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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단독] ‘정년이’ 원작 서이레 작가 “캐스팅 1순위 김태리, 둥글둥글 귀여워” [IS인터뷰]

“‘정년이’가 예상보다 많은 사랑을 받는 걸 보면서 ‘계속 이런 얘기를 해도 되겠구나’ 하는 용기를 얻었습니다.” tvN 토일드라마 ‘정년이’의 인기는 원작의 힘이 있기에 가능했다. 동명의 원작을 집필한 서이레 작가는 최근 일간스포츠에 드라마로 탈바꿈된 ‘정년이’의 인기에 대해 이 같이 말하며 “응원으로 여기면서 앞으로도 주목받지 못한 존재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 한다”고 밝혔다. ‘정년이’는 1950년대 한국전쟁 후를 배경으로, 최고의 국극 배우에 도전하는 타고난 소리 천재 정년이(김태리)를 둘러싼 경쟁과 연대, 그리고 찬란한 성장기를 그린다. 동명의 원작인 웹툰은 지난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총 3부로 완성됐으며 집필은 서이레 작가, 그림은 나몬 작가가 맡았다. 원작 ‘정년이’는 약 3년간의 연재 기간 동안 독자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았다. 웹툰은 1950~60년대를 배경으로 ‘국극’, ‘여성’, ‘퀴어’ 등을 소재로 한다. 깔끔하고 시원한 그림체와 동시에 흥미진진하면서도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로 독자들 사이에서 강력한 팬덤을 형성하며 열광을 이끌어냈다. 서이레 작가는 원작에 대해 “준비하면서 크게 주목받을 거란 생각은 못했다. 시대극이고, 낯선 소재를 다루고, 퀴어 로맨스가 나오는 작품이라서 그렇다”고 전하면서 원작뿐 아니라 드라마의 인기에 놀라움을 드러냈다. “10월 27일 방영된 6회는 지금까지 본 회차 중 가장 재밌게 봤어요. 드라마가 보여주는 극중 정년이, 영서(신예은), 주란(우다비)이의 관계도 재미있고 정년이가 느끼는 감정이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도 궁금했어요. 전체적으로는 극중극(극 속에 삽입된 작품)을 무척 잘 보고 있습니다. 안무와 소리, 무대 연출이 아름다워요. 웹툰으로 여성국극을 표현하면서 아쉬웠던 부분들을 드라마가 잘 채워주고 있습니다.” ‘정년이’는 드라마 제작 전부터 원작 팬들 사이에서 가상 캐스팅이 큰 주목을 받았는데, 주인공 정년이는 배우 김태리가 일찍이 1순위로 거론됐다. 원작 작가들 또한 정년이 역에 앞서 김태리가 맡은 영화 ‘아가씨’의 숙희 캐릭터를 떠올렸다고 일찍이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서이레 작가는 “김태리 배우님의 정년이는 내가 생각하는 정년이보다 둥글둥글 귀여운 것 같다. 좀 더 아이 같고 천진한 얼굴이 있다”며 “1회에서 옥경(정은채)과 연습하다가 픽 하고 토라져 눕는 장면이 자주 떠오른다. 김태리 배우님의 정년이가 할 수 있는 행동 같아서 그렇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정년이’는 무엇보다 K콘텐츠에서 보기 드문 국극을 다루는 점이 원작뿐 아니라 드라마의 큰 매력으로 꼽힌다. 서이레 작가는 대학교 학부 시절 이 소재를 떠올렸다고 비하인드를 밝혔다. 그는 “학부생 때 전공 수업에서 처음으로 여성국극의 존재를 알게 됐다. 같이 수업을 듣는 친구가 여성국극에 관련된 논문을 한 편 보내줬는데, 너무 재미있었다”며 “여성으로만 이뤄진 극단이 있었다는 점, 다양한 여성들이 극단에 모여 생활하면서 하나의 무대를 향해 달려갔다는 점 등이 좋았다. 여성이 남성을 연기한다는 점도 재미있었다”고 작품의 출발점을 밝혔다. 다만 시대극인 만큼 작품 준비를 하는 데 나름의 고충이 있었을 터다. 서이레 작가는 “전성기 여성국극 무대를 볼 수 없다는 점이 가장 아쉬웠다. 남아있는 자료도 많지는 않았다. 50년대 시대상을 표현하는 것도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며 “최대한 모을 수 있는 자료를 모으고, 그래도 부족한 부분은 상상으로 채우려 노력했다”고 작업 과정을 전했다. ‘정년이’는 드라마로 플랫폼이 바뀌었으나, 원작이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그대로 이어나가고 있다. ‘정년이’는 주인공 정년이를 포함해 여성 캐릭터들의 주체성을 내세우면서 무척 유의미한 메시지를 전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이레 작가는 작품을 통해 다양한 여성 인물들, 그리고 이들이 관계를 맺고 성장하는 얘기를 전하고 싶었다고 했다. “최대한 다양한 여성 인물들을 그리고 싶었어요. 정년이처럼 올곧게 나아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영서처럼 뾰족한 완벽주의자도 있고, 도앵(이세영)이 같은 엘리트 여성과 옥경이 같은 기생 출신 예술인도 있고요. 성격도 생김새도 놓인 상황도 다른 여성들이 서로에게 영향을 끼치면서 변화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습니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ㅇ 2024.11.04 05:55
연예

'사랑해 중국' 마스크 쓰고 바이올린 켠 헨리…이유 있었다

최근 연예계에 대한 고강도 규제를 시작한 중국 정부가 이번엔 "국가와 홍콩을 사랑하는 연예인은 적극 지지하겠다"는 '당근'을 내왔다. 중국의 이번 조치는 이달 초 방중 때 '사랑해 중국' 마스크를 썼던 홍콩대만계 캐나다인 가수 헨리(31·본명 헨리 라우) 등의 행보와 맞물리며 주목을 받고 있다. 12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방송규제기구인 국가광전총국이 전날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방송·텔레비전과 인터넷 영상 발전계획'을 통해 "영화·드라마 산업에 대한 종합적인 개혁과 문화·오락 분야에 대한 종합적인 관리를 엄격하고 실제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고가의 출연료 ▶규정 위반 광고와 함께 과도한 팬덤 현상 ▶과도한 예능화 등에 대한 징계 체계를 보완하겠다며, "대신 국가와 홍콩을 사랑하는 연예인은 적극 지원하겠다"고 애국주의를 유인책으로 내놨다. 또 인터넷 분야 통제 강화를 예고하며, 라이브 스트리밍·전자상거래 생방송·짧은 동영상 콘텐트 등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시진핑 사상 달달 외우라" 홍색물결 거세 최근 중국 연예계에는 '시진핑 사상을 달달 외우라'는 지시가 내려질 정도로 홍색 물결이 거세게 일고 있다. 지난 8월 문화여유부는 '연예인 교육 관리와 도덕성 강화 방안' 발표를 통해 연예인들이 시진핑 주석의 문화예술 관련 발언을 공부하며 의미와 본질을 이해해야 한다고 밝혔다. 광전총국은 '정치적 입장이 올바르지 않고 당과 국가와 한뜻이 아닌 사람'은 절대 출연할 수 없도록 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최근 중국에서 활동하는 아이돌 멤버들은 자신의 '중국사랑'을 열심히 어필하고 있다. 방중 때 '사랑해 중국' 마스크를 썼던 헨리는 자신의 SNS에 중국 국경절 축하 글을 올리는 한편, '사랑해 중국'이라는 제목의 곡 바이올린 영상 등을 연달아 올려 화제가 됐다. 中활동 아이돌 '중국사랑' 어필…공산당 테스트도 아이돌 그룹 엑소의 중국인 멤버 레이(장이싱·張藝興)는 자신의 30세 생일을 기념하는 온라인 방송에서 팬들에게 공산당 창립일 등 역사와 로고의 의미 등을 묻는 '공산당 퀴즈'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중국 내에선 한국전쟁을 소재로 한 애국주의 영화 '장진호'가 흥행 가도를 이어가고 있다. 역대 최고 흥행작인 '특수부대 전랑(戰狼) 2'의 흥행 성적을 넘어설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장진호는 한국전쟁 중 장진호 전투를 중국적 시각에서 다룬 영화로, 중공군의 희생이 압록강까지 밀렸던 전세를 반전시킨 것으로 묘사하고 있다. 개봉 11일 만인 지난 10일 입장객 수입 40억 위안(약 7200억원)을 돌파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2021.10.12 15:31
연예

"스타 추종 반대"...웨이보, 지민 계정 60일 정지

방탄소년단(BTS) 멤버 지민의 중국 팬클럽의 웨이보 계정이 정지됐다.중국 관찰자망에 따르면 4일(현지시간) 지민의 중국 팬클럽이 지민의 얼굴과 생일 축하 문구가 장식된 제주항공 비행기 1대가 한국에서 운항을 시작했다며 사진을 공개했다. 이 항공기는 3개월간 운항한다. 해당 항공기의 탑승권과 기내 종이컵에도 생일 축하 광고가 실렸다. 또 지민의 생일 당일인 10월 13일에는 미국 뉴욕타임스와 영국 더타임스에 광고를 실을 예정이다. 뉴욕타임스 광고는 전면 컬러다. 지민 팬들은 지난 4월부터 지민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중국 포털 바이두에서 돈을 모았다. 모금액은 개시 3분 만에 100만위안(1억8000만원)을 돌파했으며 1시간 만에 230만위안(약 4억원)이 넘었다. 팬들의 과도한 사치가 보도되자 웨이보는 4일 지민 팬들의 계정(@朴智旻JIMIN_JMC)을 60일간 정지 처리했다. 또한 생일 이벤트와 관련한 게시물도 삭제했다. 그러면서 “웨이보는 비이성적인 스타 추종 행위를 단호히 반대하고 엄정하게 처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웨이보는 ‘팬덤’ 관리를 강화하고 인터넷을 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민 팬들의 웨이보 계정에 들어가 보니 ‘규정 위반으로 이 이용자 계정은 정지 상태’였다. 이 계정의 이름은 당초 ‘지민 바(Bar)’였으나 전날 당국의 규제에 따라 ‘지민JMC’로 바뀌었다. 중국은 팬클럽 이름에서 모임을 뜻하는 ‘바’를 삭제하도록 한 바 있다.중국 여론은 팬 중에는 경제적으로 독립하지 않은 청소년도 있는데 연예인을 위해 모금하는 풍조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이다. 그러나 좋아하는 아이돌을 응원하는 방식을 팬들이 선택할 수 있다고 두둔하는 의견도 있다. 중국에서 BTS는 지난해 10월 한국전쟁 관련 발언으로 미운털이 박혀있다. 일부에서는 BTS에 ‘반중 그룹’ 딱지를 붙였다. BTS는 당시 한미 친선단체로부터 상을 받고 한국전쟁 70주년을 언급하며 “양국(한미)이 공유하는 고통의 역사와 수많은 희생을 기억할 것”이라 말했는데, 중국 네티즌은 BTS가 전쟁에서 희생된 중국 군인을 존중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 뒤 중국의 여러 물류회사는 BTS 관련 상품의 배송을 중단하기도 했다. 앞서 중국 공산당 ‘중앙 인터넷 안전 정보화 위원회’ 판공실은 팬들의 과도한 소비 행위 단속을 예고했다. 지난 6월 미성년자 팬들의 모금 응원과 고액 소비를 유도하는 행위 등을 중점적으로 단속하고 관련 계정이나 모임은 폐쇄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달 27일에는 ‘무질서한 팬덤 관리 강화’ 방안도 발표했다. 중국 공산당 중앙선전부도 지난 2일 ‘팬덤’의 모금 활동에 대한 경고와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내용을 포함한 대중문화 관리 지침을 발표했다. 관찰자망은 중국의 팬덤이 온라인에서 ‘모금’(集資)이라는 용어를 피하고 대신 이 단어의 병음 앞 글자를 딴 ‘JZ’를 사용한다고 전했다.이현아 기자 2021.09.07 15:30
경제

BTS 또 때리는 中언론…이번엔 지도 한장에 발끈했다

중국 관영 언론이 방탄소년단(BTS)에 또 트집을 잡았다. BTS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최근 발표한 재무보고서에서 중국 영토인 남티베트를 인도 영토로 표시한 지도를 사용했다고 주장하면서다. 남티베트는 중국과 인도의 영유권 분쟁 지역으로 인도가 실효 지배하고 있는 아루나찰프라데시주를 말한다. 24일 중국 환구시보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는 빅히트가 전날 발표한 8쪽짜리 재무보고서에서 남티베트 지역을 인도 영토로 표기한 지도를 사용해 중국 네티즌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고 보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한 중국 블로거가 이런 잘못을 발견해 중국 소셜미디어 더우반에 문제를 제기했다며 "이 블로거는 양국 국민 사이에 적대감이 생기지 않도록 지도를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또 "이번 사안은 BTS의 한국전쟁 발언 논란이 있은 지 약 4개월 만에 일어난 일"이라며 "이와 관련해 중국 네티즌은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고 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제대로 된 지도를 찾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건지 아니면 그냥 원하지 않는 것인지"라는 한 중국 네티즌의 반응을 소개하기도 했다. 또 일부 중국 네티즌은 소속사의 잘못이라며 소속 아이돌을 비난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지만, 일각에서는 BTS가 한국전쟁 발언으로 논란이 된 것을 볼 때 소속사가 '중국에 대한 반복적 공격'을 한 것이라고 반응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앞서 환구시보는 지난해 10월 BTS가 한미 관계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밴 플리트상'을 받자 리더 RM(본명 김남준)의 수상 소감을 문제 삼았다. 당시 RM은 수상 소감에서 "올해는 한국전쟁 70주년이 되는 해인 만큼 특히 의미가 크다"며 "우리는 두 나라(한미)가 함께 겪은 고난의 역사와 수많은 남성과 여성의 희생을 영원히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환구시보는 "고난의 역사라는 표현이 중국 네티즌의 분노를 일으켰다"며 "BTS는 한국전쟁에서 희생된 중국인을 존중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2021.02.25 15:23
경제

中 택배사 'BTS 거부' 논란…장하성 "고위급에 문제 제기"

중국의 대형 택배업체가 연이어 방탄소년단(BTS) 관련 제품을 배달하지 않겠다고 알려 논란인 가운데, 장하성 주중 한국대사가 중국 측에 문제를 제기했다. 장 대사는 21일 중국 베이징 주중대사관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화상 국정감사에서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이 정부의 대응이 수동적이고 속수무책이라고 지적하자 "중국 고위급에 문제를 제기했다"고 답했다. 장 대사는 "관련 상황이 처음 보도된 후 다음 날 중국 정부의 고위급 인사와 직접 소통했다"면서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보고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윈다(韻達)라는 업체가 공지를 올린 이후 두 업체가 중단했다는 보도가 있어 직접 확인했는데 일단 중단 조치는 없었다"며 "하지만 분명 배달 중지 문제 발생했기 때문에 매우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고, 국감 끝나면 중국 고위층에 직접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설명했다. 장 대사는 "BTS 굿즈 배송 중단 사태는 이번 주 월요일에 발생한 것이라 관련 업체와 중국 세관 등과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0일 중국 포털 신랑왕 등에 따르면 윈다 외에도 위엔퉁(圓通), 중퉁(中通) 등 중국 택배 업체가 BTS 관련 물건 배송을 중단했다. 윈다는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서 "방탄소년단 택배 관련 문의가 많이 오고 있다. 현재 관련 택배는 잠시 배송을 중단했다"며 "원인은 우리가 모두 아는 것"이라고 해 논란을 키웠다. 지난 7일 BTS는 한미우호단체 코리아소사이어티의 '밴플리트상'을 수상했다. BTS는 수상 소감으로 "올해 행사는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의미가 남다르다"며 "우리는 양국이 함께 겪은 고난의 역사와 수많은 희생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을 두고 중국 누리꾼들은 BTS를 비난하고 있는 상황이다. '양국'은 한국과 미국을 의미하는 것이고, 중국을 무시하는 발언이라는 취지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2020.10.21 12:52
연예

말 한마디에 中 공공의적 됐다···쯔위·이효리 판박이 BTS 사태

“‘쯔위 사태’의 데칼코마니” 최근 중국에서 급속하게 불고 있는 방탄소년단(BTS)에 대한 반발 여론을 바라보는 문화계의 반응은 이렇게 요약된다. 발단은 BTS가 7일(현지시간) 한미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받은 ‘밴 플리트 상’ 수상 소감이다. 리더 RM은 “올해는 한국전쟁 70주년으로 우리는 양국이 함께 겪은 고난의 역사와 많은 이들의 희생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밴플리트상은 1950년 미 2군단장으로 6ㆍ25전쟁에 참전한 제임스 밴 플리트 장군을 기리며 만든 상으로 미국 비영리단체 코리아소사이어티가 수여한다. 여기에 중국 관영 매체 환구시보(環球時報)가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환구시보는 12일 “‘(한미) 양국이 겪었던 고난의 역사’라는 수상 소감이 중국 네티즌의 분노를 일으켰다”며 ‘BTS 불매운동’ 분위기를 보도했다. 그러면서 불매운동으로 확산될 조짐을 우려한 삼성전자, 현대차 등은 BTS 관련 상품이나 광고물을 내렸다고 전했다. 실제로 중국 네티즌들은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등을 통해 “BTS가 6.25 전쟁 당시 중공군의 희생을 인정하지 않는다”며 불쾌함을 표출하는가 하면, “중국이 먼저고 아미는 다음. 역사는 잊을 수 없다” 며 ‘탈(脫) 아미’를 촉구하는 글을 올리고 있다. ‘아미’는 BTS의 팬클럽 명칭이다. 미국ㆍ중동ㆍ일본은 물론이고 중국에서도 큰 인기를 끌던 BTS가 한순간에 ‘공공의 적’으로 규정되는 것을 보는 가요계는 착잡한 분위기다. A 가요기획사의 관계자는 “언젠가는 한 번 터질 일”이라면서도 “그래도 저 발언이 문제가 될 줄은 누구도 몰랐을 것이다. 쯔위 사태랑 판박이다”라고 말했다. 걸그룹 트와이스의 대만 출신 멤버인 쯔위는 2016년 MBC 예능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 출연해 태극기와 청천백일기(대만 국기)를 함께 흔들었다가 곤욕을 치렀다. ‘하나의 중국’을 주장하며 대만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 중국 측에서 거센 반발과 함께 불매 운동 움직임이 일어났고, LG유플러스는 쯔위가 출연한 광고를 삭제했다. 결국 JYP가 공식 사과하며 일단락됐다. 박진영 JYP 대표 프로듀서가 사과문을 발표한 데 이어 쯔위도 유튜브에 “중국은 하나밖에 없으며, 제가 중국인임을 언제나 자랑스럽게 여깁니다. 내 발언과 행동의 실수로 인해 회사, 양안 네티즌에 대해 상처를 드릴 수 있는 점에 매우 죄송스럽다고 생각됩니다“라며 사과하는 영상을 올린 바 있다. 가요계는 중국 잡지 화보 촬영이 재개되는 등 한한령(限韓令)이 조금씩 완화되는 분위기 속에서 이같은 악재가 벌어진 데 대해 우려하는 눈치다. 얼마전 가수 이효리의 '마오' 발언으로 홍역을 치른 데 이어 또 다시 비슷한 사건이 벌어지자 예상하기 어려운 돌발성 악재가 너무 많다는 반응도 나온다. B기획사 관계자는 “장기화하지는 않을 거라고 보지만, 제3, 제4의 ‘쯔위 사태’가 계속 일어날 수 있지 않겠냐”면서 “똑같이 역사 문제로 부딪히지만, 불매운동까지 번지지 않는 일본과 달리 다양성 존중하지 않는 중국 시장의 특징을 다시 한번 절감했다. 장기적으로는 중국 시장을 제외하고 다른 시장에 집중하는 방법도 모색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C 기획사 관계자는 “중국 시장은 리스크도 많지만, 광고나 예능프로그램의 출연료가 한국보다 뒷자리에 0이 하나 더 붙는다. 쉽게 포기하기 어려운 시장이기 때문에 어떻게든 정치나 역사문제에 거리를 두는 식으로 접근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에서는 최근 미국과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애국주의를 고취하는 도구로써 ‘항미원조전쟁(抗美援朝戰爭ㆍ6ㆍ25 전쟁)이 부각되고 있다. 중국 국영 중앙방송인 CCTV는 최근 6ㆍ25 전쟁을 다룬 40부작 드라마 ‘압록강을 건너다’(跨過鴨綠江) 제작에 착수했다. CCTV가 6ㆍ25 전쟁에 대한 드라마를 제작하는 것은 전쟁 50주년인 2000년 이후 20년 만이다. 이 외에도 6ㆍ25 전쟁의 최대 격전 중 하나로 꼽히는 장진호 전투를 그린 영화 ‘빙설장진호’(氷雪長津湖)도 제작에 착수했으며, 이달 25일엔 금강산 일대의 전투를 그린 영화 ‘금강천(金剛川)’이 개봉된다. 모두 어려운 여건 속에서 미군과 한국군을 격퇴해 승리를 거둔다는 내용이다. BTS에 대한 반발도 이런 배경에서 나왔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2020.10.13 17:34
경제

"우릴 무시했다, 아미 탈퇴" 中네티즌 발끈한 'BTS 6·25 발언'

방탄소년단(BTS)이 수상 소감에서 6·25 전쟁을 언급했다가 일부 중국 네티즌들로부터 비난 공세에 시달리고 있다. 12일 중국 관영 매체 환구시보(環球時報)에 따르면 중국 네티즌들이 문제로 삼은 것은 지난 7일 ‘밴 플리트 상’ 시상식에서의 BTS 수상 소감이다. 밴 플리트 상은 미국 비영리재단인 ‘코리아 소사이어티(Korea Society)’가 주관하는 상으로 매년 한·미 친선에 공헌한 인물 또는 단체에 주어진다. 올해 수상자는 BTS로 음악과 메시지로 한·미관계 발전에 기여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온라인으로 진행된 이번 시상식에서 BTS의 리더 RM(본명 김남준)은 “올해 행사는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의미가 남다르다”며 “우리는 양국(our two nations)이 함께 겪은 고난의 역사와 수많은 남녀의 희생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일부 중국 누리꾼은 “한국과 미국을 의미하는 ‘양국’이라는 단어 사용은 한국전쟁 당시 중국 군인들의 고귀한 희생을 무시한 것”이라며 주장하고 나섰다. 중국은 한국전쟁에 자국군이 참전한 것을 ‘항미원조(抗美援朝·미국에 맞서 북한을 도움)’로 부르고 있다. 최근 미·중 갈등이 고조되자 중국 정부는 애국주의·영웅주의·고난극복의 의미를 담은 ‘항미원조 정신’을 특히 강조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국가 존엄과 관련된 사항은 절대로 용인할 수 없다”며 “BTS는 이전에도 인터뷰에서 대만을 하나의 국가로 인식했다”고 비난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전쟁에서 목숨을 바친 중국군은 수천 명이었다”며 “당신은 한국 사람이라 그렇게 말할 수 있겠지만 나는 중국 사람이기 때문에 화를 내야겠다”며 BTS의 팬클럽 ‘아미(army)’에서 탈퇴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BTS의 한국전쟁 발언은 웨이보 핫이슈에도 올라 있다. 백희연 기자 baek.heeyoun@joongang.co.kr 2020.10.12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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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PM 찬성 “청소년도 가해한 만큼, 벌 받았으면”

2PM 찬성이 제대로 열받았다.찬성은 18일 자신의 트위터에 '이런거.. 청소년이고 뭐고 가해한 크기만큼 벌 받았으면 좋겠다'는 글을 올렸다. 글 밑에는 '30대 남성이 10대들에게 집단폭행을 당한 뒤 후유증을 이기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을 보도한 기사 주소가 링크됐다.보도 내용에 따르면, 30대 남성은 10대들에게 집단 구타를 당한 뒤, 심각한 후유증을 앓았다. 하지만 가해자들에게 보상을 원활하게 받지 못해, 치료비를 감당하지 못하고 비관하다 자살했다는 내용이다. 한편 2PM의 멤버 찬성은 '6.25 한국전쟁 63주년 발언''시국선언 응원' 등으로 '개념돌'이란 별명을 얻었다. 엄동진 기자 2014.03.18 17:11
연예

‘고지전’ ‘퀵’ 동시 출연 고창석, “이게 꼭 박쥐 같아서…”

올 여름 최고의 화제작 2편에 동시에 출연한 고창석이 자신의 처지를 '박쥐'에 비유해 웃음을 자아냈다.고창석은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고지전'(장훈 감독)의 기자시사회 후 인터뷰에서 "'고지전'과 '퀵'의 촬영 현장 중 어느 쪽이 편했나"는 물음에, "몸이 편한 걸로 치면 '퀵'이었고 마음은 '고지전'이 편했다"고 답했다.'퀵'은 현대가 배경이므로 촬영에 크게 어려움이 없던 반면, '고지전'은 한국전쟁 당시의 고지전투가 배경이라 포연 속에서 늘 뛰고 달려야 해서 힘들었다는 설명. 그러나 곧 "이게 꼭 박쥐같았다"고 답을 이어가 좌중을 웃겼다.'퀵'과 '고지전'은 올 여름 최고의 기대작으로 각각 100억원이 넘게 들어간 대작이다. 국내 양대 투자·배급사인 CJ E&M과 쇼박스를 대표하는 작품인데다 하필이면 개봉일이 같아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아마도 이를 감안한 재치있는 발언으로 보인다.고창석은 "그러나 두 작품 모두 한국영화 비수기를 책임질 영화이므로 둘 다 잘 됐으면 좋겠다"는 말로 마무리했다. 김인구 기자 [clark@joongang.co.kr]사진=양광삼 기자 2011.07.11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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