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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은 어쩔티비(feat.김태균)] 이범호는 하이볼을 어떻게 쳤나 

일간스포츠가 2023년 신년 시리즈로 '타격은 어쩔티비(feat.김태균)'를 연재합니다. 한국 야구 역사상 최고의 타자 중 하나로 꼽히는 김태균 해설위원이 연구한 야구, 특히 타격에 대한 이론·시각을 공유합니다. 이 시리즈를 통해 타격의 재미, 나아가 야구의 깊이를 독자들이 함께하길 기대합니다. 〈편집자 주〉타자 혼자만의 힘으로 안타를 칠 수 있을까? 아니다. 타자가 할 수 있는 건 좋은 타구를 만드는 것까지다. 배트를 떠난 타구는 상대 수비력과 그라운드 상태, 그리고 운에 따라 페어볼-아웃으로 엇갈린다. 메이저리그(MLB)가 BABIP(Batting Average on Balls In Play, 인플레이 타구의 안타 비율) 지표를 꽤 중요하게 보는 이유다. 그래도 타자는 최선을 다한 뒤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 좋은 타구를 만들기 위해서는 좋은 스윙이 필요하다. 물론 좋은 스윙을 해도 안타가 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건 받아들여야 한다. 그게 타격이다.마음이 급해져서 나쁜 공을 건드리는 것이야 말로 타자가 피해야 할 일이다. 볼을 따라다니면 스윙이 망가지기 때문이다. 이게 반복되면 스트라이크존 가운데로 날아오는 공도 정확히 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래서 타자는 자신에게 맞는 메커니즘을 완성하는 게 중요하다. 아울러 자신의 스윙이 왜 이렇게 변화했는지 그 과정까지 이해한다면 어느 날 밸런스가 흔들리더라도 빠르게 회복할 수 있다.야구에서 흔히 일어나는 장면 하나를 떠올려 보자. 무사 주자 3루일 때 가장 쉬운 득점 방법은 뭘까? 타자가 희생 플라이를 날리는 것이다. 약간 빗맞더라도 타구를 띄워 외야로 보내면 타점을 올릴 수 있다.그러나 그게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외야 플라이를 때리는 장면보다, 내야 땅볼을 치는 경우가 내 기억에는 더 많다. 이 경우 내야수들이 정상 수비를 했다면, 3루 주자가 득점할 확률이 높다. 반대로 내야수들이 전진 수비를 했다면, 주자가 홈을 밟기 어렵다. 왜 이런 일이 생기는 걸까? 타구 발사각을 높이려고 타자가 어퍼컷 스윙을 하면 공의 윗부분을 때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 대해서는 지난 연재에 설명한 바 있다.이건 타자의 의도와 다른 결과다. 땅볼로 타점을 올렸다고 그냥 넘어갈 게 아니라 왜 그랬는지 타자는 복기해야 한다. 왜일까? 타자가 막연히 생각하는 스윙 궤적이 실제 타격과 다르기 때문이다. 뜬공 치려다 땅볼 치는 이유투구의 코스와 속도에 따라 타자는 달리 대처해야 한다. 이번 연재에서는 투구 높낮이에 따른 스윙을 설명한다. 타자는 높은 공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하이 피치(high pitch)는 다운컷, 즉 내려쳐야 한다고 흔히들 생각한다. 이런 이유로 “가뜩이나 높은 공을 어떻게 올려치느냐”고 묻는 것도 당연하다.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높은 공일수록 어퍼컷으로 쳐야 한다.그 이유는 높은 공을 내리치려고 하면 (오른손 타자의 오른) 팔꿈치가 상체로부터 떨어지기 때문이다. 도어스윙이다. 반대로 높은 공이라도 올려치려고 하면 팔꿈치가 몸통에 붙은 채 이동한다. 그렇게 해야 내 몸에 만든 ‘벽(오른쪽 타자의 왼 어깨부터 골반까지)’이 무너지지 않는다. 벽이 탄탄해야 인 앤드 아웃 스윙이 가능해진다. 그래야 배트 콘트롤이 잘 된다.내 설명을 이해하기 위해서 타자의 스윙 궤적을 떠올려 보라. 스윙은 타자 어깨에서 내려갔다가 허리 근처에서 올라온다. U자 형태의 궤적이 너무 크면 곤란하다. 무리하게 투구를 들어 올리려다가 빗맞기 십상이다. 빠르게 내려갔다가 날카롭게, 살짝 올라오는 스윙 궤적을 만들어야 한다.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에서 뛰었던 이범호 선배가 이 스윙을 정말 잘했다. 가슴 높이로 날아오는 공을 거의 놓치지 않았다. 반대로 낮은 공은 어떻게 쳐야 할까? 이 질문에 대부분의 타자들은 “어퍼컷 스윙으로 쳐야 공을 띄울 수 있다”고 답할 것이다. 나는 반대로 생각한다. 낮은 공일수록 다운컷으로 임팩트 해야 한다. 그 다음에 공을 걷어 올려야 한다.다시 말하지만 모든 스윙은 내려갔다가 올라온다. 그러니까 조금이라도 빨리 다운컷 궤적을 만드는 게 배트와 투구 궤적이 만나는 콘택트 존을 넓게 확보하는 길이다. 그렇지 않고 낮은 투구를 찍어 쳐야 한다고 의식한다면 공의 윗부분을 때릴 가능성이 크다. 그러면 땅볼이다. 투구 높낮이에 자세로 대응한다투구의 높낮이에 대응하는 방법은 또 있다. 타자의 준비 자세를 바꿔서 대처할 수도 있다. 『타격의 과학』에 따르면 테드 윌리엄스는 원래 상체를 꼿꼿이 세우고 방망이를 수직으로 든 채 스윙을 시작했다고 한다. 이런 폼으로 타격하면 플라이볼이 너무 많이 나왔다. 그래서 윌리엄스는 허리를 조금 숙였다고 한다. 그랬더니 스윙이 간결해지는 느낌을 받았고, 덕분에 타격 정확성이 높아졌다고 썼다.이게 무슨 의미일까 한참 고민했다. 타자의 눈높이와 타자가 좋아하는 코스는 상관관계가 있다. 상체를 세우면, 즉 눈높이가 높으면 하이 볼이 잘 보인다. 반대로 허리를 숙여 무게 중심을 낮춘 타자라면 낮은 공에 잘 대응할 가능성이 크다.초창기 윌리엄스처럼 허리를 곧게 편 자세에서는 높은 공이 잘 보였을 것이다. 그래서 높은 공에 방망이가 쉽게 나갔을 거라고 추측할 수 있다. 하이 볼에 잘못 대응하면 공의 밑 부분을 치게 된다. 그러면 타구는 힘없이 뜬다. 이런 스윙을 반복하면 (우타자의 오른쪽) 팔꿈치가 퍼져 나오기 십상이다. 앞서 설명한대로 인 앤드 아웃 스윙에 실패하는 것이다.윌리엄스가 찾은 해법은 무게 중심을 낮추는 거였다. 그가 주로 노리는 코스가 스트라이크존 상단에서 중간으로 약간 내려온 것이다.나도 프로 초창기 시절 상체를 세우는 편이었다. 당시 팀 타선이 강할 때여서 나는 내 존에만 대응하면 충분했다. 장타도 많이 칠 수 있었다.그러나 내가 나이가 들고, 팀 타선이 약해진 시기에는 그럴 수 없었다. 정확한 타격이 더 필요했던 것이다. 내 무게 중심은 점점 낮아졌다. 무릎을 굽혔고, 허리도 약간 숙였다. 내가 낮은 공을 다운컷하는 느낌으로 타격하라고 말한 이유는 로우 피치에 대응할 준비를 잘하기 위해서였다. 또 자세를 낮추면 하이 패스트볼이 더 높아보였다. 내 스윙으로는 높은 공을 건드려봐야 강한 타구를 만들 확률이 떨어진다는 걸 알았다. 그래서 난 아예 하이 볼에 스윙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성공률이 떨어지는 승부를 굳이 할 필요가 없다. 이범호 선배와 정반대 스타일이었던 거다.여기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또 있다. 방망이로 공 중심을 정확하게 때린다고 해서 좋은 타구가 나오지 않는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정타(正打)란 점이 아니라 선의 개념이라고 나는 생각한다.임팩트 직전까지의 스윙 궤적과 스피드가 중요하다. 공을 때리는 포인트도 정확해야 한다. 그리고 배트가 투구 힘에 밀리지 않고 전진하면서 살짝 올려쳐야 한다. 이 프로세스가 잘 이뤄져야 진짜 정타가 된다.이를 위해서는 타자의 중심 이동과 허리 회전 등 여러 요소들이 작용한다. 내가 원하는 공을 완벽하게 때리는 ‘원샷 원킬’의 스윙 위에서 코스별 타격이 이뤄지는 것이다.KBS 해설위원, 정리=김식 기자 2023.02.03 07:30
야구

S존 향한 급진적 드라이브와 추신수의 쓴소리

"비정상의 정상화다." 허운 한국야구위원회(KBO) 심판위원장이 밝힌 스트라이크존 변화에 대한 생각이다. KBO리그는 2022시즌부터 스트라이크존(S존)이 확대된다. 허운 심판위원장은 23일 설명회에서 야구 규칙에 나온 S존을 엄격하게 지키겠다고 밝혔다. 야구 규칙에서 S존은 '유니폼의 어깨 윗부분과 바지 윗부분 중간의 수평선을 상한선으로 하고, 무릎 아랫부분을 하한선으로 하는 홈 베이스 상공을 말하며, 스트라이크존은 공을 치려는 타자의 스탠스에 따라 결정된다'고 정의한다. 하지만 실제 경기에서는 S존이 규칙과 달리 적용돼 투수들이 애를 먹었다. 특히 S존에 걸치는 공이 스트라이크로 판정되지 않으면서 매년 "S존이 좁다"는 지적이 따랐다. 허운 심판위원장은 "(애매모호하게 걸치면) 볼로 판정하는 게 대다수였다. 심판의 책임이고 심판이 잘못한 것"이라며 "스트라이크로 판정해야 했는데 수년 동안 못했다. 홈플레이트에 걸치는 걸 심판이 놓친 게 많았다. (시범경기 기간 각 구단에 달라진 S존을 설명하며) 적극적으로 놓치지 않고 (스트라이크로) 콜하겠노라 설명했다"고 밝혔다. 작년까지 적용했던 S존을 "비정상"이라고 규정할 정도로 S존 변화에 의욕적인 모습이었다. 올 시즌에는 야구 규칙에 따라 타자 신장에 따른 개인별 S존이 최대한 적용된다. 키가 1m63㎝인 김지찬(삼성 라이온즈)과 2m2㎝인 피터스(롯데 자이언츠)의 S존이 달라지는 셈이다. 허운 심판위원장은 "(설명회를 다녀보면) 감독과 코칭스태프 쪽에서는 정상화하는 게 맞다. 그동안 S존이 타이트했다고 하더라"며 "시범경기를 몇 경기하지 않았지만, 데이터로는 긍정적인 게 보인다. 타자들이 적극적으로 타격하고 있다"고 흡족해했다. 현장에선 미묘한 온도 차가 느껴진다. 달라진 S존을 환영하는 부류도 있지만 "너무 급진적인 변화"라고 지적하는 목소리도 꽤 크다. 메이저리그 출신 외야수 추신수(SSG 랜더스)는 "룰이 바뀌었으니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전제하에 "갑자기 바뀐 S존에 나뿐만 아니라 많은 선수와 심판들도 힘들어 할 것 같다"며 "미국에서는 중요한 규칙이 바뀔 경우 먼저 마이너리그에 도입해 문제가 없는지를 충분히 검토한 다음 제도를 바꾼다. 어렸을 때부터 익혀 온 S존을 하루아침에 너무 빨리 바꾸는 것 같다"고 작심 비판하기도 했다. 야구는 공 하나에 희비가 엇갈린다. S존 변화는 투수와 타자 모두 민감한 사안이다. 시간적 여유를 두고 "2군부터 서서히 바꾸는 게 낫지 않냐"는 의견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허운 심판위원장은 "원론적으로는 맞는 얘기“라고 했다. 하지만 "프로야구 현실상 유예를 두고 하는 게 불가능하다. 늦었다고 할 때가 가장 빠르지 않나. 심판부에서 갑자기 결정한 게 아니라 수년 전쯤부터 S존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유예를 두고 하는 건 맞지 않는다. 빨리해야 했는데 못 한 것이다. 유예한다고 해서 좋아질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KBO는 S존 확대로 여러 효과를 예상한다. 프로야구는 2017년 9이닝당 3.18개였던 볼넷이 지난해 4.19개까지 치솟았다. 많은 볼넷은 경기의 박진감을 떨어트리는 주된 원인이었다. S존이 넓어지면 공격적인 투구가 가능해 그만큼 경기 시간이 단축될 전망이다. 투수력이 향상되면 그만큼 국제대회 경쟁력도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S존 변경의 성패는 결국 일관성과 정확성이다. 로봇이 아닌 이상 심판마다 판정이 다를 수 있다. 이미 시범경기에서도 "코스별 스트라이크 콜이 일관적이지 않다" "시즌에 들어가면 더 민감해질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현장의 혼란이 가중되면 ”S존 확대, 적용이 너무 급진적이었다“는 비판이 나올 수 있다. 허운 심판위원장은 "결정적인 순간 공 하나에 (판정이) 걸리면 이슈가 많이 될 거다. 심판도 여기에 중점을 두고 대비하고 있다. 정상적인 S존에 적응하지 못하면 심판은 제재를 받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투수가 강하면 S존이 확대되고 타격이 강하면 투수 쪽으로 유리하게 존이 형성된다. 시대에 따라 존은 변한다"고 강조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2.03.25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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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식의 야구노트] “살살 치는데 왜 넘어가지” 타격 달인 양의지

“너는 왜 그렇게 살살 쳐?” 양의지(32·NC 다이노스)는 학창 시절부터 이런 질문을 수없이 받았다. 힘들이지 않고 툭툭 공을 때리는 그의 모습을 보고 성의 없이 스윙한다고 오해하는 선배도 많았다. “저는 세게 치는 건데요?” 양의지의 대답은 한결같았다. 2006년 두산에 입단한 그는 2015년부터 중심타자로 활약했다. 그제야 양의지는 살살 친다는 오해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양의지는 27일 현재 타격 1위(0.377)를 달리고 있다. 그는 지난해에도 타격왕 경쟁(0.358·2위)을 했다. 올 시즌 NC로 이적해 부담이 큰 상황에서도 뛰어난 타격을 하고 있다. 타격 2위(두산 페르난데스·0.340)와의 격차가 꽤 크다. 관련기사 돌아온 두산 함덕주, 벌써 14세이브 지난해 타율 10위 안에 든 선수 중 올해도 톱 10에 드는 선수는 양의지와 이정후(0.322·9위·키움)뿐이다. 변동이 많은 KBO리그에서 양의지가 안정적인 성적을 내는 건 ‘살살 치는’ 것 같은 스윙 메커니즘 때문이다. 이종열 KBO 기술위원(국가대표팀 코치)은 “양의지는 힘들여서 치는 것 같지 않다. 그러나 타구는 강하게 날아간다. 파워를 아주 잘 이용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배트 스피드는 0에서 시작해 10까지 올라갔다가 결국 0에서 멈춘다. 타격은 0.4초 만에 이뤄지는 찰나의 승부다. 그래서 타자들은 0에서 10까지 급가속을 한다. 그러다 보니 최고 스피드에 너무 빨리 다다르는 경우가 많다. 막상 공을 때릴 때는 10이 아닌 7~9의 힘일 때가 많다. 양의지는 스윙 속도를 점차 높여 임팩트 때 10을 만든다. 공을 정타로 맞힌 뒤 배트 스피드가 자연 감소한다. 이 과정을 잘못 이해하면 스윙이 빠르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종열 위원은 “양의지의 스윙은 끊어지지 않는다. 하체→허리→상체→팔→배트로 이어지는 힘의 이동이 부드럽다. 부드러운 관절과 뛰어난 기술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며 “양의지는 구종·코스별로 임팩트 존이 확실한 선수다. 임팩트 때 10의 힘을 쓸 확률이 가장 높은 타자”라고 말했다. 선수·코치가 말하는 ‘배트 스피드’라는 용어는 도그마와 같다. 뉴턴의 운동 제2 법칙(F=ma)에 따르면 타구의 힘은 질량(배트)과 가속도에 비례한다. 양의지는 물리학 이론을 충실히 활용하고 있다. 눈에 보이는 ‘속도’에 집착하지 않고 타구의 힘을 만드는 ‘가속도’를 내는 것이다. 스윙 스피드 못지않게 궤적도 중요하다. 양의지의 스윙 궤적은 투구 궤적과 거의 일치한다. 중·고교 코치들은 다운 컷(위에서 내리찍는 스윙)을 강조한다. 메이저리그에서는 뜬공을 많이 치기 위한 어퍼컷 스윙이 유행이다. 그러나 양의지는 공이 날아오는 궤적을 따라 레벨 스윙을 한다. 2m 정도의 높이에서 스트라이크존으로 떨어지는 공을 때리려면 수평에서 약간 올라가는 스윙 궤적이 적합하다. 이종열 위원은 “양의지 타구의 상당수가 메이저리그에서 말하는 배럴 존(Barrel zone)을 형성한다”고 말했다. 배럴 존은 26~30도 발사각의 타구가 시속 160㎞의 속도로 날아가는, 이상적인 타구의 집합이다. 덕분에 양의지는 파워에 비해 많은 홈런(9개·공동 4위)을 때리고 있다. 마지막으로 포수로서 가진 경험과 데이터가 양의지의 타격을 완성하고 있다. 투수와 타자의 특성을 활용해 최적의 공배합을 계산하는 게 포수의 덕목이다. 이에 대한 질문과 답을 가장 많이 가진 선수가 양의지다. 평범한 포수들은 상대 배터리의 수를 읽어도 타격 기술이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양의지는 포수로서 얻은 정보를 타격에 십분 활용한다. 지난 겨울 자유계약선수(FA) 한파 속에 양의지는 KBO리그 역대 2위 계약(4년 125억원)으로 NC 유니폼을 입었다. NC가 거금을 투자한 이유는 양의지가 포수로서, 그리고 타자로서 모두 최고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안정적인 메커니즘을 갖고 있기 때문에 슬럼프에 빠져도 금세 회복한다는 점도 확인했다. NC의 선택은 틀리지 않은 것 같다. 선수의 종합 능력을 판단하는 지표인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에서 양의지는 스탯티즈 기준 1위(3.17·2위는 키움 김하성), KBO 기준 2위(2.81·1위는 키움 박병호)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9.05.28 08:53
야구

김주찬 "해왔던 방식대로 꾸준하게"

KIA 김주찬(33)이 지난 5일 목동 넥센전에서 10경기 연속 멀티히트(1경기 2안타 이상) 신기록을 세웠다. 김주찬은 이날 1번·지명타자로 선발출장해 4타수 3안타 1타점을 올렸다. 그는 1회초 첫 타석부터 넥센 선발 밴헤켄을 상대로 좌중간을 가르는 안타를 쳤고, 2-2로 맞선 2회 1사1루에서는 좌전 안타를 터트렸다. 지난달 20일 잠실 두산전이후 10경기 연속 멀티히트 대기록이 작성된 순간. 이는 프로야구 역대 최초의 기록이다. 이전 연속 경기 최다 멀티히트 기록은 1983년 이종도(당시 MBC)와 올 시즌 민병헌(두산)이 기록한 9경기였다. 미국 메이저리그 연속 경기 최다 멀티히트 기록은 1923년 세인트루이스 로저스 혼스비가 기록한 13경기다. 일본 프로야구에서는 10경기 연속 멀티히트가 최다 기록이다. 2001년 오가사와라 미치히로(당시 니혼햄)등 3명이 기록을 가지고 있다. 6일 경기에서 4타수 무안타에 그쳐 기록 경신에 실패한 그는 "가능한 다치지 않고, 지금의 타격감을 유지하는데 신경쓰겠다"고 말했다.-연속경기 멀티히트 신기록을 세웠다."신기록은 크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나도 깜짝 깜짝 놀랄 때가 있다. 최근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려고 해왔던 방식대로 노력중이다." -해왔던 방식이란? "러닝을 꾸준히 하고있고, 타격할 때 밸런스를 잊지 않으려고 한다. 타격은 늘 기본이 가장 중요하다. 중심이동에 신경을 많이쓰고, 배트에 정확하게 맞히려고 노력중이다." -스윙 궤도가 바뀐 것이 있나. "특별히 바뀐 것은 없다. 중심이 흔들리지 않게 밸런스에 신경쓰면서 공이 잘 보인다." -노려서 치는 스타일인가. "투수마다 다르다. 노려서 칠 때도 있고, 코스별로 나눠서 타격할 때도 있다. 매 상황마다 다른 것 같다." -올해 스트라이크 존이 좁아졌다는 평가가 많은데. 영향을 받는가. "존을 너무 넓게 보고 치면 타자들이 헛갈리고 치기가 더 힘든 것 같다. 스트라이크존 보다는 투수가 어느 쪽으로 볼을 많이 던지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다." -유독 밀어치는 타구가 많이 나오는 것 같다. "나의 원래 스윙궤도가 몸쪽 공을 밀어치는 스타일이다. 그러다 보니 오른쪽으로 가는 타구가 많이 나온다." -발바닥 부상이 있다. "잘 낫지 않고 쉽게 재발하는 부위다. 늘 신경쓰면서 꾸준히 치료하고 있다. 남은 경기에서 부상으로 빠지지 않는 것이 목표다. 다치고 싶은 선수는 아무도 없다. 늘 안 다치는 것부터 신경쓰고 있다." -규정타석만 채우면 타이틀 욕심을 낼 수 있을 것 같다. "아직 전반기도 끝나지 않았다. 가능한 지금의 타격감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목동=서지영 기자saltdoll@joongang.co.kr◇한국-미국-일본 연속 경기 멀티히트-------------------------------------------------------------나라 이름(당시 소속) 연도 경기--------------------------------------------------------------한국 김주찬(KIA) 2014 10미국 로저스 혼스비(세인트루이스) 1923 13일본 오가사와라 미치히로(니혼햄) 2001 10-------------------------------------------------------------- 2014.07.06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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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G 연속 멀티히트’ 김주찬 “해왔던 방식대로 꾸준하게”

김주찬(33·KIA)이 지난 5일 목동 넥센전에서 10경기 연속 멀티히트(1경기 2안타 이상) 신기록을 세웠다. 이튿날 경기에 앞서 그는 "신기록은 생각하지 않는다. 가능한 다치지 않고, 지금의 타격감을 유지하는데 신경쓰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주찬과의 일문일답.-연속경기 멀티히트 신기록을 세웠다. 요즘 페이스가 참 좋다. "신기록은 크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나도 깜짝 깜짝 놀랄 때가 있다. 최근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려고 해왔던 방식대로 노력중이다." -해왔던 방식이란? "러닝을 꾸준히 하고있고, 타격할 때 밸런스를 잊지 않으려고 한다. 타격은 늘 기본이 가장 중요하다. 중심이동에 신경을 많이쓰고, 배트에 정확하게 맞히려고 노력중이다." -스윙 궤도가 바뀐 것이 있나. "특별히 바뀐 것은 없다. 중심이 흔들리지 않게 밸런스에 신경쓰면서 공이 잘 보인다." -노려서 치는 스타일인가. "투수마다 다르다. 노려서 칠 때도 있고, 코스별로 나눠서 타격할 때도 있다. 매 상황마다 다른 것 같다." -올해 스트라이크 존이 좁아졌다는 평가가 많은데. 영향을 받는가. "존을 너무 넓게 보고 치면 타자들이 헛갈리고 치기가 더 힘든 것 같다. 스트라이크존 보다는 투수가 어느 쪽으로 볼을 많이 던지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다." -유독 밀어치는 타구가 많이 나오는 것 같다. "나의 원래 스윙궤도가 몸쪽 공을 밀어치는 스타일이다. 그러다 보니 오른쪽으로 가는 타구가 많이 나온다." -몸 상태는 어떤가. 발바닥 부상이 있다. "잘 낫지 않고 쉽게 재발하는 부위다. 늘 신경쓰면서 치료는 꾸준하게 하고 았다. 남은 경기에서 부상으로 빠지지 않는 것이 목표다. 다치고 싶은 선수는 아무도 없다. 늘 안 다치는 것부터 신경쓰고 있다." -규정타석만 채우면 타이틀 욕심을 낼 수 있을 것 같다. "아직 전반기도 끝나지 않았다. 가능한 지금의 타격감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목동=서지영 기자saltdoll@joongang.co.kr 2014.07.06 18:55
야구

[베이스볼 플러스] 몸쪽 공, 투수들의 구사율은?

선동열 전 삼성 감독은 "투수는 이 공을 던지지 못하면 살아남을 수 없다"고 했다. 이승엽은 일본에서 이 공을 치지 못해 부진을 겪었다. '이 공'은 몸쪽 공이다. 그렇다면 한국 프로야구 투수들은 얼마나 몸쪽 공을 던지고 있을까. 일간스포츠는 야구통계전문사이트 스탯티즈(Statiz.co.kr)에 의뢰해 2010·2011시즌 몸쪽 공 구사비율과 피안타율을 정리했다. 몸쪽 공의 기준은 스트라이크존을 25등분한 뒤 좌·우타자별 몸쪽의 5개 칸에 들어온 공과 존을 벗어나는 몸쪽 볼이다. 6월 19일 현재 8개 구단 전체 투수들의 인코스 구사율은 21.6%로 나타났다. 지난해 21.4%보다 다소 높은 수치다. 롯데의 인코스 실종구단 별로는 넥센(+2.3%)·한화(+1.7%)·KIA(+1.3%)의 증가율이 두드러졌다. 세 구단의 이 코스 및 시즌 전체 피안타율은 모두 지난해보다 떨어졌다 인코스 투구 증가가 좋은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한대화 한화 감독은 시즌 전 "우리 투수들은 싸움하는 법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투수들이 인코스로 싸움을 걸면서부터 한화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반면 인코스 구사율이 떨어진 세 팀, 롯데(-3.2%)·두산(-0.9%)·LG(-0.1%)는 모두 피안타율이 상승했다. 지난해 가장 인코스 구사율이 높았던 롯데의 감소폭이 두드러진다. 제리 로이스터 전 감독은 인코스 투구 신봉자였다. 현장에는 "지난해 롯데 이후 인코스 승부가 전체적으로 늘어났다"고 말한다. 하지만 몸쪽 공 위주 승부가 단시간에 자리잡기는 어렵다. 양상문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롯데 포수 강민호는 지난해 매우 공격적인 리드를 했다. 결과를 떠나 올해는 '한국형 포수'로 되돌아온 느낌"이라고 말했다. 좌타보다는 우타 타자 유형으로는 좌타자일 때 19.6%, 우타자일 때 22.7%로 나타났다. 좌타자보다는 우타자가 몸쪽 공을 볼 확률이 높다. 우투수가 좌타자에게 몸쪽 공을 던질 때는 궤적이 대각선을 그리므로 타자의 눈이 공을 쫓아가기 쉽다. 그리고 좌타자 상대로 등판하는 왼손 구원 투수들의 승부구는 대개 바깥쪽으로 달아나는 공이다. 몸쪽 공의 효용은 여러가지다. 몸쪽으로 박히는 공에는 풀스윙이 어렵다. 타자에게 심리적인 공포를 안겨준다. 몸쪽 공은 피안타율을 지난해 0.219, 올해는 0.227로 묶은 효과적인 공이다. 피안타율로만 보면 바깥쪽 코스가 더 효과가 있다. 올해 아웃코스 피안타율은 0.202로 인코스보다 낫다. 그러나 바깥쪽을 더 효과적으로 구사하기 위해선 몸쪽을 던질 수 있어야 한다. 메이저리그 투수 돈 드라이스데일은 "바깥쪽은 투수의 차지다. 인코스는 타자가 이 코스를 차지하겠다고 덤비는 걸 막는 공"이라는 말을 남겼다.별종 SK, 한가운데 승부에 가장 강해코스별 투구 결과로 볼 때 SK는 독특하다. SK 투수진의 인코스 구사율은 지난해 8위, 올해는 7위였다. 김성근 SK 감독은 "컨트롤이 떨어지는 투수는 타자 몸쪽으로 공을 던져선 안 된다"고 말한다. 그러나 몸쪽 공 피안타율은 0.184로 가장 뛰어났고, 올해도 세 번째로 좋다. 코스별 분석에서 나타나는 SK의 특징은 몸쪽도 바깥쪽도 아닌 가운데다. 가운데로 몰린 공 피안타율은 지난해와 올해 모두 3할대였다. 그러나 SK는 지난해 0.275, 올해 0.264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의 경우 2위와 3푼 가까이 차이가 난다. 김정준 SK 코디네이션 코치는 "코스보다는 구종의 차이가 아닐까 싶다. 우리 투수들은 똑바로 가는 공을 거의 던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민규 기자 [didofido@joongang.co.kr] 2011.06.23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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