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35건
프로야구

염경엽 감독 "박해민 호수비+문보경 홈런+김현수 결승타 덕...손주영, 2연속 완벽 피칭" [IS 승장]

LG 트윈스가 투·타 그리고 수비까지 완벽한 밸런스를 보여주며 '1위의 자격'을 증명했다.LG는 2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와 홈경기를 3-1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정규시즌 35승 1무 19패를 기록한 LG는 2위 한화와 승차를 3.5경기(32승 23패)로 벌리며 단독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수비도, 투수도, 타격도 모두 LG의 강점이라는 걸 확인한 날이었다. LG는 이날 선발 손주영이 7이닝 5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을 기록, 시즌 6승을 수확했다. 단 하나의 장타도, 적시타도 맞지 않은 그는 공격적인 투구로 7회까지 마운드를 책임졌다. 전날까지 필승조 김진성, 박명근이 연투해 두 명에게 휴식을 줬던 LG는 손주영의 이닝 이터 본능에 불펜 부담을 크게 줄였다.손주영 혼자만으론 마운드를 지킬 수 없었다. LG는 앞서 27일, 28일 경기 모두 호수비 퍼레이드를 펼쳤던 박해민이 이날도 수비로 '예술'을 그렸다. 그는 3회 2사 1루 상황에서 에스테반 플로리얼의 우중간 외야 바로 앞까지 날아가는 타구를 먼 거리를 쫓아간 끝에 결국 잡아냈다. 2사 상황이라 한화로서는 선취점을 낼 수 있는 기회였으나 박해민이 이를 지워냈다. 이는 결국 LG가 분위기를 지켜내는 원동력이 됐다.타석에서는 4번 타자 문보경, 2번 타자 김현수의 해결사 본능이 돋보였다. LG는 한화에 6회 선취점을 내줬다. 그러나 6회 말 문보경이 무실점을 달리던 라이언 와이스의 스위퍼 실투를 통타, 우중간 담장을 넘겨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7회엔 바통을 받은 김현수가 우전 적시타로 역전을 이끌었다. 염경엽 LG 감독은 경기 후 "박해민의 호수비와 문보경의 홈런으로 끌려가던 분위기를 우리 쪽으로 가져올 수 있었다"며 "가장 중요한 순간에 오늘 타선을 이끌었던 김현수가 역전결승타를 쳐주면서 승리할수 있었다"고 총평했다. 염 감독은 또 "손주영이 두경기 연속으로 자기 피칭 디자인을 정립한 모습으로 완벽한 피칭을 해줬다. 앞으로 더욱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칭찬했다.불펜 운용도 돋보였다. LG는 필승조 2명 없이도 이지강과 김영우만으로 무실점 계투를 펼쳤다. 추격조였던 이들의 단계적 성장이 중요하다고 말했던 염경엽 감독은 경기 후 이들에 대해 "이지강이 힘든 상황에서 자기 이닝을 잘 책임졌다"며 "'새로운 승리조'인 이지강과 김영우가 홀드와 세이브를 기록하며 한 단계 성장하는 경기가 됐다고 생각한다. 김영우의 첫 세이브를 축하한다"고 말했다.한편 LG는 이날 소나기로 인해 경기 시작이 지연됐지만, 2만 3750석을 매진(시즌 18호)시킨 팬들의 응원을 받고 위닝 시리즈를 가져갔다. 염경엽 감독은 "오늘 주중 경기에 궂은 날씨에도 많은 팬들께서 관중석을 매진, 열정적인 응원을 보내주신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 감사드린다"고 전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5.29 22:25
프로야구

첫 대결 때는 LG가 '자연재해'...이번엔 '대전 예수'가 쌍둥이를 위협한다

3월 맞대결과는 확실히 분위기가 다르다. 살아난 한화 이글스가 '최강' LG 트윈스를 상대로 복수에 성공할 수 있을까.한화는 29일부터 5월 1일까지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리는 2025 KBO리그 정규시즌 주중 홈 3연전에서 LG와 맞대결을 펼친다.올 시즌 두 번째 대결이다. 한화는 지난 3월 25일부터 27일까지 LG와 잠실 원정 3연전을 펼친 바 있다. 당시엔 전패. 문자 그대로 내용에서 완패였다. 3경기 중 25일 선발 투수 류현진(6이닝 무실점)과 27일 선발 투수 문동주(5이닝 무실점)는 호투했다. 26일 선발 투수 엄상백도 4와 3분의 2이닝 2실점으로 나쁘지 않았다. 다만 LG가 당시엔 너무 강했다. 류현진의 호투는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7이닝 무실점)에게 묻혔고, 엄상백은 임찬규의 데뷔 첫 완봉승에 당해 패전 투수가 됐다. 득점 지원을 받지 못했던 문동주의 완벽한 복귀전은 송승기의 7이닝 무실점 호투에 가려졌다. 당시 팀 타율 0.129(27일 기준)였던 타선도 문제였다. 한화는 3경기 통틀어 단 1득점에 그쳤고, LG에 11점을 내주고 무너졌다. 그때 LG는 타격만 강한 게 아니었다. 당시 LG는 중견수 박해민, 3루수 문보경 등 야수들의 호수비 퍼레이드까지 이어지며 투수, 타격, 수비 모든 면에서 한화를 압도했다. 개막 7연승을 달리며 리그 모든 팀들을 압도하던 당시 LG는 한화로서는 저항할 수 없는 '자연재해'에 가까웠다. 한 달이 흘렀고, 분위기는 180도 달라졌다. 일단 한화의 분위기가 좋다. 한화는 4월 월간 14승 8패로 승률 공동 1위에 올랐다. 팀이 상승세를 탄 9일 이후로 한정하면 16경기 13승 3패를 질주 중이다. 믿었던 선발진이 꾸준히 버티는 가운데 부진하던 타선의 페이스가 제 궤도를 찾았다. 1할대에서 헤매던 채은성(타율 0.279 OPS 0.805) 노시환(타율 0.265 OPS 0.885) 에스테반 플로리얼(타율 0.273 OPS 0.752)의 성적표도 정상에 가까워졌다.시즌 초 부진했던 라이언 와이스도 자신의 페이스를 되찾았고, LG와 시즌 첫 맞대결을 펼친다. 155㎞/h 이상 강속구를 뿌리는 와이스는 올 시즌 초까지만 해도 직구와 너클 커브, 스위퍼를 고루 섞어 던졌으나 4월 4일 삼성 라이온즈전까지 3경기 평균자책점 6.89로 부진했다. 와이스는 10일 두산 베어스전부터 너클 커브 비중을 줄이고 직구와 스위퍼 투 피치에 집중했고, 이후 3경기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75로 호투했다. 2경기 19와 3분의 2이닝 동안 탈삼진이 무려 29개에 달한다. 9이닝당 탈삼진 개수가 13.27개로 리그 최정상급이다.다만 지난해 성적이 조금 걸린다. 와이스는 지난해 LG와 2경기에 등판했으나 1패 평균자책점 9.82로 크게 부진했다. 상대 9개 구단 중 가장 결과가 좋지 못했다. 선발 맞상대도 만만치 않다. 앞서 한화를 상대로 데뷔 첫 승을 수확했던 송승기가 29일 와이스와 맞상대하러 마운드에 오른다. 한화전 이후에도 호투를 이어간 송승기는 현재 2승 1패 평균자책점 2.51로 최정상급 성적을 지키는 중이다. 이름값은 '대전 예수' 와이스가 위지만, 성적은 그(평균자책점 4.58)보다 큰 차이로 위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4.29 09:55
메이저리그

[송재우의 포커스 MLB] 가을 야구에서 주목할 '비밀 병기'

지난 8일(한국시간) 2022시즌 미국 메이저리그(MLB) 가을 야구가 막을 올렸다. 단기전으로 치러지는 포스트시즌(PS)은 '이변의 드라마'다. 10일 끝난 내셔널리그(NL) 와일드카드시리즈(NLWC·3전 2승제)에선 김하성이 소속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정규시즌 101승 팀 뉴욕 메츠를 격침했다. 올 시즌 MLB의 PS 진출팀은 기존 10개에서 12개로 늘었다. 각 지구 1위 팀과 와일드카드 1~3위가 가을야구에 진출했다. 가운데 관심 있게 지켜볼 '비밀 병기'를 꼽아봤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선 신인 마이클 해리스 2세(21)를 주목할만하다. 지난 5월 말 MLB에 데뷔한 해리스 2세는 정규시즌 114경기에 출전, 타율 0.297 19홈런 64타점을 기록했다. 공·수·주에서 모두 깜짝 활약을 펼쳐 강력한 NL 신인왕 후보로 꼽힌다. 애틀랜타 조지아주 출신이어서 프랜차이즈 스타로 손색없다. 애틀랜타는 지난 8월 8년 총액 7200만 달러(1026억원) 장기 계약을 안기며 그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올 시즌 놀라움을 선사한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에도 흥미로운 선수가 있다. 바로 신인 2루수 안드레스 히메네스(24)다. 히메네스는 지난해 1월 간판 유격수 프란시스코 린도어를 메츠로 트레이드하면서 받았다. 체격(1m80㎝·73㎏)이 크지 않지만 만만치 않은 펀치력을 자랑한다. 빅리그 3년 차인 올해 146경기에서 홈런 17개를 때렸다. 첫 두 시즌 홈런이 8개였다는 걸 고려하면 괄목할 만한 변화. 도루까지 20개를 해내 팬그래프닷컴 기준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6.1을 기록했다. 수비까지 올스타 수준이어서 PS에서 활약이 기대된다. 히메네스의 동료 선발 투수 트리스턴 매켄지(25)에게도 눈길이 간다. 매켄지는 2015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42번에 지명됐다. 프로필 기준으로 키(1m96㎝)가 상당히 큰데 몸무게는 74㎏에 불과하다. 깡마른 체격에서 나오는 95마일(152.8㎞/h)의 빠른 공과 '폭포수 커브'를 앞세워 팀 내 2선발을 꿰찼다. 빅리그 3년 차인 올 시즌 191과 3분의 1이닝을 소화하며 삼진 190개를 잡아 아메리칸리그(AL) 부문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AL 최다승 팀 휴스턴 애스트로스 선발 투수 크리스티안 하비에르(25) 역시 주목할 선수다. 하비에르는 지난 9월 5경기 월간 평균자책점이 0.32(28과 3분의 1이닝 1자책점)에 불과하다. 시즌 148과 3분의 2이닝 동안 삼진 194개를 기록, 120이닝 이상 소화한 투수 중 탈삼진 비율(K%)이 스펜서 스트라이더(애틀랜타) 카를로스 로돈(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에 이어 네 번째로 높다. 그의 탈삼진 퍼레이드가 PS에서도 펼쳐질지 지켜볼 일이다. LA 다저스 불펜 투수 에반 필립스(28)의 어깨는 무겁다. 기존 마무리 투수 크렉 킴브렐의 부진을 메워야 한다. 20대 후반 나이인 필립스는 애틀랜타, 볼티모어 오리올스 등을 거친 '저니맨'이다. 지난해 8월 웨이버 클레임을 통해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다저스로 이적한 뒤 기량이 만개했다. 90마일(144.8㎞/h) 중반대 속구에 크게 휘는 슬라이더를 앞세워 다저스 불펜의 '믿을맨'으로 떠올랐다. 시즌 64경기 평균자책점이 1.14에 불과하다. 홈런왕 애런 저지가 버티는 뉴욕 양키스의 '비밀 병기'는 신인 오스왈도 카브레라(23)다. 카브레라는 올 시즌 빅리그에 데뷔해 44경기를 뛰었다. 경험이 많은 건 아니지만 내야 전 포지션과 좌익수, 우익수까지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다. 양키스의 '스위스 아미 나이프(만능칼)'라는 평가다. 11년 만에 PS 무대를 밟은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는 신인 유격수 브라이슨 스톳(25)이 '복병'이다. 스톳의 시즌 타율은 0.234로 높지 않다. 하지만 8월 6일 이후 출전한 50경기 타율이 0.290이다. 승부처에서 한 방을 때려낼 수 있는 장타력을 갖춰 하위 타선의 지뢰가 될 수 있다. 시애틀 매리너스 2년 차 포수 칼 롤리(26)와 2년 차 선발 투수 로건 길버트(25) 역시 가을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롤리는 시즌 타율이 0.211로 낮지만, 홈런 27개를 때려냈다. 배짱이 두둑해 어떤 상황에서도 자기 역할을 해낸다는 게 강점이다. 길버트는 100마일(160.9㎞/h)에 육박하는 빠른 공에 슬라이더를 조합, 차세대 에이스로 떠올랐다. 올 시즌 한 경기를 제외하고 모든 선발 등판 경기에서 '최소 5이닝'을 해냈다. PS에선 루이스 카스티요, 로비 레이와 선발 삼각 편대를 이룰 전망이다. 이들의 이름이 생소할 수 있다. 하지만 올해 정규시즌 내내 가능성을 보인 재목들이다. 과연 이들의 활약이 가을 야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보는 게 흥미롭다. 메이저리그 해설위원 정리=배중현 기자 2022.10.10 17:00
야구

다르빗슈, 11K로 다저스 압도했다...'역대 최초 200경기 미만 1500K'

다르빗슈 유(35·샌디에이고)가 메이저리그(MLB) 탈삼진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다르빗슈는 2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LA 다저스전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해 6이닝 2피안타(1피홈런) 1볼넷 11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샌디에이고가 6-2로 승리하면서 다르빗슈도 시즌 7승(2패)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도 2.50으로 소폭 낮췄다. 다르빗슈는 이날 등판 내내 다저스 타선을 압도했다. 1회 초 무키 베츠를 땅볼로 잡아낸 후 개빈 럭스를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이후 탈삼진 퍼레이드를 펼쳤다. 3, 4번 타자 저스틴 터너와 윌 스미스를 삼진으로 솎아낸 다르빗슈는 2회 초 세 타자와 3회 초 첫 두 타자까지 일곱 타자 연속 탈삼진을 기록했다. 이후 베츠에게 중월 솔로 홈런을 맞으면서 연속 탈삼진은 멈췄지만, 탈삼진 퍼레이드는 계속됐다. 4회 2개, 5회와 6회 1개씩 더해 총 11탈삼진을 기록해 다저스 타자들을 돌려세웠다. 한편 이날 전까지 1489탈삼진을 기록 중이던 다르빗슈는 11개를 더해 정확히 통산 1500탈삼진을 채웠다. MLB 통산 197번째 등판에서 만든 역대 최소 경기 기록이다. 200경기 미만에서 기록을 달성한 것은 다르빗슈가 역대 최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의 사라 랭스 기자는 “단순히 200경기 이내일 뿐 아니라 2위인 랜디 존슨의 206경기와 상당히 차이가 난다”라며 다르빗슈의 빠른 기록을 주목했다. 종전 1위인 존슨의 206경기, 종전 2위였던 게릿 콜의 212경기와는 상당한 차이다. 성적의 기복을 겪더라도 꾸준히 지켜 온 탈삼진 능력 덕분에 만들어진 대기록이다. 2012년 텍사스에서 데뷔한 다르빗슈는 2013년 개인 최고 기록인 277탈삼진을 기록하는 등 꾸준한 구위를 자랑했다. 데뷔 이래 두 자릿수의 9이닝당 탈삼진을 유지했고 탈삼진%도 27% 이상, 30% 전후를 꾸준히 기록했다. 구위가 건재한 만큼 아시아 투수 최다 탈삼진 및 2000탈삼진도 노려볼만하다. 올 시 아직 15경기 108탈삼진을 기록 중인 다르빗슈는 풀 시즌을 이상 없이 치른다면 100개 이상을 더할 수 있다. 역대 아시아 투수 탈삼진 기록도 가시권이다. 박찬호가 17시즌 476경기 동안 1715탈삼진을 기록해 역대 아시아 투수 중 다르빗슈 바로 위인 2위에 있다. 최고 기록은 노모 히데오가 12시즌 323경기 동안 기록한 1918탈삼진이다. 짧게는 2년, 길어도 3년 동안 건강한 모습을 유지한다면 2000탈삼진 고지도 충분히 가능하다. 차승윤 인턴기자 2021.06.22 16:02
야구

[양현종 등판] 3⅓이닝 8K…다르빗슈, 케니 로저스도 넘보지 못한 '기록'

양현종(33·텍사스)이 'K 퍼레이드'로 강력한 인상을 남겼다. 양현종은 6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깃필드에서 열린 미네소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3⅓이닝 4피안타(1피홈런) 8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1-1로 맞선 4회 말 1사 만루에서 교체돼 승패 없이 물러났지만 무시무시한 탈삼진 능력으로 구위를 뽐냈다. 아웃카운트 10개 중 8개가 삼진이었다. 존 블레이크 텍사스 구단 커뮤니케이션 담당 부사장은 양현종 강판 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3⅓이닝 이하를 투구하고 삼진 8개를 기록한 건 구단 역사상 양현종이 두 번째'라고 전했다. 양현종에 앞서 이 기록을 달성한 건 1980년 8월 16일 불펜 투수로 등판했던 대니 다윈이다. 당시 다윈은 디트로이트전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3⅓이닝 2피안타(1피홈런) 4볼넷 8탈삼진 2실점 하며 세이브를 따냈다. 선발 투수로는 양현종이 처음인 셈이다. 의미 있는 기록이다. 과거 텍사스에서 뛰었던 찰리 허프(통산 216승), 케니 로저스(통산 219승), 퍼지 젠킨스(통산 284승)은 물론이고 다르빗슈 유, 케빈 브라운도 보여주지 못한 탈삼진 능력으로 구단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블레이크 부사장은 'MLB 데뷔 첫 3경기에서 탈삼진 8개 이상을 잡아낸 건 양현종이 구단 역사상 5번째'라고 추가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5.06 12:02
야구

유망주 또 터지는 다저스 ‘메이, 커쇼 이후 최연소 10K’

미국 메이저리그(MLB) 우완 투수 더스틴 메이(24·LA 다저스)가 삼진 퍼레이드를 선보였다.메이는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와의 홈 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해 6이닝 2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이날 활약으로 평균자책점도 2.53까지 떨어졌다. 메이의 활약에도 다저스는 불펜진의 방화로 연장 11회 승부 끝에 7-8로 패배했다.이날 샌디에이고 강타선을 만난 메이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했을 뿐 경기 내내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샌디에이고 타자들이 메이에게 쳐낸 안타는 타티스의 홈런과 크로넨워스의 단타가 전부였다. 93구를 던지는 동안 허용한 강한 타구도 피안타 2개를 포함해 3개에 불과했다. 최고 구속은 99.7마일(약 160.5㎞)을 기록했고 헛스윙도 13번이나 끌어냈다.10탈삼진은 메이 본인에게 커리어 하이일 뿐 아니라 팀 영건들 중 오랜만에 나온 기록이다. MLB.com의 사라 랭스 기자는 “메이의 나이는 10개 이상 탈삼진을 기록한 다저스 투수들 중 2011년 9월 4일의 커쇼 이후 가장 어린 23세 231일이다”라며 오랜만에 나온 다저스 팀 기록을 짚었다.연이은 영건의 활약에 다저스 선발진은 빈틈 없이 돌아가는 중이다. 지난 21일에는 또 다른 영건 훌리오 유리아스가 7이닝 1피안타 11탈삼진 무실점으로 한 경기 탈삼진에서 개인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다. 이날 승리로 팀 연속 퀄리티 스타트(선발투수 6이닝 이상 소화하며 3자책점 이하 기록)도 5경기째다. 제이콥 디그롬 같은 파괴력 있는 투수는 없지만, 고루고루 에이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커쇼(2.56), 바우어(2.53), 뷸러(2.16)에 이어 유리아스(2.81)와메이까지 2점대 평균자책점을 지키고 있다. 지난해 류현진과 마에다를 포기했고, 이번 시즌에는 베테랑 프라이스가 자진해 선발을 포기한 덕분에 만들어진 기회를 유망주들이 적극적으로 살리고 있는 모양새다. 차승윤 인턴기자 2021.04.26 16:40
야구

'개당 1000달러' 삼진 공약 걸었던 괴짜 투수, 2경기 20탈삼진 괴력

탈삼진 1개당 1000달러 기부 공약을 걸었던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괴짜 투수이자 LA 다저스의 선발 트레버 바우어(30)가 시즌 두 번째 등판에서도 10탈삼진 퍼레이드를 펼쳤다. 바우어는 8일(한국시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6.2이닝 3피안타(1피홈런) 2실점 10탈삼진으로 호투했다. 지난 3일(한국시간) 콜로라도 로키스를 상대로 시즌 첫 등판에서도 10탈삼진을 뺏으며 승리 투수가 되었던 바우어는 두 경기 연속으로 10탈삼진을 뺏는 괴력투를 선보였다. 이로써 첫 등판을 앞두고 이번 시즌 삼진 1개당 1000달러를 기부하겠다 밝혔던 바우어는 첫 등판에 이어 두 번째 등판에서도 1만 달러(약 1100만 원)를 기부하게 되었다. 바우어의 기부금은 LA 지역의 비영리단체를 위해 쓰일 예정이다. 한편, LA 다저스는 켄리 잰슨의 블론세이브로 다 잡았던 승리를 놓치며 아쉽게 바우어의 호투는 빛이 바랬다. 김도정 기자 2021.04.08 15:24
야구

양키스 상대 연속 7K...류현진 후배 마노아 '피어슨 삭제'

루크 보이트, 제이 브루스, 클린트 프레이저, 제이 브루스, 클린트 프레이저, 데릭 디트리치, 카일 히가시오카, 타일러 웨이드, 타이로 에스트라다. 15일(한국시간) 토론토 신성 우완 알렉 마노아(23)에게 탈삼진 퍼레이드를 허용한 뉴욕 양키스 타자들이다. 보이트는 2020시즌 56경기에서 22홈런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MLB) 홈런 1위에 오른 선수다. 브루스는 2008년 데뷔, 통산 1451안타·318홈런을 기록한 베테랑. 프레이저와 웨이드, 에스트라다는 양키스의 미래로 기대 받는 유망주다. 디트리치도 통산 746경기에 나선 빅리거. 그런 선수들이 올해 MLB 스프링캠프를 처음으로 소화하고 있는 마노아에게 굴욕을 당했다. 마노아는 양키스전 시범경기에 선발 투수로 나섰고, 3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아웃카운트 7개를 삼진으로 잡아냈다. 무려 7연속 탈삼진. 1회 초 선두 타자 마이크 타크먼과의 승부에서 154.8㎞ 투심 패스트볼을 결정구로 던져 3루 땅볼을 잡아냈다. 탈삼진쇼는 후속 보이트의 타석부터 시작됐다. 볼카운트 2볼-1스트라이크에서 슬라이더를 던져 헛스윙을 유도했다. 3번 타자로 나선 브루스도 볼카운트 2볼-1스트라이크에서 시속 152.4㎞ 포심 패스트볼을 보여준 뒤 슬라이더로 타이밍을 빼앗았다. 2회 세 타자도 모두 삼진 처리했다. 프레이저는 체인지업을 던진 뒤 시속 153.5㎞ 포심 패스트볼로 헛스윙을 끌어냈다. 디트리치는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슬라이더-체인지업 조합, 히가시오카는 투심-슬라이더를 연달아 던져 연속 삼진 처리했다. 5연속 탈삼진을 기록한 마노아는 3회도 선두 타자 웨이드와 후속 에스트라다에게 탈삼진을 뽑아냈다. 2사 뒤 상대한 그렉 알렌에게 8타자만에 인플레이 타구를 허용했다. 결과는 유격수 땅볼. 이 경기에서 토론토는 1-0으로 앞서던 9회 초 5점을 내주며 1-5로 패했다. 관심은 마노아에게 집중됐다. 평균 구속 95.3마일(시속 153.3㎞)까지 기록한 강속구보다 다양한 구종을 섞어 삼진을 잡아낸 점이 더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가 양키스 타선을 상대로 7연속 탈삼진을 해낸 소식은 MLB.com 메인을 장식했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마노아는 타자를 공격할 준비가 됐다. 긴장하지 않고 좋은 콘트롤을 보여줬다. (양키스전) 두 차례 등판 모두 훌륭했다. 운이 아니다. 그는 경기를 지배했다"고 평가했다. 마노아는 지난 5일 양키스전에서도 2이닝 동안 탈삼진 4개를 기록했다. 3회 말 두 번째 투수로 나서 '통산 타율 0.305' D.J 르메이휴를 상대로 병살타를 유도했고, 4회 무사 1루에서는 애런 힉스, 지안카를로 스탠튼, 글레이버 토레스를 모두 삼진 처리했다. 세 타자 모두 양키스 주전이다. 스탠튼은 홈런왕 출신이다. 마노아의 시속 156.2㎞ 투심 패스트볼에 루킹 삼진을 당했다. 마노아의 시범경기 두 차례 성적은 5이닝 무실점 11탈삼진. 마노아는 아직 MLB 등판이 없는 투수다. 스프링캠프 초청 선수로 합류했다. 그러나 이미 토론토팬들이 주목하고 있는 유망주다. 2019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에 지명 받았고, MLB.com 선정 토론토 유망주 5위에 올라 있다. 지난해 한 매체는 2022시즌 토론토 선발진을 예상하며, 류현진과 함께 마노아의 이름을 언급했다. 토론토 팬은 최근 실망감이 컸다. 최고 유망주이자 '광속구' 투수인 네이트 피어슨이 사타구니 부상을 당해 이탈한 것. 이틀 전 불펜 피칭 소식이 전해졌지만, 개막 합류는 어려울 전망이다. 피어슨은 지난해도 팔꿈치 통증으로 이탈했다. 아무리 100마일을 뿌려도 내구성이 의심되는 최고 유망주의 행보는 우려를 자아내기 충분했다. 이런 상황에서 또 한 명의 유망주가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국내 야구팬도 류현진이 뛰고 있는 토론토 소속 투수들에게 관심이 크다. 마노아가 이름을 각인시켰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3.15 18:53
야구

'꾸준한' 차우찬, 불안한 출발 LG 선발진의 버팀목

차우찬(33)이 흔들리는 LG 선발진의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다. 차우찬은 12일 잠실에서 열린 SK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6피안타 2볼넷 4실점으로 팀의 9-5 승리를 이끌었다.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의 퀄리티 스타트(QS)는 놓쳤지만, 점수 차가 벌어져 2승 달성에는 지장이 없었다. 선발 투수로는 유일하게 두 차례 모두 승리를 올린 그는 12일 현재 다승과 탈삼진(15개) 부문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3.75다. 차우찬은 1-0으로 앞선 2회 선두타자 제이미 로맥을 볼넷으로 출루시킨 뒤 한동민에게 던진 138㎞ 직구를 얻어맞아 역전 2점 홈런을 뺏겼다. 타선의 활약으로 4-2로 리드를 잡은 4회에는 한동민에게 1타점 희생 플라이를 허용했다. 6회 한 점을 더 뺏겼지만 8-4로 팀이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가 선발투수로서 제 몫을 다했다. 다소 쌀쌀한 날씨 탓인지 직구 최고 구속이 143㎞에 그쳤으나 커브와 슬라이더, 포크볼을 활용해 탈삼진 퍼레이드를 펼쳤다. 6회를 제외하고 매 이닝 탈삼진을 기록했다. 시즌 초반 LG 선발진의 자존심을 지켜주는 차우찬이다. '원투 펀치' 타일러 윌슨과 케이시 켈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고국에 다녀온 뒤 2주간 자가격리를 거치면서 예상만큼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아 류중일 감독의 애를 태웠다. 개인 통산 네 번째 개막전에 등판한 그는 지난 5일 두산과의 경기에서 6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LG가 두산을 상대로 어린이날 맞대결 6연패, 개막전 맞대결 8연패를 탈출하도록 한 선봉장이었다. LG는 시즌 초반 선발진이 불안하다. 지난 주말 NC전에 나란히 처음 등판한 타일러 윌슨과 케이시 켈리는 각각 4⅓이닝 7실점, 2이닝 6실점(5자책)으로 흔들렸다. 선발 투수로 보직 전환한 송은범 카드는 실패로 돌아갔다. 임찬규와 정찬헌은 믿음을 주기에 아직 부족하다. 12일까지 차우찬의 등판(2경기)을 제외한 나머지 4경기에서 LG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은 무려 14.21이었다. 차우찬 외에 5이닝을 던진 선발 투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윌슨과 켈리가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한 상황에서 차우찬마저 흔들렸다면, LG는 험난한 출발을 할 뻔했다. 그가 두 차례 모두 6이닝을 버텨준 덕에 다시 5할 승률(3승 3패)을 맞출 수 있었다. 차우찬은 개막전에서 팀에 승리를 안겼고, 올 시즌 팀의 첫 연승을 이끌었다. LG는 확실한 4~5선발이 없어 불안함을 안고 있지만, 토종 에이스 차우찬은 건재하다. LG 이적 후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올렸고, 평균 170이닝 이상을 던져 쓸쓸히 국내 선발진의 자존심을 지켜왔다. 올해 초반 역시 꾸준한 모습이다. "늘 하던 대로가 아닌 나 자신의 벽을 깨고 싶다"고 한 차우찬의 출발은 산뜻하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0.05.13 11:00
스포츠일반

[창간 50 특별기획]한국스포츠 50년, 슈퍼스타 50인, 환희의 50신

일간스포츠는 한국스포츠 반세기를 함께 했다.1969년 창간해부터 2019년까지 50년 동안 한국 스포츠에는 수많은 스타가 등장했다. 그중 시대를 풍미한 독보적인 슈퍼스타들이 존재했다. 일간스포츠와 스타들을 돌아보면 한국 스포츠의 역사가 보인다. 스타들이 만들어낸 환희의 장면들을 통해 역사를 되돌아보고자 한다.일간스포츠는 중앙일보-일간스포츠의 스포츠 담당 기자들을 통해 50년의 기간을 10년 단위로 나눠 각 세대별 최고스타 10인을 선정했다. 이어 한국 스포츠전문가들의 자문 등을 두루 구해 총 50인을 확정했다. 지도자와 행정가는 제외했다. 오직 당시 현역으로 뛴 선수로만 구성했으며 또 각 시대별 같은 종목 선수들은 최대한 배제했다.50년을 수놓은 영광의 슈퍼스타 50인을 소개한다. <1969~1979 : 배고팠던 시절 국민들을 위로한 영웅>1960년, 70년대 한국은 힘들고 배고팠던 시절이었다. 국민들이 위로를 받을 수 있었던 거의 유일했던 쉼터가 스포츠였다. -김일(프로레슬링)김일은 1960년대부터 70년대 중반까지 한국과 일본에서 박치기왕으로 최고의 인기를 누린 스타였다.박치기를 특기로 극동 헤비급 챔피언·올아시아 헤비급 챔피언·세계 헤비급 챔피언에 오르는 등 활약을 펼쳤다. 한국을 넘어 아시아 프로레슬링 전설로 위용을 떨쳤다. 국민들은 김일의 경기가 열리는 날에 흑백 TV 앞에 모여 열렬히 응원했다. 김일의 움직임으로 인해 용기와 희망을 얻을 수 있었다. 김일은 배고팠던 시절 조국의 영웅이었다. -홍수환(복싱)4전5기의 신화. 두 체급에 걸쳐 세계 타이틀을 거머쥐며 국민적 영웅으로 등극한 복싱 선수다.1974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WBA(세계복싱협회) 밴텀급 타이틀매치에서 세계 정상에 섰다. 당시 "엄마, 나 챔피언 먹었어"라는 한 마디는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또 1977년 파나마에서 열린 WBA 주니어페더급 타이틀결정전에서 헥토르 카라스키야를 상대로 2회 4번 다운당한 뒤 3회에 KO승을 거뒀다. 4전5기 신화. 국민들은 홍수환의 투혼을 보며 힘겨운 삶을 포기하지 않고 버틸 수 있었다. -양정모(레슬링)1976년 8월 1일. 한국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이 나왔다. 주인공은 양정모였다.1976년 몬트리올올림픽 레슬링 자유형 62kg급에서 양정모는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광복 후 참가한 올림픽에서 첫 금메달이 등장하는 순간. 한국은 첫 금메달 소식에 열광했다. 당시 한국은 일요일. 신문이 발행되지 않는 휴일이어서 전국에 호외가 깔렸다. 양정모는 1974년 테헤란아시안게임과 1978년 방콕아시안게임까지 2회 연속으로 금메달을 차지하며 최고의 레슬링 영웅으로 군림했다. -조오련(수영)'아시아의 물개' 조오련은 한국 수영의 아버지다.1970년 방콕아시안게임 자유영 400m와 1500m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한국스포츠 역사상 최초의 아시안게임 2관왕이 탄생했다. 무명의 18세 고교생이었던 그는 자연스럽게 국민적 영웅으로 등극했다. 이어 1974년 테헤란아시안게임에서도 400m, 1500m 2관왕에 올랐다. 조오련은 한국신기록 33개, 대회신기록 17개를 갈아치웠다. 한국 수영은 그렇게 조오련으로부터 출발했다. -김진호(양궁)양궁 최강국 한국. 그 시작은 고교생 신궁 김진호였다. 1970년대 세계양궁은 김진호의 시대였다.그는 1979년 베를린 세계양궁선수권에서 5관왕을 차지하며 세계적 주목을 받았다. 18세 고교생이었던 김진호를 위해 카퍼레이드 행사까지 열며 국민들은 뜨겁게 환영했다. 이어 김진호는 1983년 LA세계선수권에서 또 다시 5관왕에 올랐다. 여자 신궁 계보의 시조. 한국 양국의 위대함을 세계무대에 처음으로 이름을 알린 전설이다. -이에리사(탁구)한국 탁구의 어머니라 불리는 이에리사다.그는 1973년 유고슬라비아 사라예보에서 열린 세계탁구선수권에서 단체전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구기 종목 사상 처음으로 세계대회에서 우승을 일궈낸 것이다. 정현숙과 박미라 그리고 이에리사가 팀을 이뤘고, 19세 막내 이에리사가 에이스였다. 우승을 결정짓는 마지막 스매싱도 이에리사의 손에서 나왔다. 이 쾌거는 '사라예보의 기적'이라 불렸고, 한국에는 탁구 열풍이 불었다. 전국의 탁구장은 발디딜 틈이 없었다. -백옥자(육상)1970년대 '아시아의 마녀'라 불리며 아시아 육상을 지배한 선수가 있었다. 바로 백옥자다.그는 1970년 방콕아시안게임에서 포환던지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대회 신기록을 작성하며 한국 여자 선수 최초의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렸다. 그의 행보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1974년 테헤란아시안게임에서 16m28cm, 아시아 신기록을 세우며 한국 육상 최초로 아시안게임 2연패를 달성했다. 육상 불모지 한국에서 등장한 영웅이었다. -김응용(야구)프로야구가 출범하기 전 한국야구 최고의 선수는 김응용이었다.1966년부터 1972년까지 한일은행 소속으로 한국 야구를 주도한 주인공이다. 김응용이 있기에 한일은행의 전성시대가 열렸다. 그는 홈런황 3회를 차지하는 등 실업야구 최고의 거포였다. 통산 타율 3할7리를 기록했다. 또 김응용은 국가대표 4번 타자였다. 1971년 서울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에서 일본을 누르고 우승을 이끌었다. 아시아선수권 2번째 우승. 김응용 이름 앞에 '영원한 국가대표 4번 타자'라는 이름표가 붙은 이유다. -신동파(농구)1960년대와 70년대 한국 농구를 이끌었던 슈퍼스타 신동파다.그는 1967년 중소기업은행에 입단해 1974년 은퇴할 때까지 3만 득점 이상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는 라이벌이 없었다. 그의 위상은 해외까지 퍼졌다. 1969년 방콕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 결승 필리핀과 경기에서 50점을 넣으며 한국의 우승을 이끌었다. 신동파의 활약에 반한 필리핀에 신동파 신도롬이 일어나기도 했다. 1970년 유고슬라비아 세계선수권에서 평균 30득점을 넘기며 득점왕에 올랐고, 1970년 방콕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조혜정(배구)'작은 새'라 불린 한국 여자배구의 전설 조혜정이다.그는 165cm의 단신이었지만 엄청난 점프와 파워로 한국 배구의 간판 공격수로 이름을 날렸다.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에서 조혜정이 이끄는 배구대표팀은 3위 결정전에서 헝가리를 3-1로 꺾고 동메달을 차지했다. 한국 구기 종목 역사상 최초의 올림픽 메달이 탄생하는 명장면. 올림픽과 함께 조혜정은 1970년 방콕아시안게임과 1974년 테헤란아시안게임에서 연속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여자배구의 황금기를 이끌었다. <1979~1989 : 구기종목에서 등장한 불세출의 스타 그리고 1988년 서울올림픽>이 시대에는 유독 구기종목에서 불세출의 스타들이 등장했다. 축구와 야구 그리고 농구와 배구까지 역사상 최고의 선수들이 이름을 날렸다. 또 1988년 서울올림픽의 감동이 찾아왔다. -차범근(축구)1970년대와 80년대, 한국 축구에는 불멸의 슈퍼스타가 등장한다. 바로 차범근이다.차범근은 한국 선수 최초로 유럽 무대를 밟았다. 세계 최고의 프로축구리그로 꼽혔던 독일 분데스리가. 그는 다름슈타트를 시작으로 프랑크푸르트, 레버쿠젠 등에서 활약했다. 차붐은 UEFA(유럽축구연맹) 컵 우승을 2회를 이끌며 세계적 주목을 받았다. 또 당시 분데스리가 외국인 최다골 신기록(98골)도 세웠다. 한국 대표팀에서도 136경기 출장, 58골로 최다출전, 최다골 기록을 가지고 있다. 한국의 영웅이자, 아시아 역대 최고의 선수로 꼽히고 있다. -선동렬(야구)야구에는 국보급 투수가 탄생했다. 한국야구는 선동렬 시대에 돌입했다.프로야구가 출범한 뒤 1985년 해태 타이거즈에 입단한 선동렬. 이후 프로야구는 해태 왕조가 지배했다. 그 중심에 '무등산 폭격기' 선동렬이 있었다. 3년 연속 투수 3관왕(다승·승률·평균자책점) 정규리그 MVP 3회·골든글러브 6회·7년 연속 평균자책점 1위 등을 기록하는 등 해태를 6번 우승으로 이끌었다. 통산 146승, 132세이브, 방어율 1.20이다. 프로야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라는 평가에 이견이 없다. -최동원(야구)선동렬이 등장하기 전 프로야구의 유일한 전설, 최동원이다.그는 1984년 다승왕·탈삼진왕·골든글러브에 이어 MVP까지 수상하며 프로야구를 평정했다. 그해 7전4선승제의 한국시리즈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만나 홀로 4승을 따내며 롯데 자이언츠를 사상 첫 정상에 올려놨다. 강속구와 폭포수 커브를 장착한 무쇠팔 최동원이었다. 이후 1985년 20승·1986년 19승·1987년 14승까지 해마다 10승 이상을 기록하며 최고 투수로 명성을 이어갔다. 선동렬과 라이벌 구도는 프로야구 최대 빅이슈였다. -이충희(농구)신동파의 뒤를 이은 최고의 슈터, 이충희의 등장은 한국 농구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농구대잔치 출범 후 3시즌 동안 두 차례 팀 우승과 MVP를 동시에 석권했다. 현대전자의 상징. 한 경기 69점을 기록하며 팬들을 열광시켰고, 최초로 4000득점 돌파 그리고 5시즌 연속 득점왕 등 슛도사를 막을 자 없었다. 그의 영향력은 대표팀까지 번졌고, 1982년 뉴델리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 1986년 스페인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브라질을 상대로 홀로 45점을 성공시키며 세계적 주목을 받기도 했다. -강만수(배구)타고난 힘과 기술 그리고 센스까지, 모든 것을 다 갖춘 최고의 공격수. 강만수를 정의하는 말이다.1970년대와 80년대를 풍미한, 배구 역사상 최고의 레프트 공격수다. 1972년 17세의 나이로 국가대표에 발탁됐다. 한국은 강만수로 뜨거웠다. 한국 구기종목 사상 최연소 국가대표였기 때문이다. 이후 1978년 방콕아시안게임 우승과 1979년 멕시코유니버시아드 우승을 이끌며 '아시아의 거포'로 불렸다. 컴퓨터 세터 김호철과 최고의 호흡을 자랑하기도 했다. 1984년 LA올림픽에서는 5위를 기록했다. -현정화(탁구)한국에서 처음 개최된 올림픽. 1988년 서울올림픽 최고 스타는 현정화였다.한국 여자탁구의 상징.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을 시작으로 1987년 뉴델리세계선수권 복식 금메달을 차지했다. 조국에서 열리는 올림픽 메달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기대는 현실이 됐다. 서울올림픽 복식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선수로 최초로 2010년 국제탁구협회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현정화라는 이름으로 한국 여자탁구의 황금기가 시작됐다. 그가 은퇴한 뒤 한국 여자탁구는 단 한 번도 세계 정상에 서지 못했다. -김수녕(양궁)한국 양궁 역사상 최고의 신궁, 단연 김수녕이다.그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압도적 실력, 카리스마 그리고 냉정함까지, 김수녕 그 자체가 한국 양궁의 얼굴이었다. 1987년 16세의 나이로 국가대표에 발탁됐고,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개인전과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최초의 올림픽 2관왕 탄생. 이어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단체전 금메달, 개인전 은메달을 품었다. 한국 최초의 올림픽 2회 연속 금메달의 주인공도 김수녕이다. 세계신기록을 무려 35회나 달성했고, 한국 역대 올림픽 메달 횟수(6개) 공동 1위다. -손미나(핸드볼)우생순의 시작은 1988년 서울올림픽이었다.1984년 LA올림픽에서 여자 핸드볼대표팀은 은메달을 차지했고, 4년 뒤 조국에서 드디어 정상에 올랐다. 소련과의 마지막 경기에서 21-19로 승리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구기 종목 역사상 첫 번째 금메달은 그렇게 나왔다. 금메달 멤버는 총 15명. 그중 골키퍼로 한국 골문을 든든히 지켰고, 서울올림픽 개회식에서 대표로 선서를 한 손미나가 국민들의 뇌리에 강하게 박혀있다. -이만기(씨름)예능에 나오는 친근한 옆집 아저씨가 아니다. 이만기는 한국 씨름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였다.이만기는 1980년대 씨름 황금기를 이끈 스타였다. 1983년 첫 천하장사를 차지한 뒤 총 10회 정상에 올랐다. 역대 1위. 또 백두장사 19회, 한라장사 7회를 차지했다. 기술씨름을 도입한 최초의 선수로 기억되고 있다. 압도적 실력과 준수한 외모로 국민적인 인기를 누렸다. 이만기의 경기를 보기 위해 대통령이 경기 시간을 늦췄다는 일화가 있을 정도로 이만기가 수놓은 씨름은 한국 최고 인기스포츠였다. -장재근(육상)한국 육상의 전설이 등장했다. 한국 육상 역대 최고의 스프린터, 장재근의 등장이다.그는 20세의 나이로 1982년 뉴델리아시안게임에 출전해 200m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시안게임 최초 육상 트랙 금메달이었다. 육상 천재 장재근에 한국은 열광했다. 그는 이어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에서도 200m 금메달을 따내며 아시안게임 2연패에 성공한다. 1985년 자카르타아시아선수권에서 장재근은 20초41이라는 한국신기록을 작성했다. 이 기록은 이후 33년 동안 한국신기록으로 남아있었다. <1989~1999 : IMF로 실의에 빠진 국민들 희망을 안긴 영웅>1997년 한국에 불어닥친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실의와 고통에 빠진 국민들에게 용기를 안긴 스포츠 스타들이 있었다. 이들의 존재가 곧 희망이자 위로였다. -박찬호(야구)한국 최초의 메이저리거 박찬호. 그는 IMF 위기 당시 전성기를 구가하며 한국 국민들에게 희망을 안긴 영웅이었다.1994년 미국 메이저리그 LA다저스에 입단한 박찬호는 1997년 14승을 거두며 주목을 받았고, 1998년 15승을 수확하며 정상급 선수로 성장했다. 2000년 18승을 달성하며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으로 꼽혔다. 메이저리그 통산 124승. 아시아 최다승이다. 또 1998년 방콕아시안게임 금메달, 2006년 월드베이스볼 클래식 동메달 등을 이끌며 야구대표팀에서도 엄청난 존재감을 과시했다. -박세리(골프)IMF 위기의 시절 국민들을 위로했던 또 한 명의 슈퍼스타, 박세리다.미국 LPGA 개척자. 1998년 LPGA 무대에 뛰어들었고, 데뷔 4개월 만에 맥도널드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US오픈 최연소 우승을 차지하며 국민적 영웅으로 등극했다. 특히 US오픈 연장 18번 홀에서 양말을 벗고 맨발로 연못에 들어가 샷을 한 장면은 한국스포츠 역사상 최고의 명장면 중 하나로 꼽힌다. 위기의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박세리의 모습에 국민들은 힘을 얻었다. LPGA 25승으로 한국인 최다 우승자 역시 박세리다. -황영조(마라톤)'몬주익의 영웅'의 등장으로 한국 육상은 다시 한 번 세계적으로 위용을 떨쳤다.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황영조는 몬주익 언덕에서 모리시타 고이치를 따돌린 뒤 홀로 몬주익 스타디움에 들어섰다. 그리고 두 팔을 힘차게 들고 골인했다. 한국 정부 수립 이후 육상 첫 올림픽 금메달. 1936년 베를린올림픽 손기정의 금메달 이후 첫 번째 금메달이었다. 이후 황영조는 1994년 히로시마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며 다시 한 번 포효했고, 1994년 미국 보스턴마라톤에서는 당시 한국 최고 기록인 2분8초09를 기록했다. -심권호(레슬링)심권호라는 이름은 세계 최고라는 의미다.1994년 히로시마아시안게임에서 48kg급 금메달을 목에 건 뒤 1995년 프라하세계선수권, 1996년 애틀란타올림픽까지 정상을 차지했다. 48kg급이 폐지되자 54kg급으로 체중을 늘려 다시 한 번 똑같은 코스를 밟았다. 1998년 예블레세계선수권·1998년 방콕아시안게임·2000년 시드니올림픽까지 금메달을 일궈냈다. 하계올림픽 최초 올림픽 2연패, 한국 올림픽 사상 첫 두 체급 석권 그리고 세계 레승링 최초 두 체급 그랜드슬램 달성. 기록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 -전기영(유도)한국 역사에서 가장 뛰어는 유도선수를 꼽으라면 단연 전기영이다.유도 천재, 업어치기의 달인으로 불린 그는 20세의 나이로 참가한 1993년 해밀턴세계선수권 78kg급에서 우승했다. 한국 역대 최연소로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995년 지바세계선수권에서는 86kg급에 도전해 금메달을 차지, 두 체급을 석권했다. 1996년 애틀란타올림픽에서는 1회전을 제외하고 모두 한판승으로 이기며 정상에 섰다. 1997년 파리세계선수권에서도 1위에 오르며 세계선수권 3연패를 달성했다. -박주봉(배드민턴)배드민턴의 교과서 박주봉. 그는 한국을 넘어 세계 배드민턴의 전설이었다.1980년 17세의 나이에 대표팀에 발탁됐고, 1982년 덴마크오픈에서 이근구와 한 조로 역대 최연소로 국제대회 우승을 일궈냈다. 1985년 캘거리세계선수권 우승·1986년 서울아시안게임 3관왕·1989년 자카르타세계선수권 금메달·1990년 베이징아시안게임 금메달·1991년 코펜하겐세계선수권 1위 등 승승장구했다.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차지했다. 1996년 '배드민턴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허버트 스칠 상을 수상했다. -전이경(쇼트트랙)'쇼트트랙 여제'라 불리는 유일한 선수, 전이경이다. 그보다 압도적인 선수는 없었다.1988년 12세의 나이로 역대 최연소 국가대표로 발탁된 그는 1994년 릴레함메르올림픽 1000m와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석권, 2관왕에 올랐다. 이어 1995년 요빅세계선수권을 시작으로 1996년 헤이그, 1997년 나가노까지 개인종합 3연패를 일궈냈다. 1998년 나가노올림픽에서도 1000m와 3000m 계주를 석권하며 한국 여자 최초로 올림픽 2회 연속 2관왕에 오르는 영광을 품었다. -허재(농구)농구대통령이 당선됐다. 농구 9단이라 불리며 한국 농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선수, 허재다.중앙대 1학년 시절 농구대잔치에 나서 평균 24득점을 올리며 신인왕을 수상했다. 이어 기아자동차에 입단하자 기아 왕조가 구축됐다. 기아의 에이스로 농구대잔치 5연패 등 7회 우승을 일궈냈다. 3번 MVP를 수상했고, 베스트 5에 6회 포함됐다. 압도적인 실력과 카리스마로 대중적인 인기를 얻은 스타. 국가대표팀에서도 에이스였다. 1990년 아르헨티나세계선수권 이집트전에서 62점을 넣으며 세계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 -홍명보(축구)한국 축구 역사상 최고의 수비수, '영원한 리베로' 홍명보다.그는 1992년 포항제철 아톰즈에 입단해 K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신인 최초로 MVP를 수상하는 영광을 품었다. 이후 일본 J리그에서 진출하며 베스트 11에 선정되는 등 활약을 이어갔다. 한국 대표팀 전설이다.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을 시작으로 1994년 미국월드컵, 1998년 프랑스월드컵에 이어 2002년 한·일월드컵까지 아시아 최초로 4회 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았다. 홍명보는 A매치 136경기 출전으로 한국 최다 출장 기록을 가지고 있다. -강호동(씨름)이만기를 1인자에서 내려앉히고 새로운 1인자로 등극한 괴물, 강호동이다.이만기의 은퇴는 곧 강호동이라는 새로운 황제의 등극과 연결된다. 1989년 일양약품에 입단한 20세 강호동은 첫 백두장사 타이틀을 차지했다. 당시 4강에서 이만기와 첫 공식전에서 맞붙어 2-0으로 승리하며 파란을 일으켰다. 1990년 역대 최연소의 나이로 천하장사에 올라섰다. 이후 백두장사 7회, 천하장사 5회를 차지했다. 최단기간 천하장하 5회라는 신기록을 가지고 있다. 강호동이 은퇴하자 씨름의 황금기도 끝났다. <1999~2009 : 불모지에서 태어난 올림픽 스타 그리고 붉은물결 2002년>불모지 한국. 그동안 한국에서 약했던 종목에서 슈퍼스타들이 등장해 행복했던 시기다. 또 한국 스포츠 역사상 최고의 영광이었던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가 탄생했다. -박태환(수영)박태환의 등장. 한국스포츠는 새로운 역사를 맞이했다.수영 불모지에서 세계 1등이 탄생했다. 15세 나이로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 참가했던 그는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에서 3관왕을 차지했다. 2007년 멜버른세계선수권 남자 자유형 400m 금메달을 따더니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아시아 최초로 400m 정상에 섰다. 200m에서도 은메달.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3관왕, 2011년 상하이세계선수권 금메달 등 세계 정상급 기량을 이어갔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400m, 200m에서 은메달을 땄다. -장미란(역도)한국 역도 역사의 새로운 신화, 장미란이 썼다.2002년 국가대표에 발탁된 그는 2005년 카타르세계선수권부터 2006년 산토도밍고·2007년 치앙마이·2009년 고양까지 4연패를 일궈내며 세계 역도계에 독주체제를 구축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이 압권이었다. 여자 +75kg급 경기에서 인상 140 kg·용상 186 kg·합계 326kg을 기록, 세계신기록을 수립하며 우승했다. 이 과정에서 세계신기록을 두 번이나 경신했고, 2위와 격차가 무려 49kg이나 났다. 압도적인 우승, 압도적인 선수였다. -진종오(사격)한국은 세계최고의 권총 사수를 가지고 있는 나라다. 한국에는 진종오가 있다.2008년 베이징올림픽 50m 권총에서 금메달을 딴 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2연패를 달성하더니,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세계 사격 역사상 최초로 3연패를 일궈냈다. 2010년 뮌헨·2014년 그라나다·2018년 창원 등 세계선수권에서도 연이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 은메달 2개로 김수녕과 함께 역대 한국인 올림픽 최다 메달 공동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유승민(탁구)한국 탁구의 마지막 자존심, 유승민이다.2000년 18세의 나이로 국가대표에 발탁된 유승민은 2004년 이집트오픈에서 우승하며 기대를 받았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남자탁구 단식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며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16년 만에 금메달이 나왔다. 이 금메달은 21세기 올림픽에서 유일한 비중국인 탁구 금메달이었다. 이후 2012년 런던올림픽 단체전 은메달, 2018년 베이징올림픽 단체전 동메달 등을 목에 걸며 한국 탁구의 간판 역할을 했다. 유승민 이후 한국은 단 한 번도 올림픽 정상에 서지 못했다. -이승엽(야구)국민타자. 이승엽이 아니면 붙을 수 없는 이름이다.한국을 넘어 아시아 최고의 홈런왕. 1999년 54홈런을 기록하며 한국 프로야구 최초로 50홈런을 돌파했다. 2003년에는 한국 역대 최다인 56홈런을 때렸다. KBO 통산 465개의 홈런으로 역대 1위에 오른 이도 이승엽이다. 타점(1495점) 득점(1351점) 등도 1위다. 홈런왕 5회·MVP 5회·타점왕 4회·골든글러브 10회 등 기록이 이승엽의 위대함을 말해주고 있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과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주역이기도 하다. -안현수(쇼트트랙)쇼트트랙 여제가 전이경이라면 황제는 안현수다.많은 선수들이 세계 정상에 선 경험이 있지만 안현수보다 압도적인 선수는 없었다. 쇼트트랙 역사상 가장 이상적인 선수. 16세에 국가대표에 발탁된 그는 2003년 바르샤바부터 2004년 예테보리·2005년 베이징·2006년 미니애폴리스·2007년 밀라노까지 세계 최초로 세계선수권 5연패를 달성했다. 2006년 토리노올림픽에서 1000m·1500m·5000m 계주까지 3관왕을 차지했다. 500m 동메달도 추가했다. 한국 올림픽 역사상 단일 대회 최다 메달 신기록이다. -김세진(배구)한국 배구에 등장한 처음이자 마지막 월드스타, 김세진이다.1995년 실업배구 삼성화재의 창단멤버로 합류해 삼성화재 왕조를 이끈 스타였다. 김세진이 활약하던 시기 배구는 폭발적 인기를 받았다. 김세진을 앞세운 삼성화재는 리그 9연패를 일궈냈다. 배구대표팀에서도 에이스였다. 2001년 창원아시아배구선수권과 2003년 톈진아시아배구선수권 우승을 이끌었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금메달도 목에 걸었다. 특히 1994년 월드리그에서 베스트 6에 오르며 월드스타라는 칭호를 얻었다. -서장훈(농구)한국 농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빅맨, 단연 서장훈이다.1994년 연세대를 대학 최초로 농구대잔치 우승을 이끌 때부터 그는 국보급 센터였다. 공격과 수비 외곽능력까지 갖춘 전천후 선수. 1998년 청주SK 입단 후 서울 삼성·전주 KCC·인천 전자랜드 등에서 활약했다. 1999년 리바운드 상 수상. 프로농구 사상 외국인 선수를 제치고 리바운드 왕을 차지한 최초의 선수가 됐다. 프로통산 1만3231득점·5235리바운드 기록, 역대 1위.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서 야오밍이 이끄는 중국을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경주(골프)한국 남자 골프의 세계화를 이끈 선구자, 최경주다.1999년 한국 남자 선수 최초로 PGA투어 자격을 획득했다. 2001년부터 꾸준한 성적을 내기 시작했고, 2002년 5월 뉴올리언즈 콤팩 클래식에서 한국 첫 PGA 투어 우승을 차지했다. 이어 탬파베이 클래식에서 2승을 챙겼다. 이후 AT&T 내셔널 등 PGA에서 6회 우승을 더 차지하며 통산 8회 우승을 기록했다. 한국 남자 선수로는 최고의 기록이다. 잡초 골퍼라 불리며 열악한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불굴의 의지로 한국 골프의 자존심을 높인 영웅이다. -박지성(축구)한국 스포츠 역사상 최고의 환희,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 그 중심에는 두개의 심장을 가진 박지성이 있었다.한국은 포르투갈·이탈리아·스페인 등을 꺾고 아시아 역대 최고의 성적인 4강에 진출했다. 거리는 붉은물결르 뒤덮혔고, 선수들은 국민영웅으로 등극했다. 그중 핵심은 박지성. 그는 2005년 잉글랜드 최고 명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유니폼을 입었다. 한국 최초의 잉글랜드 진출. 이때부터 맨유는 국민클럽이 됐다. 박지성은 맨유에서 리그 우승 4회 등 총 13개의 우승트로피를 수집했다. <2009~2019 : 동계스포츠의 비상 그리고 100년에 한 번 나올까말까 하는 천재들>과거 한국의 동계스포츠는 쇼트트랙으로 모두 설명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시대는 달랐다. 상상도 하지 못했던 다른 종목에서 세계 1등이 탄생했다. 프로스포츠에서는 100년에 한 번 나올까말까 하는 천재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김연아(피겨)한국 동계스포츠의 역사는 김연아가 있을 때와 없을 때로 나눌 수 있다. 피겨스케이팅 불모지에서 세계 최고의 선수 김연아가 나온 건 기적이다.김연아는 한국을 넘어 세계 피겨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로 꼽힌다. 하이라이트는 2010년 밴쿠버올림픽. 김연아는 쇼트 78.50점, 프리 150.06점 총합 228.56점으로 압도적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 올림픽·세계선수권·4대륙 선수권·그랑프리 파이널 등을 모두 제패하며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최초의 선수로 역사에 기록됐다. 11번 세계신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이상화(스피드스케이팅)'빙속여제' 이상화를 빼놓고 한국 동계스포츠를 논할 수 없다.2010년 밴쿠버올림픽 여자 500m에서 76초09로 우승, 한국 여자 최초로 스피드스케이팅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4년 소치올림픽에서 74초70, 올림픽 신기록으로 2연패에 성공한다. 2018년 평창올림픽에서 은메달을 기록하며 아시아 선수 최초로 3개 대회 연속 메달을 딴 선수로 남았다. 2013년 미국 솔트레이크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나온 36초36의 세계신기록은 지금까지 그 누구도 깨뜨리지 못하고 있다. -윤성빈(스켈레톤)한국을 넘어 아시아 최초로 올림픽 썰매 종목 금메달을 딴 주인공, 윤성빈이다.한국 스켈레톤의 간판인 그는 2018년 평창올림픽에서 압도적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평창올림픽 남자 스켈레톤 1∼4차 레이스에서 무려 3차례나 트랙 신기록을 갈아치우면서 1∼4차 합계 3분20초55로 정상을 차지했다. 한국과 아시아 동계스포츠의 새로운 역사가 탄생하는 순간이다. 스켈레톤 불모지에서 혜성처럼 등장한 윤성빈. 그의 헬멧에 그려진 아이언맨처럼 그는 한국 스포츠의 영웅이었다. -양학선(체조)한국 체조의 새로운 역사, 도마의 신이 창조했다. 양학선이다.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에 이어 2011년 도쿄세계선수권 우승으로 큰 기대를 받았던 양학선.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신의 경지를 보여준다. 지구에서 단 한 명만 할 수 있는 최고난위도 기술 '양학선'을 앞세워 도마 금메달을 차지했다. 16.533점. 압도적 우승이었다. 한국 체조 역사상 첫 번째 올림픽 금메달은 그렇게 탄생했다. 이후 2013년 앤트워프 세계선수권에서도 우승하며 세계 최고의 선수로 군림했다. -황경선(태권도)태권도 종주국 한국. 수많은 선수가 세계 정상에 섰다. 그중 가장 많은 최초의 수식어를 가지고 있는 이는 '태권여제' 황경선이다.18세 나이로 2004년 아테네올림픽 여자 67kg에 나서 동메달을 차지한 그는 2005년 마드리드세계선수권과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그리고 2007년 베이징세계선수권까지 재패한다. 남은 건 올림픽.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멈추지 않고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태권도 최초의 올림픽 2연패. 최초의 올림픽 3회 연속 진출을 일궈냈다. -박인비(골프)미국 LPGA에는 한국 여성 열풍이 불었다. 그 열풍 최선봉에 자리를 잡은 스타, 박인비다.골프 여제의 2008년 US오픈 우승. 박세리의 최연소 우승 기록을 깨면서 정상을 차지했다. US오픈 총 2회 우승 등 메이저대회에서 7회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최고 기록이다. LPGA 통산 19승으로 박세리에 이은 2위다. 56주 연속 세계랭킹 1위를 유지했고, 4개 메이저대회 타이틀을 모두 거머쥐는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아시아 최초로 달성하기도 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금메달 역시 박인비 품에 안겼다. -정현(테니스)2018년 1월, 한국에 테니스 열풍이 불었다. 그 바람은 정현이 일으켰다.정현은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대회 4강에 진출하는 역사를 썼다. 2018년 호주오픈 1~3라운드에서 미샤 즈베레프·다닐 메드베데프·알렉산더 즈베레프를 연이어 꺾으며 기대를 받았다. 16강 상대는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인 노박 조코비치. 꿈같은 일이 벌어졌다. 정현이 조코비치를 꺾고 8강에 진출한 것. 한국에 정현 신드롬이 일어났다. 8강에서 테니스 샌드그렌마저 넘으며 4강에 올라섰다. 4강에서 로저 페더러를 만나 부상으로 기권했다. -김연경(배구)한국 여자배구에 이렇게 독보적인 선수는 없었다. 김연경이다.흥국생명에 입단한 2005년. 득점상·공격상·서브상·신인왕·정규리그 MVP·챔피언결정전 MVP까지 싹쓸이한다. 얼마나 압도적인 선수인 지 알 수 있는 기록. 이후 3년 연속 정규리그 MVP에 올랐다. 2009년 일본 JT마베라스 유니폼을 입은 뒤 2011년 터키 페네르바체로 이적했고, 세계 최고의 공격수로 거듭난다. 가는 팀마다 우승으로 이끌면서 가치는 올라갔다. 2012년 런던올림픽 4강,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 등 배구대표팀에서도 기둥이었다. -류현진(야구)21세기 한국야구 최고의 선수라 불리는 그의 이름은 류현진이다.2006년 한화 이글스에 입단하자마자 다승·탈삼진·평균자책점 1위로 신인왕과 MVP를 동시석권한 프로야구 최초의 선수가 됐다. 2013년 미국 메이저리그 LA다저스로 이적한 첫해 14승 올리며 기대를 충족시켰다. 이후 꾸준함을 보이다 2019년 평균자책점 전체 1위를 기록, 올스타전 선발로 나서는 등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 중 한명으로 평가받고 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 등 야구대표팀 역사와도 함께 했다. -손흥민(축구)지금 한국 축구는 '손흥민의 시대'다.2010년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를 시작으로 레버쿠젠을 지나 2015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세계 톱클래스 공격수로 거듭났다. 특히 2018~20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경기에서 3골을 넣으며 우승후보 맨체스터 시티를 침몰시켰다.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손흥민을 앞세운 토트넘은 최초로 결승에 올랐다. 축구대표팀에서도 에이스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 독일전 승리 주인공.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도 품었다. 최용재·김지한 기자 2019.09.23 06:00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