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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한화에어로 손재일 "유증 최선의 선택", 거버넌스 포럼 "공정성 결여"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가 3조6000억원 유상증자 논란에 ‘최선의 선택’이었다며 양해를 구했다. 손 대표는 25일 경기도 성남시 성남상공회의소에서 개최한 정기 주주총회 인사말에서 "지난주 발표한 유상증자 계획에 대해 주주 여러분들이 다양한 의견을 표명하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최선의 선택이었다는 점을 혜량해 달라"고 밝혔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0일 국내 자본시장 역사상 최대 규모인 3조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겠다고 발표해 이후 주가가 급락하는 등 파장이 일었다.일각에서는 방산 호황기를 맞아 지난해 1조7000억원대에 달하는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올리고 향후 2년간 추가로 6조원대 영업이익이 기대되는 상황에서 주주 손해 논란을 낳을 수 있는 증자 카드를 꺼낸 것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이와 관련해 손 대표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적극적이고 신속한 대응이 필요한데, 대규모 투자를 단기간 내에 집행할 계획을 세우다 보니 자금 마련 계획에 애로가 있었다"고 이해를 구했다.이어 "차입을 통한 투자 계획을 고민해 봤지만, 이는 회사 부채비율을 급격히 증가시키는 문제가 있었다"며 "단기간 부채 비율이 급등하면 재무 구조가 악화되는데, 경쟁 입찰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한 점이 있다. 이를 감안하면 유상증자가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강조했다.손 대표는 유상증자 배경으로 "국제 정세 급변에 따라서 저희들에게는 기회와 위기가 공존하고 있다. 세계 각지의 분쟁과 긴장 구조, 유럽을 포함한 다수 국가들의 국방비 증대 움직임, 미국 트럼프 정부의 한국 조선업에 대한 기대 등은 우리에게는 큰 기회"라며 "하지만 글로벌 방산 기업 간의 경쟁 심화, 각 국가 간의 방위산업 재정비, 또 이후 군수품 영내 조달 움직임과 외부로부터의 진입 장벽을 쌓고 있는 점 등은 우리에게 위기로 다가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그는 "신속하고 과감한 투자를 통해 현 상황에 적극 대응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과 함께 K방산의 선두 주자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대한민국 방위 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손 대표는 주총 직후 기자들을 만나서도 주총장에서 나온 질의응답을 묻는 말에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해 드렸다"고 답했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유상증자 중 1조6000억원을 글로벌 생산거점 확보 및 합작법인(JV) 설립 등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또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급증한 추진장약(MCS) 스마트팩토리 설립에 9000억원, 미국의 해양방산 및 조선 산업기반 강화에 대응하기 위한 해외 조선소 확보에 8000억원, 무인기 엔진 및 체계 양산을 위해 3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이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유상증자는 공정성과 예측 가능성이 결여돼 자본시장의 원칙을 훼손한 거래라고 비판했다.포럼은 논평을 통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경영진과 이사회에 "자본시장의 생명은 예측 가능성과 공정성"이라면서 "굳이 현시점에서 대규모 주주가치 희석화를 가져오는 유상증자를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되물었다. 김두용 기자 2025.03.25 11:30
산업

대기업 재무건전성 악화...한화 10대 그룹 중 부채비율 최대

국내 30대 그룹의 재무건전성이 1년 새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그룹은 30대 그룹 중 부채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자산 상위 30대 그룹 계열사 중 상반기 보고서를 제출한 301개 기업의 재무건전성을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부채총액은 3704조967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상반기의 3293조1889억원보다 411조7783억원 늘어난 수준이다. 이 기간 부채비율도 171.7%에서 179.3%로 7.6%p 상승했다.10대 그룹 중 한화그룹의 부채비율(금융사 제외·연결기준)이 유일하게 400%가 넘었다. 한화는 기존 355.1%에서 403.4%까지 부채비율이 증가했다. 지난 5월 공정거래위원회가 공시한 ‘2024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재무현황(개별기준)’ 자료에서도 한화그룹의 부채비율은 10대 그룹 중 가장 높았다. 한화그룹은 비금융·보험사 기준 자기자본 39조8130억원, 부채총액 53조5300억원으로 134.5%를 기록했다. 업종 특성상 부채가 많을 수밖에 없는 금융 계열사를 포함한 한화그룹의 부채비율은 314.6%로 이 역시 10대 그룹 중 최대였다. 1년 새 부채비율(금융사 제외)이 가장 많이 증가한 그룹은 LS다. 작년 상반기 25조4141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9조5687억원이 증가한 44조9828억원을 기록했다. 부채비율도 194.6%에서 280.8%로 뛰었다. 계열사 중 LS네트웍스 부채비율이 130.2%로 939.7%로, E1 부채비율이 171.1%에서 529.8%로 각각 급등하면서 그룹 전체 부채비율을 끌어올렸다.또 부채비율이 많이 오른 그룹은 HDC(129.5%→146.6%), 카카오(70.7%→86.5%), 에쓰오일(129.9%→143.5%), KT(110.5%→122.9%) 순이었다. 반면 부채비율이 낮아진 그룹은 셀트리온(46.5%→20.6%), HD현대(186.8%→178.9%), 두산(132.6%→125.5%) 등이다.한편 기업이 단기적으로 부채를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는지 평가하는 유동비율도 악화했다. 30대 그룹의 유동자산은 작년 1341조1302억원에서 올해 1416조7294억원으로 75조5992억원 증가했다.그러나 1년 이내에 갚아야 하는 유동부채가 955조6979억원에서 1058조879억원으로 더 많이(102조3900억원) 늘어났다. 기업의 지급 능력을 의미하는 지표인 유동비율은 140.3%에서 133.9%로 6.4%p 하락했다. 특히 30대 그룹 중 21개 그룹에서 1년 새 유동비율이 낮아졌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8.27 10:39
산업

삼성·한화, 10대 그룹 중 부채비율 가장 높아 '경고등'

10대 그룹 중 삼성과 한화그룹의 부채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두 그룹은 재무적인 측면에서 ‘위험 신호’로 볼 수 있는 부채비율 200%가 넘는 계열사가 5개 이상으로 많았다. 10일 한국거래소가 삼성·SK·현대차·LG·롯데·포스코·한화·GS·현대중공업·신세계 등 10대그룹(농협 제외) 상장사 106곳이 상장공시시스템(KIND)에 올린 2022년도 사업보고서상 별도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부채비율이 1년 전보다 높아진 곳은 56곳이나 됐다. 부채비율은 부채총계/자본총계×100으로 계산하고, 낮을수록 재무 건전성이 좋은 기업이다.이들 10대그룹 계열 상장사 중에서 부채비율이 200%를 넘는 기업은 21곳으로 집계됐다. 이중 삼성그룹이 삼성생명을 비롯해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중공업, 삼성증권, 삼성카드, 삼성화재, 호텔신라 등 7개 계열사가 부채비율 200%를 모두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삼성생명의 부채비율이 2021년 808.33%에서 1491.60%로 껑충 뛰었다. 한화그룹의 경우 부채비율 200% 이상 계열사가 5개다. 한화손해보험을 비롯해 ㈜한화, 한화생명,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투자증권이 여기에 속한다. 특히 한화손해보험은 10대 그룹의 계열사 중 부채비율이 가장 높았다. 2021년 1260.45%에서 8030.90%로 6배 이상 부채비율이 훌쩍 뛰었다. 한화생명의 부채비율도 1907.45%에 달했다. 보험과 증권 등 금융 계열사들은 통상 고객이 납입한 예금이나 보험료가 모두 부채로 표시돼 부채비율이 높은 편이다. 한화의 경우 지주사 성격인 ㈜한화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핵심 계열사들의 부채비율이 높아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 또 한화는 인수 절차를 밟고 있는 대우조선해양까지 부채비율이 높은 회사라 재무적인 측면에서 적지 않은 어려움이 전망된다. 대우조선해양의 지난해 부채비율은 1771.03%로 매우 높다. 삼성과 한화그룹의 부채비율은 계열사가 201개로 가장 많은 SK그룹과는 대조되고 있다. SK그룹에서 부채비율이 200% 이상인 상장사 기업은 SK렌터카가 유일하다. SK렌터카의 부채비율은 544.45%로 서비스업종 내에서는 가장 높은 편이다. 전기·전자업종에선 LG디스플레이의 부채비율이 2022년 298.06%로 1년 전(176.98%)보다 1.7배 높아졌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4.10 19:45
산업

김동관·정기선, 한화-현대중 '차기 총수'의 조선·수소 미래 사업 경쟁

‘황태자’에서 차기 총수로 인정받은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과 정기선 현대중공업그룹(HD현대)·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 간 경쟁구도가 구축되고 있다. 둘은 1980년대생으로 나이가 비슷하고 한국을 대표하는 재계의 젊은 리더로 꼽힌다. 여기에 김동관 부회장이 대우조선해양의 인수로 조선업에 진출하면서 둘의 리더십 경쟁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출혈경쟁’ 멈추고 글로벌 조선업 역량 강화 과제 18일 재계에 따르면 재계 7위 한화가 한국 조선업에 뛰어들면서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16일 한화그룹과 인수 본계약을 체결하면서 워크아웃(채무조정) 졸업 21년 만에 주인을 찾았다. 한화그룹은 신규 자금 2조원을 투입해 대우조선 신주를 인수함으로써 경영권 지분 49.3%를 확보, 새로운 주인이 됐다. 기존 최대주주였던 산업은행은 한화그룹의 유상증자(한화에어로스페이스 1조원, 한화시스템 5000억원, 한화임팩트파트너스 4000억원, 한화에너지 자회사 1000억원)로 지분이 28.2%로 낮아져 2대 주주로 자리하게 된다. 한화의 가세로 조선업 ‘빅3’는 유지된다. 정부는 조선업을 2강으로 재편성해 출혈경쟁을 막으며 한국의 미래 경쟁력을 높이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 인수가 무산됐고, 한화가 새로운 플레이어로 조선업에 뛰어들었다. 한화는 방산 부문에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며 대우조선을 품었다. 한화의 직면 과제는 대우조선의 경영 정상화에 있다. 그동안 주인이 없었던 대우조선은 저가 수주를 할 수밖에 없는 등 출혈경쟁의 우려를 낳아왔다. 그러나 자금력이 풍부한 한화가 새 주인이 된 만큼 경쟁력 강화에 역량을 집중할 가능성이 커졌다. 산업은행은 “대우조선의 재무구조가 획기적으로 개선돼 대우조선의 근본적인 경영정상화의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우조선은 올해 2분기 말 기준으로 자산총액이 12조4992억원이다. 그중 부채가 11조6500억원에 달한다. 자기자본이 8986억원에 불과해 3분기 기준 부채비율이 1291%에 달한다. 게다가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손실도 1조1974억원으로 크다. 한화는 방산 사업과의 시너지를 통해 이른 시일 안에 흑자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한화 측은 “6주간의 정밀 실사를 통해 대우조선의 기술력과 우수한 맨파워를 확인할 수 있었다. 남은 인수 절차를 잘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기업 결합심사 등 국내외 인허가 절차를 마무리하면 내년 상반기 중 인수 작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 인수가 마무리되면 김동관 부회장을 중심으로 진행 중인 한화의 사업구조 개편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한화는 대우조선 인수를 계기로 우주, 지상 방산에서 해양까지 아우르는 ‘육해공 통합 시스템’을 갖춰 글로벌 방산 기업으로의 성장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김동관 부회장은 한화의 3개 회사로 분산됐던 그룹의 방산 사업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통합하기도 했다. 대우조선은 잠수함과 전투함 건조에 강점이 있다. 또 한화의 신재생 에너지 역량에 대우조선의 생산 설비·운송 기술의 결합으로 그린에너지 밸류체인(가치사슬) 구축도 기대된다. 한화·현대중, 차기 총수들 미래 사업 맞대결 오너가 3세인 김동관 부회장과 정기선 사장은 한화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의 '얼굴' 역할을 하고 있다. 일찌감치 후계자 수업을 받았던 둘은 리더십을 증명하며 그룹의 지휘봉을 사실상 물려받은 상황이다. 지난 11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방한했을 때도 김 부회장과 정 사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그룹의 대표로 차 간담회에 참석했다. 또 둘은 지난해 한국의 수소협의회로 불리는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의 당당한 일원으로 미래 산업을 이끌어갈 주역으로 활동하고 있다. 내년에도 굵직한 글로벌 행사 등에 참석하며 영역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정기선 사장은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 2023'에 참석할 전망이다. 2022년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참석하며 현대중공업그룹의 미래 경쟁력을 널리 알릴 예정이다. 정 사장은 그룹의 신사업으로 선박 자율운항, 수소, 로보틱스를 주목하고 있다. 김동관 부회장은 매년 1월에 열리는 세계경제포럼의 연례 총회인 스위스 다보스포럼에 이번에도 참석한다. 다보스 포럼은 세계적 기업의 최고경영자(CEO)와 지식인들이 교류하는 장이다. 김 부회장은 ‘단골손님’으로 참석하며 글로벌 리더들과의 네트워크 구축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다보스 포럼에는 정 사장도 처음으로 합류할 가능성이 커진 만큼 둘의 대결 구도에 관심이 쏠린다. 재계 관계자는 “두 사람이 나이가 비슷하고 재계의 젊은 리더 중 대표 성격을 가진다는 점에서 비교되고 있다. 누리호 발사 때 한화와 현대중공업이 각 엔진과 발사대 제작으로 주목을 받는 등 겹치는 분야가 있다”며 “조선과 우주 사업의 경우 시장이 국내가 아니라서 세계 무대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구도가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12.19 06:59
경제

재계 2위 SK 최태원, 삼성 따돌린 금메달 분야는

삼성그룹은 매출과 영업이익, 시총 등에서 독보적인 재계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재무건전성과 계열사 수 분야에서는 SK그룹이 삼성그룹을 제치고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런 지표는 경영 성과뿐 아니라 미래 성장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관심이 쏠린다. SK, 4대 그룹 중 재무건전성 금메달 16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10대 기업 중에서도 부채비율(부채총계÷자본총계×100%)이 가장 낮다. 부채비율이 낮을수록 은행에서 빌린 돈(타인자본)보다 자기자본이 많아 재무건정성이 좋다는 의미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가 15일 2021년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국내 상위 4개 그룹의 경영 실적(2020년 기준)을 토대로 부채비율과 매출 등의 순위를 공개했다. 대부분의 항목에서 삼성그룹이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한 가운데 부채비율에서만 SK가 71.31%로 선두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LG 95.65%, 현대차 100.56%, 삼성 144.01% 순이다. 통상적으로 시장에서는 부채비율 200% 이하면 재무건정성이 우수하다고 평가받는다. 4대 그룹의 경우 모두 재무적으로 괜찮은 편이다. 10대 그룹 중 한화그룹의 부채비율이 273.7%인 점을 고려하면 상위 4개 그룹의 재무 안정성이 준수하다. 제조업에서 부채비율이 400% 이상 넘어가면 위험군으로 평가받는다. 부채비율은 경영 성과와도 연동된다. 매출과 이익이 늘어나는 등 경영을 잘해야만 은행 빚을 갚는 등 살림살이가 개선된다. 이익 축적으로 곳간이 풍성해지면 자본은 증가하는 대신 부채는 감소하게 되는 이치다. SK그룹에 편입된 지 10주년을 맞은 SK하이닉스가 전체 부채비율 감소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SK그룹에서 덩치가 큰 SK하이닉스는 순이익이 14%가 넘을 정도로 잘 벌고 있다. 그룹의 자본 증가에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매출 42조9978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12조4103억원에 달한다. 반면 부채비율은 37% 수준으로 아주 낮다. SK그룹 관계자는 낮은 부채비율에 대해 “계열사들이 자율경영을 통해 재무건정성을 높이면서 부채가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태원, 문어발식 확대 공격적인 경영 SK는 4대 그룹 중 계열사 수가 단연 최다다. 공정위 조사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으로 SK그룹의 계열사 수는 176개로 대기업집단 중 1위를 차지했다. LG와 삼성, 현대차그룹의 계열사와 비교하면 100개 이상 차이다. LG 72개, 삼성 60개, 현대차 57개다. 최태원 회장 취임 이후 SK그룹의 성장세가 돋보인다. 1998년 최 회장의 취임 당시 SK그룹의 계열사 수는 42개로 삼성(62개), 현대(61개), LG(53개)보다 적었다. 그러다 SK그룹의 계열사는 최 회장의 취임 10년째 되는 2008년에 88개로 늘어났다. 그리고 2018년 처음으로 계열사 100개 시대를 열었다. 이후 계속 확장세를 이어간 SK는 2020년 125개에서 올해 2월 1일 기준으로 170개를 넘겼다. 최 회장 취임 24년 동안 SK그룹의 계열사 수는 무려 134개나 증가했다. 계열사 수 증대는 공격적인 사업 확장으로 연결된다. SK그룹은 최 회장이 승계받은 당시 내수 중심의 기업에 불과했다. 하지만 현재 수출 기업으로 탈바꿈하면서 재계 순위도 현대차를 밀어내고 2위로 도약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공정자산(비금융회사의 자산총액+금융회사의 자본총액)에서 SK는 270조7470억원으로 250조140억원의 현대차를 밀어내고 재계 2위로 올라갔다. 역시 SK하이닉스의 공정자산 증가가 SK그룹의 가치를 끌어올렸다. SK하이닉스는 전년도 64조710억원에서 75조439억원으로 11조3329억원(17.7%)이나 자산이 증가했다. 잠재력 있는 기업을 계열사로 끌어들이고 경쟁력 또한 강화시키면서 그룹의 규모도 커지고 있다. SK이노베이션(3조5000억원)과 지주사 SK(2조4000억원), SK에너지(1조8000억원)의 자산도 1년 새 1조원 이상 증가했다. 오일선 소장은 “계열사 증가는 SK그룹의 성장성을 대변한다고 볼 수 있다. 그룹 측면에서 이전 회장들보다 최태원 회장의 업적이 훨씬 크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2.17 07:02
경제

작년 대기업 부채 80조원 증가···쿠팡 쌍용차 자본잠식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지난해 국내 대기업의 부채 규모가 80조원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부채 비율이 높아진 데다 연내 상환해야 하는 유동부채가 확대되면서 부채의 질이 나빠졌다는 평가다.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21일 국내 500대 기업 중 지난해 결산보고서를 제출한 366개 기업의 부채 및 유동부채를 전수 조사한 결과, 지난해 대기업의 부채총액은 1524조5884억원으로 2019년(1446조297억원)보다 5.4%(78조5587억원) 증가했다. 이들 기업의 자본은 전년보다 3.3%(46조1692억원) 늘었고, 부채비율은 105.8%를 기록해 전년(103.7%)보다 높아졌다. 연내 만기가 도래하는 유동부채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조사 대상 대기업의 지난해 유동부채는 779조7679억원으로 전년(731조3310억원)보다 6.6%(48조4368억원) 증가했다. 상환 기간이 1년 이상인 비유동부채가 1년 새 4.2%(30조1219억원) 늘어난 것과 비교해 유동부채의 증가폭이 커지면서 부채의 질이 나빠졌다. 유동부채비율도 2019년 52.4%에서 지난해 54.1%로 1.7%포인트 높아져 기업들의 단기 부채 상환 부담이 커졌다. 유동부채비율을 통해 본 결과, 쿠팡과 쌍용자동차, 쥴릭파마코리아는 자본잠식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미국 증시에 상장한 쿠팡은 창립 후 계속해서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쌍용차는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다. 삼성전자 서비스의 경우에도 유동부채비율이 2846.7%로 높았다. 국내 10대 기업 중에서는 한화의 부채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냈다. 한화의 부채비율은 273.7%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항공이 부채비율 241.2%인 점을 고려하면 높은 수치다. 부채 규모 면에서는 삼성전자가 75조60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부채비율은 27.4%로 양호했다. 현대차의 부채 규모와 부채비율은 각 59조5000억원과 77.9%였다. LG전자는 20조2000억원 부채 규모에 115.2의 부채비율을 보였다. 업종별로는 조선·기계·설비의 유동부채비율이 135.1%로 가장 높았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4.21 11:20
경제

공정위, 지주회사 수익구조 실태구조 조사 착수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는 지주회사의 수익구조 파악을 위해 총 62개 지주회사에 매출현황 자료를 낼 것을 요청했다고 1일 밝혔다.지주사는 기업 구조조정 촉진과 대기업집단의 소유 지배구조 투명성 제고를 위해 설립됐다.하지만 총수일가 지분이 집중된 지주회사가 자·손자회사 등 소속 회사와 거래해 배당 외에 편법적인 방식으로 수익을 얻는 등 사익 편취와 그룹에 대한 총수일가의 지배력 확대 수단으로 악용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국회에도 지주회사의 부채비율 제한, 주식보유비율 상향 등을 내용으로 하는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다수 발의된 상태다.이에 따라 공정위는 지주회사의 수익구조 등을 파악하기 위해 실태조사를 실시하게 됐다.이번 조사는 행정조사기본법 제5조에 근거해 진행되며 대상은 자산규모 5000억원 이상 지주회사 62개사다. 자산 규모 5000억원 미만인 대기업집단 소속 지주회사 7곳도 포함돼 있다.대기업집단 소속 지주회사 중에는 지주사로 전환하지 않았지만 공정거래법상 지주사 요건을 갖춘 8개 집단 10개 지주사가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이에 따라 삼성의 삼성바이오로직스, 한화의 한화도시개발·한화종합화학·한화지상방산, 신세계의 신세계프라퍼티 등이 조사를 받게 된다.대기업집단에 속하지 않는 지주사 중에서는 자산규모 5000억원 이상인 홈플러스스토어즈, 홈플러스홀딩스, 사이렌인베스트먼츠코리아, 스마일게이트홀딩스 등 24개사가 포함됐다.조사항목은 지주회사 및 자·손자회사 일반현황과 최근 5년간 지주회사 매출 유형(배당, 브랜드 수수료, 부동산 임대료, 경영컨설팅 수수료 등)별 규모와 비중, 각 매출유형별 지주회사와 자·손자·증손회사와의 거래현황 등이다.공정위는 "조사대상별로 자료수집 범위를 차등해 기업의 자료작성 부담을 최소화했다"며 "제도개선에 필요한 정책 데이터 수집이 목적인 만큼 개인정보 또는 법위반 혐의 포착으로 오인할 수 있는 개별 거래정보는 요청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말했다. 자료 작성 기간은 45일로, 해당 업체들은 오는 4월 중순까지 공정위에 자료를 내야 한다. 공정위는 이를 토대로 오는 8월까지 지주회사 제도 개선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조은애 기자 cho.eunae@joins.com 2018.03.01 13:23
경제

한진그룹 어쩌다가 이 지경까지…재무상태 10대 그룹 중 '최악'

한진그룹의 재무 상태가 10대그룹 중 가장 안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재벌닷컴이 공개한 2010∼2013년 10대그룹의 부채현황에 따르면 한진그룹의 부채비율이 2013년말 기준 452.4%로 10대그룹 중에서 가장 높았다. 이는 10대그룹에서 두 번째로 높은 한화그룹 144.8%의 3배에 달한다. 삼성그룹(43.0%)과 포스코그룹(54.3%), 현대차그룹(65.7%), 롯데그룹(65.8%), SK그룹(86.8%), LG그룹(99.4%) 등의 그룹과 비교하면 5∼10배나 높은 수준이다. 삼성·현대차·SK·LG·포스코 등 나머지 그룹들의 부채비율이 2010년 이후 개선되거나 소폭 높아지고 있지만 한진그룹의 부채비율은 10대그룹 중 유일하게 가파르게 높아지고 있다. 한진그룹의 부채비율은 2010년 248.3%, 2011년 381.9%, 2012년 437.3%, 2013년 452.4% 등으로 3년 만에 배에 육박할 정도로 급등했다. 이 그룹의 부채총액은 2010년 23조9000억원, 2011년 29조7000억원, 2012년 30조8000억원, 2013년 32조4000억원 등으로 3년 새 8조5000억원이 불어났다. 부채총액에서 장·단기 차입금은 2013년 15조원으로 2012년의 11조6000억원보다 3조4000억원이 증가했다. 한진그룹의 재무구조는 2008년 리먼쇼크부터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급격히 나빠졌다. 국제 경기와 빠르게 연동되는 운수사업의 특성 탓에 한진그룹의 재무 사정도 덩달아 부실해졌다. 한진그룹은 2009년부터 주채권은행과 재무구조 개선 약정을 맺고 재무개선을 추진해왔지만 여건은 쉽게 좋아지지 않았다. 올해 7년째 주채권은행과 재무구조 개선 약정을 맺고 재무 관리를 받아야 할 전망이다. 한진그룹 주력 계열사인 대한항공의 재무 상태는 지난해 한진해운을 인수하면서 더 악화됐다. 대한항공의 부채총액은 2013년말 18조7000억원에서 지난해 9월말 19조3000억원으로 6000억원이 늘었다. 이 중 차입금은 5조6000억원으로 9개월 만에 1조2000억원이 늘어났다. 부채비율도 같은 기간 823.3%에서 837.0%로 13.7%포인트 높아졌다.신용등급이 지속적으로 강등돼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한 자금 조달마저 어려워지자 대한항공은 창사 이래 최대인 50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방식 유상증자에 나서기로 했다. 주요 주주인 한진칼 등 자회사들이 증자에 참여하며 조양호 회장 등 오너 일가는 주주명단에서 빠져 있어 부담을 지지 않는다. 정선섭 재벌닷컴 대표는 "한진그룹은 지난 6년간 적극적인 구조조정에 나서지 않아 재무위험을 키웠다"며 "더 늦어지기 전에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하지 않으면 동부 등 다른 그룹처럼 악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이소은 기자 luckysso@joongang.co.kr 2015.01.13 07:00
경제

한진그룹, 10대 그룹 가운데 재무 상태 '최악'

한진그룹의 재무 상태가 10대 그룹 중 가장 안 좋은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재벌닷컴이 2010∼2013년 10대그룹의 부채현황을 조사한 결과 한진그룹의 부채비율이 2013년말 기준 452.4%로 10대그룹 중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이는 10대그룹에서 두 번째로 높은 한화그룹 144.8%의 3배에 달한다. 삼성그룹(43.0%)과 포스코그룹(54.3%), 현대차그룹(65.7%), 롯데그룹(65.8%), SK그룹(86.8%), LG그룹(99.4%) 등의 그룹과 비교하면 5∼10배나 높은 수준이다. 삼성·현대차·SK·LG·포스코 등 나머지 그룹들의 부채비율이 2010년 이후 개선되거나 소폭 높아지고 있지만 한진그룹의 부채비율은 10대그룹 중 유일하게 가파르게 높아지고 있다. 한진그룹의 부채비율은 2010년 248.3%, 2011년 381.9%, 2012년 437.3%, 2013년 452.4% 등으로 3년 만에 배에 육박할 정도로 급등했다. 이 그룹의 부채총액은 2010년 23조9000억원, 2011년 29조7000억원, 2012년 30조8000억원, 2013년 32조4000억원 등으로 3년 새 8조5000억원이 불어났다. 부채총액에서 장·단기 차입금은 2013년 15조원으로 2012년의 11조6000억원보다 3조4000억원이 증가했다. 정선섭 재벌닷컴 대표는 "한진그룹은 지난 6년간 적극적인 구조조정에 나서지 않아 재무위험을 키웠다"며 "더 늦어지기 전에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하지 않으면 동부 등 다른 그룹처럼 악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이소은 기자 luckysso@joongang.co.kr 2015.01.12 10:42
경제

국내 재벌 그룹 계열사 5개 중 한 개는 부실 기업

국내 재벌 그룹 계열사 5개 중 한 개는 부실위험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가 상호출자제한 49개 기업집단 중 전년과 비교 가능한 47개 그룹 1418개 계열사(금융사 제외)의 재무현황(2013년 말 기준)을 조사한 결과, 부채비율이 400%를 넘는 곳이 169개, 자본잠식인 곳 110개 등 부실위험에 처한 기업이 279개(19.7%)로 집계됐다.대기업 그룹 계열사 5곳 중 하나 꼴로 한계기업 수준에 처해 있는 셈이다. 전년과 비교해도 15개 기업이 늘었다.부실위험 기업 수는 금융위원회가 '제2의 동양그룹 사태'를 막기 위해 주채무계열 선정 시 가장 높은 기준점수를 부여하는 부채비율 400% 이상을 대상으로 했다. 다만 이들 기업 중에는 미래 먹거리를 찾기 위해 투자 단계에 있는 곳도 있어 이번 조사에서 집계된 기업이 무조건 부실하다고 볼 수는 없다.유동성 위기에 처한 계열사를 가장 많이 보유한 곳은 동부그룹이었다. 최근 극심한 유동성 악화로 위기를 맞고 있는 동부는 51개 비금융 계열사 중 무려 24개(47.1%) 기업의 자본이 잠식됐거나 부채비율이 400%를 넘었다. 동부건설의 부채비율이 533%에 달했고, 시장에 매물로 나온 동부하이텍도 430%를 초과하는 등 그룹 비금융 부문의 주력 계열사가 유동성 위기에 처해 있다.2위는 GS로 78개 계열사 중 19개(24.4%)가 부실 위험 기업에 속했다. 다만 자본잠식 기업 대부분은 코스모 계열의 방계였고, 주력 계열사 중에서는 GS건설의 부채비율(263%)이 상대적으로 높았다.이어 CJ(15개·22%), 롯데(14개·22%), 효성(14개·34%)이 3~5위를 차지했고, 코오롱(12개·34%), 태영(12개·32%), SK(11개·14%), 한화(11개·26%), 대성(10개·14%)도 10개 이상의 부실 위험 기업을 거느리고 있었다.반대로 영풍, 아모레퍼시픽, 교보생명보험, 홈플러스, 에쓰-오일 등은 자본잠식 및 부채비율 400% 이상 기업이 아예 없었다.전체 계열사에서 부실 위험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을 살펴봐도 동부가 47%로 가장 높았고 KCC(44%), 부영(39%), 현대산업개발(36%), 코오롱, 현대(33%), 한국지엠(33%)이 그 뒤를 이었다.그룹별 부채비율은 현대가 540%로 가장 높고, 한진이 452%로 2위였다. 이들은 선박이나 항공기를 리스 및 구매하는 업종 특성상 부채비율이 높게 나올 수밖에 없는 구조의 현대상선과 대한항공을 주력사로 두고 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이어 한국지엠(353.5%), 대우건설(278%), 금호아시아나(273.7%), 동부(269%), 대우조선해양(254.7%), 효성(220.5%) 순으로 높았다.반면 아모레퍼시픽(17%), KT&G(22%), 영풍(24%), 한국타이어(32%), 현대백화점(37%), 삼성(43%), 태광(45%) 등은 그룹 부채비율이 50% 이하로 매우 우량했다.포스코(54%), KCC(56%), 세아(58%), 현대자동차(66%), 롯데(66%), 미래에셋(73%), SK(87%), CJ(89%), 신세계(95%), LG(99%) 등도 그룹 부채비율이 100% 미만으로 건전했다. 이형구 기자 ninelee@joongang.co.kr 2014.06.29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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