생활/문화
김범수 카카오, 모빌리티 독점 논란에 "아직 정착 단계…수수료 낮아질 것"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최근 불거진 모빌리티 시장 독점 논란에 대해 직접 해명했다. 골목상권 침해 우려에 대해서는 사업 철수와 지분 매각 등 관련 절차를 가속하겠다고 약속했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5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80% 이상 점유율로 택시호출 시장을 장악한 카카오모빌리티에 대해 "처음에는 낮은 단가로 서비스를 제공해 경쟁업체를 제거한 다음, 시장지배력을 강화해 가격을 올리는 게 전형적인 시장 독점행위가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카카오 자회사 카카오모빌리티의 택시호출 앱 '카카오T'는 호출 서비스 요금을 정액 1000원(심야 2000원)에서 최대 5000원으로 올리려 했다가 뭇매를 맞고 계획을 철회했다. 그래도 여론이 잠잠해지지 않자 아예 호출 서비스를 폐지했다. 이에 김범수 의장은 "이용자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파트너와 이익을 공유하는 시스템이 완성된 상태가 아니다"고 해명했다. 과도한 가맹택시 수수료(20%)와 비가맹택시의 배차 불균형에 대해선 "지속해서 플랫폼을 이어가려면 수익구조가 서로 윈-윈하도록 만들어져야 한다. 생태계가 완성되면 수수료가 5% 이하로도 내려갈 수 있다"고 답했다.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거대 온라인 플랫폼의 골목상권 진출을 비판했다. 그는 "(한때) 시가총액 3위 대기업이 꽃 배달·영어 교육·골프 연습장·미용실 등 사업을 확장하는 것이 부끄럽지 않나"라고 날을 세웠다. 김 의장은 "자회사 중 투자회사가 있는데, 사업성이 좋은 회사에 투자하는 경향이 있다"며 "일부는 사업 철수를 이미 시작했고 지분 매각도 검토하고 있다. 속도를 내겠다"고 했다. 이어 "플랫폼은 기회의 장을 열어주는 측면이 있다. 스타트업을 지원해 해당 영역이 활성화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은 김 의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카카오의 2대 주주 케이큐브홀딩스를 문제 삼았다. 뚜렷한 사업 방향 없이 선물옵션 등으로 이득을 취해 총수 일가의 돈벌이 수단으로 비친다는 우려에서다. 가족 경영 형태로 회사가 운영되고 있는 점도 지적을 받았다. 김 의장은 "미처 챙기지 못했다. 더는 논란이 없도록 사회적 책임을 하는 회사로 전환하는 작업을 하고 있고, 일정을 더 앞당길 것이다"고 강조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1.10.05 18: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