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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태인 외 줄줄이 잔혹사, 좌승현·이호성 삼성 '1차 지명·1라운더' 드디어 열매 맺나

원태인(24) 이승현(22) 이호성(20). 올 시즌 삼성 라이온즈의 선발진을 지탱하고 있는 '토종 투수'들이다. 올해 이들이 합작한 선발승만 8승. 선발진 전체가 거둔 14승의 절반 이상에 해당하는 승수를 올렸다. 원태인은 팀 내 다승 1위(5승)에 올라 있고, 선발진에 뒤늦게 합류한 이승현은 3경기 만에 2승(팀 내 2위)을 따냈다. 5선발 후보로 거듭난 이호성은 지난 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5경기 만에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세 선수의 평균자책점(ERA)은 2.33으로 준수하다. 이들의 공통점은 '1차 지명' 혹은 '1라운드' 출신이라는 점이다. 그동안 삼성은 최충연(2016년) 최채흥(2018년) 황동재(2020년) 등 1차 지명 유망주에게 기대했으나,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 2020년 11승을 거둔 최채흥은 군 제대(2023년) 후 제 기량을 찾지 못하고 있고 황동재도 2년 연속 7점대 ERA로 고개를 숙였다. 2019년 1차 지명 신인 원태인만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을 뿐, 다른 1차 지명 선수들은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올해는 상황이 달라졌다. 2021년 1차 지명 신인 이승현과 2023년 1라운드 신인 이호성이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이승현은 데뷔 후 3년간 필승조로만 활약했다. 묵직한 구위와 담대한 피칭으로 '제2의 오승환'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3년 동안 4점대 후반의 ERA에 그쳤다. 이승현은 선발 전환을 자청하며 활로를 찾았다. 지난 4월 중순 선발진에 합류한 그는 3경기 2승 1패 ERA 1.80으로 호투하면서 로테이션에 안착했다. 2023년 1라운드 신인으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이호성도 시행착오를 딛고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소화하고 있다. 지난 4경기에서 모두 4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조기 강판당했던 이호성은 지난 1일 경기에서 5와 3분의 1이닝을 2실점(1자책)으로 막아내며 시즌 첫 승을 올렸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씩씩하게 자기 공을 던지는 당당함이 빛났다. 다음 경기도 기대된다"라며 그의 활약을 반겼다. 4월 중순 선발진에 새로 합류한 두 선수가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치면서 삼성은 4·5선발 고민을 지웠다. 다른 1라운드 출신 신인들의 성장 프로그램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2024년 1라운드 신인 육선엽은 2군에서 선발 수업을 받으며 퓨처스(2군) 4경기 ERA 2.00의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지난 1일엔 1군에 콜업돼 불펜 데뷔전(1이닝 무실점)도 치렀다. 아울러 삼성 구단은 최채흥과 황동재를 지난겨울 일본의 드라이브라인에 파견했다. 성장세가 더딘 이들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한 것이다. 최채흥은 최근 미국에 있는 베이스볼 센터에서 투구 매커니즘 교정에 열을 올리고 있다. 세 선수 모두 대체 선발이 필요할 때 언제든지 1군 선발 마운드에 오를 수 있는 기대주로 주목받고 있다. 최채흥부터 육선엽까지, 삼성 1라운더 출신들이 조금씩 열매를 맺고 있다.윤승재 기자 2024.05.06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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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건 딱 질색이니까" 잊혔던 1차 지명 신인의 'KKK' 부활 찬가 [IS 인터뷰]

'KKK'시범경기지만 삼진 3개로 1이닝을 막았다.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시범경기에서 KT 위즈의 5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전용주는 1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1km/h에 그쳤지만, 슬라이더와 포크볼 변화구가 춤을 췄다. 특히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세 번이나 이끌어냈다. 우타자를 상대로 한가운데, 몸쪽 낮은 볼, 몸쪽 높은 볼 슬라이더를 차례로 던져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비록 시범경기 1이닝뿐이었지만 이날 전용주의 호투는 상당히 고무적이었다. 지난해 왼손 투수 기근에 시달린 KT로선 든든한 지원군이 한 명 생긴 셈이다. 지난해 KT는 좌완 기근에 골머리를 앓았다. 선발 웨스 벤자민을 제외하고 불펜에서는 필승조로 분류될 만한 좌완 투수가 없어 고민이 많았다. 결국 좌완 불펜 투수 없이 한국시리즈에 나선 KT는 좌타자가 즐비한 LG 트윈스를 상대로 1승 4패를 당하며 준우승했다. 이강철 감독은 시리즈 도중 "왼손 투수가 없다"라며 한숨을 쉬기도 했다. 하지만 KT는 지난겨울 FA(자유계약선수) 시장과 2차 드래프트에서 왼손 투수를 영입하지 않았다. 당시 나도현 KT 단장은 "내부 좌완 투수들의 가능성이 더 좋다고 봤다. 기존 선수들을 육성하는 게 더 낫다는 감독님의 판단이 있었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후 KT는 지난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왼손 투수 육성에 심혈을 기울였고, 박세진과 전용주가 이강철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2019년 1차 지명 선수인 전용주는 사실 입단 후 크게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2019년 1군 4경기에 그쳤고, 지난해엔 15경기에 나와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4.35로 가능성을 보였으나 오래 가지 못했다. 잔부상이 많았다. 지난해엔 1군에서 잘 던지다가 팔꿈치 인대 파열로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전용주는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감독님이 '왼손 투수가 없다'고 하신 말씀을 들었다. 그때 아파서 익산(KT 2군 경기장)에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정말 아쉬웠다"라면서 "지난해 잘 풀리나 싶어서 좋았는데 또 아파서 많이 아쉬웠다. 한국시리즈는 야구선수라면 누구나 서고 싶은 꿈의 무대아닌가. 내가 부족해서 기회를 잡지 못했다"라며 지난해를 돌아봤다. 지난해 아쉬움이 크게 남아 있기에 전용주는 더 이 악물고 새 시즌을 준비했다. 올 시즌 다시 잡은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는 그는 "팀에 왼손 투수가 부족하다는 걸 알고 있다.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자 한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전용주는 "감독님께서 변화구 그립이나 투구 폼 등 매커니즘 면에서 많은 조언을 해주셨다. 시범경기에서 감독님, 코치님 피드백에 맞춰 던졌더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 조금 더 익숙해지면 더 좋아지지 않을까 기대가 된다"라며 웃었다. 고영표와 우규민부터 신인 원상현까지 자유롭게 질문하고 소통할 수 있는 팀 분위기 덕분에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선배들의 조언 덕분에 마음가짐이 달라졌다는 그는 "내가 잘해서 기대에 부응하면 좋겠지만, 안 돼도 노력하면 된다는 마인드로 공을 던지고 있다. 오늘 못해도 꼭 내일도 못한다는 건 없지 않나. 지나간 건 빨리 잊고 다음을 준비하는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라며 달라진 자신을 소개했다. 마음의 여유를 찾은 그는 이제 날아오를 준비를 마쳤다. "아프지만 않으면 잘할 투수"라는 이강철 감독의 평가처럼, 이제껏 자신을 괴롭혔던 부상만 조심한다면 KT가 원하는 좌완 필승조에 올라설 수 있다. 그는 "이렇게 안 아프고 야구할 수 있는 게 감사할 따름이다.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다 보면 결과는 자연스레 따라올 거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공을 던지겠다"라며 새 시즌 각오를 다졌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4.03.12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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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출 직후 걸려온 전화, 김경문 감독 격려에 다시 일어선 '제2의 선동열' [IS 인터뷰]

“시원하게, 자신 있게 던지는 모습을 다시 보고 싶다, 민호야.”자신의 방출 기사가 뜬지 1시간도 채 되지 않은 시점, 이민호의 휴대폰에 ‘김경문 감독님’ 이름이 뜨면서 따뜻한 격려의 메시지가 왔다. 김경문 감독은 NC 다이노스 시절 이민호의 은사다. NC의 창단 멤버였던 이민호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았다. 부산고 시절 ‘제2의 선동열’이 될 재목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NC에 입단한 그는 2013년부터 2019년까지 팀의 전천후 투수 역할을 했다. 하지만 2019년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받은 이후 1군에서 자취를 감췄다. 군 복무 후 복귀했지만 2023년 팀에서 방출됐다. 방출된 이민호는 머리도 식힐 겸 휴식을 취하려고 했다. 하지만 ‘기회는 분명 또 올 거다. 준비하고 있어’라는 주변 응원과 함께 김경문 감독의 전화가 이민호를 움직였다. NC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정연창 트레이너도 이민호를 자신이 운영하는 아카데미로 불러 훈련을 도왔다. 이민호는 다시 이를 악물었다. 기회는 우연히 찾아왔다. 지난해 겨울, 이종열 삼성 라이온즈 단장과 아카데미에서 우연히 마주쳤다. 정연창 트레이너를 영입하려던 이 단장이 그의 아카데미를 찾았다가 이민호를 본 것이다. 이 단장은 곧 정연창 트레이너를 통해 입단을 제안했다. 이민호는 “계속 준비하라고 응원해준 주변 사람들에게 고맙다. 덕분에 이런 우연이 겹쳐 좋은 기회까지 잡을 수 있었다”라고 했다. 그렇게 이민호는 프로 데뷔 12년 만에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테스트를 통해 입단이 결정된 후에도 이민호는 팔꿈치 수술의 불안감을 지우기 위해 지난겨울 열심히 훈련했다. 마침 자유계약선수(FA)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옛 NC 동료’ 임창민도 같은 아카데미에서 이민호와 몸을 만들었다. 이민호는 “(임)창민이 형은 20대 초반 선수들보다 더 열심히 운동하신다. 옆에 있으면 게으름을 피울 수가 없다”라며 웃었다. 현재 이민호의 몸 상태는 60~70%다. 현재 재활군에서 팀 스프링캠프를 소화하고 있는 이민호는 “잃어버린 투구 매커니즘을 되찾는 데 중점을 두고 훈련하고 있다”라면서 “삼성의 열정적인 팬들 앞에서 투구할 날을 기다리며 열심히 준비하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윤승재 기자 2024.02.15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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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SV 마무리' 잃은 KT가 38세 우규민을 뽑은 이유 "향후 2년 허리 역할 충분"

현역 통산 세이브 3위(169개) 마무리 투수를 잃은 KT 위즈가 2차 드래프트에서 '베테랑' 불펜 우규민을 영입했다. KT는 22일 열린 KBO 2차 드래프트에서 투수 우규민(삼성)과 투수 이태규(KIA), 내야수 김철호(NC)를 차례로 뽑았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우규민 영입이다. 팀내 마무리 투수 김재윤이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고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하면서 뒷문에 구멍이 생겼고, 이에 KT가 우규민을 영입해 공백을 메웠다. 38세의 우규민은 KBO리그에서 20시즌(경찰 야구단 포함) 동안 활약하며 759경기 82승 86패 106홀드 90세이브 평균자책점 3.95를 기록한 베테랑이다. 선발과 불펜을 오갔고 셋업맨과 마무리 투수 등 마운드에서 할 수 있는 보직을 모두 경험했다. 다만 이번 시즌엔 56경기 3승 1패 13홀드 평균자책점 4.81로 다소 부진했다. 나도현 KT 단장은 "현장과 계속 소통을 하면서 이번 드래프트에선 즉시 전력감을 영입하는 데 포커스를 뒀다"라면서 "우규민이 최근 부진했지만 1이닝 정도는 잘 막아줄 투수로 평가했다. 팀에서 젊은 투수들이 대부분인데, 우규민이 앞으로 2년 동안 허리에서 밸런스를 잘 잡아줄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우규민을 영입한 이유를 설명했다. 우완 투수 이태규에 대해선 "장안고 출신으로 계속 지켜봐왔던 선수다. 2019년도 KIA 타이거즈 2차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선수인데, 당시에도 피지컬과 투구 매커니즘이 좋다고 판단했다. 한참 밸런스 좋을 때는 150km/h까지 찍었다고 보고를 받았다. 아마추어 당시 약점이었던 제구도 좋아졌다고 판단해 영입했다"라고 밝혔다. 내야수 김철호에 대해선 "2루 수비가 평균 이상이고, 타격이나 선구안이 좋다고 판단했다"라고 전했다. 두 선수 모두 젊은 군필 자원이라는 점에서 KT의 눈도장을 받았다. KT는 지난해 왼손 투수 기근에 시달렸다. 불펜에서 필승조로 분류될 만한 좌완 투수가 없었다. 결국 KT는 좌완 불펜 투수 없이 한국시리즈에 나섰고, 좌타자가 즐비한 LG 트윈스를 상대로 1승 4패를 당하며 준우승했다. 이강철 감독 역시 시리즈 도중 "왼손 투수가 없다"라며 한숨을 쉬기도 했다. 2차 드래프트에서 영입을 고려하지 않았을까. 나도현 단장은 "현장과 소통하면서 당연히 고려했다. 하지만 풀린 선수가 많이 없었다"라고 전했다. 최성훈(LG 트윈스)이 있었지만 3순위인 삼성이 먼저 지명했다. 나 단장은 "2차 드래프트에 풀린 선수들보다는 내부 선수들의 가능성이 더 좋다고 본다. 박세진과 전용주, 김건웅 등을 육성하는 게 더 낫겠다는 게 감독님 판단이다. 우리도 현장의 의견에 공감해서 뽑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외부 FA 영입에 대해서는 "생각이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현재 FA 시장엔 올 시즌 1점대 ERA(52경기 1.62)으로 부활한 LG 출신 좌완 투수 함덕주(28)가 시장에 나와 있다. 하지만 나 단장은 "현재로선 크게 관심이 없다. 불펜은 내부 육성과 부상 선수 복귀에 초점을 두고 있다"라면서 "투수 주권(28)이 시장에 나와 있는데, 그의 잔류에 포커스를 맞추겠다"라고 말했다. 윤승재 기자 2023.11.22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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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 감독·서용빈 코치의 집중 지도, 마법사 '영 듀오'가 일으키는 새 바람

“기특하다, 기특해.”이강철 KT 위즈 감독의 칭찬을 받은 선수는 베테랑도, 해결사도 아니었다. 이 감독의 시선은 빠른 발과 컨택으로 상대 마운드를 뒤흔드는 어린 선수들에게 꽂혀 있었다. 수비에선 넓은 외야를, 주루에선 내야를 종횡무진하는 정준영(19)·안치영(25) 듀오가 그 주인공이었다. KT의 연승 행진 속에서 두 선수는 알토란 같은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연승 기간(14~17일) 정준영은 타율 0.571(7타수 4안타) 2타점 출루율 0.625로 맹활약했고, 안치영도 타율 0.273(11타수 3안타) 1도루로 좋은 모습을 보이며 팀 타선에 힘을 보탰다. 경기 내용도 칭찬받을 만했다. 지난 16일 수원 삼성 라이온즈전이 그랬다. 당시 0-5로 끌려가던 3회 말 타석에 들어선 정준영은 상대 선발 앨버트 수아레즈와 12구 승부 끝에 볼넷을 걸러 나갔다. 이후엔 폭투와 안치영의 땅볼로 1점을 만회하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까다로운 선발 투수 수아레즈의 투구수를 늘려 6이닝만 소화하게 한 점과, 이른 시점에 만회점을 올리며 역전승 물꼬를 텄다는 점에서 이강철 감독의 칭찬을 받았다. 8회엔 정준영이 마무리 오승환을 흔드는 기습번트와 빠른 발로 선두타자 출루에 성공했고, 박경수의 2루타 때 홈을 밟으며 1점 차로 삼성을 추격했다. 안치영은 정확한 번트로 대주자 이상호를 3루까지 진루시켰고, 이후 박병호의 땅볼 때 나온 상대 실책을 틈타 3루 주자가 홈을 밟으면서 극적인 동점이 완성됐다. 8회 올린 2득점으로 동점을 만든 KT는 9회 끝내기 안타로 5점 차 열세를 뒤집고 승리했다. 정준영·안치영 ‘영 듀오’가 빛났던 경기였다. 시즌 초만 해도 백업으로 분류돼 성적보단 성장에 더 초점이 맞춰졌던 이들이지만, 2군에서 김기태 감독과 서용빈 수석코치의 집중 지도를 받으며 1군 선수로 당당히 성장했다. 정준영은 김 감독으로부터 멘털 부분을, 안치영은 서 코치로부터 타격 매커니즘을 수정하고 타석에 접목시키는 데 힘썼다는 후문이다. 공수주에서 맹활약 중인 두 선수는 배정대·김민혁·앤서니 알포드 등 쟁쟁한 외야진 속에서 당당히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며 주가를 높이고 있다. 두 선수가 불어넣은 활력 덕분에 KT도 초반 부진을 딛고 상승세 기류를 탔다. 무엇보다 그동안 베테랑 혹은 외부 영입 선수들로만 꾸려졌던 KT 야수진에 새 숨을 불어 넣으며 ‘KT표’ 육성 선수의 탄생을 기대케 했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3.06.19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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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스타] 광속구 신인들 속 ‘느림의 미학’, KIA 윤영철이 살아남는 방법

시속 150㎞는 기본, 160㎞의 강속구를 노리는 시대가 찾아왔다. 신인왕 레이스를 달리고 있는 문동주(20), 김서현(19·이상 한화 이글스)이 선두주자들이다. ‘광속구’ 임팩트만 따진다면 이들이 레이스에서 가장 앞서있다. 하지만 이 가운데서도 130㎞/h대의 느린 공으로 신인왕 타이틀을 노리는 선수가 있다. 바로 KIA 타이거즈의 좌완 윤영철(19)이다. 윤영철은 지난 1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 5와 3분의 1이닝 동안 4피안타 2볼넷 2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하며 7-6 승리를 이끌었다. 데뷔 후 처음으로 6회 마운드에 올라 공을 던졌고, 데뷔 최다 92개의 공을 던지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인상적이었던 건 윤영철의 구속이었다. 이날 윤영철은 최고 141㎞/h의 직구를 던졌다. 평균 구속은 136.6㎞/h로 데뷔 후 가장 낮았다. 하지만 윤영철은 공격적인 투구와 칼 같은 제구로 삼성의 베테랑 타자들을 돌려세웠다. 이날 윤영철은 최저 100㎞/h까지 떨어지는 체인지업과 126~134㎞/h를 넘나드는 슬라이더 등을 섞어 호투했다. 신인답지 않은 노련한 피칭이었다. 윤영철은 자신의 장점을 명확하게 알고 있었다. 윤영철은 “제구가 잘 되고 있고, 코스 공략도 잘 된다. 변화구도 어느 정도 완성이 돼서 자신감이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긴장하기보단 재밌게 던지고 있다”는 그의 당돌함과 당당함도 윤영철의 호투를 뒷받침하고 있다. 김종국 KIA 감독은 “체력이나 구속·인터벌 등 아직 부족한 점은 있지만, 등판을 거듭할수록 발전하는 모습이 고무적이다”라고 칭찬했다. 윤영철의 스피드에 대해서도 “시즌 중 피칭 매커니즘을 바꾸는 건 무리가 있다. 등판하면서 조금씩 좋아질 것 같다”라며 걱정하지 않았다. 윤영철은 구단의 철저한 관리 속에 데뷔 첫 시즌을 보내고 있다. 김종국 감독은 “신인이 한 시즌을 모두 소화하기는 버거울 것이다. 체력 관리와 선수 보호 차원에서 이달 말 선발 등판을 한 텀 쉬게 해주려고 한다”라고 전했다. 느리지만 철저하게, 자신의 구속처럼 ‘느림의 미학’으로 데뷔 시즌을 보내고 있는 윤영철이다. 대구=윤승재 기자 2023.05.19 05:10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캠프 중 美 첨단 아카데미 '드라이브라인' 견학

미국 애리조나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 중인 한화 이글스가 현지의 첨단 육성시설인 드라이브라인을 견학했다.한화는 14일(현지시간) 투수조 전원이 미국의 야구 아카데미 '드라이브라인'의 애리조나 지점을 견학했다고 소개했다. 이날은 선수들뿐 아니라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 호세 로사도 투수 코치, 박승민 불펜 코치, 이동걸 피칭퍼포먼스 코치, 김정민 배터리 코치 등 코칭스태프도 동행했다.이번 견학은 로사도 코치의 제안으로 성사됐다. 드라이브라인 지도자 자격증을 보유한 로사도 코치는 최근 잭 그레인키가 한화이글스의 훈련지 벨뱅크파크를 방문했을 당시 그의 훈련을 돕던 드라이브라인 관계자를 만나 견학 일정을 잡았다. 한화는 최근 수 년 동안 첨단 기기 사용에 큰 관심을 보였다. 드라이브라인의 플라이오케어(다양한 무게의 고무공을 활용해 투구 매커니즘을 개선하는 프로그램) 훈련법은 이미 한화 투수들 모두 가까이 이용하고 있다. 대부분 투수들이 경기 전후 루틴으로 플라이오케어를 활용하고 있다.이날 투수들은 드라이브라인 관계자로부터 시설에 대한 설명을 들은 후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궁금증도 해소했다. 시설을 사용 중이던 현지 선수들의 훈련 장면을 동영상으로 촬영하는 등 열의를 보이기도 했다.베테랑 장민재는 "드라이브라인의 훈련 프로그램은 2년 동안 사용하면서 효과를 보고 있었다"며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동안 궁금했던 것들을 확인할 수 있는 견학이었다"고 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2.15 13:54
야구

2021년 실패한 투수 애플러, 반등 포인트는 '투구 각'

키움 외국인 투수 타일러 애플러(29)는 2021년 실패한 투수였다. 미국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 산하 트리플A에서 2승 9패 평균자책점 7.75를 기록했다. 피안타율이 0.319, 이닝당 출루허용(WHIP)도 1.722로 높았다. KBO리그에서 영입할 만한 수준의 성적이 아니었다. 하지만 키움은 애플러의 반등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구단이 주목한 부분은 투구 각이었다. 지난해 7월 국제 스카우트팀을 파견한 키움은 애플러를 체크했다. 그런데 2019년 일본 프로야구(NPB) 오릭스 버팔로스에서 뛸 때의 투구 매커니즘이 아니었다. "릴리스 포인트를 낮추자"는 워싱턴 구단 투수 코치 조언에 따라 팔 각도를 내린 게 화근이었다. 키가 1m96㎝로 장신인 애플러는 높은 릴리스 포인트가 강점. 하지만 팔 각도를 내리면서 밋밋한 투수가 됐다. 투구 폼이 어색하니 볼넷까지 많아졌다. 키움은 시즌 뒤 고형욱 단장과 허승필 운영팀장이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 애플러를 직접 체크했다. 당초 메이저리그(MLB) 통산 151승을 기록한 어빈 산타나 영입에 공을 들였지만, 계약이 어려워지자 방향을 선회했다. 그리고 팔 각도를 올려 구위를 회복한 애플러를 확인했다. 고형욱 단장은 "팔의 타점이 올라가 훨씬 좋아졌더라. 직구에 힘이 붙고 변화구도 날카로웠다"고 말했다. 애플러는 스프링캠프 기간 송신영 투수 코치와 투구 각을 살리는 데 집중했다. 각이 크면 타자가 휘두르는 배트에 공이 점과 점으로 만나게 될 가능성이 크다. 면과 면이 부딪혔을 때보다 좋은 타구가 나오기 힘들다. 2022시즌 KBO리그 평균 신장은 182.9㎝. 2m에 육박하는 애플러는 타자들이 상대할 때 생소함을 느낄 수 있다. 키가 크다고 KBO리그 성공이 보장되는 건 아니다. 2019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와 롯데 자이언츠에서 뛴 브록 다익손은 키가 무려 2m5㎝였다. 하지만 6승 10패 평균자책점 4.34로 기대를 밑돌았다. 키움이 기대하는 건 애플러의 구속이다. 다익손은 직구 구속이 빠르지 않아 타자가 느끼는 위압감이 크지 않았다. 애플러는 지난 4일 대전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연습경기에서 직구 최고구속 시속 147㎞를 찍었다.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다양하게 섞어 타격 타이밍도 뺏었다. 결과는 1이닝 2탈삼진 무실점. 한화 주축 타자인 정은원과 하주석을 모두 삼진으로 처리했다. 구단 내부적으로 "컨디션을 좀 더 끌어올리면 시속 150㎞ 직구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평가다. 애플러는 MLB 경험이 없다. 연봉도 27만5000달러(3억3000만원)로 외국인 선수 중 최저 수준이다. 하지만 마이너리그뿐만 아니라 NPB까지 두루 거치며 다양한 타자를 상대했다. 흡수력도 워낙 좋아 팀에 잘 녹아들고 있다. 송신영 투수코치로부터 슬라이더를 좀 더 위력적으로 던질 수 있는 그립을 새로 배우기도 했다. 애플러는 "원래의 팔 각도로 돌아왔다고 생각한다. 가장 좋았을 때의 경기력이 나올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2.03.07 06:00
야구

두산,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좌완 김동준 지명

두산은 2022 KBO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에서 군산상고 좌완 투수 김동준(19)을 지명했다. KBO는 13일 오후 2시 서울 블루스퀘어 카오스홀에서 2022 KBO 신인 드래프트를 개최했다. 지명은 지난 시즌 팀 순위의 역순인 한화-SSG-삼성-롯데-KIA-키움-LG-KT-두산-NC 순으로 실시했다. 키 193㎝·체중 100㎏으로 당당한 체격인 김동준은 시속 143㎞에 달하는 직구를 바탕으로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던진다. 올해 5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2.38를 기록했다. 좌타자로서도 뛰어나다는 평가다. 올해 19경기에 나서 타율 0.403, 2홈런, 12타점 등으로 활약했다. 두산은 김동준 포함 투수 5명, 외야수 3명, 내야수 1명, 포수 1명를 뽑았다. 이복근 두산 스카우트 팀장은 "김동준은 작년 우측 무릎 슬개골 수술로 많은 등판을 하진 못했다. 하지만 좋은 투수로 성장할 수 있는 충분한 자질과 재능을 보유하고 있다. 실제로 청룡기 대회에서 5이닝을 소화하며 좋은 공을 던졌다. 높은 타점에서 나오는 직구는 물론 변화구 구사 능력 타점, 투구 매커니즘 모두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김동준은 "두산이라는 좋은 팀에 뽑히게 돼 매우 기쁘고 감사드린다. 뒤에서 묵묵히 도와주신 부모님께도 감사의 말씀 드린다.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하겠다. 많이 배우고 열심히 노력해 팬들에게 기억에 남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두산은 올해 좌완 투수 보강이 목표였다. 이후 장타를 칠 수 있는 우완 거포를 지명하려고 했다. 이에 따라 김동준 포함 투수 5명, 외야수 3명, 내야수 1명, 포수 1명를 뽑았다. 박소영 기자 2021.09.13 17:44
야구

[미디어데이] 하재훈과 조상우, PO 향방 가를 파이어볼러 불펜

리그를 대표하는 두 정상급 불펜 파이어볼러가 힘겨루기에 들어간다.13일 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PO)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하재훈(29·SK)과 조상우(25·키움)는 시리즈 향방을 이끌 불펜의 키 플레이어다. 하재훈은 시즌 36세이브를 기록해 리그 1위에 올랐고 조상우는 8홀드 20세이브로 전천후 활약을 펼쳤다. 두 선수 모두 시속 150km를 넘나드는 빠른 공을 던지는 공통점까지 있다.KBO 리그 데뷔 첫해 미디어데이까지 참석한 하재훈은 "SK 야구단 분위기가 너무 좋다. 형이나 후배 할 것 없이 훈련에 임하는 자세와 경기에 임하는 자세에서 와 닿았던 게 많았다"며 "이번 플레이오프도 시즌 때처럼 똑같이 웃으면서 야구하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한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마이너리그 유턴파' 출신인 하재훈은 2019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2라운드 지명을 받고 SK 유니폼을 입었다. 외야수였던 포지션을 투수로 전향해 성공적으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이번 PO에선 서진용, 김태훈과 함께 SK의 뒷문을 책임진다. 키움 간판타자 박병호는 "올 시즌이 (KBO 리그) 처음이라고 하지만 좋은 구질과 움직임을 보여줬다. 실투를 놓치지 않느냐의 싸움인데, 좋은 마무리 투수라고 생각한다"며 경계심을 내비쳤다.하재훈과 자존심을 건 승부가 예고된 조상우는 "준플레이오프와 마찬가지로 팀이 이길 수 있게 열심히 던지겠다"고 짤막한 각오를 내비쳤다. 조상우는 LG와의 준플레이오프(준PO) 3경기에 등판해 4이닝 1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줬다. 올해 SK전에 6경기 등판해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했다. 오주원, 김상수와 함께 장정석 감독이 믿고 내는 필승조다. 특히 준PO에선 투구 매커니즘의 변화를 통해 시속 158km의 빠른 공을 미트에 꽂았다. 힘으로 타자를 압도하기 충분하다.SK 중심타자 최정은 "조상우의 투구를 보면 정말 폼도 와일드하고 구속도 빠르다. 거짓말을 조금 보태면 공이 날아오는 게 보이지 않을 정도다. 운에 맡기는 스윙을 했는데, 이번에는 그 운이 나한테 왔으면 한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인천=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사진=김민규 기자 2019.10.13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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