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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치 조언도 불펜 대기도 OK했던 LG 13승 투수, 굿바이 엔스

LG 트윈스가 새 외국인 투수 요니 치리노스(31)를 영입하면서 디트릭 엔스와 결별했다. LG는 지난 27일 "치리노스와 총액 100만달러(14억원)에 계약했다"라고 발표했다. 계약금 20만달러, 연봉 80만달러의 조건이다.LG는 곧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와 재계약 방침을 밝힐 예정이다. 치리노스 영입에 따라 외국인 투수 두 자리가 모두 정해진 것이다. 엔스와는 한 시즌 만에 작별하게 됐다. 올 시즌 에이스로 기대를 모은 왼손 투수 엔스는 30경기에서 13승 6패 평균자책점 4.19를 기록했다. 다승 부문 공동 3위였다. 특히 코치진의 의견을 적극 수렴했다. 염경엽 감독은 미국 전지훈련을 마치면서 "엔스가 체인지업 완성도를 높이면 15승도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엔스는 코치진의 주문에 따라 체인지업을 연마했다. 다만 기대만큼 완성도가 높진 않았다. 시즌 중엔 포크볼 비중을 높일 것을 조언했고, 이번에도 엔스는 착실하게 따랐다. 이번 포스트시즌(PS)에선 불펜 대기도 마다하지 않았다. 염경엽 감독은 10월 14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PO) 2차전 선발 투수로 엔스를 예고했다. 그러나 이 경기는 우천 순연됐다. LG는 다음날(15일) PO 2차전 선발 투수를 손주영으로 교체했고, 엔스의 불펜 등판 가능성을 시사했다. 염 감독은 "연장전에 돌입하면 엔스가 등판할 수 있다"라고 했다. 엔스가 혹시 모를 연장전 승부에 대비한 코치진의 제안을 받아들인 것이다. 국내 투수도 이런 요청을 거부하는 상황에서, 외국인 투수가 OK 사인을 보냈다. 엔스는 투구 수가 적은 탓도 있었지만 KT 위즈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5일) 등판 후 사흘 휴식하고 4차전(9일) 다시 선발 등판하는 등 팀 사정을 이해했다. 엔스는 시즌 초반 케이시 켈리와 '생존 경쟁'을 펼쳤다. 입지가 흔들렸다. 왕조 건설에 실패한 LG가 내년에도 우승 도전을 이어가기에는 외국인 투수로선 다소 아쉬움이 남는 성적표다. 위압감이나 이닝 소화력이 떨어졌다. 결국 새 외국인 투수 치리노스 영입을 결정했다. 치리노스는 빅리그 통산 75경기(356과 3분의 1이닝)에서 20승 17패 평균자책점 4.22를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6차례 서발 등판해 2패 평균자책점 6.30을 기록했다. 트리플A 통산 성적은 22승 14패 평균자책점 3.43이다. LG는 "치리노스는 낮은 코스의 제구력이 좋고, 싱커와 스플리터가 뛰어난 땅볼 유도형 투수이다. 효율적인 투구수 관리가 가능한 투수로 많은 이닝도 책임져줄 것이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이형석 기자 2024.11.28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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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셜] LG 트윈스, 'MLB 20승 투수' 요니 치리노스 영입...총액 100만 달러

2025년 명예 회복을 노리는 2023시즌 통합 우승팀 LG 트윈스가 메이저리그(MLB)에서 20승을 거둔 요니 치리노스(31)를 영입했다. LG는 27일 "외국인 투수 치리노스와 총액 100만 달러(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80만 달러)에 입단 계약을 합의했다"라고 밝혔다. 베네수엘라 출신 우완 투수 치리노스는 2013년 MLB 템파베이 레이스에 입단했고,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활약했다. MLB 통산 75경기(356와 3분의 1이닝)에 등판해 20승 17패·평균자책점 4.22를 기록했다. 2024시즌에는 6경기에 선발 등판해 2패·6.3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치리노스는 마이너리그 트리플A 통산 62경기에 등판해 22승 14패·평균자책점 3.43을 기록했고, 2024시즌에는 21경기에 선발 투수로 나서 110과 3분의 2이닝 동안 10승 6패·3.66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치리노스는 "KBO리그 인기 구단인 LG 트윈스에서 뛸 수 있어서 기쁘다. 비시즌 몸 잘 만들어서 준비하겠다. LG 트윈스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을 알고있다. 벌써부터 2025시즌 팀에 합류할 생각을 하니 기대된다. 팬들이 바라는 성적으로 즐거운 모습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LG 구단은 "요니 치리노스는 낮은 코스의 제구력이 좋고, 싱커와 스플리터가 뛰어난 땅볼 유도형 투수이다. 효율적인 투구수 관리가 가능한 투수로 많은 이닝도 책임져줄 것이라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안희수 기자 2024.11.27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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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전도 7차전도 "할 수 있습니다, 우승 위해서라면" [KS 인터뷰]

한 시간 동안 몸을 풀어도 경기가 재개되리라는 기약은 없었다. 빗줄기는 굵어졌다가 가늘어지길 반복했다. 그라운드 위 대형 방수포도 네 번이나 깔고 치웠다. 삼성 라이온즈 투수 원태인(24)은 다시 한 시간 더 몸을 풀었다.오후 7시 20분경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사전 행사로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도열한 가운데, 원태인은 묵묵히 외야에서 캐치볼을 하며 몸을 풀었다. '꿈의 무대'는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시작됐다. 원태인은 지난 2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KS 1차전에 선발 등판, 빗속에서 공을 던졌다. 5이닝 동안 던진 공은 단 66개. 홈런성 타구도 맞았고, 볼넷도 2개 내줬지만 에이스다운 위기관리 능력으로 무실점 피칭을 이어갔다. 원태인도 "컨디션이 너무 좋았고, 투구도 내 생각대로 잘 됐다. 내 야구 인생에 기억될 만한 투구를 할 자신감이 있었다"라고 돌아봤다. 야속한 비가 원태인의 앞을 가로막았다. 6회 초 김헌곤이 홈런을 쏘아 올려 삼성이 리드를 가져온 가운데 이어진 무사 1·2루에서 경기가 비로 중단됐다. 45분가량 기다렸지만, 결국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됐다. 6회 초 중단된 1차전은 하루 뒤인 22일 재개하는 것으로 결정됐고, 이튿날에도 비가 내려 23일까지 연기됐다. 그러나 원태인은 이날 공을 던질 수 없었다. 끝나지 않은 경기가 재개됐기에 규정상 등판이 가능하지만, 많은 공을 던진 선발 투수가 하루 이틀만 쉬고 다시 좋은 공을 던지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박진만 삼성 감독도 "원태인이 잘 던지고 있었는데 흐름이 끊겼다. (서스펜디드 게임에) 원태인을 내보내지 못해 아쉽다"라고 말했다. 반면 이범호 KIA 감독은 "원태인을 다시 안 만나서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원태인은 덤덤했다. "당장 서스펜디드 게임에서 6회부터 던지라고 해도 난 준비가 돼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PS에서 최고의 컨디션으로 공을 던지기 위해 정규시즌 막판 휴식까지 했다"며 "나는 (우승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칠 준비가 됐다"라며 당차게 말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원태인을 재개되는 1차전에 올리는 대신, 4차전 선발로 내세우겠다고 전했다. 박 감독은 "(21일 1차전) 원태인의 투구수가 많지 않았다. 나흘 휴식 후인 4차전(26일) 등판이 가능하다"라고 예고했다. 원태인은 돌발 변수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려고 한다. 그는 "좋은 쪽으로 생각하면 투구 수를 절약할 수 있었다. 덕분에 4차전을 좋은 컨디션으로 준비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7차전 등판까지 계산하고 있다. 7차전에 나서려면 4차전 선발 등판 후 사흘밖에 쉴 수 없다. 하지만 원태인은 "사흘 쉬고 7차전에 등판하라고 하면 마운드에 오를 거다. 불펜 대기도 하라면 한다. 그 정도로 몸 상태가 좋다"라며 웃었다. 원태인은 "언제 올지 모르는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며 우승의 의지를 강하게 다졌다. 그는 "그동안 내가 팀 내에서 국내 1선발로 평가를 받아왔지만, 아직 큰 무대에서 내 기량을 증명한 적이 없었다. 이번 PS에서 큰 경기에 강하다는 걸 증명해 낸 것 같아 뿌듯하다"며 "정규시즌 하위권 전력이라는 것과,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에서 두 번의 우천 순연으로 불리할 거라는 예상을 우리는 모두 뒤집었다. 늘 그래왔듯이 모든 예상을 뒤집고 승리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광주=윤승재 기자 2024.10.23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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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까지 약 2주' 삼성의 선결 과제, 오승환과 백정현의 부활

삼성 라이온즈가 3년 만에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얻었다. 이제 마음 놓고 잔여 시즌을 보내기만 하면 되는 걸까.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아 보인다. 불펜진의 휴식과 정리가 필요하다. 삼성은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경기에서 9-8로 승리, 2위 확정 매직넘버를 모두 지워내고 정규시즌 2위를 확정지었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하지만 마지막이 좋지 못했다. 9-2에서 9-8까지 쫓겼다. 다소 편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페이스를 끌어 올리려던 오승환이 ⅔이닝 동안 3점 홈런 포함 무려 6실점하며 충격을 안겼다. 오승환은 첫 두 타자를 잘 잡아놓고도 대량 실점했다. 1루수 르윈 디아즈의 포구 실책이 시작이었지만, 오승환의 투구가 키움 타자들을 압도하지 못한 게 더 컸다. 이날 오승환의 등판은 지난 15일 인천 SSG 랜더스전 이후 일주일 만이었다. 하지만 구위를 회복하지 못했다. 포스트시즌까지 휴식을 취하면 투수들의 체력과 구위를 회복할 수 있다는 기대가 있지만, 이날 오승환의 공을 봤을 때 휴식이 꼭 정답이 아닐 수도 있다는 불안감을 심어줬다.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불펜진 누수가 많은 삼성으로선 이날 오승환의 부진이 달갑지만은 않다. 베테랑 백정현의 활용 방안도 고민이다. 올 시즌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돌던 백정현은 지난 19일 KT 위즈전에선 불펜 투입됐다. 1⅔이닝 동안 2실점하고 강판됐다. 당시 백정현이 던진 공은 40구로 많지는 않았다.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백정현의 불펜 한계 투구수를 시험하는 듯했다. 하지만 박진만 삼성 감독은 "잔여 시즌 경기가 띄엄띄엄 있어서 불펜 투수들을 다양하게 활용해야 했다. 포스트시즌 대비와는 무관하다"라고 선을 그었다. 대신 백정현에 대해선 "(포스트시즌에서) 불펜으로 활용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포스트시즌 특성상 선발투수는 4명을 활용하는데, 백정현은 선발 구상안에 없다. 더 나아가 박 감독은 엔트리에 크게 변화를 주지 않을 거라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지난 21일 대구에서 만난 박진만 삼성 감독은 "포스트시즌 상대 팀에 따라 엔트리에 변화가 있을 수도 있지만, 이미 지금 엔트리가 확대가 돼있는 상태고 지금 1군에 있는 선수들이 베스트 멤버라고 보면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지금의 선수들로 포스트시즌을 준비한다. 결국 백정현과 오승환을 제외하는 대신, 이들의 부활에 기대를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 가을야구 경험이 많은 선수들인 만큼 어린 선수단에 큰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이지만, 선수들 본인도 반등이 절실하다. 정규시즌 마지막 일주일과 와일드카드 결정전, 준플레이오프까지 약 2주일의 시간을 벌었다. 삼성은 주전 선수들의 체력 안배는 물론, 부상 선수들의 회복 관리, 그리고 가장 중요한 베테랑 선수들의 분위기 반등까지 신경써야 할 것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윤승재 기자 2024.09.23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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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서 웃은 이범호 감독 "베테랑의 진가가 드러났다, 팀은 더욱 강해질 것" [IS 승장]

KIA 타이거즈가 연장 접전 끝에 웃었다.KIA는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 원정 경기를 5-2(연장 10회)로 승리했다. 시즌 18승(7패)째를 따낸 선두 KIA는 이날 두산 베어스에 패한 2위 NC 다이노스(15승 10패)와의 승차를 3경기까지 벌렸다.KIA는 1회 초 김도영의 솔로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김도영은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키움 선발 하영민의 2구째 145㎞/h 직구를 잡아당겨 왼쪽 펜스를 넘겼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는 비거리 130m짜리 '괴물 타구'였다. 최근 10경기에서 홈런 7개를 쓸어 담은 김도영은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을 9개(종전 최다 7개)까지 늘렸다. KIA는 5회 초 추가점을 뽑았다. 이우성과 김선빈의 연속 안타로 1사 1·3루 찬스를 잡은 뒤 한준수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2-0 점수 차를 벌렸다. 8회 말 주성원의 투런 홈런으로 승부가 연장으로 흘렀지만, 10회 초 2사 만루에서 최형우의 결승 2타점 적시타와 소크라테스의 쐐기 타로 승부를 결정지었다.선발 크로우가 5이닝 7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 6회부터 가동된 불펜은 5명의 투수가 5이닝을 2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승리 투수는 곽도규, 마무리 투수 정해영은 시즌 9세이브째를 올렸다. 타선에선 김도영이 4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2득점, 최형우가 결승타 포함 5타수 1안타 2타점 활약했다.이범호 KIA 감독은 경기 뒤 "베테랑의 진가가 드러난 경기였다. 경기 후반 동점을 허용하면서 어려운 경기 흐름이었는데 10회 초 2사 만루에서 최형우가 상태 투수(조상우)와 끈질긴 승부를 펼친 끝에 천금 같은 2타점 결승 적시타를 때려줬다. 그야말로 승부를 결정짓는 안타였다"며 "계속된 찬스에서 소크라테스가 추가 타점을 올려주면서 확실한 승리를 거머쥘 수 있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이어 이 감독은 "크로우가 많은 투구수로 5이닝 만에 교체됐지만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이후 불펜진에서 실점이 나오긴 했지만,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다시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정해영이 오늘도 든든하게 승리를 잘 지켜줬다"며 "주중 첫 경기였는데 쉽지 않을 거라 생각은 했지만 정말로 힘든 경기를 했다. 오늘과 같은 경기에서 승리하면 팀은 더욱 강해질 것이다. 늦은 시간까지 응원해 주신 팬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내일도 좋은 경기하겠다"고 전했다.고척=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4.23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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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 먹어도 '4연속 QS+', 고퀄스의 비결은 9이닝 당 볼넷 '0.68' [IS 스타]

8회까지 무실점, 점수는 8점 차 리드. 완봉승도 노릴만한 페이스였지만 고영표(31·KT 위즈)는 고개를 내저었다. 그는 “이번 이닝(8회)만 막고 내려가겠습니다”는 말과 함께 마운드를 내려왔다. 고영표는 지난 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8이닝 동안 97개의 공을 던져 6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시즌 9승(5패)을 수확했다. 투구 수를 보면 1이닝을 더 던질 수 있었지만, 고영표는 욕심을 부리지 않았다.이유가 있었다. 고영표는 8회 도중 집중력을 잃었다. “더위를 먹은 것 같다”고 진단했다. 고영표는 추신수에게 2루타를 맞은 뒤 투수 코치를 불렀다. 교체가 가능한 투수가 있는지 확인한 뒤, 몸을 풀고 있는 투수가 없자 자신이 이닝을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하고 8회를 마무리했다. 이후 고영표는 다음 투수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잠시 흔들렸으나 이날 고영표의 투구는 완벽했다. 한 개의 볼넷도 내주지 않고 8회까지 무실점했다. 네 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7이닝 이상 3자책 이하).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로 범위를 넓히면 9경기 연속이다. 선발이 7이닝 이상 경기를 끌고 가는 것도 쉽지 않은데, 고영표는 꾸준히 제 임무를 다했다. 그의 별명도 ‘고퀄스(고영표+퀄리티스타트)’다.비결이 무엇일까. 고영표는 “초구부터 승부구를 던지려고 한다”라고 답했다. 그는 “처음엔 (스트라이크) 존 가운데로 던지다가 조금씩 감을 잡으면 점점 코너를 보고 던진다. (가운데에 던질 때) 힘 없게 던지면 치기 쉬운 공이 되니까 초구부터 승부구라고 생각하고 강하게 던진다”라고 설명했다. 올 시즌 그의 스트라이크 비율은 무려 72.8%로 KBO리그에서 가장 높다. 볼넷이 적은 것도 ‘고퀄스’의 비결이다. 올 시즌 고영표의 9이닝 당 볼넷은 0.68개로, 이 역시 리그에서 가장 적다. 볼넷이 적으니 투구 수 관리에도 효율적이다. 고영표의 이닝 당 평균 투구수는 13.5개. 긴 이닝을 끌고 가기 수월하다. 고영표는 “볼넷을 주면 투구수가 무의미하게 늘어난다. 존 안에 공을 던져 타자들과 빨리 승부하려고 한다”라고 전했다. 무더운 날씨 속에서 고영표와 KT의 상승세는 더 탄력을 받고 있다. 여름(6월)을 기점으로 고영표는 6승 2패 평균자책점 1.58로 승승장구 중이다. KT도 6월 이후 승률 1위(0.682)를 달리며 고공행진하고 있다. 고영표는 “여름에 팀도 나도 승수를 많이 쌓는 것 같다. 기복이 적고 일희일비하지 않는 것이 우리의 장점이다”라며 더 높은 곳을 바라보겠다고 다짐했다. 윤승재 기자 2023.08.03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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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찾았다 삼성의 5선발, "든든했던 최채흥, 5선발에서 '5'를 빼야겠어요"

“5선발에서 ‘5’를 빼야겠어요.”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최채흥의 복귀전 투구를 극찬했다. 최채흥은 지난 13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 5⅓이닝 동안 92개의 공을 던져 3피안타 2볼넷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최채흥은 12일 국군체육부대(상무) 야구단에서 전역하자마자 하루 만에 치른 복귀전에서 성공적인 투구로 박진만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아울러 삼성은 그동안 고민이었던 ‘5선발’의 주인공을 찾았다. 경기는 패했지만, 최채흥은 최고의 수확이었다.이튿날(14일) 만난 박진만 감독도 최채흥의 투구를 칭찬했다. 박 감독은 “말로만 (잘 던지다고) 한 줄 알았는데 선발진의 한 축을 맡겨도 될 정도로 잘 던졌다. ‘5선발’에서 ‘5’는 빼도 될 정도로 감독 입장에서 든든했다”라고 이야기했다. 박 감독은 “입대 전보다 최채흥의 커맨드(원하는 곳에 공을 던질 수 있는 능력)가 좋아진 것 같다. 어제 경기에선 볼과 스트라이크의 차이가 많이 나지 않더라”면서 “1년 반 동안 군대밥을 먹어서 그런지 자신감이 붙었고 힘도 있는 것 같다”라며 칭찬을 이어나갔다. 자연스레 최채흥은 삼성의 5선발 자리에 투입, 오는 18일 수원 KT위즈전에도 선발 등판한다. 5선발 자리를 꿰찬 것이다. 박 감독은 “어제 최채흥이 6회를 마무리 짓지 못하게 한 것은 일요일에도 던져야 하기 때문이었다”라면서 “제대 전 경기에서 투구수가 많지 않았고, 이번주엔 관리를 해야 할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3.06.14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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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터뷰] 부모님의 염소탕·형들의 조언, 첫 풀타임 '애니콜'이 여름을 버티는 방법

KT 위즈의 투수 손동현(22)은 데뷔 이후 최고로 바쁜 시즌을 보내고 있다. 25경기 30이닝, KT에서 ‘애니콜’ 박영현(20) 다음으로 많은 경기와 이닝에 나서고 있다. 프로 입단 이후 2019년 34경기, 2020년 23경기 출전에 그쳤던 그는 올 시즌 데뷔 첫 풀타임 시즌에 도전한다. 필승조로 자리 잡은 지금의 페이스라면 충분히 가능한 도전이다. 손동현은 나올 때마다 대부분 1이닝 이상의 멀티 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이닝 수만 따진다면 리그 전체 불펜 투수 중 3위에 해당한다. 풀타임 첫 시즌인 것을 감안한다면 체력 문제가 대두될만하다. 다만 손동현은 공격적인 투구로 체력 문제를 상쇄하고 있다. 올 시즌 손동현의 이닝 당 투구수는 14.7개로 20이닝 이상 던진 불펜 투수 중 두 번째로 적고, 스트라이크 비율도 66%로 팀 내에서 세 번째로 높다. 빠른 승부로 투구 수를 효율적으로 가져가 체력 문제를 최소화했다. “스트라이크가 꼭 좋은 건 아니더라고요”물론 딜레마도 있다. 공격적인 투구가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공략당하기 시작했다. 4월 평균자책점(ERA) 2.19, 피안타율 0.195에 불과했던 그의 성적은 5월 ERA 4.09, 피안타율 0.279로 치솟았다. 6월 성적은 더 안 좋았다. 유리한 볼카운트에서도 과감하게 스트라이크를 던지다가 안타를 맞는 경우가 많아졌다. 구위 유지와 체력 사이에서 고민을 해야 할 시점이 찾아왔다. 손동현은 “스트라이크만 많이 던진다는 게 꼭 좋은 건 아니더라”고 깨달았다. 그는 5월 3일 SSG 랜더스전과 6월 2일 두산 베어스전을 정확히 복기해냈다. SSG전 에레디아에게 맞은 역전 3점포와 두산전서 김대한과 정수빈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상황이었다. 모두 투 스트라이크까지 잘 잡아놓은 상태서 안타를 내줬다. 그는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스트라이크 던지다가 안타를 맞은 적이 많다. 버릴 때도 있어야 하는데 너무 스트라이크에만 집착했다. 경험이 아직 부족하다는 걸 느낀다”라고 자책하며 ‘버림의 미학’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형들의 노하우, 부모님의 염소탕체력 관리도 필요할 때다. 손동현은 “잘하면 힘든 것도 못 느낀다. 더 자주 나가고 싶다”라면서도 “경기에 더 자주 나가기 위해선 체력 관리를 해야 한다”라며 관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최근에 성적이 좋지 않은 경기가 있었는데, (김)재윤이 형이나 (김)민수 형 등 형들이 기술적인 문제보단 체력 문제라고 조언해주셨다. 아무래도 풀타임 첫 시즌이다 보니 형들에게 노하우를 많이 물어보고 있는데, 체력 관리를 많이 해야 할 것 같다”라고 되짚었다. 체력 관리 이야기가 나오자 손동현은 부모님을 떠올렸다. 그는 “체력 관리 비결이라곤 적절한 운동과 비타민을 잘 챙겨 먹는 것밖에 없는데, 요새 부모님이 내가 힘들 것 같다면서 염소탕을 해주셨다. 평소에 집밥도 잘 챙겨주시고 신경도 많이 써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최근에 경기에 자주 나오면서 TV(중계)에도 많이 나오게 됐는데, 부모님이 식사하시면서 챙겨보신다고 하더라. 뿌듯하다”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전 인터뷰에서 손동현은 “딱 40경기만 나가는 것이 올 시즌 목표”라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최근 목표를 수정했다. 욕심이 나기 시작했다. 그는 “계속 경기에 나서다 보니 욕심이 생기더라. 지금은 두 자릿수 홀드를 기록하는 것이 목표가 됐다. 하지만 또 신경 쓰다 보면 하나에만 몰두하게 되다 보니 최대한 기록은 신경 안 쓰려고 한다. 나갈 때마다 열심히 던지는 것만 집중하겠다”라며 앞으로의 각오를 다졌다. 윤승재 기자 2023.06.13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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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스타] '복귀전 완벽투' 양현종 "투구 수 관리 신경...주효상 리드 좋았다"

태극마크 유니폼을 벗고 돌아온 양현종(35·KIA 타이거즈)이 첫 시범경기를 완벽하게 마쳤다.양현종은 19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3 프로야구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3과 3분의 1이닝 동안 45구를 던지며 1피안타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양현종의 호투에 힘입은 KIA는 8-1로 완승을 거뒀다.전반적으로 안정감 있는 투구를 경기 내내 이어갔다. 안타는 두산 4번 타자 김재환에게 맞은 단타 한 개가 전부였고, 투구 수가 말해주듯 별다른 위기도 없는 경기였다. 득점권 위기는 단 한 번이었고, 그나마도 모두 범타를 유도해 막아냈다. 직구 최고 시속은 144㎞를 기록했다.양현종은 경기 종료 후 "오늘 경기에서는 제구와 투구수 관리를 중요하게 생각하며 투구를 했다"며 "구속에서 다소 아쉬운 감이 있지만, 아직 시범경기이기 때문에 크게 게의치 않고 개막에 맞추어 페이스를 끌어 올리려고 준비중"이라고 전했다.양현종은 포수 주효상의 리드도 칭찬했다. 지난해까지 키움 히어로즈에서 뛰었던 주효상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트레이드를 통해 KIA로 이적했다. 박동원(LG 트윈스)의 FA(자유계약선수) 이적으로 주전 포수가 빈 KIA는 주효상 등 젊은 포수들의 분전이 필요하다. 김종국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양현종과 이의리는 한승택과 많이 해봤으니 주효상과도 한 번 해보게 하겠다"며 주효상의 선발 기용 이유를 전했다. 양현종은 "주효상의 리드가 좋았고, 앞으로도 좋은 호흡을 맞출수 있을 것 같다"고 파트너를 칭찬했다.KIA는 앞으로 총 8번의 시범경기가 남았다. 양현종은 "개막 전까지 한번 더 등판할 것 같은데, 다음 등판 때에는 변화구나 구속에 좀 더 신경 쓰며 던지겠다"며 남은 등판 목표를 전했다.광주=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3.19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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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또원중·철원·태인’…혹사 논란 속에 마친 이강철호

한국이 치른 건 결승전일까 아니면 1라운드인가. 투수들의 보직은 선발이었을까 불펜이었을까. 야구대표팀 투수진은 이번 대회 동안 방향을 잃고 표류했다.한국 야구대표팀 지난 12일까지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B조 3경기에서 1승 2패를 거뒀다. 3경기에서 총 24실점. 모두 자책점이다. 투수진 운용에서 완벽한 실패다.실점보다 더 큰 문제가 있다. 대회가 진행될 수록 마운드 과부하가 심해진다. 투수진 관리를 위해 제한 투구 수까지 걸었는데, 오히려 혹사 문제가 불거졌다.이강철 감독은 13일 중국전에서 원태인(삼성 라이온즈)을 선발로 내세웠다. 그는 이미 10일 일본전에서 2이닝 29구를 던진 바 있다. 이마저도 연투였다. 9일 호주전에서는 1과 3분의 1이닝 동안 26구를 던졌다. 7일 한신 타이거스와 연습 경기까지 합치면 나흘 동안 3경기 82구를 기록했다. 중국전에서는 다행히 1이닝 투구에 그쳤지만, 투구 내용이 좋지 않았다. 12일 체코전 등판했던 박세웅(롯데 자이언츠)도 비슷한 상황을 겪었다. 그는 7일 한신전에서 2이닝 21구를 던졌고, 이틀 휴식 후 일본전에서 1과 3분의 1이닝 11구를 던진 후 하루만 쉬고 4와 3분의 2이닝 59구를 던졌다. 선발도 불펜도 아닌 마당쇠에 가까웠다. 정철원(두산 베어스)과 김원중(롯데)의 일정도 고되다. 둘은 지난 6일 오릭스 버팔로스와 연습경기부터 12일 체코전까지 대표팀 5경기에 모두 등판했다.선발 투수는 제한 투구수 65구에 맞춰야 하니 불펜 부담이 커지는데, 1이닝을 안정적으로 막은 이는 손에 꼽는다. 설상가상 불펜 에이스 세이브왕과 홀드왕은 등판 자체가 어려웠다. 고우석(LG 트윈스)은 목 통증으로 3경기 내내 결장했고, 홀드왕 정우영(LG)은 이번 대회에서 일본전 9구를 던진 게 전부다. 그마저도 정상적인 구속이 나오지 않았다. 매 이닝 불펜 대기를 서니 투수진의 피로도는 더 가중됐다.이강철 감독은 KBO리그에서 선발을 가장 길게 쓰는 지도자 중 한 명이다. 지난 2년간 KT는 불펜 이닝이 가장 적은 팀이었다. 지난해 구원 이닝 1위 김민수(80과 3분의 1이닝)를 비롯해 필승조 과부하가 없진 않았지만, 마운드 운용에 원칙이 확실했다. 한 시즌 내내 고정 선발진이 제대로 돌아갔고, 마무리 김재윤과 셋업맨 주권을 중심으로 불펜진도 중심이 확실했다. 이강철 감독의 야구가 '매직'으로 불린 것도 그 원칙이 자리 잡은 덕분이었다.그러나 대표팀에서는 달랐다. 애리조나 전지훈련부터 투구 수 제한과 세 타자 상대 규정을 고민하던 이강철 감독은 대회 내내 교체 타이밍을 제대로 잡지 못했다. 선발 투수들은 초반 호투 후 후반 실점했고, 불펜 투수들은 주자를 쌓아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호주전과 일본전에서 대량 실점이 더해지면서 체코전부터 마운드 운용의 원칙이 완전히 어그러졌다. 그 결과물이 '또 김원중'이었고, '또 정철원'이며, '또 원태인'이었다. 대회가 끝나면 선수들은 2023년 정규시즌을 치러야 하는데 소속팀의 부담도 상당하다. 일찍 몸을 끌어올렸던 만큼 관리해줘야 하는 부담도 크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정철원 등 소속팀 선수들에 대해 “팔이 빠지게 던지고 오라”고 격려한 바 있다. 그러나 그에 앞서 “정철원은 2022년이 첫 풀타임 시즌인 투수다. 비시즌 동안 회복이 중요하다”며 “건강히 돌아오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두산은 소속 선수의 7일 5 등판을 지켜봐야 했다.이강철 감독은 10일 일본전 패배 후 "투수진 운용 실패는 내 책임"이라고 인정했고 13일 중국전을 마친 후에도 "확실한 선발을 정했어야 했다. 내가 부족해서 그런걸 못 정해서 성적이 안 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했다. 단판 승부가 아니라면 어떤 단기전이라도 원칙이 있어야 마운드가 버틴다. 원칙 없이 다음 대회를 준비한다면 '또 철원'의 역사는 반복될 수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3.14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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