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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비활동기간 훈련·임금체불 논란' 삼성, 트레이닝 팀장 직무배제

삼성 라이온즈의 트레이닝 팀장 A씨가 직무배제됐다. 삼성은 지난겨울 비활동 기간 동안 외부 트레이닝 센터에서 46명의 선수들을 훈련시켰다는 의혹을 받았다. 비활동 기간에는 구단이 선수들의 훈련을 주도하는 것은 물론, 단체활동은 엄격히 금지돼있으나 이를 어긴 정황이 밝혀진 것이다. 당시 구단은 1·2군 훈련장의 공사를 이유로 외부 트레이닝 센터를 섭외, 참가 인원수와 훈련 횟수로 돈을 정산해 총 5900여만원을 센터에 지불한 바 있다. 하지만 해당 센터는 이종열 단장이 데려온 트레이닝 팀장 A씨가 구단 합류 직전까지 일했던 곳으로, A씨가 구단 트레이너들에게 선수들을 불러 모아 훈련을 지시한 정황이 드러나 물의를 빚었다. 해당 훈련에 동원된 구단 트레이너들의 임금 체불 문제도 불거져 논란이 일었다. 또 A씨가 시즌 중 선수들의 정확한 부상 상태를 현장 코칭 스태프에 제대로 알리지 않아 현장의 혼란을 취재한 것도 취재결과 드러났다. 이에 자체 조사를 진행한 구단은 트레이닝 팀장 A씨를 2군에 내려 보냈다가 최근 직무배제했다. 윤승재 기자 2024.12.20 17:24
프로야구

이종열 삼성 단장 "구단 내부 소통 문제 인지했다, 트레이닝 팀장 일단 2군행"

"소통에 오류가 있었다는 걸 인지했다. 트레이닝 팀장은 인사 조치 하려고 한다."이종열 삼성 라이온즈 단장이 트레이닝 파트 관련 문제를 시인하고 후속 조치하겠다고 전했다. 물의를 빚은 해당 트레이닝 팀장은 퓨처스(2군) 팀으로 발령 조치했다.삼성은 지난겨울 비활동 기간 동안 외부 트레이닝 센터에서 40여 명의 선수들을 훈련시켰다는 의혹을 받았다. 해당 센터는 이종열 단장이 데려온 트레이닝 팀장 A씨가 일했던 곳으로, A씨는 구단 트레이너들에게 선수들을 불러 모아 훈련을 지시해 물의를 빚었다. 비활동 기간에는 구단이 선수들의 훈련을 주도하는 것은 물론, 단체활동은 엄격히 금지돼있으나 이를 어긴 정황이 드러난 것이다. 또 A씨가 시즌 중 선수들의 정확한 부상 상태를 현장 코칭 스태프에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는 의혹도 드러났다. 외국인 타자 루벤 카디네스(당시 등록명 카데나스)가 병원 검진 결과 부상을 입었음에도, A씨가 코칭 스태프에 이를 축소 보고해 선수의 꾀병 의혹을 키웠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코칭 스태프가 선수를 기용하는 데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지 않아 혼란을 초래했다. 이에 이종열 단장은 "자체적으로 소통 문제를 조사한 결과 조금 문제가 있었다. 총괄 트레이닝 코치(팀장)에 대해 문제가 있는 것을 인지했기 때문에 인사 조치를 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일련의 사태로 이미 직무 정지가 됐다는 이야기도 있었으나, 이 단장은 "직무 정지는 사실이 아니다. 팀장과의 계약도 있고, 열정적으로 일을 하려다 보니 소통 오류가 난 것 같다"며 "일단은 1군에서 제외하려고 한다. 소통 문제의 '아쉬움'을 이유로 2군으로 보냈다"고 설명했다. 이종열 단장은 "(조사 과정에서) 선수와 트레이닝 파트, 운영팀과 코칭 스태프와의 관계에서 너무나 많은 일들이 있었다. 이제부터 더 꼼꼼히 보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비활동 기간 선수들을 사설 트레이닝 센터에 보낸 의혹에 대해선 "선의가 됐든 아니든 문제 자체가 됐다는 게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당시 구단은 자율 훈련을 하는 선수들을 위해 외부 센터를 섭외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당시 2군 훈련장인 경산 볼파크와 1군 훈련장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시설이 공사에 들어가면서 외부 센터 섭외가 필요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종열 단장은 카데나스의 꾀병 의혹과 이를 대변한 코너 시볼드의 인터뷰를 두고는 "자료를 더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비활동 기간 훈련 의혹 관련해서도 "선수협에서 자료를 소명하라고 해서 보냈다.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문제가 있다면 거기에 대해 벌금이든 조치를 취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윤승재 기자 2024.12.17 14:42
프로야구

[류선규의 다른 생각] 비활동기간 저연봉 선수들의 훈련 기회를 늘리자

12월과 이듬해 1월은 프로야구 선수들에게 '방학'이나 다름없는 비활동기간이다.비활동기간은 연봉(참가활동보수)이 지급되지 않는 기간을 의미하는 데 이 시기 선수들의 훈련 모습은 약간 다르다. 짧은 휴식을 마친 고연봉 선수들은 삼삼오오 모여 따뜻한 해외에서 몸을 만든다. 반면 저연봉 선수들은 국내에서 훈련하는 것도 빠듯하다. 구단이 비활동기간 홈구장 트레이닝 시설을 열어놓지만, 기술 코치가 훈련에 관여할 수 없어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선수들 사이에서 이른바 훈련의 '빈익빈 부익부'가 발생하는 셈이다.2025시즌부터 비활동기간이 달라진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지난 7월에 열린 2024년 제3차 이사회에서 현행 12월 1일부터 이듬해 1월 31일까지로 돼 있는 비활동기간을 매년 11월 24일부터 이듬해 1월 24일까지로 조정했다. 선수 간 훈련 환경 격차가 발생하고 최근 시즌 개막 일자(2023시즌 4월 1일, 2024시즌 3월 23일 개막)가 앞당겨지는 등 여러 환경 변화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이다. 이에 따라 매년 1월 25일부터 스프링캠프가 가능해졌다. 구단 결정에 따라 7일 이내 시작일과 종료일을 조정할 수 있는데 탄력적인 변화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2025시즌 프로야구는 역대 가장 이른 3월 22일 정규시즌 레이스를 시작한다. 지금과 같은 비활동기간 훈련이 자리 잡은 건 오래되지 않았다. 2010년 중반만 하더라도 비활동기간 단체 훈련 금지와 관련해 많은 논란이 있었다. KBO 규약에는 비활동기간 단체 훈련을 금지하고 있는데 일부 구단에서 이를 무시하고 강행한 탓이었다. 과거에는 11월 마무리 캠프를 떠난 뒤 훈련을 비활동기간인 12월까지 진행하는 경우도 왕왕 있었다. 꽤 긴 논란의 시간을 거친 뒤 비활동기간 선수들의 자율 훈련이 정착됐다. 최근에는 자비를 들여 트레이닝 센터나 야구 아카데미에서 훈련하는 선수들이 늘었다. 예전에는 프로야구 선수들이 외부 시설을 이용하면 소속팀 코치들이 불편한 시각을 가졌다. 최근에는 선수들이 야구를 잘 하고자 하는 의지로 이해하는 분위기다. 다만 월 100만~200만원씩 들어가는 비용은 저연봉 선수들에게는 부담이다. 고연봉 선수들은 해외 훈련을 계획할 수 있지만, 저연봉 선수들은 언감생심. 주머니 사정 때문에 그런 생각을 하는 게 쉽지 않다. 그리고 훈련 격차는 해를 거듭할수록 점점 더 벌어지는 모양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저연봉의 기준을 정하고 이들의 1월 단체 훈련 참가를 허용하는 게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한다. 고연봉 선수들을 따라잡으려면 더 많은 땀을 흘려야 하는데 천편일률적으로 제도를 적용하다 보면 저연봉 선수들에게 불이익이 생길 수 있다.저연봉 선수들의 비활동기간 훈련 환경은 열악할 수밖에 없다. 본인의 의지가 있다면 구단 훈련 참여(기술 코치 포함)를 허락하는 게 맞지 않을까. 물론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의 동의가 필요하다. 선수의 자율이라는 명목에 숨어 훈련을 강제하는 구단의 꼼수도 경계해야 한다. 이들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 '개천에서 용 난다'라는 말은 이제 통하지 않는다.전 SSG 랜더스 단장정리=배중현 기자 2024.12.17 05:30
해외축구

토트넘 가는 양민혁 “손흥민 ‘형’이라고 부르고파…출전·공격P 목표” [IS 인천]

양민혁이 드디어 토트넘으로 향한다.양민혁은 1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마주해 “(토트넘에서) 뛰게 된다면 정말 영광스럽게 감사한 마음으로 경기를 더 뛸 것 같다. 당연히 상상도 좀 해봤다. 빨리 가서 내 기량을 보여주고 경기를 뛰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애초 양민혁은 내년 1월 토트넘에 합류할 예정이었는데, 구단의 요청으로 일찍 런던으로 간다.지난달 강원의 준우승을 이끌고 성공적인 프로 첫 시즌을 마친 그는 “(쉬는 기간) 마인드 컨트롤을 했고, 웨이트(트레이닝)를 했다”고 전했다. 현재 본인의 몸 상태가 8~90%라고 짚은 양민혁은 “중간에 합류하다 보니 개인적으로 부상 당하지 않고 휴식하면서 운동을 조금씩 했다”고 설명했다.이제 양민혁은 한국 축구의 주장이자 토트넘 캡틴인 ‘대선배’ 손흥민과 피치를 함께 누비게 된다. 그는 “아직 (손흥민을) 많이 보지 못해서 ‘형’이라고 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가서 이야기를 나누면서 친해진 뒤 형이라고 부르고 싶다”며 웃었다.토트넘에 연착륙하려면 영어 구사는 필수다. 양민혁은 지난 7월 토트넘 이적을 확정한 뒤부터 꾸준히 영어를 공부했다. 영어로 짧게 자기소개를 한 양민혁은 “영어가 확실히 쉽지 않고 배우는 데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 하다 보면 빨리 늘 것으로 생각한다. 가서 집중적으로 공부할 생각이며 꾸준히 영어 과외를 받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도 탄탄한 선수층을 자랑하는 토트넘은 무한 경쟁 체제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스타트를 잘 끊는 게 중요하다.양민혁은 “목표는 부상 없이 반시즌을 잘 마무리하는 것이다. 남은 시즌 경기에 출전하고 포인트를 올리는 게 목표다. 따로 개수를 정하지는 않았다”고 했다.인천공항=김희웅 기자 2024.12.16 09:17
프로야구

"갑자기 사라질 수도 있죠"...손호영이 쉬지 않는 이유 [IS 피플]

손호영(30·롯데 자이언츠)은 지난달 초부터 한 달 동안 일본 도쿄 소재 한 트레이닝 센터에서 웨이트 트레이닝 전문 교육을 받았다. 소속팀이 전문가와 '맞춤형 프로그램'을 소화할 수 있도록 파견한 명단에 포함됐다.손호영은 정규시즌이 끝난 뒤 하루도 쉬지 않고 운동했다. 그는 "앞으로도 나를 더 몰아붙일 생각"이라고 했다. 올 시즌 프로 데뷔 처음으로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그의 머릿속에 '휴식'이라는 단어는 없다. 손호영은 "예년에는 시즌 일정이 끝나면 여행도 가고, 야구 생각을 가급적 하지 않으려고 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내년에도 그냥 야구하게 되겠지'라며 안일한 자세로 겨울을 보낸 것 같다"라고 했다. 이어 손호영은 "2024시즌을 보내며 1군에서 한 경기, 하루라도 더 경기에 나서고 싶다는 목표가 생겼다. 그게 내가 행복해지는 길이다. 남은 오프시즌 기간도 2025시즌을 위해 하루하루 힘들게 보내는 게 목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호영은 올 시즌 롯데 '히트상품'이다. 개막 직후 LG 트윈스에서 트레이드로 이적한 그는 타격 잠재력을 드러내며 주전 3루수를 꿰찼다. 롯데 소속으로 출전한 100경기에서 타율 0.318·18홈런·78타점을 기록했다. 팀 내 홈런 1위였다. 전반기 30경기 연속 안타를 달성하며 이 부문 역대 공동 3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는 지난 10일 열린 일구상 시상식에서 '의지노력상'을 수상하며 발전한 기량을 인정받았다. 손호영은 2024시즌 자신이 남긴 기록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20홈런을 치지 못한 점, 연속 경기 기록을 더 늘리지 못한 점에 대해서도 초연했다. 손호영은 2014년 5월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컵스와 마이너 계약하며 빅리그 진출을 노렸지만, 한계를 확인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현역으로 병역을 소화한 뒤 독립야구단 연천 미라클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다 2020 2차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KBO리그에 입성했다. LG의 두꺼운 내야 뎁스(선수층) 탓에 1군에서 자리 잡지 못했다. 기다림이 길었던 손호영은 자만하지 않았다. 성과보다 문제점을 더 의식했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두 차례 1군 엔트리에서 이탈할 만큼 몸 관리에 미숙했고, 정규시즌 막판 체력 저하에 시달리며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 걸 자책했다. 아직 확실한 주전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손호영은 기록에 연연하는 걸 사치라고 본다. 손호영은 "갑자기 잘했다가, 갑자기 사라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어린 나이가 아니다. 내년에는 야구를 더 잘하고 싶다. 개인 목표가 있다면 롯데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데 기여하는 선수가 되는 것"이라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안희수 anheesoo@edaily.co.kr 2024.12.12 11:10
프로야구

'자율 훈련'인데 어떻게 40명이나 몰려들었나, "구단이 머리를 썼다" 삼성 비활동 기간 단체훈련 논란 전말은? [IS 이슈]

삼성 라이온즈가 갑질과 비활동 기간 단체활동 논란에 휩싸였다. 10일 SBS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구단 트레이닝 팀장이 '비활동 기간'에 선수들을 훈련시키고, 이를 도운 트레이너 팀원들은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보수를 받았다고 전했다. 비활동 기간에는 선수들의 급여가 나오지 않는다. 이 기간 구단이 선수들의 훈련을 주도하는 것은 물론, 단체활동은 엄격히 금지돼있다.하지만 해당 트레이닝 팀장은 지난해 겨울 코치 A에게 외부 트레이닝 센터에서 40여 명의 팀 선수들을 지도하라고 지시했다. 해당 센터는 신임 트레이닝 팀장이 삼성에 합류하기 전 근무하던 곳. 구단은 '비활동 기간' 선수들의 '자율 훈련'을 명목으로 해당 센터에 4000여만원의 돈을 지불했다.이 과정에서 비활동 기간 급여를 받지 않는 구단 트레이너들을 불러 아르바이트 형식으로 고용, 선수들을 지도하게 했다. 트레이너들은 선수 훈련 이후에도 일반인 회원까지 지도했다고 전해졌다. 이종열 삼성 단장의 딸도 이 아카데미에서 훈련하는데 구단 트레이너가 딸의 병원 이동에 동행했다고도 전했다. 그러면서 트레이너들은 제대로 된 임금도 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두 달간 일한 결과 300만원을 받은 것이 전부였다고 알려졌다. 갑질 논란에 임금 체불, 여기에 비활동 기간 단체활동이면 문제가 크다. 일단 구단은 이를 부인했다. 구단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해당 트레이닝 팀장은 당시 구단 스태프가 아니었다"라고 전했다. 구단이 비활동 기간 선수들의 훈련을 주도했다는 점을 부인한 것이다. 임금 체불 문제는 해당 아카데미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구단은 해당 팀장 선임 건을 11월 3일 보도자료로 발표했지만, 실제로는 2월 스프링캠프 때부터 계약이 시작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구단 트레이너들을 동원한 점에 대해서도 "트레이닝 팀장 혹은 아카데미 원장이 불러서 (트레이너들이) 간 것 같다. 아카데미 원장은 과거 구단 트레이닝 코치 출신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구단은 해당 아카데미를 섭외한 이유로 '자율 훈련'을 위한 추가 공간을 마련하기 위한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이종열 삼성 단장도 본지와의 전화에서 "당시 선수들의 주 훈련장인 경산 볼파크가 공사 중이었고,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훈련장으로는 모자라 추가 공간이 필요했다"며 이유를 전했다. 본지 취재 결과, 트레이닝 팀장은 타 센터에서 자율 훈련 중인 선수들에게도 연락해 해당 센터로 안내했다.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신인들이 운동을 하고 있으니 선수들은 해당 아카데미로 오라고 전달했다. 삼성뿐 아니라 타 팀 선수들도 비활동 기간 트레이닝 코치들이 상주하는 경기장에 나와 '자율 훈련'을 하곤 한다. 하지만 특정 사설 아카데미로 선수들을 '불러내는 건' 이례적이다. 구단 트레이너들을 통해서도 선수들의 합류를 종용했다. '자율 훈련'의 자리를 마련했다고 하지만, 40명이 넘는 선수를 해당 센터로 안내했다. 트레이닝 팀장의 독단적인 행동으로 보일 수 있지만, 구단도 책임을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녹음본에 따르면, 트레이닝 팀장은 "비시즌에 (고위 임원이) 선수들 훈련을 시키고 싶어하는데 우리(트레이너) 월급이 안 나온다. 구단에서 아카데미에 돈을 지불하고, 그 돈으로 (아카데미가) 우리(트레이너)에게 월급을 줄 것이다. 구단이 머리를 쓴 것이다"라고 했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구단이 비활동 기간 선수들의 단체활동 문제를 교묘하게 피했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윤승재 기자 2024.12.11 06:04
프로야구

삼성, 선수 40여 명 비활동 기간 훈련 종용 의혹…트레이닝 팀장 갑질·임금 체불 꼼수 논란까지

삼성 라이온즈 트레이닝 팀장이 비활동 기간 선수들의 훈련을 종용하고 팀원들에게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10일 SBS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해당 트레이닝 팀장이 급여가 나오지 않고 단체 활동이 금지되는 '비활동 기간'에 선수들을 훈련시키고, 이를 도운 트레이너 팀원들은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보수를 받았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이종열 삼성 단장이 영입한 신임 트레이닝 팀장이 코치 A씨에게 "야구장이 아닌 외부 트레이닝 센터에서 40여 명의 팀 선수들을 지도하라"는 지시를 했다고 전했다. 외부 트레이닝 센터는 신임 트레이닝 팀장이 삼성에 합류하기 전 근무하던 곳으로, A씨에 따르면 해당 팀장은 선수들 비시즌 훈련을 진행하겠다며 선수들을 모아달라고 연락했다. 해당 기간은 비활동 기간으로, 이 기간 구단이 선수들의 훈련을 주도하는 것은 물론, 단체활동은 엄격히 금지돼있다. 트레이너들은 아침 8시부터 오후 3시까지 팀 선수들의 훈련을 지도한 뒤, 퇴근하지 못하고 센터의 일반인 회원까지 지도했다고 전해졌다. 자율적으로 퇴근을 하라고 했음에도, 실제 퇴근을 하면 '저러면 안 된다'라는 식의 분위기도 조성했다고 전했다. 또 이종열 단장의 딸이 병원에 가는데 구단 트레이너를 동행했다는 사실도 알려졌다. 이종열 단장의 딸도 해당 아카데미에서 지도를 받고 있다. 해당 트레이너들은 제대로 된 임금도 받지 못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11월부터 1월까지 두 달 동안 아침 일찍부터 밤 늦게까지 일했으나 두 달간의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300만원을 받은 것이 전부였다. 해당 임금도 구단이 아닌 해당 센터를 통해 받았다고 전했다. 우선 삼성 구단은 이를 부인했다. 해당 트레이닝 팀장은 당시 구단 스태프가 아니었기에 비활동 기간 선수들의 훈련을 주도했다는 점을 부인했다. 하지만 삼성 구단은 지난해 11월 3일 해당 트레이닝 팀장을 영입했다고 보도자료를 낸 바 있다. 또 해당 기간 삼성의 2군 훈련장인 경산 볼파크의 트레이닝 시설이 공사를 하는 상황이라 외부 트레이닝 시설이 필요했고, 자율 훈련을 할 수 있는 별도의 장소가 필요해 해당 아카데미에 돈을 지불했다고 전했다. 매체가 입수한 녹음본에 따르면, 해당 트레이닝 팀장은 "비시즌에 (고위 임원이) 선수들 훈련을 시키고 싶어하는데 우리(트레이너) 월급이 안 나온다. 구단에서 아카데미에 돈을 지불하고, 그 돈으로 (아카데미가) 우리(트레이너)에게 월급을 줄 것이다. 구단이 머리를 쓴 것이다"라고 했다. 녹음본에 따르면 비활동 기간 선수들의 단체 활동을 교묘하게 피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 구단 관계자는 본지와의 전화를 통해 "사실을 파악 중이다. 해당 아카데미에 트레이너들을 부른 건 아마 해당 팀장 혹은 삼성 라이온즈 출신인 센터장이 부른 것 같다"라며 구단 주도가 아니었다는 점을 피력했다. 해당 팀장에 대해서도 "보도자료는 11월에 냈지만 실제로는 2월부터 계약이 시작돼서 구단 소속은 아니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이종열 단장의 딸에 대해선 "개인적으로 해당 센터에 돈을 지불하고 지금까지 다니고 있다. 센터장의 이야기해서 (트레이너가) 병원에 한 번 태워다 준 적이 있다"라고 말했다. 40여 명의 선수가 비활동 기간에 해당 아카데미에서 훈련한 것에 대해서도 "사실 관계를 더 알아보는 중이다"라고 전했다. 윤승재 기자 2024.12.10 21:34
스포츠일반

안세영, 1억원 포상식 참석 대신 농구장 나들이...불화설은 진행형

배드민턴 스타 안세영(22·삼성생명)이 대한배드민턴협회(이하 협회)가 진행한 포상식에 불참하고 '농구장 나들이'에 나서 불화설에 기름을 부었다. 협회는 지난달 30일 경남 밀양시 소재 한 호텔에서 2024년 포상식을 열었다.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안세영을 포함해 총 3억원이 수여됐다. 안세영은 포상금 1억원을 받게 됐다. 예년 대비 크게 오른 액수다. 사실상 이날 포상식 주인공이 안세영이었다. 하지만 그는 며칠 전 협회에 불참 의사를 전했다. 대리 수상은 안세영의 소속팀 삼성생명의 길영아 감독이 나섰다. 안세영은 같은 시간 경기도 용인에서 열린 여자 프로농구 삼성생명과 BNK의 정규시즌 경기를 관람했다. 중계 화면을 통해 관중석에 있는 그의 모습이 잡혔다. 안세영이 훈련과 재활 치료를 하며 가장 시간을 많이 보내는 장소가 용인시 소재 삼성트레이닝센터?(STC)다. 삼성생명 스포츠단 소속이기도 하다. 안세영은 파리 올림픽 금메달 획득 뒤 협회의 국가대표팀 운영 방침과 육성 시스템, 불합리적인 후원 계약 규정 등을 꼬집어 비판했다. 악습에 어려움을 겪은 사실도 드러났다. 이후 문화체육관광부가 조사위원회를 꾸려 협회의 운영 실태를 조사했다. 사회적인 이슈로 커졌다. 협회는 비(非)국가대표 선수의 국제대회 출전 자격 제한, 용품 사용 제한 등 문제 여지가 있는 기존 규정에 변화를 예고했다. 한동안 부상 재활 치료에 매진한 안세영은 지난 10월 초 제105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실전 복귀전을 치렀고, 지난 24일 열린 중국 마스터스 결승전에서 우승하며 올림픽 이후 처음으로 세계배드민턴연맹(BWF) 투어대회 정상에 올랐다. 안세영은 세계 톱랭커 기량을 회복 하고 있다.하지만 협회와의 껄끄러운 관계가 봉합되려면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지난해 가족 여행을 가는 당일에도 충남 서산에서 열린 포상식에 참석했던 안세영이지만 올해는 개인 일정을 소화했다. 사실상 자신이 주인공인 자리지만, 환영받을 수 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 결국 STC를 멀리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주말을 보냈다. 안세영과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지난 10월 덴마크 오픈에서 거의 소통하지 않아 구설수에 올랐다. 지난달 중국 마스터스에서는 김학균 총감독 대신 성지현 코치가 코트에 섰다. 이번 포상식 불참으로 협회와 선수의 '불화설'은 더 커질 수밖에 없게 됐다. 김학균 감독은 덴마크 오픈 귀국 뒤 "시간이 필요하다"라고 했다. 협회와 안세영도 마찬가지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2.01 16:58
프로야구

[손윤의 야구 본색] 한국야구 미래를 그리는 KBO 넥스트 레벨

지난 17일 충청북도 보은군 한국야구위원회(KBO) 야구센터에서 KBO 넥스트 레벨 트레이닝 캠프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KBO 넥스트 레벨 트레이닝 캠프는 2022년부터 유소년 유망주의 기량 향상을 목표로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는 리틀·초등·중학생이 대상이었는데 올해는 고등학생까지 범위를 확대해 진행했다.특히, 이번 캠프에선 고등학교 2학년을 대상으로 해 2026 KBO리그 신인 드래프트 대상자를 미리 만나는 무대가 됐다. 유망주의 기량 향상이 목표인 만큼, 프로야구에서 잔뼈가 굵은 이들이 지도자로 다수 참여했다. 선수단을 총괄한 김용달 감독을 비롯해 윤학길·장원진·임수빈·이영우·이성우·정재복 등이 코치로 나섰다. 김용달 전 삼성 라이온즈 타격 코치는 "고교 2학년 유망주 70명이 북부와 남부 권역으로 나눠 일주일씩 35명이 참가했다"며 "체계적인 연습 프로그램을 통해 기량 향상을 도모했다"고 설명했다. 연습은 하루 휴식일을 제외하고 오전과 오후로 나눠 공·수·주 기본기 습득에 힘썼고, 순발력과 유연성 등 운동 능력 측정과 바이오메카닉스 측정을 통해 선수가 보완할 점을 명확하게 제시했다. 참가한 선수들 역시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다고 밝혔다. 박준현 북일고 투수는 "경험 많은 코치님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배우려고 노력했다. 또 다른 선수들의 좋은 점도 살펴보며 느끼는 게 많았다. 특히, 투수 필딩에서 백업하는 것 등을 자세하게 몰랐는데, 여기 와서 확실하게 알게 됐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야수 역시 마찬가지였다. 김주호 마산용마고 외야수는 "몸 관리나 기술적인 부분에서 얻는 게 많았다"고 말했다.장원진 전 두산 베어스 타격 코치는 "학교에서는 경기 위주라서 놓치는 부분이 있는데, 기본기를 강조하며 반복 연습해서 몸에 익히게끔 했다"라고 지도 방침을 설명했다. 부상 방지에도 노력을 기울였다. 윤학길 전 롯데 자이언츠 2군 감독은 "기본기를 중심으로 루틴을 확립할 수 있도록 지도했다"면서도 "지금이 아닌 내년이 중요해서 조금이라도 몸 상태에 위화감이 있으면 쉬게끔 했다"고 강조했다. 과학적 야구의 토대가 되는 바이오메카닉스 측정에는 선수뿐만이 아니라 지도자들도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 이성우 SPOTV 해설위원은 "평소 관심이 있는 분야인데, 포수 수비와 관련한 측정은 아직 없어서 아쉽다"면서도 "타격이나 투구 측정을 어떻게 코칭에 적용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바이오메카닉스를 처음 접한 김요셉 세광고 내야수는 "타격에서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 알게 됐다. 그걸 통해 부족한 점을 채우고 장점을 극대화할 방법을 모색해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이라고 포부를 밝혔다.KBO 넥스트 레벨 트레이닝 캠프는 이미 구체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2022년에 참가한 1기 멤버 중에서 올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정현우(키움 히어로즈) 정우주(한화 이글스) 김태형(KIA 타이거즈)을 비롯해 무려 15명이나 프로 지명을 받은 것이다. 여기에 프로 지도자를 통한 노하우와 과학적 야구의 접목은 아마야구계 코칭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다만 아쉬운 점도 있다. 일주일에 프로그램을 소화하다 보니까 체력적으로 힘들다고 호소하는 선수도 적지 않다. 모 야구 관계자는 "재정적인 이유가 있겠지만 일주일보다는 열흘 정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면 더 알찬 캠프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KBO 넥스트 레벨 트레이닝 캠프는 한국 야구의 미래를 위한 초석이라고 해도 틀림없다. 그 첫걸음을 잘 내디딘 만큼, 그다음 걸음을 위한 내실을 다질 때다.야구 칼럼니스트정리=배중현 기자 2024.11.26 16:48
프로야구

"목표는 야수 신인왕" 내야 빈 두산, 박준순 활력소 될까 [IS 피플]

"일단 목표는 야수 신인왕이에요. 목표는 높게 잡고 갑니다."고교 야구를 마무리하고 프로로 진입하는 박준순(18·덕수고)의 말엔 패기가 녹아 있었다.박준순은 올해 열린 2025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야구 최대어로 꼽혔다. 4월 신세계 이마트배, 5월 황금사자기에서 최우수선수(MVP)에 오르며 주가를 올렸다. 고교 타자답지 않은 정교함이 스카우트 눈에 들었고, 결국 드래프트에서 야수 중 가장 빠른 1라운드 전체 6순위에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었다.박준순 본인만 잘한다면, 기회는 있다. 두산은 유격수 김재호가 은퇴하고 3루수 허경민이 KT 위즈로 이적했다. 주전 내야수 4명 중 2명이 빠지면서 지난 23일 끝난 마무리 훈련에서 내야 경쟁이 뜨겁게 일었다. 두산이 기대하는 내부 자원은 박준영, 이유찬, 박계범, 여동건 그리고 군 복무 중인 안재석이다. 여기에 야수 최대어로 입단하는 박준순도 '조커'가 될 수 있다. 두산은 1년 차 선수를 퓨처스(2군)리그에서 육성하는 경우가 많은 팀이지만, 박준순이 가능성만 보여준다면 빠른 콜업도 기대해볼 수 있다. 지난 25일 퓨처스 스타대상에서 스타상을 수상한 박준순은 시상식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내야 경쟁에 거론되는 데 대해 "조금 기분 좋다. 설레는 것도 있다"며 "주위에서 제 이름을 언급해주신다는 건 기대를 많이 해주신다는 것이니 기분 좋게 생각한다"고 전했다.박준순은 "수비 부담감은 없는 편이다. 어떤 타구든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는 게 자신 있는 내 장점이다. 혹시 스프링캠프에 갈 수 있다면 그곳에서 또 경쟁하고, 선배들에게 배우면서 좋은 선수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덕수고 시절 2루수였던 그는 "어디든 상관 없다. 그래도 2루수를 가장 많이 봐서 아직은 2루수가 편하다"고 했다. 현재 두산 주전 2루수는 강승호다. 강승호는 타격 성적이 빼어난 만큼 박준순이 1군을 노리려면 여러 포지션 소화는 필수다.롤 모델로는 최근 은퇴한 김재호를 꼽았다. 그는 "은퇴하신 김재호 선배님의 여유로운 수비, 송구 능력을 많이 닮고 싶다"며 "선배님과 함께 뛰면서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없어 아쉽다"고 전했다.박준순이 경쟁하게 될 내야 후보 중엔 서울고 출신 여동건도 있다. 박준순보다 한 살 많은 여동건 역시 2라운드에 두산이 지명한 당해 주요 야수 자원이다. 박준순은 여동건에 대해 "동건이 형과는 이야기를 많이 나눈 건 아니지만, 연락은 자주 한 편이다. 서울고 시절엔 모든 걸 완벽히 갖춘 선배님이었다"고 기억하면서 "함께 경쟁하면 그게 또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박준순이 야수 최대어로 꼽혔던 건 역시 타격 때문이다. 박준순은 올해 34경기 타율 0.442 5홈런 33타점 49득점 22도루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콘택트 능력에선 동기 중 따라올 이가 없다는 평가다. 박준순은 "어떤 공에도 밀리지 않는 콘택트 능력이 제일 자신 있는 부분"이라고 했다.프로에서 성공하려면 체력을 보완해야 한다는 시선도 있다. 윤혁 두산 베어스 스카우트팀장은 박준순 지명 후 본지와 만나 "(파워에 대한 우려가 있다지만) 경기를 너무 많이 뛰어서 체력 문제가 있다고 본다. 4월에만 홈런 4개를 몰아친 선수"라며 높게 평가한 바 있다.박준순도 프로에서 성공하려면 체력이 필수라는 걸 알고 있다. 그는 "비시즌 때 웨이트 트레이닝도 많이 하고, 런닝도 많이 뛰면서 열심히 운동하고 있다. 팬들께서도 내년 시즌을 기대해보셔도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1.26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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