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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단독인터뷰]평창 최고 스타 ’통가 근육남’ "1등만 기억하는 세상? 내가 걸어온 길이 곧 올림픽 정신"

"평창에서 열리는 올림픽인데, 아직 한국 팬들에게 인사할 기회는 없었던 것 같네요. 그래서 한달음에 달려왔습니다." 남태평양의 통가 국가대표 선수 피타 타우파토푸아(35)의 목소리는 반쯤 쉬어 있었다. 올림픽 기간 내내 이어진 인터뷰 강행군의 후유증이다. 바쁜 일정 탓에 이날도 약속 시간보다 1시간 늦게 도착했다. "CNN·BBC·월스트리트 저널·워싱턴 포스트·LA타임스 등 제가 직접 만난 곳만 해도 100곳이 넘는 것 같아요. 하루에 3~4개 언론사를 만나 평균 6시간을 인터뷰에 응했거든요. 말을 오래하다보니 식사 시간만 기다리게 됩니다. 특히 한식을 먹을 땐 ’힐링’이 되거든요." 191cm(95kg)의 큰 덩치를 테이블 앞에 구겨 넣는 동시에 서투른 젓가락질로 김치를 한 점 집어먹었다."음, 이 맛이에요.(웃음)" 목소리는 갈라졌어도, 서글서글한 미소는 잃지 않았다. 일간스포츠는 지난 23일 강릉 포남동의 한 식당에서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최고의 화제 스타’ 타우파토푸아를 만났다. 타우파토푸아가 단독인터뷰에 응한 국내 매체는 일간스포츠가 유일하다. 통가 유일의 참가자이자 기수로 나선 그를 두고 외신은 ’올림픽 아이콘’이라고 부른다. 영하 8도였던 지난 9일 평창올림픽 개회식에서 웃통은 벗고 통가 전통 하의 ’투페누’만 두르고 등장해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2016년 브라질 리우올림픽 개·폐회식에 이어 두 대회 연속 구릿빛 근육질 몸매를 자랑했다. 추울 날씨에 잔뜩 몸을 움츠렸던 관중석도 ’상남자’가 지나치던 만큼은 열광적인 응원을 보냈다. 야성미 넘치는 그의 모습에 전 세계도 홀딱 반했다. "깃발을 들고 트랙을 돌 땐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는 감격 때문에 추운 줄도 몰랐어요. 트랙을 다 돌고 자켓을 걸치니, 그제서야 오한이 몰려오더라고요. 어휴, 평창 추위 장난 아니더라고요.(웃음)" 그는 25일 폐회식에선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호명한 ’평창올림픽을 빛낸 선수 8인’에 선정됐다. ’스키 여제’ 린지 본(미국), 스켈레톤 금메달리스트 윤성빈(한국), ’빙속 여제’ 고다이라 나오(스피드스케이팅) 등 세계적인 선수들과 나란히 무대에 올라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타우파토푸아는 올림픽 사상 최초로 태권도와 스키 종목에 모두 출전하는 선수다. 리우올림픽 남자 태권도 80kg급에 나섰던 그는 지난해 1월 돌연 ’평창에 도전하겠다’며 무작정 독일로 날아가 크로스컨트리 스키에 입문했다. 그는 "크로스컨트리가 겨울스포츠에서 가장 어려운 종목이라고 들었다. 가장 어려운 일이었기에 도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 번도 스키를 타본 적이 없어서 처음엔 10세 이하 어린이들과 함께 스키의 기본을 배웠다. 한 달여 만에 국제스키연맹(FIS) 크로스컨트리 세계선수권대회에도 출전했다. 비록 예선 탈락했지만, 156명 153위로 완주에 성공했다. 자비로 충당해온 훈련비가 부족해 독일인 토마스 야콥 코치 집에서 얹혀 살았다. 전지훈련과 대회 출전을 하느라 3만 달러(약 3200만원)의 빚을 메우기 위해 인터넷에서 모금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터키·폴란드·아이슬란드·아르메니아·체코·독일·오스트리아 등 올림픽 출전과 가까워질 수 있다면 장소를 가리지 않고 대회를 출전했어요. 돈이 없어서 편도 항공권을 구입해 시합부터 출전하고 본 적도 많았어요. 뒷일은 생각 안 했죠.(웃음) 그런데 신기한 건 그때마다 도움의 손길이 나타났다는 점이죠. 스포츠는 참 놀라운 것 같아요." 지난해 여름 비시즌 기간 롤러스케이트 바퀴를 단 스키를 타고 아스팔트 도로를 달리며 훈련했다. 해변 모래사장을 뛰며 체력과 균형 감각을 키웠고, 100kg가 넘던 체중도 10kg 이상 줄였다. "통가는 눈이 없는 나라잖아요. 당연히 겨울스포츠라는 것이 존재하는 줄도 모르는 사람이 태반이에요. 태권도 선수 출신이었던 저는 모든 것을 뛰어넘고 바꿔야 했죠." 올림픽을 약 3주 앞두고 아이슬란드에서 열린 대회에서 6위를 하며 평창행 티켓을 딸 수 있었다. "처음 밝히는 일인데, 평창올림픽 출전이 확정된 날, 입고 있던 옷을 집어던지고, 건물 옥상으로 뛰어올라가 엉엉 울었어요. 덩치 큰 사람이 달밤에 흐느끼는 모습이 웃길 수도 있겠죠. 하지만 누가 뭐래도 저에겐 평생 잊지 못할 기억이었어요."우여곡절 끝에 밟은 평창올림픽 크로스컨트리 15km 성적은 참가 선수 116명 중 113위. 타우파토푸아에게 순위는 중요하지 않았다. "결승선을 통과하던 순간 ’해냈다’는 안도감에 기뻤습니다. 세상은 1등에게 집중한다. 올림픽 같은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한 선수들을 가리켜 ’패배자’ ’들러리’ ’올림픽 관광객’이라고 하죠. 그동안 사람들은 저를 보면 ’온몸에 기름칠 한 근육남’ ’참 멋진 몸을 가졌다’ 정도의 생각을 했을 거예요. 하지만 저는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리스트 만큼이나 많은 박수와 언론의 관심을 모았습니다. 메달을 따지 않아도 감동을 줄 수 있고, 인정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습니다. 제가 평창을 땅을 밟기까지 피나는 노력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바로 ’올림픽 정신’ 아닐까요." 이날 동석한 멕시코 국가대표 헤르만 마드라소(44)도 한마디 거들었다. 타우파토푸아와 함께 올림픽을 준비했다는 마드라소는 크로스컨트리 15km 완주자 중 꼴찌로 들어와 외신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마드라소는 "크로스컨트리에서 우리는 느림보 중에서도 느림보"라면서도 "느리게 갈지언정 그 누구보다 멀리, 쉬지 않고 뛸 거예요"라고 자신했다. 타우파토푸아는 "마드라소와 저는 배틀버디(전우)나 마찬가지"라면서 "결승선에서 ’다음 전투를 위해 반드시 살아남자(live to fight another day)’라고 말하는 마드라소에게 ’마지막 순간까지 싸울 것(we’ll fight ’till the end)’이라고 답했죠"라며 껄껄 웃었다. 이들은 "우리는 ’무’에서 시작했다. 우리에겐 결승선 통과가 곧 승리"라면서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 이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 ’절대 포기하지 마라(never give up)’"이라고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외쳤다. 이번 대회 인상적인 선수를 묻는 질문엔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과 한국 여자 컬링"을 꼽았다. 타우파토푸아는 "자원봉사들에게 ’영미’라는 이름을 하도 많이 들어서 가끔은 ’아는 사람인가’ 하는 착각이 들어요.(웃음) 또 단일팀에 대해선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될 만큼 상징적인 의미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라면서 "녹록하지 않은 환경에서 승패와 관계없이 땀방을 흘리는 선수들은 모두 박수를 받아야 합니다. 선수로서, 또 인간적으로 존경합니다"고 말했다. 그는 평창올림픽에 100점 만점 중 100점을 줬다. 타우파토푸아는 "제가 만난 한국인은 모두 과할 정도 친전했고, 따뜻한 마음을 베풀었어요. 서울에서 보고 느낀 한국과 똑같았어요"라면서 "뷰티풀 평창, 원더풀 코리아"라고 했다.그는 일부 여성 팬으로부터는 ’결혼하자’는 프러포즈 러시에 시달렸다고 한다. 인스타그램엔 청혼 메시지가 쏟아지기도 했다. 이상형에 대해 묻자, 그는 멋쩍게 웃으며 "우선 스포츠를 사랑하는 여성이었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그는 잠시 고민하더니 "생각해보니 지금은 스포츠와 결혼한 상태라, 당분간은 결혼이 어렵겠어요. 앞으로도 전 세계를 누빌텐데, 저를 기다려줄 여자가 있을까요"라고 농담했다.타우파토푸아는 최근 2020 도쿄 하계올림픽 출전을 선언했다. ’올림픽 메달을 따면 도전은 끝나냐’고 물었다. 대답은 ’노(no)’였다. "올림픽 출전은 제가 12살 때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마음 속에 품어온 꿈입니다. 수백번 쓰러지고, 뼈가 부러져도 그 꿈은 계속 꿈틀댔죠. 힘이 닿는 한 스포츠와 씨름하고, 즐기고 싶어요. 훗날엔 통가 스포츠 유망주들을 위한 훈련센터도 짓고 싶고요. 분명한 건 제가 달리고 싸우는 모습을 계속 보시게 될 거라는 거죠." 인터뷰 말미에 그는 두리번거리더니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도전과 별개로 올림픽 메달은 무지 따 보고 싶네요. 부러워 죽겠어요."강릉=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P, TD, UL, OL, LI { FONT-FAMILY:굴림; FONT-SIZE:12pt;} P {MARGIN-TOP: 1px; MARGIN-BOTTOM: 1px;} BLOCKQUOTE {MARGIN-TOP: 1px; MARGIN-BOTTOM: 1px;} 2018.02.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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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를 사랑하는 남자, 통가 근육남

'통가 근육남'의 다음 프로젝트는 어떤 종목일까.2018 평창겨울올림픽 크로스컨트리스키에 도전한 피타 타우파토푸아는 2020 도쿄하계올림픽 출전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타우파토푸아는 23일 "올림픽 출전은 확실하지만, 어떤 종목을 택할지는 아직 고민 중"이라면서 "전혀 다른 스포츠에 입문할 수도 있고, 다시 태권도를 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생애 첫 올림픽 무대인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 태권도 80kg 이상급에 출전(1회전 탈락)한 타우파토푸아는 "많은 사람들이 왜 태권도를 포기하고 크로스컨트리로 전향했냐고 묻는다. 나는 태권도에 크로스컨트리를 더한 것"이라면서 "태권도가 본가라면 크로스컨트리는 해변가의 별장에 비유할 수 있다. 중심은 언제나 태권도"라고 강조했다.태권도 4단인 타우파토푸아는 다섯 살 때 처음 도복을 입었다. 스승도 한국인이었다. 그는 "당시 통가에 백윤표 선교사님이라는 분이 오셨는데, 그분에게 태권도를 배웠다"면서 "지금도 '마스터 팩'은 내가 조언을 구하는 분"이라고 말했다.타우파토푸아는 한때 통가 최고의 인기 스포츠인 럭비선수를 꿈꿨다. 다른 통가 청소년들처럼 그 역시 중학교 진학 뒤 럭비부에 지원했다. 그러나 어린 시절 작은 체구 탓에 기회를 받지 못했다. 타우파토푸아는 "럭비부에 몸담은 4년간 감독님은 단 한 경기도 출전시켜 주지 않았다"고 떠올렸다.태권도는 달랐다. 잠시 외도했던 그에게 작은 사람도 큰 사람을 이길 수 있는 태권도의 매력은 더욱 커졌다. 2011년엔 한국에서 6개월간 태권도 유학도 했다. 타우파토푸아는 "연고도 없는 한국에 무작정 찾아와 경희대와 용인대 태권도부에서 번갈아 가며 수련했다. 당시 외국에서 온 내게 한국인이 베푼 정을 잊지 않고 있다"면서 "7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게 돼 감회가 새롭다. 삼겹살이 가장 먹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특히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WT) 총재와 만남은 잊지 못하는 순간이라고 말했다. 그는 태권도 수련의 목적을 '자기 발전'이라고 말했더니 "'아니다'고 하더라"면서 "조 총재님은 '태권도 수련의 목적은 내 주변 사람들의 삶을 돕고 행복하게 하는 데 있다'고 말했다"고 했다.좋아하는 선수는 한국 태권도 간판 이대훈과 리우 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차동민이다. 타우파토푸아는 "내 몸속에는 태권도의 피가 흐르고 있다"며 "내가 무엇을 하든 태권도가 바탕이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강릉=피주영 기자 2018.02.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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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냐, 크로스컨트리 15km 프리서 4번째 올림픽 金

다리오 콜로냐(스위스)가 평창에서 통산 네 번째 올림픽 금메달을 품었다.콜로냐는 16일 평창 알펜시아 크로스컨트리 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겨울올림픽 크로스컨트리스키 남자 15㎞ 프리에서 33분43초9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위 시멘 헤그스타드 크뤼게르(노르웨이·34분2초2)보다 18.3초 앞섰다. 크뤼게르는 이번 대회 30㎞ 스키애슬론 금메달리스트다.이로써 콜로냐는 개인 통산 네 번째 올림픽 금메달을 기록했다. 콜로냐는 2010년 밴쿠버 대회 15km 프리를 비롯해 2014년 소치 대회 15km 클래식과 30km 스키애슬론서 우승했다. 김마그너스는 36분39초0으로 출전 선수 119명 가운데 45위에 올랐고, 개회식에서 통가의 기수를 맡은 '근육맨' 피타 타우파토푸아는 56분41초1을 기록하며 116명 114위로 들어왔다.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2018.02.16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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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comment] '통가 근육남' 타우파토푸아, "다음 번엔 핸드볼에 도전해볼까요"

"다음 번엔 핸드볼에 도전해볼까요? 물론 동료들이 필요하겠지만!"수많은 화제를 남긴 2018 평창 겨울올림픽 개회식이 9일 성대하게 열렸다. 개막 공연에 등장한 인면조나 최종 성화 주자로 나선 김연아 등 화젯거리가 풍성한 잔치 한마당이었다. 그 중에서도 개막식이 낳은 최고의 스타 중 한 명이 '통가 근육남' 피타 니콜라스 타우파토푸아(35)다.타우파토푸아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당시 통가 태권도 국가대표로 출전해 개회식 기수로 나섰다. 그 때 웃통을 벗은 채 근육질의 상체에 기름을 칠하고 등장해 전세계의 시선을 한몸에 사로잡았다. 그리고 2년 뒤, 타우파토푸아가 다시 한 번 상체에 한껏 기름칠을 하고 깃발을 들었다. 태권도에서 크로스컨트리 스키 선수로 변신해 평창 겨울올림픽에 출전해 통가 기수로 나섰기 때문이다.타우파토푸아는 이날 개회식에 참가한 92개국(남북한 공동입장으로 91개국) 중 80번째로 등장했다. 추위에도 아랑곳 없이 웃통을 벗고 등장한 타우파토푸아의 패기에 환호가 쏟아졌다. 그는 조직위를 통해 "통가의 전통복장 '마나파우'를 입고 왔다. 전혀 춥지 않다"며 "난 통가에서 왔고, 우린 태평양을 건너왔다. 이런 추위는 아무것도 아니다"고 당당하게 전했다.스키를 시작한 지 겨우 2년 만에 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타우파토푸아는 "(크로스컨트리는)내가 해본 적 없었던 아주 힘든 도전이었다. 태권도와 스키는 다르다"라며 "경기에 나가면 무척 흥분될 것 같다. 물론 리우데자네이루가 여기보다는 조금 더 따뜻하지만, 국가를 대표해 국기를 드는 건 좋은 기회"라며 자부심을 뽐냈다.종목을 바꿔 올림픽에 연달아 출전한 그는 다음 올림픽 때도 새로운 종목에 도전할 예정이다. 타우파토푸아는 "아마 또다른 스포츠에 도전하게 될 것이다. 내 도전이 뭐가 될 지는 아직 모르겠다. 아마 핸드볼이 될 수도 있지만 내겐 동료가 필요하다"며 도전 의식을 불태웠다.강릉=김희선 기자 kim.heeseon@joins.com 2018.02.10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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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맨이 돌아왔다'...통가 기수는 어떻게 평창에 왔을까.

9일 강원도 평창 올림픽플라자 개폐회식장. 2018 평창 겨울올림픽 개회식 선수 입장이 한창 진행되는 상황에서 등장한 한 사나이에 3만5000여명의 관객이 일제히 큰 박수와 환호성을 터뜨렸다. 상의를 탈의한 채 기름을 바르고 근육질의 몸매를 자랑하며 등장한 사나이, 통가의 기수인 피타 니콜라스 타우파토푸아(35) 때문이었다. 타우파토푸아의 등장에 관중은 물론 이를 중계하던 공중파 방송 3사 진행자들도 모두 탄성을 자아낼 만큼 주목받았다. 타우파토푸아의 등장에 세계도 환호했다. AP는 "상의를 탈의한 통가 선수가 돌아왔다"고 했고, 미국 타임은 "추위도 통가 기수를 막진 못했다"고 전했다. 국내 네티즌들은 "개회식에서 김연아의 성화 점화, 드론의 오륜 마크 퍼포먼스와 함께 기억에 남는 장면"이라고 입을 모을 정도였다. 타우파토푸아는 평창올림픽 전부터 은근히 화제를 모았던 선수였다. 그는 지난 2016년 8월 열린 리우올림픽 개회식에서 전세계 206개국 1만500여명의 선수단 중에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다. 상의를 탈의한 채 근육질 몸매를 자랑하며 국기를 들고 입장한 그는 온 몸에 오일을 바른 채 통가의 전통의상을 입고 있었다. 미국 CBS스포츠는 "상체를 드러낸 한 근육질 남성이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놓았다"고 전했다. 당시 그는 여러 모델 에이전시와 영화 제작사로부터 러브콜도 받았고, 유명 선수들도 선수촌 내에서 그와 사진을 찍으려는 요청이 이어지는 등 리우올림픽 개회식 스타로 떴다. 타우파토푸아는 원래 태권도 선수다. 리우올림픽 때도 그는 태권도 선수로 대회에 참가했다. 그러나 그는 또다른 도전을 하고 싶었다. 바로 겨울올림픽에 출전하는 꿈이다. 그는 “리우올림픽 이후 새로운 도전이 필요했다”며 “1년 이내에 내가 해낼 수 있는 가장 어려운 스포츠가 뭘지 생각했다”고 당시를 되돌아봤다. "모래와 코코넛이 있는 나라에 와서 눈이 낯설다"던 타우파토푸아는 "내가 생각해도 미친 일이다. 내가 뭘 하고 있는지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 2016년 12월에 크로스컨트리 스키 선수로 변신했던 그는 지난해 1월 본격적으로 스키 수업을 받았다. 당시 그는 10세 이하 꼬마들과 스키 기초를 배웠다. 그리곤 한달만에 세계선수권대회 크로스컨트리 예선에 출전했다. 그는 당시 156명 중 153위로 예선 탈락했다. 그러나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해변의 모래밭에서 체력 훈련을 하고, 롤러 스키를 타면서 실전 감각을 쌓은 그는 차근차근 또다른 도전을 위해 한발씩 나아갔다. 지난해 12월 23일 터키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레이스 대회에 출전한 뒤 꾸준하게 '탈꼴찌' 성적을 냈다. 고향 통가에서 1만여km 떨어진 아이슬란드를 비롯해 콜롬비아, 터키, 폴란드 등 전세계를 누볐다. 빚이 늘었지만 그는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들겠다"면서 크라우드 펀딩 등을 통한 온라인 모금으로 도전을 이어갔다. 그리고 지난달 21일, 아이슬란드 이사피에르뒤르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FIS컵 크로스컨트리 남자 10㎞ 프리 종목에서 34분56초6에 골인해 6위에 올랐다. 이 성적으로 타우파토푸아는 겨울올림픽 크로스컨트리 스키에 참가할 수 있는 포인트를 모두 확보하면서 평창행 티켓을 마침내 거머쥐었다. 그는 "내게 마지막 기회가 다름 없었다. 기적과도 같은 일"이라면서 감격해하면서도 "돌아갈 땐 돈이 모두 떨어져 형에게 비행기 티켓을 부탁했다"는 후일담도 밝혔다. 이달 초 평창에 도착해 지난 7일 평창선수촌에서 입촌식을 가졌던 타우파토푸아는 "너무 춥다. 이번 개회식에선 따뜻하게 있겠다"고 했지만 또한번 전세계를 놀라게 했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 2018.02.10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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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개회식] 남북 공동입장·달항아리 불피운 연아… 평창의 시작을 알리다

평창의 불꽃이 달항아리 위에 피어올랐다.2018 평창 겨울올림픽이 9일 오후 8시 강원도 평창군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개회식을 시작으로 17일 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이번 공연은 송승환 총감독의 지휘 하에 양정웅 총연출이 맡았다. '행동하는 평화(Peace in motion)'을 주제로 한 이번 개회식은 카운트다운 이후 다섯 아이의 시간여행으로 시작했다. 영상을 통해 해나래와 아라, 푸리, 비채, 누리 다섯 아이의 여행이 소개됐고 개회식장에 영상 속 다섯 아이가 백호 탈을 쓴 연기자들과 함께 등장했다. 이후 현무와 청룡, 주작 등 사신도 속 동물들과 곤충들이 등장해 한국의 고대를 소개했다.이어 단군신화, 고구려 벽화 등 한국의 전통 문화가 차례로 소개되며 역사가 담긴 공연이 이어졌다. 무대 중앙에 천제단이 올라오며 연기자들이 평화를 기원하는 춤사위를 펼쳤다. 여기에 연주자들이 전통악기인 장고를 들고 태극을 연출하며 한국의 흥과 멋을 선보였다. 개막 공연이 끝난 뒤 한국의 스포츠사에 금자탑을 세운 8명의 전설들이 2018 평창 겨울올림픽 개회식에서 태극기를 들고 입장했다. 하얀색 전통 의상과 빨강·노랑·파랑·분홍·하늘·보라 등 갖가지 색깔 모자를 쓴 8명은 대형 태극기를 들고 스타디움에 들어섰다. 대형 태극기를 들고 입장한 8명은 한국 썰매 개척자 강광배, 골프 여왕 박세리,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3관왕 진선유, '우생순' 신화를 쓴 핸드볼 전설 임오경, 프로야구 홈런왕 이승엽,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남자 유도 금메달 하형주,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 황영조,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양궁 금메달과 동메달을 딴 서향순이었다. 이어 선수단 입장이 시작됐다.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92개국 선수들이 한국 대중가요에 맞춰 흥겹게 한글 순서대로 입장했고, 통가 태권도 국가대표 피타 니콜라스 타우파토푸아(35)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때와 마찬가지로 추위에도 불구하고 웃통을 벗고 등장해 박수 갈채를 받았다. 흥겹게 진행된 선수 입장이 끝나고 마지막 91번째로 남과 북이 공동입장을 시작했다. 봅슬레이 원윤종, 아이스하키 황충금이 ‘남남북녀’ 공동기수로 한반도기를 함께 잡은 채 스타디움에 들어서자 관중석에서 뜨거운 환호가 쏟아졌다. 개회식 남북 공동입장은 2000년 시드니 하계올림픽을 시작으로 역대 10번째이자 2007년 창춘 동계아시안게임 이래 11년 만이다. 한반도기는 그동안 남북 공동기수를 원칙으로 양측에서 남녀 번갈아 가며 함께 들어오는 ‘남남북녀’-‘남녀북남’의 순서를 유지해왔고 이에 따라 이번 평창에서는 한국의 원윤종과 북한의 황충금이 함께 기수로 나섰다. 선수단 입장이 끝난 뒤 짧은 공연이 이어졌다. 이희범 평창겨울올림픽 조직회 위원장과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의 연설에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개회를 선언했다. 전인권, 이은미, 하현우, 안지영(볼빨간 사춘기)의 축하공연 ‘Imagine’이 끝난 뒤 LED 비둘기가 하늘로 날아갔고 최첨단 기술을 총동원한 최초의 ‘드론 오륜’이 등장했다. 오륜기 계양과 올림픽 찬가에 이어 모든 이의 기대를 모았던 성화 점화가 시작됐다. 최종 성화 주자는 예상대로 '피겨퀸' 김연아(28)였다. 아이스하키 단일팀 박종아(남측), 정수현(북측)으로부터 성화를 건네받은 김연아는 성화 점화대 앞에서 흰색 드레스를 입고 우아하게 스케이팅을 한 후 성화대에 성화의 불꽃을 붙였다.평창=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2018.02.09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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