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32건
프로야구

SSG 로메로 데뷔도 못하고 부상 퇴출, 엘리아스는 힐만과 에레디아의 지지

SSG 랜더스는 지난 4일 새 외국인 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34)를 영입했다. 기존 외국인 투수 에니 로메로는 퇴출당했다. SSG는 지난해 통합 우승을 이뤄내고도 이례적으로 세 명의 외국인 선수를 모두 교체했다. 숀 모리만도와 후안 라가레스는 부진했고, 윌머 폰트의 경우 미국 도전 의지가 컸기 때문이다. SSG가 폰트 대신 새롭게 찾은 에이스 후보가 바로 로메로였다. 로메로와 100만 달러(13억원, 인센티브 20만 달러 포함)에 계약했다. 3승 1패 평균자책점 2.25의 커크 맥카티와는 77만 5000달러에 사인했다. SSG는 최소 80만 달러 이상을 허공에 날렸다. 로메로는 단 한 경기도 등판하지 못했다. SSG는 2019년부터 브룩 다익손, 닉 킹엄, 아티 르위키, 이반 노바 등 매년 최소 1명의 외국의 투수를 바꿨다. 그들은 KBO리그 데뷔 후 부상과 부진으로 떠났다. 반면 로메로는 3월 초 스프링캠프에서 어깨를 다쳐 이탈했다. 단 한 번도 한국 마운드에 오르지 못한 채 짐을 쌌다. 로메로는 영입 전부터 우려를 샀다. 등, 팔뚝, 어깨 부상 이력이 있어서 내구성에 물음표가 찍혀서다.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에서 활약하던 2020년 어깨 부상으로 한 경기도 나서지 못하고 퇴출됐다. 2021년 도중 지바 롯데 마린스 교체 선수로 일본에 복귀, 지난해엔 총 115이닝을 던졌다. SSG도 부상 전력을 우려해 더블 체크를 했지만, 결국 한 번도 써보지도 못하고 내보냈다. 지금까지 김광현-박종훈-문승원-오원석 등 SSG의 국내 선발진이 잘 돌아갔다. 신인 송영진까지 힘을 보태면서 로메로의 영입 실패가 상대적으로 덜 도드라졌다. 최근 로메로는 구단의 허락 아래 미국에 돌아가 재활 치료를 이어갔다. 그런데도 별다른 호전을 보이지 않자, 김원형 SSG 감독은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며 교체를 결정했다.SSG는 54만 달러(7억원)에 계약한 엘리아스만큼은 실패 확률을 줄이고자 여러 경로를 통해 검증했다. 올해 SSG가 구단 컨설턴트로 선임한 트레이 힐만 전 SK 와이번스 감독은 자신의 네트워크를 통해 엘리아스에 대한 평가를 체크했다. SSG는 "(엘리아스의) 기량과 인성 모두 양호하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함께 뛴 적 있는 기예르모 에레디아는 "엘리아스는 착한 성격을 지녔다"고 구단에 전했다.SSG 구단은 "엘리아스는 구위, 제구, 변화구 구사 능력, 경기 운영 등 선발투수로서 갖추어야 할 역량을 두루 갖춘 완성도 높은 좌완 투수"라며 "직구와 같은 릴리스 포인트에서 던지는 체인지업 및 커브의 움직임이 예리해 다양한 레퍼토리의 투구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엘리아스는 이르면 5월 말 한국 무대에 데뷔할 것으로 보인다.이형석 기자 ops5@edaily.co.kr 2023.05.08 00:08
프로야구

SSG 맥카티 첫 라이브피칭 151㎞, 로메로 147㎞…"완벽에 가까워"

SSG 랜더스 새 외국인 투수 에니 로메로와 커크 맥카티가 팀 합류 후 첫 라이브 피칭을 실시했다. 로메로는 19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스프링캠프에서 직구, 슬라이더, 투심 등 총 29개의 공을 던졌다. 직구 최고 시속은 147㎞를 기록했다. 맥카티는 최고 시속 151㎞의 직구를 비롯해, 커터와 커브, 슬라이더, 포크 등 다양한 구종(총 투구 수 24개)을 선보였다.조웅천 SSG 투수코치는 "둘 다 페이스가 올라오고 있다. 로메로는 높은 타점에서 나오는 직구의 힘이 느껴졌고, 캠프를 거듭할수록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맥카티는 바로 실전에서 공을 던져도 손색 없을 정도로 몸을 만들었다. 직구와 변화구 모두 완벽에 가까웠다" 평가했다. 지난해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탠 윌머 폰트·숀 모리만도와 작별한 SSG는 로메로를 총액 100만 달러(13억원), 맥카티를 총액 77만 5000달러(10억원)에 영입했다. 빅리그 통산 137경기에서 4승 6패, 평균자책점 5.12를 기록한 로메로는 최근 3년 간 일본 프로야구에서 활약했다. 맥카티는 지난해 빅리그에 데뷔해 13경기에서 4승 3패 평균자책점 4.54를 올렸다.로메로는 첫 라이브 피칭을 마친 뒤 "전체적인 구종을 점검했다. 오늘 투구 중 투심 패스트볼의 움직임이 가장 만족스러웠고, 땅볼을 유도하기 위해 낮은 코스 제구를 신경 써 투구했다. 앞으로 남은 청백전과 연습경기를 통해 완벽한 몸 상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맥카티는 "첫 라이브 피칭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건 나의 몸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다. 투구 때 몸의 느낌이 좋았고, 직구와 변화구 모두 생각한 대로 투구했다. 앞으로의 연습경기를 위한 준비를 모두 마쳤다"고 설명했다.이어진 라이브 피칭에서는 이로운(최고 시속 148㎞) 노경은(147㎞) 문승원·백승건·오원석(이상 145㎞) 최민준·신헌민·송영진(이상 144㎞) 등이 컨디션을 점검했다. 이형석 기자 2023.02.20 15:53
프로야구

[IS 포커스] '키움 천적' 폰트의 직구 맞혀잡기는 또 통할까

키움 히어로즈의 '천적' 윌머 폰트(32·SSG 랜더스)가 또 한 번 위력을 발휘하고 팀 우승을 이끌까. SSG 랜더스는 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키움과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6차전을 치른다. 5차전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SSG는 지난 2일 2차전에 선발 등판했던 폰트가 다시 선발로 출격한다. 폰트는 SSG가 자랑하는 외국인 에이스. 올 시즌 28경기에 등판해 13승 6패 평균자책점 2.69를 기록했다. 비록 시즌 막판 체력 문제로 흔들렸지만, 184이닝을 소화하며 김광현(34)과 함께 팀의 '와이어 투 와이어'를 이끌었다. 폰트는 KS 맞상대인 키움을 상대로 더 막강했다. 그는 정규시즌 키움전 3승 무패 평균자책점 0.62를 기록한 '특급 천적'이다. 지난 2차전 역시 7이닝 1실점으로 키움 타선을 완벽하게 제압했다. 폰트의 KS 호투는 주 무기를 100% 활용한 덕분에 가능했다. 폰트의 주 무기는 시속 150㎞가 넘는 강속구와 슬라이더, 커브다. 직구와 변화구의 용도가 다르다. 가장 많이 던지는 건 직구지만, 삼진은 변화구로 뺏어 내는 경우가 많다. 시즌 구사율이 66.2%인 직구는 맞혀 잡는 용도로 많이 쓰는데, 공략이 쉽지 않다. 폰트의 직구는 정규시즌 평균 분당 회전수 2836.6회, 피안타율 0.220, 타구 속도 시속 132.5㎞(이상 스포츠투아이 기준)를 기록했다. 올 시즌 1000구 이상을 던진 투수 중 각각 최고 1위, 최저 3위, 최저 1위를 기록했다. KS 2차전에서는 직구 구사가 눈에 띄었다. 무려 100구 중 83구에 달했다. 이날 높은 공을 많이 잡아주는 판정 성향을 이용해 하이 패스트볼을 적극적으로 구사했고,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에도 직구를 두려워하지 않고 꽂아넣었다. 억지로 헛스윙을 노리지 않고도 타자들의 범타를 유도해 실점을 최소화했다. 실제로 이날 키움 타자들도 폰트의 직구를 노렸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폰트는 2차전 종료 후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키움 타자들이 직구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지켜봤고, 스윙을 끌어내기 위해 집중했다. 그래서 직구 비율이 높았다"며 "포수 이재원이 완벽했다. 타자마다 구종을 잘 섞어 사인을 내줬고, 위아래 바깥쪽을 잘 섞어서 미트를 대줬다. 덕분에 마음 놓고, (포수와 야수진을) 믿고 던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순서는 2선발이지만, 폰트의 입지는 김광현에 버금가는 에이스 급이다. 1차전 예상 밖의 패배를 당한 SSG가 이후 2연승을 거둔 것도 폰트의 완벽투로 분위기가 바뀐 덕분이었다. 김원형 SSG 감독도 1차전 김광현-2차전 폰트로 예고한 것에 대해 “원래 우리 팀 1선발은 폰트였다”며 “개막전 선발도 폰트였다. KS에서도 둘 중 누구를 먼저 낼지 고민했다”고 할 정도로 믿음을 드러냈다. 물론 폰트가 KS 6차전에서 2차전과 전혀 다른 공 배합으로 나설 수도 있다. 그는 정규시즌 키움전에서도 직구 승부에 집중하다가 중심 타자 이정후를 상대로만 3구 연속 변화구로 삼구 삼진을 잡아낼 만큼 노련한 투수다. 키움 타자들은 폰트가 다시 한번 직구로 범타를 유도할지, 커브로 삼진을 유도할지 알아내야 한다. 양측의 노림수가 6차전의 향방을 가를 전망이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1.08 08:00
프로야구

[KS2] '최지훈 투런포+폰트 쾌투' SSG, 키움 꺾고 시리즈 원점

SSG 랜더스가 반격에 성공했다. SSG는 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2차전을 6-1로 승리,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반면 KS 1차전 승리로 우승 확률 76.3%를 잡았던 키움은 불의의 일격을 당했다. 1승 1패가 된 두 팀의 3차전은 하루 휴식 후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다. SSG는 1회 말부터 대량 득점했다. 안타 2개와 볼넷 1개를 묶어 무사 만루를 만든 뒤 한유섬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선제 득점을 올렸다. 이어 후안 라가레스와 박성한의 내야 땅볼 때 주자 2명이 차례로 득점, 3-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키움은 3회 초 비슷한 상황을 만들었다. 선두타자 김휘집과 송성문의 2루타로 무사 2·3루. 김준완의 볼넷으로 만루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후속 이용규가 유격수 병살타로 추격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3루 주자 김휘집이 홈을 밟아 첫 득점했지만 추가 득점은 없었다. SSG는 5회 말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1사 1루에서 최지훈의 우월 투런 홈런으로 5-1로 달아났다. 볼카운트 노볼-2스트라이크에서 키움 선발 타일러 애플러의 4구쨰 커브를 공략, 장타로 연결했다. SSG는 7회 말 한유섬의 솔로 홈런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키움은 7회 초 1사 후 김태진과 이지영의 연속 안타로 득점권 찬스를 만들었지만 김휘집과 송성문이 연속 외야 플라이로 아웃됐다. 이날 SSG는 선발 윌머 폰트가 7이닝 5피안타 4탈삼진 1실점 쾌투로 승리 투수가 됐다. 8회부터 가동된 불펜은 김택형(1이닝 1피안타 무실점)과 서진용(1이닝 1피안타 무실점)이 각각 1이닝씩을 책임졌다. 타선에선 1번 추신수(4타수 2안타 2득점)와 2번 최지훈(5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이 테이블세터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키움은 선발 타일러 애플러가 5이닝 6피안타(1피홈런) 5실점 패전. 클린업 트리오에 포진한 이정후(4타수 1안타) 김혜성(4타수 무안타) 야시엘 푸이그(4타수 1안타)가 12타수 2안타로 부진했다. 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11.02 21:39
프로야구

[KS2] '무사 만루 1실점' 폰트, 7이닝 1실점 호투... 키움 강세 증명했다

윌머 폰트(32·SSG 랜더스)가 키움 히어로즈의 천적임을 다시 증명했다. 폰트는 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2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5피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최고 시속 154㎞의 직구가 83구에 달했고, 슬라이더(9구)와 커브(8구)를 위기 때마다 절묘하게 사용했다. 포스트시즌 첫 등판이었고 위기도 있었다. 그러나 정규시즌 내내 보여준 공격적인 투구로 실점을 최소화하며 승리 투수 요건을 채웠다. 폰트는 정규시즌 키움의 천적이었다. 4경기에 등판해 3승 무패 평균자책점 0.62로 극강의 성적을 보여줬다. 4경기에서 모두 7이닝 이상을 소화하면서 시즌 내내 보여줬던 이닝 이터의 모습도 보여줬다. 김원형 SSG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폰트에게는 7이닝이 기본 기대치"라고 말할 정도로 깊은 신뢰를 나타났다. 폰트는 믿음에 걸맞는 호투를 펼쳤다. 1회 초 테이블 세터 두 사람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폰트는 플레이오프 MVP(최우수선수) 이정후도 2루 땅볼로 가볍게 잡아냈다. 2회 1사 후 또 다른 중심 타자 야시엘 푸이그에게 2루타는 허용했지만, 이후 두 타자를 효율적으로 잡아냈다. 아웃 카운트 2개를 잡는 데에는 단 3구면 충분했다. 3회가 유일한 위기였지만, 자력으로 극복했다. 폰트는 선두 타자 김휘집에게 볼넷을 주며 흔들렸다. 이어 송성문에게 우중간 강한 타구를 허용했고, 중견수 최지훈과 우익수 한유섬이 적극적으로 처리하지 못하면서 이는 2루타가 됐다. 후속 타자인 김준완도 특유의 끈질긴 타격으로 볼넷을 골라냈다. 무사 만루 위기였지만 폰트는 피해를 최소화했다. 이용규를 상대로 직구 2개로 2스트라이크를 선점했고, 높은 직구로 병살타를 유도해 1실점으로 아웃 카운트 두 개를 벌었다. 후속 타자로 이정후가 들어섰지만 폰트는 초구 슬라이더 후 5연속 직구를 던져 힘으로 좌익수 뜬공을 유도해 이닝을 마무리했다. 위기를 벗어나자 폰트는 다시 흐름을 탔다. 폰트는 4회에만 단타 1개를 기록했을 뿐, 5회와 6회를 모두 삼자범퇴로 돌려세웠다. 6회까지 투구 수는 87구. 김원형 감독의 기대에 맞게 폰트는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1사 후 김태진과 이지영에게 이날 첫 연속 안타를 허용했지만, 이번에도 위기 탈출 비결은 '스트라이크'였다. 그는 한가운데 시속 145㎞ 직구로 김휘집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이어 후속 타자 송성문에게 초구 시속 106㎞ 느린 커브로 허를 찔렀고, 다시 하이 패스트볼을 꽂아 중견수 뜬공으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투구 수 Ekr 100개를 채운 그는 8회 마운드를 김택형에게 넘기고 임무를 마무리했다. '7무원' 폰트 다운 깔끔한 경기였다. 인천=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1.02 21:16
프로야구

[IS 포커스] ERA 0.62...'키움 천적' 폰트가 있다

윌머 폰트(32·SSG 랜더스)는 지난해 SSG 선발진의 '외로운 가장'이었다. 함께 한국을 찾았던 외국인 투수 동료 아티 르위키는 부진 끝에 조기 퇴출당했다. 수년간 SSG 마운드를 지켜왔던 국내 선발 문승원과 박종훈은 연달아 팔꿈치 수술을 받고 시즌을 마감했다. 유일하게 남은 폰트는 홀로 145와 3분의 2이닝을 소화해 간신히 규정이닝을 넘겼다. KBO리그 피안타율 최저 1위(0.211)로 에이스에 걸맞은 기록을 올린 게 2021년 폰트와 SSG 마운드의 전부였다. 올 시즌은 폰트도 팀도 달랐다. 에이스 김광현이 돌아왔고, 노경은·오원석·이태양 등이 깜짝 활약했다. 폰트도 184이닝을 소화하면서 13승 6패 평균자책점 2.69로 한 단계 더 성장했다. 개막전 첫 경기 '9이닝 퍼펙트' 승리를 시작으로 기대 이상의 정규시즌을 보냈다. 그는 지난 2월 스프링캠프에서 "지난해 선발 투수들이 잇따라 무너져 책임감도 들고 부담스러웠다. 올해는 팀 밸런스가 좋으니 우승까지도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실제로 폰트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이끌었다. 김원형 SSG 감독은 1차전을 패한 상황에서 폰트를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2차전 선발로 예고했다. 그는 맞상대인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는 더 막강했다. 올 시즌 키움전 4경기 성적이 3승 무패 평균자책점 0.62로 압도적이다. 4경기 모두 7이닝 이상을 던지며 1실점 이하를 기록했다. 원정인 고척스카이돔은 물론 타자 친화적인 홈구장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도 막강했다. 키움 타자들은 올 시즌 폰트를 상대로 총 111번의 타석에 들어섰지만, 이들이 만들어낸 장타는 단 6개(홈런 2개 2루타 4개)에 불과했다. 불펜이 불안한 SSG 입장에서는 압도적인 상대 전적과 이닝 이터 모습을 두루 갖춘 폰트가 든든한 필승카드다. 폰트의 주 무기는 시속 150㎞ 이상을 넘나드는 강속구다. 110구 이상을 던진 후에도 스피드가 줄어들지 않는 '무쇠 체력'도 자랑한다. 변화구 위력도 상당하다. 폰트의 직구 구사율은 67.5%(스탯티즈 기준)에 이르지만, 이는 스트라이크존에 집어넣어 타자의 범타를 유도하는 구종에 가깝다. 오히려 커브가 더 많은 헛스윙(구종 헛스윙률 27.7%)을 끌어냈다. 이강철 KT 위즈 감독은 "폰트의 커브는 변화가 심해서 잘 보이지 않을 정도"라고 말한 바 있다. 폰트의 커브가 지닌 장점은 릴리스포인트와 스트라이크 비율이다. 폰트는 리그에서 가장 높은 릴리스포인트(2m2㎝)를 자랑한다. 높은 곳에서 내리꽂는 직구와 폭포수처럼 떨어지는 커브가 더해지면 타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 김원형 SSG 감독은 "폰트는 올해 커브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진다. 공 배합이 단조로웠던 지난해와 달라졌다"고 했다. 조웅천 SSG 투수 코치도 "지난해에는 커브가 볼이 되는 경우가 많아 직구 위주로 공 배합을 했다. 올해는 커브 스트라이크 비율이 높아졌다. 그래서 (공 배합) 효과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폰트의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9월 30일 경기)이었던 키움전에서도 폰트의 강점은 여지없이 드러났다. 강속구를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자신 있게 꽂아넣었지만, 대부분의 키움 타자들은 좀처럼 타구를 외야로 보내지 못했다. 이날 직구 구사율이 78%에 달했다. 노련한 변화구 구사도 잊지 않았다. 3회 주자 두 명이 출루한 상황에서 이정후와 만난 폰트는 슬라이더-커브-포크볼을 던져 삼구 삼진으로 잡아냈다. 직구 구사율이 높다고 직구만 노려서는 자신을 공략할 수 없다는 걸 리그 최고의 타자를 상대로 보여준 셈이다. 폰트는 후반기 프로 생활 통틀어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한 후 피로를 느꼈다. SSG가 KS에 직행한 덕분에 3주 이상의 휴식 기회를 가졌다. 키움 타선은 이미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 상대 에이스를 공략하고 KS까지 올라왔다. 1차전에서 기적적인 승리도 가져갔다. 그러나 100% 충전한 폰트를 넘어서기란 쉽지 않다. 폰트는 키움이 만날 '끝판왕'이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1.02 08:09
프로야구

모리만도 합격, 핵잠수함 컴백…달아나는 SSG

개막 후 단 하루도 1위를 뺏긴 적 없는 SSG 랜더스가 2위 그룹의 추격 사정권에서 벗어나고 있다. 두 명의 외국인 선수가 가세했고, '핵잠수함'도 곧 출격한다. 지난 27일 SSG가 LG 트윈스를 6-3으로 이긴 건 1승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새 외국인 투수 숀 모리만도가 KBO리그 데뷔전에서 6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외국인 타자 후안 라가레스는 데뷔 두 경기 만에 첫 안타와 타점을 포함해 멀티 히트를 때렸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골드글러브 수상자 출신답게 3회 초 2사 1, 2루에선 채은성의 큰 타구를 점프 캐치로 건져내는 호수비까지 선보였다. SSG는 이날 시즌 60승(27패 3무)에 선착했다. 지난해까지 60승 선점 팀의 정규시즌 우승 확률은 75%(32차례 중 24차례),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은 59.4%(32차례 19차례)에 이르렀다. 이달 초 SSG는 2위 키움 히어로즈에 1.5경기 차까지 쫓기기도 했다. 3위 LG도 4경기 차로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는 중이었다. 하지만 SSG는 27일 기준으로 키움을 5경기, LG를 6.5경기 차로 따돌렸다. 외국인 선수 교체 승부수가 맞아떨어지고 있다. SSG는 MLB 통산 90승 올린 이반 노바와 KBO리그 11홈런을 날린 케빈 크론을 방출했다. 후반기 개막과 함께 새 얼굴이 합류했다. 대만 프로야구(CPBL)에서 건너온 모리만도는 최고 시속 151㎞ 직구에 컷패스트볼과 커브로 팀 타율 1위 LG 타선을 압도했다. 구위(탈삼진 6개)와 제구력(1볼넷) 모두 합격점이었다. 라가레스도 빠른 적응력을 보여줬다. 이번 주말에는 박종훈이 1년 이상의 재활 치료를 마치고 1군 마운드에 오른다. 지난해 6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한 박종훈은 개인 통산 66승을 거둔 정통 언더핸드 투수다. 김광현이 해외 진출과 수술로 자리 비웠을 때 토종 에이스 역할을 했다. 박종훈은 오는 31일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SSG는 평균자책점 1위 김광현(1.52)과 3위 윌머 폰트(2.01), 그리고 이태양(2.92)을 앞세우고 있다. 여기에 박종훈과 모리만도의 합류로 보다 탄탄한 선발진을 구축한다. 선발 자원인 문승원과 노경은이 불펜 투수로 뛸 정도다. 박종훈에게 자리를 내준 좌완 오원석(5승 5패 평균자책점 4.50)은 불펜에 합류한다. 김원형 SSG 감독은 "그동안 좌완 필승조가 김택형 한 명뿐이었는데…"라며 불펜 강화를 기대했다. 오원석이 자리를 잡으면, SSG 불펜진도 안정될 수 있다. 인천=이형석 기자 2022.07.28 17:19
프로야구

"최고의 투수" 이정후가 알아본 '될성부른 떡잎' 안우진

"이런 투수가 될 거라고 생각했다." 이정후(23·키움 히어로즈)가 팀 동료이자 1년 후배 안우진(22)을 두고 한 말이다. 안우진은 올 시즌 KBO리그 전반기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이다. 17번의 선발 등판에서 10승 4패 평균자책점 2.02를 기록했다.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가 13회로 국내 선발 투수 중 1위. 피안타율(0.185)과 이닝당 출루허용(WHIP·0.96)도 모두 흠잡을 곳이 없었다. 삼진은 125개를 잡아내 드류 루친스키(NC 다이노스·129개)에 이은 리그 2위, 9이닝당 탈삼진은 10.10으로 1위였다. 안우진의 강점은 '구속'이다. 야구통계전문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안우진의 올 시즌 직구 평균 구속은 152.5㎞/h. 슬라이더 평균 구속도 141.5㎞/h로 빠르다. 2018년 입단 당시 오른손 파이어볼러로 기대가 컸는데 들쭉날쭉했던 제구가 잡히면서 타자들이 공략하기 어려운 '언터처블'이 됐다. 송신영 키움 투수 코치는 "좋은 구위에 타자들을 상대하는 방법까지 좋아지니 타자들이 (공략하기) 더 어려워하는 것 같다"고 했다. 이정후는 안우진의 성장을 예상했다. 그는 "우진이는 야구를 가장 오래 같이 한 동료"라며 "완전 아기였을 때부터 봤는데 이런 투수가 될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어렸을 때부터 너무 잘했던 선수였다"고 회상했다. 이정후는 안우진의 휘문고 1년 선배. 두 선수는 2016년 제44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휘문고의 우승을 합작한 투·타 주역이었다. 이정후가 2017년 1차 지명, 안우진이 2018년 1차 지명으로 각각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었다. 프로에서 행보는 엇갈렸다. 이정후가 2017년 신인왕을 차지하며 승승장구한 것과 달리 안우진은 1군에서 쉽게 자리 잡지 못했다. 프로 데뷔도 하기 전에 휘문고 재학 시절 야구부 후배 폭행 사건에 연루된 사실이 드러나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로부터 국가대표 자격정지 처분을 받기도 했다. 안우진이 본격적으로 1군에서 두각을 나타낸 건 2010년. 그해 13홀드를 따내며 불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냈다. 선발로 전환한 지난해에는 개인 한 시즌 최다인 8승을 올렸다. 이정후는 "(지금은) 어렸을 때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좀 늦지 않았나, 너무 늦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최고의 투수다. 한국(KBO리그)에서 가장 구속이 빠른데 그 구속을 경기 끝날 때까지 유지한다. 변화구도 한두 개 던지는 게 아니라 세 가지(슬라이더·커브·체인지업)를 완벽하게 던진다"고 극찬했다. 안우진은 전반기에 상대 팀 에이스와 자주 맞붙었다. 시즌 첫 4번의 선발 등판에서 찰리 반즈(롯데 자이언츠) 데이비드 뷰캐넌(삼성 라이온즈) 루친스키, 윌머 폰트(SSG 랜더스)를 차례로 만났다. 이밖에 고영표(KT 위즈) 원태인(삼성) 구창모(NC) 양현종(KIA 타이거즈) 등과도 자웅을 겨뤘다. 이정후는 "작년까진 좀 불안했다. 안우진이 나오면 어떻게 될지 몰랐는데 지금은 누구와 붙더라도 매치업이 우위라고 생각한다. 어떤 1선발을 상대해도 질 거 같지 않다"고 말했다. 키움은 전반기 87경기에서 54승(1무 32패)을 따냈다. 선두 SSG에 4.5경기 뒤진 2위다. 안우진의 후반기에도 많은 관심이 쏠린다. 이정후는 "(지금 성적으로는) 부족하다. 아직 어리기 때문에 더 발전해야 한다"며 "선수라면 당연히 여기서 만족하면 안 될 거라고 생각한다. 계속 잘하고 싶어하는 선수여서 더 잘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격려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07.18 06:35
프로야구

[IS 피플]'챔스 입성' 파노니 "나는 불독같은 투수...양현종에게 배울 것"

KIA 타이거즈 새 외국인 투수 토마스 파노니(28)가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입성 소감을 전했다. 파노니는 지난달 28일 로니 윌리엄스의 대체 선수로 KIA와 계약했다. 메이저리그(MLB) 소속으로 2시즌을 뛴 투수다. 구단은 "커리어 대부분을 선발 투수로 등판할 만큼 이닝 소화력이 뛰어난 투수다. 제구력도 안정됐다는 평가다. 상대 타자와의 승부에서 타이밍을 뺏는 투구와 경기 운영 능력 역시 수준급"이라고 속했다. 파노니는 6일 취업 비자를 발급받았다. 7일 열리는 KT 위즈와의 주중 3연전 3차전에서 KBO리그 데뷔전을 갖는다. 6일 취재진과 인터뷰를 가진 파노니는 "기회를 준 KIA 구단에 감사하다. 좋은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을 것 같아서 KBO리그 무대에 왔다"라고 설명했다. 파노니는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뛰고 있는 한국인 빅리거 최지만을 알고 있다고 했다. 현재 KBO리그에서 뛰고 있는 윌머 폰트, 아담 플럿코도 인연이 있다고 한다. LG 소속으로 뛰었던 로베르토 라모스에겐 KBO리그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히 들었다고. 파노니는 "리그가 경쟁적이고, 팬들의 열성이 큰 무대라고 들었다"고 했다. 파노니는 자신에 대해 "나는 마운드 위에서 불독처럼 던진다. 경쟁심이 크고, 공격적인 투구를 좋아한다"라며 "KBO리그 타자들의 콘택트 능력이 좋고, 커트를 잘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렇다고 도망가는 투구를 하진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올 시즌 새로 장착한 슬라이더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미국 무대에서는 커브를 주 무기로 주로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파노니는 "새로 배운 슬라이더가 커브보다 더 좋다"라며 웃었다. 5일 새 동료들과 상견례를 치른 파노니는 "예상보다 큰 환대에 고마웠다"며 "현재 팀 상황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내가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소화하며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는 각오를 전했다. 7일 데뷔전에서 모든 구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의지도 전했다. 아울러 KIA 에이스이자 MLB 무대에서도 뛰었던 양현종에게 "많은 것을 배우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한국 문화 적응도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며칠 동안 생활하며 식문화는 이미 접했다. 파노니는 "김치를 먹어봤는데 맵지 않고, 괜찮더라. 불닭도 도전해볼 것"이라며 웃었다. 광주=안희수 기자 2022.07.07 06:30
프로야구

진화한 소형준, 사령탑이 인정한 KT 에이스

2020년 KBO리그 신인왕 소형준(21·KT 위즈)이 데뷔 3년 만에 '완성형 투수'로 진화하고 있다. 소형준은 지난 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서 7이닝 동안 볼넷 없이 3피안타 무실점을 기록, KT의 6-0 완승을 이끌었다. 시즌 9승(2패)째를 거둔 그는 안우진(키움 히어로즈), 윌머 폰트(SSG 랜더스)와 함께 다승 부문 공동 2위에 올랐다. 올스타 브레이크(7월 15~21일) 전에 두 자릿수 승수 달성이 유력하다. 5승을 더하면 2020년 세운 개인 최다승(13승)을 넘어선다. 소형준은 3일 두산전에서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탈삼진(10개)을 경신했다. 빠른 공의 구위와 결정구의 로케이션, 허를 찌르는 공 배합까지 '3박자'가 조화를 이뤘다. 장타력이 좋은 두산 김재환·양석환과의 승부에서 현재 소형준의 기량과 컨디션을 가늠할 수 있었다. 소형준은 2회 초 김재환에게 초구 체인지업으로 스트라이크를 잡았다. 이어 컷 패스트볼(커터) 2개를 던져 유리한 볼카운트(1볼-2스트라이크)를 만든 뒤 시속 120㎞ 느린 커브를 낮은 코스에 찔러 헛스윙을 유도했다. 4회 초 두 번째 승부에선 커터 3개로 삼진을 잡았다. 몸쪽(왼손 타자 기준)에 2개를 던져 헛스윙과 파울을 유도한 뒤 가운데 높은 코스로 마무리했다. 김재환은 배트도 내지 못했다. 4회 초 선두 타자 양석환과의 승부는 이날 투구의 백미였다. 소형준은 커터와 투심 패스트볼, 체인지업을 두루 보여준 뒤 커브로 타이밍을 빼앗으려 했다. 양석환도 파울 8개를 치며 집요하게 응수했다. 승부는 풀카운트에서 던진 소형준의 12번째 공에서 갈렸다. 높은 코스 커터가 양석환의 헛스윙을 유도했다. 소형준의 커터는 이미 상대 팀 타자들에겐 마구로 통한다. 왼손 타자 몸쪽으로 휘어져 들어가는 이 공은 당겨쳐서 장타를 만드는 타자를 상대하는 데 특히 효과적이다. SSG 랜더스 주전 중견수 최지훈은 "슬라이더인 줄 알고 스윙 하면 떨어지지 않고 높은 코스로 쓱 들어올 때가 있다. 공략하기 어렵다"라고 했다. 소형준은 "커터를 처음 배웠을 때부터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높은 코스를 공략하는 데 활용했다"고 전했다. 구속도 데뷔 2년 차였던 지난해보다 크게 향상됐다. 시속 140.1㎞였던 소형준의 투심 패스트볼의 평균 구속은 143.6㎞까지 올랐다. 3일 두산전에서도 투구 수 90개를 넘은 7회, 시속 150㎞ 강속구를 찍었다. 소형준은 "2년 차를 앞둔 비활동기간에는 준비가 미흡했고, 시행착오도 있었다. 올 시즌은 대비를 잘했다"라며 웃었다. 구위가 좋고, 결정구 커터의 제구력이 정교하다 보니 가끔 던지는 커브도 효과적으로 통하고 있다. 소형준은 향상된 완급 조절 능력에 대해 "커브 구사 타이밍은 영업 비밀"이라고 했다. 올 시즌 KT 1선발은 데스파이네도, 고영표도 아니다. 소형준이다. 이강철 KT 감독도 최근 소형준이 지나갈 때마다 "우리 팀 에이스"라고 치켜세운다. 데뷔 시즌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을 잇는 괴물로 평가받았던 그가 2년 차 징크스를 극복하고 한 단계 진화했다. 소형준은 "작년에는 (농담으로라도) 에이스로 불릴 일이 없었다. 책임감을 느낀다. 감독님 믿음에 보답하는 투구를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희수 기자 2022.07.05 06:30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