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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민재부터 박재엽까지...이제 롯데도 '화수분' 야구→멈추지 않고 뉴페 등장 [IS 포커스]

주전과 백업 사이 기량 차가 가장 컸던 팀. 롯데 자이언츠는 2년 전까지 분명 그랬다. 하지만 이제 '화수분' 야구를 실현하고 있다. 지난 시즌(2024) 대대적인 개편 움직임이 기존 1.5군 선수 전체에 동기부여가 된 것 같다. 롯데는 1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리그 1위 한화 이글스와의 홈 주중 3연전 2차전에서 6-3으로 승리했다. 2연패를 끊고 올 시즌 38승(3무 31패)째를 올리며 리그 3위를 지켰다. 롯데는 이날 데뷔 두 번째 선발 등판에 나선 입단 6년 차 '중고' 신인과 신인 포수가 경기 초반 기선 제압을 이끌었다. 홍민기(24) 박재엽(19) 배터리 얘기였다. 2020 1라운더 홍민기는 그동안 잠재력을 드러내지 못했다. 올 시즌 전까지 1군 등판은 6경기뿐이었고, 평균자책점은 9.00으로 매우 높았다. 이날 등판은 '국내 에이스' 박세웅이 이탈한 상황에서 대체 선수로 나섰고, '오프너' 임무를 수행할 거승로 보였다. 그런 홍민기가 1회부터 강렬한 투구를 보여줬다. 선두 타자 이원석을 상대로 155㎞/h 강속구를 뿌려 삼진을 잡아내더니, 전날(17일) 스리런홈런을 친 안치홍, 한화에서 가장 타격감이 좋은 문현빈까지 각각 범타 처리했다. 홍민기는 2회 2023시즌 홈런왕 노시환까지 삼진 처리하며 기세를 올렸다. 2사 뒤 김태연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지만, 이도윤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해 2이닝 무실점을 이어갔다. 2회 말 공격에서는 박재엽이 올 시즌 가장 충격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몸값 78억원, 리그 대표 사이드암스로 강속구 투수 엄상백(한화)을 상대로 스리런홈런을 때려낸 것. 그는 이날 데뷔 처음으로 선발 포수로 나섰다. 주자 2명을 두고 첫 타석을 소화했고, 엄상백의 체인지업을 공략해 맞는 순간 결과를 알 수 있는 좌월 홈런을 때려냈다. 3-0으로 앞선 롯데는 흔들린 엄상백을 상대로 후속 타자들이 추가 득점했다. 홍민기는 3회에 이어 4회까지 지켰고 1점만 내주며 임무를 완수했다. 타선은 4회 말 2점 더 달아났다. 결국 6-3 승리. 박재엽은 4회 볼넷, 6회 중전 안타, 8회 다시 볼넷을 얻어내며 전 타석 출루를 해냈다. 롯데는 정규시즌 초반부터 부상 악령에 시달렸다. 개막 2주 차에 주전 2루수 고승민, 3루수 손호영이 각각 옆구리 부상으로 이탈했다. 중견수이자 타선 리드오프였던 황성빈은 5월 초 주루 중 왼손 약지 골절상을 당했다. 6월 초에는 간판타자 윤동희가 왼쪽 허벅지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12일에는 황성빈의 빈자리를 메웠던 장두성이 주루 중 투수 견제구에 옆구리를 맞고 폐 타박상을 당했다. 17일 한화 1차전에서는 손호영이 타격 중 오른손 검지 근육 손상을 당했다. 그런데 18일 기준으로 롯데는 여전히 3위다. 일단 마운드가 잘 버텨줬다. 찰리 반즈가 어깨 부상으로 이탈해 대체 선수로 입단한 알렉 감보아가 기대 이상으로 위압감을 주고 있다. '유망주' 이민석도 5월 초부터 대체 선발로 나서 자리를 굳혔다. 팔꿈치 부상을 다스리고 돌아온 셋업맨 최준용은 정철원·김원중 의존도가 높았던 '뒷문 싸움'에 큰 힘을 보탰다. 새 얼굴이 꾸준히 등장해 존재감을 보여준 것도 롯데가 3위를 수성하고 있는 이유다. 고승민·손호영이 이탈했을 땐, 그전까지 백업 내야수로 평가받았던 '이적생' 전민재가 타율 부문 최상위권에 자리하며 반전을 안겼다. 팀 내 내야 수비 넘버원으로 꼽히는 이호준도 황성빈이 이탈한 뒤에는 그처럼 빠르고 투지 넘치는 장두성이 등장했다. 그 장두성까지 이탈하자, '롯데 육상부' 3번 투자 김동혁까지 펄펄 날았다. 그리고 3연패 기로에 있었던 17일 한화전에서 홍민기, 박재엽이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투수진에서도 '좌완 스페셜리스트' 임무를 잘 해내며 리그 최다 등판을 기록 중인 정현수가 올 시즌 한층 성장한 기량을 증명했다. 김태형 감독은 부임 첫 시즌(2024) 시범경기를 치르며 롯데 전력의 민낯을 확인했고, 완전히 새판을 짰다. 그렇게 고승민, 황성빈, 손호영, 나승엽이 출전 기회를 얻었고 주전급으로 자리 잡았다. 김태형 체제에서 드러난 팀 운영 기조는 1·2군을 오가는 젊은 선수들에게 목표의식을 갖게 만들었다. 마침 '덕장' 김용희 감독과 '족집게' 투수 조련사 김상진 투수코치가 퓨처스팀을 지도하고 있어, 내부 소통도 원활하게 이뤄졌다는 평가다. 김태형 감독도 퓨처스팀 코칭스태프 보고 내용과 추천을 잘 반영하고 있다. 육성선수로 입단한지 한 달도 안 된 독립야구단 출신 박찬형이 이날(18일) 1군에 콜업된 것도 1·2군 사이 신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박재엽 역시 퓨처스리그에서 3할대 타율(0.350)을 기록하며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다. 롯데는 그렇게 기회를 얻은 뉴페이스들이 기존 선수들의 빈자리를 메우며 리그 3위를 지켰다. 또 어떤 선수가 등장할지 기대감을 주고 있다. 기존 주전들도 긴장할 수밖에 없는 조건이 만들어지며 경쟁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롯데가 강해지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6.19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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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G 18K' 살아난 엄상백...'1위 질주' 한화, 선발 우위로 6연승 노린다

선발진의 힘으로 1위를 지키는 한화 이글스가 6연승에 도전한다.한화는 1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리는 2025 KBO리그 정규시즌 롯데 자이언츠와 원정 경기를 치른다. 한화는 이날 경기 전까지 42승 1무 27패를 기록, LG 트윈스와 1.5경기 차 1위에 올라 있다. 지난 주말 코디 폰세와 문동주가 나서 LG와 1승 1무를 거둔 한화는 17일 경기에선 라이언 와이스가 터커 데이비슨과 맞대결에서 롯데를 잡아냈다. 와이스는 8이닝 무사사구 9탈삼진 무실점을 기록, 시즌 9승을 거뒀다.18일 경기 역시 선발 무게감은 한화 쪽이 조금 더 낫다. 롯데는 왼손 유망주 홍민기가 나선다. 지난 시즌까지 1군 등판 자체가 4경기에 불과하다. 최다 이닝 경험은 2와 3분의 2이닝.롯데와 달리 한화는 전업 선발 투수 엄상백이 출격한다. 엄상백은 지난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가 돼 한화와 4년 총액 78억원 계약을 맺고 이적했다. 시즌 초반 부진하면서 현재 성적은 11경기 1승 5패 평균자책점 5.59로 부진하다. 다만 최근 엄상백의 페이스가 확실히 좋다. 그는 두 번째로 2군을 다녀와 돌아온 5월 31일 이후 3경기에서 모두 5이닝 이상, 2실점 이하를 기록했다. 특히 6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9탈삼진 2실점을 남겼고, 12일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5이닝 5피안타 1볼넷 9탈삼진 2실점으로 좋은 페이스를 이어갔다.부진 탈출은 엄상백이 노력한 결과다. 직구 그립을 투심으로 잡았고, 커브 등 구종을 늘려 변화를 꾀했다. 대형 계약을 맺었다는 부담을 씻어내고 멘털도 다잡았다. 올 시즌 롯데와 맞대결은 아직 없는데, 앞서 2경기 무득점에 그친 롯데 타선을 묶어내야 한다.노시환과 안치홍의 부활로 살아난 타선은 기대 요소다. 한화는 지난 8일 KIA전 이후 7경기에서 타율 0.336(1위) 42득점(2위)을 기록 중이다. 이 기간 안치홍이 타율 0.391로 살아났고, 문현빈(타율 0.367) 노시환(타율 0.286 2홈런 장타율 0.643) 채은성(타율 0.375)까지 중심 타자들이 두루 활약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6.18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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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팬들도 보다 떠났다' 9사사구에 폭투 실점, 타선은 3G 연속 1할대 빈타… '일그러진 영웅' [IS 냉탕]

키움 히어로즈가 홈팬들 앞에서 자멸했다.키움은 17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홈 경기를 1-11로 대패했다. 시즌 6연패에 빠진 키움의 승률은 0.286에서 0.282(20승 2무 51패)로 악화했다. 이날 삼성 라이온즈에 덜미가 잡힌 9위 두산 베어스(27승 3무 40패, 승률 0.403)와의 승차는 9경기로 유지됐다.올 시즌 리그 3할대 승률 팀도 없다는 걸 고려하면 키움의 부진은 심각한 수준. 1982년 삼미 슈퍼스타즈(승률 0.188·80경기 체제) 1999년 쌍방울 레이더스(승률 0.224·132경기 체제) 2002년 롯데 자이언츠(승률 0.265·133경기 체제)에 이어 역대 네 번째 최저 승률에 머물고 있다. 현재 페이스라면 시즌 100패가 가능한 상황. 앞으로가 더 큰 문제다. 144경기 체제로 전환한 2015년 이후 2할대 승률에 머문 팀은 없었다. 부문 최저는 2022년 한화 이글스의 0.324(43승 2무 46패)이다. 17일 경기에서 키움의 문제점은 고스란히 드러났다. 선발 김윤하(5이닝 6피안타 4사사구 3실점)-박윤성(1이닝 1피안타 무실점)-오석주(1이닝 2피안타 1사사구 1실점)-김선기(3분의 1이닝 3피안타 3실점)-윤현(3분의 2이닝 3피안타 3사사구 4실점) 정세영(1이닝 1사사구 무실점)이 15피안타 9사사구로 무너졌다. 7회와 8회에는 폭투로 실점하는 악순환을 반복했고, 특히 8회에는 볼넷 3개가 맞물리는 등 한 이닝에만 무려 7점을 허용했다. 1-6으로 뒤진 2사 만루 위기에선 적시타와 볼넷을 남발하자 참다못한 키움 팬들이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말 그대로 '졸전'이었다.타선도 힘을 못 썼다. 1회 말 무사 1루에서 임지열이 2루수 병살타, 3회 말 2사 2루에선 이주형이 1루 땅볼로 물러났다. 4회 말 2사 1루 김동헌 타석부터 6회 2사 최주환 타석까지 7타자 연속 범타. 0-4로 뒤진 7회 말 1사 1·2루에서 대타 임병욱의 적시타로 한 점 따라붙었으나 어준서와 송성문이 각각 헛스윙 삼진과 2루 땅볼로 아웃됐다. 8회 말 1사 1루에선 최주환이 1루수 병살타로 고개 숙였다. 경기 팀 타율이 0.194로 3경기 연속 1할대 빈타에 허덕였다.고척=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6.18 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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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력 히어로즈' 또 졌다, 시즌 100패 가능 페이스…7회 7실점에 홈팬들도 떠났다 [IS 고척]

또 졌다.최하위 키움 히어로즈는 17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홈 경기를 1-11로 완패했다. 이로써 시즌 6연패 늪에 빠진 키움의 승률은 0.286에서 0.282(20승 2무 51패)로 악화했다.1982년 삼미 슈퍼스타즈(승률 0.188·80경기 체제) 1999년 쌍방울 레이더스(승률 0.224·132경기 체제) 2002년 롯데 자이언츠(승률 0.265·133경기 체제)에 이어 역대 네 번째 최저 승률로 자존심을 구기는 중. 현재 페이스라면 시즌 100패가 가능하다. 그런데 앞으로가 더 큰 문제. 144경기 체제로 전환한 2015년 이후 2할대 승률에 머문 팀은 없었다. 부문 최저가 2022년 한화 이글스(승률 0.324·43승 2무 96패)라는 걸 고려하면 키움의 올 시즌 승률은 말 그대로 '역대급 최악'이다. 투타가 전혀 힘을 못 쓴다. 지난 16일까지 시즌 팀 평균자책점(5.55)과 팀 타율(0.232)이 모두 리그 꼴찌. 17일 SSG전 경기도 비슷했다. 키움은 선발 김윤하가 5이닝 6피안타 3실점 하며 시즌 10패(0승)째를 당했다. 키움 벤치는 0-2로 뒤진 6회 초 무사 1·2루에서 불펜을 가동했으나 백약이 무효했다. 오른손 불펜 박윤성이 2사 후 대타 최준우에게 쐐기 적시타를 허용하며 승기를 내줬다. 0-3으로 뒤진 7회 초 1사 3루에선 또 다른 오른손 불펜 오석주가 폭투로 추가 실점했다. 4-1로 뒤진 8회 초에는 폭투에 볼넷까지 남발한 끝에 대거 7실점, 참다못한 팬들이 이닝 중간 경기장을 빠져나가기도 했다. 타선도 무기력한 건 마찬가지였다. SSG 선발 미치 화이트(6이닝 3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에게 꽁꽁 묶였다. 1회 말 무사 1루에선 2번 임지영의 2루수 병살타, 3회 말 2사 2루에선 이주형이 1루 땅볼로 달아오르는 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4회 말 2사 1루 김동헌 타석부터 6회 말 4번 최주환 타석까지 7타자 연속 범타로 고개 숙였다. 7회 말 1사 1·2루에서 터진 임병욱의 적시타로 간신히 '영봉패'를 면했다.고척=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6.17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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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승률은 9푼 차이' 접전 잡고 1위도 잡은 독수리 [IS 포커스]

전력만 놓고 보면 분명 열세다. 하지만 한화 이글스가 시즌 절반 시점에서도 1위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한화는 지난 15일 대전 LG 트윈스전에서 승리, 시즌 41승 1무 27패(승률 0.603)를 기록하고 정규시즌 1위를 탈환했다. 한화가 69경기 시점에서 정규시즌 1위에 오른 건 1992년 빙그레 이글스 시절 이후 33년 만이다.지난해 성적과 차이가 크다. 한화는 지난해 승률 0.465(66승 2무 76패)로 8위에 머물렀다. 승률만 놓고 보면 약 0.138이 올랐다. 물론 한화는 겨우내 전력 보강에 힘썼다. 자유계약선수(FA)로 엄상백과 심우준을 영입했고, 라이언 와이스와 재계약하고 코디 폰세를 영입했다. 폰세는 16일 기준 다승 1위(9승), 와이스는 공동 2위(8승)로 현재 한화 선두 경쟁을 이끌고 있다. 15일 기준으로 1위를 내준 LG는 지표로는 한화에 크게 앞서는 팀이다. 두 팀은 실점(257점)에서 리그 최소 공동 1위지만, 득점에서는 LG(373점·1위)가 한화(308점·7위)를 크게 앞선다. 득점과 실점을 기준으로 구하는 기대 승률에서도 그만큼 차이가 컸다. '득점²÷(득점²+실점²)' 공식으로 계산하는 피타고리안 승률에서 한화는 16일 기준 0.589를 기록했다. 실제 승률보다 낮지만, 큰 차이가 없는 전체 2위를 지켰다.기대 승률과 차이가 큰 건 LG다. LG는 피타고리안 승률이 무려 0.678에 달한다. 실제 승률(0.597)보다 무려 8푼 1리가 높다. 한화와 비교해도 9푼 가까이(0.89 차) 높다. 지표만 놓고 보면 KBO리그 역대 최고 승률을 노려야 하는데, 결과가 그만큼 따르지 못하는 중이다.단편적으로 해석하긴 어렵지만, 접전 상황에서 LG의 '불운'을 볼 수 있다. 한화는 1점 차 상황에서도 14승 9패(승률 0.609·2위)를 수확, 시즌 전체와 비슷한 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LG는 1점 차 상황일 때 5승 10패(승률 0.333)로 이 부문 최하위에 머물렀다. 강한 타선 덕에 1점 차 경기가 한화보다 적었지만, 겨우 1점 차로 10경기를 내주면서 득·실점 대비 손해를 봤다. 반대로 한화는 강한 투수력을 바탕으로 1점 차 리드를 지키는 데 전력을 다했다. 1점 차 경기 23회는 KT 위즈(24회)에 이어 전체 2위. KT 역시 한화처럼 투수력에 기반한 팀이다. 대량 득점이 안 나와 대승을 거두기 어렵지만, 투수력으로 1점 리드를 어떻게든 지켜내고 있다.피타고리안 승률이 미래를 보여주는 지표는 아니다. 시즌 중반 기록된 피타고리안 승률이 시즌 막판 실제 승률로 회귀하진 않는다. 다만 남은 시즌 성적을 가정해 볼 순 있다. 한화는 특별히 행운이 작용한 게 아니었던 만큼 두 팀 모두 현재 득·실점 페이스를 유지할 때 한화는 최종 6할 승률 안팎을 유지할 수 있다.LG는 비슷한 득·실점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남은 시즌엔 피타고리안 승률에 근접한 7할 승률을 거둘 가능성이 생긴다. LG가 잔여 75경기에서 무승부 없이 승률 0.689를 기록한다면 50.85승을 더하고 정규시즌 약 92승(승률 0.648)을 거둘 수 있다. 불운만 깬다면 LG는 1위는 물론, KBO리그 정규시즌 역대 최다승 기록(93승)에도 다가서게 된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6.17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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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도 온다' 두산, 마운드는 준비 완료...그런데 점수는 누가 내나

두산 베어스 마운드가 드디어 완전체에 가까워졌다.두산은 14일 기준으로 정규시즌 9위(26승 3무 39패)에 머무르고 있다. 시즌 구상이 어긋난 이유 중 하나가 투수진이다. 개막 직전 지난해 주축 투수였던 곽빈(15승 평균자책점 4.24·다승 공동 1위)과 홍건희(9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점 2.73)가 각각 내복사근 부분 손상, 오른쪽 팔꿈치 내측 인대 손상으로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개막 후에도 악재가 이어졌다. 메이저리그(MLB) 통산 28승을 기록했던 새 외국인 투수 콜 어빈은 제구 난조(9이닝당 볼넷 4.68개·규정이닝 투수 1위)에 시달렸다. 지난해 77경기(리그 공동 1위)에 등판했던 왼손 필승조 이병헌은 구위가 떨어져 1홀드 평균자책점 5.79를 기록하고 퓨처스(2군)리그에 내려갔다. 마무리 김택연(5월 10일 기준 평균자책점 4.32)까지 '2년 차 징크스'를 겪고 있다. 최근엔 어긋났던 조각들이 맞아간다. 재정비 차원에서 엔트리에서 말소됐다가 10일 대전 한화전에 복귀한 어빈은 6이닝 1실점 호투를 펼쳤다. 3일 복귀한 곽빈은 8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5이닝 2실점을 소화하며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불펜에서는 홍건희가 7일 롯데전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김택연(5월 11일 이후 15경기 평균자책점 0.55)은 슬럼프를 탈출한 모습이다.이병헌도 복귀가 눈앞이다. 지난 11일 서산을 찾아가 한화와 2군 리그 경기를 지켜본 조성환 두산 감독대행은 "이병헌의 팔 스윙이 부드럽게 느껴졌다. (2군) 등판을 더 보고 콜업 시기를 결정하겠다"고 했다. 이병헌은 13~14일 LG전에도 등판해 각각 1이닝 2실점, 1이닝 1실점(비자책점)을 기록했다. 직구 구속은 13일 기준 최고 147㎞/h를 기록했다.걱정을 덜어가는 마운드와 달리 타선 고민은 현재진행형이다. 조성환 감독대행은 지휘봉을 잡자마자 즉시 전력 베테랑 선수들 대신 신진급 야수들을 대거 선발 라인업에 기용했다. 잠시 미뤄둔 세대교체의 주인공을 찾는 '옥석 고르기' 작업으로 풀이된다. 다만 현재로서는 '옥'보다 '석'이 많은 모양새다. 조성환 감독대행 체제에서 팀 타격 성적은 타율 0.236(8위) 28득점(10위) OPS(출루율+장타율) 0.616(10위)에 그치고 있다. 이 기간 신진급 선수 중 확실한 공격력을 보여준 선수는 김동준(10경기 타율 0.260 OPS 0.920)뿐이다. 타선은 여전히 양의지(9경기 OPS 1.153) 김재환(10경기 OPS 0.854)에게 의존하고 있다. 10경기에서 실책 13개가 나왔을 만큼 수비력은 오히려 떨어졌다. 기록되지 않은 실책도 적지 않았다. 지난 11일 대전 한화전에선 좌익수로 나선 김동준이 뜬공 타구를 잃어버려 2루타를 헌납했다. 실책에 가까운 수비였다.조성환 감독대행은 "(단기 목표는) 리빌딩이 아니다"라며 중위권 복귀를 겨냥하고 있다. 그러나 득점력이 향상되지 않아 반등이 쉽지 않다. 두산에선 부상·부진을 이유로 2군에 내려갔던 오명진(11일) 강승호, 조수행(13일) 임종성(14일)이 각각 1군으로 복귀한 바 있다. 다만 지난해 34홈런을 기록했으나, 올해는 부진으로 말소됐던 양석환은 2군 경기 중 갈비뼈 부상을 당했다. 당분간 돌아오기 어렵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6.15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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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수' 폰세가 여전히 위대한 이유, 이대로 11경기만 해도 최동원·미란다 보인다

눈앞에 보였던 10승 선착이 좀처럼 이뤄지질 않는다. 그래도 코디 폰세(31·한화 이글스)는 차근차근 역사를 향해 가고 있다.폰세는 지난 14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LG 트윈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1실점 호투했다. 그는 부진한 경기마다 투구 수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는데, 이날은 끈질긴 LG 타자들의 어프로치에도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 문보경 문성주, 박동원 등 LG가 자랑하는 강타자들이 폰세에게 삼진을 헌납했다.호투에도 폰세는 웃지 못했다. 이날 폰세는 등판하는 동안 단 1득점도 지원받지 못했다. 한화 타선은 앞서 상대로 완봉승, 7이닝 1실점을 기록했던 임찬규를 상대로 6이닝 무실점으로 묶였다. 폰세가 마운드를 내려간 뒤 한화 타선이 7회 말 역전한 덕분에 첫 패전 요건은 지웠지만, 승리 기회는 이미 놓친 뒤였다.연승을 달리던 때만 해도 쉬워 보였던 10승이 좀처럼 잡히질 않는다. 폰세는 지난 4월 9일 시즌 2승을 거둔 이후 5월 17일까지 7연승을 달렸다. 다승 레이스에서 선두에 올라섰다. 하지만 7연승을 거뒀던 5월 17일 SSG 랜더스에서 노히트노런에 도전하다 113구를 던진 후 페이스가 떨어졌다. 이후 5경기에서 그가 거둔 건 단 1승에 불과하다. 정규시즌 무패는 유지했으나 승에 적힌 숫자는 여전히 9에 묶였다. 실망하기에 폰세의 페이스는 여전히 '역대급'이다. 14일 경기로 정규시즌 15경기째 등판한 폰세는 이제 시즌 반환점을 돌았다. 팀은 절반에 조금 못 미치는 68경기를 소화했다. 중간 휴식일을 받을 수도 있고, 잔여 일정에서 조금 더 등판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풀시즌 기준 30~31경기를 소화할 거로 예상된다.승리에서 여전히 18~19승을 기대할 수 있는데, 다승과 별개로 탈삼진은 여전히 역대 1위를 바라보고 있다. 폰세는 현재 시즌 탈삼진 129개를 기록 중이다. 경기당 평균 8.6개. 앞서 지난달 28일엔 12경기 만에 100탈삼진 고지에 올라 2012년 류현진과 함께 이 부문 최소 경기 타이기록을 작성했다. 당시 류현진은 128경기 체제 속에 27경기에 등판해 210탈삼진을 기록한 바 있다. KBO리그 단일 시즌 역대 최다 탈삼진 기록은 2021년 아리엘 미란다가 만든 225개다. 당시 미란다는 28경기만에 최동원(1984년 51경기 223개)을 넘어섰다. 미란다 역시 최동원을 크게 넘어설 거로 기대됐으나, 신기록을 세우는 데만 만족해야 했다. 미란다는 기록을 세운 그해 10월 24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4와 3분의 1이닝 2실점만 기록하고 강판됐다. 제구 난조가 찾아왔고, 어깨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탈삼진은 누적 기록이다. 폰세도 건강히 풀 시즌을 마쳐야 신기록을 쓸 수 있는데, 폰세가 한 시즌 가장 많이 던진 이닝을 137과 3분의 2이닝으로 KBO리그 규정이닝에 미치지 못한다.그 점을 고려해도 신기록 가능성은 상당하다. 현재 페이스라면 9경기만 더 뛰어도 200탈삼진 고지에 오를 수 있다. 페이스가 2경기 더 이어진다면 산술적으로 약 223탈삼진. 최동원과 나란히 하고 미란다에 도전할 수 있다. 10승 고지 아홉 수에 빠졌어도 올해는 여전히 폰세의 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6.15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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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진으로 역전을 만들었다고?' 장두성의 11구 '위대한' 삼진, 감독도 "너무 잘해줬다" 엄지 척 [IS 수원]

"삼진이지만, 그게 (흐름을 바꾸는 데) 큰 역할을 했다."삼진을 당했는데도 감독의 칭찬을 받았다.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이 전날(11일) 삼진으로 흐름을 바꾼 외야수 장두성을 크게 칭찬했다. 장두성은 지난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8회 1사 만루에서 삼진을 당했다. 하지만 그저 그런 삼진이 아니었다. 상대 마무리 투수 박영현을 상대로 11개의 공을 뽑아냈다. 초구 느린 체인지업과 2구 150km/h 강속구에 2스트라이크로 타석을 시작했지만, 이후 박영현의 공을 커트해나가며 투구수를 늘렸다. 결과는 138km/h 슬라이더에 헛스윙 삼진. 그러나 박영현의 힘을 제대로 빼놨다. 안그래도 8회 1사에 나와 아웃 카운트를 5개나 잡아야 하는 마무리 투수의 초반 힘을 빼놓으며 후속 타자들에게 찬스를 만들어줬다. 장두성의 커트 신공 때문일까. 힘 빠진 박영현은 후속타자 고승민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며 밀어내기 실점을 허용한 뒤, 레이예스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으면서 역전을 허용했다. 힘 빠진 KT는 8회 말과 9회 말 공격에서 점수를 뒤집지 못하고 패했다. 이튿날 만난 김태형 감독은 "어제는 뒤집기 어려울 거라고 봤는데 (장)두성이가 잘해줬다. 두성이가 박영현의 힘을 다 빼줬다. 이후에 스트레이트 볼넷을 기록하면서 흐름이 넘어왔다"라며 흐뭇해했다. 어제 활약뿐만 아니라, 장두성은 황성빈이 빠진 롯데의 리드오프 중견수 공백을 충실히 메우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반짝이 아니라는 걸 증명했다. 최근에 잠시 주춤하다가 다시 페이스를 찾아서 올라오더라. 이 정도까지 해줄 줄은 몰랐는데 지금 너무 잘해주고 있다"라며 칭찬했다. 이어 김태형 감독은 "지금 두성이가 (황)성빈이의 공백을 너무 잘 메워주고 있다. 성빈이가 돌아오면 (두 선수의) 활용 방안을 다양하게 가져갈 수 있을 것 같다"라며 흐뭇해했다. 12일 경기 전 만난 장두성은 "사실 초구에 예상치 못한 공(체인지업)이 와서 당황은 했지만, 최대한 어떻게든 공을 맞추려고 노력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라며 "시즌 초에 부산에서 박영현 선수의 공을 쳐봤고, 얼마 전엔 잠실에서 김택연 선수의 빠른 공도 상대해봤다. 조금씩 눈에 익으면서 비슷한 느낌으로 (전날 타석에) 임한 게 도움이 된 것 같다"라며 쑥쓰러워했다. 한편, 이날 롯데는 장두성(중견수)-고승민(1루수)-레이예스(좌익수)-전준우(지명타자)-김민성(3루수)-전민재(유격수)-손호영(2루수)-김동혁(우익수)-정보근(포수) 순으로 타선을 꾸렸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5.06.12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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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이 믿은 4번 타자, 결국 중요할 때 해줬다...노시환이 살아야 한화가 산다 [IS 스타]

나날이 4번 타자 어깨 위로 부담이 더해진다. 노시환(25·한화 이글스)은 이 무게를 떨쳐내고 팀을 살려낼 수 있을까.한화는 지난 10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홈경기를 6-2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한화는 정규시즌 38승 27패(승률 0.585)를 기록, 1위 LG 트윈스를 반 경기 차로 쫓았다.이날 경기 주인공은 단연 라이언 와이스였다. 선발로 등판 와이스는 7이닝 동안 3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무실점으로 7회까지 흐름이 한화로 기울게 만든 일등공신이었다.하지만 투수가 아무리 잘 던져도 득점하지 않으면 이길 수 없다. 한화는 이날도 득점 생산에 어려움을 겪었다. 한화는 4회까지 두산 선발 콜 어빈에게 퍼펙트를 당했고, 5회에야 사구로 출루했다. 6회 말 득점하긴 했으나 단타와 희생 번트, 내야안타로 짜낸 1점이 전부였다. 언제든 뒤집어질 수 있는 살얼음판 리드에서 팀을 이끈 게 노시환이다. 노시환은 7회 말 1사 1루 상황에서 중견수 왼쪽으로 날아가는 2루타로 1루 주자 문현빈이 홈까지 득점할 수 있게 했다. 1-0 균형을 깬 귀중한 1타점 2루타였다. 이날 경기 노시환의 최종 성적표는 4타수 1안타에 그쳤지만, 8회에도 외야 깊숙히 날아가는 중견수 뜬공을 때려 부활의 불씨를 남겼다.노시환은 현재 한화 타선이 풀어야 하는 가장 큰 숙제다. 노시환은 프로 3년 차부터 붙박이로 4번 타자를 지킨 한화의 주포다. 2021년 타율 0.271 18홈런 84타점으로 두각을 드러냈고, 2023년 타율 0.298 31홈런 101타점으로 리그 최고 타자로 거듭났다. 지난해 부상과 부진을 겪고 올해 부활을 다짐했으나 최근 페이스가 부진하다. 11일 경기 2루타가 추가된 후에도 최근 10경기 타율이 0.079에 불과하다. 자연히 부진한 노시환을 하위 타선으로 옮기거나 선발 라인업에서 빼 재정비하자는 의견도 나온다. 하지만 김경문 한화 감독은 뚝심으로 노시환의 4번 기용을 지키는 중이다. 김 감독은 10일 경기 전 "지금까지 노시환이 너무 잘해줘서 (팀이) 이곳까지 왔다. 팀 최다 타점을 올리고 있고, 잘하고 있다. 시환이가 없었다면 우리 팀이 이곳까지 올 수 없었다"고 말했다.김경문 감독은 "선수에겐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게 맞다. 진 후 위로한다고 나서는 이가 (선수 입장에서) 3명 이상이 되면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는 법"이라며 "감독은 아무 말 않고 박수쳐줘야 한다. 걱정할 것도 없고, 시환이가 잘 쳐줘서 다시 이기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경문 감독은 지도자 커리어 내내 '믿음의 야구'를 고수한 인물이다. 이는 어느 정도 야구의 본질과도 이어진다. 정규시즌 144경기를 소화하는 가운데 선수가 매 경기 좋을 수 없고, 누구나 슬럼프를 겪을 수 있다. 타석은 일종의 '투자'다. 노시환처럼 커리어로 증명한 타자들은 부진할 때 실전 타석에 서야 타격감도 회복할 수 있다.4번 타자라는 부담감이 노시환을 흔든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결국 이도 노시환이 풀어야 할 숙제다. 현재 한화 타선에서 노시환을 대신해 4번 타자로 뛸 수 있는 타자는 채은성 한 명뿐이다. 당장은 채은성이 노시환을 대신할 수 있다.하지만 결국 한화 타선은 노시환이 이끌어야 한다. 35살인 채은성은 통산 OPS 0.801의 타자. 20홈런 이상을 기대할 순 있어도 리그 5손가락 안에 드는 타자가 될 순 없다. 우승을 노리려면 적어도 OPS 0.9 이상을 기록할 수 있고, 홈런·타점 등 주요 타이틀을 차지할 수 있는 강타자가 필요하다. 2년 전 노시환이 그랬다. 100억원 이상 자유계약선수(FA) 영입으로 보강하는 게 아니라면, 결국 내부 자원으로 이를 해내야 한다. 현재로서는 그걸 해낼 이가 노시환뿐이다. 노시환이 살아야 한화도 산다.대전=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6.11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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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두성은 이제 주전 노리는 선수...되짚어야 할 견제·주루사 4개 의미

장두성(26)은 프로 데뷔 뒤 가장 뜨거운 전반기를 보내고 있다. 3월 스프링캠프에서 야수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고, 당당히 개막 엔트리에 진입 했다. 개막 직후엔 이전처럼 대주자 요원으로 나섰지만, 기존 주전 중견수 황성빈(28)이 5월 초 주루 중 손가락 골절상을 당하며 이탈한 뒤 꾸준히 선발 출전 기회를 얻었다. 타선 리드오프(1번 타자)까지 맡았다. 이적생 전민재와 함께 전반기 자이언츠 대표 히트상품으로 인정받았다. 장두성은 10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0.296였던 타율은 0.301가 됐다. 5월 30일 SSG 랜더스전 이후 2할대로 떨어졌던 타율을 다시 3할대로 끌어올린 것.퓨처스리그 도루왕(2021) 수상자였던 장두성은 그동안 상대적으로 타격 능력을 인정받지 못했다. 하지만 올 시즌 잠재력을 드러냈다. 누적 데이터가 꽤 쌓였는데도, 여전히 좋은 숫자를 새기고 있다. 하지만 이날 KT전에서 장두성은 타석에서 기록한 2안타를 스스로 지워버리는 플레이를 했다. 7회 말 1사 1·2루에서 KT 타자 이호연의 중전 안타를 처리하다가 공을 뒤로 빠뜨린 것. 낙구 위치 포착, 바디 컨트롤 모두 미숙했다. 그사이 1·2루 주자 장성우와 이정훈이 모두 홈을 밟았다. 롯데는 투수를 송재영에서 박진으로 교체했지만, 2점을 더 내줬고 결국 3-12로 완패했다. 롯데는 선발 투수 박세웅이 8점을 내주고 무너지며 경기 중반 승리를 내줬다. 김태형 감독은 이전 3경기에 모두 패전 투수가 되는 등 최근 페이스가 떨어진 박세웅에게 메시지를 주기 위해 조기 강판을 선택하지 않은 것으로 보였다. 반면 7회 내준 4점은 그저 실책 탓에 마운드가 무너진 것이었다. 장두성은 아직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다. 수비뿐 아니라 누상에서 상황 판단에 미숙한 모습을 종종 보였다. 당장 지난 8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7회 초 공격에서도 1사 1·2루에서 투수 최지강이 폭투가 홈에서 그리 멀리 벗어나지 않았지만, 3루 진루를 시도하다가 아웃당했다. 더그아웃을 향해 비디오 판독을 요청한 그의 표정은 확신이 없어 보였다. 방송 화면을 통해 장두성의 판단에 아쉬움을 드러낸 김태형 롯데 감독의 모습이 잡혔다. 당시 롯데는 3-1, 살얼음판 리드를 잡고 있었다. 승부가 막바지로 향한 상황. 이럴 땐 안정적인 플레이가 정석이다. 김태형 감독은 '상황에 맞는 플레이'를 가장 강조하는 지도자다. 장두성은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해야 한다. 황성빈과의 내부 경쟁이 롯데를 더 강하게 만들 것이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그가 조금 더 세밀한 야구를 실현해야 한다.장두성은 올 시즌 주루사 3번, 견제사 1번을 당했다. 발은 빠르지만, 상대 배터리와 내야진에게 뛰려는 의도를 읽혔다는 의미다. 그저 과욕으로 단정 지을 게 아니다. 경기 흐름과 상황을 파악하는 시야를 넓혀야 한다. 장두성은 그동안 '경험이 적은 선수'라는 이유로 질타 받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이제 그는 주전 자리를 노리는 선수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6.11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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