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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반도체 운명 쥔 ‘오락가락’ 트럼프 vs ‘수요 폭발’ AI 대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오락가락 관세 정책에 슈퍼사이클(초호황)을 바라보던 한국 반도체가 혼란에 빠졌다. 생성형 AI를 중심으로 급증하는 반도체 수요가 트럼프발 하방 압력을 견뎌낼지가 관건으로 꼽힌다.현지 생산 압박하는 미국15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반도체와 제조 장비 등의 수입이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판단하기 위한 조사에 착수했다.대상에는 범용·최첨단 반도체는 물론 반도체 기판과 웨이퍼, 미세전자, 반도체 제조 장비 등이 포함된다. 품목별 관세는 생산지와 관계없이 미국이 수입하는 모든 반도체 관련 제품에 매겨진다.주요 반도체 제조사들의 투자를 유도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을 미국을 중심으로 재편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지난 1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다음 주 반도체에 대한 품목별 관세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히며 “일부 기업들에는 유연성이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무역 불균형 해소를 위한 관세 부과를 기본 원칙으로 내세우면서도 제시하는 협상 카드에 따라 언제든 면제 대상에 넣어줄 수 있다는 입장이다.무관용 원칙을 강조해온 트럼프 대통령이 하루가 다르게 말을 바꾸면서 기업들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다음 달 3일 이전에 발효되는 엔진, 변속기, 파워트레인 등 핵심 자동차 부품의 경우 면제 가능성을 시사했다. 캐나다와 멕시코 등에서 부품을 생산하는 자국 기업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반도체 역시 미국 관세국경보호청(CBP)의 상호관세 대상 제외 소식에 업계가 안도하는 듯했지만, 상무부가 조사에 들어가면서 안심할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그나마 한국이 미국의 5대 우선 협상국에 들어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월스트리트저널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90일의 상호관세 유예 기간 한국과 영국, 호주, 인도, 일본 5개 국가를 최우선 협상 목표로 설정했다”고 보도했다.베선트 장관은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먼저 움직이는 사람이 혜택을 받을 것"이라며 "보통 가장 먼저 협상을 타결하는 사람이 최고의 합의를 하게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미 베트남과는 협상했고 일본, 한국과 대면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만족시킬 협상 카드는우리 정부는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필두로 협상단을 꾸려 방미를 추진한다. 관세 장벽을 낮추기 위한 현지 생산라인 증설과 미국산 수입 확대 등의 계획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전문가들은 한국과 미국의 관계가 ‘불확실’을 넘어 ‘협상’의 단계에 이르렀다고 진단했다.마이크 예 마이크로소프트 정책협력법무실 아시아 총괄대표는 15일 대한상공회의소와 한미협회가 개최한 콘퍼런스에서 “한국은 미국과 상호 보완적인 경쟁력을 갖춘 매우 유력한 AI 파트너가 될 수 있다”며 “특히 한국은 AI 학습의 필수적 자원인 HBM(고대역폭 메모리) 및 반도체의 주요 공급국”이라고 강조했다.또 “한국 반도체 제조업체들과의 협력이 강화될수록 AI 기술의 확산과 적용 속도도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트럼프 정부가 이야기하고 있는 무역 적자 해소와 미국 내 제조 역량 강화에 대한 근본적 방안은 양국 간 전략적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산업 협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증권가도 관세 리스크가 당장 국내 반도체 기업들을 할퀴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생성형 AI 트렌드가 워낙 거세 훈풍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다.이수림 DS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HBM 시장의 강자 SK하이닉스와 관련해 “관세 리스크가 부각될수록 고성능 메모리 위주의 포트폴리오로 실적 안정성이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D램, 낸드 생산이 주문 증가 속도에 못 미치며 일부 고객사들의 러시 오더(긴급 주문)가 증가하고 있다”며 “삼성전자는 1분기 실적을 저점으로 4분기까지 증익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올해 메모리 수요 증가율과 관련해서는 공급 증가율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5.04.16 08:00
산업

미국·중국·일본으로 이재용과 총수들 '관세 대응' 글로벌 움직임 분주

트럼프 행정부의 25% 상호관세 부과 등으로 ‘관세 전쟁’이 현실화되자 총수들의 발등에도 불이 떨어졌다. 글로벌 불확실성 속 글로벌 공급망 확대와 대응책 마련이라는 숙제를 떠안은 총수들은 미국, 중국, 일본 등으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재용, 가까운 중국·일본서 협력 도모 6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중국과 일본을 연이어 방문하며 글로벌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재용 회장의 최근 일주일 행보는 총수 중 가장 분주했다. 지난달 말 중국을 다녀온 이 회장은 1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등과의 경제안보전략 태스크포스(TF) 전략회의에 모습을 드러낸 뒤 2일 곧바로 일본으로 떠났다. 이 회장은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자신의 일정에 대해 “지난주는 중국에 있었고, 5~6일 정도 일본에 간다”며 “일본이 회계연도가 3월 31일에 끝나서 항상 4월 첫째 주를 인사하는 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에게는 중국과 일본은 최대 협력국으로 오랫동안 친분을 쌓아온 가까운 이웃이다. 중국에서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들과 함께 시진핑 국가주석과 면담하는 자리에 참석했고, 중국발전포럼 2025에도 모습을 드러내는 등 고위급 인사들과 교류하며 네트워크 구축에 힘쓰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 회장과 시 주석의 만남은 2015년 중국 보아오 포럼 이후 10년 만이었다. 미중 무역 전쟁으로 삼성의 입장에서 중국 시장이 매우 중요해진 시점이다. 미국이 중국에 34% 상호관세를 매기자 중국도 모든 미국산 수입품에 34%의 관세를 부과하며 맞불을 놓은 상황이다. 애플은 전 세계 90% 이상의 아이폰 물량을 대만 폭스콘의 중국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어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주사위가 던져진 미중의 관세 전쟁으로 아이폰의 가격이 상승하면 삼성전자가 중국과 미국 시장에서 반사 이익을 노려볼 수도 있기 때문에 중국과의 협력 강화가 중요한 포인트가 될 수 있다. 또 중국은 지난해 매출 기준으로 64조9000억원으로 삼성전자의 최대 매출 시장이기도 하다. 삼성은 중국 시안의 반도체 공장을 비롯해 세트 제품 판매·생산법인 등 29개 법인을 운영 중이다. 일본은 이건희 삼성전자 선대회장 시절부터 두터운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 회장도 2023년 삼성 영빈관 승지원에서 삼성의 일본 내 협력회사 모임 ‘LJF’ 정례 교류회를 주재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이번 방문에서 이 회장이 일본 내 소재·부품 협력사 등과 만나 협력 관계를 다졌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과 일본 행보에서 ‘전장(자동차 전기·전자장비) 사업’ 확대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이 회장은 중국 출장에서 샤오미 전기차 공장과 BYD(비야디) 본사를 찾으며 전장 사업에 힘을 실어줬다. 일본에서도 도요타 아키오 도요타그룹 회장과 회동이 점쳐지는 등 전장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를 도모할 것으로 보인다. 회장 취임 2주년이었던 지난해 10월 이 회장은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를 방문한 아키오 회장과 만나 친분을 드러낸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가깝고 가장 우군이 많다고 볼 수 있는 중국과 일본의 인맥과 공급망 등을 다지는 행보라고 볼 수 있다. 관세 전쟁이 본격화되면서 대응책 모색하기 위해 유럽과 중동 등으로 향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태원·정의선, 트럼프 행정부와 교류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관세 전쟁’의 근원지인 미국과의 교류를 더욱 긴밀하게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대한상공회의소의 수장이기도 한 최태원 회장은 한국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지난 2월 말 미국을 다녀오기도 했다. 20대 기업 CEO로 구성된 대미 통상 아웃리치 사절단의 수장을 맡았던 그는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과 만났다. 최 회장은 러트닉 장관 외에도 백악관 고위 당국자와 의회 주요 의원들, 재무부 관계자 등을 만나 조선과 에너지 등 6대 분야를 중심으로 한미 양국간 전략적 산업 협력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대한상의 등 경제단체들은 한미가 흔들림 없이 대화할 수 있는 파트너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협상의 여지가 있을 수도 있다는 판단이다. SK그룹 차원에서도 북미 대관 컨트롤타워인 SK아메리카스를 중심으로 대응책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SK는 복잡해진 미국 정세 대응을 위해 북미지역 통합 대외협력 법인인 SK아메리카스를 신설한 바 있다. 최 회장은 SK그룹의 대미 투자에 대해서는 “이미 계획된 투자가 있는데 그건 그대로 갈 것이다. 보조금과 정책 등 여러가지 상황이 있어서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지금 관세 정책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SK하이닉스의 경우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에 38억7000만 달러(5조6600억원)를 투자해 AI(인공지능) 메모리용 어드밴스드 패키징 생산 기지를 건설할 계획이다. 정의선 회장은 트럼프 행정부에 가장 먼저 선물 보따리를 안기며 적극적인 관세 대응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미국을 찾은 정 회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만나 210억 달러(약 31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정 회장이 큰 선물 보따리를 풀었지만 ‘관세의 무풍지대’에 놓이는 것은 아니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지난해 한미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무관세로 101만5005대를 미국에 수출했다. 향후 현지 생산능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더라도 50만∼70만대는 관세 영향권에 남는다.정 회장은 “관세라는 것은 국가 대 국가 문제이기 때문에 한 기업이 어떻게 한다고 해서 그 관세 정책이 크게 바뀔 거라고 생각을 못하고 있다”고 우려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향후 현대차는 미국 내 생산을 늘려 미국 관세 폭탄의 충격을 완화해 나가야할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은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의 ‘메타 플랜트 아메리카(HMGMA)’ 준공식에 참석해 현재 연간 30만대에서 50만대로 생산량을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자동차 분야는 지난 2일 발표된 상호관세는 피했지만 엔진, 변속기, 파워트레인 등 핵심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 등은 5월3일 이전에 발효될 예정이라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두용 기자 2025.04.07 06:30
자동차

급성장 전기차…결함도 덩달아 '폭증'

전기자동차 보급이 확대되면서 전기차를 대상으로 한 리콜(자발적 시정조치) 건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도 전기차 증가와 맞물려 리콜과 정비, 수리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지만, 서비스센터나 정비 인력이 턱없이 부족해 관련 인프라 확충이 시급한 상황이다. 상반기 리콜 10만7494대…작년치 이미 넘어 지난달 31일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전기차 안전결함 관련 리콜 현황'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기차 관련 리콜 대수는 10만7494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9만9008대) 리콜 대수를 이미 뛰어넘은 수치다. 2017년 불과 3456건에 불과했던 전기차 리콜은 2018년 1만2264대로 증가하기 시작해 2019년 1만3024대, 2020년 8만604대로 수직 상승하고 있다. 전기차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리콜도 급증한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2017년 2만5108대에서 2019년 8만9918대로 급증했다. 지난해에는 23만1443대를 기록, 20만대를 돌파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29만8633대가 팔렸다. 업계는 올해 전기차 누적 등록 대수가 45만대 전후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앞서 정부는 친환경 정책의 하나로 2022년까지 45만대의 전기차(누적 등록 기준)를 보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문제는 올해는 단순한 부품 고장만 발생한 것이 아니라 고전압 배터리 충격 완화 패드, 제어장치의 소프트웨어 설계 오류 등 전기차에서만 발생할 수 있는 문제가 대거 포함됐다는 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판매되는 차량이 늘어나면 리콜도 덩달아 증가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면서도 "올해는 단순 부품이 아닌 전기차 전용 부품에서 문제가 많이 발생해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리콜왕은 테슬라 올해 리콜 건수가 많이 늘어난 데는 미국 전기차 브랜드 테슬라 영향이 컸다. 올 상반기 테슬라 리콜 규모는 4만1498대로 가장 많은 전기차를 리콜했다. 전년 동기 대비 3000% 이상 늘어난 수치다. 모델3(2만7622대), 모델Y(1만1030대), 모델S(3850대), 모델X(6대) 등이 CPU 열성능 개선 문제, 후방카메라, 안전벨트 등 관련 문제로 리콜됐다. 이어 현대차·기아가 전자식변속제어장치(SCU) 문제로 5만8000여 대를 리콜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구체적으로 현대차는 아이오닉5 등 4개 차종에서 전자식변속제어장치 오류로 경사로 주차 시 차량이 미끄러질 가능성을 확인해 리콜 조치했다. 기아도 EV6에서 같은 문제를 발견해 1만8593대를 리콜했고, 카니발 등 5개 차종은 에어백 경고등 결함 문제로 3447대 리콜했다. 올 하반기에도 전기차 관련 리콜은 끊이질 않고 있다. BMW코리아는 최근 국내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출시한 i4, iX 등 신규 전기차 2종에서 화재 가능성이 발견돼 리콜을 시행 중이다. 리콜 대상 차량에는 배터리셀 생산 공정에서 손상된 음극판 조각이 배터리셀 내부에 유입돼 고전압 배터리에 단락(쇼트)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경우 셀 모듈이 방전되고 화재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푸조도 최근 e-208, e-2008 등 전기차 2종에 대한 리콜을 개시했다. 각 차량의 에어컨 공기 압축기를 제조하는 공정에서 전동 모터의 구리선 피복 처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경우가 확인됐다. 해당 장치를 장착한 차량에서 구리선이 에어컨 냉매나 수분에 노출될 경우 시간이 지날수록 부식돼 저항이 증가한다. 차량 진단 소프트웨어가 이를 감지하고 메인 배터리의 릴레이를 차단해 파워트레인 작동을 멈추면 시동이 꺼질 수 있다. 리콜 대상 차량은 일정 기간 생산된 1446대다. 제재 강화해 안전성 높여야 최근 전기차 결함이 늘어나는 것과 관련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제재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기차 보급이 늘면서 급발진이나 화재사고 결함 가능성이 커지고 있으며, 자율주행 기능의 경우 바로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이에 국회에서는 보완 법안 발의가 잇따르고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민홍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26일 전기차의 제작사 결함 시정 조치로 차량 성능 저하가 발생했거나 전기차 주행가능거리 과다 표시 등으로 소비자 피해가 발생한 경우 제작사가 차량 소유자에게 경제적 보상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자동차관리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민홍철 의원은 "최근 전기차 등 친환경 자동차 보급이 점차 퍼지고 있는 상황에서 현행 법령이 피해자들을 포용하지 못하는 사례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는 만큼, 법령개정을 통해 소비자에 대한 제작사의 보호책임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법안 발의 배경을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전기차 리콜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전용 서비스센터나 정비 인력도 확충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내 시장 점유율이 높은 현대차만 봐도 전국 1300여 개 정비소 중 371곳 만이 전기차 전담 센터를 운영 중이다. 르노코리아의 경우 410곳으로 가장 많긴 하나 상당수가 블루레벨(전기차에서 고전압과 무관한 일반 정비)이다. 한국GM도 413곳 중 99곳 만이 수리가 가능하다. 수입차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전국에 57개의 서비스센터가 있지만, 이 중 36곳이 수도권에 몰려 있다. 아우디는 전기차 수리가 가능한 서비스센터가 9곳이며 5곳이 수도권에 위치한다. 지난해 국내에서 1만7828대를 판매한 테슬라의 경우 전국에 서비스 센터가 단 8곳뿐이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2.09.01 07:00
자동차

[이주의 차]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포르쉐 911 GT3 R 外

독일 진출한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현대자동차는 물류, 제조 등 독일 7개 회사에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27대를 공급하기로 했다고 최근 밝혔다. 지난 2020년부터 2022년 6월까지 스위스 회사에 47대를 공급한 데 이은 두 번째 유럽 수출이다. 이번 공급 계약은 독일 연방디지털교통부(BMDV)의 친환경 상용차 보조금 지원 정책에 따른 것이다. 독일의 7개 회사가 엑시언트로 BMDV에 보조금을 신청하고, 최종 승인을 받아 이뤄졌다. 현대차가 공급하게 될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은 총 중량 42톤급(연결차 중량 포함) 대형 카고트럭으로, 2개의 수소연료전지로 구성된 180kW급 수소연료전지시스템과 최고 출력 350kW급 구동 모터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최대 400㎞를 주행할 수 있다. 포르쉐, 레이싱카 '911 GT3 R' 공개 포르쉐가 최근 '레이싱카 911 GT3 R'을 공개했다. 911 GT3 R은 911 GT3 컵에 이어 992세대 911을 기반으로 하는 포르쉐 모터스포츠 두 번째 레이싱카다. 차체는 가볍고 단단한 알루미늄·스틸 복합 소재로 제작됐다. 조형은 공기저항을 줄이기 위한 요소로 가득하며, 리어윙·리어디퓨저를 장착해 강력한 다운포스를 제공한다. 6기통 4.2L 가솔린 자연흡기 엔진을 탑재해 최고 출력 565마력을 발휘한다. 변속기는 911 GT3 컵에서 파생된 시퀀셜 6단 콘테스트-메쉬다. 911 GT3 R은 내년부터 국제자동차연맹(FIA) 경기 출전 가능하고, 국내에는 출시되지 않는다. 잇따른 호평 '아이오닉5'…폭스바겐·폴스타 제쳐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5'가 독일 자동차 전문지의 신형 전기차 평가에서 최고의 전기차로 꼽혔다. 3일 현대차에 따르면 아이오닉5는 독일 아우토 모토 운트슈포트(AMS)가 최근 진행한 전기차 모델 비교 평가에서 폭스바겐 ID.5와 볼보 폴스타2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AMS는 아우토 빌트, 아우토자이퉁 등과 함께 독일의 3대 자동차 전문지로 평가받는다. AMS는 아이오닉5, ID.5, 폴스타2 등 3개 전기차 모델을 대상으로 보디와 안전성, 파워트레인, 경제성 등 7가지 항목에서 평가를 진행했다. 그 결과 아이오닉5는 총점 617점을 받아 각각 588점, 586점을 기록한 폴스타2와 ID.5를 큰 점수 차로 따돌리고 종합 1위를 차지했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2.08.04 07:00
IT

LG전자, 실적 먹구름에도 활짝 웃은 이유는

LG전자가 글로벌 경기 침체의 파고를 견디지 못하고 마이너스 성장 곡선을 그렸다. 그런데도 입가에는 미소가 번졌다. 모바일 사업까지 철수하며 올인한 '미래 먹거리' 전장(자동차 전자장치) 사업이 기나긴 적자 터널을 지나 드디어 빛을 봐서다. 지난달 31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79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0% 감소했다. 증권가에서 예측한 8000억원 초중반대를 하회했다. 전 세계적인 TV 수요 위축이 악재로 작용했다. 패널가 하락 등 재료비 개선 요인이 있었지만, 매출 감소와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로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가 189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영업이익률도 지난 1분기 4.6%에서 -0.5%로 역성장했다. 업계에서는 이미 이런 상황을 예측했다. 관심은 VS(전장)사업본부에 쏠렸다. 가전·TV에 이어 회사의 앞날을 책임질 중장기 핵심 사업이 비로소 존재감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만년 적자에 허덕이던 모바일 사업을 지난해 과감히 정리하며 체질 개선에 나섰다. 전기차·자율주행차 시대를 맞아 자동차 부품 관련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이런 노력은 6년여 만에 결실을 봤다. 올해 2분기 VS사업본부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4% 올라 처음으로 2조원을 넘어섰다. 영업이익은 500억원을 기록하며 2015년 4분기 이후 26분기 만에 첫 분기 흑자를 달성했다. 공급망 관리와 수요 대응에 적극적으로 나선 전략이 주효했다. LG전자의 전장 사업은 인포테인먼트·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차량용 램프가 3대 축이다. 인포테인먼트 사업은 소프트웨어와 사이버 보안 역량을 바탕으로 고부가 가치 제품군을 늘려 10% 중후반대의 성장을 노린다. 전기차 부품 사업은 50%대 성장을 추진한다. 차량용 램프도 10% 중반대의 성장을 예상한다. 이 기세를 몰아 친환경차 확대 정책에 힘을 싣고 있는 북미 시장을 겨냥해 공격적인 투자도 이어간다. LG전자와 세계 3위 자동차 부품 업체 마그나인터내셔널의 합작법인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은 2023년 완공을 목표로 연면적 2만5000㎡ 규모의 생산공장을 멕시코에 짓고 있다. GM의 차세대 전기차에 탑재할 구동모터와 인버터 등 핵심부품을 만든다. LG전자가 2018년 1조4000억원을 들여 인수한 오스트리아 차량용 헤드램프 기업 ZKW는 1억200만 달러(약 1340억원)를 쏟아 멕시코 실라오 공장을 확장한다. 면적을 1만5700㎡ 넓혀 축구장 7배 수준인 4만8700㎡ 규모로 키운다. 이 공장은 BMW·벤츠·폭스바겐·닛산 등 주요 완성차 업체에 납품하고 있다. 2025년까지 연간 약 350만개의 헤드라이트를 생산할 계획이다. 김주용 LG전자 VS경영관리담당은 "완성차 OEM과 티어1 업체에 미국·멕시코·캐나다 간 자유무역협정인 USMCA 조건 충족을 희망한다. 이를 위해 향후 수주 경쟁력 강화 및 더 많은 사업 기회를 확보하기 위해 멕시코 공장 설립 추진했다"고 말했다. VS사업본부는 올 상반기에만 총 8조원 규모의 신규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현재 60조원 중반대의 수주 잔고를 보유하고 있다. 수주가 매출로 이어지는 데 통상 3년이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지속 가능한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김광수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구조적인 체질 개선으로 전장 사업이 정상궤도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전장 부품의 스펙 고도화로 신규 수주 물량의 경우 기존 제품 대비 판가 및 수익성이 높아 이익기여도가 점진적으로 확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08.01 07:00
생활/문화

LG마그나, 첫 해외공장 멕시코에 구축…북미 전기차 시장 공략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이 출범 후 첫 해외공장을 멕시코에 짓고 북미 시장 확장에 박차를 가한다.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이하 LG마그나)은 19일(현지시간) 멕시코 코아우일라주 라모스 아리즈페에서 전기차 부품 생산공장 착공식을 가졌다. 회사는 연면적 2만5000㎡ 규모의 생산공장을 2023년까지 구축할 계획이다. 이곳에서는 GM의 차세대 전기차에 탑재할 구동모터·인버터 등 핵심부품을 만든다. LG마그나는 주요 고객사 생산거점과의 접근성과 마그나와의 시너지를 고려해 멕시코 중부에 위치한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 라모스 아리즈페에 공장을 세운다. GM 등 완성차 업체를 비롯해 부품사 공장이 밀집해 있으며 마그나 파워트레인의 공장도 있다. LG마그나는 미국 정부의 친환경 모빌리티 정책에 전략적으로 대비하면서 공급망 관리에 이점이 있는 이번 신규 공장을 교두보로 삼아 북미 전기차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지난해 8월 미국 정부는 2030년까지 자국에서 판매할 신차의 50%를 친환경 전기차로 대체하겠다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마크라인에 따르면 올해 1월 한 달 전기차 판매량 기준으로 미국은 중국(35만대), 유럽(12만대)에 이어 6만대의 전기차가 팔린 3대 전기차 시장이다. 정원석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대표는 "이번 신규 공장 설립은 LG마그나가 북미 완성차 업계의 전기차 부품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2.04.20 13:53
경제

볼보코리아, 전 모델에 친환경 파워트레인 도입

볼보자동차코리아가 전 모델에 새로운 친환경 파워트레인을 도입한다고 20일 밝혔다. 볼보코리아 관계자는 "2040년 기후중립 달성을 위한 글로벌 본사의 탄소배출량 저감 액션 플랜에 따라 앞으로 모든 모델을 순수 디젤, 가솔린 엔진 대신 마일드 하이브리드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로 출시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더 높은 연비효율성과 정숙한 주행, 강력한 성능을 제공하면서도 배출가스를 줄여나가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파워트레인 정책은 글로벌 전동화 비전 아래 지속가능한 미래를을 구체화하는 계획 중 하나다. 2021년식 모델을 시작으로 국내 판매되는 전 차종을 대상으로 하며, 기존 순수 내연기관(D5–T4–T5–T6)을 대신해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등 새로운 전동화 파워트레인 옵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한국시장은 대기환경 이슈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위해 전세계 국가 중 최초로 디젤 엔진의 판매를 전면 배제한다는 방침이다. 볼보의 새로운 표준 파워트레인으로 ‘B’ 배지와 함께 선보이는 마일드 하이브리드는 첨단 운동 에너지 회수 시스템이 2.0리터 가솔린 엔진과 결합된 엔진 통합형 전동화 파워트레인이다. 48볼트 추가 배터리와 벨트 스타터 제너레이터(BSG), DC/DC 컨버터가 통합된 형태로 전자제어식 브레이크 시스템(brake-by-wire system)이 에너지 회수 시스템과 상호 작용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약 10%의 연비 개선 및 Km 당 약 7g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감소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수퍼차저 및 터보차저와 전기모터가 결합된 최대 출력 405마력의 T8 트윈 엔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역시 새로운 배터리 및 전자제어식 브레이크 시스템을 탑재한 형태로 업그레이드된다. 특히 친환경 정책에 따라 총 생산량의 25%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로 달성한다는 글로벌 목표를 반영해 새로운 구성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국내에 선보여 보급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이에 따라 볼보차의 국내 판매 차량들의 파워트레인 구성은 B4(197마력), B5(250마력) 및 B6(300마력), Recharge T8(405마력-전기모터 포함) 등으로 재편된다. 단, 글로벌 생산일정 따라 2021년식 모델의 국내 출시 시기는 차종 별로 상이하게 이뤄질 예정이다. 이윤모 볼보코리아 대표는 “볼보차의 역사는 자동차 산업에 있어 안전의 역사와도 같다"며 "새로운 친환경 파워트레인은 도로 위 안전을 넘어 지구의 안전으로까지 우리의 역할과 책임감을 확장하는 최상의 솔루션이다. 이를 통해 환경, 효율성은 물론 운전의 즐거움까지 한 단계 더 진화된 스웨디시 럭셔리의 가치를 경험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0.07.20 10:06
경제

현대차, 수소전용 대형트럭 컨셉트카 '넵튠' 최초 공개

현대차가 글로벌 상용차 시장을 선도하는 미국 시장에서 미래 친환경 상용차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현대자동차는 28일(현지시각) 미국 애틀랜타 조지아에서 열린 '2019 북미 상용 전시회'에 참가해 수소전용 대형트럭 컨셉트카 ‘HDC-6 넵튠(이하 넵튠)’을 최초로 공개했다고 29일 밝혔다. 넵튠 차명은 대기의 80%가 수소로 이뤄진 해왕성(Neptune)과 로마신화에 나오는 바다의 신 넵투누스(Neptunus)에서 따왔다. 매끄럽고 둥근 형태의 전면부와 매끈한 일체형 구조로 수소전기 트럭에 특화한 독창적인 디자인이 특징이다. 외부 디자인은 미국 1세대 산업디자이너 헨리 드레이퍼스가 1930년대 디자인한 유선형 스타일의 뉴욕 중앙철도 기관차에서 영감을 받았다. 좌우를 가로지르는 헤드램프는 수소전기차 '넥쏘'와 함께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기술을 상징한다. 하부를 감싸는 그릴은 시각적인 만족감과 공력성능 개선에 도움을 준다. '퍼스널 스튜디오'로 불리는 실내는 운전자가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출 수 있도록 설계했다. 전면 유리 테두리를 둘러싼 프레임은 디지털 계기판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기능을 담당한다. 신체 동작과 눈동자를 인식하는 제스처 컨트롤(Gesture Control), 아이 트래킹(Eye-Tracking), 음성 제어(Voice Command) 기술 등 직관적인 경험을 제공한다. 이인철 현대차 상용사업본부장은 "수소전기 상용차는 실체 없는 미래가 아니라 이미 도로 위를 달리는 실재이자 현재"라며 "미래 글로벌 상용차 시장에서 우수한 품질과 안정성을 갖춘 현대차의 수소전기 상용차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이날 미래 친환경 상용차 시장의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하겠다는 비전도 내놨다. 글로벌 상용차 업계는 세계 각국의 배기가스 규제, 친환경 정책이 강화되면서 수소전기, 배터리 전기 기반의 무공해 친환경 상용차 수요가 점차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빠른 연료 충전이 가능하고, 장거리 주행에 효율적인 수소 에너지는 트럭 시장의 패러다임을 새롭게 전환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미국 또한 캘리포니아주를 중심으로 수소전기차 보급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의 수소충전소 구축과 수소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한 민관협의체인 'H2USA'는 오는 2035년까지 미국의 수소충전소가 최대 3300곳에 달하고, 최대 450만대의 수소전기차의 수소 충전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현대차는 중장기 수소 로드맵인 ‘FCEV 비전 2030’에 따라 오는 2030년까지 수소전기차 50만대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약 20만기의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외부에 공급한다는 구상이다. 이에 발맞춰 글로벌 상용차 시장에서 다양한 수소 모빌리티 사업을 전개해나가고 있다. 지난 9월에는 미국 커민스사와 손잡고 북미 상용차 시장에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공급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기반 친환경 파워트레인을 공동 개발해 북미 지역 버스, 트럭 등 상용차 제작업체에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이인철 현대자동차 상용사업본부장은 "미래 글로벌 상용차 시장에서 현대차의 수소전기 상용차가 중요한 역할을 해낼 것으로 확신한다"며 "현재 미국 시장 진출 기회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는 단계로서 향후 다양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상용차를 위한 수소 에너지 생태계를 구축하는데도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19.10.29 16:12
경제

'개소세' 인하 이달 종료…완성차 업체들 '신차'로 극복

정부가 소비 진작을 위해 연장시킨 개별소비세(개소세) 인하 정책 기한이 이달로 끝난다. 국내 완성차 업체로서는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어온 비장의 카드 하나를 잃게 된 셈이다. 이에 업체들은 올 하반기 내놓을 주력 신차의 출시를 서둘러 개소세 인하로 본 판매 효과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개소세 효과 이달로 끝2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내수활성화를 위해서 지난해 8월말부터 한시적으로 적용하는 자동차 개소세 30% 인하 조치가 이달 종료된다.당장 다음달부터 차를 받는 사람은 정부의 개소세 혜택을 받지 못한다. 세금 인하 혜택은 국산차의 경우 출고 기준으로 보기 때문에 이전에 계약했더라도 이달말까지 출고되지 않으면 세금 인하 혜택을 받을 수 없다.지난해 8월말 개소세가 인하된 후 자동차 업계는 때 아닌 특수를 누렸다. 지난해 내수 판매는 전년보다 10.4% 증가한 183만대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수출이 2.8% 감소한 것과는 정반대의 양상이다.잘 나가던 자동차 판매는 개소세 인하가 지난해 12월31일부로 종료됨에 따라 1월 큰 폭으로 떨어졌다. 국내차와 수입차 모두 전월(16만5570대)보다 급감(-38.5%)하며 전년 동월 대비 6.8% 감소한 12만3379대를 파는 데 그쳤다. 이에 정부는 개소세 인하를 올해 6월까지 연장했다. 업계에서는 개소세 인하가 이달 말 종료되면 다시 한 번 '소비절벽'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한 업체 관계자는 "개소세 인하 혜택이 끝나는 하반기에는 아무래도 차 내수 판매가 얼어붙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있다"고 말했다.그러나 정부는 일몰 연장을 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개소세 인하가 연장되더라도 큰 실익은 없을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예상된다.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예전부터 공언했던대로 더 이상의 연장은 없다"며 "또 한 번 연장할 경우 정책의 신뢰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서 연장을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신차로 '소비절벽' 막는다개소세 인하 종료에 업체들은 하반기 신차 출시를 서둘러 소비절벽을 피해간다는 전략이다. 당장 현대차는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두 번째 모델인 대형 세단 G80을 내달 7일 출시하고 제네시스 판매 확대에 나선다. G80은 제네시스(DH) 차량의 파워트레인과 디자인 등을 새 브랜드에 맞춘 부분변경 모델이다. 최첨단 지능형 안전사양을 대거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현대차는 지난 13일부터 전국 전시장에서 G80 사전계약 접수를 시작해 1주일 만인 20일 계약 대수 5120대를 기록했다. 기아차는 이달 초 부산국제모터쇼에서 처음 공개한 K5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를 7월에 출시하고, 올해 안에 신형 모닝을 내놓을 예정이다. 5년 만에 풀 체인지 한 모닝을 앞세워 쉐보레 스파크에게 빼앗긴 ‘국민경차’ 타이틀을 되찾겠다는 각오이다. 한국GM은 지난달 판매에 들어간 신형 말리부의 효과를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노린다. 지금 주문하면 3개월은 기다려야 인도받을 수 있을 만큼 인기가 있는 말리부를 주력으로 팔고, 8월에 고효율 차량인 말리부 하이브리드를 추가해 대대적인 공세에 나선다. 이외 트랙스와 크루즈 등 신형 모델 출시도 예정돼 있다.르노삼성은 상반기 SM6 카드가 적중하면서 지난 3개월간 2만대를 팔았다. 내수 판매에서 SM6가 차지하는 비중이 6월까지 60%를 넘어설 전망이다. 하반기에는 SM6와 함께 QM5 후속 차량인 QM6에 사활을 걸 예정이다. QM6는 SM6의 SUV 버전으로 실내 디자인 사양은 SM6와 닮은 꼴로 나온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개소세 인하 조치 종료 이후 내수 판매는 7월과 8월 휴가철에 잠시 주춤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업체들이 굵직한 신차를 잇따라 출시하는 만큼 8월이 지나면 내수판매의 소폭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ins.com 2016.06.22 07:00
경제

한국지엠, 신형 말리부 출시…2310만원부터

한국지엠의 중형 세단 '신형 말리부'가 27일 베일을 벗었다. 한국지엠은 이날 국내 최초 돔구장인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말리부의 신차 공개행사를 열고 국내 중형 세단 시장의 지각변동을 선언했다. 신형 말리부는 9세대 완전변경 모델이다. 차세대 GM 중형 세단 아키텍처를 바탕으로 개발돼 구형보다 휠베이스가 93mm늘어났고, 전체 길이도 60mm 길어져 4925mm지만, 무게가 130kg이나 가벼워진 게 특징이다.실내 인테리어에는 새로운 디자인을 적용했다. 스티어링 휠, 계기판은 물론 기능 스위치 버튼까지도 새로워졌다. 또 넉넉한 실내공간을 바탕으로 운전석 및 동반석과 더불어 2열 실내 거주성을 대폭 확장했다.파워트레인은 1.5ℓ가솔린 직분사 터보 엔진과 2.0ℓ가솔린 직분사 터보 엔진을 채택했다. 특히 1.5ℓ 터보 엔진은 166마력, 25.5kg.m의 최대 출력과 토크를 바탕으로 기존 2.0ℓ 자연흡기 엔진 못지 않은 성능을 낸다. 복합연비는 13.0km/ℓ에 달한다.안전성도 강화했다. 포스코로부터 공급받는 고품질의 초고장력 강판을 광범위하게 적용했다. 고강도 차체설계를 통해 최고 수준의 충돌 안전성을 확보했으며 전 트림에 기본 적용된 동급 최대의 8개 에어백이 전방위에서 탑승자를 보호한다.최첨단 시스템도 대거 적용됐다. 총 17개에 달하는 초음파 센서와 장단거리 레이더 및 전후방 카메라를 통해 차량의 주변을 상시 감시하며 사고를 예방한다.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 저속 및 고속 긴급제동 시스템, 전방 보행자 감지 및 제동 시스템 등이 적용됐다.가격은 개별소비세 인하분을 적용해서 1.5ℓ 터보 모델이 LS 2310만원, LT 2607만원, LTZ 2901만원이며, 2.0ℓ 터보 모델은 LT 프리미엄팩 2957만원, LTZ 프리미엄팩 3180만원이다.제임스 김 한국 GM 사장은 “쉐보레 말리부는 아키텍처와 디자인, 파워트레인, 섀시 및 안전 시스템 등 모든 부분에서 완벽한 변화를 이뤄냄으로써 국내 중형 세단 고객들의 기대를 상회하는 가치를 선사할 것”이라며 “말리부의 압도적인 제품력과 공격적인 가격정책이 시장의 판도를 완전히 바꿔 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ins.com 2016.04.27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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