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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일반

'한남4구역 수주전' 삼성물산 "모든 조합원 한강뷰" vs 현대건설 "건축계 노벨상"

국내 시공능력평가 선두를 다투는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건설이 강북 최대 규모 재개발 사업지인 서울 용산구 한남4구역을 두고 맞붙는다. 조합의 선택을 받기 위해 각기 다른 차별화 전략을 내세웠다.19일 한남4구역 재개발 조합의 시공사 선정 입찰에 뛰어든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수주를 위한 홍보전에 돌입했다.한남4구역은 서울 용산구 보광동 360일대에 지하 4층~지상 23층, 51개 동, 2331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공사비는 3.3㎡당 940만원 수준으로, 총 1조6000억원에 달한다.삼성물산은 조합원 100%를 대상으로 한강 조망권을 약속했다.글로벌 설계사 유엔스튜디오와 협업해 한강변 전면 배치된 4개 동에 층별로 회전하는 듯한 나선형 구조의 원형 주동 디자인을 적용해 한강뷰를 극대화하는 방향성을 제안했다.남산과 한강 등 주변 환경에 따라 O자, X자, L자 등 독특한 형태의 주동 배치로 조망과 도시 경관 등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는 전략이다.한남지구 최대 규모로 한남4구역을 하나로 통합한 3개 층 높이의 센트럴 커뮤니티를 구축해 입주민들이 사계절 내내 스포츠,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하고, 블록별로 다목적 체육관, 카페 등 시설을 마련한다.한남지구에서 가장 높은 위치에 조성되는 스카이 커뮤니티에서는 한강, 남산, 용산공원 360도 어라운드뷰의 조망을 경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여기에 한강과 남산을 연결하는 365m 길이의 친환경 생태 공간 '하이라인365'는 조깅 트랙, 세족장, 캠핑 공간 등 다양한 옥외 어메니티와 휴식 공간을 제공한다.삼성물산은 '널리 빛나고 번영한다'는 의미의 상징성과 한강과 남산 사이 한남의 헤리티지를 담아 '래미안 글로우 힐즈 한남'을 단지명으로 제시했다.김명석 삼성물산 주택사업본부장은 "한남4구역이 한남뉴타운을 대표할 수 있는 단지가 될 수 있도록 심도 있는 고민을 했다"며 "회사의 모든 역량을 총동원한 완벽하고 차별화된 제안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주거 트렌드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겠다"고 밝혔다. 현대건설은 세계적인 건축가와 손잡고 한남4구역을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여성 최초로 건축계 노벨상인 프리츠커상을 받은 자하 하디드의 디자인 철학을 녹인 '디에이치 한강'을 제안했다.한강의 물결과 남산의 능선을 형상화한 곡선미를 구현하기 위해 기존의 직선형 설계를 벗어나 곡선형 알루미늄 패널 8만8000장을 사용하는 설계다.단지 내 3개 동을 연결하는 총 길이 190m의 브릿지와 2개 동을 연결하는 110m 브릿지로 외관의 매력을 더한다.조합원 전 세대가 한강, 남산, 용산공원의 조망을 누릴 수 있도록 당초 51개 동에서 22개를 줄인 29개 동을 지어 조망권 침해를 최소화한다.중대형 평형인 1318가구에는 테라스 특화 평면을 적용해 돌출형, 오픈형, 포켓형 등 다양한 테라스 형태 중 조합원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여기에 한남4구역을 한남3구역 '디에이치 한남'과 연계해 총 8000세대 규모의 디에이치 브랜드 타운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현대건설 관계자는 "국내 공동주택 사상 최초로 자하 하디드 아키텍츠와 협업해 곡선의 아름다움을 예술적으로 표현한 설계를 제안했다"며 "한강의 곡선과 남산의 자연미, 넓게 펼쳐진 공원 등을 조화롭게 담아내며 한강변 새로운 랜드마크를 건설하겠다"고 강조했다.이처럼 수주전이 치열해진 한남4구역 최종 시공사는 내년 1월 18일 조합원 투표를 거쳐 선정된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11.19 15:58
부동산

[단독] 재건축 사업지 '공짜 핫템'…'아이파크' 표 휴지 아시나요

최근 대형건설사가 재건축을 추진 중인 조합 임원들에게 화장지와 종이컵 등 생필품을 뿌리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를 얼마 남기지 않은 조합부터 사업시행 인가를 1년 이상 앞둔 사업지까지 사업성이 큰 현장은 어김없이 돌리는 분위기다. 도시및주거환경정비법에 따르면 수주에 참여하는 건설사가 금전이나 재산상 이익을 제공하는 행위는 명백한 불법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한동안 잠잠했던 재건축 수주 현장이 최근 다시 과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공짜에 질 좋은 'IPARK표' 생필품 "이 종이컵이랑 휴지요? HDC에서 주고 갔어요." 지난달 서울 강북에 위치한 한 소매점에 들어서자 매장 곳곳에 놓인 낯선 브랜드의 생필품이 눈에 들어왔다. HDC 현대산업개발(이하 HDC현산)의 대표 아파트 브랜드인 빨간색 'IPARK(아이파크)' 로고가 선명하게 찍힌 미용 티슈와 종이컵이었다. "요즘에는 아이파크가 화장지도 파느냐"고 묻자 해당 매장 주인이 속삭이듯 말했다. "제가 이 근방에서 추진 중인 재건축 단지 조합 임원이에요. 우리 단지 (수주에) 탐을 내는 HDC현산 관계자가 와서 주고 갔어요. 너무 많아서 손님들도 쓰시라고 매장에 가져다 놨습니다." 분량이 상당했다. 이 매장 정수기 옆에는 '아이파크 표' 종이컵이 가지런히 정리돼 있었다. 어림잡아 수백 개는 넘어 보였다. 선반 여기저기에도 아이파크 고급 미용 티슈가 자리 잡고 있었다. "혹시 다른 건설사도 이런 걸 나눠주냐"고 되묻자 당연하다는 반응이 되돌아왔다. "그럼요. 1700세대가 넘는데, 임대는 없는 정말 알짜 재건축 단지에요. 올해 말 즈음에 사업시행 인가를 앞두고 있는데, 벌써부터 여러 건설사가 수주하고 싶어 난리들이에요." 그러면서 이 매장 주인은 HDC현산 외에도 GS건설 등 타 건설사들도 휴지 등을 나눠줬다고 덧붙였다. 비단 이 재건축 조합만의 일은 아니다. HDC현산은 입찰 공고가 난 단지에도 어김없이 생필품을 돌리고 있었다. 지난 2월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를 연 월계 동신아파트가 대표적이다. 당시 이 동네에서는 총회 열흘 전에도 로고가 박힌 마스크를 쓴 주민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동신아파트 조합원인 한 관계자는 본지에 "우리는 괜찮다고 하는데 HDC현산 쪽 사람들이 자꾸(마스크를) 주고 간다. 주는데 안 쓸 수도 없고, 그래서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 조합원이 운영하는 음식점에는 HDC현산을 소개하는 포스터가 어지럽게 붙어있었다. HDC현산은 경쟁사였던 코오롱글로벌을 누르고 월계 동신아파트 재건축 수주전에서 승리했다. HDC현산 광주 화정 아이파크 신축 현장에서 외벽·구조물이 붕괴해 근로자 6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지 약 한 달 만의 일이었다. 도정법 위반 소지 가능성도 2018년 개정된 도시및주거환경정비법(이하 도정법) 제132조에 따르면 시공자 선정 과정에서의 금품, 향응 또는 그 밖의 재산상 이익을 제공하는 행위는 법적으로 금지된다. 정비사업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건설사가 금품이나 향응을 제공하면 시공사 선정을 취소하고, 정비사업 입찰에 2년간 참가할 수 없다. 실제로 당국에서도 엄하게 대응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2020년 현대건설이 한남3구역에서 조합원을 상대로 마스크를 배포했다면서 서울북부지방검찰청에 금품수수·도시정비법 위반 혐의 등으로 수사의뢰했다. 당시 서울시는 도정법 제 132조를 거론하면서 "값싼 마스크나 손소독제일지라도 향응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문제는 시점이다. HDC현산이 마스크를 뿌린 월계 동신아파트는 당시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를 열흘 앞두고 있던 시점으로 명백한 도정법 위반에 해당한다. 반면 HDC현산 측이 조합 임원을 상대로 생필품을 돌린 강북구 재건축 추진 조합은 연내 입찰 공고를 내는 것이 목표다. 본격적인 수주전은 시작되지 않았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서울시 조합운영개선팀 관계자는 "현 도정법은 조합이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 공고를 내고, 참여사가 그에 대한 입찰 참여 제안을 할 때부터 적용되는 것으로 읽힌다"면서도 휴지 등의 금품이 자연스럽게 배포되는 상황에 대해서는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었다. 이 관계자는 "도정법의 정확한 시점은 법의 판단이 필요하다. 입찰 공고가 나기 전일지라도 이런 행위가 만연하다면, 나중에 문제 소지가 될 수 있다. 사법부의 판단에 따라 법 위반이 될 수도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국토교통부의 법리 해석은 사뭇 달랐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도정법 132조는 건설사가 조합원들에게 물품을 나눠줬다면, 이런 행위가 향후 시공사 계약과 관련한 여지가 있느냐 없느냐가 기준이 될 것"이라며 "(시민사회단체나 타 건설사 등을 통해) 문제 제기가 이뤄질 경우 수사와 함께 사법부에서 판단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2.08.18 07:00
연예

[서지영 기자의 랜드is] 압구정 현대를 잡아라

서울 주요 지역 아파트 재건축 시장이 꿈틀거리면서 각 건설사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압구정과 여의도·성수·목동·용산까지 정부 규제로 막혔던 재건축 사업이 오세훈 서울 시장과 함께 활로를 찾을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가장 관심이 큰 지역은 단연 압구정지구, 그중에서도 압구정현대아파트(이하 압구정 현대)다. 재건축이 이뤄질 경우 반포에 이어 최대 부촌으로 떠오를 수 있고, 수주 규모 또한 크다. 대형 건설사들은 벌써 핫한 압구정지구를 잡기 위해 수주 채비를 하고 있다. 현대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은(이하 현대산업개발) 압구정 현대를 지은 건설사는 자신들이라며 복잡하게 얽힌 양사의 역사까지 거론하고 있다. 압구정지구가 뭐길래 서울시는 지난 21일 압구정아파트지구(24개 단지)와 여의도아파트지구 및 인근단지(16개 단지), 목동택지개발사업지구(14개 단지), 성수전략정비구역 일대(총 4.57㎢)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했다. 향후 1년 간 이 일대 주택을 매매하려면 반드시 사전에 관할 구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허가 없이 토지거래계약 체결한 경우 2년 이하 징역 또는 토지가격 30% 상당 금액 이하 벌금형을 받을 수도 있다. 또 주거용 토지는 2년간 실거주용으로만 이용 가능하며 매매·임대가 금지된다. 거래를 제한하는 규제안이 발표됐는데도 이 일대는 환영하는 분위기다. 박원순 전 서울 시장 아래 지지부진했던 재건축 사업이 토지거래허가지역 지정과 함께 비로소 속도감 있게 진행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압구정지구는 오랜 시간 기다렸던 재건축 고삐를 다시 쥐는 분위기다. 앞서 서울시는 2016년 압구정과 청담 일대 1만 세대 이상의 24개 단지를 6개 구역으로 나누는 압구정 지구단위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아파트 가격 급등에 부담을 느낀 서울시는 5년째 압구정 지구단위계획을 지정 고시하지 않았다. 압구정지구에서도 '알짜'로 평가받는 곳은 압구정 3구역이다. 이 구역은 현대 1∼7차와 10·13·14차, 대림빌라트 등 총 4065가구 규모로 압구정 특별계획구역 6개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압구정동 재건축 구역 중 최대 규모이자 랜드마크인 압구정 현대의 상당 부분을 품고 있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압구정 3구역은 지난 19일 강남구청으로부터 재건축 조합 설립 인가를 받았다. 압구정 3구역의 조합 설립은 2018년 9월 추진위원회 설립 이후 2년 7개월 만이다. 압구정 3구역은 최근 실거래가 80억원을 기록해 관심을 끈 현대 7차가 속한 구역이기도 하다. 앞서 현대 7차 전용 245㎡는 지난 5일 80억원에 거래된 바 있다. 지난해 8월 같은 면적이 65억원에 거래된 이후 무려 15억원(23.1%)이나 뛴 가격이다. 서울시는 해당 주택 매매를 이상 거래로 보고 자체 조사에 착수했다. 압구정 현대를 잡아라 압구정 현대는 재건축 이후 반포를 넘어 서울 최고가 아파트가 될 것이 확실시된다. 재건축까지 수년 이상 내다봐야 하는 상황이지만 국내 대형 건설사들은 이 지역 수주를 향한 욕심을 숨기지 않는 분위기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현대건설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22일 통화에서 "압구정 현대 재건축은 무조건 현대가 해야 한다. 우리는 이전부터 이곳은 현대가 수주해야 한다고 공공연하게 말해왔다"고 힘줘 말했다. 이 관계자는 "대한민국 서울 강남 요지에 있는 압구정 현대는 상징성이 있다. 또 현재 가장 이슈인 지역"이라며 "압구정 현대 지역 수주에 성공해 반포부터 한남을 선으로 그어 현대를 상징하는 'H벨트'로 묶겠다는 확실한 목표가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6월 한남뉴타운 재개발사업에서 가장 규모가 큰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을 수주하고 ‘디에이치’ 브랜드를 적용했다. 압구정지구까지 수주하면 ‘반포-압구정-한남’을 잇는 한강 변 '디에이치 라인'을 완성하게 된다. 삼성물산과 대우건설, 현대산업개발 등 타 건설사도 마찬가지였다. 이들 건설사 측은 "당연히 큰 관심이 있고 수주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하나같이 압구정 현대가 가진 상징성과 향후 가치, 사업적 규모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압구정 현대는 1~14차까지 6355세대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압구정 2~3구역만 품에 안아도 강남 요지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초대형 사업을 수주한 셈이라고 평가한다. 오세훈 시장은 주거용 건물 층수를 35층으로 제한한 35층 룰 완화를 시사했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2014년 서울시의 '2030 서울도시기본계획'을 도입하며 만든 35층 룰은 압구정동 현대, 대치동 은마아파트 재건축 사업성을 떨어뜨리는 규제안으로 꼽혀왔다. 그러나 오 시장 취임과 함께 이제는 더욱 속도를 낼 여건이 마련될 가능성이 커졌다. 삼성물산 측은 "압구정 현대야 워낙 좋은 입지다. 사업성도 좋고 강남 요지에 있기 때문에 (수주에 성공할 경우)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당연히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산업개발 역시 "생각할 것도 없이 적극적으로 수주에 뛰어들 것이다. 압구정 현대라는 상징성, 사업 규모와 입지까지 최고 수준"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압구정 현대는 대한민국 부촌의 상징"이라며 "아파트 브랜드 인지나 선호도를 높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서울 주요 지역에 아파트를 짓는 것이다. 그 자체만으로도 프리미엄 아파트라는 이미지와 광고 효과를 거둔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 vs 현대산업개발 자존심 경쟁 현대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은 대형 건설사 중에서도 압구정 현대 재건축 수주에 사활을 걸 것으로 전망된다. 두 회사는 압구정 현대가 서로 자신들이 지은 것이라고 주장 중이다. 양사의 복잡한 사사 때문이다. 현대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은 원래 한배를 타고 있었다. 현대산업개발이 한국도시개발이란 이름으로 1976년 현대건설 내 주택사업본부에서 시작됐기 때문이다. 압구정 현대도 당시에 지어졌다. 그러나 1999년 이른바 '왕자의 난' 때 현대산업개발이 분리됐고, 현대건설과 독립된 길을 걸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압구정 현대를 누가 지었나. 바로 현대건설이다. 재건축은 우리가 무조건 맡아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현대산업개발은 압구정 현대를 대부분 지은 곳은 자신들이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1999년 이전에는 현대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이 현대그룹 안에 함께 있었다. 주택은 현대산업개발이 주력 부분이었다. 이는 사사에도 나와 있는 것"이라며 "압구정 현대 1~4차는 우리가 현대건설 안에 있을 때 지었고 나머지 5~14차까지는 현대건설에서 독립한 현대산업개발이 지었다. 대부분 우리가 지은 것이다"고 쐐기를 박았다. 벌써 각을 세우는 양사를 바라보는 타 건설사들의 '관전평'과 은근한 '견제'도 볼만하다. 비공개를 요청한 A 건설사 관계자는 "압구정 현대는 건설사라면 다들 원하는 곳이다. 그중에서도 현대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은 엄청나게 서로 신경 쓰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모르긴 몰라도 입찰이 시작되면 두 회사 모두 고 정주영 선대 회장의 영상부터 틀고 시작하지 않겠나 싶다. 서로 (적자를 자처하며) 치열하게 경쟁할 것이다"고 했다. 아파트 건설 부분은 현대건설보다 현대산업개발이 우위에 있지 않겠느냐는 말도 나왔다. B 건설사 관계자는 "남의 회사 복잡한 역사는 잘 모르겠지만, 예전에 현대산업개발이 분사해 나올 때 아파트 시공권 등을 들고 나왔던 것으로 안다. 사실 현대건설 정도 되면 국내보다 해외 건설 사업을 조금 더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A사 관계자 역시 "(회사 역사로 따지고 보면) 현대산업개발이 그래도 주택부문이 유리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시공의 다양성 측면에서 현대건설은 강남 지역 수주를 멈춰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C 건설사 관계자는 "현대건설이 'H라인'을 말하는데…. 그 지역 아파트가 한 건설사로 도배되면 과연 옳은 일일까. 감정적인 말이기는 하지만, 정부나 서울시에서 강남 등 수도권 요지를 특정 건설사가 모두 독식 수주하는 분위기를 좀 막아야 하는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1.04.26 07:00
경제

[랜드is] "대치동 유명 학원 유치합니다"…학원에 울고 웃는 아파트들

대한민국 아파트가 학원과 학군에 따라 춤을 추고 있다. '어느 동네 학원가가 좋다' '학군이 좋다' '초등학교를 품고 있다'는 말이 돌면 호가가 천정부지로 치솟는다. 학원가로 유명한 대치와 목동은 아파트 매매와 전세는 물론 오피스텔까지 없어서 거래가 힘들 지경이다. 국내 건설업계는 이런 풍토를 '에듀 마케팅'이라며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아파트 가치와 가격을 올리는 데 제격이라는 것이다. 대치동급 학원 유치 제안…들뜬 한남3구역 "한남3구역에 대치동급 학원 조성 계획이 있더라. 호재다." 국내 한 포털사이트의 유명 부동산 카페에 최근 올라온 글이다. 글쓴이는 "한남3구역에 대치동급 학원가가 조성되면 학원가 차량이 직접 데리러 올 수도 있고, 6호선으로 학원가도 코앞"이라고 썼다. 반응이 좋았다. 한남3구역 조합원으로 보이는 카페 회원들은 "현대건설 가치도 치솟고 시너지 일으키며 학원가 이용도 좋을 것이다", "그렇게만 되면 좋겠다"며 환영하는 분위기였다. 서울 한남동 한남 3 재정비촉진구역인 한남3구역은 현대건설이 지난 6월 시공권 수주에 성공했다. 총 사업비가 7조원에 달하는 강북권 최대 규모였다. 현대건설은 한강 변에 약 6000가구 규모의 '디에이치' 랜드마크 단지를 조성하겠다는 출사표를 던지면서 다양한 안을 냈다. 그중 하나는 대규모 학원가 조성이었다. 단지 내 상업시설 7-2구역에 현대백화점을 입점하고, 대치동·목동·중계동 등에서 유명한 학원 프랜차이즈(종로엠스쿨∙메가스터티 등)를 들여 대규모 학원가도 조성하기로 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전화통화에서 "대치동급 학원가 조성은 처음 한남3구역 입찰에 참여했을 당시인 2019년부터 제안했던 것으로 재입찰에서도 그대로 이어간다"고 밝혔다. 이어 "대치동 등 유명 학원은 단지 규모나 주변 환경을 고루 살펴본 뒤 입점을 결정한다. 현재 한남3구역에 입점할 것을 여러 곳에 제안을 하는 상황이며, 학원가 조성 시 조합원들의 반응도 좋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비단 한남3구역만이 아니다. 현대건설은 상가 분양시장에도 학원가를 적극적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현대건설이 대구 중구 도원동 3-11번지에 공급하는 '힐스에비뉴 도원'에 '종로M스쿨' 직영점 입점을 확정했다며 홍보했다. 수도권 외곽에 신규 아파트를 지은 중견 건설사는 아예 '학원비 반값' 공약까지 내건다. 반도건설은 2018년 입주를 시작한 경기 화성시 동탄신도시 '반도 유보라 아이비파크 10차' 입주민에 한해 2년여간 학원 수강료 50% 할인 혜택을 약속했다. 그러면서 유명 학원을 상당수 유치했는데, 주변 '맹모'들에게도 학원 입소문이 번지며 중∙고교반 개강 문의를 하는 소비자가 적지 않다. 태영건설은 2016년 전북 전주시 송천동2가 '에코시티 데시앙 2차 7블록'을 분양하면서 '데시앙 에듀센터'를 조성했다. 당시 유명 학원 프랜차이즈 업체인 페르마, YBM, ECC 등이 입주했는데 태영건설은 입주민이 학원 등록 시 2년 동안 수강료 절반을 지원했다. 학원∙학군 좋으면 집값도 고공행진 건설사들이 유명 학원 유치에 혈안이 되는 이유는 아파트 브랜드 이미지를 끌어올리는데 학원만큼 효과가 있는 요소가 드물기 때문이다. 실제 서울에서 명문 학교와 학원가로 무장한 지역의 아파트는 매달 신고가를 작성 중이다. 현재 서울 내 대표 명문학군으로 꼽히는 곳은 강남구 대치동, 양천구 목동, 노원구 중계동 등이다. 이들 지역의 핵심 아파트 단지는 최근 1년 사이 수억 원 이상 몸값을 끌어 올렸다. 각 지역 중개업소와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대치동 래미안 대치팰리스 전용 88㎡의 지난해 6월 실거래가는 19억5000만원이었다. 그러나 올해 6월에는 22억원이 됐다. 래미안 대치팰리스는 대치동 학원가를 낀 데다 단대부고와 숙명여고 등 유명 고등학교가 인근에 있는 덕분에 단지 규모나 연식 영향을 여느 단지에 비해 덜 받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제2의 대치동'으로 불리는 목동신시가지7단지 전용 74㎡는 2019년 6월 실거래가 9억7000만원을 신고했으나, 1년 뒤 12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강북의 대치동'이란 별칭이 붙은 노원구 중계동 청구 3차 전용 104㎡도 1년 전 8억7000만원에 실거래된 후 이듬해 6월 10억1000만원이라는 신고가를 작성했다. 단지 바로 옆에 중계동 학원가가 있고 을지초·중학교, 청암고등학교 등이 포진해 있어서 자녀 교육에 관심이 많은 부모의 수요가 끊이지 않는다. 중계주공5단지아파트 상가 내에 있는 한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학군을 따라 전세로 움직이는 수요자들이 대치, 목동, 중계 순으로 본다"며 "강남이나 목동을 못 가는 수요자들의 관심이 큰 곳이라 전세도 나오는 족족 나가는 아파트 단지"라고 설명했다. 최근 마포·용산구 등도 신흥 명문학군으로 주목받고 있다. 서울 마포구 대흥·염리동을 지나는 백범로 일대는 유명 학원 밀집 지역으로 탈바꿈하면서 주변 아파트 몸값이 함께 뛰어올랐다. 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 단지라는 뜻의 '초품아' 단지도 덩달아 뛰어오른다. 용산구의 공인중개사는 "리버힐삼성아파트의 경우 원효초등학교가 걸어서 3분, 성심여중∙여고 등이 5분 이내에 있는 초품아, '학품아(학교를 품은 아파트)'"라며 "학부모들이 나이 어린 자녀가 있을수록 걸어서 등∙하교가 가능한 아파트 단지를 선호하는 추세다. 이 단지에 대한 관심과 호가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학원가 유치도 있지만 초품아 등 학교가 단지에서 얼마나 가까운지 등의 여부는 건설사에서도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지점"이라고 했다. 자사고·특목고 폐지가 한몫 업계에서는 정부가 지난해 자사고와 특목고 등을 폐지하면서 유명 학군과 학원가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고 분석한다. 교육부는 지난해 10월 자사고와 특목고를 2025년까지 일괄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명문학군의 집값이 들썩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서울시 교육청은 지난달 10일 특성화중학교 운영성과 평가 심의 결과를 발표하고 대원∙영훈국제중의 특성화중학교 지정 취소 절차를 진행했다. 시 교육청은 청문 절차를 걸쳐 교육부에 지정 취소 동의를 신청할 예정이다. 만약 재지정에서 탈락이 된다면 내년부터 일반 중으로 신입생을 받아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자사고·특목고 폐지에 이어 중학교도 평준화 바람이 불면서 기존 인기 지역인 강남 8학군과 신흥 명문학군 형성이 기대되는 지역 부동산이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전문가는 "국내 부동산 시장에서 교육 프리미엄은 매물 상태와 무관하게 가격을 올릴 만큼 영향력이 크다"며 "정부가 자율형사립고 및 외고를 폐지하고 정시 비중을 확대하기로 하면서 일반고 중심의 명문학군 인기는 당분간 지속할 것이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0.08.03 07:00
경제

수주 위해 한남3구역에 집 샀다?…현대건설 부사장 이해충돌 논란

현대건설이 총 사업비 7조원에 달하는 서울 용산구 한남3구역을 수주하기 위해 핵심 간부까지 나서 '이해충돌' 논란이 일고 있다. 윤영준 현대건설 부사장과 김태균 상무는 최근 시공사 합동설명회에서 사재를 털어 한남3구역에 집을 샀고 조합원이 됐다고 밝혔다. 자신들이 현대건설의 고위 임원이지만, 동시에 조합원이기도 하니 '을' 입장에서 시공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그러나 업계와 시민사회 단체는 핵심 정보를 다루는 임원들이 건설사와 조합 양쪽을 오고 가면서 개인의 최대 이익을 달성하는 방향으로 이해가 충돌하는 상황이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남3구역에 집 샀어요"…현대건설 부사장∙상무의 승부수 한남3구역 재개발 조합은 지난 4일 서울시 중구 남산제이그랜하우스 젝시가든에서 시공사 합동 설명회를 열었다. 시공사 기호 1번을 받은 현대건설은 이날 주택본부사업장인 윤영준 부사장의 발표 내용으로 주목받았다. 특히 윤 부사장은 본인이 재산을 모아 한남3구역에 집을 사고 조합원이 됐다는 사실을 밝히면서 "시공사로 선정된다면 집주인의 마음으로 큰 애정을 갖고 집을 건축하겠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에서 도시정비영업실장을 맡은 김태균 상무도 한남3구역의 조합원이 됐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현대건설에서 한남3구역 수주를 진두지휘하는 '쌍두마차'가 조합원이란 사실을 공개 석상에서 홍보 목적으로 밝힌 것이다. 업계는 상당히 이례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A 건설사 관계자는 "건설사 관계자가 개인 자격으로 조합원이 될 수 있다. 그러나 회사의 총책임자가 그것도 설명회 자리에서 조합원이란 사실을 그렇게 밝히는 건 그동안 들어본 적 없는 일이다. 내 기억에는 처음이다"고 말했다. 현장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는 평가다. 특히 조합원들에게 좋은 점수를 받았다는 전언이다. 시공사를 경계하는 조합원 입장에서 건설사 핵심 관계자인 윤 부사장과 김 상무가 "우리도 한남3구역에 집이 있는 조합원"이라고 한 만큼 현대건설이 수주에 성공해도 태도를 바꾸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을 줬다는 것이다. 한남3구역은 한남동 686번지 일대 지하 6층~지상 22층, 197개 동, 5816가구(임대 876가구 포함)를 짓는 재개발 사업이다. 공사 예정 가격은 약 2조원, 총사업비는 약 7조원에 달해 역대 최대 재개발 사업으로 불린다. 한강 조망이 가능한 이곳은 완성만 되면 강북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것으로 평가된다. 그만큼 시공권을 따내기 위한 수주전이 치열하다 못해 과열 양상을 띠고 있다. 지난해에는 현대건설·GS건설·대림산업이 수주전을 벌이다가 불법 수주 논란으로 입찰이 무효가 됐다. 서울시와 국토교통부는 한남3구역 입찰 3사에 불법 수주전을 지적하며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세 건설사는 올해도 나란히 수주에 열을 올리고 있다. 건설업계∙시민사회 "현대건설, 도덕적 이해충돌 우려" 건설업계와 시민사회 단체는 현대건설 부사장과 상무의 발언에 이해충돌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해충돌이란 공정성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개인이나 단체가 어떤 이익을 보기 위해 다른 행동 동기를 변질시킬 수 있는 복합적인 관계에서 발생한다. 만약 현대건설이 시공권을 얻을 경우 건설사의 모든 정보를 꿰뚫고 있는 윤 부사장과 김 상무가 조합원과 회사 고위 관계자 사이에서 개인의 최대 이익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흐를 수도 있다. 또한 조합의 내부 정보를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 한남3구역은 약 38만㎡(약 11만4950평) 땅에 새 아파트 5816가구를 짓는 사업이다. 같은 조합원일지라도 어디에 얼만큼의 지분을 어떤 형식으로 갖고 있느냐에 따라 추후 받을 수 있는 아파트의 동과 층이 달라진다. 지분을 사는 데만 10억~30억원이 드는 한남3구역에서 아파트의 동과 층, 방향, 조망 위치는 상당히 중요하다. 한남3구역 인근 B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지형이 가파르기 때문에 아래쪽은 고층, 위쪽으로 갈수록 6층 수준의 저층으로 지어질 수밖에 없다. 이를 어길 경우 고도제한 등에 걸린다"며 "어느 동의 무슨 층을 받느냐에 따라 적게는 수천만 원 많게는 수억 원까지 가격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C 건설사 관계자는 "윤 부사장과 김 상무는 한남3구역 재개발을 이끄는 총책임자이자 내부정보를 제일 잘하는 분들"이라며 "동시에 조합원이기도 하다면 서로의 이해가 상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조합은 건설사를 대상으로 최고의 상품과 이익을 챙겨가는 단체고, 건설사는 그 사업을 통해 최대 수익을 남기는 방향으로 가기 때문에 애초에 이해관계가 다르다"며 "건설사 관계자가 조합원일 수도 있지만 모든 정보를 총괄하는 수장들이 수주권을 따내기 위해 공개적으로 밝히는 것이 여러모로 위험한 이유"라고 꼬집었다. A사 관계자는 "윤 부사장의 발언을 듣고 솔직히 놀랐다. 수장이 저렇게까지 공개 석상에서 조합원이라고 말하는 사례가 거의 없는 것도 여러 부담이 크기 때문"이라며 "윤 부사장과 김 상무가 조합원이 된 것이 정말 조합에 좋은 일인지는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해충돌이 존재하는 상황에 놓였다고 해서 모두 부도덕한 것은 아니다. 이해충돌은 부패 이전에 존재할 수 있고 해소될 수도 있다. 그러나 민법 제681조는 선량한 관리자의 주의의무를 두고 이해충돌로 인한 문제점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하고 있다. 경실련 관계자는 "현대건설 임원들의 한남3구역 조합원 발언은 재개발을 통해 최대 이익을 실현하기 위한 과열경쟁이자 홍보 수단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공공의 이익을 위해 시행하는 재개발을 하면서 공공 주도가 아닌 민간에 공을 넘겼고, 결과적으로 각종 불법과 편법이 나오고 있다. (현대건설의 이해충돌 상황도) 이런 맥락으로 읽힌다"고 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0.06.15 07:00
경제

[랜드 is] 코로나에 일격…건설사 전쟁터에서 2파전된 반포3주구

국내 6개 대형 건설사들이 설명회에 참여하며 '격전지'로 주목받았던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주공 1단지 3주구(이하 반포 3주구)가 신통치 않은 흥행 성적으로 입찰을 마감했다. 지난 10일이었던 입찰보증금 및 입찰제안서 마감에 대우건설과 삼성물산만 최종 참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건설 경기 위축과 정부의 재건축 시장 감시가 갈수록 매서워지자 한발 물러선 것으로 보인다. 절절한 홍보 문구…'격전지' 반포 3주구였는데 반포 3주구는 올해 건설업계가 관심을 갖고 달려들던 재건축 사업지 중 하나였다. 기존 1490가구를 헐고 35층, 17개동, 2091가구로 다시 짓는 반포 3주구는 총 사업비 8087억원 규모의 중대형 단지다. 최근 강남권에서 보기 드문 2000세대 이상의 신축 아파트 단지라는 것만으로도 메리트가 있다. 무엇보다 입지가 좋다. 주변에 9호선 구반포역과 신반포역 등 교통이 편리할뿐더러 세화고와 반포중 등 학군도 잘 형성돼 있다. 반포는 국내 최고의 몸값을 받는 아파트들이 즐비한 곳이다. 이 지역에 세워진 '반포 래미안퍼스티지', '반포 아크로리버파크'는 매년 최고 거래액을 갈아 치우는 고가 아파트로 통한다. 지난 2월 개최된 반포 3주구 현장설명회에 삼성물산·현대건설·대림산업·GS건설·대우건설·롯데건설 등 6개 대형사가 참석한 것도 이 때문이다. 각 건설사는 저마다 최고의 프리미엄 아파트를 짓겠다면서 열정을 드러낸 바 있다. 입찰제안서 마감 직전까지도 현장에는 6개 건설사가 붙인 초대형 플래카드가 넘실거렸다. 플래카드에 적힌 문구는 하나같이 절박했고 절절했다. 반포 3주구 단지 앞에는 롯데건설의 '반포 3주구의 성공적인 경쟁입찰! 롯데건설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현대건설의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 반포 3주구의 성공과 함께하겠습니다', 삼성물산의 '준비된 1등 삼성물산이 반포 3주구를 1등 단지로 만들겠습니다', 대우건설의 '조합과 시공사의 약속 입찰지침 100% 대우건설이 반드시 준수하겠습니다', 대림산업의 '강남 3구가 선택한 최고의 브랜드 ACRO' 등의 현수막이 촘촘하게 나부꼈다. 반포 3주구는 쉬운 사업지가 아니다. 현재 반포 3주구 재건축 조합은 원 시공사였던 HDC현대산업개발과 시공사 지위 취소를 두고 소송을 벌이고 있다. 소송 리스크가 있는데도 대형 건설사들이 수주전에 나선 것은 그동안 반포동에서 진행된 재건축 사업이 홍보 면에서 크게 성공했기 때문으로 해석됐다. 코로나19가 몰고 온 흥행 실패 불과 두 달 전만 해도 뜨거웠던 수주 열기는 코로나19 발병과 함께 순식간에 차가워졌다. 대우건설과 삼성물산을 제외한 나머지 네 곳의 건설사는 입찰제안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조합 측은 '입찰은 마지막까지 아무도 모르는 것'이라며 기다렸으나, 입찰보증금 800억원(현금 200억원+이행보증보험증권 600억원)과 입찰제안서를 모두 들고 온 곳은 두 곳뿐이었다. 업계는 세계적 대유행인 코로나19로 위축된 건설업에서 이유를 찾는다. 각 건설사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국내 상위 9개 건설사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롯데건설은 영업이익이 3055억원으로 전년(5139억원)보다 40% 감소했다. 매출도 5조9232억원에서 5조3147억원으로 줄면서 영업이익률이 8.67%에서 5.74%로 하락했다. 현대건설도 영업이익률이 5.02%에서 4.97%, GS건설은 8.10%에서 7.36%로 떨어졌다. 포스코건설 역시 영업이익률이 4.32%에서 3.23%로 하락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눈에 띄게 개선된 곳은 사실상 대림산업 정도였다. 올해 수주환경도 녹록지 않다. 국내 부동산 규제에 해외의 경우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 발주 지연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국제 유가가 폭락하면서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를 비롯한 국내 건설사의 주요 발주처들이 투자 규모 축소하거나 계획했던 플랜트 발주를 지연할 여지가 커지고 있다. 이미 각 건설사는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롯데건설은 지난달 27일 코로나19 확산으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롯데건설은 기존 사업장의 현안을 상시 분석해 모니터링하고 신규 사업장 투자의 적절성을 철저히 분석해 리스크를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대림산업과 현대건설 등은 "타 사업지와 사업성" 등을 거론하면서 반포 3주구 입찰 불참 이유를 전했다. 현대건설과 GS건설, 대림산업 등 3개사의 경우 총 공사비 2조원에 육박하는 용산구 한남3구역 수주전에 출사표를 던졌다. '선택과 집중' 면에서 반포 3주구를 포기했다고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반포나 강남 재건축은 큰 수익을 기대하고 들어가는 곳이 아니다. 수익성이 떨어지더라도 반포에 아파트 단지를 올려서 브랜드 가치를 올리려는 목적으로 수주하는 곳"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최근 건설 경기가 국내외를 불문하고 얼어붙었다. 막판까지 고심하다가 반포 3주구에서 결국 발을 뺀 건설사들의 속내도 다들 비슷할 것이다. 지금은 수지타산부터 생각할 것"이라고 했다. 대우건설·삼성물산 '2파전' 압축 이제 반포 3주구 경쟁은 대우건설과 삼성물산 2파전으로 좁혀졌다. 대우건설은 입찰마감 하루 전인 지난 9일 입찰보증금과 입찰제안서를 제출하며 1번을 받았다. 삼성물산은 10일 관련 서류를 모두 제출하면서 2번을 받았다. 각오가 남다르다. 대우건설은 국내 유일 브랜드 트릴리언트 반포’를 단지명으로 조합에 제안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트릴리언트(TRILLIANT)는 반포 3주구의 3을 의미하는 'Tri'와 눈부시도록 뛰어남을 의미하는 'Brilliant'의 합성어다. 대한민국의 중심인 반포에서 가장 눈부시게 뛰어난 아파트로 탄생할 반포 3주구만을 위한 독자적인 브랜드”라고 설명했다. 삼성물산은 ‘구반포 프레스티지 바이 래미안’을 제안했다. 삼성물산은 "반포 내에서도 차별화되는 지역 주민들의 자부심을 계승하고, 대를 이어 살고 싶은 주거의 가치를 제공한다는 콘셉트"라고 설명했다. 삼성물산은 최고의 주거공간과 자산가치 상승을 제공하는 래미안의 역량과 삼성의 그룹사 시너지, 안정적인 재무상태 등을 바탕으로 반포 3주구를 최고의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양사를 지켜보는 눈은 더 있다. 앞서 서울시와 서초구는 앞서 반포 3주구를 ‘클린수주’ 1호 사업장으로 선정하고 불법 수주 경쟁 집중 단속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입찰제안서 마감이 이뤄진 만큼 정부의 집중 단속과 견제도 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클린수주를 지키면서 수주전에서 승리해야 한다는 게 말처럼 쉽지 않다. 대우건설은 반포에 사무실을 따로 냈고, 래미안은 강남 주민이 선호하는 브랜드다. 정부 단속도 향후 수주전에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0.04.13 07:00
경제

[서지영 기자의 랜드 ing] 연기부터 쪼개기까지…코로나가 불러온 천태만상 재개발 조합 총회

코로나19 여파가 서울 주요 재건축 조합의 총회와 설명회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서울시와 정부가 대규모 인파가 한꺼번에 모이는 총회 개최 연기를 권고하자, 연기를 선택한 조합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일부는 총회를 하루 몇 차례로 쪼개거나 ‘운동장 총회’까지 기획하는 등 꾀를 내고 있다. 올해 2~4월은 굵직한 정비사업장의 총회 일정이 유독 많았다. 당초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를 내달 29일 시행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코로나19가 번지면서 국토부는 분양가 상한제 시행을 3개월 연장했다. 규정상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조합의 총회 일정을 4월 전에 여는 것을 가능한 한 막기 위해서였다. 서울시 역시 코로나19 지역사회 확산을 막기 위해 오는 5월 18일까지 재개발·재건축 조합 총회를 금지했다. 서울시는 또 서초구청에 총회를 강행하는 조합에 한해 강력한 행정 조치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진다. 한남3구역과 신반포15차, 개포주공1단지, 신반포3차·경남아파트 등 강남과 강북 ‘알짜’ 정비사업장들은 고민에 빠졌다. 총회 일정을 잡자니 정부 눈치가 보이고, 미루자니 일정이 지나치게 미뤄지기 때문이다. 한남3구역 조합은 시공사 선정 조합원 총회를 오는 5월 31일로 연기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31일 총회가 확정될 경우 1차 합동 설명회는 같은 달 24일을 잠정적으로 잡았다.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3차·경남아파트, 은평구 증산동 증산2구역, 수색동 6·7·13구역 조합 등은 이런 방침에 따른다는 계획이다. 신반포3차·경남아파트(래미안 원베일리) 조합은 전날 조합원에게 메시지를 보내 “총회를 5월 18일 이후로 미루되, 착공은 4월 중 진행해 기존 일정을 맞춰가겠다”고 밝혔다. 강행을 택한 곳도 있다. 신반포15차 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지난 23일 조합원에 시공사 선정 입찰에 참여한 삼성물산·대림산업·호반건설의 합동 홍보설명회를 오는 31일 강남의 한 카페에서 개최할 것이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정부의 날이 선 감시를 인지해 설명회도 쪼갰다. 신반포15차 조합은 이날 오후 2시부터 1∼3부로 나눠 진행될 예정이다. 조합은 "최근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 두기를 강력하게 시행함에 따라 이에 부응하고자 분산해 소수의 조합원을 모시기 위함이다. 각자 편한 시간에 참석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정부는 소규모의 불가피한 조합 모임과 관련해서는 임원 등 방역 책임자를 지정하고 마스크 착용, 손 세정제 비치 등 안전조치를 취한 뒤 제한적으로 열도록 시와 자치구에 지침을 내렸다. 개포주공1단지는 아직 고심 중이다. 30일 ‘운동장 총회’를 강행할 예정이었던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1단지도 총회 일정을 두고 고민 중이다. 오는 5월 18일 이후에 열면 일정이 지나치게 늦어진다는 판단 때문이다. 최근 이사회를 열었지만, 총회 일정 확정은 하지 못했다. 정부의 연기 권고에도 불구하고, 조합이 따르지 못하는 것은 비용 때문이다. 총회를 열지 못해서 사업이 지연되면 조합원들이 손해를 보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시간=돈’인 곳이 정비사업장 생리다. 업계 관계자는 “총회든 설명회든 더는 미룰 수 없는 조합들이 많다. 사업을 빨리 진행해야 조합원 부담도 줄어든다. 전염병이 도는데도 총회를 강행하거나 쪼개는 등 각종 방식이 등장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0.03.30 07:00
경제

[랜드 is] 치열한 눈치, 끝없는 잡음, 언론 차단… 탈 많은 한남3구역 1라운드가 시작됐다

지난 27일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한남3구역의 입찰제안서 접수 마감 날이었다. 당초 예상대로 대림산업과 현대건설, GS건설이 입찰 제안서를 제출했다. 한남3구역은 강북권 재개발 ‘최대어’로 꼽히는 재개발 지역이다. 그러나 지나친 과열 경쟁과 금품 제공 의혹 등으로 얼룩진 곳이기도 하다. 끊이지 않는 잡음과 싸늘한 여론, 건설사들의 눈치싸움 때문일까. 총 공사 예정비만 1조8800억원에 달하는 한남3구역을 움직이는 재건축 조합은 언론 차단에 나섰다. 언론에 문 꽉…예민한 한남3구역 조합 “우린 언론 인터뷰 안하기로 했습니다.” 지난 25일 오전 한남3구역 재개발 조합. 1층 사무실 문에 ‘회의 중’이란 큼지막한 종이가 붙어있었다. 기자가 문 앞에 서자 조합 관계자로 보이는 중년 남성이 나왔다. 기자라고 밝히자 그는 “드릴 말씀이 없다”며 서둘러 들어갔다. 급히 닫히는 쪽문 사이로 조합원들로 보이는 여남은 명이 회의를 하는 모습이 보였다. 건물 뒤 정문으로 들어가자 또 다른 조합 관계자가 나왔다. 복도 앞에 선 기자를 본 그는 “어서 나가시라”고 손을 내저었다. 몇 분 지나지 않아 정문도 닫혔다. 혹시라도 회의 내용이 세어 나가지 않게 단속하는 듯했다. 입찰 제안 마감 날인 27일도 반응은 비슷했다. “마감 날이 맞느냐”고 확인 전화를 걸자 “우린 언론에 답하지 않는다”며 전화를 끊었다. 재건축 조합은 저마다 스타일이 다르다. 입찰에 참여한 건설사는 물론 서류 접수 시간대와 조합의 입장까지 투명하게 공개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어떤 이야기도 하지 않겠다면서 문을 걸어 잠그는 조합도 있다. 한남3구역 조합은 후자였다. 건설업계는 한남3구역 조합의 이런 반응을 익히 알고 있었다. A 건설사 관계자는 “아무래도 많이 예민할 것이다. 지난해부터 한남3구역을 두고 이런저런 일들이 많지 않았나. 서울시와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 등의 관심을 받는 곳이라 더 그렇더라”고 말했다. 탈 많은 한남3구역 그의 말마따나 한남3구역은 지난해부터 끊임없이 잡음을 일으켜 왔다. 국토부와 서울시는 지난해 11월 한남3구역 특별점검 결과를 발표하고, 입찰에 참여한 현대건설과 대림산업, GS건설의 입찰 무효 결정을 통보했다. 건설 3사가 제출한 입찰제안서에 담긴 이주비 추가 지원과 사업비 금융 지원, 고분양가와 특화설계 등이 조합에 직·간접 재산상 이익 약속을 금지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도정법)' 132조를 위반할 소지가 크다는 것이다. 국토부와 서울시는 검찰에 수사까지 의뢰했다. 건설사의 금품수수 정황도 드러났다. 한남3구역 재개발조합 일부 조합원은 GS건설의 외부 홍보대행사 직원이 돈다발 등을 제공했다며 이를 검찰에 고발했다. GS건설 홍보대행사 직원(OS요원)이 조합원의 가족에게 300만원이 든 돈 봉투를 건넸다는 것이다. 조합원 자녀는 GS건설 관계자를 만나 돈을 돌려주고 이 관계자를 지난해 11월 검찰에 고소하고 관할 지방자치단체인 용산구청에도 신고했다. 국토부와 서울시, 용산구는 불법 행위가 사실로 확인되면 최대 시공권 박탈 등 행정 조치 등을 검토할 수 있다. 최근 서울시는 현대건설이 마스크를 불법으로 제공한다는 제보를 받아 조사 중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번진 탓이었으나, 일부 조합원은 명백한 불법이라고 맞서고 있다. 조합원마다 각자 선호하는 건설사가 있다. 공사비가 조 단위를 넘기거나, 건설사들이 선호하는 강남 지역의 경우 조합원들이 각자 원하는 건설사를 따라 편을 가르는 경우가 다반사다. 업계 관계자는 “한남3구역도 GS건설과 현대건설, 대림산업을 원하는 조합원들이 있다. 상대에서 잘못이나 불법 요소가 있으면 서로 고발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시공사 눈치싸움은 계속 최근 한남3구역 조합 인근에는 “GS건설이 빠질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지난 25일 한남3구역 재개발 구역 현장에서 만난 부동산 업계의 관계자는 “최근 GS건설이 발을 빼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 GS건설로부터 들은 건 아니지만…. 듣기로는 ‘돈 문제’라고 들었다”고 전했다. 특정 건설사가 시공사로 유력하다는 말도 했다. 그는 “지금은 현대건설의 'THE H'가 되지 않겠느냐는 분위기다”라고 흘렸다. 그러나 또 다른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그거야 우리는 뚜껑 열 때까지 모르는 것 아니냐. GS건설 ‘자이’ 인지도도 젊은 층 사이에 좋은 편이다. 조합원 중 나중에 상속받을 자식들의 입김도 있을 것이고…. 아무도 모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소문이야 어떻건 입찰에 참여한 GS건설과 대림건설, 현대건설은 갈 길을 가겠다는 입장이다. 이미 세 건설사는 지난 입찰보증금 1500억원 가운데 25억원을 지난 2월 설명회 전 현금으로 납부했다. 입찰에 참여하려면 제안서 마감 전까지 775억원의 현금과 700억원의 이행보증보험증권을 내야 한다. 다들 최고급 프리미엄 아파트를 청사진으로 제시했다. 대림산업은 하이엔드 브랜드인 '아크로 한남 카운티’, GS건설은 '한남 자이 더 헤리티지', 현대건설은 ‘한남 디에이치 더로얄’을 단지명으로 제안했다. 최근 고전하는 건설 경기를 생각하면 결코 포기하기 힘든 액수다. 각종 이자 비용, 1조8800억원에 달하는 공사비를 생각하면 어떻게든 수주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한남3구역에 입찰 제안서를 낸 대림산업 관계자는 “우리는 작년 말부터 OS요원을 철수했다. 현재는 온라인으로만 홍보를 진행 중”이라며 “우리는 법을 지키겠다는 취지다. 그렇다고 해서 한남3구역 입찰에 대한 열정이나 조합원에 대한 관심이 적은 것은 절대 아니다. 개별 홍보관이나 온라인 등을 통해 최선을 다해 수주에 성공하겠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0.03.30 07:00
경제

대림, ‘아크로 서울포레스트’ 위용을 드러내다

한강변의 새로운 랜드마크인 ‘아크로 서울포레스트’가 위용을 드러냈다. 대림산업이 시공하는 아크로 서울포레스트는 한남대교부터 청담대교까지 한강변을 지나는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 잡고 있다. 지난 2017년 7월 착공해 현재 공정률 68.8%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외관작업을 완료하였으며 올해 12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아크로 서울포레스트는 서울시 성동구 성수동 뚝섬에 자리잡아 이 지역의 랜드마크로 주목받고 있다. 아크로 서울포레스트는 공동주택, 업무시설, 판매시설, 문화집회시설로 구성된 복합문화공간이다. 이곳은 대림산업의 주거철학과 기술력, 컨텐츠가 결합된 공간으로 조성되고 있다. 주거단지 2개동, 프라임 오피스인 D Tower, 미술관과 공연장이 결합된 D Art Center 등으로 이루어진다. 주거 단지는 지하 5층~지상 49층, 전용면적 91~273㎡, 총 280가구 규모다. ▶ 아크로, 한국판 뉴욕 센트럴파크 성수동의 중심에 서다 성수동 서울숲 인근 한강변은 센트럴파크와 허드슨강을 낀 미국 뉴욕의 맨해튼 주상복합 타운을 연상시킨다. 아크로 서울포레스트가 준공되면 ‘갤러리아 포레’, ‘트리마제’를 비롯해 이 일대가 신흥 고급 주거지역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성수동은 서울시가 2003년 1월 서울숲 개발계획을 발표한 후 뚝섬지구개발, 한강변 전략정비구역과 더불어 인근 준공업지역에 지속적으로 첨단업무시설이 들어서며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한편에는 예술가들 또한 속속 입주하며 소호거리가 조성되기 시작했고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가 들어서 업무, 문화, 예술, 주거, 자연이 결합된 도시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한강변을 낀 최근 가장 이슈가 되는 대부분의 단지에 ‘아크로’가 들어선 점도 눈 여겨 볼만 하다. 한강 남측에 아크로 리버파크, 아크로 리버뷰를 바라보며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는 성수동의 중심에서 ‘아크로 트라이앵글’의 꼭지점이 될 전망이다. 대림은 현재 시공사 선정 입찰에 참여 중인 한남3구역과 신반포15차 사업을 수주해 아크로 한강벨트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 아크로의 모든 것 담은 특화된 설계 아크로 서울포레스트는 특화된 설계를 통해 극대화된 조망권을 확보했다. 서울숲과 한강 조망을 극대화한 설계로 각 층별 입주민들이 경험할 차별화된 경관이 기대된다. 대림은 아크로 서울포레스트에 3면으로 창이 나 있어 조망 및 채광과 통풍이 뛰어난 3면 개방형 평면을 적용하였다. 여기에 창문 밖 자연이 한 폭의 그림과 같은 작품이 될 수 있도록 창문 프레임을 없앤 아트프레임을 설계에 도입해 조망을 극대화했다. 세대 내부의 평면도 조망을 최우선 고려하여 온 가족이 모이는 거실과 주방은 한강의 물줄기와 서울숲의 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도록 배치했다. 천장 높이도 기존 아파트(2.3m)보다 높은 2.9m~3.3m로 설계해 한층 풍부한 개방감과 일조량을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지진 진도 9.0을 견디는 내진설계, 첨단 스마트홈(IoT) 서비스 등 첨단 시스템도 대거 적용된다. 다양하고 고급화된 커뮤니티 시설도 강점이다. 각 동 29층에 위치한 클라우드 클럽은 한강과 서울숲 등 서울의 가장 아름다운 조망을 누릴 수 있는 공간으로 설계된다. 무엇보다도 지난해 대림이 리뉴얼한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 ‘아크로’가 최초로 적용된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0.03.16 09:32
경제

한남3구역 경쟁 시작…몸 사리는 GS건설, 왜?

총 사업비 7조원에 달하는 서울시 용산구 ‘한남뉴타운 3구역’ 사업권 재입찰 마감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주 현대건설과 대림산업이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GS건설은 몸을 사리는 분위기다. GS건설은 재입찰 마감인 다음달 27일 입찰제안서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겠다면서 외주 홍보업체 직원(이하 OS요원)의 홍보 활동도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본보기 될라… 몸 낮추는 GS건설 GS건설은 현재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지난해 11월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 수주전에서 이 회사가 고용한 OS요원들이 조합원들에게 현금과 향응을 제공했다는 의혹 때문이다. 검찰에 고소 및 신고된 내용에 따르면 GS건설의 외주 홍보직원 2명은 일부 조합원에게 현금 300만원이 든 봉투를 시공사 홍보 책자에 넣어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고가의 식사나 과일 바구니 등의 향응을 일부 조합원들에게 배포했다. 일부 조합원은 GS건설의 OS요원이 조합원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도용해 SNS에 GS건설을 칭찬하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 정부는 부동산과 싸움 중이다. 특히 강북권 최대 재개발 지역으로 꼽히는 한남3구역에 대한 관심이 많다. 국토교통부와 서울시는 이미 지난해 10월 한남3구역 입찰 과정에 불법 소지가 있다면서 재입찰 권고를 낸 바 있다. 재입찰 마감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자 서울시의 서슬도 다시 퍼레졌다. 서울시는 지난 14일 한남3구역에 ‘시공사 부정행위 현장신고센터’를 설치하고 시공사의 불법 행위에 대해 입찰 무효, 검찰 수사 의뢰 등 강력 대응을 예고했다. 2018년에 개정된 도시주거환경정비법에 따르면 외주 홍보 업체일지라도 금품과 향응을 제공할 경우 건설사의 시공권을 박탈할 수 있다. 국토부와 서울시는 GS건설의 OS요원이 금품과 향응을 제공한 사실이 확인되면 가능한 행정 조치를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GS건설은 혹여 사정 당국의 본보기가 되진 않을까 노심초사 중이다. 검찰과 국토부, 서울시의 칼날이 자칫 GS건설로 향할 수 있어서다. GS건설은 최근 업계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사업에 나서는 건설사로 꼽힌다. 국토부가 "현재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업체의 입찰 참여가 가능한지부터 판단해보겠다"고 밝히면서 GS건설도 초조해하고 있다. GS건설이 지난 12일 한남3구역 조합원에게 “책임감을 가지고 변화가 필요하다”면서 재입찰 마감 전까지 사전·개별 홍보활동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움직이는 현대·대림건설…준법 한 목소리 GS건설과 함께 한남3구역 수주전에 뛰어든 대림건설과 현대건설은 지난주 출사표를 던졌다. 공격적인 마케팅은 덜어내고 기술과 준법에 방점을 찍고 있다. 현대건설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과 초미세먼지가 화두에 오른 만큼 세대용 환기시스템인 ‘H 클린알파 2.0’을 한남3구역에 첫 적용한다고 밝혔다. 높은 기술력을 앞세운 것이다. 대림산업은 ‘단지 가치 극대화’를 핵심 가치로 삼겠다고 밝혔다. 주거의 본질에 상품 구성과 브랜드 가치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준법 수주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대림산업 측은 “당장 눈앞의 수주를 위해 조합원을 현혹할 수 있는 일시적인 제안은 과감하게 배제할 것을 준비 중”이라며 “준법 수주에 앞장서고, 최상의 상품 제안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0.02.24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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