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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사장’ 정준하, 강남 횟집 매출 공개 “방송 수입보다 낫기도” (‘차은수’)

식당을 운영 중인 방송인 정준하가 자영업 매출과 고충을 공개했다.지난 13일 유튜브 채널 ‘얼굴천재 차은수’에는 “무도 20주년 핑계대고 준하 형 가게에 회식하러 왔어요 ”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정준하가 게스트로 출연해 박명수와 이야기를 나눴다.영상에서 정준하는 오후 5시경 붐비는 매장을 찾아 매출을 묻는 질문에 “이제 시작이다. 오픈 2시간 만에 매출 100만원 찍었다”라고 밝혔다. 그러자 박명수는 “이러면 앞으로 방송하지 말고 장사만 해라. 이렇게 장사가 잘되니까 방송 정도는 안 해도 먹고살 것 같다”고 감탄했다.정준하는 횟집 외에 닭볶음탕, 오뎅바, 와인바, 커피숍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방송 몇 개 하는 것보다 장사하는 게 낫다는 생각은 한다. 방송은 해야 한다. 가게를 5개 하는데 그중 아픈 손가락이 한두 개가 있다. 하나는 8년 만에 문을 닫는다”고 고백했다.60평대인 해당 매장 매출은 평일에 1000만원, 주말에는 1500~2000만원이라고도 밝혔다. 총 매출은 4억이라고. 정준하는 “월세가 부가세 포함해서 3200만원이다. 월세가 비싸다”라며 “직원은 아르바이트 포함해서 20명이 넘는다. 지난달 직원 말고 아르바이트생 인건비만 4500만원 나갔다”라고 설명했다.또한 그는 “월세, 재료비, 관리비 내도 남긴 남는다. 그러나 원재료가 비싸다. 횟값이 80% 올랐다”며 “남은 돈으로 압구정 꼬칫집 적자를 메꿔야 해서 말짱 도루묵이다. 압구정 가게는 망했다. 코로나를 3년 동안 버티면서 있었는데 도저히 안 되겠더라. 여기서 번 돈을 거기에 다 쓰고 있었다”고 덧붙였다.정준하는 ‘먹튀’ 손님들로 인한 피해도 많다고 토로했다. 그는 “그저께도 혼자 온 손님이 옷만 놔두고 나가서 안 왔다”라며 “제일 화나는 건 잘 해줬는데, 몰래 도망가는 사람들”이라고 했다.이어 “남녀 커플이 와서 먹튀하는 경우도 너무 많다. 심지어는 자연스럽게 택시를 호출해 도망간 경우도 있었다. 카메라로 확대해서 보니까 차 번호가 찍혀있어 경찰에 신고해서 택시비 승인 내역으로 잡아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서로 낸 줄 알았다더라. 그런 사람들도 있다”라고 답답해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11.14 18:17
스포츠일반

[2024 파리] 도쿄 아픔 날린 金, '남자 펜싱' 오상욱 최초에서 최고까지 또 새 역사 썼다

한국 남자 펜싱의 간판 오상욱(28·대전광역시청)이 3년 전 도쿄 올림픽의 아쉬움을 털고 2024 파리 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오상욱은 2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남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에서 파레스 페르자니(튀니지)를 15-11로 물리쳤다. 이번 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 가운데 첫 번째로 따낸 금메달이다. 오상욱은 현재 한국 남자 사브르 대표팀의 에이스다. 대표팀에 처음 뽑힌 시기는 2014년 12월. 당시 고교생이었다. 오상욱은 이때 '한국 사브르 최초의 고교생 국가대표' 수식어를 얻게 됐다. 열네 살 때 형을 따라 펜싱장에 놀라가서 재미 삼아 운동하다가 재능을 알어본 감독과 코치진의 권유 덕에 피스트에 오른 오상욱은 본격 입문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사브르 최연소 국가대표로 발탁됐다. 오상욱은 이듬해 2월, 국가대표 발탁 2개월 만에 이탈리아 파도바 월드컵에서 동메달을 차지하며 국제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2019년에 세계랭킹 1위까지 올랐다.오상욱은 2020 도쿄 올림픽을 세계 랭킹 1위로 맞았지만, 산 드로 바자제(조지아)와 8강에서 탈락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그는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코로나19에 확진돼 컨디션에 영향을 받았고, 경기 중 발목을 다치는 불운도 있었다. 심판의 아쉬운 판정도 뒤따랐다. 그는 핑계를 대지 않고 "중간에 많이 헤맸고, 흥분한 게 아쉽다"고 자책했다. 오상욱은 실망할 틈도 없이 2024 파리 올림픽을 정조준했다. 지난해 9월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개인전, 단체전 2관왕을 차지하며 자신감을 회복했다. 남자 사브르는 올림픽 단체전 3연패에 도전할 만큼 한국의 간판 종목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개인전 '결승 진출자'가 없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와 도쿄 올림픽에서 김정환이 딴 동메달이 이전까지 개인전 최고 성적이었다. 남자 플뢰레 김영호(시드니 올림픽 금메달), 에페 박상영(리우데자네이루 금메달)이 올림픽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땄지만, 유독 사브르 개인전에서 올림픽 금메달 리스트는 없었다. 오상욱이 드디어 일을 냈다. 오상욱은 한국 남자 사브르 선수 중 첫 번째로 올림픽에서 개인전 금메달을 딴 선수로 역사에 남게 됐다. 오상욱은 이날 첫 경기인 32강전에서 에반 지로(니제르)를 15-8, 16강전에서 알리 파크다만(이란)을 15-10으로 제압했고, 8강전에선 파레스 아르파(캐나다)를 15-13으로 따돌리며 순항했다. 도쿄 올림픽 개인전 은메달리스트 사멜레와의 준결승전에선 초반 0-3으로 잠시 끌려다녔지만, 결국 8-4 더블 스코어로 앞선 끝에 이겨 은메달을 확보했다.결승전에서는 특유의 런지를 활용한 공격이 빛을 발하며 주도권을 잡아 14-5까지 앞서기도 했다. 마지막에 맹추격을 허용해 14-11까지 쫓겼으나 결국 승리로 마무리 짓고 그랑팔레에 태극기를 휘날렸다. 남자 펜싱 사브르 최초의 고교생 선수였던 오상욱은 최고 무대인 올림픽, 그것도 펜싱의 본고장 파리에서 열린 대회에서 최고 자리에 우뚝 섰다. 오상욱은 이번 우승으로 메이저 국제대회 개인전 '그랜드슬램'을 이뤘다. 앞서 세계선수권과 아시아선수, 아시안게임에서 모두 개인전 금메달을 보유한 오상욱은 올림픽에서 개인전 금메달까지 추가했다. 한국 남자 사브르 역사상 최초다. 이형석 기자 2024.07.28 07:40
배구

[IS 스타] '목 통증 안고 블로킹 5개' 양효진 "챔프전, 한 번이라도 즐기면서 치르자"

'블로퀸' 양효진(35·현대건설)이 부상 투혼을 발휘하며 챔피언결정전(챔프전·5전 3승제) 우승을 향해 다가섰다. 양효진은 28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의 챔프전 1차전에 선발 출전, 블로킹 5개 포함 16득점을 기록하며 현대건설의 세트 스코어 3-2(18-25, 14-25, 25-20, 25-20, 16-14) 승리를 이끌었다. 양효진은 정규리그 막판 목 부상을 당했다. 일종의 디스크 증세였다. 흥국생명과 정관장이 플레이오프(PO)를 치르는 동안 공도 만지지 않고 휴식을 취했지만, 완벽하게 나아지기 어려운 부상이었다. 그와 함께 현대건설 네트 장악을 이끌고 있는 미들블로커 이다현이 "(양)효진 언니 몸 상태에 문제가 있다는 걸 나도 (정규시즌 막판) 느꼈다. 아무래도 내가 더 많은 공격을 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할 정도였다. 양효진은 1세트 투혼을 발휘했다. 2-5에서 오픈 공격, 7-11에서는 상대 리시브가 흔들리며 넘어온 공을 바로 때려 득점했다. 9-14에서도 세터 김다인과 속공 득점을 합작했다. 하지만 2세트는 움직임이 무뎌졌다. 오픈 공격 위력이 떨어졌고, 2-3, 5-7에서 연속 범실했다. 5-10에서는 블로킹 과정에서 네트터치 범실을 기록했다. 현대건설은 1·2세트 모두 내줬다. 양효진은 전열을 가다듬고 나선 3세트, 블로킹 2개 포함 4득점을 지원하며 현대건설의 반격(스코어 25-20)을 이끌었다. 7-5에서 윌로우 존슨, 18-16에서 레이나 토코쿠의 오픈 공격을 가로막았다. 운명의 5세트에서도 양효진은 3점 지고 있던 4-7, 5-8에서 레이나의 공격을 막아내며 추격 발판을 만들었다. 현대건설은 주포 모마 바소코가 꾸준히 득점하며 추격했고, 결국 듀스 승부로 끌고 갔다. 모마가 김연경의 리시브를 격파하는 스파이크 서브에이스를 해낸 뒤 상대 범실이 나오며 치열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 뒤 양효진은 상대 기세에 밀린 1·2세트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해 "부상 핑계를 대고 싶진 않았지만, 더 (높이) 뜨고, 더 빠르게 움직이고 싶은 게 마음처럼 되진 않았다"라고 돌아봤다. 양효진은 벼랑 끝에서도 반짝이는 동료들의 눈빛을 보며 마음을 가다듬었다. 양효진은 "한 세트라도 따내기 위해 '한 번 (호흡을) 맞춰보자, 나아가 보자'라고 서로를 독려했다. 그러다 보니 상대 마크로 잘 되고, 서브도 잘 들어가는 등 여러 방면에서 조금씩 좋아진 것 같다"라고 전했다. 양효진의 마지막 챔프전 우승은 2015~16시즌이다. 2019~20, 2021~22시즌은 현대건설이 1위에 오르거나 지키고 있었지만, 코로나 팬데믹 탓에 정규리그가 조기 종료되거나 포스트시즌(PS)이 열리지 않으며 정상 도전을 하지 못했다. 양효진은 "우승을 해야 하는 타이밍에 하지 못했다. 그래서 이기고 지는 걸 떠나서 '한 번이라도 챔프전을 즐기면서 뛰어보자'라는 마음가짐을 새겼다. 나는 정규리그에서 1위를 해서 좋고, 이렇게 챔프전에서 뛰며 우승할 가능성이 있다는 자체가 좋다"라며 웃어 보였다. 올 시즌 챔프전은 십수 년 넘게 한국 여자배구 국가대표팀을 이끌었던 '배구 여제' 김연경(흥국생명)과 양효진의 맞대결로 주목받았다. 양효진은 "개인적으로는 나와 (김)연경 언니의 대결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 팀은 모든 선수들이 잘 해서 여기까지 왔다. 내가 특별히 더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오늘 1차전을 치르며 '이길 수 있다'라는 생각을 버리고, 오직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만 생각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확신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수원=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28 22:42
연예일반

‘핑계고’는 잘 나가는데…유재석, ‘유퀴즈’, ‘놀면 뭐하니’ 어떡하니?

국민 MC 유재석의 간판 예능들이 좀처럼 갈피를 잡지 못하는 모습이다. 최근 첫 방송한 ‘아파트404’부터 오랜 시간 맡아 온 ‘유 퀴즈 온 더 블록’(이하 ‘유퀴즈’), ‘놀면 뭐하니?’까지 각종 논란과 잡음에 이어 프로그램 정체성이 모호하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tvN ‘유퀴즈’는 토크쇼가 점점 사라지고 있는 방송계에서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프로그램 중 하나다. 그 배경에는 단연 유재석이라는 브랜드 파워가 자리한다. 예능에 얼굴을 잘 비추지 않는, 내로라하는 톱스타들도 신작이 있을 땐 ‘유퀴즈’에만은 출연할 정도로 섭외력 측면에선 넘볼 자가 없다는 평가가 많다.그러나 출중한 섭외력만큼 콘텐츠의 질도 좋은지 묻는다면 최근에는 그렇지 못한 듯하다. 한 마디로 어디서도 보기 어려운 게스트를 섭외해 놓고는 ‘겉핥기식’ 질문만 한다는 게 최근 ‘유퀴즈’의 가장 아쉬운 부분이다. 이런 문제는 지난달 28일 영화 ‘듄: 파트2’의 주연인 배우 티모시 샬라메와 젠데이아 콜먼이 출연했을 당시 방송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작품에 대한 깊이 있는 대화는 없고 “거울을 보면 기분이 어떤지”, “할리우드 스타의 삶은 어떤지” 같은 질문이 대부분이었다.심지어는 편집 실수도 있었다. 티모시의 입국 장면을 자료 화면으로 쓰면서 함께 입국한 배우 오스틴 버틀러를 블러 처리하는가 하면, 티모시가 맡은 배역인 ‘폴’을 ‘톰’으로 잘못 표기하는 등 사전 조사가 미흡했다는 인상을 줬다. 2019년 첫 방송을 시작한 MBC ‘놀면 뭐하니?’ 역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방송 초기에는 유재석 1인 체제로 ‘유산슬’, ‘유고스타’ 등 부캐 프로젝트가 성공하며 한때 시청률이 10%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음악 콘텐츠에 너무 의존하고 프로그램의 정체성이 모호하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됐다.2022년 이 프로그램을 만든 김태호 PD가 떠난 후 2023년 6월 정준하, 신봉선이 하차하는 등 혼란기를 겪었고 그 이후 박진주, 이이경, 이미주를 비롯해 주우재 등 젊은 멤버들을 영입하며 변화를 꾀했지만 아직까지 눈에 띄는 콘텐츠나 출연진의 케미를 보여주진 못하고 있다. 결국 최근에는 3~4%대 저조한 시청률을 보이고 있다.지난달 23일 첫 방송한 tvN ‘아파트404’에 대한 평가도 엇갈리고 있다. 유재석을 필두로 차태현, 오나라, 양세찬, 블랙핑크 멤버 제니 등이 출연하는 ‘아파트404’는 아파트를 배경으로 기상천외한 일들의 실체를 추적하는 추리극 예능으로, 콘셉트만 보면 신선하다는 반응이 많았다.그러나 정작 공개된 방송은 버라이어티와 추리 요소가 애매하게 뒤섞인 느낌이었고 ‘런닝맨’, ‘식스센스’ 등 정철민 PD가 맡아 온 전작들이 떠오른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제니의 출연으로 화제성은 잡았지만 그 외에는 특별함을 찾기 어려웠다는 평가다. ‘아파트404’는 시청률 2.7%로 출발해 2회는 2.1%로 하락했다. 아이러니하게 유재석이 진행하는 유튜브 예능 ‘핑계고’에 대한 반응은 나쁘지 않다. ‘핑계고’는 유재석이 게스트를 초대해 편안하게 이야기를 주고받는 토크쇼다. 유재석 특유의 친근함과 매끄러운 진행, 거침없는 입담이 살아난다는 평가가 많다. 지난해 1월 공개된 배우 이동욱의 출연분은 조회수가 무려 1172만회(2023년 3월 5일 기준)를 기록할 정도로 화제를 모았다.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유재석은 과거 캐릭터 쇼가 한창 인기를 얻었을 때 스타 MC로 떠올랐다. 이후 미디어 환경이 많이 변했지만 TV 예능은 과거의 패턴을 관성적으로 답습하는 경향이 있다”며 “‘핑계고’는 나름대로 최근의 트렌드를 따라가고 적응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는데, 아직 이런 변화에 열리지 않은 방송 환경에서 유재석이 할 수 있는 영역도 상대적으로 적을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정 평론가는 ‘유퀴즈’에 대해 “원래 출발은 길거리에서 일반 시민들을 만나는 토크쇼였는데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유명인 인터뷰에 방점을 두는 것으로 방향성이 달라진 케이스”라며 “그렇다 보니 최근에는 섭외력은 좋을지 몰라도 깊이가 얕다는 한계점이 보인다. 유튜브의 경우 한 작품이나 인물에 대해서 굉장히 깊이 있게 다루는 콘텐츠가 많기 때문에 이런 문제점이 더욱 부각돼 보인다”고 짚었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03.06 05:41
스포츠일반

'8점' 하나에 흔들렸지만…소채원 "AG서 자신감 얻어, 새 전성기 계기 되길" [항저우 2022]

양궁 국가대표 소채원(26·현대모비스)이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로 이번 대회 개인 세 번째 메달을 수상하고 대회를 마무리했다.소채원은 7일 중국 항저우의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 양궁장에서 열린 대회 양궁 컴파운드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조티 수레카 벤남(인도)을 상대로 145-149로 지고 은메달을 수상했다.이번 대회 개인 3번째 메달이다. 소채원은 앞서 4일 주재훈(한국수력원자력)과 출전한 혼성전에서 은메달을 획득했고, 6일에는 오유현(전북도청), 조수아(현대모비스)과 팀을 이뤄 여자 단체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날(6일) 여자 단체전을 마치고 눈물을 흘리던 오유현을 위로했던 소채원은 이날 마찬가지로 젖은 눈가로 믹스드존(공동취재구역)에 등장했다.아쉬움 때문이었다. 소채원은 "앞선 경기에서 은메달과 동메달을 땄기 때문에 금메달에 대한 갈망이 컸다. 금메달을 못 따서 아쉽지만 그래도 메달 3개를 획득해서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소채원도 분전했으나 벤남의 기량에 흠결이 없었다. 벤남은 첫 화살을 9점을 맞혔을 뿐, 나머지 14발을 모두 10점 과녁에 꽂았다. 소채원은 "상대도 첫 발에서 실수를 했지만 원래 기량이 뛰어난 선수다. 내가 객관적 기량에서 떨어졌다고 생각한다. 난 너무 긴장을 많이 했다"고 완패를 인정했다.소채원을 흔든 건 8점이 된 한 발이었다. 4연속 10점을 꽂다 8점이 나온 게 그를 흔들었다. 소채원은 "8점을 쏜 뒤 (정신적으로) 회복이 안 됐다. 아쉽지만 최선을 다했다. 경기 결과와 메달 색깔에 대해 후회는 없다"고 했다. 부슬비를 맞으며 화살을 쐈지만, 핑계는 대지 않았다. 소채원은 이에 대해 "날씨가 흐리고 비가 내렸으나 바람이 없었다.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었다"고 잘라 말했다.소채원은 신흥 강호 인도의 실력을 인정하고, 아시아 선수권에서 설욕하겠다고 했다. 그는 "우리도 물론 열심히 하고 있지만, 인도 선수들이 얼마나 열심히 하고, 리커브 못지 않게 컴파운드를 지원하고 있는지 알고 있다. 인도 선수들이 요행으로 얻은 금메달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우리도 계속 잘하고 있다. 아쉬움은 있지만, 한국 역시 계속 상승세다. 더 열심히 하고, (약점을) 보완한다면 당장 올해 말 아시아 선수권에서 누가 웃을 지는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아쉬움은 털고, 이번 대회를 계기로 날아오르고 싶다고 했다. 소채원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개인적으로는 많은 기회가, 큰 전환점이 되지 않았나 싶다. 정말 오랜만에 국제대회 개인전에 나왔다. 코로나19 직전이 내 기량적으로는 피크였다. 코로나19로 뛸 수 없어 경기력이 많이 떨어지고 슬럼프도 겪었다"며 "이제는 내 자신에게 확신을 가지고, 좀 더 믿을 수 있게 됐다. 다음 전성기를 맞이할 계기가 될 것 같다"고 웃었다.후련한 마음도 있는듯 했다. 소채원은 "엄마가, 가족들이 수상을 가장 기뻐하실 것 같다"며 "엄마가 해준 호박전이 가장 먹고 싶다"고 웃었다.항저우(중국)=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0.07 12:14
연예일반

[단독] “허문영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에게 성폭력 피해”..A씨 주장

“어떻게든 버텨보려고 했으나….”허문영 부산국제영화제(BIFF) 집행위원장에 대해 성폭력 의혹이 제기됐다. 허 집행위원장에게 수년간 성희롱과 성추행 등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한 A씨는 최근 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에 이 같은 내용을 신고하고 법률적 상담을 받았다. A씨는 과거 오랜 기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일을 했고, 최근 몇 해 동안은 허 집행위원장과 지근 거리에서 일을 했다. A씨는 든든 신고 이후 수일이 지나 일간스포츠 사옥을 찾아 직접 여러 피해 사례를 구체적으로 증언했다. 일간스포츠는 그간 A씨의 주장을 복수의 부산국제영화제 전현직 직원들에게 확인했으며, A씨의 주장에 대한 허문영 집행위원장의 입장도 들었다. A씨는 허 집행위원장이 이달 초 부산국제영화제에 사퇴 의사를 밝힌 뒤 언론에 밝혔던 “어떻게든 버텨보려고 했으나”라는 이야기를 그대로 돌려주고 싶다고 토로했다A씨는 “허 위원장이 일하는 동안 ‘밥 먹자’, ‘술 먹자’며 매번 말씀했다”면서 “그럴 때마다 상급자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건 아닐까 싶어 여러 핑계를 대며 거절했지만, 더는 거절할 수 없어 함께 하는 자리에서는 성적인 농담과 직원들 뒷담화가 이어졌다”고 토로했다. “‘000감독이 너무 부럽다’며 그 감독의 사적인 연애담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당시 자리에 함께 있던 치아 교정기를 한 여직원에게 ‘내가 너무 궁금해서 그런데 교정기를 끼고 남자친구랑 키스는 어떻게 해? 교정기를 끼고 키스하면 어때?’ 라고 이야기를 한 적이 있어요. 당시에는 상급자인 허 집행위원장의 기분을 상하게 할 수 없어 그냥 넘어갔지만 하급자인 직원을 지켜주지 못한 데 대한 자괴감이 너무 컸어요.”이에 대해 당시 그 자리에 동석했던 B씨는 “기계적으로 웃으면서 넘어갔지만 다음 날 뒤늦게 그 일에 대해 우리끼리 이야기하면서 쇼크가 왔다”면서 “왜 그 자리에서 어필을 하지 못했을까, 너무 후회가 됐다”고 전했다. A씨는 “(코로나19 팬데믹기간이었던) 재작년 영화제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던 9월 즈음에는 허 집행위원장이 사무국 내 몇몇과 사무실에서 문을 닫고 와인을 마시고는 얼굴이 빨개져서 일하던 제게 마스크도 안 쓴 채 다가와 또 다시 집적거렸다”고 털어놨다. A씨는 지난해 초에는 허 집행위원장이 자신을 갑자기 일어나서 뒤돌아보라고 했다고 말했다. 여러 차례 갑자기 일어나서 뒤를 돌아보라고 해서 “제가 너무 당황해서 왜 그러시냐고 했지만 재차 같은 말을 반복했다”면서 “본인은 자리에 앉아 있고 제게는 계속 일어나서 뒤를 돌아보라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제가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으니, 그제서야 허 집행위원장이 올해 영화제 포스터는 여성 모델을 기용해 뒷모습을 담으려 하니 그 뒷모습을 저를 통해 보겠다며 당당하게 요구하셨죠. 몸매를 보고자 하는 의도가 충분했던 전후 상황이었어요.”그러면서 A씨는 “조금 타이트한 펜슬 스커트를 입고 오는 날이면 ‘오늘 너 정말 예쁘다’며 한참을 뚫어지게 대놓고 쳐다보셨다”면서 “예전에는 제 다리를 빤히 오래 쳐다보며 자기가 좋아하는 스타일이라고 하셨다”고 말했다.A씨는 “지난해 부국제 기간 중 야외에서 지원 업무를 하고 있을 때는 제 어깨를 만진 누군가의 손 때문에 놀라 돌아보았다”면서 “허 집행위원장이 수고한다며 제 양팔을 힘을 줘 주무르셨다”고 털어놨다. A씨는 또 영화제가 끝난 뒤에는 “추가 업무를 부탁하며 저를 껴안았던 적도 있다”고 폭로했다.“영화의 전당 4층 잔디 있는 곳에서 업무를 부탁한다며 껴안아서 너무 당황해 밀어내고 사무실로 도망갔어요. 그런데 그곳까지 쫓아와 더 힘을 주며 당시 의자에 앉아있는 저를 허 집행위원장이 선 채로 제 상체 전체를 끌어안아 빠져나갈 수가 없었어요.”A씨는 “사무실 동료가 자신도 경험한 적이 있다며 가능한 그 분을 피하라고 조언하기도 했다”면서 “기억나지 않는다고 하실지, 상급자의 ‘힘내라, 수고한다’ 격려 차원의 스킨십이었다고 하실지 아니면 친근함의 표현이라고 할지, 분명한 건 그런 상황에서 저는 징그럽고 소름 돋았다”고 힘겹게 말했다. A씨에게 “위원장을 조심해, 무슨 뜻인지 알지?”라고 조언했다는 C씨는 일간스포츠에 “A씨가 겪었던 일을 거의 실시간으로 들었다”면서 “상대가 집행위원장이다보니 누군가에게 이야기할 수도 없어서 조심하라는 말밖에 해줄 수가 없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A씨는 “함께 일했던 스태프는 그 분에게 성희롱 발언에 대해 중단을 요청했다고 한다”면서 “그 스태프의 강단 있는 모습이 대단해 보였고, 따라해보고 싶었지만 막상 제 불편함을 당사자에게 언급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비겁하게 상급자 눈치를 살피며 심지어 웃으면서 피하는 것이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고 덧붙였다.“제가 원하는 건 어떠한 보상도 아닙니다. 더 이상 저와 같은 피해자가 나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용기를 내어 알리고자 합니다. 영화제 사무국은 남성보다 여성 직원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그 분이 영화제로 복귀한다면 남아있는 여자 스태프들에게 조심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한 공간에 둘만 있지 말라고, 술자리는 피하라고.” 한편 이 같은 A씨의 주장에 대해 허문영 집행위원장은 “너무 어이가 없어서 할 말을 못 찾고 있다”면서 “제가 100% 확신을 갖고 말씀 드리는 건 A씨와 어떤 신체 접촉도 없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체 접촉은 어떤 상황에서도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고 반박했다. 허 집행위원장은 “A씨가 이야기한 여러 말들은, 여러 상황들 속에서 어떤 말을 했다고 하는 것에 대해선 저도 그렇고 A씨도 그렇고 기억에 착오가 있을 수 있다. 말에 대한 기억은 조금씩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말을 해서 그것에 대해서 불쾌감을 느끼게 할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할 수는 없다. 그건 제 기억에 대해선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허 집행위원장은 “교정기 관련한 이야기는 조금이라도 비슷하게 기억이 나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이어 “000 감독에 대해선 오랜 친구 사이며 한 번도 그 분의 사생활을 부럽다고 생각한 적이 없고, 그렇기에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 그런 마음을 속에 품고 있었다면 술자리에서라도 할 수 있었겠지만 그건 친구에 대한 모독이다. 부럽다는 투의 이야기는 제 입에서 나올만 한 게 아니다. 그걸 그런 식으로 들리게 했고, 그걸 그렇게 받아들이는 것에 대해 제가 책임을 져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주장했다.마지막으로 허 집행위원장은 영화제에 사퇴의 뜻을 밝힌 건 A씨의 주장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허 집행위원장은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A씨 주장을 처음 접한 듯 “사퇴의 뜻을 밝힌 뒤 어떤 기자들의 연락도 받지 않았으나 이 문제는 전혀 다른 사항인 것 같아서 연락을 받았다”고 말했다.허 집행위원장은 “사퇴는 많은 분들에게 제 심신의 능력이 고갈돼 더이상 업무를 수행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판단해서 한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누구의 탓도 하지 않겠다고 결심했기 때문이다. 제가 부족해서 그런 것이라고 한 것 외에는 다른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라며 이 문제와 선을 확실히 그었다. 또한 허 집행위원장은 “31일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과 이사들과 만나는데, (이 문제가 기사화돼)논란이 시작되는 순간 그게 사실이든 아니든 논란 그 자체가 영화제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허문영 집행위원장이 이달 초 돌연 사퇴 의사를 밝힌 뒤 이용관 이사장도 책임을 지고 영화제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영화제 개막을 불과 5개월 앞두고 혼란에 빠졌다. 이후 한국영화제작가협회와 여성영화인모임, 부산의 여러 영화 단체들은 허 집행위원장이 복귀해야 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에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임시 이사회를 열고 허 집행위원장의 복귀와 새로 임명된 조종국 운영위원장의 자진 사퇴, 이용관 이사장의 올해 영화제 이후 사퇴 등을 촉구하기로 결의하는 등 수습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허 집행위원장의 성폭력 의혹이 불거진 만큼, 부산국제영화제는 정상화까지 한층 격랑에 휘말리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3.05.31 11:58
프로야구

박용택 "더 이상 야구 못 한다 놀림 당하기 싫어" 정근우 "하루 150개 스윙"

고려대(2001년)와 LG 트윈스(2020년)에서 함께 지낸 박용택(45)과 정근우(41)가 JTBC '최강야구'에서 다시 뭉쳤다. 최근 시즌1을 끝낸 '최강야구'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야구에 진심이다. 성적에 따른 선수 영입과 방출이 이뤄진다. 프로그램 초반, 총 30경기 가운데 10패(최종 21승 8패)를 하는 즉시 팀을 해체한다고 엄포를 놓았다.한국 프로야구 레전드 스타를 모아 팀을 꾸려, 팀 이름도 '최강 몬스터즈'다. 초대 지휘봉은 이승엽(현 두산 베어스 감독)이 잡았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박용택과 정근우도 '최강야구' 원년 멤버로 활약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출범 40주년을 맞아 실시한 투표에서 박용택이 15위, 정근우가 38위를 차지했다. 박용택은 KBO리그 최다 안타(2504개)와 최다 경기(2236경기) 출장, 역대 최초 200홈런-300도루 달성 등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정근우는 역대 2루수 중 통산 안타·타점·득점·도루 부문 1위에 올라 있고, 올림픽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프리미어12 등 각종 국가대표팀에서 맹활약했다. 멋지게 은퇴한 박용택과 정근우는 '최강야구'를 통해 다시 구슬땀을 흘린다. 선수 시절 못지않게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개인 일정 탓에 매일 훈련하진 못하지만, 김성근 감독 부임 후 늘어난 훈련량이 어마어마하다. 둘 다 "대충 할 수 없다. 더 잘하고 싶다"고 입을 모은다. '최강야구'는 오는 1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KT 위즈와 맞붙는다. 박용택은 "트라이아웃에 깜짝 놀랄 만한 선수도 참가했다. 올해 '최강야구'에서는 웃음기 빼고 야구에만 집중하겠다. 더 이상 (야구 못한다고) 놀림당하기 싫다"며 시즌2를 예고했다. -대학과 프로에 이어 예능까지 인연이 이어지고 있다. 박용택(이하 박)="쥐똥만 한 놈(정근우)이 눈치도 빠르고 하는 짓도 예쁜 후배였다. 선배에게 잘 다가왔다. 운동도 열심히 하고 승부욕도 엄청났다. 그래서 많이 데리고 다녔다." 정근우(이하 정)="내가 까불까불한 성격이다. 형이랑 성격이 잘 맞아서 더 친해졌다. 그때 함께한 추억이 정말 많다."정근우는 마지막까지 은퇴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대표팀과 프로 경력을 고려하면 의외였다. 정근우는 "당시 용택이 형이 '예고 은퇴'를 선언하고 원정 구장을 돌며 뛰고 있었다. 내가 은퇴를 미리 발표하면 방해가 될 것 같았다"고 말했다.-박용택은 시즌1에서 타율 0.215로 부진했다. 반면 정근우는 타율·홈런·최다안타 3개 부문 1위를 차지했다.박="핑계지만 프로야구처럼 계속 임팩트를 보여주고 싶었다. 욕심을 내는 순간 끝났다."정="원래 타격은 잘하는 사람이 잘 친다. 나는 거실에 배트를 놓고 하루 150차례씩 휘둘렀다. 눈에 보여야 배트를 돌리니까. 최우수선수(MVP) 수상 욕심도 살짝 있었는데, (유)희관이가 워낙 중요할 때 큰 역할을 해서 놓쳤다."박="나도 근우처럼 하려면 할 수 있다. 올해는 선수 때처럼 루틴대로 야구할 것이다. 그라운드에서 말 한마디도 안 할 것이다. 예능적 요소를 포기했다. 더 이상 (야구 못 한다고) 놀림당하기 싫어서다. 올해는 내 실력을 다 보여드릴 것이다."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18세 이하 청소년대표팀과 경기 직전 다쳤는데.박="너무 안타까웠다. 코로나19 시대에 모처럼 야구장에 많은 팬이 입장했다. 경기가 (LG 트윈스 홈인) 서울에서 열려서인지 관중석에 내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가장 많이 보였다. 은퇴 후 제2의 인생을 살면서 다시금 이런 환호를 받을지 몰랐다. 아드레날린이 분비됐다. 컨디션도 날아갈 것처럼 좋았다. 몸을 푸는데 종아리에서 '찍' 소리가 났다. 많은 팬이 어렵게 찾아주셨으니, 100% 스윙이 어려워도 출전했다. 첫 타석에서 상대 실책으로 출루했는데 주루가 안 되더라. 벤치에서 교체 사인을 줬지만, 절뚝거리면서 나오고 싶지 않아 오기를 부렸다." 정="그날따라 (박용택이) 높은 강도로 무리하게 훈련하더라. 어이가 없었다. 중요한 역할을 할 사람이, 왜 저렇게 자기 관리를 못 하나 싶더라(웃음)." -이승엽 감독이 떠난 뒤 감독 대행을 잠시 맡았는데.박="3승 1패로 승률이 높았다. 예능적인 재미가 컸다. 댓글을 보니 '이게 예능이지'이라는 반응이 많았다. 선수들이 날 감독으로 보지 않더라. 특히 정근우와 이택근, 정의윤이 그랬다. 내가 말만 하면 선수들이 중간에 막 끼어들었다. 감독의 스트레스와 고뇌를 많이 느꼈다. 잠이 안 오더라." 정="난 반대였다. 과연 프로 무대에서 2504안타를 친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 경기 분위기를 읽을 줄 모르더라. 이겨서 다행이지, 감독의 역할이 중요한 것을 느꼈다(웃음)." -이대호가 은퇴 후 막판에 합류했다.정="'과연 대호랑 다시 야구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흔쾌히 빨리 합류했다. 정말 좋다. 대호뿐만 아니라 함께 운동한 선수들이 다시 모여 즐겁다. 그 사이 다들 울음이 많아졌더라. 아쉽게 은퇴하거나, 제대로 작별 인사도 못 하고 그라운드를 떠난 선수들이 많다. 아픔과 사연을 가진 선수들이 '최강야구'를 통해 다시 기회를 얻었다."박="시즌 2에는 깜짝 놀랄 만한 지원자들도 있다." 은퇴 후 예능으로 향하는 스포츠 스타 출신이 늘어나고 있다. 박용택과 정근우는 야구 현장을 떠나지 않고 '본캐'에 충실하다. 박="예능뿐만 아니라 해설위원을 하고 있다. 베스트 포지션이다(웃음). LG 더그아웃에서만 야구를 보던 내가 해설위원을 맡으니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된다."정="칼럼이나 유튜브를 통해 야구를 분석하고 이슈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게 재밌다. 사실 난 얹혀서 가고 있다(웃음). 국가대표를 하면서 병역 혜택 등 국가와 팬들로부터 얻은 게 많다. 그래서 양상문 여자 야구대표팀 감독으로부터 코치직 제안을 받자마자 수락했다. 대신 돈은 받지 않고, 재능기부 형태로 참여하고 있다. 야구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다행이다."-현장 복귀 생각은.박="마음은 있다. 다만 다각도로 생각 중이다. 은퇴한 지 2년 정도 지나니까 (현장에 복귀하고 싶은 마음이) 꿈틀거린다. 어느 팀, 어떤 보직이든 이때다 싶을 때 돌아가겠다."정="현재 계획은 없다. 초등학교 5학년에 재학 중인 막내딸이 피겨 스케이팅을 하고 있다. 새벽 4시 훈련장으로 데려다준다. (세 남매의) 아버지와 지도자 역할 중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 당분간은 가족을 돕지 않을까 싶다."이형석 기자 2023.03.02 11:27
프로야구

[IS 피플] 절치부심 미계약 FA 이명기 "핑계 대고 싶지 않다"

베테랑 외야수 이명기(35·NC 다이노스)가 담담하게 시장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이명기는 올겨울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행사한 프로야구 선수 21명 중 하나다. 1군 데뷔 기준 14년 만에 FA 자격을 충족, 거취에 관심이 쏠렸다. 그런데 지난달 17일 FA 시장이 개장한 이후 어느 팀과도 계약하지 못했다. 일간스포츠와 연락이 닿은 이명기는 "(FA 계약이 더디게 진행되는 건) 내가 못해서 그런 거다. 준비를 열심히 하긴 했는데 다른 핑계를 대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명기는 1군 통산 1019경기를 뛴 베테랑이다. 통산 타율이 0.3067로 역대 18위(3000타석 기준). 현역 선수로 범위를 좁히면 양의지(두산 베어스·0.3071)에 소폭 뒤진 11위다. 2017년부터 4년 연속 130안타를 기록하며 2017년 KIA 타이거즈, 2020년 NC의 한국시리즈(KS) 우승에 힘을 보탰다. 리드오프로 공격 활로를 뚫어내는 돌격대장 역할을 주로 맡았다. 2020년까지 나름 탄탄한 커리어를 쌓았다. 그의 가치가 흔들린 건 지난해 받은 코로나19 방역 수칙 위반 징계 탓이다. 이명기는 시즌이 한창 진행 중이던 7월, 팀 동료들과 원정 숙소에서 일반인 여성과 술자리를 가져 한국야구위원회(KBO)와 구단 자체 징계를 받았다. 이 문제로 시즌 아웃돼 팀 내 입지가 좁아졌다. 지난 5월 1군 복귀전을 치렀지만, 출전 횟수가 줄었다. NC는 지난겨울 FA 외야수 박건우와 손아섭을 영입, 이명기의 공백을 채웠다. 외국인 타자 닉 마티니의 주 포지션까지 외야수여서 비집고 들어갈 틈이 많지 않았다. 떨어진 경기 감각은 성적 하락으로 연결됐다. 94경기 타율이 0.260(300타수 78안타)으로 낮았다. 시장 분위기가 좋은 건 아니다. KBO리그 몇몇 구단은 이미 FA 시장에서 철수했다. 대어급 선수들이 빠르게 행선지를 결정하면서 시장 열기도 차갑게 식었다. 시행 초읽기에 들어간 샐러리캡도 반가운 소식은 아니다. KBO리그는 내년부터 샐러리캡(선수 지급 금액 상한액)이 적용돼 선수단 총연봉이 114억2638만원을 넘으면 안 된다. 금액을 초과하면 제재금부터 신인 지명권 하락까지 다양한 징계를 받을 수 있다. 몸집 줄이기에 나선 구단들이 FA 시장에서 섣부르게 움직이지 않고 있다. FA 등급이 C라는 점은 이명기가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다. A등급 FA를 영입하면 원소속팀에 보호 선수 20명 외 1명과 전년 연봉의 200%를 보상해야 한다. 현금만 원할 경우 전년 연봉의 300%. B등급은 보호 선수 25명 외 1명과 전년 연봉 100% 혹은 현금 보상만 하면 전년 연봉의 200%를 건네야 한다. 반면 C등급은 전년 연봉의 150% 보상만 하면 된다. 이명기의 2022시즌 연봉은 1억7500만원. 비교적 적은 출혈로 베테랑 외야수를 영입할 수 있다. 그렇다고 이적만 고려하면 건 아니다. NC 잔류도 염두에 두고 있다. 이명기는 성적 반등을 자신한다. 그는 "살이 잘 찌는 체질이 아니다. 몸은 오히려 이전보다 더 좋아진 거 같다"며 "지난 시즌까지 계속 풀타임으로 나갔는데 올해는 경기 출전이 줄었다. (성적이 하락한 건) 체력 문제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명기는 정규시즌 종료 후 며칠 쉬지 않고 바로 개인 훈련을 시작했다. 성적 하락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예년보다 더 빠르게 담금질을 시작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12.06 12:19
프로야구

[IS 인터뷰] 노진혁의 반성 "난 부끄러운 리더였다"

올 시즌 노진혁(33·NC 다이노스)의 전반기는 '악몽' 그 자체였다. 시범경기 마지막 날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아 시즌 출발부터 삐걱거렸다. 개막 닷새 뒤인 4월 7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됐지만, 타격과 수비 모두 흔들렸다. 예비 FA(자유계약선수)로 팀의 주장까지 맡은 그의 부진은 팀 성적 하락과 직결됐다. 전반기를 마쳤을 때 노진혁의 타율은 0.243, NC는 리그 9위에 머물렀다. 노진혁은 전반기 휴식기 동안 주장 완장을 양의지에게 내줬다. 마음을 다잡은 덕분일까. 후반기 기록이 드라마틱하게 반등했다. 15일 기준으로 후반기 40경기 타율이 0.352(145타수 51안타)에 이른다. 장타율(0.376→0.614)과 출루율(0.332→0.416) 모두 큰 폭으로 상승했다. 전반기 5개였던 홈런이 후반기 8개. 특히 9월 둘째 주(6~11일) 가공할만한 화력을 자랑했다. 선발 출전한 6경기 중 5경기에서 홈런을 쏘아 올려 주간 홈런 1위, 안타 공동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7일 두산 베어스전에선 3경기 연속 홈런으로 2년 만에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했다. 노진혁의 활약을 앞세운 NC는 리그 6위까지 뛰어올라 5강 경쟁에 불을 지폈다. 조아제약과 일간스포츠는 주간 최우수선수(MVP)로 노진혁을 선정했다. 노진혁이 주간 MVP에 선정된 건 2020년 9월 이후 2년 만이다. 그는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이렇게까지 야구를 해본 적이 없다. 그래서 (주간 성적을 보고) 나도 좀 놀랐다"며 웃었다. -모처럼 주간 MVP로 선정됐는데. "뽑아주셔서 감사하다. 일주일 동안 좋은 성적을 내 상을 받았으니 이번 주에도 열심히 해보겠다.(웃음)" -홈런이 늘어난 비결은. "잘 맞았을 때 감각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그렇게 하다 보니 장타가 나왔다. 어떤 비결이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운이 좋았다." -전반기가 끝난 뒤 변화를 준 부분이 있나. "이대호(롯데 자이언츠) 선배로부터 영감을 받아 타격 폼을 바꿨다. 전반기에는 상체를 세워 타격했고 오른 골반도 많이 빠졌다. 후반기에는 골반이 투수 쪽으로 빠지지 않게 막아 놓고 타격한다. 이렇게 하니까 타격감이 조금씩 올라가더라. 미세한 변화일 수 있는데 체감하기론 180도 달라진 거 같다." -이대호를 참고한 계기는. "올스타전 홈런 레이스를 봤다. 진짜 쉽게 치더라. 저렇게 한 번 해볼까 했는데 생각했던 거 이상으로 (나와) 잘 맞았다. 이거구나 싶었다. 나만의 타격 폼을 찾았다." -예비 FA여서 부담이 컸을까. "솔직히 팀 성적도 좋지 않고 개인 성적도 떨어지니 스트레스를 받았다. 포기하지 않고 뭔가 내 폼을 찾으려고 노력하니까 후반기에는 조금 웃을 수 있게 된 거 같다. 시즌 초반 타격감이 살아났으면 더 좋았을 텐데, 팀에 미안하다." -주장이어서 어깨도 무거웠을 텐데. "주장인데 후배들보다 못하고 있으니 솔직히 창피했다. 후배들 보기에 좀 부끄러운 리더였다. 그런 면에서 내가 많이 부족했다." -실책이 조금 많다. "겨울에 정말 잘 준비했다. 핑계라면 핑계인데 개막을 앞두고 코로나에 걸리면서 수비 밸런스가 정말 이상해졌다. 몸살처럼 몸이 아팠는데 특히 허리가 엄청 아팠다. (코로나 음성 판정을 받은 뒤에도) 생각보다 폼이 올라오지 않아서 움직이기도 힘들었다. 회복까지 긴 시간이 걸렸다. 지금은 (아픈 곳도 없고) 자신 있다." -터닝 포인트가 된 경기가 있을까. "후반기 LG 트윈스와 두 번째 경기(7월 23일 창원)였다. 왼손 투수에 약점이 있었는데 LG 선발 김윤식 선수의 슬라이더를 공략(2회 말 좌전 안타)하고 난 뒤 '이 폼으로 가도 괜찮겠구나'하는 확신이 들었다. 긴가민가한 부분이 있었는데 내가 정말 원하던 폼이라는 걸 느꼈다. 후반기 맹타를 칠 수 있었던 계기였다." -잔여 시즌 개인 목표는. "홈런 10개를 칠 수 있을까 걱정을 했는데 뜻하지 않게 목표를 넘어섰다. 그래서 홈런 목표를 15개로 다시 잡았다. 타율은 원래 내 기록보다 올라와 있다. 다른 욕심보다 80타점까지 가보고 싶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09.16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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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썸’ 형사 코미디 ‘극한직업’·‘범죄도시2’ 계보 잇는다

영화 ‘핸썸’이 대한민국 대표 범죄 액션 시리즈 ‘범죄도시2’와 ‘극한직업’에 이어 형사 코미디 계보를 잇는다. ‘핸썸’은 외모 콤플렉스를 가진 형사 노미남(신현준 분)이 어느 날 교통사고로 뇌에 충격을 받은 나머지 자신이 아이돌급 꽃미남이 되었다는 착각에 빠진 자뻑 코미디 영화다. ‘죽이고 싶은 남자’, ‘생날선생’ 등을 연출한 김동욱 감독의 신작으로 배우 박솔미를 비롯해 박민지, 윤형섭, 박형섭 배우가 합류해 유쾌한 웃음과 감동을 전한다. 극중 신현준은 착하고 순한 성격과는 달리 얼굴만 보면 조폭이 더 어울리는 외모로 늘 오해를 사는 강력반 형사 노미남 역으로 출연한다. 수사 도중 갑작스러운 사고를 당한 그는 자신이 꽃미남이 되었단 착각에 빠지게 되고 이로 인해 수사 방해가 되자 강력반 동료들은 그를 잠입수사 핑계를 대 비밀스러운 미용실로 보내며 벌어지는 코믹한 이야기를 그린다. 2019년 1월에 개봉한 ‘극한직업’은 해체 위기의 마약반 5인방이 범죄조직 소탕을 위해 위장 창업한 마약치킨이 일약 맛집으로 입소문을 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코믹 수사극이다. 이병헌 감독의 연출력과 배우 류승룡, 이하늬, 진선규의 연기력이 더해져 1600만 명이라는 역대 관객 수 2위를 달성한 작품이다. 이어 지난 5월에 개봉한 ‘범죄도시2’는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 분)와 금천서 강력반이 베트남 일대를 장악한 최강 빌런 강해상(손석구 분)을 잡기 위해 펼치는 통쾌한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 형사 코미디다. 이전 ‘범죄도시’의 속편으로 다시 돌아온 마동석과 새로운 빌런 손석우의 액션과 연기 케미스트리로 코로나19 이후 한국영화 최초 천만 관객을 넘어서며 흥행 역사를 새로 썼다. 국내 코믹 연기 강자 신현준 주연의 영화 ‘핸썸’은 오는 13일 개봉된다. 김다은 인턴기자 2022.07.07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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