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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문턱에서 또 좌절···목이 쉰 296승 '봄 배구 전도사'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의 챔피언 결정전 우승 도전이 또 실패로 돌아갔다. 우리카드는 지난 25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4 V리그 남자바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OK금융그룹에 세트 스코어 0-3(15-25, 15-25, 19-25)으로 완패했다. 이틀 전 1차전을 접전 끝에 세트 스코어 2-3으로 패한 우리카드는 2연패로 챔프전 진출에 실패했다. 이번 시즌 개막 전에 우리카드를 우승 후보로 꼽은 이는 거의 없다. '봄 배구' 진출 후보 팀으로도 꼽히지 않았다. 그만큼 전력이 약한 편이었다. 더군다나 토종 에이스 나경복이 FA(자유계약선수)로 팀을 떠난 상태였다. '새판짜기'에 능한 신영철 감독은 이번에도 한성정과 송명근 등을 트레이드로 영입하며 전력을 구상했다. 2년 차 세터 한태준에게 주전을 맡기는 모험까지 강행했다. 그런 우리카드가 이번 시즌 가장 오랜기간 1위를 수성했다. 1라운드를 제외하고, 2·3·4·5라운드 종료 시점에 1위는 늘 우리카드였다. 지난 6일에는 '사실상의 1위 결정전'에서 대한항공을 3-0으로 셧 아웃 격파하고 정규시즌 우승에 더 근접했다. 당시 2위였던 우리카드는 이 경기 승리로 한 경기 더 치른 1위 대한한공을 승점 1점 차이로 바짝 추격했다. 그러나 한끗 차이로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우리카드는 지난 12일 현대캐피탈전(1-3 패)과 16일 삼성화재전(2-3 패)에서 이기기만 하더라도 정규시즌 1위를 확정지을 수 있었지만 두 경기 모두 졌다. 결국 통합 4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대한항공이 가만히 앉아 1위 트로피를 차지했다. 신영철 감독은 V리그 최다승 감독이다. V리그 통산 296승(227패)을 거둬 신치용 감독(276승 74패)을 제치고 부문 1위에 올라있다. 봄 배구 진출 전도사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맡은 4팀을 모두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었다. 프로 원년(2005년)에 이어 2005~06시즌 LIG 손해보험(현 KB 손해보험)을 플레이오프 직행으로 지휘했다. KB손해보험은 이후 노우모리 케이타가 맹활약한 2021~22시즌 포스트시즌에 다시 진출하기까지 16년이 걸렸다. 신영철 감독은 대한항공의 지휘봉을 잡은 2010~11시즌 구단 역사상 챔프전 진출을 이끌었다. 계약 기간 3년 내내 챔프전에 올랐으나 삼성화재의 벽에 막혀 우승에는 실패했다. 2014~15시즌에는 한국전력 부임 2년 만에 구단 역사상 최초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다. 2018~19시즌부터는 우리카드 지휘봉을 잡은 신 감독은 이번에도 부임 첫 해 봄 배구를 경험했다. 우리카드 역사상 첫 포스트시즌 진출이다. 이듬해엔 정규시즌 1위에 올랐으나 코로나19로 챔프전이 개최되지 않아 통합 우승에는 실패했다. 2020~21시즌에는 대한항공과의 챔프전에서 3차전까지 2승 1패로 앞서 우승을 눈 앞에 뒀다. 그러나 4차전에서 알렉스 페헤이라가 복통으로 결장한 탓에 0-3으로 졌고, 5차전마저 1-3으로 져 우승 기회를 또 놓쳤다. 이번 시즌에는 절호의 기회였다. 올스타 휴식기를 1위로 맞았다. 그러나 5라운드 예상치 못한 암초가 닥쳤다. 펄펄 날던 마테이 콕이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다. 부랴부랴 대체 선수 영입에 나섰지만 다른 리그도 한창 진행 중이었고, 트라이 아웃에 참가 선수 가운데 뽑아야 했기에 영입 후보도 적었다. 결국 아르템 수쉬코를 데려왔지만 기량 미달이었다. 정규시즌 7경기서 88득점에 그쳤다. 웜업존에 머무는 시간이 더 많았다. 다만 정규시즌 막판 송명근과 오타케 잇세이가 분전했다. 해결사가 부족했던 우리카드는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0-2로 뒤지다가 3~4세트를 연속 따냈지만 고비를 넘지 못했다. 외국인 선수와 김지한의 부진 속에 챔프전 진출에 실패했다. 신영철 감독은 이번에도 '우승 숙원'을 풀지 못했다. 이번 플레이오프 기간에는 목감기에 걸린 탓에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았다. 작전 타임 때 제대로 지시가 어려워 보일 정도였다. 그만큼 정신적 압박과 심리적 스트레스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 신영철 감독과 우리카드의 계약의 기간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종료된다. 이형석 기자 2024.03.26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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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비예나의 질주...KB손보 '봄 배구' 희망가

남자 프로배구 KB손해보험의 3시즌 연속 봄 배구 진출 꿈은 아직 꺾이지 않았다. '복덩이' 외국인 선수 안드레스 비예나(30)가 펄펄 날고 있다. 비예나는 지난달 3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도드람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와의 5라운드 원정 경기에 출전, 46득점·공격 성공률 63.64%를 기록하며 소속팀 KB손해보험의 세트 스코어 3-2로 승리했다. KB손해보험은 먼저 1·2세트를 내줬지만, 비예나가 3~5세트 모두 팀 최다 득점을 올리며 공격을 이끌며 대역전승을 이끌었다. 비예나는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 KB손해보험은 시즌 9승(16패)째를 거두며 승점 25점을 쌓았다.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3위)을 지키고 있는 우리카드와의 승점 차는 12지만, 아직 11경기를 남겨두고 있기 때문에 추격이 가능하다. 특히 최근 상승세가 돋보인다. 4경기에서 3승을 거뒀다. 지난달 24일엔 1위를 독주하고 있는 대한항공에 3-0 완승을 거뒀다. 비예나가 기대 이상으로 잘 해주고 있다. 그는 KB손해보험이 올 시즌을 앞두고 지명한 니콜라 멜라냑이 부진하며 대체 선수로 KB손해보험 유니폼을 입었다. 2019~20시즌 대한항공 소속으로 V리그에 입성해 총 786득점을 기록하며 이 부문 정규리그 1위에 오른 선수다. 공격수 기준으로는 키(192㎝)가 작은 편이지만, 탄력이 좋고 민첩성이 특출나다. 전술 이해 능력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12월 말 V리그에 복귀한 직후에는 경기력 기복이 있었다. 실전 감각 탓이다. 하지만 최근 4경기에서는 평균 35.5득점을 기록하는 폭발력을 보여줬다. 9경기만 뛰고도 득점 15위까지 올라섰다. 1월 24일 대한항공전에서 서브 에이스 2개를 곁들이며 24득점을 기록, 친정팀 격파에 앞장섰다. KB손해보험은 한동안 이탈했던 주전 세터 황택의가 돌아왔다. 국가대표 세터인 그가 '신형 엔진' 비예나와 점차 좋은 호흡을 보여주며 측면 공격 득점력이 좋아지고 있다. 비예나라는 확실한 해결사가 등장한 덕분에 미들 블로커 박진우, 아웃사이드 히터 황경민 등 다른 선수들도 살아났다. KB손해보험은 지난 2시즌 연속 포스트시즌(PS)에 진출했다. 역대급 용병으로 평가받는 노우모리 케이타가 팀을 이끌었다. 그가 이탈리아 리그(마르미 란자 베로나)에 진출하며 후임 외국인 선수의 능력이 관건으로 떠올랐다. 먼저 선택한 니콜라는 부진했지만, 기량이 검증된 비예나를 빨리 영입하며 전력 손실을 최소화했다. 3라운드까지 5승(13패)에 그쳤던 KB손해보험은 4라운드 5할 승률(3승 3패)을 만든 뒤 5라운드 첫 경기부터 승리하며 반격을 예고했다. 안희수 기자 2023.02.01 14:30
스포츠일반

경기당 평균 37점…KB손보 케이타의 역대급 득점 행진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프로배구의 '괴물' 공격수 노우모리 케이타(21·KB손해보험)가 역대급 득점 행진 중이다.케이타는 17일 현재 이번 시즌 23경기에서 857득점을 터뜨려 이 부문 압도적인 1위를 달린다.같은 경기 수에 한 세트를 덜 뛴 득점 2위 카일 러셀(등록명 러셀·삼성화재)보다도 무려 201점을 더 냈다.이번 시즌 경기당 평균 득점은 37.26점으로 V리그에 데뷔한 지난 시즌의 34.75점(33경기 1천147점)보다 더 올라갔다.케이타는 16일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도 48점을 터뜨리는 등 7번이나 한 경기 40점 이상을 기록했다.지금 추세라면 케이타는 두 시즌 연속 1천 득점을 넘기는 것은 물론 역대 V리그 남자부 시즌 최다 득점 신기록도 바라볼 만하다.현재 OK금융그룹에서 뛰는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는 삼성화재 소속이던 2014-2015시즌 무려 1천282점을 터뜨려 역대 단일 시즌 최다 득점 기록을 세웠다. 그는 당시 경기당 평균 37.70점이나 폭발했다.득점 신기록을 예감하는 요인은 두 가지다.케이타는 V리그에 완벽하게 적응해 높이와 힘만 앞세우던 지난 시즌보다 훨씬 진화했다.KB손보와 한국전력의 16일 경기를 중계한 이선규 SBS 스포츠 해설위원은 케이타가 한국전력의 높은 3인 블로커를 쉽게 뚫고 타점 높은 강타를 내려 찍는 모습에 여러 차례 놀라움을 나타냈다.세터 황택의와의 호흡도 나아졌고, 공격할 때 노련미도 붙었다.혈기만 앞설 것 같지만, 케이타는 해결사이자 팀의 구심점으로 정신적으로 성숙해졌다.득점 후 신나는 세리머니로 상대 팀 선수들을 자극했던 지난 시즌과 달리 이번 시즌엔 장난기를 자제하고 경기에 집중한다.이제 갓 스무 살을 넘은 그의 나이는 최대 무기다.올해 32세인 레오가 7년 전인 25세 때 최다 득점 기록을 세운 것과 비교하면 신기록에 도전하는 케이타는 더 젊다. 5세트를 뛰어도 크게 지치지 않는다.단순 계산으로 케이타가 다치지 않고 남은 13경기에서 평균 32.70점만 내도 레오를 넘어선다.이와 달리 득점 신기록 수립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KB손보의 팀 전력이 당시 최강을 자부하던 레오의 삼성화재와 비교해 크게 뒤진다. 케이타를 지원해 줄 화력이 부족하다.지원 세력이 모자란 상황에서 KB손보는 최근 부상자로 신음한다. 오른쪽 발목 인대를 다친 김정호를 비롯해 주전급 선수 4명이 이런저런 통증으로 경기에 뛰지 못한다.결국 케이타가 아무리 괴력을 발산하더라도 혼자서는 힘에 부친다.케이타의 공격 점유율은 부상 선수 이탈 후 더욱 높아져 최근 4경기 내리 60% 이상을 찍었다. 팀 점유율 ⅔ 넘게 케이타 혼자 때린 날도 있었다.◇ 프로배구 남자부 구단별 5세트 경기 전적(17일 현재)┌─────────┬─────────┐│구단 │전적 │├─────────┼─────────┤│OK금융그룹 │7승 2패 │├─────────┼─────────┤│삼성화재 │5승 4패 │├─────────┼─────────┤│한국전력 │4승 1패 │├─────────┼─────────┤│현대캐피탈 │4승 3패 │├─────────┼─────────┤│대한항공 │3승 4패 │├─────────┼─────────┤│우리카드 │1승 5패 │├─────────┼─────────┤│KB손해보험 │1승 6패 │└─────────┴─────────┘게다가 KB손보는 5세트를 치른 경기에서 1승 6패에 그쳐 7개 구단 중 승률이 가장 낮다. 케이타만 막으면 상대 팀은 5세트 경기에서 승점 2를 따낼 확률이 높다.이는 KB손보의 순위와 직결되는 사안이라 전력 정상화가 시급하다. 득점 루트가 분산돼야 케이타의 공격도 살고 그의 득점력도 꾸준함을 유지할 수 있다.cany9900@yna.co.kr(끝) 2022.01.17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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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디-서재덕' 한국전력, 케이타 홀로 분투 KB손보 꺾어

다우디 오켈로(등록명 다우디)와 서재덕 '쌍포'를 앞세운 한국전력이 노우모리 케이타(등록명 케이타) 홀로 버틴 KB손해보험을 꺾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한국전력은 16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2 V리그 원정 경기에서 KB손해보험에 세트스코어 3-2(21-25, 25-19, 22-25, 29-27, 15-13)로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전력에는 의미 있는 승리였다. 2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리다 3라운드 이후 3승 7패에 그치며 5위까지 떨어졌다. 이날 승리로 3연패에서 탈출했다. 한국전력은 현대캐피탈을 끌어내리고 4위로 한 단계 올라섰다. 이번 시즌 선두 싸움 중인 KB손보와의 상대전적에서도 3승 1패로 우위를 이어갔다. 반면 직전 경기에서 우리카드에 1-3으로 일격을 당한 KB손보(승점 41)는 2연패에 빠졌다. KB손해보험은 득점 1위 케이타가 있었으나 혼자서는 역부족이었다. 한국전력은 다우디와 서재덕 두 명이 팀을 이끌었다. 다우디가 이날 팀 내 최다인 33점을 올렸다. 이번 시즌 들어 개인 세 번째로 30점을 돌파한 다우디는 시즌 평균(43.96%)보다 훨씬 높은 52.63%의 성공률을 기록했다. 혼자 48점을 책임진 케이타(성공률 57.89%)보다 득점력은 떨어졌지만 고비마다 해결사로 활약하며 자존심 싸움에서 이겼다. 한국전력 서재덕 역시 마찬가지로 펄펄 날았다. 군 전역 후 합류한 이번 시즌 한 경기 최다인 24점을 기록했다. 성공률도 53.84%로 높았다. 허수봉(현대캐패탈)-나경복(우리카드)에 이어 국내 선수 득점 3위(전체 9위)에 올라 있는 서재덕은 공격 뿐만 아니라 리시브와 디그에서도 돋보였다. 한국전력은 이날 블로킹 5개를 추가해 역대 통산 1000블로킹을 달성한 신영석(12점)까지 골고루 활약했다. 임성진도 서브에이스 2개를 포함해 8점을 뽑았다. 반면 KB손보는 케이타 외에 한성정(10점)이 가까스로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그만큼 케이타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다. 양 팀의 이런 색깔 차이는 5세트에서 여실히 드러났고, 결과로 나타났다. 한국전력은 다우디가 7점·점유율 50%, 서재덕이 3점·점유율 43.75를 기록했다. KB손보는 5세트에도 케이타(5점, 점유율 66.67%)를 제외하면 2점 이상 올린 선수가 없었다. 한국전력은 0-1에서 다우디가 케이타의 공격을 블로킹해 기분 좋게 1-1 동점을 만들었다. 1-2에서 다우디가 오픈 공격에 성공했고, 곧이어 2-2에서 서재덕의 서브 에이스가 터졌다. 이후 다우디의 순도 높은 공격이 계속 이어졌다. 다우디는 이날 승부처였던 5세트 가장 높은 75%의 성공률을 기록했다. 5세트 13-12에서 다우디가 백어택 공격을 성공시켜 매치 포인트에 도달했다. 그러자 케이타도 백어택 득점으로 벼랑 끝에서 탈출했다. 한국전력은 14-13에서 서재덕이 경기를 끝내는 퀵오픈 득점으로 승리의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이형석 기자 2022.01.16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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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 위의 바이킹 OK금융그룹 펠리페 "스태미너 좋아"

코트 위의 전사 펠리페 알톤 반데로(33·브라질)가 OK금융그룹을 봄 배구로 이끌었다. OK금융그룹은 4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단판 준플레이오프(준PO) 경기에서 KB손해보험을 세트 스코어 3-1(25-20, 16-25, 25-20, 25-19)로 이겼다. OK금융그룹은 우리카드와 PO(3전2승제)에서 맞붙는다. 역시 OK금융그룹의 해결사는 주포 펠리페(22점, 공격성공률 55.6%)였다. 펠리페는 1세트엔 4득점, 2세트엔 1득점에 그쳤다. 그러나 3세트부터 상대의 블로킹 벽을 뚫어내면서 득점을 쌓아올렸다. 경기 내내 동료들을 독려하는 열정도 빼놓을 수 없었다. 경기 뒤 펠리페는 "앞으로 나갈 수 있어서 너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OK금융그룹은 마지막 정규시즌 경기에서 1위를 확정지은 대한항공에 패해 자력 진출 기회를 놓쳤다. 다행히 한국전력이 우리카드에 패해 마지막 봄 배구 티켓을 따냈다. 펠리페는 "시즌 내내 팀이 업다운이 심했다. 마지막 경기를 졌을 땐 화가 났다. 그래도 성장할 부분을 많이 찾았고, 승리해 다시 기회를 만들어 좋다"고 했다. OK금융그룹은 냉정하게 화력으론 KB손해보험에 밀린다. 득점 1위에 빛나는 케이타가 KB에 있기 때문이다. 석진욱 감독도 어떻게든 펠리페를 케이타와 맞붙지 않게 하기 위해 로테이션을 연구했다. 3세트까진 잘 되기도 했다. 그러나 마지막 4세트에선 정확하게 세 번 맞물려 돌아갔다. 그러나 펠리페는 정면 승부에서도 득점을 척척 올렸다. 특히 이날 경기에선 펠리페의 아내와 아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펠리페는 "아들 베르나르도가 아버지가 어떤 일을 하는지 알아가고 있다. 그래서 더 기쁘다"고 했다. 펠리페는 한국전력-KB손해보험-우리카드를 거쳐 벌써 네 시즌째 한국에서 뛴다. 어지가한 말은 다 알아듣고, 한식도 곧잘 먹는다. 선수들도 외국인선수 같지 않다고 할 정도다. 특히 젊은 선수들이 많은 OK금융그룹에선 리더 역할도 한다. 펠리페는 "4세트 들어가기 전 선수들에게 '바이킹 이야기를 아느냐. 바이킹은 잃을 게 없는 사람이다. 이기지 않으면 죽는다. 아무 것도 남기지 않고 모든 것을 쏟아낸다. 우리도 바이킹처럼 모든 것을 쏟아내자'고 했다"고 했다. 그는 지난시즌까지 뛰었던 우리카드와 경기에서도 바이킹이 되어 싸우겠다고 했다. 펠리페에게 남은 부담은 딱 한 가지다. 바로 체력이다. OK 선수들은 KB손해보험과 경기 이후 본의 아니게 선수단 전원이 자가격리를 해야 했다. 석진욱 감독은 "그 전까지 몸상태가 좋았는데, 자가격리 이후 펠리페의 컨디션이 떨어졌다"고 했다. 30대 중반의 적지 않은 나이도 무시할 수 없다. 시즌 종반엔 경기 간격도 좁다. 1일 정규시즌 최종전을 치른 데 이어 4일 준PO, 6일과 7일엔 PO 1·2차전까지 연전으로 치른다. 체력에 대한 질문을 던지자 펠리페는 한국말로 대답했다. "스태미너 좋아." 코트 위의 바이킹 펠리페는 우리카드전에서 어떤 모습을 또 보여줄까. 의정부=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1.04.05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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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타 이탈 여파, 봄 배구 경쟁 판도 흔들다

KB손해보험의 돌풍이 두 번째 소강상태다. 2020~21시즌 봄 배구 판도로 요동치고 있다. KB손해보험(손해보험)은 7일 의정부 체육관에서 열린 2020~21 도드람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과의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1-3(19-25, 26-24, 22-25, 17-25)으로 패했다. 1세트를 내주고 맞선 2세트, 24-24에서 김정호가 오픈 공격을 해내며 1점 차로 앞서갔고 박진우가 한국전력 주전 센터 신영석이 속공을 블로킹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3~4세트는 득점력이 부족했다. 20점대 진입 뒤 해결사가 나오지 않았다. 22-22에서는 김정호가 회심의 백어택을 시도했지만, 신영석의 손에 걸리고 알았다. 4세트는 내내 끌려가다가 17-25로 내줬다. 손해보험은 위기다. 주포 케이타가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이다. 지난달 30일 OK금융그룹에서 통증이 생겼고, 정밀 검사 결과 오른 허벅지 근육 파열 진단을 받았다. 3주 이상 이탈한다. 케이타는 부상 전까지 공격 점유율 52.32%를 기록했다. 890득점을 기록하며 이 부분 1위를 지켰다. 개막 전까지 하위권으로 평가된 손해보험이 리그 상위권으로 끌어올린 선수다. 케이타의 부상 변수가 손해보험의 봄 배구 진출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7일 한국전력전에서도 공백 여파가 드러났다. 케이타의 포지션을 메운 국내 라이트 정수용은 11득점을 기록했지만, 공격 성공률은 27.27%에 불과했다. 리그 공격 종합(성공률) 1위 김정호는 한국전력전에서 성공률 53.33%를 기록했지만, 리시브까지 맡아야 하는 포지션(레프트)이기 때문에 공격 점유율을 급격하게 높일 수 없는 처지다. 외국인 선수 이탈만으로도 전력에 치명적인데, 득점 1위를 하던 선수가 빠진 상황. 케이타의 체력이 떨어지기 시작한 4라운드부터 손해보험에 위기 신호가 왔다. 1~3라운드에서는 라운드 승률이 5할 밑으로 떨어지지 않았다. 4라운드는 2승 4패에 그쳤다. 5라운드도 현재 2패(2승). 오는 10일 상대는 2번 덜미 잡힌 삼성화재. 이 경기에서 패하면 라운드 마지막 상대인 우리카드전 부담이 더 커진다. 심지어 손해보험은 상대 6팀보다 1경기 더 치렀다. 손해보험은 7일 한국전력전 패전에도 리그 3위를 지켰다. 시즌 16승12패, 승점 47점을 기록했다. 4위 우리카드는 승점 45점, 5위 한국전력은 42점이다. 1위 대한항공, 2위 OK금융그룹뿐 아니라 우리카드와 한국전력에게도 2패 이상 당했다. 현대캐피탈(5승무패)을 제외하면 확실히 승점 3점 획득을 장담할 수 있는 상대가 없다. 물론 이 조건은 추격하고 있는 우리카드와 한국전력, 2위 금융그룹도 마찬가지다. 케이타 이탈로 촉발된 본격적인 순위 경쟁. 본격적인 봄 배구 진출 경쟁이 시작됐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2.07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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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 King' 케이타 41점…KB손보, OK금융 3-2로 꺾어

KB손해보험이 노우모리 케이타(등록명 케이타)의 맹활약에 힘입어 OK금융그룹을 꺾었다. KB손보는 30일 안산 상록수 체육관에서 열린 OK금융그룹과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22-25, 25-17, 25-23, 19-25, 15-11)로 이겼다. 3연승을 달린 2위 KB손해보험은 승점 47(16승 10패)을 기록해 선두 대한항공(17승 8패·승점 50)을 바짝 추격했다. 3위 OK금융그룹(승점 43)과의 격차는 벌렸다. 5세트 승부는 양 팀 외국인 선수의 활약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케이타는 5세트에만 8점, 성공률 66.7%를 기록했다. KB손해보험은 승부가 마지막까지 이어진 만큼 성공률이 높은 '해결사' 케이타를 적극 활용했다. 그의 5세트 공격 점유율은 85.7%에 달했다. 케이타는 5세트 막판 미리 준비한 세리머니도 펼쳤다. 그의 유니폼 상의 속 티셔츠에는 'I'm King(난 왕이다)'이라는 문장이 쓰여있었다. 반면 OK금융그룹에서 이날 가장 많은 29점을 올린 외국인 선수 펠리페 안톤 반데로는 5세트 단 1점(성공률 25%)을 올리는데 그쳤다. 케이타는 양 팀 통틀어 최다인 41점을 기록했고, 김정호가 11점을 보탰다. 여자부 경기에서도 풀 세트 접전이 펼쳐졌고, KGC인삼공사가 홈 팀 한국도로공사의 3연승 상승세에 제동을 걸었다. KGC인삼공사는 승점 25(8승 13패)를 기록해 4위 IBK기업은행을 승점 3점 차로 추격했다. 5세트 3-3에서 연속 7점을 따내 10-3으로 스코어를 벌려 사실상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인삼공사 발렌티나 디우프(등록명 디우프)가 40득점을 올렸다. 이형석 기자 2021.01.30 20:53
스포츠일반

'오늘도 투혼' 케이타 29점, KB손보 4연패 탈출

KB손해보험이 노우모리 케이타의 활약을 앞세워 힘겹게 4연패에서 탈출했다. KB손해보험은 23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1 V리그 홈경기에서 현대캐피탈에 세트 스코어 3-2(25-20, 31-33, 21-25, 25-22, 15-13)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시즌 최다 4연패에서 벗어난 3위 KB손해보험(승점 42·14승 10패)은 4위 우리카드(승점 39·13승 10패)와의 격차를 조금 벌렸다. 6위 현대캐피탈(승점 25·9승 15패)은 3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최근 장염으로 링거 투혼을 펼친 케이타는 이날 역시 팀을 위해 몸을 던졌다. 3세트 도중 허벅지 통증으로 빠진 케이타는 4세트에 다시 나섰지만 평소답지 않은 모습을 보여 코트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케이타는 해결사였다. 5세트에서만 팀 득점의 절반 이상인 8득점을 책임져 팀 승리를 이끌었다. 세터 황택의가 13-13에서 상대 다우디 오켈로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했고, 이어 서브 에이스로 경기를 끝냈다. 케이타는 KB손해보험의 중심이다. 그의 활약도에 따라 팀의 희비가 엇갈리는 경기가 많다. 최근에는 장염으로 고생하며 링거를 맞고 경기에 나서는 투혼을 발휘했다. 이날 역시 경기 도중 통증을 느껴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았지만, 가장 중요한 순간 좋은 활약을 선보여 팀의 연패 탈출에 앞장섰다. 케이타는 이날 29점에 56.25%의 성공률을 기록했다. 23일 경기 전까지 통산 득점이 3점이었던 정수영은 케이타를 대신해 코트를 밟아 개인 한 경기 최다인 9점을 뽑았다. 특히 4세트에만 7점을 올려 승부를 5세트로 끌고 왔다. 현대캐피탈은 다우디도 최다 최다인 41점(종점 38점)을 올렸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여자부 경기에서는 홈 팀 한국도로공사가 IBK기업은행을 세트 스코어 3-0(25-23 25-14 25-16)으로 완파했다. 도로공사는 승점 27(8승 12패)로 기업은행(승점 26·9승 11패)을 4위로 밀어내고 3위로 도약했다. 도로공사 주포 켈시 페인은 22득점, 라이트 박정아(13점)와 센터 배유나(9점), 정대영(8점)이 힘을 보탰다. 이형석 기자 2021.01.23 18:53
스포츠일반

1R 1위 걸렸다…'5연승' KB손해보험 vs OK금융그룹

5연승 대 5연승. 개막 후 단 한 번도 패한 적 없는 KB손해보험과 OK금융그룹이 이번 시즌 처음으로 맞붙는다. 10일 오후 7시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펼쳐지는 도드람 2020~21 V리그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다. 이날 승리하는 팀이 1라운드를 선두로 마친다. 두 팀은 나란히 개막 5연승을 기록하고 있다. KB손해보험이 승점 13으로 1위, OK금융그룹이 승점 12로 2위를 달리고 있다. 깜짝 돌풍이다. 개막 전 미디어데이에서는 '대한항공 1강' 체제가 유력하게 거론됐다. 시즌 초반 KB손해보험과 OK저축은행의 선두 경쟁을 점친 전문가는 없었다. 이상렬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만년 하위 팀' KB손해보험의 기세가 무섭다. 주역은 단연 노우모리 케이타다. 말리 출신 19세 공격수 케이타는 득점 1위(203점), 성공률 2위(56.02%), 서브 2위(세트당 0.591개)에 올라 있다. 지난 3일 삼성화재전에선 혼자 54득점을 올렸다. 높은 타점에 센스까지 갖췄다. KB손해보험은 케이타가 해결사로 나서면서 답답했던 공격을 풀어가고 있다. 덕분에 두 차례 5세트 접전에서도 3-2로 승리했다. 배구 경력이 아직 짧지만, 더 가다듬으면 보다 좋은 기량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케이타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은 건 걱정이다. 그의 공격 점유율은 57.44%나 된다. KB손해보험은 케이타가 터지면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다. 반대로 그가 부진하거나 상대의 전략에 막히면 고전할 가능성이 크다. KB손해보험이 10일 경기에서 이기면 LIG손해보험 시절인 2009~10시즌에 기록한 팀 최다 6연승과 타이를 이룬다. OK저축은행은 세 시즌 연속으로 좋은 출발을 하고 있다. 2018~19시즌 1라운드를 5승 1패(2위), 석진욱 감독이 처음 지휘봉을 잡은 지난 시즌에도 1라운드를 5승 1패(1위)로 마쳤다. V리그에서 네 시즌째 뛰는 펠리페 안톤 반데로(등록명 펠리페)가 득점 공동 5위(142점), 성공률 4위(54.47%)에 올라 있다. 특히 구단 사상 첫 외부 FA(자유계약선수)로 영입한 진상헌과 공·수에서 맹활약 중이다. 진상헌은 현재 속공(74.36%)과 블로킹(세트당 1.150개) 1위를 질주 중이다. 국내 공격수 송명근도 힘을 보탠다. 석진욱 감독은 "선수들이 구호도 만들어 외친다. 그 정도로 뭉치니까 잘 되는 것 같다"라며 뿌듯해했다. 두 팀은 1라운드 맞대결 이후 사흘 만인 오는 13일 의정부실내체육관으로 장소를 옮겨 2라운드에서 다시 맞붙는다. 이형석 기자 2020.11.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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