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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부상, 또 부상·…초비상 걸린 양키스, '투수 최고 유망주'도 쓰러졌다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에 초비상이 걸렸다.20일(한국시간)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에 따르면 에런 분 양키스 감독은 투수 유망주 체이스 햄튼(24)의 오른 팔꿈치 굴곡근에 대해 "뭔가 문제가 있는 거 같다"라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햄튼은 최근 불펜 세션을 소화한 이후 팔꿈치의 불편함을 느꼈다. 분 감독은 "앞으로 지켜봐야겠지만, 작년에 부상으로 고르지 못한 시즌을 보냈기 때문에 그가 상당히 실망했을 것"이라고 걱정했다.햄튼은 현재 추가 검사를 위해 뉴욕으로 복귀한 상황. 최악의 시나리오 중 하나인 토미존 서저리(팔꿈치 인대접합 수술)까지 거론되고 있다. 햄튼은 202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6라운드 지명으로 양키스에 입단했다. 계약금은 49만7500달러(7억원). 지난해 마이너리그 더블A까지 승격, 팀을 대표하는 오른손 선발 유망주로 주목받았는데 거듭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스포츠 전문매체 디애슬레틱은 '햄튼은 베이스볼 아메리카(72위) MLB 파이프라인(92위) 베이스볼 프로스펙터스(56위)에서 각각 100대 유망주 중 한 명을 꼽았다'며 '(팀을 대표하는 유망주지만) 지난 시즌에 굴곡근 염좌와 사타구니 염좌로 인해 부진했다. 마이너리그 7경기 선발 등판(평균자책점 2.41, 18과 3분의 2이닝)에 그쳤다'라고 조명했다. 2024시즌 MLB파이프라인 순위상 햄튼은 윌 워렌에 이은 투수 2위이자 팀 전체 6위 유망주. 워렌이 지난 시즌 빅리그 데뷔를 이뤘다는 걸 고려하면 사실상 '양키스 마이너 투수 최고 유망주'라고 할 수 있다. 이번 부상이 더욱 충격적인 이유다.스프링캠프 시작 이후 양키스 구단 안팎에선 부상자가 끊이지 않고 있다. 슬러거가 팔꿈치 통증 문제로 훈련을 중단한 상황. 개막전 출전 여부도 불투명하다. 디애슬레틱은 '캠프가 시작된 이후 발표된 양키스 부상 소식으로는 외야수 트렌트 그리샴(햄스트링) 투수 제이크 커즌스(팔꿈치) 투수 클레이턴 비터(어깨) 등이 있다'며 '포수 오스틴 웰스도 3월 초까지는 스프링캠프 경기에 출전하지 못할 거라는 소식이 들렸다. 다만 건강은 양호하다'라고 전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2.21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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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금 42억 존스 포함' 양키스, 캠프 논 로스터 초청 명단 '유망주 가득'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가 스프링캠프 명단에 '유망주'를 대거 포함해 눈길을 끈다.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6일(한국시간) '양키스가 논 로스터 초청 자격으로 스프링캠프에 부르는 26명 중 유망주가 다수 포함돼 있다'라고 전했다. 논 로스터 초청은 40인 로스터에 없는 선수를 빅리그 캠프에서 뛸 수 있게 하는 방법. 대게 마이너리그 계약을 한 선수들이 합류, 로스터 경쟁을 벌이는 게 일반적이다. 그뿐만 아니라 유망주도 호출해 기량을 테스트할 수 있다.MLB닷컴에 따르면 양키스는 MLB닷컴 2024년 파이프라인(신인 랭킹) 기준 팀 내 2위 외야수 스펜서 존스, 3위 조지 롬바르드 주니어, 4위 로데릭 아리아스, 6위 체이스 햄튼을 논 로스터 초청 명단에 넣었다. 1위 외야수 제이슨 도밍게스, 5위 윌 워렌이 이미 MLB에 데뷔(40인 로스터 포함)했다는 걸 고려하면 사실상 유망주 상위 6명 모두 빅리그 캠프를 누빌 전망이다. 아무래도 가장 큰 관심이 쏠리는 건 2년 연속 빅리그 캠프를 소화하게 된 존스이다. 2022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5순위에 지명된 존스는 계약금을 288만 달러(42억원)나 받은 대형 유망주. 지난 시즌 마이너리그 더블A에서 122경기 출전, 타율 0.259(482타수 125안타) 17홈런 78타점을 기록했다. 출루율(0.336)과 장타율(0.452)을 합한 OPS는 0.789였다. 투수 유망주 중 하나인 햄튼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도 흥미롭다. MLB닷컴은 '햄튼은 지난해 여러 부상으로 인해 마이너리그 7경기 선발 등판(평균자책점 2.41)에 그쳤다. 두 번째 MLB 캠프에서 경험을 쌓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양키스는 최근 마이너리그로 합류한 오른손 투수 카를로스 카라스코(통산 110승), 멀티 플레이어 도미닉 스미스(통산 64홈런) 등도 빅리그 캠프에서 경쟁할 예정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2.06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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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장일치에 또 만장일치, '생일'에 사이영상 받은 AL 트리플 크라운의 '위엄'

이보다 더 의미 있는 생일 선물이 있을까.미국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은 왼손 투수 타릭 스쿠발(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이 만장일치로 2024시즌 아메리칸리그(AL) 사이영상을 받는다고 21일(한국시간) 발표했다. AL 사이영상 만장일치 수상은 이번이 역대 12번째. 스쿠발은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 투표 결과 1위 표 30장을 독식, 총점 210점으로 세스 루고(캔자스시티 로열스·93점)와 엠마누엘 클라세(클리블랜드 가디언스·66점)를 가볍게 따돌렸다. 투표는 포스트시즌(PS)에 앞서 진행했고 1위 7점, 2위 4점, 3위 3점, 4위 2점, 5위 1점으로 점수를 차등 합산해 순위가 가려졌다.스쿠발은 올 시즌 디트로이트 마운드를 이끈 에이스. 시즌 31경기에 선발 등판한 그는 18승 4패 평균자책점 2.39를 기록하며 AL 다승과 평균자책점, 탈삼진(228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그 결과 데니 맥레인(1968~69) 윌리 에르난데스(1984) 저스틴 벌렌더(2011) 맥스 슈어저(2013)에 이어 구단 역대 5번째 사이영상 수상이라는 대업을 이뤄냈다. 이날이 생일이었던 스쿠발은 "정말 특별한 순간"이라며 "(앞서 사이영상을 수상한) 그들과 같은 문장에서 내 이름이 언급되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감격스러워했다. 스쿠발의 AL 사이영상 수상은 기정사실에 가까웠다. 스쿠발은 지난 10일 BBWAA 디트로이트 지부 회원들이 뽑은 2024 올해의 타이거스상 주인공으로 뽑혔는데 당시에도 만장일치 수상이었다. 올해의 타이거상 수상자가 만장일치로 선정된 건 2012년 AL 타격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미겔 카브레라 이후 처음. 투수 수상자가 나온 건 2019년 매튜 보이드 이후 5년 만이었다. 스쿠발은 "이 상(사이영상)은 개인상이기도 하지만 모든 사람의 노력 결과물이라고 생각한다"며 몸을 낮췄다.한편 내셔널리그(NL) 사이영상은 크리스 세일이 차지했다. 올 시즌 18승 3패 평균자책점 2.38을 기록한 세일은 총점 198점(1위 26개, 2위 4개)점으로 잭 휠러(필라델피아 필리스·130점)를 제치고 개인 첫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애틀랜타 투수가 사이영상을 받은 건 워렌 스판(1957) 그렉 매덕스(1993~95) 톰 글래빈(1991, 1998) 존 스몰츠(1996)에 이어 세일이 역대 8번째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1.21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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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만 홈런쳤지만...경쟁자는 MLB에서 2호포, 멀어지는 빅리그 콜업

최지만(33)이 마이너리그에서 3호 홈런을 쳤다. 경쟁자는 메이저리그(MLB)에서 홈런을 쳤다. 뉴욕 메츠 산하 트리플A 시러큐스 메츠 소속으로 뛰고 있는 최지만은 22일(한국시간) 펜실베이니아주 PNC 필드에서 열린 트리플A 윌크스 바레 레일라이더스와의 원정 경기에 6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2득점 2볼넷을 기록했다. 소속팀이 10-0으로 앞선 6회 초 2사 1루에서 상대 투수 아트 워렌의 2구째 바깥쪽(좌타자 기준) 슬라이더를 공략해 중월 투런홈런을 때려냈다. 마이너리그에서 시즌 3호 홈런을 쳤고, 출루도 3번 해내며 타율을 0.194로 끌어올렸다. 4월 23일 경기 이후 부상으로 한동안 그라운드에 서지 못했지만, 15일 이후 꾸준히 출전하고 있는 점도 고무적이다. 최지만은 2024시즌을 앞두고 뉴욕 메츠와 마이너 계약을 했지만, MLB 개막 로스터에 오르지 못했다. 5월 1일까지 콜업되지 못하면 계약을 해지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옵트아웃 조항을 넣었지만, 마이너리그에서도 1할 대 타율에 그치며 부진한 탓에 모험을 감행할 수 없었다. 가장 중요한 건 MLB 메츠의 상황이다. 유일하게 끌어내릴 수 있을 것으로 보였던 경쟁자가 펄펄 날고 있다. 빅리그 메츠 1루는 리그 대표 홈런 타자 피트 알론소가 지키고 있다. MLB 통산 317홈런을 친 J.D 마르티네스가 지명타자(DH)를 맡고 있다. 두 선수에게 밀려 있지만 1루수와 DH를 모두 맡을 수 있는 D.J 스튜어트도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할 수 있는 타자다. 현실적인 경쟁자는 1999년생 입단 7년 차 마크 비엔토스였다. 원래 3루수지만 DH 자리를 두고 최지만과 빅리그 진입 경쟁을 했던 선수다. 비엔토스가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달 28일 MLB에 콜업된 비엔토스는 한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지난 15일부터 꾸준히 선발 3루수로 나서고 있다. 출전한 5경기 중 3경기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22일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진행 중인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원정 경기 5회 초 타석에서는 상대 투수 재이번 커리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좌월 솔로홈런을 치며 메츠의 1-3 추격을 이끌었다. 비엔토스는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선 5회 초 타석에서도 샘 헨지스를 상대로 2루타를 치며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콜업 직후 나선 3경기를 포함, 올 시즌 출전한 8경기에서 타율 0.360을 기록했다. 3월 말까지 같은 곳에 시선을 두고 있던 두 선수가 같은 날 홈런을 쳤다. 무대 높이는 달랐다. 최지만의 추운 봄은 이어지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5.22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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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리거' 최지만, 트리플A 경기서 시즌 3호 홈런...타율 2할 진입 눈앞

최지만(33)이 마이너리그에서 3호 홈런을 쳤다. 메이저리그(MLB) 재진입은 여전히 험난해 보인다. 뉴욕 메츠 산하 트리플A 시라큐스 메츠 소속으로 뛰고 있는 최지만은 22일(한국시간) 펜실베이니아주 PNC 필드에서 열린 트리플A 스크랜튼 윌크스 배리 레일라이더스와의 원정 경기에 6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장, 소속팀이 10-0으로 앞선 6회 초 2사 1루에서 상대 투수 아트 워렌으로부터 중월 투런홈런을 때려냈다. 2구째 바깥쪽(좌타자 기준) 슬라이더를 공략했다. 최지만은 지난달 24일 콜럼버스 클리퍼스(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산하)와의 경기에서 홈런 2개를 쳤다. 이후 부상자 명단에 올라 한동안 결장했다. 15일 아이오아 컵스(시카고 컵스 산하)와의 경기에서 3주 만에 복귀한 그는 4연전을 소화하며 재기를 노렸다. 17일, 19일 경기에선 안타와 볼넷 각각 1개씩 기록하며 멀티출루를 해냈다. 이날 레일라이더스전에선 시즌 3호 홈런을 치며 반등 발판을 만들었다. 5회와 8회 각각 볼넷도 얻어내기도 했다. 타율은 0.186에서 0.194로 높였다. 최지만은 2024시즌을 앞두고 뉴욕 메츠와 마이너 계약을 했지만, MLB 개막 로스터에 오르지 못했다. 5월 1일까지 콜업되지 못하면 계약을 해지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옵트아웃 조항을 넣었지만, 이를 행사하지 않았다. 최지만은 마이너리그에서도 1할 대 타율에 그치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5.22 09:18
메이저리그

"흥미진진" 27일 양키스 유망주 데뷔···김하성 맞대결은 '불발' 유력

뉴욕 양키스 오른손 유망주 랜디 바스케스(25)가 베일을 벗는다.양키스 구단은 27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홈 경기 선발 투수로 바스케스를 예고했다. 양키스는 현재 도밍고 헤르만이 이물질 관련 규정 위반 징계(10경기 출전 정지)를 소화 중이어서 로테이션에 공백이 있다. 선발 예고 전 왼손 투수 닉 라미레스를 마이너리그 트리플A로 내려보내 로스터 내 바스케스의 자리를 만들었다.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인 바스케스는 2018년 양키스에 입단했다. 차근차근 마이너리그 레벨을 밟아 올 시즌 트리플A까지 도달했다. 시즌 성적은 1승 5패 평균자책점 4.85.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이 선정한 2023년 유망주 랭킹에선 양키스 선수 중 12위로 평가됐다. 투수 중에선 드류 소프(6위) 윌 워렌(7위) 리차드 피츠(8위) 요엔드리스 고메스(9위)에 이은 5위. 바스케스의 구속은 평균 93~95마일(149.7~152.9㎞/h) 안팎에 형성된다. 팔 스윙이 낮은 유형이며 80마일 초반의 컷 패스트볼과 체인지업, 느린 슬러브로 타자를 현혹한다.빅리그 데뷔를 앞둔 바스케스는 "전반적으로 정말 좋은 시즌이었다고 말하고 싶다"며 "트리플A에서 빅리그 경험이 많은 다양한 타자들과 맞붙을 기회가 많았다. 그런 선수를 상대하면서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데뷔전에서 만날 샌디에이고는 MLB 전체 팀 타율 29위다. 부상자가 많아 타선의 무게감이 많이 가벼워졌다. 하지만 후안 소토,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를 비롯해 위협적인 타자도 적지 않다. 공교롭게도 소토와 타티스 주니어는 바스케스와 같은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바스케스는 "흥미진진할 거"라면서 "그들과 맞서기 위해 내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그것에 집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관심이 쏠린 김하성과의 맞대결은 불발될 전망이다. 김하성은 26일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전에서 자신의 파울 타구에 무릎을 맞고 교체됐다. 병원 검진에서 큰 부상이 확인되지 않았지만, 휴식이 불가피하다. 지역 매체인 샌디에이고 유니언-트리뷴은 '엑스레이 결과에선 음성이 나왔지만 적어도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경기에 결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구단이 밝혔다'고 전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5.26 20:45
프로야구

타격은 어쩔티비(feat.김태균) 워렌 버핏과 ‘원샷 원킬’ 스윙

일간스포츠가 2023년 신년 시리즈로 '타격은 어쩔티비(feat.김태균)'를 연재합니다. 한국 야구 역사상 최고의 타자 중 하나로 꼽히는 김태균 해설위원이 연구한 야구, 특히 타격에 대한 이론·시각을 공유합니다. 이 시리즈를 통해 타격의 재미, 나아가 야구의 깊이를 독자들이 함께하길 기대합니다. 〈편집자 주〉타격이 절정에 올랐을 때, 역설적이게도 난 스윙을 별로 하지 않았다. 한 타석에서 거의 스윙 한 번으로 끝냈다. 그러면 결과가 나왔다. 안타든 아웃이든.타석에서 한 번도 스윙하지 않은 적도 꽤 있었다. 볼넷을 얻을 때도 있었지만, 선 채로 삼진을 당하는 때도 적지 않았다. 일본에서는 이를 미노가시(見逃し) 삼진이라고 부른다.일본인들은 “인생이라는 타석에 섰다면 미노가시 삼진은 당하지 말라”는 고바야시의 명언을 사랑한다. 그래서인지 스윙하지 않고 아웃되는 걸 잘못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일본 야구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인지 한국도 비슷한 인식을 가진 이들이 많다. 나도 어렸을 때 “타석에서 가만히 서 있다 들어오지 마라” “그럴 거면 왜 방망이를 들고 있느냐”는 꾸중을 많이 들었다. 감독‧코치님들은 서서 삼진 당하는 모습이 참 보기 싫은 모양이다.잘 생각해야 한다. 인생은 한 번뿐이지만, 타석은 하루에도 네 번은 돌아온다. 거기서 안타 하나만 치고, 볼넷 하나만 골라도 성공이다. 단 한 번의 기회를 기다려라테드 윌리엄스는 『타격의 과학』에서 이를 실증적으로 설명했다. 지름 7.3㎝의 야구공이 하나의 셀(cell)이라면 스트라이크존은 (타자의 키에 따라 다르지만) 77개로 나눌 수 있다. 타자의 ‘베스트 셀’ 안에 들어온 공만 치면 4할 타율이 가능하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또 스트라이크라고 해도 외곽의 나쁜 셀로 날아오는 공을 치면 타율은 2할3푼으로 떨어진다고 윌리엄스는 역설했다. 같은 타자라고 해도 어떤 공을 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다르다는 거다.‘오마하의 현인’이라 불리는 전설적인 투자자 워렌 버핏은 윌리엄스의 타격 이론으로부터 힌트를 얻어 투자 원칙을 세웠다고 한다. 모든 공을 다 때릴 필요가 없다. 마찬가지로 돈이 있다고 당장 주식을 살 필요가 없다. 좋은 공(기회)을 기다리는 것도 훌륭한 전략이라는 걸 윌리엄스와 버핏이 웅변하고 있다.나도 그저 내 스트라이크존에 충실했다. 내 존을 확실하게 설정했다. 그걸 벗어나는 공은 쳐봐야 좋은 타구가 나오기 어렵다는 걸 알기 때문에 지켜본 거다.방망이가 나쁜 공을 따라 나가면 타자의 밸런스가 깨진다. 선수의 몸은 마지막으로 했던 동작을 기억한다. 그리고 다음 타석에 악영향을 끼친다. 내가 나쁜 공이라고 판단한 공이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는다고 해도 받아들였다. 그리고 다음 공을 기다렸다. 타석 당 한 번의 스윙으로 거의 끝낸 건 그래서 가능했다.말은 쉬울지 모르지만, ‘원샷 원킬’은 실행하기 어렵다. 내가 노리는 공이 1~2구 안에 들어온다면 과감하게 스윙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참고 기다려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기술도 기술이지만, 인내심이 필요하다.타자에게는 눈에 보이는 공을 때리려는 본능이 있다. 초구를 그냥 보내면, 다음에 이보다 더 좋은 공이 온다는 보장도 없다. 타자는 이 심리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 다음 기회도 있을 수 있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영리한 투수는 타자의 조급함을 이용한다.‘원샷 원킬’ 스윙은 투수를 괴롭히는 데 효과적이다. 경기 초반 4번 타자가 상대 선발 투수의 초구를 받아쳐 솔로 홈런을 쳤다고 가장하자. 이 공격은 상대에게 얼마나 충격을 줄까? 그리 크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상대 투수가 에이스라면 1실점 정도는 툭 털어낼 거다.4번 타자가 아무리 뛰어나봐야 9개 타순 중 하나를 차지할 뿐이다. 혼자서 할 수 있는 건 많지 않다. 동료와 함께해야 성과를 낼 수 있다. 타선(打線)은 연결을 의미한다. 타선의 목표는 경기 초반 1득점일 수 있다. 상황에 따라 좋은 투수를 조금이라도 빨리 끌어내리는 게 더욱 중요할 때도 있다. 1번부터 9번까지 모든 타자가 투수와 10구까지 가는 승부를 벌인다는 극단적인 가정을 해보자. 에이스는 안타나 볼넷을 허용하지 않고 타선을 퍼펙트로 막아도 3이닝을 마칠 때 투구 수가 90개에 이른다. 그러면 타선이 이긴 거다.투수가 한 타자에게 공 10개를 던지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 그래도 타자들의 지향점이 같다면 그 목표에 가까이 갈 수 있다. 이런 방식으로 선발 투수와의 싸움을 이겨내면 경기 후반은 훨씬 수월해진다. 선발 투수가 내려간 뒤 등판하는 투수들을 상대로 타자들은 더 좋은 결과를 낼 수도 있다.다시 말하지만, ‘원샷 원킬’은 좋은 공을 치지 말라는 뜻이 아니다. 쳐봐야 안타가 될 확률이 떨어지는 공을 건드려서 투수 좋은 일을 시키지 말자는 전략이다. 까다로운 공을 때려봐야 범타가 될 가능성이 크다. 무사 또는 1사에서 주자가 1루에 있다면 병살타가 될 수 있다. 스탠딩 삼진이 부끄러운 게 아니다나는 선 채로 삼진 당하는 걸 싫어하거나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고맙게도 김인식 감독님 같은 분은 “삼진 당해도 괜찮으니까 나쁜 공은 절대 건드리지 마”라고 말씀해주셨다. 내게 큰 힘이 되는 지지였다.찰리 로의 책 제목처럼 타격은 ‘3할의 예술’이다. 타자는 기본적으로 언더독(underdog·상대적 약자)이다. 투수가 잘 던져서 타자가 졌다면, 그 결과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여기에 대해서는 논쟁의 여지가 있겠지만, 나에게는 최선의 전략이었다.이런 과정을 통해 타자는 자신만의 스트라이크 존을 설정해야 한다. 그 다음 좋은 스윙을 만들어야 한다. 말이 쉽지, 실행하기는 정말 어렵다. 좋은 스윙이 무엇인지,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는 ‘네버 엔딩 스토리’다.돌아보면 천안북중학교 3학년 시절이 내게 아주 중요했다. 중학생 선수에게는 경기를 뛸 기회가 많지 않다. 훈련만 엄청나게 했다. 똑같은 걸 반복하기 지겨워서 여러 타격을 실험했다. 스트라이드 없이 힙턴(hip turn)을 중심으로 스윙을 해봤고, 왼다리를 무릎 높이까지 올렸다가 내디디는 레그킥도 해봤다. 왼 어깨를 홈플레이트 방향으로 밀어 넣어 ‘벽’을 만들어 보기도 했다.시키는 것만 하지 않고 스스로 다양한 시도를 해봤다. 좋은 결과는 고등학교 진학 후에 내면 되니까 중학생 시절에는 기초를 다지는 데 전념한 거다. 이 과정을 통해 내 장점과 단점을 더 정확히 알 수 있었다. KBS 해설위원, 정리=김식 기자 2023.01.16 07:00
메이저리그

MLB 최고 좌완, 멕시코 대표팀 주장 나선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워렌 스판상 수상자인 훌리오 우리아스(27·LA 다저스)가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멕시코 대표팀의 에이스를 넘어 주장 역할까지 맡게 됐다.로드리고 로페스 멕시코 대표팀 단장은 최근 MLB 네트워크 존 모로시 기자와 인터뷰에서 "우리아스는 가장 먼저 WBC 출전 의사를 밝혔다"며 "그는 주장을 맡을 것"이라고 밝혔다. 모로시는 3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관련 내용을 전했고, 다수의 멕시코 매체는 이를 인용 보도했다.우리아스는 클레이튼 커쇼를 잇는 다저스의 왼손 에이스다. 유망주 시절 리그 전체 1위 투수 유망주라는 높은 평가를 받았던 그는 2016년 빅리그에 데뷔, 2019시즌까지 불펜으로 활약하다가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팀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특히 2021년 에이스로 발돋움해 20승 3패 평균자책점 2.96의 특급 성적을 냈다. 올 시즌에도 17승 7패 평균자책점 2.16을 기록, 지난 2년 연속 워렌 스판상을 수상했다. 워렌 스판상은 MLB 전체를 통틀어 그해 최고의 왼손 투수에게 주는 상이다. 2020년에는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받았고, 그 다음 두 시즌 모두 그의 '다저스 후배'인 우리아스가 받게 됐다.우리아스 외에도 다수의 빅리거가 WBC 멕시코 대표팀에 합류한다. 최근 필라델피아 필리스로 이적한 우완 선발 타이후안 워커(30),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선발 투수인 호세 우르퀴디(27), 보스턴 레드삭스의 외야수 알렉스 버두고(26),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강속구 투수 지오반니 가예고스(22)가 WBC 출전 의사를 드러냈다.멕시코는 미국, 콜롬비아, 캐나다, 영국과 본선 1라운드 C조에 속해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1.04 09:19
야구

오타니, 시애틀전 노디시전...103년 만의 대기록 달성도 실패

오타니 쇼에이(27·LA 에인절스)가 103년 만의 대기록 달성에 또 실패했다. 오타니는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애틀과의 2021 메이저리그(MLB) 홈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5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10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했다. 하지만 1-1 동점 상황에서 교체되며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 오타니는 '투·타' 겸업으로 특별한 재능을 증명하고 있는 선수다. 타석에서는 45홈런을 기록하며 홈런왕에 도전하고 있다. 선발 투수로는 종전까지 22경기에 등판, 9승(2패)을 마크했다. 투수로 1승만 더 추가하면, MLB '전설' 베이브 루스 이후 103년 만에 두 자릿수 승수와 홈런(단일 시즌 기준)을 동시에 달성한 선수로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루스는 1918년 투수로 13승, 타자로 11홈런을 기록했다. 홈런은 일찌감치 두 자릿수를 채웠다. 지난 4일 텍사스 레인저스전 선발 등판에서 시즌 9승을 거두며, 10승도 무난히 해낼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이후 3경기 연속 승수 추가에 실패했다. 11일 휴스턴전은 3⅓이닝 동안 6실점하며 부진했지만, 20일 오클랜드전은 8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고도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다. 불운은 시애틀전까지 이어졌다. 오타니는 6회까지 무실점을 이어갔다. 2~4회, 3이닝 연속 삼자범퇴를 해내며 위력적인 투구를 보여줬다. 안타 2개를 허용하며 실점 위기에 놓였던 5회는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톰 머피와 제이크 바우어를 연속 뜬공 처리했다. 에인절스 타선은 2회 말 커트 스즈키가 솔로 홈런을 치며 1점을 지원했다. 하지만 오타니는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7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한 제러드 켈레닉에게 동점 솔로 홈런을 맞았다. 볼카운트 1볼-1스트라이크에서 던진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몰렸다. 오타니는 후속 두 타자를 범타 처리하며 7이닝을 채웠다. 투구 수는 112개. 에인절스 타선은 이어진 7회 말 공격에서 득점하지 못했다. 오타니는 8회 초 수비를 앞두고 호세 퀴하다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승패 없이 물러났다. 에인절스는 퀴하다가 안타 2개를 맞고 실점 위기를 자초했고, 다시 바뀐 투수 오스틴 워렌도 무너지며 4실점했다. 1-5로 패했다. 이날 에인절스는 시즌 156번째 경기를 치렀다. 정규리그 종료까지 6경기가 더 남았다. 오타니도 한 번 더 등판할 가능성이 있다. 조 매든 에인절스 감독은 선수의 몸 상태를 확인한 뒤 다음 등판 계획을 확정할 전망이다. 안희수 기자 2021.09.27 08:44
야구

17번의 시즌, 282번의 경기, 2만8629개의 공… 야디&웨이노, 영혼의 짝꿍은 현재진행형

미국 메이저리그(MLB) 세인트루이스의 베테랑 배터리인 야디에르 몰리나(39)와 애덤 웨인라이트(40)가 역대 배터리 최다출장 공동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웨인라이트와 몰리나는 24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전에 선발 투수와 포수로 출전해 배터리를 맞췄다. 2005년부터 이적 없이 함께 뛴 두 사람은 이날까지 총 282경기에서 선발 배터리로 호흡을 맞췄다. 교체 출전까지 합치면 두 사람이 함께했던 경기는 325경기 1868이닝에 달한다. 커리어 동안 16명의 포수와 합을 맞췄던 웨인라이트지만 몰리나를 제외하면 100이닝을 넘긴 포수는 토니 크루즈 한 명(109이닝)에 불과할 정도로 커리어 전반을 몰리나와 함께 보냈다. 긴 시간을 함께 하며 팀도, 개인도 황금과 같은 시간을 함께 했다. 두 사람이 뛴 17년 동안 세인트루이스는 2006년과 2011년 두 차례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했다. 내셔널 리그 우승은 3번, 중부지구 우승은 7번을 기록했다. 와일드카드 3회까지 합치면 총 10번의 가을 야구, 3번의 월드 시리즈, 2번의 우승을 함께 한 셈이다. 선수 개인으로도 웨인라이트는 3번의 올스타, 4번의 사이영 파이널리스트, 2번의 골드 글러브와 1번의 실버 슬러거를 기록했고 몰리나는 9번의 올스타, 1번의 MVP 파이널리스트, 9번의 골드 글러브, 1번의 실버 슬러거를 기록했다. 최고의 팀이었고 최고의 선수였던 셈이다. ESPN의 버스터 올니 기자는 “통계 사이트 엘리아스 스포츠에 따르면 (이날 전까지) 웨인라이트가 몰리나에게 던진 공은 2만8528개로 2000년 이후 최고 기록이다”라며 “바로 다음인 매디슨 범가너와 버스터 포지의 2만2589개보다 거의 6000개가 많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8이닝 101구를 던지면서 두 사람이 주고받은 공은 이제 총 2만8629구에 달한다. 282경기는 역대 배터리 출장 중 공동 5위에 해당하는 대기록이다. 1930년부터 1946년까지 뉴욕 양키스에서 함께 뛰었던 레드 러핑과 빌 디키가 기록한 바 있다. 한 경기만 더 나와도 공동 4위에 진입한다. 1957년에서 1967년까지 함께 뛰었던 LA 다저스의 돈 드라이스데일과 존 로세보로가 283경기를 기록했다. 커리어 막바지에 다다랐기 때문에 가능성이 높진 않지만 상위 3개 배터리도 40여 경기 이내에 있다. 역대 3위는 1914년에서 1926년까지 같이 뛰었던 시카고 화이트 삭스의 레드 파베르와 레이 샬크의 306경기다. 이어 전설적인 좌완 워렌 스판이 델 크랜달과 보스턴-밀워키 브레이브스(현 애틀랜타 전신)에서 1949년부터 1963년까지에 걸쳐 316경기에 함께 출전했다. 이어 1963년부터 1975년까지 미키 롤리치와 빌 프리헌이 디트로이트에서 만든 324경기가 현재까지 역대 1위 기록을 지키고 있다. 차승윤 인턴기자 2021.05.24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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