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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짜릿한 극장승 '선두 도약'…최하위 전북은 '개막 6경기 무승' 수렁

박태하호 체제로 새 출발에 나선 포항 스틸러스의 시즌 초반 기세가 무섭다. 5경기 연속 무패(4승 1무) 가도를 달리며 리그 선두로 올라섰다. 단 페트레스쿠(루마니아) 감독이 자진 사퇴한 전북 현대는 안방에서 강원FC에 져 개막 무승 행진을 6경기(3무 3패)로 더 늘어났다.박태하 감독이 이끄는 포항은 7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6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선제 실점 이후 후반 막판 내리 2골을 터뜨리며 짜릿한 2-1 역전승을 거뒀다.출발은 좋지 못했다. 후반 시작 50초 만에 선제 실점을 허용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이정택의 크로스를 레안드로가 헤더로 연결해 포항 골망을 흔들었다.이후 포항은 균형을 맞추기 위해 파상공세를 펼쳤다. 그리고 후반 36분 ‘행운의 득점’으로 균형을 맞췄다. 김인성이 수비수 홍정운을 전방 압박했고, 홍정운이 걷어낸 공이 김인성에 맞고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기세가 오른 포항은 후반 추가시간 기어코 승부를 뒤집었다. 이호재의 패스를 받은 정재희가 페널티 박스 안 오른쪽에서 오른발 슈팅을 연결해 대전 골문을 열었다. 정재희의 이 골은 이날 포항의 2-1 승리로 이어진 결승골이 됐다.이날 승리로 포항은 승점 13(4승 1무 1패)을 기록, 전날 승전고를 울린 김천 상무(승점 12) 울산 HD(승점 11) 등을 제치고 선두로 올라섰다. 6경기에서 9득점·4실점을 기록 중인데, 특히 4실점은 FC서울과 함께 리그 최저 실점 기록이다.반면 대전은 지난 라운드에서 울산을 2-0으로 완파했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한 채 승점 6(1승 2무 3패)으로 10위에 머물렀다. 특히 이날 대전은 전반 슈팅 1개, 후반에도 슈팅 1개 등 90분 동안 단 2개의 슈팅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포항의 슈팅은 15개였다. 전날 페트레스쿠 감독이 사퇴한 전북은 안방에서 또 첫 승을 거두지 못했다. 전북은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강원FC와의 홈경기에서 2-3으로 져 개막 6경기 연속 무승의 흐름을 끊어내지 못했다.전반 41분 골키퍼 정민기의 파울로 페널티킥을 허용한 전북은 결국 이상헌에게 선제 실점을 허용했다. 이후 전반 추가시간 김태환이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직접 성공시키며 전반을 1-1로 마쳤다.팽팽하던 균형은 후반 중반에 깨졌다. 후반 24분 강원 수비수 강투지가 수비 지역에서 단숨에 상대 진영까지 드리블한 뒤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전북 골망을 흔들었다. 이어 4분 뒤 역습 상황에선 야고의 패스를 받은 이상헌이 골망을 흔들었다. 첫 번째 슈팅은 정민기 골키퍼 선방에 막혔지만 흐른 공을 재차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다.전북은 후반 추가시간 7분 송민규의 도움을 받은 문선민의 만회골이 나왔지만, 이미 추가시간이 흐른 시점이었다. 결국 경기는 원정팀 강원의 3-2 승리로 막을 내렸다.이날 패배로 전북은 K리그1·K리그2 23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무승이라는 굴욕적인 기록을 한 라운드 더 이어가게 됐다. 3무 3패로 승점 3에 머무르며 여전히 리그 최하위에 처졌다. 11위 대구FC와 격차는 2점 차다. 이날 3실점을 허용한 전북은 김천과 광주FC, 수원FC와 함께 리그 최다실점팀 불명예 기록까지 더했다.반면 윤정환 감독이 이끄는 강원은 지난 대구전 3-0 완승에 이어 2경기 연속 3골을 넣으며 연승을 달렸다. 승점 9(2승 3무 1패)로 단숨에 5위로 올라섰다. 이상헌은 이날 리그 6, 7호골을 터뜨리며 이동경(울산·5골)을 제치고 득점 단독 선두에 올랐다. 제시 린가드가 3경기 연속 결장한 가운데 FC서울과 대구는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날 서울은 후반 볼 점유율이 77%에 달하는 등 경기를 주도했지만 슈팅으로까지 이어진 기회는 4차례에 불과했다. 대구도 홈팬들 앞에서 슈팅 5개에 머무르며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대구는 지난 강원전 0-3 완패에 이어 2경기 연속 무승(1무 1패)·무득점에 그치며 승점 5(1승 2무 3패)로 11위에 머물렀다. 서울은 지난 라운드 김천전 5-1 대승의 기세를 이어가진 못했지만, 5경기 연속 무패(2승 3무)의 흐름 속 승점 9(2승 3무 1패)로 6위로 6라운드를 마쳤다.김명석 기자 2024.04.08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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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최단기간 100만 관중 ‘신바람’…인천·대구 나란히 승리(종합)

K리그가 역대 최단기간 100만 관중 신기록으로 뜨거운 열기를 이어갔다.K리그는 4일 대전과 대구에서 열린 K리그 2경기에 2만 6000여 관중들이 들어차 개막 96경기 만에 100만 관중을 돌파했다. 2013년 승강제 도입 이후·2018년 유료 관중 집계 이후 최단기간 신기록이다.이날 2경기가 열리기 전까지 K리그는 총 97만 9134명이 입장했다. 그리고 대전하나시티즌-인천 유나이티드전이 열린 대전월드컵경기장에 1만 3779명이 들어차 100만 관중 돌파 카운트 다운에 돌입했다. 그리고 라운드 마지막 경기 대구FC와 FC서울전이 열린 DGB대구은행파크에 7087명 이상이 입장하면 100만 관중 돌파가 가능했던 상황. 대구에선 1만 2056명이 들어차는 ‘매진 기록’으로 답하며 K리그 100만 관중을 자축했다.종전 최단기간 100만 관중 돌파는 108경기 만이었던 지난 2013년이었다. K리그는 10년 만에 이 기록을 갈아 치우며 올 시즌 내내 이어지고 있는 흥행 돌풍을 이어갔다. 100만 관중 돌파 신바람 속 인천과 대구가 나란히 승전고를 울렸다.인천은 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16라운드 원정경기에서 김보섭의 멀티골과 음포쿠의 1골 2도움 활약을 앞세워 대전을 3-1로 완파했다.전반 40분 음포쿠의 페널티킥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한 인천은 후반 3분 음포쿠의 패스를 받은 김보섭의 추가골로 승기를 잡았다. 인천은 후반 14분 티아고에게 만회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32분 다시 한번 음포쿠와 김보섭이 합작골을 만들어내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대전은 후반 특히 70% 가까운 점유율을 유지하며 총공세에 나섰지만, 추가시간 이현식의 경고누적 퇴장까지 나오면서 결국 무릎을 꿇었다.최근 리그에서 5경기 연속(3무 2패) 승리가 없던 인천은 지난 4월 30일 포항 스틸러스 원정 이후 6경기 만에 승점 3점을 챙겼다.승점 18(4승 6무 6패)로 순위는 10위를 유지했지만, 강등권과 격차를 벌림과 동시에 6위 대전과 격차를 4점까지 좁히며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반면 대전은 최근 4경기에서 1무 3패 부진의 늪에 빠지며 승점 22(6승 4무 6패)로 6위에 머물렀다. 이어 열린 경기에선 대구가 서울을 1-0으로 제압하고 최근 5경기 연속 무패(3승 2무) 가도를 달렸다. 대구는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전반 14분 고재현의 패스를 받은 세징야가 절묘한 오른발 슈팅으로 서울의 골망을 흔들며 기선을 제압했다.이후 대구는 경기 내내 20%대 점유율에 그치며 주도권을 내준 채 경기를 치렀지만, 1골의 리드를 잘 지켜내며 승점 3점을 고스란히 챙겼다. 상승세를 이어간 대구는 승점 24(6승 6무 4패)로 5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서울은 최근 1승 1무 이후 3경기 만에 쓰라린 패배를 당해 승점 27(8승 3무 5패)로 3위를 유지했다.김명석 기자 2023.06.04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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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정운 결승골' 대구, 홈에서 수원 꺾고 잔류 가능성 높였다

프로축구 K리그1 대구FC가 9일 수원FC를 누르고 강등권에서 벗어났다. 대구는 이날 오후 대구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파이널B 35라운드 수원FC와 맞대결에서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대구는 9승14무12패 승점 41로 9위에 올랐다. K리그1은 1위 팀과 11위 팀이 승강플레이오프로 갈 수 있는데, 이날 승리로 대구와 현재 10위 수원삼성(승점 38점)과는 승점이 3점 차로 벌어졌다. 한편 패한 수원FC는 12승 9무14패로 승점 45에 머물렀다. 선제골은 대구의 몫이었다. 전반 22분 공격수 고재현이 선제골을 넣었다. 미드필더 황재원이 공격에 가담해 전방으로 침투 패스를 넣었고, 수원FC 문전으로 쇄도하던 고재현이 이를 받아 공을 골대로 밀어 넣었다. 수원FC가 쉽게 패하진 않았다. 전반 31분 수원FC 공격수 이승우가 김현과의 패스 플레이로 득점 기회를 만든 후 페널티 박스 중앙에 도착, 강한 왼발 슛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대구는 후반 들어 리드를 되찾았다. 1-1로 맞선 후반 13분 세징야가 코너킥을 올렸고, 수비수 조진우가 공격에 가담했던 상태에서 헤딩으로 공을 전했다. 공은 앞서 있던 수비수 홍정운이 받았고, 그의 슛이 이날의 결승골이 됐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패했지만, 득점을 더한 이승우는 득점왕 경쟁을 마지막까지 이어가게 됐다. 지난달 13일 김천 상무전에서 멀티골을 기록했던 그는 3경기 만에 득점을 추가했다. 시즌 14호 골. 득점 선두이자 지난해 득점왕인 주민규(제주·16골)와의 차이는 단 2개에 불과하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0.09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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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컵 준우승 이병근 감독 "전술 변화 늦은 내 잘못"

이병근 대구 감독이 FA컵 우승을 놓친 뒤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대구는 11일 대구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2021 FA컵 결승 2차전에서 전남 드래곤즈에 3-4로 졌다. 대구가 1차전을 1-0으로 이겨 1·2차전 합계 4-4를 기록했으나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전남이 우승컵을 들어올렸다.이병근 감독은 "많은 팬들이 찾아주셨는데 이겨서 즐거움을 드리고 싶었다. 감독으로서 경기 운영, 전술에서 부족함을 인정한다. 팬들에게 죄송하다. 큰 경기는 변수가 생길 수 있는데, 선수들에게 이야기를 해주지 못한 것이 패인"이라고 말했다.대구는 리드를 당할 때마다 동점골을 넣어 3-3을 만들었다. 하지만 후반 38분에 끝내 정재희에게 결승골을 내줬다. 이 감독은 "(전반 24분 홍정운) 퇴장 이후 조직력이 무너졌다. 그래도 우리 선수들이 끝까지 따라가려고 하고, 이기려는 마음이 강해서 따라붙을 수 있었다"고 했다.이병근 감독은 "홍정운 퇴장 장면 영상을 보진 못했다. 그 자리에서 해줄 수 있는 선수는 홍정운 뿐이다. 커버링, 맨투맨 등에서 홍정운이 빠진 게 영향을 끼치긴 했다"고 말했다.후반 중반 대구는 이근호를 라마스와 교체하려다 취소했고, 네 번째 실점 후에야 이근호가 들어갔다. 이병근 감독은 "코치진이 동점이던 상황에서 포백에서 스리백으로 바꿔서 안정적으로 하자는 의견도 있었다. 감독으로서 교체 타이밍이 늦었다"고 털어놨다.이 감독은 "세징야가 근육 경련이 나 기동력이 떨어지지 않을까 생각했다. 이근호를 넣으면서 5-3-1로 가려고 했는데 결정을 못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남이 후반에 투입한 발로텔리가 체력이 좋았다. 그래서 이근호를 넣으면서 전술 변화를 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대구로선 아쉽게 우승을 놓쳤지만, K리그1에서 역대 최고 성적(3위)을 냈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직행 티켓은 놓쳤지만 플레이오프에 나선다. 이병근 감독은 "끝까지 우리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해줬다. 수고했다는 말을 하고 싶다. 1년 동안 달려왔는데 선수들이 더 인정받을 수 있는 마무리를 하지 못해 아쉽다. 부족했던 부분을 잘 채워 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대구=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1.12.11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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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컵 정상 오른 전남 전경준 감독 "선수들 고생했다. 고마워"

대한축구협회(FA)컵에서 우승을 거둔 전남 드래곤즈의 전경준 감독이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전남은 11일 대구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2021 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에서 대구FC를 4-3으로 이겼다.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서 0-1로 졌던 전남은 1·2차전 합산 스코어 4-4 동률을 이뤘다.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우승컵을 차지했다. 2007년 이후 14년만의 통산 네 번째 우승이다.전남은 FA컵 우승으로 내년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본선 직행 티켓도 따냈다. 구단 역사상 2008년 이후 14년 만이다. 2부 리그 팀이 ACL에 출전한 것은 승강제 실시 이후 처음이다.전경준 감독은 "1년 동안 선수들이 기대 이상으로 잘해줬다. 수고 많이 했다. 좋은 결과가 나와서 다행이다. 내년 ACL 무대가 나도 기대된다. 선수들에게도 큰 동기 부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전남 입장에서 두 번의 VAR이 긴장감을 안겼다. 전반 24분 대구 수비수 홍정운의 퇴장, 후반 추가시간 페널티킥(PK) 상황에서 온 필드 리뷰가 진행됐다. 전남 입장에선 다행히 유리한 판정이 나왔다.전경준 감독은 "지옥을 여러 번 왔다 갔다 했다. 홍정운의 상황은 정확히 봤기 때문에 퇴장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PK는 경합 중 상황이라 잘 보지 못했다. 고태원이 확실하게 아니라고 했지만, 90분간의 노력이 한 장면으로 뒤집힐 수 있어 굉장히 떨렸다"라고 했다.이날 경기에선 김천 상무에서 전역한 정재희가 라이트백으로 출전해 1골 1도움을 올렸다. 특히 3-3으로 맞선 후반 38분 결승골을 넣었다. 전경준 감독은 "군 입대 전부터 정재희의 장점이나 스타일을 알고 있었다. 공격적으로 사용하고 싶었는데, (김태현이 다치고, 정호진도 피로골절이라 풀타임을 뛰기 어려워)사이드백이 없었다. 측면에서 여러 전술을 준비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잘 해줬다"라고 했다.전남으로선 아시아 무대에서는 게 좋은 기회인 동시에 부담이기도 하다. 전력 보강에 대한 질문엔 "우리의 역할은 다했다. 나도 기대가 된다. 최선을 다해서 준비를 하겠다"라고 답했다.대구=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1.12.11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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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컬 괴물’ 정태욱, 194㎝ 철벽

“유럽 빅리그에서 뛰는 덩치 큰 공격수와 붙어도 끄떡없어요. 한국 수비수의 힘을 보여줘야죠.” 국가대항전(A매치) 데뷔를 앞둔 한국 축구대표팀 중앙 수비수 정태욱(23·대구FC)은 자신감이 넘쳤다. 별명인 ‘피지컬 괴물’처럼, 시원시원했고 여유로웠다. 7일 만난 정태욱은 “(손)흥민이 형이나 (황)희찬이 형 같은 세계적인 선수들과 같은 팀에서 함께 뛴다. 떨 이유가 없다. 동료를 믿고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15일 멕시코, 17일 카타르와 차례로 평가전을 치른다. 코로나19로 1년 가까이 국내에서 A매치가 열리지 못하자, 대한축구협회는 해외원정을 추진했다. 대표팀(A팀) 발탁은 처음. 그래도 정태욱은 믿음직스럽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과 올 1월 도쿄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겸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서 주전으로 뛰었다. 두 대회 모두 우승했다. 프로에선 데뷔 3년 만에 정상급 수비수로 자리 잡았다. 올 시즌 인터셉트 1위(경기당 2.1회), 공중볼 경합 성공 2위(4.4회), 클리어링 2위(3.8회), 차단 2위(6.1회) 등 K리그1 수비 전 부문에서 최상위권이다. 홍정호(31·전북 현대), 권경원(28·상주 상무) 등과 견줘도 손색없다. 전문가들은 그를 차세대 국가대표팀 대표 센터백으로 손꼽는다. 최강점은 우월한 체격(1m94㎝·92㎏)을 앞세운 제공권이다. 스키 선수 출신 아버지 정연호(55)씨가 1m84㎝, 아이스하키 선수 출신 어머니 황청윤(51)씨가 1m72㎝다. 정태욱은 또래보다 키(1m66㎝)가 한참 컸던 안양초 6학년 때부터 헤딩을 집중적으로 연마해 일찌감치 ‘공중볼 달인’이 됐다. 큰 키가 전부는 아니다. 조광래 대구 대표는 “발도 빠르고 패스도 잘한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올 시즌 초반 대구 수비의 구심점 홍정운(26)이 부상으로 빠지자, 정태욱이 스리백을 리딩했다. 빌드업까지 해낸다. 승부처에선 ‘수트라이커’(수비수+스트라이커)로도 변신한다. 올림픽 최종예선 결승전 사우디전에선 헤딩 결승골을 터뜨렸다. 그는 “유럽 수비수들은 수비는 기본이고 공격도 잘한다. 조바심내지 않고 찬스가 된다면 골을 노릴 것”이라고 말했다. 정태욱은 A매치 데뷔전부터 핵심적인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대표팀 부동의 중앙 수비수 김영권(30·감바 오사카)과 김민재(24·베이징 궈안)가 모두 빠졌기 때문이다. 시즌 막판 일정을 치러야 하는 소속팀에서 대한축구협회에 선수 차출을 거부했다. 유럽 원정을 다녀오면 일본의 경우 2주간 자가격리를 거쳐야 하므로 구단은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에 따라 거부할 수 있다. 백업 센터백 박지수(26·광저우 헝다)도 같은 이유로 빠졌다. 첫 경기 상대 멕시코에는 세계적인 공격수 라울 히메네스(29·울버햄턴)가 버티고 있다. 히메네스는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17골을 터뜨렸다. 키 1m90㎝에, 몸싸움이 좋고 발재간도 갖췄다. 프리미어리그 수비수들에게도 버거운 존재다. 현재 대표팀 전문 센터백 자원은 정태욱과 권경원, 그리고 대체 발탁된 정승현(26·울산 현대) 등 3명이다. 파울루 벤투(51·포르투갈) 대표팀 감독이 히메네스 견제를 수비수 가운데 가장 큰 정태욱에게 맡길 가능성이 크다. 정태욱은 “아시아 수비수는 작고 빠르다는 편견이 있다. K리그를 대표한다는 생각으로 ‘아시아의 벽’이 얼마나 높은지 보여주겠다. 언제 나가도 잘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대표팀은 10일 이재성(28·홀슈타인 킬)과 정승현이 합류하면서 모두 모였다. 11일에는 합류가 늦은 두 사람을 뺀 23명이 함께 훈련했다. 손흥민(28·토트넘), 이강인(19·발렌시아) 등 소집 직전까지 소속팀에서 경기를 치른 선수들은 훈련을 짧게 마쳤다. 대표팀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훈련장과 숙소만 오가는 상황이다. 오랜만에 다시 만난 선수들 분위기는 활기차고 좋다. 벤투 감독이 미팅에서 ‘답답할 수 있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똘똘 뭉쳐서 잘 해보자’고 격려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핵심 수비수 불참에 대해 “벤투 감독도 어느 정도 예상했다. 시즌 내내 K리그 경기를 지켜보며 정태욱 등을 뽑았다. 대표팀에서도 잘할 거로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2020.11.12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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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의 ‘넘사벽’ 대구FC 스리백 ‘팔공산성’

대구FC는 요즘 프로축구에서 가장 잘 나가는 팀이다. K리그1 개막 후 4경기에서 무승(3무1패)을 기록하다 최근 4경기에선 무패(3승1무) 팀으로 돌변했다. 순위가 6일 10위까지 떨어졌다가 단숨에 4위까지 치고 올라가, 선두 자리까지 넘보고 있다. 팬들은 파죽지세의 비결로 외국인 공격수 트리오 ‘세데가’ 세징야(31)·데얀(39)·에드가(33)의 득점력을 꼽는다. 그런데 ‘세데가’ 활약이 그냥 나오는 게 아니다. 전문가는 대구 상승세의 일등공신으로 ‘팔공산성(山城)’을 꼽는다. 팔공산성은 정태욱(23)·김우석(24)·조진우(21)로 이뤄진 대구의 장신 스리백 수비라인이다. 단단한 수비력을 대구의 명산 팔공산에 빗대 붙인 별칭이다. 팔공산성은 5라운드 성남전(7일)부터 가동됐는데, 대구는 이 경기에서 시즌 첫 승을 거둔 뒤로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필드골(페널티킥 3실점·프리킥 1실점) 허용도 없다. 대표급 수비수가 포진한 전북 현대나 울산 현대만큼 화려하지 않지만, 가성비 최고다. 정태욱·김우석·조진우를 22일 전화 인터뷰했다. 이들은 여느 20대 초반 청년처럼 밝았다. 인터뷰 내내 웃음이 쏟아졌고 농담도 즐겼다. 경기에서 상대 공격수를 마주했을 때 보이는 냉정한 모습과는 거리가 있었다. 정태욱은 “평소에는 지금보다 더 ‘업’된다. 일상이 즐거워야 축구도 즐겁다”고 말했다. 팔공산성이라는 별명처럼 이들의 최대 장점은 높이다. 정태욱(1m94㎝), 김우석(1m87㎝), 조진우(1m89㎝)의 평균 신장은 1m90㎝이다. 농구선수라 해도 손색없을 정도다. 웬만한 공중볼 경합에도 밀리지 않는다. 실제로 정태욱은 공중 경합(43회)이 가장 많은 수비수다. 2위 울산 불투이스(31회)보다 10회 이상 많다. 인터셉트(23회)도 1위다. 김우석(지상 경합 6위)과 조진우가 가세하면 말 그대로 ‘공중전’에서 리그 최강이다. 셋 다 ‘수트라이커’(수비수+스트라이커, 골 넣는 수비수) 능력도 갖췄다. 세트피스 상황 때면 나란히 공격에 가담한다. 정태욱은 성남전(2-1승)에서 타점 높은 헤딩 결승골을 터뜨렸다. 팬들은 "농구의 덩크슛 장면 같았다”고 칭찬했다. 정태욱은 "수비수로서 넣는 골은, 공격수의 결정적인 골 찬스를 태클로 걷어낸 것만큼 짜릿하다. 자주 느끼고 싶은 기분”이라고 말했다. 사실 팔공산성은 이달 들어 급조된 수비 조합이다. 원래 대구 스리백 수비라인을 이끌던 주장 홍정운(26)이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면서다. 그 자리에 조진우가 대신 들어갔다. 팔공산성 평균 나이는 22.6세. 일각에선 "경험이 부족하다”고 걱정했다. 다행히 정태욱이 홍정운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빈틈없이 해내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나이에 비해 경험이 많은 덕분이다. 그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과 2020년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우승 멤버다. 김우석은 "(정)태욱이가 흐름을 읽고 수비라인을 리딩하는 모습은 베테랑처럼 안정적”이라고 치켜세웠다. 다른 두 사람 역할 분담도 확실하다. 김우석은 빌드업 스페셜리스트다. 팀의 장기인 역습의 시발점이다. 경기당 전방 패스 24.1개(수비 8위)다. 막내 조진우는 돌격대장이다. 신인이지만 웬만해서는 겁먹지 않고, 상대 공격수를 강하게 압박한다. U-19 국가대표 출신인데, 거친 몸싸움도 겁내지 않는다. 조진우는 경기에 나서기 시작한 이번 달 기록만 따지면 수비 공중경합 부문 4위다. 정태욱은 "(조)진우가 워낙 적극적으로 해줘서 부담이 없다. 오래전부터 함께 뛴 것처럼 호흡이 좋다”고 칭찬했다. "흔히 말하는 서로 눈빛만 봐도 아는 사이냐”고 묻자, 정태욱은 "모른다. 눈빛만 보고 어떻게 아나. 그 정도는 아니다”라며 웃었다. 그러면서도 "팀워크를 완성하는 과정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강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진우는 "아직 경험도 기술도 없다. 매 경기 사력을 다한다. 부족한 건 형들이 메워준다”고 공을 돌렸다. 조진우는 ‘어린 꼰대’로 불린다. 경기 중 다급하면 반말을 쏟아내 붙은 별명이다. 조진우는 "‘야, 정태욱 뒤를 봐’‘김우석 공격 올라가지 마’ 같은 식으로 말하는데, 형들이 이해해준다. 수비도 하고 스트레스도 풀고 일석이조”라며 웃었다. 이어 "형들이 외출할 때 좀 데려가면 좋겠다. 반말했다고 벌주는 걸 수도 있는데, 커피 살 의향도 있다”고 덧붙였다. 정태욱은 "앞으로는 챙겨주겠다. 하지만 커피 사겠다는 거 진심이냐”고 받아쳤다. 팔공산성의 올 시즌 목표는 리그 최고의 수비벽을 세우는 일이다. 셋은 "K리그의 ‘넘사벽(넘을 수 없는 4차원의 벽)’이 되는 게 목표다. 셋이 함께하면 그 어떤 팀도 두렵지 않다”고 강조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2020.06.24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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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R 관전 포인트] 전북-울산 '고지전'부터 강등권 탈출 꿈꾸는 인천, 에드가 복귀까지

어느 새 후반으로 접어들고 있는 K리그1이 치열한 순위경쟁으로 흥미를 더하고 있다. 이번 주말 26라운드에서는 선두 울산과 2위 전북의 맞대결, 강등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인천과 제주의 경기 등 빅매치들이 기다리고 있다. 한달 반만에 부상에서 돌아온 에드가(대구)가 어느새 6위로 처진 대구의 희망이 될 수 있을지도 기대된다. ◇매치 오브 라운드-1위 자리를 놓고 벌이는 치열한 고지전, '전북 vs 울산' 16일 밤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전북과 울산의 맞대결은 스플릿 라운드 돌입 전 최고 빅매치다. 1위 울산(승점55)과 2위 전북(승점53)의 승점차는 단 2점. 최근 5년간 25라운드 종료 시점 기준으로 1,2위 간 승점차가 가장 작다. 홈 팀 전북은 지난 라운드 포항전에서 2-1 승리를 거둔 여세를 몰아 1위 탈환을 노린다. 울산에서 이적해온 한승규가 포항전에서 골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울산은 김도훈 감독의 출장정지로 변수가 생겼고, 신예 이동경도 경고누적으로 경기에 나올 수 없다. 하지만 전북을 상대로 통산 3골을 기록중인 주민규가 지난 라운드 대구전에서 상대의 자책골을 유도하는 등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고, 국가대표 골키퍼 김승규와 윤영선이 버티고 있는 수비라인도 든든하다. ◇팀 오브 라운드-10년만의 수원 원정 승리, 강등권 탈출 기대하는 '인천' 인천은 지난 라운드에서 수원에 1-0 승리를 거뒀다. 수원 원정에서 무려 10년만에 거둔 승리였다. 더군다나 이 승리를 통해 6월 30일 이후 42일만에 '탈꼴찌'에 성공했으니 승리의 감격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인천은 이번 라운드에서 12위 제주를 홈으로 불러들이는데, 이번 경기에서도 승리한다면 강등권 경쟁에서는 확실한 우위를 점하게 된다. 수원전에서 결승골을 기록하며 팀을 위기에서 구한 김호남이 전 소속팀 제주를 상대로 어떤 활약을 펼칠지 주목된다. 7월 영입된 외국인선수 마하지와 케힌데도 점차 팀에 녹아들고 있다. ◇플레이어 오브 라운드-한달 반만에 부상 털고 복귀한 '에드가' 대구는 올 시즌 초반 돌풍의 주인공이었다. 그러나 7월 초까지 3, 4위를 오가던 순위는 8월 들어 6위까지 내려갔다. 에드가, 츠바사, 홍정운 등 주축 선수들의 부상이 문제였다. 특히 부상 전까지 10경기에서 6골을 기록하며 순도높은 결정력을 보여준 에드가의 공백은 컸다. 에드가가 없는 동안 대구의 성적은 1승 2무 5패였다. 바로 그 에드가가 지난 라운드 울산전에서 한달 반만에 복귀했다. 복귀전에서부터 동점골을 터트리며 팀을 패배 위기에서 구한 에드가는 이번 경남전에서도 대구의 선봉에 설 것으로 보인다. 새로 영입된 박기동과 히우두가 에드가에 대한 집중마크를 분산시켜줄 수 있다. 세징야와의 호흡도 여전하다. ◇하나원큐 K리그1 2019 26라운드 경기 일정8/16 전북-울산 (전주월드컵경기장, 19시, JTBC3 FOX Sports) 8/17 강원-수원 (춘천송암스포츠타운, 19시) 성남-서울 (탄천종합운동장, 19시, JTBC3 FOX Sports) 대구-경남 (DGB대구은행파크, 19시30분, SPOTV+) 8/18 인천-제주 (인천축구전용경기장, 19시, SPOTV+) 상주-포항 (상주시민운동장, 20시, JTBC3 FOX Sports) 김희선 기자 kim.heeseon@jtbc.co.kr 2019.08.16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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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골 1도움' 에드가, K리그1 29R MVP 선정

상주 상무전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한 대구 FC의 공격수 에드가가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29라운드 MVP로 선정됐다. 에드가는 22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리그 29라운드 상주와 원정경기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5-2 승리를 이끌었다. 에드가의 활약에 힘입어 이 날 승리한 대구는 최근 4연승을 기록하며 승점 35점으로 6위에 올라섰다. 한편 KEB하나은행 K리그2 2018 29라운드 MVP로는 대전의 키쭈가 선정됐다. 키쭈는 23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광주 FC와 원정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결승골을 성공, 팀의 2-1 역전승을 이끌었다.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29R 베스트11 MVP : 에드가(대구) FW : 이광선(제주) 에드가(대구) MF : 네게바(경남) 김승대(포항) 세징야(대구) 정승원(대구) DF : 정승용(강원) 홍정운(대구) 김민재(전북) 이용(전북) GK : 조현우(대구) 베스트팀 : 대구 베스트매치 : 상주-대구 ◇KEB하나은행 K리그2 2018 29R 베스트11 MVP : 키쭈(대전) FW : 키쭈(대전) 알렉스(안양) MF : 정희웅(안양) 박관우(안산) 황인범(대전) 안현범(아산) DF : 정준현(부천) 임채민(성남) 이상용(안양) 박준희(안산) GK : 이희성(안산) 베스트팀 : 대전 베스트매치 : 광주-대전 김희선 기자 kim.heeseon@jtbc.co.kr 2018.09.25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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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징야, 대구 역대 두 번째 '20-20 클럽' 도전

세징야가 대구FC 팀 역대 두 번째로 20-20클럽에 도전한다. 대구FC 세징야가 오는 15일 오후 7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제주 유나이티드와 K리그1 17라운드 경기에서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선다. 팀의 상승세를 이어갈 승점 3점 확보와 20득점-20도움 클럽 가입이 세징야의 이번 경기 2가지 목표다. 세징야는 지난 11일 열린 2018 KEB 하나은행 K리그1 16라운드 상주와의 원정경기에서 홍정운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며 K리그 통산 19번째 도움을 추가, 19득점-19도움을 기록 중이다. 지난 2016년 K리그에 데뷔한지 3년 만에 20-20클럽에 도전하게 됐다. 세징야의 '20-20' 달성은 의미가 크다. 세징야가 제주전에 출전, 득점과 도움을 기록하면 대구FC 선수로는 역대 두 번째 20-20클럽 가입 멤버가 된다. 앞서 지난 2013년 황일수가 22득점 20도움을 기록하며 팀 최초 20-20 클럽에 가입 한 바 있다. K리그 전체를 통틀어서도 2013년 승강제 실시 이후 외국인 선수로는 역대 두 번째 가입 멤버가 된다. 앞서 지난 2017년 전북 로페즈가 28득점 20도움을 기록하며 외국인 선수 최초로 20-20클럽에 가입한 바 있다. 세징야는 "벌써 공격 포인트가 이렇게 쌓였는지 몰랐고, 또 이런 기록을 세울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기쁘다. 개인 기록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팀에 도움이 되는 기록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용재 기자 2018.07.13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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