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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시작이 다른' 류현진의 2025년, "올해 시작은 다를 겁니다" [IS 멜버른]

"올해는 다를 겁니다."한화 이글스의 에이스 투수 류현진(38)이 '복귀 2년차'를 맞는다. 상황은 지난해와 다르다. 처음부터 제대로, 팀원들과 함께 하는 스프링캠프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한화로 돌아온 류현진은 28경기에 나와 10승 8패 평균자책점 3.87을 기록했다. 나쁘지 않은 성적이지만, 류현진의 기대치에 비하면 다소 아쉬운 기록이었다. 3~4월 7경기에서 2승 3패 평균자책점 5.21로 부진한 것이 컸다. 시작부터 늦었다. 복귀 계약이 스프링캠프가 한창인 2월 중순에야 이뤄졌고, 류현진도 캠프에 늦게 합류했다. 개인 훈련을 해왔다지만 팀 훈련은 또 다르다. 시즌 개막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빠르게 몸을 만들어야 했고, 시즌 초반 부침이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시작부터 제대로 팀과 함께 한다. 9일 한화의 호주 스프링캠프가 열리고 있는 멜버른 볼파크에서 만난 양상문 투수코치는 "작년에는 류현진의 상황이 조금 급했다. 캠프에 오자마자 급하게 훈련을 해서 마음이 급하게 준비를 했다"며 "올해는 준비가 1월부터 됐고, 캠프에서 자기가 했던 루틴 대로 몸을 만들고 있어 여유가 있다. 지난해보다는 기대가 된다"라고 전했다. 손혁 한화 이글스 단장도 류현진에 대해 "작년 이맘때쯤엔 류현진이 미국(MLB) 잔류를 준비하고 있던 터라 제대로 쉬지 못했다. 비시즌에 훈련을 했다고는 하지만, 몸과 마음이 편하게 쉰 건 2년 만일 것이다. 그런 면에서 올해는 시작부터 다르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 류현진은 이날 세 번째 불펜 피칭을 했다. 50구를 던지며 자신의 구종을 테스트했다. 양상문 코치는 "작년보다 커브에 힘이 좀 더 생겼다. 제구는 말할 것도 없다. 오늘 던지는 것을 보니 몸도 충분히 잘 만들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돌아봤다. 불펜 피칭 후 만난 류현진도 "계획했던대로 흘러가고 있어 만족스럽다. 투구 개수도 밸런스도 전체적으로 좋아지고 있다"라며 웃었다.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의 존이 낮아지는 것도 호재다. 류현진의 체인지업, 커브 등의 변화구에 힘이 실릴 전망. 류현진도 "경험해 봐야 알겠지만, 내게는 유리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화의 개막전 선발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류현진이 유력하다. 지난해 류현진은 개막전에서 3과 3분의 2이닝 5실점(2자책)으로 패전의 멍에를 안았다. 시작부터 달라진 올해는 다른 결과를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멜버른(호주)=윤승재 기자 2025.02.09 11:06
프로야구

강철매직 '좌향좌', 절실했던 왼손 육성에 올인 [IS 질롱]

KT 위즈가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가을야구에 진출하면서도 해결하지 못한 과제가 하나 있다. 바로 왼손 투수 발굴이다. 이강철 KT 감독은 2023년 한국시리즈(KS)를 앞두고 "(왼손 투수가 많은 KS 상대) LG 트윈스로부터 투수를 좀 받아왔으면 좋겠다"라고 토로한 바 있다. 그 정도로 KT에 왼손 투수가 없어 고민이 많았다. 이후 KT는 내부 육성을 통해 좌투수를 키우려 했다. 그러나 몇 년 동안 별 성과가 없었다.올해는 다르다. KT는 올겨울 SSG 랜더스로부터 오원석을 영입했다. 육성 성과도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11월 마무리 캠프에서 전용주와 박세진·성재헌이 이강철 감독의 눈도장을 찍으며 기대감을 높였다. 6일 호주 질롱 베이스볼센터에서 만난 이강철 감독은 "세 선수가 지난해 마무리 캠프 때처럼 하면 좋을 것 같다"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이번 호주 스프링 캠프에서도 KT는 왼손 투수들을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특히 '5선발' 오원석에 대한 기대가 크다. 지난겨울 투수 김민을 주고 트레이드해 온 오원석은 전 소속팀 SSG에서 꾸준히 로테이션을 지켰던 선발 자원이다. 지난 4년간 매년 100이닝 이상 던졌다. 오원석은 2019년 금민철(은퇴) 이후 끊긴 KT의 토종 좌완 선발 계보를 이을 선수로 꼽히고 있다. 엄상백(한화 이글스)이 떠난 선발진을 재건하는 임무도 맡았다. 6일 시행한 불펜 피칭에서 이강철 감독은 한참 동안 오원석의 피칭을 지켜보며 피드백을 건넸다. 지난 피칭과 달라진 점을 세심하게 관찰하면서 제춘모 투수 코치와 함께 의논하며 투구 동작을 교정했다. 다른 투수들보다 더 긴 시간을 투자해 오원석을 향한 지도에 열을 올렸다. 이강철 감독은 "상체로만 공을 던지는 (오)원석이는 팔에 힘이 떨어지면 제구가 되지 않는다. 하체의 힘을 더 쓸 수 있도록 교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제춘모 투수 코치도 "투구폼을 간결하게 하기 위해 고관절 움직임을 수정 중"이라고 말했다.불펜에선 전용주와 박세진·성재헌이 마무리캠프부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강철 감독은 이들을 집중적으로 지도했다. 전용주와 박세진에게는 투구 밸런스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LG에서 방출돼 지난해 KT에 합류한 성재헌은 캠프에서 안정적인 구위를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KT 마운드는 우타자(피안타율 0.274)보다 좌타자(0.294)에게 약한 모습을 보였다. 좌타자를 막아낼 왼손 투수의 부족이 그 차이를 만들어냈다. 네 선수가 기대만큼 캠프에서 성과를 거둔다면 새 시즌 KT의 마운드 운영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질롱(호주)=윤승재 기자 2025.02.07 11:04
프로야구

"국내 코치 씨가 말랐다" 일본인 배터리 코치 향한 꾸준한 '수요' [IS 포커스②]

한화 이글스는 지난해 10월 쓰루오카 가즈나리 코치를 퓨처스(2군) 배터리 코치로 영입했다. 이재원과 최재훈의 뒤를 이을 포수 육성에 사활을 걸었는데 그 중책을 일본인 코치에게 맡겨 눈길을 끌었다. 쓰루오카 코치는 일본 프로야구(NPB) 지바 롯데 마린스 2군 배터리 코치,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에서 1군과 2군 배터리 코치를 역임한 베테랑이다.디펜딩 챔피언 KIA 타이거즈는 나카무라 타케시(등록명 타케시) 1군 배터리 코치와 동행을 이어간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KIA 1군과 2군 포수 파트를 담당한 타케시 코치는 2023년 11월 인스트럭터로 재합류한 뒤 지난 시즌 1군 배터리 코치로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탰다. 미완의 대기였던 한준수를 주전급 포수로 키워내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세리자와 유지 1군 배터리 코치를 영입한 SSG 랜더스는 '파격 선택'을 이어갔다. 기존 1군 배터리 코치였던 스즈키 후미히로 코치를 2군으로 옮겨 1군과 2군 포수 파트를 모두 일본인 코치에게 맡긴 것이다. A 구단 관계자는 "일본인 코치는 기본기가 탄탄하다. 자신만의 확실한 매뉴얼이 있는데 세밀함이 중요한 포수라는 포지션과 잘 맞는다"라고 평가했다.일본인 배터리 코치의 수요가 더욱 늘어날 거라는 전망도 있다. KBO리그는 현재 '코치 구인난'이 심화한 상태. 포수는 포지션 특성상 내야나 외야, 투수 파트와 비교해 공급되는 코치의 수가 더욱 적을 수밖에 없다. B 구단 관계자는 "은퇴 후 연수를 받는 국내 코치가 사실상 없다. 배터리 코치는 씨가 말랐다고 할 정도"라며 "일본인 코치가 대안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2.07 11:01
메이저리그

김하성, 'DRS -1' 2루수와 키스톤 콤비 호흡→영역 침범은 필수

김하성(30)은 '스물 마켓' 탬파베이 레이스가 역대 5번째로 높은 규모의 계약(FA 기준)을 안기며 영입한 선수다.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2020시즌을 앞두고 류현진(현 한화 이글스)을 영입하며 마운드 리더로 세운 것처럼 비슷한 역할을 맡아줄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그동안 탬파베이는 캐빈 캐시 감독이 추구하는 스몰볼과 불펜 야구로 경쟁력을 보여줬다. 전력이 상향 평준화된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에서도 명확한 색깔을 보여줬다. 팜 시스템을 통해 성장한 선수들이 정상급 기량을 발휘하며 전력 향상에 기여한 사례도 많았다. 미국 매체들은 2023 내셔널리그(NL) 유틸리티 플레이어 부문 골드글러브 수상자인 김하성이 탬파베이 센터라인 강화를 이끌 것이라고 본다. 실제로 김하성은 현재 탬파베이 내야진에서 리더를 맡을 수 있는 실력과 이력을 갖췄다. 김하성은 브랜든 로우와 키스톤 콤비를 이룰 전망이다. 2018년 탬파베이에서 데뷔한 선수로 2021시즌 39홈런을 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고, 최근 2시즌(2023~2024)도 각각 21홈런을 치며 탬파베이 주축 선수를 지키고 있는 선수다. 연봉도 팀 내 1위 김하성(1300만 달러)보다 250만 달러 적은 1050만 달러를 받는다. 다만 수비력이 좋은 선수로 평가받진 않는다. 로우의 2024시즌 2루 수비 이닝 기록은 459과 3분의 1에 불과하다. 리치 팔라시오스, 크리스토퍼 모렐 등 백업 자원들이 각각 262이닝과 184이닝을 맡았다. 수비 범위도 넓지 않다. 로우가 2024시즌 2루수로 나섰을 때 기록한 DRS(Defensive Run Save)는 -1이었다. DRS는 수비로 얼마나 많은 실점을 막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0을 기준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수비력이 좋다는 의미다. 그라운드를 총 64개의 구역으로 나눠 타구마다 가중치를 매겨 산출하는 UZR(Ultimate Zone Rating)도 0.8에 불과했다. 김하성이 2루수로 856와 3분의 2이닝을 소화했을 때 기록한 DRS은 10, UZR는 2.6이었다. 로우는 허리 부상 탓에 수비력이 떨어졌다. 그를 대체할 2루수가 있다면 1루수나 지명타자로 나서는 게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보는 평가도 있다. 당장 1루수는 2024 정규시즌 탬파베이 타자 중 가장 많은 안타(158개) 얀디 디아스가 맡아야 한다. 2루수는 로우를 대신할 선수가 마땅치 않다. 2024 정규시즌 44도루를 기록한 호세 카바예로는 콘택트 능력과 정확도 모두 떨어진다. 주니어 카미네로는 3루수를 맡을 전망이다. 결국 김하성-로우 키스톤 콤비가 가동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상황이기에 탬파베이는 수비력이 좋은 김하성을 영입해 유격수를 채운 것으로 보인다. 원래 유격수가 센터 라인 핵심이다. 상대적으로 수비 범위가 좁은 2루수와 호흡해도 커버할 능력이 있는 유격수가 있다면, 실점을 최소화할 수 있다.김하성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시절, 넓은 수비 범위로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며 투수 다르빗슈 유의 감탄을 자아낸 바 있다. 탬파베이에서도 '어썸 킴쇼'가 열릴 전망이다. 수비 부담은 조금 더 커질 것 같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2.06 17:30
프로야구

목표는 필승조 안착…김서현 "공만 빠른 투수로 기억되지 않겠다" [IS 피플]

"직구만 빠른 게 아니라 변화구 제구도 되는 투수로 기억되고 싶다."김서현(21·한화 이글스)은 지난 2023년 4월 19일 두산 베어스와 홈경기에서 KBO리그 1군 데뷔전을 치렀다. 당시 최고 160.1㎞/h(트랙맨 기준)의 빠른 공을 던져 세간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이제 김서현은 "더 이상 구속에 연연하고 싶지 않다"고 고개를 저었다.그동안 '강속구'는 김서현을 대표하는 동시에 속박하는 표현이었다. 전임 한화 감독들은 그에게 빠른 직구를 더 많이 던지라 했지만, 제구가 되지 않았다. 2023년 김서현은 20경기에 등판, 22와 3분의 1이닝 동안 볼넷 23개(9이닝당 9.27개)와 사구 7개를 내주며 흔들렸다.김서현은 2024년엔 제구를 잡기 위해 투구 폼을 고쳤다. 그러자 구위가 떨어졌다. 제구 불안도 해소하지 못했다. 투구 폼을 고교 시절로 되돌리고, 스트라이크존에 직구가 아닌 슬라이더를 던지면서 답을 찾아갔다. 그 결과 2024년에는 37경기 38과 3분의 1이닝 동안 1승 2패 10홀드 평균자책점 3.76을 기록하며 선전했다.김서현은 2025년에도 자신 있게 변화구를 던지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구속이 빠르다고 변화구를 못 던지는 것은 아니다. 변화구를 쓰면서 좋은 결과도 많이 경험했다"며 "올 시즌에는 직구만 빠른 투수가 아니라 변화구 제구도 되는 투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프리미어12 국가대표로 뛰면서 배운 것도 있다. 그는 최일언 대표팀 투수 코치(현 삼성 라이온즈 퓨처스팀 감독)와 선배 고영표(KT 위즈)로부터 투구 밸런스에 대해 조언을 얻었다. 김서현은 "대표팀을 다녀오면서 자신감이 많이 붙었다. 최 코치님께서 밸런스를 잡는 법을 알려 주셨다. 스프링캠프 동안 이를 중점적으로 몸에 익힌다면 투구 밸런스가 일정해질 것 같다"고 기대했다.김서현은 "비시즌 동안 투구 밸런스를 잡는 데 집중하면서 훈련했다. 투구 폼 이야기가 더는 들리지 않도록 최대한 나만의 밸런스를 정립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단조롭던 구종 레퍼토리도 다양화할 예정이다. 그는 "최 코치님께서 체인지업 구사도 조언해 주신 적 있다. 비시즌 내내 새 구종을 많이 연습했다"고 전했다. 김서현은 입단 때부터 "50세이브 마무리가 목표"라고 밝혔던 '클로저 지망생'이다. 그는 "마무리 투수는 기회가 된다면 언제든지 하고 싶다"면서도 "아직 내 기량이 주현상 선배께 미치지 못한다. 내가 더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시즌 후반기에야 필승조다운 모습을 조금 보여드렸다. 올해는 더 잘해서 필승조에 안착하고 싶다. 중요할 때 나가서 막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2.06 06:31
프로야구

'다음' 위한 신인왕의 조언 "계단 끝 어딘지 모른 채 달려봐야" [IS 피플]

"계단의 끝이 어딘지 모른 채 달려봐야 합니다."모두의 기대를 현실로 바꾼 김택연(20·두산 베어스)이 다음 신인왕에 도전하는 이들에게 조언을 전했다. 김택연은 지난해 데뷔 전부터 신인왕 1순위로 꼽혔다. 2023년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18세 이하 야구 월드컵) 최우수 구원 투수상을 받은 그는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두산에 지명됐다. 개막하기 전부터 일본프로야구(NPB), 메이저리그(MLB) 강타자들과 연습 경기에서 호투하며 주위의 기대치를 더욱 높였다.김택연은 기대에 짓눌리지 않았다. 3월 3경기 평균자책점 7.71로 주춤했던 그는 4월 1군에 돌아온 후 붙박이 필승조로 자리 잡았다. 이어 6월 마무리 보직을 받아 시즌 끝까지 뒷문을 지켰다. 60경기에 나서 평균자책점 2.08로 짠물 투구를 펼쳤고, 19세이브로 KBO리그 고졸 신인 역대 최다 신기록도 썼다. 신인왕을 수상한 그는 프리미어12 국가대표로도 뽑혔다. 2024년엔 또 다른 이들이 '제2의 김택연'을 꿈꾼다. 두산에서도 2025 신인 드래프트에서 야수 중 가장 먼저 뽑힌 박준순이 신인상을 받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2025년 스프링캠프에는 여동건·임종성·전다민 등 김택연의 입단 동기들도 함께한다. 이들 역시 '중고 신인왕'을 노릴 수 있다.이들을 향한 조언을 부탁하자 김택연은 "결과(신인왕)를 바라보지 않고 달리는 게 중요하다. 계단의 끝이 어딘지 모르고 달려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너무 신인왕에 대한 목표만 바라보면 그 옆에 있는 걸 놓칠 때가 많다. 할 일을 열심히 하면서, 목표를 향해 열심히 달려야 한다"고 전했다.김택연의 말은 1년 전 '신인왕 선배' 문동주(한화 이글스)가 남긴 조언과도 비슷했다. 당시 문동주도 신인왕 후보로 꼽히던 후배들을 향해 "(신인왕에 대한) 부담감이 오히려 자신을 더 힘들게 만들 수도 있다. 시즌을 잘 마무리한다고만 생각했으면 좋겠다. 신인상에 대해 주변에서 많이 이야기하겠지만, 본인 야구에 집중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동주와 김택연 모두 시즌 중 신인왕 질문을 받았을 때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끝까지 페이스를 유지한 끝에 시상식 단상에 올랐다. 김택연은 신인왕의 영광을 뒤로하고 2025년을 준비 중이다. 김택연은 "주위에서도 중간투수는 3년을 꾸준히 잘하기가 어렵다고들 말씀하신다"며 "2년 차 징크스를 의식하지 않겠다. 매년 똑같이 경쟁하는 입장으로 시즌을 준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2.04 06:01
프로야구

제2의 윤동희·고승민 찾아라...우승 청부사도 주목하는 조세진·전민재·김태현

10개 구단 스프링캠프가 2주 차에 접어들었다. 1년 중 가장 희망한 기운이 가득한 시기. 롯데 자이언츠도 젊은 선수들의 성장에 한껏 고무된 상황이다. 롯데는 지난 시즌 7위(66승 4무 74패)에 그치며 7시즌 연속 포스트시즌(PS) 진출에 실패했다. 하지만 윤동희·나승엽·손호영·고승민·황성빈 등 풀타임 1~2년 차 젊은 야수들이 잠재력을 드러내며 주전으로 자리를 잡아 2025시즌 기대감을 높였다. 김태형 감독은 지난달 24일 1차 스프링캠프 전지훈련지(대만 타이난) 출국을 앞두고 "이번 캠프에서도 젊은 선수들을 많이 볼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한 단계 성장한 윤·나·고·황·손뿐 아니라 가용 전력이 될 잠재력이 있는 선수들을 다시 발굴하겠다는 의지였다. 실제로 기대주가 많다.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역시 1라운더 신인 김태현이다. 지난해 9월 드래프트에서 전체 4순위로 지명된 좌완 유망주로, 2024년 고교 야구에서 6승·평균자책점 1.47을 기록 중이다. 정현우(키움 히어로즈), 정우주(한화 이글스), 배찬승(삼성 라이온즈)과 함께 올 시즌 '순수 신인 빅4'로 평가받는 선수다. 이미 지난해 11월 마무리 캠프를 소화했고, 12월엔 구단의 지원으로 일본 도쿄로 '단기' 유학에 나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체계적으로 배웠다. 김태형 감독도 김태현에 대해 "좋은 투수라는 보고를 워낙 많이 받았다. 확인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전했다. 김 감독은 1차 대만 캠프 참가 명단에 이름을 올린 2라운더 투수 박세현의 빠른 구속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전했다. 군 복무를 마치고 가세한 외야수 조세진도 언급했다. 롯데가 2022 1차 신인 드래프트 1라운더(4순위)에 뽑은 외야수다. 2024 정규시즌 홈런 28개를 때려내며 잠재력을 드러낸 김영웅(삼성 라이온즈)에 이어 그해 드래프트에서 야수 중 두 번째로 높은 순위에 뽑혔다. 조세진은 2023년 5월 상무 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시작했고, 그해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0.351·7홈런을 기록했다. 2024년 타율은 0.261에 그쳤지만, 홈런은 8개를 때려내기도 했다. 퓨처스 올스타전에서 최우수선수(MVP)로 꼽히기도 했다. 조세진은 롯데 1군 코치진도 기대하는 선수다. 현재 롯데 외야진은 포화 상태지만 윤동희·황성빈이 그랬던 것처럼 팀 경쟁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선수다. 김태형 감독도 "팀 차원에서 기대를 많이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지난해 11월) 마무리 캠프에서 보니 힘이 있더라. 퓨처스리그 타율이 3할은 넘어야 할 것 같긴 하다. 이번 캠프에서 확인할 것"이라고 했다. 롯데는 2024시즌이 끝난 뒤 기대주 외야수 김민석을 두산 베어스로 보내고, 셋업맨 정철원과 내야수 전민재를 영입했다. '즉시 전력' 정철원이 조금 더 주목받은 세 사실이지만, 전민재도 잠재력을 갖춘 선수로 인정받고 있다. 2024 정규시즌엔 개인 최다 출전(100)을 기록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김태형 감독이 두산 사령탑 시절 뽑아 1군에서 썼던 선수이기도 하다. 김태형 감독은 전민재에 대해서도 "지난해 굉장히 좋아졌다. (경기할 때) 여유도 생긴 것 같다. 내야에서 필요한 선수라고 생각한다"라며 기대감을 전했다. 2024 정규시즌 주전으로 올라선 젊은 선수들도 1년 전까지는 주전 도약을 장담하지 못했다. 새 얼굴들이 1차 캠프부터 주목받는 이유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2.03 15:44
메이저리그

KBO리그 출신 페냐, 대만으로 간다…SK 출신 다익손과 한솥밥

KBO리그에 세 시즌 몸담은 외국인 투수 펠릭스 페냐(35)가 대만에서 뛴다.대만 야구 소식을 전하는 CPBL STATS는 '퉁이 라이온스가 35세의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페냐의 영입을 발표했다'라고 2일 전했다. 퉁이 구단 단장에 따르면 페냐의 계약은 지난주 마무리됐다.페냐는 2022년 6월 대체 선수로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해 5월 퇴출당하기 전까지 세 시즌 통산 54경기 등판, 19승 20패 평균자책점 3.98을 기록했다. 2023시즌에는 177과 3분의 1이닝을 소화하며 11승 11패 평균자책점 3.60의 수준급 성적을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 초반 부진(3승 5패 평균자책점 6.27)에 빠져 짐을 쌌고 도미니카 윈터리그를 뛰며 새 소속팀을 찾고 있었다.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도 부진, 거취에 물음표가 찍혔으나 선발 보강을 원한 퉁이 구단의 구애를 받았다. 페냐를 영입한 퉁이 구단은 외국인 투수로 요한더 멘데스, C.C 메르세데스 그리고 브록 다익손을 보유하게 됐다. 다익손도 2019시즌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와 롯데 자이언츠에서 6승 10패 평균자책점 4.34를 기록한 KBO리그 출신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2.03 09:18
메이저리그

류현진도 해냈다, 김하성의 'FA 재수' 성공 사례 누가 있었나 [IS 포커스]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 김하성(30)이 메이저리그(MLB) 자유계약선수(FA) 재수 성공 사례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까.지난달 30일(한국시간) 탬파베이 레이스와 계약한 김하성은 사실상 'FA 재수'를 선택했다. 2년 총액 2900만 달러(419억원)를 보장받았는데 올 시즌 뒤 옵트아웃(계약을 파기하고 FA 자격을 다시 얻는 것)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 1년 뒤 FA 시장에 다시 뛰어들 수 있는 만큼 재활 치료 중인 어깨 상태가 호전되면 대형 계약에 재도전할 계획이다.김하성이 참고할 만한 사례는 꽤 있다. 류현진(현 한화 이글스)은 MLB에서 2018시즌을 마친 뒤 LA 다저스의 1790만 달러(259억원) 퀄리파잉 오퍼(QO·Qualifying Offer)를 수락했다. QO는 FA 선수가 받을 수 있는 1년 단기 계약으로 MLB 상위 125명의 평균 연봉으로 금액이 결정된다. 당시 류현진은 수준급 성적(15경기 평균자책점 1.97)을 거뒀으나, 부상 탓에 결장한 기간이 길었다. 몸 상태에 대한 의구심이 적지 않아 원하는 조건을 받아내기 어려웠다. 그 결과 류현진은 'FA 재수'를 선택했다. 결과는 최상이었다. 이듬해 MLB 평균자책점 1위(29경기 2.32)에 오른 뒤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4년 총액 8000만 달러(1154억원) 빅딜을 끌어냈다.올겨울에도 'FA 재수 성공 사례'가 쓰였다. 주인공은 왼손 투수 블레이크 스넬이다. 스넬은 지난해 3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옵트아웃 조항이 포함된 2년 총액 6200만 달러(894억원)에 계약했다. 내셔널리그(NL) 사이영상을 받으며 재기에 성공한 그는 옵트아웃 권리를 행사한 뒤 다저스와 5년 총액 1억8200만 달러(2625억원) 대형 계약에 합의했다. 지난해 3월 샌프란시스코와 3년 총액 5400만 달러(779억원)에 계약한 내야수 매트 채프먼도 옵트아웃 권리를 활용, 지난해 9월 샌프란시스코로부터 6년 총액 1억5100만 달러(2178억원)의 새로운 계약을 따냈다. 2016년 2월 텍사스 레인저스와 1년 총액 800만 달러(115억원)에 계약한 이언 데스먼드는 그해 활약을 지렛대 삼아 콜로라도 로키스와 5년 총액 7000만 달러(1010억원) 대박을 터트렸다. FA 시장에서 큰 관심을 보이지 않은 구단들이 활약에 고무돼 지갑을 열었다. 김하성이 그리는 1년 뒤 모습이기도 하다.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김하성이 옵트아웃 권리를 사용하면 내야수가 부족한 내년 FA 시장에 합류할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2.03 05:00
경제일반

추억의 야구단 유니폼 부활… 형지엘리트 윌비플레이 ‘1982 DDM’ 프로젝트 진행

추억으로 사라진 야구단의 유니폼이 부활한다.형지엘리트의 스포츠브랜드 윌비플레이가 한국야구위원회(KBO)와 손잡고 ‘1982 DDM’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야구단의 헤리티지를 살린 레트로 유니폼을 선보이는 이 프로젝트는 ‘유니콘스’ 유니폼을 한정판 거래 플랫폼 크림(KREAM)을 통해 출시한다.‘1982 DDM’은 야구팬들의 향수를 자극할 유니폼을 비롯해 스포츠 의류 등 감각적인 레트로 상품으로 재탄생시키는 프로젝트다. 형지엘리트와 KBO는 지난해부터 지금은 사라진 구단의 상표권을 등록하기 위한 작업을 꾸준히 추진해 왔다.프로젝트의 포문은 유니콘스로 연다. 유니콘스 유니폼은 화이트와 블랙 바탕에 그린과 옐로 라인이 들어간 디자인으로, 구단의 창단과 해체까지의 역사를 함께했다. 깔끔하고 산뜻한 배색이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디자인으로 손꼽힌다. 유니콘스의 시그니처였던 블랙과 실버의 조합이 강렬한 유광 점퍼도 함께 선보인다.특히 이번 프로젝트에는 유니콘스 전성기를 이끈 투수이자 ‘20세기 마지막 20승 투수’로 불리는 정민태 코치가 화보 모델로 함께해 의미를 더하고 있다.유니콘스 관련 제품 판매는 3일 크림과 윌비플레이 자사몰 동시 오픈을 시작으로, 오는 9일까지 일주일간 진행한다. 크림에서는 기획전 동안 10% 할인 행사, 정민태 코치의 친필 사인이 담긴 유광 점퍼를 100원에 증정하는 드로우 이벤트를 연다.형지엘리트 관계자는 “추억의 구단을 되살리는 이번 프로젝트에 벌써부터 많은 야구인들이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며 “레트로한 디자인을 되살려 윌비플레이만의 감성을 담은 패셔너블한 제품으로 재해석해 기존 올드팬은 물론이고 그 시절 추억의 구단을 잘 모르는 젊은층의 취향까지 만족시키겠다”고 밝혔다.한편 형지엘리트는 윌비플레이를 통해 다양한 스포츠 굿즈 상품을 선보이며 스포츠 상품화 사업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지난해 FC 바르셀로나와 공식 파트너십 체결 후 ‘바르사’ 브랜드를 론칭했다. 또 롯데 자이언츠와 메인 스폰서십 계약을 체결해 선수단 유니폼 및 용품 등을 지원하고 있다. 또 한화 이글스와 SSG랜더스를 비롯해 JTBC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에 굿즈 상품을 공급하는 등 다양한 스포츠 분야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이현아 기자 lalalast@edaily.co.kr 2025.02.02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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