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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손흥민·이강인만이 아니다…황희찬도 2경기 연속골 폭발 ‘가파른 상승세’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올시즌 유럽 무대에서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유럽파 공격수들의 기세가 A대표팀에서도 연일 이어지고 있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A매치 3경기 연속골을, 손흥민(토트넘)은 2경기 연속골을 넣었다. 비단 둘뿐만이 아니다. 황희찬(울버햄프턴)도 2경기 연속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소속팀과 A대표팀에서 모두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무대는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싱가포르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1차전이었다. 이날 황희찬은 어김없이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풀타임 출전했다. 그는 특유의 스피드와 저돌적인 돌파로 경기 내내 상대 측면을 허물었다. 오른쪽 측면에 포진한 이강인과는 다소 다른 결로 공격을 풀었다. 상대 태클에 걸려 넘어지면서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 기회를 수차례 만든 건 상대 수비수들의 견제가 심했다는 뜻이기도 했다.비단 공격을 풀어가는 데 그치지 않았다. 한국이 1-0으로 앞서던 후반 4분. 황희찬이 직접 해결사로 나섰다. 조규성이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문전에서 헤더로 연결했다. 크로스 과정에서 상대 수비가 먼저 자리를 잡고 기다렸지만, 황희찬은 뒤에서 달려들다 정확한 타이밍에 헤더로 연결했다. 헤더는 골키퍼 앞에서 바운드가 돼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골키퍼 입장에선 가장 막기 어려운 코스의 헤더 득점을 만들어냈다.다소 불안한 1골 차 리드를 넘어 승기를 잡기 시작한 골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이날 한국은 전반전 내내 파상 공세를 펼치고도 골을 만들어내지 못하다 전반 44분에야 조규성(미트윌란)과 이강인의 합작골로 균형을 깨트렸다. 그러나 1골 차는 여전히 안심할 격차가 아니었다. 선제골이 비교적 늦게 나온 만큼 추가골이 빨리 나와야 승기를 잡아갈 수 있었다. 후반 시작 4분 만에 문전에서 집중력을 발휘해 만들어낸 황희찬의 골은 그래서 더 반가웠다. 실제 황희찬의 골로 2골 차로 벌어지자 승기는 급격하게 한국으로 기울었다. 이후 손흥민과 황의조(노리치 시티·페널티킥) 이강인의 연속골이 터졌다. 경기는 한국의 5-0 대승으로 막을 내렸다. 경기 내내 상대 측면을 허물며 승부에 쐐기를 박는 2번째 골을 터뜨린 황희찬은 경기 공식 최우수선수의 영예도 안았다.이날도 골을 터뜨리면서 황희찬은 A매치 2경기 연속골의 기쁨을 누렸다. 그는 지난달 베트남과의 평가전에서도 팀의 6-0 대승의 발판이 된 2번째 골을 터뜨렸다. 나아가 싱가포르 골망도 흔들면서 2경기 연속 국내 팬들 앞에서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이날 경기장 곳곳엔 ‘코리안 가이’ 등 황희찬을 응원하는 현수막이 많았다. 황희찬을 응원하러 온 팬들에겐 특히 값진 선물이기도 했다.황희찬이 A매치 2경기 연속골을 터뜨린 건 지난해 6월 칠레·9월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 이후 1년여 만이다. 다만 당시엔 칠레전을 치른 뒤 기초군사훈련을 위해 이어진 파라과이·이집트전을 건너뛰고 9월 코스타리카전에서 골을 넣었다. 이번처럼 A매치 공백 없이 2경기 연속으로 골을 넣은 건 데뷔 후 이번이 처음이다.올시즌 소속팀에서 보여주고 있는 무서운 골 감각을 A대표팀에서도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 황희찬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만 벌써 6골을 넣으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만들고 있다. EPL 입성 이후 한 시즌 개인 최다골 기록을 벌써 경신했고, 득점 순위에서도 공동 6위에 올라 있다. 유럽 빅리그 진출 이후 첫 두 자릿수 득점은 물론 지난 2016~17시즌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 시절 넣었던 개인 한 시즌 리그 최다골(12골) 기록도 경신할 태세다. 이같은 활약으로 황희찬은 10월 울버햄프턴 이달의 선수상 영예까지 안았다. 그리고 그 기세를 A매치 무대에서도 계속 이어가고 있다. 나란히 연속골을 터뜨리고 있는 손흥민과 이강인뿐만 아니라 황희찬까지 득점포가 터지고 있다는 건 클린스만호 입장에서도 더없이 반가운 일이다.황희찬도 싱가포르전 자신의 활약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경기 후 “중요한 첫 경기였는데, 첫 경기에서 큰 점수 차와 좋은 경기력으로 첫 단추를 잘 꿴 것 같아서 기쁘다”며 “전반전엔 상대팀 선수들이 많이 내려섰다. 많이 뛰고 스위칭도 많이 하면서 골을 만들어내려고 노력했지만 골이 안 나와서 답답했다. 그러나 다행히 전반전을 앞선 채 잘 마무리했고, 후반 들어 상대가 지치는 게 보였다. 최대한 많은 골을 넣으려 노력했고 결과가 잘 나왔다. 선수들도 자신감을 얻었고, 팬분들께도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게 됐다”고 돌아봤다.이어 황희찬은 “경기 전부터 (득점 장면과 같은) 상황이 올 거라고 예상을 했다. 여러 플랜 중 하나였다. 침착하게 하다 보니까 기회가 왔다. 2번째 골을 만들어내면서 선수들도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됐다.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기뻤던 골이었다”며 “아시아 무대에서는 결과와 경기력을 모두 가져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계속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해보겠다”고 다짐했다.서울월드컵경기장=김명석 기자 2023.11.17 07:03
프로축구

[IS 피플] ‘월드컵 앞둔’ 조규성, “파라과이 수비수들도 강했는데…”

조규성(24·전북 현대)은 세계적인 선수들과 맞대결을 기대하고 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11일 오후 8시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아이슬란드와 평가전에서 송민규의 결승 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조규성은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전반 33분 페널티 박스 오른쪽 지역에서 상대 수비수를 따돌린 뒤 크로스를 올려 팀 동료 송민규의 헤더 골을 도왔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조규성은 “명단 발표하기 전 마지막 경기라 조금 긴장됐다. 경기에 들어가서 열심히 뛰었다. 부상자가 나온 게 아쉽지만, 그만큼 열심히 뛰었다”며 입을 뗐다. 송민규의 A매치 데뷔골을 도운 조규성은 “끝나고 민규에게 농담 삼아 ‘형 지분 있냐’고 하니 ‘응 지분 있지’라고 하더라. 민규가 고맙다고 했다. 전북 동료인데 중요한 골을 어시스트해서 기쁘다”며 웃었다. 벤투호는 12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 나설 태극 전사 26인을 발표한다. 조규성은 카타르행이 매우 유력하다. 하지만 그는 “솔직히 모르겠다. 나는 항상 ‘내 자리에서 하던 대로 열심히 하다 보면 좋은 기회가 오겠지’라는 마인드로 살고 있다. 좋은 기회가 온 것 같은데, 내일이 되어 봐야 알 것 같다”고 했다. 카타르 월드컵 H조에 속한 한국은 포르투갈, 우루과이, 가나와 16강 진출을 두고 경쟁한다. 스타 플레이어들이 즐비하다. 조규성은 “아직 명단 발표가 되지 않아 (선수들을 분석하지 않았다.) 그렇게 하면 설레발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해외 축구는 많이 보니 그 선수들이 대단한 건 안다. 내가 많이 부족하니 열심히 하던 대로 해보자는 생각”이라고 했다. 이어 “해외에 있는 선수들은 다 대단한 것 같다. (6월 A매치 때) 파라과이 중앙 수비수들도 너무 강했다. (월드컵에서 만나는 선수들은) 그보다 더 강한 선수들일 텐데, 기대감이 있다. 그런 선수들이랑 하면 어떨까 생각도 많이 했다”고 밝혔다. 한국의 ‘주포’이자 조규성의 경쟁자인 황의조(올림피아코스)가 소속팀에서 기나긴 부진에 빠졌다. 올 시즌 이적 후 골 맛을 보지 못했고, 출전 시간은 줄고 있다. 황의조의 대안으로 조규성이 떠오르고 있다. 조규성은 “부담감은 없다. 선수라면 잘 맞는 감독님을 만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의조 형이 부진하다고 해서 못 하는 게 아니라는 것은 우리 선수들, 국민들이 다 알고 있다. 퍼포먼스나 몸 상태는 스트라이커로서 최고다. 걱정 안 해도 된다”고 말했다. 화성=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 2022.11.12 01:18
국가대표

[IS 상암] 벤투 감독 "1-5로 진 것 자체가 실수 많았다는 뜻"

“오늘 경기에서 많은 부분을 보완해야 한다. 1-5로 진 것 자체에서 우리 팀의 실수가 많았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파울루 벤투(53·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 6월 A매치 평가전에서 1-5로 졌다.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에게 2골을 허용했고, 히샬리송(에버튼)과 필리페 쿠티뉴(아스톤 빌라), 가브리엘 제주스(맨체스터 시티)에게 실점을 허용했다. 한국의 유일한 득점은 황의조(보르도)가 성공했다. 경기 종료 후 벤투 감독은 “오늘 경기에서 많은 부분을 보완해야 한다. 1-5로 진 것 자체에서 우리 팀의 실수가 많았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브라질이라는 강팀을 상대로 정당한 결과였고, 패배였다. 오늘 경기를 분석하는 게 중요하다”며 “(오늘 경기를 통한 분석으로) 다음 경기를 준비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6일 칠레, 10일 파라과이, 14일 이집트와 경기가 남았다. 대표팀의 강점이 전혀 발휘되지 못한 경기였다. 벤투 감독은 높은 공 점유율을 통한 ‘빌드업(공격전개)’ 축구를 보인다. 하지만 발재간이 좋은 브라질 공격수들이 강한 전방 압박을 통해 대표팀 수비수들의 공을 연이어 빼앗았다. 벤투 감독은 ‘빌드업 축구를 어떻게 보완할 것이느냐’에 대한 질문에 “스타일을 바꾸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 마지막으로 벤투 감독은 “긍정적인 부분 있었다. 그중 하나는 선수들의 의지다. 실수를 하는 과정에서도 계속 플레이를 했다. 우리 팀이 추구하는 최선의 방법을 따르면서 플레이 했다. 공격에서 좋은 장면을 통해 득점 찬스 만들었다”며 “좋았던 점들을 유지하면서 다음 상대를 상대하는 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 해결책 찾아서 다음 팀들을 상대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상암=김영서 기자 kim.youngseo@joongang.co.kr 2022.06.02 22:42
국가대표

벤투 감독 "손흥민 득점왕, 한국 축구에 매우 중요한 사건"

“한국 축구에 매우 중요한 사건이다.” 파울루 벤투(53·포르투갈) 축구대표팀 감독은 23일 대한축구협회(KFA)가 비대면으로 진행한 6월 A매치 소집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손흥민(30·토트넘)을 칭찬했다. 손흥민은 앞서 열린 노리치 시티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종 3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시즌 22·23호 골을 몰아치며 개인 득점 공동 1위에 올랐다. 아시아인 최초의 EPL 득점왕이 탄생했다. ‘EPL 득점왕’ 손흥민은 이제 A대표팀에 합류해 11월 카타르월드컵 본선을 대비한다. 6월엔 4차례의 A매치 평가전이 있다. 2일 브라질전(서울월드컵경기장)을 필두로 6일 칠레전(대전월드컵경기장), 10일 파라과이전(수원월드컵경기장)을 연이어 치른다. 14일에는 아프리카 팀과 맞대결을 추진 중이다. 벤투 감독은 A매치 4연전을 앞두고 월드컵 엔트리(23인)보다 5명이 많은 28명의 선수 명단을공개했다. 김민재(페네르바체) 박지수(김천 상무) 이재성(마인츠) 등의 부상 이슈와 맞물려 많은 선수를 실험해보겠다는 벤투 감독의 의도다. 손흥민을 비롯해 황의조(보르도), 황희찬(울버햄프턴) 등 해외파 주축 멤버들이 변함없이 이름을 올렸다. 주축 수비수들의 부상이 많은 가운데, 믿을 건 공격진이다. 마치 손흥민이 소속팀에서 최근 10경기 12골을 터뜨리는 골 감각이 좋다. 벤투 감독은 “손흥민이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에 오른 건 선수 자신 뿐 아니라 소속팀, 그리고 한국 축구에 매우 중요한 사건이다.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 티켓을 따낸 것도 중요하다. 우리 모두가 그의 활약을 행복한 마음으로 지켜봤다”며 기대했다. 김영서 기자 kim.youngseo@joongang.co.kr 2022.05.23 15:12
축구

[슈틸리케팀의 변화]①수비, '그들이 가장 잘 하는 걸 하면 된다'

"중국전을 교훈삼아 시리아전에서 확실한 승리를 거두겠다."울리 슈틸리케(62)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의 출사표다. 이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는 '변화'가 불가피하다.한국은 6일(한국시간) 오후 9시 말레이시아 세렘반의 파로이 스타디움에서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2차전 시리아와 일전을 치른다. 시리아는 약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한국은 48위, 시리아는 105위다. 역대 전적에서도 한국이 6전 3승2무1패로 앞서 있다. 한국의 승리를 쉽게 전망할 수 있다.그런데도 시리아전을 앞둔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은 승리를 위해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변화 없이는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는 위기감에 사로잡혔다. 중국과 1차전 때문이다.한국은 지난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중국전에서 3-0으로 리드하다 내리 2실점을 허용하며 위기를 자초했다. 3-2로 이겼지만 개운치 못한 승리였다. 문제점이 더 많이 드러난 한 판이었다.그래서 공격과 중원, 수비 그리고 골키퍼까지 모든 포지션에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최전방 공격수는 지동원(25·아우크스부르크)의 선발이 유력하지만 전문 원톱 자원인 황의조(23·성남 FC)도 기회를 노리고 있다.2선 공격진에서는 소속팀으로 돌아간 손흥민(24·토트넘)의 공백을 채워야 한다. 이재성(24· 전북 현대)이 왼쪽 날개로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중원은 기성용(27·스완지 시티)의 중앙 미드필더 파트너가 바뀔 가능성이 크다. 중국전에서 가장 큰 문제점을 보였던 수비 라인도 변해야 한다. 중국전에 나서지 않았던 김영권(26·광저우 에버그란데)과 이용(30·상주 상무) 출전이 유력하다.골키퍼도 중국전에 나섰던 정성룡(31·가와사키 프론탈레)이 아닌 다른 인물이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시리아는 1차전에서 FIFA 랭킹 55위의 강호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질식 수비'를 선보여 효과를 봤다. 이 때문에 우즈베키스탄은 후반 29분에 1골을 넣으며 겨우 승리할 수 있었다. 한국의 변화가 빨리 진행되는 이유다. ◇슈틸리케팀이 가장 잘 하는 건 수비다 시리아전에서는 슈틸리케팀이 가장 잘 하는 걸 하면 된다. 바로 '수비'다.슈틸리케팀의 가장 눈부신 성과는 '수비 안정'이었다. 무실점 승리는 한국 대표팀의 큰 자랑이었다.2014년 10월 슈틸리케 감독의 데뷔전이었던 파라과이전에서 2-0 승리로 출발한 뒤 중국과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1차전까지 총 30경기를 치러 23승3무4패를 기록했다. 이 중 무려 20경기가 무실점 승리였다. 특히 지난해 9월 라오스전 8-0 승리를 시작으로 올해 3월 태국전까지 8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를 이어갔다.이는 한국 축구대표팀 신기록이었다. 기존 기록은 지난 1978년 고(故) 함흥철 감독과 1989년 이회택(70) 감독 시절 대표팀이 각각 세운 7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였다.무실점 승리 행진은 유럽의 강호와 만남에서 멈췄다. 지난 6월 열린 유럽 원정 2연전에서 한국은 FIFA 랭킹 8위 스페인에 1-6 패배를 당했다. 이어 열린 FIFA 랭킹 34위 체코전에서는 2-1로 승리했다. 한국보다 수준이 높은 세계적인 두 유럽팀과 대결에서 실점을 하는 것이 당연한 상황이었다.유럽 원정을 제외한다면 무실점 승리 행진을 끊은 상대는 다름 아닌 중국이었다. 한국은 지난 1일 최종예선 1차전에서 중국에 3-2로 승리했다. 위하이(29·상하이 상강)와 장샤오빈(31·베이징 궈안)에 연속골을 얻어 맞았다. 슈틸리케팀의 가장 큰 장점이 다른 팀도 아닌 약체로 평가되는 중국으로 인해 무너진 것이다.한국 축구의 자존심이 상할 수밖에 없었다. 슈틸리케 감독도 "수비수들의 집중력이 순간 떨어졌다. 정신력이 해이해졌다"고 아쉬워했다. 수비진의 대대적인 변화가 필요한 이유다. 그래서 시리아전에서는 슈틸리케팀의 무실점 승리를 다시 이끌 새로운 수비진이 구축될 전망이다. 중국전에서 왼쪽 풀백 오재석(26·감바 오사카), 중앙 수비수 듀오 김기희(27·상하이 선화)·홍정호(27·아우크스부르크), 그리고 오른쪽 풀백 장현수(25·광저우 푸리)가 포백으로 나섰다.중앙 수비수들은 중국의 빠른 역습에 고전했다. 풀백 경험이 있는 장현수도 흔들렸다. 수비진은 전체적으로 부진했다. 그마나 오재석의 활발한 플레이로 위안을 삼을 수 있었다.시리아전에서 왼쪽 풀백인 오재석은 신임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중앙 수비수는 중국전에 나서지 않았던 김영권 출격이 예상된다. 김영권의 중앙 수비수 파트너로는 김기희나 홍정호가 될 가능성이 크다. 중국전에서 오른쪽 풀백으로 나섰던 장현수가 주 포지션인 중앙 수비수로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슈틸리케팀에 처음 발탁된 김민혁(24·사간 도스)이 깜짝 선발 출전할 수도 있다. 오른쪽 풀백은 이용이 유력하다. 중국전에서 장현수 카드가 실패해 전문 풀백 자원인 이용(30·상주 상무)을 시리아전에 배치할 거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누가 수비로 나서든 중요한 것은 그들이 슈틸리케팀의 자존심을 되찾아 와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이 가장 잘 하는 무실점 승리를 다시 쟁취할 시기다. 시리아만큼 최적의 상대도 없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슈틸리케팀의 변화]②공격, '직선으로 상대를 부숴라' [슈틸리케팀의 변화]③중원, '이재성에게 거는 기대' [슈틸리케팀의 변화]④골키퍼, '김승규인가? 김진현인가?' 2016.09.06 06:00
축구

대표팀 수비수 장현수 “선수는 바뀌어도 방향은 안 변해”

"선수는 바뀌었지만 방향은 변하지 않았다."축구대표팀 중앙수비수 장현수(24·광저우 푸리)가 다부지게 말했다.장현수는 8일(이하 한국시간) 호주 캔버라 매컬러 파크에서 진행된 훈련 전 취재진 앞에 섰다. 수비 불안이 도마에 올랐다. 한국은 4일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에서 무실점(2-0) 승리했지만 수비 쪽에서 우려를 자아냈다. 당시 전·후반 번갈아 골문을 지킨 김진현(28·세레소 오사카)과 김승규(25·울산)가 아니었으면 실점할 뻔한 장면이 몇 번 있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 부임 후 평가전에서 중앙 수비 조합은 늘 얼굴이 바뀌었다. 파라과이(곽태휘-김기희), 코스타리카(김영권-김주영), 요르단(김영권-홍정호), 이란(곽태휘-장현수), 사우디아라비아(김주영-장현수)까지 붙박이가 없었다. 어떤 콤비도 슈틸리케 감독을 만족시키지 못했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이에 대해 장현수는 "처음 호흡을 맞춰 부족한 부분도 있었고 의사 소통이 원활하지 않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잘 보완했고 남은 기간 더 가다듬으면 괜찮아질 것이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선수는 계속 바뀌었지만 감독님이 원하는 방향은 변하지 않았다. 그에 맞추면 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장현수가 말한 방향은 '볼 점유'를 뜻한다. 슈틸리케 감독은 수비수들이 볼을 가졌을 때 쉽게 뺏기지 말고 중원이나 전방으로 빠르고 정확하게 연결해주는 플레이를 강조한다. 대표팀이 최근 훈련 모습을 초반 15분만 공개하는 경우가 많아 10일 오만전에서 누가 베스트11으로 나설지는 베일에 가려 있는 가운데 중앙 수비는 김주영(27·서울)-장현수가 낙점받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날 대표팀 훈련장을 직접 찾은 이영표 KBS 해설위원도 "몇 자리를 빼면 사우디전 멤버가 사실상 베스트11일 것이다. 특히 큰 대회를 앞둔 만큼 수비 쪽은 사우디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오만은 한국을 맞아 수비 위주 전술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한국 수비수들은 늘 상대 역습에 대비해야 한다. 장현수는 "아시아팀들 실력 차이가 많이 좁혀졌다. 결코 오만을 쉬운 상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상대의 공격 패턴에 잘 대비하겠다"고 입술을 깨물었다. 캔버라(호주)=윤태석 기자 sportic@joongang.co.kr 2015.01.08 15:56
축구

슈틸리케의 세 남자, ‘건재’ 기성용-‘부활’ 이청용-‘재발견’ 남태희

10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파라과이와의 친선경기에서 슈틸리케 감독이 경기 도중 기성용에게 작전지시를 하고 있다. 사진취재=김진경 기자 올 가을 축구대표팀 울리 슈틸리케(60·독일) 감독의 마음 속에 세 남자가 들어왔다.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7일 첫 소집훈련을 앞두고 "두 번의 평가전 모두 풀타임 뛰는 선수는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감독의 예고대로 10일 파라과이(2-0 승), 14일 코스타리카 평가전(1-3 패)은 전혀 다른 조합의 선수들이 출전했다. 파라과이전의 선발라인업 11명 중 8명이 코스타리카전에 바뀌었다. 그러나 변함없이 두 경기 연속 선발로 나선 3명의 선수가 있다. 미드필더 기성용(25·스완지시티)과 측면 공격수 이청용(26·볼턴), 섀도 스트라이커 남태희(23·레퀴야SC)다. '쌍용'(기성용과 이청용)은 슈틸리케 감독의 확실한 무기로 확실히 자리를 굳혔다. 특히 이청용은 슈틸리케 감독의 '청룡언월도'로 불릴 만큼 강력한 면모를 보였다. 파라과이전에서 나온 두 골은 모두 이청용의 발 끝에서 시작됐다. 점유율 축구에도 적응했다. 그는 드리블 외에도 노련한 볼배급으로 전반 45분만 뛰고도 슈틸리케 감독에게 합격점을 받았다. 코스타리카전에서는 좌우 측면을 가리지 않고 현란한 드리블을 펼쳤다. 브라질질월드컵에서 8강에 오르는 동안 2실점 밖에 허용하지 않은 코스타리카의 수비진도 이청용을 막기 위해 진땀을 뺐다. 후반 25분 왼쪽에서 코스타리카 수비수 4명을 제치는 장면은 '에이스'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이청용은 박지성(33)이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후 차세대 한국의 에이스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뜻하지 않은 부진의 늪에 빠지며 헤어나지 못했다. 그는 브라질월드컵 3경기에서 단 한 개의 공격포인트도 올리지 못했다. 지난달 5일 베네수엘라(3-1 승), 8일 우루과이(0-1 패)와 평가전에서도 별 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이번에 예전의 기량을 되찾으며 기대감을 높였다. 14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의 친선경기에서 기성용이 코스타리카 골키퍼 케일러 나바스와 맞대결하고 있다. 사진취재=김진경 기자 기성용은 '팔색조'였다. 공격의 중심에 있다가도 수비 상황에서는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파라과이전에서는 중앙 수비수 역할을 수행했고 코스타리카를 상대로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진출해 득점 기회까지 만들어냈다. 여기에 포지션과 상관없이 기습적으로 터지는 롱패스는 상대 수비수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슈틸리케팀의 주장으로 선임된 이후엔 책임감까지 더해졌다. 큰 무대 경험이 쌓인 덕분이다. 기성용은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완지시티의 중원을 책임지고 있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의 경쟁하며 급상승한 기량은 대표팀에서도 이어졌다. 10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파라과이와의 친선경기에서 남태희가 두번째 골을 터뜨린 후 이청용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취재=김진경 기자 남태희는 깜짝 '황태자'로 떠올랐다. 한국에 오기 전까지 카타르 클럽인 알 아라비(2013~2014년)와 알 사일리아(2010~2012년)를 지휘한 슈틸리케 감독은 데뷔전인 파라과이전에 '중동파'를 대거 선발 출전시켰다. 남태희는 감독의 신뢰에 보답했다. 그는 파라과이전에서 순간적인 침투로 한국의 두 번째 골을 터뜨렸다. 코스타리카전 패배에도 남태희는 홀로 빛났다. 남태희는 0-1로 뒤진 전반 45분 손흥민에게 정확한 논스톱 패스를 찔러주며 이동국(35·전북)이 넣은 동점골의 시발점이 됐다.피주영 기자 2014.10.1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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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코스타]'역시' 이동국, "실수 만회하겠다"는 약속 지켰다

역시 슈틸리케팀의 '맏형' 이동국(35·전북)다웠다. 이동국은 14일 코스타리카와 평가전에서 0-1로 뒤지던 전반 막판 동점골을 작렬했다. 남태희-손흥민으로 이어진 패스가 가운데로 연결되자 달려들며 발을 갖다대 그물을 갈랐다. 코스타리카 수비수들은 오프사이드라며 전반이 종료된 뒤 부심에게 달려가 일제히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코스타리카는 이동국과 인연이 깊은 팀이다. 이동국은 2000년 2월 미국 LA에서 열린 북중미 골드컵 조별리그 D조에서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골을 넣었다. 한국 최고 공격수의 탄생을 날리는 그의 A매치 데뷔골이었다. 이동국은 팬들과 약속도 지켰다. 이동국은 10일 파라과이와 평가전 때 후반 교체로 들어가 결정적인 찬스를 2차례 성공하지 못했다. 그는 12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내가 2골을 놓친게 맞다 이번 코스타리카전에서는 실수를 만회하겠다. 코스타리카에는 케일러 나바스라는 훌륭한 골키퍼가 있지만 골이라는 것은 공격수가 정확한 곳에 공을 차기만 하면 얼마든지 만들어 낼 수 있다"고 각오를 다졌는데 실제로 득점포를 가동했다. 윤태석 기자 2014.10.14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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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기성용의 폭발적인 사이드 돌파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A대표팀은 10일 오후 8시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파라과이와의 친선경기에서 2-0으로 승리를 거두었다. 전반 26분 김민우의 선제골과 32분 남태희의 연속골이 터져 승리할 수 있었다.기성용이 파라과이 수비수들을 따돌리고 사이드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천안=김진경 기자 2014.10.10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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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 1기, 첫 훈련에서 드러나 주전경쟁 윤곽은?

슈틸리케 1기에서 경쟁구도가 윤곽을 드러냈다. 관심을 모았던 박주호(27)의 활용법도 정해진 모양새다. A대표팀은 7일 파주 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첫 훈련을 가졌다. 울리 슈틸리케(60) 감독은 "새로운 여행을 시작한다. 설렌다"며 첫 훈련을 열정적으로 지도했다. 오후 5시에 시작한 훈련은 1시간 40분 가량 진행됐다. 눈에 띄는 부분은 수비 훈련을 할 때였다. 포백(4-back)을 쓴 그는 수비수들이 간격을 유지하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이때 포백의 구성도 정해졌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날 인터뷰에서 "10일 파라과이 전(천안)과 14일 코스타리카 전(서울)에서 모든 선수를 활용해볼 계획"이라고 털어놨다. 이날 훈련에서도 포백은 두 조로 나뉘어 훈련했다. 홍철(24·수원)과 김영권(24·광저우 헝다)·곽태휘(33·알 힐랄)·차두리(31·서울)이 한 조를 이뤘다. 또 다른 조는 김민우(24·사간 도스)와 김기희(25·전북)·김주영(26·서울)·이용(28·울산)이 섰다. 포백이 정해지면서 다른 포지션의 경쟁구도도 살펴볼 수 있었다. 눈에 띄는 대목은 박주호가 수비라인에서 빠졌다는 것이다. 이날 박주호는 미드필더-공격수와 함께 훈련했다. 미드필더와 공격진은 수비와 다르게 족구와 5대2 패스돌리기를 하며 가볍게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수비진 훈련을 돕는데 공격수 역할로 나온 것이 전부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박주호를 왼쪽 수비수가 아닌 미드필더로 낙점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박주호는 지난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딸 때 중앙 미드필더로 나와 팀의 중심을 잡는 역할을 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아시안게임을 살펴보며 박주호가 미드필더에 더 어울리는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박주호는 "예전에는 중앙 미드필더를 보면 헷갈리는게 있었다. 그러나 자주 뛰면서 그런 것이 없어졌다"며 "어디에 뛰든 똑같다. 중앙 미드필더도 많이 뛰어봐 적응이 됐다. 팀이 원하는 곳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자신했다. 파주=김민규 기자 gangaeto@joongang.co.kr 2014.10.07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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