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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일반

[골프소식] 테일러메이드 Qi10 시리즈 공개

테일러메이드가 10일 올림픽공원 올림픽 핸드볼 경기장에서 열린 2024 UNPACKED INVITATIONAL에서 신제품 드라이버 Qi10 시리즈를 공개했다. 신제품 드라이버는 Qi10 MAX, Qi10 LS, Qi10 3종으로 구성되었으며, 테일러메이드 역사상 가장 높은 관성모멘트, 뛰어난 관용성을 갖춘 드라이버이다. 이날 행사에는 테일러메이드 엠버서더로 활동 중인 다니엘 헤니, 박찬호, 팀 테일러메이드 선수(정찬민, 유해란, 임희정, 김수지,임지유, 박예지, 이동은)이 참석했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대표 장타자 정찬민은 론칭쇼에서 Qi10 드라이버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시선을 끌었다.테일러메이드의 신제품 드라이버는 10,000 MOI(10K 관성모멘트)라는 새로운 기준을 세웠다. MOI는 헤드의 직진성을 높여서 볼의 휘어짐을 억제하는 관용성을 의미한다. 수치가 높을수록 방향성이 좋은데 Qi10 MAX는 테일러메이드 역사상 가장 높은 MOI를 갖췄다. 10,000 MOI는 첨단 경량 소재 사용, 혁신적인 헤드 모양과 전략적인 무게 배치의 결과이다.Qi10 MAX 드라이버의 네 가지 핵심 기술로 10,000 MOI를 실현했다. 첫 번째는 새로운 인피니티 카본 크라운이다. 높은 MOI를 유지하면서 전략적으로 낮고 깊은 무게 중심(CG) 배치가 가능한 신개념 크라운이다. 최적의 발사와 스핀 제어로 이상적인 볼 비행을 실현한다. 또 헤드 윗부분 97%를 인피니티 카본 크라운이 덮어서 우아하고 깨끗한 느낌을 준다.두 번째는 허용 가능한 최대 크기의 디자인이다. MOI가 높은 드라이버라도 골퍼가 심리적인 안정을 느끼지 못하면 의미가 퇴색된다. 테일러메이드는 오버사이즈 헤드 디자인을 채택해서 골퍼가 어드레스 때 자신감을 갖도록 했다. 세 번째는 카본 페이스 기술이다. 3세대 60겹의 카본 트위스트 페이스는 미스 샷에도 볼 스피드를 유지한다. 그리고 더 효율적인 에너지 전달로 긴 비거리를 실현했다.네 번째는 토크-컨트롤 샤프트 장착이다. 테일러메이드는 광범위한 연구와 테스트를 거쳐 토크가 낮은 샤프트를 개발했다. 임팩트 때 페이스가 빠르게 닫혀서 볼이 출발하는 방향이 틀어지지 않도록 했다. 샤프트는 테일러메이드의 10,000 MOI 실현의 마지막 퍼즐이다.Qi10 LS는 더 나은 플레이어를 위한 관용성, 조작성, 성능이 조화로운 드라이버이다. 빠른 스윙 스피드에 스핀양이 많은 골퍼를 위해 스핀양을 줄이고 발사각을 낮춘 모델이다. 딥페이스와 콤팩트한 헤드 모양을 채택했고 팀 테일러메이드 선수들이 가장 선호할 것으로 예상된다.테일러메이드의 신기술 인피티니 크라운을 채택해서 최적의 무게 중심을 실현했다. 그리고 전방에 슬라이드 트랙(18g)으로 드로우 또는 페이드 샷을 설정할 수 있다. 히든 타입의 슬라이딩 트랙은 이전 모델보다 공기 저항을 줄였다.Qi10 드라이버는 일체감 있는 디자인으로 어드레스 때 골퍼에게 안정감을 준다. 긴 비거리와 높은 관 용성을 위한 전략적인 설계가 특징이다. 이전 모델보다 낮아진 무게 중심, 높은 MOI를 갖췄다.인피티니 카본 크라운, 3세대 60겹 카본 트위스트 페이스를 장착했다. 새로운 렛지 시스템과 3세대 카본 페이스의 결합은 더 빠른 스피드로 비거리를 향상한다. 새로운 디자인의 페이스는 힐과 토우 쪽 미스 샷에도 볼 스피드 손실을 최소화한다.한편, 테일러메이드는 Qi10 론칭을 기념해 전국 테일러메이드 공식 매장 및 공식 홈페이지에서 ‘10K드라이버 선착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1월10일부터 2월1일까지 선착순 사전 구매 고객 10,000명에게 100% 기프트 증정 이벤트와 추첨을 통해 푸짐한 기프트를 제공한다.이은경 기자 2024.01.10 11:44
PGA

'AG 국가대표' 아마추어 장유빈, 36홀 '노보기' 선두 돌풍…KPGA투어 새역사 쓸까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국가대표 장유빈이 아마추어 소속으로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장유빈은 1일 경기도 안산시 대부도의 더헤븐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LX 챔피언십(총상금 6억원) 2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를 기록, 중간 합계 11언더파 133타를 적어내며 김비오, 윤상필과 함께 공동 선두에 올랐다. 지난달 27일 KPGA 코리안투어 군산 CC 오픈에서 우승한 장유빈은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하면 KPGA 코리안투어 사상 처음으로 아마추어 선수가 2주 연속 우승하는 새 역사를 쓴다. 지금까지 아마추어 선수가 KPGA 코리안투어 한 시즌에 두 번 우승한 적은 두 번이나 있지만 2주 연속 기록은 없었다. 장유빈은 이틀 동안 보기 하나 없이 버디만 11개를 잡아내며 승승장구했다. 장유빈은 “지난주 우승에 이어 좋은 성적을 기록해서 기쁘다. 우승으로 들뜬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있다. 자신에게도 스스로 칭찬해주고 싶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그는 “나름 어려운 코스를 계속 경험하다 보니 위기 상황에서 극복할 수 있는 나만의 기술도 터득한 것 같다. 이러한 것들이 성공하다 보니 자신감이 높아졌다”라고 돌아봤다. 36홀 노보기. 장유빈은 “코스 공략을 나름대로 잘하고 있는 것 같다. 솔직히 샷은 맘에 들지 않고 아이언샷 같은 경우 실수도 종종 나온다. 하지만 쇼트게임이 잘 되고 있다. 리커버리가 좋다”라고 말했다. 그는 “군산에서도 1, 2라운드 때 노보기를 했다. 쇼트게임 쪽에서 큰 자신감이 붙었다. 리커버리를 잘하다 보니 다음 홀에서 경기해도 기분이 좋고 흐름을 계속 이어갈 수 있는 것 같다. 타수를 잃을 수 있는 상황에서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아마추어 최초로 투어 2주 연속 우승 욕심은 없을까. 장유빈은 “원래 성격이 들뜨거나 그렇지 않다. 스스로 자신을 낮추려고 노력한다”라면서 “현재 내 초점은 아시안게임이다. KPGA 코리안투어 우승을 해서 정말 기쁘지만 아시안게임에 나가서 잘하기 위해서는 지금 들뜨기 보다는 조금 더 겸손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최대한 잘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목표를 높게 잡을 것이다. 함께 출전하는 선배 선수들이 워낙 잘하고 믿고 있기 때문에 나만 잘하면 된다”라면서 “후회 없는 경기 펼치고 싶다. 단체전 금메달을 따면 좋겠다. 개인전 금메달을 따게 되면 단체전 금메달도 따지 않을까 한다”라며 아시안게임에 나서는 각오도 함께 전했따. 윤승재 기자 2023.09.01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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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까지 오는 수풀 헤집고 탈출, 결코 쉽지 않았던 36년 만의 와이어 투 와이어

한승수(38)가 한국오픈 ‘와이어 투 와이어(wire to wire)’ 우승을 차지했다. 한승수는 25일 충남 천안시 우정힐스CC(파71·7326야드)에서 열린 코오롱 제65회 한국오픈 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14억원) 마지막 라운드에서 이븐파 71타를 기록했다. 최종 합계 6언더파 278타를 기록한 한승수는 최종 이븐파 284타를 기록한 강경남(40)을 6타 차로 제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한승수는 후반 홀에서 이미 5타 차 이상으로 2위와의 격차를 벌리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하지만 결코 쉬운 우승은 아니었다. 한승수 본인도 마지막 홀까지 1오버파를 유지 중이었고, 라운드 중간 맞은 수 차례의 위기를 넘기지 못했다면 추격의 분위기를 내줄 수도 있었다. 그러나 한승수는 끝내 5타 차 이상의 리드를 유지하며 우승을 차지, 최고 우승 상금의 주인공이 됐다. 최종 라운드를 중간 합계 6언더파로 시작한 한승수는 전반 홀에서 한 타를 더 줄이며 순항했으나, 13번 홀(파3)에서 짧은 거리의 파 퍼트를 실패하며 보기를 범했다. 15번 홀(파4)에선 티샷이 무릎까지 올라오는 수풀 속으로 떨어져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한승수는 남다른 집중력으로 공을 러프로 탈출시킨 뒤, 온 그린 후 시도한 8m 파 퍼트도 깔끔하게 성공시키며 위기를 넘겼다. 이후 한승수는 16번 홀(파3)에서도 벙커에서 올린 세컨드샷이 홀과 먼 거리의 그린 위에 떨어지면서 보기를 작성했으나,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버디를 기록하며 이븐파로 최종 라운드를 마무리, 내셔널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한승수는 우승 후 방송 인터뷰에서 “(우승을 해서) 기분이 좋다. 아직 얼떨떨하다”라며 우승 소감을 전했다. 또 이날 라운드의 승부처로 8번 홀의 롱 버디퍼팅과 함께 15번 홀 파를 꼽으며 “(공이 수풀에 떨어지면서) 드롭을 해야 하나 고민했지만 운 좋게 파가 됐다”라면서 “전반적으로 멘털은 괜찮았다. 평정심을 유지하려고 했다”라고 돌아봤다. 한승수는 1라운드부터 최종 라운드까지 단 한 번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고 우승을 차지하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오픈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 나온 건 2021년 이준석(35) 이후 2년 만이다. 공동선두 없이 매 라운드를 단독선두로 마친 끝에 우승한 것은 1987년 이강선 이후 36년 만. 이전 64차례 한국오픈에서 세 번밖에 없었던 진기록이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한승수는 상금 5억원을 거머쥐었다. 이번 대회는 한국 골프 사상 처음으로 우승 상금 5억원의 장을 연 대회로, 한승수가 첫 주인공이 됐다. 이날 우승으로 한승수는 시즌 상금을 6억2375만원으로 늘리며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도 1300점을 받아 이 부문 3위(2445포인트)로 올라섰다. 한승수는 이번 우승으로 2020년 LG 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컵 이후 3년 만에 KPGA 코리아투어 통산 2승을 달성했다. 하지만 당시 코로나19 시국 때문에 가족들 앞에서 우승의 기쁨을 맛보진 못했다. 한승수는 “아이들과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우승하는 것이 꿈이었다. 아이들이 ‘오늘 트로피 들고 오냐’고 아침에 물어봤는데, 힘이 많이 됐다. 지인들이 많이 와서 응원해줬는데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우승으로 한승수는 2028년까지 KPGA 코리안투어 시드를 보장받았다. 또 준우승을 차지한 강경남과 함께 다음 달 20일 영국 로열 리버풀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고(最古) 골프 대회 디오픈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한승수는 "많은 우승 상금도 좋지만 5년 시드가 가장 반갑다. 꼭 나가고 싶었던 디오픈도 출전하게 되어 기쁘다. 올해는 대상과 상금왕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윤승재 기자 2023.06.26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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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고' 우승상금 5억원의 주인공은 누구? 한국오픈 개막

우승 상금 5억원.한국 골프 사상 최대 규모의 우승상금이 걸린 코오롱 제65회 한국오픈 골프선수권대회가 오늘(22일)부터 나흘간 충남 천안시 우정힐스CC(파71·7326야드)에서 열린다. 대한골프협회(KGA)와 아시안투어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대회의 총상금은 14억원이다. 이 가운데 우승 상금이 5억원이나 된다. 지난해보다 5000만원이 오른 금액으로, 한국 골프 사상 처음으로 우승 상금 5억원 고지를 밟았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상금왕 경쟁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역대 최고의 우승 상금과 상금왕을 거머쥘 선수는 누가 될까. 가장 관심이 모이는 선수는 지난해 우승자인 김민규(21)다. 그는 지난해 6월 열린 한국오픈에서 연장 승부 끝에 우승을 차지, 상금 4억5000만원을 수상한 바 있다. 이 대회 우승으로 김민규는 상금 랭킹 1위와 제네시스 포인트 1위에 오르며 존재감을 알린 바 있다. 김민규는 지난해 8월 당한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시즌 막판 부진, 상금왕 2위(7억6170만4841원)에 머물렀다. 올해는 대회 2연패와 함께 상금왕을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올 시즌 김민규의 상금 순위는 11위(2억1609만원)다. 5억원의 우승상금이 달린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단숨에 1위로 올라설 수 있다. 지난해 한국오픈에서 연장 끝에 준우승을 차지한 조민규(35)는 이번 대회에서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지난해 대회서 최종합계 4언더파 280타를 기록하며 공동 선두에 등극한 그는 김민규와의 연장전에서 고배를 마셨다. 16~18번 홀 합산으로 진행된 연장전에서 17번 홀 김민규의 보기로 한 타를 앞섰으나, 18번 홀에서 김민규에게 버디를 내주고 자신은 보기를 범했다. 일본에서 열린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우승자 양지호(34)의 2연승도 주목할 만하다. 양지호는 지난 15~18일 일본 지바에서 열린 대회에서 최종 합계 20언더파 272타를 기록, 쟁쟁한 일본 선수들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KPGA 통산 2승을 수확한 양지호는 기세를 몰아 바로 이어지는 한국오픈 우승까지 노린다.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열린 KPGA 선수권대회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한 최승빈(22)은 이번 대회에서 메이저 대회 2연승을 겨냥한다. 지난 5월 KB금융 리브챔피언십 우승으로 상금순위 1위를 달리는 김동민(25)과 6월 초 데상트코리아 매치플레이 우승을 비롯해 올 시즌 톱10에만 다섯 차례 오른 제네시스 포인트 1위(2898.13) 이재경(24)도 한국오픈 출사표를 냈다. 윤승재 기자 2023.06.22 08:29
골프일반

한일 샷대결 최종 승자는 양지호...한국 골퍼 자존심 지켰다

양지호(34)가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0억원)에서 우승했다. 양지호는 18일 일본 지바현 지바 이스미 골프클럽(파73·7625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 이글 1개,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7타를 쳤다. 이로써 최종합계 20언더파 272타를 기록한 양지호는 2위 나카지마 케이타(일본·19언더파 273타)를 한 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양지호는 코리안투어 통산 2승째를 올렸고, 지난해 5월 KB금융 리브챔피언십에서 14년 만의 첫 우승을 한 이후 13개월 만에 승수를 추가했다. 이번 대회는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사상 처음으로 KPGA와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공동 주관으로 열렸다. KPGA의 상위랭커 16명과 JGTO 상위랭커 60명이 우선 초대됐다. 미묘하지만 팽팽하게 한일 골프의 자존심을 건 경쟁이 이어졌다. 2라운드를 마친 후 한국 국적 선수 76명 중 51명이 대거 컷 탈락하면서 대회의 흐름은 일본 선수 쪽으로 기우는 듯했다. 그러나 3라운드부터 분위기가 바뀌었다. 장동규가 3라운드에서만 8타를 줄이면서 공동 선두로 뛰어올랐고, 첫날 공동 선두로 시작했던 양지호는 꾸준히 선두권을 지켰다. 양지호는 4라운드에서 단단한 뒷심을 보여줬다. 4라운드를 선두와 한 타 차 공동 3위로 출발한 양지호는 챔피언조에서 나카지마, 장동규와 함께 했다. 한때 양지호와 나카지마, 장동규와 사토 다이헤이(일본)까지 가세해 네 명이 공동선두에 오르는 등 한일 선수들의 우승 경쟁이 치열했다. 흐름이 바뀐 건 양지호가 12번 홀(파5)에서 이글을 낚으면서부터였다. 양지호는 이글 퍼트를 성공시키며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그는 16번 홀(파4)에서 보기를 기록했지만, 17번 홀(파5)과 18번 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한 타 차 선두를 계속 유지했다. 나카지마는 18번 홀(파5)에서 세컨드 샷을 그린에 올린 후 과감하게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가기 위한 먼 거리 이글 퍼트를 노려 봤다. 그러나 힘이 들어간 퍼트가 크게 홀을 지나쳤다. 양지호는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우승 상금 2억원을 받았다. 그는 “마지막 조라서 긴장을 많이 했다. 한국과 일본의 라이벌 의식 같은 것도 재미도 있어서 더 집중하려고 노력했다”며 웃었다. 2년째 아내 김유정씨와 캐디로 호흡을 맞추고 있는 양지호는 “마지막 순간까지 아내가 집중하라고 말해줬다”고 했다. 양지호가 우승을 확정한 순간 김유정씨도 함께 물세례를 맞으며 세리머니를 함께 했다. 마지막까지 양지호를 위협했던 나카지마는 현 JGTO의 강자다. 이번 대회를 포함해 최근 4개 대회에서 우승 한 차례, 준우승 세 차례를 기록했다. 아마추어 세계랭킹 1위 출신으로, 지난해 9월 프로로 전향한 22세의 젊은 에이스다. 돌부처처럼 침착하게 플레이한 양지호와 젊은 영건의 에너지를 보여준 나카지마의 샷 대결은 한일 공동 주관으로 열린 이번 대회를 더 풍성하게 했다. 사토가 18언더파 274타 단독 3위를 기록했고, 장동규가 17언더파 275타고 4위에 올랐다.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에는 한국과 일본을 비롯해 필리핀, 중국, 호주 등 아시아 골프를 대표하는 총 144명의 골퍼가 참가했다. 우승자 양지호는 코리안투어와 JGTO 양쪽 투어에서 각 2년 시드를 받는다. 양지호는 “한국과 일본이 교류하는 게 너무 즐거웠다. 좋은 코스와 좋은 환경에서 경기하는 게 좋았고, 기회가 된다면 일본 선수들과 더 자주 경기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과 일본 상위 랭커들의 진검승부는 냉정한 현실 진단도 남겼다. 4라운드에만 6타를 줄이며 공동 12위로 대회를 마무리한 박상현(13언더파 279타)은 “한국 선수들이 많이 컷 탈락한 건 쇼트 게임에서 일본 선수들과 차이가 많이 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하며 “한국은 골프장에 가면 ‘칩핑 금지’라는 표지판이 많다. 실전처럼 쇼트 게임을 연습할 수 있는 환경이 일본에 비해 부족한 게 결국 쇼트 게임의 약점으로 이어진 듯하다”고 아쉬워했다. 지바(일본)=이은경 기자 2023.06.18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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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호,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2R 한국 선수 중 유일한 톱10...한국 국적 선수 51명 컷 탈락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0억원) 둘째 날 리더보드 상단은 일본 선수들이 차지했다. 한국 선수 중에는 유일하게 양지호만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양지호는 16일 일본 지바현 지바 이즈미 골프클럽(파73·7625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3개를 묶어 3언더파 70타를 쳤다. 전날 공동 선두에 올랐던 양지호는 중간합계 10언더파 136타로 공동 3위를 기록했다. 1라운드에서 양지호와 공동 선두였던 사토 다이헤이(일본)가 2라운드에서 버디만 6개를 잡아내며 6타를 줄여 13언더파 133타로 단독 선두를 달렸다. 사토는 2018년 일본 2부투어 상금왕 출신이다. 그는 "퍼트가 잘 된 덕분에 버디 기회를 놓치지 않을 수 있었다"고 했다. 2위는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신성 나카지마 케이타(11언더파 135타)다. 그 뒤를 양지호와 나가노 타이가(일본)가 공동 3위로 추격하고 있다. 양지호는 경기를 마치고 "체력적으로 힘들어서 티샷할 때 오히려 힘이 많이 들어갔다"며 "그래도 퍼트와 쇼트게임이 잘 따라줘 흐름이 끊기지 않았던 것 같다"고 했다.1위부터 공동 9위까지 한국 국적 선수는 양지호가 유일하다. 재미교포 한승수가 9언더파 137타로 공동 5위에 있다. 이번 대회는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역사상 처음으로 KPGA와 JGTO 공동주관으로 일본에서 열리고 있다. 한국과 일본 투어 각 상위랭커 60명씩이 우선 초대됐고, 한국 국적 선수는 총 76명이 참가했다. 그러나 2라운드를 마친 후 한국 선수 76명 중 51명이 컷 기준인 3언더파에 미치지 못해 짐을 쌌다. 디펜딩 챔피언 이준석(1오버파), 2019년 대회 우승자 서요섭(2오버파)이 컷 탈락했고 '장타왕' 정찬민은 4오버파로 부진해 컷을 통과하지 못했다. 일본 투어 최고 장타자이자 정찬민과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일본의 가와모토 리키는 2라운드에서 4타를 줄여 6언더파 140타 공동 21위에 자리했다. 한국 선수 중에는 톱10에 들어간 양지호 외에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1위 이재경과 송영한, 김민수, 장동규 등이 공동 13위(7언더파 139타)를 기록했다.이재경은 "코스가 어렵지 않기 때문에 3, 4라운드에서 충분히 몰아칠 수 있다"며 "전장이 긴 파3 홀에서는 잘 지키고 웨지샷 기회를 잘 잡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지바(일본)=이은경 기자 2023.06.17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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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타자 한일전 열린다...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1R 정찬민-가와모토 한조 격돌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0억원)이 15일부터 나흘간 일본 지바현의 지바 이스미 골프클럽(파73·7625야드)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는 KPGA와 일본프로골프투어(JGTO)가 공동 주관을 맡아 2018년 창설 이래 처음으로 일본에서 열린다. KPGA와 JGTO 선수들이 선의의 경쟁을 벌이는 동시에 보이지 않는 자존심 싸움도 치열하게 벌일 것으로 보인다. 대회가 열리는 이스미 골프클럽은 7625야드로, 역대 코리안투어 사상 두 번째로 전장이 길다. 최장 기록은 2007년 금강산 아난티 NH농협오픈의 7630야드다. 14일 발표된 1라운드 조편성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조는 31조다. 올해 GS칼텍스 매경오픈 우승자 정찬민(23), 일본투어 2승의 가와모토 리키(23), 코리안투어 2승의 함정우(29)가 한조에서 경쟁한다. 올 시즌 가장 전장이 긴 경기장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한일 투어를 대표하는 장타자 정찬민과 가와모토가 장타 대결을 펼친다. 현재 정찬민은 KPGA 코리안투어 평균 드라이브 거리324.572야드로 1위다. 가와모토는 일본투어 평균 드라이브 거리 부문에서 317.85야드로 1위에 올라있다. '젊은 장타자'들의 호쾌한 한일전이 예상된다. 지난주 KPGA 선수권대회 우승자이자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최승빈(22)은 디펜딩 챔피언 이준석(35), 지난해 신한동해오픈 우승자 히가 카즈키(28)와 동반 라운드 하며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대회 출전 선수 144명 중 한국 국적은 76명으로, 일본과 중국, 필리핀 등 각국 선수들이 우승 경쟁에 나선다. 아시아 여러 나라 선수들의 다양한 플레이를 지켜보는 것도 관전포인트다. 베테랑 박상현(40)은 코스에 대해 “젊은 선수들은 전장이 보통이라고 생각하겠지만 나는 길다고 느낀다”고 웃으며 “그린이 부드러워서 백스핀으로 샷을 콘트롤하는 게 관건이 될 듯하다”고 말했다. 일본 무대에서 오래 활약했던 박상현은 “한국 선수들이 스윙도 좋고 샷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면, 일본 선수들은 리커버리 능력이 뛰어나고 쇼트 게임도 좋다. 두 가지 장점을 합하면 정말 좋을 것”이라며 한일 선수들의 샷 대결에 주목해 달라고 했다. JGTO의 신성으로 떠오르고 있는 세미카와 타이가(22)는 “평소에 경기해보지 못했던 선수들과 함께 뛰면 내 실력을 더 확실히 알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 이번 대회가 좋은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세미카와는 지난해 아마추어 신분으로 최고 권위의 일본 오픈에서 우승해 화제가 됐던 주인공이다. 지바(일본)=이은경 기자 2023.06.14 16:08
골프일반

'대세' 박민지 4승 신고...KLPGA투어 최초 2년 연속 상금 10억 돌파

2022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대세' 박민지(24)가 시즌 4승째를 신고했다. 박민지는 18일 경기도 이천시 블랙스톤 이천 골프클럽(파72·6689야드)에서 열린 KLPGA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대회 KB금융 스타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 라운드를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2위로 출발한 박민지는 이로써 4라운드 합계 5언더파 283타를 기록, 2위 이소영(1언더파 287타)을 4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6월 BC카드· 한경 레이디스컵 우승 이후 약 3개월 만에 기록한 시즌 네 번째 우승이자 KLPGA 투어 통산 14승이다. 우승 상금 2억1600만원을 받은 박민지는 올 시즌 상금 10억4166만원으로 상금 1위를 굳게 지켰다. 그는 올 시즌 처음으로 10억원을 돌파했고, KLPGA 투어 사상 처음으로 두 시즌 연속 상금 10억원을 넘었다. 대상 포인트 순위 2위 박민지는 이 부문 선두 유해란(21)을 26점 차로 따라붙었다. 박민지는 지난 시즌 상금, 대상, 다승 3관왕을 기록했는데 올해도 모든 부문 2연패가 꿈이 아니다. 박민지는 3라운드에서 선두를 달리다가 15번 홀(파5)에서 더블보기를 범해 2위로 내려앉았다. 최종 라운드에서 박민지는 역전 우승을 사정권 안에 뒀지만 2번 홀(파4) 보기에 이어 7번 홀까지 버디를 한 개도 잡아내지 못하며 답답하게 경기를 끌어갔다. 그러나 8번 홀(파4) 버디가 신호탄이었다. 박민지는 13번(파3)에서 10m 버디 퍼트를 집어넣은 데 이어 14번 홀(파4) 2m 버디로 단숨에 선두로 올라섰다. 승부처는 17번 홀(파4)이었다. 박민지가 두 번째 샷을 홀 옆에 붙여 버디를 잡은 반면, 추격하던 이소영은 보기를 범했다. 순식간에 3타 차 선두가 된 박민지는 18번 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해 우승을 굳혔다. 4라운드를 선두로 출발했던 정윤지는 12번 홀(파4) 더블보기로 크게 흔들리더니 14번 홀에서 보기를 추가해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정윤지는 1오버파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쳤다. 임희정이 마지막 날 3타를 줄이면서 최종 이븐파 단독 3위에 올랐다. 박민지는 “어려운 코스일수록 재미있게 하자는 마음으로 임했다. 이번 대회 코스가 어려웠지만 그래서 잘해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총상금 7억원)에서는 최진호(38)가 5년 만에 코리안투어 우승 기쁨을 맛봤다. 18일 제주 블랙스톤 제주 컨트리클럽(파 72·7385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최진호는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타를 줄여 최종 12언더파 204타를 쳤다. 최진호는 전성현(11언더파 205타)을 한 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2017시즌부터 주로 유럽투어를 소화했던 최진호가 한국에서 우승한 건 2017년 5월 SK텔레콤오픈 이후 5년 4개월 만이다. 통산 8승. 이번 대회에 추천 선수 자격으로 나와 코리안투어 역대 최연소 컷 통과 기록(13세 4개월)을 세운 중학생 안성현(비봉중)은 공동 28위(2언더파 214타)로 대회를 마쳤다. 이은경 기자 2022.09.18 16:08
골프일반

김민규 2관왕 굳히기 나설까...KPGA 우성종합건설 오픈 11일 개막

여름 휴식기를 마친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가 다시 달린다. 후반기 첫 대회 우성종합건설 오픈(총상금 7억원)이 11일부터 나흘간 전남 영암군 사우스링스 영암 카일필립스 코스(파72·7044야드)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 주목할 만한 스타는 김민규(21)다. 그는 지난 6월 코오롱 한국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하면서 상금과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모두 1위를 꿰찼다. 이번 대회에서 시즌 2승과 코리안투어 사상 첫 시즌 상금 8억원 돌파에 도전한다. 김민규는 현재 누적 상금 7억3660만원으로, 우성종합건설 오픈에서 준우승 이상을 하면 8억원을 넘긴다. 또 이번 대회에는 상금 랭킹 2위 김비오와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2위 이준석(호주)이 모두 출전하지 않는다. 김민규가 시즌 2관왕을 굳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김민규는 "올 상반기에는 우승을 비롯해 나름 만족할 만한 결과를 냈다. 하반기에도 꾸준한 활약을 펼쳐 대상과 상금왕을 차지하고 싶다"면서 "하반기 첫 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내 시즌 끝까지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박상현(39)은 대회 2연패를 노린다. 올해 개막전 DB손해보험프로미 오픈에서 통산 11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박상현은 우승하면 김비오(32)에 이어 이번 시즌 두 번째로 다승자 대열에 이름을 올린다. 상반기 마지막 2개 대회에서 컷 탈락했던 박상현은 "체력적으로 힘들었는데 대회가 없는 동안 체력을 끌어올렸다"면서 "우승을 경험했던 대회이기 때문에 자신 있게 경기하겠다. 목표는 우승"이라고 말했다. 상반기 마지막 대회 아너스K·솔라고 CC 한장상 인비테이셔널에서 생애 첫 우승을 따낸 신인 배용준(22)은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꿈꾼다. 배용준이 우승한다면 2017년 장이근 이후 5년 만에 시즌 2승을 기록하는 신인이 된다. 배용준은 지난해 이 대회에 추천 선수로 출전했다가 3위를 했던 좋은 기억이 있다. 장희민(20), 박은신(32), 양지호(33), 신상훈(24), 황중곤(30)도 시즌 2승 경쟁에 나선다. 이은경 기자 2022.08.10 16:27
PGA

남들과 다른 길 걸었던 골프 노마드 김주형, 초고속 PGA 우승컵

한국 골프에 또 한 명의 스타가 탄생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윈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김주형(20)이 그 주인공이다. 김주형은 8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의 세지필드 컨트리클럽(파70·7131야드)에서 열린 윈덤 챔피언십(총상금 730만 달러) 최종일 4라운드에서 9언더파 61타를 몰아쳐 최종합계 20언더파 260타로 우승했다. 우승 상금은 131만4천 달러(17억622만원)다. 김주형은 기존의 한국 골프 스타들과는 완전히 다른 길을 걸어왔다. 그를 설명하는 단어는 ‘골프 노마드’였다. 그래서 더 눈길이 가는 주인공이다. 그는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두 살 때 중국으로 갔다. 네 살 때는 티칭프로인 아버지와 함께 온 가족이 호주로 건너갔다. 골프 아카데미를 운영했던 아버지 덕분에 여섯 살 때부터 자연스럽게 골프를 배웠고, 열한 살 때부터 본격적으로 프로를 준비했다. 한국의 엘리트 골퍼들은 골프를 시작한 후 아마추어 국내 대회 위주로 참가하고, 국가대표를 거쳐 프로가 되는 게 정규 코스처럼 여겨진다. 하지만 김주형은 이런 과정과 다른 길을 갔다. 그는 열여섯 살이던 2018년 6월 프로에 데뷔했는데, 그때까지 주로 필리핀과 태국에서 골프를 배웠다. 프로가 된 직후에도 아시안투어 2부인 아시안 디벨롭먼트투어(ADT)에서 기반을 다졌다. ADT 3승을 올려 아시안투어로 올라간 후 2019년 파나소닉오픈 인디아에서 우승했다. 코로나19 대유행 후에는 국내투어로 방향을 바꿨다. 김주형은 2020년 7월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군산CC 오픈에서 우승해 투어 프로 최연소 우승(18세 21일) 기록을 새로 썼다. 입회 후 최단기간 우승(3개월 17일) 기록도 세웠다. 그리고 2021년 19세의 나이로 상금왕, 대상, 평균타수상을 휩쓸었다. KPGA 역사상 첫 10대 다관왕이었다. 김주형은 이후 다시 아시안투어로 주 무대를 옮겼다. 여기서 세계랭킹을 올려 PGA투어에 가는 게 최종 목표였기 때문이다. 그는 2021년 아시안투어 상금왕에 올랐고, 코리안투어에서도 준수한 성적을 냈다. 올해 드디어 세계랭킹을 100위 안으로 끌어올리면서 PGA투어 대회에 초청받기 시작했다. 올해 디오픈 출전권은 아시안투어 SMBC싱가포르 오픈에서 준우승하면서 얻었다. 그렇게 PGA투어를 두드린 김주형은 지난달 제네시스 스코틀랜드 오픈 3위로 초청 횟수에 제한이 없는 특별 임시회원 자격을 따냈다. 이어 로켓 모기지 클래식 7위에 올라 다음 시즌 투어 카드를 획득하더니 PGA투어 15번째 대회에서 덜컥 우승컵을 안았다. 그야말로 초고속 행보다. 김주형은 ‘노마드’로 불릴 만큼 여러 나라에서 생활한 배경 때문에 영어, 필리핀 타갈로그어에 능통하다. 나이는 어리지만, 골프 커리어 내내 외국에서 고생길을 마다하지 않으며 실력을 다진 덕에 ‘꿈의 무대’인 PGA투어에서도 놀라운 속도로 적응을 마칠 수 있었다. 그는 윈덤 챔피언십 우승 확정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도 유창한 영어로 인터뷰에 응했다. 김주형은 당초 올가을에 콘페리투어(PGA 2부) 퀄리파잉스쿨을 거쳐 내년 PGA투어에 가겠다는 로드맵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단숨에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며 여정을 단축했다. 그는 지금까지 과정에서 LIV 골프의 영입 제안도 받았지만 오직 PGA투어만을 꿈꾸며 뚝심 있게 집중했다. 김주형은 180㎝의 키에 몸무게 100㎏의 다부진 체격을 앞세워 PGA투어에서 밀리지 않는 장타(드라이브 평균 301야드)를 갖췄다. 그리고 아시안투어 시절 ‘아시아 최고’라는 평가를 받았던 정확한 아이언 샷이 장기다. PGA투어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윈덤 챔피언십 김주형 하이라이트 영상에는 “저렇게 열심히 하는 선수는 처음 본다” “집중력이 대단하다”는 팬들의 찬사가 댓글로 쏟아졌다. 이유가 있다. 김주형이 최종 라운드 1번 홀(파4)부터 쿼드러플 보기를 범해 순식간에 4타를 잃고 시작했는데, 이 장면은 마치 어린 선수의 경험 부족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김주형은 놀라운 집중력으로 버디 행진을 이어갔고, 이글 1개와 버디 7개를 잡아내며 4라운드 61타를 쳤다. 그의 PGA투어 커리어 최저타 라운드였다. 한편 미국 현지 매체들은 김주형의 영어 이름이 ‘톰’인 이유가 그가 어릴 때부터 ‘장난감 기차 토마스’ 캐릭터를 좋아해서 만든 영어 이름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20세의 젊은 골퍼는 플레이할 때 냉정하고 무섭지만, 아이 같은 별명이 있다는 사실에 놀라워하는 분위기다. 김주형이 코리안투어에서 활약할 때 국내 팬들은 그를 ‘곰돌이’라고 불렀다. 김주형은 윈덤 챔피언십 우승 후 인터뷰에서 “정말 바라던 우승이었는데 이렇게 갑자기 올 줄은 몰랐다. PGA통산 두 번째로 어린 우승자 기록(20세 1개월 18일)까지 얻어서 더 많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조던 스피스에 이어 통산 두 번째로 어린 PGA투어 우승자다. 한국 선수로는 역대 아홉 번째 PGA투어 우승자이자 최연소 우승자가 됐다. 그는 다음 시즌 PGA투어 회원 자격을 얻었을 뿐 아니라 우승으로 단숨에 페덱스컵 포인트 500점을 얻어 포인트 총 917점, 페덱스컵 순위 35위에 올랐다. 이로써 김주형은 페덱스컵 순위 상위 125위 진입 선수들이 참가하는 플레이오프 1차전(페덱스 세인트주드 챔피언십)과 2차전(BMW 챔피언십) 출전을 확정했다. 만일 두 차례 플레이오프에서 순위를 더 올리면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까지 출전할 수 있다. 그는 "갑자기 우승해서 제 인생 처음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게 됐다"면서 "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 잘해서 투어 챔피언십에도 나가 3주 연속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싶다"고 말했다. 이은경 기자 2022.08.08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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