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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블랙야크, 컬링 국가대표팀 공식 후원계약 체결

비와이엔블랙야크그룹(이하 블랙야크)이 대한컬링연맹과 공식 후원 계약을 맺고 대한민국 컬링 국가대표팀을 후원한다고 27일 밝혔다.지난 24일 서울 서초구 블랙야크 양재 사옥에서 진행된 후원 협약식에는 블랙야크 강태선 회장과 대한컬링연맹 한상호 회장 등 관계자가 참석했다.이번 협약을 통해 블랙야크는 오는 2024년까지 컬링 국가대표팀이 사용할 경기복을 포함해 지도자, 스탭, 연맹 관계자들을 위한 의류 및 용품 등을 지원한다.경기복은 백호의 ‘용맹한 발걸음’를 콘셉트로 제작됐다. 컬링 국가 대표팀이 꺾이지 않는 용맹한 발걸음으로 국제 무대에 뛰어들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강태선 비와이엔블랙야크그룹 회장은 “지난 평창올림픽에서 사상 첫 메달의 기쁨을 선사했던 종목인 컬링을 후원하게 되어 의미가 깊다”며 “오는 4월 국내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를 시작으로 대한민국 국가 대표팀의 경기력 향상과 컬링 대중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2.27 09:37
스포츠일반

환상적인 테이크아웃에 "아아 경애할게요" 신조어 생겼다

4년전 평창올림픽에서 유행어가 되었던 "영미~"에 이어 베이징올림픽에서도 "아아 경애할게요"라는 말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유행이 됐다.17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한국 컬링 여자 국가대표팀 관련 게시물에 네티즌들의 "아아 경애할게요", "아이스 아메리카노 김경애요" 라는 댓글을 찾아볼 수 있다.이는 컬링 경기에서 환상적인 '테이크아웃'을 보여주는 김경애가 곧 '테이크아웃'이라는 의미로 카페 등 식당에서 음식물을 포장해 갈때 "커피 테이크 아웃할게요" 대신 "커피 김경애요"로 하겠다는 일종의 밈이다.컬링에서 쓰는 '테이크아웃'은 하우스(파랑색과 흰색, 빨간색으로 이뤄진 커다란 원) 안에 있는 상대 팀 스톤을 밀쳐내는 투구를 말한다. 두 개를 밀쳐내면 더블 테이크 아웃, 세 개를 밀쳐내면 '트리플 테이크 아웃이라고 부른다.김경애의 테이크아웃이 돋보였던 경기는 지난 14일 중국 베이징 국립 아쿠아틱 센터에서 열린 한일전이었다. 팀킴은 이날 오전에 열린 미국과의 5차전 경기에서 패하면서 4강 진출에 먹구름이 끼었고 오후에 열린 일본과의 예선 6차전 경기의 승패여부가 중요해졌다.한국은 선공이었던 1엔드에 1점을 따냈지만 2엔드에서 2점을 내주며 1:2로 역전 당했다.이어진 3엔드에서 김경애는 일본팀의 스톤 3개를 한 번에 쳐 내는 트리플 테이크아웃에 성공했고 이내 김은정의 마지막 스로우가 일본의 스톤 2개를 깨끗하게 제거하는 더블 테이크아웃에 성공하면서 3득점을 추가했다.후반부에 들어서도 김경애와 김은정의 신들린 테이크아웃으로 점수를 추가 했고, 이미 승패가 갈렸다고 판단한 일본이 10엔드를 포기하면서 한국이 10:5로 승리했다.김경애는 경기가 끝난 후 한 인터뷰에서 "예전에는 리드만 했었기 때문에 트리플 테이크아웃을 하기 힘들었는데 오늘 해보니까 쾌감이 좋더라. 그래서 앞으로도 세컨드를 뛰었으면 하는 소망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이어 김경애는 "카페 가면 '아메리카노 경애할게요~' 이렇게 말한다는데 무슨 뜻인지 아느냐"는 질문에 "테이크아웃?"이라 말하며 웃었고 옆에 있던 김은정이 "나중에 카페 가면 써먹겠다"고 말했다.이 인터뷰를 본 네티즌들은 "사람들 센스 정말 멋지다", "지금 테이크아웃 하러 간다", "외쳐 갓경애", "이제 테이크아웃 말고 무조건 김경애다", "카페모카 경애할게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한편 한국 컬링 여자 국가대표 팀 킴(김은정·김경애·김선영·김초희·김영미)은 7차전 스위스와 4-8로 패, 8차전 덴마크와 8-7 역전승을 거뒀다. 17일 스웨덴과의 마지막 경기에서 이길 경우 4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게 된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2022.02.17 14:01
스포츠일반

[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동계올림픽 최강 노르웨이의 비결①

동계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두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겨울스포츠에 어울리는 적절한 자연환경, 그리고 동계 종목에 필요한 비용을 지불할 수 있는 경제적 뒷받침이다. 동계올림픽에서 가장 많은 메달을 딴 국가는 인구가 540만 명에 불과한 노르웨이다. 프랑스 샤모니에서 열린 1924년 1회 대회부터 2018 평창 대회까지 노르웨이는 368개의 올림픽 메달(금 132, 은 125, 동 111)을 획득했다. 두 번째로 많은 메달을 기록한 나라가 노르웨이보다 인구가 60배나 많은 세계 최고의 경제 대국인 미국(305개)이다. 서울 인구의 절반에 불과한 노르웨이는 어떻게 동계스포츠의 최강자가 될 수 있었을까? 일반적인 인식과 달리 모든 북유럽 국가들이 동계스포츠에 강하지는 않다. 덴마크와 아이슬란드가 여기에 속한다. 덴마크는 1998 나가노 대회에서 획득한 컬링 은메달이 전부다. 동화작가 안데르센의 나라 덴마크는 적은 강설량에 평지로 구성된 국토를 가지고 있다. 더불어 동계스포츠에 대한 낮은 관심과 부족한 시설이 걸림돌로 작용했다. 인구가 35만 명에 불과한 아이슬란드는 동계올림픽에서 하나의 메달도 따지 못했다. 국명(Iceland)과 달리 이 섬나라는 멕시코만류의 영향으로 같은 위도상의 다른 나라보다 훨씬 온화한 기후를 가지고 있다. 겨울 평균 온도가 0°C에 불과하고 기후 변화가 심해서, 얼마 안 되는 이 나라 유망주들은 날씨의 영향을 덜 받는 하계스포츠에 집중하고 있다. 많은 이들이 노르웨이가 가진 천혜의 자연환경이 그들을 동계스포츠 최강국으로 만들었다고 말한다. 분명 그들이 가진 풍부한 눈과 얼음 등은 많은 도움을 줬다. 하지만 여기서 한 가지 의문점이 든다. 그렇다면 왜 그들과 비슷한 자연환경을 가진 이웃 부자 나라 스웨덴은 노르웨이만큼 동계올림픽에서 성공하지 못했나. 1000만 명 넘는 인구를 가진 스웨덴은 158개의 메달을 획득, 노르웨이의 메달 수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핀란드가 획득한 메달 수도 167개에 그친다. 인구 3800만 명을 가진 G7국가이자 동계스포츠에 최적화된 자연환경을 품은 캐나다는 어떨까? 캐나다가 평창올림픽까지 획득한 메달 수는 199개다. 이 중 75%에 해당하는 149개가 1994 릴레함메르 대회부터 나왔다. 다시 말해 캐나다가 동계스포츠 강국이 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따라서 자연환경만으로는 노르웨이의 동계올림픽 성공을 설명할 수 없다. 그럼에도 적절한 기후는 동계스포츠에 필요조건인 관계로, 오늘은 노르웨이가 가진 환경을 알아보자. 노르웨이 사람들은 자연을 사랑한다. 그들은 여름에는 하이킹을, 겨울에는 스키를 타는 등 일 년 내내 자연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다. 이 나라에는 많은 캠핑용 오두막집이 있고, 이곳에서 사람들은 자연과 하나가 되는 시간을 즐긴다. 대부분의 도시도 자연과 가까이 인접해 있어 접근성도 좋다. 이 나라에는 많은 눈이 내린다. 그냥 눈이 아니다. 노르웨이에는 솜털같이 부드럽고 스키 타기에 좋은 최상급 품질의 눈이 내린다. “노르웨이인은 스키를 신고 태어난다(Norwegians are born with skis on their feet)”는 속담이 있듯이, 이들과 스키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태어나서 걸음마를 배울 때 사람들은 스키도 같이 배운다. 스키는 노르웨이에서 단순히 스포츠가 아니라, 생활의 일부이자 문화다. 그들은 스키를 타고 어디든지 간다.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에서 스키로 통근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하지만 노르웨이인들은 수도 오슬로를 포함해 전국 곳곳에서 스키를 타고 학교와 직장을 가고, 가방을 들고 다니듯이 스키를 지니고 다닌다. 많은 나라에서 인기를 얻는 스키는 산악지형의 경사면을 내려가는 알파인 스키다. 그에 반해 노르웨이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크로스컨트리 스키는 지형이 비교적 평탄한 곳에서 교통수단으로 발달했다. 다른 나라 사람들이 크로스컨트리 스키를 보며 ‘힘들고 지루하며 이상함’을 느낄 때, 노르웨이 사람들은 이를 ‘삶의 일부이자 자연과의 교감’으로 생각한다. 크로스컨트리 스키가 언급된 흥미로운 역사도 있다. 12세기 노르웨이의 내전 당시 농부 집단인 비르케바이너는 숨진 왕의 두 살 아들을 품에 안은 채 혹독한 산악지역 450㎞를 스키로 행군한 끝에 어린 왕자를 안전하게 피신시켰다. 이 왕자가 바로 노르웨이 왕국의 위대한 군주로 불리는 호콘 4세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노르웨이에는 90년 전통의 크로스컨트리 스키 대회가 있다. 참가자들은 당시 어린 왕자의 몸무게를 상징하는 3.5㎏짜리 배낭을 멘다고 한다. 노르웨이가 동계올림픽에서 획득한 메달의 33%는 크로스컨트리 스키에서 나왔다. 이 종목에서 파생된 바이애슬론(크로스컨트리 스키+사격), 노르딕 복합(크로스컨트리 스키+스키점프)과 스키점프에서도 노르웨이는 세계 최강이다. 성공한 스키선수들은 엄청난 인기를 누린다. 이들은 축구로 따지면 메시나 호날두 같은 존재이다. 따라서 유망주들은 다들 스키선수가 되고 싶어하고, 이러한 인적자원을 바탕으로 노르웨이 스키는 최고의 자리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스케이팅도 노르웨이에서 이동수단으로 사용되었다. 오래전부터 사람들은 강이나 호수가 얼면 신발에 동물 뼈를 달고 미끄러지듯이 그 위를 지나 목적지에 갔다. 이 나라는 스피드 스케이팅에서 별로 강하지 않다는 인식이 있으나, 노르웨이(85개)는 이 종목에서 네덜란드(129개) 다음으로 많은 메달을 획득했다. 1998 나가노대회부터 20여년 동안 이어진 부진으로 이러한 선입견을 준 것뿐이다. 부진 속에 스케이팅팀은 스폰서가 없어지고 예산도 대대적으로 깎였다. 하지만 2018 평창올림픽에서 노르웨이는 4개(금2)의 메달을 획득하며 부활의 서곡을 알렸다. 이러한 성공을 바탕으로 노르웨이 스케이팅은 자국에서 크로스컨트리 스키 같은 최고의 인기 스포츠가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이들이 가진 자연환경은 노르웨이를 하계대회보다 동계올림픽에서 훨씬 더 많은 메달을 획득하는 조금은 특별한 나라로 만들었다. 이화여대 국제사무학과 초빙교수 2022.02.16 06:30
스포츠일반

"영미~ 3승이면 4강 유력", 팀킴 베이징 4강행 경우의 수?

15일 오전 현재 3승3패 공동 5위. 한국 여자컬링 국가대표 ‘팀 킴’의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4강행 ‘경우의 수’는 어떻게 될까. 결론부터 말하면 남은 3경기에서 3전 전승을 거두면 유력하고, 2승1패면 이것 저것 따져 봐야 한다.10개국이 참가하는 베이징올림픽 여자컬링 예선은 10팀이 한 번 씩 맞붙는 라운드로빈 방식이다. 총 9경기를 치러 상위 4팀이 4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팀 당 6경기씩 치른 가운데 순위표를 살펴보면 1위 스위스가 5승1패로 4강행을 찜했다. 스웨덴-미국-일본이 나란히 4승2패 공동 2위를 기록, 4강행 경쟁에 한발 앞서있다.2연패에 빠졌던 한국은 지난 12일 일본을 꺾고 4강행 불씨를 살렸다. 한국은 3승3패를 기록, 영국-캐나다와 함께 공동 5위다. 공동 8위 중국과 덴마크(이상 2승4패)는 실낱 같은 희망만 남겨뒀고,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는 6전 전패로 이미 탈락이 확정됐다. 현재로서는 스웨덴이 4강행을 예약했고, 스웨덴과 미국, 일본, 한국, 영국, 캐나다 등 6팀이 남은 세 자리를 두고 싸우는 형국이다.컬링 예선 성적은 승패→승자승→DSC(드로샷 챌린지) 순이다. 일반적으로 6승3패면 4강에 진출한다. 만약 4위와 5위의 성적이 같으면 양 팀의 승자승을 따진다.좀 복잡하지만, 3팀이 나란히 5승4패로 공동 4위에 상대 전적이 물리고 물리는 경우도 있다. A팀이 B팀, B팀이 C팀, C팀이 A팀을 잡는 경우다. 그럴 경우 DSC(드로샷 챌린지)에 따라 순위를 정한다.DSC는 스톤을 하우스 중앙에 가깝게 던지는 라스트 스톤 드로(LSD)의 평균 값이다. 예선 9경기 때 연습 마지막샷 2개의 평균값(최종적으로 안 좋은 기록 2개를 뺌)을 계산해 ㎝가 작은 팀이 올라가게 된다. 예를 들어 한국이 20㎝, 일본이 21㎝면, 한국이 올라간다.베이징올림픽 6경기를 치른 현재 한국은 DSC 16.61㎝로 10팀 중 가장 기록이 좋다. 4강 진출의 경쟁팀인 스웨덴은 5위(24.64㎝), 일본은 7위(27.80㎝), 미국이 8위(39.90㎝), 영국이 9위(41.99㎝), 캐나다가 10위(46.78㎝)다. 팀 당 3경기씩 남겨둔 가운데 한국은 15일에 경기가 없다. 15일 오후 3시5분부터 치러질 스웨덴-덴마크, 스위스-미국, 일본-영국전 결과가 한국에도 크게 영향을 미치게 된다. 보통 경기가 거듭될 수록 경우의 수는 줄어든다. 일본과 미국, 영국 같은 팀이 미끄러져 순위표에서 내려올 수도 있다.한국은 16일 오전 10시5분에 스위스, 오후 9시5분에 덴마크와 격돌한다. 17일 오후 3시5분 스웨덴과 예선 최종전을 치른다. 김민지MBC 해설위원은 “한국이 남은 3경기를 다 이기면 6승3패가 된다. 그럴 경우 지금으로 봐서는 4강에 올라갈 수 있고 떨어지기는 힘들 것 같다. 5승4패면 애매할 수도 있다”고 했다. 한국이 2승1패를 기록해 5승4패가 되면 승자승과 DSC를 따져야 할 수도 있다. 김 위원은 “전승 팀이 없고 물리고 물린 팀이 많다. 최종적으로 세 팀이 물릴 확률도 있다. 승자승이 우선이라 캐나다, 미국과 물리지 않는 게 가장 좋다. 또 선두 스위스가 승리를 더 챙기고 경쟁팀의 패배가 많아지는 게 우리에게 유리하다”고 했다. 한국은 이미 예선에서 캐나다, 미국에 패한 바 있다.한국의 남은 대진은 객관적으로 좋은 편은 아니다. 1위 스위스는 ‘넘사벽(넘을 수 없는 4차원의 벽)’ 같은 느낌이고, 스웨덴은 2018년 평창올림픽 금메달팀이다. 하지만 김 위원은 “스위스와 스웨덴이 강팀이지만, 우리가 일본전처럼만 하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며 “어제(14일) 아이스메이커가 얼음이 많이 돌고 휘게 만들었다고 한다. 오전(미국전 패배)에 헤맸는데, 오후(일본전)에 적응을 많이 했다”고 했다.춘천시청 스킵인 김민지는 “스킵샷 성공률이 80%만 넘어도 잘하는 것인데, 김은정 언니는 일본전에서 90%가 나왔다. 스킵이 실수가 나와야 상대팀도 점수를 낼 수 있는데, 스킵샷이 작전 짜는대로 다 되고 있다. 너무 잘하고 있다”고 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2.02.15 12:11
스포츠일반

엄마가 돼 올림픽 돌아온 '안경선배' 김은정

‘안경 선배’ 김은정(32)이 엄마가 돼 올림픽에 돌아왔다.2018년 평창올림픽 은메달리스트 ‘팀 킴’의 스킵(주장) 김은정은 다음달 베이징올림픽에 다시 세계를 쓸러 나선다. 지난달 네덜란드에서 열린 올림픽 자격 대회에서 마지막 10번째 출전권을 땄다. 라트비아와 최종전에서 김은정이 8엔드에 승부를 결정 지었다.김은정은 2021년 ‘대한컬링연맹 올해의 여자 선수’에 올랐다. 2019년 아들 출산 후에도 변함없는 활약을 펼쳤다. 김은정은 “컬링은 상대적으로 선수 생활을 오래 할 수 있는 종목이고, 대표팀도 팀 단위로 선발하는 만큼 팀이 오래 함께 할수록 전력도 더욱 향상될 수 있다. (내 사례가) 한국 여자컬링 선수가 출산 후에도 팀을 어떻게 유지해 갈 것인지, 앞으로 진로를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캐나다의 스킵 제니퍼 존스(48)도 아이가 둘인데, 오랜 시간 팀을 유지하고 마흔 넘어서도 또 다시 올림픽 출전을 이뤄내 대단하다. 우리나라에도 그런 선수들과 팀이 많이 나올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김은정은 인스타그램에 아들과 컬링하는 사진을 올리며 ‘스톤보다 가벼우신 분’이라고 적었다.지난 4년간 ‘팀 킴’에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다. 2018년 지도자 갑질을 폭로했고, 작년에 경북체육회와 재계약에 실패한 뒤 소속팀이 강릉시청으로 바뀌었다. 한 때 소속팀이 없어 훈련을 제대로 못한 적도 있다. 앞서 김은정은 “올림픽 이후에 부당한 대우가 심해졌고, 선수 생활이 끝나더라도 이야기는 해보자는 마음이었다. 나중에 후배들도 핍박 받으며 운동할 것 같았다”고 고백한 적이 있다. 이에 대해 김은정은 “10년, 20년 반복되어 오던 문제들이었는데, 국민들이 많이 응원해주신 덕분에 저희 목소리를 낼 수 있었다. 응원과 관심이 없었다면 저희도 용기를 내기 더욱 힘들었을 거다. 이후 저희 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운동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돼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 저희는 강릉시청에서 아주 행복하게 운동하고 있다”고 했다.평창올림픽 때 ‘팀 킴’을 지도했던 피터 갤런트(64·캐나다) 감독이 돌아온 것도 큰 힘이 됐다. 김은정은 “평창 이후 컬링 룰이 조금 바뀌었는데, 거기에 맞춘 작전을 조언해주신다. 우리와 한국어로 짧게 소통이 가능할 만큼 우리팀에 애정이 아주 크다.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임명섭 감독님까지 옆에 있어 너무나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김은정은 평창 때 동그란 뿔테안경을 쓰고 카리스마를 뿜어내 ‘안경 선배’라 불렸다. 김은정은 “시력은 0.7 정도다. 안경은 섬세하게 보기 위해 컬링할 때만 착용한다”고 했다. 렌즈를 끼면 샷할 때 눈이 흐리게 보여 안경을 쓴다. 김은정은 경기 내내 엄격·근엄·진지한 표정을 유지해 ‘엄·근·진’이라고도 불렸다. 김은정은 “무표정은 집중, 긴장, 냉정 유지, 다음 상황에 대한 고민 등 여러가지 상황들에 완벽하게 대응하기 위해 노력하다 보니 나오는 것 같다”고 했다.김은정이 평창올림픽 당시 김영미를 향해 목이 터져라 외친 “영미~”가 유행어가 됐다. 최근 후보 김영미(31) 대신 김선영(29)이 리드로 나선다. 김초희(26)가 세컨드, 김경애(28)가 서드다. 김은정은 “메인 스위퍼 역할을 많이 하는 (김)선영이의 이름을 많이 부를 것 같다. 올림픽 경기장 빙질 상태에 따라 (김)초희 이름을 많이 부르게 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했다.코로나19 여파로 이달 열리려던 캐나다 그랜드슬램이 취소됐다. 김은정은 “올림픽을 한 달 앞두고 우리팀을 최종적으로 판단해 볼 수 있는 기회였는데 아쉽다. 강릉컬링센터와 진천선수촌에서 올림픽 준비를 이어갈 예정이다. 늘 평소처럼 기본기에 충실하게 훈련하고 있다. 베이징은 시차가 없고 선수촌에 들어가면 훈련을 할 수 없어 최대한 대회 일정에 맞춰 출국할 예정”이라고 했다.한국 남자컬링, 믹스더블(혼성 2인조)의 베이징행이 불발돼 여자컬링만 나선다. 다음달 10일 캐나다와 첫 경기고, 10팀이 한 번씩 경기 한 뒤 상위 4팀이 준결승을 치른다. 김은정은 “출산 직후에는 필라테스를 했다. 지금은 PT와 지상훈련을 통해 체력을 기르고 있다”고 했다.평창올림픽 4강에서 일본(팀 후지사와)을 꺾었던 ‘팀 킴’은 올림픽 자격대회에서 일본에 두 번 다 졌다. 김은정은 “플레이오프 2-3위전에서 일본에 패해 3-4위전을 가야 했을 때 많이 아쉬웠다. 상대가 일본이고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경기라서 더욱 이기고 싶었고 그만큼 아쉬움이 남았다”고 했다.팀 킴 5명 중 4명이 경북 의성 출신이라서 의성 특산물 마늘에 빗대 ‘갈릭 걸스’라 불렸다. 김은정 부모님은 마늘 농사를 짓는다. 베이징에서 다시 한번 매운맛을 보여줄 수 있을까.김은정은 “올림픽은 세계 탑10이 모두 모인 무대다. 긴장감이 배가 되고, 약팀도 없고, 승리도 장담할 수 없다. 우리 플레이에 집중하고 상대를 압박해 가다 보면, 한 계단 한 계단 올라가 좋은 결과 있을 것 같다. 한치 앞을 예상할 수 없지만, 평창에서 그랬던 것처럼 단단한 마음으로 임해볼 생각”이라고 했다. 올림픽 기간에 잠시 떨어질 남편과 아이를 향해 김은정은 “올림픽에 출전하기까지 많은 시간을 날 위해 희생해주고, 결과와 상관없이 늘 날 기다려주고 사랑해주는 우리 가족이 있어 고마워”라고 말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2.01.12 14:59
스포츠일반

컬링 천재와 돌쇠가 뭉쳤다, 베이징 올림픽 메달 따려고

“(김)민지는 ‘컬링 천재’에요. 믹스더블을 처음 하는데도 너무 잘해요. 전 ‘머슴’입니다. 돌쇠처럼 열심히 쓸고 닦아야죠. 짐도 나르고.”지난달 30일 강릉컬링센터에서 만난 컬링 믹스더블(혼성 2인조) 이기정(26)이 김민지(22)를 칭찬하자, 김민지는 “아니에요~ 오빠도 참~”이라며 부끄러워했다. 김민지-이기정은 지난 9일 끝난 2021~2022 컬링 믹스더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19전 전승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김민지는 춘천시청 여자컬링(4인조) ‘팀 민지’의 스킵(주장)이다. 2019년 세계여자컬링선수권대회 동메달을 이끌었다. 2018년 평창올림픽 믹스더블에 출전했던 이기정은 남자컬링(4인조)으로 전향, 현재 강원도청 남자팀에서 뛰고 있다.둘은 7월 여자컬링, 남자컬링 대표선발전에서 탈락했다. 이게 전화위복이 됐다. 둘은 지난달 중순 강원컬링연맹 믹스더블에서 한 팀으로 뭉쳤다. 이기정은 “민지와 함께라면 모든 선수를 이길 것 같았다. 얼마 전 (입영) 영장이 나왔는데, 대표 선발전에 떨어지면 입대하려 했다”고 했다. 김민지도 “기정 오빠는 올림픽 경험이 있어 의지가 많이 될 것 같았다”고 했다.춘천시청에서 김민지를 지도하다가 믹스더블 대표팀을 맡게 된 이승준 코치는 “둘이 좋은 조합을 이룬다. (김)민지는 샷 감각이 좋은 스킵이고, 이기정은 샷은 물론 스위핑 능력도 갖춘 서드”라고 설명했다. 몇 번만 손발을 맞춰본 둘은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19연승을 달리며 ‘최강 콤비’로 거듭났다.이기정은 “민지는 다 이겨버리는 능력자다. 워낙 잘해서 지금처럼만 하면 좋겠다”고 하자, 김민지는 “오빠가 내 몫까지 더 열심히 스위핑 해준다. 드로우 할 때 부담 없이 던질 수 있게 라인 파악을 잘해준다”고 화답했다. 이기정은 “우리 팀은 전략적이다. 승부를 봐야 할 때 승부를 본다”고 하자, 김민지도 “스틸(선공팀이 득점) 하자고 하면 스틸을 한다”고 했다.믹스더블을 처음 해본 김민지는 “제가 믹스 더블을 하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옆에서 춘천시청 동료들의 웃음이 들리지 않아 허전하기도 하다”면서도 “믹스더블은 둘이서 하니 실수 하나만 나와도 경기가 확 바뀐다”고 했다. 이기정은 “춘천시청에서는 ‘하스킵(하승연 스킵)’이 잘해주고 있다. 민지는 돌아갈 자리가 없다. 나랑 잘해야 한다”며 웃었다.활발한 이기정이 낯가리는 김민지를 잘 이끈다. 이기정은 “빙판에서 민지를 ‘저기요~’라고 부른다. 민지한테 혼날까 봐”라고 장난쳤다. 그는 또 “민지를 비롯한 춘천시청 선수들 소고기를 사준 적이 있는데 (음식값이) 많이 나왔다. 선수는 선수더라”고 하자, 김민지는 “에헴~”이라고 받아쳤다.둘은 올해 12월 퀄리피케이션(올림픽 자격대회)에서 10여개 팀 중 2위 안에 들어야 2022년 2월 열리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나갈 수 있다. 둘은 지난달 도쿄올림픽 양궁 혼성전에서 금메달을 합작한 안산·김제덕을 인상 깊게 봤다고 했다. 컬링도 양궁과 비슷하게 스톤을 하우스로 던진다. 김제덕이 “빠이팅~”을 외쳤듯, 이기정도 득점을 따면 포효한다. 김민지는 “오빠가 ‘좋아’를 외치면 저도 웃게 되고 긴장이 풀려서 좋다”고 했다. 이기정은 “어린 선수(김제덕)가 떨지 않고 해내는 모습이 존경스러웠다. 우리는 퀄리피케이션에서 미국, 러시아, 일본 등과 경쟁한다. 죽을 힘을 다해 꼭 올림픽에 가고 싶다”고 했다. 강릉=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09.01 08:10
스포츠일반

‘엄마 안경선배’ 김은정 "베이징올림픽 티켓 따오겠다"

“2022 베이징 올림픽 출전권을 따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여자컬링 국가대표 ‘팀 킴(강릉시청)’의 각오다. 팀 킴은 30일부터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리는 2021 세계여자컬링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14팀 중 6위 안에 들어야 베이징 올림픽 티켓을 획득한다. 2018 평창올림픽 은메달팀 팀 킴은 ‘지도자 갑질’ 파문을 딛고 지난해 3년 만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최근 경북체육회를 떠나 강릉시청으로 이적한 팀 킴은 3년 만에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스킵 김은정은 20일 서울 중구 T타워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오랜 만에 큰 대회에 나가게 됐다. 연맹에서 많이 도와줘 안정적으로 훈련했다”고 말했다. 김은정은 평창올림픽에서 ‘안경선배’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2019년 아들을 낳은 김은정은 이제 ‘엄마’로 2회 연속 올림픽 출전에 도전한다. 김은정은 “남편이 육아에 신경써 줘 컬링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다. 해외에 많은 엄마들처럼 좋은 성적을 내서, 우리나라 여자선수들에게도 좋은 모델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영미는 “지난 두 세달을 여섯 달처럼 연습했다”고 했다. 임명섭 코치는 “컬링이 국민들에게 계속 사랑 받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일단 6강 플레이오프에 오르고 우승까지 도전해보겠다”고 밝혔다. 믹스더블 국가대표 김지윤과 문시우는 다음달 17일 스코틀랜드에서 열리는 2021 세계믹스더블컬링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이 대회에도 올림픽 출전권 7장이 걸려있다. ‘비실업팀’ 경기도컬링연맹 소속으로 지난 18일 태극마크를 달았다.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김지윤은 “국가대표가 된 지 하루밖에 안돼 실감 안 난다. 열심히 하겠다는 생각 뿐”이라고 말했다. 문시우는 “국가대표로 시니어대회에 첫 출전인데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말했다. 이날 팀 킴이 디자인에 참여한 대표팀 새 유니폼도 발표됐다. 임명섭 코치는 “컬링 종목 특성상 공중에서 촬영하는 경우가 많다. 건곤감리와 태극마크가 잘 보일 것 같다”고 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04.20 15:58
스포츠일반

평창올림픽 컬링 은메달 '팀 킴', 강릉시청에 새둥지

2018년 평창올림픽 여자컬링에서 은메달을 딴 ‘팀 킴’이 강원 강릉시청에 새 둥지를 틀었다. ‘팀 킴’ 스킵 김은정, 김선영, 김영미, 김경애, 김초희는 4일 오전 강릉시청에서 입단 업무협약을 했다. 팀 킴은 2018년 평창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며 컬링 열풍을 일으켰지만, 그해 11월 지도자 갑질을 폭로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 11월 태극마크를 되찾았지만, 경북체육회와 계약이 종료된 뒤 소속팀 없이 지내왔다. 임명섭 코치는 “선수들이 소속팀 없이 훈련하는 걸 해결하고 싶었다. 강릉시에서 가장 빠르고 진정성 있게 다가오셨다. 훈련 인프라가 좋아서 선수들과 결정하게 됐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올림픽 출전권을 따고, 2022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은정은 “올림픽 유산인 강릉컬링센터에서 훈련에 더 집중해서 컬링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팀 킴은 4~5월 예정된 세계선수권대회 준비에 돌입한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03.04 16:13
스포츠일반

컬링연맹 회장선거 무효…컬링 또 시끌

대한컬링연맹 회장선거가 무효가 됐다. 대한컬링연맹은 21일 회장선거 무효를 발표했다. 앞서 연맹은 지난 14일 제9대 회장 선거를 실시해 김용빈 신임 회장을 선출했다. 기업가이자 대한카누연맹 회장 출신 김 당선자가 김중로 전 국회의원과 김구회 전 연맹 회장 직무대행을 제쳤다. 하지만 컬링연맹 선거관리위원회는 뒤늦게 선거인단 구성 과정이 잘못됐다며 선거 무효를 결정했다. 선거인은 개인정보 동의서를 제출한 선거인 후보자 가운데 추첨으로 정해야 한다. 하지만 일부 시도연맹이 선거인 후보자를 먼저 추천한 뒤 나중에 개인정보 동의서를 받아 문제가 됐다. 선관위는 낙선한 후보 측에서 선거인 후보자 추천 명단 작성 과정이 잘못됐다는 이의를 제기한 이후에야 잘못을 인정했다. 김 당선자는 개인적인 결격 사유가 없는데도 당선이 무효됐다. 앞서 컬링연맹은 2016년에도 선거인단 구성 오류로 회장 공석 사태를 맞은 바 있다. 2018년 평창올림픽에서 ‘팀킴’의 은메달로 컬링 열풍이 불었지만, 연맹의 파벌문제와 부실행정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대한체육회는 선관위 판단의 적절성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선관위의 무효 결정에 이상이 없다면 연맹은 재선거를 해야 한다. 한편 선거 무효 결정에 다수의 컬링 선수와 지도자들은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대한컬링경기연맹 정상화를 위한 선수·지도자 비상대책위원회’는 성명서를 내고 선거 무효 결정 역시 고질적인 파벌 싸움의 일환으로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대한체육회에 연맹의 선거 과정을 조사해 관련자를 엄중 처벌하고, 연맹 선관위가 내린 무효 결정을 체육회 직권으로 철회해달라’고 촉구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01.21 15:17
스포츠일반

컬링연맹, 팀킴에 갑질한 김경두 일가 '영구제명'

대한컬링경기연맹이 경북체육회 여자컬링 ‘팀 킴’의 지도자였던 김경두 일가를 영구제명했다고 30일 밝혔다. 연맹은 25일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고 팀킴 호소문에 대한 문체부의 특정감사 결과 처분 요구에 따라 팀킴의 전 지도자 김경두 일가를 영구제명햇다. 2018년 평창올림픽 여자컬링 은메달팀 '팀 킴'은 그해 11월 김경두 일가에 인권 침해와 갑질 피해를 봤다고 폭로했다. 연맹은 김경두 전 연맹 부회장과 딸, 사위의 회계부정, 김 전 부회장의 직권남용, 조직사유화 등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0.11.30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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