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11건
무비위크

'소리도 없이', 백상예술대상 2관왕

영화 '소리도 없이'가 제57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영화부문 감독상과 남자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올렸다. 5월 13일 개최된 제57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영화 '소리도 없이'가 영화부문 감독상과 남자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했다. '소리도 없이'는 유괴된 아이를 의도치 않게 맡게 된 두 남자가 그 아이로 인해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강렬한 연기 변신을 보여준 배우 유아인이 제41회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에 이어 제57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영화부문 남자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유아인은 말없는 태인 역을 맡아 연기 인생 처음으로 대사 없는 연기에 도전, 섬세한 눈빛과 세밀한 몸짓으로 흡입력 있는 캐릭터를 완성해 평단과 관객들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유아인은 수상소감으로 “영화계가 참 힘든 시기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자리에서 열심히 해주시는 스태프들과 동료 배우들에게 감사하고 관객들이 조금만 더 응원해주시고 기다려 주시면 영화가 관객 여러분께 그 이상을 보여줄 수 있으리라 믿는다”라며 스태프들과 영화를 찾아 주시는 관객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또한 신선하고 감각적인 연출로 언론과 평단의 뜨거운 호평은 물론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홍의정 감독은 감독상을 수상했다. 시상식 무대에 오른 홍의정 감독은 “멋진 선배 감독님들과 같은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영광인데, 제가 수상한 건 코로나 시기에 첫 장편을 힘겹게 개봉한 후배감독을 응원하는 의미로 주신 게 아닐까 생각한다”라며 함께 작업한 유아인, 유재명 두 배우와 제작진에게 수상의 영광을 돌렸다. 제57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감독상과 남자 최우수연기상 주요 2개 부문의 수상 소식을 전한 영화 '소리도 없이'는 IPTV 및 디지털 VOD 서비스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1.05.14 14:10
무비위크

[41회 청룡] '남산의 부장들' 작품상…유아인·라미란 주연상 영예[종합]

영화 '남산의 부장들'이 작품상의 영예를 안았다. 9일 열린 제41회 청룡영화상에서 '남산의 부장들'이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최고상인 작품상을 수상했다. '남산의 부장들'의 우민호 감독은 "정말 예상 못 했다. 사실 감독상 조금 예상했는데, 이건 전혀 준비 못 했다. 청룡이 참 대단하다. '내부자들'로 상을 받았는데 또 받았다"며 "배우들이 빛나는 영화였다. 배우들의 연기 덕분에 대신 상을 받는 것 같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제작자인 하이브미디어코프 김원국 대표는 "4년 만에 작품상을 받게 해주셔서 감사하다. '남산의 부장들'은 코로나19 이전에 촬영했고, 시작될 때 개봉했고, 한창일 때 상을 받는다. 한국 영화를 지키기 위해서 힘들게 싸우고 계신 모든 분들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주연상은 '소리도 없이'의 유아인과 '정직한 후보'의 라미란에게 돌아갔다. 두 배우 모두 유쾌한 수상 소감을 남겼다. 트로피를 받아든 유아인은 "'소리도 없이'는 저예산에, 독특한 스타일에, 희한한,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영화라는 평을 받았다. 배우로서 해가 지날수록 내가 어떤 위치에 서야할지 고민이 많다"며 "홍의정 감독님의 제안은 배우로서의 시작을 생각나게 했다. 위험한 요소도 많고, 영화의 쿼리티가 보장될 수 있을지 몰랐다. 제가 본 것은 새로움, 홍 감독님이 가지신 윤리 의식이었다"고 말했다. 또 유아인은 "어디에서든 어떤 분에게든 사용 당할 준비가 돼 있다. 배우로서 살아가겠다"는 소감을 덧붙였다. "저한테 왜 이러세요"를 외친 라미란은 "코미디 영화라서 노미네이트만으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왜 상을 주고 그러시냐"며 "조연상을 수상했었는데, 우스갯소리로 '다음엔 주연상으로 인사드리겠다'고 했다. 이렇게 노미네이트 되자마자 받아버렸다"고 말했다. 이어 "어려운 시기를 지나왔기에 그 안에서 작은 웃음이라도 드린 것에 의미를 주신 것 같다. 내년에도 여러분의 배꼽 도둑이 되어 보겠다. 다음에도 꼭 주연상 받으러 오겠다"고 밝혔다. 감독상의 주인공은 '윤희에게'의 임대형 감독이었다. 트로피를 받아든 임대형 감독은 "전혀 예상을 못했다. 얼떨떨하다. 감사할 분들이 너무 많다"며 "이 영화는 김희애가 아니었다면 시작도 못 했을 거다. 존경하고 감사드린다. 소중한 길잡이가 되어준 김소혜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윤희에게'는 퀴어 영화다. 아직 이 영화가 어떤 영화인지 모르는 분들도 있을 것 같다 이야기드린다. 이런 콘텐츠가 자연스러운 2021년이다. 기쁘다. 앞으로 더 좋은 영화 찍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의 박정민과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의 이솜이 남녀조연상 수상자로 호명됐다. 무대에 오른 박정민은 "저희 영화를 사랑해주시고 아껴주셨던 관객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같이 영화를 만들었던 선배님들, 스태프 여러분과 배우 여러분 고생 많으셨다"면서 "예상은 못했지만 아주 작은 기대 정도는 하고 있었다. 딱 한 사람에게만 진심으로 감사의 말을 할 수 있다면, 딱 한 분이 떠오르더라"고 말했다. 박정민이 언급한 한 사람은 바로 고 박지선. 그는 "이 영화를 촬영할 때 저에게 항상 괜찮냐고 물어봐준 친구가 한 명 있다. 늘 저의 안부를 물어주던 친구가 작년에 하늘나라로 갔다. 제가 아직 그 친구를 보내주지 못했다. 제가 만약 상을 탄다면 '괜찮냐'고 물어봐주지 못한 것에 대해 사과하고 싶다. 하늘에서 보고 있는 누나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연기하겠다"며 눈물 지었다. 이솜은 "이렇게 큰 상을 주셔서 감사드린다. 부족한 저를 믿어주신 이종필 감독님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저는 영화를 정말 좋아하는데, 애정이 식지 않을 것 같다. 지금도 목표를 이루기 위해 고생하고 계신 모든 분들 존경스럽고 힘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생애 한 번 뿐인 신인상 주인공은 '소리도 없이'의 홍의정 감독, '버티고'의 유태오, '찬실이는 복도 많지'의 강말금이었다. 신인감독상 트로피를 받아든 홍 감독은 "너무 감사하다. 굉장히 떨린다. 처음 이 황당한 시나리오를 들고 찾아갔을 때, 하나도 바꾸지 않고 같이 가자고 해주신 제작사 대표님 감사드린다"며 "유아인, 유재명 없이는 이 영화가 시작될 수 없었다. 현장에서 기댈 수 있었던 다른 많은 배우들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신인남우상을 수상한 유태오는 "정말 마음 비우고 왔다. 신인인데도 캐스팅해준 감독님 감사하다. 천우희 고맙다"며 "제 인생에 신인연기상 받는 게 처음이자 마지막일 거다. 이 순간을 평생 잃지 않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찬실이는 복도 많지'로 상을 휩쓴 강말금은 "귀한 상 주셔서 감사하다. 오래 전부터 어떤 사람의 꿈을 영화로 만드는 작업을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찬실이는 복도 많지'를 통해 그 작업을 했다"면서 "이 영화를 만나서 행복했다. 김초희 감독님에게 가장 크게 감사드리고 싶다. 윤여정 선배에게도 감사하다. 김영민, 윤승아, 배유람 배우에게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하 제41회 청룡영화상 수상자(작). ▲최우수작품상='남산의 부장들' ▲감독상=임대형('윤희에게') ▲남우주연상=유아인('소리도 없이') ▲여우주연상=라미란('정직한 후보') ▲남우조연상=박정민('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여우조연상=이솜('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청정원 단편영화상='실' ▲청정원 인기스타상=유아인·정유미 ▲신인감독상=홍의정('소리도 없이') ▲신인상=유태오(버티고), 강말금(찬실이는 복도 많지) ▲최다관객상='백두산' ▲각본상=임대형('윤희에게') ▲미술상=배정윤('삼진그룹 영어토익반') ▲편집상=한미연('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음악상=달파란('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촬영조명상=홍경표('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기술상=진종현('백두산')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1.02.09 22:56
무비위크

[41회 청룡] 유아인·라미란, 男女주연상 영예

배우 유아인과 라미란이 남녀주연상을 수상했다. 유아인과 라미란이 9일 열린 제41회 청룡영화상에서 각각 '소리도 없이'와 '정직한 후보'로 주연상 수상자로 호명돼 무대에 올랐다. 트로피를 받아든 유아인은 "'소리도 없이'는 저예산에, 독특한 스타일에, 희한한,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영화라는 평을 받았다. 배우로서 해가 지날수록 내가 어떤 위치에 서야할지 고민이 많다"며 "홍의정 감독님의 제안은 배우로서의 시작을 생각나게 했다. 위험한 요소도 많고, 영화의 쿼리티가 보장될 수 있을지 몰랐다. 제가 본 것은 새로움, 홍 감독님이 가지신 윤리 의식이었다"고 말했다. 또 유아인은 "어디에서든 어떤 분에게든 사용 당할 준비가 돼 있다. 배우로서 살아가겠다"는 소감을 덧붙였다. "저한테 왜 이러세요"를 외친 라미란은 "코미디 영화라서 노미네이트만으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왜 상을 주고 그러시냐"며 "조연상을 수상했었는데, 우스갯소리로 '다음엔 주연상으로 인사드리겠다'고 했다. 이렇게 노미네이트 되자마자 받아버렸다"고 말했다. 이어 "어려운 시기를 지나왔기에 그 안에서 작은 웃음이라도 드린 것에 의미를 주신 것 같다. 내년에도 여러분의 배꼽 도둑이 되어 보겠다. 다음에도 꼭 주연상 받으러 오겠다"고 밝혔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1.02.09 22:42
무비위크

[41회 청룡] 유아인, 남우주연상 영예…"배우로서 살아가겠다"

배우 유아인이 '소리도 없이'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유아인은 9일 열린 제41회 청룡영화상에서 남우주연상 수상자로 호명돼 무대에 올랐다. 트로피를 받아든 유아인은 "'소리도 없이'는 저예산에, 독특한 스타일에, 희한한,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영화라는 평을 받았다. 배우로서 해가 지날수록 내가 어떤 위치에 서야할지 고민이 많다"며 "홍의정 감독님의 제안은 배우로서의 시작을 생각나게 했다. 위험한 요소도 많고, 영화의 쿼리티가 보장될 수 있을지 몰랐다. 제가 본 것은 새로움, 홍 감독님이 가지신 윤리 의식이었다"고 말했다. 또 유아인은 "어디에서든 어떤 분에게든 사용 당할 준비가 돼 있다. 배우로서 살아가겠다"는 소감을 덧붙였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1.02.09 22:35
무비위크

[화보IS] '소리도 없이' 유아인X홍의정 감독, 화보도 영화처럼

영화 '소리도 없이'의 유아인과 홍의정 감독이 패션 매거진 데이즈드를 통해 감각적이고 영화적 연출이 돋보이는 화보를 공개했다. 유괴된 아이를 의도치 않게 맡게 된 두 남자가 그 아이로 인해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소리도 없이'. 이 영화의 주역인 유아인, 홍의정 감독이 케미를 담아낸 화보를 데이즈드 11월호를 통해 선보였다. 화보는 유아인, 홍의정 감독의 서로를 향한 깊은 신뢰와 믿음이 돋보여 보는 이들의 시선을 압도한다. 유아인은 자연스러운 멋과 절제된 카리스마로 화보 장인다운 면모를 뽐내며 능숙하게 촬영을 진행했다. 특히, 감독과 배우의 관계를 거울이라는 소품과 시사실을 통해 표현하며 영화적 연출이 돋보이는 컨셉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화보 촬영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홍의정 감독은 “뻔한 권선징악적 태도를 영화에 담고 싶지 않았다”라며 소신을 이야기해 작품에 대한 호기심을 더했다. 유아인은 “홍의정 감독님과의 협업은 확실히 같은 곳에 있었다는 느낌이 들었다”라고 얘기해 홍의정 감독과의 시너지에 대한 기대를 높인다. 유아인과 홍의정 감독의 더욱 다양한 화보컷과 '소리도 없이'의 다채로운 이야기와 비하인드 스토리가 담긴 인터뷰는 10월 22일 발행된 데이즈드 11월호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0.10.25 08:15
무비위크

[종합IS] "쇼킹한 도전" 유아인X유재명 '소리도없이' 완성한 인생캐

신선한 작품을 만나 탄생시킨 인생 캐릭터다. 12일 영화 '소리도 없이(홍의정 감독)' 기자간담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안전 예방 차원에서 온라인 생중계로 치러졌다. 지난 8일 언론시사회를 통해 첫 선을 보인 후 진행된 간담회인 만큼, 영화를 둘러싼 다채로운 이야기가 오고갔다. 홍의정 감독과 주연배우 유아인, 유재명은 영화를 처음 공개한 소감과 함께 다양한 질문 속 비하인드 스토리를 솔직하게 털어놨다. '소리도 없이'는 유괴된 아이를 의도치 않게 맡게 된 두 남자가 그 아이로 인해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범죄 조직을 돕는 일이 일상이 되어 버린 채, 묵묵히 자기 일을 해 가며 살아가는 태인과 창복의 모든 것을 송두리째 흔들며 기존 범죄 영화와는 차별화된 재미를 선사한다. 독특한 캐릭터 설정과 아이러니한 사건이 키 포인트다. 홍의정 감독은 영화의 주요 소재로 비춰지는 달걀과 닭에 대해 "예전에 달걀 속 병아리의 모습이 엄마 뱃 속에서 태아가 되기 전 모습과 구분이 불가능할 정도로 흡사하다는 이야기를 봤다. 내가 쓰려고 했던 이야기가 자신이 결정하지 못한 삶에서 생존하는 사람들의 사연이다 보니, 태아가 되기 전 달걀을 보면서 '나도 저런 모습이었다면 닭이 될 수 있지 않았을까' 싶어 그 소재에 집착했다"고 말했다. 유아인은 영화가 담고 있는 메시지에 주목하며 "'내가 선하다고 믿는 행동이 진정한 선함의 끝일까, 악하다고 주입돼 있는 정보들이 온전히 그 자체로 진리인 것인가'는 다른 사람들과 어우러져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사회에서 누구나 평생 짊어지고 가야 할 고민인 것 같다"고 운을 뗐다. 이어 "'윤리의식, 도덕, 법률 등 사회인으로서의 삶, 개인으로서의 가치관, 신념을 바탕으로 옳고 그름 따위로 인해 빚어지는 선악을 너무 쉽게 나누고 있지는 않은가. 그 이면을 이해하지 못한 채 함부로 대하고 쉽게 판단하고 평가하고 있지 않은가' 누구라도 할 수 밖에 없는 고민들을 상당히 영화적으로 하지만 간결하고 편안하게 다루고 있다는 점이 이 영화가 주는 큰 매력이고 마력이었던 것 같다"고 애정했다. 또 "영화라는 매체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좋은 영화 열심히 찍었으니 재미있게 봐 주세요'라고 하는데, 그게 과연 관객 분들께 진정으로 좋은 일일까. 정말 즐거운 시간만 드리면 될까. 배우로서 가질 수 있는 본질적 질문과 닿아있는 부분도 상당히 많았다. 어떤 직업 누구라도 생각해 볼만한 문제 아닐까 싶다"고 덧붙였다. 황의정 감독은 태인과 창복의 캐릭터 설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아무리 진실을 이야기를 해도 세상이 들어주지 않으면 목소리가 없는 것 아닌가 싶어 태인을 그려냈다"는 황의정 감독은 "그렇게 태인이 설정됐을 때,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생존하며 고군분투하는 캐릭터 옆에 어딘가에서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은 사람이 필요하다 생각했다. 물론 사회적 기준으로는 결핍이 있는 인물이기에 다른 곳에서는 인정받지 못했던 가치를 태어난 것만으로 인정해주는 종교에 마음을 빼앗긴, 종교를 생활처럼 가진 창복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유아인의 장르'를 개척하고 있는 유아인은 이번 영화에서 말없이 묵묵히 범죄 조직의 뒷처리를 하며 근근이 살아가는 태인으로 또 하나의 인생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어떤 연유에서 인지 말을 하지 않는 태인은 어쩌다 맡은 의뢰로 인해 계획에도 없던 범죄에 휘말리게 된다. 데뷔 후 처음으로 100% 대사 없는 연기에 도전한 유아인은 섬세한 눈빛과 세밀한 몸짓으로 흡입력 있는 인물을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비주얼은 더욱 강렬하다. 삭발 투혼에 15kg의 체중 증량까지 외적 변화에 심혈을 기울였다. "대사가 없는 인물이라 더 과장된 표현을 하려고 노력하지는 않았다"는 유아인은 "되려 그런 부분들을 지양하고 경계했다. 대사가 없다는 부담이 연기에 반영되지 않도록, 그 노력을 촬영내내 했다. 내 입장에서는 홍의정 감독님과 유재명 선배님을 믿는 수 밖에는 없었다.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았다"며 "약간 도전적인 인물을 맡으면서 '어디까지 나아갈 수 있게 될까'라는 궁금증, 호기심 같은 것들이 결국 작품에 임하게 된 이유가 되어주는 것 같다"고 읊조렸다. "선악이 모호한 캐릭터를 연이어 선택하고 있다"는 말에는 "과거에는 보다 더 희망적이고 긍정적인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는 인물들에게 끌렸다. 그땐 나에게 그런 희망이 좀 더 많이 필요했다. 결국 작품과 캐릭터는 매 순간 그 시기 내 상황에 따라 끌림의 방향이 조금씩은 달라지는 것 같다. 태인처럼 쉬운 평가를 내리기 어려운 인물들이 주는 매력은 아주 크다. 내가 선악이 모호하게 공존하는 배우라서가 아니라, 작품이 다루는 캐릭터 자체가 그렇지 않나. 배우는 오히려 다양한 캐릭터 안에서 선악을 고민하고 연구하는 사람들이라 생각한다. 세상이 뭔지도 모르고 연기를 시작했기 때문에 그런 것들이 공존하게 될 수 밖에 없는 과정을 살아온 것 같기도 하다"고 털어놨다. 유재명은 범죄 조직의 청소부 창복으로 소개부터 신선한 인물을 연기했다. 창복은 살기 위해 누구보다 근면 성실하게 범죄 조직의 뒷처리 일을 한다. 허름한 옷차림부터 소심하면서도 친숙한 말투로 창복을 설계한 유재명은 창복이 겪는 아이러니한 상황과 다양한 감정 변화를 밀도 있게 그려내며 유재명만의 명연기를 펼쳐냈다. 행동보다 말이 더 많은 설정 역시 말 없는 태인과 대비를 이루며 케미 시너지를 높인다. 웃음 포인트이자 눈물 포인트로 관객들의 감정을 쉴새없이 쥐락펴락한다. "어떤 배우가 그런 말을 했더라. '안 할 이유가 없다' 나에게 '소리도 없이'는 그런 작품이었다"고 단언한 유재명은 "나에게 이런 작품이 오는 자체가 감사하고 행복했다. 연극, 영화 포함해 많은 작품을 했는데 단연코 행복감을 주는 시나리오였다"며 "창복을 선택 한 이유를 논하기 보다 이 작품이 주는 어떤 세계관을 표현할 수 있는 배우라는 직업을 갖고 있다는 것이 좋았다"고 강조했다. 말이 많고 신앙심 깊은 인물로 표현되는 창복에 대해서는 "뭐든 상대적인 것 같다. 사실 적당히 말하는 것인데 상대적으로 많아 보이고, 신앙심도 적당한 수준인데 더 깊어 보이는. '소리도 없이'가 선악의 기준이 모호하고, 우연과 필연 속 삶과 죽음의 경계에 대한 영화라고 본다면 창복에게 종교는 신앙이 아니고 삶이다. 신앙과 삶의 경계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큰 일을 수락했을 것이다. 진정한 신앙심이 있었다면 거부하지 않았을까. 삶이었기 때문에 받아들였고, 죄책감을 씻을 수 있는 단추로 여긴 것이라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황의정 감독은 장편영화 데뷔작으로 유아인, 유재명이라는 걸출한 충무로 대표 배우들과 함께 하게 된데 대해 "내가 초보이기 때문에 '테이크를 많이 가더라도 상처받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그 모든 부탁들을 의연하게 대처해 주셔서 너무 감사했다"며 "내가 제일 많이 긴장을 했을텐데, 긴장을 내려놓을 수 있는 사건들이 여러번 있었다. 한번은 모니터를 보고 너무 좋아서 유아인 배우에게 '좋은 테이크였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어색한 상황이 되지 않게 '내가 좀 열심히 일했지~'라고 대꾸해 주시더라. 그런 노력이 있었던 현장이었다"고 흡족해 했다. '소리도 없이'를 통해 첫 호흡을 맞춘 유재명과 유아인 역시 서로에 대한 첫 인상을 건넸다. 유재명은 "유아인은 작품에서도 처음이지만 실제로 얼굴을 보는 것도 처음이었다. 난 이전까지 아인 씨 이름이 본명인 줄 알았다. 그 정도로 개인적으로는 잘 몰랐다. 또한 작품을 하는, 유아인이라는 배우 이미지보다 나에겐 아이콘 같은 느낌이 더 강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유재명은 "현장에서 본 유아인은 어떤 배우보다 열심히 분석하고 준비하고 자유롭게 연기를 해나가는 배우였다. 내 세대는 좀 연극 무대에서 20여 년간 작업을 하고 그러다 보니 작품을 성스럽게 대하는 부분이 있다. 무조건 열심히 해야 하고. 근데 아인 씨는 즐기고, 마음껏 표현하고, 소통하더라. 그런 모습이 놀랍고 부럽기도 했다. 호흡은 특별한 계기 없이도 아주 잘 맞았다"며 미소 지었다. 이에 유아인은 "또 같이 하셔야죠. 대사도 한번 주고 받아 봐야죠"라고 거들면서 "나에게 선배님은 존재해주시는 것 만으로도 큰 힘이 됐다. 많이 의지했고 감사했다. 대사가 아니어도 그 인물로 존재하면서 가져갈 수 밖에 없는 것들이 있고 그럴 땐 오히려 아무것도 느끼지 않는 것이 좋은 것 같다. 그런 면에서 선배님 앞에서는 큰 느낌없이 온전히 그 인물이 될 수 있었고, 그 인물을 느낌에 있어 어떠한 감정적 불순물도 없었다고 시원하게 말씀 드릴 수 있다. 그러한 상태에서 연기할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큰 영광이자 기쁨이었다"고 온전한 진심을 표했다. 마지막으로 유아인은 '소리도 없이'에 대해 "찢어지게 불행할 것 같은 사람들도 서로 어우러지며 작게나마 느끼는 행복함이 있다. 작은 희망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해야 할까. 떵떵거리며 희망을 추구하는 작품은 오히려 현실적이지 못한 것 샅다. 이 정도의 태도로 행복을 좆아가고 희망을 이야기하는 작품이라는 것이 '소리도 없이'의 가장 큰 가치라 생각한다"고 정리했다. 유재명은 "영화는 판타지고 현실이 아니다. 판타지가 만들어내는 것들이 관객과의 소통을 통해 역으로 피드백 된다. 배우들에겐 현장이 현실이다. 주어진 환경, 예산 안에 많은 사람들이 정말 열심히 작업해 한 작품을 완성한다. 그런 의미에서 촬영장 인근에 있었던 하늘, 녹색, 길, 시장 사람들이 뇌리에 오래 남더라. 현실이지만 그 속에서 판타지를 느껐다. 여행 갔다 온 느낌도 든다. 관객 분들도 영화를 통해 혹은 현실에서 그런 마음을 느껴 보시길 희망한다"고 당부했다. 상업영화의 틀을 살짝 벗어나 다소 난해한 흐름 속 유의미한 메시지를 담아닌 '소리도 없이'가 본격 개봉 후 '소리도 없이' 강한 흥행력까지 자랑할지, 영화는 15일 관객과 공식적으로 만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10.12 12:40
무비위크

'소리도없이' 유아인 "100% 대사없는 연기, 과장·부담 경계했다"

유아인이 대사없는 연기를 소화한 소감을 전했다. 12일 진행된 영화 '소리도 없이(홍의정 감독)'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연기 인생 처음으로 러닝타임내내 단 한마디도 없는 캐릭터를 연기했다. 감정의 폭을 연기하는데 까다로운 점은 없었냐"는 질문에 "대사가 없는 인물이라 더 과장된 표현을 하려고 노력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유아인은 "되려 그런 부분들을 지양하고 경계했다. 대사가 없다는 부담이 연기에 반영되지 않도록, 그 노력을 촬영내내 했다'며 "내 입장에서는 홍의정 감독님과 유재명 선배님을 믿는 수 밖에는 없었다.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았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시나리오를 받고 목표를 설정하거나 나아가기 위해 무언가를 하려는 과정은 없는 것 같다. '나아간다'는 표현은 너무 어렵게 느껴진다. 약간 도전적인 인물을 맡으면서 '어디까지 나아갈 수 있게 될까'라는 궁금증, 호기심 같은 것들이 결국 작품에 임하게 된 이유가 되어주는 것 같다"고 전했다. 또 "'인물이 어디까지 나아갈 것이냐, 내가 날 어디까지 열 것이냐, 어디까지 얼마나 나를 유연하게 현장에 놓아 둘 것이냐' 그런 것들에 대한 고민이 더 큰 것 같다"고 덧붙였다. '소리도 없이'는 유괴된 아이를 의도치 않게 맡게 된 두 남자가 그 아이로 인해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유아인과 유재명이 신선한 도전 속 역대급 인생 캐릭터를 탄생 시켰다. 15일 개봉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10.12 11:12
무비위크

'소리도 없이' 유아인 "놀랍고 쇼킹한 시나리오에 끌려"

영화 '소리도 없이'가 유아인과 유재명, 두 배우의 이유 있는 선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유아인과 유재명이 '소리도 없이'를 선택한 배경에 시나리오의 힘을 꼽아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더한다. '소리도 없이'는 유괴된 아이를 의도치 않게 맡게 된 두 남자가 그 아이로 인해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소리도 없이'는 생계를 위해 범죄 조직의 하청을 받아 뒷처리를 하는 것이 일상이 되어버린 태인과 창복이 의도치 않게 유괴된 아이를 떠맡게 되면서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는 상황을 독특하고 일상적인 톤으로 담아낸 작품이다. 소리 없는 청소부 태인 역의 유아인은 “이런 시나리오 만나기 쉽지 않다. 놀랍고 쇼킹했다”며 작품 선택의 이유로 단연 시나리오를 꼽았다. 신실한 청소부 창복 역의 유재명 역시 “이 시나리오를 쓴 감독님을 만나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연출을 맡은 홍의정 감독은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단편 영화 '서식지'를 통해 주목받았다. 홍의정 감독의 손에서 탄생한 시나리오는 이미 제73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의 비엔날레 컬리지 시네마 TOP 12에 선정되어 작품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내가 오디션을 봤다고 이야기하는 게 맞을 것 같다”라며 유아인과 유재명, 두 배우에게 시나리오를 보냈을 당시의 떨리는 심정을 전한 홍의정 감독은 결코 가볍지 않은 주제와 소재를 이제껏 본 적 없는 독특하고 신선한 스타일로 풀어내며 기존의 장르를 뛰어넘는 새로운 시도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소리도 없이'는 10월 15일 개봉 예정이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0.09.24 08:14
무비위크

[종합IS] "쇼킹→울림" 유아인X유재명 '소리도없이' 강한 첫만남

보면 볼 수록, 알면 알 수록 궁금증과 흥미를 자극 시킨다. 시원한 가을, 신선한 작품이 관객들과 만난다. 10월 개봉을 준비 중인 영화 '소리도 없이(홍의정 감독)'가 21일 온라인 제작보고회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안전 예방 차원에서 온라인으로 치러졌으며, 홍의정 감독과 주연배우 유아인, 유재명이 참석에 영화를 처음 소개하는 소감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아낌없이 털어놨다. '소리도 없이'는 유괴된 아이를 의도치 않게 맡게 된 두 남자가 그 아이로 인해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범죄 조직을 돕는 일이 일상이 되어 버린 채, 묵묵히 자기 일을 해 가며 살아가는 태인과 창복의 모든 것을 송두리째 흔들며 기존 범죄 영화와는 차별화된 재미를 선사한다. 독특한 캐릭터 설정과 아이러니한 사건이 키 포인트다. 유아인과 유재명은 '소리도 없이'가 주는 참신함에 이끌려 과감하게 출연을 결정했다. 시나리오의 강렬함은 물론, 묵직한 이야기가 던지는 수 많은 질문들 속에서 소중함과 행복함을 느꼈다는 마음이다. "홍의정 감독님에 대한 기대감과 시나리오에 대한 놀라움이 선택의 가장 큰 이유였다"고 운을 뗀 유아인은 "시나리오가 쇼킹했고 특수했다. '너무 드라마틱하지 않은, 일상적일 수 있고 익숙할법한 이야기를 어떻게 이렇게 조합해서 이상한 부위를 찌르는거지? 자극하는거지?' 싶었다. 톤은 옛날 영화 같지만 동시대적인 스토리도 강하다. 세상에 던지는 묵직한 울림이 있는 작품이다"고 말했다. 유재명은 "배우들이 대본을 받을 때 기대를 많이 한다.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 소중한 마음으로 읽게 되는데, '소리도 없이'는 제목은 '소리도 없이' 인데 그 안에 많은 것들이 담겨져 있었다. 풍부하기도 하고, 상징도 강하고, 담백하기도 하고, 강렬하기도 하다. 작업을 하면서 배우로서 행복한 경험을 했다"고 고백했다. 홍의정 감독은 '소리도 없이'를 통해 상업영화 감독 데뷔 신고식을 치른다. 유재명과 유아인도 이번 영화를 통해 처음 호흡을 맞췄다. 낯설지만 특별했던 이들의 첫 만남이 어떤 결과물로 탄생했을지 기대를 높인다. 홍의정 감독은 "오랜 기간 팬이었다. 혼자 상상만 했던, 아직도 믿기지 않는 캐스팅이다. '캐스팅을 했다'는 개념보다 내가 두 분 앞에서 오디션을 보는 마음으로 첫 미팅을 가졌다"며 "설득을 위해 이것저것 많은 것을 쏟아냈던 것 같은데 사실 너무 긴장해서 어떤 말을 했는지는 잘 기억이 안 난다. 그냥 그 날의 분위기만 어렴풋이 남아있다.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밝혔다. 유재명은 "감독님 처음 만날 때 나름 선입견이 있었다. 글 자체가 주는 아우라가 있어 무서운 분일 것일 생각했다. 근데 굉장히 인간적이고 편한 분이었다"며 "지금 영화를 선보이기 조금 어려운 상황이라 감독님도 개봉 준비를 하면서 속이 상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 전화, 문자를 하면서 '힘 빠지지 말고 이럴 때 좋은 작품 나온다'고 응원도 해드렸다. 그만큼 다음 글과 행보를 보고싶은 감독님이다"고 아낌없는 신뢰를 드러냈다. 유아인은 "나는 무서운 글을 쓴 무서운 분이라 생각했다. 무섭다는 것이 부정적 의미만 내포하고 있는건 아니다. 때론 긴장되고 흥분되는 일이다. 실제로도 충분히 만족할만한 현장을 선물해 주셨다"며 "새롭고 흥미로운 것을 선보일 때 어떤 윤리적 결함을 참아주고 용인해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 홍의정 감독님은 그런 부분에 대한 태도가 명확하신 분이었다. 무언가 성스러웠다기 보다는 끊임없이 고민하는 분이다. 오늘 이 자리도 감독님을 스타 감독으로 만드는, 초석을 다지는 자리다"고 귀띔해 웃음을 자아냈다. '유아인의 장르'를 개척하고 있는 유아인은 이번 영화에서 말없이 묵묵히 범죄 조직의 뒷처리를 하며 근근이 살아가는 태인으로 또 한번 새로운 모습을 선보인다. 어떤 연유에서 인지 말을 하지 않는 태인은 어쩌다 맡은 의뢰로 인해 계획에도 없던 범죄에 휘말리게 된다. 데뷔 후 처음으로 대사 없는 연기에 도전한 유아인은 섬세한 눈빛과 세밀한 몸짓으로 흡입력 있는 캐릭터를 완성했다. 비주얼도 강렬하다. 삭발 투혼에 15kg의 체중 증량까지 외적 변화에 심혈을 기울였다. 유아인은 "태인은 악의가 느껴지지는 않는다. 다만 묵묵하게 자기 일을 해내면서 펼치는 행위들이 묘한 밸런스를 만든다. 그래서 이 친구에 대한 판단을 보류하게 된다. 외모는 이렇고 어떤 일을 하고 있지만 그것만으로 쉽게 판단할 수 없는 인물이다. '과연 좋은 삶, 선택, 선량함이란 뭘까. 세상의 악의나 부정적인 것들, 악행 이면에 어떤 이야기들이 있을까' 그런 것을 상상하게 만든다"고 강조했다. 데뷔 이래 처음으로 대사 없는 캐릭터를 연기하게 된 유아인은 "연기자 입장에서는 대사지만 인물로 봤을 때는 말이다. 말이 없다. 하지만 어떠한 알 수 없는 소리들이 가끔 삐져 나오기도 한다. 때문에 소리를 아예 못내는 친구는 아닌 것 같다. 과거 어떤 일을 통해 세상에 뭔가를 표현하기 거부하는 인물, 세상과 밀접하게 연결되고 소통하기를 거부하는 인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유아인에게 던진 홍의정 감독의 디렉션 역시 작품 만큼이나 신선했다고. 유아인은 "참고를 하라고 보내주신 자료가 고릴라 영상이었다. 어떤 작품, 연기 같은 레퍼런스가 아니었다. 얼마나 재미있고 신선하냐"며 웃더니 "캐릭터에 대한 감독님의 애정과 접근 방식이 다르게 느껴졌다"고 덧붙였다. 홍의정 감독은 "하나 하나 소중하게 받아 주셔서 고마웠다"고 거들었다. 유재명은 범죄 조직의 청소부 창복으로 소개부터 신선한 인물을 연기했다. 창복은 살기 위해 누구보다 근면 성실하게 범죄 조직의 뒷처리 일을 한다. 허름한 옷차림부터 소심하면서도 친숙한 말투로 창복을 설계한 유재명은 창복이 겪는 아이러니한 상황과 다양한 감정 변화를 밀도 있게 그려내며 유재명만의 명연기를 펼쳐냈다. 행동보다 말이 더 많은 설정 역시 말 없는 태인과 대비를 이루며 케미 시너지를 높인다. 유재명은 "창복은 세상 모든 것에 감사하는 인물이다. 늘 기도하면서 성실하게 살아간다. 이렇게 밥을 먹을 수 있고, 자기 한 몸 뉘일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에 만족한다. 태인에게도 계란을 꼭 한 개만 넣으라고 한다. 그래도 충분하다고. 현실을 살아가는 많은 분들에게도 자기만의 논리가 있고 신념이 있을 것이다. 창복은 힘들 때도 '내가 부족해서 그런거다. 참아야 한다'고 끊임없이 읊조린다"고 소개했다. 또 "의도하지 않은 일이 발생했을 때도 '이것도 우리에게 주어진 복 된 일이다'고 한다. 삶이라는 것이 느닷없고, 계획없이 의도치 않은 일들이 발생할 때도 있다. 좌충우돌 속에서 '사는 것이 무엇인지. 선과 악은 무엇인지. 언제 어떤 선택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며 '소리도 없이'의 정체성을 다시금 확인케 했다. 때로는 아버지와 아들, 때로는 큰 형과 막내, 때로는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됐던 유아인과 유재명, 태인과 창복이다. 유재명은 촬영 중 "어, 잘 맞는데?"라는 감탄사가 튀어 나왔을 정도로 유아인과의 연결고리를 체감했다는 후문이다. 유재명은 "아인 씨는 관객, 팬의 입장에서 바라보다가 만나게 됐다. 처음 만난 날 설레어 하면서 '팬이에요'라고 했다"며 "이후 같이 술 한잔 하면서 이야기도 나눴는데, 대화를 하면 할 수록 재미있고 자유롭다는 느끼을 받았다. 후배 선배가 아닌 동료로서 새로운 경험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에 유아인은 "유재명 선배님이 워낙 격 없이 대해 주셨다. ('팬이에요') 그런 말씀도 해주셨을 때 조금은 민망하고 쑥쓰럽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사랑스럽기도 하고 '어떻게 이런 말씀을 이렇게 편하게 주시지?' 싶었다. 마음의 문을 활짝 열게 하더라"고 애정을 표했다. 이들은 감명깊게 본 서로의 작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유재명은 유아인이 도올 김용옥과 함께 했던 KBS 1TV '도올아인 오방간다'를 꼬집으며 "물론 많은 좋은 영화들이 있지만 유아인의 의외성을 본건 작품이 아닌 방송이었던 것 같다. 도올 김용옥 선생과 함께 한 프로그램을 보면서 많이 놀랐다. 그건 작품과는 다른 것 같다. 작품은 연습도 할 수 있고, 훈련된 사람들이 표현하는 공간인데 방송은 아니다. 내 세계관을 그대로 내보여야 한다. '멋있는 친구다' 생각했다"고 유아인 본연의 매력을 치켜 세웠다. 유아인은 "난 선배님이 출연한 드라마가 생각난다. '이태원 클라쓰'를 너무 잘 봤고, '응답하라' 시리즈도 보면서 '저렇게 따뜻하고 인간적인 면을 보여주는 분과 호흡을 나눌 수 있는 순간이 있으면 좋겠다'고 내심 희망했다. 이번에 이뤄졌다"며 해맑게 미소 지었다. 소리없이 강한 이들이 뭉친 '소리도 없이'는 오는 10월 관객들과 만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2020.09.21 12:12
무비위크

'소리도없이' 유아인 "쇼킹한 시나리오, 마음 자극했다"

유아인과 유재명이 '소리도 없이'를 택한 이유를 전했다. 21일 진행된 영화 '소리도 없이(홍의정 감독)' 온라인 제작보고회에서 유아인은 "홍의정 감독님에 대한 기대감과 시나리오에 대한 놀라움이 선택의 가장 큰 이유였다"고 운을 뗐다. 유아인은 "시나리오가 아주 놀라웠다. 쇼킹했다. 그냥 하는 소리가 아니다. 아주 특수했다. 너무 극적이고 드라마틱하지 않은, 일상적일 수 있고 익숙할법한 이야기를 어떻게 이렇게 조합해서 이상한 부위를 찌르는거지? 마음을 자극하는거지? 싶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나리오에 강하게 이끌렸고, 톤은 옛날 영화 같지만 동시대적인 스토리가 강했다. 여러 고민을 하고, 할 수 밖에 없는 세상에 던지는 묵직한 울림이 있는 작품이다"고 덧붙였다. 유재명 역시 "배우들이 대본을 받을 때 기대를 많이 한다.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 소중한 마음으로 읽게 되는데, '소리도 없이'는 제목은 '소리도 없이' 인데 많은 것들이 담겨져 있었다. 풍부하기도 하고, 상징도 강하고, 담백하기도 하고, 강렬하기도 하다. 작업을 하면서 배우로서 행복한 경험을 했다"고 진심을 표했다. '소리도 없이'는 유괴된 아이를 의도치 않게 맡게 된 두 남자가 그 아이로 인해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10월 개봉을 준비 중이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2020.09.21 11:12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