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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은 '이브'로 브라운관 열일…재계 1위 CEO 변신

배우 박병은이 2022년 의미있는 족적을 남길 전망이다. 박병은은 지난해 JTBC 10주년 특별기획 ‘인간실격’에 출연해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저격했다. 15년이 지나도록 헤어나오지 못한 첫사랑 경은(김효진)과 우연인 듯 아닌 만남을 반복하며 흔들리는 마음을 알면서도 모른 척 외면하는 정수를 통해 사랑과 우정사이 모호한 관계를 이어간 가운데, 수차례 위기를 겪으며 위태롭게 흔들리던 부정과의 관계 회복을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 복잡다단한 내면을 가진 정수 캐릭터에 입체감을 더했다. 회 차를 거듭할수록 촘촘하게 서사를 쌓아 나가며 극의 몰입도를 더하는 박병은의 인상적인 연기와 묵직한 존재감이 시청자들의 호응을 자아냈다. 특히 박병은은 인물의 복잡한 감정의 서사를 탄탄하게 다지며 믿고 보는 배우의 저력을 한껏 과시하며 빈틈없는 활약을 펼쳤다. 2022년 박병은은 씨제스 엔터테인먼트 제작으로 화제를 모았던 tvN 새 드라마 ‘이브’로 안방극장에 돌아온다. ‘이브’는 13년의 설계, 인생을 건 복수를 그리는 작품으로 대한민국 1%를 무너뜨릴 가장 강렬하고 치명적인 고품격 격정 멜로 복수극이다. 박병은은 극 중 재계 1위 그룹 최고 경영자 강윤겸 역을 맡아 또 한 번 연기변신을 선보일 전망이다. 매 작품 진정성 있는 캐릭터를 만들어내며 대체불가를 존재감을 뽐내고 있는 박병은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뜨거운 활약을 예고, 새로운 작품을 만나 어떤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을지 관심이 쏠린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ongang.co.kr 2022.01.06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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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실격’ 류준열 “오아시스 같았던 작품”[종영 일문일답]

“‘이런 드라마도 있어야 하지 않나’라는 반응이 좋았다.” JTBC 10주년 특별기획 ‘인간실격’이 막을 내렸다. 24일 종영한 ‘인간실격’은 다소 무겁고 진중한 분위기로 깊고 진한 여운을 남기며 흠잡을 데 없는 작품성을 자랑했다. 류준열은 5년 만의 안방극장 복귀작인 ‘인간실격’에서 역할대행서비스 운영자 ‘강재’ 역을 맡았다. 강재는 한 통의 메시지와 얼마의 돈만 있으면 누군가의 친구, 가족, 애인으로 ‘1인 다역’을 소화해내는 인물이다. 류준열은 특유의 폭발적인 흡인력으로 위태로운 청춘을 깊고 섬세하게 그려내며 물오른 감정 연기까지 선보였다. 그러나 저조한 시청률 탓에 일각에선 ‘캐릭터와 조화롭지 않다’는 지적도 있었다. 류준열은 “비판도 수용하고, 칭찬을 듣고 기운을 얻었다”고 전했다. 다음은 류준열의 일문일답. -드라마가 막을 내렸다. “종영이 가까워질수록 그 어느 작품 보다 보내기 싫었던 인물이자 작품이었다. 드라마 자체를 오랜만에 하다 보니까 매회 시청자들과 호흡하고 이야기하고 한 회 한 회 피드백들을 받으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는데 이제는 강재와 ‘인간실격’을 보내야 한다니 많이 섭섭하다.” -캐릭터 ‘강재’는 어떤 인물이었나. “아주 전형적인 20대 청년이었다. 조금은 비켜 나간 삶이라 볼 수 있지만, 강재 또한 여느 20대가 가지고 있는 고민을 가지고 있고, 그 고민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끊임없이 몸부림치고 발버둥 쳤다. 또 진중하고 생각이 깊은 친구였다. 그래서 그만큼 시간을 쉽게 흘려보내지 못하고 마음속에 담아두고 살았던 것 같다. 쉽게 이야기하고 가볍게 생각할 수만은 없는 인물이었다.” -캐릭터 준비 과정은 어땠나. “강재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캐릭터는 아니다. 분석하면서 ‘내가 강재였다면 그런 선택들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오히려 그런 강재 캐릭터가 시청자들에게 삶에 대한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지점이 있다 생각했다. 드라마 안에서 강재는 과거에서 현재의 감정을 이야기했고, 그 안에서 강재가 돈을 좇는 것만이 삶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가면서 사람과 관계의 소중함도 느끼기 시작했다. 강재의 직업이나 삶을 미화시키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다만 강재가 많은 것들을 새로이 깨닫고, 자아를 찾아가고 세상과 소통하는 과정을 시청자들에게 잘 전달하고 공감이 될 수 있도록 이를 중점에 두고 연구했고 캐릭터를 만들어 나갔다.” -드라마에 대한 반응을 봤나. “모니터링을 많이 하는 편은 아닌데 간간히 찾아보며 비판도 수용하고 칭찬을 듣고 기운을 얻었다. 여러 반응 중 ‘이런 드라마도 있어야 하지 않나’라는 이야기가 좋았다. 드라마를 만들면서 문제점을 이해하고 여러 걱정을 품은 채 밀고 나갔다. 이런 이야기를 기다리시는 분들에게는 오아시스 같은 작품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전개가 빠르다거나 사건이 많진 않지만 ‘인간실격’에서는 인물의 서사를 천천히 따라가면서 삶과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보고 말 그대로 인간에 대한 이해를 해볼 수 있는 작품으로 또 다른 여운을 느끼실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촬영 장면은. “옥상에서 부정(전도연 분)을 다시 만나 처음으로 긴 이야기를 나눴던 신이다. 도연 선배랑 옥상에서 빵을 먹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했던 장면들이 기억이 남는다. 여러 번 촬영했는데 마음에 드는 장면이 나왔다. 그 당시 촬영을 하면서도 좋은 장면이 나올 것 같다는 확신이 들었다. 그 장면을 연기하면서 현장에서 호흡이 너무 잘 맞았고, 선배랑 함께 완성해나간 느낌이 들었다. 특히 날씨가 추워서 고생도 많이 했는데 모든 것들을 이겨낼 정도로 좋았다.” -캐릭터의 결말은 어떤 의미로 다가왔나. “마지막 엔딩신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도연 선배랑 ‘강재와 부정이 이랬을 것이다’ 정도로만 이야기하고 현장에서 같이 장면을 만들어갔다. 호흡이 너무 좋았고, 그 안에서 강재를 바라보는 도연선배의 눈빛이나 표정을 잊을 수 없다. 저를 바라보고 웃는 모습이 강재를, 준열을 향한 복합적인 감정이 담긴 웃음이었다고 생각했다.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작품의 결말에 대한 생각은. “개인적으로 새드 엔딩을 바라고 촬영을 했는데 강재와 부정 모두 해피한 엔딩을 맞이한 것 같다. 슬프긴 하지만 새드의 슬픔이 아니라 ‘우리 잘 마무리하고 서로 잘 보내주자’라는 감정이 담긴 엔딩이었기에 해피 엔딩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시청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공감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공감만으로 이 드라마의 목적은 다 했다고 생각한다.” 강혜준 기자 kang.hyejun@joongang.co.kr 2021.10.25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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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실격' 김효진 "좋은 사람들과 함께한 행복한 시간이었다"

배우 김효진의 변신은 끝이 없었다. 지난 24일 종영된 JTBC 10주년 특별기획 '인간실격'에서 이경은 역으로 활약한 김효진이 종영 소감을 전했다. 극 중 박병은(전정수)의 첫사랑 경은으로 분한 김효진은 화려함과 수수함을 모두 아우르는 첫사랑 비주얼부터 박병은을 만나 조금씩 변화하는 그의 모습과 아슬아슬한 감정선들로 '인간실격' 속 높은 몰입도와 긴장감을 선사했다. 특히 아픈 남편에 대한 죄책감, 대학 시절 박병은을 떠나보낸 것에 대한 후회, 그럼에도 의지할 곳이 박병은밖에 없어 그의 곁에서 편안함과 묘한 설렘까지 느끼는 경은의 복잡한 감정 흐름은 섬세하게 담아냈다. 현실 속 어딘가 있을법한 존재감을 부여하며 그 자체로 작품에 녹아들었다. 김효진은 소속사 나무엑터스를 통해 작품을 마무리한 소감을 전했다. "굉장히 시원섭섭하다. 좋은 작품에 좋은 배우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너무나 행복한 시간이었다"라고 인사했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ongang.co.kr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드라마하우스스튜디오 2021.10.25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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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실격' OST 컴필레이션 앨범 발매…51개 웰메이드 트랙

‘인간실격’의 웰메이드 OST들이 드라마의 짙은 여운을 잇는다. JTBC 10주년 특별기획 ‘인간실격’의 컴필레이션 앨범이 24일 정오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발매된다. 컴필레이션 앨범에는 첫 번째 OST를 화려하게 장식한 하동균의 ‘혼잣말’을 시작으로 손디아 (Sondia)의 ‘내게서 내가’, 김윤아의 ‘붉은 꽃그늘 아래서’, 하진의 ‘My Home (마이 홈)’까지 총 4개의 가창곡이 수록된다. 여기에 조성우 음악감독과 허진호 감독의 오랜 인연으로 결실을 맺은 음원 47곡이 함께 포함된다. 개성 있는 음색과 탄탄한 가창력을 지닌 보컬들의 가창곡 외에도 주인공의 감정선과 극의 전개를 충실히 이끈 스코어 음원까지 한번에 만날 수 있어 드라마 마니아들의 뜨거운 호응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간실격’을 관통하는 스코어 음악의 선율들은 디테일한 감성을 충실히 담아내 영화가 아닌 드라마에서도 통하는 조성우의 음악임을 입증하며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평을 얻었다. ‘인간실격’은 어둠 앞에서 마주한 두 남녀가 그리는 치유와 공감의 서사를 밀도 있게 그려냈다는 평을 얻으며 24일 종영을 앞두고 있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oongang.co.kr 2021.10.24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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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실격' 전도연, 한 땀 한 땀 수놓은 감정의 기승전결

배우 전도연이 한 땀 한 땀 수를 놓는, 촘촘한 감정의 기승전결 연기로 시청자들을 완전하게 몰입시켰다. 전도연은 현재 방영 중인 JTBC 10주년 특별기획 '인간실격'에서 인생의 내리막길 위에서 실패한 자신과 마주하며 삶의 이유를 잃어버린 여자 부정 역을 맡았다. 지난 16일 방송된 '인간실격' 13회에서 전도연은 류준열(강재)과의 하루를 떠올리면서 미묘한 떨림을, 박지영(아란)과의 정면 대면에서는 일촉즉발 긴장감을 드러내며 장면마다 차원이 다른 연기결로 안방극장을 집중시켰다. 극 중 전도연은 류준열과 헤어진 후 서울행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고, 그때 가사 도우미 VIP팀장에게서 병원에 입원한 이세나(지나)를 위해 병원으로 출근할 수 있겠냐는 문의를 받았다. 전도연은 이세나가 오광록(진섭)에게 폭행을 당해 만신창이가 됐던 때를 떠올리며 이세나의 상태를 묻는 등 걱정스러움을 내비쳤다. 이후 전도연은 VIP팀장을 만나 이세나의 병실로 향했고, 이동하는 동안 '이부정 씨 은하수가 도착해서 전달드립니다. 이강재 드림'이라는 문자와 함께 여러 장의 사진을 받았다. 전도연은 VIP팀장의 눈길을 피해 혼자 있게 된 후에야 메신저 창을 열어 사진을 확인했고, 류준열과 함께했던 그날 밤의 소중한 기억을 되살리듯, 천천히 은하수 사진들과 일출의 순간들이 담긴 사진을 살폈다. 그리고는 마지막으로 나란히 서서 일출을 보고 있는 자신과 류준열의 사진에 눈길을 멈췄던 터. 일출을 보는 자신에게 눈을 떼지 못하고 있는 류준열의 모습에 시선을 고정시킨 전도연은 류준열과 헤어지던 버스 터미널을 회상했다. 터미널에 서울행 버스가 들어오자 전도연은 "미안해요. 괜히 먼 데까지 불러 놓고 혼자 집에 간다고 그래서요. 의리 없이"라고 사과하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전도연은 지웠던 번호를 다시 저장하려는 류준열이 뭐라고 저장하냐고 묻자 "이부정이 또 있는 거 아니면... 그냥 이름인 게 좋아요"라며 류준열로부터 얻게 된 삶의 의지만큼 자신의 존재감에 대해 피력했다. 전도연은 자신의 이름을 연락처로 저장하는 류준열을 가만히 바라본 후 짧은 인사와 함께 서울행 버스에 올라탔고 "서울에서 봐요"라는 류준열의 말에 망설여지는 듯 천천히 버스에 올라 애잔함을 더했다. 그 후 사진 속 추억에서 깬 전도연은 이세나의 병실에 유명하신 분이 와서 더 대기해야 한다는 VIP팀장의 말을 듣고는 혹시 오광록과 만나게 될까 걱정하던 차에, 갑자기 도서출판 기린이라는 발신명의 전화에 놀라했다. 전도연이 갑자기 심장이 뛰는 듯 수신 거절을 눌러버린 후 머뭇거리던 찰나 표절 관련 메시지가 도착했던 것. 하지만 떨리는 마음에 문자를 확인하지 못하고 있는 사이, 전도연은 병실 앞으로 걸어오는 박지영을 발견했다. 결국 전도연을 본 박지영도 걸음을 멈춘 가운데 박지영을 보며 천천히 일어서는 전도연과 전도연을 뚫어지게 쳐다보는 박지영의 얼굴이 교차되면서 일촉즉발 긴장감을 높였다. 이와 관련 전도연은 류준열로 인해 무의미했던 삶의 의지를 되찾은, 자신의 존재감을 발현시키는 순간부터 병원에 입원한 이세나에 대한 걱정과 연민, 박지영을 마주하고는 자신도 모르게 긴장을 감출 수 없는 찰나의 감정들까지 촘촘하게 그려내며 광폭 연기 스펙트럼을 입증했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ongang.co.kr 2021.10.17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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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실격' 전도연, 묵직한 연기 내공 "먹먹한 슬픔과 깊은 여운"

배우 전도연이 JTBC 10주년 특별기획 '인간실격'에서 깊은 여운이 담긴 인생의 담론을 펼쳐내며 '대체불가 배우'로서의 묵직한 연기 내공을 입증했다. 전도연은 JTBC 10주년 특별기획 '인간실격'(연출 허진호, 박홍수, 극본 김지혜)에서 인생의 내리막길 위에서 실패한 자신과 마주하며 삶의 이유를 잃어버린 여자 부정 역을 맡았다. 지난 10일 방송된 '인간실격' 12회에서 전도연은 상처를 털어놓는 강재(류준열)에게 위로를 건네고, 자신도 강재로부터 위로를 받는 '쌍방향 힐링'으로 먹먹한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극중 부정(전도연)은 얼굴을 만져도 된다는 강재에게 더 가깝게 밀착했지만, 망설여지는 듯 손가락 끝으로 머리카락부터 얼굴까지 조심스럽게 쓸어내렸다. 그늘진 강재의 얼굴을 만지며 부정이 알 수 없이 쓸쓸하고 슬픈 기분에 빠져들던 그때, 갑자기 밖에서 인기척이 들렸고 부정은 자기도 모르게 손을 멈췄다. 서로에게 시선을 떼지 않고 바라보다가 강재가 "뭐가 그렇게 슬퍼요? 항상 볼 때마다 슬프잖아요"라고 안타까운 듯 묻자, 부정은 "내가 슬픈 거구나 화가 난 게 아니라...난 항상 내가 화가 나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주변에서도 다 그렇게 대하니까"라면서 강재로 인해 자기의 진짜 모습을 깨닫게 됐다는 마음을 내비쳤다. 이어 아침이 되면 공간도 시간도 전부 사라진다는 현실적인 강재의 말에 겁이 나서 그냥 한 번 만져보고 싶었다는, 달콤한 신기루 같은 지금 상황에 대한 느낌을 전한 후 "고마워요 그걸 슬프다고 해줘서..."라며 자조적인 말을 내뱉었다. 그 후 부정은 자신을 살며시 끌어당기는 강재와 함께 서로의 입술이 닿을 듯 뜨거운 눈길을 드리웠지만 마음속에 봉인돼있던 무언가를 터트리면 안 된다는 듯 강재의 옷자락을 붙잡고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부정은 밖으로 나가버린 강재를 찾아 담요를 건넸고, 역할 대행을 하는 자신의 삶에 대한 허무함을 털어놓는 강재에게 아직 너무 젊다며 용기를 줬다. 그렇게 두 사람의 진심이 통하던 순간 붉은 태양이 서서히 떠오르기 시작했고, 일출을 보던 부정은 강재로부터 "나 같은 사람하고도 친구 할 수 있어요? 손님 말고"라는 질문을 받았지만 답변을 머뭇거리고 말았다. 이후 부정은 강재와 산길을 내려온 후 기사식당의 봉고차를 세운 강재의 기지로 차에 올라탔던 상황. 부정은 어제 자신의 이야기에 '집에 가서 다행이다'라고 한 의미가 뭐냐는 강재에게 "그냥 진심으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으니깐"이라며 "계획에 없던 일도, 옳지 않은 일도 일어나는 게 인생이니까요"라면서 종잡을 수 없는 인간사의 힘듦을 덤덤하게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봉고 차 안에서 휘청거리며 졸고 있는 강재의 얼굴을 만져 자신의 어깨에 기대도록 포즈를 바꿔주는, 은근한 배려를 드러냈다. 마침내 터미널에 도착한 순간, 부정은 "바다로 갈까 하는데...같이 갈래요?"라는 강재의 질문과 동시에 아버지에 대해 묻는 남편 정수(박병은)의 문자를 받았던 터. 미묘한 갈등 끝에 집으로 향하기로 한 부정은 서울행 버스에 오른 후 창밖의 강재를 전혀 바라보지 않았고 버스가 출발하고 나서야 멀어지는 강재에게 한참 동안 눈길을 고정시켰다. 더욱이 부정은 버스가 지나갈 때 활짝 웃어 보이는 강재의 모습을 보며 뭔가 소중한 것을 두고 온 듯 울컥한 감정에, 왠지 모를 눈물 한줄기를 흘리는 모습으로 뭉클함을 안겼다. 이와 관련 전도연은 그동안 살아온 인생에서 겪은 상처들과 공허함, 인간이기에 원초적으로 느낄 수밖에 없는 외로움과 쓸쓸함을 눈빛과 표정, 어투와 제스처에 모두 녹여낸 진정성 있는 연기로 심연을 건드리는 위로를 선사했다. 천천히 느리게 쌓아올려지는 감정의 단계들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관록 연기의 묘미를 제대로 선보였다. 매주 토, 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된다. 박상우 기자 park.sangwoo1@joongang.co.kr 2021.10.11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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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실격' 전도연 삼킨 어둠 속 한줄기 빛 류준열 표 위로법

'인간실격' 류준열의 위로법이 진한 여운을 안겼다. JTBC 10주년 특별기획 '인간실격'이 인생에 드리운 짙은 어둠 속에서 빛을 향해 나아가는 인물들을 통해 치유와 공감을 그려가고 있다. 말 못 할 상처를 끌어안고 투명인간처럼 살아가던 전도연(부정)과 갈 길을 잃고 방황하는 청춘 류준열(강재). 다른 세상에 살던 두 사람이 서로에게 스며드는 과정은 회를 거듭할수록 깊은 공감을 선사했다. 남편 박병은(정수)과 아버지 박인환(창숙)에게도 차마 꺼내지 못했던 아픔을 홀로 감당해야만 했던 전도연. 그래서 말하지 않아도 모든 걸 알아주는 류준열의 존재는 갑갑하고 메마른 인생에 숨통을 트이게 했다. 이에 전도연은 물론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어루만져준 류준열의 위로법을 짚어봤다. # 슬픔을 지켜보는 류준열, 담담하고 의연해서 더 묵직하게 와닿는 진심 태어나 아무것도 되지 못했다며 눈물을 쏟아내는 전도연에게 손수건을 건넬 때도, 박지영(아란)에게 울분을 토하며 옥상으로 뛰쳐 올라간 전도연을 불러 세울 때도, 류준열은 한결같이 담담하고 의연하게 슬픔을 가만히 지켜봤다. 나현우(정우)의 죽음에 애써 슬픔을 삼키면서 '날이 날이라서 그런가, 나보다 더 슬픈 사람을 봐서 그런가. 괜히 마음이 훅하고, 철렁하고 그런 게… 착하고 싶었다'라며 전도연의 손에 쥐여준 손수건을 선의라고 말하거나, 박지영과 나눈 대화를 듣고서도 모른 척 "죽긴 왜 죽습니까?"라며 이 또한 본능적 오지랖이라고 둘러댈 뿐이다. 전도연을 민망하고 불편하게 하지 않도록 한 발짝 떨어져 바라보는 류준열. 바로 그가 타인을 위로하는 방식이다. # 치유의 시간을 팔다 죽은 나현우의 집에서 전도연의 유서를 발견한 류준열은 덜컥 마음이 내려앉았다. 류준열은 자신의 역할대행 명함과 함께 '혹시 누군가 필요하면 연락주세요'라는 메시지를 보냈고, 전도연은 그가 내민 손을 잡았다. 아무런 관계도 아닌 사람과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로 누워있고 싶다는 한마디에 류준열은 가만히 몸을 뉘어 자신의 곁을 내줬다. 특히 전도연의 이야기를 천천히 곱씹으며 그를 공감하고 이해하는 모습은 보는 이들을 먹먹하게 했다. '왜?'라는 질문이나 허울뿐인 다정한 위로를 대신해 백 마디 말보다 강한 경청과 공감으로 전도연의 마음을 움직였다. # 살아갈 용기를 심어준 짧은 메시지 속 진심 어린 응원 전도연에 대해 알아갈수록 류준열은 알 수 없는 감정의 동요를 겪기 시작했다. 특히 전도연이 임신 5개월에 아이를 유산했다는 사실과 함께 "좋아하는 게 없어지면, 좋아하는 게 없어지는 게 아니라 그냥 다 같이 사라진다"라는 말을 듣고 더욱 마음이 쓰였다. 그동안 전도연에게서 느끼는 상실감과 공허함의 이유를 깨닫게 되는 순간이었다. 류준열은 나현우가 사용하던 'cafe-Hallelujah(할렐루야)'라는 메신저 아이디로 '아직 잘은 모르겠습니다만, 살다 보면 조금은 괜찮은 날과 만나게 될 거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함께 죽음을 계획하던 그에게서 전해 받은 희망과 응원은 아이러니하지만, 전도연에게 삶에 대한 의지와 용기를 불어넣으며 변화를 예고했다. '인간실격' 9회는 10월 2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된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ongang.co.kr 2021.09.30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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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실격' 류준열 표, 강재에 마음이 가는 이유

배우 류준열이 JTBC 10주년 특별기획 '인간실격'에서 자신의 캐릭터를 다양한 연기로 표현하며 설득력 있는 호연을 펼치고 있다. 지난 25일과 26일 방송에서 역할 대행과 의뢰인으로 비밀스럽게 재회한 류준열(강재)과 전도연(부정)은 어렵게 서로의 속마음을 꺼내 보이며 한층 가까운 사이로 발전했다. 이후 오피스텔 옥상에서 또 한 번의 만남을 가지게 된 두 사람은 보다 더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 이어진 침묵을 깨며 류준열은 전도연에게 좋아하는 것이 있냐고 물었고, 이에 전도연이 과거 유산을 했다는 사실을 듣게 된 류준열은 그녀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묵묵히 경청해 마음의 위로를 전했다. 전도연을 만났냐 묻는 류지훈(종훈)에게 아직 만나지 않았다고 둘러댔다. 죽은 나현우(정우)의 고시원 방을 정리하며 그를 기억하던 류준열은 나현우의 이름으로 된 계정을 빌려 전도연에게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만 살아가다 보면 조금은 괜찮은 날과 만나게 될 거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라는 희망적인 내용의 메시지를 보냈다. 또 전도연과 엘리베이터에서 아기 엄마가 유모차와 함께 타자 그를 걱정하고 신경 쓰는 모습을 보이는 등 전도연에게 마음을 쓰고 있는 것을 담담히 표현했다. 류준열은 상갓집 역할 대행 후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손나은(민정)의 마음을 알아보려 하는 유수빈(딱이)이 걱정 돼서 손나은과의 사이에 선을 긋는 말을 하는 등 지난 회에 이어 짝사랑에 빠진 유수빈을 도우려 하는 모습을 보였다. 돈이 사랑이라 말하며 사람들에게 무관심해 보였던 류준열. 전도연을 만나게 되면서 그의 사정에 귀 기울이며 따뜻한 모습이 묻어나고 있다. 주변 사람들의 인생에서 가장 아픈 곳을 티 내지 않고 어루만져주고 있다. 그 모습을 설득력 있게 표현해 호평을 받고 있다. '인간실격'은 매주 토, 일요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된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ongang.co.kr 2021.09.27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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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아, JTBC '인간실격' OST 세 번째 주자

가수 김윤아가 ‘인간실격’ OST의 세 번째 주자로 드라마의 쓸쓸한 분위기를 이끈다. 김윤아가 참여한 JTBC 10주년 특별기획 ‘인간실격‘의 세 번째 OST ‘붉은 꽃그늘 아래서’가 25일 오후 6시 전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발매된다. ‘붉은 꽃그늘 아래서’는 만돌린, 아코디언, 하모니카 등 다채로운 악기 사운드로 드라마 전편을 채색하고 있는 ‘인간실격’의 메인 테마 위에 가사를 덧붙인 곡이다. 김윤아가 직접 작사에 참여해 두 주인공의 위태로운 감정선을 노랫말에 담아냈다. 여전히 서로를 똑바로 볼 자신이 없는 주인공들의 아슬아슬한 감정이 그대로 전해지는 곡으로, 초반부의 응축되고 절제된 감정으로 시작해 점점 고조되는 사운드 위로 김윤아의 진심을 담아낸 보이스가 빌드업되며 ‘인간실격’의 처절한 분위기를 극대화한다. 이번 OST는 영화 ‘봄날은 간다’를 시작으로 오랜 시간 음악 파트너의 인연을 이어온 조성우 음악감독과 김윤아가 의기투합한 드라마 OST인 만큼 리스너들의 뜨거운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그녀의 진심을 담아낸 보이스는 ‘인간실격’의 전개와 완벽하게 맞물리며 높은 완성도를 선보인다. 김윤아는 대체 불가한 감성과 매력적인 음색을 통해 쓸쓸하고 절제된 모든 감정을 쏟아낸다. 동시에 인생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사람들의 애환을 노래하며 시청자들에게 진한 공감과 전율을 선사할 전망이다. 한편, ‘인간실격’은 어둠 앞에서 마주한 두 남녀가 그리는 치유와 공감의 서사를 담아낸 작품으로 전도연, 류준열, 박병은, 김효진 등 명품 배우들이 출연해 첫 방송 이후 뜨거운 화제성을 입증하고 있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oongang.co.kr 2021.09.25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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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실격', 내면의 상처를 시각화하는 '전도연의 힘'

배우 전도연이 JTBC 10주년 특별기획 ‘인간실격’에서 덤덤해서 더욱 처절한 ‘유서 내레이션’으로 안방극장을 울컥하게 만들었다. 전도연은 ‘인간실격’에서 인생의 내리막길 위에서 실패한 자신과 마주하며 삶의 이유를 잃어버린 여자 부정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지난 19일 방송된 ‘인간실격’ 6회에서 전도연은 죽음을 결심하고 작성한 유서에 담긴 부정의 처절한 슬픔부터 류준열(강재)을 향한 미세한 설렘, 남편 박병은(정수)에게 던진 무심한 돌직구까지 입체적인 캐릭터 부정을 현실감 있게 그려냈다. 극중 전도연은 남편 박병은이 가전제품을 싹 다 바꾸자고 제안하자 “왜 갑자기 멀쩡한 걸 바꾸는데... 5년 동안 고장 한 번 없이 우리보다 낫구만”이라고 빗대어 돌직구를 날렸다. 그리고 전도연은 고생하는 거 같아서 한말이라는 박병은에게 조용히 “지난달에 끝났어 할부. 5년 전에 신혼 패키지로 산거야 60개월로”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꼭꼭 씹어 내뱉고는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이후 남편 박병은이 커피를 타들고 전도연의 방을 노크하자, 전도연은 “화내는 거 아니야. 안 맞는 건 사실이니까”라며 자신과 박병은의 어긋난 관계를 거론했다. 박병은이 답답한 스스로를 탓하자 전도연은 “비꼬는 거야?”라면서 날을 세웠고 두 사람은 좁혀지지 않는 간극을 다시금 확인했다. 그런 가운데 전도연은 귤을 사가지고 가다가 류준열을 데려다주는 조은지(순규)와 양동근(우남)의 차에 타게 됐다. 뒷좌석에 류준열과 나란히 앉게 된 전도연은 처음 만난 것처럼 인사했고, 조은지는 전도연과 류준열, 양동근을 서로 소개시켰다. 이내 아파트에 도착한 전도연은 류준열에게 시선을 두다가 천천히 차에서 내렸고, 어두운 집으로 들어와 불도 켜지 않고 깜깜한 방으로 향한 뒤 어떤 감정도 드러내지 않은 채 옷을 갈아입고 밥을 짓기 시작했다. 그 사이 전도연은 메신저 창 속 ‘cafe-hallelujah’에게 박지영(아란이 보냈던 ‘결혼 10주년 서진섭, 정아란! 밝힐 수 없는 가족사’라는 게시물과 함께 ‘혹시 아직 사용하시는 계정이라면 삭제 부탁드립니다’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나현우(정우)의 핸드폰에 뜬 전도연의 문자를 본 류준열은 전도연에게 자신의 역할대행 명함과 ‘혹시 누군가 필요한 상황이라면 연락주세요’라는 문자를 보냈다. 다양한 감정이 교차하는 복잡한 얼굴로 류준열의 메시지를 본 전도연은 ‘오늘 저녁 혹시 시간이 괜찮다면 예약하고 싶습니다’라고 한 데 이어, 가까운 모텔로 잡겠다는 류준열에게 ‘괜찮습니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이후 전도연은 먼지가 뿌옇게 쌓인 립스틱들을 이것저것 발랐다 지우기를 반복했고, 살짝 발갛게 달아오른 얼굴로 옷을 고르며 류준열과의 만남에 묘한 설렘을 드러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한껏 치장한 덕분에 낯선 느낌마저 드는 전도연은 택시까지 타는 과감함을 보였던 터. 그리고 모텔방 문을 여는 류준열의 모습 뒤로 침대에 걸터앉은 채 류준열을 바라보는 전도연이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표정을 지어보이면서 앞으로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그런가 하면 전도연이 조은지의 차에서 내려 집을 향해 걸어가는 순간에서부터 구구절절 애처로운, 아버지에게 보내는 ‘유서 내레이션’이 흘러나와 슬픔을 배가시켰다. “사랑하는 아부지. 나는 4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아무것도 되지 못했습니다. 나를 구하지 못해서 나를 지키지 못해서 죄송합니다”라는 내레이션이 덤덤하게 울려 퍼지면서 보는 이들의 코끝을 찡하게 만들었다. 이와 관련 전도연은 공감대 없이 뒤틀려버린 남편 정수에 대한 반발심, 강재를 향한 혼란스러운 관심과 설렘 등 복잡다단한 부정의 진폭이 큰 감정선을 완벽하게 소화해 몰입감을 증폭시켰다. 더욱이 스스로 자존감을 잃어버린 듯한 서글픔이 묻어나는 유서를 전도연 특유의 목소리로 표현하면서 시청자의 호평이 이어졌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oongang.co.kr 2021.09.20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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