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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훈 큰 부상 피했다 "저 괜찮아요, 더 던지려고 했는데···"

"괜찮아요. 더 던지려고 했는데···."경기 종료 후 만난 SSG 랜더스 '핵잠수함' 박종훈은 '타구에 맞은 부위는 괜찮나'라는 걱정에 웃으며 답했다. 박종훈은 19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3과 3분의 1이닝 2피안타 1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는 61개(스트라이크 40개)였다. 이번 시즌 들어 최고의 투구를 선보였으나, 타구에 맞고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박종훈은 1-0으로 앞선 4회 초 LG 선두 타자 오스틴 딘이 친 강습타구에 오른팔을 맞았다. 박종훈은 통증에도 1루 쪽으로 굴러간 공을 잡아 송구하고, 그라운드에 쓰러졌다.SSG 벤치는 박종훈이 투구를 이어갈 수 없다고 판단해 한두솔로 교체했다. 구단은 "박종훈이 오른쪽 이두근 부근에 타구를 맞았다"며 "상태를 확인한 뒤 검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경기 종료 후 만난 박종훈은 "타구에 맞은 부위는 괜찮다"고 했다. 따로 병원에서 검진도 하지 않았다. 그는 "더 던질 수 있었는데, (벤치에서 부상을 우려해) 마운드를 내려왔다"고 했다. 박종훈은 이날 마운드를 내려가면서 오른 허벅지를 치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이날 10개의 아웃카운트를 잡는 동안 최고의 컨디션을 자랑했기 때문이다. 박종훈은 올 시즌 첫 등판이던 한화 이글스전에서 2이닝 1실점에 그쳤는데, 볼넷을 6개나 헌납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다음 등판이던 7일 NC 다이노스전에서는 4이닝 7피안타 7실점으로 또 무너졌다. 13일 KT 위즈전에서는 6이닝 5피안타 3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최근 3년 동안 합계 9승에 그친 박종훈은 지난 시즌 종료 후 14kg을 감량하며 부활을 다짐했다. 이숭용 SSG 감독은 19일 경기 전 "당연히 박종훈에게 기대를 건다. KT전 종료 후 감각을 찾았다고 하더라"며 "좀 잘 됐으면 하는 바람을 갖게 만드는 선수가 있다. 박종훈이 그렇다. 나뿐만 아니라 선수단 모두가 박종훈이 잘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종훈은 아쉽게도 타구에 맞고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큰 부상은 피했다. 현재 상태라면 다음 등판에는 큰 지장이 없어 보인다. 인천=이형석 기자 2024.04.2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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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까지 내려갔다" 14kg 감량한 핵잠수함의 부활 의지

바닥까지 내려갔던 핵잠수함이 다시 떠오를 채비를 하고 있다. 박종훈(33·SSG 랜더스)은 "지난해처럼 야구를 못한 적이 없다. 명예 회복에 나설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정통 언더핸드스로 투수 박종훈은 2015년부터 2020년까지 6년 동안 61승(58패)을 거뒀다. 이 기간 KBO리그 투수 중 다승 3위, 투구 이닝 4위(870이닝)였다. 이런 활약 덕분에 그는 SSG와 다년 계약(5년 총액 65억원)까지 체결했다. 그러나 박종훈은 2021년 오른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고 성적이 점점 내려갔다. 부상에서 돌아온 2022년에는 11경기에서 3승 5패 평균자책점 6.00에 그쳤다. 지난해 18경기에선 2승 6패 평균자책점 6.19로 더 부진했다.박종훈은 "2년 동안 많이 힘들었다.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월요일도 반납한 채 훈련에 매진했다. 그래도 결과가 나쁘니까 '이걸로 부족한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고생이 컸다"고 말했다. 박종훈이 부진한 데다 연봉(2023년 5억원)까지 높으니 SSG는 샐러리캡(연봉 총액 상한제) 운영에 부담을 느꼈다. 결국 SSG는 그를 2차 드래프트 명단에서 제외했다. 그는 "처음에는 (팀을 떠날 수도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놀랐지만, 제가 (구단) 입장이었어도 같은 선택을 내렸을 거다. 선수는 성적으로 보여줘야 한다"면서 "다른 팀에서 날 뽑지 않아서 다행이다. 이적했다면 우울증에 걸렸을 것"이라며 웃었다.그는 2010년 입단한 SSG에서 재기를 다짐했다. 좋았을 때의 투구 폼을 찾는 게 급선무라는 진단을 내렸다. 박종훈은 "제 얼굴에 변화가 없나요"라고 먼저 묻더니 "14㎏ 감량했다"고 어깨를 으쓱했다. 최근 3년 동안 벌크업을 통해 100㎏에 육박했던 체중을 감량한 것이다. 그는 "좋았던 시절로 돌아가야죠. 하나하나 퍼즐을 맞춰 나가는 중"이라면서 "2년 가까이 힘만 썼다. 이제는 유연성에 초점을 맞춘다"고 말했다. 박종훈은 오는 10일 미국으로 출국, 텍사스주 댈러스에 있는 추신수의 집에서 훈련한다. 그는 "캐치볼은 물론이고 웨이트트레이닝, 필라테스를 비롯해 농구장, 탁구장 등 모든 시설이 집 안에 마련돼 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해 (부진 때문에) 등판일이 미뤄지고 바뀌어서 스스로 화가 나고 실망했다. 지난해처럼 야구를 못한 적이 없다"면서 "바닥을 찍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명예 회복에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이형석 기자 2024.01.09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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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131㎞’ 파워 피처 박종훈의 자신감

돌아온 '핵잠수함' 박종훈(31)의 패스트볼은 여전했다. 느리지만 위력적이다. 박종훈은 오른 팔꿈치 재활 치료 후 성공적으로 연착륙하고 있다. 올 시즌 4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5.63을 기록 중이다. 호성적은 아니지만 최근 2경기 페이스가 좋다. 모두 5이닝 이상을 던졌고, 3점 이하만 내주며 2승을 거뒀다. 박종훈의 투구 스타일을 주목할 만하다. 지난 20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그의 투심 패스트볼(투심) 구사 비율이 81.4%에 달했다. 스피드는 시속 130㎞ 전후를 오갔지만, 커브를 조금 섞었을 뿐 빠른 공의 구위로 키움 타자들을 윽박질렀다. 올 시즌 그의 투심 평균 구속도 시속 131㎞(스탯티즈 기준)에 불과하다. 김원형 SSG 감독은 그를 '구위파 투수'라고 평가했다. 23일 취재진과 만난 김 감독은 “박종훈은 구위가 정말 좋은 투수다. 마운드 위에서 공격적으로 던진다. 과거 정대현과 비슷하다. 오버핸드로 시속 145㎞ 던지는 투수들 못지않다"고 칭찬했다. 선수 시절 '여왕벌'로 불리던 정대현은 통산 106세이브 121홀드 평균자책점 2.21을 기록했다. 잠수함 투수였던 정대현은 내로라하는 파이어볼러들을 제치고 왕조 시절 SK 와이번스(SSG의 전신)의 마무리로 활약했다. 박종훈처럼 느리지만, 변화가 심한 공을 던졌다. 김 감독은 “(박종훈은) 언더핸드라는 특성도 물론 있지만, 근본적으로 공에 힘이 좋다. 투심 무브먼트도 뛰어나다. 공이 끝에서 조금씩 변화한다. 덕분에 정타를 피하고 방망이에 비껴 맞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종훈은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내 구위에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스트라이크존 가운데를 보고 던지려 한다"며 "구속보다 무브먼트에 대해 많이 생각한다. 좀 더 떨어지게, 좀 더 휘게 던지려 한다. 언더 투수는 구속으로 타자를 누르기보다 내가 가지고 있는 특이함, 생소함을 중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투수는 내가 가지고 있는 직구가 어떤 스타일인지 스스로 알고 던지는 게 중요하다”고 전했다. 박종훈은 지난해 9경기 4승 2패 평균자책점 2.82로 호투한 바 있다. 부상 때문에 풀시즌을 뛰진 못했지만, 선발 투수로 자리 잡은 2015년 이후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이었다. 제구가 개선된 덕분이다. 9이닝당 볼넷이 2.82개(2020년 4.46개)에 불과했고, 덕분에 경기당 평균 6이닝을 던졌다. 헛스윙 유도비율도 22.4%를 기록, 처음으로 20%를 넘겼다. 도망가지 않고 묵직한 구위로 타자들을 압도했다. ‘파워 피처’다운 호투였다. 박종훈은 “지난해 너무 야구가 재밌다고 생각할 때 다쳤다. 정말 답답하고 화났다. 올해는 그때의 감각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2승을 거둔) 최근 2경기에서는 부상 전 기억을 되새기면서 타자를 상대하고 있다. 높은 스트라이크 비율을 의식하고 던진다”고 설명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08.24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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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고척]5이닝 3실점 '핵잠수함' 박종훈, 2G 연속 승리 챙겼다

재활에서 돌아온 SSG 랜더스 '핵잠수함' 박종훈(31)이 2경기 연속 승리 투수를 챙겼다. 박종훈은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리그 정규시즌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4피안타 2볼넷 2사구 2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는 86구였고 이 중 스트라이크는 52구였다. 투심 패스트볼(70구)이 최고 시속 137㎞를 기록했고, 주 무기 커브(15구)를 섞어 키움 타선을 제압했다. 이날은 그의 시즌 네 번째 등판이었다. 지난해 팔꿈치 인대 접합수술을 받은 그는 지난 7월 31일에야 복귀전을 치렀다. 첫 경기에서 무실점을 기록했지만 투구 수 제한으로 3이닝 소화에 그쳤고, 두 번째 경기인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3이닝 5피안타(1피홈런) 3볼넷 1사구 5실점으로 크게 흔들렸다. 그러나 세 번째 경기였던 지난 13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5이닝 2실점으로 호투, 시즌 첫 승을 챙기는 데 성공했다. 좋았던 페이스는 20일 경기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등판 막바지 집중적으로 실점했지만,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효과적으로 이닝을 소화했다. 1회 초부터 2점을 득점 지원받고 마운드에 오른 그는 삼자범퇴 행진으로 경기를 출발했다. 1회 말 키움의 상위 세 타자를 땅볼 두 개와 좌익수 플라이로 잡고 출발했고, 2회 말 역시 유격수 라인드라이브와 좌익수 플라이, 중견수 플라이로 이닝을 마쳤다. 정통 언더핸드 투수답게 이날 역시 제구 난조는 다소 있었다. 3회 말 볼넷으로 첫 출루를 허용했던 그는 실점은 내주지 않았다. 그러나 4회 말 다시 선두 타자 이용규와 6구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줬다. 후속 타자 이정후를 병살타로 처리한 덕분에 직후 김혜성에게 안타를 맞고도 실점하지는 않았다. 진짜 위기는 5회였다. 5회 초 추가 득점 지원으로 7-0까지 달아났던 상황에서 5회 말 박종훈이 흔들렸다. 선두타자 야시엘 푸이그와 후속 송성문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한 그는 김재현은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김휘집에게 2구 연속 커브를 던지다가 몸에 맞는 공을 던져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결국 후속 김준완이 2구 연속 들어온 투심 패스트볼을 공략, 우중간을 가르면서 싹쓸이 2루타로 박종훈에게 3실점을 안겼다. 그러나 박종훈은 '사사구까지' 익숙한 베테랑이었다. 그는 실점 후 곧바로 이용규에게도 사구를 기록했다. 그대로 무너질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더 이상은 흔들리지 않았다. 코칭스태프와 이야기를 나누고 진정을 찾은 그는 키움의 중심 타자 이정후와 김혜성을 모두 범타 처리, 5이닝의 임무를 완수하고 6회 마운드를 노경은에게 넘겼다. 시원한 득점 지원도 박종훈에게 힘을 보탰다. SSG는 박종훈이 내려간 후 추가점을 냈지만, 7회 말 문승원이 오원석의 책임 주자 세 명을 불러들여 키움에 8-6으로 추격 당했다. 그러나 9회 대거 6득점을 몰아쳤고, 14-7로 승기를 굳혀 박종훈의 시즌 2승을 지켜냈다. 고척=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08.20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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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적’ 상대로 무실점…핵잠수함이 돌아왔다

프로야구 선두 SSG 랜더스가 퍼즐의 마지막 조각인 박종훈(31)까지 성공적으로 채웠다. SSG 박종훈은 지난달 3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2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등판 전 정해 놓은 한계 투구 수(60구)를 고려해 54구만 던졌다. 빠른 공은 최고 시속 137㎞를 기록했다. 지난해 오른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았던 박종훈에게는 이날 경기가 429일 만의 복귀전이었다. 돌아오는 길이 쉽진 않았다. 지난해 팀 동료 문승원과 비슷한 시기에 수술을 받았지만, 박종훈의 회복 페이스가 더 빨랐다. 1군 복귀를 6월 초로 잡고 준비했으나 갑작스럽게 어깨 통증이 찾아왔다. 주사 치료에 제약이 걸리면서 회복에 시간이 더 필요해졌다. 예정보다 두 달 가까이 늦게 복귀전을 치렀지만, 박종훈은 기대 이상의 성적표를 받았다. 실점을 하지 않았고, 투심 패스트볼 구속이 평균 시속 132.6㎞(스탯티즈 기준)에 이를 만큼 좋았다. 수술 전과 별 차이가 없었다. 천적을 상대로 한 호투였기에 더 값졌다. 이날 전까지 KIA는 박종훈에게 가장 까다로운 상대였다. 통산 성적이 2승 9패 평균자책점 6.32. 9개 구단 중 가장 난적이었다. 이날 경기에서도 제구 난조로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다. 그러나 고비마다 삼진과 범타를 잡아내며 KIA 타선을 틀어막았다. 1회 1사에서 이창진과 나성범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 타자들을 범타로 처리했다. 2회에는 볼넷과 도루로 실점 위기를 맞았지만, 역시 삼진과 뜬공으로 막았다. 3회 역시 1사 2루에서는 땅볼과 삼진으로 실점 없이 마무리해냈다. 아직 완벽하진 않아도 '핵잠수함'다운 모습이 엿보였다. 이날 경기는 후반기 SSG의 마운드 구성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박종훈이 짧은 이닝만 소화했지만, 선발에서 불펜으로 변신한 오원석이 3이닝을 소화하며 빈자리를 채웠다. 필승조가 두꺼워지면서 부담을 던 김택형은 깔끔하게 뒷문을 걸어 잠갔다. 언더스로-좌완-우완-좌완으로 이어지는 계투 조합이 안정적이었다. 박종훈이 연착륙에 성공하면서 SSG의 후반기 질주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이날 승리로 7월을 16승 3패(승률 0.842)로 마친 SSG가 현재 승률을 시즌 끝까지 유지한다면 98승까지 거둘 수 있다. 종전 두산 베어스가 두 차례(2016·2018년) 기록한 93승을 가뿐히 넘는 수치다. SSG와 2위 키움 히어로즈의 승차는 7경기에 달한다. 2일부터 치러지는 서울 고척 3연전에서 승차를 더 벌린다면 SSG는 후반기 독주 체제를 굳힐 수 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liy.co.kr 2022.08.01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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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만도 합격, 핵잠수함 컴백…달아나는 SSG

개막 후 단 하루도 1위를 뺏긴 적 없는 SSG 랜더스가 2위 그룹의 추격 사정권에서 벗어나고 있다. 두 명의 외국인 선수가 가세했고, '핵잠수함'도 곧 출격한다. 지난 27일 SSG가 LG 트윈스를 6-3으로 이긴 건 1승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새 외국인 투수 숀 모리만도가 KBO리그 데뷔전에서 6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외국인 타자 후안 라가레스는 데뷔 두 경기 만에 첫 안타와 타점을 포함해 멀티 히트를 때렸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골드글러브 수상자 출신답게 3회 초 2사 1, 2루에선 채은성의 큰 타구를 점프 캐치로 건져내는 호수비까지 선보였다. SSG는 이날 시즌 60승(27패 3무)에 선착했다. 지난해까지 60승 선점 팀의 정규시즌 우승 확률은 75%(32차례 중 24차례),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은 59.4%(32차례 19차례)에 이르렀다. 이달 초 SSG는 2위 키움 히어로즈에 1.5경기 차까지 쫓기기도 했다. 3위 LG도 4경기 차로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는 중이었다. 하지만 SSG는 27일 기준으로 키움을 5경기, LG를 6.5경기 차로 따돌렸다. 외국인 선수 교체 승부수가 맞아떨어지고 있다. SSG는 MLB 통산 90승 올린 이반 노바와 KBO리그 11홈런을 날린 케빈 크론을 방출했다. 후반기 개막과 함께 새 얼굴이 합류했다. 대만 프로야구(CPBL)에서 건너온 모리만도는 최고 시속 151㎞ 직구에 컷패스트볼과 커브로 팀 타율 1위 LG 타선을 압도했다. 구위(탈삼진 6개)와 제구력(1볼넷) 모두 합격점이었다. 라가레스도 빠른 적응력을 보여줬다. 이번 주말에는 박종훈이 1년 이상의 재활 치료를 마치고 1군 마운드에 오른다. 지난해 6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한 박종훈은 개인 통산 66승을 거둔 정통 언더핸드 투수다. 김광현이 해외 진출과 수술로 자리 비웠을 때 토종 에이스 역할을 했다. 박종훈은 오는 31일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SSG는 평균자책점 1위 김광현(1.52)과 3위 윌머 폰트(2.01), 그리고 이태양(2.92)을 앞세우고 있다. 여기에 박종훈과 모리만도의 합류로 보다 탄탄한 선발진을 구축한다. 선발 자원인 문승원과 노경은이 불펜 투수로 뛸 정도다. 박종훈에게 자리를 내준 좌완 오원석(5승 5패 평균자책점 4.50)은 불펜에 합류한다. 김원형 SSG 감독은 "그동안 좌완 필승조가 김택형 한 명뿐이었는데…"라며 불펜 강화를 기대했다. 오원석이 자리를 잡으면, SSG 불펜진도 안정될 수 있다. 인천=이형석 기자 2022.07.28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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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연승 연대기] ② 박종훈은 한화만 만나면 ‘핵잠수함’이 된다

보통 언더핸드 유형의 투수를 ‘잠수함’이라고 부른다. 어깨 위에서 공을 놓는 다른 투수들과 다르게 허리 아래에서 공을 놓아 공이 아래에서 위로 솟구쳐 오르기 때문이다. 그중에서 박종훈은 투구할 때 손가락이 땅에 닿을 만큼의 낮은 릴리스 포인트를 자랑한다. 이러한 박종훈은 한화 이글스만 만나기만 하면 보통의 잠수함이 아니라 ‘핵잠수함’으로 변신한다. 박종훈은 한화 상대로 16연승을 기록하고 있다. 2017년 4월 16일 대전 원정 때부터 이어지고 있다. 당시 5이닝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된 이래 20경기(19경기 선발)에 출전해 116⅔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2.01을 기록하며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기간에 무려 16승 1홀드를 거뒀다. 승패 기록이 없는 ‘노디시전’은 3차례에 불과하다. 박종훈이 한화 상대로 원래부터 강했던 건 아니었다. 2010년 프로에 데뷔한 박종훈은 2015년 한 차례, 2016년 세 차례 한화와 맞붙었다. 네 차례 대결에서 13⅔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12.27을 기록하며 3패만을 떠안았다. 2016년 7월 28일 대전 원정에서는 2이닝 동안 3개의 홈런을 맞아 10실점을 하기도 했다. 이랬던 그가 다음 맞대결부터 4년 가까이 패배를 당하지 않는 ‘난공불락’의 투구를 하는 것이다. 박종훈의 한화 상대 16연승은 단일 구단 상대 최다 연승에 도전할 수 있는 기록이다. 현재 단일 구단 상대 최다 연승 기록은 선동열(해태 타이거즈)이 갖고 있다. 선동열은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해 1988년 8월 11일 사직 원정 경기부터 1995년 9월 26일 무등 홈 경기까지 20연승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는 선발로 9승, 구원으로 11승을 기록한 것이다. 이에 반해 박종훈의 16연승은 모두 선발 투수로 등판해 세운 기록이다. 연승 기간 박종훈의 평균자책점(2.01)이 보여주듯, 한화 타자들은 박종훈을 상대로 맥을 못 추고 있다. 피안타율은 0.219(421타수 92안타)에 불과하다. 장타는 홈런 5개를 허용했고 2루타 7개를 맞았다. 이는 박종훈의 시즌 성적과 비교해보면 확연히 차이가 드러나는 수치다. 2017시즌부터 현재까지 박종훈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4.15이다. 피안타율도 0.259를 기록하고 있다. 한화를 만났을 때 박종훈의 평균자책점은 절반 이하로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좌타자들의 부진이 눈에 띈다. 2017시즌 이후 박종훈을 상대한 한화 이글스 좌타자들의 타율은 0.216(254타수 55안타)에 그치고 있다. 홈런은 2개, 타점은 15개인 것에 비해 삼진은 50개에 이른다. 일반적으로 언더핸드 투수는 반대편 타석에 선 타자에게 약하다는 평가가 있다. 지난 시즌 한화는 박종훈을 공략하기 위한 타순으로 8명의 좌타자를 기용한 바 있다. 포수로 출전한 우타자 최재훈만 빼고 전부 좌타자였다. 하지만, 이러한 선수 기용에도 불구하고 박종훈은 한화 좌타자에게 약하지 않은 경기력을 보였다. 중심 타자들도 박종훈을 공략하지 못했다. 특히 많은 투수를 상대해본 노련한 타자들이 제 역할을 충분히 해주지 못했다. 팀 타선을 이끄는 타자 중 박종훈과의 상대 전적을 살펴보면, 정근우 0.105(19타수 2안타) 3삼진, 최진행 0.214(14타수 3안타) 3삼진 1타점, 이성열 0.135(37타수 5안타) 8삼진, 하주석 0.200(30타수 6안타) 7삼진 4타점, 외국인 타자 제러드 호잉 0.259(27타수 7안타 1홈런) 5삼진 6타점을 기록했다. 그나마 송광민(37타수 11안타)과 김태균(20타수 8안타)만이 박종훈의 공을 공략했다. 득점권 타율도 낮다. 한화는 16연패 기간 동안 박종훈을 상대로 득점권 타율 0.202(89타수 18안타)에 그쳤다. 21타점에 불과했으며, 삼진은 26개나 당했다. 하주석 0.214(14타수 3안타) 4타점, 양성우가 0.142(7타수 1안타) 1타점에 그쳤으며, 이성열(5타수 무안타)과 정근우(5타수 무안타)는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다. 2017시즌부터 박종훈이 기록한 피안타율(0.259)이 한화전 피안타율(0.219)에 비해 크게 높지 않다. 하지만 한화전 평균자책점(2.01)이 시즌 평균자책점(4.15)보다 현저히 낮아지는 이유가 한화 타자들의 득점권 타율에 있었다. 이 같은 성적에도 불구하고 박종훈이 한화에 약점이 잡힌 게 한 가지 있다. 바로 도루다. 한화는 최근 몇 년간 대표적인 ‘느림보 군단’이었다. 2015년부터 한화의 팀 도루 기록을 살펴보면, 2018~19시즌을 제외하고는 10위와 9위를 기록했다. 2018~19시즌도 각각 1위와 5위를 기록했으나, 도루 실패에서는 최하위였다. 그런데도 한화 주자들은 박종훈이 마운드에 있으면 적극적으로 도루를 시도했다. 성과도 있었다. 박종훈의 16연승 기간 한화 주자들은 32번 도루를 시도해 23번을 성공(성공률 71.9%)했다. 주자가 나가 있을 때의 ‘슬라이드 스텝’이 느린 박종훈의 약점을 노린 것이다. 김영서 인턴기자 2021.05.08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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