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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투더 2022] ① '토탈사커' 히딩크, '빌드업' 벤투

2002 국제축구연맹(FIFA) 한·일 월드컵은 축구뿐 아니라 한국 사회의 전반에 영향을 준 현대 사회의 중요한 사건이었다. 이 대회가 끼친 영향은 너무나 커서 한국 축구계는 물론 한국 사회를 2002년 전과 후로 나눌 정도다. 5월 31일 개회해 6월 30일 막을 내린 한·일 월드컵이 대한민국을 뒤흔든 지 꼭 20년이 지났다. 그동안 한국 축구는 얼마나 변하고 발전했을까. 2002 월드컵은 한국 축구의 유산이자 현재, 그리고 미래이기도 하다. 일간스포츠는 한·일 월드컵과 2022 카타르 월드컵 멤버들을 비교하면서 한국 축구의 20년을 돌아본다. 반전 이끈 '오대영 감독'과 '차선 감독'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끈 거스 히딩크(76·네덜란드)는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가장 성공한 리더로 꼽힌다. 한국 축구의 권위적인 분위기를 확 바꾼, 혁신을 이뤄냈기 때문이다. 2002 월드컵에서 한국의 목표는 일본보다 좋은 성적을 얻는 것이었다. 그러나 한국은 2000 시드니 올림픽 8강 진출에 실패했고, 2000 AFC(아시아축구연맹) 레바논 아시안컵에서 우승하지 못했다. 공동 개최국 일본은 1999 FIFA U-20 월드컵 준우승, 2000 AFC 아시안컵 우승 등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 일본보다 못한 성적을 거두는 게 아니냐는 비난을 받은 대한축구협회(KFA)는 이름값이 높은 감독을 데려와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KFA의 1순위는 1998 프랑스 월드컵에서 프랑스를 우승으로 이끈 에메 자케였다. 하지만 자케는 이미 지도자 은퇴를 한 상황. KFA는 2순위로 눈을 돌렸다. 같은 대회에서 네덜란드를 4강으로 이끈 히딩크 감독이었다. 히딩크 감독에게도 반등이 필요했다.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PSV 아인트호벤에서 ‘트레블(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리그·FA컵 우승)’을 달성하기도 했던 그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와 레알 베티스에서 연거푸 실패, 지도자 커리어에 흠집이 난 상태였다. 히딩크 감독은 고심 끝에 KFA의 감독직 제안을 수락했다. 히딩크 감독이 협상 도중 “내가 나무에 오르라고 하면 선수들이 따르겠느냐”고 말한 건 유명한 일화. 전권을 달라는 얘기였다. 히딩크 감독은 대표팀 소집 훈련 기간을 대거 늘렸다. 그는 선수들이 90분 동안 뛸 수 있는 ‘강철 체력’을 만들기 위해 고강도 체력 훈련을 반복했다. 서양 선수들보다 체격과 기술력이 부족한 선수들의 단점을 체력으로 보완하기 위해서였다. 위기도 있었다. 히딩크 감독은 부임 후 프랑스, 멕시코, 우루과이 등 강팀과 평가전을 연이어 잡았다. 홈에서 벌인 프랑스전 0-5 패배, 체코 원정 0-5 패배 때문에 히딩크 감독은 ‘오대영’이라는 오명이 따라붙기도 했다. 그러나 월드컵 직전에 치른 스코틀랜드(4-1 승) 영국(1-1 무) 프랑스(2-3 패)와 평가전에서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선수들도 자신감을 얻었다. 히딩크 감독은 수평적인 선수단 분위기를 조성했다. 선후배 간의 위계질서로 형성된 권위주의가 경기력을 떨어뜨린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는 월드컵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그라운드 안에서는 (선후배라도) 서로 반말하라”고 지시했다. 선수단 내 벽을 허물어 의사소통이 활발한 팀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서였다. 이천수가 홍명보에게 “명보야 밥 먹자”고 말한 건 유명한 에피소드다. 히딩크 감독은 2002 월드컵 본선에서 신화를 완성했다. 오랜 체력 훈련, 해외 강팀과 실전으로 선수들의 기량이 업그레이드됐다. 이를 통해 히딩크 감독은 전원 공격·수비에 나서 상대를 압박하는 ‘토탈사커’를 접목했다. 폴란드와 월드컵 첫 경기에서 2-0으로 이겨 대한민국의 사상 첫 월드컵 승리를 안기더니 조별리그에서 2승 1무로 16강에 진출했다. 초기 목표였던 16강 진출 성공. 하지만 히딩크 감독은 “나는 아직 배고프다(I'm still hungry)”는 명언을 남기며 선수단 분위기를 다잡았다. 한국은 이탈리아와 스페인을 연이어 격파하며 월드컵 4강 신화를 달성했다. 세계의 벽에 부딪혀 힘없이 무너졌던 한국 축구의 도약이었다. 한국 정부는 히딩크 감독의 월드컵 4강 진출의 공로를 인정, 체육훈장 중 최고 등급인 청룡장을 수여했다. 히딩크 감독 이후 축구대표팀 감독은 ‘독이 든 성배’였다. 움베르투 쿠엘류, 조 본프레레, 딕 아드보카트, 핌 베어백, 울리 슈틸리케 등 외국인 감독들과 허정무, 최강희, 홍명보 등 한국 축구의 레전드까지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하지만 대부분 성적 부진을 이유로 경질되거나 사퇴했다. 2006 독일 월드컵 준비 기간에는 3명의 감독이 대표팀을 거치기도 했다. KFA는 2018년 8월 23일 파울루 벤투(53)를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했다.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포르투갈 대표팀 선수로 한국을 찾기도 했던 벤투 감독은 2004년 선수 은퇴 후 스포르팅CP, 올림피아코스FC 등 사령탑을 맡았다. 2018년에는 중국의 충칭 당다이리판을 이끌었다. 2010년부터 5년 동안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을 역임하기도 했다. KFA는 ‘월드컵 예선 통과, 대륙컵 우승, 세계적 수준의 리그 우승 등의 경험을 갖고, 한국 축구 철학에 부합하는 축구를 만들 지도자’를 찾았다. 벤투 감독은 이 같은 조건에 완벽하진 않지만, 어느 정도 부합했다. 포르투갈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2 4강, 2014 브라질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끌었다. 프로팀에서는 포르투갈 컵대회를 우승했다. 김판곤 당시 KFA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이 밝힌 감독 선임 기준은 ‘공을 소유하며 앞으로 전진하는 축구를 하는 것’이었다. 능동적으로 경기를 지배해 승리하는 축구를 해야 한다는 뜻이었다. 이런 점에서 벤투 감독이 최선책이 아닐지 몰라도, 차선책은 된다는 평가를 받았다. 벤투 감독은 부임 후 여러 차례 실망스러운 결과를 맞닥뜨렸다. 2019년 1월 열린 AFC 아시안컵에서 카타르에 0-1로 패해 8강에서 탈락했다. 2021년 3월에는 일본과 친선경기에서 0-3으로 완패했다. 여기에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초반, 한 수 아래로 평가받던 이라크, 레바논, 시리아 등과 힘겨운 경기를 펼치자 '조기 경질론'이 일었다. 벤투의 고집스러운 선수 선발과 기용에 많은 비판이 따랐다. 벤투 감독은 상대적으로 약한 팀과의 경기, 친선 경기에도 대대적인 선수 실험을 하기 보다는 핵심 선수들 위주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그러다 보니 ‘플랜 B, C가 없다’ ‘전략과 전술이 단조롭다’는 비판이 따랐다. 엄청난 비판에도 벤투 감독은 자신의 지도 철학, 전략과 전술을 유지했다. 후방에서부터 중원까지 패스워크로 공 점유율을 높여 공격 기회를 만드는 ‘빌드업 축구’, 변화가 거의 없는 라인업 등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을 좋은 성적으로 불식시켰다. 벤투 감독은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7승 2무 1패로 조 2위를 기록,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뤄냈다. 벤투 감독의 지도 철학이 빛을 발한 건 '벤투 사단'의 팀워크 덕분이었다. 벤투 감독은 대표팀 지휘봉을 잡으면서 세르지우 코스타 수석코치, 페드루 페레이라 피지컬코치 등도 데려왔다. 벤투 사단은 철저한 분업화를 바탕으로 체계적인 훈련 프로그램과 상대팀 분석에 공을 들였다. 자신이 옳다고 여긴 축구 스타일을 끝까지 밀고 나가는 뚝심이 여기서 완성됐다. 벤투 감독은 지금까지 47경기에서 30승 11무 6패를 기록, 슈틸리케(27승 5무 7패)를 넘어 최다승 감독에 올랐다. 또한 2018년 8월 22일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그는 종전 최장수 사령탑이었던 슈틸리케(995일)를 넘어 역대 최장수(1406일) 감독으로도 기록됐다. 오는 11월 개막하는 카타르 월드컵까지 지휘하면 역대 최장수 부임 기간은 1500여 일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벤투 감독이 월드컵에서 많은 기대를 받는 건 역대 최다승·최장수 사령탑이 될 만큼 오랫동안 대표팀을 만들어왔기 때문이다. 핵심 전력들이 꾸준히 발맞춘 벤투식 축구 스타일이 기대에 충족할지 실험해야 했다. 월드컵 본선에서 포르투갈, 우루과이, 가나와 한 조에 편성된 대표팀은 6월 평가전에서 브라질을 비롯해 칠레, 파라과이, 이집트와 맞붙어 2승 1무 1패를 기록했다. 히딩크 감독은 지난 3일 취재진과 만나 “벤투 감독의 축구를 좋게 생각하며, 유지하는 게 맞다고 본다”며 “현대 축구에 걸맞은 경기 스타일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벤투 감독은 월드컵 본선에 앞서 브라질 등과 맞붙어 따끔한 예방 주사를 맞았다. 20년 전 히딩크 감독처럼 월드컵 직전 ‘오답노트’를 받아든 벤투 감독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지켜볼 일이다. 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2.06.27 19:00
축구

위기의 맨유 구할 소방수, '미니 펩' 텐 하흐

위기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구할 ‘소방수’로 에릭 텐 하흐(52·네덜란드) 아약스 감독이 낙점 됐다.유럽축구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는 19일 “텐 하흐가 맨유로 간다”고 밝혔다. ‘오피셜’을 알리는 시그니처 ‘Here we go’를 썼다. 영국 가디언도 “맨유가 며칠 내 텐 하흐 선임을 발표할 예정이며, 계약 기간은 3년 또는 4년”이라고 보도했다. 맨유가 아약스에 지불해야 하는 위약금은 200만 유로(26억6000만원)로 큰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 맨유는 작년 11월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을 경질했다. 랄프 랑닉 임시 감독 부임 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8경기에서 단 9승에 그쳤고, 유럽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탈락했다. 맨유는 2013년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떠난 뒤 선수 영입에만 10억 파운드(1조6000억원)를 쏟아 부었다. 하지만 2016~17시즌 유로파리그 우승 후 5시즌째 무관이다.2022~23시즌부터 맨유를 이끌 새 사령탑 경쟁은 텐 하흐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파리생제르맹 감독 ‘2파전’이었다. 텐 하흐가 최근 암스테르담에서 가진 면접에서 맨유 스카우트와 선수 영입 정책을 조목조목 비판해 최고점을 받았다. 한 관계자는 “오히려 맨유가 면접을 보는 것 같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텐 하흐는 2017년부터 아약스를 이끌며 2차례 ‘더블(리그와 FA컵 우승, 2018~19, 2020~21)’을 이끌었다. 특히 2018~19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레알 마드리드와 유벤투스 등을 꺾고 4강 돌풍을 일으켰다. 손흥민이 뛴 토트넘과 결승행을 다퉜는데, 아약스는 루카스 모우라에게 종료 직전 결승골을 허용해 ‘암스테르담 기적’의 희생양이 됐다.아약스는 주축이던 도니 판 더 빅, 프렌키 더 용, 마타이스 데 리흐트 등을 떠나보냈다. 하지만 텐 하흐는 율리엔 팀버, 안토니 등을 키워내며 올 시즌 리그 1위(23승3무3패)를 이끌고 있다. 리그 29경기에서 85골을 넣고 단 15실점만 했다.요한 크루이프의 토탈사커 영향을 받은 텐 하흐는 4-3-3과 4-2-3-1 포메이션을 쓰며 공격적이고 매력적인 축구를 추구한다. 한준희 해설위원은 “맨유가 최근 몇 년간 어려움을 겪은 건 현대축구의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한 게 크다. 텐 하흐는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처럼 트렌디하다. 효율적인 포지셔닝, 높은 볼 점유율, 압박 등을 구사한다”고 말했다.올 시즌 맨유 라커룸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중심으로 포르투갈어를 사용하는 선수들, 그렇지 않은 선수들간 파벌이 형성됐다는 루머가 나왔다. 폴 포그바처럼 개성 넘치는 맨유 선수들을 휘어 잡을 감독이 필요하다.영국 미러에 따르면 텐 하흐 부임을 걱정한 맨유 선수들은 판 더 빅에 연락을 했다고 한다. 아약스에서 텐 하흐 지도를 받았던 판 더 빅은 맨유로 이적한 뒤 현재 에버턴에서 임대로 뛰고 있다. 판 더 빅은 “텐 하흐는 선수들과 1대1 훈련을 하는 완벽주의자로, 식단 등 모든 측면을 통제한다. 그냥 건너 뛰지 않고 ‘원 스트라이크 아웃’”이라고 경고했다.맨유 감독은 ‘독이 든 성배’라 불린다. 퍼거슨이 떠난 뒤 9년간 7명의 감독(대행 포함)이 거쳐갔다. 루이스 판 할, 조세 모리뉴 같은 명장들도 선수단 장악에 실패하며 쫓겨났다. 아약스는 18일 네덜란드 KNVB컵 결승에서 에인트호번에 1-2로 졌다. 경기장을 찾은 거스 히딩크(네덜란드) 에인트호번 고문이 텐 하흐에게 귓속말로 “그냥 해”라고 네덜란드어로 말한 게 방송 카메라에 잡혔다. 히딩크가 텐 하흐에게 맨유 감독에 도전하라고 조언한 것이다. 텐 하흐가 부임하면 호날두를 정리하는 등 선수단 개편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텐 하흐는 2012년 네덜란드 고어헤드 이글스 감독 시절 매일 아침 잔디 길이를 쟀다고 한다. 완벽을 추구하는 펩 과르디올라(51) 맨시티 감독의 영향을 받았다. 텐 하흐가 2013년 바이에른 뮌헨 2군 감독을 맡을 당시 과르디올라가 뮌헨 1군 감독이었다. 당시 텐 하흐는 ‘미니 펩’이라고 불렸다.공교롭게 텐 하흐와 과르디올라 모두 민머리인데, 맨체스터 연고 두 팀(맨유-맨시티) 감독 모두 민머리인 건 이번이 처음이다. 펩과 ‘미니 펩’은 다음 시즌 치열한 ‘맨체스터 더비’를 펼칠 전망이다.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2.04.19 13:47
축구

마인츠 이재성, 자비로 ‘유니폼 추가 구매’하는 까닭은?

독일 분데스리가 마인츠05 이재성(30)은 올 시즌 자기팀 유니폼을 추가로 구매하고 있다. 거의 매번, 홈 경기가 끝나면 유니폼을 벗어 경기장을 찾은 한국 팬들에게 선물로 주기 때문이다. 마인츠 교민들과 마인츠 대학교 유학생들이 경기장을 찾아 이재성을 응원해준다.이재성은 최근 전화 인터뷰에서 “시간을 내서 경기장에 와주신 소중한 팬들이다. 유니폼을 벗어 드리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유니폼 한 벌이 10만원 대인데, 몇 장이나 추가 구매했나’라고 묻자 이재성은 “정확히는 기억이 안 난다”며 웃었다. 이어 “제가 계속 경기에 나가고, 팬들이 찾아 주신다면, 제 유니폼을 기꺼이 드릴 의향이 있고, 그렇게 해야 한다. 팬들은 원동력”이라고 했다.이재성은 작년 10월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이란전에서 손흥민의 골을 어시스트했지만, 동점골의 빌미를 제공했다며 도 넘는 악플을 받은 적이 있다. 공교롭게도 이란전을 기점으로 이재성의 경기력이 살아났다. 독일로 돌아가 도르트문트전에서 어시스트를 했고, 빌레펠트전에서 골을 터트렸다. 11월 대표팀 이라크전에서는 선제골을 뽑아냈다.이재성은 “이란전이 터닝 포인트가 됐다. 살면서 그렇게 많은 욕을 먹은 건 처음이었다. 반대로 응원해주시는 팬들도 있었다. 그 분들을 위해서라도 경기장에서 집중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이재성은 독일 키커지가 선정한 2021년 겨울 ‘랑리스테’ 내셔널 클래스 공격형 미드필더에 선정됐다. 프리미어리그 파워 랭킹과 비슷한데, 전반기와 후반기로 나눠 명성을 거두절미하고 퍼포먼스만으로 뽑는다. 분데스리가 선수들도 평생 한번 들어가기 어렵다는 랭킹이다.공격형 미드필더 기준으로, 월드클래스에 토마스 뮐러(바이에른 뮌헨), 인터내셔널 클래스에 플로리안 비르츠(레버쿠젠) 등 5명, 내셔널클래스에 이재성과 에밀 포르스베리(라이프치히), 율리안 브란트(도르트문트), 마크 우스(쾰른) 4명이 뽑혔다. 이재성은 분데스리가 공격형 미드필더 톱10에 든 셈이다.이재성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 초반에 팀에 적응 못하고 힘든 부분이 있었는데 좋은 평가를 해줘서 감사하다. 후반기에 그 자리를 지키기 위해 책임감을 갖고 뛰겠다”고 했다.이재성은 시즌 초반에는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분데스리가2 홀슈타인 킬을 떠나 마인츠로 이적하는 과정에서 프리시즌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고 발목도 안 좋았다. 그런데 마인츠에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터져 첫 경기부터 선발로 나서게 됐다. 이후 벤치를 지키기도 했는데, K리그1 전북 현대와 홀슈타인 킬에서 주전으로 뛰던 이재성이 처음 겪는 일이었다. 이후 이재성은 다시 주전을 꿰찼고 19경기에서 3골-2도움을 기록 중이다. 마인츠 홈팬들은 “리”, “리”라고 응원해준다.이재성은 “전북 시절 볼을 소유하는 축구를 하다 보니, 경기 중에 호흡할 시간도 많았고 리듬을 충분히 탈 수 있었다. 그런데 이 곳에서는 경기가 타이트하고 공수전환이 빠르며, 감독님이 모든 걸 쏟아붓길 원한다. 체력적으로 준비가 되지 않으면 템포와 리듬을 따라가기 힘들다. 초반에 포워드로 뛰며 적응하기 어려웠지만, 다행히 미드필더로 내려와 적응했다. 새로운 축구였고 배움의 연속이었다”고 했다.토탈사커를 추구하는 마인츠의 보 스벤손(덴마크) 감독은 5-3-2, 3-3-2-2 포메이션을 쓴다. 이재성은 “투톱 공격수 아래의 역삼각형에 서서 공격과 수비를 왔다 갔다 한다. 공격할 때는 컴팩트하게 하고, 최대한 페널티 박스에 넣으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지난 시즌 분데스리가2에서 뛰었던 이재성은 “분데스리가 1부리그는 피지컬 차이가 느껴진다. 선수들이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최고의 몸 상태를 만든다”며 “특히 킹슬리 코망(바이에른 뮌헨)은 기술과 스피드가 대단하고, 레버쿠젠 미드필더 비어츠(19)는 어린데도 플레이가 여유롭고 볼 처리가 간결해 놀라웠다”고 했다.분데스리가에서 9시즌간 뛰었던 구자철의 격려도 이재성에게 도움이 됐다. 이재성은 “경기에 나가지 못하고 훈련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을 때 자철이 형이 전화 와서 ‘이재성이란 걸 믿고 기죽지 말고 뛰었으면 좋겠다’고 조언해줬다. (지)동원 형은 독일 생활을 정리하고 한국으로 돌아갈 때 집 구하는 걸 도와주고 쇼파, 침대, 식탁, TV를 다 주고 갔다”고 고마워했다.이재성은 2018년 러시아월드컵이 끝난 뒤 중동팀의 거액 오퍼를 거절하고 독일 2부리그로 떠났다. 이재성은 “안정적인 삶보다 도전하는 게 더 가치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1부리그에 왔지만 여기에 그치지 않고 계속 도전을 이어가고 싶다. 후배들도 절 통해서 이런 길이 있다는걸 알고, 용기를 갖고 도전했으면 좋겠다”고 했다.이재성은 27일 레바논에서 열릴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레바논전을 앞두고 있다.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울버햄튼)이 부상으로 차출이 불투명해서 이재성의 어깨가 무겁다. 이재성은 “이번 월드컵은 겨울에 열리다 보니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았다고 생각한다. 먼 미래보다는 다가오는 한 경기 한 경기를 준비하겠다. 월드컵에 갈 수도, 못 갈 수도 있기 때문에 매 순간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2.01.19 17:01
축구

‘클롭 + 과르디올라’ 보츠, 분데스리가 지형 바꿨다

페터 보츠(53·네덜란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감독이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판도를 바꿨다.분데스리가는 최근 5년간 바이에른 뮌헨 천하였다. 뮌헨이 시즌 초반 독주를 시작하면 막판까지 선두를 유지하는 방식이었다. 축구팬들도 이런 분데스리가를 두고 '2위 경쟁이 가장 치열한 리그' '뮌헨을 위해 나머지 17팀이 들러리 서는 리그' '뮌헨의 경쟁자가 없어 지루한 리그'라고 비아냥거렸다.그런데 올 시즌은 상황이 달라졌다. 2017~2018시즌 분데스리가 6라운드가 끝난 현재 순위표 가장 위를 차지한 팀은 뮌헨이 아닌 '만년 2인자' 도르트문트다.24일 현재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를 상대로 6-1 대승을 거둔 도르트문트는 승점 19(6승1무)로 당당히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이자 리그 6연패를 노리는 뮌헨(승점 15·4승1무1패)은 2위 호펜하임(승점 16·4승2무)에 밀린 3위에 그치고 있다.도르트문트의 돌풍 뒤에는 지난 시즌 20대 초반이 대부분인 아약스 암스테르담(네덜란드)을 이끌고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깜짝 준우승'을 일군 보츠 신임 감독이 있다. 요한 크루이프가 롤모델인 보츠 감독은 이런 도르트문트가 꼭 필요했던 '세밀함'을 더했다. 크루이프는 전원 공격과 전원 수비가 핵심인 '토털사커'의 창시자다. 보츠 감독은 16세 때부터 크루이프 관련 기사와 인터뷰를 스크랩하고 공격과 수비 전술을 연구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동안 도르트문트는 공격과 수비의 간격을 좁혀 최전방부터 강력한 압박을 펼치는 '게겐프레싱(Gegenpressing)'을 바탕으로 빠른 역습이 주무기인 팀이었다. 보츠 감독은 토탈사커와 비슷한 게겐프레싱은 유지하면서 선수들에게 패스 능력까지 덧입혔다. 결과는 놀랍다.축구통계전문매체 후스코어드닷컴에 따르면 도르트문트는 이번 시즌 경기당 평균 702.2개의 패스를 성공시키며 이 부문 1위를 질주 중이다. 지난 시즌 평균 패스 577.2개와 비교하면 무려 125개나 늘어났다. 볼 점유율도 평균 65.8%1위)로 '티키타카(빠른 패스를 앞세운 점유율 축구)로 유명한 뮌헨(61.9%)을 2위로 밀어냈다.분데스리가 홈페이지는 최근 보츠 감독을 두고 '위르겐 클롭과 펩 과르디올라를 섞은 지도자'라고 소개했다. 게겐프레싱을 완성한 클롭과 티키타카의 창시자인 과르디올라는 분데스리가 역사상 가장 성공한 사령탑으로 꼽힌다.분데스리가는 "보츠 감독은 압박과 역습은 물론 빠른 패스를 앞세운 점유율 축구도 즐긴다"고 전했다. 보츠 감독은 "티키타카 선수들에게 3초 내 패스를 하도록 요구한다면 나에게는 2초 안에 패스를 하도록 하는 룰을 만들었다"고 말했다.덕분에 보츠 감독은 시즌 초반 진기록을 쏟아내고 있다. 도르트문트는 개막 뒤 6경기에서 무려 19골을 쏟아내면서 고작 1골만 내주는 압도적 전력을 자랑하고 있다. 분데스리가는 "보츠 감독은 리그 사상 처음으로 개막 5경기를 모두 무실점으로 장식한 사령탑"이라고 극찬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2017.09.26 06:00
연예

'피파온라인3'서 펠레·베르캄프·셰브첸코 만난다

넥슨은 온라인 축구 게임 ‘피파온라인3’의 14-15 겨울 시즌 업데이트를 예고했다. 넥슨은 25일 넥슨아레나에서 쇼케이스를 진행하고, ‘월드 레전드’ 등 대규모 콘텐트와 새로운 e스포츠 리그 운영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윈터 시즌의 핵심 콘텐트로 세계축구사에 족적을 남긴 각국의 최고 선수들로 구성된 ‘월드 레전드’가 공개됐다. 월드 레전드는 윈터 시즌 중 총 네 차례에 걸쳐 선보여지며, 쇼케이스에서 1차로 업데이트될 11명 선수들의 명단과 게임 내 실제 적용된 모습이 공개됐다. 이에 따라 오는 12월 4일부터 영원한 축구황제 ‘펠레(브라질)’를 비롯해 토탈사커의 키 플레이어 ‘베르캄프(네덜란드)’, 천재 골잡이 ‘셰브첸코(우크라이나)’, 역대 월드컵 최다출전 기록의 철인 ‘마테우스(독일)’ 등을 피파온라인3에서 직접 조작할 수 있게 됐다. 피파온라인3의 인기 PvP 콘텐트 ‘순위경기’모드가 대폭 개편된다. 시즌 시작 전 ‘등급배치전’ 다섯 경기를 통해 참가 유저들의 등급(전설, 월드클래스, 프로페셔널, 세미프로, 아마추어)과 등급별 세부그룹(A, B, C)이 결정되며, 이후 경기진행에 따른 점수를 기준으로 등급별 최상위 혹은 최하위권에 도달 시 3판 2선승의 ‘승급전’과 ‘강등전’이 진행된다. ‘클럽’시스템을 기반으로 커뮤니티요소도 강화된다. 게임 내 추가된 ‘클럽시설’은 클럽원들이 선수 스쿼드를 관리하고 성장시킬 수 있는 매니지먼트 콘텐트로, 이번 개편을 통해 클럽 전용 스쿼드를 구성하고 추후 업데이트 될 클럽전에 활용할 수 있게 됐다. 클럽원들은 ‘용병 이적시장’, ‘용병 훈련소’등 다양한 ‘클럽시설’을 건설해 용병 선수를 영입하거나 개인 보유 선수들을 훈련시켜 스쿼드를 보강할 수 있다. 넥슨은 '피파온라인3 챔피언십 2015’ 운영 계획과 개막 일정도 발표했다. 이번 리그부터는 최상위 랭커 12명이 참여하는 ‘챔피언십’과 순위모드 기준 상위랭커들이 참여하는 ‘챔피언십 챌린지’, 누구에게 참가기회가 제공되는 ‘PC방 챔피언십’ 등 3개의 리그로 나뉘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다. 챔피언십 참가 선수들에게는 일정EP를 제공, 차별화된 선수 스쿼드를 구성하고 성장을 시킬 수 있도록 자유도를 높였다. 리그 종료 직후에는 ‘챔피언십’과 ‘챔피언십 챌린지’ 리그간에는 성적에 따른 강등전과 승급전을 치러 또 하나의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권오용 기자 bandy@joongang.co.kr 2014.11.25 13:40
생활/문화

[신나군] 한마음 대축제 군대스리가 ‘돌격 앞으로’

남자들의 술자리에서 가장 인기있는 ‘안주’가 축구와 군대 이야기라는 것에 이의를 달 사람은 없을 것이다. 군대 이야기 하나만으로도 또는 축구 이야기 하나만으로도 밤을 지새울 수 있을 정도다. 그런데 군대와 축구가 결합한다면 더 말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특히 대한민국 남자라면 거치게 되는 군대 생활에서 축구는 체력단련과 단결력을 높여 줄뿐만 아니라 반복되는 생활에 활력소다. 그런데 제대 후에도 절대 잊혀지지 않을 소중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생겼다. 올해 처음으로 육·해·공군이 함께 ‘군대스리가’라는 축구 축제를 연 덕택이다. 일간스포츠((ISplus corp.)와 국방부가 주최하고 건군제60주년기념사업단과 중앙 엔터테인먼트앤드스포츠(JES)가 주관하는 ‘선진강군! 한마음대축제 2008 군대스리가’는 6월 11일부터 9월 27일까지 총 75개팀이 참가해 열띤 경쟁을 벌인다. 우승을 위해 달리는 육·해·공군 장병들의 훈련 모습을 담았다. ■축구공에 끈을 묶다축구에 대한 열정은 바다 위라고 해서 식을 수 없다. 해군 장병들은 함정을 타고 바다로 나갔을 때에도 축구공을 꼭 챙긴다. 물론 바다에서 수구를 즐기기는 것은 아니다. 공을 차고 싶어 발이 꿈틀거리는 것을 참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추가로 축구공을 묶을 끈을 준비한다.웬 끈이냐고? 전투체육시간이나 일과 후 시간에 장병들은 갑판에 모여든다. 그리고 넓은 공간이 없는 탓에 족구를 할 준비를 한다. 네트를 치면서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작업에 들어간다. 바로 이때 필요한 것이 끈이다. 갑판에서 벗어나 바다로 공이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 축구공을 끈으로 묶는다. 이렇게 공을 묶은 덕분에 멀리 찬 공을 주우러 다닐 필요가 없어 좋다. 바다에 나가지 않고 육지에서 근무할 때는 정식으로 축구를 즐긴다. 해군은 이번 군대스리가에서 모두 7개 팀이 출전하고, 이중 우승 팀은 9월 27일 안산 와~ 스타디움에서 연예인 축구팀과 한판 격돌한다.■정식 심판까지 있다불과 10여년 전만해도 육군에서 축구는 럭비에 가까웠다. 30~40명이 한데 모여 축구공 2~3개를 한꺼번에 차는 집단축구는 전략도 전술도 필요없다. 오직 공이 있는 곳으로 달릴 뿐이다. 몸으로 서로 부딪치는 횟수가 공을 발로 차는 횟수보다 많을 정도다. 단결심 고취와 체력 단련은 확실했다. 설령 제대로 된 축구 경기를 할 지라도 오프사이드 등을 지적할만한 심판이 없어 동네축구에 머물었다. 전원 공격에 전원 수비라는 특유의 ‘벌떼 축구’ 이른바 군대식 ‘토탈사커’가 탄생할 수밖에 없는 배경이다.지금도 가끔 이런 집단축구를 볼 수 있지만 이젠 달라졌다. 체육복은 물론 축구화까지 정식으로 갖추고 경기에 임한다. 더군다나 공인 심판 자격증을 갖춘 장병들이 많아져 과열 경쟁을 막으면서도 공정한 경기를 할 수 있게 됐다. 1050m 고지에 위치해 바람이 거세기로 유명한 도솔대대는 망을 설치해 경기장 밖으로 공이 나가는 것을 막고 축구를 한다. 또한 자체 리그전을 열어 흥미를 더한다. GOP소초라고 해서 축구에서 열외는 아니다. 근무 이외 시간에 조그만 공터에 5~6명이 모여서 미니축구를 하거나 족구를 한다. 이런 열정이 말해주듯 육군은 53개팀이 군대스리가에서 열전을 벌인다.■하늘을 날듯 뛰어간다공군의 축구 훈련장이 혹시 활주로가 아닐까라고 여기면 오산이다. 위험한 공상일 뿐이다. 전투기가 이·착륙 하는 곳에서 공을 찬다는 것은 목숨을 거는 일이기 때문이다.공군의 축구 경기는 육군과 별반 다르지 않다. 연병장에 모여 제대로 팀을 갖추고 정식 경기를 펼친다. 병사와 장교가 팀을 이루어 땀을 흘림으로써 소속감은 극대화된다. 때론 잔디밭에서 공을 차는 즐거움도 만끽한다. 군대스리가에 참석하는 공군은 총 15개팀. 이 중 우승한 팀은 주한미군팀과 경기를 펼친다.이방현 기자 ▷ 한마음 대축제 군대스리가 ‘돌격 앞으로’▷육·해·공군 3개월 축구혈전 ‘군대스리가 출범’▷ 백은지 대위, 축구 젬병에서 축구 포청천으로 변신 2008.04.24 09:44
축구

태극호, 이제 ‘토탈사커’ 두렵지 않아!

 '아시아의 호랑이'가 '오렌지'를 먹는 날이다. 한국이 2일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네덜란드와 결전을 벌인다. 히딩크 감독 이후 한국은 코엘류 시대를 제외하고 본프레레·아드보카트·핌 베어벡 등 네덜란드 출신 감독의 지도를 받았다. 오랑캐의 힘으로 오랑캐를 제압하듯, 네덜란드 축구의 힘으로 네덜란드 사냥에 나서는 셈이다.  ▲유럽 공포는 없다 몇 년 전만 해도 한국은 유럽의 강호만 만나면 얼굴도 제대로 들지 못했다. 이름 값만으로도 주눅이 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송종국은 "예전에는 유럽 팀과 만나면 경기 막판에야 제대로 뛰기 시작했다. 하지만 지금은 처음부터 긴장하지 않는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대표팀의 자신감에는 이유가 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앞두고는 스코틀랜드를 4-1로 꺾고, 잉글랜드와는 1-1로 대등한 승부를 펼쳤다. 2002 월드컵서는 폴란드(2-0승)·포르투갈(1-0승)·이탈리아(2-1승)·스페인(승부차기 5-3승)을 잇달아 격침시키며 기적을 일궜다. 2004년에는 부산에서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독일의 연승행진에 제동을 걸며 3-1 승리를 거뒀다. 지난 2월에는 적지나 다름없는 영국 런던에서 그리스를 1-0으로 격파했다. 한국은 지난 1999년 홈에서 세계 최강 브라질을 1-0으로 꺾기도 했다. 세계 최고의 클래스 팀 가운데 한국이 꺾지 못한 팀은 네덜란드·프랑스 정도다. 한국은 네덜란드와 한차례 격돌한 바 있다. 지난 1998년 프랑스 월드컵 0-5 참패다. 이번 홈경기는 설욕전을 펼칠 절호의 기회다.  ▲토탈 사커의 힘 하지만 네덜란드는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다. 첼시에서 활약하고 있는 아르옌 로번·맨유의 수문장 판 데르사르 등이 불참했지만 방한 멤버 전원이 유럽 리그에서 정상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 특히 카윗(27·리버풀)·훈텔라르(24·아약스)·카스텔렌(24·페예노르트)으로 짜여진 스리톱과 미드필더 스나이데르(23·아약스)·판 데르파르트(24·함부르크)등의 파상 공세를 한국 수비진이 어떻게 막아낼 지 주목된다.  FIFA랭킹 6위의 네덜란드는 지난해 독일월드컵 16강서 포르투갈에 0-1로 패한 뒤 6승 3무로 무패가도를 달리고 있다. 한국은 랭킹 51위다. ▲베스트 11 예상한국은 조재진-염기훈-이천수가 스리톱으로 출격할 전망이다. 중앙 미드필드에는 김두현을 축으로 김남일-이호가 출전 준비를 하고 있다. 포백에는 김동진이 왼쪽으로 원대복귀하고 오른쪽에는 송종국의 활약이 예상된다. 중앙에서는 김상식 김진규가 철옹성을 구축한다. 골키퍼는 이운재가 유력하다. 박지성·설기현·이영표 등 프리미어리거 3총사가 없지만 지난 2004년에도 한국은 국내파만으로 독일을 3-1로 제압한 바 있다.이해준 기자 사진=이호형 기자 2007.06.01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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