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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자동 볼판정, 2024시즌 바로 도입…피치클락은 시범 운영·승부치기는 재논의

프로야구 자동 투구판정 시스템(ABS) 도입이 2024시즌부터 도입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1일 2024년 제1차 이사회를 열고 "ABS 적용을 최종 확정했다"라고 알렸다. 더벌어 "피치 클락, 베이스 크기 확대 등 주요 제도의 중요도와 시급성을 고려해 순차적 도입 및 적용 시기를 확정했다"라고 전했다. 비(非)자유계약선수(FA) 다년 계약 관련 규정도 개정했다. ◆ 각종 제도 2024 시즌 KBO리그 및 퓨처스리그 적용 시기 확정 경기 스피드업을 위해 도입을 추진하는 피치 클락 운영은 퓨처스리그에는 전반기부터 적용, KBO리그는 전반기 시범 운영을 거쳐 후반기부터의 적용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는 실제 경기에서 선수들이 피치 클락에 적용에 대해 충분한 적응 시간을 부여해, 제도를 도입할 경우 혼란을 최소화 하고 매끄러운 경기 진행을 위한 조치다. 이에 따라 2월 중 각 구장에 관련 장비 설치를 완료하고, 계시원 교육을 통해 차근히 준비해나갈 방침이다.베이스 크기 확대는 KBO리그 및 퓨처스리그 모두 전반기부터 도입하기로 하고, 2월 중 각 구장에 신규 베이스 설치 완료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선수의 부상 발생 감소, 도루 시도 증대에 따른 보다 박진감 넘치는 플레이를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수비 시프트 제한도 전반기부터 KBO리그와 퓨처스리그에 적용해, 보다 공격적인 플레이를 유도하고 수비 능력 강화를 추진한다. 투수 세 타자 (의무) 상대 제도는 우선적으로 퓨처스리그에만 적용한 뒤, 시범 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KBO리그 도입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2022년부터 퓨처스리그에서 시행 중인 연장전 승부치기 또한 KBO리그의 도입은 현장 의견 등을 종합해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올 시즌 급격한 제도 변화에 따라 각 제도의 시급성을 고려하여 이와 같이 결정했다. ▶ 비 FA 다년 계약 선수 관련 규정 신설 다년 계약 선수의 명확한 신분 규정에 대한 규약의 근거도 신설했다.다년 계약 선수는 계약 기간 중 FA 자격을 취득할 수 없도록 하고, 계약이 당해 연도에 종료될 예정인 선수에 한해 FA 자격을 승인하도록 개정했다. 구단은 비FA 선수의 다년 계약 체결할 때 언제든지 계약 승인 신청을 할 수 있고, 발표 다음 날까지 KBO에 계약서를 제출, KBO는 제출 받은 다음 날 계약 사실을 공시하도록 했다. 기한 내 계약서를 제출하지 않는 경우 규약 제 176조(징계)를 준용, 계약 질서를 어지럽히는 행위로 간주해 상벌위원회에서 제재 심의를 하기로 했다.▶ 메리트 지급 가능 항목에 한국시리즈(KS) 최우수선수(MVP) 추가 현 규약에서 정해 놓은 범위에서 벗어나는 메리트 지급을 제한하는 규정도 추가해, 구단이 아닌 감독의 판공비나 개인 사비로 선수에게 보너스를 지급하는 것을 금지하기로 했다. 다만 KS MVP에 대한 구단의 별도 시상은 시즌 전 KBO에 운영계획서를 제출 한 후 승인이 있을 경우 가능하도록 개정안에 반영했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1.11 15:22
경제

‘판공비 셀프인상 논란’ 이대호…경찰, 무혐의 결론

경찰이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고발된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 이대호(롯데 자이언츠) 전 회장 사건의 혐의가 인정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7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지난달 31일 이 전 회장과 김태현 전 사무총장, 오동현 고문변호사 등 관련 피의자들 모두를 불송치하기로 결정하고 사건을 종결했다. 올해 초부터 시행 중인 수사권 조정에 따라 경찰은 범죄 혐의가 인정되지 않는다고 판단하면 사건을 검찰로 송치하지 않고 종결할 수 있다. 경찰 관계자는 “고발인들에게 여러 차례 연락했으나 이들이 계속 경찰에 출석하지 않았고 범죄 사실을 특정하지 못해 수사를 종결했다”고 말했다. 앞서 체육시민단체 사람과 운동(대표 박지훈 변호사)은 지난해 12월 15일 이 전 회장과 김 전 사무총장, 오 변호사가 보수 및 판공비를 부정 수령하는가 하면 고액의 대가를 받고 회계감사를 했다는 의혹 등을 제기하며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냈다. 사건은 지난해 말 경찰로 이첩됐다. 앞서 지난해 말 이대호 전 회장이 기존 2400만원에서 6000만원으로 인상된 판공비를 개인 계좌로 입금받은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이 전 회장은 이에 책임을 지고 회장직에서 사퇴했고, 김 전 사무총장은 해임됐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2021.04.07 13:15
야구

본지 김식 기자 ‘선동열 야구학’ 시리즈, 체육기자상 기획상 수상

본지 김식 기자가 기획한 ‘선동열 야구학’ 시리즈가 2020년 4분기 체육기자상 기획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돼 22일 시상식을 열었다. ‘선동열 야구학’ 시리즈는 일간스포츠 창간 51주년 특별기획으로 제작됐으며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총 10회에 걸쳐 연재됐다. 이 시리즈는 ‘국보 투수’라는 별명을 갖고 있던 선동열 전 야구대표팀 감독이 본인의 선수, 지도자로서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야구 데이터를 재해석해서 풀어낸 스토리다. 해외야구를 망라하는 깊이 있는 분석과 현장 경험이 풍부한 지도자만이 던질 수 있는 날카로운 해석으로 야구계에 큰 울림을 줬다. 특히 “후배들을 조련하고 육성하는 게 아니라 소통해야 한다”는 자기반성의 메시지는 야구팬들에게도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한편 한국체육기자연맹이 선정한 2020년 4분기 체육기자상 보도 부문은 OSEN 이종서 기자의 ‘프로야구 선수협 고위 간부 판공비 개인 사용 의혹 논란’과 KBS 신수빈 기자의 ‘맷값 폭행 아이스하키 협회장 당선 파문’ 기사가 선정됐다. 이은경 기자 관련기사 ①강속구의 시대, 한국 야구는 왜 소외됐나 ②속도보다 지속 가능한 성장이 중요하다 ③강속구의 대응 무기는 정말 '어퍼컷'일까 ④플라이볼은 목표인가 결과인가 ⑤타격은 불가능에 대한 도전…난 타자를 믿는다 ⑥류현진은 '피치 터널'을 어떻게 활용하는가 ⑦류현진·매덕스는 타자의 0.045초를 훔친다 ⑧구창모는 '볼끝'이 좋은 게 아니다 ⑨트레버 바우어는 '공이 긁히는 날'을 만든다 ⑩난 후배들을 잘못 가르쳤다 '야구 소년'과의 1년 여정을 마치며 2021.02.22 18:00
야구

이대호와 롯데의 평행선이 만난 곳

롯데가 스토브리그 최대의 난제를 해결했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프랜차이즈 스타이이대호(39)와 2년 총액 26억원(계약금 8억원·연봉 8억원·옵션 2억원)에 지난달 29일 자유선수계약(FA) 계약했다. 그동안 롯데와 이대호의 협상은 지지부진했다. 성민규 롯데 단장은 협상 과정을 철저하게 함구했다. "선수에 대한 예의를 갖추고, 외부 목소리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그러나 계약 기간과 총액을 줄이려는 의지가 강해 보였다. 이대호는 우리 나이로 40대에 접어든 고액 연봉(지난해 25억원)자다. 타 구단에서 이대호를 영입할 가능성은 거의 없었다. 보상금만 최소 25억원이다. 칼자루는 롯데가 쥐고 있었다. 게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구단 재정이 악화하고 있다. 롯데는 최근 모기업 계열사 롯데캐피탈로부터 운영 자금 50억원을 대출받기도 했다. 성민규 단장은 1년 전부터 오버페이를 경계하는 성향을 보여줬다. 1월 27일 발표된 롯데의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이대호가 포함되지 않았다. 모든 상황이 적신호로 보였다. 그러나 스프링캠프 개막일을 앞두고 계약이 이뤄졌다. 롯데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님이 야구를 좋아하시고, 그룹 차원에서 강력한 지원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대호는 계약 발표 뒤 "계약 규모를 두고 이견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계약 시점과 협상 양상을 고려하면 그룹이 나선 뒤에야 입장차가 좁혀질 수 있었다고 봐야 한다. 이번 계약에서 가장 눈길을 끈 대목은 옵션이다. 이대호는 롯데가 우승하면 1억원을 받는 조건을 제시, 계약서에 넣었다. 보통 옵션은 개인기록 달성 여부에 달려있다. 팀 성적을 개인 계약 옵션으로 정한 사례는 매우 드물다. 이대호는 과거 "선수 한 명의 힘으로 팀 성적이 급격하게 향상되긴 어렵다"고 말한 바 있다. 롯데는 지난해 7위에 그쳤다. 다가올 시즌도 우승을 노리는 전력으로 평가되지 않는다. 이대호는 해외 무대 도전을 마치고 롯데에 복귀한 2017년 1월에도 "힘이 남았을 때 롯데의 우승을 이끌고 싶다"고 말했다. 2018시즌 개막을 앞두고도 "한국시리즈 우승 뒤 경기장을 찾은 롯데 팬들에게 술 한 잔씩 따라 드리는 게 소원"이라며 우승을 향한 갈망을 드러냈다. 그러나 롯데는 매 시즌 우승권에 다가가지 못했다. 이대호의 마지막 숙제다. 계약 후 이대호는 "2년 내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한 뒤 은퇴하고 싶다는 생각뿐이다. 우승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다 하겠다"고 했다. 올겨울 이대호를 향한 시선은 곱지 않다. 그가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 회장을 맡았던 지난 2년(2019~2020년) 동안 판공비를 셀프 인상한 뒤 이를 현금으로 수령한 게 도마 위에 올랐다. 4년(2017~2020시즌) 연속 연봉킹을 지킨 선수의 금전 논란이었기에 파장이 컸다. 이대호는 보너스를 받으면 지역 불우이웃을 위해 기부하겠다는 계획도 전했다. 롯데도 한 시름 덜었다. 스토브리그 내내 감지됐던 이대호와의 갈등을 비교적 잘 봉합한 모양새다. 우승이라는 대의를 위해 간판타자와 구단이 한 발씩 물러난 모습으로 보인다. 그 결과가 '우승 옵션'이었다. 안희수 기자 2021.01.31 16:29
야구

장동철 전 NC 운영팀장, 선수협 사무총장 발탁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이 장동철(60) 전 NC 운영팀장을 신임 사무총장으로 발탁했다. 선수협은 27일 임시총회를 열어 장동철 전 팀장을 사무총장으로 선임했다. 김태현 전임 사무총장이 판공비 논란으로 사퇴한 선수협은 신임 사무총장을 공개 채용했다. 선수협 회장인 양의지(NC)를 비롯한 각 구단 이사들이 직접 참여해 서류전형부터 2차 심층 면접까지 모든 과정을 화상회의 및 메신저로 진행했다. 장동철 신임 사무총장은 NC 운영팀장 출신으로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정년퇴임을 했다. 고등학교 야구부 코치, 초등학교 야구부 감독 등 아마추어 지도자 경력도 있다. 선수협은 "야구계에 오랫동안 종사해온 만큼 야구 전반적인 분야에 능통하고 특히 운영팀장 경험을 살려 선수협, 선수, KBO 간 원활한 소통을 통해 교량 역할을 잘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장동철 선수협 신임 사무총장 약력 ▶ 1961년생 ▶ 1984~1986 대연초등학교 야구부 감독 ▶ 1986~1989 경남상업고등학교 야구부 코치 ▶ 1990~1994 롯데 자이언츠 경기지원과 ▶ 1994~1999 LG트윈스 운영팀 ▶ 2012~2013 NC다이노스 운영팀 ▶ 2013~2019 NC다이노스 육성팀장 ▶ 2019~현재 NC다이노스 운영팀장 2021.01.27 18:01
야구

롯데와 이대호의 FA 협상 합의점은…기밀유지

롯데와 이대호(38)의 계약은 언제쯤, 어떤 규모로 이뤄질까? 지난 몇 년과 달리 조용한 스토브리그를 보내고 있는 롯데는 이대호와 FA(자유계약선수) 계약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협상 기밀을 유지한다는 게 롯데의 공식적인 스탠스다. 구단 관계자는 "성민규 단장을 비롯해 관계자가 이대호와의 FA 계약에 대해 외부에 어떤 언급도 하지 않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확실한 점은 롯데와 이대호, 모두 서로를 떠나보낼 가능성은 별로 없다는 것이다. 이대호는 롯데를 상징하는 선수다. 2001년 입단 후 해외 무대에서 뛴 5년을 제외한 15시즌 동안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통산 타율 0.309, 332홈런, 1243타점을 기록했다. 40대를 바라보는 시점에도 좋은 기량을 자랑한다. 올 시즌 144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0.292, 20홈런, 110타점을 기록했다. 게다가 롯데는 아직 '포스트 이대호'를 찾지 못한 상태다. 올해 한동희가 타율 0.278, 17홈런, 67타점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지만, 완전히 자리를 잡으려면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허문회 롯데 감독은 "이대호는 조선의 4번 타자 아닌가"라며 그의 존재에 대해 여러 번 고마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대호는 4년 전 롯데와 150억원의 FA 계약을 맺었다. 올 시즌 연봉이 25억원으로 역대 연봉 1위다. 이대호(B등급)를 타 구단에서 영입하면, 롯데에 적게는 25억원(100%+선수 1명)에서 많게는 50억원(200%)까지 보상금을 지불해야 한다. 타 구단에서 이대호 영입을 추진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 구단과 선수 모두 '잔류'를 머릿속에 예상한다. 눈치 싸움을 하며 계약을 서두르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관건은 계약 기간과 총액이다. 롯데 구단은 "계약 기간, 또 총액 얼마를 줘야 하나"라며 고민 중이다. 앞서 발표된 베테랑 FA의 계약이 바로미터다. 이승엽과 박용택을 참고할 수 있다. 삼성과 LG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둘은 '예고 은퇴' 선언과 동시에 각각 2년 FA 계약을 했다. 이승엽은 36억, 박용택은 25억원에 사인했다. 마흔 살에 FA 계약이 적용됐고, 이듬해 은퇴했다는 것도 공통점이다. 이대호는 이들보다 1년 더 이른 시점에 FA 협상을 하고 있다. 그는 내년이면 39세다. 선수로선 긴 계약 기간을 원하기 마련이고, 이 경우 총액은 이들보다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 이대호는 1년 후배인 최형우(37)와 KIA와의 계약( 3년 최대 47억원)도 참고할 것이 분명하다. 반면 롯데는 과감하게 베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몇년째 연봉 1위 구단인데 투자와 성적이 비례하지 않고 있다. 이번 FA 시장도 사실상 관망하고 있다. 비용을 줄이는 동시에 선수단을 젊게 구성하려 한다. 구단은 여러 상황을 고려해 협상안을 낼 것이다. 최근 불거진 논란도 변수다. 이대호는 한국프로야구선수협 회장직을 맡으면서 판공비 수령과 셀프 인상 등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다만 롯데 구단은 "이번 논란이 계약 협상에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형석 기자 lee.hyeongseok@joongang.co.kr 2020.12.18 06:01
야구

[배영은의 야·생·화] '양의지 회장'의 선수협, 출발부터 다르다

[배영은의 야野·생生·화話] NC 다이노스 주장 양의지(33)는 7일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 신임 회장으로 선출됐다. 선수협 회장직을 덜컥 떠안기엔 부담이 큰 시기였다. 이대호 전 회장과 김태현 전 사무총장이 판공비 관련 의혹으로 논란에 휩싸인 직후여서다. 이대호는 해명 기자회견에서 "선수협은 힘이 없는 조직이다. 선수협 회장을 맡고 싶어하는 선수도 없다. 나 역시 원했던 자리가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선수가 불신하는 선수협'의 민낯이 드러났다. 양의지는 '모두가 꺼리는' 그 역할을 최악의 순간에 맡았다. 그가 취임 직후 가장 먼저 한 일은 판공비 논란과 관련한 공개 사과였다. 그는 거듭 고개를 숙이면서 "앞으로 이 문제를 깨끗하고 공정하게 처리하겠다. 선수협 정관을 상세히 검토해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겠다"고 약속했다. 우려 속에 다시 출발한 선수협은 놀랍게도 빠르게 제자리를 찾고 있다. 사무총장이 공석인 상황에서 벌써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 10개 구단 사장이 모인 KBO 이사회가 16일 2차 드래프트 폐지안 의결을 보류했다. 선수협의 목소리가 힘을 낸 결과다. 2차 드래프트는 전력 평준화와 퓨처스(2군) 리그 선수의 출전 기회 확대를 위해 2011년 도입됐다. 그동안 다섯 차례의 2차 드래프트를 통해 135명이 팀을 옮겼다. 다만 실효성에 대한 의문도 꾸준히 나왔다. 지난해 11월에는 역대 최소인 18명만 지명받았다. 결국 10개 구단 단장이 모인 KBO 실행위원회는 8일 제도 폐지에 합의했다. 그러자 선수협이 빠르게 움직였다. 9일 곧바로 2차 드래프트 폐지 재고를 요청했다. "팀에서 출전 기회가 없는 선수들을 위해 어렵게 시작된 제도다. 저연봉·저연차 선수의 권익 향상을 위해 꼭 필요하다. 더 나은 방식으로 개선해 유지해달라"고 요청했다. 2차 드래프트를 '가용 전력 확보 기회'로만 여긴 구단들을 향해 원래 취지를 강조한 것이다. 무작정 반대만 한 게 아니다. 건설적인 대안도 내놨다. 선수협은 "2차 드래프트를 폐지한다면, 미국의 '마이너리그 자유계약선수(FA)' 제도와 같은 보완책을 마련했으면 좋겠다. 한국도 2군에서 일정한 시기를 뛴 선수들에게 '퓨처스리그 FA' 자격을 주는 방법도 있다"고 제안했다. 선수협의 합리적인 반론이 결국 통했다. 이사회는 이례적으로 실행위원회 합의안 승인을 보류하고 "기존 취지에 맞게 개선하거나 대안을 마련해 다음 실행위원회에서 재논의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전화위복이다. 외부 영향력만 커진 게 아니다. 내부 결속도 단단해졌다. 김현수(LG 트윈스), 이재원(SK 와이번스), 황재균(KT 위즈)이 선수협 공동 부회장을 자청했다. 양의지는 "강한 선수협이 되려면, 여러 선수 얘기를 많이 들어야 한다. 다행히 동기생 셋이 '한번 잘해보자'며 도와주겠다고 나섰다. 그들이 내가 못 본 점을 봐주고 쓴소리도 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NC를 첫 우승으로 이끈 '양의지 리더십'이 위기의 선수협마저 음지에서 양지로 옮겨놓는 모양새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2020.12.17 15:47
야구

이대호 전 회장 등 고발, "관행이나 셀프 인상은 쟁점 아냐"

체육시민단체 사람과 운동(대표 박지훈 변호사)은 15일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 이대호(38·롯데) 전 회장과, 김태현 전 사무총장, 오동현 전 고문변호사를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형사고발장을 제출했다. 이 단체는 "최저임금에 가까운 연봉을 받는 선수들로부터 짜낸 고혈이 모조리 이들에게 빨려 들어갔다"라고 주장했다. 최근 불거진 선수협 논란은 검찰의 손으로 넘어가면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게 됐다. 앞서 이대호 전 회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판공비 논란과 관련해 사과하면서, 일부 논란에 대해선 반박한 바 있다. 박지훈 변호사와 인터뷰를 통해 고발장을 제출한 배경과 관련 쟁점에 대해 들어봤다. -고발장을 제출한 배경은. "스포츠와 관련된 일을 해왔다. 이번 논란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선수들의 피와 땀을 도둑질했으니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본다." -앞으로의 절차는 어떻게 되나. "내 역할은 끝났다. 먼저 고발인 진술을 하러 나갈 것이다. 관련 증거는 모두 제출했다. 나름대로 판단해 내린 결정이다. 자칫 내게 무고죄가 성립될 수 있어 법리를 신중하게 검토했다. 이제부터 검찰에서 판단해 조사가 이뤄질 것이다." -이대호 전 회장은 '이전부터 판공비를 관행처럼 받아왔다'고 했다. "그건 쟁점 사항이 아니다. 판공비 '셀프 인상' 역시 쟁점 사항이 아니다. 일부에서 계속 쟁점을 흐리는데 (선수협 정관에 따르면 실비 보상을 제외하고) 보수든 판공비든 받으면 안 된다." 사람과 운동측은 '선수협 정관 제18조 제1항은 임원의 보수는 무보수를 원칙으로 하되, 이사회가 정한 규정에 따라 임원이 본회와 관련된 업무를 위해 사용한 비용에 대해 실비보상을 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임원 판공비나 보수 지급에 대한 근거 규정을 두고 있지 않다'며 문제를 지적했다. -이대호 전 회장 측에 따르면 실비 보상과 관계없이 지난해 3월 총회 때 '회장에게 6000만원의 보수 지급을 결의했다'라고 주장한다. 이 경우에도 배임죄가 성립되나. "선수협에서도 이 부분을 (무죄가 성립될 수 있는 근거로) 믿는 것 같다. 하지만 이사회 결의를 거치더라도 관련 결의 내용이 정관에 포함되지 않았다면 문제라는 판례가 있다." 15일 보도자료에 따르면 '사람과 운동'은 '선수협의 총자산(1억9000만원), 임직원수(5명), 연수익(20억원) 등을 고려할 경우, 업계에서 통용되는 회계감사비용은 300만~400만원이다. 이에 김태현 사무총장이 오동현 고문변호사가 소속된 법무법인 린에게 8800만원(부가세 포함)의 고액 회계감사를 의뢰한 건 (업무상) 배임죄가 성립된다'고 주장했다. -회계 감사와 관련된 자료를 확보했나. "그렇다. 수백억대 매출의 중견기업 회계감사에도 1000만~2000만원이 든다. 이는 (선수협 자금을) 도둑질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선수들의 고혈을 빨아들인 것이다." -보도자료에는 '김태현 전 사무총장은 판공비를 250만원씩, 올해 4월부터 현금으로 받았다. 업무상 배임죄 및 (사적 용도 사용이 밝혀지면) 업무상 횡령죄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정관을 보면 보수 이외에 받을 수 없다. 판공비든 어떤 명목이든 추가로 250만원을 받은 것 자체가 문제다." 이형석 기자 2020.12.16 06:00
야구

판공비 논란에 흔들린 선수협, 양의지가 구원 투수 될까

전임 집행부 판공비 논란으로 위기에 빠진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가 NC 다이노스 포수 양의지(33)를 새 회장으로 선임했다. 양의지는 7일 서울 호텔리베라 청담에서 열린 선수협 이사회에서 신임 회장으로 추대됐다. 10개 구단 선수들이 지난달 말 각 팀 연봉 1~3위 선수 30명을 대상으로 차기 회장 온라인 투표를 진행했다. 양의지가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 임기는 2년이다. 양의지는 회장직을 수락한 뒤 "논란이 되는 (판공비) 부분에 대해 팬 여러분을 비롯한 많은 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선수협은 이 문제를 깨끗하고 공정하게 처리하겠다고 약속드린다. 앞으로 '선수협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지 않도록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일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양의지는 이어 "현재 사무총장 자리가 공석이다. 하루빨리 새 총장을 정하는 게 우선이다. 이후 논란이 된 부분을 깨끗하고 확실하게 밝혀낼 생각이다. 또 앞으로 투명하게 운영할 수 있는 선수협만의 정관을 확립하겠다"고 다짐했다. 선수협 전임 회장 이대호는 지난해 3월 취임과 동시에 2400만원에서 6000만원으로 오른 판공비를 개인 계좌로 입금받아 논란을 일으켰다. 이대호가 영입한 김태현 전 사무총장은 법인카드로 실비 지급되던 월 250만원의 판공비를 현금으로 전환해 증빙 자료 없이 사용했다. 김 전 총장은 판공비 논란 직후 사퇴했다. 파장은 여전히 가라앉지 않았다. 박지훈 변호사가 대표로 있는 체육시민단체 '사람과 운동'은 이날 이대호와 김 전 총장 등을 서울 중앙지검에 고발했다. 박 변호사는 "이대호와 김 전 총장이 선수협 정관 제18조 1항(임원의 보수는 무보수를 원칙으로 하되, 이사회가 정한 규정에 따라 임원이 본회와 관련된 업무를 위해 사용한 비용에 대해서 실비보상을 할 수 있다)을 위반했다"고 해석했다. 이에 따라 "이대호는 업무상 배임죄, 김 전 총장은 업무상 배임죄 및 횡령죄가 성립한다"고 주장했다. 박 변호사는 또 선수협 회장에게 6000만원을 지급하기로 결의한 10개 구단 선수 대표(이사) 30명에 대해서도 "이들은 민법상 '위임 관계'의 법리에 따라 선수협 사무를 처리하는 자의 지위에 있다. 이들에게도 업무상 배임죄가 성립되기에 함께 고발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선수협 대리인을 맡은 조민 변호사는 이와 관련해 "판공비는 세금 공제를 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대호 전 회장은 세금이 공제된 금액을 받았기에 사실상의 급여로 생각했다. 협회 내부적으로도 그렇게 인식해온 게 사실이다. 앞으로 그 부분을 확실하게 시정해 추후 문제가 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양의지 신임 회장은 이 고발 건과 관련한 질문을 받자 "이제 막 당선된 참이라 앞으로 차근차근 처리하려고 한다. 선수협 정관을 상세히 검토하고 잘못된 부분은 확실하게 바로잡겠다"고 다짐했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2020.12.07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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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선수협, 새 회장으로 NC 양의지 선임

전임 집행부 판공비 논란으로 위기에 빠진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가 NC 다이노스 포수 양의지(33)를 새 회장으로 선임했다. 양의지는 7일 서울 호텔리베라 청담에서 열린 선수협 이사회에서 신임 회장으로 추대됐다. 10개 구단 선수들이 각 팀 연봉 상위 선수 3명씩 총 30명을 대상으로 차기 회장 온라인 투표를 진행한 결과, 양의지가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 양의지는 회장직을 수락한 뒤 "논란이 되는 (판공비) 부분에 대해 팬 여러분을 비롯한 많은 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이 문제는 선수협이 향후 깨끗하고 공정하게 처리하겠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선수들이 회장으로 뽑아준 만큼, 앞으로 '선수협이 약하지 않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일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사회에는 양의지 외에 오재일(두산 베어스), 유한준(KT 위즈), 채은성(LG 트윈스), 박병호(키움 히어로즈), 나지완(KIA 타이거즈), 전준우(롯데 자이언츠), 박해민(삼성 라이온즈), 이재원(SK 와이번스), 최재훈(한화 이글스)이 각 구단 대표로 참석했다. 양의지는 추후 회장 판공비 사용과 관련해 "이제 막 회장으로 당선된 참이라 그 문제는 신중하게 차근차근 처리하겠다. 사무총장 자리가 현재 공석이다. 차기 총장을 빨리 선임한 뒤 상세히 선수협 정관을 검토하고 잘못된 부분은 바로잡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2020.12.07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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