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방역 수칙 위반 선수들, '코치 술판 폭행' 사건 유탄 맞나
최악의 타이밍에서 음주 폭행 사고가 터졌다. NC 다이노스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이유다. NC는 3일 오전 1군 코치의 술자리 폭행 사건이 세간에 알려졌다. 이날 새벽 대구 모처에서 술을 마시다 한규식(46) 수비코치가 용덕한(41) 배터리코치를 폭행해 경찰에 입건됐다. 관련 사안을 파악한 구단은 한규식 코치의 계약해지 및 퇴단을 결정했고 용덕한 코치는 일단 업무에서 배제했다. 이동욱 NC 감독은 3일 대구 삼성전에 앞서 "코치를 이끄는 감독으로서 죄송하게 생각한다. 변명할 여지가 없는 잘못인 것 같다"고 고개를 숙였다. 구단 안팎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공교롭게도 NC는 4일 방역 수칙을 위반하고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던 박민우·권희동·이명기가 1군에 복귀할 예정이었다. 세 선수는 팀 선배 박석민과 함께 지난해 7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어기고 원정 숙소에서 일반인 여성과 술자리를 가져 물의를 일으켰다. KBO로부터 각각 72경기 출전 정지와 제재금 1000만원 징계를 받았고 구단 상벌위원회를 통해 박석민에게 50경기, 나머지 세 선수는 25경기 추가 출전 정지 처분이 내려졌다. 3일을 기점으로 박민우·권희동·이명기가 KBO 징계와 구단 징계가 모두 마무리 됐다. 임선남 NC 단장은 "자체 징계가 3일 마무리되기 때문에 4일 (1군에) 등록할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코치 술판 폭행 사건으로 구단 내 이상 기류가 감지된다. 방역 수칙 위반 선수들을 징계 해제 후 곧바로 1군에 기용하기 부담스러운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자칫 역풍에 부딪힐 수 있다. 이동욱 감독은 방역 지침 위반 선수들의 4일 복귀 여부에 대해 "일단 준비는 하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임선남 단장도 "아마 내일 경기할 때까지 계속 고민하지 않을까 한다. 그 선수들의 잘못이 있었고 그 부분에 대해선 징계가 이뤄졌다. 이 사건과 연결지어 보지 않으려고 하는데 (여론을 고려하면) 걱정이 없는 게 아니다. 밤에도 계속 고민할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2.05.04 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