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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상 최고의 리드오프가 떠났다" MLB 도루 1위 헨더슨 별세, 향년 65세

미국 메이저리그(MLB) 개인 통산 최다 도루 기록을 보유한 리키 헨더슨이 65세의 일기로 별세했다. MLB닷컴 등 미국 현지 언론은 22일(한국시간) "헨더슨이 세상을 떠났다"라고 전했다. 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는 "헨더슨은 도루나 리드오프에 있어 최고의 정석이었다"라며 "팬들로부터 존경과 찬사를 얻었던 선수였다. 깊은 애도를 표한다"라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MLB닷컴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리드오프였던 헨더슨이 세상을 떠났다"라고 전했다. 헨더슨은 1976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 입단, 1979년 빅리그에 데뷔했다. 1980년 시즌 100도루를 달성했고, 1982년에는 MLB 개인 한 시즌 최다인 130도루를 올렸다. MLB 역대 개인 통산 도루 1위(1406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올 시즌 50홈런-50도루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그의 이름이 여려 번 회자되기도 했다. 2003년 LA 다저스를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한 헨더슨은 통산 3081경기에 출장해 타율 0.279 297홈런 1115타점을 기록했다. 2009년에는 미국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이형석 기자 2024.12.22 09:13
메이저리그

열심히 달린 오타니 통산 100도루, 시즌 첫 도루 실패, 2루로 태그업까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견제구에 맞은 통증을 털고 다시 힘차게 달린다. 오타니는 2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미국 메이저리그(MLB)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 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1회 말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난 오타니는 3회 1사 후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후속 프레디 프리먼 타석에서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시즌 14호 도루. 오타니는 스즈키 이치로, 마쓰이 카즈오에 이어 일본인 메이저리거로는 역대 세 번째 100도루를 달성했다. 그러나 의욕이 과했던 탓일까. 계속된 찬스에서 3루까지 노리다가 투수 견제구에 걸려 아웃됐다. 시즌 첫 번째 도루 실패다. 오타니는 7회 말 선두 타자 안타 치고 멀티 출루에 성공했다. 이어 1사 후 윌 스미스의 중견수 방면 깊숙한 뜬공 때 태그업해 2루까지 들어갔다. 오타니는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득점에는 실패했다. 오타니는 최근 타격감이 주춤하고 있다. 한동안 홈런포가 터지지 않았다. 지난 17일 신시내티전 1회 볼넷으로 출루 후 투수 브렌트 수터의 견제구를 왼쪽 허벅지 뒤쪽을 맞은 여파로 풀이됐다. 병원 검진 결과 타박상 진단을 받았으나 이후 홈런은 물론 안타 생산도 확 줄어들었다. 오타니는 공에 맞은 뒤 도루 시도를 줄였지만 8경기 만에 베이스를 훔치는 데 성공했다. 누상에서 2루 태그업까지 성공하며 승리 의지를 불태웠다. 두 경기 만에 안타 생산을 재개한 오타니는 시즌 타율 0.326을 유지했다. 다저스는 이날 선발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6이닝 7피안타 1실점 7탈삼진 호투 속에 4-1로 이겼다. 이형석 기자 2024.06.02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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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산 100도루'+'오럼버스' 누의 공과까지...오타니, 방망이 말고 발도 슈퍼스타네

개막전부터 몸을 사리지 않는 과감한 도루. 그리고 웃지 못할 황당한 누의 공과까지.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는 방망이만 슈퍼스타가 아니었다.오타니는 20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월드 투어 서울 시리즈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개막전에 2번 지명 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1타점 1도루를 기록해 팀의 5-2 승리에 힘을 보탰다.기념비적인 경기였다. MLB 정규시즌 경기, 그것도 개막전이 대한민국에서 펼쳐지는 건 역사상 최초였다. 한국 선수인 김하성과 고우석의 참가 여부로 관심을 먼저 모았지만, 당대 최고의 스타이자 이웃 나라 선수로 국제대회에서 인연을 쌓았던 오타니가 오면서 한국 팬들을 달아오르게 만들었다.오타니 개인에게도 의미가 있는 개막전이었다. 일본프로야구(NPB) 니혼햄 파이터스에서 프로야구 데뷔를 이룬 오타니는 지난 2018년 LA 에인절스와 계약하며 MLB 진출을 이뤘다. 2018년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을 수상했고 2021년 아메리칸리그 MVP, 2022년 MVP 2위, 2023년 MVP, 그리고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우승과 MVP로 리그 최고 스타에 등극했다.황금의 3년을 보낸 오타니는 지난 시즌이 끝난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다. 전 세계가 그의 차기 행선지에 관심을 보였고, 그 결과 오타니의 '간택'을 받은 게 다저스였다. 에인절스와 달리 리그를 대표하는 대형 구단, 최근 11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에 성공한 구단에 오타니가 간 거다. 같은 일본인 선수 마쓰이 유키(샌디에이고)가 "지금 일본은 모두 다저스 팬"이라고 말할 정도로 일본 내 인기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그리고 그 '푸른' 오타니의 첫 걸음이 바로 고척돔에서 시작되는 셈이었다. 오타니는 멀티 히트로 방망이에서 그 기대를 충족했다. 타격이 건재한 것뿐 아니라 주루에서도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9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은 오타니다. 경기 전만 해도 그가 공격적 주루 플레이는 자제할 것처럼 보였다.하지만 오타니는 기회가 되자마자 바로 뛰었다. 3회 초 우전 안타로 이적 후 첫 안타를 신고한 그는 후속 타자 프레디 프리먼 타석 때 바로 2루를 훔쳤다. 상대 배터리가 빈틈을 보이자 주저하지 않고 2루로 달려 여유 있게 도착했다. 올 시즌 1호, 그리고 MLB 통산 87호이자 미일 통산 100호 도루를 달성한 순간이다.황당한 장면도 나왔다. 오타니는 8회 두 번째 안타를 신고했다. 다저스가 넉 점을 몰아친 8회 그는 무키 베츠에 이어 적시타로 팀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올 시즌이자 이적 후 1호 타점. 그런데 그 다음이 문제였다. 오타니는 후속 타자 프리먼이 장타성 타구를 치자 득점을 확신한 듯 달렸다. 그런데 타구가 우익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에게 잡혔다. 2루 베이스 너머까지 진루했던 오타니는 아웃을 확인하고 1루로 재빠르게 귀루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2루 베이스를 다시 밟지 않고 귀루했다. 이를 확인했던 샌디에이고 선수단이 즉각 심판진에 어필했고, 샌디에이고 수비진이 이를 아웃 처리한 것까지 확인돼 이닝은 그대로 마침표를 찍었다. 멋쩍게 웃으며 더그아웃으로 돌아간 오타니는 "내 실수였다"고 자인했다. 실수마저도 '슈퍼스타'였던 날이었다.여러 화제를 모은 오타니는 오늘(21일) 개막 시리즈 2차전으로 서울 시리즈를 마무리한 후 돌아간다. 다저스는 25일 LA 에인절스와 3연전을 치른 후 29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홈 개막전을 펼친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21 08:25
메이저리그

한국서 100도루 달성한 오타니, 대기록 달성 후 한 말은 '한국어'였다

"안녕하세요."2024시즌 첫 도루, 미·일 100도루를 완성시킨 오타니 쇼헤이의 첫 마디는 놀랍게도 한국어였다. 오타니는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미국 메이저리그(MLB) 월드 투어 서울 시리즈 개막전에서 다저스 2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5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5-2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오타니는 대한민국 서울에서 다저스 공식 데뷔전을 치렀다. 지난겨울 LA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약 9100억원)의 자유계약선수(FA) 초대형 계약을 맺은 그는 미국에서 치른 시범경기 8경기에 출전해 타율 0.500(22타수 11안타) 2홈런 9타점을 기록하며 기대감을 높인 뒤, 이날 개막전에서도 맹타를 휘두르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두 번째 타석에서 상대 선발 다르빗슈 유와 명승부 끝에 안타를 때려낸 오타니는 이후 도루까지 성공했다. 샌디에이고 배터리가 방심한 사이 2루를 여유롭게 훔쳤다. 이 도루로 오타니는 미·일 통산 100도루를 달성했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5년(2013~17) 동안 13개의 도루를 적립한 오타니는 MLB에서 87개의 도루를 성공시키며 100도루를 완성했다. 2루에 도달한 오타니는 김하성과 마주했다. 그리고는 "안녕하세요"라는 한국어로 김하성에게 인사를 건넸다. 이는 중계 카메라에도 잡혔다. 시즌 첫 도루 후 첫 마디가 한국어였던 셈이다. 김하성 역시 "안녕하세요"라고 화답했다. 첫 안타에 도루까지 기분좋은 시작을 알린 오타니는 8회 다섯 번째 타석에서 승부에 쐐기를 박는 적시타를 때려내며 방점을 찍었다. 1, 2루 상황서 타석에 들어선 오타니는 몸쪽 초구를 받아쳐 좌전 적시타로 연결, 2루 주자 가빈 럭스를 불러들이며 타점을 만들어냈다. 다저스에서 올린 첫 타점이었다. 오타니의 타점으로 3점 차까지 벌린 다저스는 5-2 스코어 그대로 리드를 이어가며 승리, 시즌 시작을 기분 좋게 시작했다. 경기 후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오타니가 오늘 멋진 밤을 보냈다. LA는 물론이고 MLB 전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격려했다.고척=윤승재 기자 2024.03.21 06:34
메이저리그

[서울 시리즈] '만화 같은 하루' 오타니, 대한민국 서울에서 멀티 안타·첫 타점·100도루까지

대한민국 서울에서 미국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 공식 데뷔전을 치른 오타니 쇼헤이가 멀티 안타에 첫 타점, 미·일 100도루를 하루에 다 기록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오타니는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미국 메이저리그(MLB) 월드 투어 서울 시리즈 개막전에서 다저스 2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5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5-2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겨울 LA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약 9100억원)의 자유계약선수(FA) 초대형 계약을 맺은 그는 이날 다저스 공식 데뷔전을 치렀다. 미국에서 치른 시범경기 8경기에 출전해 타율 0.500(22타수 11안타) 2홈런 9타점을 기록하며 기대감을 높인 오타니는 방한 후 치른 한국 팀과의 두 번의 연습경기에선 5타석 무안타로 침묵했다. 하지만 개막전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오타니는 첫 타석에선 땅볼을 기록했다. 하지만 두 번째 타석에서 다르빗슈와 명승부 끝에 첫 안타를 신고했다. 다르빗슈가 몸쪽 153km/h(95.5마일)의 빠른 초구로 기선을 제압했고, 오타니는 3구 몸쪽 컷 패스트볼을 받아쳐 고척돔 오른쪽으로 날아가는 큼지막한 파울홈런으로 응수했다. 이어 다르빗슈가 바깥쪽 스위퍼로 배트를 끌어내려 했으나 실패했다. 이후 5구째 152km/h(94.7마일)의 높은 싱커를 오타니가 받아 쳐내며 안타로 이어졌다. 오타니는 이후 도루도 성공했다. 다르빗슈 배터리가 방심한 사이 2루를 여유롭게 훔쳤다. 이 도루로 오타니는 미·일 통산 100도루를 달성했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5년(2013~17) 동안 13개의 도루를 적립한 오타니는 MLB에서 87개의 도루를 성공시키며 100도루를 완성했다. 2루에 안착한 오타니는 유격수 김하성에게 한국말로 “안녕하세요”라고 말하는 여유도 선보였다. 후속타자가 침묵하면서 득점으로 이어지진 못했다. 5회와 7회 땅볼로 침묵했던 오타니는 8회 첫 타점을 뽑아냈다. 1, 2루 상황서 타석에 들어선 오타니는 몸쪽 초구를 받아쳐 좌전 적시타로 연결, 2루 주자 가빈 럭스를 불러들이며 타점을 만들어냈다. 다저스에서 올린 첫 타점이었다. 오타니의 타점으로 3점 차까지 벌린 다저스는 5-2 스코어 그대로 리드를 이어가며 승리, 시즌 시작을 기분 좋게 시작했다. 고척=윤승재 기자 2024.03.20 22:13
메이저리그

[서울 시리즈] '주루'까지 잘하는 오타니, 미·일 통산 100도루 정복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서울 시리즈'에서 미·일 통산 100도루를 달성했다.오타니는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메이저리그(MLB) 개막전에 2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3회 초 우전 안타로 '다저스 소속' 첫 안타를 신고했다. 후속 프레디 프리먼 타석에서 여유 있게 2루를 훔쳐 시즌 1호, MLB 통산 87번째 도루까지 기록했다.이로써 미·일 통산 100도루 고지를 정복했다. 오타니는 일본 프로야구에서 활약한 5년(2013~17) 동안 13개의 도루를 적립한 뒤 MLB 무대를 밟았다. 한 시즌 최다 도루는 2021년 LA 에인절스 소속으로 기록한 26개. 투수와 타자를 겸하는 '이도류'인데 주루에도 약점이 없다오타니의 지난 시즌 스프린트 스피드는 초당 27.8피트(8.47m)로 리그 중상위권이었다.한편 경기는 5회 초 현재 샌디에이고가 2-1로 앞서 있다. 샌디에이고는 3회 말 잰더 보가츠의 적시타로 선제 득점을 올렸다. 4회 초 1사 3루에서 다저스 제이슨 헤이워드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1-1. 샌디에이고는 4회 말 무사 만루에서 나온 루이스 캄푸사노의 유격수 병살타 때 2점째를 뽑았다. 고척=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3.20 20:46
프로야구

KIA 박찬호, 개인 통산 100호 도루 성공...통산 103번째

KIA 타이거즈 리드오프 박찬호(27)가 통산 100호 도루를 해냈다. 박찬호는 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1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 KIA가 0-1로 지고 있던 1회 말 상대 투수 최하늘로부터 좌전 안타를 치고 출루한 뒤 3번 타자 나성범의 타석 초구 때 2루 도루를 훔쳤다. 박찬호의 시즌 32번째 도루이자 개인 통산 100번째 도루다. 박찬호는 주전으로 도약한 첫 시즌(2019) 도루 39개를 해내며 이 부문 타이틀을 따냈다. 이전 2시즌(2020~2021)은 도루가 줄었지만, 타율과 출루율이 높아진 올 시즌 다시 30도루를 넘어섰다. 개인 통산 100도루는 KBO리그 역대 103번째 기록이다. 올 시즌 도루 1위 김혜성(키움 히어로즈)을 2개 차로 추격하는 도루이기도 했다. 박찬호는 "도루왕 욕심은 내지 않겠다. 현재 타격감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안희수 기자 2022.09.02 19:06
야구

[프로야구 40주년 올스타⑦] '바람의 아들' 이종범

바람의 아들, 야구 천재, 종범신(神). 이토록 화려한 별명으로도 모두 담을 수 없을 만큼 특별한 재능과 퍼포먼스를 보여준 선수. 한국야구 역대 최고의 '5툴 플레이어' 이종범(52) 얘기다. 일간스포츠가 선정한 프로야구 40주년 올스타 유격수 부문에 이종범이 선정됐다. 20대부터 50대까지 세대별 야구인 10명씩 총 40명이 참여한 투표에서 총 28표를 획득, 2위 김재박과 박진만(이상 4표)을 크게 따돌렸다. 한국야구 계보를 잇는 역대 유격수 중에서도 단연 으뜸으로 꼽혔다. 이종범은 안정감 있는 수비력을 갖추는 게 가장 중요한 조건으로 여겨졌던 유격수의 평가 기준을 바꿔놓았다. 프로 데뷔 첫 시즌부터 폭발적인 화력으로 팀 공격을 주도했다. 야수 한 명이 경기 흐름과 결과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수비력도 일품이었다. 특히 강한 어깨로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명장면을 만들어냈다. 야구계에서는 "투수는 선동열, 타자는 이승엽, 야구는 이종범"이라는 말이 있다. 이종범의 전천후 능력에 대한 극찬이다. 이종범과 선수 생활을 함께했던 후배들도 극찬을 아끼지 않는다. 타이거즈 직계 후배였던 김종국 KIA 감독은 "공·수·주를 모두 따졌을 때 가장 뛰어난 유격수는 이종범 선배"라고 했다. 선수 생활 말년(2002~2003) KIA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장정석 KIA 단장도 "그야말로 '야신(야구의 신)'이다. 리그 최정상급을 넘어 독보적이었다. 야구를 위해 태어난 사람 같았다"라고 돌아봤다. 이동욱 NC 다이노스 감독도 "수비를 잘하는 다른 후보들이 있어서 고민했다. 그래도 타격이나 도루 등 여러 임팩트에서 이종범이 선배가 제일"이라고 했다. 조원우 SSG 랜더스 벤치코치, 이대진 SSG 투수 코치는 이종범을 역대 최고 유격수로 꼽으며 "고민할 이유가 없었다"라고 입을 모았다. 1993년 1차 지명으로 해태 타이거즈(현재 KIA)에 입단한 이종범은 데뷔 시즌부터 득점(85개) 1위, 안타(133개)와 도루(73개) 2위, 홈런(16개) 4위에 오르며 리그를 흔들었다. 신인 최다 도루를 기록하며 '바람의 아들'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신인상은 타율 1위(0.341), 홈런 2위(23개)에 오른 양준혁(당시 삼성 라이온즈)에게 내줬지만, 삼성과의 한국시리즈(KS)에서 타율 0.310 7도루로 맹활약하며 해태의 우승을 이끌었다. KS 최우수선수(MVP)도 그가 차지했다. 1994년은 전설로 회자된다. 이종범은 124경기에서 타율 0.393(499타수 196안타) 113득점 77타점 84도루를 기록하며 정규시즌 MVP를 수상했다. 타율은 프로야구 출범 원년 백인천이 기록한 0.412에 이어 역대 2위에 자리했다. 최다 안타는 당시 신기록이었다. 84도루는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다. 야구팬은 4할 타율, 200안타, 100도루를 향해 도전하는 이종범의 레이스에 열광했다. 리그 최고의 선수로 올라선 이종범은 1997년 다시 한번 역대급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정규시즌 타율 0.324 30홈런 64도루를 기록했다. 도루 1위, 홈런 2위에 올랐다. 후반기 홈런 페이스가 떨어진 탓에 이승엽(32개)에게 타이틀을 내줬지만, 홈런왕-도루왕 동시 석권을 노리며 다시 한번 리그를 달궜다. 역대 두 번째로 30홈런-30도루 클럽에 가입하기도 했다. 아직도 이 기록을 해낸 유격수는 이종범이 유일하다. LG 트윈스와의 KS에서는 승부처마다 출루와 도루, 홈런과 호수비를 선보이며 해태의 9번째 우승을 이끌었다. 개인 두 번째 KS MVP도 수상했다. 국내 무대를 평정한 이종범은 1998시즌을 앞두고 주니치 드래건스와 계약하며 일본 리그에 진출했다. 초반 경기력은 좋았지만, 이내 일본 야구 특유의 '현미경' 분석에 고전했다. 한신 타이거스전에서는 상대 투수의 공에 오른 팔꿈치를 맞고 골절상을 입기도 했다. 복귀 후에도 기대한 성적은 내지 못했다. 결국 2001년 8월 해태에서 KIA로 구단명이 바뀐 친정팀에 복귀한다. 이종범은 실패를 딛고 다시 일어났다. 포지션을 외야수로 옮겼지만, 호쾌한 타격과 현란한 주루 능력은 여전했다. 2003시즌에는 50도루를 기록하며 도루왕에 복귀했고, 안타(165개)도 2위에 올랐다. 일본 진출 전만큼 뛰어난 성적은 내지 못했지만, 여전히 리그 정상급 타자로 평가받았다. 만 서른다섯 살이 된 2005년 이후에는 장타력이 떨어졌다. 하지만 내리막을 타면서도 존재감을 보여줬다. 2006년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에서는 대표팀 주장을 맡아 한국의 4강 진출을 이끌었다. 숙적 일본과의 2라운드 3차전 8회 극적인 2타점 적시타를 치며 2-1 승리 주역이 됐다. 서른아홉 살이었던 2009년에는 역대 두 번째로 통산 500도루를 넘어섰고, SK 와이번스(현재 SSG)와 KS에서는 1차전 결승타 등 선수단의 버팀목 역할을 해내며 타이거즈 구단 역대 10번째 KS 우승에 기여했다. 이종범의 등 번호 7번은 타이거즈 구단 영구결번으로 남았다. 현재 프로야구를 이끄는 후배들에게 이종범은 이미 전설이다. KT 위즈 베테랑 박경수는 "역대 유격수 중에는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했다.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김혜성과 NC 투수 송명기도 "그야말로 레전드"라고 했다. 리그 최고 타자로 성장한 이종범의 아들 이정후(키움)는 아버지를 대한 존경심을 감추지 않는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2.01.19 07:59
야구

[프리미어12] 다저스 유망주 출신 후친룽, 2안타 포함 3출루 원맨쇼

오른손 타자 후친룽(35·푸방)이 모처럼 이름값을 해냈다.후친룽은 12일 일본 지바 조조마린스타디움 열린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한국전에 1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볼넷 1타점으로 활약하며 7-0 완승에 힘을 보탰다. 전날 열린 슈퍼라운드 첫 멕시코전을 0-2로 패했던 대만은 후칭룽을 앞세워 반격에 성공했다.한국 선발 김광현을 무너트린 일등공신이었다. 1회 첫 타석에서 중전 안타를 때려낸 후친룽은 2사 후 나온 린홍위의 좌전 안타 때 2루를 밟았다. 5번 첸진시우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 득점엔 실패했다.2회에는 또 한 번 김광현을 공략했다. 1-0으로 앞선 2회 2사 2루에서 좌전 적시타로 타점을 올렸다. 김광현의 4구째를 어렵지 않게 안타로 연결했다. 4회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7회 네 번째 타석에선 볼넷을 골라냈다. 선두타자로 나와 고우석을 상대로 7구째 볼넷으로 ‘3출루’를 완성했다. 후친룽은 대주자 수즈지예와 교체됐고 대만은 2사 1,2루에서 나온 첸진시우의 3점 홈런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후친룽의 볼넷이 대량 득점으로 연결됐다. 후친룽은 대만이 자랑하는 간판스타다. 첸진펑의 뒤를 이어 2003년 1월 LA 다저스와 계약했고 2007년 9월 메이저리그 데뷔에도 성공했다. 2008년 베이스볼아메리카(BA)가 선정한 프리시즌 유망주 랭킹에서 전체 55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2010년 12월 다저스를 떠나 뉴욕 메츠로 이적해 빅리그 경력을 이어갔지만, 2011시즌을 끝으로 자취를 감췄다. 통산 빅리그(5년) 성적은 타율 0.176, 2홈런, 18타점. 마이너리그에선 통산(9년) 타율 0.296, 47홈런, 305타점, 100도루로 준수한 모습을 보였다. 2012년 독립리그를 거쳐 2013년부터 대만리그에서 활약 중이다.올 시즌에는 푸방 소속으로 타율 0.342, 13홈런, 60타점으로 녹슬지 않은 기량을 보여줬다. 프리미어12 대표팀에 승선했고 1번 타자로 공격 선봉을 맡고 있다. '한 물 간 선수'라는 평가도 있지만 한국을 상대로 보여준 모습은 날카롭고 예리했다.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19.11.12 22:40
야구

’은퇴 → 전력분석원’ 삼성 강명구 “고민 많이했다”

"저 삼성 떠나는 것 아니에요."처음 그의 목소리에는 진한 아쉬움이 묻어났다. 위로의 말을 건네자 이내 괜찮다는 듯 이같은 답이 돌아왔다. 여느 선수들과 다른 길을 걸어온 삼성 강명구(34)가 선수 유니폼을 벗고 구단 전력분석원으로 새 출발한다. 삼성이 25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제출한 2015 보류선수 명단에 강명구의 이름은 빠져 있었다. 새로운 팀을 찾거나 아니면 은퇴, 두 가지 길밖에 없었다. 강명구는 고민 끝에 구단의 제의를 수용했다. 삼성은 이미 보류선수 제외 통보 직전에 '전력분석원으로 일하는 게 어떠냐'고 제안했다. '대주자 전문요원' 강명구는 팀에서 소금 같은 존재였다. 2003년 삼성 2차 1라운드 7순위로 입단한 그는 현역 시절 반짝반짝 빛난 적은 없다. 그러나 늘 뒤에서 감초 역할을 담당했다. 류중일(51) 삼성 감독은 그를 '히든 카드'라고 했고, 강명구는 1~2점 차 승부에서 줄곧 투입됐다. 국내 프로야구에서 대주자 전문 요원이 통산 100도루 이상을 기록한 건 그가 처음이다. 강명구는 통산 581경기에서 타율 0.192(297타수 57안타)에 도루는 111개를 올렸다. 도루 성공률은 0.822에 이른다. 강명구는 30대 중반에 접어들며 점차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올 시즌은 부상으로 대부분의 시간을 2군에서 보냈다. 게다가 젊은 선수들의 성장으로 설 자리를 잃었다. 그는 "(전력분석원 제의를 받고) 처음에는 멘붕이었다. 1~2년 더 뛰고 싶은 욕심도 있었던 만큼 고민을 많이 했다"며 "나중에는 수긍이 가더라. 내가 이렇게 만든 거구나 싶었다"고 자책했다. 이어 강명구는 "나도 주전으로 도약할 기회가 있었다. 그러나 그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1군에는 꾸준히 있었지만 중요할 때 범타로 물러나는 경우가 많았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선수라면 계속 경기에 나가는 게 좋다"면서 "후배들이 같은 길을 걷는다면 그 시간에 다른 부분을 더 노력해서 부족한 점을 채웠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제2의 인생을 준비 중인 그는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다시 뛴다. 강명구는 "선수 생활을 오래하는 게 당연히 좋다. 그러나 미련을 접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다른 팀에서 충분히 제의가 올 수 있었는데"라고 묻자 그는 "처음 입단한 팀에서 기회를 주셨다. 그래도 구단에서 손을 내밀어준 게 한편으로 고맙고 좋은 기회다"며 "이쪽(전력 분석) 분야 공부를 하고 싶은 생각도 있었다"고 얘기했다. 선수시절 그의 발은 베이스를 훔치기 위해 재빨리 움직였다. 이제 상대팀 전력 탐색을 위해 그의 눈매가 더 빨리, 매섭게 돌아간다. 이형석 기자 ops5@joongang.co.kr 2014.11.26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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