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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여의도 속의 작은 튀르키예 ‘앙카라 하우스’를 가다 [현장]

서울 여의도 한복판에 자리한 ‘앙카라 하우스’는 단순한 전시관이 아니다. 이곳은 반세기 넘게 이어져 온 대한민국과 튀르키예의 깊은 우정을 상징하는 공간이자, 두 나라의 문화가 숨 쉬는 ‘작은 앙카라’다.1971년 8월 23일, 서울특별시와 튀르키예 수도 앙카라시는 자매결연을 체결했다. 이 인연을 기념해 1977년 여의도광장 인근에 ‘자매공원(앙카라공원)’이 조성되었고, 1992년에는 튀르키예 전통 포도원 주택 양식으로 지어진 ‘앙카라 하우스’가 세워졌다. 약 51평 규모의 2층 건물로, 16세기 오스만 제국의 주택 양식을 충실히 재현한 외관이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1995년 7월 26일 문을 연 이후 여러 차례의 보수와 정비를 거듭해 올해 5월 새 단장을 마쳤다.앙카라 하우스의 문을 열고 신발을 벗고 입장한다. 튀르키예의 할머니 댁에 초대받은 듯한 느낌이다. 높은 천장으로 탁 트인 내부에는 앙카라시가 직접 기증한 전통 생활가구, 농기구, 민속예술품이 곳곳에 전시돼 있다. 정교한 수공예품과 자수 장식, 화려한 색감의 러그, 은 세공 거울은 모두 오스만 시대의 미감을 전한다. 특히 16세기 여성용 은거울과 전통의상은 당시 귀족 여성들의 삶과 미적 감각을 생생히 보여주는 귀중한 유물이다.이날 윤수 토일란 앙카라 하우스 관계자는 구석구석을 돌며 튀르키예의 문화와 역사를 엮어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튀르키예의 문화를 알고 접했던 사람들이 이곳을 찾아 방문한다"고 했다. 앙카라 하우스는 단순히 전시물 감상에 그치지 않는다. 이곳은 양국의 문화 교류를 이어가는 ‘살아 있는 플랫폼’이다. 한국과 튀르키예의 문화 행사가 정기적으로 열리며, 전통음악 연주와 튀르키예 커피 체험, 사진전, 수공예 워크숍 등이 방문객의 발길을 붙든다.이날은 튀르키예의 보통 가정에서 먹는 조식을 경험할 수 있었다. 튀르키예의 대표 베이커리인 시밋(Simit)은 물론이고 치즈와 진한 터키식 커피까지 현지의 맛과 향을 직접 느낄 수 있었다. 튀르키예 커피는 2013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문화 자산으로, 커피를 나누는 행위 자체가 우정과 환대를 상징하며 경험에 더욱 의미가 있었다. 특히 '커피 점'이라는 튀르키예만의 토테미즘적 문화를 접하며, 재미를 더했다.앙카라 하우스는 50년 넘게 이어온 한·튀르키예 우정의 ‘건축적 증언’이자, 시대를 초월한 문화교류의 현장이다. 전통의 향기와 현대적 감각이 어우러진 앙카라 하우스는 앞으로도 두 나라를 잇는 ‘문화의 다리’로서 그 역할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5.11.04 11:43
산업

어뮤즈(AMUSE), K비건 뷰티로 글로벌 영토 확장 시작

K-뷰티를 대표하는 비건&웰니스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어뮤즈(AMUSE)가 글로벌 신시장 유통망을 확보하며 본격적인 글로벌 영토 확장에 나선다. 해외에서 가장 높은 매출을 보이고 있는 일본 외 유럽과 동남아시아의 유통망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신시장 개척에 속도를 낸다. K-뷰티를 넘어 K-비건 메이크업의 대표 주자로서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클린 비건 뷰티’, ‘탄탄한 브랜드 정체성’, ‘글로벌 팬덤’을 앞세워 전세계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키겠다는 계획이다.어뮤즈는 호주의 ‘올리브영’이라고 불리는 유명 뷰티 플랫폼 W코스메틱(W cosmetics)에 입점하고 다음달 18일 브랜드 단독 팝업 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W코스메틱은 호주에서 한국, 일본 등 아시아 지역 뷰티 제품을 중점적으로 판매하는 화장품 유통 브랜드로 시드니, 멜버른, 브리즈번 등 약 45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어뮤즈는 W코스메틱 입점을 통해 오세아니아 지역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며 판매망을 넓혀갈 계획이다.호주 진출을 확정하면서 어뮤즈가 진출한 국가는 18개국까지 늘어났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일본,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터키, 러시아 등 9개국, 유럽 지역은 영국,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독일 등 5개국, 북미(미국, 캐나다) 지역은 현지 리테일샵과 아마존 등을 통해 온오프라인 매장에 입점했으며, 중동지역에서는 올해 UAE 내 골드 애플(Gold Apple) 매장에 입점을 시작했다.글로벌 사세를 확장하며 어뮤즈의 매출 또한 상승세다. 올해 상반기 어뮤즈 해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9.3% 증가했으며,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곳은 유럽과 동남아시아다. 특히 유럽 지역은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비 1392% 증가하며 성장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어뮤즈는 유럽 내 K컬쳐 바람이 거센 영국과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온오〮프라인 입점을 확대 중이다. 영국은 K뷰티 유통 전문기업 퓨어서울(Pure Seoul) 9개 매장에 입점했고, 이탈리아의 리테일 체인 OVS 50개 매장에서 제품을 판매 중이다. 스페인, 프랑스, 독일 등에서는 유럽지역의 K뷰티 플랫폼에 입점을 완료했다.동남아시아 지역은 올해 입점 매장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홍콩 등에 약 260개 매장에 입점해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어뮤즈는 올해 4분기부터 글로벌 시장 확대를 보다 공격적으로 추진한다. 기존에 확보한 유통망을 바탕으로 입점 매장을 늘리고, 현지 인기 뷰티 플랫폼의 추가 입점을 추진한다. K컬처의 인기가 높은 태국의 경우 현지 주요 리테일과의 총판 계약을 통해 사업 확장을 계획 중이며, 내년부터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글로벌 시장을 타겟으로 한 제품 개발과 마케팅도 강화한다. 국가별로 철저한 시장 기반의 소비자를 분석해 현지 특화 상품 개발, 팝업스토어 오픈, 소셜 미디어 기반의 퍼포먼스 마케팅과 글로벌 컨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이승민 어뮤즈 대표는 “어뮤즈는 Z세대 소비자가 선호하는 명확한 브랜드 정체성을 기반으로 뛰어난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 트렌디한 감각의 제품으로 글로벌 Z세대를 사로잡고 있다”면서 “글로벌 시장 확장을 위한 철저한 시장과 소비자 분석을 해왔으며, 앞으로 본격적인 실행에 들어가 좋은 성과를 거두겠다”고 말했다.서지영 기자 2025.10.15 08:44
배구

관행에 젖은 연맹의 주먹구구식 운영이 'KOVO컵 파행' 불렀다

한국 배구가 사상 초유의 위기에 직면했다. 남자부 정규시즌 개막일이 미뤄졌고, KOVO컵은 개막 하루 전날 외국인 선수 출전 불가(본지 단독 9월 13일, KOVO컵 개막 하루 전날 외국인 선수 출전 불가 통보…구단 "황당하다")가 결정됐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대회 취소를 발표했다가 9시간 만에 재개를 알리는 촌극을 빚었다. 결국 현대캐피탈의 중도 하차로 대회는 파행 운영 중이다. 20년 넘게 배구계에 몸담은 단장, 사무국장, 구단 관계자를 통해 연맹의 '연속 범실'에 대해 문제점을 짚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KOVO컵 파행은 예견된 '사고'였다. 현대캐피탈은 KOVO컵 개막 석 달 전인 6월부터 '컵 대회에 외국인 선수의 출전이 가능한가'라고 연맹에 수차례 문의했다. 외국인 선수가 KOVO컵에 출전하려면 국제이적동의서(ITC) 발급이 필요한데, 국제배구연맹(FIVB)이 주최하는 세계선수권대회가 동시에 열려 ITC 발급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기 때문이다. 그때마다 연맹에서 돌아온 답은 "괜찮다"였다. 연맹 관계자는 "우리가 크게 실수한 부분이다. 지금까지 FIVB는 (ITC 발급 여부와 관계없이 외국인 선수의 출전에 관해) 크게 관여하지 않았다. 또 우리가 문의하면 항상 부정적으로 답한다"고 밝혔다. 현대캐피탈의 확인 요청을 몇 개월 동안 무시했다는 사실을 시인한 셈이다. 연맹의 안일한 판단은 KOVO컵을 '정식 대회'가 아닌 '이벤트 대회'로 인식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ITC 발급과 관계없이 외국인 선수 출전이 가능하다고 자체 판단했다. 지도부가 바뀐 FIVB는 강경했고, 연맹은 FIVB가 '우리에게만 엄격한 기준을 적용한다'고 불만이다.그러나 연맹 규정집에도 컵대회는 정식 경기로 분류되어 있다. A 단장은 "KOVO컵에 상금과 우승 트로피가 있고, 프로팀이 모두 참가한다. 이벤트 대회가 절대 아니다"라며 "생활체육도 아니고 주먹구구식 운영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B 사무국장은 "KOVO컵이 오프시즌(7~8월) 비연고 지역에 배구 인기 활성화를 위해 도입한 것인데, 언제부터 '시범경기'처럼 성격이 바뀌었다"라며 "그렇다 보니 (9월 개최로) ITC 발급 문제 등이 불거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C 사무국장은 "연맹이 이벤트 경기라고 주장하는 것은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격"이라고 꼬집었다. 결국 FIVB는 대회 개막 하루 전인 12일 밤 'KOVO컵 개최 불가'를 통보했다. 동시에 연맹은 현대캐피탈에만 '외국인 선수 출전 불가' 내용을 전달했다. 나머지 구단은 대회 개막일인 13일 오전에야 관련 소식을 제대로 접했다. 일부 구단은 'FIVB로부터 정식 허가를 받지 않을 경우 문제 소지가 있어 경기를 치를 수 없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연맹은 FIVB로부터 개최 승인을 얻지 못해 14일 0시 5분 대회를 전격 취소했다가 9시간 만에 재개를 발표했다.그러나 FIVB가 컵대회 개최 조건으로 ITC 발급 제한, 외국인 선수 및 세계선수권 예비 명단(25명) 출전 불허 조건을 달았다. 현대캐피탈은 대회 출전 가능 인원이 8명으로 적은 데다 일부 포지션을 선수가 한 명도 없어 하차를 결정했다. 또한 10월 18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예정된 2025~26시즌 남자부 개막전 현대캐피탈-대한항공전은 내년 3월 19일로 미뤄졌다. FIVB가 정한 클럽시즌 규정에 어긋났기 때문이다. 정규시즌 일정이 발표된 후 이를 재조정한 것은 프로 스포츠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FIVB는 세계선수권대회가 끝난 후 3주간의 휴식기 이후부터 각국 리그 경기를 시작하도록 정해놓고 있다. 올해 세계선수권은 오는 28일 끝나기 때문에 10월 20일 이후 정규시즌 돌입이 가능하다. 이에 19일로 예정된 삼성화재-OK저축은행전도 연기된다. KOVO 관계자는 "예전에는 (규정보다) 2~3일 앞서 정규시즌을 개막해도 FIVB에서 별 문제 삼지 않았다"라며 "이번에도 이탈리아·터키 리그가 앞당겨 개막하려다가 우리처럼 일정 조정을 논의하고 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지금껏 '관행'대로 추진한 것이다.B 사무국장은 "FIVB 캘린더는 일찌감치 확정돼 공개된 규정으로 연맹에서 따라야만 한다. 그동안 프로세스에 맞지 않게 무사 안일하게 일하다가 이번에 제대로 터진 거"라고 지적했다. 이형석 기자 2025.09.17 06:03
스포츠일반

[경마] 챈청글로리·두라에레데 코리아컵 우승 겨냥

'경마 종주국' 영국의 앱섬 더비는 1780년부터 이어져오며 왕실·귀족뿐 아니라 국민으로부터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가장 짜릿한 2분'이라는 수식으로 대표되는 미국 켄터키 더비는 올해 베팅 금액 2억3440만 달러(3272억원)를 기록하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오일 머니'를 앞세워 세계 최고 경마 대회 타이틀을 추격하는 중동 국가 주최 대회도 있다. 사우디컵과 두바이 월드컵이 대표적이다. 메인 경주 총상금이 각 2000만 달러(280억원), 1200만 달러(168억원)로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한국 경마도 세계 무대로 도약을 준비 중이다. 강화된 경주 공정성과 동물 복지 기준, 고화질 생중계, 풍부한 데이터와 리플레이 제공 등 향상된 서비스로 해외 경마팬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K-경마'가 글로벌 위상을 높이는 데 한국에서 열리는 국제대회 코리아컵과 코리아스프린트도 큰 힘을 더했다. 두 대회 모두 올해로 8회째를 맞이했다. 참가가 결정된 해외 경주마 면모도 한층 졌다. 대부분 국제 레이팅 110 이상 우수한 말들이었다. 우승 후보 4두를 소개한다. 챈청글로리(Chancheng Glory)해외 경주에 관심이 있는 경마팬이라면 이미 익숙한 이름이다. 홍콩을 대표하는 인기마 챈청글로리가 코리아컵에 출전한다. 2020년 3월생으로 올해 5세인 거세마로 통산 전적은 29전 8승이다. 2위 4회, 3위 5회를 기록했다.챈청글로리는 지난 1월 홍콩 개최된 센테너리 베이스에서 거둔 우승을 거뒀고, 이후 시티홍콩골드컵에서 3위에 오르는 등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까지 수득상금은 2220만 홍콩달러, 한화로 약 40억원이다. 그의 조교사인 프랜시스 루이는 홍콩 최강마이자 국내팬에게도 잘 알려진 골든 식스티의 담당 조교사이기도 하다. 두라에레데(Dura Erede)일본의 떠오르는 신성으로 꼽히는 두라에레데는 비범한 혈통을 가진 말이다. 부마가 두라멘테, 모마가 마르케사, 외조부마가 오르페브르다. 두라에레데는 2020년 1월생으로 2세마였던 2021년부터 두각을 드러냈고, 2022년에는 일본 나카야마 경마장에서 열린 호프풀 스테이크스에서 이변을 일으키며 우승했다. 이후 2023·2024년 일본 챔피언스 컵에서 연속 3위에 오르며 '더트 주로' 강호로 자리매김했다.두바이·사우디 등 세계 무대에 도전하며 존재감을 보여준 두라에레데는 통산 2승, 2위 2회, 3위 4회에 올랐다. 수득 상금은 약 1억9500만엔, 한화로 약 19억원이다. 두라에레데도 코리아컵에 출전한다. 타가노뷰티(Tagano Beauty)일본 경마팬이 '꾸준함의 아이콘'으로 꼽는 타가노뷰티가 코리아스프린트에 출전한다. 타가노뷰티는 2017년생으로 '스프린터형' 헤니휴즈의 혈통을 이어받아 더트 단거리에서 강세를 보여줬다. 초반에는 페이스 조절에 힘쓰다가 경주 중·후반 폭발적으로 추입하는 유형이다. 이런 경주 전개가 패턴화되며 경마팬이 가장 믿고 보는 베테랑 경주마로 평가됐다. 통산 전적은 40전 6승이다. 2위 10회, 3위 10회에 오르며 꾸준히 좋은 성적을 냈다. 꾸준하고 성실한 경주마다. 추입 능력은 여전히 건재하다. 많은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는 이유다. 치카파(Chikappa)치카파도 코리아스프린트에 출전한다. 2021년생으로 젊고 강한 스프린터계 강자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부마 리얼스틸은 다수 경주 우승마를 배출한 명종다. 치카파의 통산 전적은 17전 5승이다. 데뷔 직후에는 잔디 주로를 주로 달렸지만, 더트 주로로 전환해 더 안정적인 커리어를 쌓았다. 지난해 동경배경주 1위, JBC스프린트에서 2위에 오르며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치카파에 기승 예정인 기수는 일본 경마의 아이콘이자 레전드로 불리는 다케 유타카다. 그는 1987년 데뷔 이래 38년 동안 활동하며 국민적 인기를 얻었다. 젊은 스프린터와 노장 기수 호흡에 시선이 모인다. 안희수 기자· 2025.08.29 11:00
스포츠일반

경마팬 시선 집중…2025 OBS 코리아컵 & 코리아스프린트 초읽기 돌입

한국마사회(회장 정기환)는 올해로 8회차를 맞이하는 글로벌 경마축제 OBS 코리아컵&코리아스프린트가 다음달 7일 과천에 위치한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펼쳐진다고 밝혔다.코리아컵 및 코리아스프린트는 2016년 시작된 한국의 로컬 G1급 경주로써 역사는 짧지만 세계무대에 한국경마를 알리는 데 일조해 왔으며, 지난 2019년 국제공인 IG3(International Grade3)로 격상되며 세계 정상급 경주마들이 도전장을 내미는 국제 경주로 인정받게 되었다.지난 일곱 번의 대회동안 일본, 미국, 뉴질랜드, 홍콩 등 8개국에서 약 60여두가 적게는 2시간, 길게는 10시간이 넘는 긴 비행을 감수하고 한국 원정길에 올랐다. 역대 우승마를 살펴보면 일본의 ‘리메이크(REMAKE)’, ‘크라운프라이드(CROWN PRIDE)’, 한국의 ‘위너스맨(WINNERS MAN)’ 등이 있다.올해는 예비등록을 마친 해외마 68두 중 10두가 1차 선정되었는데 코리아컵에는 국제레이팅 116에 빛나는 일본의 ‘람제트(RAMJET)’를 비롯, ‘듀라에레데(DURA EREDE)’, 홍콩의 스타 경주마 ‘챈청글로리(CHANCHENG GLORY)’, 미국의 ‘포스트타임(POST TIME)’ 등 5두가, 코리아스프린트에는 미국의 ‘벤토나토(BENTONATO)’, 일본의 ‘타가노뷰티(TAGANO BEAUTY)’ 등 5두가 선정된 상태다. 해당 경주마 마주의 최종수락 과정을 거쳐 8월 말경 파이널 명단이 발표된다.해외 우수 경주마들의 출전이 예정된 가운데 개최국의 자존심을 지키고자 국내 최강으로 평가받는 ‘석세스백파’, ‘빈체로카발로’ 등이 출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한편, 지난해 세계적인 경주마 경매회사인 OBS(Ocala Breeders’ Sales Company) 및 미국에 본사를 둔 세계 10대 주류 회사 중 하나인 한국브라운포맨(Brown-Forman Korea)과 협약을 체결한 한국마사회는 올해도 스폰서십을 이어간다.OBS는 미국에서 켄터키 주 다음으로 더러브렛 경주마를 많이 생산하는 지역인 플로리다 주를 근거지로 하고 있으며 2세마를 기준으로 미국 전체 매출의 70%, 전세계 매출의 50%를 차지하는 거대 기업이다.지난 3월에는 OBS 경매 역사상 개별 최고가인 3백만 달러(한화 약 41억원)에 경주마가 낙찰되는 등 경주마 경매업계에서 남다른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OBS 경매를 통해 구매된 경주마가 이번 코리아컵과 코리아스프린트 우승할 경우 OBS는 각 우승마주에게 혜택을 제공하고, 한국마사회에도 2만 달러를 후원한다.잭 다니엘스, 우드포드 리저브 등을 국내에 직접 수입·유통하는 한국브라운포맨 또한 코리아컵 및 코리아스프린트를 후원하고 있는데 브라운포맨은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경마대회 중 하나인 ‘켄터키 더비’의 대표 스폰서이기도 하다.이처럼 유명기업들의 후원을 받는 등 전세계 경마관계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코리아컵&스프린트는 ‘美 브리더스컵’의 챌린지 경주로, 이번 대회 우승마는 오는 11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리는 브리더스컵 더트마일과 스프린트 출전권을 자동으로 부여받게 된다.정기환 한국마사회장은 “한국마사회는 적극적인 세일즈를 통해 남미와 아프리카 대륙을 포함한 전 대륙, 총 24개국에 경주실황을 수출해 지난해 기준 1258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누적매출은 7500억원에 달하는 등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K-경마로 도약하고 있는 중”이라며 “2025 OBS 코리아컵&코리아스프린트를 통해 눈부신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한국경마의 위상을 세계에 선보이고, 도심 속 센트럴파크 역할을 병행하고 있는 렛츠런파크의 우수한 시설과 이색 레저스포츠로 경마를 즐기는 선진적인 관람문화를 전세계에 알리는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김희웅 기자 2025.08.16 23:15
스포츠일반

‘차세대 스타마’ 찾는다…17일 루키 스테이크스 개최

한국마사회(회장 정기환)는 오는 8월 17일 일요일, 렛츠런파크 서울과 부경에서 미래의 스타 경주마를 발굴하는 ‘Rookie Stakes(루키 스테이크스)’를 동시 개최한다. 2세 국산마 한정 1200m 거리로 치러지며 각각 서울 8경주와 부경 6경주에 개최된다.루키 스테이크스는 우수한 국산 경주마를 조기에 발굴하고 체계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마련된 2세마 한정 경마대회다. 말 그대로 '루키(Rookie)'를 발굴하는 이 대회는 단순한 2세마 경주를 넘어서, 한국 경마의 미래 경쟁력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무대라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이 경주를 통해 발굴된 우수 경주마들은 향후 코리안더비, 그랑프리 등 국내 최고 권위의 경주는 물론, 나아가 국제 경주에서도 한국 경마의 위상을 높이는 주역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올해 루키 스테이크스는 혈통적 우수성과 데뷔전 경주력을 겸비한 출전마들이 각각 차별화된 강점과 경주 타일을 보유하고 있어 어떤 말이 최종 승자가 될지 예측하기 어렵다.Rookie Stakes@서울에는 총 10두가 출전해 치열한 승부를 펼칠 예정이다. 그중에서도 혈통과 데뷔전 경주력이 돋보이는 유력마 4두가 특히 눈에 띈다.원평스킷(1전 1승, 암, 부마: 머스킷맨, 모마: 킬라리드, 마주: 김용재, 조교사: 정호익)원평스킷의 부마는 국내 중장거리를 평정했던 ‘머스킷맨’이다. 머스킷맨 혈통의 저력을 입증하듯이, ‘원평스킷’은 지난 7월 데뷔전에서 경주 시작부터 끝까지 단 한순간도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는 완벽한 와이어투와이어(wire to wire) 우승을 보여주었다. 특히 마지막 직선 구간에서는 여유가 넘치는 발걸음을 보여주며 후방 추격마들과의 거리를 계속해서 벌려나갔고, 최종적으로 2위와 9마신 차 압도적인 우승을 따내 팬들에게 강한 첫인상을 남겼다. 렛츠런파크 서울의 새로운 암말 루키로서 원평스킷의 행보에 팬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나올패스(1전 1승, 암, 부마: 세이브더월드, 모마: 오리엔탈패스, 마주: 이경호a, 조교사: 박지헌)‘나올패스’는 올해 트리플크라운 시리즈 마지막 무대였던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G2)’의 우승마 ‘마이드림데이’와 형제마이자, 2020년 코리안더비(G1) 우승마 ‘세이브더월드’의 자마다. 나올패스는 7월 12일 데뷔전에서 주행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눈에 띄었다. 경주 내 2위 자리를 지키다 마지막 직선주로에서 해당 경주 배당인기 1위 ‘환상의나라’를 가뿐히 제치고 5마신 차 완승을 거둔 것이다. ‘마이드림데이’와 ‘세이브더월드’의 공통점인, 단단한 뒷심과 승부 근성을 갖춘 모습이다. 환상의나라(1전 0/1/0, 암, 부마: 레이스데이, 모마: 미스론다, 마주: 환상마, 조교사: 안병기)‘환상의나라’는 국제적으로 검증된 혈통의 소유자다. 부마인 ‘레이스데이’가 2023년 미국 브리더스컵 클래식과 2025년 페가수스월드컵을 제패한 명마 ‘화이트아바리오’의 부마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환상의나라는 데뷔 이전부터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으며, 데뷔전에서의 1.9배의 단승 배당률이 그 기대감을 보여준다. 하지만 실제 경주에서는 ‘나올패스’의 예상외 막판 추입에 밀려 아쉽게 2위에 그치고 말았다. 이번 루키스테이크스에도 데뷔전의 라이벌인 ‘나올패스’가 함께 출전한다. 부마 ‘레이스데이’를 닮아 체격이 크지는 않지만, 스피드와 근성을 보유하고 있는 환상의나라의 설욕전을 기대해본다. 거센대로(1전 1승, 수, 부마: 카우보이칼, 모마: 거센질주, 마주: 강석대, 조교사: 이신우)‘거센대로’의 부마는 ‘카우보이칼’이다. ‘카우보이칼’은 올해 한국경마 역사상 최초로 ‘스프린터’ 시리즈 3관왕을 달성한 ‘빈체로카발로’의 부마로서, 그 혈통의 가치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거센대로’ 역시 7월 데뷔전에서 그 혈통의 잠재력을 드러냈다. 결승선 200m를 남겨둔 지점에서 폭발적인 추입을 시작해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화려한 데뷔를 장식했다. 이날의 막판 순발력과 추입은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으며 향후 다양한 거리와 경주 조건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한편,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개최되는 Rookie Stakes@영남에도 총 10두가 출전한다. 부경의 출전마들 역시 우수한 혈통과 경주력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데뷔전에서 남다른 발걸음을 선보인 주요 출전마 3두를 소개한다. 슈퍼에어로(1전 1승, 수, 부마: 미스치비어슬리, 모마: 끝판에어로, 마주: 강봉한, 조교사: 라이스) 슈퍼에어로는 혈통과 데뷔 성적 모두 주목을 받고 있다. 부마와 모마는 경주마로 활약이 아쉬웠으나, 조부마 ‘인디언찰리’는 산타아니타더비(G1, 1800m) 우승, 켄터키더비(G1, 2000m) 3위를 거둔 바 있다. 슈퍼에어로는 7월 초 치른 데뷔전에서 치열한 선두권 다툼에도 가장 먼저 치고 나와 선행으로 달렸다. 경주 초반 다소 무리한 경합을 벌였음에도 불구하고 결승선까지 걸음을 유지해 우승을 차지했다. 조교사는 “이번에는 페이스 조절에 조금 더 신경 쓸 계획이며, 탁월한 체력과 강한 근성을 갖춰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킹스킹(1전 0/1/0, 수, 부마: 어플릿익스프레스, 모마 : 퀸스퀸, 마주: 정우종합건설(주), 조교사: 권승주)7월 4일 1경주로 데뷔전을 치른 킹스킹은 막판 폭발적인 추입력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2세마를 대상으로 치러진 이날 경주에서 연승식 인기 순위 3위에 이름을 올리며 높은 기대를 모았다. 출발 직후에는 안쪽으로 몸을 기대며 달려 경주 초반 후미권에 머물렀으나, 직선주로에서 강력한 스퍼트를 발휘해 단숨에 7마리를 제치고 2위로 경주를 마무리했다. 특히 결승선 직전 200m 구간(1F-G)에서 보여준 근성은 지난해 서울 경주에서 환상적인 추입으로 우승한 ‘라라케이’를 연상케 했다. 와일드파크(2전 1/1/0, 수, 부마: 바이언, 모마: 파크미니스터, 마주: 최상일, 조교사: 최기홍)6월 데뷔전에서 3∼4세마들과 경쟁에서도 밀리지 않는 강단을 보여줬다. 경주 초반 안쪽 게이트의 이점을 활용해 선행에 나선 뒤, 단독 선두를 유지하며 여유 있는 플레이를 펼쳤다. 결승선까지 한 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았으며, 직선주로에서는 오히려 격차를 벌리며 8마신 차로 여유있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했다. 와일드파크의 부마 ‘바이언’은 2014년 브리더스컵 클래식(G1,2000m) 우승을 차지했다. ‘바이언’의 주요 자마로는 국내에 ‘라온더파이터’와 ‘캄스트롱’이 있으며, 해외에는 2023년 말리부 스테이크스(G1,1400m)에서 우승을 차지한 ‘스피드 보트 비치’가 있다.김희웅 기자 2025.08.16 15:26
PGA

김성현, ISCO 챔피언십 3라운드서 공동 47위…김찬은 2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김성현(27)이 ISCO 챔피언십(총상금 400만달러) 3라운드에서 공동 47위로 내려앉았다.김성현은 13일(한국시간)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 허츠본CC(파70·7056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ISCO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버디 4개·보기 6개를 묶어 2오버파 72타를 쳤다.김성현은 중간 합계 2오버파 212타를 기록, 전날 공동 37위에서 10계단 내려앉은 공동 47위가 됐다.김성현은 올해 PGA 2부 투어인 콘페리투어에서 주로 활약 중이다. 2025시즌 콘페리투어에서 우승 1회, 준우승 2회 성적을 내 2026시즌 PGA 정규 투어 승격을 사실상 확보했다. 그는 지난 1월 컷 탈락한 파머스 인슈어런스오픈에 이어 이번 시즌 두 번째로 PGA 정규 투어 대회에 출전했다.한편 1, 2라운드 단독 1위를 달린 교포 선수 김찬(미국)은 12번 홀까지 2타를 잃고 2위로 뒷걸음쳤다. 3라운드 3개 홀을 남긴 폴 피터슨(미국)이 10언더파로 단독 선두다.이날 3라운드 경기는 악천후로 경기가 한동안 중단되면서 일부 선수들이 3라운드를 마치지 못했다.대회 마지막 날에 3라운드 잔여 경기와 4라운드가 진행된다.김우중 기자 2025.07.13 11:56
스포츠일반

오아시스블루, 韓 경마 역사상 3번째 '삼관마' 오를까

'트리플 크라운(삼관)'이라는 용어는 경마에서 유래했다. 1935년 미국에서 한 해에 '켄터키 더비-벨몬트 스테이크스-프리크니스 스테이크스' 3개 대회를 모두 우승한 말이 탄생하자, 한 스포츠 기자가 이를 두고 '트리플 크라운'이라고 칭하며 처음 사용된 것이다.이후 3세마의 주요 3개 경주가 '트리플 크라운'이라는 이름으로 자리 잡았고, 여러 나라가 각자의 '트리플 크라운' 시리즈 경주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의 트리플 크라운은 'KRA컵 마일-코리안더비-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로 최우수 3세마를 선발하는 시리즈다. 오는 15일 렛츠런파크 서울 제8경주에 트리플 크라운의 마지막 관문인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G2)'가 개최된다. 경주 조건은 국산 3세, 2000m, 순위 상금은 7억원이다.1관문인 'KRA컵 마일'과 2관문인 '코리안더비'를 모두 우승한 '오아시스블루'가 트리플 크라운 완전 제패까지 단 한 걸음만을 남겨놓고 있다. 트리플 크라운의 세 경주를 모두 석권한 말을 '삼관마'라고 하는데, 한국 경마 역사상 삼관마는 단 두 마리뿐이었다. 삼관경주 체계가 도입된 2007년 '제이에스홀드', 그 후 9년 만인 2016년 '파워블레이드'가 삼관마 지위를 얻었다. 만약 오아시스블루가 이번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를 우승한다면, 공교롭게도 또 9년 만에 삼관마가 탄생하게 된다.우승 후보 오아시스블루와 그의 삼관 석권을 저지하기 위해 나선 출전마들을 소개한다.■ 오아시스블루(9전 6/0/1, 레이팅 70, 한국, 수, 3세, 밤색, 부마: 언캡처드, 모마: 새나, 마주: 이종훈, 조교사: 백광열)명실상부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다. 1관문과 2관문 모두 여유 있게 우승하고 마침내 이번 3관문 제패까지 노린다. 지난 2월 트리플 크라운의 전초전 격인 '경남신문배(L)'에서 우승한 오아시스블루는 삼관 첫 관문인 'KRA컵 마일'에서 선입으로 여유로운 낙승을 거뒀다. '코리안더비'에서는 외곽인 13번 게이트를 부여받았음에도 차분하게 페이스를 조절해 우승을 따냈다. 오아시스블루가 올해 마주 최초 300승을 달성한 이종훈 마주에게 삼관마의 영예까지 안겨줄지 주목된다. ■ 마이드림데이(10전 1/4/1, 레이팅 56, 한국, 수, 3세, 갈색, 부마: 세이브더월드, 모마: 커밍순, 마주: 신우철, 조교사: 토마스)제1관문에서는 준우승을, 2관문에서는 4위를 기록한 '마이드림데이'가 다시 한 번 우승에 도전한다. 마이드림데이는 평소 중위권에 달리다 직선주로에서 추입을 시도하는 전략을 주로 구사한다. 경남신문배부터 먼로 기수와 호흡을 맞추고 있다. 먼로 기수는 과거 영국 활동 당시 무려 '앱섬더비(G1, 2400m)'에서 우승한 경험이 있는 베테랑 기수다. 마이드림데이의 잠재력을 충분히 끌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 이클립스더킹(9전 4/1/2, 레이팅 65, 한국, 수, 3세, 밤색, 부마: 섀클포드, 모마: 템파르니요, 마주: 조한수, 조교사: 서홍수)빠른 스타트를 무기로 선행을 노린다. 지난 2월과 3월 두 번의 4등급 경주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거두며 저력을 입증한 뒤 빠르게 3등급으로 승급했다. 하지만 3월 HKJC트로피 경주에서는 중반까지 선두에서 경주를 이끌었지만 직선주로에서 '파이널케이'에 역전당하며 2위를 기록했다. 코리안더비에서도 비슷한 양상으로 3위에 그쳤던 터라 이번에는 새로운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영스카이워커(8전 2/3/1, 레이팅 44, 한국, 수, 3세, 갈색, 부마: 아임유어파더, 모마: 드라마틱걸, 마주: 이일형, 조교사: 김영관)아직 4등급이라 '우승 후보'로 분류하기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현시점 최고의 역량을 자랑하는 김혜선 기수와 올타임 레전드 김영관 조교사 콤비가 함께한다는 것만으로 기대를 모은다. 김영관 조교사는 이번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가 마지막 대상경주 출전으로 알려졌는데, 팬들은 '영스카이워커'가 깜짝 성적으로 마지막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해 주길 기대하고 있다.김희웅 기자 2025.06.13 00:03
메이저리그

어뢰 배트는 위대한 발명인가, 그렇다면 커프트 배트는? [김식의 엔드게임]

롭 맨프레드 메이저리그(MLB) 커미셔너가 '어뢰 배트(torpedo bat)' 논란을 격하게 반기고 있다. 맨프레드는 7일(한국시간)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어뢰 배트를 둘러싼 논쟁은 야구가 우리 문화에서 여전히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어뢰 배트는 별것 아닌 일이지만 사람들이 매우 열광하고 있다"고 말했다.MLB는 2025시즌이 개막하자 불붙은 어뢰 배트 논란에 잔뜩 흥분해 있다. MLB 사무국이 어뢰 배트를 쓰는 타자가 많은 뉴욕 양키스를 밀어준다는 음모론까지 나왔다. 맨프레드는 이를 부인하며 "ESPN과의 TV 중계권 계약이 끝나가는 올해 어뢰 배트가 MLB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며 흡족해했다.양키스 타자들은 지난달 29~31일 MLB 정규시즌 개막 3연전에서 홈런 15개를 몰아쳤다. 특히 30일 경기에선 홈런 9개를 터뜨렸다. 이때 방송 카메라가 어뢰 배트를 클로즈업하며 팬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이 배트는 가운데에 무게가 쏠린 모양으로 제작됐다. 기존 배트에 비해 스위트 스폿(sweet spot, 가장 좋은 타구를 만들 수 있는 배트의 중심 부분)이 손잡이 쪽으로 15㎝ 정도 내려왔다. 배트 끝은 가늘어져서 전체적인 모양이 마치 어뢰나, 볼링핀처럼 보인다. 이 배트를 사용한 양키스 타자들이 3연전에서 나온 홈런 15개 중 9개를 쳤다. 특이한 모양 때문에 부정 배트 아닌가 하는 의심이 퍼졌다. 그러자 MLB닷컴은 지난 1일 "이 배트는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새로운 것도 아니고, 양키스만 사용하는 것도 아니다. MLB의 배트 규정도 충분히 준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MLB 룰 3.02는 '배트는 직경 2.61인치, 길이 42인치를 넘을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어뢰 배트는 모양이 특이할 뿐, 지름과 길이 모두 룰에 어긋나지 않는다. 120년 넘는 MLB 역사에서 방망이 모양으로 이렇게 시끄러운 적은 없었다. 팬들보다 선수들이 더 난리다.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에 있는 루이빌 슬러거는 일주일 동안 20가지 버전의 어뢰 배트를 생산했다. 2분에 하나꼴로 배트를 만드는 이 업체도 폭발적인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고 한다.어뢰 배트는 도대체 어떤 발명품일까. 이 배트는 매사추세츠공대(MIT) 물리학 박사 에런 린하르트(마이애미 말린스 필드 코디네이터)다. 타자들이 공을 스위트 스폿 약간 아래, 그러니까 손잡이에 가까운 부분으로 맞히는 경우가 많다는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였다. 어뢰 배트는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모양만 약간 변형한 것이다. 그러나 배트 중심 부위에서 끝까지 쭉 뻗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뜨린 것만으로 엄청난 혁신으로 인식됐다. 양키스의 홈런 퍼레이드는 어뢰의 위력을 보여준 쇼였다.지난 5일 ESPN에는 '어뢰 배트가 48시간 만에 MLB를 휩쓸었다'는 제목의 기사가 나왔다. 이 기사에는 'MLB는 빙하기처럼 느린 속도로 변한다. 야구공의 재질이나 구단 재정 격차 등에 대한 논쟁은 2세기째 벌어지고 있다. 그러나 야구에는 일식이나 월식 같은 극적인 순간이 있다'는 표현이 있다. 아무리 갑작스러운 변화라도 매일 꾸준하게 작용하는 일상의 결과라는 의미일 것이다. 스위트 스폿을 아래로 내리려는 시도는 수십 년 전부터 있었다. 바로 커프트 배트(cupped bat·끝 부분을 움푹하게 도려낸 방망이)다. 방망이 끝의 무게가 줄면 스위트 스폿이 약간 내려오는 효과가 있다. MLB와 KBO리그는 도려내는 깊이(1.25인치)만 제한하며 커프트 배트를 인정하고 있다. 타자는 저마다 다른 스윙을 가지고 있다. 스위트 스폿의 하단 이동을 바라는 어떤 타자는 길이가 짧은 방망이를 쓴다. 누구는 커프트 배트를 사용한다. 수많은 타자의 노력과 연구가 반복된 끝에 어뢰 배트가 탄생했다. 린하르트는 "익숙한 걸 의심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린다. 몇몇 타자가 '이 배트가 정말 최선인가'라고 고민했고, 난 그 질문에 반응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어뢰 배트라는 발명은 새로운 이론이 아닌 '수요의 발견'에 따른 결과다.어뢰 배트가 단기간에 보여준 폭발력이라면 MLB가, 아니 야구가 완전히 바뀌지 않을까. 홈런이 급증하고, 투수들이 나가떨어지지 않을까. 그러긴 쉽지 않을 거 같다. 어뢰 배트는 하루아침에 나타나 폭발력을 자랑한 게 아니기 때문이다.외신에 따르면 MLB에 어뢰 배트가 처음 등장한 건 2021년이었다. 이때 니코 호너(시카고 컵스)가 MLB 역사상 처음으로 어뢰 배트를 사용했으나, 뚜렷한 성과를 보지 못했다. 지난해 말 양키스로 이적한 코디 밸린저도 이 방망이에 적응하지 못했다.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 애런 저지(양키스)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도 원래 배트를 쓰고 있다. 커프트 배트를 쓰는 타자들은 몸쪽 공을 강하게 치고 싶어 했다. 바깥쪽 공을 임팩트 있게 치려면 배트 끝이 묵직한 게 유리하다. 마찬가지로 어뢰 배트가 특정 선수에겐 편리하겠으나, 모두에게 요술 방망이일 순 없다. 야구가 왜곡되지 않을 것이기에 맨프레드가 이 소란을 그저 즐기는 것이다. 개막 시리즈에서 어뢰 배트를 휘두르고도, 별 효과를 보지 못했던 알렉스 브레그먼(보스턴 레드삭스)은 며칠 만에 원래 방망이를 다시 쥐었다. 원래 쓰던 배트로 4일 홈런을 포함해 3안타를 친 브레그먼은 이렇게 말했다. "타자가 문제지, 배트가 문제인가?"스포츠1팀장 2025.04.08 13:05
산업

'마지막 보릿고개 버텨라' K배터리 안간힘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가 마지막 ‘보릿고개’를 넘어가고 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정체) 장기화로 인해 실적 저하가 뚜렷하지만 시급했던 시설투자가 마무리 수순에 들어가면서 한숨을 돌리고 있다.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는 K배터리는 신사업 확대를 돌파구로 삼고 있다. 시설투자 정점, 대규모 투자 마무리 26일 업계에 따르면 K배터리 3사가 지난해 4분기에 처음으로 동반 적자를 기록하는 등 캐즘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세액공제(AMPC)를 제외하면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 모두 연간 적자를 기록한 셈이다. 글로벌 경기침체 장기화로 대부분의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배터리사들의 타격이 유난히 컸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전년 대비 영업이익 감소액이 1조원 이상이었다. SK온은 영업손실 규모가 1조원 이상으로 확대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3년 영업이익이 2조1632억원에서 2024년 5754억원으로 감소액이 1조5878억원에 달했다. 삼성SDI도 영업이익이 2023년 1조6334억원에서 2024년 3633억원으로 감소율 78%를 보였다. 이날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의 영업이익 연간 실적을 조사한 결과, 전년 대비 2024년 영업이익 감소액 1조원 이상 기업은 모두 4곳이었다. 이중 2곳이 배터리사였을 정도로 저조한 실적에 고개를 숙였다. SK온의 경우 2021년 설립 이후 적자 행진이 지속되고 있다. 2023년 영업손실 5818억원에서 2024년 1조1270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확대됐다. 배터리 3사는 글로벌 전기차 보급 확대에 발맞춰 북미와 유럽 등에 전진기지를 세우는 등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했다. 공장 1개당 수조원이 투입되는 시설투자에 사활을 걸었기 때문에 막대한 자금이 필요할 수밖에 없었다. 고객사 확보를 위해 완성체 업체와 합작사를 설립하는 등 지속적인 시설투자 확대 흐름은 줄곧 이어져왔다. 그러다 2024년 배터리 3사의 시설투자금은 정점을 찍었다. 국내 배터리 리딩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은 2024년 신규 설립과 증설 등의 시설투자에 12조9641억원을 쏟아부었다. 13조원에 가까운 천문학적인 금액을 투자하며 생산능력 확대에 집중했다. 이는 2023년 10조8906억원보다 2조원 이상 증가한 금액이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2024년 시설투자 금액이 가장 많았다. 계획했던 투자가 마무리 수순에 접어드는 등 급한 불은 껐기 때문에 앞으로 시설투자 규모는 줄어들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삼성SDI도 지난해 시설투자로 6조6205억원을 사용했다. 2023년 4조3447억원과 비교해 역시 2조원 이상 증가세를 보였다. 경쟁사 대비 북미 공장 설립이 다소 늦었던 삼성SDI는 미래 투자를 위해 2조원 유상증자라는 승부수를 던지기도 했다. 채무 상환이 아닌 공장 증설 등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삼성SDI 측은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하는 자금을 미국 GM과의 합작법인 투자, 유럽 헝가리 공장 생산능력 확대, 국내 전고체 배터리 라인 시설투자 등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온도 지난해 7조5000억원가량을 시설투자금으로 사용했다. SK온은 포드와의 합작사인 ‘블루오벌SK’ 등에 투자하기 위해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1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한 바 있다. 2024년 기준으로 배터리 3사의 차입금 규모는 43조원에 달한다. LG에너지솔루션이 15조3905억원, 삼성SDI 11조5778억원, SK온 15조5996억원이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캐즘 이후 상황을 대비해 배터리 3사가 투자를 대폭 늘렸는데 차입금 증가로 재무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올해부터 설비 투자금을 대폭 줄이는 등 긴축 재정을 통한 자금 유동성에 심혈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로봇, 건설장비 등 신사업 돌파구 분주무엇보다 생산 가동률 회복이 관건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가동률은 2023년 69.3%에서 지난해 57.8%로 감소했고, SK온은 87.7%에서 43.8%로 반토막이 났다. 삼성SDI의 가동률도 76.0%에서 58.0%로 하락했다. 배터리 3사는 로봇과 건설장비 배터리 등 신사업을 통해 돌파구 마련에 나서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 5일 ‘인터배터리 2025’에서 현대차·기아와 함께 로봇과 자율주행차 등의 미래형 제품을 선보이며 시선을 모았다. 삼성SDI는 지난달 현대차·기아와 ‘로봇 전용 배터리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 같은 삼성SDI와 현대차그룹의 ‘배터리 공조’는 2020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간의 ‘배터리 회동’ 이후 본격화됐다는 평가다. 삼성SDI 관계자는 “로봇 전용 배터리 개발은 시일이 걸리겠지만 포토폴리오 확대를 위한 신사업의 일환으로 향후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9일 두산밥캣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소형 건설장비 배터리팩 개발에 나섰다. LG에너지솔루션은 건설장비에 들어가는 리튬이온 배터리 셀이나 모듈을 제공하기로 했다. 오유성 LG에너지솔루션 소형전지사업부장은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의 전동화 시장 선도를 위해 앞으로도 최초, 최고의 도전을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SK온은 처음으로 일본 완성체 업체를 뚫으며 고객사를 확대하는 행보를 보였다. SK온은 지난 19일 일본 닛산과 2028년부터 2033년까지 6년간 99.4GWh 규모의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중형급 전기차 100만대를 탑재할 수 있는 물량으로 15조원 규모 계약에 달한다. 중장기 성장 동력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 SK온 측은 “일본 완성차 업체와 첫 파트너십을 맺는 성과와 전략적 요충지인 북미 지역에서의 공급처 확대라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고 설명했다. 김두용 기자 2025.03.27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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