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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

[IS시선] ‘유준원 탈퇴’ 판타지 보이즈 11명의 꿈을 응원한다

‘1위’ 유준원이 합류하지 않은 프로젝트 그룹 판타지 보이즈가 빼어난 성과를 거두기를 응원한다. ‘1위’는 빠졌지만 다른 11명이 거쳐온 경쟁은 충분히 치열했고 보여준 노력은 숭고했기 때문이다.MBC 오디션 프로그램 ‘소년판타지’ 톱12로 구성될 예정이던 판타지 보이즈가 데뷔를 코앞에 두고 가장 간판이 되는 센터가 제외됐다. 말 그대로 불상사다. 멤버 전체가 심리적으로 위축될 수 있는 부분이며 데뷔가 정상적으로 진행될 수 있을지 우려의 시선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1위를 한 유준원은 매니지먼트를 담당할 포켓돌스튜디오와 향후 활동 전속계약과 관련해 의견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고 결국 팀을 떠났다.포켓돌스튜디오 측은 “최종 투표 순위로 타 멤버들과 다르게 수익 분배 요율을 조정한다면 형평성 문제가 불거질 수 있기에 당사는 그때마다 그렇게 할 수 없는 이유를 충분히 설명했다. 하지만 유준원의 부모님은 유준원을 두 번에 걸쳐 무단이탈시킴과 동시에 최종적으로는 팀에 합류하지 못한다는 통보를 해왔다”고 주장했다. 유준원 측은 “계약서상 불합리한 계약조항에 수정을 요구했으나 오히려 상식에 벗어난 조건을 추가해 합의를 강요했다. 동의하지 않을 시에는 나가도 된다는 어처구니없는 통보를 받기에 이르렀다”며 “이러한 포켓돌스튜디오의 태도에 신뢰는 회복 불가능한 상황에 이르렀고 향후 새로운 계약 관계를 만들어갈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반박했다.유준원 측은 결국 데뷔를 약 한 달 앞둔 시점에서 탈퇴를 결정했다. 그러면서 소속사를 상대로 전속계약가처분신청을 내며 완전히 갈라설 준비를 마쳤다.안타까운 것은 남은 11명이다. 그동안 세상에 자신을 드러내 보일 준비를 해왔고 숨 막히는 서바이벌을 거쳐 선택을 받았으나 자칫 물거품이 될 수도 있는 상황에 직면해서다.오디션 프로그램에서 1위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팬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야 얻을 수 있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이런 멤버가 빠진다는 것은 그룹에 절대적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다행인 것은 다른 판타지 보이즈 멤버 11명이 데뷔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자신을 판타지 보이즈 신곡 뮤직비디오 스태프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현장에서) 어린 멤버들끼리 파이팅해 가면서 해맑게 촬영하는 모습이 예뻐 보이고 기특해서 열심히 응원해줘야겠다고 생각했다”는 글을 인터넷 커뮤니티에 남기기도 했다. 팬클럽 반디가 음반 판매량 50만장을 돌파해 정산에서 경비를 제외할 수 있도록 지원에 나선다는 이야기도 전해졌다.오디션 프로그램의 데뷔조는 실력과 함께 인기가 더해져야 오를 수 있는 자리다. 1위를 한 유준원이 인기는 가장 높았지만 실력적인 면과 그동안 해온 노력에서 다른 11명도 뒤처질 게 없다는 것이다. 이들은 당연히 데뷔를 할 자격을 갖췄다.더구나 오디션 프로그램은 데뷔조에 포함되면 모두 같은 조건으로 데뷔를 하는 게 전제다. 1위를 했다고 특별대우를 요구하는 것은 자신의 이득을 위해 오디션 프로그램의 기반을 부정하는 행위다. 원칙을 지킨 이들이 그 손해를 떠안아서는 안된다. 지승훈 기자 hunb@edaily.co.kr 2023.08.28 05:57
산업

"한국은 글로벌 패션 중심" 에미상서 구찌·루이비통에 특별대우 받은 이유는

13일 열린 제74회 에미상 시상식은 글로벌 명품의 총애를 받는 한국의 위상을 엿볼 기회였다. 불과 5년 전만 해도 '구찌'나 '루이뷔통', '샤넬' 등 명품 브랜드는 중국과 일본을 중요 국가로 인식했다. 그러나 이제는 한국 시장이 소비력은 물론 글로벌 전역에 유행을 전파하는 소프트파워 측면에서도 이들 나라를 압도한다고 보고 있다. 한국 전통 공부한 루이뷔통 루이뷔통은 에미상 시상식 이튿날인 14일 '오징어 게임'으로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배우 정호연이 선보인 패션에 얽힌 특별한 뒷이야기를 자세하게 전했다. 정호연은 레드카펫에서 루이뷔통의 드레스를 선택해 카메라 플래시를 받았다. 루이뷔통에 따르면 정호연이 입은 자수 드레스는 수작업으로 완성됐으며, 온몸을 감싸는 고급 실크가 사용됐다. 또 매트하고 반짝거리는 2만여 개의 시퀸(스팽글 장식)을 매달아 입체적인 깊이감의 트위드 패턴을 표현했다. 루이뷔통 측은 "정호연을 위해 디자인한 이 드레스는 제작하는 데 110시간이 소요됐다"며 "시퀸을 배치하고 자수를 놓는 작업에만 추가로 490시간이 소요되는 등 세심한 과정을 거쳤다"고 소개했다. 루이뷔통은 한국 문화도 공부하는 열정을 보였다. 정호연이 레드카펫에서 선보인 패션 대부분을 책임지면서 한국 복식을 연구한 흔적을 곳곳에 남겼다. 정호연이 머리에 착용한 헤어피스는 전통 장신구인 첩지를 떠오르게 한다. 루이뷔통은 드레스의 자수와 금빛 꽃인 국화 꽃잎에서 영감을 받아 헤어피스를 완성했는데, 시퀸과 크리스털, 자개가 사용됐다. 루이뷔통 측은 "디자인, 보석, 도금 등 다양한 분야와의 공동 협업으로 제작됐으며, 완성까지 30시간이 넘게 걸렸다"며 공들인 티를 냈다. 이 밖에도 정호연이 든 가방은 양가죽과 황동 금속을 사용했다. 가방 입구를 닫으면 루이뷔통의 상징인 모노그램 꽃 모양으로 변하면서 복주머니를 연상케 해 '포춘 백'이란 이름을 얻었다. 업계 관계자는 "루이뷔통은 특별하고 희귀한 의상의 경우 방돔 메종이라는 공방에서 장인정신을 발휘해 만든다"며 "정호연의 레드카펫 패션도 이 공방에서 나왔다고 안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빅히트했고, 정호연이라는 배우도 아꼈겠지만 그만큼 K컬처와 패션의 중요성을 인지했기에 이런 특별 대우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 슈트 제작한 구찌 아시아 국적 배우로는 처음 에미상 남우주연상을 받은 이정재의 슈트도 화제였다. 이정재는 시상식에서 알레산드로 미켈레 구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제작한 '블랙 더블 브레스티드 피크 라펠 구찌 커스텀 블랙 슈트'를 입었다. 안에는 블루 코튼 셔츠를 받쳐입어 깔끔함을 더했다. 이밖에 구찌가 만든 블랙 레더 타이와 블랙 레더 부츠를 코디했다. 미국 매체 CNN은 시상식 전 진행하는 레드카펫 행사에 맞춰 '에미상 2022: 레드 카펫 베스트 패션' 기사에서 이정재와 정호연을 나란히 조명했다. 그러면서 CNN은 "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을 받은 이정재는 스터드 재킷과 가죽 넥타이로 점잖은 멋을 냈다"고 평가했다. 이정재와 정호연은 각각 구찌와 루이뷔통의 글로벌 앰배서더로 브랜드 얼굴을 맡고 있다. 명품 브랜드들은 과거 시장성을 고려해 중국과 일본 모델을 자주 기용해 왔지만, 최근 한국 스타를 홍보 모델로 발탁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유행만 이끄는 것이 아니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올해 한국 명품 시장 규모는 170억 달러(약 22조6000억원)로, 2012년 대비 2배 이상 늘었다고 추산했다. 2020년에는 명품 쇼핑 명소로 통하는 홍콩과 독일을 제치고 세계 7위에 올랐을 정도로 명품 사랑이 극진하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명품 브랜드에 가장 핫한 나라다. 유행을 이끌고 주변국에 퍼뜨리는 파워도 있다. 더구나 정말 많이 산다. 당분간 글로벌 명품 브랜드의 한국 사랑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2.09.15 07:00
예능

SBS ‘순간포착’ 흑백색 반반낙지 찾음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가 3일 방송에서 흑백색의 반반낙지를 공개한다. 이날 방송에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101마리 달마시안’의 악녀 크루엘라를 연상케 하는 반반낙지가 등장한다.너무 특별해서 고이 모셔뒀다는 낙지는 한쪽은 거무스름, 다른 한쪽은 새하얀 ‘반반낙지’다. 자로 재기라도 한 듯 정확히 반은 까맣고 반은 하얀 모습을 한 낙지로, 얼마나 하얀지 혈관까지 훤하게 보인다. 낙지는 일반적으로 멍이 들거나 죽었을 때 하얘진다지만 반반낙지는 ‘건강 이상무’라고. 어부에게 직접 잡힌 반반 낙지는 베테랑 어민들도 하나같이 처음 보는 녀석이라 제보자는 복권 당첨만큼 소중하게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 그 덕에 큰 수조를 당당히 혼자 차지하고, 다른 낙지들은 안 줘도 매일 챙겨주는 먹이 칠게와 전용 산소기까지 사장님의 특별대우로 제대로 호강 중이다. ‘순간포착’ 제작진은 낙지 관련 전문가들에게 녀석을 보여줬는데 전문가 역시 놀랄 수밖에 없었다. 전 세계에서 전무후무한 반반낙지의 자태는 3일 오후 9시 ‘순간포착’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현아 기자 lee.hyunah1@joongang.co.kr 2022.05.02 14:59
연예

양현석, YG 대주주라 특별대우?…콘서트 ‘NO 마스크’ 관람 논란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가 노 마스크로 공연을 관람해 논란이 일고 있다. 그룹 트레저는 지난 9일과 10일 데뷔 첫 단독 콘서트 ‘트레이스’(TRACE)를 진행했다. 그 중 10일 공연에는 양현석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후 SNS에는 양현석이 콘솔에 앉아 공연을 관람했다는 목격담과 사진이 올라왔다. 하지만 사진 속 양현석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였고, 이에 네티즌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이번 콘서트는 코로나19 방역 수칙에 따라 관람객 모두 마스크를 써야 했다. 또한 기립, 합창 등의 행위는 금지되며 이를 어길 시 퇴장 등의 조치를 받을 수 있다고 공지했다. 이에 방역 수칙 미준수에 대한 비난은 물론 양현석을 향한 YG엔터테인먼트의 특별대우를 두고 부정적인 여론이 일고 있다. 한편 양현석은 지난 2019년 그룹 아이콘 전 멤버 비아이의 마약 수사를 무마하고자 연습생 한 씨를 회유, 협박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후 YG 대표직에서 사임하고 대주주로 남았다. 이세빈 인턴기자 2022.04.11 16:01
연예

사랑은 치실을 타고 '현재는 아름다워' 오민석·신동미 핑크빛 기류

'현재는 아름다워’ 오민석과 신동미 사이에 심상치 않은 핑크빛 썸이 포착됐다. KBS 2TV 주말드라마 ‘현재는 아름다워’ 지난 방송에서는 李가네 어른들이 연애와 결혼에 관심 없던 현재(윤시윤), 윤재(오민석), 수재(서범준) 삼형제에게 제일 먼저 결혼한 사람에게 ‘장산동 아파트’를 주겠다며 파격적인 결혼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서로에게는 죽어도 지기 싫어하는 삼형제의 강한 승부욕에 불을 지핀 상황. 그 가운데 맏형 윤재와 심해준(신동미)의 묘한 기류가 엿보이는 스틸이 공개돼 기대감을 모은다. 해준은 현재가 다니는 로펌의 대표로 방송 출연으로 얼굴도 알려진, 누구나 부러워할 만큼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마음 한 구석에는 외로움이 자리잡고 있었고, 이제는 결혼을 해서 내 가족을 꾸리고 싶어했다. 그러던 중 현재의 육촌동생이자 로펌 사무장 성수(차엽)로부터 아프지 않게 진료하는 실력 좋은 치과의사라며 윤재를 소개받았고, 신경치료를 해야 했던 해준은 먼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일부러 윤재의 치과를 방문했다. 그러나 윤재는 은근한 친밀감을 기대했던 해준의 마음을 전혀 알아차리지 못하고 사무적으로만 대했다. 특별대우까지 바라진 않지만 우호적으로 대해줘도 되지 않냐는 핀잔에도 “초면에 그건 비즈니스”라는 무안한 답만 돌려줬다. 특히 여자의 마음을 잘 읽지 못하는 윤재의 캐릭터를 여실히 드러낸 대목. 그렇게 해준에게 윤재는 “뭐 이런 사람이?!?”란 그다지 좋지 않은 인상만 남겼다. 본방송에 앞서서는 이런 첫인상을 뒤집는 반전 스틸컷이 공개됐다. 두 사람의 로맨스에 희망의 불씨가 타오른 것. 윤재는 해준을 뒤에서 감싸 안는 듯한 포즈로 친절하게 치실 사용법을 알려주고 있다. 첫 만남에 단호하게 선을 긋던 것과는 180도 다른 모습이다. 다정함 한도 초과에 해준의 심장이 반응한 것일까. 그녀의 동공에 지진이 일어난 듯하다. 연애 왕초보 윤재가 의외의 노련미를 뽐내며 로맨스를 시작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제작진은 “지난 방송 이후 공개된 예고 영상에서도 알 수 있듯이, 어른들의 눈엔 항상 말 잘 듣는 모범생 같았던 윤재가 가장 먼저 사고를 칠 지 모른다. 해준의 심장에 파란을 일으킬 윤재의 뜻하지 않았던 필살기를 기대해달라. 더불어 이 썸의 기류가 삼형제 결혼 프로젝트에도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봐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ongang.co.kr 2022.04.09 13:01
연예

'도시어부2' 이경규 "김우석=규라인" 특별대우에 김준현 질투

김우석이 생애 첫 낚시에 도전한다. 오늘(17일) 오후 9시 50분에 방송될 채널A 예능 프로그램 '나만 믿고 따라와, 도시어부2'(이하 '도시어부2') 39회에는 화성에서 '도시어부 VS 반 도시어부'의 대결이 진행된다. 훈훈한 비주얼을 자랑하는 김우석은 최근 가수 활동 외에도 예능과 연기까지 섭렵하며 대세 중 대세로 떠올랐다. 특히 김우석은 타 예능 프로그램에서 이경규와 여러차례 호흡을 맞추며 이른바 '규라인'의 새 멤버로 손꼽히기도 했다. 이날 이경규는 김우석에 대한 각별한 마음을 드러낸다. "우석이는 '규라인'이다. 타 프로에서 방송 같이 했었는데 '너 정말 잘한다'라고 했었다"라며 인연을 공개한다. 김우석이 이경규의 마음을 사로잡은 비결이 무엇인지 궁금증이 쏠리는 가운데, 김우석은 첫 등장부터 이수근과 댄스 배틀을 벌이며 영혼이 탈곡되는 혹독한 신고식을 치른다. "팀 활동을 하다가 솔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많이 배워 가겠습니다"라며 선배들에게 깍듯한 인사를 건넨 김우석은 댄스 배틀에 이어 꿀성대로 감미로운 노래를 열창하며 낚시터를 단숨에 접수한다. 하지만 스태프의 관심과 응원을 한몸에 받자 '도시어부' 팀의 막내 김준현이 폭풍 질투를 하고 김우석은 예상치 못한 위기를 맞는다. 김준현은 라면을 먹는 김우석을 향해 "식탁 가져다준 거 처음 본다. 배신감 느낀다"라며 원망을 늘어놓다가 급기야 "예쁘게 잘 먹네. 먹방도 뺏겼다"라며 위기감을 표출한다. 이경규의 편애와 김준현의 질투를 부른 김우석의 좌충우돌 첫 낚시 도전기는 과연 어땠을지 궁금해진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0.09.17 09:19
연예

"치부책 꺼냈다"…'동백꽃' 공효진vs오정세 양자대면 '피바람 서막'

‘동백꽃 필 무렵’ 공효진과 오정세의 양자대면 현장이 포착됐다. KBS 2TV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측은 9일 방송 전 동백(공효진)과 노규태(오정세)의 양자대면 모습이 담긴 스틸을 공개했다. 지난 방송에서는 노규태의 진상을 더 이상 참지 않기로 한 맹수 동백의 각성이 그려졌다. 그동안 갖은 진상에도 참기만 해온 동백이 까멜리아를 드나들었던 손님들의 진상일지가 기록된 치부책을 들고 나선 것. 그리고는 성희롱, 주폭, 무전취식 등 노규태의 행태를 낱낱이 폭로하며 강경한 고소입장을 밝혔다. 피바람의 서막이다. 스틸컷만 봐도 치부책의 후폭풍은 대단할 것으로 점쳐진다. 치부책을 지키고자 하는 동백과 그것을 뺏으려 하는 규태의 일촉즉발의 순간이 고스란히 담겼다. 규태는 특별대우를 좋아하는 자신에게 땅콩서비스 한번을 안주더니 도리어 고소하겠다고 나선 동백에게 날카로운 눈빛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그를 바라보는 동백의 눈빛도 만만치 않다. 규태를 차갑게 노려보고 있는 모습은 그간 그녀가 옹산 ‘쭈구리’로서 보여줬던 소심한 태도와는 확연히 다른 것을 알 수 있다. 불꽃 튀는 눈싸움을 주고받던 두 사람은 급기야 치부책을 두고 팽팽한 대립에 나섰다. 규태는 동백의 치부책을 뺏으려 안간힘을 쓰고, 이에 맞서는 동백 또한 한 치에 물러섬도 없다. 동백은 자신의 치부책을 지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19.10.09 14:35
경제

이명박 “힘들어서 못 있겠다” 재판 6시간 만에 종료

이명박(77) 전 대통령이 12일 만에 법정에 출석했지만, 건강 문제를 호소해 6시간 만에 재판이 끝났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는 4일 이 전 대통령의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2차 공판을 열었다. 지난달 28일 출석을 거부한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재판부에 수차례 자신의 건강 문제를 호소하기도 했다. 피고인 없이 재판이 진행되는 ‘궐석재판’을 요청하려는 취지에서다. 변호를 맡은 강훈 변호사는 이날 오후 3시 45분쯤 “이 전 대통령이 더는 못 있겠다는 의사를 표하고 계신다”라며 “오늘 재판은 마쳐달라”고 요구했다. 재판부가 “30분 정도 넉넉하게 휴정하고 나서도 어렵겠냐”라고 물었지만, 이 전 대통령은 “조금 힘들 것 같다. 죄송하다”며 거부했다. 이에 재판부는“재판을 나와야 하니 치료를 받으라”고 했으나 이 전 대통령은 “아마 치료를 받으러 나가면 세상에는 '특별대우 했다'는 여론이 생길 것”이라고 했다. 재판부는 궐석재판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면서도, 이 전 대통령의 건강을 고려해 자주 휴정하기로 했다. 이날도 이 전 대통령 요청에 따라 몇 차례 휴정을 거듭했다. 결국, 이 전 대통령 재판은 약 6시간 만인 오후 3시 50분쯤 종료했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재판에 건강 문제를 이유로 출석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대리인을 통해 궐석재판에 대한 재판부 의향을 물었다. 재판부는 “출석은 의무가 아닌 권리”라며 “다시 불출석할 경우 교도관에 의한 인치(일정한 장소로 연행하는 것) 등 형사소송법 규칙에 따라 절차를 밟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 전 대통령의 3차 공판은 오는 7일 오전 10시 서울중앙지법 417호 대법정에서 열릴 예정이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8.06.04 19:54
연예

[취중토크③] 박나래 "송은이 선배=개그계 JYP…똑똑하고 센스 넘쳐"

148cm의 작은 체구지만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는 상상 그 이상이다. 6개월 섭외 끝에 '케미스트리 퀸' 박나래(32)와의 만남이 성사됐다. 박나래는 MBC '나 혼자 산다'를 통해 지난해 제53회 백상예술대상 TV 여자예능상과 MBC 방송연예대상 버라이어티 부문 여자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누구와 붙여놔도 최고의 합을 보여주면서도 웃음까지 책임지고 있기에 방송가엔 그를 향한 러브콜이 뜨겁다.TV에선 일주일 중 수요일을 제외하고 모두 만나볼 수 있을 정도다. 너무 바빠 1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르겠다는 박나래는 "너무 힘들다가도 술 한잔 마시면 괜찮아진다. 재생 능력이 탁월한 것 같다"면서 애주가다운 면모를 자랑했다. 나래바(BAR)는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 지금은 자신을 대신해 어머니가 나래바를 열고 있다고 밝힌 박나래는 "'고 여사님바'가 요즘 핫하다"면서 호탕하게 웃었다. 2편에 이어...-MBC 에브리원 '비디오스타' MC로도 활약 중이죠. 여성 토크쇼라 애정이 더 클 것 같아요."'라디오스타' 스핀오프 버전의 프로그램이에요. MC 전체가 여자죠. 여자가 주는 최대 장점인 공감하고 이야기를 이끌어내는 매력이 있어요. '라디오스타'는 A급 스타를 초대해 B급이나 C급으로 깎아서 시원하게 디스한다면, 우린 C급이나 B급 스타들을 A급 또는 S급처럼 특별대우해요. 그래서 '라디오스타'보다 녹화 시간이 길어요. 얘기를 다 들어주거든요." -제작진도 다 여자로 구성되어 있죠."그래서 중간중간 배려가 많아요. 배고프다고 하면 바로 음식을 마련해서 먹으면서 촬영하고, 뭐 필요하다고 하거나 가지고 싶다고 하면 바로바로 준비해줘요. 굉장히 따뜻한 분위기에서 촬영해요." -김숙 씨와 '도플갱어'라고 불려요."닮은 외모 덕분에 더 친해요. 진짜 친해졌어요. 처음엔 '무섭겠구나' 생각했는데 정말 여성스럽고 정도 많고, 의리녀에요. 보고 있으면 든든해요. 선배가 데뷔한 지 거의 20년이 됐다고 하더라고요. TV에서 보던 사람과 함께하고 있다는 게 지금도 신기해요." -박나래 씨도 올해 데뷔 13년 차에요."시간이 정말 빨라요. 무명이 길었는데 반짝스타였으면 더 힘들었을 것 같아요. 오랫동안 웅크리고 있었기 때문에, 더 많은 일을 겪었기 때문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고 있는 것 같아요. 바로 떴다면 이렇게 오래가지 못했을 것 같아요." -여성 예능인이 뭉친 셀럽파이브 공연 봤나요."여성 예능인이 설 곳이 없다고 했는데 없는 곳에서도 서지 않았나요. 송은이 선배는 정말 대단해요. 어떻게 해서 만들어졌는지 알기에 그들의 노력, 재능, 끼 모두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송은이 선배가 앞장서서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어줬기에 앞으로 더 많은 이들이 무대에 설 수 있을 것 같아요." -송은이 씨처럼 기획자로서 도전하고 싶은 생각은 없나요."가끔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어요. '내가 송은이 선배라면 저렇게 할 수 있을까?' 생각해봤는데 그건 재능인 것 같아요. 선배는 정말 부지런하고 똑똑하고 센스가 있거든요. '개그계 JYP'에요. 물론 저도 여건이 된다면 제작 같은 걸 해보고 싶긴 해요. 연출도 좋아하고요. 야무지게 잘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기회가 되면 해봐야죠." -신년 목표는 무엇인가요."지금 하고 있는 것 열심히 하면서 건강하고 사고 치지 않는 거요. 그리고 하고 싶은 게 있는데 바로 연기에요.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데 와이파이가 잘 안 터져서 그런지 연락이 없어요. 영화도 좋고 드라마도 좋아요. 공포영화를 진짜 좋아하는데 해보고 싶어요. 지금 하고 있는 디제잉도 디제잉뿐 아니라 콘텐트로 만들어서 쇼 같은 걸 해보고 싶어요. 디제잉과 결합해서 중간에 볼거리가 있는 짜임새가 있는 무대를 만들고 싶거든요. 올해 안에 할 수는 없을 것 같고 장기적으로 계획을 세워야 할 것 같아요. 나래바도 확장 이전에 대한 욕심이 있어요." -쉬는 시간이 주어진다면 무엇을 해보고 싶나요."다이어트를 제대로 해보고 싶어요. 의지박약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다이어트를 할 수가 없어요. 기본적으로 회사에 얘기했던 게 '밥 굶기지 마라'였어요. 밥을 안 먹으면 힘이 없어서 일을 못하거든요. 평소 조곤조곤 얘기하는 스타일도 아니고요. 탄수화물이 주는 힘이 대단해요. 살이 안 찌려면 탄수화물을 끊어야 하는데 일하면서는 쉽지 않거든요. 날씬했던 몸으로 돌아가고 싶어요. 딱 5kg 정도만 빼고 싶어요. 봉사활동도 지금보다 더 많이 하고 싶어요." -연애는요."싱글이고 종점을 향해 가고 있는 게 아니잖아요. 제게 연애는 '여의도 환승센터' 같은 거예요. 누가 오든 웰컴이죠. 그렇다고 해서 버스가 떠날 땐 붙잡지 않아요. 이게 싱글의 특권 아닌가요. 비혼주의자는 아니지만, 당장 결혼할 마음이 없기도 하고요. 어렸을 때부터 상처받지 않으려고 노력했어요. 물론 거절당하면 상처는 받죠. 하지만 그 경험이 딱딱하게 굳은살이 되어 단단해진 것 같아요. 감정에 좀 더 유연해진 것 같아요. 사랑이라는 건 인류의 영원한 숙제가 아닌가요. 숙제를 어떻게 다 풀겠어요." -인간 박나래로서 고민은 뭔가요."밝고 유쾌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옛날엔 제 이름을 건 프로그램을 만드는 게 목표였는데 이젠 늘 유쾌하게 사는 게 목표에요. 행복 지수가 높은 편이거든요. 감사하게도 하고 싶은 걸 많이 하고 있는 것 같아요." -개그우먼이 천직이라고 생각하나요."연극과를 나와서 '개그우먼은 안 되어야지!' 그렇게 생각했어요. 주변 사람들이 '넌 개그우먼이 딱'이라고 하니 더 하기 싫었거든요. 연극과를 간 건 연기를 하고 싶어서였는데 하다 보니 개그우먼이 정말 천직이 맞는 것 같아요."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ins.com사진/영상=김진경 기자 [취중토크①] 박나래 "전현무·한혜진 썸 끝이라고? 결말 장담 못해"[취중토크②] 박나래 "나래바 임시휴업, '고 여사님바' 핫해요"[취중토크③] 박나래 "송은이 선배=개그계 JYP…똑똑하고 센스 넘쳐" 2018.02.23 10:00
축구

[최강희 인터뷰]'리더' 퍼거슨과 '리더' 최강희의 15가지 철학

불가능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모두가 이해하도록 만드는 것, 이것이 바로 '리더'와 '관리자'의 차이점이다.알렉스 퍼거슨(76)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감독 자서전 '리딩'에 나오는 문구. 이 말처럼 퍼거슨 감독은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을 세계 모든 축구팬들에게 이해시킨 리더다.1986년 맨유 지휘봉을 잡은 뒤 2013년까지 27년간 감독으로 부임했다. 프리미어리그 13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2번, FA컵 5번 등 총 38개 우승트로피를 수집했다. '퍼거슨의 맨유'는 잉글랜드를 넘어 세계 최고의 팀, 세계에서 가장 큰 인기를 누리는 클럽으로 변모했다. '리더' 퍼거슨 감독의 힘이 만들어낸 마법이다. K리그에서 이런 리더십을 찾아볼 순 없을까. 100년이 넘는 축구 종가 잉글랜드 축구 역사와 문화, 그리고 맨유라는 세계 최고의 명문 클럽 감독과 직접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퍼거슨 감독, 맨유와 비교해 대등하다는 것이 아니다. 한국 축구 저변과 K리그의 현실을 고려했을 때 K리그에선 어떤 지도자로부터 이런 리더십을 읽어볼 수 있을까. 'K리그의 퍼거슨'으로 불리는 최강희(58) 전북 현대 감독이 떠오른다. 그가 한국 축구의 대표적 '리더'라는 것을 부정하는 이는 많지 않다. 최 감독은 2005년 전북 감독 지휘봉을 잡았다. 당시 전북은 열악한 환경에 놓인 K리그 최약체 중 하나로 평가 받는 팀이었다.12년이 지난 2017년.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었다. 전북은 K리그 아이콘이 됐다. '최강희의 전북'은 K리그 5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3회, FA컵 1회 등 총 8회 우승을 품었다. 최 감독은 K리그 최장수 감독으로서 최연소, 최단기간 200승을 일궈내며 전북을 K리그 명문으로 도약시켰다.또 최고 인기 구단으로 끌어올렸다. 2015년에는 관중 1위를 기록했다. K리그를 넘어 아시아 최강의 팀 위용도 갖췄다. 최 감독이 부린 '마법'이다. 'K리그의 퍼거슨'이라 불리기에 모자람이 없다.지난 2일 일간스포츠는 전북 완주군 봉동읍 전북 현대 클럽하우스에서 최 감독을 만났다. 그에게 'K리그의 퍼거슨'이라 불리는 것에 대해 묻자 손사래부터 쳤다. 최 감독은 "퍼거슨 감독은 정말 대단한 영감님이다. 맨유에서 27년을 한결같이 결실을 일궈냈다"며 "내가 한 팀에서 제일 오래 하다 보니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다. 비교조차 할 수 없는 분"이라고 잘라 말했다.하지만 최 감독과 깊은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퍼거슨 감독과 공통점을 찾을 수 있었다. '리더'라는 공통점이다. 물론 차이점도 있다. '리더'라고 해서 모두 같은 철학을 추구하지는 않는다. 두 '리더'의 뚜렷한 개성이 드러났다.퍼거슨 감독 자서전 '리딩'의 내용과 최 감독 인터뷰 내용을 비교하면 리더라는 공통점 속에서도 차이점을 느낄 수 있다.두 리더의 '15가지 철학'을 소개한다. 1. 경청 퍼거슨 : 중요한 결정을 앞둘 때면 언제나 주변의 말을 경청했다. 1984년 레인저스 감독 제의를 받았을 때 레인저스에서 13년 지휘봉을 잡았던 스콧 사이먼 감독에게 조언을 구했고, 결국 거절했다. 맨유 감독 시절 에릭 칸토나를 영입한 뒤 그를 다룰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미셸 플라티니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최강희 : 팀이 잘 나가고 머리가 맑을 땐 큰 고민이 없지만 잘 풀리지 않을 경우 베스트 11을 내가 구성하지 못할 때가 있다. 경기 당일까지 정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그럴 때 코치들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는다. 코치들이 11명을 짜서 준적도 있다. 결정은 내가 하지만 모든 이야기를 들어본다. 믿음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막내 코치도 이번 경기에는 (이)동국이보다 (김)신욱이가 낫다고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고 나는 포용한다. 2. 관찰 퍼거슨 : 2005년 마이클 에시엔을 보기 위해 리옹과 아인트호벤 경기를 보던 중 지칠 줄 모르는 에너지를 발산하며 경기를 휘젓고 다니는 선수를 발견했다. 박지성이었다. 스카우트에게 박지성을 관찰하게 했고, 내 예상이 맞았다. 그래서 바로 박지성과 계약했다. 최강희 : 선수들 장점만 관찰한다. 선수를 영입할 때도 단점은 보지 않는다. 그 선수의 장점이 전북의 팀 컬러에 녹아들 수 있을지 파악한다. 장점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면 전북에서 분명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 3. 독서 퍼거슨 : 독서로 많은 것을 배운다. 축구에 관한 것 뿐 아니라 경영서, 리더십 관련 책도 즐겨 본다. UCLA 농구팀 명장 존 우든에 관한 책도 읽었다. 독서를 통해 전쟁의 역사에서 축구에 대한 교훈도 배웠다. 최강희 : 퍼거슨 감독의 자서전은 모두 읽었다. 펩 과르디올라에 관한 책도 읽었다. 축구뿐 아니라 다른 종목 리더들의 책도 웬만한 건 다 읽었다. 김성근 감독님 책도 읽은 기억이 난다. 좋은 리더들의 공통점은 도전적이고 긍정적이다. 또 자신의 일을 즐겁고 행복하게 한다는 점이다. 4. 규칙 퍼거슨 : 통제는 효과적인 리더십을 위한 필수 요소다. 누구도 나의 규칙에 도전하면 방출 당했다. 통제 없이는 조직을 이끌 수 없다. 이동할 때 셔츠에 넥타이까지 매게 했다. 머리카락이 긴 것도 허용하지 않았다. 최강희 : 통제하는 것은 하나도 없다. 술을 먹든 담배를 피든 상관하지 않는다. 내가 보는 것은 훈련장에서의 모습뿐이다. 다른 부분은 관심이 없다. 밤새 술을 먹고 2시간 자고 훈련장에 나와서 좋은 모습을 보이면 경기에 뛸 수 있다. 요즘 선수들은 프로의식이 강하다. 몸이 바로 반응한다는 것을 스스로 느끼면서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알고 있다. 지나친 간섭은 역효과가 난다. 내가 선수 시절 싫어했던 통제는 절대 하지 않는다. 5. 열정 퍼거슨 : 브라이언 롭슨, 파트리스 에브라, 마크 휴즈, 로이 킨 등이 맨유에서 뜨거운 열정을 보인 선수들이다. 내가 열정을 가진 선수들을 좋아하는 이유는 한 사람의 열정이 다른 선수로 전염되기 때문이다. 팀 승리에 지대하게 공헌할 수 있는 원동력이다. 최강희 : 애절하고 간절함을 가지고 열정을 드러내는 선수들이 전북에 많다. 이동국이나 조성환같은 베테랑들이 더욱 큰 열정을 가지고 훈련과 경기에 임한다. 아령 하나라도 더 들려고 노력한다. 이런 모습이 젊은 선수들에게 전파되고, 어린 선수들이 선배들의 모습을 따라하면서 배운다. 6. 신념 퍼거슨 : 레인저스 감독을 지낸 조크 윌리스와 웨스트햄 감독 존 리알이 나에게 '팀에 퍼거슨의 존재를 드러내도록 하세요'라고 조언했다. 이후 나에게 맞지 않은 선수들에 대한 집착을 과감히 버리고 나의 신념대로 팀을 운영했다. 그때부터 맨유는 달라지기 시작했다. 최강희 : 2008년 전북을 리빌딩하면서 많은 것들이 변했다. 미래를 위해 팀 체질을 바꾸는 시기였다. 노장 몇 명을 내보내고 젊은 선수들로 팀을 재편했다. 2009년에는 이동국, 에닝요, 루이스, 하대성, 김상식 등 내 신념대로 축구를 할 수 있는 최고의 선수들이 모였다. 이때부터 내가 하고 싶은 축구를 했다. '닥공'의 기본을 만들었다. 7. 해고 퍼거슨 : 팀 주축 선수가 팀을 떠날 때 만감이 교차한다. 갑작스러운 이별 통보도 있다. 2005년 로이 킨이 그랬다. 이별에도 매너가 필요하다. 주축 선수든, 어린 선수든 누군가를 내보내야 한다면 솔직함이 최선이다. 최강희 : 팀을 떠나고 싶어 하는 선수는 다 보내줬다. 에두가 득점 선두를 달릴 때도 보내줬다. 주변에서는 다들 의아해 했다. 붙잡으면 역효과다. 팀에서 마음이 떠난 선수들은 보내주는 게 맞다. 권순태도, 김기희도 모두 좋게 보내줬다. 딱 한 번 붙잡은 선수가 있다. 이동국이다. 중동에서 30억 제안이 왔는데 내 옆에 있어달라고 부탁했다. 8. 동기부여 퍼거슨 : 선수들이 감독에게 존경심을 가지도록 이끌어내야 한다. 그러면서 선수들이 미처 깨닫지 못했던 5%의 능력을 끌어내는 것이 감독의 일이다. 비난 보다는 칭찬으로 역량을 이끌어내려고 했다. 선수들이 어려울 때 그들의 아버지, 변호사, 신부님이 됐다. 최강희 : 선수들을 질책하지도 칭찬하지도 않는다. 멀리서 지켜볼 뿐이다. 선수들과 믿음, 신뢰가 생기면 굳이 칭찬하지 않아도 스스로 다 느낀다. 이동국, 이재성같은 선수들이 그렇다. 물론 신뢰 쌓기에 실패한 선수도 있다. 서로 신뢰가 생기면 선수들은 자신을 위해서도 뛰지만 감독을 위해서도 미친 듯이 뛴다. 인위적으로 만들지 못하는 부분이다. 9. 팀워크 퍼거슨 : 동료를 위해 목숨을 바칠 수 있는 것이 팀워크다. 어떤 선수도 동료들의 도움 없이 승리를 할 수 없다. 어떤 선수를 특별대우 해주고 싶다는 유혹을 느낄 때가 있다. 그러면 팀워크는 반드시 깨진다. 최강희 : 우승을 놓고 보면 특별히 내가 한 일은 없다. 선수들이 만들어준 우승이다. 경기에 나가지 못하는 선수들이 불만을 가질 수 있다. 팀워크, 분위기가 무너질 수 있다. 하지만 전북에 그런 선수는 한 명도 없었다. 팀 우승을 위해 한 마음으로 희생하고 배려했다. 그래서 전북이 우승할 수 있었다. 10. 교육 퍼거슨 : 최고 선수를 대신할 젊고 재능 있는 선수들을 교육시켜 키워야 한다. 젊은 인재에 대한 투자는 거대한 이익으로 돌아온다. 1999년 트레블을 달성할 때 선수단 30명 중 15명이 25세 이하였다. 데이비드 베컴은 12살에 처음 발견해 17세에 1군에 데뷔했다. 라이언 긱스도 마찬가지다. 최강희 : 유럽에 가서 유소년에 대한 많은 배움을 가지고 돌아왔다. 젊은 선수들을 늘려가야 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이재성과 김민재 같은 선수들은 어떻게 하는지 방법만 알려주면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 이들의 성장은 나에게 큰 보람이다. 강압적으로 다루면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보여주기식 훈련만 한다. 11. 겸손 퍼거슨 : 작은 자만도 경계한다. 형식적인 겸손이 아니다. 나는 우승을 한 뒤 '어떻게 하면 이길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또 우승컵을 가져올 수 있을까'를 먼저 생각한다. 최강희 : 2009년 첫 우승을 했을 때 스스로 감격스러웠다. 우승 기분을 즐기고 싶었다. 이후 팀이 커진 만큼 목표도 커졌다. 우승을 해도 2~3일 지나면 다음 시즌 걱정이 든다. 올 시즌 우승도 기쁘지만 이제는 걱정을 해야 할 시기다. 내년 K리그 챔피언 자존심을 지켜야 하고, 몸집이 커진 ACL 상대팀들이 피부로 느껴지고 있다. 한 번이 아닌 꾸준히 경쟁력을 갖춘 전북을 만들고 싶다. 12. 영입 퍼거슨 : 모든 축구 감독은 세일즈맨이다. 데이비드 베컴을 영입하기 위해 많은 정성을 기울였다. 베컴의 부모님과 형제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베컴 가족에게 진심을 보여줬다. 선수를 영입하려면 선수 어머니를 집중 공략해야 한다. 최강희 : 지도자의 선수 욕심은 끝이 없다. 아시아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선수 보강이 돼야 한다. 과거에는 내가 직접 선수를 만나도 전북에 오지 않겠다고 표현한 선수도 있었다. 지금 조금 나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힘든 일이다. ACL을 위해서라도 영입을 적극적으로 해야 하고 K리그의 위축된 모습을 바꾸기 위해서도 더 노력을 해야 한다. 13. 혁신 퍼거슨 : 1980년대 그 어떤 팀도 선수들 식단에 신경을 쓰지 않았다. 나는 식단을 체계적으로 바꿨고 그러자 팀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1990년대로 넘어오면서 잉글랜드 구단들도 식단의 효과를 깨닫기 시작했다. 스포츠 과학과 비디오 분석 시스템 개선 등도 가장 먼저 도입하려 노력했다. 최강희 : 내가 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전북팬들의 열정적인 응원과 성원이다. 유럽 응원 문화와 분위기가 부러웠다. 전북에서 우승은 했고 마지막 남은 것이 운동장 분위기였다. 내가 만들 수 없는 일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홈에서 절대 지지 않는 것이다. 지더라도 선수들이 걸어 나오면 안 됐다. 모든 것을 쏟아 붓고 공격적인 모습 보이도록 했다. 그러자 어느날부터 팬들의 몰입도가 높아졌고 경기에 집중하는 분위기가 생겼다. 전북팬들이 경기장 문화를 확 바꿔줬다. 5번째 별도 전북팬들이 만들어준 별이다. 14. 실패 퍼거슨 : 패배를 할 때마다 나는 항상 더 나은 감독이 됐다. 더 똑똑해졌다. 실패의 고통은 항상 있었고 실패의 불안감은 내 삶을 따라다녔다. 하지만 실패에 긍정적인 태도로 임했다. 아픔은 새로운 목표를 세우도록 만들었다. 그러자 어느 순간부터 승리하고 싶은 열정과 욕망이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넘어섰다. 최강희 : 패배는 빨리 잊는다. 경기장 나오면서 잊는다. 패배에 집착하지 않는다. 또 패배의 원인을 선수에게서 찾지 않는다. 지면 다 함께 지는 것이다. 골키퍼가 실수를 했다고 해도 실점의 원인을 골키퍼에 찾지 않는다. 선수 모두에게서 찾는다. 패배하면 오히려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이야기를 꺼낸다. 패배로 인해 위기관리 능력을 키우고 패배로 인해 심리적으로 강해질 수 있다. 15. 비난 퍼거슨 : '이제 물러날 때가 되지 않았느냐'는 말을 들을 때가 있었다. 가족들이 그만두라고 할 때도 있었다. 사람들의 눈총과 조직 내부의 비난과 싸워야 했다. 자신이 존경하는 사람에게 지지를 얻었을 때 사람들의 악의적인 비난은 사라졌다. 바비 찰튼(영국 축구와 맨유의 레전드)이 나를 지지하고 있다는 생각이 큰 힘이 됐다. 최강희 : 2008년 성적이 좋지 않았을 때 전북팬들이 일어났다. 나에게 집으로 가라고 했다. 그때 정말 가려고 했다. 전북에서 희망을 찾을 수 없었다. 하지만 오기가 생겼다. 전임 감독도 팬들이 들고 일어나서 그만뒀다. 내가 또 그렇게 그만두면 전북은 누가 와도 성적을 낼 수 없다. 팬들 때문에 감독이 쫓겨나는 전통이 생길 거 같았다. 그래서 오기로 버텼고 포기하지 않았다. 그때부터 쉽게 지지 않았다. 완주=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2017.11.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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