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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일반

임창정 ‘10억 먹튀’ 부인에 공연 기획사 측 “법적 절차 시작” [전문]

가수 임창정과 공연 관련 분쟁을 겪고 있는 공연기획사 제이지스타 측이 입장을 밝혔다. 19일 제이지스타는 “최근 언론을 통해 공개된 임창정 공연 관련 분쟁에 대한 당사 공식입장을 전달한다”고 알렸다. 제이지스타는 “당사는 2020년 임창정과 처음 업무협약을 맺은 이후 신뢰를 기반으로 협력해 왔으나, 계약 불이행 문제로 인한 피해를 입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사는 임창정과 긴 시간 동안 협력, 피해를 감내하며 지금과 같은 분쟁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사실은 임창정 또한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당사는 개런티 관련 분쟁 사실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자 ‘사실무근’이라고 대응하는 그의 모습을 보고 법적 조치를 포함한 대응을 검토하게 됐다”고 밝혔다. 제이지스타에 따르면 2020년 3월 임창정과 전국투어 콘서트 계약을 체결하고, 코로나19로 인해 2021년 11월까지 6차례에 걸쳐 14억 8000만 원의 개런티를 선지급했다. 그러나 제이지스타는 “2021년 11월 임창정이 방역 수칙을 위반하여 코로나19에 확진되는 상황이 발생했고,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전국 투어 콘서트를 불가피하게 연기하게 됐다”고 말했다.이어 “출연자의 귀책사유로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도 있었으나, 당사는 사태를 수습하는 데 집중하며 대관 취소 위약금, 1년 대관 금지 페널티 등 모든 손실을 감수했다”고 덧붙였다. 임창정 역시 제이지스타 측에 감사의 뜻을 밝혔다고. 또 제이지스타 측은 임창정이 2023년 4월 25일 주가조작 논란에 휘말리면서, 공연 및 리메이크 앨범 관련 손해액에 대한 합의계약서를 작성했다고 밝혔다. 입장문에는 구체적인 합의 내용도 기재돼 있었다. 이외에도 사옥 가등기 이전 관련, 임창정 변제 불이행 관련 등에 대해 추가적인 입장을 밝혔다.제이지스타는 끝으로 “임창정의 변제 약속 후 당사가 파악한 그간의 수익은 저작 소유권 약 21억 원, 콘서트 개런티 약 14억 원, 총 약 35억 원이다”며 “당사는 더 이상의 일방적인 피해를 막기 위해 채무 이행을 위한 법적 절차를 시작했으며, 정당한 배상을 받을 때까지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앞서 임창정은 지난 12일 데뷔 30주년 기념 단독 콘서트 ‘촌스러운 콘서트’ 티켓을 오픈하고 5월 3일 대구 엑스코 오디토리움, 5월 24일 부산 드림씨어터, 5월 31일 서울 연세대 대강당에서 공연을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임창정은 전국투어 계약 관련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채로 새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이하 제이지스타 측 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제이지스타입니다.임창정 관련 입장문을 전달드립니다.말씀드리기에 앞서, 현재 엠박스의 입장만으로는 임창정이 변제를 위해 최선을 다한 것으로 오해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당사와의 분쟁은 단순한 개런티 문제를 넘어서는 사안임을 밝힙니다.당사는 2020년 임창정과 처음 업무협약을 맺은 이후 신뢰를 기반으로 협력해왔으나, 계약 불이행 문제로 인한 피해를 입어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사는 임창정과 긴 시간 동안 협력, 피해를 감내하며 지금과 같은 분쟁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했습니다.이러한 사실은 임창정 또한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당사는 개런티 관련 분쟁 사실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자, '사실무근'이라고 대응하는 그의 모습을 보고 법적 조치를 포함한 대응을 검토하게 되었습니다.▶2020~2021년 전국투어 콘서트 관련2020년 3월, 당사는 임창정과 전국투어 콘서트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공연 진행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당사는 신뢰를 바탕으로 2021년 11월까지 6차례에 걸쳐 14억 8000만 원의 개런티를 선지급했습니다. 그러나 2021년 11월, 임창정이 방역 수칙을 위반하며 코로나19에 확진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공연뿐만 아니라 홍보 등 임창정의 전반적인 업무를 담당하던 당사는,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전국투어 콘서트를 불가피하게 연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출연자의 귀책사유로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도 있었으나, 당사는 사태를 수습하는 데 집중하며 대관 취소 위약금, 1년 대관 금지 페널티 등 모든 손실을 감수했습니다. 이에 대해 임창정 역시 당사의 결정에 감사의 뜻을 밝혔습니다. 동시에 자신의 콘서트 판권을 평생 제공하겠다는 뜻을 먼저 밝혀 구두합의를 하기도 했습니다.연기됐던 전국투어 콘서트는 2022년 ‘멀티버스’라는 타이틀로 진행됐으며, 6월 18일 전주 공연을 시작으로 12월 31일 부산 공연까지 총 28회 중 16회를 성황리에 마쳤습니다. 특히, 해당 공연은 2018~2019년 진행된 전국투어 "IMCHANGJUNG"과 비교해 약 4배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는 등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이에 따라 남은 12회차 공연을 2023년 진행하기로 하고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했으나, 임창정은 새로운 투자자와 함께 공연을 진행하고 싶다며 구두합의를 파기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습니다.▶리메이크 앨범 관련2022년, 당사와 임창정은 전국투어 콘서트 ‘멀티버스’를 앞두고 프로젝트 음원 가창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주요 내용은 임창정의 리메이크 앨범 발매였으며, 이는 타 가수의 곡을 커버한 적이 거의 없다는 희소성에 의의를 두고 추진됐습니다. 리메이크 앨범 발매에는 2023년 투어에서 관객들에게 임창정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의도도 있었습니다.2023년 4월 6일에는 유통 계약까지 완료되었고, 당사는 제작비로 가창료, 개작동의, 편곡 및 세션 등 기타 비용까지 포함 1억 1500만 원을 사용했습니다. 임창정에게는 4월 20일까지 두 차례에 걸쳐 약 7500만 원의 가창료를 선급했습니다.▶‘주가조작’ 논란에 따른 손해액 합의 내용임창정은 2023년 4월 25일 불거진 주가조작 논란에 휘말리면서 정상적인 활동이 어려워졌습니다. 이에 따라 당사와 임창정은 2023년 5월 13일 공연과 리메이크 앨범 관련 손해액에 대한 합의계약서를 작성했습니다. 최고서에 따른 합의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1. 공연-공연 개런티 : 720,000,000-대관료 : 77,800,000-지방 공연 취소 손실금 : 80,000,0002. 프로젝트 앨범-가창비 : 75,000,000-개작동의 : 7,500,000-곡 편곡 및 제작 : 32,500,0003. 홍보비-언론 : 25,000,000(임창정, 서하얀 등 소속 아티스트)4. 가등기 수수료-수수료 : 8,600,000=총 금액 1,026,400,000=VAT 포함 1,129,040,000내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당사는 임창정의 당시 상황을 고려해 개런티와 대관료, 앨범 제작에 따른 진행비 등 실비만을 손해액으로 설정했습니다. 지난 14일 임창정 측이 주장한 지연이자나 미래 기대 수익 등은 당시 금액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사옥 가등기 이전 관련또한, 임창정 측은 지난 입장문에서 회사 소유 사옥을 당사에 가등기 이전했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임창정은 당사의 손해액뿐만 아니라 F&B 등 각종 사업 및 유통사에서까지 압박을 받는 상황이었습니다. 이에 당사는 채권을 담보로나마 확보해 두기 위해 임창정과 합의 후 가등기를 진행했습니다.임창정은 사옥을 당사에 가등기 절차를 진행하며 ‘사옥이 매각될 경우 충분히 손해액을 갚고도 남을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이러한 임창정의 설명과 달리 건물은 은행 대출 비율이 매우 높았으며, 시세도 임창정의 주장과 달리 건물이 매각되더라도 당사의 손해액이 보장될 수 있는 확실한 상황도 아니었습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사는 당시 임창정과의 신뢰관계를 바탕으로 이를 승인했습니다. 실제로 당사가 건물을 통해 손해액을 회수하고자 했다면, 이미 경매를 진행했거나 이후에도 건물을 계속해서 사용하고 있는 임창정 측에 월세를 받는 등의 적극적인 조치를 취했을 것입니다.실제로 임창정은 지난 23년 11월 16일 손해 관련 합의금 중 일부 약 2억 원을 입금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모습을 보며 당사는 ‘주가조작’ 논란으로 많은 것을 잃은 임창정의 상황을 이해하며, 피해를 보더라도 끝까지 복귀를 돕기로 결정했습니다.그러나 이후 추가적인 변제는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임창정과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 이어졌습니다.▶임창정 변제 불이행 관련지난 14일 임창정 측은 입장문을 통해 손해비용에 대한 최대한의 책임을 지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고 밝혔습니다.당사는 ‘주가조작’ 논란 이후에도 임창정의 이미지 회복을 위해 적극적으로 도왔습니다. 연기학원 먹튀 논란과 미용실 폐업 논란에 대한 대응도 무상으로 지원했습니다.그러나 임창정은 2024년 말부터 당사와의 연락을 중단했습니다. 당사는 ‘주가조작’ 논란으로 인해 남은 공연이 무산된 시점, 투자자 및 협력사들과의 신뢰를 지키기 위해 대출까지 받아 계약금을 반환 중에 있습니다. 이에 따른 재정적 부담을 감수하며 사태 해결을 위해 노력했으나, 임창정과의 소통이 단절되면서 정상적인 협의가 어려운 상황이 되었습니다.여기에 임창정이 현재의 공연기획사 엠박스로부터 작년 하반기, 거액의 개런티를 받아 공연을 개최한다는 소식을 엠박스 측으로부터 직접 듣게 되었습니다. 또한, 임창정은 당사에게 자신의 저작 소유권을 판매해달라고 대행 업무를 맡겼으나 어떠한 상의도 없이 타 회사에게 판매해 수십 억 원의 수익을 창출했으며, 이 사실마저 당사에게 숨겼습니다. 이처럼 임창정은 변제가 가능한 충분한 자금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행하지 않았습니다.당시 서하얀 대표와도 해결 방안을 논의하려 했으나 원활한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또 다른 임창정 측 관계자는 변제 계획을 묻자 ‘저작권 판매 수익은 유통선급 20억을 다 갚는데 사용했다’라고 거짓말을 하는가 하면, 공연 출연 계약금에 대해서는 오히려 목소리를 높이며 ‘공연 개런티를 받은 적 없다. 나는 모르는 일’이라며 응답하기도 했습니다.이에 임창정은 당사에게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하겠다고 의사를 밝혀왔으나 약속 장소에 나타나지 않았으며, 그 이후 지금까지도 연락이 닿질 않는 상황입니다. 임창정이 정말 채무 변제를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했는지 되묻고 싶습니다.엠박스와 당사가 변제 계획에 대해 최근까지 수개월간 논의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 과정에서 당사는 신뢰를 저버린 임창정에게 처음으로 합법적인 지연이자에 대한 의견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에 엠박스는 현실적인 변제 방안에 대한 논의보다 말을 바꿔가며, 결국은 가등기 해제를 조건으로 한 제한적인 금액 지급을 제안했습니다. 당사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조건이었지만 그마저도 수락했었습니다. 그러나 엠박스로부터 마지막으로 들은 입장은 ‘변제가 어렵다’라는 말이었습니다.▶결론 및 당사 대응 방침임창정의 변제 약속 후 당사가 파악한 그간의 수익은 저작 소유권 약 21억 원, 콘서트 개런티 약 14억 원, 총 약 35억 원입니다. 그동안 임창정은 충분히 변제할 수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가등기를 이유로 이행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자신의 상황을 숨기면서 당사에 막대한 피해를 끼쳤으며, 이러한 사실까지 최근 입장문을 통해 왜곡했습니다.당사는 더 이상의 일방적인 피해를 막기 위해 채무 이행을 위한 법적 절차를 시작했으며, 정당한 배상을 받을 때까지 적극 대응할 것입니다.감사합니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5.03.19 10:43
프로야구

[단독] "역학조사 동선 누락" 2021년 NC 선수들 '무혐의'

지난해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검찰 송치됐던 프로야구 선수들이 무혐의 처분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본지 취재 결과, 박석민과 권희동(이상 NC 다이노스) 이명기(한화 이글스)는 지난 5월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부터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과 관련해 증거불충분으로 '혐의없음' 처분을 통보받았다. 이들은 NC에서 뛰던 2021년 7월, 팀 동료 박민우와 함께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어기고 원정 숙소에서 일반인 여성과 술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나와 파문이 일었다.이후 원정 숙소를 관할하는 강남구청이 '초기 역학조사에서 동선을 누락했다'며 선수들을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선수들이 동선이 대해 거짓말했다는 게 요지였다. 결국 박민우를 뺀 세 선수가 검찰에 넘겨졌다. 당시 도쿄 올림픽 예비엔트리에 포함됐던 박민우만 백신 접종 완료자로 역학 조사 대상자가 아니었다. NC는 사안에 책임을 지고 황순현 대표이사와 김종문 단장을 비롯한 구단 수뇌부가 사퇴하는 등 홍역을 앓았다.한국야구위원회(KBO)는 논란 뒤 규약 제151조 에 근거해 선수 모두에게 72경기 출전 정지와 제재금 1000만원을 부과했다. NC도 구단 징계위원회를 통해 술자리를 주도한 박석민에게 50경기, 나머지 세 선수에게 각각 25경기 출전 정지를 추가했다. 그런데 검찰 수사가 좀처럼 종결되지 않았다. 수사 발표를 기다리던 NC는 지난해 5월 징계를 마친 박민우와 권희동, 이명기를 1군에 등록했다. 6월에는 박석민까지 그라운드에 복귀했다. 사안이 종결되지 않아 구단의 부담이 컸지만, 마냥 기다릴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당시 NC 고위 관계자는 "(검찰 수사가) '완료됐다'는 내용을 들은 건 없다"고 답답해했다. 이후에도 검찰 수사 발표 소식은 들리지 않았고 결국 두 번째 해를 넘겼다. 그사이 지난 2월 이명기가 한화로 이적했다.검찰의 통보는 문자 메시지로 이뤄졌다. 당시 방역수칙을 어겼지만, 감염병예방법 위반에 대한 혐의를 입증할 수 없다는 게 요지였다. 경찰이 수사를 의뢰한 시점부터 무려 22개월이 걸렸다. "선수들이 역학조사에서 거짓말을 했다"는 수사 의뢰의 결론은 '무혐의'였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7.25 05:53
프로야구

'난세의 영웅' 김도규 "롯데 마당쇠가 되고 싶다"

롯데 자이언츠를 구원한 투수는 김도규(24)였다. 8월 첫째 주까지 롯데의 후반기 승률은 0.214(3승 11패 1무)로 꼴찌였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랐다. 8위에서 더 추락하면 포스트시즌 진출의 실낱같은 희망까지 사라질 뻔했다. 김도규가 '난세의 영웅'으로 등장했다. 지난주 4경기에서 3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0을 기록했다. 데뷔 첫 세이브를 올린 그가 주간 세이브 1위까지 차지했다. 조아제약과 일간스포츠는 8월 둘째 주 주간 MVP(최우수선수)로 김도규를 선정했다. 롯데는 8월 둘째 주 4승 1패로 반등에 성공했고, 김도규는 팀이 승리한 4경기 모두 등판했다. 그는 "이런 상을 처음 받아 굉장히 기쁘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며 웃었다. 김도규는 지난주를 돌아보며 "내 야구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시간이 아닐까 싶다"라고 확신했다. 롯데 마무리 김원중은 코로나19 양성 판정으로 6~12일까지 이탈했다. 예상대로 최준용이 바통을 넘겨받았지만, 10일 키움 히어로즈전 4-1로 앞선 9회 말 등판해 1사 후 4연속 안타를 맞고 무너졌다. 결국 김도규가 4-3으로 앞선 1사 1, 2루에서 급하게 마운드에 올라 야시엘 푸이그와 김휘집을 각각 아웃 처리하고 경기를 매조졌다. 데뷔 첫 세이브. 김도규는 "너무 갑작스러운 등판이라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엄청나게 긴장하고 떨렸다"면서 "키움 중심 타선을 상대해 막으면 '내가 한 단계 올라선다. 무조건 막자'는 생각뿐이었다"고 말했다. 김도규는 다음날에도, 그다음 날에도 또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마지막 투수로 등판했다. 11일에는 3-0으로 앞선 9회 말 2사 2·3루, 12일에는 4-1로 앞선 9회 말 1사 2루에서 나와 실점 없이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한 번쯤은 세이브 상황에서 던져보고 싶었는데 이뤘다.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3경기를 모두 막아 기쁘다"라고 했다. 우완 투수 김도규는 2018년 2차 3라운드 전체 23순위로 입단해 박격포병으로 군 복무했다. 그는 "부대에서 내가 운동선수라는 점을 고려해 많이 지원해주셨다. 더군다나 LG 트윈스 송찬의(2022 시범경기 홈런왕)와 같은 부대에 몸담아 일주일에 2~3번 캐치볼을 했다"며 "덕분에 감각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김도규는 지난해 1군에 데뷔, 43경기에서 2승 1패 5홀드 평균자책점 5.79를 기록했다. 올 시즌엔 18일 기준으로 3승 3패 3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1.70으로 한층 좋아졌다. 17일 두산 베어스전에는 6-5로 쫓긴 6회 초 1사 1·3루에서 선발 투수 찰리 반즈에게 마운드를 넘겨받아 아웃카운트 1개와 득점을 맞바꿨을 뿐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김도규가 위기를 잘 넘긴 덕에 롯데는 곧바로 6회 말 2점을 뽑아 8-6으로 이겼다. 18일 KT 위즈전에는 1-0으로 앞선 7회 초 선발 투수 댄 스트레일리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추격조에 가까웠던 그는 최근에는 점점 중요한 상황에서 기용되고 있다. 김도규의 매력은 큰 체구(1m92㎝, 118㎏)에서 뿜어나오는 묵직한 직구다. 올 시즌 36이닝 동안 피홈런이 단 1개다. 그는 "지난해보다 체중이 10㎏ 늘었다. 릴리스 포인트가 높은 편"이라고 전했다. 직구 평균 스피드가 시속 140㎞ 초반대이지만 "묵직하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여기에 스플리터를 섞어 위력을 발휘한다. 피안타율은 0.203로 낮다. 김도규는 "올 시즌 자신감이 생겼다. 키움 3연전에서도 '무조건 막을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김원중이 돌아왔고, 최준용은 팔꿈치 부상으로 빠져있다. 마무리 보직에 대해 묻자 "욕심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6~7회에 주로 등판했다. 원래 위치로 돌아가 열심히 하다 한 번쯤 또 (세이브 상황에서) 올라가면 좋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많이 던지는 투수가 되고 싶다. 팬들이 '마당쇠'라고 불러주시더라. 그런 이미지를 남기고 싶다"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2.08.19 09:09
연예

확진 김종국 "난 냄새 못맡는데…'미접종' 송지효만 안걸렸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던 가수 김종국이 후유증을 토로했다.김종국은 지난 2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짐종국'에 올린 영상에서 코로나19 확진 후기를 전했다. 그는 2차 백신 접종까지 마쳤지만 지난 10일 돌파감염 소식을 전한 바 있다.코로나19 격리 해제 후 PD를 만난 김종국은 "집에 있는 바이러스가 문제였던 것 같다"며 "집에서 편집 때문에 한 번 만났는데 코로나에 걸렸다. 매니저는 나랑 계속 붙어 다니고 차를 계속 함께 타고 다니는데, 안 걸렸다"고 신기해했다.특히 김종국은 "런닝맨 멤버들이 다 걸렸는데 송지효가 안 걸린 게 너무 신기하다"며 "걔는 심지어 백신을 아예 안 맞았다. 걔는 좀 이상하다"라고 했다.또 "내가 증상이 있는 날 (런닝맨 멤버들과) 단체로 영상 통화를 했는데, 다같이 증상이 있었다"며 "난 감기인 줄 알았다. 결국 자가키트를 깊이 찔렀는데 신기하게 두 줄이 나오더라"라고 전했다.김종국은 "코로나에 걸리기 전까지는 몸이 정말 좋았는데, 지금 컨디션이 회복이 안 됐다"며 "첫날 머리가 아프고 두 번째 날에는 코가 맹맹해지고 식은땀이 나더라. 운동을 미친 듯이 했는데 땀이 비 오듯이 나더라. 몸이 안 좋긴 안 좋았던 것 같다"고 떠올렸다.이어 "이후 거짓말처럼 코 맹맹한 게 없어졌다. 그러면서 동시에 냄새도 없어졌다. 아직도 10% 정도밖에 안 돌아왔다. 허기가 계속 져서 여섯 끼씩 먹었다"고 밝혔다.한편 SBS 예능 '런닝맨'에 함께 출연 중인 개그맨 양세찬, 지석진, 래퍼 하하도 확진됐다. 송지효는 양약 알러지 탓에 백신을 맞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2022.02.26 11:50
스포츠일반

부상, 최하위, 천기범, 코로나19까지... 삼성의 악재 도미노

프로농구 서울 삼성이 연이어 터지는 악재에 몸살을 앓고 있다. 삼성은 2021~22시즌 프로농구 최하위에 떨어져 있다. 7승 27패로 승률이 0.206(26일 기준)에 불과하다. 9위 전주 KCC와 승차는 어느덧 5경기. 최하위 탈출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최근 4연패로 분위기도 올라올 기미가 없다. 특히 원정만 가면 더 약했다. 1승 18패로 원정 17연패에 빠져 있다. 1패만 더하면 원정 연패 역대 타이기록인 18연패를 달성한다. 시작만 해도 좋았던 삼성의 걸음이 꼬인 건 부상 때문이었다. 1라운드만 해도 1옵션 외국인 선수 아이제아 힉스가 건재하면서 힉시래(힉스+김시래) 조합을 앞세워 4승 5패를 거뒀다. 하지만 힉스가 발등 인대 파열로 시즌 아웃됐고 연이어 이동엽, 임동섭, 천기범, 장민국 등이 부상으로 결장하면서 전력의 구멍이 커졌다. 2라운드 2승 7패, 3라운드 전패를 당했고 4라운드마저 1승 6패를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 최하위에 이어 1라운드까지도 최하위(2승 7패)에 빠져 있던 창원 LG가 6강 싸움에 끼어든 사이 삼성은 끝나지 않는 연패의 늪에 홀로 빠져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음주운전 사건까지 일어났다. 부상에서 돌아온 가드 천기범이 지난 19일 밤 음주 운전 사고를 내 입건됐다. 인천 중구의 한 도로에서 술 취한 상태로 운전하다 사고를 냈다. 조사 과정에서 운전자 바꿔치기를 시도한 사실까지 드러났다. 최초 진술에는 대리 기사가 운전했다고 이야기했지만, 곧 동행인 A씨가 운전했다고 진술을 번복했다. 그러나 CCTV를 통해 거짓말이 들통났다. 천기범이 면허 정지에 해당하는 혈중 알콜농도 0.03% 이상에서 운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프로농구연맹(KBL)이 지난 22일 재정위원회를 열어 검토한 결과, 54경기 출장 정지와 제재금 1000만원 및 사회봉사활동 120시간의 중징계가 내려졌다. 전력 이탈보다 무서운 건 팀 분위기에 끼치는 악영향이다. 이상민 감독은 23일 경기 전 인터뷰에서 “분위기가 안 좋은 게 사실이다. 주전 선수들이 모두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제대로 경기를 뛰지 못했다. 그래도 올림픽 휴식기 동안 선수들이 열정적으로 운동했고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며 “그런데 불미스러운 사건이 일어나면서 분위기가 많이 침체해 있다. 감독 생활을 하면서 이런 적은 처음이다. 좋지 않은 일만 생기고 있다. 선수들도 힘들겠지만,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악재는 거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KBL은 지난 24일 ‘삼성 농구단 소속 선수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선수단 전원이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어 구단 내 추가 확진자까지 발생하며 결국 25일 LG와 예정되어있던 경기를 취소했다. 리그 전반에 피해는 물론 삼성 내부적으로도 위험한 일이다. 확진 피해를 최소화하지 못한다면, 선수층이 얇은 삼성의 연패는 더욱 길어질 수밖에 없다. 차승윤 기자 cha.seunyoon.joongang.co.kr 2022.01.26 10:57
야구

금메달로 속죄? 꿈도 꾸지 마라

2020 도쿄올림픽 야구 결승전. 한국 선수단은 일본을 상대로 시원한 승리를 거두고 도쿄 마운드에 태극기를 꽂는다. 쏟아지는 야구팬의 환호와 박수 속에서 ‘프로야구 방역 논란’은 한순간에 잊힌다. 어쩌면 한국 야구계는 바로 이 장면을 바라면서 논란이 가라앉기만을 기다리는지도 모른다. 금메달로 속죄하면 모든 비난이 눈 녹듯 사라질 것이라 믿으면서. 단호하게 이야기하는데, 완전히 틀린 생각이다. 지난 18일 김경문 야구 대표팀 감독은 "마음이 많이 무겁다. 지금 조금 힘들지만 좋은 결과를 내 국민의 실망감을 풀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과거 프로야구 선수들이 폭행, 승부조작, 음주운전 등 사건·사고를 일으킬 때마다 지도자들이 자주했던 말이 생각났다. "야구장에서 팬들에게 좋은 모습 보여서 보답하겠다." 이번에는 '대표팀이 도쿄올림픽에서 잘해서 금메달을 따서 보답하겠다'는 소리로 들렸다. 일명 '야구 보답론'이다. 잘못을 저질러도 야구장에서 잘하기만 하면 그 죄를 용서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김 감독을 비롯해 많은 야구계 인사들은 이번에도 야구 보답론이 통할 거라고 믿고 있는 것 같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고 프로야구 인기가 높아진 것처럼, 이 난리통을 한 방에 정리할 수 있는 카드로 '도쿄올림픽 금메달'을 준비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지금은 13년이나 지난 2021년이다. 그 시절 어른들이 찬양했던 '1등 만능주의'는 구태의연한 유물이 됐다. '잘하니까 괜찮다'란 말은 이제 농담으로도 쓰지 않는다. NC에서 시작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 논란이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코로나19에 걸린 NC 선수 3명 박석민, 이명기, 권희동의 역학조사 과정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여성 2명과 지난 5일 밤부터 6일 새벽까지 서울 강남구 원정 숙소에서 술을 마신 것이 확인됐다. 박석민은 "그 여성들은 지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방역 당국 조사 결과 18일 해당 여성들이 지방 구단 선수들이 서울 잠실 원정 경기 때마다 이용하는 호텔에 장기투숙한 사실이 확인됐다. 그리고 이 여성들이 지난 4일 오후에는 한화 선수 2명과 만났고, 5일 새벽에는 키움 선수 2명과 만난 사실이 알려졌다. 여자 프로배구에서 '슈퍼 쌍둥이 자매'로 불렸던 이재영과 이다영은 여자 배구대표팀 주축 선수였다. 올 초 이들의 학교 폭력 문제가 불거졌다. 그래도 배구계 일부 인사들은 '올림픽 성적을 위해 대표팀에 뽑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소속팀 흥국생명은 우승을 위해 다음 시즌에 선수 등록을 하려고 했다. 하지만 배구 팬들은 이재영과 이다영이 코트로 돌아오는 것을 용납하지 않았다. 프로야구에서도 비슷한 사례는 많다. 음주 뺑소니 사고로 질타받은 강정호는 지난해 키움에 복귀하려고 했다. 그러나 야구팬은 강하게 반발했고, 결국 강정호는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이런 사례가 있는데도 여전히 '야구 보답론'에 집착하고 있다. 지금 야구팬들이 원하는 건 '금메달'이 아니다. 최고의 성적이 나온다고 해서 이미 무너진 신뢰가 회복되지 않는다. 프로야구를 사랑하는 팬들을 위해 야구계가 지금 해야 할 일은 명명백백하게 진실을 밝히는 것이다. 경찰 수사에 제대로 임해야 한다. 그 과정을 소상히 알려야 한다. 수사 결과 해당 선수들이 잘못한 것이 밝혀진다면 실정법에 맞게 처벌받아야 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그리고 관계된 구단도 어물쩍 넘어가선 안 된다. 잘못한 선수들과 수뇌부들이 책임지고 물러나야 한다. 선수들과 구단들을 향한 팬의 믿음이 이번 사건을 통해 완전히 무너졌다. 프로야구팬은 원칙을 무시한 채 즐거움을 좇았던 선수들이 거짓말에 급급하고, 이를 감추려고 동조한 구단의 행태를 목도한 후 프로야구에 환멸을 느끼고 있다. 성적이 좋다면 다 사라질, 그저 신기루 같은 논란이자 해프닝이라고 믿는가. 만일 그렇다면 한국 야구에는 답이 없다. 프로야구가 진짜 프로라는 것을 보여줘야 돌아선 팬을 겨우 붙잡을 수 있다. 텅 빈 야구장 관중석에 아무도 찾아오지 않으면, 그때야 뒤늦은 후회를 할 것인가. 박소영 기자 park.soyoung0914@joongang.co.kr 2021.07.20 08:27
야구

KBO, 16일 오전 코로나19 방역 지침 위반 상벌위원회 개최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방역 지침을 위반 관련 상벌위원회를 연다. KBO는 '16일 오전 10시 30분 방역 지침 위반 관련 상벌위원회를 KBO에서 연다'고 15일 오후 밝혔다. 프로야구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방역 지침 문제로 홍역을 앓고 있다. 박석민·박민우·이명기·권희동 등 NC 선수 4명이 서울 원정숙소에서 일반인과 음주한 사실이 적발돼 파문이 일었다. 더욱이 술자리에 참석한 일반인은 물론이고 박석민, 이명기, 권희동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리그가 올스톱됐다. 지난 12일 열린 KBO 긴급 이사회에서 13일부터 18일까지 예정된 1군 일정 30경기. 13일부터 21일까지 계획돼 있던 2군 일정 35경기를 모두 순연해 전반기를 '조기'에 마무리했다. 그런데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NC 선수들이 방역 당국 조사에서 거짓말을 했다는 주장까지 나와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에 강남구청은 전날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위반하고 코로나19 확진 후 동선을 허위로 진술한 NC 선수 등 확진자 5명을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고 밝힌 상태다. KBO는 방역 지침상 상벌위원회를 비공개로 개최한 뒤 결과를 바로 발표할 예정이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7.15 17:34
스포츠일반

피닉스 크리스 폴 “시리즈 3승 1패로 유리? 아픈 기억 있다”

미국프로농구(NBA) 16번째 시즌을 소화 중인 크리스 폴(36·피닉스)이 생애 첫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코앞에 두고 있다. 피닉스는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린 2020~21 NBA 서부 콘퍼런스 결승(7전 4승제) 4차전에서 LA 클리퍼스를 84-80으로 꺾었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3승 1패를 만든 피닉스는 1승 추가 시 지난 1992~93시즌 이후 무려 28년 만에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다. 1968년 창단한 피닉스는 아직 챔피언결정전 우승 경험은 없다. 올 시즌 피닉스에 합류해 팀의 상승세를 이끈 폴은 최정상급 기량을 갖추었음에도 불구하고 여태껏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폴은 이번 플레이오프가 자신의 13번째 플레이오프지만, 챔피언결정전 무대를 밟아본 적이 없다. 덕분에 피닉스와 함께 폴의 우승을 향한 갈증은 어마어마하다. 4차전 폴은 18득점 4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경기 후 ESPN 레이첼 니콜스와의 인터뷰를 가진 폴은 최대한 모든 징크스를 피하고 싶은 듯 보였다. 니콜스가 피닉스가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유리한 위치에 있는 점을 언급하자 도중 말을 가로챈 폴은 “3승 1패로 앞서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이야기 하고 싶지 않다. 안 좋은 기억이 있다”며 슬쩍 미소를 지었다. 폴은 2015년 클리퍼스 소속 당시 휴스턴과의 플레이오프 2라운드(7전 4승제)에서 3승 1패로 먼저 앞섰다. 그러나 거짓말처럼 마지막 3경기 연패를 당하면서 결국 콘퍼런스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폴은 똑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으려 한다. 현재 슛감각은 다소 떨어진 상태다. 이날 경기 야투 성공률 27.3%(6/22)에 그쳤다. 폴은 “슛이 정말 안 들어갔다. 그러나 집에서 경기를 보는 것보다 직접 뛰는 것이 훨씬 낫다. 팀 동료들과 다시 함께하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폴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지난 서부 콘퍼런스 결승 1, 2차전을 결장한 후 3차전부터 복귀했다. 강혜준 인턴기자 2021.06.27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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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문소리 "말로 하기 어려운 위로, 영화로 할게요"

배우이자 감독인 문소리가 영화 '세자매'를 통해 프로듀서로 새 명함을 팠다. 연기도 하고 제작도 하는 그는 울고 앓기도 하며 새 작품을 탄생시켰다. 오는 27일 개봉하는 '세자매'는 겉으로는 전혀 문제없어 보이는 가식덩어리, 소심덩어리, 골칫덩어리인 세 자매가 말할 수 없었던 기억의 매듭을 풀며 폭발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소통과 거짓말'·'해피뻐스데이' 등을 통해 섬세한 연출력을 인정받은 이승원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특유의 강렬한 캐릭터 설정과 흡입력 넘치는 이야기를 펼쳐 보인다. 문소리가 맡은 역할은 둘째 미연. 미연은 완벽한 척하지만 속은 썪어있는, 남편의 불륜까지 하나님에게 호소하는 인물이다. 문소리는 셋째 미옥 역을 맡아 오랜만에 연기를 선보인 장윤주와 첫째 희숙을 연기했으며 이승원 감독의 아내이기도 한 김선영과 호흡을 맞췄다. 특히 공동 프로듀서 크레딧에 이름을 올리며 제작자 문소리의 역량을 이 영화에 담았다. -이 영화가 주는 어떤 포인트가 관객에게 위로가 될까. "말로 하기가 어려우니 영화로 만든 것 같다. 말로 '내가 이렇게 이야기하는 게 위로가 됐으면 좋겠어'라고 하기 어려우니까. 이 많은 과정을 거쳐서 영화로 만든 것 같다. 이승원 감독님의 전작도 그렇고, 따뜻한 시선이 있다. 그 따뜻한 시선이 영화를 보는 관객에게도 전해지면 위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코로나19 팬데믹 가운데 개봉해 아쉬움도 남겠다. "이런 상황에서 영화를 보러 오시라고 말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마스크 잘 하시고, 극장에도 방역을 잘 부탁드리고' 이런 단서를 달아가며 홍보를 하는 것도 쉽지 않다. 전체 극장 관객 자체가 너무 줄어들었다. 9시 이후에는 상영을 할 수가 없다. 이전에는 아침 7시부터 상영하지 않았나. 이제는 그런 이른 시간 상영도 없어졌다. 좌석도 50인 이상 채울 수 없다. 온 영화계가 어렵다. '관객들에게 극장으로 왜들 안 오시는 거예요'라고 말할 수 없는 상황에 맘이 아프다. 확진자 수를 매일 검색하고 있다. 빨리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완화되길 기도하는 심정이다." -이창동 감독이 호평하는 코멘트를 했던데. "(이창동 감독에게) 영화를 보여드렸다. 감독님에게 '먼저 보시고 코멘트좀 해주실 수 있을지'라고 부탁드렸다. 감독님이 '뭐라도 보탬이 된다면 해주겠다'고 하더라. '이 시기에 개봉한다니 귀한 일이다. 어려운 일 시작한 거 같은데 힘냈으면 좋겠다'는 말을 많이 해줬다. '흔히 만나기 어려운 비범한 영화'라고 해줬다. 감사한 마음이다." -감독 문소리의 활동은 언제 또 볼 수 있나. "아직은 차기작 연출 계획이 없다. 그런데, 사람 마음이 모르지 않나. 내일 아침에 '이런 이야기는 내가 꼭 써서 연출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겨나면 할 수도 있다. 그런데 연출 제의를 받거나 투자를 받아서 기획된 영화를 연출해보고 싶거나 하는 마음은 없다. 마음 속에서 어떤 것이 생겨나면 생각해볼 수도 있는 상태다." -영화 홍보를 위해 예능에도 많이 출연했는데, 부담이 되지 않나."부담이 많이 된다. 집을 공개하거나 사적인 모습을 공개해야 하니까. '작품으로만 보여지면 되지'라는 생각이 고백하자면, 있었다. 개인에 대해 밝히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SNS도 전혀 안 한다. 그런 부분이 아직도 부끄럽다. 남편이나 딸이 계속 거론되거나 하면 또 부담스럽다. 연두도 자신이 TV에 나가는 게 싫다고 하더라. 남편도 부담스러워한다. '아는형님'도 '춤을 시켜? 뭘 해야해?'라며 겁을 먹었다. 다행히도 예능프로그램 나갈 때마다 있던 출연진이 너무 잘해주려고 하더라. 그게 느껴져서 감사했다. 예능인은 정말 대단한 것 같다. 어마어마하다. '영화 촬영을 한꺼번에 계속 하는 게 낫지, 예능은 어떻게 하나'라고 생각했을 정도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인터뷰①] 문소리, 울고 앓으며 탄생시킨 '세자매'[인터뷰②] 문소리 "장준환 감독과 나, 평범함 부부 같지는 않아요"[인터뷰③] 문소리 "말로 하기 어려운 위로, 영화로 할게요" 2021.01.2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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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펑펑 울고, 앓았다" '세자매' 향한 문소리의 진심[종합]

배우이자 제작자 문소리가 영화 '세자매'를 선보인다. 펑펑 울고 촬영 전 앓을 정도로 많은 애정을 기울여 작품을 탄생시켰다. 문소리는 19일 오전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전주영화제와 부산영화제에서 영화를 봤다. 세 배우 다 부산에서 상영했을 때 엄청 울었다. 저는 제 영화 보고 잘 안 우는데, 창피하게 많이 울었다. 김선영과 장윤주는 기술 시사 때부터 많이 울었다. 후반작업을 보느라 저는 몰입을 못 해서 '자기 영화를 보고 펑펑 우니?'라고 놀렸었는데, 시사 때는 울어서 부끄러웠다. 세 배우 다 이 영화를 좋아한다. 더 많은 관객의 반응이 굉장히 궁금하고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영화 '세자매'는 겉으로는 전혀 문제없어 보이는 가식덩어리, 소심덩어리, 골칫덩어리인 세 자매가 말할 수 없었던 기억의 매듭을 풀며 폭발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소통과 거짓말', '해피뻐스데이' 등을 통해 섬세한 연출력을 인정받은 이승원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특유의 강렬한 캐릭터 설정과 흡입력 넘치는 이야기를 펼쳐 보인다. 문소리는 완벽한 척하는 둘째 미연 역을 맡았다. 괜찮은 척하는 첫째 희숙 역의 김선영, 안 취한 척하는 셋째 미옥 역의 장윤주와 호흡을 맞췄다. 공동 제작자로도 활약한 문소리. 쉽지 않았지만 즐거운 일이었다고 회상했다. 특히 감독, PD와 좋은 호흡으로 작품을 완성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 문소리는 "얼마나 어려웠는지 이런 이야기는 많이 하고 싶지 않다. 하자면 할 이야기가 너무 많지만. 다들 어렵다는 것도 알고 있다. 영화 한 편을 만드는 데에 누구나 다 어려움이 있다. 처음 캐스팅과 투자, 촬영, 후반, 개봉까지 어느 것 하나 쉽지 않았다"며 "그래도 이승원 감독, PD, 저 세 명이 너무 호흡이 잘 맞았다. 서로 각자의 장점이 다르면서도 호흡이 잘 맞다. 너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행복하게 논의하면서 같이 고민하고 토닥여가면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앞으로 또 제작해도 '이런 호흡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다. 감사하게도 우리끼리의 호흡은 참 좋았다"고 밝혔다. 문소리는 미연 캐릭터에 공감 가는 부분이 있으면서도 외면하고 싶었다고. 가정 폭력의 상처를 신앙이라는 허울로 감추는 미연의 내면과 자신이 비슷한 지점이 있기에, 이를 들추어내는 일이 쉽지 않았다. 이에 관해 "미연과 내면적으로 비슷한 부분이 저의 내면에서 별로 안 좋아하는 부분이다. 드러내지 않고, 감추려고 하고, 오히려 완벽하게 준비되지 않으면 내보이려고 하지 않는다. 그런 성격들이다. 자세히 설명하긴 어렵다. 어쨌든 마음 속 어떤 부분이 저에게도 있고, 평소에 썩 좋아하지 않던 부분이다. 그 캐릭터가 너무 잘 이해가 가면서도 와락 껴안기 힘들었다. 촬영 열흘 전까지도 그런 것 때문에 마음을 앓았다"고 말했다. 교회에 가지 않는 그는 미연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교회 공부'에 돌입했다. 매주 주일 예배를 보고 미연이 되기 위해 차근차근 준비했다. 문소리는 "교회에 자주 갔다. 매주 갔다. 교회도 큰 교회, 작은 교회 다 가봤다. 캐치해야겠다는 눈으로 보기보다 머물면서 물들길, 스며들길 바랐다. 집에서 피아노 칠 때도 매일 찬송가 하나씩 불렀다. CCM 같은 노래도 많이 들었다. 유튜브로도 다른 교회 예배를 봤다"면서 "독실한 크리스찬인 김선영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심지어 김선영의 언니 분이 교회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고 해서, 직접 만나서 질문도 하고 분위기도 살폈다"고 설명했다. 이 영화는 아동 학대, 가정 폭력 문제를 꼬집는다. 지금 우리 사회에 가장 뜨거운 화두인 바로 그 문제다. 쉽지 않은 사회적 화두에 접근하며 복잡한 고민과 어려운 과정이 있었을 터다. 이에 문소리는 "우리 영화는 사실 특별한 사건을 다루려고 했던 건 아니다. 지금은 아버지들이 육아에 많이 참여하고 집안일도 하듯이, 달라진 아버지들이 많이 있다. 이전의 아버지들은 사랑을 표현하거나 이런 방법을 잘 모르고 폭력에 대한 감수성이 달랐다. 좋은 아빠에 대한 기준도 달랐다. 그래서 받았던 상처나 그 속에서 크면서 느꼈던 것들이 많을 거다. 영화에서 만들어진 드라마는 사람도 죽고 하지만, 우리 영화는 '뭐 그 정도 가지고 그래'라고 이야기할 수도 있는 것까지 우리 맘 속에 커다랗게 자리 잡을 수 있다는 걸 말해준다. 그 (상처가) 얼마나 큰 것인가란 이야기를 감독님이 하고 싶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아주 특별한 아빠를 그리려고 했던 건 아닌 것 같다. 시나리오 쓸 때도 큰 고민이었다. 이야기를 조금 더 극적으로 해볼 수도 있는데, 그게 더 좋을 것인지. 알고 보니 특별한 이야기가 아닌데 관객이 그렇게 생각하면 어떡하지란 생각이 들었다. 시나리오를 쓰면서 감독님이 고민한 부분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세자매'를 통해 어떤 위로 혹은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을까. "말로 하기가 어려우니 영화로 만든 것 같다. 말로 '내가 이렇게 이야기하는 게 위로가 됐으면 좋겠어'라고 하기 어려우니까. 이 많은 과정을 거쳐서 영화로 만든 것 같다"는 그는 "이승원 감독님의 전작도 그렇고, 따뜻한 시선이 있다. 그 따뜻한 시선이 영화를 보는 관객에게도 전해지면 위로가 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이야기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얼어붙은 극장가에 도전장을 낸 '세자매'. 문소리는 "이런 상황에서 영화를 보러 오시라고 말하기가 어렵다. 마스크 잘 하시고, 극장에도 방역을 잘 부탁드리고, 이런 단서를 달아가며 홍보를 하는 것도 쉽지 않다"면서 "극장산업의 규모 자체가 너무 줄어들었다. 9시 이후 상영을 할 수가 없다. 이전에는 아침 7시부터 상영하지 않았나. 이제는 그런 이른 시간 상영도 없어졌다. 좌석도 50인 이상 채울 수 없다. 온 영화계가 어렵다. '관객들에게 극장으로 왜들 안 오시는 거예요'라고 말할 수 없는 상황에 맘이 아프다. 확진자 수를 매일 검색하고 있다. 빨리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완화되길 기도하는 심정이다"라고 했다. '세자매'는 오는 27일 개봉한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2021.01.19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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