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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55] 프로야구 원년 스타 이만수 전 감독 "선수들의 필독 신문, 다음 세대까지 이어지길"

1969년 창간한 일간스포츠는 1982년 프로야구 태동을 현장에서 지켜본 국내 유일의 스포츠 전문지다. KBO리그 1호 안타, 1호 홈런의 주인공 이만수 전 SK 와이번스 감독은 "운동선수라면 거의 다 신문을 구독해서 보고 그랬다. 그때 스크랩한 게 아직 다 있다"며 "당시엔 일반 신문보다 스포츠 신문이 더 인기 있었다"라고 회상했다.이만수 전 감독은 1996년 은퇴할 때까지 숱한 기록을 써 내려갔다. 개인 통산 첫 100홈런, 200홈런. 그뿐만 아니라 1984년에는 타격 부문 역대 첫 트리플 크라운(타율·홈런·타점)을 달성하기도 했다. 타점왕 4회(1983~85, 87) 홈런왕 3회(1983~85) 타격왕 1회(1984) 골든글러브 5회(1983~87),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1회(1983) 등 그의 화려한 발자취를 모두 취재한 스포츠 전문지는 일간스포츠뿐이다. 이만수 전 감독은 후배들에게 "야구 선수라고 해서 야구만 잘하면 안 된다"며 "야구는 물론이고 (구단을 운영하는) 프런트와 (선수를 현장에서 취재하는) 언론과의 관계 등 삼박자가 잘 돌아가야 프로야구가 발전할 수 있다, 그게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이만수 감독은 SK 사령탑에서 물러난 2014년 11월 이후 '야구 전도사'를 자처하고 있다. 선수 시절 별명인 '헐크'를 내세워 비영리재단 헐크파운데이션을 세웠고 전국을 누비면서 야구 유망주들에게 재능 기부를 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라오스에 이어 베트남, 캄보디아까지 범위를 넓혀 아시아 야구 불모지에 씨앗까지 뿌리는 중이다. 라오스에 최초의 야구단 라오J브라더스를 창단했다. 덕분에 라오스는 지난해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싱가포르를 8-7로 꺾고 공식 국제대회 첫 승을 따냈다. 라오스 구기종목 역사상 본선 무대에서 1승을 거둔 것은 야구가 유일하다. 이만수 감독은 지난해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에서 라오스·베트남·태국·캄보디아 4개국이 참가한 'DGB컵 인도차이나 드림리그'를 개최하기도 했다. 제1회 이만수배 발달장애인 티볼 야구대회를 여는 등 눈코 뜰 새 없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2017년부터는 자비로 '이만수 포수상'을 만들어 매년 유소년들에게 상을 주기도 한다. 현재 KBO리그에서 활약 중인 NC 다이노스 김형준(세광고·2017) KT 위즈 강현우(유신고·2019) 롯데 자이언츠 손성빈(장안고·2020) 등이 이만수 포수상 출신. 이만수 감독은 "선수 생활을 하면서 팬들에게 받은 사랑을 이제 돌려주는 것"이라며 "재능기부를 하러 가면 포수를 하는 선수들이 너무 없더라. 상황이 조금이나마 나아졌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선수와 감독, 그리고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으로 여러 활동하는 이만수 감독은 누구보다 언론의 역할과 중요성을 잘 이해한다. 일간스포츠의 창간 55주년을 각별하게 축하하는 이유다.이만수 감독은 "(국내 첫 스포츠 전문지로) 1969년부터 지금까지 (역사가) 이어진다는 게 대단하다. 인터넷이 활발해지면서 여러 매체(신문)가 어렵지 않나. 그런데도 계속 이어왔다는 걸 야구인으로서 고맙게 생각한다"며 "인터넷 매체가 계속 나오더라도 일간스포츠가 끊어지지 않고 다음 세대까지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9.26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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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진우·정민철→류현진→문동주·황준서, 한화 마운드가 더 무서워진다

2024시즌 최하위권 전력으로 평가 받던 한화 이글스가 ‘괴물’의 합류로 단숨에 5강 후보로 떠올랐다. 미국 메이저리거 류현진과 신인왕 문동주, 특급 신인 황준서까지 선발진의 무게감이 확 달라졌다. 류현진은 한화와 4년 총액 170억원 규모의 계약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 포스팅시스템으로 미국 메이저리그(MLB)로 떠난 지 12년 만의 국내 복귀다. 2006년 한화에서 데뷔한 류현진은 데뷔 첫해 다승(14승)과 평균자책점(2.23), 탈삼진(204개) 부문 1위에 오르며 ‘트리플크라운’과 ‘신인상’을 모두 거머쥐며 화려하게 등장, 7시즌 동안 190경기에서 98승 5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80을 기록하며 한화와 한국 야구의 에이스로 자리 잡았다. 이후 12년이나 지났지만 류현진의 실력은 여전하다. MLB 11시즌 동안 186경기 78승 48패 평균자책점 3.28의 굵직한 성적을 거둔 류현진은 지난해 팔꿈치 수술 여파와 적지 않은 나이에도 11경기 3승 3패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한국에서는 더 나은 성적을 거둘 거라는 기대가 크다. 류현진은 새 시즌 한화의 1선발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검증된 외국인 원투펀치 펠릭스 페냐와 리카르도 산체스가 그 뒤를 받친다. 페냐는 지난해 11승(11패)을 거둔 외국인 에이스다. 좌완 투수 산체스도 2023년 7승 8패 평균자책점 3.79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4선발은 지난해 선발 가능성을 보인 ‘제2의 류현진’ 문동주가 맡을 것으로 보인다. 문동주는 프로 2년차였던 지난해 역대 한국 투수로는 처음으로 시속 160㎞를 넘는 강속구를 던지며 8승(8패) 평균자책점 3.72로 호투했다. 그는 2006년 류현진에 이어 한화 소속으로는 17년 만에 신인왕에 등극했다. 5선발은 아직 주인이 정해지지 않았다. ‘특급 신인’ 황준서가 그 후보 중 하나다. 올 시즌 1라운드 전체 1순위 신인인 황준서는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강력한 구위와 뛰어난 제구로 좋은 평가를 받으며 데뷔 시즌 5선발 투입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류현진은 신인 시절 송진우, 정민철, 구대성 등 대선배들의 조언을 받으며 크게 성장했다. 이젠 문동주, 황준서 차례다. 류현진의 곁에서 경험과 노하우를 습득한다면 그들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지난해 160㎞의 강속구와 함께 데뷔한 김서현과 한승주, 남지민 등 한화의 젊은 투수들에게도 큰 힘이 될 전망이다. 류현진의 합류로 막강한 선발진을 구축한 한화는 단숨에 올 시즌 5강 후보로 떠올랐다. 탄탄한 선발진뿐 아니라 타선의 무게감도 남다르다. 지난해 홈런·타점왕인 노시환과 함께 지난해와 올해 FA로 영입한 채은성과 안치홍이 구성하는 중심타선의 기대가 크다. 투·타에서 확실하게 보강하며 5강 전력을 구축했다. 류현진 날개를 단 독수리가 새 시즌 어디까지 날아오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윤승재 기자 2024.02.22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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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글러브 역사에 도전한다

KBO리그 한 시즌 대미를 장식하는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역사에 도전하는 이들이 있다. 두산 베어스 양의지는 지난 29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골든글러브 포수 부문 후보에 포함됐다. 양의지가 올해 개인 9번째 골든글러브를 차지하면 이승엽(10회, 두산 베어스 감독)에 이어 역대 최다 수상 단독 2위로 올라설 수 있다. 또한 그는 김동수(7회)를 밀어내고 포수 골든글러브 최다 8회 수상까지 기록하게 된다. 양의지는 2021년 지명타자 골든글러브를 수상했고, 나머지 7회는 포수 부문에서 차지했다. 양의지는 포수 후보 중 유일하게 올 시즌 3할대 타율(0.305)을 기록했고, 장타율도 0.474(17홈런)로 가장 높다. 올해 신설된 수비상에서 포수 부문 초대 수상자였던 양의지는 도루저지율(0.378) 역시 압도적으로 높다. 양의지의 경쟁자는 LG 트윈스의 우승 포수 박동원(타율 0.249 20홈런 75타점), 골든글러브 통산 6회 수상자 삼성 라이온즈 강민호(타율 0.290 16홈런 77타점) 등이다. 수상이 확실시 되는 에릭 페디(NC 다이노스)는 득표율이 관심이다. 다승(20승 6패), 탈삼진(209개), 평균자책점(2.00)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 그는 정규시즌 MVP(최우수선수)를 차지한 터라 골든글러브 수상도 유력하다. MVP 득표율은 91.9%로 역대 외국인 선수 MVP 8명 중 가장 높았다. 골든글러브 역대 최고 득표율은 2020년 양의지가 기록한 99.4%(342표 중 340)로, 페다가 이를 넘을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오스틴 딘은 LG 외국인 선수 최초로 골든글러브 수상에 도전한다. 또한 LG 1루수로는 1994년 서용빈 이후 29년 만의 도전이다. LG는 역대 1루수 골든글러브를 딱 두 번 배출했는데,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1990년(김상훈)과 서용빈이었다.올해 1루수 후보는 오스틴 딘을 포함해 박병호(KT 위즈) 양석환(두산) 등 3명뿐이다. 오스틴 딘은 후보 중에 타율(0.313)-홈런(23개)-타점(95개)-출루율(0.376)-장타율(0.517) 등 타격 부문 성적이 가장 좋다. 노시환은 개인 첫 황금장갑과 함께 한화 3수루로는 17년 만의 수상에 도전한다. 한화 3루수의 골든글러브 수상은 2006년 이범호가 마지막이다. 노시환은 올해 리그 홈런(31개)-타점왕(31개)을 차지했다. 통산 8차례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은 장타율 1위(0.548) 최정이 가장 강력한 경쟁자다. SSG 기예르모 에레디아 역시 오스틴 딘과 마찬가지로 소속 구단 외국인 선수로는 최초의 골든글러브 수상에 도전한다. 에레디아는 타율 5위(0.323) 장타율(0.461)과 출루율(0.385) 각각 11위를 기록했다. LG 홍창기, 삼성 구자욱, NC 박건우 등과 경쟁할 거로 보인다. 수상자는 11일 열리는 시상식에서 발표된다. 이형석 기자 2023.12.03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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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우승 오지환·거포 노시환·에이스 페디…대상 경쟁, 불꽃 튄다

올 시즌 프로야구 최고의 별을 가린다.조아제약㈜과 일간스포츠가 공동 제정한 '2023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이 12월 4일 서울 강남구 엘리에나 호텔 임페리얼 홀에서 열린다. 국내 유일의 제약사 주최 야구 시상식인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은 2009년 시작해 올해로 15년째를 맞이한 프로야구 최고 권위의 축제다. 총 17개 부문 주인공이 가려지는 가운데 최고 영예인 대상 수상자는 상금 1000만원과 트로피를 받는다. 최근 3년 수상자는 2020년 포수 양의지(당시 NC 다이노스), 2021년 1루수 강백호(KT 위즈) 지난해 외야수 이정후(키움 히어로즈)였다.대상은 3파전 양상이다. 선두 주자는 LG 트윈스를 29년 만에 통합 우승으로 이끈 유격수 오지환이다. 오지환의 정규시즌 성적은 크게 두드러지지 않는다. 126경기에 출전, 타율 0.268(422타수 113안타)을 기록했다. 그는 대체 불가 수비로 공격의 부족함을 만회했다. 한국시리즈(KS) 활약은 '원맨쇼'에 가까웠다. 시리즈 5경기에서 홈런 3개를 터트렸다. 패색이 짙던 3차전 9회 초 2사 후 역전 결승 스리런 홈런 포함 2~4차전에서 모두 손맛을 봤다. 단일 KS에서 3경기 연속 홈런을 때려낸 건 KBO리그 역사상 오지환이 처음이었다. 암흑기가 길었던 LG는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과 인연이 없었다. 올해는 다르다. '적토마' 이병규, '캐넌히터' 김재현을 비롯해 LG 대선배들이 이루지 못한 조아제약 대상에 오지환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은 정규시즌은 물론이고 가을야구 활약까지 합산, 수상자를 정한다.한화 이글스 노시환도 대상 후보다. 올 시즌 31홈런 101타점을 기록한 그는 홈런왕과 타점왕을 차지, 리그 대표 슬러거로 우뚝 섰다. 2019년 데뷔 후 한동안 '미완의 대기'로 불렸던 그는 프로 5년 차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만년 최하위 한화의 탈꼴찌를 이끈 주역이다. 지난 5월 첫째 주와 8월 둘째 주 주간 최우수선수(MVP)에 뽑히기도 했다. 올해 조아제약이 선정한 30명(주간 24명·월간 6명)의 주·월간 MVP 중 2회 수상은 노시환이 유일했다. 팀 선배 류현진의 아쉬움을 풀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류현진은 한화 소속이었던 2010년 16승 4패 평균자책점 1.82로 괴물 같은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트로피의 주인공은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에게 향했다. 그해 이대호는 도루를 제외한 타격 7관왕에 오르며 류현진의 수상을 저지했다. 이후 한화는 수비상(2021년 포수 최재훈) 신인상(2022년 투수 김서현) 등 부문별 수상자를 배출했지만, 대상에 근접한 선수가 없었다.NC 다이노스 외국인 투수 에릭 페디도 강력한 대항마다. 페디는 정규시즌 30경기에 선발 등판,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을 기록했다. 다승과 평균자책점에 탈삼진(209개)까지 1위에 올라 선동열(1986·89·90·91년) 류현진(2006년) 윤석민(2011년)에 이어 역대 네 번째로 투수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포스트시즌(PS) 임팩트도 강렬했다. KT 위즈와의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삼진 12개를 잡아내 1989년 선동열(당시 해태 타이거즈) 2020년 크리스 플렉센(당시 두산 베어스)이 세운 PO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을 갈아치웠다. 27일 열린 KBO 시상식에선 노시환을 따돌리고 MVP를 차지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1.29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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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실력 부족" 냉정한 양의지의 타격 기지개

올 시즌 양의지(35·NC 다이노스)의 전반기는 실망스러웠다. 7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6(242타수 62안타)를 기록, 규정타석을 채운 46명의 타자 중 34위에 머물렀다. 출루율(0.369)과 장타율(0.421)을 합한 OPS도 0.790(22위)으로 기대를 밑돌았다. 양의지는 KBO리그 최고의 공·수 겸장 포수다. 탄탄한 수비와 투수 리드는 물론이고 타석에서의 존재감까지 빼어나다. 2019년 타율 0.354로 1984년 이만수(당시 삼성 라이온즈) 이후 35년 만에 '포수 타격왕'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2년 연속 100타점을 넘기며 타점왕(111개)까지 차지했다. 통산 타율이 3할을 넘는 안방마님이지만 올 시즌 초반 유독 고전했다. 그는 "개막 전 코로나에 감염돼 준비했던 것들이 무너진 경향이 있다. 하지만 아직 회복되지 않았다는 건 실력이 부족한 거라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양의지는 코로나19 문제로 개막전 엔트리 합류가 불발됐다. 스프링캠프부터 차근차근 준비한 시즌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했다. 일주일 자택 격리를 하면서 경기 감각이 떨어진 게 가장 큰 문제였다. 개막 일주일 뒤인 4월 10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됐지만, 타석에서 제대로 된 대처가 되지 않았다. 반응 속도가 떨어져 히팅 포인트가 계속 뒤로 밀렸다. 낮은 탄도로 형성되는 라인드라이브 타구 대신 뜬공이나 빗맞은 땅볼이 쏟아졌다. 전반기 병살타(10개)가 지난해 기록한 12개에 근접했다. 5월에 잠시 회복하는 듯했던 타격감은 6~7월 다시 차갑게 식었다. 그리고 마땅한 해법을 찾지 못한 채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후반기 시작도 좋지 않았다. LG 트윈스와 후반기 첫 3연전에서 11타수 1안타에 그쳤다. 모두가 위기라고 말하던 8월, 양의지의 타격감이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양의지는 8월에 치른 첫 8경기에서 타율 0.524(21타수 11안타)를 기록했다. 월간 장타율이 무려 0.810, OPS는 1.455이다. 바닥을 찍은 타격 성적이 조금씩 올라가고 있다. 양의지는 만족을 모른다. 그는 "지금도 타격감이 좋은 건 아니다"라며 "계속 밸런스를 찾으려고 하는데 시즌 중이라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다행히 정타가 나와도 야수 정면으로 가는 타구가 많다. 그런 부분을 신경 쓰지 않고 최선을 다하려는 생각뿐"이라고 말했다. 증명해야 할 부분도 있다. 2020년 0.603을 기록했던 장타율이 지난해 0.581로 떨어졌고, 올 시즌 4할대 초중반에 머무른다. 에이징 커브(일정 나이가 되면 운동능력이 저하되며 기량 하락으로 이어지는 현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그는 "최근 몇 년간 표면적으로는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수치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지표들이 하락한다고 느낄 수 있다"며 "항상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싶지만, 운도 따라줘야 한다. 장타를 의식하기보다 상황에 따라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양의지는 2018년 12월 NC와 4년 총액 125억원에 FA(자유계약선수) 계약했다. 올 시즌이 끝나면 개인 두 번째 FA 자격을 얻는다. 일찌감치 'FA 최대어'라는 평가를 들었다. 전반기 부진으로 가치가 떨어지는 듯했지만, 후반기 반등으로 몸값을 다시 끌어올리고 있다. 한 구단 관계자는 "올겨울 FA 시장 분위기를 좌우할 핵심 카드 중 하나가 양의지다. 여러 구단이 그를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08.16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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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발사각이 말한다, 양의지가 돌아왔다

'탄도'를 낮추니 성적이 반등했다. 침묵하던 양의지(35·NC 다이노스)가 타격감을 회복했다. 양의지의 5월 타율은 24일 기준으로 0.367(49타수 18안타)이다. 장타율(0.694)과 출루율(0.468)을 합한 월간 OPS도 1.162로 높다. 규정타석을 채운 선수 중 양의지보다 5월 OPS가 높은 건 외국인 타자 호세 피렐라(삼성 라이온즈·1.177) 소크라테스 브리토(KIA 타이거즈·1.184)밖에 없다. 그는 "좋지 않은 부분을 타격 코치와 상의해서 수정하고 있다. 만족하지 않지만 조금씩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시즌 출발은 저조했다. 양의지는 4월 월간 타율이 0.150(60타수 9안타)에 불과했다. 그가 1할대 월간 타율을 기록한 건 2017년 8월(0.179) 이후 처음이었다. 장타율과 출루율을 비롯한 대부분의 공격 지표도 크게 하락했다. 양의지는 2019년 타격왕(0.354), 지난해에는 타점왕(111개)까지 차지한 리그 최고의 공격형 포수. 2020년부터 2년 연속 '타율 0.320, 30홈런, 110타점'을 달성하기도 했다. 통산 타율(0.308)도 3할을 훌쩍 넘는다. 4월 성적 부진 배경엔 '높은 발사각'이 있었다. 야구통계전문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양의지의 지난 시즌 평균 발사각은 인플레이 타구 기준 23.4도였다. 그런데 올해 4월 이 수치가 29.9도까지 올라갔다. 언뜻 '배럴(Barrel)'에 근접한 것처럼 보일 수 있었다. 배럴은 세이버메트리션 톰 탱고가 만들어 낸 이상적 타구를 나타내는 지표 중 하나로 발사각 26~30도와 타구 속도 시속 98마일(157.7㎞) 이상인 경우가 해당한다. 양의지의 변수는 타구 속도였다. 지난해 평균 135.3㎞/h였던 타구 속도가 4월 129㎞/h까지 줄었다. 타구 속도가 떨어진 상황에서 발사각이 커지니 뜬공만 늘었다. 양의지는 올 시즌 준비에 어려움을 겪었다. 개막을 앞두고 코로나19 문제로 컨디션 난조에 빠졌다. 그는 "(복귀 후 타격할 때) 처음에는 몸이 반응을 잘 못 하더라. 반응 속도가 느려지니 점점 (타격) 포인트가 뒤로 왔던 거 같다"며 "포인트가 뒤에 있다 보니까 뜬공이나 빗맞은 땅볼이 많이 나왔다. 낮은 탄도로 라인 드라이브성 타구가 나와야 하는데 좋은 타구를 만들어내지 못했다"고 돌아봤다. 양의지의 5월 발사각은 24.2도(23일 기준)로 예년 수준을 회복했다. 타구 속도도 4월보다 10㎞/h 이상 빨라졌다. 강인권 NC 감독대행은 "워낙 (타격) 포인트를 앞에 놓고 치는 친구인데 몸이 100%가 아닐 때는 타이밍이 늦을 수밖에 없었다"며 "(5월 들어) 타격 폼을 비롯한 모든 것들이 정상적인 모습을 찾아가는 게 보인다"고 평가했다. 양의지도 "반응 속도가 무뎌져 많이 힘들었다. 한 달 정도 지나니까 조금씩 (타격감이) 올라오는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했다. NC는 한화 이글스와 꼴찌를 다투고 있다. 지난겨울 간판스타 나성범(현 KIA)이 팀을 떠났지만,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박건우(6년, 최대 100억원) 손아섭(4년, 최대 64억원)을 영입하는 데 최대 164억원을 투자했다. 타선 업그레이드를 기대했지만, 양의지의 '예상 밖' 부진으로 화력이 반감됐다. 공교롭게도 양의지의 타격감이 떨어졌던 4월 팀 승률이 0.320(8승 17패)에 불과했다. 5월 들어 분위기를 전환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 중심에는 발사각을 낮춘 양의지가 버티고 있다. 그는 "분위기를 좋게 바꾸려고 선수들이 모두 노력하고 있다. '초반부터 이랬으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는 생각도 있지만 지금도 늦지 않았기 때문에 좋은 분위기에서 경기하려고 노력 중"이라며 "충분히 능력 좋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상대에게 자신 없는 모습을 보이지 말고 자신 있게 하자고 했다. (4월과 달리 최근에는) 선수들이 더 즐겁게 하는 것 같다. 아직 (정규시즌 일정이) 100경기 정도 남았다. 야구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 희망을 한 번 걸어보겠다"고 말했다. 창원=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2.05.25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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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율 0.037…'양'의 침묵

양의지(35·NC 다이노스)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양의지의 정규시즌 타율은 18일 기준으로 0.037(27타수 1안타)에 불과하다. 최소 29타석을 소화한 리그 90명의 타자 중 타격 최하위. 타율이 1할도 되지 않는 건 그가 유일하다. 득점권 타율까지 0.111로 낮아 타석에서의 생산성이 제로에 가깝다. 양의지는 지난 15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시즌 첫 안타를 신고했다. 개막 21타석 만에 가까스로 안타를 때려내 타격 슬럼프를 깨는 듯했다. 하지만 이후 8타석 무안타에 그치고 있다. 17일 KIA전에선 4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고개를 숙였다. 그의 통산 타율(0.308)과 통산 OPS(0.892)를 고려하면 초반 부진이 더욱 두드러진다. 시즌 장타율(0.074)과 출루율(0.103)을 합한 OPS가 0.177로 믿기 힘든 수준이다. 양의지는 자타공인 리그 최고의 포수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KBO리그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여섯 차례나 수상했다. 2015년 프리미어12부터 국제대회에 빠짐없이 출전한 국가대표 안방마님이기도 하다. 수비도 탁월하지만 '포수 양의지'를 설명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게 공격이다. 2019년에는 타율 0.354로 타격왕, 지난해에는 111타점으로 타점왕에 올랐다. 2019년부터 세 시즌 동안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은 303타점(1위 김재환 306타점)을 기록했다. 체력소모가 큰 포수 포지션을 맡지만 가공할만한 화력으로 NC 타선을 이끌었다. 올 시즌엔 다르다. 개막 전 우려가 현실이 됐다. 양의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문제로 개막전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 기간 개막전에 포커스를 맞춰 몸을 만들었지만, 계획이 꼬였다. 일주일 자택 격리를 거치면서 경기 감각이 크게 떨어졌다. 양의지는 시즌 첫 안타를 신고한 지난 15일 "아직 컨디션이 100% 아니다. 끌어올리려고 하는데 쉽지 않다"며 "체중이 많이 빠졌다. (격리 기간) 계속 집에만 있었다. 집에서 운동할 수 있는 기구를 (구단이) 가져다줬는데 아파트에서는 제대로 할 수 없었다"고 했다. 양의지는 지난 8일 격리가 풀렸다. 곧바로 1군에 등록되지 않고 9일 퓨처스(2군)리그 한 경기를 소화했다. 10일 1군 등록 이후에는 한동안 포수가 아닌 지명타자로 출전, 타격감 회복에 전념했다. 그러나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 들어오는 실투성 직구에 헛스윙할 정도로 경기 감각이 좋지 않다. 이동욱 NC 감독은 "선수마다 (코로나) 후유증이 다양하게 있는데 양의지는 목이 가장 안 좋았다. 몸이 처져버리면서 회복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것 같다"고 걱정했다. NC 타선에 초비상이 걸렸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NC 중심 타자 나성범이 KIA로 FA(자유계약선수) 이적했다. 2년 연속 30홈런을 때려낸 외국인 타자 에런 알테어는 재계약이 불발됐다. 두 선수를 대신해 박건우와 손아섭을 FA 계약으로 영입했지만, 아직 전력 상승효과가 크지 않다. 새 외국인 타자 닉 마티니도 시즌 초반 고전하고 있다. 지난해 내려진 방역 지침 위반 징계로 주축 선수 4명(박민우 박석민 이명기 권희동)까지 빠진 상황. 양의지까지 부진하자 NC는 시즌 첫 14경기에서 속절없이 11패(3승)를 당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2.04.19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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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의 양의지도 피하지 못한 코로나 후폭풍

천하의 양의지(35·NC 다이노스)도 '코로나 후폭풍'을 피하지 못했다. 양의지는 13일까지 정규시즌 3경기에 출전해 13타석 12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몸에 맞는 공으로 한 차례 출루한 게 전부. 득점권 타율과 장타율 모두 '0'이고 출루율만 0.077이다. 양의지의 이름값을 고려하면 어색한 타격 성적표다. 양의지는 최근 두 시즌 연속 타율 3할, 30홈런, 110타점을 넘긴 자타공인 최고의 공격형 포수다. 이 기간 리그에서 가장 많은 235타점을 올렸다. 2019년에는 타격왕(0.354), 지난해에는 타점왕에 오르며 가공할만한 화력을 자랑했다. 양의지의 초반 부진을 설명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다. 양의지는 코로나19로 인한 컨디션 난조로 개막전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일주일 자택 격리를 거치면서 타격감이 뚝 떨어졌다. 당시 이동욱 NC 감독은 "운동기구를 집으로 가져가서 한다고 해도 (컨디션을 유지하고 끌어올리는 데) 한계가 있다"고 우려했다. 양의지는 지난 8일 격리가 해제된 후 1군이 아닌 2군 선수단에 합류했다. 이튿날 퓨처스리그(2군) KIA 타이거즈전에 출전, 두 타석을 소화했다. 타격감을 체크하고 곧바로 10일 1군에 등록됐다. 3경기 연속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공격에 집중했지만, 효과가 미미하다. 이동욱 감독은 13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 앞서 양의지에 대해 "시간이 필요하다. 회복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NC는 양의지와 비슷한 시기 격리됐던 노진혁마저 시즌 타율이 0.059(17타수 1안타)로 출발이 좋지 않다. 양의지는 지난 시즌 첫 3경기 타율도 0.222(9타수 2안타)로 높지 않았다. 우려 섞인 목소리가 있었지만, 페이스를 끌어올려 타율 0.325(480타수 156안타) 30홈런 111타점으로 시즌을 마쳤다. 올 시즌 초반 슬럼프에 대해서도 크게 걱정하지 않는 이유다. 그만큼 선수를 향한 구단의 신뢰가 크다. 다만 양의지의 부진이 길어지면 초반 순위 경쟁에서 밀려날 가능성도 있다. NC는 오프시즌 나성범이 KIA로 FA(자유계약선수) 이적했고 외국인 타자 애런 알테어가 팀을 떠났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해 내려진 방역 지침 위반 징계로 주축 선수 4명(박석민 박민우 이명기 권희동)이 빠진 상황. 시즌 첫 10경기에서 8패를 당했다. '공·수의 핵' 양의지의 반등이 절실한 이유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2.04.14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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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40주년 올스타⑧] 'KBO리그의 집행검' 양의지

일간스포츠가 선정한 프로야구 40주년 올스타 포수 부문 주인공은 양의지(35·NC 다이노스)였다. 양의지는 20대부터 50대까지 세대별 야구인 10명씩 총 40명이 참여한 투표에서 24표를 받아 레전드 안방마님 박경완(12표)과 이만수(3표)를 압도했다. 이번 투표에선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을 포함, 현역 선수 4명이 이름을 올렸는데 양의지가 그중 한 명이었다. 양의지에 대한 평가는 호평 일색이다. 장정석 KIA 타이거즈 단장은 "양의지는 결국 가장 좋은 기록을 남기고 역대 최고 포수로 남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호준 LG 트윈스 코치는 "야구 센스와 수비, 타격 모두 (NC 시절) 옆에서 지켜보니 깜짝 놀랄 정도다. 포지션 구분 없이 역대 최고 선수"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호준 코치는 NC 타격코치를 지내며 양의지를 가까이서 봤다. 포수 포지션은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했다. 후보군이 쟁쟁했다. 박경완이 때려낸 홈런만 포수 역대 최다인 314개. 2000년 5월에는 프로야구 사상 첫 4연타석 홈런을 기록했다. 2000년과 2004년에는 홈런왕, 2002년에는 포수 사상 첫 시즌 40홈런 고지까지 밟았다. '헐크' 이만수는 1983년부터 5년 연속 포수 골든글러브를 받은 시대의 아이콘이었다. 타격왕 1회, 홈런왕 3회, 타점왕 4회 등 압도적인 커리어를 쌓았다. 하지만 표심은 양의지에게 쏠렸다. 김경기 스포티비 해설위원은 "이만수 선배의 기록도 뛰어났지만, 현재 양의지가 보여주는 능력치가 조금 앞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태원 삼성 라이온즈 코치도 "공 배합이나 경기 운영, 리더십을 보면 박경완일 수 있겠지만, 공격력으로 보면 양의지가 압도적"이라고 평가했다. 정경배 SSG 랜더스 코치는 "앞선 선수들보다 강력하다. 더 활약하면 각종 기록을 깰 수 있을 것 같다"고 엄지를 치켜들었다. 현역 선수인 만큼 앞으로 쌓아갈 기록도 기대된다는 의미였다. 양의지는 대기만성형이다. 광주진흥고를 졸업한 그는 200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8라운드 전체 59번으로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었다. 지명 순번은 정범모(2차 3라운드) 이해창(2차 4라운드)보다 더 뒤였다. 그해 2차 지명에서 호명된 포수가 총 10명이었고 양의지는 뒤에서 세 번째였다. 계약금이 3000만원에 불과할 정도로 큰 기대를 받지 못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당시 두산에는 용덕한·채상병 등 포수층이 두터워 그가 비집고 들어갈 자리가 많지 않았다. 결국 데뷔 첫 시즌이던 2007년 3경기, 1타석 출전에 그친 뒤 입대를 선택했다. 경찰 야구단에서의 2년은 야구 인생을 바꾸는 전환점이 됐다. 포수 출신 유승안 당시 감독의 지도아래 공수에서 기량이 일취월장했다. 많은 경기를 뛰며 경기를 읽는 눈이 업그레이드됐다. 양의지는 전역 후 첫 시즌이던 2010년 20홈런을 때려내며 신인왕에 올랐다. 조금씩 팀 내 입지를 넓히며 두산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굵직굵직한 발자취를 남겼다. 지난 시즌까지 포수 골든글러브를 통산 여섯 번(지명타자 1회)이나 받았다. 특히 2020년에는 총 유효투표수 342표 중 340표를 획득, 99.4%의 득표율로 2002년 마해영(당시 삼성)이 작성한 최고 득표율 99.3%(272표 중 270표)를 18년 만에 경신했다. 2015년과 2016년에는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2018년 12월에는 4년, 총액 125억원에 NC로 FA(자유계약선수) 이적했고 2019년 타율 0.354로 타격왕에 올랐다. '포수 타격왕'은 1984년 이만수 이후 35년 만이었다. 그리고 2020년 NC의 창단 첫 통합우승과 함께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가치를 증명했다. 그해 124타점을 기록, 2010년 조인성(당시 LG·107타점), 2015년 이재원(당시 SK 와이번스·100타점)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포수 100타점을 달성했다. 단순히 공격만 잘한 게 아니었다. 도루 저지율까지 42.9%로 1위였다. 그의 이름 앞에는 어느새 '우승 청부사'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지난해 4월에는 포수 사상 첫 사이클링 히트(히트 포 더 사이클)까지 작성하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국제대회도 단골 멤버이기도 하다. 2015년부터 열리는 국제대회에 빠짐없이 출전하고 있다. 2015년 WBSC 프리미어12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선 우승과 금메달에 힘을 보태며 "역시 양의지"라는 소릴 들었다. 투수 리드와 블로킹을 비롯한 공격과 수비 모두 흠잡을 곳 없는 포수다. 그의 가치는 함께 경기를 뛰는 현역 선수들이 더 잘 안다. 2루수 박경수(KT 위즈)는 "양의지가 안방에 있으면, 투수가 아닌 포수와 싸운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고, 투수 소형준(KT)은 "내가 만약 감독이라면, 양의지 선배를 기용할 것 같다"고 했다. 투수 백정현(삼성)도 "잘하고 있고 앞으로도 더 뛸 수 있다"고 촌평했다. 이밖에 꽤 많은 선수가 양의지에게 표를 던졌다. 김인식 전 국가대표 감독은 "양의지가 선수 생활을 가장 오래 할 것 같다. 앞으로 다치지 않으면 5년은 더 뛸 수 있을 것"이라며 각종 기록을 갈아치울 거라고 전망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2.01.20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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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최고타자상…후보만 5명, 초접전 양상

KBO리그 최고 타자들이 뜨거운 경쟁을 펼친다. 조아제약㈜과 일간스포츠가 공동 제정한 '2021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이 8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플라자호텔 별관 그랜드볼룸에서 열린다. KBO리그 간판타자들이 경쟁하는 최고타자상 후보 중 선두주자는 '타격 천재' 이정후(23·키움 히어로즈)다. 이정후는 123경기에 출전해 타율 0.360(464타수 167안타)을 기록, 타격왕에 올랐다. 1994년 타격왕을 차지한 아버지 이종범에 이어 사상 첫 '부자(父子) 타격왕'이라는 진기록을 남겼다. 아버지와 아들이 대를 이어 리그 타격왕이 된 건 미국 메이저리그(MLB)와 일본 프로야구(NPB)에서도 전례를 찾기 어렵다. 1년 내내 기복 없었다. 5월과 9월에는 월간 타율 4할을 넘겼다. 그는 시즌 중 두 번이나 옆구리 근막통증으로 고생했다. 8월에는 20일 넘게 공백기를 갖기도 했다. 워낙 민감할 수 있는 부위라 조심스러웠지만, 타석에만 들어서면 거침없이 배트를 돌렸다. 득점권(타율 0.341)은 물론이고 만루(타율 0.462)에선 더 강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도 타율 0.556(9타수 5안타) 5타점으로 맹활약했다. KT 위즈를 통합 우승으로 이끈 강백호(22)가 강력한 대항마다. 강백호는 142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7 16홈런 102타점으로 화력을 자랑했다. 타격왕 타이틀을 놓쳤지만, 출루율(0.450)과 장타율(0.521)을 합한 OPS가 0.971로 A급이었다. 특히 한 타자가 아웃 카운트 27개를 모두 소화한다고 가정했을 때 발생하는 추정 득점인 RC/27이 9.85로 리그 전체 1위. 타석에서 보여준 생산성이 그만큼 남달랐다. 여기에 '우승 프리미엄'을 안고 있다. '소년 장사' 최정(34·SSG 랜더스)도 최고타자상을 넘본다. 최정은 134경기에서 홈런 35개를 폭발시켜 개인 통산 세 번째이자 2017년 이후 4년 만에 '홈런왕'에 올랐다. 지난 10월 19일 KIA 타이거즈전에선 오른손 타자로는 리그 사상 첫 개인 400홈런 고지를 밟았다. 왼손 타자를 포함하면 이승엽(467개)에 이은 역대 두 번째. 개인 100타점까지 달성해 성공적인 1년을 보냈다. 2017년에 이어 4년 만에 최고타자상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공격형 포수' 양의지(34·NC 다이노스)도 후보다. 양의지는 141경기에서 타율 0.325 30홈런 111타점을 기록했다. 2년 연속 100타점을 가뿐하게 넘기며 타점왕을 차지했다. 장타율(0.581)도 리그에서 가장 높았다. 지난 8월에는 포수로는 역대 6번째로 개인 통산 200홈런을 때려냈고 10월에는 역대 42번째로 통산 2300루타를 채웠다. '최다안타왕' 전준우(35·롯데 자이언츠)도 깜짝 수상을 노린다. 전준우는 올해 144경기 전 경기에 출전해 192안타로 부문 1위에 올랐다. 그는 9월 20일부터 26일까지 7경기에서 21개의 안타를 쏟아내 2018년 이정후가 보유하던 주간 최다안타 기록을 19개에서 21개로 경신했다. 시즌 득점권 타율도 0.416로 리그 전체 1위였다. 한편 '2021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최고타자상은 상금 300만원과 트로피가 수여된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12.06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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