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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대형마트·SSM, '공동구매' 방점...가격 경쟁력 확보 총력

침체에 빠진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이 오프라인 경쟁력의 타개책으로 '공동 구매(소싱)'에 방점을 두고 있다. 채널 간 공동 발주를 통한 가격 경쟁력 확보를 통해 다시 한번 '찾을 수밖에 없는 채널'로 자리 잡겠다는 전략이다.12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이마트·이마트24·이마트에브리데이의 통합 소싱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앞서 지난 9월 단행한 인사에서 한채양 전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를 이마트·이마트24·이마트에브리데이 대표로 선임하며 오프라인 3사의 통합 운영을 예고했다.업계에서는 한 대표가 직매입 유통군을 겸임하는 만큼 통합 MD 전략을 본격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실제 한 대표는 이마트와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는 3사의 상품본부를 통합했다. 자체 브랜드(PB)인 노브랜드와 피코크 사업부를 통합한 'PL/글로벌사업부'도 신설했다. 이번에 신설한 '리테일 통합 클러스터'는 3사 통합 소싱의 핵심축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이마트는 통합 소싱을 통해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제품 가격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3사 시너지를 다각도로 창출함과 동시에 SSG닷컴, G마켓 등 온라인 자회사와도 협업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많은 비용을 줄이고 물류를 효율적으로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롯데쇼핑은 강성현 마트사업부 대표가 슈퍼사업부 대표를 겸직하면서 통합 소싱에 속도를 내고 있다.강 대표는 지난해 말부터 발주, 상품관리, 데이터 분석 등 마트와 슈퍼의 업무를 통합했다. 그 결과 17만개에 달하는 상품 코드를 일원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 소싱의 결과는 실적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는 3분기 51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3% 늘었고, 슈퍼는 140억원을 기록해 146.6%나 급증했다. 롯데마트는 2025년을 목표로 통합 소싱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향후엔 롯데마트와 슈퍼 모두 기존의 정형화된 포맷에서 벗어나 그로서리에 특화된 전문매장으로 순차적으로 탈바꿈한다는 게 목표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통합 소싱 작업이 기존의 모든 틀을 바꾸는 개념이라 앞으로 2~3년 정도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되나, 내부에선 성과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추진하고 있다"며 "앞으로 작업이 진전되는 만큼 실적 개선 흐름도 더욱 뚜렷하게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GS리테일도 편의점 GS25와 슈퍼마켓 GS더프레시에서 통합 시너지를 내고 있다.GS리테일은 GS더프레시의 MD 부문에 7명으로 구성된 편의점 신선팀을 두고 GS더프레시에서 소싱한 상품을 편의점에서도 판매하는 업무를 담당하도록 했다. 편의점 신선팀은 지난해 3월부터 계란과 쌀 등을 GS25에서도 선보여 2년 연속 계란은 300만구, 쌀은 1000t 이상을 각각 팔았다. 편의점에서 인기 있는 제품도 GS더프레시에서 판매해 통합 MD 효과를 거두고 있다.실제 올 3분기 GS리테일 SSM부문 매출은 3903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10.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32억원으로 43.4% 늘었다. 편의점 부문 또한 매출이 2조2209억원으로 지난해보다 6.6% 증가했고, 영업이익이 780억원으로 4% 증가했다.업계 한 관계자는 "오프라인 쇼핑이 온라인 쇼핑에 주도권을 빼앗기면서 대형마트, 슈퍼, 편의점 할 것 없이 손을 잡을 때가 되었다"며 "앞서 통합 운영 전략을 구사한 업체들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이 전략은 업계에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12.13 07:00
IT

정말 지갑 없는 시대 온다…내년 모바일 신분증 도입

간편결제 생태계가 급속도로 확장하는 가운데 내년 주민등록증도 스마트폰 안으로 들어오면서 지갑이 필요 없는 시대가 활짝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행정안전부(이하 행안부)는 모바일 주민등록증 도입 근거를 마련한 주민등록법 일부 개정안을 최근 입법 예고했다고 4일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모바일 주민등록증은 스마트폰에 암호화한 형태로 저장하는 주민등록증이다. 17세 이상 주민에 대한 신원확인 시 현행 플라스틱 카드 형태의 주민등록증과 동일한 효력을 인정받는다.행안부는 지난해 7월 '주민등록증 모바일 확인서비스'를 시작했지만 금융기관에서는 사용할 수 없었다. 편의점에서 담배 또는 술을 구매하거나 공항에서 탑승자 신분을 확인할 때 주로 활용했다.이에 반해 모바일 주민등록증은 일반 주민등록증처럼 금융기관에서도 쓸 수 있다.이미 모바일 운전면허증은 작년 하반기 발급을 시작했다. 공공·금융기관, 렌터카·차량 공유 업체, 공항, 병원, 편의점, 주류 판매점, 여객터미널, 숙박시설 등에서 쓰이고 있다. 삼성페이를 시작으로 간편결제가 대중화하면서 카드 없이도 일상에 불편함이 없었지만, 주민등록증은 완벽히 대체할 수 있는 수단이 없어 지갑을 두고 생활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따랐다.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2022년 삼성페이 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1545만명에 달했다. 지난달 21일 출시한 애플페이는 출시 첫날 토큰 발행이 100만명을 넘어서며 흥행을 예고했다. 토큰은 신용카드를 애플페이 기기에 등록할 때 카드 정보를 암호화해 발행하는 번호다.삼성페이가 애플페이를 견제하기 위해 네이버·카카오와 손잡고 온·오프라인 사용처를 확대하면서 간편결제 전환을 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페이는 삼성페이의 MST(마그네틱보안전송) 방식 결제를 지원한 지난달 말 일간 활성 이용자 수가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이처럼 간편결제에 모바일 주민등록증이 더해지면서 지갑 없이 스마트폰만 들고 다녀도 되는 시대가 올 것으로 보인다. 행안부는 "올해 하반기 주민등록법이 개정되면 법 공포 후 1년 뒤인 내년 하반기부터 모바일 주민등록증 발급이 시작될 것"이라고 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4.04 17:17
IT

이통사도 돕는 애플페이 흥행, 갤럭시 2분기 점유율 괜찮나

아이폰 이용자들이 오매불망 기다리던 간편결제 서비스 '애플페이'가 국내에 상륙하자 삼성전자가 바짝 긴장한 모습이다. 자사 '삼성페이'의 압도적인 입지가 당장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스마트폰 고객이 일부 이탈할 우려가 있어서다. 애플페이의 초기 흥행이 갤럭시의 점유율 하락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23일 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 3사는 애플이 지난해 10월 출시한 '아이폰14' 시리즈 중 일반·플러스 모델의 단말기 지원금을 일제히 올렸다. 애플페이 서비스 개시 시점에 맞춰 가입자 유치 경쟁에 나선 것이다.최신 사양으로 무장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프로·프로맥스 대신 진입 장벽이 낮은 보급형 라인업에 마케팅 역량을 쏟은 것으로 풀이된다.월 8만원대 5G 요금제를 기준으로 LG유플러스가 지난 3일 아이폰14 일반 모델(256GB)의 단말기 지원금을 15만2000원에서 45만원으로 올리며 포문을 열었다.이어 이달 중순 SK텔레콤과 KT가 각각 11만원, 14만7000원에서 40만원으로 인상했다. 아이폰14 플러스 모델에도 동일한 정책을 적용했다.다만 모든 요금제 구간에서 단말기 지원금보다 선택약정 할인을 받는 쪽이 유리하다. SK텔레콤 '5GX 프라임'(월 8만9000원)으로 아이폰14 일반 모델(128GB)을 살 때 선택약정 요금 할인을 받으면 단말기 지원금보다 13만4600원을 절약할 수 있다.업계 관계자는 "아이폰이 워낙 비싸다보니 단말기 지원금을 높여도 선택약정 혜택을 넘어설 수 없는 수준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단말기 지원금에는 제조사의 재원도 들어가는 만큼 애플이 마케팅 의지를 내비친 것은 틀림없어 보인다는 해석이다. 애플페이는 시작부터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서비스 첫날인 지난 21일 카드 정보를 입력한 애플페이 기기 수는 100만개를 넘어섰다. 사람이 몰려 한때 등록이 지연되기도 했다.전국 편의점과 코스트코, 현대·롯데백화점, 홈플러스 등을 비롯해 인천국제공항 직통열차와 E1 LPG(액화석유가스) 충전소 등 다양한 채널이 속속 서비스 지원을 발표하며 애플페이 확산에 힘을 싣고 있다.이런 애플페이 열풍에도 당분간은 삼성페이 천하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매장 내 기기를 교체할 필요 없는 삼성페이와 달리 애플페이는 NFC(근거리무선통신) 단말기를 적용해야 한다. 현대카드 외 카드는 아직 도입을 검토 중이라 사용이 불가능한 것도 단점이다.이날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NFC 단말기는 계속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애플페이뿐만 아니라 보건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카드 삽입식보다 훨씬 더 위생적"이라고 말했다.애플 역시 미국에 애플페이를 선보였을 당시 NFC 단말기 커버리지가 3%에 불과했지만 현재 95%까지 올랐다. 이에 한국에서도 향후 대세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삼성페이는 수많은 경쟁 서비스들을 제치고 1위를 굳건히 하고 있다. 앱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의 조사에서 지난해 삼성페이의 월 평균 사용자 수는 1545만명으로 2위 페이북(657만명)과 2배 이상의 격차를 보였다. 카카오페이(417만명)와 비교해도 4배에 가까운 차이다.문제는 애플이 통화 녹음과 함께 약점으로 꼽혔던 간편결제의 아쉬움을 해소하면서 갤럭시 이용자가 아이폰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이다. 이에 업계는 점유율 변화에 예의주시하고 있다.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2022년 국내 스마트폰 시장 현황을 보면 삼성전자는 연초 신제품 출시 효과로 1·2분기 각각 77%의 점유율을 가져갔다. 애플이 새로운 아이폰을 선보이는 4분기에는 60%대로 뚝 떨어졌다.그런데 올해는 애플페이 출시를 비롯해 이통 3사의 지원사격과 애플 공식 오프라인 매장 확장 등 '갤럭시S23' 시리즈의 열기를 빠르게 식히기 위한 공세가 펼쳐지고 있다.하지만 해외 사례를 봤을 때 애플페이가 스마트폰 시장에 주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목소리도 있다.이윤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애플페이가 일본과 중국에 도입된 2016년 이후 해당 국가 스마트폰 시장 내 애플의 점유율 변화는 제한적이었다"고 했다.이 연구원은 그러면서도 "애플페이 도입 및 확산과는 별개로 아이폰 신제품 디자인과 사양에 대한 시장 반응과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 브랜드 인지도가 애플 점유율에 영향을 끼쳤던 것으로 분석된다"고 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3.24 07:00
산업

GS리테일 업은 서성원의 요기요, '요마트' 날개 달고 2위 굳힐까

배달앱 '요기요'를 운영하는 위대한상상의 수장에 오른 서성원 대표가 이번 주 첫 출근했다. 어수선해진 요기요의 분위기를 다잡고, 새 주인 GS리테일·사모펀드 컨소시엄과의 시너지를 내는 것이 그에게 주어진 과제로 꼽힌다. 18일 배달앱 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서성원 대표가 요기요를 본격적으로 이끌기 시작했다. 요기요 관계자는 "주요 리더들 대상으로 미팅을 하며 내부 조직 파악을 위해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서 대표의 등장과 동시에 요기요는 일시 정지 중이던 즉시 장보기 서비스 '요마트'를 다시 시작했다. 그동안 요기요는 GS리테일에 인수됐음에도 별다른 협업 서비스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서 대표가 본격 등판하자마자, 준비해 온 GS리테일과의 퀵커머스 사업을 공개한 것이다. 요마트는 식료품과 생필품을 빠르게 배송받을 수 있는 전국 즉시 장보기 서비스로, 지난해 딜리버리히어로의 매각 과정에서 운영을 중단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요기요가 GS리테일의 편의점 GS25, GS수퍼마켓 등의 인프라를 기반으로 퀵커머스 사업을 넓힐 것이라고 관측했다. 배달앱 업계 관계자는 "요기요는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가 벌이는 단건 배달 경쟁에서도 한발 뒤로 물러나 있는 상황이고, 딱히 별다른 경쟁력을 찾지 않는 듯 보여 왔다"며 "GS리테일과 시너지를 내리라는 것은 정해진 답 같은 수순이었다. 분명히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재개된 요마트는 GS리테일과 협업해 새롭게 출발하는데, 아직 제한적이다. 서울 노원구와 충남 천안시에서 첫선을 보이고, 시범 운영을 거친 뒤 상반기 내 서울 및 경기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 17개 시도로 지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목표는 300개 이상 점포로 서비스 지역 확대다. 요마트의 최소 주문 금액은 1만5000원이며, 기본 배달비는 3000원이나 전 지역 배달비 무료 이벤트를 진행한다. 배송은 1시간 이내로 받을 수 있고, GS리테일이 보유한 프리미엄 신선 신품 및 HMR 등 1만 개 취급 상품 카테고리가 요마트의 가장 큰 강점으로 꼽힌다. '요기패스'도 서성원 대표가 키워야 할 서비스다. 요기패스는 배달앱 업계 최초 구독 서비스로, 월 9900원을 내면 총 3만 원 상당 배달 주문 할인과 포장 주문 1000원 할인 혜택 등을 받을 수 있다. 지난해 11월 출시한 후 5개월 만에 가입자 90만명을 넘겼다. 요기요는 요마트에도 요기패스 구독 서비스를 적용해 할인 혜택을 적용해준다는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서성원 대표는 배달앱 업계 2위 서비스로 요기요의 입지를 굳혀야 한다는 과제도 안고 있다. 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올해 3월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3사의 월간활성화이용자수(MAU)는 약 3500만명으로 집계됐다. 배달의민족이 2070만명으로 1위가 굳건했고, 요기요가 888만명으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쿠팡이츠는 568만명이었다. 이에 따른 배달앱 시장점유율은 배달의민족 57.7%, 요기요 24.7%, 쿠팡이츠 17.5%다. 배달의민족이 1위를 굳히고, 쿠팡이츠가 2019년 등장 이후 무섭게 요기요를 추격하며 격차를 좁히고 있다. 업계는 SK그룹에서 플랫폼 전문가로 이름을 알린 서 대표가 배달앱 플랫폼에서 어떤 역할을 해낼지 주목하고 있다. 서 대표는 SK텔레콤에서 통신사업, 신규 사업, 글로벌 사업 등을 맡았고 SK텔링크와 SK플래닛 대표를 거쳐 요기요에 합류했다. 업계 관계자는 "요기요 플랫폼에서 신임 대표가 어떻게 역량을 발휘할지 잘 상상이 안 된다"고 말했다. 요기요 관계자는 "올해 요기요와 GS리테일의 시너지를 기반으로 한층 업그레이드 론칭해 차별화된 퀵커머스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 배달앱 3사 점유율 추이(단위: %) 3월 2월 배달의민족 57.7 57 요기요가 24.7 24 쿠팡이츠 17.5 17 *자료=모바일인덱스 ◇ 서성원 위대한상상 대표 프로필 약력 ▲1964년생(53세) ▲연세대 경영학 ▲미국 노스웨스턴대 대학원 경영학 석사 주요 경력 ▲2018년 SK텔레콤 MNO 사업부장, 사장 ▲2017년 SK플래닛 대표이사/사장 ▲2014년 SK텔링크 대표 ▲2013년 SK텔레콤 서비스혁신부문장 ▲2012년 SK텔레콤 통합마케팅추진실장 ▲2008년 SK텔레콤 글로벌기획실장 ▲2004년 SK텔레콤 신규사업추진본부장 2022.05.19 07:00
생활/문화

본인확인 시장 장악한 이통 3사, 진짜 목적은 금융 영토 확장?

이동통신 3사가 지난해 업계 추산 700억원대에 불과한 규모의 전자인증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비대면 추세에 맞춘 온라인 접근성 강화가 목적이라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진짜 돈'이 되는 금융 서비스와의 시너지를 노린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31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경쟁사 중 가장 적극적으로 본인인증 앱 '패스(PASS)'의 금융 연계 기능을 확장하고 있다. 패스는 이통 3사가 함께 만든 공동 브랜드이지만, 앱의 기획과 운영은 각 사가 자체적으로 수행한다. 통신사별로 패스가 제공하는 서비스가 상이한 이유다. SK텔레콤은 유일하게 '패스 머니' '패스 페이' 서비스를 올해 1월부터 운영 중이다. 패스 머니는 인증과 서비스 가입 등으로 적립할 수 있는 포인트다. 본인 명의의 은행 계좌로 이체할 수 있다. 패스 페이는 010페이와 제휴해 세틀뱅크가 제공하는 간편결제 서비스다. 현재 골프 장비를 구매할 수 있는 골프 쇼핑몰 '골핑'과 이비카드 교통 충전에 쓸 수 있으며, 가맹점은 점차 늘려나갈 계획이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선점한 온·오프라인 간편결제 시장에 발을 들인 것이다. 또 KT와 LG유플러스에는 없는 '신용지키미'를 도입했다. 금융 앱 토스처럼 자신의 신용 등급을 확인한 뒤 이에 맞는 대출 한도와 중금리 상품을 소개받을 수 있다. 추천 신용카드를 발급하면 10만원 이상 지원금을 주는 프로모션도 있다. SK텔레콤은 패스의 이런 신규 기능에 대해 별도로 홍보하지 않는 등 신중한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본인인증을 넘어 금융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방향성을 잡은 것 같다"며 "수수료 기반의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고민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를 보유한 KT도 패스에서 가능성을 보고 있다. 조만간 금융 연계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KT 관계자는 "기존 업무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전환하고, 금융 서비스 수요가 계속 높아지는 상황"이라며 "가입 편의성과 강력한 보안, 온·오프라인 고객 채널을 보유한 것이 경쟁력이다"고 말했다. 전자인증 시장 초기에는 네이버와 카카오 양대 포털이 이통 3사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국세청 홈택스·정부24 등 공공 사이트 간편 로그인을 시작으로 코로나19 백신 예약, QR체크인 등 편의 기능을 앞세웠다. 카카오 인증서 이용자는 2000만명을 넘어섰다. 그러다 패스가 작년 6월 편의점에서 주류를 구매할 때 신분증 대신 성인임을 증명할 수 있는 '모바일 운전면허 확인 서비스'를 내놓으며 호응을 얻었다. 지난달 가입자가 3500만명을 돌파했다. 패스는 포털 인증 앱보다 확장성이 무한하다. 이통 3사가 '본인인증'은 물론 포털에 없는 '본인확인'까지 뒷받침하는 본인확인기관이기 때문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013년 휴대전화번호를 주민등록번호 대체 수단으로 지정한 바 있다. 본인인증은 자신이 한 행위에 대해 전자서명으로 확인하는 것이라면, 본인확인은 나 자신임을 증명하는 한 단계 높은 보안 행위다. 예를 들어 은행에서 처음 계좌를 등록할 때는 본인확인을 필히 거쳐야 하지만, 그다음부터는 앱으로 본인인증을 해 빠르게 송금 등을 할 수 있다. 올해 초 네이버와 카카오는 본인확인기관 등록 신청을 했지만, 이용자 동일성 여부를 제대로 식별할 수 없다는 이유로 떨어졌다. 토스가 지난달 25일 12가지 개선 조건 아래 신규 편입했지만, 국민 대다수의 정보를 보유한 이통 3사에 대적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처럼 신분증 없이 온라인에서 금융과 엮을 수 있는 유일한 플랫폼으로 진화하면서 패스가 이통 3사의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했다. 본인확인 대행으로 건당 수수료를 가져가는 것을 넘어 여러 금융사와 제휴 프로모션을 기획해 서로에게 이득이 되는 선순환 체계를 만들 계획이다. 김두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전 국민을 잠재고객으로 삼는 비즈니스이기 때문에 사업모델 확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며 "전자인증 시장 선점을 위한 민간사업자들의 경쟁적 유입 기조는 향후에도 지속할 전망이다"고 내다봤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1.09.01 07:00
경제

"믿을 건 신차뿐"…정상화 시동 건 르·쌍·쉐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과 노사 갈등 등의 악재가 겹치며 위기에 처한 외국계 자동차 3사가 신차를 앞세워 분위기 반전을 모색하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완전변경 신차는 아니지만, 이에 버금가는 연식변경 모델로 '신차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쌍용차와 한국GM은 전기차 시대를 맞아 친환경차 라인업을 강화하고 나섰다. 이들 신차의 흥행 성적에 따라 벼랑 끝에 몰린 3사의 운명도 갈릴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르노삼성, 'XM3' 앞세워 '월 1만대' 회복 시동 16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차 5월까지 내수에서 2만3230대를 판매해 전년동기 대비 44.1% 감소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월평균 판매량은 5000대 미만이다. 쌍용차와 한국GM도 같은 기간 2만901대, 2만7420대로 각각 32.8%, 13.6% 줄었다. 현대차(31만7668대), 기아(22만9104대)는 물론 수입차 메르세데스 벤츠(3만5342대)와 BMW(2만9759대)보다 뒤처지는 수치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르노삼성차는 최근 주력 모델인 'XM3'의 연식변경 모델을 출시, 내수 월 1만대 판매 회복에 나선다. XM3는 지난해 소형 스포츠다목적차(SUV) 시장에 혜성처럼 등장한 르노삼성차의 주력 모델이다. 누적 판매량은 지난달 기준 4만대다. 새로 선보인 2022년형 XM3는 편의점이나 카페에서 판매하는 상품을 차 안에서 주문하고 결제까지 할 수 있는 '인카페이먼트 서비스'를 업계 최초로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운전자가 미리 차에서 커피를 주문하고 결제하면 카페 도착 후 차에서 내리지 않더라도 커피를 받아 볼 수 있다. 르노삼성차는 인카페이먼트로 주문 가능한 상점 수와 구매 가능한 상품의 종류도 계속 확대해 갈 방침이다. 르노삼성차는 생산만 받쳐준다면 XM3와 중형 SUV QM6를 앞세워 내수에서 월 1만대가량은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XM3의 유럽 판매가 본격화하면서 르노삼성차의 지난달 수출도 320.6% 급증했다. 같은 달 XM3의 수출 대수는 4247대를 기록했다.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차 사장은 지난 10일 신차 출시 행사에서 "현재 XM3의 유럽 적시 공급을 위해 부산공장을 완전 가동 중"이라며 "이를 통해 일자리를 보호하고, 수익 창출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생사기로 선 쌍용차, 첫 전기차 양산 '승부수' 법정관리를 받는 쌍용차는 전기차 승부수를 띄웠다. 지난 14일 브랜드 첫 전기차 ‘코란도이모션'의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했다. 준중형 SUV 전기차인 코란도이모션은 유럽 시장에 먼저 출시된다. 오는 8월 선적해 10월 판매가 시작될 예정이다. 국내 판매는 반도체 등 부품수급 상황을 고려해 출시 일정을 조율한다는 계획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코란도이모션은 패밀리카로 손색없는 거주공간과 활용성을 갖춘 국내 첫 준중형 SUV 전기차로 전체적인 디자인은 공기저항을 최소화한 유선형 라인을 가미했다”며 “국내는 반도체 등 부품수급 상황을 고려해 출시 일정을 조율해나갈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전기차(EV)와 역동성(Motion)이라는 단어를 조합해 결정된 차명 코란도이모션은 지난해 사내 공모로 모인 274점 중 전문가 의견 수렴을 거쳐 선정됐다. 해외 시장에서 동일한 모델명을 사용하기 위해 글로벌 상표조사를 거쳐 확정했다. 쌍용차는 내년 출시를 목표로 중형 SUV ‘J100(프로젝트명)’도 개발 중이다. 이를 통해 소형 SUV 티볼리와 준중형 SUV 코란도, 중형 SUV J100, 대형 SUV 렉스턴에 이르기까지 SUV 풀라인업을 구축해 SUV 전문 업체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특히 쌍용차는 회생절차로 과감한 사업 체질 개선과 함께 자구계획을 성실하게 이행해 미래차 시대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쌍용차는 비용절감으로 마련한 유동성을 신차 개발에 우선 투입하기로 했다. 정용원 쌍용차 관리인은 “급변하는 산업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신차 출시 일정을 앞당길 수 있도록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친환경차 라인업 확대는 물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등 신성장동력을 발굴해 미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국GM도 '볼트 EUV' 연내 투입 한국GM도 올해가 '전기차 원년'으로 불리는 만큼 신형 전기차를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2022년형 볼트 EV 출시가 확정됐고, 2022년형 볼트 EUV도 연내 선보일 방침이다. 볼트의 라인업을 기존 EV와 SUV 형태와 비슷한 EUV로 나눠 다양한 전기차 고객층을 끌어모으겠다는 전략이다. 카허카젬 사장의 출국 정지가 풀리면서 신차 출시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2022년형 볼트 EV는 기존 모델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연초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헤드램프를 아래쪽에 배치하고 주간주행등을 위쪽으로 배치해 기존 볼트보다 날렵한 인상을 준다. 또 기존 모델에 없었던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 추가됐다. 차선 이탈방지 보조, 긴급자동제동 등도 탑재됐다. 볼트 EUV는 글로벌 GM이 새롭게 내놓은 SUV 모델이다. 볼트 EV 모델에서 파생된 모델로 플랫폼을 공유하지만, 볼트 EUV는 전장 길이가 볼트 EV보다 152㎜(6인치) 더 길고 내부공간도 넓다. 경쟁 모델은 최근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현대차 '아이오닉5'과 기아 'EV6'이다. 특히 볼트 EUV는 앞서 2월 미국에서 먼저 출시되면서 쉐보레 브랜드에선 처음으로 GM의 3세대 자율주행기술인 슈퍼 크루즈가 탑재됐다. 이는 소형 카메라와 적외선 조명으로 운전자의 시선이 전방을 향하고 있는지 관찰하고 운전자가 전방을 잘 주시하고 있다는 점이 인지되면 운전자가 핸들에서 완전히 손을 떼도 차량 스스로가 지속적 자율주행을 하는 기능을 말한다. 아직 국내 도입 모델에도 탑재될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볼트 EUV에는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이 대폭 강화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GM으로서는 그동안 볼트 EV로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온 만큼 올해 볼트 EUV로 분위기를 이어가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경쟁 모델 대비 짧은 주행거리는 약점이 될 전망이다. 미국환경보호국(EPA)에 따르면 2022년형 볼트 EUV의 완전 충전 주행거리는 397km로 아이오닉 5의 최대 430km, EV6의 450km보다 다소 짧다. 업계 관계자는 "이른바 '르쌍쉐'로 불리는 외국계 3사가 올 하반기 앞다퉈 신모델을 출시하는 등 전열을 재정비하고 있다"며 "신차 효과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06.17 07:00
생활/문화

[단독] 앞으로 비대면 통장 개설 때 신분증 안 찍어도 된다

최근 주식·가상화폐 투자 광풍에 수요가 급증한 은행권 비대면 통장 개설이 한층 더 간편해진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의 본인인증 앱 '패스(PASS)'만 있으면 계좌를 발급할 때 신분증 촬영 절차를 건너뛸 수 있게 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이통 3사는 정부에 패스 모바일 운전면허증(이하 패스 면허증)을 비대면 계좌 개설 시 활용할 수 있도록 허가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현재 금융위원회가 '비대면 실명확인 가이드라인' 중 패스 면허증을 실명확인증표 사본으로 인정하는 내용의 규제 특례를 적용할지 검토 중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19년 9월에 이미 패스 면허증이 실물 면허증과 동일한 효력을 지닌다고 판단해 서비스 확대를 임시로 허가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본지에 "올 하반기 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기밀유지협약(NDA)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수 없지만, 은행·보험·카드사 등에서 많은 협업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여러 은행과 증권사가 잇따라 비대면 상품을 출시했다. 현장에 방문하지 않아도 쉽게 가입할 수 있어 고객 유치 효과가 탁월하기 때문이다. 케이뱅크의 경우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와 입출금 계좌를 연계하며 지난 4월 말 기준 누적 고객 500만명을 돌파했는데, 간편한 비대면 통장 개설 서비스가 지원군 역할을 톡톡히 했다. 다만 계좌를 만드는 과정에서 신분증을 촬영해 전송하는 것을 꺼리는 이용자가 많다. 업계는 이 과정에서 30%의 이용자가 이탈하는 것으로 파악했다. 예를 들어 케이뱅크에서 신규 계좌를 만들 때 처음에는 본인인증을 한 뒤 약관에 동의하고 여섯 자리 비밀번호를 설정해야 한다. 다음으로 상품에 대한 설명서와 자신의 영문 이름, 집 주소, 이메일 등의 확인을 마치면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을 찍어서 보내야 한다. 마지막으로 추가 인증을 위해 케이뱅크가 고객의 다른 은행으로 1원을 송금하면서 입금자 이름에 명시한 번호를 입력하거나 상담원과 영상통화를 하면 계좌 개설이 완료된다. 이처럼 인증 절차는 크게 복잡하지 않지만, 신분증 촬영 과정에서 민감한 개인정보의 유출을 우려하는 이용자가 적지 않다. 사람이 직접 찍어서 보내는 특성상 보안 허점도 존재한다. 이에 반해 이통 3사가 지난해 6월 출시한 패스 면허증은 휴대폰 가입자 명의를 경찰청 데이터베이스와 연동해 신뢰성을 확보했다. 단순히 이용자가 촬영한 신분증 사진을 받는 것에 그치지 않고, 휴대폰 소유자의 정보와 일치하는지까지 본다. 패스 면허증은 최초 등록 시 한 번만 신분증을 찍어 인증하면 다양한 곳에 활용할 수 있다. 지금은 운전면허 갱신이나 편의점 주류 구매 시 성인인증 등에 쓰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패스 앱만 있으면 원스톱으로 계좌 개설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1.06.03 07:00
경제

편의점 전성시대…백화점 매출 넘겼다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편의점이 전례 없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백화점 매출을 넘어섰다. 14일 산업통상자원부의 2019∼2020년 주요 유통업체 매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오프라인 대형 유통업체 13곳의 매출에서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33.4%로 가장 컸다. 이어 CU와 GS25,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3사 매출 비중이 31.0%였고 롯데와 현대, 신세계백화점 3사 매출 비중은 28.4%였다. 이마트 에브리데이 등 기업형 슈퍼마켓(SSM) 4사 매출 비중은 7.2%였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편의점과 백화점의 매출 비중 변화다. 2019년 대형마트와 백화점, 편의점의 오프라인 매출 비중은 각각 33.2%, 30.4%, 29.2%였다. 2016년만 해도 백화점 3사와 편의점 3사의 매출 비중은 각각 33.8%, 23%로 10% 포인트 이상 차이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해 처음으로 편의점은 백화점 매출 비중을 뛰어넘었다. 편의점이 접근성과 상품 차별화 등을 무기로 코로나19 와중에도 나홀로 2.4%의 매출 성장세를 기록한 반면, 백화점은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외출 자제와 다중이용시설 기피 여파로 9.8% 역신장한 결과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주로 젊은 층이 편의점을 이용했지만,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상품이 다양해지고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구매 연령층도 확대되고 있다"며 "편의점 수가 계속 늘고 있는 것도 이런 변화에 영향을 줬을 것이다"고 말했다. 실제 작년 편의점 3사의 점포 수는 총 3만9962개로 2019년 말과 비교하면 2151개 늘었다. 이는 2019년 2135개가 늘어난 것보다 많은 것이다. 또 코로나19 여파로 하늘길이 막힌 점 역시 편의점에는 호재로 작용했다. 면세점 이용이 어려워지며 담배 수요가 편의점으로 몰렸기 때문이다. 지난해 편의점 담배 매출은 4.9% 증가했는데 이는 2019년 3.6%에 비해 1.4%p(포인트) 높은 수치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02.14 15:05
생활/문화

이통3사, 패스 모바일운전면허 확인 가입자 100만명 넘어

이동통신 3사와 경찰청, 도로교통공단은 6월 말 출시한 '패스 모바일운전면허 확인서비스'가 이달 9일 기준 총가입자 수 100만명을 돌파했다고 12일 밝혔다. 패스 모바일운전면허는 이통3사의 패스 인증 앱에 본인 명의 운전면허증을 등록해 온·오프라인에서 운전 자격 및 신분을 증명하는 서비스다. 전국 CU편의점과 GS25편의점에서 미성년자 확인을 위해 활용하고 있고, 전국 27개 운전면허시험장도 운전면허증 갱신이나 재발급, 영문 운전면허증 발급 업무에 이를 도입했다. 이통3사와 경찰청은 하반기 내 패스 모바일운전면허를 교통경찰 검문 등 일선 경찰행정에 적용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금융거래, 이동통신, 렌터카 등 모빌리티 업계도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 2020.08.12 11:00
연예

너도나도 편의점 창업…본사만 24시간 배불린다

편의점 '1만 점포' 시대가 도래했다. 1989년 서울 올림픽선수촌아파트에 국내 첫 번째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오픈한 이후 27년 만이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업무도 다양해지고 있다. 카페나 미팅룸·주차타워·약국·노래방 등 휴식·업무 공간을 갖춘 편의점이 등장했다. 하지만 이면에는 어두운 그림자도 존재한다. 너도나도 창업에 몰리다 보니 본사 매출이 증가하는 반면 개별 점주들의 매출은 해마다 곤두박질치고 있다. 1만 점포에 약국·노래방까지 품어7월 31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편의점 점포 수는 3만 개를 넘어섰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는 1만106개,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는 1만40개로 나란히 '1만 점포' 시대를 열었다. 세븐일레븐도 9000여 개 점포를 보유해 조만간 1만 점포 대열에 합류할 예정이다. 이들 3사의 지난달 점포 증가율은 전달 대비 13.4%에 달한다.편의점의 고성장 이유는 1인 가구가 늘어나는 가운데 편의점 업체들이 소용량, 소포장 상품을 선보이며 맞춤 상품 구색을 강화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24시간 다양한 서비스 이용이 가능한 생활 편의 시설로 자리매김한 것도 매장 증가에 한몫했다는 평가다.과거 편의점의 역할은 '동네 슈퍼'였다. 담배를 비롯해 음료수·아이스크림·삼각김밥처럼 간편식을 사는 공간에 불과했다. 하지만 최근 생필품은 물론이고 신선 식품 품목을 크게 늘려 대형 마트에 가지 않아도 장을 볼 수 있는 장소로 거듭났다.또 택배 서비스를 비롯해 상비약을 판매하는 약국, 든든한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음식점, 고급 원두커피를 맛볼 수 있는 카페, 직장인들의 회의 공간을 제공하는 세미나실, 공과금 등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는 은행으로까지 변신했다. 최근에는 주차타워·노래방 등과 손을 잡은 이색 편의점도 등장했다.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편의점산업협회에 등록한 편의점 수가 3만 개가 넘고 비회원사까지 포함하면 4만 개 이상"이라며 "편의점은 이제 단순 유통업을 넘어 금융과 공공 기능을 수행하는 사회복지 인프라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편의점 공화국'…결국 본사만 배불려편의점 업계의 이 같은 고속 성장 이면에는 어두운 그림자도 존재한다. '편의점 공화국'이란 말이 들릴 정도로 편의점 수가 넘쳐 나면서 본사 매출이 증가하는 반면 개별 점주들이 손에 쥐는 이익은 매년 쪼그라들고 있다.실제 최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 6월 편의점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0% 상승했다. 지난해 1월 이후 18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를 기록하고 있다.반면 지난달 편의점 점포당 매출 성장률은 4.1%에 그쳤다. 같은 기간 본사의 매출이 18%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1~2월 작년 담뱃값 인상으로 기저효과(17% 상승)를 제외한 이후에도 3월 6.8%, 4월 4.8%로 그 속도가 둔화하고 있다.문제는 개별 점포의 매출 하락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점이다. 편의점 본사의 점포 수 경쟁으로 점포당 인구수가 매년 크게 줄고 있기 때문이다.편의점 한 곳당 인구수는 1995년 2만8000여 명에서 2005년 5400여 명, 지난해 1700명 안팎(업계 추정치)으로 급감했다. 1800명 안팎인 일본보다 더 포화됐다는 분석이다.여기에 편의점 운영 비용에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임대료와 아르바이트 직원 급여가 매년 오르면서 운영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서울 시내의 한 편의점 점주는 "점주 근무 시간을 아르바이트생으로 대체할 경우 최저 임금(2016년 기준 6030원)을 적용해도 매달 최소 150만원 이상의 인건비가 추가로 소요된다"며 "이 경우 점주 순이익은 월평균 100만원 이하로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한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본사가 양적 성장에 치우치다 보면 아무래도 부실 점포를 양산할 수 있다"며 "점포의 내실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면서 규모를 키워 나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안민구 기자 2016.08.0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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