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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유주상, 8일 UFC 데뷔전 승리 확신…“위협될 게 하나도 없다”

UFC 데뷔전에 나서는 유주상(31)이 승리를 확신했다. 유주상은 오는 8일 미국 뉴저지주 뉴어크 프루덴셜 센터에서 열리는 ‘UFC 316: 드발리쉬빌리 vs 오말리 2’ 언더카드에서 ROAD TO UFC 시즌1 라이트급(70.3kg) 준우승자 제카 사라기(30∙인도네시아)와 페더급(65.8kg)으로 맞붙는다. 메이저 무대 데뷔전이지만 편안하다. 유주상(8승)은 사라기(14승 4패)에 대해 “한 방 한 방 크게 휘두르는 선수지만 내게 위협이 될 게 하나도 없다”며 “날 이기긴 어려울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실제 도박사 배당률도 유주상의 승리 확률을 약 80%로 내다보고 있다. 유주상은 복싱 선수 출신으로 가벼운 스텝과 예측 불가능한 창의적인 공격이 강점이다. 그래플링에서도 탄탄한 실력을 자랑한다. UFC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기대를 받고 있다. 유주상에 맞서는 사라기는 우슈 산타 인도네시아 챔피언 출신의 파이터로 강력한 타격 파워를 자랑한다. 2022년 ROAD TO UFC 시즌 1 라이트급 준결승에서 베테랑 기원빈을 KO시키며 국내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UFC에서는 페더급으로 체급을 내려 1승 1패를 기록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그래플링이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주상은 지난해 12월 데이나 화이트 UFC 회장의 스카우트 프로그램인 ‘루킹 포 어 파이트’를 통해 UFC와 계약했다. ‘코리안 좀비’ 정찬성이 운영하는 ZFN 02 대회를 화이트 회장이 원격으로 지켜본 뒤 직접 선택했다. 유주상은 당시 심정에 대해 “말로 하기 힘들다”며 “너무 이루고 싶은 꿈이 이뤄지니 그간 힘들었던 모든 게 보상받는 느낌”이었다고 돌아봤다. 유주상의 목표는 UFC 챔피언이다. 정찬성의 은퇴 뒤로 한국에는 UFC 톱15 랭커가 한 명도 없다. 유주상은 랭커를 뛰어넘어 챔피언이 되겠다고 당당히 말한다. 그는 “내 경기를 보면 빠져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지금까지 쌓아온 모든 걸 보여드릴 테니 응원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이날 메인 이벤트에선 UFC 밴텀급(61.2kg) 챔피언 ‘머신’ 메랍 드발리쉬빌리(34∙조지아)가 ‘슈가’ 션 오말리(30∙미국)를 상대로 2차 방어전을 치른다. 드발리쉬빌리(19승 4패)는 지난해 9월 UFC 306에서 오말리(18승 1무 2패)를 만장일치 판정으로 꺾고 챔피언에 올랐다. 오말리는 타이틀을 탈환하기 위해서 1차전 때 공략당했던 레슬링 영역에서 특훈을 했다. 코메인 이벤트에선 올림픽 유도 2회 금메달리스트 케일라 해리슨(34∙미국)이 UFC 밴텀급 챔피언 줄리아나 페냐(35∙미국)에게 도전한다. 해리슨(18승 1패)이 페냐(17승 5패)를 꺾고 종합격투기(MMA) 최고 무대인 UFC에서도 챔피언에 오른다면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여성 격투 스포츠 선수 중 하나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UFC 316: 드발리쉬빌리 vs 오말리 2’ 메인카드는 오는 6월 8일(일) 오전 11시부터, 언더카드는 오전 9시부터 TVING에서 생중계된다. 유주상과 제카 사라기의 경기는 오전 8시 40분에 지연중계된다. ■ UFC 316: 드발리쉬빌리 vs 오말리 2 대진 메인카드 (TVING 오전 11시) C 메랍 드발리쉬빌리 vs #1 션 오말리 C 줄리아나 페냐 vs #2 케일라 해리슨 캘빈 게스텔럼 vs 조 파이퍼 #10 마리오 바티스타 vs 패치 믹스 #14 비센테 루케 vs 케빈 홀랜드 언더카드 (TVING 오전 9시) #12 브루노 실바 vs #14 조슈아 반 #12 아자맛 무르자카노프 vs 브렌드송 히베이루 #7 세르게이 스피박 vs #11 왈도 코르테스 아코스타 카오스 윌리엄스 vs 안드레아스 구스타프손 제카 사라기 vs 유주상 (약 오전 8시 40분 지연 중계) 파이트패스 언더카드(UFC 파이트패스 오전 7시) #13 아리아니 다 실바 vs 왕충 제카 사라기 vs 유주상 퀼런 샐킬드 vs 야날 아쉬무스 마르켈 메데로스 vs 마크 초인스키김희웅 기자 2025.06.06 06:37
메이저리그

"뷰티풀 플레이"...부상 트라우마는 없다→후리건스 달구는 '중견수' 이정후

최근 KBO리그에서는 박해민(LG 트윈스)의 경이로운 수비력이 화제를 모았다. 도저히 잡지 못할 것 같은 타구를 쫓아 환상적인 포구까지 해내는 장면을 유독 한화 이글스전에서 많이 보여준 것. 한화팬의 절규 섞인 반응이 쇼츠(짧은 동영상) 콘텐츠를 통해 퍼지면서 더 주목받았다. 박해민은 타석에서 제 몫을 하지 못하고 있는 자신의 상황을 자조하며 "나는 양팀(LG와 한화)에서 다 욕먹고 있다"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도 넓은 수비 범위와 몸을 사리지 않는 투혼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빅리그 데뷔 시즌, 37경기 만에 담장과 충돌해 왼쪽 어깨 수술을 받은 이력이 있어 외야 수비에 트라우마가 생길 것으로 보였지만, 오히려 더 향상된 수비력을 보여주고 있다. 2루타 2개를 치며 소속팀 샌프란시스코의 6-5 승리를 견인한 5일 홈(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도 환상적인 수비를 보여줬다. 1회 초 먼저 2점을 내주며 기세가 꺾인 상황에서 치러진 2회, 상대 간판타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친 우중간 타구를 마치 자석이 쇠에 붙는 것처럼 추격하더니 슬라이딩캐치로 잡아냈다. 베이스볼 서번트에 의하면 이 타구의 안타 확률(기대 타율)은 무려 72%이었다. 중계방송 캐스터가 "뷰티풀(beautiful) 플레이"라고 감탄할 정도. 팬클럽 'HOO LEE GANS'(후리건스)도 난리가 날 수밖에 없었다. 샌프란시스코는 0-5로 지고 있었던 5회부터 반격에 시작 3이닝(5~7회) 동안 6점을 냈다. 만약 이정후가 타티스 주니어의 타구를 잡지 못하고 추가 실점을 허용했다면, 경기 초반 기세 싸움에 밀려 반격 동력도 약해졌을 수 있다. 이정후의 플레이가 팀 승리를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정후는 지난달 18일 홈 애슬레틱스전 1회 초 1사에서 브렌트 루커의 타구 속도 111.7마일(179.7㎞/h), 안타 확률 96%였던 중월 타구를 낚아챘다. 지난 4월 21일 로스앤젤레스(LA) 에인절스전 6회 말 수비에서도 루이스 렌히포의 가운데 안타성 타구를 잡아 투수 저스틴 벌렌더의 감사 인사를 받은 바 있다. 코너 외야수들은 빠르고, 회전이 많이 걸린 타구를 잡아야 한다. 펜스 플레이를 위한 판단력도 필요하다. 반면 중견수는 상대적으로 회전이 걸린 타구는 적지만, 좌우 넓은 수비 범위와 포구를 향한 집중력이 중요하다. 샌프란시스코 스카우트는 그를 영입하기 전에도 평균 이상의 가운데 외야 수비력을 주목했다. 이정후가 빅리그에서 하이라이트 제조가로 거듭나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6.05 18:48
프로야구

"스윙이 더 안정적" 김호령은 타석에서 오른쪽이 아닌 '왼쪽'을 본다 [IS 피플]

KIA 타이거즈 김호령(33)이 확실한 '방향성'을 갖고 타석에 들어서고 있다.김호령의 올 시즌 타율은 2일 기준 0.220(50타수 11안타)이다. 눈에 띄는 성적은 아니지만 흥미로운 건 흐름. 지난달 28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2루타 포함 2안타 3타점, 31일 수원 KT 위즈전에서도 2안타를 때려냈다. 최근 5경기 타율이 0.294(17타수 5안타)로 3할에 근접한다. 지난 시즌까지 기록한 통산 타율이 0.236이라는 걸 고려하면 유의미한 변화로 해석할 수 있다.김호령의 변화를 이끈 원동력은 '타격 자세'이다. 지난달 28일 키움전을 앞두고 이범호 KIA 감독으로부터 '왼발을 약간 열어놓고 타격하는 기존 자세를 수정해 닫고 치는 자세로 바꾸는 게 더 낫다'라는 조언을 들었다. 당겨치기와 밀어치기가 모두 능숙한 스프레이 히터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이 감독은 김호령이 밀어서 치는 건 큰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 일종의 선택과 집중인 셈이다. 이범호 감독은 이에 대해 "호령이 같은 경우 우측으로 (타구가 가면) 안타가 안 나오는 유형의 선수라고 판단한다. (왼발을) 열어놓고 있으니까 공 자체가 치면 다 오른쪽으로 가는데 잡힌다. 그래서 호령이한테 저쪽(오른쪽)으로 안 쳐도 된다, (왼발을) 닫아놓고 (몸쪽 코스로) 오는 것만 정확하게 친다는 생각을 가지면 스트라이크존을 좁힐 수 있다. 쳐야 할 공과 아닌 공을 구분해서 하자는 의미"라고 말했다. 김호령은 타격 자세를 바꾼 첫 경기부터 3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그가 한 경기에서 3타점을 해낸 건 2023년 5월 19일 광주 키움전 이후 741일 만이었다. 타석에서 좀 더 심플하게 타격하니 안타가 조금씩 나온다. 폭발적인 수준까진 아니더라도 '정상급 수비에 비해 타격이 약하다'는 평가를 바꿔가고 있다. 김호령은 "이전에는 타격 시 몸이(상체가) 열려서 나오는 느낌이었는데, 지금 타격폼이 집중이 잘 되고 더 낫다고 느껴진다"며 "타격 시 몸이 열려 나오는 것을 막고자 스탠스를 닫아놓고 좀 더 당겨치는 느낌으로 치라고 감독님이 조언해 주셨다. 열려 나오는 느낌이 덜하기 때문에 스윙이 더 안정감 있다"라고 흡족해했다. 이 감독은 "우리가 아무리 얘기하고 확률적으로 데이터 팀에서 얘길 해줘도 선수가 그걸 하겠다는 마음을 갖고 있는 거하고 아닌 거하고 다를 수 있다"며 "안타가 계속 나와줘야 이걸 계속 밀고 갈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6.03 03:30
연예일반

양현석 새 전략 발표하자 YG 주가 들썩... 최고 기대주는 ‘블핑’ [줌인]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총괄 프로듀서가 회사 운영의 체제 변경을 선언하면서 YG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다수의 아티스트가 다수의 앨범을 발매하는 체제로 기존에 보유한 지적재산권(IP)의 몸집을 키우고, 신인들의 데뷔를 가속화해 새로운 IP를 늘려가겠다는 전략인데 자본시장의 기대감이 그 만큼 높아진 분위기다.양혁석 총괄 프로듀서는 최근 공개한 인터뷰 영상에서 베이비몬스터가 7월 1일 선공개 싱글 ‘핫 소스’를 내고, 9월 두 번째 싱글, 10월 1일 미니앨범까지 쉴 새 없이 활동을 이어간다고 밝혔다. 트레저도 오는 9월 1일 새로운 미니앨범을 발표하고, 10월 새 월드 투어에 돌입한다. 특히 양 총괄프로듀서는 트레저가 매년 2개 이상의 앨범을 발표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소속 아티스트 활동 강화로 글로벌 팬덤을 확장, 중장기적 수익화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과거 YG는 음원과 콘서트를 통해 빅뱅, 블랙핑크 등 보유 IP를 월드클래스로 만드는 것에 집중해 왔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컴백 주기가 길어졌고, 어느 그룹은 1년간 앨범이 발매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이에 양현석 총괄 프로듀서는 2023년 프로듀서로 복귀한 이후 내부 문제점을 개선하겠다고 공표했고, 올해부터 적극적으로 실행 중이다. 가장 눈에 띈 변화가 지난 1월 ‘배우 매니지먼트 사업 종료’를 발표한 것이다. 김희애, 차승원, 유승호, 이성경, 유인나, 주우재 등 화려한 라인업을 갖췄음에도 이 같은 변화를 단행한 것은 ‘본업 집중’이라는 전략적 판단이 작용했다. YG 막내 그룹 베이비몬스터의 몸집부터 본격적으로 키워갔다. 베이비몬스터는 데뷔 9개월 만인 지난 1월에 미국, 일본 등 해외 20개 도시에서 첫 월드 투어에 돌입했다. 그 결과 공연 수익과 MD 매출 확대가 실적 개선을 견인하며 YG는 2025년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002억원, 영업이익 95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7%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전년 70억 원대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데뷔 6년차 트레저 역시 스페셜 미니 앨범 ‘프레셔’ 발매 및 팬 콘서트 ‘스페셜 모멘트’ 개최로 실적에 힘을 보탰다는 분석이다. 하반기에는 IP 포트폴리오의 다각화가 더욱 가속화된다. 신인 보이그룹, 걸그룹 론칭도 본격화한다. 양 총괄은 “현재 YG는 남자 그룹 2팀과 여자 그룹 2팀이 데뷔를 준비 중에 있으며 내년에는 보이 그룹 한 팀을 꼭 론칭하고 싶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미 신인 걸그룹 중 한 팀은 4인조로 멤버 수까지 확정했으며 그중 한명인 멤버 이벨리는 일찌감치 베일을 벗은 상태다. 이벨리는 블랙핑크 제니를 연상시키는 외모에 보컬과 랩 모두 되는 올라운더다. 나머지 멤버들도 추후에 한명씩 공개될 예정이다. YG가 정식 데뷔전부터 베일에 싸인 연습생을 공개하는 방식은 블랙핑크 때부터 이어져왔다. 블랙핑크가 데뷔 전 선보였던 팝송 안무 커버 영상은 지금까지도 회자되며, 베이비몬스터 멤버 아현은 ‘데인저러슬리’ 커버 무대로 원곡자 찰리 푸스에게 샤라웃 되기도 했다. 이 같은 프로모션은 일찌감치 팬덤을 확보하기 위함으로, 양 총괄의 자신감이 느껴지는 대목이기도 하다. YG의 하반기 플랜 중 가장 대중과 주주들의 기대를 받는 건 ‘블랙핑크’다. 블랙핑크는 오는 7월 완전체 투어와 함께 신곡을 발매할 예정이다. 양 프로듀서 역시 “블랙핑크의 신곡 발표 소식을 곧 전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블랙핑크의 컴백을 공식화했다. 블랙핑크의 완전체 앨범은 지난 2022년 9월 16일 발매한 ‘본 핑크’ 이후 약 2년 8개월 만이다. 현재 블랙핑크는 앨범 재킷 촬영을 끝마친 상태로, 녹음을 마무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타이틀곡은 블랙핑크 데뷔곡부터 프로듀싱한 테디가 작업할 확률이 높다는 전언이다. 주가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블랙핑크 컴백 소식이 공식화된 지난달 26일 YG는 전 거래일 대비 2.15% 오른 8만 6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29일에는 8만 29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기록했으며, 30일에는 장중 한때 8만 3400원까지 치솟았다.또 블랙핑크의 월드 투어 규모도 지속 확대되면서 YG의 가파른 성장이 점쳐진다. 이미 발표된 일정 외 13회가 추가되면서 약 7개월간 31회, 약 180만 명 규모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들은 7월 5~6일 경기도 고양을 시작으로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토론토, 뉴욕 등에서 공연한다. 2022년부터 약 1년간 진행된 직전 투어가 66회, 180만명 규모로 진행된 점을 감안하면 회당 규모는 약 2배 성장한 셈이다.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미 연이은 대규모 실적 서프라이즈에서 확인하듯이 달라진 그리고 달라질 YG를 계속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기대했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5.06.02 05:40
프로야구

"시스템을 한번 살펴볼 필요가 있을 거 같다" 하체 부상 쏟아지는 KIA [IS 이슈]

KIA 타이거즈에 하체 관련 부상이 줄을 이으면서 팀 내 시스템을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KIA는 현재 각종 부상에 신음하고 있다. 지난 3월 22일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정규시즌 개막전 기준 1루수 패트릭 위즈덤(허리) 2루수 김선빈(종아리) 3루수 김도영(햄스트링) 우익수 나성범(종아리)이 현재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 그뿐만 아니라 왼손 필승조 곽도규(팔꿈치) 외야수 이창진(햄스트링) 등이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유독 종아리와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등 하체 부상이 많다는 게 특징이다. 특히 햄스트링 관리에 초비상이 걸렸다. 개막전에서 왼쪽 햄스트링을 다친 2024시즌 리그 최우수선수(MVP) 김도영이 지난 달 27일 도루 과정에서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쓰러졌다. 불과 두 달여 만에 양쪽 햄스트링이 모두 손상되는 건 리그와 종목을 불문하고 흔하지 않다. 지난 25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선 외야수 박정우가 번트 시도 후 1루까지 전력으로 질주한 뒤 왼쪽 햄스트링 손상 문제로 이튿날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야구 관계자 A는 "KIA는 햄스트링을 비롯한 하체 부상이 많다는 게 눈에 띈다. 골절을 비롯한 부상은 불가항력적이지만, 햄스트링 계열은 (관리가 중요한 만큼) 트레이닝 파트를 평가하는 영역"이라고 말했다. 부상은 돌발 변수에 가깝지만, 예방을 통해 어느 정도 확률을 줄일 수 있다는 의미. 구단 관계자 B는 "KIA는 '역대급' 같다. (부상을 당한) 대부분의 선수가 1군 주축 선수라는 게 더욱 치명적"이라고 안타까워했다.트레이너 C는 "부상이 발생하는 원인은 다양하기 때문에 단정적으로 특정 이유를 말하기 어렵다. 다만 최근 야구의 트렌드 변화에 따라 선수들이 사용하는 신체 부위의 범위가 넓어지고, 운동 강도가 크게 높아진 것은 분명하다"며 "현대 야구는 과거보다 훨씬 빠른 스피드와 강한 파워를 요구하는 흐름으로 변화하고 있고, 이로 인해 신체에 가해지는 부담 역시 증가하고 있다. 미국에서도 토미존 서저리(팔꿈치 인대접합 수술) 사례나 햄스트링 부상과 같은 근·골격계 손상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다만 비슷한 부상이 반복한다는 건 선수단 내부의 경고 메시지로 해석할 수 있다. 햄스트링은 피로에 취약한 근육으로 분류된다. 한 번 다치면 재발 우려가 워낙 큰 부위이기도 하다. 보강과 회복, 관리가 필수적이다. 트레이너 D는 "(이 정도의 부상이라면) 문제점이 있을 거 같다. 전체적인 구단의 웨이트 프로그램이나 보강 프로그램 등이 잘 운영되고 있는 건지 한 번 살펴볼 필요가 있다"라고 조언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6.01 10:31
NBA

농구가 아메리칸 드림의 상징이라고? 데이터가 말하는 진실은 [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킹’ 르브론 제임스는 살아있는 전설이다. 그는 미국프로농구(NBA) 역사상 최초로 4만 득점, 1만 리바운드와 1만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제임스는 마이애미 히트 소속으로 2013년 6월 두 번째 NBA 우승을 차지한 후 TV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I’m LeBron James. From Akron, Ohio. From the inner city. I am not even supposed to be here(저는 르브론 제임스입니다. 오하이오주 애크론 출신이죠. 도심에서 왔습니다. 저는 여기 있으면 안 되는 사람입니다)” 제임스의 이러한 발언에 일부 사람들은 눈살을 찌푸렸다. 트위터를 비롯한 여러 소셜미디어(SNS)에서도 비난이 쏟아졌다. 농구의 미래로 평가받는 젊은 선수가 스스로를 약자라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의 발언은 재능과 노력만 있다면 가난은 장애물이 되지 않는다는 프로농구에 대한 일반인의 인식을 깨뜨렸다. 미국인들은 ‘성공 스토리’를 좋아한다. ‘기회의 땅(Land of Opportunity)’으로 알려진 미국 사회의 많은 가치관은 실력주의에 기반한다. 즉 가난하게 태어난 사람도 열심히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학교 커리큘럼, 영화, 책, 직장 구조, 부모로부터 전해지는 교훈 등이 모두 실력주의 정서를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스포츠는 이런 생각이 확실히 자리 잡은 또 하나의 분야다. 특히 농구가 그렇다. NBA가 매력적인 이유 중의 하나가 뛰어난 재능과 놀라운 헌신의 결과로 명성을 얻은 사람들의 무대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농구는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이고, 진정한 기회균등 스포츠로서 미국의 정체성을 확인시켜 준다고 사람들은 믿는다.‘리빙 레전드’ 르브론 제임스가 이러한 스토리에 딱 어울린다. 제임스는 오하이오주 애크론의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났다. 당시 전과자인 아버지는 부재중이었고, 그의 어머니는 16세에 불과했다. 어린 시절 허름한 집을 전전하며 이사를 자주 다녔던 제임스를 구해준 것은 농구였다. 타고난 재능에 엄청난 노력을 통해 실력을 갈고 닦은 그는 결국 2003년 NBA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지명을 받았다.일반적인 통념은 제임스의 가정환경이 NBA 선수의 전형적인 모습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구글이 설문 조사한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인 대다수는 NBA가 대부분 제임스와 같은 남성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농구는 신분 계층 간의 이동 사다리 역할을 하는 것으로 믿는 사람들이 많다.하지만 이를 조사한 연구들에 의하면 실상은 달랐다. 2013년에 발표된 경제학자 스티븐스-데이비도위츠의 연구는 유복한 가정에서 자란 것이 NBA에 진출할 확률을 높이는 강력한 예측 인자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는 흑인과 백인 모두 마찬가지였다.2010년에 발표된 또 다른 연구는 더 구체적인 수치를 제공했다. 흑인 중 저소득층 가정의 자녀는 중산층 또는 상류층 가정의 자녀보다 NBA에 진출할 확률이 37% 낮았다. 가난한 백인 운동선수는 중산층 이상에서 태어난 부유한 백인보다 NBA 선수가 될 확률이 75% 떨어졌다. 게다가 부모가 없는 가정의 흑인과 백인 선수는 부모가 있는 선수보다 NBA에서 뛸 확률이 각각 18%와 33%가 낮았다. 다시 말해 경제적 여유가 있으면 학업, 창업 등의 활동에 유리할 뿐만이 아니라, 농구에서 성공할 확률도 높아진다는 얘기다. 반대로 경제적 자원이나 지원이 부족하면 (설사 재능이 있어도) 농구 선수로서의 성공은 더 어려워진다. 이는 스포츠 중 특히 농구가 흑인들을 빈곤에서 벗어나게 해준다는 일반적인 통념이 틀렸다는 것을 보여준다. 즉 재능과 노력이 성공의 원동력인 것은 맞지만, 선수의 배경도 생각보다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상대적으로 풍요로운 배경을 가진 선수들의 이점은 키에서도 나타난다. 농구는 키 같은 신체조건이 중요한 스포츠이고, 1인치가 더 클 때마다 NBA 진출 확률이 거의 두 배가 된다는 말도 있다. 하지만 어려운 집안에서 태어난 어린이들은 영양상태가 좋지 않아 키 성장이 저해된다. 아울러 1980년에는 NBA 선수의 2% 미만이 외국 태생이었지만, 2010년도에는 20% 이상의 선수가 외국 태생이다. 건강과 키에서 미국을 따라잡은 외국 선수들의 존재는 어려운 환경에서 자란 미국 흑인 선수들이 상대하기에는 버거운 존재다.2023년 기준 흑인 인구는 미국 전체 인구의 14.4%에 불과하지만, NBA 선수 중 아프리카계 미국인(흑인)의 비율은 70.4%를 차지했다. 이러한 통계는 흑인들이 농구를 통해 가난을 벗어날 수 있다는 착각을 일으킬 수 있다.한 연구에 따르면 13~18세 흑인 남학생의 약 3분의 2가 자신이 프로 선수로 활동할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한다. 하지만 현실은 고등학교 농구에 참가하는 남학생 1만명 중 단 3명만이 프로 선수가 될 수 있다. 참고로 일생 동안 사람이 번개에 맞을 확률이 3000분의 1이라고 한다. 즉 번개에 맞을 확률이 NBA 선수가 되는 것보다 높다는 것이다. 이렇게 NBA 선수가 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기 때문에, 대다수에게는 농구를 향한 특별하고 지속적인 노력이 헛된 꿈으로 끝난다. 따라서 이러한 노력이 성공 확률이 더 놓은 분야(예를 들어 학업)에 집중된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신분 상승을 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2025.05.31 11:11
프로야구

'쉽고 강하다' 중지 접고 폭포수 낙차...들어는 봤나, 폰세의 '신상' 킥 체인지업 [IS 포커스]

2025시즌 KBO리그 최고의 투수는 단연 코디 폰세(31·한화 이글스)다. 폰세는 28일 기준으로 11경기에 등판해 다승 공동 1위(8승 무패), 탈삼진 단독 1위(105개), 평균자책점(ERA, 1.94) 2위에 올라 있다.폰세는 화려한 메이저리그(MLB) 커리어를 가진 외국인 투수가 아니다. 빅리그 통산 1승 7패 ERA 5.86을 기록한 게 전부다. 일본프로야구(NPB)에서도 3시즌 통산 10승 16패 ERA 4.54에 그쳤다.폰세의 성공담엔 배경이 있다. 한화에 상륙하기 전 폰세는 투구 레퍼토리에 변화를 줬다. NPB 시절 폰세는 평균 144.9㎞/h 커터(구사율 15.9%)와 평균 125.3㎞/h 커브(구사율 11.5%)로 타자를 상대했다. 특히 좌타자들을 상대로는 커터(구사율 16.1%)만 결정구 역할을 했다. 체인지업 전체 구사율은 8.1%에 불과했고, 좌타자 상대 헛스윙 비율이 24%로 크게 위력적이지 못했다. 구종 선택지가 적으니 NPB 타자들은 비교적 쉽게 폰세의 공에 대처했다. 올해 KBO리그에서 폰세를 만나는 타자들의 머릿속은 더 복잡해졌다. 폰세는 올해 체인지업 구사율을 두 배 이상(16.7%)으로 늘렸다. 그의 체인지업은 직구(49%) 커터(18.5%) 다음으로 구사율이 높고, 헛스윙 비율(46.5%)은 가장 높은 효자 구종이다. KBO리그 타자들이 체인지업 대처를 못 한 것이 아니다. 폰세가 올해부터 던지기 시작한 '킥 체인지업'의 효과다.킥 체인지업은 MLB에서도 갓 유행하기 시작한 '신상 구종'이다. 각 투수들의 투구 데이터를 관찰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재 KBO리그에서 킥 체인지업을 던지는 투수는 폰세 외에도 제임스 네일(KIA 타이거즈) 드류 앤더슨(SSG 랜더스) 라이언 와이스(한화) 등이 있다. 킥 체인지업이 개발된 건 우연이었다. 2023년 KIA 타이거즈에서 뛰기도 했던 숀 앤더슨(현 LA 에인절스)이 원조다. 체인지업 구사에 익숙하지 않았던 앤더슨이 그립을 고민하다 중지를 공 위로 올렸다. 그 결과 그는 체인지업의 회전축을 뒤집는 데 성공했고, 원하는 움직임을 얻었다.앤더슨의 구질과 그립을 사설 훈련소인 트레드 애슬레틱스의 피칭 디렉터 리프 스트롬이 브랜드화했다. 그는 2023년 초고속 카메라로 앤더슨이 던지는 체인지업을 촬영하다 특이성을 확인했다. 중지로 공을 '찬다(kick)'는 뜻에서 킥 체인지업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도 이들이다.킥 체인지업은 그동안 투수들이 바라던 움직임을 '손쉽게' 줬다. 투수들은 직구를 시작으로 커브, 슬라이더 등을 차례대로 배우며 성장한다. 커브와 슬라이더는 투구 시 투수의 글러브 방향(glove side·오른손 투수 기준으로 왼쪽)으로 휜다. 이 구종들은 같은 손 타자(오른손 투수의 경우 오른손 타자)에겐 스트라이크존 바깥쪽으로 달아나 위력적이다. 하지만 반대 손 타자(오른손 투수의 경우 왼손 타자)의 눈엔 공이 먼 곳에서 가까운 곳으로 다가오기 때문에 투구의 움직임을 쉽게 읽는다. 투수들이 반대 손 타자들을 잡기 위해 활용하는 구종이 체인지업과 스플리터(포크볼)다. 두 공은 기본적으로 좌우가 아닌 아래로 크게 움직이고, 투구 방식에 따라 투수의 팔 방향(arm side·오른손 투수 기준 오른쪽)으로 휜다. 오른손 투수인 폰세는 커터와 커브만으론 왼손 타자 스트라이크존 바깥쪽을 공략할 수 없었기에 낙차 큰 변화구가 필요했다.문제는 난이도다. 직구, 커브, 그리고 그로부터 파생된 구종은 대부분 공에 마찰을 가해 회전으로 움직임을 얻는다. 반대로 체인지업·스플리터는 공의 회전수를 떨어뜨려야 원하는 움직임(낙차)을 얻는다. 완전히 다른 메커니즘 요소 중 하나가 팔 근육의 회전이다. 투구 시 투수의 손등과 팔뚝은 구종에 따라 다른 방향으로 회전한다. 슬라이더와 커브는 팔이 바깥으로 도는 외전(supination) 구종이다. 반대로 체인지업은 던질 때 손등과 팔뚝이 안으로 도는 내전(pronation) 구종이다.한 투수가 한 팔로 한 경기에서 두 회전을 공존시키면 '감각적 오류'가 발생한다. 체인지업을 던지다 무의식적으로 외전을 가하면 실투가 발생할 확률이 커진다. 또 하나 요소가 손가락이다. 회전을 죽이려 해도 손가락이 공과 마주하면 필연적으로 마찰이 발생하고, 이는 공에 직구와 같은 백스핀을 더해 낙차를 줄인다. 킥 체인지업은 투수의 중지를 접어 이 문제를 해결했다. 투수의 중지는 공과의 마찰면이 가장 큰 손가락이다. 또한 직구를 던질 때처럼 회전을 만드는 역할을 한다. 투수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킥 체인지업은 중지를 접은 채 공을 쥔다. ESPN은 "기존 체인지업은 손가락을 공에 평평하게 붙이지만, 킥 체인지업을 던질 때는 중지를 공에서 떼어 올리고, 공의 축을 앞으로 '찬다'. 이 동작으로 공의 회전축이 바뀌고, 아래로 떨어지는 무브먼트가 생긴다. 약지는 회전을 억제해 더 많은 낙차를 만들어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체인지업 피안타율 0.450을 기록하던 드류 앤더슨도 킥 체인지업의 수혜자다. KBO리그에 오기 전까지 체인지업을 능숙하게 던졌던 앤더슨은 KBO리그 공인구를 만나 곤경에 처했다. 미끄러운 MLB 공과 달리 KBO리그 공이 손에 너무 잘 붙는 게 문제였다.앤더슨은 "미국에선 공인구와 내 체인지업이 잘 맞아서 공이 크게 떨어졌다. 한국 공인구는 그보다 끈적했다"며 "중지를 살짝 더 위로 올렸을 뿐이다. 중지의 힘을 빼고, 약지로 공에 회전을 먹이면서 낙차가 커졌다. KBO리그에선 이 방식으로 던지는 게 낫겠구나 싶었다"고 설명했다. 올해 앤더슨의 체인지업 피안타율은 0.184에 불과하다. 기존의 체인지업과 비교해 낙차도 크다는 평가다. 잭 라이터(텍사스 레인저스)는 "이 공은 스플리터처럼 떨어지지만, 커터처럼 옆으로 움직이진 않는다"고 했다.원리가 간단한 만큼 장착도 비교적 쉬운 편이다. 빅리그에서 킥 체인지업을 처음 알린 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유망주 투수 헤이든 버드송이다. 그를 시작으로 소셜미디어(SNS) 영상을 통해 킥 체인지업이 알려졌다. 안드레 무뇨스(시애틀 매리너스) 등은 사설 훈련소에 다니지 않고도, 영상만 보며 이 구종을 장착했다. '폰세 임팩트'가 일어난 KBO리그에서도 국내 투수들이 킥 체인지업 장착을 시작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해 퓨처스(2군)팀에 퍼포먼스센터를 개설, 과학적 접근을 통한 피치 디자인을 시도 중이다.오주승 롯데 퍼포먼스센터장은 "포크볼의 경우 공을 손가락에 끼워 바로 던질 수 있는 투수도 있다. 그렇지 않은 투수들의 경우 내전이 안 되는 경우가 있다. 억지로 팔을 비틀어 던져야 해서 제구를 잡기도, 원하는 움직임을 얻기도 어렵다"고 전했다. 그는 또 "킥 체인지업은 그립만 잡고, 직구를 던지듯 자연스럽게 던져 낙차를 일으키는 공이다. 손가락에 의해 자연스럽게 회전축이 바뀌며 움직임이 만들어진다"고 설명했다. 오주승 센터장은 "피치 디자인 과정에서 체인지업이나 포크볼 장착에 어려움을 겪는 선수들을 대상으로 킥 체인지업 장착을 시도 중"이라며 "대표적인 투수가 진승현(현 상무)이다. 외전형 투수인 진승현이 과거에 던졌던 체인지업은 밀려 들어가는 느린 직구 형태에 가까웠다. 지금은 낙폭이 있는 체인지업(킥 체인지업)을 던질 수 있게 됐다"고 소개했다. 진승현은 킥 체인지업 장착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외전형 우완 투수인 그는 우타자 상대로는 통산 피안타율 0.200, 피장타율 0.311로 강했다. 그러나 좌타자(피안타율 0.402, 피장타율 0.517)에겐 유독 어려움을 겪었다. 올해는 퓨처스리그 11경기에 등판해 1승 무패 1홀드, 평균자책점 1.20 피안타율 0.179로 압도적인 호투를 펼치는 중이다. 좌타자를 상대로도 피안타율 0.222 피장타율 0.333을 기록할 만큼 한 단계 성장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5.30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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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꿔버리지 않을까 걱정" 이범호 감독이 김호령의 '안타'를 기도하는 이유 [IS 광주]

"오늘도 안타가 나오길 기도해야 할 거 같다."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외야수 김호령(33)을 두고 한 말이다.이범호 감독은 29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에 앞서 "우리가 아무리 얘기하고 확률적으로 데이터 팀에서 얘길 해줘도 선수가 그걸 하겠다는 마음을 갖고 있는 거하고 아닌 거하고 다를 수 있다. 안타가 계속 나와줘야 이걸 계속 밀고 갈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 감독이 언급한 '이것'은 타격 자세(폼)를 의미한다.타격 코치 출신인 이범호 감독은 전날 키움전에 앞서 김호령과 타격 자세에 관한 이야기를 한동안 나눴다. 요점은 간단했다. 왼발을 약간 열어놓고 타격하는 기존 자세를 버리고 닫고 치는 자세로 바꾸는 거였다. 효과는 만점. 곧바로 실전에 적용한 김호령은 4타수 2안타 3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시즌 첫 멀티 히트로 2023년 5월 19일 광주 키움전 이후 741일 만에 '한 경기 3타점'을 해냈다. 주전 선수들의 연쇄 부상 탓에 어렵게 잡은 기회를 잘 살렸다. 이범호 감독이 강조하는 건 '방향성'이다. 이 감독은 "호령이 같은 경우 우측으로 (타구가 가면) 안타가 안 나오는 유형의 선수라고 판단한다. (왼발을) 열어놓고 있으니까 공 자체가 치면 다 오른쪽으로 가는데 잡힌다. 그래서 호령이한테 저쪽(오른쪽)으로 안 쳐도 된다, (왼발을) 닫아놓고 (그 코스로) 오는 것만 정확하게 친다는 생각을 가지면 스트라이크존을 좁힐 수 있다. 쳐야 할 공과 아닌 공을 구분해서 하자는 의미에서 얘길 하는 거 같다"라고 말했다.일종의 선택과 집중. 스트라이크존을 전체 커버하는 것보다 타격 자세를 잡아놓고 하나의 코스만 노리는 방법이다. 이범호 감독은 "(왼발을) 닫아놓고 쳐야 할 공을 최소화하면…넓게 보는 것보다 좁게 보는 게 안타 칠 확률이 높지 않을까, 어제 안타가 나오고 그랬는데 며칠 안 맞으면 바꿔버리지 않을까 걱정"이라며 웃었다. 28일 키움전 8회 기록한 좌익수 방면 2루타가 이범호 감독이 원하는 '결과물'에 가깝다. 김호령은 "왼발을 약간 열어 치는 타격 폼이었는데, 왼발을 닫고 치는 방법의 타격 폼을 말씀해주셨다. 이 방법은 이범호 감독님이 2군 감독으로 계셨을 때부터 주문했던 내용인데 (변화 덕분에) 더 안정적으로 타격할 수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성공 사례(안타나 홈런)가 쌓이면 선수는 확신을 가질 수 있다. 이범호 감독이 김호령의 안타를 바라는 것도 바로 이 이유다. 이 감독은 "자기가 느끼면서 확률적으로 높다는 생각이 들어야 선수는 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광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5.29 19:01
프로야구

'저력 보여주고 석패' 염경엽 감독 "폰세 한 번 이기나 했는데, 그게 안 되네" [IS 잠실]

"코디 폰세(31·한화 이글스)를 한 번 이겨보나 했는데, 안 되네요 그게."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지난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홈 경기를 5-6으로 석패했다. 경기 전만 해도 한화의 여유로운 우세가 점쳐졌다. 투수 3개 부문 1위를 달리던 폰세가 출격했기 때문.하지만 당시 경기 전 염 감독은 "폰세가 투수 타이틀을 다 먹을 것 같다"고 웃으면서도 "맞을 때가 되지 않았나. 투수가 전승을 하긴 쉽지 않다. 한 번 패할 때가 됐다. 그게 우리 경기가 되길 바란다. 어차피 야구는 확률 게임"이라고 웃었다. 이야기를 하면서도 염 감독은 마음을 비운 듯 했다.하지만 결과적으로 염경엽 감독의 말이 절반은 맞았다. 28일 폰세는 등판해 초반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첫 3이닝은 퍼펙트로 마쳤다. 하지만 4회와 6회 홈런을 맞으면서 올 시즌 첫 2피홈런 경기를 경험했다. 이어 7회엔 상대 더블 스틸과 2사 후 박해민의 행운의 좌전 적시타로 2실점. 총 4실점 경기로 승리 없이 마운드를 내려갔다. 패전은 아니었으나 염 감독의 기대가 어느 정도 통한 셈이다. 다만 결과적으로 LG는 11회 초 한화 채은성에게 투런 홈런을 헌납, 이후 한 점만 쫓아가며 연장 패배를 당했다. 29일 잠실 한화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염경엽 감독은 "폰세를 한 번 이겨보나 했는데, 안 된다 그게"라며 "행운의 안타가 나오는 순간 '됐다' 싶었다"고 껄껄 웃었다. 염 감독은 "오늘은 무조건 이기나 싶었다. 4-4가 되는 순간 흐름이 우리에게 왔다고 생각했다"며 "끝내기 찬스가 계속 찾아왔다. 11회 됐을 때도 질 거로 생각하지 않고 박명근을 냈다. 최소 비긴다고 생각했다"고 떠올렸다.염 감독은 결승 홈런을 헌납한 상황에 대해서는 "커브 하나가 스트라이크로 들어가지 않은 게 실점으로 이어졌다. 2루를 안 보내려고 생각하다 보니 실투가 들어갔다. 하지만 실투라고 다 홈런이 되는 게 아니다. 은성이가 잘 친 것"이라고 했다. 비록 패했지만, 추격조 자원들의 분투는 높이 샀다. 이날 LG는 선발 코엔 윈이 4이닝 4실점을 기록한 가운데 이우찬, 백승현, 김영우, 이지강, 김진성이 모두 무실점을 기록했다. 백승현, 이지강, 김영우 등은 염경엽 감독이 차근차근 육성하는 불펜 자원들.염 감독은 "아쉽긴 하지만, 추격조가 성장해야 한다. 추격조들이 그냥 성공을 체험하는 것과 경기를 책임지면서 성공을 체험하는 것에서 (얻는 게) 크게 다르다"며 "어제는 선수들이 경기를 책임지는 상황에 등판해 경험을 쌓았다. 영우, 지강, 승현이가 얼마나 성장하고, 팀에 필승 카드로 가치를 만드느냐는 팀이 남은 시즌을 보내는 데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기대했다.염경엽 감독은 "지난해 어려운 상황들을 팀이 경험했다. 선수들이 안 만들어지니 시즌이 진행될수록 팀이 지쳤다. 올해는 이 선수들이 지금 과정을 잘 밟고 시즌 끝까지 간다면 이 선수들에게도 아주 좋은 시즌이 되고, 팀에도 그럴 거다. 내년에도 안정적으로 출발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전했다.한편 이날 LG는 선발 타순을 문성주(우익수)-김현수(좌익수)-오스틴 딘(1루수)-문보경(지명타자)-오지환(유격수)-구본혁(3루수)-박해민(중견수)-신민재(2루수)-이주헌(포수)으로 꾸렸다. 박명근, 김진성 없이 불펜을 운영한다. 선발은 왼손 손주영이 나서고, 주전 포수 박동원이 하루를 쉬어간다. 염 감독은 "송승기가 일주일을 쉰다. 송승기에 맞춰 이주헌이 나가고 박동원이 쉬는데, 스케줄 조정 과정에서 임찬규 등판일을 유지하고 송승기를 미뤘다"며 "주영이가 주헌이와 맞춰도 괜찮다고 해 오늘 기용한다"고 설명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5.29 16:49
e스포츠(게임)

위메이드 외로운 싸움 속 넥슨이 다시 불 지핀 블록체인 게임…"어차피 가야 할 길"

위메이드 가상화폐 ‘위믹스’의 운명의 날이 다가오고 있다. 초유의 재상폐가 이대로 확정되면 블록체인 게임 시장에서 고군분투하던 위메이드는 갈 길을 잃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업계 1강 넥슨이 출사표를 던져 눈길을 끈다. 새 정부 출범을 앞둔 지금의 혼전 국면이 P2E(돈 버는 게임)의 중대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위믹스 운명의 날28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오는 30일까지 위메이드가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 등 DAXA(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에 소속된 4곳의 거래소를 상대로 제기한 효력 정지 가처분 인용 여부를 결정한다.빗썸은 이달 2일 “발행 주체(위믹스 재단)의 신뢰성과 보안 관련 부분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거래 지원 유지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위믹스 거래 지원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발표대로라면 6월 2일 위믹스 매수·매도가 막히며 7월 2일 출금 지원이 끝날 예정이다.지난 2월 28일 해킹 공격으로 약 90억원에 해당하는 위믹스 코인이 비정상 출금됐다. 3월 4일 해당 사실을 공지한 위믹스 재단은 코인 가치 회복을 위해 피해 규모를 상회하는 바이백(시장 매수) 계획을 발표하고, 모든 블록체인 인프라를 이전해 외부 침투 가능성을 차단했다.하지만 DAXA는 위믹스의 거래 유의 종목 지정을 두 차례 연장한 끝에 더는 거래가 불가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에 위메이드는 지난 9일 서울중앙지법에 위믹스 거래 지원 종료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데 이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까지 포함해 DAXA 회원사 5곳을 공정거래위원회에 부당 공동 행위로 신고했다.위메이드 측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시장에서 약 98%에 달하는 점유율을 보유한 양대 거래소를 중심으로 실질적인 담합 구조가 형성돼 있다”며 “이로 인해 위믹스의 거래 지원 종료 여부가 사전에 협의되고 공동으로 결정된 정황이 다수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결정 과정에서 투명성과 정당성이 부족했고, 회사에 소명 기회는 충분히 주지 않았다는 점도 꼬집었다.앞서 김석환 위믹스 재단 대표는 “DAXA가 막강한 권한으로 투자자 피해를 불러일으키는 결정을 했다”고 비판하며 거래소와의 전면전을 선포했다. 국내 가상자산 시총 2위 위믹스가 존폐 위기에 놓이자 투자자들도 행동에 나섰다. 3150명이 모인 위믹스 투자자 협의체는 지난 19일 서울중앙지법에 탄원서를 제출했다.협의체는 “민간 협의체인 DAXA가 실질적인 상장 폐지 권한을 행사하며 내려진 일방적인 조치”라면서 “각 거래소가 같은 날, 같은 시각, 같은 문장으로 상장 폐지 사실을 공지한 것은 공동 행위이자 사전 조율의 정황”이라고 주장했다.위믹스 시세는 DAXA가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마다 주저앉았다. 전일 대비 기준 거래 유의 종목으로 지정한 3월 4일 26.10%, 2차 연장을 공지한 4월 18일 11.60%, 거래 지원 종료 소식이 알려진 5월 2일 44.24% 떨어졌다. 1년 사이에 70% 넘게 폭락했다.지난 23일 가처분 심문에서도 공방은 이어졌다. 위메이드는 SK텔레콤 사례까지 언급하며 가상자산 거래소들도 피하기 힘든 해킹을 이유로 DAXA가 국산 우량 코인인 위믹스를 상장 폐지했다는 논리를 펼쳤다.위메이드 측은 “한국거래소는 상장 폐지 결정 시 사유서로 매우 상세하게 설명하지만, DAXA는 ‘거래 유의 지정 사유가 해소되지 않았다’는 포괄적이고 추상적인 이유만 들었다”고 말했다.DAXA는 위메이드가 여러 시나리오를 제시했을 뿐 정확한 해킹 경로를 파악하지 못해 불안을 키웠다고 맞섰다. 담합이라는 주장에는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는 금융 당국의 지원 아래 만들어진 거래소별 거래 지원 심의위원회가 상장 및 상장 폐지 결정을 내리고 있다”며 “가상자산 거래소는 한국거래소와 달리 사적인 주체로, 계약상 합의된 절차만 이행하면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현실로 다가온 P2E이렇게 위메이드와 거래소 간 양보 없는 싸움이 이어지는 와중에 국내 게임 시장에서 크래프톤과 1위를 다투는 넥슨이 블록체인 게임에 뛰어들었다.넥슨의 블록체인 게임 계열사 넥스페이스는 ‘메이플스토리N’을 지난 15일 해외에 출시했다. 한국의 경우 게임산업법이 게임 결과에 따른 경품을 지급하거나 환전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어 서비스가 불가하다.신작과 연계해 넥스페이스가 발생한 가상화폐 NXPC는 바이낸스 알파와 빗썸에 상장됐는데, 벌써부터 성과가 나오고 있다.게임 출시 약 10일 만에 하루 평균 28만건, 총 240만건 이상의 거래가 이뤄졌다. 16만개가 넘는 캐릭터가 생성됐으며, 이 중 6만개가 NFT(대체불가토큰)로 발행됐다. NFT 거래는 260만건 이상 발생했으며, 총 거래량은 310만 달러(약 42억7000만원)에 달했다.가장 높은 가치를 지닌 한 ‘대마법사’ 캐릭터는 1만6300달러(약 2245만원)에 거래됐다. ‘파프니르 전투 도끼’는 6000달러(약 800만원)에 팔린 가장 높은 가치의 아이템에 이름을 올렸다. 최고 실적을 기록한 트레이더는 4만 달러(약 5500만원)의 수익을 창출했다.이처럼 블록체인 생태계가 국내 게임사들의 반등을 이끄는 기회의 땅이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전성민 가천대 경영학부 교수는 “게임 역사에서 비즈니스 모델(BM)이 어떻게 바뀌느냐가 굉장히 중요하다”며 “정답을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블록체인 게임은 BM의 큰 변화를 가져올 만한 요소임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또 “부분 유료화나 확률형 아이템도 도입 초기 부작용이 있었지만 덕분에 게임 산업이 몸집을 키울 수 있었다”며 “시도조차 할 수 없는 국내 환경의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이에 새 정부가 게임 산업 미래 먹거리를 주도적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이재홍 한국게임정책학회장은 “블록체인은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시대로 가기 위한 기술의 진화”라며 “어차피 한번은 가야 할 길인데 온갖 규제에 막혀 올곧은 길로 향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이어 “선택과 집중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에 차기 정부는 말로만 규제 개혁을 외쳤던 과거의 모습을 답습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5.05.2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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