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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10G 무승....위태로운 나균안, 뜨거운 삼성 상대 시즌 첫 승 도전

롯데 자이언츠 선발 투수 나균안(27)이 올 시즌 가장 중요한 경기를 치른다. 나균안은 2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2025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올 시즌 11번째 선발 등판에 나선다. 소속팀과 자신에게 매우 의미 있는 등판이 될 전망이다. 나균안은 앞서 등판한 10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4.71을 기록했다. 전반기 내내 부진하며 8점대 평균자책점을 남기고, 개인사 논란을 징계를 받은 뒤 선발에서 밀린 지난 시즌(2024)보다는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하지만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가 2번 밖에 없을 만큼 선발 투수 임무를 잘 소화하고 있다고 보긴 어렵다. 롯데는 리그 3위를 지키고 있지만, 4·5선발이 약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롯데는 지난 25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0-6으로 지고 있었던 경기를 따라잡고, 6-7 1점 지고 있던 9회 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전준우가 동점포를 때려내며 저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불펜진이 연장 10회 초 흔들리며 밀어내기로 끝내기 패전을 당했다. 찰리 반즈의 대체 외국인 투수로 영입한 알렉 감보아는 27일 삼성전에서 4실점하며 패전(스코어 4-7) 투수가 됐다. 지난주 LG 트윈스, 한화 3연전에서 모두 위닝시리즈를 거두지 못했고, 삼성과의 3연전 1차전에서도 패했다. 롯데 입장에서는 28일 삼성 2차전에서 반드시 승리가 필요하다. 롯데는 5월 초부터 선발진 두 자리가 비워진 채 레이스를 펼쳤다. 반즈는 어깨 부상으로 이탈했고, 4선발이었던 김진욱은 컨디션 난조로 2군행 지시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이민석, 윤성빈, 한현희가 차례로 기회를 얻었다. 현재 이민석이 김진욱을 제치고 선발 한자리를 차지했지만, 국내 선발진 남은 한자리를 두고 계속 경쟁이 이어질 것 같다. 나균안도 입지가 탄탄한 게 아니다. 28일 삼성전 호투가 절실한 이유다. 그는 지난달 20일 대구 원정에서 5와 3분의 1이닝 동안 1실점 호투한 바 있다. 삼성은 부상으로 이탈했던 김지찬이 지난주 선발 라인업에 복귀한 뒤 공격력이 살아나고 있다.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는 홈런 21개를 기록하며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올 시즌 10번 이상 선발 등판한 선발 투수 중 1승도 거두지 못한 건 키움 히어로즈 김윤하, 두산 베어스 최원준 그리고 나균안 3명뿐이다. 지난 시즌 준우승 팀 저력을 되찾고 있는 삼성 타선을 상대로 나균안이 올 시즌 첫 승을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5.28 13:58
메이저리그

'재활 끝' 김하성 드디어 실전 나선다..."주말 루키 리그 출전"

유격수로 돌아오기 위해 회복에 전념했던 김하성(30·탬파베이 레이스)이 실전 담금질을 시작한다.케빈 캐시 탬파베이 감독은 2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 조지 M 스타인브레너 필드에서 열리는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홈 경기를 앞두고 MLB닷컴 등 현지 매체와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김하성이 이번 주말 마이너리그 루키리그에 출전해 몇 차례 타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주는 김하성에게 중요한 한 주가 될 것 같다"고 알렸다.2021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데뷔한 김하성은 지난겨울 자유계약선수(FA)가 돼 탬파베이와 2년 최대 3100만 달러(431억원)에 계약했다. 2023년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플레이어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하며 값어치를 끌어올렸던 그는 FA 때도 대형 계약을 노렸다. 하지만 지난해 8월 오른쪽 어깨 부상을 입고 10월 수술을 받으면서 탬파베이와 단기 계약으로 'FA 재수'를 노리게 됐다.그만큼 부상 회복이 중요했는데, 김하성은 개막 로스터에 드는 일 없이 그동안 선수단과 동행하면서 재활을 진행했다. MLB닷컴은 "김하성은 경기 전 수비 훈련 때 유격수 펑고를 진행했다. 20일 휴스턴과 시리즈 첫 경기가 열리기 전 팀 타격 훈련에도 동참했다"고 소개했다. 매체는 "김하성이 결장한 시간을 고려하면 빅리그 복귀 준비가 됐다고 판단하려면 많은 수비 훈련과 적절한 (실전) 타석 수가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탬파베이도 '유격수' 김하성이 필요하다. 현재 탬파베이의 주전 유격수는 테일러 월스다. MLB닷컴은 "월스는 이번 시즌 MLB 1위인 DRS(Defensive Run Save) 12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DRS는 수비로 얼마나 많은 실점을 막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0을 기준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수비력이 좋다는 의미다.문제는 타격이다. MLB닷컴은 "월스의 성적은 타율 0.198 출루율 0.289 장타율 0.243에 그친다"고 했다. 지난 2년 동안 2할 중반대 타율, 10개 이상 홈런을 기록해 온 김하성이 합류하면 이 부분을 대체할 수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5.20 09:17
프로야구

'박동원·문보경 쾅쾅!' LG, 홈런의 힘으로 30승 선착…우승 확률 55% 잡았다 [IS 잠실]

LG 트윈스가 박동원과 문보경의 홈런을 앞세워 연패에서 탈출했다. LG는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T 위즈와의 홈 경기에서 5-1로 승리했다. 전날(17일) 더블헤더에서 연달아 패한 LG는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하며 스윕패를 모면했다. 이날 승리로 LG는 리그에서 가장 먼저 30승(16패) 고지를 밟았다. 역대 KBO리그 30승 선점 팀의 정규시즌 우승 확률은 55.3%(38차례 중 21차례, 1982~1988 전후기리그·1999~2000 양대리그 제외)에 이른다. 한국시리즈(KS) 우승 확률은 50%(38차례 중 19차례)다. 2022년 SSG 랜더스와 2023년 LG가 30승 선착 후 통합 우승을 이룬 바 있다. LG가 올해에도 통합 우승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박동원과 문보경이 연달아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팀의 30승 선착을 이끌었다. 박동원은 1-0으로 앞선 1회, 2사 2루 상황에서 KT 선발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의 한가운데 체인지업을 받아쳐 잠실구장 가장 먼 곳인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2점 홈런으로 연결했다. 비거리가 135m나 나온 대형 홈런이었다. 문보경은 3-1로 리드하던 3회 1사 1루에서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헤이수스의 낮게 덜어지는 슬라이더를 받아쳐 우월 홈런을 만들었다. 문보경의 홈런으로 5-1까지 달아난 LG는 승부에 쐐기를 박으며 승리를 확정했다. 두 선수는 홈런 레이스에도 불을 붙였다. 시즌 12호포를 때려낸 박동원은 팀 동료 오스틴 딘(12개)과 함께 이 부문 리그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18개를 때려낸 1위 르윈 디아즈(삼성 라이온즈)를 향해 추격의 시동을 걸었다. 문보경도 시즌 10호포로 노시환(한화 이글스) 김형준(NC 다이노스)과 함께 이 부문 리그 공동 4위에 올랐다. 한편, 마운드에선 선발 요니 치리노스가 6이닝 동안 97개의 공을 던져 5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6승(1패)을 거뒀다. 이우찬(3분의 1이닝) 박명근(3분의 2이닝) 성동현(3분의 2이닝) 김진성(1과 3분의 1이닝) 등으로 이어진 불펜진도 무실점으로 KT 타선을 틀어막으며 LG의 승리를 이끌었다. KT는 선발 헤이수스가 6이닝 동안 9개의 삼진을 잡으며 호투했으나 홈런 2방에 울었다. 1회 선두타자 박해민과 김현수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선실점한 헤이수스는 박동원에게 2점포를 맞으며 일찌감치 승기를 내줬다. 타선에선 안현민의 2안타를 비롯해 LG보다 더 많은 7개의 안타를 때려냈으나 응집력이 부족했다. KT는 3회 초 황재균의 1타점 적시타로 위안을 삼아야 했다. KT는 7회 1사 후 강백호의 볼넷과 김상수의 안타로 1·2루 기회를 잡았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고, 8회에도 2사 후 안현민의 안타와 장성우의 볼넷으로 주자를 2명이나 출루시켰으나 득점은 없었다.잠실=윤승재 기자 2025.05.18 16:27
프로야구

'단타 4개, 그런데 홈런이 7개?' 전력질주 못하는 최정, 그럼 홈런 치면 되지 [IS 인터뷰]

"땅볼 치면 병살될까 봐.. 띄웠더니 홈런이 됐어요."SSG 랜더스 내야수 최정은 마음껏 달릴 수 없다. 시즌 직전 당한 햄스트링 부상 탓이다. 길었던 재활훈련 끝에 그라운드에 복귀했지만, 주루 시 미세한 불편감이 아직 남아있다. 15일 인천 NC 다이노스전에서도 그랬다. 0-0 동점이던 6회 말 1사 1·2루 상황, NC 선발 신민혁을 상대한 최정은 '땅볼만 피하자'는 생각으로 타석에 임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내가 햄스트링 부상 때문에 (빨리 뛰지 못해서) 땅볼을 치면 무조건 병살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 죽어도(아웃이 돼도) 혼자 죽자는 생각으로 공을 띄우자고 생각하고 강하게 쳤다"라고 말했다. 결과는 홈런. 신민혁의 체인지업이 가운데로 몰렸고, 최정이 이 실투를 놓치지 않고 홈런으로 연결했다. 맞는 순간 외야수들이 수비를 포기한 큼지막한 홈런이었다. 최정의 시즌 7호 포이자, 3경기 연속 홈런이었다. 최정의 KBO리그 502번째 홈런이기도 했다. 지난 13일 인천 NC전에서 KBO리그 최초의 500번째 홈런을 때려낸 최정은 14일과 15일 경기서 연달아 아치를 그려냈다. 5월 복귀 후 최정이 때려낸 안타는 홈런 포함 총 11개다. 이 중에 7개가 홈런이다. 나머지 4개는 장타가 아닌 단타다. 단타보다 홈런이 많다. 이 중 솔로 홈런은 2개 뿐으로, 홈런의 영양가도 높다. 마음껏 달리지 못하니, 아예 홈런을 때려내 뛸 필요가 없게 만들고 있다. 하지만 최정은 "홈런을 치려고 한 게 아니라 안타를 치려고 정타를 맞춘 건데 계속 홈런이 나오고 있다. 운이 좋은 것뿐이다"라며 겸손해했다. 감이 좋아도 너무 좋다. 12경기에서 때려낸 홈런만 7개. 경기당 0.6개의 홈런을 때려내고 있다. 이 페이스를 남은 102경기에도 이어가면 최정은 산술 상 68개의 아치를 그려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시즌 초 부상 없이 경기에 나섰다면 144경기에서 무려 86개의 홈런을 기록한다는 기분 좋은 계산도 가능했다.하지만 최정은 그저 "운이 좋았다"라고 말하고 있다. 그는 "시즌을 정상적으로 시작했어도 잘됐을 수도 있지만 반대로 헤맸을 수도 있다. 그저 그동안 재활 훈련하면서 기술적으로 정립하고 타석에 들어간 것이 '중간'은 하고 있는 것 같아서 지금까지는 그저 만족스럽다"라고 말했다. 500홈런 이후 3경기 연속 아치다. 500홈런의 부담을 덜어내자 오히려 더 많은 홈런이 따라왔다. 최정은 "아무래도 (500홈런 부담에) 플레이에 영향을 미친 것은 사실이다. 타격 템포가 많이 끊어졌다"라고 인정하면서 "기록 달성 후 많이 편해졌다. 지금은 (내 기록이 아닌) 경기에 집중하면서 뛰고 있다. 마음이 편하다"라고 말했다. 홈런 톱10 진입도 눈앞이다. 현재 최정은 공동 11위(7개)에 올라 있다. 홈런 레이스 욕심에 대한 질문에 최정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는 "이미 개막전부터 출전을 못해서 (홈런왕 타이틀은) 신경 안 쓰고 있다. 100경기 이상 남았는데, 남은 경기에 다 나가는 게 목표다. 남은 시즌은 출전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라며 앞으로의 각오를 다졌다. 인천=윤승재 기자 2025.05.16 06:04
메이저리그

빅리그서 동반 홈런 친 히어로즈 절친 듀오...맞대결까지 한 달 남았다 [IS 포커스]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 2017년 입단 동기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김혜성(26·LA 다저스)가 메이저리그(MLB)에서 같은 날 홈런을 때려냈다. 두 선수의 정규시즌 맞대결이 성사될지 주목된다. 먼저 홈런을 친 선수는 이정후였다. 홈구장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7회 말, 4-8로 지고 있었던 상황에서 투수 라인 넬슨 구사한 4구째 138㎞/h 체인지업을 공략해 우측 담장을 넘겼다. 시즌 6호포이자, 데뷔 처음으로 두 경기 연속 홈런이었다. 샌프란시스코는 7-8로 석패했지만, 이정후는 5월 첫 11경기에서 장타 1개에 그치며 불거진 '슬럼프' 우려를 완전히 불식시켰다. 몇 시간 뒤 김혜성도 아치를 그렸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홈경기에 9번 타자·2루수로 선발 출전한 그는 상대 투수이자 오클랜드 상위 유망주 군나르 호글런드의 높은 코스 92마일 포심 패스트볼(직구)를 공략해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2-3에서 동점을 만드는 아치이자 자신의 빅리그 데뷔 첫 홈런을 쏘아올린 것.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서울시리즈를 치르기 위해 방한한 2023년 3월 중순, 팀 코리아(KBO리그 올스타)전에 나선 김혜성이 강속구 투수 바비 밀러의 직구를 공략해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친 것을 보고 그를 기억했다. 그렇게 2년이 지나 매니저(감독)-선수 사이로 인연이 이어졌다. 김혜성은 그날 보여준 스윙을 빅리그 입성 11번째 출전 경기에서 재연했다. 두 선수는 '빅리거 양성소' 히어로즈 출신이다. KBO리그를 평정한 이정후가 2024시즌을 앞두고 아시아 출신 야수 포스팅 최고 계약(1억 1300만 달러)에 먼저 빅리그에 입성했고, 김혜성은 지난 1월 월드시리즈 '디펜딩 챔피언' 다저스와 2+3년 최대 22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출전이 보장된 이정후와 달리 김혜성은 생존 경쟁을 해야 했다.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해 도쿄시리즈도 치르지 못했다. 하지만 '유틸리티 플레이어' 토미 에드먼이 발복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르며 예상보다 빨리 빅리그에 데뷔할 기회가 왔다. 스프링캠프에서 타격 자세를 개조하는 모험을 단행한 그는 그동안 트리플A 무대에서 이를 체화하며 다저스 코칭스태프들에게 자신의 유연한 사고와 실행력을 증명했다. 콜업되에는 시범경기보다 한층 나아진 콘택트 능력에 원래 강점인 스피드를 유감 없이 발휘하며 가치를 높였다. 이미 미국 매체, MLB 전문가들은 에드먼이 복귀해도 김혜성이 마이너리그로 돌아가지 않은 가능성이 높다고 점쳤다. 김혜성과 이정후, 실제로 절친한 친구이기도 두 선수의 맞대결 기대감도 높아진다. 이미 국내 야구팬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샌프란시스코의 지난해 개막 시리즈를 통해 김하성(현 탬파베이 레이스)과 이정후의 선·후배 맞대결을 즐겼다. 아쉽게도 김혜성과 이정후의 정규시즌 맞대결은 기다림이 필요하다. 개막 둘째 주에 바로 성사됐던 2024시즌과 달리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의 첫 6월 둘째 주말(14~16일)에야 열린다. 무대는 다저스 홈구장 다저 스타디움이다. 김헤성의 빅리그 잔류 여부를 장담하기 어렵다. 하지만 주루 능력뿐 아니라 장타력까지 증명했기에 국내 야구팬 기대감이 커지는 게 사실이다. 두 선수는 지난 3월 2일 다저스-샌프란시스코전 시범경기에서 같은 그라운드에 섰다. 빅리그 구장에서는 아직 조우하지 못했다. 이정후는 팀 스프링캠프에 합류하기 위해 출국하기 전 "(김)혜성이와 라이벌 팀 소속으로 만난다니 신기하고 재밌을 것 같다"라고 전한 바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5.15 19:51
프로야구

'홈런 세계 1위' 디아즈, 무섭게 쫓아가는 최정·안현민…점입가경 홈런 레이스

KBO리그 홈런 레이스가 점입가경이다. 벌써 17개의 아치를 그려낸 르윈 디아즈(삼성 라이온즈)의 홈런 페이스도 무섭지만, 최근 부상에서 복귀한 최정(SSG 랜더스)과 혜성처럼 등장한 안현민(KT 위즈)도 무서운 기세로 뒤를 쫓고 있어 레이스가 흥미롭다. 세 선수는 지난 14일 경기에서 나란히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디아즈는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KT와의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홈 경기에서 시즌 17번째 아치를 그렸다. 4회 말 선두타자로 나선 디아즈는 상대 선발 소형준의 5구 133km/h의 컷 패스트볼을 받아쳐 포항구장 가장 먼 곳,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디아즈의 17호포이자, 지난 11일 대구 LG 트윈스전부터 이어온 3경기 연속포였다. 이 홈런으로 디아즈는 홈런 2위 오스틴 딘(LG·12개)과 격차를 5개로 벌렸다. 오스틴이 최근 부상 등으로 주춤한 사이 크게 달아났다. 경기당 0.4개의 홈런을 때려내고 있는 디아즈가 144경기까지 이 페이스를 유지하면 무려 57개의 아치를 그려낼 수 있다. 그 정도로 디아즈의 페이스가 무섭다. 현재 미국 메이저리그(MLB) 일본프로야구(NPB) 대만프로야구(CPBL)에서 디아즈만큼 많은 홈런을 때려낸 선수는 없다. 한국시간 14일 저녁 기준, MLB에선 코빈 캐롤(애리조나 다이아몬드벡스)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 카일 슈와버(필라델피아 필리스)가 12개의 홈런을 때려냈고, NPB에선 사토 데루아키(한신 타이거즈)가 11홈런을 기록 중이다. 대만에선 스티븐 모야(타이강 호크스)가 9개로 가장 많은 홈런을 때려냈다. 리그 수준과 경기 수가 다르지만, 현재 디아즈가 세계 홈런 1위를 달리고 있는 셈이다. 디아즈는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퇴출 위기에 몰렸었다. 4월 초까지 타율 1할대에 그쳤던 탓이다. 박진만 삼성 감독의 "스트라이크에만 스윙하고, 볼은 두라(치지 말라)"는 면담에 디아즈가 확 달라졌다. 홈런 부담을 덜어낸 것이 오히려 더 많은 홈런으로 이어져 그를 퇴출 위기에서 탈출시켰다. 최정도 같은 날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홈 경기에서 홈런포를 가동했다. 1-6으로 끌려가던 8회 말, 상대 투수 김시훈의 4구 138km/h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월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최정의 시즌 6호포이자, 2경기 연속 홈런. 그리고 KBO리그 통산 501번째 아치였다. 최정의 페이스도 디아즈만큼 무섭다. 올 시즌 11경기에서 6개의 아치를 그렸다. 사실 최정은 시즌 시작이 늦었다. 시범경기 도중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며 전열에서 이탈했고, 재활 훈련과 회복 끝에 5월에야 시즌을 시작했다. 하지만 최정은 복귀전부터 홈런포를 쏘아 올리더니 복귀 10경기에서 5개의 아치를 그렸다. 특히 지난 13일 인천 NC전에선 개인 통산 500번째 홈런을 쏘아 올리기도 했다. KBO리그 500홈런은 최정이 처음이다. 지난해 4월 24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통산 468호 아치를 그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보유하던 통산 최다 홈런(467개)을 뛰어넘은 최정은 500번째 금자탑가지 쌓았다. 최정의 6홈런은 리그 14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1위 디아즈에 비하면 11개나 모자란 기록이지만, 최정의 페이스를 감안한다면 이는 대단한 기록이다. 최정보다 더 많은 홈런을 때려낸 선수들은 모두 100타석 이상을 소화했다. 최정은 그보다 훨씬 적은 11경기, 45타석 만에 이들의 기록에 다가서며 홈런 상위권 선수들을 바짝 뒤쫓고 있다. 이 페이스라면 최정은 올 시즌 56개의 아치를 그려낼 수 있다. 최정만큼 단기간에 강렬한 인상을 남긴 선수도 있다. 안현민도 14일 포항 삼성전에서 시즌 6호포를 쏘아 올렸다. 6회 초 2-1로 근소하게 앞선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안현민은 삼성 선발 원태인의 122km/h 체인지업을 퍼올려 좌월 홈런으로 연결했다. 안현민의 시즌 6호포였다. 안현민은 14경기 만에, 56타석 만에 6번째 아치를 그려냈다. 안현민은 2022년 KT에 입단한 프로 4년 차 외야수다. 포수로 입단했지만 곧 외야수로 전향했고 현역으로 군 복무를 마쳐 실질적인 프로 경력은 3년 차나 다름없다. 올 시즌을 퓨처스(2군)리그에서 시작한 안현민은 2군에서 19경기 타율 0.426, 5홈런으로 맹활약하더니, 지난 4월 29일 1군에 콜업된 뒤로 13경기에서 6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단숨에 KT의 4번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5월에만 6개의 아치를 그려냈다. 5월 홈런 순위만 따진다면 디아즈와 최정, 안현민이 공동 1위다. 안현민 역시 무서운 페이스로 홈런 레이스에 가담, 상위권 선수들을 위협하고 있다. 윤승재 기자 2025.05.15 06:04
프로야구

김경문 감독 "문현빈이 지난해와 다른 점? 내 믿음이 커졌다" [IS 고척]

노(老)감독은 3년 차 젊은 선수가 기특하다. 김경문(67) 한화 이글스 감독이 팀 내야수 문현빈(21)을 칭찬했다. 한화는 10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까지 11연승을 거뒀다. 빙그레 이글스 시절인 1992년 이후 33년 만에 가장 뜨거운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문현빈은 키움 3연전 1차전었던 9일 9회 초 2사 상황에서 역전 홈런을 치며 한화의 7-5 승리를 이끌고 연승을 이어가는데 큰 역할을 했다. 안일한 주루로 감독의 따끔한 메시지를 받기도 했지만, 한화가 연승을 달린 11경기에서 3할대 타율(0.308)을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12연승에 도전하는 11일 키움전을 앞두고 만난 김경문 감독은 "지난 시즌에는 내가 막 부임해 시야가 좁았다. 마무리 훈련에서 문현빈을 보면서 믿음이 커졌다. 팀의 중심 타자로서 역할을 잘 해주고 있다"라고 전했다. 연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한화. 김경문 감독은 긴장감을 늦추지 않는다. 그는 "고참 선수들이 잘 해주면서 좋은 결과가 이어지고 있다. 우리도 위기가 올 수 있기 때문에 이길 수 있을 때 이겨야 할 것"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한편 주전 유격수 심우준은 11일 키움전에 결장한다. 그는 10일 키움전 4회 초 공격에서 투수 손현기의 공에 왼쪽 무릎을 맞은 뒤 교체됐다. 김경문 감독은 충분히 회복할 시간을 줄 생각이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5.11 13:00
프로야구

9홈런 중 7개, 잠실을 지배한 리그 OPS 1위 포수 “홈런은 타자의 꽃, 많이 칠수록 좋다”

LG 트윈스 박동원(35)의 장타력이 폭발하고 있다. 박동원은 지난 9일까지 37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9 9홈런 26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타율 6위, 홈런 공동 4위, 타점 공동 6위. 출루율(5위)과 장타율(4위)을 합한 OPS는 1.016으로 KBO리그에서 가장 높다. 이런 페이스를 유지하면 개인 첫 3할 타율 달성과 함께 커리어 하이도 가능해 보인다. 박동원은 개인 성적을 전혀 확인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는 "가끔씩 야구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을 통해 '내가 이 정도로 하고 있구나'라고 파악한다. 올 시즌 내 타율도 정확히 모른다"라며 웃었다. 그런 박동원이 '홈런' 이야기가 나오자 "홈런은 타자의 꽃이지 않나"라고 반겼다. 삼성 라이온즈 르윈 디아즈(13개)를 비롯해 노시환(한화 이글스·10개) 박병호(삼성 라이온즈·9개) 등과 홈런 레이스에서 경쟁 중이다. 박동원의 포지션이 포수인 데다 국내에서 가장 큰 서울 잠실구장을 사용하기에 이 경쟁이 더욱 의미 있다. 포수 중에는 NC 다이노스 신예 김형준(9홈런)과 홈런이 가장 많고, 올 시즌 10개 구단 선수 중 잠실에서 가장 많은 홈런 7개(2위 LG 문보경 6개, 3위 LG 오스틴 딘 3개)를 기록 중이다. 앞으로 7시즌 연속 10홈런까지 남은 홈런은 단 1개다. 박동원의 개인 한 시즌 최대 홈런 기록은 키움 히어로즈 시절이었던 2021년 22개다. 박동원은 "홈런은 많이 칠수록 좋다"고 말했다. 팀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동원은 6일 열린 두산 베어스전 1-1로 맞선 2회 초 상대 선발 최원준에게 결승 솔로 홈런(비거리 117.6m)을 뽑았다. 박동원의 홈런은 영양가가 만점이다. 그가 홈런을 친 8경기 중 LG는 6차례 이겼다. 박동원이 홈런을 뽑고서도 LG가 패한 지난달 22일 잠실 NC 다이노스전(9회 상대 투수 류진욱)과 지난달 30일 대전 한화전(7회 류현진)에서 각각 동점 홈런을 터뜨렸다. 염경엽 LG 감독이 심판진에게 격렬하게 항의하며 퇴장 당한 지난달 11일 잠실 두산전은 대수비로 나와 7회 역전 3점 홈런을 날리고 포효하기도 했다. LG는 최근 팀 타선이 전반적으로 극심한 타격 슬럼프를 겪었고, 박동원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는 "내가 언제 3할 타율을 쳤나?"라고 되물으면서 "(최근 부진했는데도) 타율이 3할을 넘어 놀랐다. 시즌 초반 타율을 많이 높여 놓은 덕분"이라며 웃었다. 그는 이어 "이제 37경기를 치렀다. 아직 100경기 이상 남았다"라며 "남은 경기가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주전 안방마님으로 개인 성적과 다르게 팀 순위표는 매일 확인하고 있다.그는 “한화가 정말 무섭더라. 요즘 한화가 매일 이겨서 (1위 싸움이) 정말 힘들다"라면서도 “한화가 무섭게 치고 올라와도 흔들리지 않고 우리 것을 해나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5.05.10 09:56
메이저리그

'미쳤다' 저지 12호포 터졌다, MLB 홈런 공동 1위...타격 7개 부문 선두 질주

'괴물 타자'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의 홈런포가 터졌다. 저지는 7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홈 경기에 3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회 말 솔로 홈런을 날렸다. 저지는 팀이 0-2로 끌려가던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오른손 투수 마이클 킹의 시속 155㎞(96.3마일) 포심 패스트볼을 밀어쳐 우측 펜스를 살짝 넘겼다. 비거리는 104m(341피트). 저지는 4일 탬파베이 레이스전 이후 사흘 만에 재가동한 시즌 12호 홈런이다. 이로써 저지는 칼 롤리(시애틀 매리너스) 카일 슈와버(필라델피아 필리스)와 MLB 홈런 공동 1위가 됐다. 저지는 전날(6일)까지 타율(0.414) 최다안타(55개) 출루율(0.503) 장타율(0.759) OPS(1.262·장타율+출루율)까지 MLB 전체 1위를 질주했다. 이날 3타수 1안타(1홈런) 1타점을 기록해 홈런(12개)과 타점(34개·LA 다저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부문까지 공동 1위로 도약, 전체 7개 부문의 선두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저지는 이런 활약을 발판 삼아 4월 이달의 선수에 만장일치로 선정됐다. 통산 10번째 수상이다. 또한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 MLB닷컴이 실시한 양대 리그 MVP 1차 모의투표에서 총 46명의 1위 표를 독식, 만장일치로 MVP를 수상할 것으로 점쳐졌다.한편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선두 양키스(20승 16패)는 7회 말 대거 10득점을 올려 샌디에이고(23승 12패)를 12-3으로 눌렀다. 이형석 기자 2025.05.07 11:02
프로야구

25일 전엔 '1등과 꼴찌'…이젠 공동 선두! '기적'의 질주, 한화가 LG를 따라 잡았다 [IS 포커스]

마침내 한화 이글스가 선두에 섰다. 25일 전까지만 해도 상상할 수 없던 일이다.한화는 5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삼성 라이온즈와 홈경기를 3-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한화는 최근 7연승을 질주했다. 한화는 시즌 22승 13패(승률 0.629)를 기록, 같은 날 두산 베어스에 패한 LG 트윈스와 나란히 했다. 일시적 현상이 아니다. 한화의 비상은 벌써 한 달 가까이 진행 중이다. 한화는 지난달 13일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23일 롯데 자이언츠전까지 8연승을 달렸다. 이후 2연패를 기록했지만 4월 26일 KT 위즈전부터 오늘(5일) 삼성전까지 7연승을 바로 내달리고 있다. 공교롭게도 삼성은 한화가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루징 시리즈를 당했던 상대였다.그리고 이는 한화의 마지막 루징 시리즈였다. 한화는 이후 두산, 키움, SSG 랜더스, NC 다이노스, KT, LG, KIA 타이거즈에 위닝 시리즈를 기록했다. 롯데를 상대로만 우천 순연으로 1승 1패를 기록했을 뿐 이 기간 동안 단 한 차례 루징 시리즈도 없었다. 그리고 삼성마저 잡아내면서 4월부터 이어진 강세를 이어갔다. 질주를 이어가기 전까지 한화는 리그 최하위로 추락해 있었다. 시즌 전 자유계약선수(FA) 엄상백(4년 78억원)과 심우준(4년 50억원)을 영입했으나 타선이 터지질 않았다. 4월 9일 기준 한화의 팀 타율은 0.186에 불과했고, 성적은 5승 10패(승률 0.333)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하루 뒤 기준으로도 6승 10패(승률 0.375)로 공동 최하위를 기록했다.당시 LG는 한화가 좀처럼 따라가기 힘든 팀이었다. LG는 개막 7연승을 질주하며 선두에 섰다. 4월 9일 기준 팀 타율은 0.280(2위)였고, 득점도 91점으로 2위였다. 팀 평균자책점도 2.43으로 1위. 선발진에 거액을 투자하고도 팀 평균자책점 4.53(6위)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한화와 차이가 컸다. 한화는 3월 25일부터 27일까지 LG와 첫 맞대결에서 싹쓸이 패배도 당했다. 한 달이 지났고, 한화는 LG를 완벽하게 추격했다. 한화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일까지 열렸던 LG와 홈경기에선 2승 무패로 완벽히 설욕했다. 4월 10일부터 20경기에서 단 3패만 당하면서 17승을 쓸어 담았다. 같은 기간 LG가 22경기에서 11승 11패, 딱 5할 승률에 그치는 사이 한화는 +14를 쌓으며 기어이 7경기 차를 지워냈다.연승 기간 한화의 모습은 25일 전 리그를 압도하던 LG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 이 기간 한화는 팀 평균자책점 2.08(1위) 189탈삼진(3위) 53볼넷(최저 1위) 타율 0.277(2위) 18홈런(공동 2위) 103득점(3위) OPS(출루율+장타율) 0.781(3위)로 각 지표에서 상위권을 독주 중이다.물론 시즌은 여전히 초반이다. 한화가 소화한 35경기는 페넌트레이스 144경기의 4분의 1도 되지 않는다. 하지만 적어도 지난해 4월이 되자마자 끝났던 짧았던 1위의 시간과는 확실히 다르다. 한화가 30경기 이상 소화하고도 1위에 머물렀던 건 6547일 전인 2007년 6월 2일(24승 20패 1무)이 마지막이었다. 당시 한화는 최종 3위에 올랐다. 한화의 '꿈'과 같은 순위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5.05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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