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닻 올린 한화오션, 김동관 '육해공' 완성 위한 마지막 퍼즐 될까

대우조선해양이 한화그룹에 인수되면서 ‘한화오션’으로 사명을 바꾸고 새롭게 출발한다. 45년 만에 간판을 바꾼 한화오션이 미래 먹거리를 총괄하고 있는 김동관 한화 부회장에 힘을 실어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대우조선해양은 23일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오션플라자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한화오션'으로 사명을 변경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대우조선해양은 1978년 대우그룹에 인수돼 대우조선공업으로 사명을 바꿨고, 2002년부터 현재 명칭을 써왔다. 대우에서 한화로 간판이 바뀌는 것은 45년 만이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은 한화오션의 기타 비상무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김승연 회장의 최측근이자 에너지 전문가로 꼽히는 권혁웅 한화 지원부문 부회장이 한화오션의 초대 대표이사로 선임돼 눈길을 끌고 있다. 한화오션은 한화그룹이 ‘육해공’을 아우르는 방산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마지막 퍼즐인 만큼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셈이다. 한화그룹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의 계열사가 우주·지상 방위 산업을 주요 먹거리로 삼고 있다. 여기에 한화오션의 구축함, 경비함, 잠수함 등 특수선 분야 역량을 흡수하면서 ‘한국판 록히드마틴’을 예고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정도경영’과 ‘인재육성’을 통해 한화오션을 글로벌 해양·에너지 선도 기업으로 키워나가자고 독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혁웅 부회장은 이날 CEO 메시지를 통해 “한화오션의 ‘오션’은 ‘지속가능성’과 ‘도전’을 의미한다"며 "미지의 영역이 95%에 달하는 대양을 무대로 우리의 개척정신과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글로벌 해양에너지 리더’를 향한 위대한 여정을 함께 하자”고 포부를 밝혔다.새 옷을 갈아입으면서 임원들도 대거 물갈이했다. 이날 박두선 대우조선 사장을 비롯해 기존 임원 28명이 물러났다. 대신 권혁웅 대표를 비롯한 새로운 경영진이 합류하면서 대대적인 개편 조짐이 일고 있다. 권 대표이사 외에도 김종서 전 한화토탈에너지스 대표와 정인섭 전 한화에너지 대표가 사내이사로 내정됐다. 김종서 사장은 상선사업부장을, 정인섭 사장은 거제사업장 총괄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이날 한화오션 직원들의 이사도 시작됐다. 일부 직원들이 서울 장교동 한화빌딩 7~8층으로 이사하면서 당분간 기존 남대문 그랜드센트럴빌딩을 포함한 두 사옥 체제로 운영될 계획이다. 장교동에는 재무 등 지원 파트 직원들이 근무하고, 남대문에는 설계 직원이 남아 일하게 된다. 김동관 부회장의 최우선 과제는 경영 정상화다. 한화오션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1조6136억원에 달한다. 2021년 영업손실 1조7547억원을 더하면 2년간 적자 규모가 3조4000억원에 이른다. 적자 폭을 줄이고는 있지만 올해 1분기에도 62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적자 터널’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특단의 조치가 요구되고 있다. 노사 관계도 해결해야 하는 숙제다. 이날 임시 주총장에는 하청노동자가 한화에 교섭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는 이날 성명에서 “하청노동자가 살아야 한화오션이 산다. 하청노동자 저임금 해결과 원하청 차별해소에 나서라”며 한화오션을 압박했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하청노동자들이 벌인 파업으로 곤욕을 치른 바 있다. 그리고 470억원의 손해배상청구 소송도 진행 중이다. 하청노동자뿐 아니라 강성인 생산직 노동자를 중심으로 노조와의 관계도 잘 정립해야 한다. 협력업체 종사자를 뺀 대우조선 전체 직원 중 4800여명이 금속노조 대우조선 지회 소속 노조원이다. 대우조선 노조는 한화에 '인수 위로금' 지급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한화와 대우조선 노조는 지난 19일 실무협의체를 열어 목표 달성 시 기준 임금의 30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잠정 합의했지만 갈등이 완전히 봉합되지 않았다. 한화 측은 이와 관련해 "모든 인수 작업을 마무리한 이후 적절한 시점에 직원들의 처우 개선, 지역과의 상생발전 등을 포함한 회사의 비전을 발표하고 공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5.24 07:00
산업

한화, 대우조선해양 '통째 인수' 추진…방산 시너지 효과 겨냥

한화그룹이 국내 조선산업의 ‘빅3’ 중 하나인 대우조선해양의 인수자로 낙점됐다. 2009년 자금 부족과 노조 반발 등으로 인수를 포기한 이후 13년 만에 다시 최종 인수 후보에 올랐다. 산업은행은 26일 한화그룹과 대우조선해양 매각과 관련해 2조원의 유상증자 방안을 포함한 조건부 투자합의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MOU에 따라 한화그룹은 대우조선 앞으로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49.3%의 지분과 경영권을 확보하게 된다. 유상증자 참여 기업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1조원), 한화시스템(5000억원), 한화임팩트파트너스(4000억원), 한화에너지 자회사 3곳(1000억원) 등이다. 한화그룹과의 투자합의서 체결 이후 한화그룹보다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는 투자자의 참여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이른바 스토킹호스 절차에 따라 대우조선 지분 경쟁입찰이 진행된다. 하지만 몸집이 큰 대우조선해양의 인수·합병과 관련해 한화그룹 외에 참여할 후보자가 없어 사실상 최종 후보자가 결정된 셈이다. 강석훈 산은 회장은 이날 "한화그룹과 논의 결과 대우조선이 한화그룹과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이후 경쟁 입찰을 통해 최종 투자자를 결정하는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본건 계약을 진행하기로 했다"며 "2조원의 자본확충으로 향후 부족자금에 대응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위한 투자재원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09년 인수 추진 당시 대우조선해양의 몸값은 6조3000억원에 달했지만 2001년 워크아웃 이후 21년 동안 주인을 찾지 못하면서 가치가 하락했다. 지난 10년간 대우조선해양의 순손실 규모만 약 8조원에 이른다. 방산 산업을 공격적으로 키우고 있는 한화는 대우조선해양의 특수선(군함·잠수함) 기술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왔다. 한화가 대우조선해양을 계획대로 '통째 인수'할 경우 막강한 ‘육해공 통합 방산시스템’을 갖추게 된다. 김승연 한화 회장은 방산을 미래 산업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에 따라 대대적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한화의 방산 부문과 한화디펜스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통합해 지상에서부터 항공우주에 이르는 종합방산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후계자인 김동관 부회장이 조타수 역할을 하고 있다. 한화가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통해 상호 고객 네트워크를 공유하게 될 경우 방산 수출 확대에도 시너지가 기대된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방산 분야를 강화하기 위해 인수를 검토했고, 이와 관련해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종 인수까지 노조 반발 등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09.26 18:25
산업

한화그룹, 대대적 사업 개편…'한국형 록히드마틴' 도약

한화그룹이 방산·반도체 장비·친환경 에너지로 사업 구조를 체계화하기 위해 대대적인 개편에 나섰다. 미국 방산업체인 록히드마틴의 위상을 우리나라에서 재현하겠다는 포부다. 한화·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임팩트 3사는 29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안건을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먼저 3개 회사에 분산돼있던 한화그룹의 방산사업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합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에서 물적분할한 방산 부문을 인수하고, 100% 자회사인 한화디펜스를 흡수합병한다. 지상에서부터 항공우주에 이르는 종합방산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인수·합병으로 회사를 2030년까지 글로벌 방산 톱10으로 키우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측은 "글로벌 트렌드에 맞춰 기업 규모를 키우고 제품을 다양화해 '한국형 록히드마틴'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라고 말했다. 한화그룹의 지주사격인 한화는 방산부문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매각하는 대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자회사인 한화정밀기계를 인수해 한화·모멘텀(전 한화 기계부문)의 사업 역량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100% 자회사인 한화건설을 흡수합병한다. 한화는 소재·장비·인프라 분야로 사업을 전문화할 계획이다. 기존 한화·모멘텀의 이차전지·태양광 등 공정장비와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사업에 한화정밀기계의 반도체 후공정 패키징 장비 등의 사업이 더해져 중장기적으로 반도체 공정 장비 분야의 전문 업체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한화임팩트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자회사인 한화파워시스템을 인수한다. 가스터빈 개조 기술과 수소혼소(혼합연소) 발전 기술에 강점을 가진 한화임팩트와 산업용 공기·가스압축기 등 에너지장비 전문 기업인 한화파워시스템 간 협력으로 차세대 혁신 발전원을 개발한다.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전환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07.29 14:49
산업

볕들 날 기다리는 한화솔루션, 글로벌 에너지 솔루션 기업 겨냥

한화그룹이 에너지와 우주항공 분야를 성장동력 축으로 정했다. 그룹의 미래 먹거리가 걸려 있는 만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가 이들 사업의 조타수 역할을 맡고 있다. 특히 한화솔루션을 중심축으로 글로벌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지만 험난한 경쟁 탓에 풀어야 할 숙제가 만만치 않다. 중국 저가공세, LG도 발 뺀 험난한 시장 28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이 국내 태양광 패널 사업을 활발하게 영위하고 있는 유일한 기업이다. 한때 미국 태양광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하기도 했던 LG전자가 태양광 셀·모듈 사업 철수를 결정하면서다. LG전자는 중국의 저가공세를 견디지 못하고 6월 30일자로 태양광 패널 사업을 종료했다. 한화솔루션은 그룹 계열사 중에 매출과 시가총액 규모가 가장 큰 핵심 계열사다. 시가총액 규모는 6조7100억원 수준으로 코스피 시장 전체 50위다. 2021년 기준으로 매출 10조7252억원, 영업이익 738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 16.6%, 24.3% 늘어난 규모다. 하지만 케미칼 부문의 선방으로 매출 규모가 늘어난 것이지 태양광 부문을 담당하는 한화큐셀의 실적은 저조했다. 한화큐셀은 3조5685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3285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반면 케미칼 부문은 1조468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한화큐셀은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고효율 프리미엄 제품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만 영업적자를 메우기는 역부족이다. 한화큐셀은 미국의 주거용과 상업용 태양광 점유율 부문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주거용 시장의 점유율은 24.1%로 14.8%의 론지(중국)를 따돌리고 1위를 점하고 있다. 상업용 시장에서도 점유율 20.6%로 1위다. 한화큐셀은 독일과 영국 등에서도 점유율 1위를 차지하며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다. 그렇지만 세계 시장을 휘어잡고 있는 중국 업체에 밀리는 추세다. 중국 세계 태양광시장 조사업체인 피브이인포링크에 따르면 한화큐셀은 2018년에만 해도 글로벌 태양광 모듈 생산량 순위 2위까지 올랐다. 그렇지만 2019년 3위로 밀려났고, 2020년에는 6위에 머물렀다. 급기야 지난해는 7위까지 떨어졌다. 중국이 저렴한 제품을 통해 태양광 시장을 잠식해나가고, 중국 정부 차원에서 전폭적인 지원이 뒷받침되고 있어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반면 론지는 2019년 태양광 모듈 생산량 세계 순위에서 6위였다가 2021년 1위를 차지하는 등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론지는 2020년부터 15%에 가까운 점유율로 리딩 업체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한화큐셀은 론지와 특허 소송전을 벌이며 갈등을 빚고 있기도 하다. 2019년 한화큐셀은 론지와 징코솔라 등에 고효율 태양광 셀 관련 특허를 침해했다며 소송을 걸었다. 이로 인해 독일 등 유럽의 11개국에서 론지는 제품 판매 금지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프랑스 파리법원은 ‘론지 태양광 제품 압류 처분’을 철회하는 판결을 내렸고, 한화큐셀이 이에 항소하는 등 양사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그런데도 중국의 태양광 점유율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중국 업체가 대부분인 상위 10개 업체의 지난해 세계 태양광 모듈 점유율은 172.6GW(기가와트) 중 160GW 이상으로 90%가 넘어섰다. 또 블룸버그 뉴 에너지 파이낸스에 따르면 중국 태양광 업체의 셀 시장 점유율은 83%로 한국(6%)을 압도하고 있다. 글로벌 에너지 솔루션 기업 향한 투자 지속 한화는 대대적인 투자로 글로벌 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각오다. 김승연 회장은 올해부터 2026년까지 5년 동안 37조6000억원의 투자 계획을 밝혔다. 국내 투자 규모 20조원 중 에너지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다. 태양광, 풍력 등 에너지 분야에 4조2000억원을 쓰고, 태양광 연구개발 강화와 태양광·풍력 결합 에너지 개발사업 확대도 추진한다. 수소 발전기술 상용화 등 탄소중립 사업 9000억원과 친환경 신소재 제품 개발 2조1000억원도 모두 한화솔루션의 연관 사업 분야다. 김승연 회장은 “글로벌 신재생 에너지 분야 리더로서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탄소제로 시대를 선도해야 한다”며 그린에너지 개발을 독려하고 있다. 한화가 태양광 분야에서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지만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격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해 4월 한화솔루션은 한화큐셀에 유상증자로 2843억원을 투입했다. 올해 2월에도 한화큐셀 유상증자에 또 참여해 3702억원을 추가 취득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중국의 저가공세로 인해 태양광 사업이 투자 대비 효율이 낮다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 태양광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듯이 차별화된 프리미엄 라인업으로 점차 영역을 넓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서 영역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21일 독일의 에너지 거래 플랫폼 기업인 링크텍의 지분 약 66%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인수로 한화큐셀은 태양광 셀, 모듈을 생산하는 제조업을 넘어서 소프트웨어(SW) 및 정보통신기술(IT) 기반의 토탈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한화큐셀은 이번 인수로 확보한 에너지 플랫폼 사업 역량을 통해 국가별 시장의 특성에 맞춘 플랫폼을 개발해 전력 판매 사업을 고도화할 예정이다. 특히 가정용, 상업용 건물 등에 재생에너지 발전소를 건설하고 운영하는 분산에너지 사업에도 스마트 플랫폼을 활용해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 이구영 한화큐셀 대표이사는 “세계적으로 스마트 에너지 플랫폼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투자를 통한 사업의 질적·양적 성장은 글로벌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의 성장에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솔루션은 유럽에서 재생에너지 개발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의 유럽 에너지 사업 자회사 큐에너지는 독일의 태양광 개발전문회사 엔비리아와 함께 500MW 규모의 태양광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풍력 및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개발사업을 유럽 전역에서 진행할 계획이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재생에너지 개발전문업체 RES프랑스를 약 1조원에 인수하며 유럽에서 총 12GW 규모의 개발사업권도 확보했다. 또 독일을 비롯해 프랑스, 스페인, 포르투갈 등에서 재생에너지 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07.29 07:00
경제

한화 김동관, 15조 유동성으로 글로벌 그린에너지 선도 박차

한화그룹이 15조원 이상의 유동성으로 그린에너지의 시장 선도를 정조준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이 저탄소 및 친환경 에너지 분야에서 의미 있는 협력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한화그룹은 한국산업은행과 최대 5조원에 이르는 금융 협력을 맺었다. 이는 산업은행이 국내 주요 산업 생태계 육성을 위해 추진하는 그린에너지 분야의 첫 산업·금융 협력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다. 한화 측도 친환경 에너지 분야의 성과를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지난 12일 ‘그린에너지 육성 산업·금융 협력 프로그램’ 협약식에 참석한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는 “한화그룹은 그린에너지 사업 모델 고도화와 차세대 신기술 개발을 통해 글로벌 그린에너지 리더로서 새로운 10년을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망 중소·중견 기업과의 동반성장을 위한 ‘함께 멀리’의 발걸음은 국내 그린에너지 생태계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태양광, 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한화그룹에 향후 5년간 최대 5조원 규모의 자금을 저금리로 공급하게 된다. 이 자금은 한화그룹의 태양광, 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 분야 M&A, R&D, 시설투자, 운영자금 등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또 한화그룹과 산업은행은 저탄소 산업 생태계 조성에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녹색기술 관련 중소·중견 기업 육성을 위해 연내 1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다. 한화와 산은이 각각 300억원, 민간에서 400억원을 조달한다. 한화는 그린에너지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로 거듭나기 위해 15조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하고 있다. 태양광 사업과 그린수소 밸류체인 구축 등 사업 모델 고도화와 신기술 개발 등에 5년간 최대 9조원에 이르는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태양광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한화솔루션은 지난 3월 유상증자를 통해 1조 35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하기도 했다. 한화솔루션은 그린수소 사업에서도 공격적인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김승연 한화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리더로서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탄소제로 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환경 경영에도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화는 대대적인 투자와 오너가의 강력한 의지로 에너지 대전환과 탄소 중립이 전 세계적 화두가 되고 있는 시대적 흐름을 주도하겠다는 계산이다. 한화 관계자는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한화의 그린 에너지는 태양광, 수소, 친환경 플라스틱 크게 3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아직 어느 분야에 집중적인 투자를 할지 세부적인 계획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친환경 그린에너지 사업에 투자의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는 고성장이 예상되는 태양광 사업 투자를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하겠다는 전략이다. 단순히 태양광 모듈을 생산·판매하는 비즈니스 모델에서 벗어나 정보기술(IT) 기반의 차별화된 서비스 기업으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미국·유럽 등에서 태양광 발전소를 개발·건설·운영하는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에 적극 투자하겠다는 계산이다. 수소경제 분야에서는 그린수소 생산, 저장·유통, 충전 등 전 밸류체인에서 사업 역량을 구축해 시너지를 확보하며 시장 경쟁력을 강화해나간다는 전략이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5.15 15:42
야구

의리 대신 도전, 한화의 핫 스토브리그

한화그룹 사훈(社訓)은 ‘신용과 의리’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는 모기업의 이념을 무척 잘 지켜온 야구단이다. 전임 감독 상당수가 계약 기간을 다 채웠다. 팀 레전드를 확실하게 예우하는 문화도 있다. 영구 결번(35 장종훈, 23 정민철, 21 송진우)도 10개 구단 중 가장 많다. 메이저리그(MLB)로 떠난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등 번호 99번도 8년째 비워뒀다. 훗날 한화로 복귀할 때 돌려주겠다는 의미다. 그런 한화가 올겨울 많이 달라졌다. 정규시즌 종료와 동시에 본격적으로 변화의 드라이브를 걸었다. ‘도전자’ 자세로 돌아가 새 출발 하는 모양새다. 다음 시즌 준비를 시작한 지 두 달째, 한화의 스토브리그는 여전히 뜨겁다. 한화는 시즌이 끝난 뒤 주전급 선수 여러 명과 작별했다. 투수 안영명과 윤규진, 내야수 송광민과 김회성, 외야수 이용규와 최진행 등이 줄줄이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았다. 한화의 방출 리스트엔 다른 팀에서 탐낼 만한 선수가 여럿 있었다. 실제로 이용규(키움 히어로즈)와 안영명(KT 위즈)은 곧바로 새 팀을 찾았다. 정민철 한화 단장은 “팀의 미래를 책임질 선수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줘야 10위로 처진 팀 분위기를 쇄신할 수 있다. ‘새로운 세대가 팀 주축으로 원활하게 자리 잡는 게 먼저’라는 원칙에 따라 선수단을 재편했다”고 설명했다. 감독과 코치진 선임도 빠르게 진행했다. 박찬혁 신임 대표이사는 지난달 16일 부임하면서 “창단 후 처음으로 외국인 감독을 모셔오겠다”고 선언했다. 새 대표 취임 5일 만에 정 단장이 미국으로 날아가 카를로스 수베로 전 MLB 밀워키 브루어스 코치를 만났다. 정 단장은 “수베로 감독은 최종 후보군 중 유명세가 가장 덜한 후보였다. 그러나 인터뷰 결과 ‘누구보다 준비된 감독’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오랜 기간 마이너리그에서 육성 전문가로 인정받은 점도 구단 방향과 맞아떨어졌다”고 전했다. 한화는 수베로 감독과 함께하는 3년간 “구단의 육성 시스템을 확고하게 정립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려면 새 감독 체제에 최대한 힘을 실어줘야 한다. 대럴 케네디 수석코치와 호세 로사도 투수코치가 내년 1월 수베로 감독과 함께 한화에 합류한다. 타격코치 역시 고민 끝에 수베로 감독이 추천한 인물 중 한 명을 뽑기로 했다. 내년 시즌 한화 더그아웃을 4명의 외국인 지도자가 지키게 된다. 지난해 1군 114경기를 지휘한 최원호 감독대행도 퓨처스(2군) 감독으로 팀에 남는다. 애초 한화는 ‘유망주 집중 육성’ 능력을 기대하고 최 감독을 영입했다. 팀 사정상 한동안 1군을 책임졌지만, 오히려 여러 선수의 능력을 두루 파악하는 기회가 됐다. 정 단장은 “세대교체를 수월하게 진행하려면 1군과 2군의 소통이 중요하다. 양쪽을 모두 경험한 최 감독이 우리 육성 방침의 훌륭한 연결고리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팀 경기력에 가장 중요한 전력 보강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삼성 라이온즈에서 방출된 오른손 투수 정인욱(30)과 14일 육성 선수 계약을 했다. 초미의 관심사인 외부 자유계약선수(FA) 영입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한화의 12월이 숨 가쁘게 흘러간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2020.12.15 08:40
경제

경영 복귀 이재용 1일 삼성 51주년 창립일 '뉴삼성' 구상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경영에 복귀하며 ‘이재용 시대’를 알리고 있는 삼성이 1일 창립 51주년을 맞았다. 이건희 회장의 별세로 1인자가 나서게 된 이 부회장은 '뉴삼성'으로의 변화에 한층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 부회장은 코로나19과 미중 무역분쟁으로 촉발된 글로벌 복합 위기에다 수사·재판으로 인한 사법 리스크까지 안은 상황에서 '포스트 이건희' 시대를 이끌어야 하는 무거운 부담을 안았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날 창립기념일이 휴일이고, 이 회장 장례 후 삼우제 등을 고려해 기념 행사는 2일 진행된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 별세 후 처음 맞는 창립기념일에 이재용 부회장이 메시지를 내 놓을 지에 주목하고 있다. 이 부회장이 메시지 등을 통해 직접적인 입장을 내지 않으면, 사업장 방문 등 현장 경영 행보를 하면서 '이재용 시대' 비전을 조금씩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 부회장이 피고인인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경영권 승계 의혹 1심 재판 대응에 주력하면서 동시에 '뉴삼성'으로의 변화와 미래 도약을 위한 경영 활동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가깝게는 국내외 현장 경영과 연말 인사에 관심이 집중된다. 이 부회장은 코로나19를 뚫고 지난 5월 중국으로 올해 첫 해외 출장을 다녀왔고, 지난달에는 네덜란드와 베트남을 연이어 방문했다. 사업장을 점검하고 고객과 해당 국가 주요 인사들을 만나 사업 협력을 논의했다. 다음 출장지로는 일본, 중국, 미국 등이 거론된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23일 베트남 출장 후 귀국길에서 "일본도 고객들을 만나러 한번 가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삼성 정기인사는 통상 12월쯤 이뤄진다. 이건희 회장 별세 후 첫 인사인 만큼 안정과 변화를 동시에 추구하는 내용으로 인사가 단행될 것이라는 예상이 대체적이다. 이 부회장은 올해 5월 삼성의 잘못된 과거와 단절하고 새롭게 거듭나겠다는 대국민 사과를 통해 '뉴삼성' 비전을 제시했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오늘날 삼성을 가능하게 한 이건희 회장의 '신경영' 정신을 계승·발전시킬 것으로 본다. 이 부회장이 반도체, 인공지능(AI), 5세대·6세대 이동통신, 전장사업 등 분야에서 미래 먹거리 창출과 혁신을 위한 인수·합병(M&A), 대규모 투자 등 과감한 결단을 내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 회장이 쓰러지며 이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서게 됐을 때 처음으로 내놨던 작품이 M&A였다는 점이 이같은 예상에 더욱 힘을 싣는다. 삼성은 2014년 말과 2015년 석유·방산, 화학 사업을 각각 한화그룹과 롯데그룹에 매각했고 2016년에는 미국 하만을 인수했다. 이 부회장이 본격 수사·재판을 받게 되면서부터는 굵직한 M&A가 끊긴 상태다. 최근 대만 TSMC가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 삼성과의 점유율 격차를 더 벌려가고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 사업 인수나 등 각종 인수합병이 활발한 시장 상황이다. 이로 인해 삼성도 대대적인 추가 투자나 M&A에 뛰어들 가능성이 열려 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11.01 15:39
경제

젊어지는 재계 총수, 3·4세 전면 배치

재계에 오너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 60, 70대 총수들이 대부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40, 50대 총수들이 전면에 나서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젊은 총수로의 '세대교체'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5일 재계에 따르면 허창수(71) GS그룹 회장은 최근 그룹 정기 임원인사를 앞두고 사의를 표명했다. 허 회장은 임기가 2년 이상 남았지만 "글로벌 감각과 디지털 혁신 리더십을 갖춘 새로운 리더와 함께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 대응해야 한다"며 용퇴를 결정했다.후임 회장인 허태수(62) GS홈쇼핑 부회장은 허 회장의 막냇동생으로, 그룹 전반에 IT기업의 혁신 문화를 전한 디지털 전도사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허창수 회장의 외아들인 허윤홍(40) GS건설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며 '4세 경영'이 본격화됐다. 지난 2일 인사를 발표한 한화그룹에서는 김승연(67)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36)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3세 경영'에 신호탄을 쐈다. 김 부사장은 내년 1월 출범하는 한화케미칼과 한화큐셀의 합병법인인 한화솔루션(가칭)의 전략부문장을 맡는다. 태양광을 비롯해 석유화학, 소재까지 아우르는 핵심 직책이다.재계에서는 김 부사장이 한화그룹의 화학 계열사 전반을, 차남인 김동원(34) 한화생명 상무가 금융 계열사를, 삼남인 김동선(30) 전 한화건설 팀장이 건설·리조트 부문을 이끄는 승계 시나리오를 예상한다.앞서 한진그룹 3세인 조원태(44) 한진그룹 회장은 선친 고 조양호 전 회장 별세 후 곧바로 경영권을 이어받아 올해 4월 회장에 취임했다. 조 회장은 최근 단행한 첫 임원인사에서 1960년대생 임원들이 대거 중용하면서 대대적인 세대교체를 꾀했다. 코오롱그룹도 이웅열(63) 회장이 용퇴를 결정하면서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이 회장의 장남 이규호(36) 코오롱 전략기획담당 상무가 전무로 승진했고, 코오롱 인더스트리 FnC부문 최고운영책임자(COO)에 임명되면서 경영권이 4세로 이어지고 있다.이보다 앞서 총수에 오른 오너가 3·4세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51),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49),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47), 구광모 LG그룹 회장(41) 등이 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19.12.06 07:00
스포츠일반

확~ 바뀐 63빌딩 재미·볼거리가 쑥~

서울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63빌딩이 대대적 리노베이션 공사를 마치고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한화그룹 계열사로 63빌딩을 관리하는 63시티는 1985년 개장 이후 20년 만인 지난해 8월부터 모두 200억 원을 들여 지하 1층부터 지하 3층까지 1만 5000여 평의 내부 시설을 완전히 탈바꿈시켰다. 특히 `63스퀘어`라 이름 붙여진 지하 1층 시설은 실내 관람 시설과 각급 레스토랑 및 푸드코트 등 다양한 이용 시설을 갖춘 복합 공간으로 63빌딩 리노베이션의 핵심 영역이다. ■63씨월드 단순 관람에 그치지 않고 생태 교육의 효과를 전해 주기 위해 수조 디스플레이를 자연의 서식 환경 그대로 재현하는 데 중점을 뒀다. 내부 동선과 천장을 다양한 조형 생물과 무빙라이트로 처리, 실제 물속을 걷는 듯한 느낌이 들도록 했다. 볼거리도 다양해졌다. `물개 유치원`에서는 물개가 일어나 등교해 수업하는 일련의 과정을 묘사했고, 대형 수조에서는 국내 최초로 수중 마술쇼를 선보인다. ■63스카이맥스영화관 휴게 공간과 스크린 및 음향 시스템을 전면 교체하고, 6개국 언어의 음성 다중 시스템을 도입했다. 재개장 기념 작품으로 미국 공군 조종사들의 활약과 힘겨운 훈련 과정을 그려낸 을 상영하고 있다. ■63뷔페 파빌리온 국내 최대의 뷔페식 레스토랑으로 보수 전보다 200석 줄인 500여 석 규모의 좌석을 갖춰 훨씬 넉넉한 공간을 제공한다. 200여 가지의 세계 각국 요리를 내놓고 있으며, `즉석 요리코너`도 여덟 개로 대폭 확대했다. ■푸드코트와 전문 레스토랑 220석의 푸드코트에는 아이스크림 전문점 `벤&젤리`를 비롯해 핫도그와 소시지가 주 메뉴인 `스테프 핫도그` 등 7종류의 푸드점이 입점했다. 전문 레스토랑으로는 중식당 `T원`과 일식당 `데리야끼`가 있다. 이밖에 140여 종의 유럽풍 베이커리와 카페의 분위기를 연출하는 `63베이커리`와 오디오 가전, 보석, 기프트숍 등 15개의 매장도 새롭게 문을 열었다. 박상언 기자 2006.01.26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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