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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보험·재테크

속도 느린 우리은행, '아시아 넘버원 금융사' 가능한가

국내 시장의 포화로 시중은행들의 글로벌 확장이 당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 가운데 우리은행이 ‘아시아 넘버원 금융사 도전’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신한은행, 하나은행에 비해 해외 진출이 상대적으로 느렸던 우리은행의 현실과 역량을 고려하면 현실과 동떨어진다는 평가다.우리은행이 최근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과 조병규 우리은행장 취임 이후 ‘기업금융’ 설명회에 이어 ‘글로벌 중장기’ 비전도 발표했다. 윤석모 우리은행 글로벌그룹장(부행장)은 지난 25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국외 당기순이익 비중을 올해 15%에서 2030년 25%로 높여 '아시아 최고의 금융회사'로 성장하겠다는 비전을 공개했다. 올해 상반기 NH농협금융에도 뒤진 5위라는 달갑지 않은 성적표를 받은 우리금융은 일단 의욕적으로 비전을 발표하는 등 발 빠른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실상을 들여다보면 ‘보여주기식’이라는 인상이 강하다. 우리은행은 인도네시아, 베트남, 캄보디아 등 동남아 3대 법인을 거점으로 선택과 집중을 통한 ‘세컨드 홈’ 전략을 구사하겠다는 방침이다. 성공적인 현지 진출을 위해 1단계 소규모법인 인수 등을 통한 신규시장 진출, 인수합병(M&A) 등을 통한 단계별 진출 및 성장에 이어 현지 리딩뱅크로 도약하겠다는 계산이다. 우리은행은 전 세계 24개국 466개 영업망을 갖고 있다. 우리은행 글로벌 부문은 지난해 말 당기순이익 3억4000만 달러(약 4600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인도네시아, 베트남, 캄보디아 등 동남아 3대 법인의 순익 비중이 43%에 달했다. 동남아 법인의 집중적인 육성을 위해 내년 상반기 중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각 2억 달러, 캄보디아 1억 달러 등 총 5억 달러(약 6700억원) 규모의 증자를 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올해 동남아성장사업부를 신설해 동남아 3대 법인에 대한 리테일·기업금융 확대, 네트워크 최적화, 디지털 강화, 포트폴리오 확대 등의 성장전략을 수립·실행할 만큼 애정을 쏟고 있다. 인도네시아에 힘을 주고 있는 우리은행은 ‘현지 톱10 은행’ 도약이라는 목표를 세웠다. 우리은행은 인도네시아의 해외법인 우리소다라은행을 세워 공략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은행들의 성장세가 만만치 않기에 목표 달성이 버거워 보인다. 하나은행은 1990년 국내 시중은행 중 처음으로 인도네시아에 진출하며 현지 법인 세웠다. 그리고 디지털 은행 ‘라인뱅크’와 손잡고 비대면 금융상품 개발하는 등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KB국민은행은 더욱 공격적이다. 현지 부코핀 은행을 인수한 KB국민은행은 상반기 기준으로 인도네시아 지점 184개를 운영 중에 있다. 비우량 은행을 인수했다는 평가가 뒤따랐고, 부실로 인해 1조원 이상의 순손실을 냈다. 그러나 KB국민은행은 올해 상반기에 KB부코핀의 일시적인 흑자 전환 등을 포함해 국내 은행 중 해외법인의 순이익 증가폭이 가장 컸다. A은행 관계자는 “해외에서는 금융당국의 규제가 까다롭기 때문에 국내은행들이 허가를 받고 규모를 키우기가 쉽지 않다”며 “위험부담이 있긴 하지만 정상화를 시킨다면 KB국민은행과 같은 M&A가 가장 효율적인 방식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우리은행은 베트남에서도 외국계 리딩뱅크 도약을 내걸었지만 이 시장은 신한은행이 꽉 잡고 있다. 신한베트남은행은 올해 상반기에만 지난해 대비 46.1% 증가한 1260억1400만원을 벌어들였다. 1992년 금융사 최초로 베트남 사무소를 열었던 신한은행은 올해까지 최소 55개 지점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2017년 ANZ은행 베트남 리테일 부문을 인수해 외국계은행 1위 입지를 굳히고 있다. 반면 2017년 베트남 법인을 구축한 우리은행은 14개 지점에서 올해 상반기에 순이익 211억원을 기록했다. 캄보디아 시장은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 비해 규모가 작다. 하지만 이 시장에서도 KB국민은행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올해 상반기 캄보디아에서 외부고객의 영업손익이 2818억원으로 오히려 인도네시아에서보다 많았다. B은행 관계자는 “우리은행의 비전을 들여다보면 알맹이가 없어 임종룡 회장에게 보여주기 위한 행위로 인식되는 게 사실”이라며 “은행들이 글로벌 수익 비중을 높이고 싶어하지만 긴 호흡의 작업이라 단기간에 끌어올리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당기순이익 비중이 가장 높은 국내 은행은 하나은행으로 20% 수준이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15.4%이다. 윤석모 글로벌그룹장은 “동남아 현지법인과 지점들이 지금의 추세로 성장한다면 목표치인 25% 중 17~18% 정도는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지 시장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글로벌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그래서 상대적으로 속도가 느릴 수 있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10.3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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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체냐, 연임이냐…'임기 만료' 신한 진옥동·하나 박성호 은행장

금융권의 시선이 '수장 임기'에 쏠리고 있다. 올해는 국내 4대 시중은행 가운데 2개 은행의 수장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진옥동 신한은행장과 박성호 하나은행장이다. 그간의 실적을 인정받아 분위기를 이어갈지, 새로운 얼굴이 이끌어가게 될지 은행장들의 거취에 관심이 집중된다. 진옥동, 디지털·글로벌·실적 3박자 갖춰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진옥동 신한은행장의 임기는 올해 12월 말까지다. 2년 연임에 성공해 임기를 올해 마친다. 연임이 결정될 당시인 2020년 진 행장은 신한은행의 디지털 신사업 강화에서 성과를 내고 리더십을 인정받으며 일반적으로 '1년 연임'을 보장하던 전례와는 달리 2년 임기가 주어지며 파격적이라는 얘기가 나왔다. 진 행장은 신한은행의 모바일 강화에 사활을 걸며 오프라인 기반의 금융 생태계를 자연스럽게 온라인으로 옮겨놓는 데 크게 일조했다. 코로나19로 촉발된 '언택트 흐름'과도 잘 맞물렸다. 진 행장은 "향후 10년간 새로운 가치의 절반 이상이 데이터와 플랫폼에서 창출될 것"이라며 임기 마지막 해인 올해도 경영 키워드를 '디지털 혁신'으로 꼽고 다양한 성과를 냈다. 이를 위해 모바일 뱅킹 '신한SOL' 앱의 전면 개편을 위해 약 195억원 규모의 입찰공고를 냈다. 일명 '뉴 앱 프로젝트'다. 사용자 경험(UX)을 개선하고 메뉴 통합 및 비효율적 메뉴는 간소화한다. 또 비대면 상품 가입 프로세스도 전면 재구축하고 데이터 기반의 초개인화 마케팅을 기획해 앱에 적용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신한은행 모바일 앱 신한SOL의 월간활성이용자 수(MAU)는 833만명으로, 3월 말(810만명)보다 20만명이 넘게 증가했다. 예산 200억원을 책정해 기업 대상 비대면 채널 개편도 진행 중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인터넷뱅킹을 이용하는 법인 고객 특성에 맞춰 10월 중 서비스를 오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금융권에서 처음으로 시도하는 배달앱 서비스도 진 행장의 의지에서 비롯됐다. 배달앱 '땡겨요'를 오픈하며 데이터 기반의 플랫폼 사업에 진출, 생활밀착형 데이터를 활용해 금융 상품을 개발하고 추천·판매하는 서비스를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진 행장이 연초 “고객을 중심으로 온·오프라인이 매끄럽게 이어지는 옴니채널 플랫폼이 신한이 지향하는 모습으로, 서로 다른 영역의 제휴를 통한 데이터 연결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말한 것에 대한 결과물이다. 신한은행의 '디지털화' 바람은 디지로그(디지털+아나로그) 브랜치, 디지털과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무인형 점포 ‘디지털 라운지’, 신림동 노인 특화점포, GS25 편의점 특화점포 등의 디지털 영업점 등에서도 만날 수 있게 됐다. 진옥동 행장은 '디지털 혁신'뿐만 아니라 서울시 금고를 싹쓸이하고 글로벌 확장에서도 성과를 내며 경영 능력을 증명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4월 KB국민은행, 우리은행과의 치열한 경쟁 끝에 서울시 1·2금고를 차지했다. 2023년부터 4년간 서울시 자금을 관리할 금고 은행이 된 것이다. 이는 신한은행이 대내외적 신용도, 재무구조 안정성을 비롯해 ESG 경영과 비대면 디지털 금융 등에서 경쟁 은행보다 우위에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는 얘기다. 해외사업에서도 코로나19로 주춤했던 베트남 등 글로벌 영업망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한은행이 올해 상반기 10개 해외 법인에서만 벌어들인 돈은 192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9.8% 늘었다. 진 행장은 지난 2분기 신한은행을 리딩뱅크 자리에 앉혔다. 8200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면서 국민은행(7491억원)을 제쳤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국민은행에 밀렸다. 신한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2.8% 확대된 1조6830억원이었고, 국민은행은 1조7264억원을 달성했다. 리딩뱅크로 '굳히기'는 실패했으나, 신한은행이 실적과 디지털 등 3개 면에서 순항하고 있다는 점에서 진 행장의 1년 연임을 조심스럽게 점치는 목소리가 나온다. 금융권 일부에서는 진옥동 행장은 과거 회장 후보군에 오를 만큼 신한금융지주 내 입지가 탄탄하지만, 내년 임기가 만료되는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이 연임할 것이라는 관측이 강하게 나오면서 '부회장' 자리가 만들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은행장 거취에 대해 "과거의 경우 12월 중순경 진행된 자회사경영위원회(자경위) 이후 임원추천워원회(임추위)가 열려 은행장 선임 및 임기를 정했다"며 "내년 3월 주주총회를 통해 최종 확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호, 기초 체력 키우고 해외사업 순항 박성호 하나은행장은 취임 첫해 하나은행 창립 이후 최대 규모의 순이익을 낸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지난해 은행권 순위에서도 신한은행을 밀어내고 2위에 올랐다. 1위인 국민은행과의 격차도 200억원 수준이었다. 작년 하나은행은 순이익 2조5704억원을 기록했다. 통상 은행들은 4분기 진행되는 명예퇴직 등 일회성 비용의 영향을 받는다. 당시 하나은행은 작년 4분기 명예퇴직을 진행하지 않고 올해 상반기 1650억원 규모의 특별퇴직비용을 지출했다. 이에 올해 상반기 하나은행은 다른 은행이 20%대 성장을 이어갈 때 9.6% 오른 1조3736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4위로 떨어졌다. 특별퇴직 실시로 대규모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으나 금리가 오르고 중소기업 중심으로 대출자산이 늘어나며 순이익은 그래도 증가했다. 그런데도 박 행장이 하나은행의 기초 체력을 탄탄히 다졌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ROE(자기자본이익률) 지표에서 지난해 8.95%로 전년 대비 1.61%포인트 성장하고, ROA(총자산순이익률)도 0.6%로 전년 대비 0.09%포인트 상승해 5대 은행 중 가장 높은 수치로 끌어 올렸다. ROE는 자본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했는지에 대한 지표로, 수익성을 판단할 수 있는 숫자다. 1000만원을 들여 100만원을 벌었다면, ROE는 10%가 된다. 이 수치가 높으면 자기자본에 비해 이익을 많이 낸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숫자가 높을수록 수익성이 좋다는 얘기가 된다. 박 행장이 평소 양적 성장보다 '질적 성장'을 강조하며, 효율적 경영에 공을 들여온 데에 따른 결과물이다. 해외사업에도 드라이브를 걸어온 박성호 행장은 4대 은행 중 가장 높은 글로벌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1조2766억원을 벌어들인 4대 은행 가운데 하나은행이 5223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3200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다른 은행들을 앞섰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지난 3월 취임사에서 "하나금융을 진정한 아시아 최고의 금융그룹으로 성장시킬 수 있도록 헌신하겠다"며 해외사업에 승부수를 띄운 것에 대한 응답이다. 현재 하나은행은 중국·미국·베트남·홍콩·일본·인도·독일·싱가포르·멕시코·대만 등 대한민국 10대 교역 거점에 모두 네트워크를 둔 유일한 은행이 됐다. 또 전 세계 25개 지역에 걸쳐 해외지점 및 출장소, 현지법인과 소속 지점 등 194곳의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은행 중 최다다. 업계는 하나금융지주 주요 자회사인 하나은행이 해외사업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을 바탕으로 박성호 행장의 그룹 내 입지가 더욱 탄탄해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박 행장은 2년 새 부쩍 존재감을 키우며 '연임'에 가까워지고 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2.09.2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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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앤다운] 베트남서 훨훨 난 신한은행…중국 봉쇄에 운 하나은행

코로나19로 여전히 국내 시중은행이 해외법인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와중에 올해 상반기 분위기가 좋은 곳이 있다. 신한은행이다. 코로나19 상황 등 전반적인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대비하며, 해외에서도 정상적인 영업을 펼쳐 실적을 훌쩍 끌어올렸다. 반면 4대 시중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하나은행이 해외법인에서 역성장을 보였다. 중국에서 고전한 탓이 컸다. 60% 가까이 키운 신한은행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올해 상반기 해외법인 순이익은 1928억500만원이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9.9% 증가한 수치로, 4대 은행 가운데 가장 규모가 컸다. 신한은행의 해외법인을 '하드캐리(크게 활약한다는 의미의 신조어)'한 곳은 베트남이다. 이 기간 신한베트남은행은 862억3200만원의 순이익을 벌어들였는데, 전년 동기 대비 47.47% 늘어난 수치였다. 베트남 내 리테일 금융이 확대되면서 이자수익이 늘어난 탓이었다. 신한은행은 1993년 국내 금융회사 중 가장 먼저 베트남에 진출해 외국계 은행 중 가장 많은 46곳의 지점을 운영 중이다. 7월에도 신한베트남은행은 호치민시와 하노이시 등에 3개 지점을 개점하는 등 계속해서 사업 확장세를 보이고 있다. 내년에도 베트남에 5개 지점을 낸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도 직접 베트남을 방문해 힘을 실어주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달 23일 조 회장이 베트남 하노이지점에서 신한퓨처스랩 베트남 개소식에 참여하고 금융당국 관계자들과 면담을 갖기도 했다. 신한은행은 베트남 이외에도 미국, 캐나다, 유럽, 중국, 카자흐스탄, 캄보디아, 일본, 멕시코, 인도네시아 등 10개 지역에 현지법인을 두며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베트남의 뒤를 잇는 시장은 일본이다. 일본 법인인 SBJ은행은 상반기 순이익이 51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2.2% 늘었다. 이에 따라 베트남과 일본이 전체 해외 법인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1.59%에 달한다. 신한은행중국유한공사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52.13% 급증하며 268억5400만원을 기록했다. 현재 중국 시장에 진출한 금융사 대부분이 중국의 방역 강화로 고전하고 있는 것과는 상반된 성적표다. 플랫폼 업체와의 제휴 확대를 통한 대출자산 조기 증대, 선제적인 건전성 관리에 따라 대손 비용이 축소된 결과라는 게 신한은행 측 설명이다. 이어 신한캄보디아은행이 130억9100만원(73.48% 증가)을 내며 뒤를 이었고, 신한인도네시아은행이 가장 높은 순이익 증가율(467.76%)을 기록하며 10억2000만원을 벌어들였다. 역성장을 보인 해외법인도 있다. 유럽신한은행과 캐나다신한은행이다. 유럽신한은행은 26억1000만원, 캐나다신한은행은 5억300만원의 순이익을 거뒀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실적이 각각 4.32%, 63.62% 줄었다. 하나은행 역성장은 '중국 탓' 신한은행이 중국에서 두 배 넘는 성장을 보인 것과는 달리 하나은행의 경우에는 주력하던 중국에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하나은행의 상반기 9개 해외 법인 순이익은 450억73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9% 감소했다. 하나은행 중국법인 중국유한공사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5.2% 급감한 64억원에 그쳤다. 하나은행에 따르면 중국법인의 실적이 하락한 요인은 상반기 중국 정부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라 상해, 장춘 등 일부 지역이 봉쇄되며 정상적인 경제 활동에 심각한 영향을 받은 탓이었다. 중국 정부의 지침에 따라 은행의 일부 영업점도 일정 기간 영업이 중단되는 상황이 발생됐고, 이런 현지 리스크 요인에 대해 대출자산에 대한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 강화 및 보수적 충당금 적립 지속으로 당기순이익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반면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올해 상반기 중국법인에서 실적을 늘리며 대조되는 성적표를 내놨다. 신한은행 중국법인(중국유한공사)의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의 3.5배 수준으로 늘었으며, 우리은행 중국법인(중국우리은행)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71억원으로 같은 기간 23.7% 증가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중국의 코로나19 등 규제 상황에 불안정성이 있었고, 이에 빠르게 대응해 부동산대출 취급을 줄인 것이 효과를 봤다”며 “선제적으로 리스크 관리에 나서면서 실적 하락을 막아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중국유한공사가 해외법인 가운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상반기 해외법인에서 뚝 떨어진 실적을 내놨지만, 하나은행은 해외지점을 포함한 글로벌 사업 전체로 봤을 때는 실적 1위로 단숨에 오를 정도의 수익을 내고 있다고 말한다. 특히 하나은행은 베트남에 해외법인이 없지만, 현지 1위 상업은행인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의 전략적 투자로 쏠쏠한 수익을 내고 있다. 하나은행은 2019년 11월 베트남 최대 은행 BIDV의 지분 15%를 약 1조원에 취득한 바 있다. BIDV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8003억원을 기록하며 하나은행의 지분 인수 이전인 2018년(3809억원)보다 2배 이상 성장했다. 이에 따라 하나은행은 올해 상반기 BIDV 가치 상승에 따른 지분법 이익으로 1037억원을 벌어들인 것이다. 이에 하나은행은 상반기에 전체 해외 사업에서 320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전년 대비 23.8% 늘어난 수치이며, 4대 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실적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글로벌 실적은 해외법인만 보고 비교하는 게 의미가 없다"며 "BIDV 투자 실적과 지분법 이익까지 포함하면 상반기 해외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어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2.09.07 07:00
경제

KEB하나은행, ‘우한 폐렴’ 우려에 비상대응 체계 시행

KEB하나은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국가전염병 위기 대응 단계가 ‘경계’ 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은행의 대응 역시 ‘경계’ 단계에 준한 비상대응 체계를 시행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날 오전 KEB하나은행은 지성규 은행장을 위원장으로 한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현재의 위기대응 단계를 경계 단계로 격상해 국가전염병에 대한 신속한 대응 체계를 유지키로 했다. 이를 위해 KEB하나은행은 은행 영업점을 찾은 손님들의 감염예방을 위해 전 영업점에 손님용 손 소독제 및 비접촉식 체온계를 비치키로 했으며, 감염 예방 수칙을 안내키로 했다. 또 은행 전 영업점 직원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동거가족을 포함한 직원의 감염 의심 및 확진시 자가격리 등의 비상조치를 시행할 계획이다. 지성규 행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 확산이 우려되는 현 상황에서 은행의 선제적 대응을 통해 은행 영업점을 찾는 국내·외손님의 안전과 지속적인 금융거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 하나은행 현지법인 역시 5단계의 위기대응 단계를 구축해 시행중이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0.01.28 14:28
경제

KEB하나은행, 중기부-연세대-이노비즈협회와 ‘자상한 기업’ MOU

KEB하나은행은 14일 오후 연세대학교 제4공학관에서 중소벤처기업부, 연세대학교, 이노비즈협회와 소재·부품·장비기업 경쟁력 강화 및 혁신성장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중소기업의 상생과 공존’을 실천하기 위한 정부, 금융기관, 유관(민간)기관, 대학 간의 상호지원 체계 구축으로 소재·부품·장비기업의 혁신성장을 효율적으로 지원할 수 있게 됐다. 우선 KEB하나은행은 기업을 대상으로 전용 벤처펀드 조성 및 R&D 금융 지원, 이노비즈기업 전용상품 출시 등의 금융지원 방안과 24개국 185개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한 이노비즈기업 전용 글로벌 지원센터 운영을 통해 해외 진출 컨설팅 및 판로 개척 등을 지원키로 했다. 아울러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조성될 펀드가 투자한 기업을 대상으로 3년간 3000억원 규모의 저금리 대출상품 및 R&D 사업화자금 대출도 추가 지원키로 했다. 지성규 KEB하나은행장은 “중소벤처기업부의 정책지원, 연세대학교와 KEB하나은행의 기술, 금융지원 체계 구축으로 소재·부품·장비산업이 국가 산업발전의 근간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경쟁력 강화와 혁신성장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으로 핵심 소재·부품의 국산화 및 세계화를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금융, 기업, 대학이라는 트라이앵글 협력체계를 구축하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KEB하나은행의 해외 현지법인등을 활용한 이노비즈 지원 데스크 운영 계획은 중소기업의 해외진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용학 연세대학교 총장은 “연세대학교는 중소벤처기업부와 KEB하나은행의 지원을 받아 중소기업과 산학협력, 기술개발, 혁신적 공동연구를 지속적으로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홍래 이노비즈협회장은 “이노비즈 기업은 제조업이 72% 이상으로 중소제조업 대비 매년 3배 이상을 R&D에 투자하는 대표적인 소부장 기업이다”며 “앞으로 연세대학교, KEB하나은행과의 R&D협력 체계를 구축한다면 핵심기술에 대한 국산화를 넘어 글로벌화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19.11.15 10:38
경제

하나캐피탈 , 인도네시아 현지법인 인력교류 연수

하나캐피탈이 정부의 신 남방정책에 발 맞춰 인도네시아 현지법인 인력교류 연수인 ‘하나로 ! 세계로 ! 미래로 !’를 실시했다고 11일 밝혔다 . 우수 직원 20여 명으로 구성된 하나캐피탈 해외 교류연수단은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하나캐피탈의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인 ‘시나르마스 하나 파이낸스(SHF)’ 방문을 포함한 인도네시아 금융시장 연수를 진행했다 .이번 연수는 인도네시아 KEB 하나은행 박종진 부행장과 하나캐피탈 현지법인 서지수 법인장의 특강을 비롯해 현지 직원들과의 문화교류 , 글로벌 금융시장 환경에 대한 이해 등 다양한 커리큘럼으로 구성됐다. 지난해에는 하나캐피탈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의 우수 직원들을 국내로 초청 , 연수를 진행한 바 있다 .하나캐피탈은 정부의 기조에 맞춰 인도네시아 법인 SHF의 영업망을 더욱 확대하고 금융지식 교류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 이를 통해 동남아 국가들의 경제 현황을 이해하고 효율적인 투자와 지원방안을 마련해 글로벌 캐피탈 기업으로서 동남아시아 시장 선점을 위한 전략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하나캐피탈 인도네시아 법인인 SHF는 지난 2015 년 6 월에 설립한 이후 기업대출, 중고차 할부금융, 리파이낸싱(중고차 담보대출) 금융서비스를 바탕으로 인도네시아 현지 자동차금융 시장의 안착을 목표로 영업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1분기에는 흑자전환에도 성공했으며, SHF는 국내에 도입해 성공적으로 사용 중인 전산 시스템과 디지털금융 플랫폼을 인도네시아 법인에 접목시키는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 또 현재 운영 중인 록시(자카르타), 버카시 , 땅그랑 , 데폭 , 반등 , 수라비야 , 보고르 , 스마랑 , 수라카르따 등 9개 지점 외에 올해 내에 3개 지점을 추가로 개설할 예정이다 . 권지예 기자 kwon.jiye@jtbc.co.kr 2018.05.11 15:45
경제

KEB하나은행, 전산통합 완료…"9개월 만의 성과"

KEB하나은행은 지난 4일부터 7일 오전 6시까지 진행된 전산통합 본이행 작업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고 13일 밝혔다.KEB하나은행은 이날 오후 을지로 본점 강당에서 진웅섭 금융감독원장, 함영주 은행장, 노조위원장,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전산통합으로 하나가 된 것을 기념하는‘원뱅크, 원스타트’선언식 행사를 가졌다. KEB하나은행은 지난해 9월 1일 통합은행으로 출범했으나 전산이 통합되지 않아 손님들이 이용하는 데 불편함이 있었다. 이번 전산통합으로 손님들은 933개 KEB하나은행 모든 영업점에서 구 하나은행과 구 외환은행 구분 없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은행 입장에서도 성공적인 전산통합으로 전산프로세스가 표준화돼 전산분야 중복사업 투자비용 및 운영비용이 줄어든다. 그 규모는 3년간 약 1500억원 수준이다. 또 외주의존도를 낮춘 자체 프로젝트 수행으로 내부 IT역량을 제고시키는 기회가 됐다.전산통합으로 모든 영업점에서 같은 업무를 볼 수 있게 되면서 동일지역 내 근접 중복점포 47개를 연내에 통폐합해 운영할 계획이다. 또 동일 서양식 사용 및 통합구매, 통합물류 등으로 3년간 약 300억원 규모의 중복 비용도 절감할 수 있게 됐다.양행의 강점인 PB 자산관리 업무와 외국환 및 수출입업무의 경쟁력 상호공유로 영업 활성화를 통한 수익증대 시너지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전산통합 후 KEB하나은행은 양행 직원간 교차 발령과 노하우 공유로 자산관리와 외국환 분야에서 시너지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또 당분간 보류됐던 온라인 전용상품 출시 및 비대면 채널 영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비대면 채널인 1Q뱅크와 1Q트랜스퍼의 글로벌 확산도 가속화할 계획이다.글로벌 진출도 본격화한다. 중국현지법인 2개, 인도네시아현지법인 6개의 자지점을 연내 추가로 개설할 예정이며 멕시코사무소의 현지법인 전환, 인도 구르가온지점 개설, 필리핀 저축은행 인수 등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KEB하나은행은 "이번 전산통합은 기존 금융권과 달리 외주사업자 없이 관계사인 하나아이앤에스 주도로 진행됐고 9개월이라는 최단 기간 내 완료됐다"며 "과거 사례의 경우 특정 은행의 전산시스템을 통합전산시스템으로 선정했으나 이번은 각 은행의 강점을 결합해 새로운 통합전산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말했다.조은애 기자 cho.eunae@joins.com 2016.06.13 18:05
경제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이란 등 해외 영업현장 방문

KEB하나은행은 함영주 행장이 지난 1일부터 이란과 러시아, 독일 지역을 방문해 현지 영업현장을 둘러보고 대금결제 서비스 등 영업확대 전략을 점검했다고 8일 밝혔다.함 행장은 이란 중앙은행과 멜리뱅크를 방문해 지급보증서 발급 절차 및 이란계 은행-KEB하나은행 본점-유럽 채널을 연결하는 유로화 대금결제 서비스 등 협력방안을 점검했다.KEB하나은행은 이란 거래의 핵심인 자금결제 서비스를 위해 주요 이란은행들과 환거래 관계 복원 및 결제계좌 개설 등을 준비하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지난 1976년 국내은행 중 처음으로 테헤란 사무소를 설립하고 영업을 해왔다.이어 함 행장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방문하고 모스크바에 있는 러시아 현지법인 영업 확대 전략을 점검했다. KEB하나은행 러시아법인은 상트페테르부르크 현지 현대자동차 러시아법인 및 협력업체의 금융지원을 담당하고 있다.독일에서는 프랑스 파리,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등 유럽지역 지점장을 대상으로 하는 유로존 점포 전략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전략회의에선 히든 챔피언 기업 발굴 등을 포함한 현지화 영업 확대 및 현지 규제에 대한 공동대응, 영업 활성화 전략 등을 논의했다.KEB하나은행 측은 "함 행장의 이번 글로벌 행보로 향후 글로벌 부문 확대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해외 진출 중인 국내 기업들이 원하는 금융수요에 맞춰 단계적으로 관련 상품 및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조은애 기자 cho.eunae@joins.com 2016.05.08 17:59
경제

KEB하나·우리은행 상해 원·위안화 청산은행 선정

KEB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이 상해 원·위안화 직거래시장 청산은행으로 선정됐다.한국은행은 12일 원·위안화 청산은행으로 중국 현지법인인 KEB하나은행 중국유한공사와 우리은행 유한공사를 선정했다고 밝혔다.한은은 신청은행의 청산업무관련 조직과 인력체계, 외환전문성, 결제안정성, 사업계획의 내용 및 이행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이번 결정을 내렸다고 했다.이번 원·위안화 청산은행 선정으로 중국 내에서 원화와 위안화를 일대일로 교환할 수 있게 됐다.중국 상해 원·위안화 직거래시장은 올해 상반기 중으로 개설될 예정이다. 그동안 중국 상해에서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원화를 달러화로 바꾸는 등의 절차가 필요했는데 이번 원·위안화 직거래시장이 생기면 상해에서 원화로 거래를 할 수 있게 된다.한국은행 관계자는 "직거래시장이 생기면 거래 단계가 줄어들게 되고 달러환율이 변하는 등의 환리스크도 줄일 수 있게 된다"며 "기업들 입장에서도 사업영역을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말했다.우리은행 김영배 외환사업단 상무는 "당장 수익이 나는 것은 아니지만 원화 세계화의 첫발을 뗀 일에 우리은행이 기여하개 됐다"며 "우리은행은 중국에서 20여개 점포가 현지인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고 있어 청산은행이라는 신뢰가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KEB하나은행은 "이번 청산결제은행 선정으로 2025년 글로벌이익 비중을 40%까지 늘릴 계획"이라며 "시장 내 원활한 원화유동성 공급, 다양한 원화투자상품 개발, 중국 내 원화 활용도 제고 등으로 직거래시장 기반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KEB하나은행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1967년부터 외환결제서비스를 개시하면서 운영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해왔며 지난해 말 기준 외환결제시장 건수는 81.8%, 금액은 77.2%를 차지하고 있다. 조은애 기자 cho.eunae@joins.com 2016.04.12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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