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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식 ‘IP’가 대세… 프레시지, 1분기 판매 최현석·해운대암소갈비집 등 이름값

최현석, 해운대암소갈비집, 워커힐, 박은영…. 올 1분기 간편식 판매를 좌지우지한 명사다.간편식 전문기업 프레시지가 15일 올 1분기 간편식 트렌드를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프레시지의 출고 데이터에 따르면, 1분기 최고 인기 제품은 ‘최현석 셰프의 한돈한우 함박스테이크’로 50만 개 판매량을 기록했다. 뒤이어 ‘신신고깃간 한돈한우 직화스테이크’는 46만 개 판매되며 2위를 차지했다. 두 제품 모두 최현석 셰프와의 협업을 통해 탄생한 것으로 셰프 고유의 소스 레시피와 육류 배합 기술 등 전문적인 노하우가 그대로 담겨있다는 점이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었다.3위는 ‘해운대암소갈비집 양념갈비’, 4위는 워커힐 호텔앤리조트의 ‘시그니처 양념LA갈비’가 차지했다. 이는 해당 IP브랜드의 확고한 팬층과 설 명절 수요가 맞물려 판매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프레시지는 “단순히 유명 셰프의 이름만으로는 소비자들에게 꾸준한 선택을 받기 어렵다”며 “최현석 셰프를 비롯하여 IP사의 전문성과 프레시지의 제품 개발 노하우가 만나 소비자들의 높은 기대치를 충족하고 신뢰를 형성했기 때문에 꾸준히 사랑받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지난 3월에 새롭게 선보인 셰프들의 신상품들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프레시지가 박은영 셰프와 협업하여 처음 선보인 ‘박은영 셰프의 동파육’은 약 4만 개 이상 판매되며 초도 물량이 완판되었고,또 ‘여경래 셰프의 통등심 탕수육’ 등 5종은 총 8만 개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많은 고객들로부터 선택받았다.프레시지는 트렌드 분석을 통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다양한 IP 신제품을 지속 출시할 계획이다. 이번 달에는 온라인 채널을 통해 인기 IP 라인업을 확장한 ‘최현석 셰프의 한입 떡갈비’와 ‘워커힐 떡갈비’를 선보이고, 홈쇼핑 채널을 통해 박은영 셰프의 ‘팔보채’와 ‘중화새우’ 제품을 소비자들에게 출시할 예정이다.임유빈 프레시지 브랜드전략실장은 “1분기는 국내 정상급 셰프들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고객 니즈에 부합한 프리미엄 간편식을 선보이면서 의미 있는 성과를 창출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협업하고, 시즌성에 맞는 캠핑용 제품 등을 기획해 프레시지만의 다양하고 차별화된 제품으로 소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이현아 기자 lalalast@edaily.co.kr 2025.05.15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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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물 간 라이선스 브랜드…? 뜨겁던 디스커버리·내셔널지오그래픽 인기 '시들'

K패션가에 들불처럼 번졌던 라이선스 패션 브랜드의 인기가 주춤하다. 미국 유명 다큐멘터리 채널인 디스커버리를 의류에 부착한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의 큰 성공 이후, 이를 벤치마킹한 브랜드가 수없이 생겨났으나 주소비층인 MZ세대의 관심은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다. 라이선스 브랜드들은 시들한 한국 시장 대신 중국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지만, 그 이후의 동력을 마련하지는 못하고 있다. 디스커버리 흉내내던 라이선스 브랜드들 2023년까지 한국은 라이선스 패션 브랜드의 천국이었다. 라이선스 패션 브랜드란 의류와 무관한 해외 인지도 높은 판권을 사들여 K패션 브랜드로 론칭을 의미한다. 미국 유명 다큐멘터리 채널부터 잡지, 방송국, 아이비리그 대학교, 일본 캠핑 장비 브랜드까지 범위가 넓다. 1997년 국내에 발을 들인 미국 프로야구리그 ‘MLB’가 인기를 얻으면서 다큐멘터리 채널인 디스커버리의 로고가 옷에 붙었다. 당시엔 선풍적이었다. 20대 젊은 대학생들은 진취적이고 탐구적 이미지가 풍기는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 로고가 적힌 스니커즈와 티셔츠를 입었다. 큰 성공 뒤에는 아류가 따르기 마련이다.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의 길을 그대로 밟은 ‘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에 이어 ‘NFL’, 미국 뉴스 채널 ‘CNN’, 미국 음악 잡지 겸 판매 랭킹인 ‘빌보드’, 필름 브랜드 ‘코닥’, 유명 사립대학교인 ‘UCLA’, ‘하버드’가 K패션 브랜드로 거듭났다.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패션기업이 소비자의 ‘있어 보이고 싶은 욕망’을 파고들고, 이미지를 패션에 투영시켜 판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누구나 선망하는 아이비리그 대학교나 다큐멘터리 채널 관계자처럼 보이길 원하는 욕구를 라이선스 패션 브랜드를 통해 분출한다는 의미다. 개인의 독창성과 개성, 희소성, 정체성보다는 대중이 막연히 동경하는 이미지를 따르는 트렌드가 우세했던 결과다. 그런데 우후죽순 론칭하던 라이선스 패션 브랜드가 최근 주춤하다. 하루가 멀다 하고 등장하던 신규 라이선스 브랜드 소식이 뜸하다. 후발주자에 속하는 스노우피크 어패럴이 캠핑 열기와 함께 선전 중이지만, 상당수 라이선스 패션 브랜드는 실적이 둔화하거나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유행에 따른 론칭이 과도하게 이뤄지면서 소비자의 피로도가 높아졌다는 것이 패션업계 진단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불경기와 함께 최근 소비패턴이 로고 노출을 꺼리는 쪽으로 변하고 있어 신규 라이선스 패션 브랜드 론칭이 과거만 못할 것”이라고 했다. 국내 매출 둔화에 중국행 가속화 뜨겁던 라이선스 브랜드의 인기도 이제는 시들한 모양새다.패션기업 F&F의 매출 증가세 둔화를 통해 이런 분위기를 엿볼 수 있다. F&F는 라이선스 브랜드 개념이 사실상 없던 국내에서 MLB와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 론칭하며 K패션을 리드해 왔다. 김창수 F&F 회장의 독보적인 유행을 읽는 안목과 실행력이 만든 결과였다. F&F는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을 라이프스타일 의류로 확장시키며 승승장구했다. 13일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F&F는 지난 1분기 연결기준 매출 5056억원, 영업이익 123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3%, 5.1% 감소한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830억원으로 같은 기간 13.8% 줄었다. 고공행진하던 F&F의 실적은 지난해부터 한풀 꺾이기 시작했다. 노스페이스에 이어 아웃도어 부문 2위였던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은 전년 대비 매출이 7.5% 줄어든 4730억원을 기록했다. F&F 관계자는 “지난 겨울이 워낙 따뜻하면서 패딩 판매가 예상치를 밑도는 계절적 요인과 내수 침체가 겹치며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과 NFL을 전개하는 더네이쳐홀딩스의 사정도 비슷하다. 더네이쳐홀딩스는 지난해 영업이익 30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55% 감소했다. 매출액은 5.7% 줄어든 5169억원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은 196억원으로 62.6% 줄었다. 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의 매출도 전년 대비 7.80% 떨어졌다. 한국 시장 성장세가 둔화하자 두 회사는 중국과 동남아시아 시장에 방점을 찍고 있다. F&F는 올해 중국에서 MLB 브랜드를 7% 성장시킨 뒤 인도와 중국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F&F는 중국 시장 의존도가 큰 만큼 올해 시진핑 정부의 경기 부양책 효과를 기대 중이다. 작년 4분기부터 소비 회복세가 보인 만큼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 매장 출점도 가속 페달을 밟겠다는 계획이다. 더네이쳐홀딩스는 앞서 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을 통해 대만 시장에 진출한 뒤 약 2년 만에 10개의 오프라인 매장을 여는 등 중화권 공략에 적극적이다. 독창성 찾는 MZ 매출이 하락세를 타자 라이선스 브랜드들은 저마다 ‘빅모델’을 기용하며 소비자의 시선을 잡아끌고 있다. F&F가 가장 발 빠르다.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은 12년 가까이 간판 모델로 활동해왔던 공유 대신 변우석을 새 얼굴로 맞이했다. 변우석이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를 통해 훈남 스타로 발돋움하면서 장수 모델 리스크를 뗐다.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은 ‘무빙’의 히로인이었던 고윤정을 함께 앰버서더로 발탁하면서 빅모델 진용을 갖췄다. MLB는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K팝 아이돌로 승부를 보고 있다. 최근 에스파 멤버 카리나를 모델로 기용하고 신제품 홍보에 나섰다. MLB코리아는 “트렌디한 스타일을 이끄는 카리나와 MLB가 만나 보여줄 빈티지 힙 스트릿 무드를 기대해달라”고 밝혔다. 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은 지난해 하반기 그룹 라이즈와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업계는 고유의 정체성이 약한 라이선스 브랜드가 빅모델만 찾아서는 지속 가능한 성장이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주소비층인 MZ세대가 점차 독창적이고 희소성 있는 디자이너 브랜드를 찾아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마뗑킴’ ‘드파운드’ ‘미닛뮤트’와 같은 독창적인 디자인과 브랜딩으로 무장한 한국의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의 부상이 대표적이다. 중국은 한국에서 인기 있는 브랜드를 연결 받는 구조다. 국내 유통가의 한 관계자는 “한때 중국에 물건을 팔려면 ‘한국 홈쇼핑 1등 제품’ ‘올리브영 어워즈 수상’ 수식어가 필요했다”며 “한국에서 인기 있다고 소문난 브랜드가 중국에서 대중의 관심을 받는 순서”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지속가능성이다. 중국에서도 라이선스 패션 브랜드의 인기가 저물 때를 대비해야 한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으로 대변되는 라이선스 브랜드는 시대 흐름과 방향성을 잘 읽으며 크게 성장했다”며 “최근 신진 디자이너 의류가 뜨는 가운데, 로고 중심의 라이선스 패션 브랜드에 집중하는 기업들로서는 그 이후의 대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5.05.14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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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집 줄었는데 공정자산 증가 돋보이는 롯데와 SK

롯데그룹과 SK그룹이 몸집을 줄이고도 공정자산 증가가 돋보여 관심을 끌고 있다. 롯데는 2년 만에 재계 5위 지위를 되찾았고, SK는 리밸런싱(사업구조 재편) 과정에서도 가장 많은 자산을 불리며 2위를 유지했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와 SK가 계열사 수 감소에도 자산 증가세를 보이는 등 5대 그룹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이달 초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5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현황’에서 롯데는 공정자산 143조3160억원으로 2024년 129조8290억원 대비 13조원 이상 불어나며 재계 순위 6위에서 5위로 상승했다. 경기 침체 장기화 속 그룹 계열사가 전반적으로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5위를 탈환해 시선을 끌었다. 2023년 공정위 발표에서 포스코에 밀려 6위로 떨어진 롯데는 이번에 다시 순위를 끌어올렸다. 계열사 수가 2024년 96개에서 2025년 92개로 줄었음에도 공정자산이 크게 증가하면서 순위 상승을 이끌어냈다. 공정위는 순위 변동과 관련해 “롯데그룹의 토지자산 재평가와 예대마진(대출금리-예금금리) 확대로 인해 공정자산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롯데그룹은 순위 변동에 대해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 분위기다. 매출 부문에서는 포스코에 비해 여전히 떨어지는 등 실적이 크게 개선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롯데는 지난해 매출 68조4080억원을 기록해 91조3330억원의 포스코와 적지 않은 격차를 보였다. 롯데 관계자는 “공정위의 재계 순위 변동은 사업적인 실적 개선이나 규모 확대로 인한 영향이 아니라서 크게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롯데는 10대 그룹 중 지난해 실적 부문에서 가장 고전했다. 당기순손실 2조6690억원을 기록했고, 유동성 문제가 불거지기도 했다. SK그룹은 리밸런싱 중에도 10대 그룹 중 공정자산 총액 상승 규모가 가장 커 주목을 모았다. 이날 발표한 공정위 조사에서 SK는 계열사 수가 219개에서 198개로 21개나 줄었다. 그럼에도 공정자산이 334조3600억원에서 362조9620억원으로 28조6020억원이나 증가했다. 이는 재계 1위 삼성그룹이 566조8220억원에서 589조1140억원으로 22조원가량 늘어난 것보다 많은 수치다. 하지만 SK그룹은 매출 부문에서 3위 현대차그룹에 한참 밀렸다. SK의 매출이 205조9230억원인 반면 현대차는 글로벌 판매 확대 등에 힘입어 매출이 292조1200억원으로 300조원에 육박했다. SK는 당기순이익 부문에서도 SK하이닉스의 호황에도 18조4480억원으로 23조7710억원의 현대차보다 떨어졌다. SK 관계자는 “총부채 감소와 그룹의 재무 안정성 확대 등을 위해서 앞으로도 리밸런싱은 계속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2025.05.12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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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은 없고, 쿠폰은 뿌리고, 물건은 참 테무스럽네...'테무에서 산 00 시리즈'를 아시나요

중국계 쇼핑플랫폼 테무의 국내 마케팅이 공격적이다. 미국을 대체할 시장으로 한국을 낙점한 테무는 연일 수십만 원 규모의 쿠폰을 남발하며, 신규 고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그러나 테무의 ‘최저가 정책’에 따른 저품질 불량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가 증가하면서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SNS에서는 이런 테무의 행태를 지적하는 ‘밈’(온라인 유행 콘텐츠)도 인기다. 소비자와 소통이 요구되지만, 테무는 국내 공식 소통 창구를 별도로 마련하지 않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모기업인 핀둬둬(PDD홀딩스)처럼 테무가 은둔의 경영을 이어갈 경우 한국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을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계속 터지는 잭팟 쿠폰‘스핀하여 당첨, 30만원 받기’. 8일 테무 앱에 접속하자 화면 가득 룰렛이 떠올랐다. 쉼 없이 돌던 룰렛이 30만원 칸에 천천히 멈춰 섰다. ‘축하합니다! 잭팟을 터트렸어요’ 문구와 함께 순식간에 30만원 상당의 쿠폰 묶음이 내려졌다. 테무에서 5개 상품을 구매하면, 결재액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안내가 뒤따랐다. 테무의 쿠폰 뿌리기는 멈춤이 없었다. ‘러키 데이 추가 보너스 돌리기’라며 또 다시 15만원 상당의 쿠폰을 줬다. ‘대박을 터뜨렸어요! 추가 15만원 보너스를 받으세요’라는 팝업 문구가 튀어나왔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1만2000원 쿠폰 묶음’, ‘기간 한정 혜택 무료선물’이 끝없이 이어졌다. 앱을 켠 이후 테무가 뿌리는 쿠폰을 받는 데만 5분 이상이 족히 걸렸다. 테무가 무료 선물과 쿠폰을 앞세워 한국 시장 공략에 적극적이다. 앱에 접속만 해도 공짜 쿠폰이 쏟아지자, 이를 얻기 위한 국내 소비자들도 증가세다. 애플리케이션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테무의 올해 1월 국내 이용자 수는 823만명으로 쿠팡(3303만명)에 이어 3위 자리에 올랐다. 반면 11번가(781만명), G마켓(543만명), GS샵(346만명) 등 국내 업체는 후발주자인 테무와도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업계는 테무의 이런 쿠폰 공세를 미국의 관세 정책에서 찾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저가품목에 대한 면세 조치를 폐지하기로 하면서, 테무의 주요 사업 기반인 미국에서의 영업 여건이 크게 악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테무는 연간 거래액 242조원대의 세계 5위권인 한국 시장에 눈 돌려 공을 들이고 있다. 품질은 ‘테무스럽네’문제는 낮은 품질이다. 테무에서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큰 증가 추세이지만, 막상 배송된 물건의 품질은 터무니없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미 SNS에서는 테무에서 산 물건의 품질이 지나치게 떨어진다는 공감대에서 출발한 ‘테무에서 산 00’이라는 밈이 번지고 있다. 이를테면 소파와 테이블 세트가 눈에 띄어 주문했는데 막상 도착하고 나니 어린이용이었다던가, 주문한 텐트가 얼굴 하나만 간신히 들어가는 크기다는 식이다. 테무 앱 내 제품 설명이 대부분 중국식 번역체로 정확하지 않고, 이미지 역시 포토샵으로 수정한 경우가 많아서 소비자들이 속아서 사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비꼬고 있다. 이 밖에도 테무에서 배송받은 선풍기를 돌리자마자 팬이 모두 날아가거나, 믹서에 마늘을 넣고 갈았지만 내용물이 그대로인 쇼츠도 인기다. 테무가 저품질 상품만 판매한다는 모습이 고착화될 경우 한국 시장에서 장기적인 성공 가능성도 낮아질 수밖에 없다. 테무는 최저 입찰가를 제시해서 낙찰받은 업체에만 테무에서 제품을 판매할 권리를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업계 관계자는 “수수료 베이스의 핀둬둬와 테무는 소비자에게 초저가 제품을 공급하는 것이 최대 원칙”이라면서 “가격 압박으로 셀러에게 불리한 환경이 되면서 저급한 불량 제품을 대량으로 빨리 판매하고 털고 나가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한상공회의소의 ‘중국 온라인 플랫폼 이용 현황 및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C커머스를 이용한 소비자 800명 중 93.1%가 ‘제품 가격이 저렴해서 이용한다’였다. 그러나 배송 지연(59.5%), 낮은 품질(49.6%), 제품 불량(36.6%) 등을 불만으로 꼽았다. 소비자 10명 중 4명은 이런 불만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다고 대답했다. 대응 절차가 까다롭고 번거로울 것 같거나, 피해 구제 요청을 해도 효과를 거두기 어려워서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은둔의 테무, 경영·소통 깜깜이 소비자들의 불편이 증가하고 있지만 테무는 대중 앞보다 은둔을 고집하고 있다. C커머스 물류를 담당하는 A업체 관계자는 “테무의 모기업인 핀둬둬는 건물 외부에 간판도 달지 않을 정도로 대중에 나서지 않으려는 폐쇄적인 분위기가 있다”며 “최근 테무의 한국 진출에 속도가 붙으면서 이런저런 사실과 다른 보도가 나갔는데, 이를 중국 테무 본사가 직접적인 소통이나 대처를 하지 않고 주변만 닦달한다”고 전했다. 이커머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테무가 한국에 진출하겠다고 하면서 아직 제대로 된 홍보 조직도 갖추지 못한 상태”라며 “홍보를 대행하는 곳이 있다고 하는데, 본사에 사실 관계 유무 확인을 요청해도 제대로 된 답을 해주지 않는다고 들었다”고 말했다.유통업계에 따르면 테무는 최근 들어 국내 이커머스 종사자들에게 개별적으로 접촉해 입사 관심 여부를 묻는 등 나름대로 물밑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그러나 이 역시도 공식적인 채용 루트를 밟지 않고 암암리에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다. 이는 다른 C커머스 업체와도 비교되는 행보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지난 2019년 처음 한국어 판매 사이트를 열어 영업을 시작했다. 지난 2023년 8월 한국법인인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 설립과 사무소를 개설했고, 그해 하반기 한국 직원 채용 등의 한국화 절차를 밟았다. 테무가 비단 소비자와 소통만이 문제가 되는 건 아니다. 지난해 9월 파이낸셜타임스는 미국 나스닥 상장사인 판둬둬가 380억 달러(약 51조 원)의 순 현금을 보유하고 있으나 재무제표가 불투명하고, 소통이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핀둬둬는 자회사 테무의 급속한 글로벌 확장 속에 알리바바만큼 기업 규모와 시장 가치가 커졌는데도 부실한 재무 상태 공개 등으로 논란을 키워왔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의 커머스 시장은 큰 만큼 속도가 빠르다”며 “테무가 한국에 돈을 벌기 위해 왔다면, 시장에 맞춰 소통 창구를 제대로 열고 투명하게 운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5.05.09 06:30
산업

반덤핑 관세 최대 3500% 부과에 '반사이익', 국내 태양광 드디어 '볕 드나’

중국의 저가공세에 고전했던 국내 태양광 업체들이 ‘트럼프 관세’로 인해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중국이 동남아를 통해 우회적으로 미국에 수출하던 제품들의 판로도 막히면서 한화솔루션과 OCI홀딩스 등이 수혜를 볼 것으로 보인다. 4일 태양광 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 정부가 동남아 국가에서 수입되는 태양광 제품에 대해 반덤핑관세(AD)와 상계관세(CVD)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미 상무부는 지난달 홈페이지를 통해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 4개국에서 생산된 태양광 셀과 패널에 대한 AD 및 CVD 조사에 대한 최종 결정을 발표했다.상무부는 "투명한 조사 과정을 통해 제출된 사실에 근거해 상무부는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에서 수입된 태양광 셀이 미국 시장에 덤핑되고 있으며, 이를 상계할 보조금을 받아왔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또한 "상계관세 조사에서 상무부는 이들 4개국의 회사들이 중국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받아온 것을 발견했다"며 "이 조사는 기업이 국가 보조금을 받았다는 확인 결론을 내린 첫 번째 중 하나"라고 밝혔다.반덤핑 관세와 상계관세는 세계 최대 태양광 제조업체인 중국의 징코솔라, 트리나솔라의 수출품에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산정된 관세율은 기업과 국가에 따라 다르다. 반덤핑관세의 경우 6.1%∼271.28%이고, 상계관세는 14.64%에서 3403.96%에 달한다.특히 캄보디아 업체의 경우 미 조사에 협조하지 않으면서 총 3521.14% 관세율이 결정됐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업계 사람들도 전혀 상상하지도 못했던 관세율이 책정됐다. 수천 퍼센트의 관세율은 사실상 사업을 포기하라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상무부의 이번 조처는 미국 태양광 업체들의 모임인 '미국 태양광 제조업 무역동맹 위원회'가 지난해 4월 상무부에 동남아에 공장을 둔 중국 업체에 대한 조치를 청원함에 따라 1년간의 조사 끝에 나온 것이다. 해당 단체는 한화솔루션 자회사인 한화큐셀의 미국 법인인 한화큐셀USA, 퍼스트솔라 등 7개 업체로 구성돼 있다.상무부의 이번 조처는 오는 6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미국 내 산업 피해가 있다고 결정하면 최종 확정된다. 한화솔루션은 주력인 태양광 부문의 수혜가 예상되면서 수익성 개선되고 있다. 한화솔루션의 한화큐셀은 중국산 저가 제품에 고전하며 지난해 영업손실 2575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1분기에 흑자 전환에 성공하는 등 반등을 꾀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에서 한화큐셀 담당인 신재생에너지 부문은 올해 1분기에 매출 1조5992억원, 영업이익 1362억원을 기록했다. 미국 주택용 에너지 사업이 수익성 개선을 주도하면서 매출 7785억원, 영업손실 1871억원을 나타낸 지난해 동기에 비해 크게 실적이 상승했다.윤안식 한화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2분기에는 모듈 판가 상승 및 판매량 증가가 예상되면서 신재생에너지 부문의 영업이익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게다가 한화솔루션은 미국 현지 시장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면서 '트럼프 관세'에도 자유로운 상황이다. 김동관 한화 부회장은 지난 2023년 25억 달러(약 3조3000억원) 규모의 태양광 통합 밸류체인 구축 프로젝트인 ‘솔라 허브’ 추진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한화큐셀은 250만개 태양광 모듈을 미국에서 현지 생산하며 미국 등지에 납품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태양광 시장에서 중국 제품의 점유율은 70%에 달한다. 하지만 ‘트럼프 관세’와 반덤핑 관세 등으로 중국의 태양광 업체들의 큰 타격을 입을 전망이라 그동안 눌려 있었던 국내 태양광 업체들이 기지개를 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2025.05.05 06:30
산업

어린이날 선물 '알리·테무'에서? 가습기 살균제 성분 조심하세요

5월 어린이날을 앞두고 선물을 준비하려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이커머스 기업(C커머스) 플랫폼에서 유통한 어린이용 완구에서 가습기 살균제 성분이 검출돼 주의가 요구된다. 서울시는 해외직구로 어린이용 제품 구매할 때 각별히 주의해달라며 당부하고 나섰다. 서울시는 어린이날을 맞아 대표 C커머스 플랫폼 테무와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판매 중인 완구 25종에 대한 안전성 검사를 한 결과, 모두 4개 제품이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24일 밝혔다.어린이들이 가방 등에 자주 달곤하는 키링 인형 1종에서 국내 기준치의 278.6배인 프랄레이트계 가소제(DEHP·디에틸헥실프탈레이트)가 검출됐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내분비계 장애 물질로 생식기능에 영향을 미치며 접촉 시 눈, 피부 등에 자극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DEHP는 국제암연구소가 지정한 인체발암가능물질(2B등급)이다.손으로 만지고 놀이하는 어린이 점토 1종에서는 국내 사용이 금지된 CMIT(클로로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와 MIT(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가 나왔다. 해당 성분은 가습기 살균제 원료로 사용돼 유해성 논란이 있었다. 일정 농도 이상 노출 시 피부, 호흡기, 눈 등에 강한 자극을 줄 수 있어 어린이 제품에서는 사용이 금지돼있다.물리적 시험에서 국내 기준 부적합 판정을 받은 학습용 완구도 나왔다. 저울 형태의 완구는 하늘색 고정판 바닥 부분이 날카롭게 제작돼 사용 중 찔림이나 베임 등의 우려가 있다. 집게와 봉제공을 이용한 분류 놀이 완구는 삼킴 사고 예방을 위한 경고 표시 누락, 파손 시 찔림·베임 등의 위험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에서 C커머스의 위세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알리익스프레스의 월간이용자수(MAU)는 912만9000명으로 3361만8000명을 기록한 쿠팡에 이어 2위였다. 테무는 830만7000명으로 4위를 기록했다. 중국발 해외직구 구매액도 증가세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발 해외직접구매(직구)액은 7억8600만달러(약 1조1197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7억500만달러·약 1조43억원) 대비 11.5% 증가했다. 전체 직구액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49.6%에서 57.9%로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수치다.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초저가 상품을 사려는 수요가 늘어나자, C커머스의 영향력이 커지는 모양새다. 서울시는 이번 검사 결과를 토대로 해당 부적합 제품에 대해 각 플랫폼에 판매 중단을 요청하고, 시민들도 해외직구 어린이 제품 구매 시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5.04.24 09:56
산업

위기의 홈쇼핑, TV 밖에서 돌파구 모색

홈쇼핑 업체들이 모바일과 TV를 나와 새로운 변신을 꾀한다. 온라인·모바일 쇼핑 비중 확대, 송출수수료 인상 등 대내외적인 요인들로 사업 다각화 필요성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5년 만에 취급고 20조 아래로7일 TV홈쇼핑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TV홈쇼핑 7개사(GS·CJ·현대·롯데·NS·홈앤쇼핑·공영) 전체 거래액(취급고)은 전년 대비 4.4% 감소한 19조342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7년 이후 최저치다.앞서 TV홈쇼핑은 개국 24주년을 맞은 지난 2019년 처음으로 취급고 20조원 문턱을 넘어선 바 있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인 지난 2021년 약 22조원을 기록한 이후 3년 연속 감소했다. 결국 5년 만에 취급고가 20조원 아래로 떨어지게 됐다. TV 시청 인구 감소에 따른 시장 규모 축소가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된다. 지난해 TV홈쇼핑 7개사 방송 매출액은 전년 대비 3.2% 감소한 2조6424억원으로 2012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업황 악화로 영업이익 또한 지난 2009년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지난해 7개사 영업이익은 3888억원으로 전년 대비 18.9% 올랐으나 2년 전인 2022년 대비 20% 이상 감소했다.송출수수료는 처음으로 증가세가 꺾였다. 지난해 7개사 송출수수료 규모는 1조9374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1억원 줄었다. 다만 방송 매출액이 줄어들면서 방송 매출액 대비 송출수수료 비중은 73.3%로 전년 대비 2.3%p 증가했다. 물건을 팔아 100원을 벌면 73원을 수수료로 내야 하는 셈이다. 탈TV로 생존 모색사정이 이렇자 업체들은 TV밖에서 살 길을 찾고 있다.CJ온스타일은 최근 핫플레이스 서울 성수동에서 ‘컴온스타일’ 쇼케이스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컴온스타일은 CJ온스타일이 상반기와 하반기 연 2회 진행하는 초대형 쇼핑 축제다. 올해 상반기 컴온스타일은 지난 4일부터 13일까지 열렸다. 그간 모바일, TV에서 만나던 컴온스타일을 오프라인에서 만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CJ온스타일은 이 기간에 맞춰 발견형 쇼핑의 핵심인 ‘영상 콘텐츠’ ‘상품’ ‘셀러 경쟁력’에 대한 고객 경험을 확장하기 위해 이번 오프라인 팝업을 기획했다. 행사는 닷새간 1만명이 방문할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롯데홈쇼핑도 오프라인으로 사업 보폭을 점차 늘려나가고 있다. 지난해 아웃도어 브랜드 ‘에이글’의 독점 판권을 거머쥐고 팝업스토어 및 편집숍을 운영하며 오프라인 판매채널을 확장했다. 4월에는 롯데백화점 잠실점에 에이글 첫 정규 매장을 열었다. 연내 추가 점포를 낼 계획이다. 또 지난 4일에는 서울 성수동 복합문화공간 코사이어티에서 에이글의 봄·여름 신상품 공개 쇼케이스를 진행하기도 했다.또한 롯데홈쇼핑은 팬덤 170만명을 보유할 정도로 성장한 IP(지적재산권) ‘벨리곰’을 전시와 팝업에 내세우고 있다. 최근에는 활동 범위를 미래 모빌리티 분야로 확장하며 소비자와 접점을 넓히고 있다. 지난 13일까지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리는 국내 최대 모빌리티 전시회 ‘2025 서울모빌리티쇼’에 참여해 롯데관을 통해 벨리곰의 디자인을 활용한 조형물, 그래픽, 굿즈 등을 내놓았다. 현대홈쇼핑은 지난해 11월 O2O(온라인 투 오프라인)팀을 신설하고, 오프라인 채널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커넥트현대 부산점에서 25개 회사가 참여한 팝업스토어를 진행했고, 올해 2월에는 듀베티카 등 패션 팝업 행사를 열었다. 지난달에는 현대 목동점에서 PB 패션과 해외패션의 팝업스토어를 진행했다.업체들이 팝업 매장 등 오프라인에 집중하는 이유는 소비자들의 쇼핑 패턴이 ‘목적형’에서 ‘발견형’으로 진화하고 있어서다. 각종 콘텐츠를 탐색하고 즐기면서 찾은 상품이 구매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업계 관계자는 “이전과 달리 소비자들이 TV, 온라인, 오프라인, 모바일 등 다양한 채널에서 원하는 상품을 찾고 쇼핑을 즐기는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 때문에 산업 간 경계가 모호해지고, 업종 간 융합이 이뤄지는 빅블러 현상이 유통업계에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2025.04.18 07:00
경제일반

"미 관세 폭탄에 경기 하방 압력 증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촉발한 글로벌 무역 전쟁의 여파로 우리나라 경기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기획재정부(이하 기재부)는 11일 발간한 '2025년 4월 최근 경제 동향' 보고서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소비·건설 투자 등 내수 회복이 지연되고 취약 부문 중심 고용 애로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 관세 부과에 따른 대외 여건 악화로 경기 하방 압력이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발표한 상호 관세를 중국을 제외하고 90일간 유예하고 10%의 기본 관세만 부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의 상호 관세도 이 기간 25%에서 10%로 낮아진다.약간의 시간을 벌었지만 리스크는 해소되지 않았다는 게 기재부의 판단이다. 통상 환경 악화로 국제 금융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교역이 둔화될 것으로 우려했다.올해 2월 국내 산업 주요 지표는 증가세를 나타냈다.생산의 경우 전월 대비 광공업은 1.0%, 서비스업은 0.5%, 건설업은 1.5% 개선되는 등 전 산업이 0.6%의 오름세를 보였다. 지출도 소매 판매, 설비 투자, 건설 투자가 각각 1.5%, 18.7%, 1.5% 성장했다.고용 지표도 준수한 흐름을 보였다.지난 3월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19만3000명 늘었다. 실업률은 3.1%로 전년 동월 대비 상승했다.기재부는 "관세 부과에 따른 우리 기업들의 피해를 지원하고 필수 추경을 신속하게 추진해 통상 리스크 대응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5.04.11 11:12
자동차

르노코리아, 국내 판매 170% 급증…그랑 콜레오스가 효자

내수시장에서 부진을 겪어왔던 르노코리아가 그랑 콜레오스와 함께 비상하고 있다. 19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르노코리아는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약 170.1% 증가한 4881대를 판매했다.지난달 르노코리아의 내수 실적은 신차 ‘그랑 콜레오스’가 이끌었다. 총 4106대가 판매돼 르노코리아 내수 판매의 84.1%를 차지했다. 이 중 3655대가 E-테크 하이브리드 모델로 약 90%에 달했다.특히 르노코리아가 지난해 4년 만에 선보인 신차 그랑 콜레오스는 꾸준한 판매량을 보이며 국내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세그먼트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출시 초반인 지난해 9월 1912대, 10월 4404대가 팔렸고, 11월(6582대)과 12월(6122대)엔 판매량 증가세가 본궤도에 올랐다. 지난해 12월에는 현대차 중형 SUV 싼타페(6249대)를 근소한 차이까지 따라잡는 등 기세를 올렸다. 그랑 콜레오스에 대한 국내 언론의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월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AWAK)가 선정한 ‘올해의 하이브리드 SUV’ 및 ‘올해의 내연기관 SUV’를 동시 수상했다. 한국자동차기자협회(KAJA) ‘올해의 SUV’, 중앙일보 ‘2025 올해의 차(J-COTY)’까지 거머쥐며 2025년 ‘올해의 SUV’ 통합 챔피언에 올랐다.그랑 콜레오스는 특히 주행 성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랑 콜레오스 E-테크 하이브리드는 동급 최고 수준인 245마력의 시스템 출력을 발휘, 강한 주행 성능을 자랑한다. 100㎾ 구동 전기 모터와 60㎾ 고전압 시동 모터로 이뤄진 듀얼 모터 시스템 동급 최대 용량의 1.64킬로와트시(kWh) 배터리가 탑재됐다. 고속 주행 구간 연비는 19인치 타이어 기준 L당 15.7㎞(테크노 트림 기준)다. 2.0 가솔린 터보 모델의 최고 출력은 211마력, 최대 토크 33.2kg·m이다. 이를 기반으로 한 공인 복합연비는 L당 11.1㎞(19, 20인치 휠 기준)다. 동급 가솔린 SUV 중 유일하게 저공해 자동차 3종 인증을 받아 전국 각지 공영주차장 이용시 요금 할인도 적용된다.그랑 콜레오스는 엔트리 트림부터 첨단 안전 기술을 적용했다. 최대 31개의 최첨단 주행 보조 기능(ADAS) 및 편의기능을 제공한다. 특히 그랑 콜레오스에 탑재된 ‘액티브 드라이버 어시스트’는 레벨 2 수준 자율주행을 구현, 주행의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르노코리아는 3월 한 달 동안 소비자들이 그랑 콜레오스 기능과 성능을 체험할 수 있도록 전국 전시장에서 ‘드라이브 더 챔피언' 시승 이벤트를 개최한다.르노코리아 관계자는 “특별 대상 차량 혜택, 재구매 혜택 등을 포함, 2.0 가솔린 터보 모델 기준 그랑 콜레오스를 3월 최대 130만원까지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2025.03.20 07:00
자동차

[단독] 잘 팔리는 르노 그랑 콜레오스...콧대 높은 수입차 딜러사도 '군침'

콧대 높은 수입차 판매(딜러)사들이 앞다퉈 국내 완성차인 르노코리아의 신차 판매에 뛰어들고 있다. 수입차 판매가 주춤한 가운데 국산차에도 시선을 돌려 활로를 찾으려는 의도로 읽힌다. 판매 목표량 달성을 위해 과도한 찻값 할인을 요구하는 수입차 본사와 달리 르노코리아가 시행 중인 가격 정찰제 역시 대형 딜러사들의 사업 합류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너도나도 르노 전시장 오픈13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극동유화는 오는 4월 서울 마포와 영등포에 각각 르노 대리점을 신설, 오픈할 예정이다. 신규 대리점들은 르노 그룹의 최신 쇼룸 콘셉트인 ‘rnlt’(renault·르노 약자) 매장으로 마련된다. rnlt 전시장은 르노가 최근 글로벌 시장에 도입한 새로운 형태의 전시장 콘셉트다. 도심, 복합 쇼핑몰 등 고객 접근성이 뛰어난 지역에 위치해 방문 고객들이 일상에서 르노 브랜드를 풍성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극동유화는 이번 2곳의 전시장이 위치할 서울 강서 권역을 기점으로 향후 경기권까지 네트워크를 확장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앞서 위본모터스는 이달 초 별도 별인 '위본 오토'를 설립하고 르노 분당 오리점을 인수, 영업을 시작했다. 위본 오토 관계자는 “3월 1일부로 르노 분당 오리점의 영업을 시작했다”며 “향후 르노 매장을 더욱 늘려 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주목을 끄는 것은 이들 딜러사가 아우디, 포드, 랜드로버, 포르쉐 등의 공식 딜러로 활동하고 있다는 점이다.극동유화 수입차 딜러 계열사로는 고진모터스(아우디), 선인자동차(포드·링컨), 세영모빌리티(포르쉐) 3곳이 존재한다. 위본모터스는 아우디와 랜드로버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즉 수입차를 수입하는 대형 딜러사가 다른 별도의 법인을 만들어 르노 자동차를 판매하고 나선 것이다. 르노와 손잡는 이유는대형 수입차 딜러사들이 르노의 딜러사로 나선 데는 출혈 경쟁에 따른 마진폭 축소 등으로 회사 사정이 여의치 않았기 때문이란 분석이다.실제 아우디 딜러사들의 경우 지난해 최대 20% 넘는 파격 할인을 해온 탓에 많게는 수백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부 딜러사들은 전시장을 폐쇄하고 인력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고진모터스는 충북 지역의 청주전시장을 폐점했고, 위본모터스도 판교 IT 밸리 부근 분당구 대왕판교로에 위치한 아우디 판교전시장의 문을 닫았다.익명을 요구한 한 수입 딜러사 관계자는 “수입차 본사의 과도한 판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지난해 울며 겨자 먹기로 큰 폭의 할인을 진행했지만 결국 돌아온 건 적자였다”고 토로했다.설상가상 최근들어 수입차 시장의 성장세마저 꺾인 상황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 대수는 26만3288대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등록된 27만1034대 대비 2.9% 줄어든 수치다.수입차 시장은 2022년 28만3435대를 기록한 뒤 2년 연속 판매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차 판매량이 2년 연속 줄어든 건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였던 1997~1998년 이후 26년 만의 일이다. 이런 상황에서 르노코리아가 4년 만에 선보인 신차 '그랑 콜레오스'는 꾸준한 판매량을 보이며 국내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세그먼트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르노코리아에 따르면 그랑 콜레오스는 출시 초반인 지난해 9월 1912대, 10월 4404대를 팔았고 11월(6582대)과 12월(6122대)엔 판매량 증가세가 본궤도에 올랐다. 특히 지난해 12월에는 현대차 중형 SUV 싼타페(6249대)를 근소한 차이까지 따라잡는 등 기세를 올렸다. 올해도 지난 2월에 4106대가 팔리면서 르노코리아의 실적을 이끌었다.국내 언론의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그랑 콜레오스는 지난 2월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AWAK)가 선정한 ‘올해의 하이브리드 SUV’ 및 ‘올해의 내연기관 SUV’를 동시 수상했으며, 한국자동차기자협회(KAJA) ‘올해의 SUV’까지 거머쥐며 2025년 ‘올해의 SUV’ 통합 챔피언에 올랐다.더욱이 르노코리아는 판매량 목표 달성을 위해 딜러사들에 할인도 강요하지 않는다. 대신 전국 어느 매장이든 같은 가격이 유지될 수 있도록 ‘원 프라이스’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수입 딜러사 입장에서는 ‘제살 깎아먹기식’의 할인 등 출혈 경쟁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셈이다. 여기에 르노코리아는 향후 굵직한 신차도 연이어 선보일 예정이다. 미래 먹거리가 보장돼 있다는 얘기다. 당장 총 1조5000억원이 투입된 오로라 프로젝트에 따라 내년 준대형 쿠페 스타일의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오로라2’가 대기 중이다. 2027년 출시를 목표로 순수 전기 SUV ‘오로라 3’도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는 르노그룹의 전기차 ‘세닉 E-테크 일렉트릭’을 수입한다.르노코리아 관계자는 "새롭게 문을 연 전시장들도 타 매장과 동일하게 르노코리아의 원 프라이스 정책을 적용하되, 기존 수입차 브랜드에서 쌓은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그랑 콜레오스의 성공적인 출시 이후 많은 수입 딜러사들로부터 비즈니스 합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2025.03.1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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