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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19년 만에 돌아온 ‘58세’ 타이슨 “나는 행복하다, 또 싸울 거냐고?…”

돌아온 ‘핵주먹’ 마이크 타이슨(58·미국)이 패배에도 만족을 표했다.타이슨은 16일(한국시간) 텍사스주 알링턴의 AT&T 스타디움에서 열린 정식 복싱 매치에서 폴에 만장일치 판정패했다.2005년 6월 케빈 맥브라이드(아일랜드)에게 TKO로 패한 후 19년 5개월 만에 정식 경기로 돌아온 타이슨은 경기 후 “나는 행복하다”며 웃었다.타이슨은 초반 두 라운드에서 민첩한 움직임을 선보이며 관객들을 놀라게 했다. 하지만 세월은 거스를 수 없었다. 폴은 활발한 풋워크를 살려 타이슨의 안면과 보디를 두드렸다. 타이슨은 상대 폴에 관해 “나는 그가 좋은 선수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준비가 돼 있다는 것도 알았다”며 “아주 좋은 선수이며 절대적으로 존중받을 만하다”며 칭찬했다.이번 경기는 타이슨에게 ‘도전’이었다. 사실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에 링에 오르는 것조차 쉽지 않은 결심이었다. 그는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만족할 뿐”이라고 전했다.또 싸울 거냐는 질문을 받은 타이슨은 “글쎄, 그건 상황에 따라 다를 것”이라고 했다.이날 타이슨은 무릎 보호대를 착용하고 경기에 나섰다. 그는 “(무릎 부상을 당했지만) 그걸 핑계 삼을 수 없다”고 단언했다. 타이슨은 경기 내내 자기 글러브를 깨문 것에 관해 “내 습관이다. 나는 깨무는 버릇이 있다”고 설명했다.타이슨은 이번 패배로 프로 복싱 전적 59전 50승(44KO) 7패 2무효를 기록했다. 폴은 12전 11승(7KO) 1패를 쌓았다. 경기 후 폴은 “마이크 타이슨, 정말 영광이다. 역대 최고의 선수인 마이크에게 박수를 보낸다”며 “타이슨이 없었다면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하지 못했을 것이다. 타이슨은 아이콘이다. 그와 싸울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정말 힘든 싸움이었다. 그럴 거라고 예상했다”고 존중을 표했다.8라운드를 꽉 채운 폴은 “나는 그를 조금 다치게 하려고 했다. 그가 나를 다치게 할까 봐 무서웠다”며 “나는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김희웅 기자 2024.11.16 15:31
배구

'MVP 2회 수상 OH' 정지석이 리베로로 변신한 이유 [IS 피플]

배구에서 '수비 전문 선수' 리베로는 팀 동료들과 다른 색 유니폼을 입는다. 공격뿐 아니라 전위에서 오버 토스도 할 수 없는 포지션 특성을 심판이 쉽게 확인하고 규칙 위반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서다. 2024~25 V리그 초반, 동료들과 다른 유니폼을 입어 유독 주목받는 선수가 있다. 올 시즌 소속팀 대한항공이 치른 3경기 모두 리베로로 출전한 정지석(29)이다. 그는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만 2번 수상한 V리그 대표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OH)다. 포지션별 최고 선수를 선정하는 베스트7에 4번이나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정지석은 현재 정강이 부상을 안고 있다. 풋워크엔 문제없지만, 100% 힘으로 뛰어올라 스파이크를 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정지석의 리베로 기용에 대해 "기본적으로는 경기 감각을 유지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했다. 이어 틸리카이넨 감독은 "정지석은 여러 면에서 팀에 힘을 보낼 수 있는 선수다. 그가 리베로로 뛰면 우리 팀에 옵션 한 가지가 늘어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지석은 수비 능력이 좋은 공격수로 인정받고 있다. 지난 시즌(2023~24) V리그 정규리그에서도 서브 리시브 50.10%를 기록하며 이 부문 3위에 올랐다. 통산 리시브 효율(48.92%)도 높은 편이다. 정지석의 리베로 변신은 팀 상황도 반영된 조처다. 대한항공 통합(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 4연패 주역이었던 리베로 오은렬이 지난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고 현대캐피탈로 이적했다. 현재 대한항공 전문 리베로는 입단 15년 차 베테랑 정성민, 3년 차 송민근과 강승일 3명이다.리베로 세대교체가 필요한 대한항공은 젊은 선수들에게 출전 시간을 많이 주면서도, 승부처에선 정지석을 투입했다. 지난 27일 천안 현대캐피탈전 5세트도 정지석을 먼저 기용했다. 젊은 리베로들보다 경험이 많은 정지석이 더 효과적인 수비를 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정지석이 가능한 한 빨리 공격수로 복귀하는 게 대한항공의 베스트 시나리오다. 그가 리베로로 나서는 건 그 과정으로 볼 수 있다. 지난달 폐막한 KOVO컵부터 가동해 정규리그에도 꺼내든 틸리카이넨 감독의 복안이다. 정지석도 "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감사한 마음으로 (리베로 소화를 위해) 준비했다"라고 밝혔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0.30 08:07
스포츠일반

'올림픽 결승' 안세영 "1세트 패배, 정신 번쩍...꿈꿔 온 무대, 응원해주신 분들 덕분에 올라" [2024 파리]

파리는 '여제' 안세영(22·삼성생명)에게 약속의 땅이 될 수 있을까. 안세영이 정상에 오를 때까지 이제 단 1승만 남았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4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준결승전에서 그레고리아 마리스카 툰중(8위·인도네시아)을 2-1(11-21, 21-13, 21-16)로 꺾고 결승전에 올랐다.8강전에서 야마구치 아카네를 상대로 1세트를 내줬던 안세영은 이날도 1세트 어려움을 겪었다. 마치 몸이 덜 풀린 듯 툰중에게 초반 4점을 내주고 출발했고, 좀처럼 흐름을 찾지 못했다. 상대 셔틀콕을 쫓지 못하거나 네트에 걸리는 일이 반복됐다. 결국 11-21, 일방적인 점수 차로 1세트가 마무리됐다.1세트 종료 후 김학균 감독과 이야기를 나눈 안세영은 2세트 더 공격적으로 돌아왔다. 특유의 파워풀한 스매시가 늘어났고, 긴 랠리를 반복하면서 경기를 주도하기 시작했다. 1세트에 비해 확연히 커버하는 범위가 넓어졌다. 스매시 정확도가 떨어져 잠시 추격을 한 점 차까지 허용했으나 이내 제 페이스를 찾았다. 안세영의 맹공에 지친 모습을 보인 툰중은 타임 아웃을 걸었다. 흐름을 바꿔보고자 했으나 소용 없었다. 안세영의 드롭셧과 스매시만 더 강력해졌을 뿐이었다. 안세영은 코트 전역을 활용하며 툰중을 압도하고 2세트를 마무리했다. 포핸드 슬라이딩까지 하는 안세영의 허슬 플레이에 툰중은 당황했고, 결국 안세영이 2세트를 가져와 1-1 균형을 맞췄다.3세트. 툰중은 지쳤고, 이미 코트 전역은 '여제' 안세영의 땅이었다. 안세영은 특유의 빠른 풋워크로 툰중을 힘으로 압도했다. 8점 차까지 리드를 벌린 안세영은 변수 없이 그대로 긴 랠리와 빠른 공격을 쏟아내 대승으로 3세트를 마쳤다. 전날 야마구치가 그랬듯 툰중 역시 무기력하게 안세영에게 마지막 승리를 헌납해야 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안세영은 1세트 부진에 대해 "긴장돼 그랬다"며 "긴장하지 않는 게 참 쉽지 않다"고 멋쩍게 웃었다. 안세영은 "2세트부터는 움직이면서, 마음을 다잡고 하니 되더라"고 했다.8강전에서도 바람에 고전했던 안세영은 이번에도 쉽지 않다고 했다. 전날과 바람이 반대로 불었던 탓이다. 안세영은 "어제랑 반대로 바람이 불더라. 코트 선택을 (고려해서) 했는데 반대로 불길래 '이거 큰일 났다' 생각했다"며 "그래도 체력이 확실히 좋아져서 그런지 (심리적으로도) 크게 걱정은 안 한 것 같다"고 돌아봤다.안세영은 2연속 1세트 고전한 것에 대해 "(토너먼트이기에 1세트 패배는) 부담스럽지만, 정신을 더 번쩍 들게 한다. 그게 오히려 나를 더 몰아붙이게 되는 힘인 것 같다"고 했다. 또 "3세트까지 계속 똑같은 플레이, 스피드로 뛸 수가 없다. 체력이 말 수준이지 않는 이상 그럴 수 없다. (1세트 페이스가 떨어지는 게) 오히려 더 괜찮은 것 같기도 하다. 초반엔 너무 긴장돼 잘 못하겠다"고 웃었다. 툰중을 상대로 압승을 거둔 안세영은 이제 결승전에서 개인 첫 올림픽 금메달을 노린다. 3년 전 도쿄 올림픽에서 안세영을 꺾고,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결승전 자웅을 겨룬 숙적 천위페이(중국·2위)가 8강에서 조기 탈락하면서 우승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이미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에서 정상에 올랐던 그는 올림픽 금메달로 마지막 퍼즐을 맞추고자 한다.안세영은 "결승 진출이 믿기지 않는다. 꿈꿔 온 무대인데, 정말 많은 분 응원으로 포기하지 않고 여기까지 달려올 수 있었다. 마지막 관문에서 더 많은 힘을 낼 수 있도록 응원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난 INFJ"라면서 "시상대에 오르는 상상을 너무 많이 한다. 그 상상 때문에 몸이 굳을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들뜬 마음을 내려놓기가 아쉬울 정도다. 힘들지만 내일 결승이 남아있기 때문에, 정말 낭만 있게 끝낼 수 있도록 내일만 생각하겠다"고 덧붙였다.안세영이 첫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하는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은 5일 오후 4시 45분 열린다.파리(프랑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8.04 17:50
스포츠일반

또 다시 3세트 압도...'여제' 안세영 金까지 한 걸음 남았다 [2024 파리]

'여제' 안세영(22·삼성생명)이 또 한 번 코트를 지배했다. 정상에 오르는 데 단 1승만을 남겼다.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4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배드민턴 여자 단식 준결승전에서 그레고리아 마리스카 툰중(8위·인도네시아)을 2-1(11-21, 21-13, 21-16)로 꺾고 결승전에 올랐다.8강전에서 야마구치 아카네를 상대로 1세트를 내줬던 안세영은 이날도 1세트 어려움을 겪었다. 마치 몸이 덜 풀린 듯 툰중에게 초반 4점을 내주고 출발했고, 좀처럼 흐름을 찾지 못했다. 상대 셔틀콕을 쫓지 못하거나 네트에 걸리는 일이 반복됐다. 결국 11-21, 일방적인 점수 차로 1세트가 마무리됐다.1세트 종료 후 김학균 감독과 이야기를 나눈 안세영은 2세트 더 공격적으로 돌아왔다. 특유의 파워풀한 스매시가 늘어났고, 긴 랠리를 반복하면서 경기를 주도하기 시작했다. 1세트에 비해 확연히 커버하는 범위가 넓어졌다. 스매시 정확도가 떨어져 잠시 추격을 한 점 차까지 허용했으나 이내 제 페이스를 찾았다. 안세영의 맹공에 지친 모습을 보인 툰중은 타임 아웃을 걸었다. 흐름을 바꿔보고자 했으나 소용 없었다. 안세영의 드롭셧과 스매시만 더 강력해졌을 뿐이었다. 안세영은 코트 전역을 활용하며 툰중을 압도하고 2세트를 마무리했다. 포핸드 슬라이딩까지 하는 안세영의 허슬 플레이에 툰중은 당황했고, 결국 안세영이 2세트를 가져와 1-1 균형을 맞췄다. 3세트. 툰중은 지쳤고, 이미 코트 전역은 '여제' 안세영의 땅이었다. 안세영은 특유의 빠른 풋워크로 툰중을 힘으로 압도했다. 1게임 적극적으로 드롭샷이나 헤어핀을 놓은 후 반대편 드라이브를 꽂던 툰중의 전략은 사라진지 오래였다. 완벽한 수비로 툰중의 힘을 빼놓은 그는 레이저 같은 강력한 스매시를 내리꽂았다. 거대한 벽과 같은 안세영의 경기력에 툰중이 연이어 미스를 범했다. 8점 차까지 리드를 벌린 안세영은 변수 없이 그대로 긴 랠리와 빠른 공격을 쏟아내 대승으로 3세트를 마쳤다. 전날 야마구치가 그랬듯 툰중 역시 무기력하게 안세영에게 마지막 승리를 헌납해야 했다.툰중을 상대로 압승을 거둔 안세영은 이제 결승전에서 개인 첫 올림픽 금메달을 노린다. 3년 전 도쿄 올림픽에서 안세영을 꺾고,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결승전 자웅을 겨룬 숙적 천위페이(중국·2위)가 8강에서 조기 탈락하면서 우승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이미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에서 정상에 올랐던 그는 올림픽 금메달로 마지막 퍼즐을 맞추고자 한다.안세영이 첫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하는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은 5일 오후 4시 45분 열린다.파리(프랑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8.04 16:31
스포츠일반

‘여자복싱 새 역사’ 아직 안 끝났다…임애지 “남은 2경기도 다 이길 겁니다” [2024 파리]

한국 여자 복싱 사상 최초로 올림픽 메달 획득에 성공한 임애지(25·화순군청)는 동메달 이상을 바라보고 있다. 남은 두 경기까지 모두 다 이겨 결승 진출, 나아가 금메달까지 도전해 보겠다는 의지다.임애지는 2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노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복식 여자 54㎏급 8강전에서 콜롬비아의 예니 마르셀로 아리아스 카스타네다에 3-2(30-27, 30-27, 28-29, 29-28, 28-29) 판정승을 거두고 4강에 진출했다. 복싱 종목은 동메달 결정전 없이 4강에서 패배한 두 선수에게 모두 동메달을 주는 만큼 임애지는 우선 동메달을 확보했다.임애지의 동메달 확보 소식에 한국 복싱 역사도 새로 쓰였다. 지난 2012 런던 올림픽 한순철 이후 12년 만에 나오는 한국 복싱의 올림픽 메달인 데다, 여자 선수가 올림픽 복싱 종목에서 메달을 따는 건 임애지가 사상 처음이기 때문이다.그런데 임애지가 써 내려가는 ‘여자 복싱 새 역사’는 동메달 확보로만 끝나지 않는다. 사상 첫 메달을 넘어 결승 진출, 나아가 ‘금메달’까지도 목표로 두고 있기 때문이다. 그저 동메달 확보와 여자복싱 새 역사만으로 만족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실제 임애지는 8강전 승리로 새 역사를 쓴 직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코치님들이 (8강전을 앞두고) ‘1승만 더하면 메달’이라고 하셨다. 저는 ‘세 번 다 이길거다’라고 답했다”며 웃어 보였다. 8강전 승리로 메달 확보에 그치지 않고 준결승, 나아가 결승전까지 다 이기겠다는 각오를 품고 있다는 의미다. 그는 “지금도 결승전까지 생각하고 있다”며 동메달을 확보한 채 4강 무대를 누비는 것에 만족하지 않겠다는 뜻을 재차 밝혔다. 이제 임애지의 남은 발걸음은 거듭 새 역사로 남는다. 오는 4일 오후 11시 34분 열리는 하티세 아크바시(튀르키예)와의 4강전에서 승리하면 여자 복싱 사상 최초로 결승 무대를 밟는 선수가 된다. 나아가 결승전에서까지 승리하면 여자 복싱 사상 첫 메달의 역사가 사상 첫 금메달로 바뀌게 된다. 이날 8강전에서 임애지는 저돌적으로 덤벼드는 상대 스타일에 맞춰 풋워크로 대응하며 맞섰다. 1, 2라운드 모두 심판 판정에서 근소 우위를 점한 그는 궁지에 몰린 상대가 공세를 펼친 3라운드에서 오히려 격차를 더 벌렸다. 결국 임애지는 3-2 판정승을 거두고 한국 복싱 새 역사의 첫 페이지를 열었다. 파리(프랑스)=김명석 기자 2024.08.02 09:02
스포츠일반

‘복싱 새 역사’ 임애지 “여자 최초 메달이 12년 만의 복싱 메달보다 더 좋습니다” [2024 파리]

한국 복싱 역사가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새로 쓰였다. 12년 만의 올림픽 메달 확보뿐만 아니라 여자 선수로는 최초의 메달리스트가 탄생한 것이다. 주인공인 임애지(25·화순군청)는 “12년 만의 메달보다는 여자 최초의 메달이 더 의미가 있는 것 같다”며 환하게 웃어 보였다.임애지는 2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노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54㎏급 8강전에서 콜롬비아의 예니 마르셀로 아리아스 카스타네다를 3-2(30-27, 30-27, 28-29, 29-28, 28-29) 판정승을 거두고 준결승에 진출했다.올림픽 복싱 종목은 동메달 결정전이 따로 없고 준결승에서 탈락한 두 선수가 모두 동메달을 목에 건다. ‘최소 동메달’을 확보한 것이다.임애지가 동메달을 확보하면서 한국 복싱은 지난 2012 런던 올림픽 한순철 은메달 이후 12년 만에 올림픽에서 메달을 확보하게 됐다. 지난 2016 리우 올림픽과 2020 도쿄 올림픽에서는 모두 ‘노메달’에 그쳤지만, 그 흐름을 임애지가 12년 만에 깨트렸다.한국 여자 복싱 선수로는 처음으로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건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도쿄 올림픽 당시 임애지를 비롯해 그동안 올림픽 복싱 무대에 올랐던 여자 선수들은 누구도 오르지 못했던 시상대를 임애지가 처음으로 서게 됐다.경기 직후 취재진과 만난 임애지는 3분 3라운드 동안 카스타네다와 치열한 난타전을 벌인 선수가 맞나 싶을 정도로 더없이 밝았다. 올림픽 오륜기 안경까지 착용하고 사진 포즈부터 취하는 모습이었다. 임애지는 “우리나라 복싱 발전에 도움이 된 거 같아 행복하다”며 환하게 웃은 뒤 “사실은 너무 무서웠다. 그래서 긴장도 더 했던거 같은데, 올라가서는 차라리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했던 거 같다. 이렇게 늦게 시작한 건 처음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날 경기는 현지시간으로 1일 오후 9시가 넘어서야 시작됐다. 그는 “이렇게까지 늦게 경기를 한 건 저도 처음이다. 기다리는 게 너무 지루했다”고 했다.‘무서웠다’는 표현의 배경엔 상대의 저돌적인 스타일이 있었다. 임애지는 “상대가 생각보다 덜 달라붙었다. 전략들이 많았는데 그래서 그냥 내가 더 집중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며 “(스텝을 통해) 엇박으로 하는 게 저는 정말 즐거웠다. 내 페이스대로 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조금 더 하게 되는 거 같다”고 웃어 보였다.임애지는 “아쉬웠던 부분이 있다면 조금 더 정확하게 쳤다면 어땠을까라는 것이다. 그래서 승리를 끝까지 확신하지는 못했다. 내가 이겼다는 마음은 없었던 거 같다”며 “2라운드때 확실히 제대로 하지 않았다. 3라운드까지 집중해야 되는 상황이었다. 어떻게 더 집중해야 될까 힘들긴 했지만 집중하려고 노력했던 경기였다”고 덧붙였다.여자 복싱 최초의 메달과 한국 복싱 12년 만의 메달 중에서는 ‘최초’에 더 의미를 뒀다. 임애지는 “유스 때 여자 복싱 최초로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을 땄다. 그때 최초라는 말을 처음 들어서 되게 뜻깊었다. 저희 첫 시합이기도 했다. 이번에도 저한테는 최초 메달리스트라는 말이 더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 지난 2020 도쿄 올림픽에서의 아쉬움을 털었다는 데에서도 의미가 컸다. 당시 임애지는 첫 경기에서 져 일찌감치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임애지는 “탈락 이후 파리 올림픽 3년 남았다는 말에 힘이 쫙 빠졌던 기억이 난다. 그때 정말 못하고 져서 그만두고 싶었기 때문”이라면서도 “(도쿄 올림픽 이후) 기술적으로는 다 비슷하다고 생각하는데 마음가짐이 가장 달라졌다고 본다. 성적을 내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면, 파리를 준비하면서는 즐기고 싶다는 말을 되게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동메달을 확보했지만 아직 도전이 끝난 건 아니다. 임애지는 “코치님들이 (8강전을 앞두고) 1승만 더하면 메달이라고 하셨다. 저는 ‘세 번 다 이길거다’라고 말했다. 그 마음가짐을 선생님들이 좋게 봐주셨다. 지금도 결승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다부지게 말했다.이날 임애지는 저돌적으로 덤벼드는 상대에 맞서 풋워크로 대응해 견제했다. 정확한 타이밍으로 카운터 펀치를 적중시키면서 1라운드 판정에서 3-2로 근소한 우위를 점했다. 2라운드 이후에도 상대의 공격에 임애지가 침착하게 맞서면서 우위를 이어갔다.마지막 3라운드에선 궁지에 몰린 상대가 더욱 저돌적으로 나섰으나, 임애지는 흔들리지 않고 상대 공격을 모두 흘렸다. 독일과 미국 심판은 1~3라운드 모두 10-9로 임애지의 손을 들어줬다. 반대로 1~2라운드 카스타네다에게 점수를 줬던 카자흐스탄과 알제리 심판은 3라운드만큼은 임애지에게 마음을 돌렸다. 결과는 임애지의 3-2 판정승, 그리고 한국 복싱 새 역사였다. 파리(프랑스)=김명석 기자 2024.08.02 05:35
메이저리그

블록슛 1위가 스틸도 1.2개...'신인류' 웸반야마, 신인 최초 '올 디펜시브 퍼스트 팀' 선정

'신인류' 빅터 웸반야마(20·샌안토니오 스퍼스)가 미국프로농구(NBA) 역대 최초 기록을 세웠다. 신인 선수로는 처음으로 최고의 수비 능력을 갖춘 선수를 상징하는 '올 디펜시브 퍼스트팀'에 선정됐다. NBA 사무국은 22일(한국시간) 웸반야마가 99표 중 98표를 획득, 루디 고베어(미네소타 팀버울브스) 뱀 아데바요(마이애미 히트) 허브 존스(뉴오리올스 펠리컨스) 앤서니 데이비스(LA 레이커스)와 함께 NBA 2023~24시즌 최고의 수비팀에 선정됐다고 알렸다. 프랑스 출신 웸반야마는 올 시즌을 앞두고 열린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입성한 선수다. '킹' 르브론 제임스 이후 최고의 재능을 갖춘 선수로 평가받았다. NBA에서도 장신 센터급 신장(2m24㎝)을 갖췄지만, 풋워크, 스피드, 외곽슛 능력을 두루 갖췄다. 웸반야마는 정규시즌 출전한 71경기에서 평균 21.4득점, 10.6리바운드, 3.6블록슛, 1.2스틸, 3.9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윙스팬 2m43㎝ 압도적 피지컬을 앞세워 그야말로 '거미손'이라는 표현이 딱 맞는 플레이를 보여줬다. 블로킹은 압도적 1위였다. 2위가 2.4개다. 긴 팔과 민첩한 운동 능력으로 활용, 평균 스틸 1.2개를 해낸 것도 놀라운 일이다. 신인 선수가 '올 디펜시브 세컨드팀'에 선정된 사례는 5번 있었다. 카림 압둘 자바(1970년) 하킴 올라주원(1985년) 마누트 볼(1986년) 데이비드 로빈슨(1990년) 팀 던컨(1998년), NBA 역사를 대표하는 센터들이다. 하지만 웸반야마는 '퍼스트팀'에 선정됐다. 웸반야마는 이미 올 시즌 최고의 신인 선수를 수상했고, '올 루키 퍼스트팀'에도 이름을 올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5.22 09:41
배구

위기의 한국배구 구할 '한잘알' 외국인 감독들, 성적·세대교체 두 마리 다 잡는다

배구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페르난도 모랄레스(푸에르토리코) 여자 대표팀 감독과 이사나예 라미레스(브라질) 남자 배구 대표팀이 출사표를 냈다. 두 감독은 2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 지휘봉을 잡은 소감을 전했다. 라미레스 남자 대표팀 감독은 "한국 대표팀을 맡게 돼 영광이다. 남자 배구가 세계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모랄레스 여자 배구 대표팀 감독은 "한국 여자배구가 세계에서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했는지 안다. 여자 대표팀이 과거 좋은 성적을 냈던 자리로 돌아가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라미레스 감독은 브라질, 바레인, 파키스탄 대표팀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며 국제 배구에 대한 경험이 많은 지도자다.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는 파키스탄 대표팀을 이끌고 한국에 3-0으로 승리한 바 있다. 한국 대표팀을 상대하는 감독으로서 전문적인 분석을 바탕으로 국내 선수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국 배구를 잘 안다"고 말한 라미레스 감독은 "한국은 좋은 기술을 가져서 까다로운 팀이다"라면서도 "현대 배구는 미들블로커와 파이프(중앙 후위) 공격 활용이 중요한데 한국은 이걸 많이 사용 안 한다는 걸 알았다"라며 한국 남자배구의 단점을 지적했다. 라미레스 감독은 "한국 선수는 서브가 좋다. 현대 배구는 서브가 좋아야 승리할 수 있다. 조직력 훈련으로 약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살릴 생각에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푸에르토리코 대표팀과 다양한 리그에서 세터로 활약한 페르난도 모랄레스 여자대표팀 감독은 푸에르토리코 여자대표팀의 2020 도쿄올림픽 출전이 무산된 직후 코치에서 감독으로 승격, 세대교체로 인해 전력이 약화된 푸에르토리코 대표팀을 현재 세계랭킹 16위로 끌어올리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지난해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예선전에서는 4승 3패를 기록하며 선전했다. 여자 대표팀은 지난주부터 진천체육관에서 훈련을 소화 중이다. 모랄레스 감독은 "전술과 전략적으로 보완점이 있는 건 분명하다"라면서도 "(훈련을 통해) 특정 부분이 향상하는 모습을 확인했다"라고 전했다. 그는 "배구 외적으로 V리그 구단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와 같은 높은 수준의 국제 대회에서 성적을 내려면 구단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 뛰어난 선수를 선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 여자배구는 2020 도쿄 올림픽 4강 진출 이후 하락세를 거듭했다. 김연경과 양효진 등 주축 선수들이 은퇴 하면서 전력 누수가 생겼다. 후임 감독인 세자르 곤잘레스 감독도 세대교체에 실패했다. 하지만 모랄레스 감독은 푸에르토리코 대표팀에서 세대교체를 성공항 경험이 있다. 그는 "김연경을 비롯한 한국 여자배구 황금세대가 떠나고 못 한 건 공공연한 사실"이라며 "세대교체 시기에는 과도기가 필요하다"고 자기 경험을 공유했다. 이어 그는 "과도기를 잘 버티고 세대교체를 완성할 준비가 됐다. 스타플레이어 공백을 팀플레이로 채운다면 가능하다"라고 전했다. 남자배구도 세대교체에 나선다. 고교 졸업 후 이탈리아 1부 리그에 직행한 이우진(베로 발리 몬차)과 미들블로커 최준혁(인하대) 등 '비(非) V리거'를 선발한 것이 그 맥락이었다. 라미레스 감독은 "최준혁은 미들블로커로서 풋워크가 무척 좋다. 잠재력을 보고 선발했다. 이우진은 개인적으로 친분 있는 이탈리아 코치에게 물어봤는데, 아직 정식 1군 스쿼드에는 못 들어가도 열심히 연습하고 수준도 높다고 하더라. 직접 보고 싶은 마음에 불렀다"고 설명했다. 두 감독은 앞으로의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약속했다.여자배구 대표팀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5월 14∼19일),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5월 28일∼6월 2일), 일본 후쿠오카(6월 11∼16일)를 돌며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예선을 치른다. 여자 대표팀은 최근 VNL에서 승리 없이 27연패를 기록했다. 최근 두 시즌엔 승점도 없었다. 세계랭킹은 40위까지 떨어졌다. 모랄레스 감독은 "일단 세계랭킹을 올리는 게 목표다. 우리 선수 구성을 보면 그것보다는 좋은 자리에 있어야 한다. 랭킹을 올리고, 세계선수권대회와 아시안게임에서 높은 자리에 올라가는 게 목표다. 배구 외적으로는 '좋은 분위기'를 형성해서 오고 싶은 대표팀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라미레스 남자 대표팀 감독은 오는 6월 2일 바레인에서 열리는 아시아배구연맹(AVC) 챌린지컵에서 국제무대 데뷔전을 치른다. 라미레스 감독은 "올해 챌린지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서는 대표팀이 소집하면 좋은 팀 문화를 만들어가겠다"라고 했다.윤승재 기자 2024.04.25 15:14
프로야구

[IS 포커스] 그 많았던 한화 2루수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는 지난겨울 큰손이었다. 가장 큰 돈을 쓴 건 단연 '에이스' 류현진(37)이었다. 8년 동안 170억원을 안겼다.하지만 투자의 시작은 단연 안치홍(34) 영입이었다. 올 겨울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 중 한 명이었던 그에게 4+2년 최대 72억원이라는 거액을 안겼다.30대 중반을 향하는 안치홍이 최대 6년의 장기 계약을 받고, 72억원이나 되는 거액을 수령할 수 있는 건 그가 '올스타 2루수'이기 때문이었다. 데뷔 후 꾸준히 3할 안팎의 타율과 OPS(출루율+장타율) 0.8 안팎을 기록해 온 그는 수비 부담이 큰 2루수로 뛰면서 꾸준한 공격력을 겸비한 선수였다.그런데 한화는 안치홍을 2루수로 쓰지 않았다. 포지션을 완전히 전환한 건 아니지만, 1루수와 지명 타자로 쓰겠다고 했다.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귀국할 당시 최원호 한화 감독은 "안치홍의 경우 수비보다 공격 쪽에 더 기대를 걸고 있다. 144경기 전 타석에서 기용하려면 수비까지 부담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닐 거다. 안치홍은 채은성과 함께 1루수와 지명 타자를 중점적으로 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시엔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 한화엔 이미 2루수 카드가 있었기 때문이다. 2021년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던 정은원이 있는 데다 2023년 데뷔 시즌에 114안타를 때린 문현빈도 있었다. 최 감독은 캠프에서 세 선수를 비교한 결과 문현빈을 기용하겠다고 했다. 당시 최 감독은 "문현빈이 수비 폭이 더 좋다. 문현빈을 선발로 기용한다면 2루수로 활용하는 게 그의 장점을 살리는 방법이라고 판단했다"며 이라고 설명했다.3월 한화가 7연승을 달릴 때만 해도 이 선택은 옳았다. 문현빈은 3월 타율 0.346으로 활약했고, 안치홍은 페이스가 다소 늦었으나 중심 타자다운 활약을 선보였다. 카드도 더 많았다. 지난해 유격수로 수비력을 증명한 이도윤도 쓸 수 있었고, 공격력을 갖춘 김태연도 유틸리티로 활용 가능해 보였다.잘 풀릴 땐 모든 계획이 장밋빛으로 보이지만, 꼬이기 시작하면 모든 게 '오답'으로 바뀌는 게 야구기도 하다. 한화의 2루 플랜은 4월 들어 서서히 꼬이기 시작했고, 결국 24일 폭탄이 돼 터졌다. 수비 안정감과 타격 재능이 있다고 믿은 문현빈이 먼저 무너졌다. 몇 차례 득점 기회를 날린 후 흔들리더니 4월 타율 0.173을 기록하다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최원호 감독은 빈 2루 자리에 공격력을 갖춘 김태연을 선택했다. 대신 수비가 필요할 땐 이도윤을 기용할 것이라 예고했다. 최 감독은 24일 경기 전 "수비 쪽에서는 내야수 통틀어 이도윤이 풋워크나 포구 능력이 가장 좋은 선수다. 송구 강도가 황영묵보다는 조금 떨어지는 정도다. 수비를 강화해야 할 때는 이도윤이 출전하는 게 최선"이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그 수비가 24일 말을 듣지 않았다. 한화는 24일 KT 위즈전에서 에이스 류현진을 내고도 1-7로 대패했다. 류현진이 7실점(5자책)을 기록했지만, 류현진을 오롯이 탓하긴 어려울 정도로 수비가 흔들렸다. 3회 병살 플레이 실패를 시작으로 흔들린 한화 내야는 4회 내야 타구 처리 실패, 병살 플레이 실패 등 연달아 실책성 플레이를 터뜨리며 1이닝 4실점을 남겼다.특히 대부분 상황에서 2루수 김태연의 수비가 아쉬움을 남겼다. 김태연은 4회 KT 조용호의 땅볼 때 1루수 채은성과 함께 이를 내야안타로 둔갑시켰다. 채은성이 타구 처리하러 간 사이 김태연의 커버가 늦었다. 이어 안치영의 유격수 앞 땅볼 때는 황영묵의 토스가 높았고 김태연이 포구하지 못했다.모두 실책은 아니었다. 전문 2루수가 아닌 그에게 모든 책임을 지울 수도 없다. 벤치가 신속히 수비 강화를 선택했다면 결론이 달라졌을 수도 있다. 최원호 감독이 공언했던 '수비 강화 카드' 이도윤은 실점을 내줄 만큼 다 내준 5회에야 김태연 대신 2루에 들어섰다.한화가 이날 류현진의 승리를 위해 수비 강화를 고려했다는 걸 떠올리면 더 뼈아픈 선택이다. 한화의 이날 중견수는 42세의 김강민이었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올 시즌 타율 0.100에 그치고 있으나 수비력을 고려해 기용한 카드였다. 그런데 정작 폭탄은 내야에서 터졌다.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참사였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25 10:41
프로야구

레전드 가르침, 유소년 선수에 전수 완료...2024 KBO Next-Level Training Camp 성료

프로야구 레전드들이 유소년 선수들을 지도하는 2024 KBO 넥스트 레벨 캠프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한국야구위원회(KBO)는 6일 "부산광역시 기장군에서 리틀야구/U-12 우수선수들을 대상으로 지난 1월 20일부터 진행된 제1,2차 ‘2024 KBO Next-Level Training Camp’가 오늘 18일간의 일정을 마치며 종료했다"고 전했다.이번 캠프에서는 유소년 선수들의 야구 기본기 습득 및 기술 향상을 위해 KBO 재능기부위원 7명이 지도자로 참가했다. 장종훈 감독과 김용달 타격코치, 윤학길, 차명주 투수코치, 강성우 배터리코치, 류지현, 장원진 수비코치가 선수들을 지도했고 자신들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수했다.장종훈 감독은 T-Bar 훈련을 통해 선수들에게 스윙 기본기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김용달 코치는 야수들의 타격 모습을 촬영한 후 키네마틱시퀀스를 중심으로 선수들과 함께 1대1로 문제점을 분석하고 개선할 점에 대해 피드백하는 시간을 가졌다.윤학길, 차명주 코치는 스로잉 프로그램을 통해 피칭 기본기를 중점적으로 지도했고, 1루 베이스 커버, 더블 플레이 수비, 번트 수비 등 구체적 상황에 대비한 수비 훈련도 함께 실시했다. 또한 투구 모습을 촬영한 후 동작연결분석을 활용해 선수들과 함께 투구 자세에 대해서 분석하고 논의했다. 또한 류지현, 장원진, 강성우 코치는 수비 시 기본자세, 풋워크, 송구 동작, 타구 처리 플레이 등 포수/야수 수비 전반을 집중 교육하며 유망주 선수들의 기본기 형성을 위해 노력했다.캠프 기간 동안 오전 훈련시간에는 전문 트레이너를 초빙해 성장기 유소년 선수들의 신체를 야구에 적합하게 발달시키기 위한 피지컬 트레이닝을 진행했다. 그 밖에도 부상 방지, 야구 심리 등의 기본 교육과 부정방지, 학교폭력 예방 등의 인성교육도 실시하여 선수들이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왔다.2차 캠프에 참석한 이현기(서울역삼초) 선수는 "실력이 뛰어난 또래 친구들과 함께 하면서 좋은 자극이 됐고, 레전드 코치님들께 레슨 받을 수 있어서 너무 영광이었다. 특히 영상 분석을 통해서 코치님과 제 타격폼을 리뷰하면서 장단점을 파악해보는 시간이 너무 좋았고, 학교에 돌아가서도 알려주신 부분을 열심히 연습해서 훌륭한 선수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선수들을 총괄 지휘한 장종훈 감독도 "Next-Level Camp가 어느덧 3년차에 접어 들면서 선수들이 겨울방학기간을 이용해 시간을 알차게 보내고, 많은 것을 얻어갈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된 것 같다. 캠프를 준비해주신 KBO와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체육진흥공단 관계자 여러분께 다시 한번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캠프가 지속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의 후원으로 진행된 이번 캠프는 부산 기장군이 기장-KBO 야구센터 내 리틀-소프트볼 구장과 기장군국민체육센터 내 실내체육관 등 훈련시설 일체를 제공하였으며, 동아오츠카는 '유소년 셀프 컨디셔닝 프로그램' 교육을 실시하여 선수들의 스포츠사이언스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수분 보충을 위한 물과 포카리스웨트를 지원했다.유소년 선수 육성을 위한 KBO의 핵심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은 KBO Next-Level Training Camp는 2월 12부터 29일까지 전라남도 해남군에서 U-15 / U-16 우수선수를 대상으로 제3,4차 캠프를 진행한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2.06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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