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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장불입”…가요·영화계, 尹 탄핵 선고 임박에도 일단 ‘고’ [IS포커스] ①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기일 지정을 놓고 한 달째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결론 도출의 시간이 길어지면서 정국은 여전히 안개 속을 걷고 있고, 사회, 경제 전반에는 불안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 대중문화 산업 역시 해당 영향권에 들어와 있다. 특히 음원 발매, 신작 개봉 등을 앞둔 가요·영화계의 시름이 깊다. 특별한 대안이 없는 만큼 예정대로 일정을 소화한다는 입장이지만, 이에 따른 여파를 두고 걱정이 적잖다.◇가요계, 계엄령→탄핵 정국...데뷔·컴백 더는 못 미뤄대통령 탄핵 선고가 어떤 결과로 나오든 정국은 한동안 어수선할 수밖에 없다. 요즘 아이돌 그룹이 컴백을 하려면 적잖은 비용과 노력, 시간이 필요한데 대중의 관심이 탄핵 결과를 둘러싼 정국에 쏠린다면 자칫 아무 성과를 거두지 못할 수도 있다.그럼에도 가요계는 일단 당장 잡혀 있는 컴백 및 활동 계획을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분위기다. 오는 4월에만 NCT 위시, 투어스, 유니스, 82메이저 등 10팀이 넘는 그룹 혹은 솔로 가수들이 컴백을 앞두고 있다.작은 일정 변경도 재정적 타격으로 이어질 수 있기에 자칫 활동 시기를 변경하면 연간 스케줄 계획까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형 기획사와 비교해 재정 기반이 취약한 중소 기획사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예정된 스케줄을 강행해야 하는 상황이다. 중소 기획사 A사 측은 “원래 지난해 12월, 올해 1월 데뷔할 계획이었던 신인들이 계엄 사태 등 여파로 일정을 변경해 올해 3~4월로 늦추다보니 신인들의 데뷔가 몰렸다”며 “아이돌 그룹은 유지하는 데만도 비용이 만만치 않아 더 이상 일정을 늦추는 것은 부담이 너무 크다”고 토로했다.실제 올들어 3월까지 신인들 데뷔가 눈에 띄게 많은데 SM엔터테인먼트 소속 하츠투하츠,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소속 키키,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킥플립, RBW 소속 NXD, 비트인터렉티브 소속 뉴비트 등이 데뷔했다. 이미 지난해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신인 데뷔 및 기성 가수 컴백이 하나둘 미뤄지면서 올 상반기 음악 방송 출연 라인업은 포화 상태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인기그룹이 소속된 B사 관계자는 “아직 대통령 탄핵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선고기일조차 확실히 정해진 게 아니니 예정대로 움직이려고 한다”면서 “가능한 스케줄대로 진행하는 것이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법이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대통령 탄핵이 인용돼 조기 대선을 치르는 상황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이 경우 대선 당일과 전후는 피하는 것을 고려하는 기획사들도 있다. 다만 이럴 경우 단순 일자 변경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기획사 C사 관계자는 “한 엔터사가 연간플랜을 변경하면, 나비효과처럼 다른 엔터사들도 일정을 줄줄이 변경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모두 조심스럽게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영화계, 대안 NO…어려움 뚫고 개봉 간다영화계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통상 4월은 비수기지만, 극장 산업 악화로 성수기가 모호해진 데다 봉준호 감독의 ‘미키 17’를 피한 신작들의 ‘몸 사리기’가 이어지면서 이달에는 다수의 작품이 개봉을 대기 중이다. 실제 5월 초까지 국내 대형 배급사에서 선보이는 허리급 이상 영화는 하정우 연출·주연 ‘로비’, 강하늘·유해진 주연 ‘야당’, 마동석 제작·주연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 이혜영·김성철 주연 ‘파과’ 등 4편에 달한다.이들은 대통령 탄핵 여부와 무관하게 작품 개봉을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이 중 가장 먼저 베일을 벗는 건 4월 2일 개봉하는 ‘로비’다. 배급사 쇼박스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개봉 일정에 특별한 변동 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야당’,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 ‘파과’ 측 역시 상황을 주시하고는 있지만, 개봉 일정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걱정이 없는 건 아니다. 그러나 현 상황에서 별다른 수가 없다는 게 솔직한 입장이다. 한 배급사 관계자는 “사안이 어떻게 흐르느냐, 정국이 얼마나 더 악화하느냐에 따라 여름 시장 등 이후 일정에는 변동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지금 당장 작품들의 일정 변경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다음 스케줄이 있기 때문에 무턱대고 미룰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야말로 낙장불입”이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배급 관계자는 “사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계속 영향권에 있다고 보고 있다. 이번 개봉작 역시 이 부분을 감안, 타깃층 등을 고려해 결정한 것”이라며 “물론 홍보 자체가 쉽지는 않다. 일례로 지상파, 종편 보도국의 문화초대석은 이미 특보 체제로 전환된 상태라 홍보가 불가하다. 일부 창구가 막힌 셈이다. 이에 따른 대책을 강구 중”이라고 설명했다.개봉 강행 기조는 대통령 탄핵이 인용돼도 동일하게 유지된다. 해당 영화 모두 조기 대선 등과 무관하게 작품을 극장에 걸겠다는 방침이다.우려가 되는 지점이 있다면 어수선한 정국에 따른 극장 산업 침체다. 극장은 사회 분위기에 크게 좌우되는 산업 중 하나로 감염질환, 재난 등의 영향을 크게 받아왔다. 비상계엄 선포 당시에도 직격타를 맞았다. 사태 직후 첫 주말(2024년 12월 6~8일) 총 관객수는 전주 대비 약 10% 빠졌다. 다수의 기대작이 개봉한 주였다는 것을 고려하면, 체감 하락세는 더욱 크다. 만약 대통령 탄핵이 기각되면 집회 등 사회적 움직임이 잇따를 수 있는 만큼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익명의 극장 관계자는 “계엄 사태 당시와 비슷한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외부 활동은 움츠러들 수밖에 없고, 극장은 그 타격을 고스란히 떠안게 된다”며 “기대작들이 예정대로 개봉한다고 해도 마냥 낙관하기는 어렵다”고 우려를 표했다.다만 일각에서는 탄핵 선고 결과에 따라 산업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는 있지만, 이것이 일정 전반을 흔들거나 장기적 문제로 이어질 정도의 큰 파장을 불러오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지금까지 흐름을 봐도 음원 발매, 작품 공개 일정 변동까지 이어진 경우는 없다. 문화 산업이 사회적 분위기에 예민한 터라 일시적인 불이익이 있을 수 있지만, 그렇다고 전체 일정을 좌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5.03.26 06:00
영화

연상호 감독 ‘얼굴’→한소희X전종서 ‘프로젝트Y’ 올해 본다…플러스엠 신작 라인업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가 2025년 개봉이 예정된 신작 라인업을 공개했다.10일 공개된 라인업은 신선한 소재와 흥미로운 조합, 장르적 특성 극대화된 6편의 작품이다. 흥행 명가 제작사의 신작부터 천만감독의 독창적인 기획 프로젝트까지, 한국 영화계에 활기를 불어넣으며 관객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선사할 내실 있는 작품들로 구성돼 눈길을 끈다.첫 타자는 오는 26일 개봉하는 ‘백수아파트’다. 일상적 공간인 아파트를 배경으로 층간 소음 이슈를 다룬다. 동네를 휘젓고 다니며 정의를 구현하고자 하는 백수 거울(경수진)이 새벽 4시마다 아파트에 울려 퍼지는 층간소음의 정체를 찾기 위해 이웃들을 조사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미스터리 코믹 추적극이다. 경수진, 고규필, 이지훈, 김주령, 최유정이 자아내는 유쾌한 케미스트리가 돋보인다. 4월 23일 개봉하는 ‘야당’은 타이틀과 소재부터 흥미롭다. 범죄자와 수사기관 사이에서 조력하며 마약 수사 현장에 실제로 존재하지만 잘 알려지진 않았던, ‘야당’이라 불리는 일종의 브로커를 타이틀롤로 내세웠다. 대한민국 마약판을 설계하는 브로커 ‘야당’, 더 높은 곳에 오르려는 ‘검사’, 마약 범죄 소탕에 모든 것을 건 ‘형사’가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지고 엮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범죄 액션물로 강하늘, 유해진, 박해준이 출연한다. ‘부산행’, ‘지옥’ 등 자신만의 세계관을 구축한 연상호 감독의 신작 ‘얼굴’은 올해 영화계에서 가장 참신한 기획으로 서서히 주목도를 높이고 있다. 연상호 감독이 직접 쓰고 그린 동명의 만화를 실사화한 영화다. 살아있는 기적이라 불리는 시각장애인 전각 장인 임영규의 아들 임동환이, 40년 전 실종된 줄 알았던 어머니의 백골 시신을 발견한 후 그 죽음 뒤의 진실을 파헤치는 과정을 다룬다. 연상호 감독의 작가주의적 시선이 뚜렷하게 드러나는 작품으로 20여 명의 핵심 스태프들과 약 3주간 밀도 있는 촬영을 거쳐 완성됐다. 박정민을 비롯해 권해효, 신현빈, 임성재, 한지현 등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배우들이 의기투합했다.태국 현지 100% 올 로케이션으로 촬영을 마친 ‘열대야’도 올해 개봉을 위한 후반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한밤중에도 열기가 식지 않는 도시 방콕에서 살아남기 위해 온 몸을 던진 이들의 가장 뜨거운 24시간을 그리는 영화다. 우도환과 장동건, 이혜리 등 스타성과 연기력을 두루 갖춘 배우들이 캐스팅됐다. 숨 쉴 틈 없이 몰아치는 화려한 액션으로 장르적 쾌감을 선사할 작품이다. ‘파반느’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탈주’ 등의 작품으로 이 시대 청춘과 함께 호흡하고 있는 이종필 감독의 첫 번째 멜로 영화다. 이종필 감독의 개성있는 연출력과 멜로 장르의 결합으로 발생할 시너지 효과에 대한 기대가 크다. 박민규 작가의 베스트셀러 소설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가 원작이다. 자신조차 사랑할 수 없었던 세 사람이, 서로에게 빛을 비춰주며 삶과 사랑을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로 고아성, 변요한, 문상민이 호흡을 맞췄다.끝으로 한소희와 전종서의 만남으로 독보적인 케미스트리가 예상되는 ‘프로젝트 Y’도 올해 개봉을 목표로 프로덕션 과정을 진행 중이다. 가진 것이라고는 서로뿐이었던 미선과 도경이 밑바닥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 숨겨진 검은 돈과 금괴를 훔치면서 벌어지는 범죄 드라마 장르의 영화다. ‘박화영’ ‘어른들을 몰라요’ 등 파격적인 소재 채택과 강렬한 연출로 주목받았던 이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촘촘한 내러티브, 얽히고 설키는 인물 관계,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사건 구성이 인상적인 작품이다.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김유진 콘텐트본부장은 “제작, 투자, 유통까지 산업의 선순환을 위해 장르별로 참신한 시도가 돋보이는 내실 있는 작품 위주로 올해 라인업을 구축했다”며 “새로운 콘텐트 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하며 허리급 영화부터 텐트폴 그리고 플랫폼을 넘나드는 다양한 즐거움을 선사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한편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는 ‘서울의 봄’과 ‘범죄도시’ 시리즈를 비롯한 메가 히트작을 내놓으며 지난 2023년 투자배급사 전체 성과(매출액, 관객 수 집계 등) 1위에 해당하는 성적을 거둬들였다. 지난해에도 ‘범죄도시4’ ‘탈주’ ‘대도시의 사랑법’ 등 다양한 작품으로 호평을 끌어내며 영화계에 활력을 더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2.10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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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웃음·영리한 전략…‘핸섬가이즈’, 100만 넘고 손익 돌파 ‘초읽기’ [줌인]

영화 ‘핸섬가이즈’가 100만 돌파에 성공하며 손익분기점 돌파 카운트다운을 시작했다. 9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핸섬가이즈’는 8일 3만 4920명의 관객을 추가하며 누적관객수 100만 4898명을 기록했다. 이로써 ‘핸섬가이즈’는 ‘하이재킹’에 이어 6월 개봉작 중 100만 고지를 넘어서며 극장가에 흥행 불씨를 지폈다.지금 분위기라면 주중 손익분기점 돌파도 가능하다. 이 영화는 순제작비 49억원을 들인 중·저예산 영화로, 손익분기점은 110만명 가량이다. 물론 개봉 3주 차에 접어진 데다 장마철에 들어서면서 관객수가 감소하고 있지만, 여전히 평일 기준 3만 명 이상을 꾸준히 동원하고 있는 만큼 무리 없이 10만명을 추가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핸섬가이즈’는 실관람객 평가는 물론, N차 관람률까지 높다. CJ CGV에 따르면 개봉일인 지난달 26부터 약 2주 동안 ‘핸섬가이즈’를 2회 이상 본 관객은 3.6%에 달한다. 같은 날 개봉한 또 다른 작품이자 마니아층을 보유한 ‘콰이어트 플레이스: 첫째 날’의 이 기간 N차 관람률이 2.6%인 점을 고려하면 ‘핸섬가이즈’를 보고 또 보는 관객이 많다는 걸 알 수 있다. 관객의 선택이 반영되는 좌석판매율(전체 좌석 중 실제로 관객이 앉은 좌석 비율) 역시 8일 기준, 700만 관객 돌파를 앞둔 ‘인사이드 아웃2’과 동일한 7.9%를 유지하고 있다. 정지욱 영화평론가는 “앞서 개봉해 흥행이 저조했던 영화들과 달리 ‘핸섬가이즈’는 관객들이 편하게 극장을 찾을 수 있는, 코미디가 강한 작품”이라며 “특히 속도감이 좋고 오락적인 재미가 있다 보니 관객들이 편하게 부담 없이 볼 수 있었다. 이러한 점에 힘을 받아 흥행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짚었다.‘핸섬가이즈’가 이대로 손익분기점 돌파에 성공한다면, 올해 다섯 번째 수익을 낸 영화가 된다. 이 중 두 편은 ‘파묘’ ‘범죄도시4’로 천만 영화였고, 두 편은 ‘소풍’ ‘건국전쟁’으로 손익분기점이 30만명이 채 되지 않는 작품이었다. 즉 제작비 100억원 이하, 손익분기점이 100만명 이상의 허리급 작품 중 매출을 낸 건 ‘핸섬가이즈’가 올 들어 처음이 되는 셈이다. 극장 관계자는 “‘핸섬가이즈’만의 영리한 기획과 전략이 통한 게 아닌가 한다”며 “최근 극장가 양극화 문제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핸섬가이즈’ 규모의 손익분기점 돌파는 극장뿐만 아니라 시장 전체에 반갑고 고무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7.09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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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낄 틈이 없다" 개봉 밀린 허리급 영화들 '비상'

코로나19 사태로 멈춰버린 극장가에서 개봉을 기다리던 '허리급' 영화들이 비상에 걸렸다.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극장가로 향하는 관객의 발길이 더욱 뜸해지고 있다. 이런 탓에 개봉하지 못한 영화만 50여편에 이른다. 전에 없던 국가적 재난 사태에 2020년 한 해의 개봉 라인업이 뒤바뀌고 있는 셈이다. 사실 여름 개봉을 확정한 연상호 감독의 '반도' 등 대작들은 이미 성수기에 맞춰 배급 시기를 조율 중이다. 문제는 허리급 영화다. 대작을 피해 비수기 개봉을 노리던 허리급 영화들이 개봉 시기를 잡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다. 눈치만 보고 있는 상황이다. 100억원 이상의 제작비를 들인 대작이 여러 편 제작되고 있는 요즘, 그보다 낮은 예산의 영화들은 이들을 피해 비수기 시장을 노릴 수밖에 없다. 그러나 다가오는 봄까지 개봉이 가능할지 미지수다. 성수기 대작을 피하려면 다음 비수기를 노려야 하고, 또 그러다 보니 중저예산 영화들 사이에서의 치열한 경쟁을 피할 수 없다. 한국영화 대작만 피해간다고 될 일이 아니다. 전통적 성수기 개봉작이 아니더라도, 전 세계 동시 개봉할 정도의 파급력을 가진 외화도 여러 편 개봉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개봉을 잠정 연기한 디즈니 실사 영화 '뮬란'과 4월에서 11월로 개봉을 연기한 '007 노 타임 투 다이', 5월 1일 관객과 만나는 마블 스튜디오의 '블랙 위도우', 11월 개봉 예정인 마동석 출연작인 마블 스튜디오의 '이터널스' 등과 대결해야 한다. 모두 정면 대결이 힘든 외화들이다.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다 보면 배급 시기를 잡기 쉽지 않다. 특히 CJ엔터테인먼트 등 빅5 투자배급사 이외 신생 투자배급사들엔 더욱 불리하다. 신생 투자배급사들이 생겨나면서 다양한 색깔을 지닌 허리급 영화의 편수는 늘어났으나 정작 관객과 만날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투자배급사 관계자는 "이미 촬영을 완료한 영화가 여러 편인데, 제작 단계에서부터 성수기를 노린 대작을 제외하곤 개봉 시기를 확정하기 힘들다. 결국 밀리고 밀리다 보면 전체 라인업이 흔들린다. 그렇다고 1년 이상 묵혀두면 '묵힌 영화'라는 시선을 피하기 어렵다.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0.03.1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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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료 계속 오른다…달갑지 않은 변화

배우들의 출연료가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다. '억소리 난다'는 반응도 귀여울 정도다. 달갑지만은 않은 변화다. 오를 줄만 알지 내려올 줄은 모르는 출연료에 제작자들은 딜레마에 빠졌다. 영화를 흥행시키자니 톱 배우가 필요하고, 그러자니 제작비가 수직 상승한다. 제작비가 상승하면 결국 흥행 강박에 빠질 수밖에 없다. 흥행 강박은 신선한 영화를 만드는 일에 악영향을 미치곤 한다. 그렇다면 결국 제작자들은 지금껏 흥행했던 영화들과 비슷한 작품을 만드는 안전한 방법을 택하게 된다. 지난해 수 많은 영화들이 이같은 위험한 선택으로 예상치 못한 흥행 저조를 맛 봤다. 돈은 돈대로 들였지만 결과는 처참. 본인들은 "다르다"고 어필했지만 재탕 느낌을 피하지는 못했다. 영화계 안팎에서 "이래선 안 된다"라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다. 물론 제작비가 높아진다 하더라도 톱 배우를 놓칠 수는 없는 일이다. 티켓파워가 입증된 배우가 출연을 결정하면 제작과 관련된 모든 일이 잘 풀린다. 투자 문제로 몇 년간 표류하는 작품도 셀 수 없이 많은데, 배우의 이름 하나만으로 투자부터 제작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된다. 덕분에 고액 출연료를 감수하면서까지 캐스팅하겠다는 제작진이 줄을 선다. 톱 배우를 써도 망하고 안 써도 망한다면 일단 쓰고 실패 가능성을 최소화 하자는 판단이다. 배우들은 몸값을 높여도 써주니 아쉬울 것이 없다. 하지만 "'적정 선'은 지켜져야 하는 것 아니냐"는 토로도 상당하다. 대형 상업 영화 제작자들만 딜레마에 빠진 것이 아니다. 허리급 영화들을 만드는 이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영화계 관계자는 "시나리오에 자신이 있어도 제작비가 없어 톱 배우 섭외가 어렵다. 섭외에 난항을 겪다가 결국 생각지도 못한 캐스팅을 하게 된다. 한편으로는 영화계 새 얼굴을 찾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박정선 기자 2019.01.3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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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보는 여름 극장가 대전

올 여름 극장가의 특징은 다양성이다. SF 판타지부터 첩보 액션, 스릴러와 멜로까지 거의 모든 장르의 영화들이 관객들을 찾아온다.25일 개봉한 '인랑(김지운 감독)'과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을 필두로 8월 1일 '신과함께-인과 연(김용화 감독)', 8월 8일 '공작(윤종빈 감독)'과 '맘마미아!2(올 파커 감독)', 마지막 주자인 8월 15일 '목격자'까지 여름 대목 4000만 관객을 더 많이 차지하기 위한 경쟁을 벌인다.다양성이 특징인만큼, 이들 작품은 제작비부터 준비 기간, 컴백에 걸린 기간까지 천차만멸이다. 누가 가장 많은 돈을 들였는지, 5년간 준비한 영화와 22년간 지속된 영화는 무엇인지 여름 극장가 대전을 숫자로 살펴봤다. ▶제작비…'목격자' 45억원부터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 1989억원까지 '목격자'가 가장 적은 돈을 들여 투자배급사 NEW의 여름 시장 텐트폴 영화로 나선다. 순제작비 45억원으로 이른바 허리급 영화다. 살인마의 범행 현장을 목격한 상훈(이성민)이 범인의 다음 타겟이 된다는 이야기를 담은 추격 스릴러다. 비교적 적은 제작비를 들였다지만 구성은 가볍지 않다. 아파트라는 한정적 장소를 배경으로 삼았음에도 차량 추격신 등 제작비를 꽤 들인 볼거리도 준비돼 있다. 다음 영화에서부터는 제작비가 훌쩍 뛴다. '공작'이 165억원을 순제작비로 썼다. 1900년대 흑금성이라는 암호명을 가진 스파이가 남과 북을 오가며 벌인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첩보 영화지만 일반적인 할리우드 스파이물이 보여주는 방식을 선택하지 않는다. 총이 아닌 말로 첩보전을 벌인다. 165억원의 제작비는 액션보다는 당시의 리얼리티를 살리는데 쓰였다. 스크린 가득 1990년대의 남과 북을 생생하게 재현한다.'신과 함께-인과 연'의 제작비는 추정치다. 전편과 이번 작품을 합해 350억원의 제작비를 들였으니, 그 반인 175억원으로 추정했다. 전편이 그렇듯 이승과 저승의 일들을 화려한 CG로 표현했다. CG 기술 자랑 대회와도 같은 이 영화에 막대한 제작비가 소요된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어 '인랑'이 순제작비 190억원을 쓴 것으로 전해진다. 2029년 가상의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하는데다 강화복이라 불리는 특수한 슈트 제작에 많은 돈이 투입됐다. 김지운 감독이 "강화복 만드는데 제작비를 다 썼다"고 말할 정도. 할리우드 영화로 넘어가면 이미 규모부터가 다르다. 많은 돈이 드는 액션신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맘마미아!2'가 한국돈으로 838억원을 들였다. 물론, 콜린 퍼스부터 피어스 브로스넌까지 몸값부터 차원이 다를 터니 당연한 수준의 제작비다. 역시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이 1989억원으로 상상 이상의 돈을 들여 제작됐다. 앞서 한창 촬영 중 제작비가 많이 들어 중단될 수도 있다는 보도가 외신을 통해 등장했을 정도. 덕분에 만들어진 볼거리는 두말 할 필요도 없다. 차는 물론 헬기, 보트, 오토바이로 추격신을 벌이고, 아낌없이 때려부수며 액션신을 펼친다. CG가 아닌 진짜 익스트림 액션을 위해 통크게 제작비를 쏘고 시원한 재미를 만들어냈다. ▶전작 흥행 성적…'맘마미아!' 457만명부터 '신과함께-죄와 벌' 1441만명까지 6편의 주요 경쟁작 중 3편이 시리즈다. 먼저 '맘마미아!2'는 제목에서부터 2편임을 나타낸다. 전작인 '맘마미아!'는 457만 명의 관객을 국내 극장에서 불러모은 바 있다. 아바의 노래로 만든 뮤지컬 영화는 당시 기대 이상의 흥행을 이끌어냈다. 한화로 582억원의 제작비를 들여 전세계적으로 6830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의 전편인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은 612만 명의 최종 스코어를 기록했다.이번 영화를 제외한 5편의 시리즈 중 가장 높은 관객수를 기록했던 작품은 4편인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로, 750만 관객을 동원하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두 영화의 전편 흥행 성적을 합해도 '신과함께'를 따라잡을 순 없다. 전편인 '신과함께-죄와 벌'은 1441만 명을 극장으로 불러모았다. 국내 관객 동원 역대 2위의 성적이다. '신과함께-인과 연'의 1000만 관객 돌파를 기대하는 이유는 단연 전편의 놀라운 대박 때문이다. ▶'인랑'의 5년,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의 22년 '공작'은 황정민·이성민·주지훈의 첫번째 칸 국제영화제 작품이었다. 이성민과 주지훈은 처음 초청됐고, '곡성'으로 참석하지 못했던 황정민은 처음 칸 레드카펫을 밟았다. '목격자'는 이성민의 2번째 영화다. '로봇, 소리'로 처음 단독 주연을 맡았던 그는 2년 반 만에 다시 단독 주연으로 스크린에 선다. '로봇, 소리'로는 흥행에 큰 재미를 보지 못했지만, 지금의 이성민은 다르다. '인랑'은 주연배우 강동원이 처음 시나리오를 받은 지 5년 만에 세상의 빛을 봤다. 김지운 감독이 2013년 처음 '인랑'의 시나리오를 건넸지만 여러번 제작이 무산됐기 때문. 우여곡절 끝에 무사히 제작돼 스크린에 걸리게 됐다. '맘마미아!2'는 10년 만에 컴백한다. 2008년 1편이 개봉했고, 강산도 변한다는 10년 만에 다시 관객을 찾아왔다. 오랜 세월이 흐른 만큼 많은 설정이 바뀌어 전편과 다른 볼거리를 선사한다.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은 시리즈 22년의 역사를 영화에 녹였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리즈라고 정의해도 과언이 아닐 '미션 임파서블'은 이번 6번째 영화로 시리즈 사상 개봉 첫날 관객수 신기록(60만 명)을 세우면서 22년 역사의 위력을 과시했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18.07.3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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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오피스IS] 마이웨이 '청년경찰' 순위하락 불구 270만↑

알짜배기 흥행이다. 이미 꽃길을 걷고 있다.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청년경찰(김주환 감독)'은 15일 41먼5286명을 끌어모아 누적관객수 273만5715명을 기록했다.박스오피스 순위는 3위로 '혹성탈출; 종의 전쟁'이 개봉함에 따라 한 단계 하락했지만 일찌감치 손익분기점을 넘은 '청년경찰'에 순위는 더 이상 무의미하다.'택시운전사(장훈 감독)'의 독주로 '청년경찰'은 '택시운전사'를 따라 투톱체제로 쌍끌이 흥행을 이끄는 2위 전략을 세웠고 정확하게 맞아 떨어졌다. 장르도 전혀 다르기에 치열한 경쟁이 아닌 마이웨이 흥행 레이스를 펼칠 수 있었다. 결과는 성공적. '청년경찰'은 여름시장 최약체로 꼽혔지만 시사회 직후 곧바로 복병으로 떠올랐다. 이 작품을 통해 입봉하는 신인감독에 내로라할 흥행보증수표없이 주가가 막 상승한 젊은 배우들이 주인공으로 나서 여름시장에 내보내기에는 다소 약한 것 아니냐는 평이 있었던 것.하지만 '청년경찰' 역시 오로지 영화의 재미와 힘으로 관객들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또 몇 안 되는 코미디 장르 영화로 어쩌면 1000만 보다 더 어렵다는 허리급 흥행에 성공, 기분좋은 흥행 기록을 세우고 있다.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ins.com 2017.08.16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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