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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1할 타율 허덕이던 MLB 대표 공갈포...2G 연속 아치로 반등 신호탄, 무심한 배트플립은 덤

메이저리그(MLB) 대표 공갈포(타율은 낮고 홈런은 상대적으로 많은 타자를 이르는 야구 속어) 지안카를로 스탠튼(35·뉴욕 양키스) 2경기 연속 아치로 부진 탈출 신호탄을 쐈다. 호쾌한 배트플립으로 반등을 자신했다. 스탠튼은 8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브롱스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MLB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홈경기에 5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만루홈런을 때려내며 양키스의 8-3 승리를 이끌었다. 스탠튼은 1-1 동점이었던 3회 말 토론토 투수 보우덴 프란시스가 구사한 93.2마일 포심 패스트볼(직구)를 당겨 쳐 타구 속도 110.6마일, 비거리 417피트(127m) 대형 아치를 그렸다. 스탠튼은 타구가 맞는 순간 배트 헤드 부분을 잡고 1루 쪽으로 걸어간 뒤 무심한 듯 던져버리고 그라운드를 돌았다. 이 홈런은 스탠튼의 시즌 3호 홈런이다. 지난달 30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개막 3연전 2차전에서 홈런을 쳤고, 전날(7일) 토론토 2차전에서도 아치를 그렸다. 이날 3안타를 치며 0.125에 불과했던 타율을 0.214까지 끌어올린 스탠튼은 완벽한 타이밍에 때려낸 3호 홈런으로 반등 발판을 만들었다. 스탠튼은 지난 시즌까지 홈런 402개를 친 거포다. 마이애미 말린스 소속이었던 2019시즌에는 59홈런을 기록하며 양대 리그 통합 홈런왕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2022시즌 타율이 0.211로 떨어졌고, 지난 시즌엔 0.191에 그치며 공갈포라는 오명을 썼다. 부상 등 이유로 출전 경기 수, 타석 소화 수도 크게 떨어졌다. 스탠튼은 2014년 11월 마이애미와 13년 3억2500만 달러에 장기 계약했다. 양키스는 2017년 이 조건을 보존한 채 스탠튼를 트레이로 영입했다. 2026~2027 연봉은 마이애미가 1000만 달러씩 부담하지만, 바이아웃 금액을 포함해 양키스가 지불해야 하는 급여만 1억6900만 달러였다. 스탠튼이 '선풍기 스윙'을 할 때마다 양키스팬은 야유를 보냈다. 높은 팀 페이롤 탓에 A급 자유계약선수(FA) 영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의 화살을 '고액 연봉자' 스탠튼에게 돌리기도 했다. 그가 올 시즌도 1할 대 타율에 허덕이자, 부정적인 여론이 커진 게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스탠튼은 2경기 연속 홈런을 치며 반등을 예고했다. 파워는 여전히 MLB 정상급. 스탠튼은 평소보다 많은 의미가 담긴 홈런 세리머니로 포효하기도 했다. 양키스는 이날 승리로 8승 2패를 기록, 지구(아메리칸리그 동부) 1위를 지켰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08 11:45
국가대표

“말만 유창하고 전술은 없다, 감독 경질 불가피” 중국축구 아시안컵 후폭풍

중국 축구대표팀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2무 1패, 무득점이라는 처참한 성적에 그치자 알렉산다르 얀코비치(세르비아) 감독에게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고 있다. 성적 부진을 이유로 경질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는데, 만약 경질되면 지난해 3월 부임 약 1년 만이다.중국 매체 소후닷컴은 23일(한국시간) “중국 대표팀은 이번 아시안컵에서 역대 최악의 성적에 그쳤다. 중국축구협회도 이제 어려운 선택에 직면해 있다. 아시안컵 이후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예선을 치러야 한다는 점에서 얀코비치 감독의 경질은 이제 불가피해졌다”고 비판했다.실제 얀코비치 감독이 이끈 중국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 3경기에서 1승도, 1골도 넣지 못한 채 그야말로 벼랑 끝에 몰렸다. A조 3위로 조별리그 일정을 마친 중국은 6개 조 3위 중 성적이 좋은 상위 4개 팀에 돌아가는 16강 실낱희망을 바라고 있다.매체는 “앞서 월드컵 예선에서 태국을 원정에서 잡았을 때만 해도 얀코비치 감독의 지도력이 빛을 발하는 듯 보였다. 이후 한국에 0-3으로 완패하긴 했어도 객관적인 전력의 열세 탓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이번 아시안컵에서 얀코비치 감독의 단점이 여실히 드러났다”고 꼬집었다.이어 “얀코비치 감독은 중국축구만의 뚜렷한 기술적·전술적인 스타일을 확립하지 못했다. 골은 (전술이 아니라) 선수 개개인의 활약에 의해서만 결정됐고, 수비진은 낮은 수준의 실수를 자주 저질렀다. 또 아시안컵에 출전한 이번 대표팀의 평균 연령은 29.8세로 최고령 팀 중 하나였다. 어린 선수들에게 점검과 훈련 기회를 충분히 주지 않았던 결과”라고 비판했다.그러면서 “얀코비치 감독은 중국 대표팀을 맡기 전 성인 대표팀을 맡아본 적이 없고, 아시안컵 등 큰 대회에 대한 준비 경험도 부족했다. 기자회견장에선 늘 유창하게 말을 했지만, 전술적인 면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이는 경우는 드물었다. 월드컵 예선을 앞두고 있는 만큼 중국축구협회도 신속하게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미 중국축구협회와 얀코비치 감독 계약에 포함된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소후닷컴은 한 관계자를 인용해 “얀코비치 감독과 중국축구협회 간 계약에는 아시안컵 8강 진출이라는 평가 요소가 있었다.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만큼) 자연스레 계약도 종료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다만 아시안컵이 끝난 뒤 3월부터는 월드컵 예선이 곧바로 재개되는 만큼 새로운 대표팀을 꾸리는 데 시간이 부족할 수 있고, 현재로선 마땅한 후임자도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매체는 “새 감독이 부임하더라도 3월 이전에 새로운 전술을 만들고 팀에 적응하기는 어려울 수도 있다. 대표팀에 대한 이해도가 있고, 현지 선수들을 잘 알고 있는 새 감독을 빠르게 선임하기도 시간적인 제약이 클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한편 중국은 다른 조 3위 결과에 따라 16강에 오를 수 있다. B조 시리아가 인도와 득점 없이 비기면서 경고 2장을 받고, 팔레스타인과 홍콩도 무승부를 거두는 조건이 모두 충족돼야 극적인 16강이 가능하다. 축구 통계매체 옵타는 중국의 극적인 16강 진출 확률을 1.1%로 내다봤다.김명석 기자 2024.01.23 11:10
국가대표

역대급 부진에 중국 국민도 등 돌렸다…“아시아 축구를 부끄럽게 해선 안 돼”

중국 축구대표팀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서 역대 최악의 성적을 기록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여전히 실낱같은 토너먼트 진출 가능성이 존재하지만, 팬들은 “부끄럽다”면서 선수들을 비난하고 있다. 중국은 23일 자정(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와의 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최종전에서 0-1로 졌다. 이날 결과로 중국은 조별리그 3경기 2무 1패에 더해, 무득점 수모를 겪었다. 중국이 조별리그에서 1승을 거두지 못한 건 1976년 이후 처음이다. 중국은 조 3위(승점 2)에 오르며 여전히 16강 진출 가능성이 남아있지만, 현실적으로 매우 낮다. 중국이 16강 진출을 확정하기 위해선 이날 카타르에 승리해야 했다. 마침 카타르는 이미 2승을 선취해 전력을 다할 필요가 없었다. 앞서 타지키스탄, 레바논전에서 득점을 올리지 못한 중국은 전반부터 측면 공격으로 돌파구를 마련하는 듯했다. 점유율은 40%-60%로 내줬지만, 오히려 많은 슈팅을 시도했다. 특히 전반전 박스 안에서만 7차례 슈팅을 시도하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후반에 앞서 카타르는 많은 교체 카드를 투입하며 선수단에 변화를 줬다. 중국 역시 시에 펭페이를 투입하는 등 공격을 더욱 강화했다.하지만 먼저 웃은 건 카타르였다. 후반 21분 하산 알 하이도스가 투입된 지 2분 만에 멋진 발리 슈팅으로 중국의 골망을 흔들었다. 코너킥 공격에서 이뤄진 카타르의 약속된 세트피스였다.일격을 맞은 중국은 크게 꺾였다. 전반의 기세를 더 이상 이어가지 못했고, 결국 다시 한번 무득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중국의 슈퍼스타 우레이는 후반 22분 교체 투입됐지만, 팀을 구해내지 못했다.바로 같은 시간 열린 타지키스탄과 요르단의 경기에선 반전이 일어났다. 약체로 꼽힌 타지키스탄이 요르단을 2-1로 꺾고 A조 2위(승점 4)에 오른 것이다. 중국은 자연스럽게 3위로 내려앉았다.24개국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선 6개 조 1·2위 팀과 3위 팀 중 성적 좋은 4개 팀이 16강으로 향한다.한편 경기 뒤 현지 팬들의 민심은 더욱 차갑다. 중국 매체 소후닷컴은 23일 “중국은 스스로 구원할 수도 없고, 신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도 없다”면서 결과에 분노한 팬들의 반응을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한 팬들은 “중국과 같은 팀이 아시안컵 16강에 가선 안 된다”면서 “‘아시아 축구’를 부끄럽게 해선 안 된다”라고 지적했다.동시에 비난의 화살은 알렉산다르 얀코비치(세르비아) 감독에게 향했다. 팬들은 “얀코비치 감독이 책임을 져야 한다” “그는 기자회견장에서만 최우수선수(MVP)다” “역사상 최악의 외국인 감독이다. 선발 과정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김우중 기자 2024.01.23 10:10
스포츠일반

'석연찮은 판정'마저 극복했다…여자양궁, 더 대단했던 7연패 대업 [항저우 2022]

대한민국 여자양궁 대표팀이 아시안게임 7회 연속 금메달이라는 대업을 달성했다. 개최국 중국과 상대한 결승전. 고개를 갸웃할 만한 석연찮은 판정으로 자칫 흐름마저 내줄 위기에 몰렸지만, 흔들리지 않고 '실력으로' 상대를 압도해 냈다. 여자양궁 대표팀의 7연패는 그래서 더 대단했다.임시현(한국체대) 안산(광주여대) 최미선(광주은행)이 팀을 꾸린 여자양궁 대표팀은 6일 중국 항저우의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 양궁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양궁 여자 단체전에서 중국을 5-3(58-58, 55-53, 55-56, 57-54)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 1998년 방콕 대회부터 이어온 연속 대회 금메달을 무려 7개 대회째로 이어가며 세계 최강의 입지를 다진 순간이었다.‘문제의 판정’은 한국이 3-1로 앞서던 3세트에 나왔다. 중국이 36-26으로 앞선 가운데 쏜 하일리간의 다섯 번째 화살. 화살은 10점 과녁의 바깥쪽에 꽂힌 듯 보였다. 중계화면 등에도 9점으로 기록됐다. 이후 한국은 최미선, 임시현의 연속 10점으로 55-55로 맞선 채 3세트를 마쳤다. 1점씩 나눠가지면서 세트스코어에서 4-2로 앞서는 상황이었다.그런데 분위기가 묘하게 흘렀다. 심판이 돋보기를 가져대며 하일리간의 화살을 면밀하게 살폈다. 그리고는 이 점수를 9점이 아닌 10점으로 정정했다. 한국 선수들은 쉽게 납득할 수 없는 판정에 황당한 분위기였고, 심지어 중국 선수들조차 입을 벌리며 놀라는 눈치였다. 더 큰 문제는 심판이 어떠한 근거로 점수를 상향조정했는지에 대해 알 수 없었다는 점이다. 양궁월드컵 등 다른 국제대회에선 선에 가까운 화살의 점수를 체크하는 장면을 가까이 보여주지만, 이번 대회엔 그런 장면을 볼 수 없었다. 석연찮은 판정이 편파판정 논란으로까지 번질 수밖에 없는 이유였다.이 판정으로 3세트 스코어는 55-55 동점이 아닌 55-56 한국의 패배로 바뀌었다. 4-2로 앞서던 세트 스코어 역시 3-3 동점으로 바뀌었다. 만약 4-2로 앞선 채 마지막 4세트에 돌입했다면, 한국은 동점만 이뤄도 금메달인 반면 중국은 반드시 이겨야 슛오프 승부를 바라볼 수 있었다. 그러나 3-3 동점이 되면서 마지막 4세트를 통해 금메달과 은메달의 주인이 결정되는 상황이 됐다. 석연찮은 판정의 여파였다.그러나 여자양궁 대표팀이 ‘세계 최강’인 이유가 있었다. 석연찮은 판정 탓에 자칫 흔들릴 수도 있었지만, 마지막 4세트에서도 안산의 9점과 최미선·임시현의 연속 10점을 앞세워 기선을 제압했다. 29-28로 앞선 가운데 쏜 안산의 화살이 8점에 그쳤으나 최미선·임시현이 또 연속 10점으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중국은 마지막 두 발의 화살이 8점에 그치면서 자멸했다. 결국 금메달이 걸린 마지막 4세트는 57-54, 한국이 여유 있게 잡아내며 결승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석연찮은 판정과 무관하게 아시안게임 여자양궁 단체전 7연패라는 대업을 달성하는 순간, 선수들은 환하게 웃으며 금메달의 순간을 만끽했다.이번 우승으로 '막내 에이스' 임시현은 혼성 금메달에 이어 대회 2관왕에 올랐다. 7일엔 안산과 개인전 결승도 예정돼 있어 37년 만의 3관왕에도 도전장을 내밀게 됐다. 지난 도쿄올림픽 3관왕의 주인공 안산 역시 임시현과의 개인전을 통해 2관왕에 도전한다. 이번 대회를 통해 다시 확인된 세계 최강의 입지, 그 마지막 무대조차 한국 선수들 간 행복한 집안싸움으로 막을 내린다. 김명석 기자 2023.10.07 00:01
스포츠일반

37년 만에 '양궁 3관왕' 나올까…'벌써 金 2개' 임시현, 개인전 결승만 남았다 [항저우 2022]

‘막내 에이스’ 임시현(20·한국체대)이 대한민국 양궁 새 역사에 도전한다. 지난 1986년 서울 대회를 끝으로 누구도 이루지 못했던 ‘3관왕’에 당당히 도전장을 내밀었다. 벌써 목에 건 금메달만 2개, 마지막 남은 도전은 7일 열리는 개인전 결승 무대다.임시현은 6일 중국 항저우의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 양궁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양궁 여자 단체전 결승 중국전을 승리로 이끈 뒤 안산(광주여대) 최미선(광주은행)과 함께 팀을 꾸려 시상대 제일 위에 섰다.세 명의 선수들 가운데 가장 마지막 화살을 책임진 임시현은 총 8개의 화살 가운데 무려 6개를 10점을 쏘며 막내 에이스다운 존재감을 보여줬다. 특히 네 세트 모두 한국의 마지막 6번째 화살을 10점 과녁에 꽂으며 5-3(58-58, 55-53, 55-56, 57-54) 승리와 단체전 금메달에 앞장섰다. 여자양궁의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 무려 7회 연속이다.임시현은 특히 이틀 전 열린 혼성 단체전에서 이우석(코오롱)과 함께 금메달을 차지한 데 이어 이번 대회에서만 두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처음 나선 아시안게임 무대에서 2관왕을 차지하는 값진 기록을 남겼다. 그런데 아직 끝이 아니다. 임시현은 7일 오전 11시 50분에 예정된 안산과의 개인전 결승전 무대도 앞두고 있다. 단체전에서 한 팀을 꾸려 금메달을 합작한 안산과 ‘행복한 집안싸움’을 벌이게 됐다. 여자 양궁은 개인전에서만 금메달·은메달을 확보한 채 주인을 가릴 일만 남았다.만약 임시현이 혼성과 여자 단체전에 이어 개인전마저 정상에 오르면 1986년 서울 대회 이후 누구도 이루지 못했던 아시안게임 양궁 3관왕이라는 대업을 달성하게 된다. 무려 37년 만의 대기록이다.1986년 서울 대회 땐 거리별로 종목이 나뉘어 양궁에만 무려 12개나 걸려 있었다. 당시 양창훈 감독이 4관왕에 올랐고, 여자부에선 김진호와 박정아가 나란히 3관왕을 차지했다. 이후엔 세 차례나 금메달을 목에 건 선수가 나오지 않았는데, 임시현이 그 대기록에 도전장을 내밀었다.무엇보다 혼성 금메달에 개인전 결승 진출, 그리고 여자 단체전에서 가장 많은 점수(78점)를 책임지는 등 이번 대회에서 워낙 기세가 가파르다. 개인전 4강전 슛오프에선 과감한 슈팅으로 10점 과녁을 적중시키는 등 집중력도 높아 그 기세를 개인전 금메달까지 잇겠다는 각오다. 물론 상대인 안산도 워낙 만만치 않다. 안산은 이미 지난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사상 첫 올림픽 3관왕의 대업을 달성한 바 있다. 여자 단체전에선 네 세트 모두 가장 먼저 화살을 쏴 다소 흔들리긴 했지만 앞서 개인전 8강과 준결승 모두 단 1경기도 내주지 않고 7-3으로 승리하는 등 높은 집중력을 보여주고 있다.만약 안산이 금메달을 차지하면 임시현과 함께 동반 2관왕에 오르게 된다. 안산은 지난 도쿄 올림픽 3관왕에 이어 아시안게임 2관왕이라는 금자탑을 쌓을 수 있다. 어느 선수가 금메달을 차지해도 여자양궁은 값진 기록들을 남기게 된다. 명실상부한 세계 최강이기에 가능한 일들이다.김명석 기자 2023.10.06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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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중압감 이겨낸 '막내 에이스'…단체전 7연패 대업 이끈 임시현 '10점 행진' [항저우 2022]

대한민국 여자양궁 대표팀이 아시안게임(AG) 단체전 7회 연속 금메달 대업을 달성했다. 안산(광주여대) 최미선(광주은행)의 선전 속 특히 네 세트 모두 마지막으로 화살을 쏜 ‘막내 에이스’ 임시현(한국체대)의 엄청난 집중력이 빛났다. 임시현이 쏜 마지막 화살은 네 세트 모두 10점 과녁에 꽂혔다.임시현과 안산, 최미선이 팀을 꾸린 여자양궁 대표팀은 6일 중국 항저우의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 양궁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양궁 여자 단체전 결승전에서 중국을 5-3(58-58, 55-53, 55-56, 57-54)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 1998년 방콕 대회부터 이어온 단체전 연속 대회 금메달을 무려 7회 연속으로 늘렸다. 그야말로 ‘대업’이다.결승전답게 만만치 않은 승부였다. 첫 세트부터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다. 한국은 네 세트 모두 안산과 최미선, 임시현 순으로 화살을 쐈다. 안산과 최미선 모두 9점을 쏘자, 막내 임시현이 10점을 적중시켰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두 번째 턴에선 모두가 10점 만점을 쐈다. 다만 중국도 만만치 않았다. 58-58 동점. 세트 스코어 1점씩 나눠 가졌다.2세트에서 승기를 잡았다. 1세트와 마찬가지로 안산과 최미선이 9점을 쐈고, 임시현도 10점을 적중시켰다. 다만 판정에 따라 세트가 끝난 뒤 9점으로 정정돼 아쉬움을 삼켰다. 2세트 두 번째 턴 역시 안산과 최미선은 9점이었다. 임시현의 집중력은 또 놀라웠다. 2세트 마지막 화살을 이번에도 10점 과녁으로 정확하게 꽂았다. 55-53 승리. 한국이 2점을 고스란히 챙겨 3-1로 앞서갔다. 3세트에선 한국과 중국 모두 다소 흔들렸다. 안산과 최미선이 각각 9점과 8점을, 임시현도 9점을 쐈다. 그러나 이번에도 두 번째 화살들에서 집중력을 보여줬다. 안산이 9점, 그리고 맏언니 최미선과 막내 임시현이 나란히 10점씩을 쐈다. 다만 판정을 거쳐 중국의 점수가 1점 오르면서 55-56으로 아쉽게 밀렸다. 세트스코어 3-3으로 팽팽히 맞섰다.금메달이 걸린 마지막 4세트. 안산이 각각 9점과 8점으로 흔들리는 사이 최미선과 임시현은 두 화살을 모두 10점 과녁에 명중시켰다. 중국의 마지막 두 화살이 8점에 그치면서 57-54 한국의 승리. 세트스코어에선 5-3으로 한국이 승리했다. 7회 연속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라는 금자탑을 쌓는 순간이었다.특히 총 8발의 화살 중 무려 6발을 10점 과녁에 명중시킨 막내 임시현의 집중력이 눈부셨다. 매 세트마다 임시현이 책임진 마지막 6번째 화살은 모두 10점을 기록했다. 특히 금메달이 걸린 마지막 4세트에서도 집중력이 눈부셨다. 첫 번째 화살에 이어 두 번째 화살마저 10점 과녁에 정확하게 꽂았다. 특히 4세트 마지막 화살을 쏘는 순간은 엄청난 중압감과 맞서 싸워야 했는데, 막내 임시현의 답은 ‘텐’이었다. 여자 단체전 금메달을 차지한 임시현은 앞서 혼성전에 이어 대회 2관왕에 올랐다. 개인전 결승에 올라 안산과 ‘집안대결’이 예고된 상황. 만약 임시현이 여세를 몰아 개인전 금메달까지 차지하면, 무려 37년 만에 아시안게임 3관왕에 등극한다. 1986년 서울 대회에서 양창훈 감독이 4관왕에 등극했고, 여자부에선 김진호와 박정아가 3관왕을 차지했다. 당시엔 거리 별로도 종목이 나뉘어 금메달이 무려 12개나 걸린 대회였다. 만약 임시현이 이번 대회에서 3관왕에 오르면 1986년 이후 첫 3관왕 역사까지 쓰게 된다.2003년생인 임시현은 올해 국가대표 선발전을 1위로 통과한 ‘막내 에이스’다. 지난 월드컵 무대에서도 가장 좋은 성적을 냈고, 지난 여자 개인전 준결승전에서도 중국 리자만과의 마지막 슛오프에서 과감한 슈팅으로 10점 과녁을 명중시켜 개인전 결승 진출권을 따낸 바 있다. 이번 대회 내내 엄청난 집중력을 보여주며 대기록까지 눈앞에 뒀다. 임시현을 앞세운 여자 양궁 대표팀은 지난 8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세계양궁선수권대회에서의 아쉬움도 털어냈다. 당시 여자 대표팀은 16강에서 인도네시아에 3-5로 져 충격 탈락한 바 있는데,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로 ‘세계 최강’ 입지를 다시 굳혔다. 특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쓰라린 상처를 안겼던 인도네시아를 이번 대회 8강전에선 6-0 압승을 거두며 설욕전까지 성공했다.김명석 기자 2023.10.06 13:55
프로야구

[IS 고척] 홍원기 감독의 겸손 "다 선수들이 한 거다"

홍원기 키움 감독이 팀 상승세의 공로를 선수단에 돌렸다. 키움은 현재 KBO리그에서 가장 무서운 팀이다. 시즌 순위가 SSG 랜더스(47승 3무 25패)에 1.5경기 뒤진 2위(47승 1무 28패)지만 최근 10경기 승률만 보면 8할(8승 2패)로 LG 트윈스와 공동 1위다. 지난 25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5연승 신바람을 일으키며 SSG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개막 10연승으로 시즌을 시작한 SSG를 따라잡았다는 것만으로도 키움의 최근 기세를 가늠할 수 있다. 불펜은 키움의 강점 중 하나다. 시즌 불펜 평균자책점 3.07로 리그 1위. 김재웅(21홀드 평균자책점 0.72)-이승호(7홀드 9세이브 평균자책점 2.16)-문성현(8홀드 7세이브 평균자책점 1.2)으로 이어지는 필승조가 톱니바퀴처럼 돌아간다. 여기에 하영민(28경기 평균자책점 2.33) 김태훈(24경기 평균자책점 2.96) 양현(5경기 평균자책점 1.80) 같은 선수들도 꾸준하게 안정감을 유지한다. 마무리 투수 조상우와 왼손 필승조 김성민의 군 복무 이탈로 개막 전 "불펜의 무게감이 확 떨어졌다"는 평가를 들었지만 이를 뒤집었다. 홍원기 감독은 1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한화 이글스와 홈 경기에 앞서 "(어떤 선수를 어떻게 기용할지 감독이) 선택을 하긴 했는데 자리는 선수들이 만든 거다. 선수들이 가치를 증명하고 스스로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키움은 시즌 초반 마무리 투수 김태훈이 충수염(맹장)으로 이탈하는 악재에 마주했다. 하지만 여러 선수가 돌아가면서 그 공백을 채웠다. 홍원기 감독은 "김태훈이 불가피하게 이탈했을 때 그 자리(필승조)를 문성현과 이승호, 김재웅 선수가 스스로 지켜냈다. 내가 한 게 아니고 선수들이 다 만들었다"며 "결과가 좋지 않으면 화살이 감독에게 돌아올 수 있지만, 결정이 맞다는 건 선수들이 증명한 거"라고 말했다. 고척=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07.01 16:41
연예

'노는언니2' 안산 "악플 동기부여"·장민희·강채영 "열애중" 고백

'노는언니'와 양궁 어벤져스가 만났다. 1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노는언니2’ 22회에서는 박세리 한유미 정유인 김성연 신수지가 ‘안산 선수 특집 2탄’을 통해 양궁 어벤져스 강채영 장민희 안산과 만나 설 연휴다운 재미를 선사했다. 양궁즈 어셈블 중 언니들을 먼저 만났던 막내 안산은 언니들과 하룻밤을 보내며 속 깊은 대화를 나눴다. 안산은 도쿄올림픽 당시 받았던 악플을 떠올리며 "'나를 더 깎아내릴 거리를 주지 않겠다'고 다짐했고 이를 개인전 동기부여로 활용했다"고 털어놔 당당한 Z세대의 면모를 드러냈다. 그러면섣 "연금이 원래 올림픽 끝나고 바로 나오는 거 아니에요?"라는 순수한 질문을 던져 웃음을 자아냈다. 다음 날 양궁즈 어셈블 강채영과 장민희가 등장했고, 강채영은 수많은 세계 대회 수상으로 이미 도쿄올림픽 전에 연금점수가 다 찼다고 해 언니들의 부러움을 샀다. 또한 세 사람은 시상식에서 보여준 활시위 세리머니를 재연해 박수 세례를 받았다. 김성연은 리우올림픽과 도쿄올림픽 출전으로 올림픽 출전 선수에게만 지급되는 오륜기 휴대폰이 2개라고 알렸고, 더불어 장민희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올림픽이 1년 미뤄져 참가가 가능했다고 전했다. 또한 김성연은 강채영이 금메달을 딴 후 여러 선수들에게 금메달 기운을 나눠주는 것을 목격했다며 강채영이 선수촌 핵인싸라는 것을 증명했다. 이어 언니들은 설날을 맞아 한복으로 변신, 8인 8색 한복 런웨이를 뽐낸 후 승부욕을 불태울 간식 레이스에 돌입했다. 첫 번째 ‘젓가락으로 댓잎 잡기’는 마지막 1대 1 매치에서 강채영이 장민희를 상대로 6:0으로 압승을 거두며 승리를 차지했다. 두 번째 ‘대금표 노래 제목 맞히기’ 대결에서는 최신 노래에 강한 안산과 의외의 강자 박세리가 막상막하 실력을 자랑했다. 이 과정에서 강채연은 트와이스 ‘TT’ 노래에 맞는 깜찍한 안무를, 안산은 우주소녀 쪼꼬미의 ‘흥칫뿡’을 부르며 숨겨놓은 끼를 마음껏 발산했다. 게다가 박세리는 BTS의 DNA 첫 음이 들리자마자 쏜살같이 정답을 맞혀 팬심도 리치리치한 태도를 보였고, 3:3이었던 안산과 박세리의 승부는 안산이 ‘손에 손잡고’ 문제를 맞히며 안산의 승리로 돌아갔다. 세 번째 미션은 ‘대나무 양궁’으로 양궁즈 어셈블 강채영, 장민희, 안산이 삼파전을 벌였다. 3차 시도까지 가능한 대나무 양궁은 화살로 죽통을 가장 많이 쓰러뜨리는 사람이 승리를 차지하는 것. 그러나 대나무 양궁의 첫 주자 강채영은 익숙하지 않은 활로 인해 실패하고 말았고, 두 번째 중전마마 콘셉트 한복을 입은 장민희는 1, 2차 실패 후 3차에서 아쉽게 탈락했다. 장민희를 응원하던 박세리는 대왕대비 역에 몰입한 나머지 “중전 나랑 얘기 좀 해!”라고 호통을 치며 웃음을 이끌었다. 마지막으로 안산은 과감한 슈팅으로 첫발에 죽통을 명중시켰지만 두 번째 화살은 실패했다. 이때 강채영이 “오조준해! 오조준!”이라고 외치자, 안산은 급상승한 실력으로 죽통 하나를 더 명중시켜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그런가 하면 박세리와 술잔을 마주한 것에 감격한 강채영은 공식적인 주량은 소주 한 병이지만 비공식적인 주량은 다음 날이 없다며 애주가라고 쿨하게 고백했고, 안산은 12시간 이상을 잠을 자는 수면 패턴을 알려 언니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평소 낯을 많이 가린다고 알린 장민희는 휴일에 TV 보기를 좋아한다며 TV러버 세리언니와 공감을 일으켰고, 수줍지만 열애 중이라고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강채영 역시 남자친구가 있음을 밝힌 가운데 박세리는 솔직한 요즘 선수들의 모습에 흐뭇해했고, 아시안게임 후 다시 뛰면서 놀 날을 기약하며 훈훈한 만남을 마무리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ongang.co.kr 2022.02.02 07:37
스포츠일반

"빠이팅" 김제덕, "순대국밥 먹고, 할머니 목에 금메달을"

우리의 올림픽은 이 선수의 외침으로 시작됐다. 가장 고요한 스포츠라 여겨졌던 양궁에서 가장 요란했던 그 선수. 김제덕을 한국으로 떠나던 날, 만났다. 열일곱, 고등학생이 맞이한 첫 올림픽은 어떤 기억으로 남았을까. 그는 “100점 만점에 100점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올림픽 최고의 한 발로 ‘4강전 슛오프에서 쐈던 마지막 10점 화살’을 꼽았다. 경기마다 힘을 불어넣는 커다란 ‘파이팅’도 코로나로 지친 국민들 마음에도 활기를 불어 넣었다. 그런데도 오히려 자신은 받은 것이 많다며 감사하다는 인사도 전했다. 축구 온두라스전 황의조의 ‘활쏘기 세리머니’를 따라해보면서 “황의조 선수 골을 넣어줘서 고맙고 화살 세리머니도 감동적이었다”고 말했고, 걸그룹 위키미키의 최유정에게는 “응원해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사랑한다”며 하트를 날렸다. 무엇보다 “국민여러분의 응원 덕에 힘을 냈다”고, 지금 힘겨움이 닥칠지라도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니 힘을 내달라”고 ‘대한민국 파이팅’을 외쳤다. 백신을 늦게 맞고 도쿄에 오는 바람에 한국에 가면 14일간 자가격리를 해야하는데, 그 기간 ”가장 먼저 순대국밥이 먹고싶고, 격리가 끝나면 할머니 목에 금메달 2개를 걸어드리고 싶다”는 바람도 털어놨다. -대회 마친 소감은.“많이 홀가분하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지금껏 준비해왔던 노력, 땀과 여러가지 준비를 많이 해왔습니다. 이제 목표를 이뤘고 꿈에 한 발짝 나아갔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 대회 최고의 한 발은?“저는 남자단체전 일본과 4강전 때 슛오프 때가 제일 긴장되고 부담스럽기도 하고 제일 신중했습니다.” -그리고 가장 보람찬 한 발이었나.“네. 10점을 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그런데 부담감도 있었습니다. 그 활을 들기 전에는. 근데 활을 당기고 나서 슈팅을 하기 전에는 10점을 쏜다는 욕심보다는, ‘마음을 비우고 좀 더 차분히 자신 있던 슈팅만 하자’ 했고 운이 따라줬던 것 같습니다.” -도쿄올림픽에서 주목한 선수는.“탁구 신유빈 선수. 동갑이기도 하고 계속 선수촌 들어와서 응원하면서 보고 있습니다.” -축구에서 황의조의 양궁 세리머니가 화제였는데.“황의조 선수가 화살 세리머니를 해주셨는데 감동이었습니다. 실시간으로는 못 봤습니다. 경기 끝나고 나서 하이라이트 영상을 봤는데 , ‘화살 세리머니’를 해주셨더라고요. 황의조 선수 대한민국에 골을 넣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쉬움이 남는 부분은“아쉬움은 없습니다. 후련하고 후회 없이 쐈다고 생각합니다.” -김제덕은 천재라고들 한다.“저 자신이 저를 봤을 때 ‘천재나 재능있다’ 이건 아니고 노력을 하면서 즐겼던 것 같습니다. 제 자신이 재미있어하고 즐기면서 자신 있게. 천재는 아닙니다. 저도 처음에 활을 잡았을 때 잘 쏘진 못했습니다. 처음부터 잘 쏘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아마 양궁을 하면서 노력을 하고 재미를 붙이면서, 시합에선 제 것을 보여주며 차근차근 쌓아갔던 것 같습니다.” -노력과 즐김의 비율은.“50대 50입니다.” -내가 나에게 점수를 주자면 100점 만점에 몇 점.“100점입니다. 제가 올림픽을 나오면서 꿈의 목표가 있었습니다.(남자 단체전 금메달) 근데 그 꿈의 목표에서 하나를 더 해서 다른 건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 만족을 엄청 합니다.” -훈련일지나 일기가 도움이 되는지.“올림픽 나가기 전에 장문으로 올림픽에서 보완해야 하고 중요한 것, 또 올림픽에서 마음을 다스리는 법. 이런 것을 적어뒀다가 올림픽 시합을 하기 전에 한 번씩 봤습니다.” -마음을 가다듬을 때 스스로에게 하는 말은“욕심보다는 제 자신을 믿고 ‘즐기면서 쏴라’. 그냥 계속 즐기면서 쏘라고 제 자신한테 얘기하는 것 같습니다.” -‘파이팅’은 긴장 이기기 위해서 외치나.“네. 맞습니다. 저의 꿈이 일단 남자 단체전 금메달 따는 것이었는데 오진혁 선수나 김우진 선수 따라서 차분히 쐈으면 좋았겠죠. 제 성격이 많이 차분했다면. 그런데 차분해지진 않았고 제가 성격이 좀 방방 튀는 성격이어서. 차분해지기보다는 파이팅 크게 외치면서 그 경기 흐름을 즐기자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안산이 화살이 화살을 가른 ‘로빈후드 화살’과, 선배들의 ‘렌즈를 깬 화살’ 중 무엇이 더 어렵나.“모두 다 대단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대회를 나가면서 로빈후드 화살을 쏴 본 적이 없습니다. 연습 할 때는 해봤는데 대회에서는 처음이었습니다, 저도 올림픽에서 처음이고 제가 7~8년 동안 시합에서 이런 화살은 또 처음입니다.” -군면제, 아파트 청약 얘기까지도 나온다.“끝나고 나니 그런 얘기를 듣고 나서 신기하더라고요. 군 면제고, 뭐 받고 그런 얘기가 참 신기했습니다.” -자가격리 때 뭐 하고 싶은가.“일단 한국에 가면 먹어보지 못했던 국밥을 한 그릇 먹어보고 싶습니다. 진천선수촌에 있으면서 선수촌 밥은 맛있고 영양가도 좋고 식단도 좋은데. 외부 음식 등 잘 먹어보지 못했던 그런 것을 좀 먹어보고 싶습니다. 특별히 순대국밥?” -할머니께서 ‘제덕아. 개 밥주러 가자’고 인터뷰하신 것 보았는지.“네. 봤는데 할머니가 예전에 키우던 개를 착각하신 것 같습니다. 제가 다섯살 즈음 예천에 갔을 때 할머니가 키우시던 개가 있었거든요.할머니께서 요양병원에 계시고 제가 매일 가지 못했습니다. 올림픽을 준비하느라. 지금 이 상태만 유지해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이제 연세가 많으시고 회복력도 좋지 않아서 이 정도라도 유지해 주셨으면. 저를 알아보고 아빠 알아보고 가족들 알아보고 말씀하시고. 그 정도만 되면 저는 진짜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할머니 목에 금메달 걸어들이고 싶겠다“네, 걸어드리고. 돌아가신 할아버지 산소에 한 번 내려가고 싶습니다.” -나에게 도쿄올림픽은, 다섯글자로“한국 파이팅” -걸그룹 위키미키의 최유정을 좋아한다고.“네. 최유정 누나 도쿄올림픽 중계방송 보시면서 응원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손하트) -지금 힘겨운 사람들에게 한 마디를 전해준다면“양궁은 마지막 화살을 쏠 때까지 끝난 게 아닙니다. 최선을 다 해주시고, 끝날 때까지 파이팅 응원하면서 파이팅해주시기 바랍니다. 대한민국 파이팅!” 도쿄=온누리 JTBC 기자, 박린 기자 2021.08.01 16:02
스포츠일반

'벌써 2관왕' 안산, 알고보니 전날 밤 늦게까지 경기장 남아 컨디션 조절 어려웠다

안산(20, 광주여대)은 2020 도쿄올림픽 대회 사흘째에 벌써 2관왕에 올랐다. 지난 24일 양궁 혼성전에서 금메달을 따낸 안산은 25일 양궁 여자 단체전에서도 우승하며 금메달 2개를 수확했다. 그런 안산은 25일 단체전에서 컨디션 조절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었음이 밝혀졌다. 안산은 전날 혼성전이 끝난 뒤 김제덕과 함께 도핑테스트 때문에 밤 9시 조금 넘어서까지 양궁장에 있어야했다. 폭염 탓에 장시간 경기하다보니 화장실을 가는데도 어려움이 있었고, 일본 측이 일 처리를 좀 늦게 한 부분도 있었다. 안산은 단체전 첫 주자로 사대에 섰다. 선봉에 서서 언니 강채영, 장민희를 이끌었다. 평소 무표정의 안산은 이날 유난히 웃는 표정이 카메라에 자주 포착됐다. 안산은 "일부러 더 그런 것도 있고, 팀워크를 다져서 더 신나게 경기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컨디션 난조의 핑계를 대지 않고 파이팅을 다진 것이다. 한국의 안산, 강채영, 장민희 세 선수는 이날 화살을 쏜 뒤 엄지를 맞대는 '엄지척 세리머니'를 했다. 8강전이 끝난 뒤 선수들은 "연습 때부터 약속한 거다. 서로 잘했다고 '엄지척' 해주자고 했다"고 말했다. 서로에 대한 믿음, 또한 외부적 환경에 있어 운이 따르지 않아도 자신을 믿는 단단한 자신감이 금메달을 만들어냈다. 도쿄=박린 기자 2021.07.25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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