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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파이널A행 기적… ‘유머+호통’ 최용수의 ‘카멜레온 리더십’에서 나왔다

최용수(49) 강원FC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지 1년도 되지 않아 '기적'을 만들었다. 강등권에서 허덕이던 팀을 파이널A로 이끌었다. 강원의 반등 비결은 팀 상황과 특성에 따라 변화를 준 최 감독의 '카멜레온 리더십'이었다. 강원은 지난 18일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벌인 제주 유나이티드와 하나원큐 K리그1 2022 33라운드 홈경기에서 김영빈의 멀티 골을 엮어 2-1로 승리, 6강행을 확정했다. 극적인 파이널A 진출이었다. 7위 강원은 정규 시즌 마지막 경기 전까지 6위 수원FC에 승점 2차로 뒤져있었다. 강원은 제주를 이기고, 수원FC의 패배를 바랐는데 그게 실현됐다. 최용수 감독의 공이 컸다. 지난해 11월 강원 사령탑으로 부임한 그는 ‘소방수’였다. 당시 강원은 파이널 라운드 2경기만을 남겨두고 있었다. 순위는 11위였고, 꼴찌 광주FC(승점 39)보다 3점 앞선 상태였다. 자동 강등까지 우려할 상황이었다. 최용수 감독은 남은 2경기에서 1승 1무를 거둬 11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대전하나시티즌과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0-1로 패하며 '강등의 그림자'가 드리웠다. 그러나 최 감독이 이끄는 강원은 2차전에서 4-1로 쾌승하며 잔류를 확정했다. 2022시즌 초반에도 강원은 고초를 겪었다. 3월부터 5월 중순까지 열린 리그 8경에서 무승(4무 4패)의 늪에 빠졌고, 결국 11위까지 쳐졌다. 지난 시즌의 비극을 반복하는가 싶더니 이내 반등했다. 김대원, 양현준 쌍포를 앞세운 화끈한 역습 축구로 승점을 차곡차곡 쌓는 동시에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서서히 순위를 끌어올린 강원은 6강행이라는 괄목할만한 성과를 냈다. FC서울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최용수 감독은 카리스마를 지닌 사령탑으로 명성이 자자했다. 지난 열 달 동안 강원에는 늘 긴장감이 흘렀다. 그 핵심이 최 감독의 ‘카멜레온 리더십’이었다. 불같은 성격으로 유명한 최 감독은 이따금 특유의 유머로 선수단을 쥐락펴락했다. 때론 엄하고, 때론 친근함을 앞세워 선수들과 벽을 허물었다. 최 감독의 유연한 '밀당'은 좋은 성적으로 이어졌다. 실제 강원 선수 몇몇은 최용수 감독의 친근함과 카리스마를 이야기한 바 있다. 최 감독은 훈련장에서 선수들에게 먼저 다가가 소통하고, 장난치며 보이지 않는 장벽을 깼다. 이전처럼 강렬한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최 감독은 지난 5월 열린 전북 현대전에서 선수들에게 불호령을 내렸다. 당시 강원 선수들이 경기 중 불필요하게 심판 판정에 항의했고, 최 감독이 불같이 화낸 것이다. 최 감독은 선수들의 행동이 어긋나면 강렬한 메시지로 선수단을 바로잡았다. 제주전에서 2골을 기록한 수비수 김영빈은 “감독님은 유머러스하다. 가끔 호되게 꾸중하시기도 한다. 적절하게 선수들을 이끄신다”고 전했다. 최 감독을 가까이서 지켜본 강원 관계자 역시 “조금 무서울 때도 있지만, 부드러울 때도 있다”며 “감독님은 유망주를 키우기 위해 많이 노력하시는 편이다. 선참 선수들은 조금 편하게 대해 주신다. 좋은 성적을 거둔 요인으로 생각된다”고 입을 모았다. 최용수 감독 체제에서 빛을 본 선수도 여럿 있다. 김대원과 양현준이 대표적이다. 대구FC 시절부터 꾸준한 활약을 펼쳤던 김대원은 올 시즌 커리어 하이를 작성했다. 32경기에 출전해 10골 13도움을 기록하며 리그 내 유일한 10-10 클럽(10골·10도움) 가입자로 우뚝 섰다. 지난해 9경기 출전에 그쳤던 양현준은 K리그 팬이라면 모두가 아는 선수로 성장했다. 8골 4도움을 올리는 맹활약으로 생애 첫 태극마크까지 달았다. 둘은 최 감독이 빚은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김대원과 양현준에게는 채찍과 당근을 동시에 꺼내 기량 발전을 도왔다. 김대원은 지난 6일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감독님께서 ‘공격수는 공격 포인트를 올려야 한다’며 항상 자극을 주신다”고 밝혔다. 신인 양현준에게는 디테일한 주문에 더해 아낌없는 칭찬으로 자신감을 심어줬다. 양현준이 꼽은 맹활약 비결이다. 물론 선수단이 감독의 지도를 잘 따랐기에 나온 성과다. 최용수 감독은 “시·도민들한테 희망, 감동이란 단어를 드리고 싶다. 내가 지난해 왔을 때는 어수선한 분위기였고, 어쨌든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 올 시즌 역시 100% 원하는 선수 구성이 아니었다. 선수들이 악조건 속에서도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 축구 철학을 따랐다. 사실 내 성격이 보통이 아니지 않은가. 큰 잡음 없이 즐거운 여행을 해왔던 것 같다.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다”며 부드럽게 웃었다. 파이널A행 막차 탑승에 성공한 강원은 벌써 새 시즌을 바라본다. 파이널 라운드 5경기를 발전의 계기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최용수 감독은 “우리 위에 있는 다섯 팀은 경기력, 경쟁력이 한 수 위다. 물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 같다”며 “우리는 우리의 방식대로 일관성 있는 경기를 할 것이다. 이것이 내년을 위해서라도 바람직하다”고 힘줘 말했다. 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 2022.09.20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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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춘천] ‘기적 필요한 파이널A행’ 최용수 “난 이런 경기를 좋아해”

중대한 일전을 앞둔 최용수 강원FC 감독은 큰 부담이 없다. 강원은 18일 오후 3시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와 ‘하나원큐 K리그1 2022’ 33라운드 홈경기를 치른다. 파이널 라운드 돌입 전 마지막 경기를 앞둔 강원(승점 42)은 7위다. 6위까지 주어지는 파이널A행 티켓을 거머쥘 실낱같은 희망이 있다. 다만 강원은 제주를 무조건 잡고, 동 시간대에 열리는 울산 현대와 6위 수원FC(승점 44) 경기에서 수원FC가 패배해야 파이널A행 막차를 탈 수 있다. 경기 전 만난 최 감독은 “이런 경기일수록 스스로 마음을 비우는 게 중요하다. 우리는 기본에 충실하고 공격, 수비에서 본인들이 해야 할 역할들을 하면서 발전해 나가는 과정을 보여주려 한다. (파이널A행은) 하늘이 정해주는 것”이라고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수원FC와 울산의 경기가 같은 시간에 열린다. 계속해서 결과가 신경쓰일 만한 상황. 하지만 최 감독은 “(수원FC 결과를) 보고 싶지 않다. 내가 책임지고 있는 한 경기에 올인하고 싶다. 우리는 위만 바라보면 안 된다. 지난해보다 팀으로 성장하는 과정에 있다. 우리는 일단 지난해 치렀던 승강 플레이어프는 피해야 한다. 부담을 갖고 했다가는 무리수를 둘 수 있다. 편안하게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기적이 일어나려면 울산의 도움이 필요하다. 최 감독은 “신경 안 쓴다. 선수들과 절망적인 상황을 탈피했고 내부적인 문제를 봉합했다. 선수들이 자신감 넘치는 경기를 보여주고 있다. 그 경기를 떠나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이게 진정한 프로다. 팬들이 감동 받을 수 있는 경기를 하자고 약속했다. 우리 경기 결과가 중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이어 “(울산과 수원FC 경기는) 우선순위가 아니다. 나는 이런 경기를 상당히 좋아한다. 부담과 압박이 확 오는 경기를 많이 해봤다. 처절하리만큼 비판도 많이 받아봤고 희열도 느껴봤다. 담담하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소방수로 부임한 최 감독은 강원을 극적으로 잔류시켰다. 2022시즌 파이널A행을 선물한다면, 본인 커리어와 강원 구단에 의미 있는 일이 될 터. 최 감독은 “시·도민들한테 희망, 감동이란 단어를 쓰고 싶다. 내가 지난해 왔을 때 어수선한 분위기였고 어찌 됐든 결과를 가져왔다. 올 시즌 들어서도 100% 원하는 선수 구성이 아니었다. 악조건 속에서도 선수들이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 축구 철학대로 큰 잡음 없이 즐거운 여행을 해왔던 것 같다. 선수들에게 너무 고맙다. 사실 내 성격이 보통이 아니지 않나. 선수들이 순수하다. 팬들에게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춘천=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 2022.09.18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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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춘천] 득점 1위 주민규 명단 제외… “발가락 부상 때문”

남기일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이 주민규와 원정길에 동행하지 않은 이유를 밝혔다. 제주는 18일 오후 3시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강원FC와 ‘하나원큐 K리그1 2022’ 33라운드 원정 경기에 임한다. 시즌 초반 고초를 겪던 제주(승점 46)는 이미 파이널A행을 확정했다. 제주는 지난 16일 그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낸 남 감독과 2년 재계약을 발표했다. 경기 전 남 감독은 “굉장히 행복하게 감독 생활을 하고 있다. 여전히 목마르다. 조금 더 순위를 올려서 제주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 나갈 수 있는 팀으로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득점 선두를 질주 중인 주민규가 명단에서 제외됐다. 남 감독은 “주민규는 발가락 부상이 있다. 대구전에도 다쳐 며칠 쉬어야 했다. 오늘 명단 제외는 부상 때문이다. 그동안 발가락 쪽에 잔 부상이 있어서 경기를 나왔다, 안 나왔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원은 반드시 제주를 꺾고, 수원FC가 패배해야 파이널A 티켓을 거머쥘 수 있다. 남 감독은 “상대는 오늘 마지막 희망을 보고 간절하게 할 것 같다. 우리는 우리의 경기를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최근에 경기를 잘하다가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기에 오늘은 결과도 가져와야 한다. 오늘은 경기장 안에서 더 강하게 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전술, 전략적으로 잘 움직여주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주민규뿐만 아니다. 제주는 핵심 여럿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남 감독은 “안현범, 이창민, 조성준, 김주공이 부상이라 아쉽다”며 “오른쪽에 안현범 자리도 공백이 느껴질 수 있을 것 같다. 새롭게 김범수를 세웠는데, 김범수도 제 몫을 하는 선수라 기대가 된다”고 했다. 남 감독의 전언대로 제주는 최근 승리가 적다. 지난 5경기에서 1승 3무 1패를 거뒀다. 그는 “좋은 경기력에 비해 결과가 아쉬웠다. 돌이켜 보니 이달 2일부터 18일까지 17일 동안 5경기를 했다.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나 싶다. 올 시즌은 굉장히 타이트했다. 우리에게 불리하게 작용한 것 같다. 아주 아쉽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제주가 홈이기에 원정길은 고역이다. 남 감독은 “집을 떠나면 힘들지 않은가. 춘천 오는 데도 6시간 넘게 걸렸다. 버스, 비행기 타는 것을 반복하고 있다. 지혜롭게 이겨내야 하는데 스트레스로 작용하는 것 같다”고 어려움을 이야기했다. 춘천=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 2022.09.18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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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강원에 0-1패... 파이널A행 좌절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가 끝내 파이널A(1~6위) 진출에 실패했다. 인천은 6일 인천 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강원FC와 2021 K리그1 26라운드 홈경기에서 0-1로 패했다. 전반 47분 마티야에게 선제 실점을 내준 게 이날 경기 결승 골이 됐다. 리그 8위 인천(승점 37)은 파이널B(7~12위)가 확정됐다. 반면 강원은 승점 3점을 추가해 파이널A(1~6위) 진출을 위한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갔다. 인천은 강원을 잡아야 파이널A 진출 불씨를 살릴 수 있었다. 인천은 스플릿 라운드까지 강원전을 포함해 2경기, 6위 수원 삼성, 7위 포항스틸러스(이상 승점 42)는 1경기가 남은 상황이었다. 인천이 강원을 꺾어 승점 2점 차로 좁힌 뒤 포항과 마지막 라운드에서 이기고 수원이 패하면 극적으로 파이널A행이 가능했다. 그러나 강원전 패배로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됐다. 인천은 전반에 몇 차례 위협적인 슈팅을 기록했다. 전반 21분 아길라르의 왼발 슈팅이 크로스바를 살짝 벗어났다. 전반 35분 프리킥 상황에선 아길라르의 크로스를 김현이 헤딩슛으로 연결했으나 상대 골키퍼 이범수에 막혔다. 설상가상으로 인천은 전반 35분 김채운이 거친 몸싸움을 벌이다 레드 카드를 받고 퇴장당했다. 수적 열세에 놓인 인천 결국 전반 47분 강원 마티야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김대원이 올린 프리킥을 마티야가 헤딩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인천은 반격에 나섰으나 끝내 동점골을 터뜨리지 못했다. 인천 선수들은 심판의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고개를 떨군 채 아쉬움을 삼켰다. 경기 후 조성환 인천 감독은 "팬분들께 드릴 말씀이 없다. 계속된 패배와 부진으로 실망감을 드린 것 같아 죄송스럽다. A매치 휴식기 동안 잘 준비해서 끝까지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파이널A 진출이라는 1차 목표는 힘들어졌지만, 잘 극복해서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인천은 오는 24일 포항과 리그 24라운드 원정경기를 치른다. 인천=김영서 기자 2021.10.06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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