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17번의 시즌, 282번의 경기, 2만8629개의 공… 야디&웨이노, 영혼의 짝꿍은 현재진행형
미국 메이저리그(MLB) 세인트루이스의 베테랑 배터리인 야디에르 몰리나(39)와 애덤 웨인라이트(40)가 역대 배터리 최다출장 공동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웨인라이트와 몰리나는 24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전에 선발 투수와 포수로 출전해 배터리를 맞췄다. 2005년부터 이적 없이 함께 뛴 두 사람은 이날까지 총 282경기에서 선발 배터리로 호흡을 맞췄다. 교체 출전까지 합치면 두 사람이 함께했던 경기는 325경기 1868이닝에 달한다. 커리어 동안 16명의 포수와 합을 맞췄던 웨인라이트지만 몰리나를 제외하면 100이닝을 넘긴 포수는 토니 크루즈 한 명(109이닝)에 불과할 정도로 커리어 전반을 몰리나와 함께 보냈다. 긴 시간을 함께 하며 팀도, 개인도 황금과 같은 시간을 함께 했다. 두 사람이 뛴 17년 동안 세인트루이스는 2006년과 2011년 두 차례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했다. 내셔널 리그 우승은 3번, 중부지구 우승은 7번을 기록했다. 와일드카드 3회까지 합치면 총 10번의 가을 야구, 3번의 월드 시리즈, 2번의 우승을 함께 한 셈이다. 선수 개인으로도 웨인라이트는 3번의 올스타, 4번의 사이영 파이널리스트, 2번의 골드 글러브와 1번의 실버 슬러거를 기록했고 몰리나는 9번의 올스타, 1번의 MVP 파이널리스트, 9번의 골드 글러브, 1번의 실버 슬러거를 기록했다. 최고의 팀이었고 최고의 선수였던 셈이다. ESPN의 버스터 올니 기자는 “통계 사이트 엘리아스 스포츠에 따르면 (이날 전까지) 웨인라이트가 몰리나에게 던진 공은 2만8528개로 2000년 이후 최고 기록이다”라며 “바로 다음인 매디슨 범가너와 버스터 포지의 2만2589개보다 거의 6000개가 많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8이닝 101구를 던지면서 두 사람이 주고받은 공은 이제 총 2만8629구에 달한다. 282경기는 역대 배터리 출장 중 공동 5위에 해당하는 대기록이다. 1930년부터 1946년까지 뉴욕 양키스에서 함께 뛰었던 레드 러핑과 빌 디키가 기록한 바 있다. 한 경기만 더 나와도 공동 4위에 진입한다. 1957년에서 1967년까지 함께 뛰었던 LA 다저스의 돈 드라이스데일과 존 로세보로가 283경기를 기록했다. 커리어 막바지에 다다랐기 때문에 가능성이 높진 않지만 상위 3개 배터리도 40여 경기 이내에 있다. 역대 3위는 1914년에서 1926년까지 같이 뛰었던 시카고 화이트 삭스의 레드 파베르와 레이 샬크의 306경기다. 이어 전설적인 좌완 워렌 스판이 델 크랜달과 보스턴-밀워키 브레이브스(현 애틀랜타 전신)에서 1949년부터 1963년까지에 걸쳐 316경기에 함께 출전했다. 이어 1963년부터 1975년까지 미키 롤리치와 빌 프리헌이 디트로이트에서 만든 324경기가 현재까지 역대 1위 기록을 지키고 있다. 차승윤 인턴기자
2021.05.24 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