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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키 손광민에서 2505안타 대타자까지...로이스터, 김무관, 허문회 그리고 강인권 있었다 [IS 피플]

"정말 많이 부족했던 내게 기회를 주신 제리 로이스터 감독님이 생각난다. 김무관 타격 코치님도 그렇다. 강인권 감독님께도 감사하다. 허문회 감독님도 많이 생각난다."시계를 잠시 2006년으로 돌려봤다. 롯데 자이언츠는 신인 드래프트에서 작은 키의 부산고 외야수 손광민을 신인 드래프트 2차 4라운드로 지명했다. 부산고 시절 지역을 대표하는 타자였으나 키가 작다 보니 상위 순번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프로는 치열했다. 제리 로이스터 감독이 막 부임했던 그해 롯데는 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로 거듭나기 시작한 때였다. 그속에서도 손광민은 기회를 얻었다. 시즌 초반인 4월 7일, 현대 유니콘스 상대 데뷔전에서 곧장 데뷔 안타를 때려냈다. 김승관의 대주자로 출전했다가 타석 기회까지 받았다.상대는 대선배 정민태(현 삼성 라이온즈 코치)였다. 19살 신인을 상대로 정민태는 변화구 승부를 노렸고, 손광민은 끈질기게 버티다 역전 2루타를 때려냈다. 이후 18시즌에 걸쳐 수없이 나올 안타의 역사가 시작된 날이었다. 그는 이듬해부터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2008년 타율 0.303을 기록한 뒤 2009년 이름을 손아섭으로 개명했다. 2010년, 치열한 경쟁을 뚫고 규정 타석을 채우면서 타율 0.306 11홈런을 때려냈다. 역대 최고로 꼽히는 2010년 롯데 타선에서 당당히 한 축을 맡았다. 2505개의 안타를 때려냈던 날, 손아섭은 그때를 추억했다. 지난 20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통산 2505번째 안타를 기록, KBO리그 역대 가장 많은 통산 안타를 때려낸 그는 경기 후 기억나던 지도자로 제리 로이스터 감독과 당시 김무관 타격 코치를 꼽았다. 손아섭은 "정말 많이 부족한 선수였던 내게 기회를 주셨던 로이스터 감독님이 생각나다"며 "김무관 코치님도 그렇다. 신인 때 내 스윙을 만드는 데 많은 도움을 주셨다"고 했다.감독, 특히 1년 차 감독은 베테랑을 믿고 가는 법이 많다. '노 피어'로 유명했던 로이스터 감독은 조금 달랐다. 선수 기용에 선입견을 줄였고 이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기로 유명했다. 로이스터를 만나기 전까지 '미완'이었던 많은 선수들이 그와 함께 롯데를 대표하는 '황금 세대'로 성장했다. 2007~2010년 로이스터 감독과 함께 뛴 선수들은 이후 10년 넘게 롯데를 지켜냈다.그때 김무관 코치와 만난 스윙이 지금의 손아섭을 있게 했다. 손아섭은 "어릴 때 난 신체조건이 정말 많이 부족했다. 그 부분들을 극복하기 위해 정말 많이 노력했다. 내 작은 체격을 커버할 수 있는 스윙을 많이 연구하면서 나만의 스윙을 만들었다"고 떠올렸다. 롱런에는 계기가 필요하다. 영원히 스무살 손아섭의 자산으로 버틸 순 없었다. 손아섭에게도 위기가 왔었고, 그는 그걸 이겨내고 지난해 생애 첫 타격왕에 올랐다. 2505안타를 쳐낸 원동력 중 하나다. 롯데에서 만났던 허문회 감독, 그리고 NC로 이적 후 자신을 믿어준 강인권 감독에게 고마웠던 이유다.손아섭은 강 감독에 대해 "내가 부진할 때도 끝까지 믿어주시고, 경기에 내보내셨다. 너무 감사드린다"고 했다. 또 허 감독에 대해선 "당시 허 감독님을 만난 후 지금까지도 인연을 이어오는 분이다. 내가 야구적인 생각을 새롭게 할 수 있게 해주셨다. 내게서 야구라는 부분을 바꿀 수 있게 도와주셨던 분"이라고 전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6.21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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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안타 신기록' 손아섭 "난 천재 아냐, 간절함·치열함 덕...후배들도 끝까지 포기 말길" [IS 스타]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준비하고 노력하면 언젠가 빛을 발할 수 있다.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손아섭(36·NC 다이노스)이 KBO리그에 새 역사를 남겼다. 18시즌에 걸쳐 2505개의 안타를 때려내며 가장 많은 안타를 기록한 타자로 남았다.손아섭은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맞대결에서 6회 초 좌전 안타를 때려냈다. 2007년 데뷔 이후 쌓아온 안타 수가 이날로 딱 2505개가 됐다. 박용택 KBSN 스포츠 해설위원이 LG 트윈스에서 뛰며 때려낸 2504개보다 딱 하나 더 많았다. 1982년 KBO리그가 시작된 이래 한 선수가 쌓은 가장 많은 안타의 숫자가 2504개에서 2505개로 바뀐 순간이었다.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손아섭은 "영광스럽다"며 "단지 팀도 같이 이겼다면 기쁨이 훨씬 더 컸을 것 같다. 오늘 경기를 진 게 조금 아쉽다"고 팀을 먼저 생각하는 모습을 보였다. 2505개 안타 중 가장 기억나는 건 역시 데뷔 첫 안타였다. 2007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데뷔했던 손아섭은 그해 4월 7일 수원에서 현대 유니콘스를 상대로 1호 안타를 때려냈다. 손아섭은 "역전 2루타로 데뷔했다. 스타트를 잘 끊었던 게 지금까지 꾸준하게 나아갈 수 있었던 이유 같다"고 떠올렸다.많은 이들에게 손아섭은 독한 선수, 높은 목표를 가졌던 어린 선수로 기억된다. 하지만 실제로 손아섭은 천재들만 살아남던 프로야구에서 생존하기 위해 평생을 싸워왔다. 손아섭은 "어릴 때는 이렇게 많이 안타를 칠 거로 솔직히 생각하지 못했다"며 "정말 그저 하루하루, 치열하게 살아왔던 부분들이, 그 시간들이 모이면서 이런 대기록에 내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그 마음과 시간들이 원동력이 된 것 같다"고 했다. 자기 관리를 위해 철저히 루틴을 지키고, 명상을 하면서 술, 담배, 탄산음료를 멀리 해왔다고 했다.KBO리그 신기록을 세웠지만 손아섭은 아직 커리어 마지막을 떠올리지 않는다. 그는 "초심을 잃지 않고 계속해서, 유니폼을 벗는 날까지 지금과 같은 마음으로 뛴다면 내가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궁금하다"고 기대했다.손아섭은 자신처럼 '천재가 아닌' 후배들에게 "포기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그는 "할 수 있는 데까지 포기하지 않고 해 봐야 한다"며 "나 역시 신체 조건이 많이 부족했다. 그걸 극복하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 작은 체격을 커버할 수 있는 스윙을 연구해 나만의 것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것처럼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준비하고 노력하면 언젠가는 또 빛을 발할 수 있다.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후배들을 독려했다. 다음은 손아섭과 취재진의 일문일답.-기록을 세운 소감은."영광스럽다. 단지 팀이 이겼다면 기쁨이 훨씬 더 컸을 것 같다. 오늘 경기를 져 그 부분이 조금 아쉽다."-2505개 안타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데뷔 첫 안타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역전 2루타로 데뷔했다. 그렇게 스타트를 잘 끊어서 지금까지 꾸준하게 할 수 있던 것 같다."-어릴 때 이런 선수가 될 거 혹시 생각했는지."솔직히 생각하지 못 했다. 이렇게 많은 안타를 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 했다. 그저 하루하루 치열하게 살아왔던 부분들, 그런 시간들이 모이면서 이렇게 대기록에 내 이름을 올릴 수 있는 것 같다. 그때 마음과 시간들이 원동력이 된 것 같다." -박용택 위원은 손아섭이 완벽한 타자는 아니다, 단점이 있는 타자지만 누구보다 건실하고 매 타석을 소중하게 여기는 타자라고 평가했다."맞는 말씀이다. 난 솔직히 천재형 타자가 아니다. 천재형은 아니지만 누구보다 간절했다. 타석마다 어떻게든 투수에게 이기고 싶다는 치열함을 가지고 경기에 임했다. 그런 것들이 하나씩 쌓이면서 지금까지 왔다. 천재가 아닌 건 확실하다."-자신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유형일 것 같다. 커리어가 쌓이고 나이가 들면서 자신에게 관대해지자는 생각은 안 했는지."성격 자체가 예민하다. 잘 안 바뀌는 것 같다. 오히려 그런 부분들이 지금까지 꾸준하게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굳이 바꾸지 않고 지금처럼 초심만 잃지 않고 하고 싶다."-박용택 위원은 손아섭이 3000안타에 도전하는 모습을 응원했다. 목표도 있는지."아직 수치상 너무 많이 남았다. 내가 2505개라는 안타를 칠 거라고 생각을 안 했으니 이렇게 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기록을 의식하면 타석에서 밸런스가 무너진다. 그런 욕심들이 오히려 역효과를 낸다. 특정 숫자를 정해놓기보다는 지금 같은 마음으로 부상 없이 열심히 뛴다면 많은 분들께서 바라는 숫자도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한 경기 한 경기에 모든 걸 쏟아붓고 싶다."-매 시즌 이렇게 꾸준하게 안타를 치기 쉽지 않다. 꾸준함의 비결이 있다면."아침에 눈을 떠서 자기 전까지 항상 일정한 루틴을 지키려고 했다. 정신적으로 힘든 시간도 분명 있었다. 그래도 그럴 때마다 항상 똑같은 마음가짐으로, 똑같이 경기를 준비했던 부분들이 있기에 꾸준하게 지금까지 뛸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신기록을 세운 순간 감정은 어땠는지."그냥 실감이 나질 않았다. 사실 기록이라는 게 크게 와닿지는 않았다. 그저 좀 멍했다. 많이들 멍했던 것 같다. 순간 '이게 뭐지?'라는 느낌이었다."-19일 경기에서 박용택 위원과 타이 기록을 세웠다. 아무래도 (신기록 가능성이 높으니) 오늘 경기 시작 때 마음가짐은 조금 달랐을 것 같은데."그냥 빨리 달성하고 싶다는 생각은 했다. 어차피 시간과의 싸움이고 달성 자체는 무조건 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기록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다."-앞으로 몇 살까지 뛰고 싶나."몇 살이 되면 은퇴하겠다는 생각은 해 본 적 없다. 내게 그래도 힘이 남았고, 팀에 도움이 된다면 끝을 정해놓기보다는 할 수 있는 데까지는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생각한다."-최정(SSG 랜더스)은 한 시즌 10홈런을 매 시즌 목표로 삼고, 그 이상은 보너스로 여긴다고 한다. 손아섭의 매 시즌 최소 목표도 있을지."있긴 한데 은퇴 기준은 아니다. 매년 안타 150개는 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정도는 쳐야 팀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야구를 잘하기 위해 피하는 것도 있는지."특별히 안 하는 게 있진 않다. 술, 담배, 탄산음료를 피하는 정도다. 그게 야구에 도움이 안 되는지는 확실히 알 수 없다. 그래도 지금까진 한 번도 해본 적 없다."-박용택 위원은 본인이 신기록을 세웠을 때 양준혁 위원이 와줘서 이번에도 축하해주고 싶었다고 했다. 전통처럼 되길 바라던데. 손아섭도 그럴 생각이 있을지."아직까진 너무 먼 일이다. 나도 아직 유니폼을 입을 날이 많이 남아있다고 생각하면서 야구를 하는 중이다. 당연히 새 기록이 쓰여지는 순간 내가 1등이었다면 참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배님들께 받은 사랑은 당연히 후배들에게 돌려줘야 한다."-NC로 이적할 때 팀을 떠나는 건 어쩔 수 없지만 부산을 떠나는 게 많이 힘들다고 했다. 부산에서 기록을 세우고 싶다는 생각은 없었을까."특정 구장을 생각해 본 적은 없다. 그래도 이왕이면 홈 구장, 또는 사직야구장이나 잠실야구장처럼 큰 구장에서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박용택 선배님이 기록을 세울 때 잠실구장이었는데, 당시 내가 상대 팀으로 있었다. 신기하게 또 잠실구장에서 그 기록을 깼다."-통산 1위 기록을 보유했다는 자부심, 의미는 어떨지."말했듯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내가 정말 많이 고생했고, 그렇게 노력했던 시간들이 조금이나마 보상 받는 느낌이 들어 기분은 좋다.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지 않나. 난 앞으로도 야구할 날이 많다. 내가 언제까지, 몇 개까지 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오늘의 안타는 그곳을 향해 가는 하나의 과정이라고 보고 싶다." -올 시즌 작년보다 잘 풀리지 않았다. 이제 조금 올라오는 것 같다. 야구가 어렵다는 생각도 들 것 같다."정말 시즌 준비를 잘 했다고 생각했는데 초반 생각처럼 풀리지 않았다. '정말 야구라는 게 알다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도 최근 몰랐던 부분도 많이 배우고 있다. 타격은 확실히 '신의 영역'이지 않나 싶다. 어렵고 알다가도 모르겠다."-기억에 남는 지도자들이 있다면."너무 많다. 일단 정말 많이 부족한 선수였던 내게 기회를 주셨던 제리 로이스터 감독님이 생각난다. 김무관 타격 코치님도 그렇다. 신인 때 내 스윙을 만드는 데 많은 도움을 주셨다.지금 강인권 감독님도 계시다. 내가 부진할 때도 끝까지 믿어주시고, 경기에 내보내셨다. 너무 감사드린다. 마지막으로 허문회 감독님이 많이 생각난다. 당시 허문회 감독님을 만나고 지금까지도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내가 야구적인 생각을 새롭게 할 수 있게 하셨다. 내게서 야구라는 부분을 바꿀 수 있게 도와주셨던 분이다. 이렇게 네 분이 확실히 기억에 많이 남는다."-앞으로 손아섭의 기록에 도전할 수 있는 후배가 있다면."원랜 당연히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였는데, 미국으로 갔다. 김혜성(키움 히어로즈)도 생각했는데 미국에 갈 수 있겠다. 그렇다면 강백호(KT 위즈)다. 타격적으로 정말 완성되어 있다. 어릴 때부터 시합도 뛰어서 가장 가능성이 있을 것 같다." -최형우(KIA 타이거즈)도 손아섭을 쫓고 있다."형우 형은 나이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정말 잘 치고 계신다. 대단하다. 그런 선배님들이 있기에 오히려 힘이 된다. 동기부여와 목표가 생긴다. 형우 형이 오랫동안 잘 해주셨으면 좋겠다."-손아섭처럼 천재가 아닌 후배들은 손아섭을 천재라고 생각할 것 같다. 그런 후배들에게 조언해준다면."할 수 있는 데까지 포기하지 않고 해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나도 신체조건이 정말 많이 부족했다. 그 부분들을 극복하기 위해 정말 많이 노력했다. 내 작은 체격을 커버할 수 있는 스윙을 많이 연구하면서 나만의 스윙을 만들었다. 부족한 부분들을 포기하기보다 끝까지 준비하고 노력한다면 언젠간 (노력이) 빛을 발할 수 있다.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6.20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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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의 픽 승부사 김태형, 취임식·상견례·코치 영입까지 바쁜 롯데

롯데 자이언츠가 김태형 전 두산 베어스 감독을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구단주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다. 롯데는 "김태형 감독을 제21대 사령탑에 선임한다"고 지난 20일 공식 발표했다. 계약 기간 3년, 총액 24억원(계약금 6억원, 연봉 6억원)의 조건이다.롯데가 김태형 감독을 선임할 것이라는 추측은 시즌 중 이미 제기됐다. 래리 서튼 전 롯데 감독이 8월 말 사실상 경질된 직후 '김태형 감독 선임설'이 불거졌다. 다만 김태형 감독은 롯데가 그동안 추구해 온 색깔과 달라 최종 선임까지 이어질지 관심을 끌었다. 롯데는 최근 이종운-조원우-허문회-서튼까지 초보 감독을 주로 영입했다. 비교적 부드러운 리더십을 선호한 것이다. 승부사 기질을 갖춘 김태형 감독은 이전 사령탑과 달리 카리스마 앞세우는 스타일이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김태형 감독의 선임에 구단주님이 중심에 있었다"고 귀띔했다. 구단 고위 관계자는 "강력한 리더십으로 경기력을 향상하고, 선수단의 장단점을 두루 파악해 기용할 수 있는 인물을 구단주께서 원하셨다"고 밝혔다.신동빈 회장은 최근 야구단과 스킨십을 늘려가고 있다. 최근 2년 동안 서울 잠실과 부산 사직구장 등을 총 네 차례 방문했다. 지난해 말에는 이대호의 은퇴식에 참석해 영구 결번 반지를 수여했다. 지난해 1~2군 선수단에 스마트워치를 지급했고, 올해는 1군 선수단과 보조요원까지 챙겨 헤어 스타일링 기기와 헤드셋을 선물했다.많은 팬들은 '달라진 롯데'를 원했다. 롯데가 마지막으로 한국시리즈(KS)에서 우승한 건 1992년이다. 10개 구단 중 가장 오랫동안 정상에 오르지 못한 팀이다. 포스트시즌 진출도 2017년을 끝으로 6년째 멈췄다. 신동빈 회장이 김태형 감독을 '픽'한 건 우승을 염원하는 롯데 팬들 요구에 대한 응답이다. 지난해 12월 선임된 이강훈 롯데 자이언츠 대표이사는 "당연히 (신동빈) 구단주님도 (많은 팬이 김태형 감독 선임을 원한다는 걸) 아시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많은 팬들이 기대해 주신다. 더 잘해야 한다. 올해 마무리 캠프부터 김태형 감독님과 잘 준비해서 내년 시즌 더 강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김태형 감독은 2015년부터 2021년까지 KBO리그 역대 최장인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그중 2015년과 2016년, 2019년 세 차례 정상에 올랐다. 김 감독은 "롯데 감독이라는 자리가 가진 무게감을 잘 알고 있다. 팬들과 신동빈 구단주님께 감사드린다. 오랜 기간 기다렸던 팬들의 기대에 보답하고 성과를 내겠다"고 다짐했다. 24일 롯데호텔 부산 사파이어룸에서 김 감독 취임식이 열린다. 이어 다음날엔 김해 상동구장에서 선수단 상견례를 갖는다. 예비 FA(자유계약선수) 전준우와 안치홍까지 전원 참석을 예고, 김태형 신임 감독에게 인사한다. 김 감독은 롯데행이 확정되자마자 코치 영입전에 나섰다. 이종운 감독대행과 박흥식, 전준호 등 8명의 코치와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올해 포스트시즌(PS)에 진출한 팀에서도 일부 코치가 롯데로 유니폼을 갈아입을 예정이다. 한편 롯데는 성민규 단장과 결별했다. 성 단장은 신인 선수 육성 및 스카우트에서 성과를 올렸으나, 재임 기간 단 한 번도 롯데를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지 못하면서 계약이 해지됐다. FA(자유계약선수) 계약과 트레이드 영입이 실패한 성 단장은 현장과 잦은 충돌로 잡음을 일으켰다. 이형석 기자 2023.10.22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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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주도 팬들의 목소리 파악하지 않았을까" 현실이 된 '롯태형'

역시나 롯데 자이언츠의 선택은 예상대로 김태형 전 두산 베어스 감독이었다. 롯데는 20일 "김태형 감독을 제21대 사령탑에 선임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3년, 총액 24억원(계약금 6억원, 연봉 6억원)의 조건이다.롯데가 김태형 감독을 선임할 것이라는 추측은 시즌 중에 이미 제기됐다. 건강상의 이유로 지휘봉을 내려놓은 래리 서튼 전 롯데 감독이 8월 말 사실상 경질된 직후 '김태형 감독 선임설'이 불거졌다. 많은 롯데 팬들 역시 김태형 감독 선임 소식을 기다렸다. 김태형 감독이 두산 재임 시절 8년 동안 보여준 성과와 리더십을 롯데에서 재현하길 원해서다. 김 감독은 2015년부터 2021년까지 KBO리그 역대 최장인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그 중 2015년과 2016년, 2019년 세 차례 정상에 올랐다. 김태형 감독의 선임은 롯데의 달라진 방향성을 읽을 수 있다. 롯데는 최근 10년간 양상문 전 감독을 제외하면 이종운-조원우-허문회-서튼까지 초보 감독을 영입했다. 대부분 '깜짝 선임'이었다. 또한 이들은 선수 장악력이 강하지 않다는 공통점도 있다. 반면 김태형 감독은 강력한 카리스마와 승부사 기질을 갖췄다. 이강훈 롯데 자이언츠 대표이사는 "당연히 (신동빈) 구단주님도 (많은 팬들이 김태형 감독 선임을 원한다는 내용을) 아시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김태형 감독의 선임은 구단주의 의지가 강력히 반영됐다. 사실 김태형 감독의 스타일이 모그룹이 그동안 추구해 온 색깔과 맞진 않는다. 그러나 1992년을 마지막으로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르지 못하고, 최근 6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면서 이번에는 기조를 바꾸기로 했다. 구단 관계자는 "신동빈 구단주께서 강력한 리더십과 위닝 스피릿을 바탕으로 선수단의 경기력을 향상시키고, 선수들의 장단점을 두루 파악해 더 많은 동기부여를 제공할 수 있는 인물이 감독이 되기를 원했다. 이강훈 대표이사가 구단주의 의중을 잘 반영해 김태형 감독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롯데는 지난해 10월 롯데지주로부터 190억원의 유상 증자를 받는 등, 감독 선임 과정에 있어 지주사와 꾸준하게 의견을 나눴다. 서튼 감독이 떠난 뒤 신임 감독 선정 작업에 돌입, 김태형 감독과 꾸준하게 교감했고, 최근 만나 계약에 합의했다. 롯데는 김태형 감독 선임과 동시에 성민규 단장과 4년 동행에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해 12월 롯데 자이언츠 수장으로 취임한 이 대표이사는 "새 단장 선임과 관련해선 아직 조심스럽다. 시간이 지나 좀 더 구체화되면 말씀드리겠다"고 말을 아꼈다. 이어 "많은 팬들이 기대해 주신다. 더 잘해야 한다"며 "올해 마무리 캠프부터 김태형 감독님과 잘 준비해서 내년 시즌 더 강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김태형 감독 역시 "롯데 감독이라는 자리가 가진 무게감을 잘 알고 있다"면서 "선택해주신 팬 분들과 신동빈 구단주님께 감사드린다. 오랜 기간 기다렸던 팬들의 기대에 보답하고 성과를 내겠다"고 다짐했다. 이형석 기자 2023.10.20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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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MVP 모습이 나온다…롯데의 현재이자 미래 "3번·5번 좋다"

부상을 이겨낸 롯데 자이언츠 한동희(23)가 뜨거운 타격을 자랑하고 있다. 한동희는 지난 4월 KBO리그를 강타했다. 타율(0.427) 홈런(7개) 장타율(0.764) 1위, 최다안타(38개)·타점(22개)·출루율(0.485) 2위에 올랐다. 한동희의 활약 덕에 개막 전 '2약'으로 평가받은 롯데는 개막 첫 달을 2위로 마감했다. 그는 조아제약 4월 MVP, KBO리그 4월 MVP 등 상을 휩쓸었다. 하지만 4월 10일 KIA 타이거즈전부터 이어온 개인 최다 19경기 연속 안타 행진이 5월 3일 KT 위즈전에서 끝났다. 그의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한동희의 5월 타율은 0.221로 뚝 떨어졌다. 수비 실책도 많아졌고, 설상가상으로 옆구리 부상까지 당해 5월 22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지난 3일 부상에서 복귀한 그는 슬럼프와 완벽하게 작별했다. 6월 10일 KT전부터 22일 KIA전까지 9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이 기간 타율은 0.483(29타수 14안타). 2루타 5개, 만루 홈런 1개를 포함한 장타율은 0.759로 높다. 최근 4경기 연속 멀티 히트에 22일 KIA전에서는 연장 10회 초 결승 2루타를 쳤다. 이달 초 주루 도중 허벅지 통증으로 잠시 제동이 걸렸지만, 몸 상태를 회복하면서 뜨거웠던 4월의 모습을 재현하고 있다. 타격에는 사이클이 있다. 부진한 기간을 단축하는 게 타자의 능력이다. 2020년과 지난해 각각 17홈런씩 때려내며 성장한 한동희는 올 시즌 슬럼프를 극복하고 다시 일어섰다. 그는 "(5월 부진 때) 생각이 많아졌다. 전력 분석팀에서 '4월에는 상체가 펴져 있는 채로 타격할 때 좋은 타구가 나왔다'고 조언해줬다. 이를 참고해 타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동희의 올 시즌 가장 큰 소득은 '거인 군단'의 중심 타자로 올라선 것이다. 2018년 1차지명 입단 당시부터 '포스트 이대호'로 평가받은 그는 17홈런을 때려낸 지난해에도 주로 하위 타순에 포진했다. 7번 타순(219타석)에 가장 많이 들어섰고, 그다음 6번(157타석) 8번과 5번(이상 51타석) 순이었다. 전임 허문회 감독이나 신임 래리 서튼 감독 모두 한동희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했다. 중심타선은 이대호와 전준우·정훈이 주로 맡았다. 올 시즌도 하위타순에서 시작한 한동희는 개막 2주 차까지 7번 타자로만 나섰다. 서튼 감독은 한동희가 뜨거운 타격감을 이어가자 마음을 바꿨다. 한동희를 5번 타순에 배치했고, 이내 3번까지 끌어올렸다. 중심 타선에 합류한 후에도 한동희는 변함없이 좋은 모습을 선보였다. 부상 복귀 후엔 5번 타자로 나서고 있다. 그가 부상으로 이탈한 사이 이대호가 3번 타자로 자리 잡고 있어서다. 한동희는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타순은 감독님이 정해주는 것이다. 난 별로 의식하진 않는다"면서도 "7번보다는 (중심 타선이) 조금이라도 더 타격 기회가 많아서 좋다"며 반겼다. 이어 "상위 타순에 들어가거나 앞뒤에 무서운 타자가 있으면 나와 승부할 확률이 높다"며 "그래서 요즘 들어 더 과감하게 스윙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심 타선에 포진하는 부담보다, 선배의 '우산 효과'를 톡톡히 얻고 있는 셈이다. '타율 공동 1위(0.348)' 이대호는 "(한)동희는 앞으로 팀을 지켜야 하는 기둥이자, 책임져야 하는 선수다. (기량이 꽃 피우기까지) 아직 멀었다"며 "동희는 더 잘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타율 4위(0.344)' 한동희는 선배의 기대처럼 쑥쑥 성장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2022.06.23 05:05
야구

4번 타자 내려놔도 이대호는 거인

4번 타자에서 물러난 뒤에도 이대호(39·롯데 자이언츠)의 무게감은 여전하다.이대호는 2001년 롯데 입단 후 대부분의 경기에서 4번 타자로 나섰다. 국가대표에서도 오랫동안 4번 타자를 맡았다. 그가 일본이나 미국에서 활약할 때도 ‘거인의 심장’ ‘조선의 4번 타자’라고 불렸다. 이대호가 영원할 줄 알았던 4번 타순과 작별한 건 사실 꽤 오래됐다.이대호가 마지막으로 4번 타자로 출전한 경기는 5월 9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이다. 허문회 전 롯데 감독이 마지막으로 지휘봉을 잡은 날이었다. 이대호는 래리 서튼 감독이 부임한 뒤 한 번도 4번 타순에 들어간 적이 없다. 허문회 전 감독 시절에는 131타석 모두 4번으로만 나섰으나, 5월 11일 이후엔 3번(83타석)-6번(52타석)-5번(7타석) 타자로 나섰다. 그가 지켰던 4번 타순엔 정훈·안치홍·전준우 등 후배들이 나서고 있다. 이대호는 “서튼 감독님이 추구하는 야구 스타일에 따라가야 한다. 난 후배들이 편하게 야구를 하도록 돕는 역할에 힘쓰겠다”고 말했다.타순이 바뀌었어도 이대호는 이대호다. 그는 지난 2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홈 경기에서 결승 홈런을 쏘아 올렸다. 3번 지명타자로 나선 그는 2-2로 맞선 7회 말 무사 1루에서 바뀐 투수 홍건희의 시속 145㎞ 직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롯데는 4-2로 이겼다.이대호의 후반기 페이스가 상당히 좋다. 8월에 치른 13경기에서 타율 0.340, 5홈런, 12타점을 기록 중이다. 월간 타율 8위, 홈런 공동 1위, 타점 공동 4위다.이대호는 5월 18일 한화전에서 홈런을 때린 뒤 내복사근 부분 파열로 팀을 이탈했다. 한 달 만에 돌아온 그는 6월 타율 0.216, 7월 타율 0.200으로 부진하다가 휴식기에 타격감을 되찾았다.이대호의 위력은 기록으로 입증된다. 팀 내 홈런(15개) 1위다. 부상 탓에 64경기에만 나서고도 팀 내 2위 정훈(11개, 86경기)보다 홈런을 4개 더 때렸다. 장타율도 롯데에서 유일하게 5할(0.504)을 넘는다. 타점은 전준우(56개, 92경기)보다 불과 1개 적은 2위(55개)다. 이대호는 2018년 타율 0.333, 37홈런, 125타점으로 맹활약했다. 2019년에는 타율 0.285, 16홈런, 88타점에 그치며 이름값을 하지 못했다. 지난해에도 타율 0.292, 20홈런, 110타점으로 기대에는 못 미쳤다. 이대호의 시대가 끝나가는 듯했다.그는 최근 활약으로 올 시즌 3할 타율(0.301)에 복귀했다. 현재 페이스를 이어간다면 앞선 두 시즌보다 좋은 성적으로 시즌을 마칠 수 있다. ‘국민 타자’ 이승엽이 마흔 살이었던 2015년 올린 성적(26홈런-90타점)을 넘어설 수도 있다. 이대호는 “1982년생 동기인 김태균(전 한화 이글스)과 정근우(전 LG 트윈스)가 은퇴했다. KBO리그에 1982년생은 추신수와 김강민(이상 SSG 랜더스), 오승환(삼성)이 남아 있다. 나이가 많다고 야구 못하는 게 아니라는 걸 보여줘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이대호에게 남은 목표는 우승이다. 롯데가 마지막으로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건 이대호가 수영초등학교에서 야구를 시작한 1992년이다. 이대호는 지난 2월 롯데와 2년 총액 26억원에 FA(자유계약선수) 계약했다. 내년까지 뛰고 은퇴한다. 이대호는 “야구 선수로 유일하게 남은 꿈은 롯데의 우승이다. 이제 2년 남았다”고 했다. 이번 FA 계약에는 우승 인센티브를 매년 1억원씩 포함하기도 했다.이대호는 공수 교대 때 더그아웃 앞으로 나가 후배들을 맞이한다. 경기 중 포수를 맡을 선수가 없자 갑자기 마스크를 쓴 것도 그의 의지를 보여주는 장면이다. 김원중·구승민 등 젊은 투수들에게 “얻어 맞더라도 고개 들어라. 항상 당당하게 다녀라”고 용기를 심어준다. 이대호는 “이젠 내가 잘해서 이기는 것보다 후배들이 잘해서 이길 때 기분이 더 좋다”고 말했다.4번 타자에서 물러난 노장이지만, 이대호는 여전히 롯데의 ‘거인’이다. 기록이 말해준다. 이형석 기자 lee.hyeongseok@joongang.co.kr 2021.08.31 09:06
야구

[현장 IS] 민병헌이 웃으며 돌아왔다. 215일 만에 1군 출장…5번, 중견수

롯데 민병헌(34)이 환한 표정으로, 건강하게 돌아왔다. 민병헌은 2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LG와의 홈 경기에 앞서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이와 동시에 5번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장, 지난해 10월 23일 SK전(현 SSG전 이후) 215일 만에 1군 그라운드를 밟았다. 민병헌은 "타격보다 수비와 주루를 더 중요하게 여겼는데, 지금 모두 가능하다"라며 "아픈 뒤 돌아왔기에 올 시즌은 개인 기록에 대한 스트레스는 덜 받을 것 같다. 내가 부진하더라도 인정하고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민병헌은 1월 말 서울대병원에서 뇌동맥류 수술을 받고 재활했다. 2019년 두통으로 병원을 찾았던 그는 뇌동맥류를 발견했다. 이는 뇌혈관 벽 일부가 약해지면서 혈관이 부풀어 올라 뇌출혈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한 질환이다. 이후 민병헌은 정기검진을 통해 경과를 지속해서 추적·관찰해왔다. 결국 "수술이 필요하다"는 병원 측의 소견을 받았다. 뇌동맥류는 유전적 요소가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부진은 쉽게 밝힐 수 없었던 속사정(뇌동맥류) 때문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해 109경기에서 타율 0.233, 2홈런, 23타점에 그쳤다. 프로 데뷔 후 최악의 부진이었다. 민병헌은 지난해 정규시즌 개막 첫 주 5경기에서 타율 0.409(22타수 9안타)를 기록하며 롯데의 2227일 만에 단독 선두를 이끌기도 했다. 하지만 점차 컨디션이 저하됐다. 주장으로서 강한 책임감을 가진 그는 구단과 일부 동료에게만 이를 알린 채, 약을 먹으며 맞서 싸웠다. 개인과 팀 성적 부진으로 신체적·정신적 부담이 컸던 민병헌은 지난해 여름 2군행을 자처하기도 했으나 1군에서 이탈하지 않고 끝까지 시즌을 완주했다. 수술 후 복귀 시기를 예측할 수 없었다. 민병헌은 프로 데뷔 16년 만에 처음으로 스프링캠프에 불참했다. 가끔 훈련장을 찾아 동료들을 응원한 그는 예상보다 빨리 1군에 복귀했다. 이달 초부터 퓨처스(2군)리그 10경기에 나와 타율 0.429(21타수 9안타), 3홈런, 9타점을 기록했다. 몸 상태를 고려해 출전 시간을 조절했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경기가 없었던 25일 민병헌이 개인 훈련을 하러 사직구장에 나왔더라. 그와 만나 얘기했다. 몸 상태가 좋다고 들었다. 수술 이력이 있어 일주일 6경기 모두 나가긴 어려울 것"이라면서 "그는 성공한 야구 선수다. 더그아웃에 좋은 에너지를 불어넣는 전사의 모습을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민병헌은 "나도 매 경기 출장이 어렵다고 인정하기로 했다"라며 "감독님께서 하루 출장 뒤 하루 휴식을 제안하셨다. 난 수비와 주루는 언제든 교체 출전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전달했다"라고 밝혔다. 롯데는 현재 최하위에 처져 있다. 게다가 수장(허문회 전 감독)까지 교체됐다. 어려운 시기에 돌아온 민병헌은 "내가 돌아와 팀 분위기가 조금을 밝아졌을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며 "계속 지면 힘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더 재미있게, 열심히 뛰어다니겠다"고 다짐했다. 부산=이형석 기자 2021.05.26 17:14
야구

[배영은의 야·생·화] 롯데는 감독이 혼자 망친 팀인가

[배영은의 야野·생生·화話]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감독을 또 바꿨다. 11일 허문회 감독을 경질하고 래리 서튼 퓨처스(2군) 감독을 제20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롯데는 KBO리그 역사에서 감독을 가장 많이 교체한 팀이다. 1982년 나란히 출범한 KIA 타이거즈(9명·전신 해태 포함)와 비교하면 더 두드러진다. 허 감독의 퇴진은 놀라운 소식이 아니다. 시간문제로 보였다. 성민규 롯데 단장과 허 감독의 불화가 지난해 초부터 계속됐다. 둘의 동행이 1년 넘게 이어진 게 놀랍다면 더 놀랍다. 성 단장은 2019년 말 취임 후 허 감독 영입을 주도했다. 계약 후 "이번 스토브리그 최고의 영입은 단연 허 감독님"이라고 했다. 계약 기간 3년도 파격적이었다. 프로 감독 경험이 없거나 팀 레전드가 아닌 초보 감독은 대부분 2년 계약으로 출발한다. 롯데는 허 감독에게 3년을 보장하면서 장기적으로 힘을 실어주겠다는 모양새를 취했다. 젊은 단장과 새 감독의 의기투합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성 단장 취임 첫 트레이드가 발단이었다. 성 단장은 2차 드래프트 2·3라운드 지명을 포기한 뒤 "원하는 조건의 포수가 없었다. 기다려달라. 내가 어떤 포수를 영입하는지 보여드리겠다"고 호언장담했다. 얼마 뒤 선발투수 장시환을 한화 이글스로 보내고 지시완을 데려왔다. 그렇게 영입한 포수였으니, 지시완의 진가를 실전에서 확인하고 싶었을 거다. 허 감독 생각은 달랐다. 스프링캠프를 치르면서 지시완이 1군 포수 감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그래서 기용하지 않기로 했다. 성 단장과 허 감독의 길은 여기서부터 어긋났다. 이후 베테랑 투수 장원삼의 선발 등판을 놓고 또 한 번 부딪혔다. 성 단장은 장원삼을 '추천'했다고 생각했고, 허 감독은 선수단 운영에 '간섭'했다고 받아들였다. 그렇게 둘은 완전히 등을 돌렸다. 롯데만 단장과 감독의 사이가 나빴던 게 아니다. 거의 모든 팀 단장과 감독은 늘 크고 작은 대립을 한다. 이해관계가 다르니 어쩔 수 없다. 성적이 좋은 팀에서도 불화는 생긴다. 단장은 '이 정도 전력을 꾸려줬으면 우승은 감독의 몫'이라고 생각하고, 감독은 '이 정도 전력으로 우승까지는 어렵다'고 내심 아쉬워한다. 성적이 나쁜 팀은 당연히 더 심하다. 서로 책임을 돌리거나 원망할 상대가 필요하다. 감독의 경기 운영이 답답한 단장은 자꾸 잔소리하고 싶다. 안 그래도 스트레스가 많은 감독은 수시로 현장 일에 왈가왈부하는 단장이 원망스럽다. 이런 감정의 충돌을 이겨내고 한 시즌을 무사히 마치는 것도 결국은 단장과 감독의 능력이자 임무다. 롯데의 진짜 문제는 이런 갈등 상황이 외부로 적나라하게 알려졌다는 거다. 야구는 단체 종목이다. '내분'의 이미지는 구단에 치명적이다. 많은 단장과 감독이 종종 티격태격하다가도 조용히 갈등을 봉합하거나 절충안을 찾는 이유다. 그러나 불화가 수면 위로 떠오르는 순간 사태는 자존심 문제로 확대된다. 링 위에 공개적으로 올라온 이상, 어느 쪽도 질 수 없는 싸움이다. 성 단장과 허 감독이 각자 상대를 겨냥한 기 싸움을 하는 동안, 롯데 팬과 선수단도 양 갈래로 갈라져 계속 뒷걸음질을 쳤다. 그런데도 성 단장은 야구팬이 수시로 드나드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수차례 의미심장한 글과 사진을 남겨 일을 키웠다. 일례로 허 감독이 지난해 말 "단장님과 불화는 없다. 늘 감사드린다"고 대외적 봉합을 시도하자 성 단장은 SNS에 '거짓말'이라는 제목의 노래를 듣는 사진을 올렸다. 의도적이었는지, 우연이었는지는 알 수 없다. 결과적으로 이 사진은 불화설에 관한 억측과 관심을 부추기는 도화선이 됐다. 어쨌든 오랜 대립 끝에 허 감독이 먼저 링을 떠났다. 롯데는 일단 성 단장의 손을 들어준 것 같다. 그래서 그는 이 전쟁의 승자가 됐을까. 결과는 아직 모른다. 그보다 '집안싸움'에서 승자와 패자를 나눈다는 것 자체가 애초에 무의미한 일이다. 프로야구에서 팬의 목소리는 중요한 권력이다. '여론'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이 '팬심'은 손바닥 뒤집듯 쉽게 바뀐다. 천하의 이대호도 경기를 마치고 나오다 '팬'이 던진 치킨 박스에 맞은 적이 있다. 향후 성 단장이 데려온 선수가 성적을 내지 못하면, 지금 단장에게 "힘내라"고 응원하는 팬들이 가장 먼저 돌아설 거다. 창단 40주년을 맞은 롯데 구단은 신생팀(SSG 랜더스) 구단주가 "울며 겨자 먹기로 우리를 쫓아와야 할 것"이라고 도발해도 이상하지 않은 팀이 돼버렸다. 그런데도 여전히 "팀의 방향성과 맞지 않는" 감독과 덜컥 3년 계약을 하고, 다시 그 감독을 계약기간 절반도 안 돼 내보내는 것 외에는 해결책을 모른다. 지금 롯데는 어떤 '프로세스'를 거치고 있는 걸까. 성민규 단장을 앞세운 롯데 프런트는 이제 '총알받이'도 없는 진짜 시험대에 올랐다. 배영은 야구팀장 bae.youngeun@joongang.co.kr 2021.05.12 17:02
야구

[현장 IS] 허문회 감독의 고집, 결국 1년 7개월 만에 지휘봉 뺏겼다

롯데 허문회(49) 감독이 전격 경질됐다. 롯데는 11일 "신임 감독으로 퓨처스팀 지휘봉을 잡고 있던 래리 서튼을 선임했다"라며 "이석환 대표는 그동안 팀을 이끌어 준 허문회 감독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라고 밝혔다. 이석환 대표이사가 이날 오전 직접 허문회 감독에게 경질을 통보했다. 이로써 2019년 10월 롯데와 3년 총 10억 5000만원에 계약을 한 허문회 감독은 1년 7개월 만에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롯데는 제리 로이스터 이후 양승호-김시진-이종운-조원우(재계약 후 3년 계약 중 1년 임기)-양상문 감독에 이어 허문회 감독까지 불명예 퇴진했다. 롯데 구단은 "최하위로 처진 팀 성적과 성민규 단장-허 감독 불화설이 경질의 직접적인 배경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구단 관계자는 "성적은 매년 평가받는 것인데, 좋을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다"라고 했다. 이 설명을 믿는 야구인들은 물론, 아무도 없다. 성민규 단장은 부임 후 공석이던 사령탑을 선임하면서 감독 후보자 인터뷰도 했다. 구단 창단 후 처음이었다. 하지만 감독 임명권을 쥔 성민규 단장과 허문회 감독은 자주 충돌했다. 구단은 "단장과 감독의 갈등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지만, 지난해 이석환 대표이사가 인터뷰를 통해 이를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허문회 감독은 지난해 방출 선수 명단에 대해서도 "기사를 보고 알았다. 정보 고맙다"라며 구단에 간접적으로 불만을 나타냈다. 자신과 상의 없이 이뤄졌다는 의미였다. 허문회 감독은 부임 첫 시즌인 지난해 초반부터 성민규 단장과 부딪쳤다. 장원삼의 선발 등판을 추천한 프런트에 공개적인 불만을 드러냈다. 성민규 단장이 트레이드로 데려온 지시완(개명 전 지성준)의 기용 문제로 올 시즌 초반에도 시끄러웠다. '단장의 선수'와 '감독의 선수'가 따로 존재한 것은 내홍을 야기했다. 성 단장과 허 감독의 불화설의 기저에도 이처럼 선수 기용을 놓고 대립하는 의견 차가 존재했다. 허문회 감독은 자기 신념과 주관이 뚜렷한 지도자다. 2015년 넥센(현 키움) 타격 코치시절에도 훈련양을 놓고 구단과 마찰을 빚었다. 허 감독은 당시 메이저리그식 자율 훈련을 추구했는데, 이는 재계약 거취와 2군 강등의 배경이기도 했다. 롯데가 이번에 허문회 감독의 경질을 결정한 가장 큰 이유도 마찬가지다. 구단 관계자는 "1군에 컨디션이 안 좋은 선수가 있고, 2군에 좋은 선수들이 있어도 엔트리 교체가 적었다. 2군에 젊은 선수들이 많은데 구단 입장에선 육성도 중요하다"라고 했다. 허문회 감독 체제에서는 1군 주전이 확고해, 2군에서 올라온 선수에게 제공되는 기회가 적은 편이었다. 이 관계자는 "방향성에 대한 차이가 컸다"라고 밝혔다. 구단은 부인했지만, 롯데는 지난해 7위로 마친 뒤 감독 교체설이 나돌기도 했다. 이를 의식한 것인지 허 감독은 지난 시즌 종료 후 "달라지겠다"고 약속했다. 재신임을 받았지만 크게 달라진 것은 없었다. 베테랑 위주로 팀을 운영했고, 1군 주전은 확고했다. 그래서 1군 선수, 베테랑으로부터 신뢰는 두터웠다. 구단은 허문회 감독에게 선수 기용을 폭넓게 가져갈 수 있도록 시그널을 보냈지만, 달라진 부분은 없었다. 허 감독은 '유망주는 1~2명만 써야지, 3명 이상 쓰면 팀이 망가진다'는 주장을 거듭했다. 허문회 감독은 최근에도 "선수 기용은 감독의 선택인데 이런 논란이 황당하다. 선수 기용은 감정을 배제하고 공정하게 하고 있다. 성민규 단장과 의견이 안 맞을 수는 있지만, 사이가 좋지 않다는 건 오해"라며 "난 나이에 상관없이 좋은 선수를 쓴다. 떳떳하다"라고 했다. 그러나 KBO리그 최초로 한 경기에 야수 3명을 투수로 올리는 등, 안팎으로 논란을 자초했다는 평가다. 이에 구단 관계자는 "떠나는 사령탑에 대해 자세한 언급을 하는 것은 죄송하다"면서도 "허문회 감독님의 고집이 셌다"라고 표현했다. 롯데는 공식적으로 허문회 감독 경질에 대해 "이번 결정은 구단과 감독이 가고자 하는 방향성 차이가 지속된 데 따른 것"이라며 "향후 팬들의 바람과 우려를 더욱더 진지하게 경청하고, 겸허히 받을들이겠다"라고 밝혔다. 서튼 감독은 11일 사직 SSG전부터 지휘봉을 잡아 2022년까지 롯데를 이끈다. 롯데는 로이스터 이후 6명의 사령탑이 연속해서 계약 기간을 채우지 못하면서, 팀 운영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부산=이형석 기자 2021.05.12 00:01
야구

[김식의 엔드게임] 허문회 감독은 누구와 순위 싸움을 하나

롯데가 표류하고 있다. 6일 현재 KBO리그 10개 구단 중 최하위. 아무리 봐도 꼴찌 전력은 아니다. 주요 선수가 이탈한 것도 아니다. 손아섭의 타격 부진이 눈에 띈다지만, 이 정도 고민 없는 팀은 없다. 그룹의 지원이 없었던 것도 아니다. 롯데는 얼마 전까지 최고 연봉 팀이었고, 지난겨울 프리에이전트(FA)가 된 이대호와 2년 재계약도 했다. 구단주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달 27일 잠실구장(LG전 0-4 패)을 찾아 '직관'했을 만큼 모기업의 관심도 많다. 롯데는 정규시즌 144경기 중 26경기(18%)만 치렀다. 그러나 지금 반전의 계기를 만들지 못한다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에너지를 상대 팀이 아닌 내전(內戰)에 쓰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지시완(개명 전 지성준) 기용 문제로 롯데 구단이 시끄러웠다. 확실한 포수가 없어 몇 년째 고전 중인 롯데 안방은 김준태와 강태율이 지키고 있다. 그런데 또 다른 포수 지시완의 활용도가 낮다고 논란이 일어난 것이다. 허문회(49) 롯데 감독은 지시완의 수비력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그를 2군으로 내렸다. 사실 세 포수의 기록 비교는 큰 의미가 없다. 출전 경기수가 많지 않고, 기록도 고만고만하다. 그런데도 팬들 사이에서 큰 이슈가 된 이유는 지시완이 '단장의 선수'로 여겨져서다. 메이저리그(MLB) 스카우트 출신인 성민규(39) 롯데 단장은 2019년 9월 부임 후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갔다. 한 인터뷰에서 그는 "기다려 보시죠. 제가 보여드리겠습니다. 어떻게 (포수를) 영입하는지는"이라고 자신 있게 답했다. 이후 트레이드를 통해 데려온 포수가 지시완이다. 그러나 허문회 감독은 지시완을 중용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누군가는 '단장의 선수'라서 지시완을 쓰지 않는다고 믿고 있다. 그게 진실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다. 일부 팬들과 야구인, 어쩌면 롯데 선수들이 그렇게 의심한다는 사실 자체가 문제다. 한 팀에서 '단장의 선수'와 '감독의 선수'가 따로 존재한다는 건 내전을 의미한다. 동료가 곧 적이기 때문이다. 팀 스포츠에서 이는 곧 자멸이다. 그래서 특정인의 '라인'이 있다고 해도 외부에 잘 드러나지 않는다. 이에 대해 허문회 감독은 "선수 기용은 감독의 선택인데 이런 논란이 황당하다. 선수 기용은 감정을 배제하고 공정하게 하고 있다"며 "성민규 단장과 의견이 안 맞을 수는 있지만, 사이가 좋지 않다는 건 오해"라며 말했다. 롯데 구단도 "단장과 감독의 갈등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그러나 둘 사이에 갈등이 없다고 믿는 사람은 거의 없다. '지시완 논란'에 대해 성민규 단장은 해명하지 않았다. 그의 언행이 감독과의 불협화음을 인정하는 것처럼 보여도 성민규 단장의 침묵은 이어지고 있다. 두 사람은 지난해부터 선수 기용 문제로 몇 차례 충돌했다. 2020년 5월 2군에서 장원삼을 올려 1군 선발로 기용한 게 갈등의 시작이었다. 선발 투수가 펑크난 날 장원삼에게 1군 선발로 던질 기회를 주라고 성민규 단장이 추천한 것이다. 등판 결과는 좋지 않았다. 그리고 허문회 감독은 이를 '추천'이 아닌 '지시'로 받아들인 것 같다. 이 사건을 시작으로 시즌이 끝날 때까지 성민규 단장과 허문회 감독은 불편한 관계를 유지했다. 그리고 둘 다 전혀 달라지지 않은 채로 2021년 시즌을 시작했다. 그렇게 한 달을 보낸 결과가 이렇다. 둘의 다툼은 영역 싸움이다. 성민규 단장은 MLB 제너럴매니저(단장)처럼 선수단 구성을 주도하고 있다. 허문회 감독은 선수를 기용하는 권한을 갖고 있다. 문제는 단장과 감독의 역할이 기계적으로 나뉘지 않는다는 것이다. 서로 소통하고 이해해야 할 지점에서 양측은 충돌하고 있다. 서로의 영역을 빼앗고 지키는 과정이 곧 롯데의 내전이다. 단장과 감독이 순위 싸움을 하고 있다. 싸움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워낙 내밀한 문제여서 누구의 잘잘못이 더 큰지 따지기는 쉽지 않다. 여론은 성민규 단장에게 더 우호적인 것 같다. 반면 선수들은 허문회 감독을 더 따르는 것 같다. 둘은 각자의 시각에서 각자의 우군과 함께 싸우고 있다. 단장과 감독이 서로 다른 신호를 보내니 롯데 선수들은 제자리에 멈춰 있다. 성민규 단장은 부임 한 달 뒤 허문회 감독을 선임했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최고의 영입은 허문회 감독님을 모셔온 것이다. 난 선수들과 감독을 돕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둘의 허니문은 몇 달조차 가지 못했다. 이후에는 파탄의 연속이다. 어느 팀에나 갈등은 있다. 롯데의 문제는 불화 자체가 아니라, 내전이 1년이나 방치됐다는 것이다. 아무리 봐도 성민규 단장과 허문회 감독은 한 팀이 아닌 것 같다. 둘의 불편한 동행은 지속되기 어렵다. 스포츠팀장 2021.05.07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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