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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미키17’이 워너가 마음에 안 들어 연기한다고? 사실은..[전형화의 직필]

봉준호 감독이 연출한 할리우드 영화 ‘미키17’을 두고 말들이 무성하다. 개봉이 연기된 게 처음에는 칸영화제를 겨냥한 큰 그림이라고 하더니, 이제는 워너브라더스 홀대론까지, 말과 말이 쌓여 더 큰 말들을 만들고 있다.참다 못한 봉준호 감독이 작정하고 입을 열었다. 봉 감독은 지난 9일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진행된 ‘저주받은 아이들’ 관객과의 대화에서 “잘못된 기사들이 자꾸 나와서, 오보들이 나와서 속상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이틀 전 미국매체 월드오브릴에서 현지 영화기자 다니엘 리치먼의 말을 빌려 “봉준호 감독은 올해 칸영화제에서 ‘미키17’을 공개하고 싶어했으나 워너브라더스 측이 봉 감독의 감독판을 못마땅하게 여겨 내년 1월로 개봉이 미뤄지게 된 것”이라고 보도했다. 해당 매체는 “스튜디오에서 봉 감독에게 조금 더 대중적인 버전으로 최종본을 편집하길 요구했으나 봉 감독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앞서 해당 매체는 ‘미키17’ 감독판이 극장에서 개봉되지 않을 예정이라고까지 보도했다. 이 같은 보도 내용이 국내에도 전해지면서 영화팬들 사이에 일파만파되자 봉 감독이 직접 정정한 것.봉준호 감독은 “애초부터 저는 그 영화를, 디렉터스 파이널 컷(감독 편집본)으로 계약을 했고, 저의 편집본으로 작년 11월에 잘 마무리 되서 끝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 스튜디오(워너브라더스) 분들도 되게 점잖은 분들이어서 상호 존중 하에 영화가 잘 끝났습니다”라고 덧붙였다.또 봉준호 감독은 “그래서 이제 마케팅 시작, 홍보 시작 단계로 접어들고 있고, 정상적으로 내년 1월에 개봉이 되는 건데”라며 “미국의 어느 그, 모르겠어요. 잘 알 수 없는 인터넷 매체에서 자꾸 이상한 추측성 기사를 내는데, 또 한국 영화 사이트에 옮겨져 오다 보니까. 자꾸 주변에서 어떻게 된거냐고 물어봐요”라고 토로했다. 이어 “아주 모든 것이 순조롭게 되고 있다”고 말했다.‘미키17’은 봉준호 감독이 2019년 ‘기생충’으로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뒤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고상인 작품상을 비롯해 4관왕을 차지한 이후 내놓는 첫 작품이다.에드워드 애쉬튼의 소설 ‘미키7’을 각색한 영화로 얼음 세계 니플하임을 식민지로 만들기 위해 파견된 인간 탐험대의 일회용 직원 익스펜더블의 이야기를 그린다. 할리우드 톱스타 로버트 패틴슨, 토니 콜렛, 마크 러팔로, 나오미 아키에, 스티븐 연 등이 출연해 전세계 영화팬들의 기대를 모았다.하지만 지난 1월 미국 버라이어티에서 올해 3월29일 개봉이었던 ‘미키17’ 개봉이 할리우드 파업 여파로 연기됐다고 보도한 뒤 각종 설이 난무했다. 국내 영화계에선 ‘미키17’ 개봉 연기가 올해 칸국제영화제 공개를 염두에 둔 것이란 말들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기대를 부풀렸는데, 정작 워너브라더스가 북미에서 내년 1월31일, 한국에선 1월29일 개봉이라고 공식 발표하자 그런 기대가 이내 짜게 식었다. 이후 버라이어티에서 워너브라더스에서 봉준호 감독 버전에 대한 반응이 안 좋았다는 후속보도가 이어지자, 국내에서도 1월말 개봉은 한국은 설시즌이라지만 미국은 비수기가 아니냐며 홀대론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런 보도들이 이어지자 봉 감독은 지난 4월14일 내한한 조지 밀러 감독과 ‘퓨리오사:매드맥스 사가’ 관객과의 대화에서 “’미키17’ 후반작업을 사실상 지난해 11월 마무리했으며, 리터치 등 후속 작업만 하고 있다”고 귀뜸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홀대론이 이어지자 직접 입을 연 것이다.사실 ‘미키17’ 개봉 연기 소식은 지난 1월 버라이어티에서 처음 보도되긴 했으나, 국내 영화계에선 지난해 11월부터 봉준호 감독 지인들 사이에서 알음알음 퍼지기 시작했다. 할리우드 파업 여파로 후반작업 일정이 안 맞아 개봉이 연기될 것 같다는 이야기들이 일찌감치 흘러나왔다. 그도 그럴 것이 할리우드에선 영화 촬영이 끝나면 편집이 들어가기 전 촬영본에 락(접근금지)을 걸어둔다. 이후 해당 촬영본을 언제까지 편집해야 한다는 데드라인이 정해져 있다. 그 편집이 끝나면 CG 등 후반작업이 언제까지 진행돼야 한다는 데드라인이 역시 정해져 있다. 감독마다 계약조건이 다르긴 한데, 봉준호 감독은 스스로 밝혔듯이 애초 감독편집본으로 개봉한다고 계약했기에 파업 여파로 미뤄지긴 했지만 해당 일정을 정해진 시간 안에 적확히 마쳤다. 파업 여파로 일이 미뤄졌을 때는 봉 감독은 국내에서 늘 그랬듯 즐겨 가는 커피숍에 가서 하루 종일 글을 썼다. 그 커피숍에 우연히 갔던 봉 감독과 친분이 없는 한 후배 감독이 그 광경을 보고 차마 인사는 못하고 돌아와서 자신을 크게 돌아봤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봉 감독은 그 와중에도 아끼는 후배인 영화 ‘잠’ 유재선 감독의 할리우드 진출을 직접 챙기기도 했다. 선배 감독이 재능 있는 후배 감독의 길을 열어주기 위해, 돈 되는 일도 아닌데, 자기 일처럼 직접 발품까지 파는 경우는 드문 터라, 지인들 사이에선 “저러니 복을 받지”란 말도 돌았다. 봉 감독은 그렇게 어떤 말들이 떠돌든, 묵묵히 자기 일을 하면서 자기 영화를 세상에 선보일 날을 꼼꼼히, 아주 꼼꼼히 준비하고 있었다.다만 봉준호 감독은 과거 ‘설국열차’ 미국 개봉 당시 미국 배급사 대표 하비 와인스타인의 악명 높은 가위질에 당한 전례가 있어서, ‘미키17’은 특히 감독편집본을 처음부터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물론 ‘오스카 위너’ 였기에 가능한 일이기도 했다. 그러니 감독편집본이 극장에서 개봉되지 못할 것이란 보도가 얼마나 허망한 것인지 미뤄 짐작할 만하다. 봉준호 감독은 현재 ‘미키17’ 개봉을 준비하는 한편, 차기작인 애니메이션 준비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키17’ 개봉을 기다리는 건, 그 누구보다도 봉준호 감독 자신일터다.믿고 기다리고 보는 감독이란 말에 ‘봉준호’ 이름 석자보다 더 어울리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나. 차분히 기다리면 보면 봉준호의 매직이 스크린에 구현되는 걸 보게 될 것이다. 언제나 그랬듯이.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4.06.11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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뺨 때린 윌 스미스, 아카데미 10년 참석 금지…수상박탈은 면했다

오스카상을 주관하는 미국 아카데미가 시상식 도중 무대에 난입해 시상자의 뺨을 때린 할리우드 배우 윌 스미스에 대해 10년간 시상식 참석을 금지하는 처분을 내렸다.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8일(현지 시간) 이사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AP 통신 등이 보도했다.스미스는 지난달 27일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 도중 장편 다큐멘터리상 시상자인 크리스 록이 탈모증을 앓는 아내를 농담으로 놀리는 발언을 하자 격분해 그의 뺨을 때렸다.이후 그는 사과 성명을 내고 아카데미 회원직에서 자진해서 사퇴했다.당초 아카데미는 스미스에 대해 회원 제명과 자격 정지 등의 징계안을 논의하려 했으나 스미스가 회원직을 반납하자 이날 회의에서 오스카 시상식과 다른 아카데미 행사 참석을 10년 동안 금지하는 별도 제재안을 의결했다.아카데미는 “오스카 시상식은 지난 한 해 동안 놀라운 일을 해낸 우리 업계의 많은 사람을 축하하는 자리였다”며 “하지만, 스미스의 용납할 수 없고 해를 끼치는 행동이 시상식을 무색하게 만들었다”고 질타했다.이후 스미스는 성명을 내고 “아카데미 결정을 받아들이고 존중한다”고 밝혔다.영화 ‘킹 리차드’로 올해 오스카 남우주연상을 받은 그는 이번 처분에 따라 내년 시상식에서 시상자로 무대에 오르지 못하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남우주연상 수상자가 다음 해 시상식에 참석하는 것은 오스카의 전통이었으나 스미스는 이 자격을 박탈당한 것이다.다만, 아카데미는 스미스의 남우주연상 수상을 취소하지 않았다.이 단체는 과거 ‘미투’ 사건에 연루된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 감독 로만 폴란스키 등을 제명했으나 이들의 수상 경력을 무효로 한 적이 없다.아울러 아카데미는 앞으로 스미스를 오스카상 후보로 계속 선정할 수 있는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오스카 후보 지명은 회원 자격 여부와 상관없이 결정된다.한편, 아카데미는 폭행 사건 직후 스미스를 바로 퇴장시키지 않은 건 부적절한 처사였다는 지적에 대해 인정하고 사과했다.시상식 당시 스미스는 록을 때린 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행사장 앞자리에 계속 앉아있었고 약 1시간 뒤 남우주연상 수상자로 호명됐다.아카데미는 “TV 방송 중 우리는 그 상황을 적절하게 다루지 못했다. 우리가 모범을 보일 기회였으나 부족했고 전례 없는 사태에 대비하지 않았다”며 “비정상적인 상황에서도 평정을 유지한 크리스 록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2022.04.09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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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 스미스, 크리스 록 뺨 때리고 “퇴장 거부”

배우 윌 스미스가 28일(한국시간) 열린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폭행을 벌인 뒤 퇴장을 거부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31일 성명을 내고 당시 상황을 공개했다. 시상식 당시 윌 스미스는 크리스 록이 아내의 탈모증을 농담하자 격분해 무대에 올라 뺨을 때렸다. 윌 스미스는 행사장의 앞줄에 앉아있었고, 폭행을 벌인 이후에도 자리에 머물다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이를 두고 할리우드에서는 윌 스미스를 즉시 퇴장시켰어야 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AMPAS 측은 “상황이 우리가 예상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전개됐다”며 “윌 스미스는 당시 시상식장에서 나가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하지만 거절했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 싶다”고 밝혔다. 아카데미 이사회는 31일 회의를 개최해 윌 스미스에 대한 징계 절차를 개시했다. 이사회는 “윌 스미스의 폭행은 참석자가 직접 목격했고 TV를 통해 생중계된 매우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징계에는 회원 자격 정지와 제명, 기타 제제가 포함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징계 수위는 다음 달 18일 이사회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윌 스미스는 징계에 앞서 서면 답변의 기회가 주어진다. 아카데미의 회원 퇴출 사례로는 ‘미투’에 연루된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 배우 빌 코스비, 감독 로만 폴란스키가 있다. 이현아 기자 lee.hyunah1@joongang.co.kr 2022.03.31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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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의 제왕' 감독 통쾌한 복수…이 사람 얼굴로 오크 만들었다

판타지 영화 ‘반지의 제왕’에 등장하는 흉측한 외모의 가상 종족인 ‘오크’ 중 하나는 하비 와인스타인(69)을 본떠 제작됐다는 증언이 나왔다. 와인스타인은 3년 전 미국에서 성폭력 고발 운동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를 촉발한 할리우드 거물급 영화 제작자다.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은 최근 영화 반지의 제왕에서 주인공 ‘프로도’ 역을 맡았던 배우 일라이저 우드가 한 팟캐스트 방송에 출연해 언급한 내용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원작 소설 작가인 J.R.R. 톨킨은 오크를 “누런 피부에 음흉한 얼굴을 가진 악의 종족”으로 규정했다.해당 팟캐스트 방송에서 우드는 “이제 와인스타인은 감옥에 있다. 이런 말을 해도 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며 “영화에 나왔던 오크들의 얼굴 중 하나는 그를 비난하기 위한 취지로 만들어졌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이는 (많은 여성들에게) 성적 가해를 한 사람에 대한 메시지다. 또 피터 잭슨 감독은 와인스타인이 영화 제작의 많은 부분에 부당한 간섭을 하는 것에 대해 고통스러워했다”고 덧붙였다.우드에 따르면 잭슨 감독은 와인스타인이 설립한 ‘미라맥스’와 영화 제작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당초 2부작이었던 영화를 4시간 분량의 영화 한 편으로 압축하라고 요구받았다. 또 와인스타인은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쿠엔틴 타란티노 등 다른 유명 감독을 기용할 수 있다고 협박했다.앞서 지난 2017년 잭슨 감독은 와인스타인이 자신이 성추행한 배우들의 캐스팅을 막았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그는 한 뉴질랜드 매체와 인터뷰에서 “하비 와인스타인이 자신이 성희롱했던 미라 소르비노와 애슐리 주드를 캐스팅하지 말라고 협박했다”며 “그가 두 배우와 일하는 건 악몽이고 무슨 수를 써서라도 피해야 한다고 말했는데 이제 와서 보니 두 재능 있는 여성에 대한 거짓 정보였다”고 말했다.당시 소르비노는 트위터에 “하비 와인스타인이 내 커리어를 망쳤다. 눈물이 난다”고 적었다.이후 3부작으로 제작된 반지의 제왕은 박스 오피스에서만 29억2000만 달러(약 3조4771억원)를 벌어들였다. 영화 촬영지인 뉴질랜드는 관광객 수가 연평균 5.6%씩 증가하며 경제학에선 영화를 통해 얻는 막대한 경제 효과를 ‘프로도 효과’로 명명했다.한편, 90명 이상의 배우와 스태프에 성폭력을 가한 것으로 알려진 와인스타인은 강간 등 혐의로 지난해 3월 징역 23년형을 선고받고 현재 복역 중이다. 김홍범 기자 kim.hongbum@joongang.co.kr 2021.10.07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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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안내양 모욕” 상영 중단도…'뮬란' 계기로 본 영화 보이콧

숱한 논란 끝에 17일 국내 개봉하는 디즈니 실사 영화 ‘뮬란’(감독 니키 카로)이 국내외 안팎의 보이콧 운동을 뚫고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까. 2억 달러(약 2357억원) 제작비가 든 ‘뮬란’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미국 등 디즈니플러스가 서비스되는 지역에선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그 외 지역에선 극장에서 선보이고 있다. 10일 개봉한 중국에선 첫 주말(11~13일) 성적이 2320만 달러로 ‘테넷’의 첫 주말 기록(2980만달러)에도 못 미치는 실망스러운 수준. 앞서 엔드크레딧이 논란이 되면서 중국 정부가 보도통제에 나선 게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뮬란'은 신장 위구르 자치구 내 촬영에 협조한 공안 당국에 감사한다고 엔드크레딧에 공개 거명해 중국의 인권탄압에 공조한다는 비판을 사고 있다. ‘뮬란’ 거부 운동은 지난해 홍콩 민주화 시위와 맞물려 본격화됐다. 주연배우인 유역비가 “홍콩은 중국의 일부다” “홍콩 경찰을 지지한다”라고 SNS에 쓴 게 도화선이 돼 그 반발로 해시태그 보이콧뮬란(#boycottmulan)이 번졌다. 국내에서도 청년 중심 시민단체인 세계시민선언이 동참하고 있다. 이설아(26) 공동대표는 본지 인터뷰에서 “영화를 보이콧하지 않으면 중국 정부의 횡포를 용인·묵인한다는 메시지를 줄 수 있다”며 극장 앞 1인 시위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영화 뮬란 보이콧 왜 하냐고요? 홍콩 인권 무관심에 부끄러워” "위구르 공안 감사" 영화 뮬란 보이콧 확산시킨 엔딩크레딧 ━ 물리적 시위에서 SNS '댓글 테러'로 변천 국내 영화에서 물리적 보이콧의 대표 사례는 1981년 김수용 감독의 ‘도시로 간 처녀’가 있다. 소설 ‘무진기행’의 작가 김승옥이 쓴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유지인‧금보라가 주연한 영화로, 도시화‧산업화 속 버스안내양이 된 여성들의 애환을 그렸다. 하지만 극중 ‘삥땅’(요금 횡령) 설정이 직업 비하라면서 안내양들이 극장 앞 시위를 벌였고 한국노총도 비난 성명을 내는 등 논란 끝에 일주일 만에 상영 중단됐다. 노광우 영화칼럼니스트는 “1980년대까지만 해도 이해 단체들의 압력 속에 영화 상영은 물론 제작이 중단되는 일도 종종 있었다”고 돌아봤다. 임권택 감독의 ‘비구니’(1984)는 주연배우 강수연이 머리까지 깎았다가 불교계 반발로 촬영이 중단됐다. 요즘도 명예훼손 등 이유로 상영금지가처분신청이 종종 있지만 물리적 보이콧은 거의 없는 편. 대신 SNS를 중심으로 한 여론몰이가 활발하다. 특히 2018년 이후 활발해진 ‘미투’ 운동이 불을 지폈다. 관련기사 샬라메 파워? 코로나 도피? 감독 논란에도 6만명 본 '레이니 데이 인 뉴욕' “수양딸을 성추행한 우디 앨런 감독의 영화를 보지 맙시다.” 지난 5월 티모시 샬라메 주연 ‘레이니 데이 인 뉴욕’이 국내 개봉했을 때 포털사이트에서 종종 볼 수 있던 댓글이다. 실제로 ‘레이니…’는 앨런 감독의 추문 논란으로 미국에선 개봉조차 못 했다. 아동 성범죄 전력의 로만 폴란스키 감독 역시 신작 발표 때마다 보이콧 운동에 직면한다. 올 초 그에게 감독상을 수여한 프랑스 세자르 영화제는 여성 영화인들의 퇴장 항의를 받기도 했다. ━ "페미라서 안봐" "미투 연루자 거부" 대립 반대로 20‧30대 여성들의 지지를 받는 영화들에 ‘꼴페미’라는 딱지를 붙이며 거부하는 움직임도 거세다. 지난해 ‘82년생 김지영’은 개봉 전부터 소위 ‘평점 테러’에 시달렸다. 이에 맞서 10점 만점에 무조건 10점을 주는 ‘평점 조공’ 운동도 일었다. 평점 테러는 사회적 이슈를 환기하며 영화를 보지 말자는 보이콧과 달리 영화 자체를 난도질한단 점에서 제작사 측에 큰 상처를 남긴다. 김형석 영화저널리스트는 “예컨대 ‘미투’를 이유로 한 보이콧은 주류 시스템에 대한 저항이란 측면에서 공감 지점이 있지만, 특정 영화에 대한 댓글 테러는 폭력적인 게 느껴진다”고 했다. 전찬일 평론가는 “보기도 전에 미리 딱지를 붙이면 그 프레임 속에 영화가 왜곡돼서 수용되는 게 문제”라고 했다. 전 평론가는 2017년 역사 왜곡과 스크린 독과점 논란을 불렀던 ‘군함도’(감독 류승완)가 SNS에서 ‘악플’ 직격탄을 맞은 대표 사례로 꼽았다. 지난해 ‘나랏말싸미’도 세종대왕과 한글창제에 대한 역사왜곡 시비 속에 100만명도 끌지 못한 채 극장에서 내려졌다. ━ 흥행 일부 영향 있어도 ‘영화의 힘’에 달려 보이콧‧평점 테러가 실제 영화 흥행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까. 전문가들은 대체로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결국은 영화의 힘에 달렸다”고 입을 모았다. 김형석 저널리스트는 “영화가 균형을 잡았다면 지지와 대항 사이에서 여론의 정화가 이뤄지는 편”이라고 했다. ‘82년생 김지영’은 367만명이 관람하고 56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신인감독상을 수상하는 등의 성과를 냈다. ‘레이니…’는 코로나로 인한 극장 침체 속에서도 8만8000명의 관객을 모았다. 전찬일 평론가는 “미투가 문제라고 해서 하비 와인스타인이 제작한 영화를 다 들어낼 거냐. 김기덕 영화를 없앨 거냐. 그런 것은 또 다른 폭력이다”면서 결국 관객이 영화 문화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말했다. 노광우 칼럼니스트는 “고전 명작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이제 와서 인종주의 논란 속에 HBO맥스에서 퇴출된 것처럼, 시대의 눈높이와 요구는 계속 변한다”면서 “영화 ‘뮬란’ 역시 당장은 미·중 갈등과 반중 정서 영향을 받는다 해도 언젠가 재평가될 수도 있다. 이대로 묻힌다면 그게 작품의 한계 아니겠나” 라고 내다봤다.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 관련기사 중국계 여성감독 클로이 자오 '노마드랜드' 베니스 황금사자상 "위구르 공안 감사" 영화 뮬란 보이콧 확산시킨 엔딩크레딧 인천상륙작전 길잡이 팔미도 등대, 첫 등대 사적 됐다 인수봉 바위에 웬 주름이…뒤집으니 2m 고려 석불 나왔다 “국보 반가사유상 건강, 17억짜리 CT로 챙깁니다” 2020.09.16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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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있는 봉준호, 칸→오스카→에미상까지 넘본다

'다이내믹 코리아'는 현재 진행형이다. 무엇이 됐든 꼼수없이 정상적으로 진행만 하면 전 세계가 주목한다. 사회적으로 대한민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피해 극복 과정이 전 세계의 모범이 되고 있는 가운데, 문화계에서는 여전히 '봉준호 신드롬'에 숟가락을 얹고 있다. 특히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더 난리인 상황. 놓치고 싶지 않고, 놓치지 않아야 할 포인트가 됐다. 준비된 자에게는 행운도 뒤따른다. 외신은 "봉준호 감독의 영화 '설국열차'를 리메이크한 동명의 미국 드라마 '설국열차(Snowpiercer·스콧 데릭슨 연출)'가 5월 17일 미국 TNT를 통해 공개된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당초 5월 31일 첫 방송을 예정하고 있었던 '설국열차'는 코로나19로 이동이 제한되고 자가격리가 강력하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시청자들을 위한 콘텐츠로 조금 더 빠른 공개를 결정했다. TNT 브렛 웨이츠 본부장은 "'설국열차'는 2020년 가장 많은 기대를 받는 작품 중 하나다. 시청자들이 '설국열차' 시리즈 첫 방송을 더욱 빨리 즐길 수 있도록 일정을 앞당겼다"고 밝히기도 했다. 실제 코로나19 펜데믹 선언 후 넷플릭스 등 OTT(Over The Top·인터넷을 통해 볼 수 있는 TV 서비스) 이용자 수는 월등히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 여파가 방송 콘텐츠에는 오히려 호재가 된 셈이다. 현 시대가 가장 주목하고 있는 세계적 거장 봉준호 감독에 대한 신뢰도 단연 영향력을 끼쳤다. 봉준호 감독은 지난 2월 제92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기생충'으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까지 4개 부문을 석권하며 '올해의 영화'로 거듭났다. 봉준호 감독은 '봉하이브(Bong-hive)'라는 글로벌 팬덤을 형성, 최고의 인기를 구가 중이다. 미국이 이 기회를 놓칠리 없다. 이에 따라 '설국열차'는 9월 개최 예정인 72회 에미상(Emmy Award) 후보군에 포함된다. 에미상은 미국 TV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여준 작품과 인물들에게 주어지는 상으로, 미국 텔레비젼과학아카데미에서 주관한다. 아카데미시싱식과 마찬가지로 회원들의 투표를 통해 수상 주인공이 결정된다. 봉준호 감독과 박찬욱 감독은 지난 2016년 '설국열차'의 드라마화 기획 단계부터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연출을 직접 맡은 것은 아니지만 거장들의 손길이 담겨있는 셈. 특히 봉준호 감독의 오스카 수상 후 봉준호 감독의 모든 필모그래피가 주목받고 있는 상황에서 영화 '설국열차'와 드라마 '설국열차'를 비교하는 재미도 쏠쏠할 것으로 보인다.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는 기상 이변으로 모든 것이 꽁꽁 얼어붙고 7년이 지난 지구를 배경으로, 살아남은 사람들을 태운 채 끝없이 궤도를 달리는 기차 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뤘다. 수평적 공간인 열차를 통해 양극단으로 치닫고 있는 빈부격차를 고발한다. 드라마 '설국열차'는 원작의 기본 설정을 바탕으로 새로운 에피소드들이 추가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즌2 제작도 이미 확정됐다. 봉준호 감독은 '설국열차'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미국 배급사 수장이었던 하비 와인스타인과 편집권을 놓고 상당한 마음고생을 한 것으로 잘 알려졌다. 최종 버전은 결국 봉준호 감독의 뜻이 통한 결과지만 개봉까지 녹록치 않았던 것이 사실. 2020년 현재 봉준호 감독은 세계 최정상에 올랐고, 하비 와인스타인은 감방으로 추락했다. 비교가 무의미하지만 그 '설국열차'가 미국 드라마로 리메이크 됐다는 것 자체가 봉준호 감독의 완승이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리메이크는 '설국열차'에 이어 '기생충'도 추진되고 있다. 마크 러팔로, 틸다 스윈튼 등 기라성 같은 할리우드 스타들이 출연을 논의 중이다. 한 관계자는 "뚜껑은 열어봐야 알겠지만 봉준호 감독이 기여를 한 만큼 드라마 '설국열차'의 완성도에 대한 기대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드라마 '기생충'에 대한 관심은 더욱 상상을 초월할 것으로 보인다"며 "언제가 됐든 에미상 입성은 시간 문제라는 반응이 팽배하다"고 전했다.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시작으로 1년 내내 전 세계 영화계를 호령하며 오스카 유종의 미를 거둔 봉준호 감독이 자신의 콘텐츠로 에미상이라는 또 하나의 최초 기록 참여자가 될 수 있을지 벌써부터 동반되는 설레임이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04.0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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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IS] 하비 와인스타인, 뉴욕 감옥에서 코로나19 확진

전 세계에 미투 운동을 일어나게 한 할리우드의 거물 영화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이 감옥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됐다. 22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데드라인에 따르면, 하비 와인스타인은 뉴욕주의 감옥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현재 격리돼 있다. 뉴욕에서 급속도로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하비 와인스타인 또한 양성 반응을 보였다. 같은 감옥에서 약 40명의 수감자들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미국 뉴욕 맨해튼 1심 법원은 11일(현지시간) 하비 와인스틴에게 1급 범죄적 성폭행 혐의로 20년형, 3급 강간 혐의로 3년형을 선고했다. 올해 67세인 그의 나이를 감안한다면 종신형이나 다름 없다. 그간 무죄를 주장해온 하비 와인스틴은 "깊이 회개한다"면서도 "수많은 남성이 적법한 대우를 받지 못하는 느낌을 받으며 혼란스러울 것이다"라고 말했다 하비 와인스틴은 '펄프 픽션', '굿 윌 헌팅' 등 여러 히트작을 만든 할리우드의 거물이다. 할리우드를 좌지우지하던 그는 지난 2017년 10월 뉴욕 타임스의 보도를 통해 30여년간 여러 여성을 상대로 성폭력을 일삼았다는 폭로의 주인공이 됐다. 피해를 주장한 여성만 80명이 넘는다. 하비 와인스틴을 시작으로 전 세계에 미투 열풍이 불었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0.03.23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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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IS] 美배심원단 "하비 와인스타인, 성폭행 혐의 유죄-징역 25년 평결"

할리우드 거물 제작자였던 하비 와인스타인이 성폭행 혐의로 징역형을 받을 전망이다. 24일(현지시각) 7명의 남자와 5명의 여자로 구성된 배심원들은 하비 와인스타인을 유죄로 평결했다. 2006년과 2013년의 3건의 성폭행 등을 인정하고 1급 성범죄와 3급 강간 혐의를 유죄로 판단했다. 맨하튼 지방 검사는 언론에 "8명의 여성들이 성폭력과의 싸움에서 역사를 바꿨다"고 인터뷰했다. 그동안 하비 와인스타인은 모든 성관계는 안면이 있는 파트너들 사이에서 합의된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다만 배신원들은 가장 심각한 약탈적 성폭행 사건에 대해선 무죄로 봤다. 배심원단장은 "굉장히 길고 길었다"며 평결에 대해 이야기했다. 외신은 "만약 이 혐의까지 인정이 됐다면 무기징역이었을 것이다"고 했다. 하비 와인스타인은 뉴욕 타임즈의 성추문 보도로 인해 추악한 과거가 들통나기 시작했다. 여배우들과 동료 제작자들의 피해 증언이 잇따르며 '미투' 운동이 일어났다. 이러한 증언들을 담은 다큐멘터리도 제작돼 할리우드 여성들의 인권 보호에 대한 목소리도 높아졌다. 법원은 배심원단의 평결을 바탕으로 3월 11일 판결을 확정한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 2020.02.25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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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IS] 빌 코스비, 성폭행 혐의로 최장 징역 10년 "美미투 첫 유죄"

미국의 유명 코미디언 빌 코스비(80)가 성폭행 혐의로 최장 징역 10년을 복역하게 됐다.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몽고메리 카운티의 스티븐 오닐 판사는 25일(현지시간) 빌 코스비에게 약물 투여에 의한 성폭행 혐의 등에 대한 유죄를 인정해 징역 3∼10년을 선고했다. 빌 코스비는 2004년 4월 모교 템플대학의 여자농구단 직원인 안드레아 콘 스탠드를 마약에 취해 자신의 집에서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지난 4월 배심원단의 유죄 평결에 따라 법원은 평결 결과를 받아들여 코스비에게 형량을 정해 선고하는 절차를 밟았다.오닐 판사는 "누구도 법 위에 있을 수 없으며, 유명인이든 아니든 다르게 처벌받을 수 없다"면서 "약물에 의한 성폭행은 매우 무거운 대가를 치러야 한다"라며 벌금 2만5천 달러(2천791만원)와 함께 성범죄자 목록에 이름을 올릴 것을 요구했다. 코스비의 변호인단은 그가 고령인 점을 고려해 가택연금에 처할 것을 호소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코스비는 선고 직후 수갑이 채워진 채로 구치소에 수감됐다. 3년간 복역한 후 가석방을 신청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가석방이 허용되지 않으면 최장 10년까지 복역해야 한다.코스비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미국 배우 캐서린 맥키는 "안드레아가 강하게 버텨주어서 감사하다. 40년 넘게 고통을 겪었지만 그는 고작 3년에서 10년 정도 징역을 받았다. 그는 조금도 뉘우치는 기색이 없다. 피해를 입은 모든 여성들을 위해 기도한다"고 말했다.이날 선고에 따라 코스비는 지난해 할리우드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범죄 폭로로 시작된 '미투(Me Too)' 운동 이후 미국의 유명인사 가운데 처음 성범죄로 유죄 선고를 받은 인물이 됐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코스비쇼'를 통해 할리우드의 인종적 장벽을 넘어 성공한 코미디언이었던 코스비는 자신이 저지른 성 범죄로 인해 나락으로 떨어지게 됐다.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 2018.09.26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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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IS] 숀펜 "미투 운동, 남성과 여성을 분열시켜"

할리우드 배우 숀 펜이 미투 운동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숀 펜은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NBC의 '투데이'에 배우 나타샤 맥켈혼과 출연해 자신의 새 훌루 시리즈 '더 퍼스트'에 관해 이야기했다. 맥켈혼이 '더 퍼스트'의 강한 여성 캐릭터가 미투 운동을 통해 알려졌다고 말하자, 숀 펜이 이에 동의하지 않은 것. 숀 펜은 "나는 그 중 어느 것도 미투의 움직임에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싶다"며 "우리는 많은 경우 그것이 사실인지 모른다. 여러분이 어떤 것을 하나의 운동이라고 부르는 즉시, 실제로 많은 고발자, 피해자, 고발들 중 일부는 근거가 없는 것들이다. 미투 운동 대부분은 남녀를 가르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그것이 유행이 되길 원하지 않는다. 그 움직임에 의심이 든다"고 이야기했다. 미투 운동은 할리우드로부터 촉발됐다.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폭력 의혹이 제기된 후 전세계의 여성들이 침묵하지 않기 시작했다. 할리우드에서는 애슐리 주드, 기네스 펠트로 등이 미투 운동에 동참했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18.09.18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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