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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음바페·손흥민'·'에이스·언니·막내' 양궁 5관왕, 각자의 역할 빛나 더욱 값졌다 [2024 파리]

"전 손흥민(할게요)."(김제덕)"막내니까 최대한 자신감 있게 쏘려고 했죠."(남수현)6명이 합작한 5관왕. 한 팀이 되어 쏜 금빛 화살이었지만, 각자의 역할이 빛난 덕분에 만들어진 값진 결과물이었다.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양궁 최초로 금메달 5개를 싹쓸이한 대표팀이 6일 귀국했다.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 도착한 선수들은 각자의 목에 금메달을 주렁주렁 매단 채 100여 명의 팬들의 환대를 받았다. 선수들은 이구동성으로 "기쁘고 행복하다"라며 각자 커다란 메달을 들어 보였다. 한국 양궁 대표팀은 파리 올림픽에서 새 역사를 썼다. 남·여 단체전과 혼성 단체전, 그리고 남·여 개인전까지 석권하면서 금메달 5개를 싹쓸이한 것이다. 임시현(21·한국체대)과 전훈영(30·인천시청) 남수현(19·순천시청)이 호흡을 맞춘 여자 대표팀이 여자 단체전 10연패를 거뒀고, 김우진(32·청주시청)과 이우석(27·코오롱) 김제덕(20·예천군청)이 남자 단체전 3연패로 흐름을 이었다. 김우진과 임시현, 두 남녀 에이스가 호흡을 맞춘 혼성 단체전 역시 이변은 없었다. 나아가 여자·남자 개인전에 나선 임시현과 김우진은 3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단체전 금메달이 좋은 흐름의 첫 시작이었다. 여자 대표팀은 단체전이 처음 도입된 1988 서울 대회부터 단 한 번도 금메달을 내주지 않은 9연패의 팀으로 10연패를 향한 부담이 상당했다. 아울러 세 선수 모두 올림픽 경험이 없다는 편견의 시선과도 싸워야 했다. 아시안게임 3관왕 임시현이 에이스 역할을 해야 한다는 부담을 짊어지고 경기에 나섰지만 흔들릴 때도 있었다. 그러나 그럴 때마다 '맏언니' 전훈영과 '막내' 남수현이 임시현이 짊어진 에이스 무게를 나눠 들면서 그의 부담을 지웠다. 귀국 기자회견에서 "에이스라는 부담감이 없진 않았다"는 임시현은 금메달 3개와 함께 환하게 웃었다. 그는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는 생각에 끝까지 할 수 있었다"면서 "우리 3명이 진짜 열심히 운동했는데, 10연패 목표를 이룬 순간이 가장 감격스러웠다. (금메달을 3개나 걸고 있어) 목 디스크에 걸릴 정도지만 너무 행복하다"라며 활짝 웃었다. 전훈영, 남수현은 에이스를 믿고 언니와 동생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전훈영은 "임시현 선수가 에이스 역할을 하면서 이끌어준 부분이 많았다"면서도 "나는 내 몫만 하자라고 생각했고, (언니로서) 동생들과 분위기를 좋게 가져가려고 했다"라고 돌아봤다. 막내 남수현은 "막내로서 최대한 자신감 있게 쏘려고 했다. 언니들을 믿고 쏘는 게 내 목표였다"라며 자신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 기세를 남자 대표팀이 이어 받았다. 남자 대표팀의 역할 분담도 확실했다. 당초 김제덕이 마지막 사수로 나설 예정이었으나, 부담이 큰 포지션이었기에 '맏형' 김우진이 3번 사수를 자원했다. 두 번째 사수였던 이우석도 첫 사수로 앞장서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김제덕은 도쿄 대회에 이어 "파이팅!"을 크게 외치며 형들의 기세를 북돋았다. 김우진은 "(김)제덕이는 단체전에 꼭 필요했던 선수다. 우리가 긴장하던 순간에 크게 파이팅을 외쳐준 덕분에 힘이 됐다"라고 말했다. 여자 대표팀과 마찬가지로 남자 대표팀도 모두가 에이스였다. 한 명이 흔들릴 때 두 명이 이를 나눠 가지며 좋은 성적을 이어갔다. 금메달 후에는 서로를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들'인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 CF)와 킬리안 음바페(레알 마드리드),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에 빗대며 모두가 에이스임을 강조했다. 6인이었지만 한 팀이었다. 서로가 서로에게 힘을 주고 동기부여를 한 덕분에 양궁 대표팀은 값진 금메달 5개를 목에 걸고 금의환향할 수 있었다. 인천공항=윤승재 기자 2024.08.06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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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현 세리머니의 비밀…‘3관왕’ 의미가 아니었다 [2024 파리]

임시현(21·한국체대)이 또 한 번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시상대 제일 위에 섰다. 여자 단체전과 혼성 단체전에 이어 이번 대회 세 번째다. 시상대 오른 뒤에는 엄지와 검지로 동그라미를 그리고 나머지 세 손가락을 펼쳐 보였는데, ‘3관왕’을 뜻하는 줄 알았던 세리머니에는 다른 의미가 담겨 있었다.임시현은 3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앵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남수현(순천시청)을 7-3으로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앞서 여자 단체전에서는 남수현과 전훈영(인천시청)과 호흡을 맞췄고, 혼성 단체전에서는 김우진(청주시청)과 짝을 이뤄 시상대 제일 위에 섰다. 그리고 이번에는 홀로 사선에 서서 치열한 경쟁을 뚫어냈다. 2020 도쿄 올림픽 안산에 이어 올림픽 양궁 3관왕 역사를 이었다.사실 개인전 정상으로 향하는 여정이 만만치는 않았다. 4강전 전까지만 해도 대부분의 경기를 어렵게 치렀다. 먼저 세트를 내주는 등 어려움을 겪다가 흐름을 내준 뒤에야 완전히 살아나는 흐름이 이어졌다. 8강과 4강에서는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6-4로 승리했다. 그러나 궁지에 몰리고도 세계 1위다운 집중력이 번번이 빛을 발했다. 반전이 필요한 순간마다, 승부처가 찾아올 때마다 여지 없이 화살이 10점으로 향했다. 임시현은 “열심히 준비했는데 빨리 끝나버리면 너무 아쉽지 않나. 그래서 더 악착같이 쏘는 게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든다”면서 “(반대로 이기고 있을 때는) 너무 여유로웠나 싶다”고 웃어 보였다. 금메달이 걸린 결승에서의 집중력은 더욱 남달랐다. 15발의 화살 가운데 무려 11발이 10점 과녁에 꽂혔다. 9점은 3발, 8점은 단 1발이었다. 5세트 마지막 화살까지 여지 없이 10점으로 꽂아 넣은 그는 결국 개인전 정상에 우뚝 섰다. 동생 남수현을 이긴 금메달이라 환하게 웃기보다 따뜻하게 안아주는 모습이었다.앞선 두 번의 시상식과 달리 이번 시상식에는 혼자서 제일 위에 서서 기쁨을 누렸다. 그리고 왼손으로 동그라미를 그리는 세리머니와 함께 환하게 웃었다. 손가락 세 개를 펼쳐보인 터라 자연스레 올림픽 3관왕을 상징하는 세리머니처럼 보였다. 그런데 임시현의 설명은 달랐다. 그는 “누가 그러더라. 항저우 아시안게임 때 3관왕을 했는데, 바로 다음 대호에서 또 3관왕을 하는 게 쉬운 확률일 것 같냐고 말씀하셨다”면서 “그런 바늘 구멍을 통과해버렸다”며 웃어 보였다. 손가락 세 개 보다는 동그라미가 바늘 구멍을 의미했다는 것이다. 실제 항저우 아시안게임 3관왕 이후 임시현의 동기부여 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던 것도 사실이었다. 워낙 경쟁이 치열한 국가대표 승선 자체도 확신할 수 없었을뿐더러, 올림픽 무대에서도 3관왕을 이어가는 건 그야말로 쉽지 않을 거란 시선이 지배적이었다. 더구나 임시현은 어린 나이에도 사실상 에이스 역할을 하느라 부담이 컸다. 그러나 임시현은 모두가 쉽지 않을 거라는 ‘역사’를 이뤄냈다. 임시현은 “에이스의 무게감도 많이 느꼈지만, 결과보다 과정에 집중하려고 했던 거 같다”며 “아시안게임 3관왕에 이어 바로 다음 대회인 파리 대회에서도 3관왕을 하게 돼 영광”이라고 했다. 양창훈 여자 대표팀 감독은 “성격 자체가 낙천적이고 꼼꼼하다. 3관왕 자격은 충분하다”며 박수를 보냈다. 파리(프랑스)=김명석 기자 2024.08.04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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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해도 너무 강했던 남자 양궁…한 세트도 안 내주고 ‘압도적 금메달’ [2024 파리]

그야말로 압도적인 금메달이었다. 대한민국 남자 양궁 대표팀이 무서운 기세로 2024 파리 올림픽 단체전 최정상의 자리에 섰다. 김우진(청주시청)과 이우석(코오롱) 김제덕(예천군청)이 호흡을 맞춘 남자 대표팀은 3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개최국 프랑스를 5-1로 꺾고 정상에 섰다.남자 양궁이 올림픽 정상에 선 건 지난 2016 리우 올림픽과 2020 도쿄 올림픽에 이어 이번이 3회 연속이다. 전날 올림픽 10연패를 달성한 여자 단체전에 이어 한국 양궁은 올림픽 3회 연속 남녀 단체전을 싹쓸이하는 ‘진기록’도 세웠다. 그야말로 ‘세계 최강’의 입지를 재확인한 것이다.정상까지 오르는 여정이 워낙 압도적이었다는 점에서 더욱 값진 금메달이 됐다. 이날 한국은 일본과의 8강전을 6-0으로, 중국·프랑스와의 4강·결승전은 5-1로 각각 승리했다. 점수가 같아 1점씩 점수를 나눈 세트가 단 두 세트였고, 2점을 고스란히 빼앗긴 세트는 결승까지 단 한 세트도 없었다. 그야말로 무서운 기세로 정상까지 오른 것이다.특히 많은 홈팬들의 응원까지 부담스러웠을 결승전이 백미였다. 이날 한국은 18발 가운데 무려 14발이 10점 과녁에 꽂혔다. 이날 프랑스는 1세트 57점, 2세트와 3세트는 각각 58점과 56점을 냈는데도 결과는 한국의 5-1 승리였다. 1세트만 57-57로 맞섰을 뿐, 2세트와 3세트에선 무려 59점을 쌓은 덕분이다.한국이 승기를 잡은 2세트가 특히 압권이었다. 9점을 기록한 김우진의 마지막 화살이 옥에 티였을 뿐, 나머지 5개의 화살은 무려 10점이었다. 프랑스가 무려 58점을 쌓았는데도 한국이 2점을 고스란히 챙겼다. 이때 깨진 균형은 한국의 금메달로 이어지는 데 결정적인 역할이 됐다. 경기 후 맏형 김우진은 “단체전 3연패에 함께 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그동안 준비해 온 만큼 경기가 잘 풀려서 좋은 결과를 얻게 된 것 같다”면서도 “솔직하게 생각하면 저희 스스로의 기록을 많이 못 낸 건 사실이다. 연습했던 만큼 기록을 못 냈지만, 긴장되는 상황 속에서도 결과를 냈다”며 웃어 보였다.이날 6발의 화살을 모두 10점으로 쏜 이우석은 “결승전 첫 무대에 들어갔을 때 오히려 긴장이 안 됐다. 이거 오늘 날이구나, 즐겁게 즐기면 되겠다 생각했다. 우리 것만 하면 돼, 무조건 이길 수 있다, 내가 10점 쏘겠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김제덕도 “300~400석 정도만 한국 분들이고 나머지는 파리 시민들인 것 같았다. 뜨거운 열기 속에서도 다들 응원해 주실 때 가슴이 뭉클하고 또 묘했다”며 “준비한 만큼 많은 힘듦도 있었고 또 즐거움도 있었다. 같이 호흡을 맞춰가면서 팀워크가 잘 맞았고, 이 금메달을 딴 것 같아 기분이 너무 좋다”고 했다.파리(프랑스)=김명석 기자 2024.07.30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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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3회 연속 금메달 주인공 나왔다…남자 양궁 맏형 김우진 ‘3연패 달성’ [2024 파리]

대한민국 남자 양궁 대표팀의 맏형 김우진(32·청주시청)이 2016 리우 올림픽과 2020 도쿄 올림픽에 이어 2024 파리 올림픽에서도 시상대 제일 위에 섰다. 파리 올림픽에 나선 선수단 가운데 유일하게 3연패에 도전하는 선수였는데, 그 결실을 파리에서 맺었다. 김우진은 3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남자 단체전에서 이우석(코오롱) 김제덕(예천군청)과 호흡을 맞춰 금메달을 합작했다. 8강에서 일본, 4강에서 중국을 차례로 꺾은 뒤 개최국 프랑스마저 결승에서 눌렀다.이로써 김우진은 2016 리우 올림픽과 2020 도쿄 올림픽에 이어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게 됐다. 앞선 두 차례 금메달 역시 양궁 남자 단체전이었다. 이번 금메달로 남자 양궁 대표팀은 올림픽 3연패를 달성했는데, 그 세 차례의 여정 모두 김우진의 이름이 새겨졌다. 김우진은 파리로 향한 143명의 이번 대한민국 선수단 가운데 유일하게 3연패에 도전할 자격이 있었다. 이번 선수단에 올림픽 금메달을 2개 획득해 본 선수들은 김우진과 김제덕, 구본길(펜싱) 등 3명이었지만, 2016 리우 올림픽과 2020 도쿄 올림픽에 이어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한 뒤 파리로 향한 건 김우진이 유일했다. 리우 올림픽 당시 구본찬, 이승윤과 함께 호흡을 맞춰 단체전 시상대 제일 위에 섰던 그는 5년 뒤 도쿄 대회 때는 오진혁, 김제덕과 함께 금메달을 합작했다. 지난 도쿄 때는 11살 더 많은 오진혁이 맏형 역할을 맡았다면, 이번에는 각각 5살과 12살 어린 이우석과 김제덕을 이끌어야 하는 맏형으로서의 중책까지 맡았다.김우진이 중심을 잡은 남자 대표팀은 보란 듯이 파리에서도 어김없이 올림픽 시상대 제일 위에 섰다. 일본과 중국을 압도적으로 꺾은 뒤, 개최국 프랑스마저 꺾는 여정에 가장 마지막으로 활을 당겼다. 금메달을 확정 지은 마지막 화살마저 ‘10점’. 결국 김우진은 이번에도 환하게 웃었다. 파리(프랑스)=김명석 기자 2024.07.30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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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총·검으로 세계 정상, 반도체 1위 국가 답네 [2024 파리]

금빛 찌르기, 금빛 명중, 금빛 화살까지.대한민국 올림픽 대표팀이 활·총·검을 들고 세계 무대를 휘젓고 있다. 섬세하지만 빠르고 강한 손기술, 첨단 기술까지 접목한 체계적인 훈련을 앞세워 쾌거를 이뤄냈다.현지 시간 28일 기준으로 한국 대표팀은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총 3개의 금메달을 수확했다. 27일 펜싱 오상욱(28·대전시청)이 남자 사브르 종목에서 한국 대표팀의 첫 금메달을 목에 건 이후, 28일 여자 사격 공기권총 10m 오예진(19·IBK기업은행)이 깜짝 금메달을 따냈다. 이후 임시현(21·한국체대) 남수현(19·순천시청) 전훈영(30·인천시청)으로 구성된 여자 양궁 대표팀이 단체전에서 우승했다.여자 양궁 대표팀이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수확했을 때, 한국은 잠시나마 올림픽 종합 순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사격에서 은메달 2개를 추가로 따내며 뒤를 받친 것이 컸다. 5연속 입상부터 올림픽 10연패까지한국 펜싱은 오상욱의 금메달로 2008년 베이징 대회부터 5회 연속 올림픽 개인전 메달을 따냈다.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서 남현희의 여자 플뢰레 개인전 은메달로 입상하기 시작한 한국 펜싱은 2012년 런던 대회 김지연(여자 사브르)의 금메달과 최병철(남자 플뢰레), 정진선(남자 에페)의 동메달로 명맥을 이어갔다. 2016년 리우 대회에선 박상영이 남자 에페 개인전 금메달을 따내 '할 수 있다' 신드롬을 일으켰다. 리우에서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사브르 맏형' 김정환이 2021년 열린 도쿄 대회에서도 개인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오상욱은 개인전 동메달리스트 김정환과 구본길, 김준호 등과 '어펜져스(펜싱+어벤져스)'를 이끌었던 막내 선수. 2020 도쿄 대회에선 개인전 8강에서 탈락했으나, 3년 뒤 파리 금메달로 한을 풀었다. 2019년 세계선수권과 아시아선수권,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까지 모두 개인전을 제패한 그는 올림픽 금메달까지 수확하며 '그랜드슬램'을 달성, 전성기를 열었다. 진종오가 은퇴한 이후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했던 사격에선 27일 박하준(24·KT)-금지현(24·경기도청)의 공기소총 10m 혼성 은메달로 신호탄을 쐈다. 28일에는 오예진과 김예지(31·임실군청)가 나란히 금·은메달을 차지하며 파란을 일으켰다. 한국 사격 선수가 올림픽 시상대에 함께 올라간 건 2012 런던 대회 50m 권총 진종오(금메달) 최영래(은메달) 이후 처음이다. 아울러 오예진은 리우 대회 50m 권총 진종오 이후 한국 선수로는 8년 만에 올림픽 결선 신기록도 세웠다.양궁은 여자 단체전 올림픽 10연패에 성공하며 '세계 최강'임을 재입증했다. 한국은 양궁 단체전이 처음 도입된 1988년 서울 대회부터 단 한 번도 빼놓지 않고 이 종목 우승을 합작했다. 세 선수 모두 올림픽 경험이 없어 우려의 목소리가 컸지만, '이변 없이'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양궁 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슈팅 로봇'과 함께 훈련하며 정확도를 높였다. 또한 '고정밀 슈팅머신'을 도입, 선수들이 최상의 폼을 유지하도록 노력했다. 후원사 현대차그룹의 연구개발(R&D) 기술을 활용한 훈련 장비를 적극 활용한 결과, 양궁 대표팀은 여러 나라의 맹렬한 추격을 뿌리칠 수 있었다. 활·총·검으로 금 42개…'병장기의 민족'2024 올림픽 대표팀의 목표는 금메달 5개, 종합 순위 15위 이내였다. 단체 구기 종목과 투기 종목이 지역 예선에서 대거 탈락하면서 목표를 낮춰 잡았다. 2020 도쿄 대회에서 거둔 6개보다도 적은 수치. 하지만 한국 대표팀은 활·총·검의 힘으로 대회 시작 사흘 만에 목표의 절반 이상을 이뤄냈다.올림픽에서 '병장기 종목'의 강세는 최근 더 두드러진다. 28일 기준 한국 대표팀이 역대 올림픽에서 따낸 금메달은 총 99개. 이 중 42개가 활·총·검으로 따낸 쾌거였다. 세계 최강 양궁에서 28개의 금메달을 수확했고, 사격에서 8개, 펜싱에서 6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고도성장 시기에 한국은 태권도(통산 금메달 12개)와 유도(11개), 레슬링(11개)을 앞세운 격투기 강국이었다. 최근에는 무게 중심이 병장기 종목으로 바뀌었다. 2012 런던부터 2016 리우, 2020 도쿄, 2024 파리 네 개 대회에서 얻은 총 28개의 금메달 중에서 활·총·검으로 따낸 것만 22개(양궁 12개, 사격 5개, 펜싱 5개)에 달한다. 체육 철학자인 김정효 서울대 외래교수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한국 선수가 활·총·검에서 뛰어난 이유는 선천적인 이유와 후천적인 이유가 있다. 한국인은 선천적으로, 역사적으로 집중력이 좋고 손기술이 좋다"라면서 "우리는 젓가락을 사용한다. 어릴 때부터 손 감각이 뛰어나다. 또한 손의 감각은 두뇌 집중력과 연관돼 있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한국이 반도체 부문 세계 1위에 오를 때 나왔던 분석과 유사하다.김정효 교수는 "근대 스포츠는 보통 큰 근육을 사용한다. 큰 근육을 사용하는 스포츠에선 (한국인이) 서양인의 신체를 이기기 어렵다. 양궁이나 사격, 탁구 등은 다르다. 손 감각을 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스포츠. 이 종목에서 한·중 동양인 선수들이 강한 이유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여기에 막대한 훈련량과 협회의 지원, 첨단 기술 접목까지 더해져 지금의 (병장기)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짚었다. 윤승재 기자 2024.07.29 14:34
메이저리그

1할 타율 허덕이던 MLB 대표 공갈포...2G 연속 아치로 반등 신호탄, 무심한 배트플립은 덤

메이저리그(MLB) 대표 공갈포(타율은 낮고 홈런은 상대적으로 많은 타자를 이르는 야구 속어) 지안카를로 스탠튼(35·뉴욕 양키스) 2경기 연속 아치로 부진 탈출 신호탄을 쐈다. 호쾌한 배트플립으로 반등을 자신했다. 스탠튼은 8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브롱스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MLB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홈경기에 5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만루홈런을 때려내며 양키스의 8-3 승리를 이끌었다. 스탠튼은 1-1 동점이었던 3회 말 토론토 투수 보우덴 프란시스가 구사한 93.2마일 포심 패스트볼(직구)를 당겨 쳐 타구 속도 110.6마일, 비거리 417피트(127m) 대형 아치를 그렸다. 스탠튼은 타구가 맞는 순간 배트 헤드 부분을 잡고 1루 쪽으로 걸어간 뒤 무심한 듯 던져버리고 그라운드를 돌았다. 이 홈런은 스탠튼의 시즌 3호 홈런이다. 지난달 30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개막 3연전 2차전에서 홈런을 쳤고, 전날(7일) 토론토 2차전에서도 아치를 그렸다. 이날 3안타를 치며 0.125에 불과했던 타율을 0.214까지 끌어올린 스탠튼은 완벽한 타이밍에 때려낸 3호 홈런으로 반등 발판을 만들었다. 스탠튼은 지난 시즌까지 홈런 402개를 친 거포다. 마이애미 말린스 소속이었던 2019시즌에는 59홈런을 기록하며 양대 리그 통합 홈런왕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2022시즌 타율이 0.211로 떨어졌고, 지난 시즌엔 0.191에 그치며 공갈포라는 오명을 썼다. 부상 등 이유로 출전 경기 수, 타석 소화 수도 크게 떨어졌다. 스탠튼은 2014년 11월 마이애미와 13년 3억2500만 달러에 장기 계약했다. 양키스는 2017년 이 조건을 보존한 채 스탠튼를 트레이로 영입했다. 2026~2027 연봉은 마이애미가 1000만 달러씩 부담하지만, 바이아웃 금액을 포함해 양키스가 지불해야 하는 급여만 1억6900만 달러였다. 스탠튼이 '선풍기 스윙'을 할 때마다 양키스팬은 야유를 보냈다. 높은 팀 페이롤 탓에 A급 자유계약선수(FA) 영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의 화살을 '고액 연봉자' 스탠튼에게 돌리기도 했다. 그가 올 시즌도 1할 대 타율에 허덕이자, 부정적인 여론이 커진 게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스탠튼은 2경기 연속 홈런을 치며 반등을 예고했다. 파워는 여전히 MLB 정상급. 스탠튼은 평소보다 많은 의미가 담긴 홈런 세리머니로 포효하기도 했다. 양키스는 이날 승리로 8승 2패를 기록, 지구(아메리칸리그 동부) 1위를 지켰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08 11:45
국가대표

“말만 유창하고 전술은 없다, 감독 경질 불가피” 중국축구 아시안컵 후폭풍

중국 축구대표팀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2무 1패, 무득점이라는 처참한 성적에 그치자 알렉산다르 얀코비치(세르비아) 감독에게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고 있다. 성적 부진을 이유로 경질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는데, 만약 경질되면 지난해 3월 부임 약 1년 만이다.중국 매체 소후닷컴은 23일(한국시간) “중국 대표팀은 이번 아시안컵에서 역대 최악의 성적에 그쳤다. 중국축구협회도 이제 어려운 선택에 직면해 있다. 아시안컵 이후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예선을 치러야 한다는 점에서 얀코비치 감독의 경질은 이제 불가피해졌다”고 비판했다.실제 얀코비치 감독이 이끈 중국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 3경기에서 1승도, 1골도 넣지 못한 채 그야말로 벼랑 끝에 몰렸다. A조 3위로 조별리그 일정을 마친 중국은 6개 조 3위 중 성적이 좋은 상위 4개 팀에 돌아가는 16강 실낱희망을 바라고 있다.매체는 “앞서 월드컵 예선에서 태국을 원정에서 잡았을 때만 해도 얀코비치 감독의 지도력이 빛을 발하는 듯 보였다. 이후 한국에 0-3으로 완패하긴 했어도 객관적인 전력의 열세 탓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이번 아시안컵에서 얀코비치 감독의 단점이 여실히 드러났다”고 꼬집었다.이어 “얀코비치 감독은 중국축구만의 뚜렷한 기술적·전술적인 스타일을 확립하지 못했다. 골은 (전술이 아니라) 선수 개개인의 활약에 의해서만 결정됐고, 수비진은 낮은 수준의 실수를 자주 저질렀다. 또 아시안컵에 출전한 이번 대표팀의 평균 연령은 29.8세로 최고령 팀 중 하나였다. 어린 선수들에게 점검과 훈련 기회를 충분히 주지 않았던 결과”라고 비판했다.그러면서 “얀코비치 감독은 중국 대표팀을 맡기 전 성인 대표팀을 맡아본 적이 없고, 아시안컵 등 큰 대회에 대한 준비 경험도 부족했다. 기자회견장에선 늘 유창하게 말을 했지만, 전술적인 면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이는 경우는 드물었다. 월드컵 예선을 앞두고 있는 만큼 중국축구협회도 신속하게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미 중국축구협회와 얀코비치 감독 계약에 포함된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소후닷컴은 한 관계자를 인용해 “얀코비치 감독과 중국축구협회 간 계약에는 아시안컵 8강 진출이라는 평가 요소가 있었다.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만큼) 자연스레 계약도 종료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다만 아시안컵이 끝난 뒤 3월부터는 월드컵 예선이 곧바로 재개되는 만큼 새로운 대표팀을 꾸리는 데 시간이 부족할 수 있고, 현재로선 마땅한 후임자도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매체는 “새 감독이 부임하더라도 3월 이전에 새로운 전술을 만들고 팀에 적응하기는 어려울 수도 있다. 대표팀에 대한 이해도가 있고, 현지 선수들을 잘 알고 있는 새 감독을 빠르게 선임하기도 시간적인 제약이 클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한편 중국은 다른 조 3위 결과에 따라 16강에 오를 수 있다. B조 시리아가 인도와 득점 없이 비기면서 경고 2장을 받고, 팔레스타인과 홍콩도 무승부를 거두는 조건이 모두 충족돼야 극적인 16강이 가능하다. 축구 통계매체 옵타는 중국의 극적인 16강 진출 확률을 1.1%로 내다봤다.김명석 기자 2024.01.2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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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부진에 중국 국민도 등 돌렸다…“아시아 축구를 부끄럽게 해선 안 돼”

중국 축구대표팀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서 역대 최악의 성적을 기록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여전히 실낱같은 토너먼트 진출 가능성이 존재하지만, 팬들은 “부끄럽다”면서 선수들을 비난하고 있다. 중국은 23일 자정(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와의 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최종전에서 0-1로 졌다. 이날 결과로 중국은 조별리그 3경기 2무 1패에 더해, 무득점 수모를 겪었다. 중국이 조별리그에서 1승을 거두지 못한 건 1976년 이후 처음이다. 중국은 조 3위(승점 2)에 오르며 여전히 16강 진출 가능성이 남아있지만, 현실적으로 매우 낮다. 중국이 16강 진출을 확정하기 위해선 이날 카타르에 승리해야 했다. 마침 카타르는 이미 2승을 선취해 전력을 다할 필요가 없었다. 앞서 타지키스탄, 레바논전에서 득점을 올리지 못한 중국은 전반부터 측면 공격으로 돌파구를 마련하는 듯했다. 점유율은 40%-60%로 내줬지만, 오히려 많은 슈팅을 시도했다. 특히 전반전 박스 안에서만 7차례 슈팅을 시도하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후반에 앞서 카타르는 많은 교체 카드를 투입하며 선수단에 변화를 줬다. 중국 역시 시에 펭페이를 투입하는 등 공격을 더욱 강화했다.하지만 먼저 웃은 건 카타르였다. 후반 21분 하산 알 하이도스가 투입된 지 2분 만에 멋진 발리 슈팅으로 중국의 골망을 흔들었다. 코너킥 공격에서 이뤄진 카타르의 약속된 세트피스였다.일격을 맞은 중국은 크게 꺾였다. 전반의 기세를 더 이상 이어가지 못했고, 결국 다시 한번 무득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중국의 슈퍼스타 우레이는 후반 22분 교체 투입됐지만, 팀을 구해내지 못했다.바로 같은 시간 열린 타지키스탄과 요르단의 경기에선 반전이 일어났다. 약체로 꼽힌 타지키스탄이 요르단을 2-1로 꺾고 A조 2위(승점 4)에 오른 것이다. 중국은 자연스럽게 3위로 내려앉았다.24개국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선 6개 조 1·2위 팀과 3위 팀 중 성적 좋은 4개 팀이 16강으로 향한다.한편 경기 뒤 현지 팬들의 민심은 더욱 차갑다. 중국 매체 소후닷컴은 23일 “중국은 스스로 구원할 수도 없고, 신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도 없다”면서 결과에 분노한 팬들의 반응을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한 팬들은 “중국과 같은 팀이 아시안컵 16강에 가선 안 된다”면서 “‘아시아 축구’를 부끄럽게 해선 안 된다”라고 지적했다.동시에 비난의 화살은 알렉산다르 얀코비치(세르비아) 감독에게 향했다. 팬들은 “얀코비치 감독이 책임을 져야 한다” “그는 기자회견장에서만 최우수선수(MVP)다” “역사상 최악의 외국인 감독이다. 선발 과정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김우중 기자 2024.01.23 10:10
스포츠일반

'석연찮은 판정'마저 극복했다…여자양궁, 더 대단했던 7연패 대업 [항저우 2022]

대한민국 여자양궁 대표팀이 아시안게임 7회 연속 금메달이라는 대업을 달성했다. 개최국 중국과 상대한 결승전. 고개를 갸웃할 만한 석연찮은 판정으로 자칫 흐름마저 내줄 위기에 몰렸지만, 흔들리지 않고 '실력으로' 상대를 압도해 냈다. 여자양궁 대표팀의 7연패는 그래서 더 대단했다.임시현(한국체대) 안산(광주여대) 최미선(광주은행)이 팀을 꾸린 여자양궁 대표팀은 6일 중국 항저우의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 양궁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양궁 여자 단체전에서 중국을 5-3(58-58, 55-53, 55-56, 57-54)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 1998년 방콕 대회부터 이어온 연속 대회 금메달을 무려 7개 대회째로 이어가며 세계 최강의 입지를 다진 순간이었다.‘문제의 판정’은 한국이 3-1로 앞서던 3세트에 나왔다. 중국이 36-26으로 앞선 가운데 쏜 하일리간의 다섯 번째 화살. 화살은 10점 과녁의 바깥쪽에 꽂힌 듯 보였다. 중계화면 등에도 9점으로 기록됐다. 이후 한국은 최미선, 임시현의 연속 10점으로 55-55로 맞선 채 3세트를 마쳤다. 1점씩 나눠가지면서 세트스코어에서 4-2로 앞서는 상황이었다.그런데 분위기가 묘하게 흘렀다. 심판이 돋보기를 가져대며 하일리간의 화살을 면밀하게 살폈다. 그리고는 이 점수를 9점이 아닌 10점으로 정정했다. 한국 선수들은 쉽게 납득할 수 없는 판정에 황당한 분위기였고, 심지어 중국 선수들조차 입을 벌리며 놀라는 눈치였다. 더 큰 문제는 심판이 어떠한 근거로 점수를 상향조정했는지에 대해 알 수 없었다는 점이다. 양궁월드컵 등 다른 국제대회에선 선에 가까운 화살의 점수를 체크하는 장면을 가까이 보여주지만, 이번 대회엔 그런 장면을 볼 수 없었다. 석연찮은 판정이 편파판정 논란으로까지 번질 수밖에 없는 이유였다.이 판정으로 3세트 스코어는 55-55 동점이 아닌 55-56 한국의 패배로 바뀌었다. 4-2로 앞서던 세트 스코어 역시 3-3 동점으로 바뀌었다. 만약 4-2로 앞선 채 마지막 4세트에 돌입했다면, 한국은 동점만 이뤄도 금메달인 반면 중국은 반드시 이겨야 슛오프 승부를 바라볼 수 있었다. 그러나 3-3 동점이 되면서 마지막 4세트를 통해 금메달과 은메달의 주인이 결정되는 상황이 됐다. 석연찮은 판정의 여파였다.그러나 여자양궁 대표팀이 ‘세계 최강’인 이유가 있었다. 석연찮은 판정 탓에 자칫 흔들릴 수도 있었지만, 마지막 4세트에서도 안산의 9점과 최미선·임시현의 연속 10점을 앞세워 기선을 제압했다. 29-28로 앞선 가운데 쏜 안산의 화살이 8점에 그쳤으나 최미선·임시현이 또 연속 10점으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중국은 마지막 두 발의 화살이 8점에 그치면서 자멸했다. 결국 금메달이 걸린 마지막 4세트는 57-54, 한국이 여유 있게 잡아내며 결승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석연찮은 판정과 무관하게 아시안게임 여자양궁 단체전 7연패라는 대업을 달성하는 순간, 선수들은 환하게 웃으며 금메달의 순간을 만끽했다.이번 우승으로 '막내 에이스' 임시현은 혼성 금메달에 이어 대회 2관왕에 올랐다. 7일엔 안산과 개인전 결승도 예정돼 있어 37년 만의 3관왕에도 도전장을 내밀게 됐다. 지난 도쿄올림픽 3관왕의 주인공 안산 역시 임시현과의 개인전을 통해 2관왕에 도전한다. 이번 대회를 통해 다시 확인된 세계 최강의 입지, 그 마지막 무대조차 한국 선수들 간 행복한 집안싸움으로 막을 내린다. 김명석 기자 2023.10.07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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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년 만에 '양궁 3관왕' 나올까…'벌써 金 2개' 임시현, 개인전 결승만 남았다 [항저우 2022]

‘막내 에이스’ 임시현(20·한국체대)이 대한민국 양궁 새 역사에 도전한다. 지난 1986년 서울 대회를 끝으로 누구도 이루지 못했던 ‘3관왕’에 당당히 도전장을 내밀었다. 벌써 목에 건 금메달만 2개, 마지막 남은 도전은 7일 열리는 개인전 결승 무대다.임시현은 6일 중국 항저우의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 양궁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양궁 여자 단체전 결승 중국전을 승리로 이끈 뒤 안산(광주여대) 최미선(광주은행)과 함께 팀을 꾸려 시상대 제일 위에 섰다.세 명의 선수들 가운데 가장 마지막 화살을 책임진 임시현은 총 8개의 화살 가운데 무려 6개를 10점을 쏘며 막내 에이스다운 존재감을 보여줬다. 특히 네 세트 모두 한국의 마지막 6번째 화살을 10점 과녁에 꽂으며 5-3(58-58, 55-53, 55-56, 57-54) 승리와 단체전 금메달에 앞장섰다. 여자양궁의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 무려 7회 연속이다.임시현은 특히 이틀 전 열린 혼성 단체전에서 이우석(코오롱)과 함께 금메달을 차지한 데 이어 이번 대회에서만 두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처음 나선 아시안게임 무대에서 2관왕을 차지하는 값진 기록을 남겼다. 그런데 아직 끝이 아니다. 임시현은 7일 오전 11시 50분에 예정된 안산과의 개인전 결승전 무대도 앞두고 있다. 단체전에서 한 팀을 꾸려 금메달을 합작한 안산과 ‘행복한 집안싸움’을 벌이게 됐다. 여자 양궁은 개인전에서만 금메달·은메달을 확보한 채 주인을 가릴 일만 남았다.만약 임시현이 혼성과 여자 단체전에 이어 개인전마저 정상에 오르면 1986년 서울 대회 이후 누구도 이루지 못했던 아시안게임 양궁 3관왕이라는 대업을 달성하게 된다. 무려 37년 만의 대기록이다.1986년 서울 대회 땐 거리별로 종목이 나뉘어 양궁에만 무려 12개나 걸려 있었다. 당시 양창훈 감독이 4관왕에 올랐고, 여자부에선 김진호와 박정아가 나란히 3관왕을 차지했다. 이후엔 세 차례나 금메달을 목에 건 선수가 나오지 않았는데, 임시현이 그 대기록에 도전장을 내밀었다.무엇보다 혼성 금메달에 개인전 결승 진출, 그리고 여자 단체전에서 가장 많은 점수(78점)를 책임지는 등 이번 대회에서 워낙 기세가 가파르다. 개인전 4강전 슛오프에선 과감한 슈팅으로 10점 과녁을 적중시키는 등 집중력도 높아 그 기세를 개인전 금메달까지 잇겠다는 각오다. 물론 상대인 안산도 워낙 만만치 않다. 안산은 이미 지난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사상 첫 올림픽 3관왕의 대업을 달성한 바 있다. 여자 단체전에선 네 세트 모두 가장 먼저 화살을 쏴 다소 흔들리긴 했지만 앞서 개인전 8강과 준결승 모두 단 1경기도 내주지 않고 7-3으로 승리하는 등 높은 집중력을 보여주고 있다.만약 안산이 금메달을 차지하면 임시현과 함께 동반 2관왕에 오르게 된다. 안산은 지난 도쿄 올림픽 3관왕에 이어 아시안게임 2관왕이라는 금자탑을 쌓을 수 있다. 어느 선수가 금메달을 차지해도 여자양궁은 값진 기록들을 남기게 된다. 명실상부한 세계 최강이기에 가능한 일들이다.김명석 기자 2023.10.06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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