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22건
프로야구

KBO, 신임 사무총장 '2000년 입사' 박근찬 운영팀장 선출... KBOP 대표는 문정균 야구인재개발팀장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새 사무총장으로 박근찬 운영팀장을 선출했다. KBO는 11일 2024년 제1차 이사회를 열고 허구연 총재의 제청으로 이사회의 의결을 거쳐, 신임 사무총장에 박근찬 운영팀장을 선출했다. KBO 사무총장 임기는 3년이다.아울러 허구연 총재는 KBO 마케팅 자회사 KBOP 대표이사로 문정균 야구인재개발팀장을 선임했다. 문정균 팀장은 향후 KBOP 이사회를 통해 KBOP 대표이사로 확정된다. 허구연 총재는 KBO의 정책 실현 고도화와 비전제시, KBOP의 마케팅 업무 역량 강화를 위해 KBO 사무총장과 KBOP 대표이사직을 분리해 운영하기로 했다. 한편 2019년 KBO 사무총장에 취임해 KBOP 대표이사를 겸직해 KBO와 KBOP 업무를 총괄해왔던 류대환 전 총장은 임기를 마치고 퇴임했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약력 - 2000년 KBO 입사 - 2011년 관리지원팀장 - 2012년 운영팀장 - 2013년~2015년 홍보팀장 - 2016년~현재 운영팀장(2019 부장 승진)○약력 - 2000년 KBO 입사 - 2012년 홍보팀장 - 2013년~2015년 운영팀장 - 2016년~2017년 홍보팀장 - 2018년~2019년 관리팀장(2019 부장 승진) - 2019년~2022년 육성팀장 - 2023년~현재 야구인재개발팀장 2024.01.11 10:28
프로야구

코치끼리 술판 싸움…이동욱 감독 "변명의 여지가 없다"

NC 다이노스의 한규식(46) 수비코치와 용덕한(41) 배터리코치가 3일 새벽 대구 모처에서 술을 마시다 주먹다짐을 벌여 경찰에 입건됐다. NC는 3~5일 삼성 라이온즈와 원정 3연전이 예정돼 코칭스태프를 포함한 선수단이 2일 대구에 도착한 상황이었다. 구단에 따르면 코치 4명이 2일 저녁 술자리를 시작했고, 3일 새벽 2시에 코치 2명이 숙소에 먼저 복귀한 뒤 한규식 코치와 용덕한 코치의 다툼이 발생했다. 구단은 폭행을 가한 한규식 코치는 계약해지 및 퇴단을 결정했고 용덕한 코치는 업무에서 배제했다. 임선남 NC 단장은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관련 내용을 한국야구위원회(KBO) 클린베이스볼 센터에 보고했다. (두 코치는) 경찰 조사를 받는다"고 말했다. KBO 관계자는 "구단에 사건 관련 경위서를 내라고 했다. 상벌위원회 개최 여부는 경위서를 보고 판단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KBO 차원의 징계를 예상할 수 있다. 허구연 신임 KBO 총재는 지난 3월 취임식에서 "프로야구가 (국민의) 의식 수준을 따라가지 못하지 않나. 그래서 불미스러운 사건이 터지고 (팬들이) 실망한다. 상벌위원회 조항을 한시적으로 (강하게) 조절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단호하게 말한 바 있다. 구단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잊을 만 하면 음주 관련 사건·사고가 터진다. 2016년 9월 NC 외국인 타자 에릭 테임즈가 시즌 중 음주 상태로 운전하다 적발돼 논란을 일으켰다. 당시 구단은 이 사실을 인지하고도 테임즈를 경기에 내보낸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확산하기도 했다. 지난 시즌에는 NC 박석민·박민우·권희동·이명기가 시즌 중 방역 지침을 위반하고 원정 숙소에서 일반인 여성과 술자리를 가져 KBO와 구단으로부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박민우를 제외한 세 선수는 검찰로 송치(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되기도 했다. 징계가 먼저 풀린 박민우·권희동·이명기가 4일 1군에 복귀할 예정이었는데 공교롭게도 코치 술자리 폭행 사건이 터졌다. NC 구단은 "향후 조사결과에 따라 단호하게 조처할 계획이며 이를 투명하게 공개하겠다. 소속 코치의 사회적 물의에 대해 야구팬과 관계자들께 깊이 사과드린다"며 "최근 구단이 그라운드 안팎에서 보인 프로 스포츠 구단답지 못한 모습들에 대해서도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 이번 일을 스포츠 정신을 되새기고, 팬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NC는 한규식 코치와 용덕한 코치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고, 2군에서 이들을 대체할 코치를 올리지 않은 채 3일 삼성전을 진행했다. 이동욱 NC 감독은 경기 전 "좋은 일로 인사드려야는데…코칭스태프 폭력 사건에 대해 KBO리그 구성원들과 팬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코치를 이끄는 감독으로서 죄송하게 생각한다. 변명할 여지가 없는 잘못인 것 같다"고 고개를 숙였다. 대구=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2.05.03 17:19
야구

'충격 트레이드' 박동원 KIA 유니폼 입고도 뛰지 못했다

박동원(32)은 유니폼을 바꿔 입고 새 각오를 전하는 인터뷰까지 소화했다. 그러나 경기에 뛸 수 없었다. 선수를 주고받은 두 팀이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국의 승인을 받지 못한 상태에서 성급한 행보를 보여줬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는 서울 고척스카이돔 맞대결을 앞둔 24일 오전 11시께 트레이드 소식을 발표했다. KIA는 내야수 김태진과 현금 10억원, 2023년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권을 키움에 내주면서 포수 박동원을 영입했다. KIA는 "박동원은 공·수 기량이 검증된 포수다. 팀 장타력을 끌어올리는 데 큰 도움이 될 선수"라고 했다. 키움도 "박동원이 더 많은 출전 기회가 있는 팀에서 뛰고 싶다는 의지를 전했다. 트레이드로 영입한 김태진은 내야에서 다양한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키움은 상위 라운드 지명권을 확보했다. 반면 포스트시즌 진출을 목표로 세운 KIA는 취약 포지션이었던 안방을 보강해 윈-나우(win-now)를 노릴 수 있게 됐다. KBO리그에 활력을 더할 수 있는 트레이드라는 평가가 나왔다. 그런데 트레이드 발표 1시간 17분 뒤 KBO 사무국이 이례적인 반응을 보였다. 각 매체에 "오늘 신청된 키움-KIA 사이 트레이드 요청은 세부 내용을 신중히 검토 후 승인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알린 것이다. 키움은 과거 주축 선수를 트레이드하며 이면 계약을 진행, 공개된 금액보다 많은 돈을 챙긴 바 있다. 2017년 5월 이 사실이 드러나 파문을 일으켰다. KBO는 이후 '이면 양수도계약의 금지' 관련 조항을 강화하는 규약을 만들었다. 시장 질서를 어지럽힌 전력이 있는 키움 구단이 다시 현금이 포함된 트레이드를 추진하자 KBO가 제동을 걸었다. '투명한 리그 운영'을 강조한 허구연 신임 KBO 총재의 의지로 해석되기도 했다. KBO 관계자는 "꼭 키움이 진행한 일이기 때문에 그런 건 아니다. 현금과 지명권이 포함된 트레이드이기 때문에 더 살펴보겠다는 의미다. 그게 절차"라고 밝혔다. 이어 "두 팀 모두 보도자료에 'KBO 승인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명시하지 않았다. 이게 트레이드 승인이 이미 나온 것처럼 해석될 여지가 있고, 취재진도 계속 물어봐서 상황을 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KBO 규약 10장 제90조는 '선수 계약이 양도된 선수는 총재가 선수 계약의 양도를 공시한 날로부터 양수 구단을 위한 경기, 훈련 등 일체의 참가활동을 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허구연 총재의 승인이 떨어지지 않았으니, 박동원은 24일 기준으로는 여전히 키움 선수라는 얘기다. 박동원은 트레이드 소식을 듣고 고척돔 내 라커룸에서 개인 사물을 정리했다. 그리고 KIA 유니폼을 입고 취재진 앞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러나 규약상 KIA 선수로 경기에는 뛸 수 없었다. 이에 대해 KIA 관계자는 "트레이드 승인이 나지 않은 상황에서 인터뷰를 해도 되는지 아닌지를 KBO에 문의, '문제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원래 박동원은 24일 1군에 등록할 계획이 없었다"고 했다. 키움은 트레이드 성사 발표 후 박동원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박동원은 사실상 24일 하루 동안 KIA 선수도 키움 선수도 아니었다. 이로 인해 등록일수 하루를 손해 봤다. 박동원은 올 시즌 1군에 145일 이상 등록되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그러나 이번 트레이드가 승인되지 않을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고형욱 키움 단장은 "(KBO가) 이 트레이드를 승인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원칙대로 다 했다. 금액을 숨기거나 부정한 행동을 했다면 제재를 받겠지만, 전혀 그런 게 없다"고 주장했다. KIA 관계자도 "문제 될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와 별개로 양 팀이 통상적인 행정 절차를 가볍게 보고 성급하게 움직인 건 짚고 넘어갈 문제다. 야구 관계자 A는 "트레이드는 KBO의 승인을 받은 뒤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게 일반적이다. 급한 상황이라도 승인이 나온 뒤 발표하도록 준비한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양 팀 모두 트레이드가 당연히 바로 승인될 것으로 본 게 아닐까. 뭐가 그렇게 급했던 건지 모르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고척 경기에선 KIA가 14-2 대승을 거뒀다. KIA 선발 투수 한승혁이 7이닝 동안 7피안타 2실점 호투로 2018년 10월 10일 한화 이글스전 이후 1292일 만에 승리를 올렸다. 안희수 기자 2022.04.25 05:59
야구

'강정호 결론' 고민하는 KBO, 난감한 키움

강정호(35)의 복귀 여부를 둘러싼 한국야구위원회(KBO)의 고민이 길어지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는 지난달 18일 강정호의 임의해지(임의탈퇴) 복귀 승인을 KBO에 요청했다. 강정호는 2015년 1월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으로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하면서 임의탈퇴 절차를 밟았다. KBO 규약 제65조에 따르면 임의탈퇴 선수가 KBO에 복귀하려면 복귀신청서를 총재에게 제출하고 허가를 받아야 한다. 총재는 선수가 제재를 받게 된 경위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복귀 여부를 결정한다. 그런데 '언제까지 해야 한다'는 데드라인 조항이 규약에 없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데드라인 조항은 큰 의미 없었다. 선수 복귀 절차가 KBO의 거부로 무산된 전례가 없는 만큼 구단이 임의탈퇴 복귀를 요청하면 수일 내 승인이 떨어졌다. 하지만 강정호는 앞선 사례와 다르다. 강정호는 MLB에서 뛰던 2016년 12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인근에서 음주운전을 하다가 가드레일을 들이받는 사고로 재판에 회부됐다. 재판 과정에서 2009년 8월과 2011년 5월 두 차례 구단 미보고 음주운전 사고가 있었다는 게 확인되기도 했다. KBO리그 복귀를 선택한 2020년 6월 KBO 상벌위원회가 열렸고, 1년 유기실격 및 봉사활동 300시간 징계가 내려졌다. 부정적 여론을 의식한 강정호는 징계를 소화하지 않고 복귀 의사를 철회, 사실상 은퇴 수순을 밟는 듯했다. KBO는 강정호의 복귀 여부를 두고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열린 허구연 KBO 신임 총재 취임식 자리에서 깜짝 발표가 있을 거라는 전망도 있었다. 그러나 허구연 총재는 "프로야구가 사회적으로 주는 메시지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술을 먹으면 운전대를 잡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하면서도 "(강정호 사안을) 여러 각도에서 조명해야 하고, 고려할 사안도 상당히 많다. 심사숙고하고 있다"며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그러는 사이 지난 2일 정규시즌이 개막했다. 발등이 불이 떨어진 건 키움이다. 1년 유기실격은 강정호의 선수 등록이 완료된 후 적용된다. 구단 요구대로 강정호의 복귀가 승인되더라도 결과가 늦게 발표되면 1군 무대를 밟는 시점도 뒤로 밀릴 수밖에 없다. 강정호가 30대 중반의 적지 않은 나이라는 걸 고려하면 시간은 키움 편이 아니다. 한 구단 단장은 "(키움 구단으로선) 강정호의 복귀 여부가 개막 전에 결정 나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KBO의 고민이 길어지는 것과 맞물려 야구계 안팎에선 "강정호의 복귀를 불허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온다. KBO 규약 제44조에는 '총재가 리그의 발전과 KBO의 권익 보호를 저해할 우려가 있는 선수와의 선수 계약을 승인하지 않을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하지만 선수 복귀를 불허한 전례가 없는 만큼 KBO와 선수 측이 법리 다툼을 벌일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되면 시즌 초반 프로야구 관중 감소로 위기의 목소리가 커진 상황에서 자칫 더 큰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KBO로선 2년 전처럼 강정호 스스로 복귀 의사를 철회하는 게 가장 나을 수 있다. 하지만 고형욱 키움 단장은 "그럴 거 같았으면 시작도 안 했다. 일단은 결과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류대환 KBO 사무총장은 "총재님도 '어떻게든 빨리 결론을 내야 하지 않느냐'는 입장"이라며 "(결과 발표를) 무작정 늦출 수는 없다. 최대한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2.04.15 05:30
야구

양의지 선수협회장 "팬 퍼스트, 선수들과 공감…달라질 것"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2022 프로야구의 핵심 키워드는 '팬 퍼스트'(팬 우선주의)다.2010년대 절정의 인기를 누렸던 KBO리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문제와 국제대회에서의 저조한 성적, 일부 선수들의 무심한 팬서비스 등으로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졌다.프로야구는 올해 김광현(SSG랜더스), 양현종(KIA 타이거즈) 등 미국프로야구에서 활약했던 선수들의 복귀와 방역지침 완화에 따른 관중 입장 허용으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프로야구 구성원들은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가 강하다.허구연 한국야구위원회(KBO) 신임 총재를 비롯한 모든 구성원은 '팬 퍼스트'를 외치고 있다.NC 다이노스의 주전 포수이자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회장인 양의지(34)의 각오도 남다르다.양의지는 지난달 31일 개막 미디어데이 행사를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선수들끼리 어떤 방향으로 팬서비스를 해야 할지 많이 의논했다"며 "단순히 야구만 잘하는 게 중요하지 않다는 인식을 (각 구단 선수 이사들과) 나눴다"고 전했다.이어 "그동안 많은 팬이 빠져나갔다는 것을 느꼈다"며 "이 팬들을 다시 모으려면 우리가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양의지는 올해 꽉 찬 야구장에서 경기를 펼치는 꿈을 꾼다.그는 "선수들은 최근 2년 동안 텅 빈 야구장에서 경기하며 많은 것을 느꼈으리라 생각한다"며 "달라진 모습으로 올 시즌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NC의 구성원으로서 최고의 플레이를 펼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양의지는 "지난해엔 지명타자로 출전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올해는 풀타임 포수로 내 역할을 할 것"이라며 "올해는 포수로서 골든글러브를 받고 싶다"고 밝혔다.지난해 141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5, 30홈런, 111타점을 기록하며 활약한 양의지는 많은 경기에서 지명타자로 나서면서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를 받았다.그는 "작년에 골든글러브를 받았는데, 포수로 받은 게 아니라서 한쪽에 빼놨다"며 웃었다.cycle@yna.co.kr(끝) 2022.04.01 14:15
야구

불혹의 프로야구, 팬 서비스를 외치다

프로야구 출범 40주년 개막을 앞두고 열린 전야제. 야구팬 사랑에 보답하려는 야구인들의 의지는 그 어느 해보다 컸다. 프로야구 미디어데이가 지난달 31일 그랜드 하얏트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개최됐다. 1982년 출범한 프로야구는 올해 40주년을 맞이했다. 행사 오프닝 영상에서는 각 시대를 대표하는 스타 플레이어들의 경기 영상이 방영, 야구팬의 추억을 되살렸다. 참석한 10개 구단 사령탑과 대표 선수들은 2022시즌 각오를 전하며 야구팬과 소통했다. 프로야구는 위기다. 지난해 일부 선수들이 코로나 방역 수칙을 위반해 비난받았고, 도쿄 하계올림픽에서는 메달 획득에 실패하며 실망감을 안겼다. 허구연 신임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는 야구인들이 현실을 직시하고, 경각심을 가져줄 것을 호소했다. 미디어데이 시작 직후 단상 위에 오른 허 총재는 "코로나 팬데믹 속에 보낸 지난 2년 동안 팬들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꼈다. 현재 프로야구는 '죽느냐, 사느냐' 기로에 섰다고 생각한다. 40주년을 맞이해 새로운 출발이 필요하다. 진정성 있는 팬 서비스가 필요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위기는 기회다. 호재도 많다. 메이저리그(MLB)를 경험한 양현종(KIA 타이거즈)과 김광현(SSG 랜더스)이 나란히 KBO리그 무대로 컴백했다. 한국야구 대표 스타 이대호(롯데 자이언츠)가 그라운드에서 뛰는 마지막 시즌이기도 하다. 김도영(KIA), 송찬의(LG 트윈스) 등 시범경기에서 맹활약한 새 얼굴들도 기대감을 주고 있다. 야시엘 푸이그(키움 히어로즈), 이반 노바(SSG) 등 MLB 스타급 플레이어도 입성했다. 올해는 개막부터 야구장 수용 인원의 100%가 입장할 수 있다. 이전보다 적극적인 팬 서비스가 동반돼야 야구팬의 발걸음을 경기장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 야구인들의 노력은 시작됐다. 이날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10개 구단 감독과 대표 선수들은 이전과 다른 모습과 발언으로 기대감을 안겼다. 등장부터 색달랐다. 예년 미디어데이와 달리 자유 복장이 가능했고, 일부 구단 선수들은 유니폼이 아닌 팀 개성을 살린 패션을 선보였다. KT 위즈 박병호와 소형준은 마치 교복을 연상케 하는 의상을 선택했고, 키움 이정후와 푸이그는 구단 로고가 새겨진 티셔츠를 맞춤 제작해 입고 나섰다. 감독들은 야구팬이 경기 외적으로 즐거움을 얻을 수 있는 점을 어필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야구는 치맥(치킨+맥주 합성어)과 함께 봐야 하지 않은가. 수원(케이티위즈파크)은 통닭이 유명하다. 나도 먹어보고 싶더라"라고 했다. 이동욱 NC 다이노스 감독은 "NC파크에는 운동하면서 야구를 볼 수 있는 피트니스 센터가 들어온다"라고 했다. 김원형 SSG 감독도 야구장 내 자리한 모기업 커피 브랜드를 언급하며 팬들의 발걸음이 야구장으로 향하길 바랐다. 김태형 감독은 "구단이 다양한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 나는 승리를 선사할 것"이라고 했다. 리그에 활력을 불어넣을 새 얼굴 홍보도 잊지 않았다. 감독들은 스프링캠프를 치르며 두각을 드러낸 신인 선수를 직접 소개했다. 김종국 KIA 감독은 시범경기 타율 1위에 오른 1차 지명 내야수 김도영을 두고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는 선수"라며 신인왕 후보로 자신 있게 내세웠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이글스 감독도 강속구 투수 문동주, 내야수 정민규를 주목해달라고 했다. 역대급 경쟁도 예고하고 있다. 나성범(KIA), 손아섭, 박건우(이상 NC), 박해민(LG) 등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후 이적을 선택한 정상급 선수들이 많다. 이날 미디어데이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KT가 다른 9개 팀 견제를 가장 많이 받았다. 두산과 삼성, SSG와 LG 사령탑들도 우승 의지를 드러냈다. '출범둥이' 추신수(SSG)와 오승환(삼성)도 나란히 우승 욕심을 전했다. 2022시즌 리그 캐치프레이즈는 'Sliding to your life'다. KBO는 "도전과 승부, 짜릿함이 공존하는 슬라이딩처럼 KBO리그가 팬들의 일상 속에 열정적으로 다가가겠다는 의미"라고 했다. 불혹을 맞은 프로야구. 구성원들은 업그레이드된 팬 서비스로 위기를 돌파하려 한다. 안희수 기자 2022.04.01 05:59
야구

올 프로야구, 타자들 골치 아파졌다

더 높고, 더 넓어진다. 4월 2일 개막하는 프로야구 KBO리그가 스트라이크 존을 확대한다. 투수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타자는 좀 더 적극적으로 배트를 휘두를 것으로 보인다.야구 용어 스트라이크(strike)는 ‘타자 중심적’ 단어다. 치기 좋은 공이니 ‘때리라’는 뜻이기 때문이다. 초창기인 19세기엔 볼을 골라 출루하는 ‘베이스 온 볼스(base on balls)’가 없었다. 타자는 투수가 원하는 공을 던져줄 때까지 한없이 기다렸고, 헛스윙 만이 스트라이크로 인정됐다. 하지만 1871년 스트라이크 존이 만들어졌고, 이 공을 치지 않으면 스트라이크가 됐다. 처음엔 볼 9개를 고르면 출루할 수 있었고, 경기 시간 단축을 위해 점차 줄어 ‘볼넷’이 됐다.2022년 한국 프로야구는 ‘스트라이크’를 늘리기로 했다. 스트라이크 존을 확대하기로 한 것이다. 지난 23일 기자간담회에서 허운 심판위원장은 ‘정상화’란 표현을 썼다. 허 위원장은 “기존 스트라이크 존은 야구 규칙보다 좁게 적용됐다”고 설명했다.야구 규칙이 정의하는 스트라이크 존은 ‘유니폼 어깨 윗부분과 바지 윗부분 중간의 수평선을 상한선으로 하고, 무릎 아랫부분을 하한선으로 하는 홈 베이스 상공’이다. 허 위원장은 “야구 규칙대로 스트라이크 존을 스치기만 해도 스트라이크로 적용한다. 다만 낮은 공이 원바운드 성으로 들어갈 경우엔 타자가 치기 힘들기 때문에 볼로 판정할 것”이라고 했다.스트라이크 존을 확대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국제 대회와 차이, 그리고 볼넷이다. 특히 볼넷을 줄이려는 의도가 강하다. 2019년 KBO리그에서 나온 볼넷은 4749개였다. 2020년엔 5314개, 지난해엔 5892개로 증가했다. 경기 시간도 길어지고, 경기의 역동성도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시범경기에서 스트라이크 존을 넓히자 볼넷이 줄었다. 시범경기 기준 지난해 경기당 8개에서 5.7개로 크게 줄었다. 평균자책점은 4.53에서 3.80으로 낮아졌다. 경기 시간도 2시간 57분에서 2시간 50분으로 빨라졌다.스트라이크 존은 어느 정도 넓어진 것일까. 시범경기를 치른 선수들은 높은 코스는 공 한 개 정도 존이 넓어졌고, 낮은 공은 큰 변화가 없다고 입을 모았다. 타자 바깥쪽은 공 반 개~한 개 정도 만큼 넓어졌다는 분석이다. 석장현 한화 데이터팀장은 “시범경기 기준으로는 확실히 높은 공과 바깥쪽 공에 대해서 스트라이크 판정이 후해졌다. 몸쪽은 큰 변화가 없었다”고 했다.야구공 지름은 약 7.3㎝다. 오각형인 홈플레이트 중 투수가 바라보는 변의 길이는 17인치(43.2㎝)다. 스트라이크로 선언되는 높이는 40~50㎝ 정도다. 이를 고려하면 대략 10~15% 가까이 스트라이크 존이 넓어진다고 볼 수 있다.허운 위원장은 야구 규칙에 따라 타자별로 달라지는 차이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높이의 경우 타자가 스윙 동작에 들어가는 순간 팔꿈치 위치가 기준이 된다. 삼성 구자욱처럼 키가 크면서 허리를 펴고 스윙하는 선수는 불리할 수 있다. KIA 김선빈, 삼성 김지찬처럼 키가 작은 선수들은 유리하다. 다만 현장에선 “선수 키 차이까지 완벽하게 적용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스트라이크 존이 넓어지면서 ‘투고타저’ 가능성도 점쳐진다. 장성호 해설위원은 “스트라이크 존이 넓어지면 당연히 투수가 유리하다. 높은 스트라이크 존을 활용하는 건 강속구 투수가 아닐 경우 장타 위험이 있다. 하지만 좌우가 넓어지는 건 모든 투수가 활용할 수 있다. 타자들이 예전보다 빠른 볼카운트에 공격적인 스윙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장성호 위원은 또 “타자 입장에서도 높은 공은 좀 더 적극적인 타격으로 대처할 수 있지만, 좌우가 넓어지는 건 타석 내에서 이동만으로도 한계가 있다. 특히 최근엔 투심패스트볼처럼 움직임이 많은 공을 구사하는 투수가 늘어났다. 바깥쪽이 넓어지면 타자가 대응하기 힘들다. 투수들에게 매우 유리한 시즌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스트라이크 존에 변화를 준 게 처음은 아니다. 2017시즌을 앞두고도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스트라이크 존을 넓히기로 결정했다. 실제로 볼넷이 15.7%나 감소했다. 그러나 시즌 후반부엔 거의 이전 상태로 돌아갔다. 결정적인 순간 스트라이크가 선언될 때 선수와 코치들의 반발이 심했기 때문이다. 중계 화면에선 ‘볼’로 표기되는 공이 스트라이크로 판정되는 것에 대한 비난도 컸다. 허운 위원장은 “중계 화면에 나오는 그림이 100% 정확한 스트라이크 존은 아니다. 선수 키에 따른 차이도 있다. 어디까지나 참고사항이라는 걸 팬들이 이해주시길 바란다”고 했다.KBO는 이번에야말로 강도 높은 변화를 밀어붙이기로 했다. 허구연 신임 KBO 총재도 시범경기가 끝난 29일 허운 위원장 및 심판팀장, 김용희 경기운영위원장 등과 회의를 열고 스트라이크 존 확장에 대한 만족감을 나타냈다. 볼 판정에 대한 항의에도 엄격히 대처할 계획이다.변화에 따른 혼란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장성호 위원은 “메이저리그에선 공인구 변경처럼 큰 변화를 줄 때 마이너리그에서 먼저 1년 정도 시험을 한다. KBO리그는 그러지 못해 아쉽다. 시즌 초반은 스트라이크 판정을 놓고 매우 시끄러울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2.03.31 07:50
야구

잘 치고 잘 뛰는 KIA, 대반전 예고

명가 재건을 노리는 KIA 타이거즈가 완벽한 리허설 무대를 보여주며 2022시즌 반전을 예고하고 있다. KIA는 지난 29일 막을 내린 시범경기에서 8승 2무 3패를 거두며 롯데 자이언츠, LG 트윈스와 함께 공동 1위에 올랐다. KIA가 시범경기 1위에 오른 건 2013년 이후 9년 만이다. KIA는 지난 시즌(2021) 9위에 그쳤다. 팀 창단 최저 순위였다. 구단은 감독·단장·사장을 모두 교체하는 강수로 쇄신을 노렸다. 장정석 단장, 김종국 감독 체제로 2022시즌을 준비했다. 스토브리그에서는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 나성범을 영입했고, 미국 무대 도전을 접은 프랜차이즈 스타 양현종과도 재계약했다. KIA는 2021시즌 10개 구단 중 팀 홈런(66개) 10위, 팀 도루(73) 9위에 그쳤다. 장타력과 기동력 모두 리그 최하위였다. 그러나 올해 시범경기에서는 팀 홈런(10개)과 도루(13개) 모두 2위를 차지했다. 스프링캠프를 거치며 새 사령탑이 추구하는 야구가 스며들었고, 나성범이 가세한 효과가 선명하게 드러났다. 탐색전 성격이 짙고 표본(경기 수)도 적은 시범경기지만, 매우 고무적인 결과다. 나성범은 시범경기 12경기에서 타율 0.323 2홈런 11타점을 기록했다. 타점 부문 1위다. 나성범이 가세한 덕분에 기존 KIA 간판타자 최형우도 상대 배터리의 집중 견제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1차 지명 신인 내야수 김도영도 기대를 웃도는 타격 능력을 보여줬다. 타선 리드오프를 맡은 그는 타율 0.432(44타수 19안타)를 기록하며 시범경기 타율과 안타 부문 1위에 올랐다. 홈런 2개를 치며 장타력도 선보였다. '거포 기대주' 김석환도 타율 0.310 2홈런 10타점을 남기며 하위 타선에 무게감을 더했다. KIA는 2021시즌 개막 첫 한 달 동안 고작 5홈런에 그칠 만큼 저조한 장타력에 시달렸다. 올해는 상·하위 타선을 가리지 않고 홈런포를 기대할 수 있다. 기동력도 강화됐다. 선수 시절에는 도루왕, 지도자로는 작전·주루 전문가 출신인 김종국 감독은 취임 직후 "장타력 향상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뛰는 야구로 득점력을 올리겠다. 상대를 압박하는 방법이기도 하다"라고 했다. 선수들에게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아라"는 주문을 했다. 김 감독은 실전에서 한 베이스를 더 보내려는 작전을 자주 구사했다. 비공식 감독 데뷔전이었던 2월 26일 한화 이글스와의 연습경기에서는 두 차례나 딜레이드 더블 스틸 사인을 냈다. 시범경기에서도 삼성 라이온즈에 이어 두 번째 많은 도루(19번)를 지시했다. 2019시즌 도루왕 박찬호, 고교 시절 두 차례나 주말리그 도루왕에 오른 김도영은 3도루씩 기록하며 이 부문 공동 2위에 올랐다. 야수진 수비도 탄탄했다. 시범경기에서 나온 팀 실책은 2개뿐이다. 5개 이상 기록하지 않은 유일한 팀이었다. 김종국 감독은 선수 시절 탄탄한 내야 수비력을 보여줬다. 기본기를 강조하는 사령탑의 기조도 선수단에 녹아든 모양새다. 장정석 단장, 김종국 감독 모두 "KIA는 좋은 성적을 내야 하는 팀"이라며 "2022시즌 꼭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겠다"라고 장담했다. 시범경기를 통해 그 자신감을 확인시켰다. 해설위원으로 잔뼈가 굵은 허구연 한국야구위원회(KBO) 신임 총재도 30일 취임식에서 "양현종, 이의리, 김도영이 활력을 불어넣으면 의외로 KIA를 주목해봐도 좋을 것"이라고 했다. 안희수 기자 2022.03.31 05:59
야구

허구연의 취임 일성 "한국 야구 자아도취"

"베이징 대회 이후 자아도취에 빠져있다." 허구연(71) 한국야구위원회(KBO) 신임 총재가 29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열린 취임식을 통해 KBO리그를 향한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KBO는 지난 2월 8일 정지택 총재가 자진 사임한 뒤 이사회(사장단 모임)에서 '총재 궐위에 따른 조치'를 논의했다. 지난 11일 허구연 MBC 해설위원이 KBO 총재 단수 후보로 추천됐고, 24일 구단주 서면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프로야구 사상 첫 야구인 출신 KBO 수장이 된 허 총재는 "똑같은 마이크지만 해설할 때와 오늘은 다른 것 같다. 어려운 시기에 총재직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 프로야구가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다. 그래서 책임감이 더 막중하다"며 "9회 말 1사 만루에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서 올라온 구원 투수라고 생각한다. 힘든 상황에 등판했지만 두렵지 않다"고 운을 뗐다. 허구연 총재는 재임시간 혁신 과제 중 하나로 '국제 경쟁력 제고를 위한 교류전'을 꼽았다. 허 총재는 "최근 지표에서 프로야구 인기가 하락하고 있다는데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 국제대회 (좋은) 성적이 없다"고 꼬집었다. 한국 야구대표팀은 2015년 프리미어12 대회에서 우승했다. 하지만 준결승 일본전에서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에 7이닝 1안타 무실점으로 꽁꽁 묶였다. 오타니 강판 이후 0-3으로 끌려가던 9회 초 4득점 해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허 총재는 "오타니가 빠진 상태로 이겼는데 그걸 모른다.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이후 자아도취에 빠져 있다"며 "우리의 야구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선수들이 느껴야 한다. 한일전 같은 교류전을 만들어서 국민에게 다가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구연 총재의 쓴소리는 계속됐다. 허 총재는 "지금은 (팬들과) 쌍방 소통을 해야 하는데 프로야구는 그만큼의 의식 수준을 따라가지 못하니 불미스러운 일이 터진다. 재임 기간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할 거"라며 "상벌위원회 조항을 한시적으로라도 (강하게) 조절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 (KBO) 사무국과 얘기하고 있다. 타이트하게 하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강정호의 선수 복귀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KBO는 지난 18일 키움 히어로즈가 낸 '강정호의 임의해지(임의탈퇴) 복귀 승인 요청'을 수락하지 않고 있다. 강정호는 음주운전 3회 적발로 사실상 KBO리그에서 퇴출당했다. 2020년 6월 리그 복귀를 포기, 사실상 은퇴 수순을 밟았지만 최근 선수 복귀를 선언해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허구연 총재는 "어제부터 본격적으로 근무해 보고를 받고 있다. 여러 각도에서 조명해야 하고, 고려할 사안도 상당히 많다. 심사숙고하고 있다"며 "해설할 때는 룰 북을 많이 봤는데 지금은 규약 집만 많이 보고 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음주운전 처벌을 강조한) '윤창호법'이 생겼고 프로야구가 사회적으로 주는 메시지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술을 먹으면 운전대를 잡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전시는 현재 프로야구 신축구장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허태정 대전시장의 핵심 공략 중 하나였던 새 야구장은 당초 2025년 개장을 목표로 진행됐다. 하지만 신축구장 부지인 한밭종합운동장 철거를 놓고 관할 자치구와 대립하고 있다. 허구연 총재는 "4월 10일 정도 대전에 가서 허태정 시장과 (경기를) 관전한다. 얘길 들어보고 거기에 상응하는 조치와 입장을 밝히겠다"며 "(신축구장 계획을 무력화하는 건) 말 그대로 정치적으로 스포츠를 이용하는 게 아닌가. 강한 발언일지 모르지만, 앞으로는 KBO가 그런 스탠스를 취하면 안 된다. 지자체가 구단에 갑질하고 구단의 소중함을 모르면 왜 여기에 있나. 떠나야지. 떠나봐야 지자체가 (야구단의 소중함을) 느끼는 것 아닌가. 총재 권한을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취임식에서 팬서비스를 강조한 허구연 총재는 오는 31일 프로야구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추신수, 김광현(이상 SSG 랜더스)을 비롯한 선수들을 만나 관련 이야기를 나눌 계획이다. 그는 "구단에서 돈(연봉)을 주지만 실제로는 팬이 주는 것"이라며 "이번 기회에 선수들이 많이 느끼고 진정으로 팬들에게 서비스를 잘해야 한다"고 했다. 이 밖에 허구연 총재는 재임 기간 혁신 과제로 MZ 세대 위원회 창설, 야구 센터 건립, 디지털 기반 야구 산업화, 선수 권익을 위한 제도 재정비 등을 꼽았다. 허 총재의 임기는 정지택 전 총재의 잔여 임기인 2023년 12월 31일까지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2.03.30 08:00
야구

허구연 리더십 출범, 강정호가 첫 시험대

허구연(71) 한국야구위원회(KBO) 신임 총재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른다. 강정호(35)의 선수 복귀 여부를 어떻게 결정할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프로야구 안팎에선 "KBO의 결단이 임박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KBO는 지난 18일 키움 히어로즈가 낸 '강정호의 임의해지(임의탈퇴) 복귀 승인 요청건'을 결론 내지 않고 있다. 선수 복귀 절차가 KBO의 거부로 무산된 전례가 없는 만큼 21일 승인이 유력했다. 그러나 일주일 넘게 장고가 이어지고 있다. 장기전으로 흘러가던 분위기가 급변한 건 지난 25일 허구연 MBC 해설위원이 제24대 KBO 총재로 선출되면서다. 강정호의 복귀 여부를 결정하는 게 신임 총재의 첫 번째 업무가 될 거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류대환 KBO 사무총장은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총재님이 오시면 내용을 보고받고 결론 내릴 거다.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구연 신임 총재는 오는 29일 취임 기자회견을 연다. 항간에는 KBO의 고심이 길어지는 걸 두고 "차기 총재 선출까지 기다리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있었다. KBO 리더십은 지난 2월 8일 정지택 총재가 자진 사임한 뒤 공석이었다. 차기 총재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민감한 강정호의 복귀를 결정하는 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KBO 관계자는 "강정호 관련 사안은 선수 한 명의 복귀로 그치는 게 아니라 리그 전체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여러 부분을 검토하다 보니 시간이 조금 걸렸다"고 했다. 일간스포츠의 취재 결과, KBO는 여러 경우의 수를 고려하고 있다. 강정호의 임의해지 케이스는 앞선 사례와 다르다. 그는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뛰던 2016년 12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인근에서 음주 상태로 운전하다가 가드레일을 들이받는 사고로 재판에 회부됐다. 그 결과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재판 과정에서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시절 구단에 보고하지 않은 두 번의 음주운전 사고가 더 있었다는 게 들통났다. 당시 강정호는 KBO리그 소속이 아니어서 즉각적인 징계 절차를 밟지 않았다. 그러나 2020년 6월 국내 복귀를 선택, KBO 상벌위원회가 열렸다. 그 결과 1년간 유기실격 및 봉사활동 300시간 징계를 받았다. 이후 부정적 여론이 거세지자 강정호가 복귀를 포기, 은퇴 수순을 밟았다. 하지만 최근 2년여 만에 키움이 강정호의 복귀를 공식화하면서 여론이 다시 들끓기 시작했다. 고형욱 키움 단장은 "40년 넘게 야구인으로 살아온 선배 야구인으로서 강정호에게 야구선수로서 마무리할 마지막 기회를 주고 싶어 영입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여론은 차가웠다. 오히려 강정호와 2022시즌 선수 계약(최저연봉 3000만원)까지 마쳤다는 사실이 알려져 더 큰 논란을 낳았다. 고형욱 단장은 26일 통화에서 "새로운 총재님이 여러 절차를 밟아 결정해주시는 걸 기다리고 있는 입장"이라고 말을 아꼈다. 강정호의 계약은 KBO가 선수 등록을 승인했을 때 유효하다. KBO 결정에 따라 상황이 급변할 가능성이 커 키움도 관련 내용을 숨죽여 지켜보고 있다. 키움은 현재 이장석 전 대표이사의 구단 운영을 의심받고 있다. 이장석 전 대표는 2018년 2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으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돼 곧바로 직무가 정지됐다. 2심에서 형량을 3년 6개월로 줄였지만 같은 해 11월 영구 실격으로 '리그 퇴출' 됐다. 당시 KBO는 "(이장석 전 대표가) 향후 히어로즈 구단 경영에 관여한 정황이 확인될 경우 구단은 물론이고 임직원까지 강력히 제재할 방침"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최근 이장석 전 대표의 측근들이 하나둘 구단에 영입돼 요직을 꿰차고 있다. 지난 4일 선임된 위재민 대표이사가 이 전 대표의 변호인단으로 활동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다. 강정호의 갑작스러운 복귀가 이장석 전 대표와 무관한지 아닌지도 불투명하다. 공교롭게도 강정호는 이장석 전 대표가 구단을 이끌 때 팀의 간판이었고 MLB 진출 꿈까지 이뤘다. KBO가 이번 안건을 더욱 숙고하는 이유다. 사상 첫 야구인 출신 KBO 수장이 된 허구연 신임 총재가 내릴 결정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2.03.28 06:30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