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글로벌 상용차 시장을 선도하는 미국 시장에서 미래 친환경 상용차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현대자동차는 28일(현지시각) 미국 애틀랜타 조지아에서 열린 '2019 북미 상용 전시회'에 참가해 수소전용 대형트럭 컨셉트카 ‘HDC-6 넵튠(이하 넵튠)’을 최초로 공개했다고 29일 밝혔다.
넵튠 차명은 대기의 80%가 수소로 이뤄진 해왕성(Neptune)과 로마신화에 나오는 바다의 신 넵투누스(Neptunus)에서 따왔다. 매끄럽고 둥근 형태의 전면부와 매끈한 일체형 구조로 수소전기 트럭에 특화한 독창적인 디자인이 특징이다.
외부 디자인은 미국 1세대 산업디자이너 헨리 드레이퍼스가 1930년대 디자인한 유선형 스타일의 뉴욕 중앙철도 기관차에서 영감을 받았다. 좌우를 가로지르는 헤드램프는 수소전기차 '넥쏘'와 함께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기술을 상징한다. 하부를 감싸는 그릴은 시각적인 만족감과 공력성능 개선에 도움을 준다.
'퍼스널 스튜디오'로 불리는 실내는 운전자가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출 수 있도록 설계했다. 전면 유리 테두리를 둘러싼 프레임은 디지털 계기판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기능을 담당한다. 신체 동작과 눈동자를 인식하는 제스처 컨트롤(Gesture Control), 아이 트래킹(Eye-Tracking), 음성 제어(Voice Command) 기술 등 직관적인 경험을 제공한다.
이인철 현대차 상용사업본부장은 "수소전기 상용차는 실체 없는 미래가 아니라 이미 도로 위를 달리는 실재이자 현재"라며 "미래 글로벌 상용차 시장에서 우수한 품질과 안정성을 갖춘 현대차의 수소전기 상용차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이날 미래 친환경 상용차 시장의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하겠다는 비전도 내놨다. 글로벌 상용차 업계는 세계 각국의 배기가스 규제, 친환경 정책이 강화되면서 수소전기, 배터리 전기 기반의 무공해 친환경 상용차 수요가 점차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빠른 연료 충전이 가능하고, 장거리 주행에 효율적인 수소 에너지는 트럭 시장의 패러다임을 새롭게 전환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미국 또한 캘리포니아주를 중심으로 수소전기차 보급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의 수소충전소 구축과 수소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한 민관협의체인 'H2USA'는 오는 2035년까지 미국의 수소충전소가 최대 3300곳에 달하고, 최대 450만대의 수소전기차의 수소 충전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현대차는 중장기 수소 로드맵인 ‘FCEV 비전 2030’에 따라 오는 2030년까지 수소전기차 50만대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약 20만기의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외부에 공급한다는 구상이다.
이에 발맞춰 글로벌 상용차 시장에서 다양한 수소 모빌리티 사업을 전개해나가고 있다. 지난 9월에는 미국 커민스사와 손잡고 북미 상용차 시장에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공급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기반 친환경 파워트레인을 공동 개발해 북미 지역 버스, 트럭 등 상용차 제작업체에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이인철 현대자동차 상용사업본부장은 "미래 글로벌 상용차 시장에서 현대차의 수소전기 상용차가 중요한 역할을 해낼 것으로 확신한다"며 "현재 미국 시장 진출 기회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는 단계로서 향후 다양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상용차를 위한 수소 에너지 생태계를 구축하는데도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