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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의 이대성도 도전을 외친다 “무조건 증명해 내겠다”

일본 B리그 시호스즈 미카와 유니폼을 입게 된 이대성(33)이 다시 한번 ‘도전’을 외친다.이대성은 2일 서울 서초구 힐튼 가든 인 서울 강남에서 출국 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과 마주했다.이대성은 지난 시즌 대구 한국가스공사에서 51경기 평균 32분 10초 출전 18.1점 3.1리바운드 4.1어시스트 3점슛 성공률 31.2%를 올렸다. 3점슛 성공률이 예년에 비해 떨어졌지만, 2년 연속 국내 선수 득점 1위에 오르며 국가대표 가드다운 활약을 이어갔다. 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FA) 신분이 된 이대성은 다시 한번 ‘도전’을 외쳤다. 그의 시선이 향한 곳은 해외였다. 당초 호주(NBL) 일본(B리그) 등 진출을 타진했던 이대성은 지난 5일 시호스즈 미카와와 1년 계약을 맺었다. 한국 선수로는 양재민(24·우츠노미야 브렉스)에 이어 두 번째로 B리그 무대를 누비게 됐다.이대성의 커리어는 여전히 도전의 연속이다. 중앙대 시절 중퇴 후 NCAA 디비전2 브리검영대에서 1년간 뛴 경험이 있고, 2017년 울산 현대모비스 시절에도 G리그에 도전하는 등 꾸준했다. 그는 지난 5월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아직 KBL에서 이루지 못한 것도 많고 부족함이 많으나 제 인생에서 마지막으로 도전할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면서 팬들에게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이대성은 이날 취재진과 마주해 “해외 진출에 대한 생각은 지난 시즌 시작 전부터 했다”면서 “김효범 코치님, 강성우 박사님과 시간을 보내며 선수로서 더 성장할 방법을 찾았다. 객관적인 상황에서, 더 발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축적됐다. 본질은 스스로의 성장, 더 나아지고 싶다는 나의 마음에 있다”고 강조했다.이대성은 개인 통산 세 번째 도전에 나선다. 이번에는 그 전과 달리 가족들과도 함께다. 그 역시 “이번 결정을 내리는 데 시간이 필요했다”고 돌아보며 “처음에는 별 얘기를 안 하더라. 그래서 시간이 지난 뒤 ‘너도 내 2번의 도전에서 나온 성취나 결과가 보이지 않냐고’ 되물었다. 와이프가 ‘전혀 안 보인다’고 답했다”고 웃었다. 이어 “그러면왜 믿어주냐고 물어보니 ‘이대성이란 사람은 딸과 내가 울어봤자 갈 사람이라 그냥 믿는다’더라. 이런 믿음을 기반으로 농구 선수로 계속 활약하는 것 같다. 가족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B리그 진출을 앞둔 이대성이지만, 그의 동기부여는 여전히 넘친다. 취재진이 ‘지금도 더 높은 리그에 대한 욕심이나 동기부여가 있는지’에 대해 묻자 “더 나아지겠다는 전제 하에, 단 1초의 고민도 없이 도전하겠다”고 힘줘 말했다.한편 이날은 이현중(일리와라 호크스)의 기자회견이 예정된 날이기도 했다. 이대성은 기자회견 말미에 “사실 오늘 (이현중이랑) 최준용까지 함께 (출국 기자회견을) 할 줄 알았다. 최준용 매번 ‘저도 한다면 하는 사람이다’ ‘나에겐 꿈이 있다’고 자주 얘기했는데 준용이는 어디있나?”면서 “내년에는 준용이도 이 자리에서 본인의 포부를 밝히길 바라는 바람을 덧붙이겠다”고 웃었다. ▲ 다음은 시호스즈 미카와 이대성과의 일문일답.-어떤 과정을 통해 일본을 택하게 됐는지사실 해외 진출에 대한 생각은 지난 시즌 시작 전부터, 트레이드 전 시점부터 개인적으로 결정을 했다. 개인적으로는 오리온(현 소노 스카이거너스)로 오며 김효범 코치님, 강성우 박사님과 시간을 보내면서 선수로 더 성장할 방법을 찾았다. 그리고 객관적인 상황에서, 더 나은 환경에서 발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길게 축적됐다. 호주, 일본 등 플랜 A,B로 준비를 했는데, 상황이 어쨌든, 일본이 가장 좋은 선택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그 본질은 스스로의 성장, 더 나아지고 싶다는 나의 마음에 있다. 큰 어려움 없이 미카와와 계약한 것 같다.-라이언 리치먼 감독과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일단 호주 팀 하고도 협상을 이어가고 있었고, 일본의 두 팀과 협상 중이었다. 미팅을 나누면서 확신을 가졌다. 각 구단에서 약속한 부분이 있었다. 보통 출전 시, 팀에서의 환경, 전술, 이런 부분을 어필을 많이 하곤 한다. 리치먼 감독님께선 딱 하나 약속해 줬다. 외국인선수가 3명, 뛸 수 있는 건 2자리 밖에 없는데 누구보다 객관적인 시선으로 경쟁할 기회를 주겠다고 했다. 다른 팀에선 출전 시간이나, 메인 볼 핸들러 같은 제시도 있었다. 그런데 프로 생활 해보고, 지금까지 시간 보내면서 얻은 경험으론, 내게 필요한 건 경쟁의 기회다. 나머진 선수가 채우는 거다. 나는 채우는 부분에 있어서는 자신이 있는데, 감독님이 마침 경쟁 얘기를 해주셨다. 나는 이 팀과 함께한다면, 해외 진출의 본질, 더 나아지고 성장할 기회를 완벽하게 채울 수 있겠구나 하는 확신을 얻어 결정을 내렸다.-일본과 1년 계약을 맺었다. KBL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다시 한번 더 증명해야 입장이다. 이어 금전적 손해 감수하는 이유가 있는지커리어를 이어가며 성취하고 성장하면서 느낀 부분이, 안정적인 부분과 성장은 거리가 멀다. 올해 증명하지 못하면 안 되는, 선수생활이 끝이 나는 이런 벼랑 끝 상황들이 성과를 만들어 내고 성취를 만들어 내더라. 오히려 저는 그런 상황들이 더 저의 성장에 부합하고, 도움이 되겠다라는 확신이 있다. 리스크같이 보이는 부분들이 오히려 큰 기회로 보고 있다. 매우 감사한 마음 갖고 있다. 증명을 못 해내면 끝이기 떄문에, 무조건 해내기 위한 방법을 찾아내겠다.-1년 만에 컴백할 가능성도 있나?맞다 아니다라고 말하기엔 어려운 부분이다 인생이 생각대로 되는 건 없더라. 얘기 드리고 싶은 건 할 수 있는 선에서 최대한 오래, 더 성장해서 더 높은 객관적인 상황에서 이대성이란 선수가 어떤 레벨의 선수인지 알아보기 위해 해외로 향했다는 것이다. 최대한 오래 남아 보겠다.-일본에서 은퇴할 생각도 있는지마지막에는 한국에 들어와야 하지 않을까-비시즌 수술을 했다고 들었다. 현재 몸 상태와 재활 진행 상황은 어떤지12월경 주상골 골절을 입었다. 그보다 전부터 나쁜 상태였는데 통증이 너무 심해져서, 병원에 갔더니 괴사가 된 상태였다더라. 시즌 끝나고 수술했다. 골반 뼈를 이식해서, 나사를 고정하는 수술을 했다. 재활 경과는 매우 좋다. 지난주부터 3점슛을 시도하고 있다. 7개월 동안 쏘지를 못했다. 미드 레인지도 통증을 앓고 쐈는데. 최근에는 건강하게 3점슛을 쏘고 있다. 건강적인 부분에선 재활도 잘 되고 있고. 다음 시즌에선 큰 문제 없을 것 같다.-2011년, 2017년에 이어 세 번째 도전이다. 실력가 마음가짐이 차이가 있을 것 같은데중앙대 시절 이후 6년 주기로 나가게 되더라. 2011년에서 하와이에서 많이 배웠고, 이것이 2017년 G리그 기회 얻을 수 있었던 시간으로 이어진 것 같다. 이어 또 6년의 시간이 앞으로의 결과를 만들어 내고 기회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 두 번의 과정 속에서 얻은 결과, 성취감, 확신, 신념들이 이번 세 번째 도전을 만들었다. 물론 2017년, 2011년에 비하면 많이 성장한 것 같다. 이번 해외 진출은, 지금이야 말로 내가 어떤 농구 선수인지 객관적으로 알고 싶다는 의미가 강하다. 그렇기에 더더욱 의미 있다.-새로운 팀에서 어떤 역할을 맡게 될지, B리그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는새로운 환경에서 농구 하는게 쉽지 않다. 현대모비스에서 오랜 시간 있으면서도, KBL에서 즐겁고 편안하게 뛰었는데 KCC로 트레이드 되고 뛸 때 힘들었다. 가스공사에서도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했다. 일본에서도 어려울 부분이 있을거라 전망한다. 화려한 결과, 이런 것들을 기대하고 있진 않다. 생각대로 안되니까.. 그래도 최우수 선수(MVP)급에 맞는 활약을 하고 싶다. KBL에서 했던 것보다 나은 실력을 보여드리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농구선수로서 더 높은 레벨의 모습. 제 본질은 더 나은 농구선수가 되는 것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그렇기에 올여름 누구보다 스스로에게 떳떳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어떤 결과로 증명이 될진 모르겠지만 말이다.-최근 미드 레인지 플레이에 강점을 보여줬다. 일본에선 어떤 부분을 더 성장하고 싶은지현대모비스에선 우승했을 때 제 무기가 3점슛이었다. 얼리오펜스, 드래그 스크린 등등 전술을 통해서 말이다. 근데 일각에선 일관성이 없다고 얘기를 해주더라. 그래서 미드 레인지를 배워 플레이스타일에도 변화가 생겼다. 다음 목표는 플로터다. 일단 김효범 코치님한테 미드 레인지 배워서 자부심이 넘친다. 나는 국내 누구보다도 높은 레벨을 구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단언컨대 나보다 땀 흘린 선수는 얼마 없다. 결과를 낸 사람도 손에 꼽는다고 본다. 나는 그리고 그 다음 단계를 본다. 코치님께 이번 여름 플로터를 배우고 싶다고 얘기했다. 최근까진 미드 레인지에만 몰두해서 전혀 몰랐는데 이제 새롭게 배우고 있다. 미드 레인지를 기반으로 한 제 경기력에 플로터가 추가된다면 또 다른 리듬이 생길 것이고, 더 나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한다. -과거의 도전과 다르게 가정이 있다. 가족들의 생각은처음 해외 진출한다고 했을 때 결정 내리는 데 있어서 이전의 두 번의 도전과는 다르게 시간이 필요하더라. 익숙하고 안정적인 것들을 내려놔야 했으니까. 와이프한테 얘기했다. 위의 이유로 해외 진출을 하고 싶다고. 그런데 별 얘기를 안 하더라. 그래서 시간이 지난 뒤 다시 물어봤다. ‘너도 내 2번의 도전에서 나온 성취나 결과가 보이지 않냐고’. 그랬더니 와이프가 하나도 안 보인다더라. 그러면 왜 믿어주냐고 하니까 ‘이대성이란 사람은 딸이랑 내가 울어봤자 갈 사람이라 그냥 믿는다’고 말했다. 그 믿음을 기반으로 농구선수로 활약한 거 같다. 와이프와 가족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 전하고 싶다.-일본 생활 시 구단에서 지원해 주는 것이 있는지집은 제공을 해줘서 가족들하고 같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가족들과 보낼 시간이 많아졌다. 딸이 커가는 모습을 한순간도 놓치고 싶지 않다. -B리그 외국 선수도 많고, 환경적으로 다른 게 많다. 스스로 좀 준비하거나 생각하고 있는 점은더 땀이 많이 흘리고, 간절한 사람, 배고픈 사람이 이기더라. 모비스에서도 유재학 감독님이 간절한 선수가 이긴다고 했다. 그 한마디로 계속 배우고 성장해 온 것 같다. 그게 진리인 것 같다. 기본적인 얘기 같지만 말이다. 지금도 그 어떤 선수보다 땀을 흘리고 있고, 더 강하고 유연하며 굳건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는 자부심이 있다. 이런 부분이 결국에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지난시즌 미카와의 경기를 보면 볼 배분 문제가 있을 수 있을 거 같은데원점에서 적응하고 경쟁하는 것이다. 미카와는 일본 최고의 명문이라 들었다. 최근에 성적이 조금 부진한 편이라 들었고, 이제는 새로운 감독과 새 시대를 맞이했다. 이전에 어떤 농구를 했는지는 중요치 않다. 그 안에서 결국 만들어야 한다. 농구라는 게 신기하다. 결국 농구 제일 잘하는 선수 손으로 공이 가더라. 그 안은 전쟁터인데 준비가 안 돼 있으면 공이 안 간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에서 모든 선수가 유기적으로 하지만 결국 슛은 커리가 쏜다. 물론 의도된 부분도 있겠지만, 애초에 시작점에서는 공이 제일 잘 하는 사람손으로 간다. 가서 어떤 방식이든 공격이든, 수비든 팀이 이기는데 많은 에너지를 쓰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결국 공은 승리를 가져다줄 저한테 오지 않을까. 그런 마음가짐으로 준비하고 있다.-호주리그가 플랜 A라고 들었는데, 혹시 지금도 더 높은 리그에 대한 욕심이나 동기부여 있나물론이다. 그전에 내가 KBL에 대한 아쉬움을 내비치지 않았나. 돌이켜보면 무한한 기회를 준 KBL이라는 환경 덕분에 내가 성장할 수 있었다. 과거 아쉬움은 자식들이 떼쓰는 느낌이었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KBL에 감사한 마음뿐이다. 지금은 더 나아가고 싶다는 게 본질이기 때문에, 선택지가 놓여있는 순간이라면 그게 호주든 유럽이든 여러 선택을 할 것이다. 더 나아지겠다는 전제하에, 단 1초의 고민도 없이 도전하겠다. -스스로 생각하는 만족할 만한 성장한 자신의 모습은대학교-KBL을 통해 사회에 들어오다 보니 정해진 관념, 가치가 많더라. 이전에 훌륭한 분들이 만들어 놓은 시스템이다. 근데 우리나라 자체가 다양성 존중이 약한 부분이 있지 않나. 저는 그런 기준이 아니었다. 내 기준과 목표는 은퇴하는 시점까지 후회하지 않는 게 목표다. 은퇴하는 순간, 제가 가진 결과들로 그 전의 커리어가 재해석될거라 생각한다. 중앙대 나왔을 때 전부 나보고 정신이 이상하다고 했다. 문제가 있다면서 말이다. 가드를 하겠다고 대학교를 나와버렸으니까.. 그 당시엔 대학교 말이 맞았다. 그런데 지금 돌이켜보면, 그 선택이 국가대표 주장, 우승 반지 3회로 이어졌다. 그때 그 선택이 지금의 이대성를 만들었다. 선수 은퇴 시점에 모든 결과가 재해석되고 의미 부여될 것이기 때문에, 이 마음 계속 가져갈 것이다. 끊임없이 성장하고 성취하는 게 목표다. 표면적인 우승, MVP 수상보다 제가 더 납득 돼야 한다. 마지막까지 후회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도록 노력 중이다.-KBL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서, 많은 관심 받았을 거 같은데팬들이 응원 너무 많이 해주셔서 저의 도전을 봐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 꼭 전하고 싶다. 9,10년 KBL 있었는데, 다 감사한 시간들이었던 것 같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님도 너무 감사하고, KCC 전창진 감독님과의 시간도 다 배울 수 있는 시간이자 큰 기회였다. 강을준, 유도훈 감독님 어느 한 분 소중하지 않은 인연이 없었다. 함께한 동료 모두도 마찬가지다. KBL, KBL 팬, 함께한 동료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궁극적인 목표가 있을까저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 결국 제가 행복하려 하는거고, 이해하고 깊어질수록 삶이 더 행복해 진다고 느끼고 있다. 이번 해외진출을 토대로, 저와 대화할 시간이 많아질 거고, 저에 대해 더 알아갈 기회로 삼고 싶다. -후배들도 많이 도전할 거라 보는가예전에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다. 야구의 류현진, 박찬호, 추신수 선배, 축구의 손흥민, 박지성 선배처럼 멋진 사람처럼 말이다. 근데 지나고 보니까. 그것과 행복은 거리가 멀더라. 희망하는 부분은, 제가 해외 진출을 하고, 그에 맞는 성과를 내고 못내고를 떠나서 다음 선수들에게 선택지가 늘었으면 좋겠다. 어떤 선택의 순간에 해외 진출이라는 선택지가 생긴다면 삶에 여유가 있을 수 있다. 실패가 실패가 아닌 그런 상황이 만들어질 수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저도 일본에서 잘했으면 좋겠다. 선수들의 운신의 폭이 늘어나기 위한 계기가 됐으면 하는 마음도 있다.끝으로 한 마디만 더 하겠다. 사실 오늘 (이현중이랑) 최준용까지 세 명이서 (출국 기자회견을) 할 줄 알았다. 최준용 매번 ‘저도 한다면 하는 사람이다’ ‘나에겐 꿈이 있다’고 얘기하길레 “그래 네가 할 수 있을거라 생각해”라고 말했는데 준용이는 어디있나? 태릉에 가서 감독님과 즐거워 보이던데.. 내년에는 준용이도 이자리에서 본인의 포부를 밝히길 바라는 바람 덧붙이겠다. 서초=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 2023.08.02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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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승장] '16연승' 전희철 감독 "김선형, 워니 어떻게 막냐고요? 플로터 쏘면 못 막아요"

"김선형과 자밀 워니에게 어떻게 '몰빵'시킬지 선수들과 연습했다. 오늘 선수들이 90% 이상 해줬다."서울 SK가 정규리그 6라운드부터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까지 16연승을 질주했다. 미디어데이 예고했던 김선형과 워니 중심의 몰빵 농구가 챔프전에서도 통했다.SK는 25일 안양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KGC와 2022~23 프로농구 정규리그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 77-69로 승리를 거뒀다. 디펜딩 챔피언이지만 정규리그 3위였던 '언더독' SK가 정규리그 챔피언 KGC에 먼저 일격을 날린 셈이 됐다. 역대 챔피언결정전 1차전 승리 팀 중 72%가 최종 우승을 손에 넣었다.안영준(상무)과 최준용(부상)의 공백으로 미디어데이 때부터 워니와 김선형에게 공격을 '몰빵'하겠다고 외쳤던 전희철 감독의 전략이 통했다. 이날 김선형은 22점 12어시스트를, 워니는 23점 10리바운드를 기록해 팀을 쌍끌이했다. 두 사람 모두 주 무기 플로터로 KGC의 골밑 수비를 무력화하며 이날 승리의 주역이 됐다.경기 승리 후 취재진과 만난 전희철 감독은 "수비에 많은 변화를 주지는 않았다. 렌즈 아반도 상대 더블팁 등 디테일한 부분만 연습했다"며 "공격에서는 선형이와 워니에게 어떻게 몰빵할 것인지 연습했다. 오늘은 선수들이 그 부분에서 거의 90% 이상을 잘 해줬다. 아반도를 4점으로 묶었던 것도 처음"이라고 기뻐했다.이날 SK는 평소 '플로터 장인'으로 불리는 워니뿐 아니라 김선형도 적극적으로 플로터를 구사했다. 전희철 감독은 "플로터가 좋아지면서 김선형의 어시스트 개수가 많아졌다. (김선형의 이전 주 무기인) 레이업을 들어가려면 속도가 굉장히 빨라야 제치고 들어갈 수 있다. 그런데 플로터는 한 타이밍을 뺏으면서 가기에 패스할 수 있는 순간적인 리듬을 찾을 수 있다"며 "패스길에 눈을 뜨다 보니 플로터도 더 자연스럽게 나온다"고 했다.워니에 이어 '플로터 장인'이 둘이 되니 전희철 감독의 마음은 더 든든해졌다. 전 감독은 "기자분들이 워니와 김선형과 2대2는 어떻게 막아야 하냐고 물으신 적이 있다"며 "알아도 말씀드릴 수 없어 말씀은 못 드렸다. 그런데 플로터를 저렇게 던져버리면 막을 수가 없다. 워니가 기본적으로 나와 연습할 때도 10개를 던지면 10개를 다 넣은 적도 있고 20개 넘게 성공한 적도 있다"고 했다. 또 "선형이의 플로터로 파생되는 공격 기회까지 잘 살리고 있다. 상대 입장에서 맥이 빠지고 우리는 사기가 올라간다"고 전했다.전 감독은 "원정에서 1승 1패만 해도 성공이라고 생각했는데, 1차전부터 이겨서 정말 좋다. KGC도 2차전을 단단히 대비할 것이다. 우리도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안양=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4.25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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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올해도 득점 1위...'플로터 마스터' 워니 "MVP보다 팀 승리 우선"

지난해도, 올해도 프로농구 최고의 외국인 선수는 한 명이다. 서울 SK 자밀 워니(28·1m99㎝)가 특유의 플로터를 이용해 2년 연속 득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워니는 지난 18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22~23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 안양 KGC와 원정 경기에서 40분 풀타임을 뛰며 32점 12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 종료 직전까지 접전을 펼쳤던 SK는 워니의 활약 덕에 82-81 승리를 거뒀다. 워니는 리그 최고의 외국인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힌다. 2019~20시즌 SK에 입단한 후 3시즌 중 2시즌 외국인 선수 MVP(최우수선수)를 수상했다. 기복도 있었다. 2년 차였던 지난 2020~21시즌 코로나19로 어머니와 가장 친했던 친구가 세상을 떠났다. 흔들리는 멘털에 체중이 불고 경기력도 떨어졌다. 그러나 전희철 감독 부임 후 마음을 다잡았고, 리그 최고의 스코어러로 돌아왔다. 지난해 평균 22.1점으로 리그 1위를 기록했던 그는 올 시즌 역시 23.1점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워니의 주 무기는 플로터다. 오버핸드로 공을 띄워 포물선을 그리며 떨어지는 슛이다. 일반적인 슛과 달리 천천히 떠올라 림 안으로 들어간다. 보통 장신이 아닌 가드 포지션 선수들이 많이 구사한다. 한국 프로농구에서는 장신인 워니가 골 밑을 돌파한 후 시도하는 플로터는 상대가 막기도 힘들고, 적중률도 높다. 상대 외국인 선수들은 SK 에이스인 워니를 마크하다 천천히 들어가는 플로터에 허탈감까지도 느낀다. 정작 워니는 플로터 구사를 두고 겸손하게 답했다. 워니는 “대학 졸업 후부터 플로터를 많이 연습했다. (미국 리그에는) 나보다 큰 선수들이 많아 익혔다”며 “생각만큼 어려운 기술은 아니다. 며칠 전 체육관에서 내 아내도 해내더라. 덩크를 즐기는 선수도 있고 선수마다 차이가 있다. 난 플로터를 구사하는 게 재밌다”고 했다. SK는 지난해 통합 우승을 이루고도 정규리그에서 KGC에 1승 5패로 절대적인 열세를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반대다. SK가 중위권에 머무르는 반면 KGC는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전날 경기 분위기도 달랐다. KGC가 수원 KT를 89-77로 꺾고 온 것과 달리 SK는 고양 캐롯에 84-106으로 참패했다. 프로농구 역대 공동 3위에 해당하는 3점 슛 21개를 허용한 '기록적인' 경기였다. 전희철 감독도 경기 전 "어제 3점 슛 21개가 성공하는 걸 코트에서 쳐다보고 있었으니 우리 선수들도 얼마나 황당하겠나. 선수들이 오늘 아침까지도 (충격에) 멍해 있더라"라며 "나도 잠을 못 잤다. 머릿속에서 3점 슛 21개가 계속 들어갔다"고 전했다. 승부처에서 워니의 힘이 컸다. 자신의 득점뿐 아니라 상대 에이스인 오마리 스펠맨 견제도 성공했다. 파워를 갖춘 플레이와 슛까지 갖춘 스펠맨은 워니에 버금가는 외국인 선수로 꼽힌다. 이날 두 선수의 1대1 매치는 워니의 승리로 끝났다. 워니는 외곽 위주 플레이의 스펠맨을 상대로 집요하게 골 밑에서 훅 슛과 페이드 어웨이 슛을 성공시켰고, 팀의 골 밑도 든든하게 지켰다. 매치업에서 밀린 스펠맨은 이날 14득점, 야투 성공률 17.4%로 부진했다. 워니는 경기 후 “어제 경기에서 잘하다가 흐름이 꼬이면서 무너진 점이 아쉬웠다. 오늘은 그러지 않기 위해 선수들이 집중력을 잘 유지했다”며 “난 항상 코트 위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 감독님도 그렇고 (2옵션 외국인) 리온 윌리엄스도 그 부분을 잘 이해해준다. 내 경쟁심이 얼마나 강한지를 알아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스펠맨과 매치업에 대해 워니는 "스펠맨과 서로 존중하는 사이다. KGC는 1위 팀이고 스펠맨은 그곳의 구성원이다. 매치업을 자주 했기 때문에 서로 잘 알고 있다. 그가 잘하는 걸 막으려고 노력했다”며 “스펠맨에게는 알고도 막을 수 없는 부분들이 있지만, 최대한 막으려고 했다. 스펠맨도 그랬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니는 올 시즌 후 3번째 외국인 선수 MVP도 기대해볼 만하다. 그는 “아직 수상을 언급하기는 이른 것 같다. 지금은 그저 열심히 해서 승리에 공헌하는 게 우선이다. 하루하루 발전하는 게 내 최종 목표다. 그 부분에 신경 쓰다 보면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2.19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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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니 기량 절정 오른 SK, 연승가도 멈출 줄 모른다

프로농구 서울 SK의 질주가 멈추지 않고 있다. 1옵션 외국인 선수 자밀 워니(28·1m99㎝)의 기량도 절정에 올랐다. SK는 24일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1~22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 4라운드 홈 경기에서 대구 한국가스공사에 97-87로 승리했다. 한국가스공사 상대 올 시즌 4전 전승을 이어갔고 연승가도를 9연승으로 늘렸다. 다음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10연승과 함께 4라운드를 전승으로 마치게 된다. 그야말로 역대급 분위기다. SK의 9연승은 2012~13시즌 이후 9년 만이다. 프랜차이즈 스타 김선형은 경기 후 “요즘 질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이 계속 든다”며 “그만큼 자신감이 있으면서도 자만하지 않으면서 오늘 경기도 뛰었다”고 전했다. 이전 SK의 전성기 시즌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9년 전 9연승 순간에도 있었던 김선형은 “당시와 차이는 외국인 선수”라며 “당시 애런헤인즈는 내·외곽을 가리지 않는 올 라운드 플레이어였다”라며 “반면 워니와 리온 윌리엄스는 함께 포스트를 굳건하게 책임지고 있다”고 비교했다. 김선형이 손을 들어준 건 현재의 SK였다. 그는 “확실히 농구는 높이 싸움”이라며 “워니와 윌리엄스가 안쪽을 막아주고 외곽까지 터지면 (상대가) 막을 수 없는 생산성이 나온다”고 칭찬했다. 실제로 SK의 선두 수성에는 워니의 비중이 상당하다. 올 시즌 프로농구 3년 차인 워니는 평균 득점 22.8점으로 리그 득점 2위를 달리고 있다. 선두가 22경기 출장에 그친 앤드류니콜슨(한국 가스공사)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올 시즌 득점 1위에 가깝다. 워니 개인으로도 의미 있는 부활이다. 데뷔 첫해 평균 20.4점 10.4리바운드로 외국인 선수 MVP(최우수선수)상을 수상했던 그는 2년 차 때 17.7점 8.6리바운드로 부진했다. 모친상과 체중 조절 실패로 부진했고, 문경은 당시 감독과도 갈등을 일으켰다. 반면 올 시즌엔 절정의 기량을 되찾았다. 25일 경기에서도 워니의 활약은 독보적이었다. 35분 23초 동안 뛰면서 37점 1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특히 승부처였던 3쿼터에만 19점을 몰아치며 개인 한 쿼터 최다 득점 기록을 경신했다. 올 시즌 프로농구 한 쿼터 최다 득점 타이기록(라숀 토마스, 이관희)이기도 하다. 주 무기 플로터를 자유자재로 구사했고, 막강한 힘과 높은 신장을 이용해 한국가스공사의 림을 폭격했다. 워니는 경기 후 “한국가스공사에 니콜슨, 김낙현, 두경민 같은 좋은 선수들이 많아 3점 슛을 많이 맞았다”면서도 “하지만 우리가 더 뭉치고 터프하게 경기한 덕분에 이긴 듯 하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어 “한국 무대 1년 차 때는 적응기였지만, 상대도 날 모르니 기록이 잘 나왔다. 2년 차 때는 여러모로 악재가 많았다”며 “올 시즌에는 우리 팀은 물론 상대 선수들 성향을 파악해가면서 뛰어 잘 되는 것 같다”고 최근 활약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9연승을 질주한 SK는 다가오는 29일 서울 삼성전에서 10연승과 함께 4라운드 전승에 도전한다. 삼성은 최근 원정 17연패, 천기범의 음주운전 사건에 지난 24일에는 겹치며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차승윤 기자 cha.seunyoon.joongang.co.kr 2022.01.25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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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희진 삼성화재 감독 "연습 때 선수들 리듬 너무 좋았다"

현대캐피탈전 5연패에서 벗어난 고희진 삼성화재 감독이 연승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삼성화재는 1라운드를 3승 3패로 마쳤다. 2라운드 첫 경기에선 졌지만, 지난 13일 현대캐피탈을 이기고, 반전에 성공했다. 현대캐피탈전 5연패를 깨트리는 의미있는 승리였다. 삼성화재는 16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OK금융그룹과 시즌 두 번째 대결을 펼친다. 1라운드에선 OK금융그룹이 세트 스코어 3-1 승리를 거뒀다. 삼성화재 출신인 레오에게만 27점을 줬다. 이번 경기 승리로 OK금융그룹전 9연패 탈출을 노린다. 고희진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사실 경기가 끝나면 알아서 연패 사슬이 끊기는 것이다. 뭔가 의미를 부여하니까 부담이 되는 것도 같다. 한 점 한 점 연습했던 것을 경기에 보여주면 된다"고 했다. 이어 "사실 연습과정에서 어제, 오늘 선수들 리듬이 좋다. 감독으로서 자신감이 붙을 정도로 좋았다. 연습 때 모습이 나온다면 레오가 아무리 잘 해도 이길 수 있다"고 했다. 삼성화재는 최근 강행군을 치르고 있다. 10월 29일 KB손해보험전 이후 17일 동안 6경기째를 하고 있다. 고희진 감독은 "주전 선수들은 경기하고 나면 관리를 하고 있다. 다만 주전 외 선수들은 훈련이다. 훈련이 답이다. 아마추어도 아니고 프로니까 훈련을 게을리하면 안 된다"고 했다. 삼성화재는 라이트 러셀, 레프트 황경민이 붙박이로 나서고 있는 가운데 레프트 한 자리는 여러 선수가 돌아가며 뛰고 있다. 지난 현대캐피탈전에선 정성규가 서브 에이스 6개를 터트리며 16점을 올렸다. 고 감독은 "윙스파이커 네 명이 꾸준히 훈련을 했다. 정성규가 너무 잘 해주고 있다. 서브와 공격이 워낙 좋은 선수고, 리시브도 버텨주고 있다. 정성규가 한 자리를 차지할 것 같지만 다른 선수들도 자극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한 명이 자리를 잡아주면 좋다. 선수들이 열심히 해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대전=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안우재. 서브를 스파이크 서브 구사안해서 그렇게 보일 수 있다. 속공이나 블로킹은 지난시즌보다 좋아졌다. 센터로서 본연의 모습이 나오고 있다. 어깨가 조금 안 좋은 부분이 있기 떄문에 상태가 더 좋아진다면 강서브를 때릴 수 있을 것. 센터로서 좋아지는 모습 보여서. 수치로 나오지 않는 부분이 있따. 센터는 속공 타이밍으로 상대센터 잡고. 유효블록. 블로킹 몇점 공격 몇점보다는 희생, 헌신. 안 보여주는 부분. 안우재 선수가 이해를 잘 하고 있다. 1라운드 때는 감독이 부족했다. 상대 플로터 서브에 흔들린다고 그걸로 승부를 보려다 돌이켜보면 패인. 우리 서브만 교체 서브도 많이 준비되어 있다. 승부를 보겠다. 2021.11.16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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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 집안싸움? 여자부 '서브퀸' 경쟁 흥미 UP

'배구 여제' 김연경(33·흥국생명)이 V리그 개인 통산 3번째 '서브 퀸' 등극을 노린다. 대항마는 팀 동료 김미연(29·흥국생명)이다. 김연경은 2020~21시즌 출전한 19경기에서 공격 성공률(공격종합) 47.41%(21일 현재)를 기록하며 이 부문 1위에 올라 있다. 득점, 오픈(이하 공격), 퀵오픈, 시간차, 후위 모두 5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월드 클래스'의 기량을 V리그에서도 뽐내고 있다. 서브도 1위다. 세트당 0.351개를 기록 중이다. 서브 성공 개수(26개)도 가장 많다. 김연경은 데뷔 시즌(2005~06), 2008~09시즌에도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개인 통산 세 번째 타이틀 도전이다. 배구는 서브 리시브부터 공격이 시작된다. 공이 세터에게 정확하게 연결될수록 득점 확률이 높아진다. 강서브를 날려 상대의 리시브를 흔드는 게 그래서 효과적이다. 많은 감독은 "범실을 하더라도 과감하고 공격적인 서브가 필요하다"고 본다. 2019~20시즌 여자부 서브 1~3위 문정원(한국도로공사), 강소휘(GS칼텍스), 황민경(현대건설) 등은 거의 스파이크 서브를 구사한다. 반면 김연경은 강하게 때리지 않는다. 리시브가 약한 선수를 향해 보내거나, 상대 코트의 빈 곳을 노린다. 정확한 서브에 집중한다. 그런 그가 이 부문 1위를 지키고 있기에 더 주목된다. 국가대표팀 사령탑 시절 김연경과 호흡을 맞춘 이정철 SBS 스포츠 해설위원은 "김연경은 워낙 경험이 많은 선수이기 때문에 상대 코트의 빈틈을 간파할 줄 안다. '강하지 않아도 예리한' 서브를 구사하는 이유다. 한 선수에게 시선을 둔 뒤 반대 방향으로 서브해 허를 찌르기도 하더라. 상대가 대비하는 걸 역이용할 줄 안다. 심리 싸움도 잘하는 선수"라고 설명했다. 경험과 배구 센스, 기량이 어우러진 결과라는 얘기다. '서브 퀸' 경쟁은 집안싸움이다. 흥국생명 레프트 김미연이 세트당 0.338개를 기록하며 서브 2위에 올라 있다. 지난주까지는 김연경을 제치고 1위를 지키기도 했다. 이정철 위원은 "어깨가 강한 김미연은 좋은 서브를 구사하는 선수다. 일단 네트를 넘어 상대 코트에 꽂힐 때 공의 움직임이 매우 많다. 상대 수비 라인 위치에 따라 서브의 낙구 지점을 조절하는 능력도 뛰어나다"며 설명했다. GS칼텍스 세터 안혜진(23)은 복병이다. 세트당 서브 0.284개를 기록하며 3위를 달리고 있다. 공의 회전은 적지만 변화는 심한 '플로터 서브'를 주로 구사한다. 이 서브는 낙구 예측이 어렵기 때문에 리시브가 흔들린다. 안혜진은 2018~19시즌에도 서브 부문 4위에 올랐다. 김미연은 새 외국인 선수 브루나 모라이스가 합류하면 출전 시간이 줄어들 수 있다. 안혜진도 다른 세터 이원정과 번갈아 기용된다. 서브 득점 추가는 김연경이 유리한 상황. 그가 통산 세 번째 '서브 퀸'을 거머쥘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안희수 기자 2021.01.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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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코트에 나타난 괴물 신인 ‘할렐루카’

‘할렐루카’. 미국프로농구(NBA)에 최근 등장한 신조어다. ‘할렐루야(기독교에서 하나님을 찬양한다는 뜻)’와 댈러스 매버릭스의 신인 루카 돈치치(19·슬로베니아)의 이름을 합한 말이다. 영화배우처럼 잘 생긴 외모에 농구도 잘하는 돈치치는 NBA 데뷔 시즌부터 농구팬들의 찬양을 받고 있다. 그는 올해 6월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3순위로 애틀랜타 호크스에 지명된 뒤 곧바로 댈러스로 트레이드됐다. 댈러스는 5순위로 뽑은 트레이 영과 2019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애틀랜타에 넘겨주고 돈치치를 영입했다. 돈치치는 댈러스 구단의 믿음에 보답했다. 올 시즌 28경기에 출전해 평균 32분간 뛰며 18.4점, 6.7리바운드, 4.6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돈치치는 지난 4일 NBA 서부 콘퍼런스 ‘이달의 신인’에 선정됐다. 댈러스는 19일 현재 서부지구 9위(15승14패)를 달리면서, 3년 만에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고 있다. 그의 활약 덕분에 요즘 댈러스에서는 ‘할렐루카’라는 글자가 새겨진 티셔츠가 불티나게 팔린다. 경기 중엔 ‘할렐루야’ 노래가 나온다. ‘루카 매직’이란 말까지 나왔다. 신체적 능력이 큰 영향을 미치는 NBA에서는 미국인, 그중 흑인들이 초강세를 보인다. 백인 중에는 대표적으로 스티븐 내시(캐나다)와 함께 ‘독일 병정’ 노비츠키(40·댈러스)가 유리천장을 깨뜨렸다. 독일에서 날아온 노비츠키(키 2m13cm, 몸무게 111kg)는 2010~11시즌 댈러스의 우승을 이끌었다. 역대 7번째로 통산 3만점을 돌파했는데, 미국인이 아닌 선수가 3만점을 돌파한 것은 그가 유일하다. 그런데 올해 ‘노비츠키의 후계자’가 유럽에서 날아왔다. 키 2m1cm, 몸무게 99kg의 가드 겸 포워드 돈치치다. 1998년부터 21시즌째 댈러스에서 뛰고 있는 노비츠키는 팀 후배 돈치치에 대해 “19세 시절 나보다 훨씬 낫다. 돈치치는 신인이 아닌 것 같다”고 평가했다. 돈치치는 1999년 슬로베니아의 수도 류블랴나에서 태어났다. 슬로베니아 인구는 208만명. 대구광역시 인구(246만명)보다 적다. 그러나 슬로베니아는 10여년 전부터 체계적인 유소년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했고 그 결과 여러 명의 스포츠 스타를 탄생시켰다. NBA 마이애미 히트에서 뛰고 있는 고란 드라기치(32)에 이어 또 한 명의 ‘돌연변이’ 돈치치를 배출한 것이다. 돈치치는 농구 선수와 감독을 지낸 아버지 사샤 돈치치의 영향을 받았다. 원래 축구를 하려다가 키가 크면서 농구로 전향했다. 어릴 적부터 아빠를 따라다니며 틈만 나면 경기장에서 슛연습을 했다. 돈치치는 13세이던 2012년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에 입단했다. 루카 모드리치가 뛰고 있는 명문 축구 구단 레알 마드리드가 아닌, 농구팀 레알 마드리드다. 돈치치는 2015년 스페인 1부리그에 데뷔했다. 월반을 거듭한 끝에 18세 나이에 유럽무대를 평정했다. 2017~18시즌 레알 마드리드의 유로리그 우승을 이끌면서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지난해 9월 터키에서 열린 유로 바스켓에선 조국 슬로베니아의 첫 우승에 힘을 보탰다. 유럽 무대를 정복한 돈치치는 지난해 말 NBA무대로 눈을 돌렸다. 댈러스에 입단한 이후엔 신인에게 패스를 잘 주지 않는 텃세를 이겨냈다. 크로스 오버 드리블, 볼을 높이 올려 쏘는 한손 플로터슛, 드리블한 뒤 한발 물러서며 던지는 점프슛 스텝백 등이 그의 주요 기술이다. 대선배 노비츠키는 파워포워드로 활약했지만 돈치치는 스몰포워드와 파워포워드, 가드를 오간다. 시카고 불스에서 뛰었던 토니 쿠코치(크로아티아)를 연상시킨다. 손대범 KBS 해설위원은 “돈치치는 유럽 무대에선 포인트가드로 활약했지만, NBA에서는 상대 팀의 신장과 수비를 고려해 주로 외곽에서 플레이 한다. 열아홉살이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노련하다. 요즘 NBA의 추세에 걸맞게 3점슛 능력만 보완하면 흠잡을 수 없는 선수가 될 것”이라면서 “유럽 무대에서 10대 시절부터 30대 베테랑을 상대해봐서 그런지 흔들림이 없다. 댈러스는 노비츠키 이후 시대를 준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돈치치는 19일 ‘지구 선두’ 덴버 너기츠전에서 23점-12어시스트를 기록했지만, 댈러스는 118-126으로 졌다. 등 번호 77번인 그는 늘 경기 시작 77분전 연습을 시작하는 ‘루틴’을 지킨다. 돈치치는 ESPN 인터뷰에서 “영웅이 되길 원한다. 수많은 실패를 경험했지만, 실패를 통해 배워야 한다. 앞으로 셀 수 없이 많은 경기가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루카 돈치치는 … 「 출생: 1999년 2월 28일(슬로베니아 류블랴나) 체격: 키 2m1㎝, 몸무게 99㎏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2015~18) 댈러스 매버릭스(2018~) 포지션: 가드 겸 스몰 포워드 시즌 기록: 18.4점, 6.7리바운드, 4.6어시스트 별명: 할렐루카, 루카매직 」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8.12.20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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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보다 채찍' 박기원 감독, 완승 거두고 지적한 두 가지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에게 만족은 없었다. 우승 후보로 꼽히는 한국전력에 완승을 따냈지만, 문제점 지적을 빼놓지 않았다.대한항공은 2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1라운드 홈 개막전에서 한국전력을 세트스코어 3-0(25-23, 25-21, 25-18)로 제압했다. 지난 16일 대전 원정에서 삼성화재를 꺾고 시즌 첫 승을 신고한 대한항공은 홈 개막전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두고 2연승을 달렸다. 승점 3을 추가하며 가장 먼저 승점 6에 도달,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한국전력에게는 지난 KOVO컵 대회 4강에서 당한 패배를 깨끗이 설욕했다.대한항공은 1세트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흐름을 잡아갔다. 범실 왕국의 오명을 쓰고 있지만, 이날 1세트에서 기록한 범실은 3개에 불과했다. 대한항공 선수들은 안전한 플로터 서브를 구사하며 범실을 줄였다. 안정적인 경기 운영 속에 가스파리니와 김학민이 31점을 합작했다. 여기에 높이의 우위를 확실히 점했다. 센터 진상헌이 블로킹 5개 포함 8점을 올리며 힘을 보탰다.한국전력을 셧아웃 시켰지만, 박기원 감독은 서브에 불만을 표했다. 그는 "조금 불만이 있다"며 "너무 안전하게 서브를 했다. 조금 더 강하게 넣을 수 있었다. KOVO컵에서 범실이 많이 나와 연습을 한 부분이다. 선수들도 자신이 얼마나 미스 낸 것을 안다"고 말했다. 이어 "궁극적으로는 서브를 더 강하게 해야 한다. 앞으로 연습을 많이 해야 한다. 실수는 15% 정도 할 것을 감안하고 있다"고 덧붙였다.박 감독은 리시브를 두 번째로 지적했다. 그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상대의 목적타 서브는 오버캐치로 처리할 것을 주문했다"고 했다. 대한항공 선수들은 박 감독의 주문을 잘 소화했다. 그러나 그는 "서브 받는 것에서 크게 문제는 없었다. 전체적으론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개인의 기술적 수준이 더 높아져야 한다. 더 기다려줄 것"이라고 말했다.'채찍'만 주던 박 감독은 칭찬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센터진의 블로킹이 좋았다. 평소 연습한 부분이 잘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보기엔 3~4라운드가 고비일 것 같다. 거기에 맞춰서 준비하고 있다. 계획대로 될 지는 모르겠다"며 "올해 와서 선수 체력 데이터가 없다. 만드는 중이다. 경험으로 커버하고 있다. 정확하게 맞아떨어질지는 모르겠다"고 설명했다.인천=유병민 기자 2016.10.20 21:45
스포츠일반

'공수 완벽' 대한항공, 우리카드 완파하고 86일 만에 선두 등극

대한항공이 한 수 위의 전력을 과시하며 우리카드를 완파하고, 선두 등극에 성공했다.대한항공은 1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원정경기에서 우리카드를 세트스코어 3-0(25-17, 25-14, 25-20)으로 완파했다. 승점 3을 추가한 대한항공은 시즌 승점 52를 기록해 OK저축은행(승점 50)을 제치고 선두에 등극했다. 대한항공이 선두에 오른 건 지난해 10월25일 1라운드 이후 86일 만이다. 시즌 성적은 17승8패가 됐다. 반면 최하위 우리카드는 전력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3연패에 빠졌다.매세트 초반 기선 제압이 완승으로 이어졌다. 김종민 대한항공 감독은 이날 1세트 1번 서브 주자에 한선수를 배치했다. 강서브를 구사하는 외국인 선수를 1번으로 두는 통상적인 로테이션과 다른 전략이었다. 김 감독의 작전은 통했다. 한선수의 흔들리면서 뚝떨어지는 플로터 서브에 우리카드의 리시브는 흔들렸다. 대한항공은 우리카드의 공격을 잇따라 차단하며 순식간에 4-0으로 달아났다. 1세트 내내 리드를 놓치지 않은 대한항공은 25-17로 가볍게 이겼다.대한항공은 2세트 초반 계속된 상대 범실로 리드를 잡았다. 이어 세터 한선수와 센터 최석기의 한박자 앞선 속공 공격이 잇따라 성공되며 8-4까지 앞서나갔다. 외국인 선수 모로즈와 정지석의 공격이 폭발하면서 두 번째 테크니컬 작전 타임까지 차지했다. 모로즈는 19-10에서 강력한 서브에이스를 꽂아넣어 더블 스코어를 만들었다.승리를 눈앞에 둔 대한항공은 3세트 우리카드의 저항에 부딪혔다. 9-7에서 잇따른 범실로 동점을 허락했다. 팽팽한 승부를 이어가던 대한항공은 16-16에서 김학민의 공격이 알렉산더에 막혀 처음으로 역전을 허용했다. 위기의 순간 토종 주포 김학민이 해결사로 나섰다. 17-16에서 어려운 2단 연결을 득점으로 만들었고, 이어 천금같은 유효블로킹으로 상대 공격 범실을 유도했다. 20점 고지를 먼저 밟은 대한항공은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경기를 마무리지었다.대한항공은 모로즈가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3점을 올리며 활약했다. 트리플크라운(서브에이스·블로킹·후위공격 각 3개)에 서브 1개가 부족했다. 후위공격으로 6점을 올린 모로즈는 블로킹 4개, 서브에이스 2개를 성공시켰다. 세터 한선수는 적재적소에 볼을 공급하며 공격을 조율했다. 반면 우리카드는 득점력에서 크게 밀리며 반격의 기회를 잡지 못했다. 장충체육관=유병민 기자 2016.01.19 21:01
스포츠일반

‘고의 파울’ 헤인즈, 김민구와 맞대결서 웃었다

서울 SK 외국인 애런 헤인즈(33·201cm)와 전주 KCC 가드 김민구(23·190cm)가 충돌 사건 이후 처음 만났다. 모두의 시선이 둘에게 쏠렸다. 그러나 이날 경기를 들었다 놨다한 건 SK 가드 김선형(26·187cm)이었다.'불상사'로 얽힌 헤인즈와 김민구는 19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양 팀의 맞대결에서 다시 만나 화해했다. 헤인즈는 지난해 12월 14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경기에서 2쿼터 중반 김민구를 넘어뜨리는 비신사적인 행위를 펼쳤다. 김민구를 뒤에서 바디 체크 하듯이 넘어트린 헤인즈는 프로농구연맹(KBL)으로부터 500만원의 벌금을 선고받았고, 구단 자체 징계까지 포함해 5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받았다.37일 만에 김민구를 만난 헤인즈는 먼저 악수를 건넸다. 헤인즈는 “민구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었다”고 했고, 김민구는 환하게 웃으며 화답했다. 허재 KCC 감독은 “농구 하다보면 다 그럴 수 있다. 다 지나간 일”이라며 헤인즈를 용서했다. 경기 도중에도 헤인즈는 김민구와 행여 몸이라도 닿을까 조심하는 모습이 역력했다.헤인즈와 악연을 지우려는 듯 김민구는 4쿼터 종료 52초를 남겨놓고 질풍같은 돌파에 이은 골밑슛을 선보였다. 그러나 종료 4초 전 SK 김선형이 3점슛을 성공시켜 70-70 동점으로 승부가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전에선 헤인즈의 활약이 돋보였다. 헤인즈는 이날 22점·13리바운드로 활약해 팀의 82-74 역전승을 이끌었다. 김민구는 3점슛 4개 포함 16점·9어시스트로 평균 이상의 활약을 했으나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김선형은 '원맨쇼'가 무엇인지를 제대로 보여줬다. 김선형은 특유의 질풍같은 드리블은 물론 플로터, 덩크슛을 자유자재로 구사했다. 특히 65-68로 뒤지던 경기 종료 2분20초 전에는 강병현을 앞에 두고 뛰어올라 호쾌한 덩크슛을 꽂아넣었다. 김선형은 24점·3어시스트로 팀내 최다 득점을 올렸다.부산에서는 17점을 넣은 조성민(31)이 맹활약한 KT가 KGC인삼공사를 73-65로 꺾고 4연승을 달렸다. 고양에서는 원정팀 동부가 69-78로 패하며 9연패 수렁에 빠졌다.김지한 기자 2014.01.19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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