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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 본능을 가르치라고 감독을 맡길 순 없다 [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2002 한일 월드컵의 영웅 거스 히딩크부터 최근에 경질 당한 위르겐 클린스만까지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3명의 감독과 함께했다. 이 가운데 한국인 감독은 허정무, 조광래, 최강희, 홍명보, 신태용이었다. 선수 시절 유틸리티 플레이어였던 허정무는 공격수인 윙어와 공격형, 중앙, 수비형 미드필더 등으로 뛰었다. 나머지 4명 감독들의 선수 시절 포지션은 미드필더와 센터백(중앙 수비수)이었다.클린스만을 제외한 외국인 감독 7명의 선수 시절 포지션 역시 미드필더와 센터백이었다. 히딩크와 조 본프레레는 미드필더였다. 국내 일부 자료는 본프레레가 스트라이커라고 표시하고 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 움베르투 코엘류는 센터백, 핌 베어벡은 수비수와 미드필더를 맡았다. 울리 슈틸리케는 홍명보와 같은 포지션인 센터백과 수비형 미드필더였고, 딕 아드보카트와 파울루 벤투도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었다. 21세기에 한국대표팀 감독이 된 인사 중 스트라이커 출신은 클린스만이 유일하다. 당연한 얘기지만 축구의 궁극적인 목표는 골을 넣는 것이다. 따라서 골 넣은 역할에 특화된 스트라이커는 많은 연봉과 인기를 누릴 수 있는 매력적인 포지션이다. 하지만 흥미롭게도 축구 역사상 출중한 스트라이커는 꽤 많았지만, 이 들 중에서 명장이 된 케이스는 손꼽을 정도다. 미국의 스포츠전문채널 ESPN은 2022~23시즌에 가장 빛난 축구 감독 베스트 10을 발표했다. 10명의 감독 중 스트라이커 출신은 몇 명일까? 단 한 명이다. 표에 보이듯이 9위를 차지한 시모네 인자기만 스트라이커 출신이다. 선수 시절 시모네는 세리에 A 최고의 스트라이커이자 친형인 필리포 인자기의 그늘에 가려 있었다. 시모네는 스트라이커로서 좋은 활약을 펼친 적도 잠깐 있었지만, 스타 선수는 아니었다. 다시 말해 스트라이커란 배경보다는, 시모네는 유소년 지도자부터 시작해 꾸준하게 경력을 쌓고 공부한 끝에 세계적인 감독이 된 것이다. 세계 최고의 축구리그로 꼽히는 프리미어리그(EPL)의 사정은 어떨까? 2023~24시즌 현재 EPL의 20명 감독 중 스트라이커 출신은 없다. 골키퍼 출신의 감독은 원래 축구에 드문 가운데, 누누 산투가 현재 노팅엄 포레스트의 감독이다. 스트라이커 출신 감독은 EPL에서 씨가 말랐다. 독일의 분데스리가에도 스트라이커 출신의 감독은 2명 밖에 없다. 게다가 이들이 지휘하는 FC 아우크스부르크는 하위권, 마인츠 05는 강등권에 있을 정도로 성적이 좋지 않다.미드필더와 수비수 출신에서는 종종 훌륭한 감독이 나온다. 그에 반해 화려한 스트라이커 출신으로 명장의 반열에 오른 현역 감독은 로베르트 만치니가 거의 유일하다. 스트라이커의 범위를 넓히고 은퇴한 이들까지 포함해도 케니 달글리시, 유프 하인케스, 포워드와 공격형 미드필더를 겸했던 요한 크루이프 정도다. 좀 더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1950년대 미들즈브러의 출중한 스트라이커 출신으로 노팅엄 포레스트에게 유러피언컵 2연패를 안긴 명장 브라이언 클러프도 있다. 보통 미드필더 출신들이 뛰어난 감독이 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대한 이유로 2019년 펩 과르디올라는 “스트라이커는 골을 기록하는 것에 집중하는 반면, 홀딩(수비형) 미드필더는 피치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한 비전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즉 상대의 공격을 깨고 카운터 어택을 효과적으로 만들려면 홀딩 미드필더는 적의 움직임과 전술을 이해하는 등 경기를 읽을 수 있는 능력이 출중해야 한다는 의미다. 또한 감독에게 요구되는 중요한 역할 중 하나가 침착함과 통제력인데, 보통 기술적으로 가장 완전한 선수인 중앙 미드필더는 모든 방향에서 오는 압박을 받는 데 익숙하다.과거의 스트라이커는 페널티 박스 근처에 머무르며 골을 넣는 데 집중했다. 따라서 경기 전체의 흐름을 읽기 힘든 이러한 포지션의 특성은 뛰어난 감독이 되는 데 걸림돌이 됐다. 하지만 현대 축구는 ‘가짜 9번(False 9)’을 사용하는 등, 스트라이커에게 다양한 역할을 주문한다. 과거의 스트라이커보다 훌륭한 감독이 되기에 유리한 조건이 형성된 것이다. “스트라이커는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태어난 것이다(Strikers are not made, they are born)”라는 말이 있다. 반복된 연습에 의해 마무리 기술은 향상될 수 있다. 그러나 훌륭한 스트라이커가 적절한 타이밍에 적절한 자리에 있는 위치 선정은 우연도 아니고, 학습으로 익힐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들은 본능적으로 언제 기회가 있을지 감지한다.플레이하는 것과 가르치는 것은 분명히 다른 일이다. 스타 선수가 반드시 명장이 되지 않는 이유다. 본능은 가르칠 수도 없기 때문에 스트라이커 출신은 명장이 되기 더 힘들지도 모른다.경희대 테크노경영대학원 객원교수 2024.02.23 15:00
프로축구

이해조차 어려운 '오심'…날아간 승점 1점 '후폭풍' 어쩌나

강원FC와 FC서울의 경기 막판 채상협 심판의 이해할 수 없는 판정은 결국 ‘오심’으로 결론 났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서울이 감당해야 한다. 날아간 승점 1점은 그동안 K리그 우승팀이나 강등팀 등의 운명을 갈랐던 승점이다.대한축구협회(KFA)에 따르면 심판평가소위원회는 27일 온라인 회의를 통해 채상협 심판의 강원전 판정이 잘못된 판정이었다고 만장일치 결론을 내렸다. 김진야의 홀딩 파울을 선언한 것 자체도 파울이고, 섣부른 휘슬로 비디오 판독(VAR)을 통해 정확한 판정을 내리지 못한 것도 잘못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명백한 오심이었다는 의미다. 채상협 주심은 지난 26일 강원과 서울의 K리그1 9라운드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막판 석연찮은 판정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당시 2-3으로 뒤지고 있던 서울의 마지막 공격 기회, 서울의 극적인 동점골이 터지기 바로 직전에 김진야(서울)의 파울을 지적하는 휘슬을 분 것이다. 김진야가 서민우(강원)를 손으로 잡아채 넘어뜨렸다는 게 채 주심의 판단이었다.문제는 다른 각도 영상 등에서는 서민우는 김진야가 아닌 팀 동료의 다리에 걸려 넘어졌다는 점이다. 김진야는 서민우가 넘어지는 과정에 조금도 관여하지 않았다. 심판평가소위원회가 채 주심의 파울 선언을 명백한 오심으로 인정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였다. 김진야도 자신의 파울이 선언되자 주심에게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이미 휘슬이 불린 판정은 번복될 수 없었다. VAR 심판실과 교신하는 듯한 제스처를 취했으나, 파울은 애초에 VAR 대상이 아니었기 때문이다.더 큰 문제는 애초에 채 주심이 김진야의 파울이 잘못된 판정이었음을 스스로 정정할 기회가 있었다는 점이었다. 서민우가 넘어진 뒤 팔로세비치가 슈팅하는 타이밍이 아니라, 팔로세비치의 슈팅이 골망을 흔든 뒤 휘슬을 불었다면 서민우가 넘어지는 장면을 포함한 여러 상황들을 VAR 리뷰로 볼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VAR 대상이 아닌 파울을 먼저 선언하는 바람에 이후 득점 장면은 없던 일이 됐다. 섣부른 휘슬 탓에 VAR 리뷰 자체가 불가능했던 셈이다. 논란이 더 커질 수밖에 없는 건 ‘왜 하필’ 슈팅 순간에, 그것도 ‘다급하게’ 휘슬을 불었는지였다. 득점이 충분히 나올 만한 슈팅 타이밍, 그래서 VAR을 통해 더 정밀한 판정이 가능한 순간에 굳이 경기를 급하게 중단시킬 이유가 전혀 없었기 때문이었다.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판정이었다 보니 팬들 사이에선 불필요한 오해까지도 쌓이는 분위기다.심판평가소위원회도 김진야의 파울 선언, 그리고 VAR 프로토콜을 충실히 이행하지 않은 것 모두 문제가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 오는 주말 채 심판의 K리그1 경기 배정도 긴급 취소했다. 추가적인 행정 조치나 징계 등은 다음 주 심판평가소위원회를 통해 다시 논의키로 했다.‘대형 오심’으로 인한 피해는 오롯이 서울 구단과 팬들이 안고 갈 수밖에 없게 됐다. 정상적인 판정이 나왔다면 극적인 무승부로 승점 1점을 얻을 수 있었겠지만, 명백한 오심으로 인해 1점은 고스란히 사라졌다. 시즌 막바지 승점 1점의 가치가 얼마나 컸는지를 돌아보면 서울 입장에선 억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오심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그 여파가 시즌 마지막까지 이어지는 셈이다.당장 지난해 강원과 수원FC의 파이널 A·B그룹을 나눈 격차는 승점 1점이었다. 2021년 성남FC의 1부 잔류, 강원의 승강 플레이오프(PO) 추락 운명을 가른 것 역시 마찬가지였다. 2019년엔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가 승점까지 동률을 이룬 뒤 다득점에서 우승팀이 갈렸다. 매 시즌 각 팀들의 운명을 승점 1점이 좌우한 셈이다.이번 오심으로 날아간 승점 1점이 향후 서울에 어느 정도의 후폭풍을 몰고 올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 다른 심판들이 그랬듯 채 심판도 조만간 슬그머니 그라운드로 돌아오겠지만, 그 여파는 시즌 내내 서울 구단과 팬들이 오롯이 감수해야 한다. 다른 구단이나 팬들도 이번 논란을 심각하게 바라보는 건 언제든 피해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컸던 K리그 심판들을 향한 불신만 '또' 늘었다. 김명석 기자 clear@edaily.co.kr 2023.04.28 07:01
프로축구

강원-서울전 주심 '긴급 배정정지'…평가소위 '오심' 만장일치

강원FC와 FC서울전에서 두 팀의 승부를 가른 주심의 결정적인 판정이 결국 오심으로 결론 났다. 해당 주심은 오는 주말 경기 배정이 취소됐고, 다음 주 추가적인 징계 절차에 착수한다.27일 대한축구협회(KFA)에 따르면 심판평가소위원회는 이날 온라인을 통해 회의를 열고 전날 강원-서울전에서 나온 채상협 심판의 판정을 오심으로 만장일치 결정했다.채 심판은 26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에서 서울이 2-3으로 뒤지던 후반 추가시간 막판 팔로세비치의 슈팅 직전 김진야의 파울을 지적하는 휘슬을 불었다.주심은 문전 경합 상황에서 김진야가 서민우를 넘어뜨렸다는 판정을 내렸는데, 결과적으로 명백한 오심이었다. 서민우가 김진야가 아닌 팀 동료의 발에 걸려 넘어진 게 여러 영상을 통해 확인이 됐기 때문이다.더 큰 문제는 채 심판이 팔로세비치의 슈팅 직전 다급하게 휘슬을 불었다는 점이었다. 팔로세비치의 슈팅은 강원 골망을 흔들었지만, 먼저 파울을 선언하는 휘슬을 울린 터라 팔로세비치의 득점은 VAR 대상 자체가 되지 못했다.위험한 파울 등 다급하게 경기를 끊을 상황이 아니었던 데다, 팔로세비치가 슈팅을 시도하는 과정이었던 만큼 후속 플레이를 우선 지켜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 오히려 팔로세비치의 득점 이후 VAR을 통해 당시 상황을 더 면밀하게 봤다면 더 정확한 판정이 될 수 있었다.그러나 채 심판이 석연찮은 타이밍에 다급하게 휘슬을 부는 바람에 팔로세비치의 득점은 VAR 대상마저 되지 못했다. 결국 팔로세비치가 터뜨린 극적인 극장 동점골은 없던 일이 됐다. 서울은 2-3으로 져 승점 1점을 잃었다.논란이 거세지자 평가소위는 온라인을 통해 해당 판정을 논의했다. KFA 관계자는 “김진야의 홀딩 반칙은 주심의 오적용이었고, 팔로세비치 득점에 대해 VAR 프로토콜을 충실히 이행하지 못했다는 결론이 나왔다. 두 가지 모두 심판이 잘못했다는 데 만장일치 결정이 나왔다”고 설명했다.명백한 오심으로 결론이 난 만큼 KFA는 채상협 심판의 오는 주말 경기 배정을 우선 긴급 취소했다. 징계 등 추가적인 행정조치에 대해서는 다음 주 열리는 평가소위를 통해 논의키로 했다. KFA 관계자는 “굉장히 실망했을 팬들에게는 유감”이라고 전했다. 김명석 기자 clear@edaily.co.kr 2023.04.27 18:08
프로농구

"정말 좋아합니다. 이번엔 거짓이 아니라구요" [스포츠 기자가 본 슬램덩크 관람평]

‘더 퍼스트 슬램덩크’ 속 샷클락은 30초다. 지금은 쓰지 않는 용어(인텐셔널 파울)도 나온다. 하지만 그건 중요한 게 아니었다. 이미 극장 입구에 있는 북산고 베스트5 입간판만 보고도 가슴이 두근두근했으니까. 고백하자면 나 역시 학창시절 슬램덩크에 열광했던 '3040 아재 세대'다. 슬램덩크가 지극히 좁은 범위의 특정 세대만 반응하는 컬트 작품이라고 폄훼해도 할 말은 없다. 그러나 극장에 있던 2시간 동안 진심으로 즐거웠다. 수업 시간 중 선생님 눈을 피해 소년챔프 신간 호를 몰래 읽었던 기억도 떠올랐고. 더 퍼스트 슬램덩크 최고의 장점은 움직임과 소리다. 내가 그토록 즐겁게 봤던 만화책이 눈앞에서 완벽한 비주얼로 펼쳐지는 감동이 있다. 그리고 그 생생한 소리. 농구화가 플로어 바닥에 끽, 끽, 하며 끌리는 소리나 농구공이 리드미컬하게 퉁퉁 튀는 소리가 괜히 벅찼다. 일본 유명 애니메이션에서 표현된 여름 하늘의 뭉게구름이랄지 햇빛 속에 떠다니는 먼지 같은 일상의 장면이 유난히 더 아름다워 보이는 건, 이미 알고 있는 풍경인데도 애니메이션 속 그림으로 표현되면서 예술 작품이 됐기 때문이다. 알고 있는 풍경이 새삼 더 아름다워 보이는 느낌 말이다. 비유하자면 슬램덩크도 이와 비슷했다. 수백번도 넘게 본 농구 경기 장면이 역동적인 그림으로, 그것도 좋아하는 작가인 이노우에 다케히코의 작화 느낌이 고스란히 들어간 채 펼쳐지는 것이 뭉클했다. 어린 송태섭이 골밑에서 일대일로 힘겹게 형을 밀고 들어가는 장면이나 강백호의 결승골이 아름다운 점프와 손목 스냅을 거쳐 골망을 철썩 흔드는 장면이라니. 그 흔한 농구의 한 장면이 가슴을 쿵쿵 울리면서 뭔가 말을 걸고 있었다. “농구 좋아하세요?”라고. 슬램덩크 극장판의 흥행 돌풍에 대해 혹자는 ‘90년대에는 가능했으나 지금은 촌스럽게 여겨져서 만들 수 없는 스토리, 잊고 있던 열혈 스토리를 일깨웠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 역시 맞는 말인데, 내 느낌은 조금 달랐다. 대사를 거의 다 외울 정도로 열광했던 이 작품이 걸어오는 말은 이것이었다. 정말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기억하느냐고. 슬램덩크의 주인공 강백호를 다시 보니 30여년 전과는 다른 느낌이 들었다. 스포츠 기자로 일하면서 새삼 다시 보인 건, 강백호가 스포츠에서 말하는 완벽한 멘털리티를 갖춘 선수라는 사실이다. 강백호는 타고난 체격과 운동능력을 갖추고도 한번 꽂히면 다른 건 아예 상관하지 않고 목표물만 향해 돌진하는 엄청난 집중력이 있다. 꼴 보기 싫어서 어쩔 줄 모르는 서태웅에게도 필요할 땐 배우고 협력한다. 산왕공고에 20점 넘게 끌려가는데도 안 감독의 턱살을 치며 하는 말은 “이봐, 영감님. 여기에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나 하나인가?”이다. 선수생명을 위협할 만한 부상에도 “내 최고의 순간은 바로 지금”이라며 달려나가는 강백호의 모습은 머리에 붕대를 감고 이를 악문 채 뛰는 헝그리 정신 느낌과 좀 다르다. 오히려 지금을 즐기고, 누가 뭐래도 내가 최고이며, 나와 팀을 100% 믿는다는 긍정 에너지로 꽉 차 있다.1990년대 작품이지만 슬램덩크가 전혀 촌스럽게 느껴지지 않는 건, 이런 재질의 완벽하면서도 유쾌한 주인공 때문이 아닐까. 그래, 넌 진짜 천재가 맞았구나. 나는 10대 시절의 나를 만나는 추억 여행을 하고 싶었던 게 아니었다. 강백호의 저 에너지를 다시 만나 눈물 나게 반가웠다. 그리고 농구는 이렇게 재미있는 게임이라는 확인을 한 게 찡했다. 한수 아래 서태웅이 완벽한 정우성을 꺾는 비결은 결국 동료에게 패스를 줄 수 있는 능력이라는 것, 송태섭이 전면 압박 수비에 숨이 막힐 것처럼 고립돼 있을 때 그걸 뚫어주는 건 나를 믿고 달려나가는 동료라는 것, 이 아름다운 게임을 정말 사랑한다는 새삼스런 깨달음에 뭉클했다. 이 애니메이션은 진행되는 내내 나에게 묻고 있었다. “농구, 좋아하세요?” 그리고 이노우에 작가는 장난스럽게 ‘넌 이미 대답을 알고 있잖아?’라고 말하는 듯했다. 극장판엔 나오지 않지만, 슬램덩크 팬이라면 모두가 아는 그 대사.“정말 좋아합니다. 이번엔 거짓이 아니라구요.” 이은경 기자 2023.01.20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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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에 폭력적인 파울 홀딩, 英 해설가도 “미친 짓”

손흥민이 ‘북런던 더비’에서 골을 기록하며 소속팀 토트넘의 대승을 이끌었다. 토트넘은 1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2 프리미어리그 홈경기 22라운드 순연 경기에서 아스널을 3-0으로 완파했다. 손흥민이 팀의 세 번째 쐐기골을 넣었다. 이날 아스널의 수비수 롭 홀딩은 손흥민을 전담 마크했다. 그러나 그의 수비는 보는 이의 눈살을 찌푸리게 할 만큼 거칠고 무모했다. 경기 초반인 전반 10분 홀딩은 손흥민에 바짝 붙어 수비를 하다가 충돌해서 넘어지자 쓰러져 있던 손흥민 뒤편에서 등을 정강이로 가격했다. 몇 분 뒤에는 경합 과정에서 손흥민이 홀딩과 뒤엉켜 마치 격투기 경기하듯 넘어가는 동작이 나오기도 했다. 이렇게까지 상황이 이어지는데도 카드는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결국 홀딩은 전반 26분 첫 번째 카드를 받았고, 전반 33분 손흥민의 얼굴을 팔꿈치로 가격해 두 번째 옐로 카드를 받으며 퇴장당했다. 손흥민은 홀딩의 거친 수비에 괴로웠지만, 결과적으로 그의 무모한 수비가 토트넘의 대승에 한몫 해준 셈이 됐다. 영국 현지 중계방송 해설자들도 홀딩의 수비를 두고 한마디씩 했다. 스카이스포츠 해설자 게리 네빌은 두 번째 옐로 카드 상황에 대해 “홀딩은 팔꿈치로 (손흥민에게) 잽을 날린 것 같았다. 미친 짓”이라고 평했다. 홀딩이 퇴장당한 후 손흥민은 후반 2분 세컨드 볼을 그대로 꽂아 넣으며 팀의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한편 토트넘은 이날 승리로 승점 65를 만들며 4위 아스널(승점 66)을 1점 차로 추격, 챔피언스리그 진출 경쟁을 이어갔다. 이은경 기자 2022.05.13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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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체에 '손무룩' 손흥민, "화난 게 아니라 실망했을 뿐"

“화난 게 아니라 그저 실망했을 뿐입니다.” 토트넘 손흥민(30)이 교체 아웃되는 과정에서 시무룩한 표정을 지은 이유를 밝혔다. 손흥민은 1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아스널과의 22라운드 순연 경기에서 3-0 승리를 이끌었다. 손흥민은 2-0으로 앞선 후반 2분 쐐기골을 터트렸다. 앞서 전반 20분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전반 33분 퇴장을 이끌어내는 등 3골 모두에 관여했다. 펄펄 날던 손흥민은 후반 27분 스티븐 베르바인과 교체됐다. 15일 번리와 경기를 앞둔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체력 안배 차원에서 손흥민을 불러 들였다. 손흥민은 시무룩한 표정을 지으며 터벅터벅 걸어 나갔다. 이날 리그 21호골을 터트린 손흥민은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22골)와 득점왕 경쟁 중이기 때문이다. 아스널이 한 명이 퇴장당해 10명만 뛰고 있는 상황이라서 손흥민은 추가골을 노려볼 만했다. 스카이스포츠 해설위원 게리 네빌은 “손흥민이 정말 화가 났다. 살라는 지금 집에서 쉬고 있다”고 농담했다. 손흥민은 벤치에 앉아서도 슬픈 표정을 짓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콘테 감독은 경기 후 손흥민을 안아주며 사과하는 듯한 말을 했다. 손흥민도 미소를 되찾았다. 손흥민은 경기 후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난 항상 뛰길 원하지만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나. 감독의 결정이며 받아 들어야 한다. 그(콘테 감독)는 우리에게 일요일에 중요한 경기가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큰 문제가 아니다. 지금 화난 게 아니라 그저 실망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날 주중 순연 경기를 치른 토트넘은 15일 오후 8시 17위팀 번리전을 치러야 한다. 콘테 감독은 경기 후 “손흥민이 계속 뛰고 싶어하는 걸 알고 있지만 이번 경기 뿐만 아니라 선수들의 몸 상태도 고려해야 한다. 많은 에너지를 쏟았기에 휴식을 주기로 결정했다. 손흥민은 일요일에 득점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고 손흥민 교체 이유를 설명했다. 손흥민은 남은 2경기(번리전, 노리치시티전)를 통해 살라 추월을 노린다. 리버풀 살라는 사우샘프턴, 울버햄튼전을 남겨뒀다. 이날 전반 33분 아스널 롭 홀딩(27·잉글랜드)이 팔꿈치로 손흥민 얼굴을 가격해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했다. 손흥민은 “내가 공간으로 뛰어 들어가는 과정에서 홀딩이 날 막았다. 공과 상관 없는 위험한 챌린지였다. 명백한 파울이고 명백한 옐로 카드”라고 말했다. 앞서 홀딩은 뒤엉켜 넘어진 손흥민을 레슬링하듯 넘겨 버리기도 했다. 손흥민은 자신을 전담 마크한 홀딩을 아이처럼 가지고 놀았다. 5위 토트넘(승점65)은 4위 아스널을 승점 1점 차로 추격했다. 리그 4위에 주어지는 다음 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행 희망을 살렸다. 손흥민은 “승리는 항상 좋지만 특히 (북런던) 더비 승리가 더 그렇다. 많은 의미가 있고 (아스널과) 격차를 좁힐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2.05.13 08:08
축구

황인범 "러시아 리그 '오징어 게임'처럼 피 터지죠"

“카잔에서 ‘오징어 게임(이하 오겜)’ 트레이닝복을 준비해줬어요.” 러시아 프로축구 루빈 카잔 황인범(25)이 2일 전화 인터뷰에서 웃으며 말했다. 그는 지난 주말 CSKA 모스크바전 홍보 메인 모델로 나섰다. 넷플릭스 한국 드라마 ‘오겜’ 속 참가자들의 초록색 트레이닝복을 입었고, 등 번호가 6번이라 번호표 ‘006’을 달았다. 경기에서 1-0 승리를 지휘한 황인범은 “카잔 원정 유니폼이 초록색인데, 초록색 팀이 이겼다. ‘오겜’이 러시아에서도 난리다. 나도 러시아 동료가 추천해서 봤다”고 했다. 이어 “팀이 5경기째 승리가 없어 감독님이 ‘승리를 위해 죽도록 뛰자’고 했다”고 전했다. 황인범은 러시안 프리미어리그에서 2시즌째 뛰고 있다. 키 177㎝인 황인범은 “이곳은 피 터지게 싸우는 ‘노 빠꾸’ 리그다. 압박도 강하다. 덩치 큰 선수들에게 밀릴 수 있기에 볼 컨트롤부터 생각한다. 4-3-3 포메이션에서 중앙과 홀딩 미드필더로 뛰고 있다”고 했다. 황인범은 ‘오겜’처럼 치열한 러시아 생존게임에서 살아 남았다. 카잔 구단 7~8월의 선수에도 선정됐다. 그래서일까. 황인범은 지난달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3, 4차전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시리아전에서 왼발 중거리 슛으로 골을 터트렸다. 황인범은 “중거리 슛은 오른발보다 왼발이 더 자신감이 있다. 2015년 오른발 피로 골절로 수술을 받았다. 전력 질주하다가 오른발 슛을 쏘려면 약간의 트라우마가 있다. 왼발로 골대 안으로 강하게 찬다고 생각하고 때린다”고 했다. 이란전에서는 탈압박하며 패스를 내줘 선제골의 출발점 역할을 했다. 황인범은 “아버지가 ‘국가대표라면 아무리 압박이 강해도 무의미하게 걷어내면 안된다’고 이야기해주셨다. 압박에서 벗어나는 터치가 됐고, (이)재성이 형의 멋진 패스를, (손)흥민이 형이 마무리해줬다”고 했다.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은 2018년 한국을 맡은 뒤 황인범이 부진해도 절대적으로 중용한다. 그래서 황인범은 ‘벤투 황태자’라 불린다. 황인범은 지난달 시리아전을 앞두고 “불편한 분들에게 증명하겠다”고 했고, 결국 ‘증명’해냈다. 황인범은 “황태자란 표현이 제게는 좋지 않은 쪽으로 붙었지만, 좋은 의미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달 A매치 2연전 후 황인범에게 ‘기성용(서울, 2019년 대표팀 은퇴)의 향기가 난다’는 찬사도 쏟아졌다. 황인범은 “성용이 형이 SNS 쪽지로 ‘에이스잖아’라고 보내줬다. 성용이 형을 대체할 수 있는 선수는 몇십년이 지나도 절대 안 나올 거다. 나만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대표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했다. 황인범은 1996년생 황희찬(울버햄튼), 김민재(페네르바체), 나상호(서울)와 함께 ‘96 라인’이라 불린다. 황인범은 “넷이 카카오톡 단체방이 있다. 장난도 치고 서로에게 자극이 된다”고 했다. 11일 아랍에미리트, 16일 이라크와 최종예선을 앞둔 황인범은 “당연히 2승을 목표로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 프로축구 대전 출신 황인범은 작년에 대전시에 코로나19 성금 5000만원을 기부했고, 최근 대전 홈경기에 축구 꿈나무 관람을 지원했다. 황인범은 “조건 없는 사랑을 받아온 대전에 작은 도움이라도 되고 싶었다. 러시아에서도 대전 경기를 챙겨보며 1부 승격을 응원하고 있다”고 했다. 황인범은 지난 7월 웨딩 화보를 공개하며 결혼 소식을 알렸다. 그는 “올겨울에 결혼식을 계획하고 있다. 여자친구를 2016년부터 5년간 만났다. 이 사람이랑 평생 살아도 재미있게 살 수 있겠다고 느꼈다”고 했다. 박린 기자 수원=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11.03 06:00
스포츠일반

백라인 견제 집중, 챔프전 변수는 윙라인

18일 2018~2019 SK핸드볼코리아리그 여자부 챔피언 결정전 1차전 SK슈가글라이더즈와 부산시설공단이 맞붙는다. 두 팀 백라인의 핵심 SK슈가글라이더즈 김온아(왼쪽)와 부산시설공단 류은희. 대한핸드볼협회 제공측면 공격력이 챔프전을 가를 전망이다. SK 핸드볼 코리아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을 치르는 두 팀은 리그 최고의 백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SK슈가글라이더즈는 현역 최고 센터백으로 평가 받는 김온아(31)가 있다. 2017시즌 신인왕 출신 레프트백 조수연도 기량에 물이 올랐다. 부산시설공단은 국가대표 3인방 류은희(29) 권한나(31) 심해인(32)이 있다. 백 포지션은 공격의 시작이다. 수비를 달고 돌파하다가 동료에게 기회를 열거나 호핑·페인팅을 통해 공간을 연 뒤 직접 중거리슛을 한다. 힘과 기술이 모두 필요하다. 두 팀은 리그 최고 선수들을 보유했고, 리그 1·2위에 올랐다. 승부도 백 포지션 봉쇄에 달려 있다. 당연히 견제가 심화될 전망이다. 3월 23일 열린 정규 시즌 마지막 대결에서도 두 팀 모두 앞선 두 경기보다 득점이 줄었다. 분석된 내용이 경기력에 반영될 수 있을 만큼 상대를 파악했다는 얘기다. 대들보 류은희와 김온아의 슛 성공률도 크게 떨어졌다. 윙 포지션 선수들의 득점 지원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백라인이나 중앙에 피봇이 막혔을 때 공격 활로를 뚫거나 속공 상황에서 가장 먼저 상대 골문으로 쇄도하는 포지션이다. 슛 각도가 크지 않기 때문에 정확한 슛이 필요하고, 끊임없이 움직이며 빈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 백라인에 비해 볼 점유율은 많지 않지만 유능한 윙을 보유한 득점 루트가 다양해진다. SK슈가글라이더즈 라이트윙 김선화(왼쪽)와 레프트윙 최수지. 대한핸드볼협회 제공SK슈가글라이더즈는 올 시즌 정규 리그 득점 7위(113점)에 오른 김선화(28)가 있다. 지난 시즌 베스트7에도 선정된 리그 대표 라이트윙이다. 센터백인 김온아와는 친자매 사이. 당연히 호흡이 좋다. 좌측에는 최수지(24)가 있다. 부산시설공단과 시즌 두 번째 경기에서 3득점 7어시스트를 하며 활약한 전력이 있다. SK슈가글라이더즈는 주축 라이트백 유소정이 플레이오프에서 부상당했다. 출전이 불투명하다. 김온아에게 견제가 더욱 집중될 수밖에 없는 상황. 측면의 득점 지원이 필수다. 부산시설공단은 선수 활용 폭이 넓다. 팀 내 득점 3위(64점)에 오른 라이트윙 함지선(23)은 성장세에 가속도가 붙었다. 그와 자리 경쟁을 하는 박준희(23)도 있다. 왼쪽에는 정규 시즌에 39점을 지원한 정가희(22) SK슈가글라이더즈전에서 두 차례 4득점을 기록한 김수정(24)도 내세울 수 있다. 한편 윙 포지션 선수들은 정규 시즌에 없던 변수를 극복해야 한다. 포스트시즌은 외인 심판조, 밀로스 라조나토비치와 이반 파비체비치가 경기를 진행한다. 국내 심판진에 비해 밀집 지역에서 홀딩 파울에 엄격했다. 삼척시청과 인천시청 경기에서도 이러한 성향 때문에 윙 포지션 선수 돌파가 원활하지 않았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tbc.co.kr 2019.04.18 06:00
스포츠일반

[핸드볼 PS] 판정 논란 사전 차단, 그라운드 누비는 외인 포청천

지난 13일 열린 2018~2019 SK핸드볼코리아리그 여자부 준PO와 14일 열린 남자부 PO에는 외인 심판이 배정돼 경기가 진행됐다. 플레이오프 두 경기에 참여한 이반 파비체비치 심판(왼쪽)과 밀로스 라조나토비치 심판외인 심판이 핸드볼 코리아리그 포스트시즌(PS)을 판정하고 있다.지난 13일 열린 2018~2019 SK 핸드볼 코리아리그 여자부 준플레이오프(준PO)와 14일 열린 남자부 플레이오프(PO)는 외인 심판이 배정돼 경기가 진행됐다. 삼척시청과 인천시청이 맞붙은 여자부 준PO와 SK호크스와 인천도시공사가 결전을 펼친 남자부 PO 모두 밀로스 라조나토비치와 이반 파비체비치 심판이 한 조로 투입됐다.생소한 장면이다. 올해 핸드볼 코리아리그 정규 시즌에선 외국인 심판이 없었다. 그런데 PS가 시작된 뒤 외인 심판이 투입된 것이다. 아무래도 PS에선 판정에 예민할 수 있기 때문에 불필요한 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법의 일환으로 추진된 것이다. 세계 핸드볼의 최신 판정 트렌드를 습득할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수도 있다. 외인 심판으로 PS를 운영하는 게 실보다 득이 많다는 결론이었다.밀로스와 이반 심판은 지난 12일 입국해 이튿날부터 경기에 투입됐다. PS에서 외인 심판이 운영되는 것은 2013년과 2017년 그리고 이번 시즌까지 세 번이다. 2013년에는 스페인, 2017년에는 스웨덴 심판이 한국 땅을 밟았다. 밀로스와 이반 심판은 모두 몬테네그로 출신이다. 대한핸드볼협회 관계자는 "국제 대회에서 심판은 두 명이 함께 움직이는 편이다. 한 명이 은퇴하면 같이 은퇴하는 경우도 있다. 그만큼 둘의 호흡이 중요해 두 심판을 함께 데려왔다"고 귀띔했다.판정 논란은 확실히 줄었다. 축구나 야구와 달리 핸드볼은 코칭스태프와 심판의 거리가 가깝다. 정규 시즌에는 심판 판정에 불복해 경기장 안팎에서 고성이 오가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그러나 PS에선 다르다. 선수나 코칭스태프가 항의하는 장면이 거의 없다. 지난 14일 열린 남자부 PO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밀로스와 이반 심판은 파울 상황에서 단호한 제스처로 논란을 사전에 차단했다. 밀집 지역 홀딩 파울에 대해 엄격하게 휘슬을 불었다. 인천도시공사 변영준은 전반 13분26초에 이어 18분14초에 2분간 연속 퇴장당했다. 가차 없었다. 하지만 양 팀 선수는 곧바로 큰 이견 없이 경기에 집중했다.외인 심판을 운영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입국과 출국, 숙박 등 챙겨야 할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하지만 대한핸드볼협회는 결단을 내렸고 실천했다. 두 명의 심판만 들어와 PS 전 경기를 커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협회 관계자는 "모든 경기에 투입하는 것은 아니다. 그때그때 일정에 따라 배정될 예정"이라고 말했다.현재 상황이라면 남자부와 여자부 결승도 외인 심판이 맡을 게 유력하다. 올해 핸드볼 코리아리그 PS에서 눈여겨봐야 할 장면 중 하나다.청주=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tbc.co.kr사진=대한핸드볼협회 제공 2019.04.16 06:00
축구

손흥민 다이빙 논란? 英 매체 "추가 조사, 징계 없을 것"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 도중 고의로 넘어져 파울을 얻어낸 다이빙 논란에 휘말린 손흥민(26·토트넘)이 일단 징계 위기는 넘길 것으로 보인다. 영국 매체 더 선은 4일 "손흥민이 아스널을 상대로 다이빙을 한 뒤 2경기 출장 정지를 피할 것"이라는 기사를 통해 해당 상황에 대한 소식을 전했다. 이 상황은 지난 2일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트넘과 아스널의 프리미어리그 14라운드 '북런던 더비' 경기에서 나왔다. 손흥민은 전반 33분 해리 케인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롭 홀딩의 태클에 걸려 넘어졌고, 주심이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아스널 선수들은 격렬하게 항의했고, 영국 내에서는 손흥민이 고의로 넘어졌단 주장을 제기한 전문가, 팬들도 나왔다. 경기는 아스널의 4-2 승리로 끝났지만, 아스널 팬들은 경기 후 손흥민의 소셜미디어에 댓글로 "속임수를 쓴 사기꾼", "드라마 배우로 커리어를 쌓는 것은 어떠냐", "손흥민이 환상적인 드라이빙을 보여줬다"며 비꼬았다. 일부에선 "개고기를 먹는 사람" "차이니즈" 등 인종차별적이고 원색적인 비난도 서슴지 않아 눈살을 찌푸렸다. 영국 방송 BBC 라디오 해설을 맡고 있는 브래들리 앨런은 “손흥민이 넘어질 때 마이크 딘 주심은 멀리 있었다. 이렇다 할 접촉이 없었던 아스널에겐 가혹한 판정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손흥민은 " 내 관점에서 그 장면은 확실히 페널티킥을 선언할 만 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일단 이 상황에 대해 더 선은 잉글랜드축구협회(FA)의 조사가 따로 있지 않을 것으로 전하면서 "손흥민에 대해 어떠한 처벌도 없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FA는 지난 8월에 프리미어리그를 비롯한 정규리그 경기와 리그컵, FA컵 대회에서 시뮬레이션 액션에 대해 사후 판독을 통해서라도 발견되면 최대 2경기 출전 정지를 부여하는 처벌 규정 강화 방침을 내놓은 바 있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8.12.04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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