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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적 韓관객, 즐거움 드리고파" '원더우먼 1984', 돌아온 히어로[종합]
가장 강력한 여성 히어로, 원더 우먼이 영화 '원더 우먼 1984'로 돌아왔다. 18일 '원더 우먼 1984' 온라인 라이브 컨퍼런스가 진행됐다. 패티 젠킨스 감독과 배우 갤 가돗이 한국 취재진과 새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원더 우먼 1984'는 놀라움으로 가득한 새로운 시대인 1984년을 배경으로 새로운 적과 만난 원더 우먼의 새로운 활약을 그린다. 풍요로웠던 1984년의 미국을 배경으로 화려한 액션을 펼쳐 보인다. 2017년 개봉한 '원더 우먼'에 이어 패티 젠킨스 감독과 갤 가돗(원더 우먼·다이애나)·크리스 파인(스티브 레버)이 다시 뭉쳤다. 새로운 빌런으로 크리스틴 위그(치타·바바라 미네르바)와 페드로 파스칼(맥스 로드)가 등장한다. 3년 만에 후속편으로 돌아온 패티 젠킨스 감독과 갤 가돗은 입을 모아 "고향으로 돌아온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패티 젠킨스 감독은 "너무나 좋았다. 가장 편하게 생각하는 촬영장이 됐다. 첫 영화를 만들면서 동료들과 친해졌기 때문에 고향으로 돌아간 것 같았다"고 말했고, 갤 가돗은 "이 영화를 만들 때 스케일도 광대하고 시간도 오래 걸린다. 5개월간 매일 만나며 작업하기 때문에 가족이 됐다. 어쩌면 제2의 고향으로 돌아온 것 같은 느낌이었다. 새로운 배우들과 함께하기 때문에 가족이 더 단단해졌다"고 밝혔다. 전편이 제1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다면, 이번엔 1984년 풍요로웠던 미국을 배경으로 한다. 시대상도, 원더 우먼의 성격도 바뀌었다. 이에 관해 패티 젠킨스 감독은 "시대 정신을 잘 표현할 수 있는 해가 딱 1984년이라고 생각했다. 첫 영화와 완전 다른 분위기를 만들고 싶었고, 원더 우먼이 이전에 자기가 가지고 있었던 다른 인물과의 관계를 역전시키는 것이 중요했다. 풍요롭고 밝은 시대를 보여주고 싶었다. 당시 시대상을 불러오는 것을 굉장히 잘한 느낌이다. 디테일을 놓치지 않았다"고 자신했다. 또 갤 가돗은 "태어나기 전이다. 그러나 80년대가 특별하고 독특한 시대라고 생각한다. 음악과 예술, 패션 모든 것에서 발전을 이룬 시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원더 우먼 1984'에서만 볼 수 있는 아이템들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것은 당연 원더 우먼의 황금 슈트다. 화려함의 끝판왕, 어둠 속에서도 빛나는 황금 슈트를 입고 화려한 액션을 펼쳐 보인다. "놀라웠고 감동적이었다"는 갤 가돗은 "처음엔 옷이 마련돼 있는 방에 들어가서 황금 슈트의 스케치를 봤다. 스케치를 보면서 너무나 놀라웠다. 아름다웠고 파워풀했다. 이걸 입으면 어떻게 될지에 대해 생각했다. 신이 났다. 제작 과정은 오래 걸렸다. 정말 리얼했고, 코스튬을 입었을 때 움직임이 나올 수 있어야 했다. 솔직히 입기 편한 옷은 아니었다. 그럼에도이 옷을 입고 출연할 수 있어 다행이다. 정말 완벽하게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황금 슈트만 새로운 것은 아니다. 전편과 다른 원더 우먼의 성격도 새롭다. 이번 원더 우먼은 마냥 강인한 것만은 아니다. 다이애나의 사랑 이야기이기도 한 '원더 우먼 1984'에는 연약한 모습을 보여주는 새로운 원더 우먼도 등장한다. 이에 관해 갤 가돗은 "원더 우먼에 막 캐스팅이 됐을 때 '어떻게 캐릭터를 잘 구현할 수 있을까'를 생각했다. 아마존의 전사이자 신이다. 이 공주님을 공감가는 캐릭터로 어떻게 개발할지 고민했다. 완벽하지 않고, 연약하고, 뭔가를 찾고 추구할 때, 그런 연기를 할 때 가장 보람이 컸다. 그런 순간이 흥미로운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강인한 연기를 하는 게 사실 더 수월하다. 연기자로서 흥미로운 부분은, 복잡한 감정을 연기하는 것인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치타와 맥스 로드, 새 빌런의 등장도 전편과의 차별점이다. 두 빌런을 선택한 이유에 관해 패티 젠킨스 감독은 "치타는 가장 먼저 생각한 인물이다. 흥미롭고 원더 우먼 코믹스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제대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구현하기 힘들었다"면서 "치타와 맥스는 이 세상의 두 유형의 인간을 상징한다. 그래서 두 빌런을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갤 가돗은 "모든 액션 시퀀스들이 촬영하면서 쉽지 않았다"면서 "CG를 최대한 적게 썼다. 거의 다 직접 해야 했다. 제가 못한다면 스턴트 팀이 해줬다. 저와 크리스틴이 액션신을 하는 걸 보면 놀랍다. 지상에서도, 수중에서도, 공중에서도 싸우고 있다. 다양한 장면을 고민하며 연기했다. 크리스틴과 함께할 수 있어서 그 액션신이 더 독창적이고 새로웠다고 생각한다. 좋은 파트너와 촬영할 수 있어서 좋았다"며 치타와 원더 우먼의 액션신에 관해 전했다. 무엇보다 전편과 달라진 점은 바로 방대해진 스케일. 그래서 두 사람은 이번 영화를 향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갤 가돗은 "원더 우먼의 사고 방식이 달라졌다. 훨씬 성숙하고 현명하다. 인류의 특징도 이해하고 있다. 조금 더 야심차다고 볼 수 있다. 첫 영화도 많은 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지만, 이번에 더 스케일이 방대해졌다"고 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국내는 물론 전 세계 극장이 얼어 붙은 상황. '원더 우먼 1984'는 그런 가운데서도 도전장을 냈다. 패티 젠킨스 감독은 "이 영화를 촬영하면서 배우와 저는 지금 이 시대에 어울리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노력했다. 당연히 (코로나19) 팬데믹이 없었다면 좋았겠으나, 이를 통해 다른 시각을 가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 영화가 전세계에 줄 수 있는 것이 풍부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두 사람은 히어로를 사랑하는 한국 관객들에게 특별한 인사를 건넸다. 갤 가돗은 "열정적인 팬분들이 돼주셔서 감사드린다. 드디어 이 영화를 공개할 수 있어서 기대가 크다. 촬영할 때 즐거웠던 만큼이나 보실 때 즐거웠으면 한다"고, 패티 젠킨스 감독은 "열심히 만든 만큼 즐겁게 관람해주셨으면 좋겠다. 올해 굉장히 힘들었다. 그만큼 조금 즐거움과 기쁨을 드렸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원더 우먼 1984'는 오는 23일 개봉한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0.12.18 1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