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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기적 반전, 축구 아시안컵 내분 악몽 [2024 스포츠]

2024년도 스포츠 현장에선 환희와 감동의 순간이 쏟아졌다. 무더위가 한창이던 7월 말~8월 초, 우리 태극 전사들이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역대 최약체'라는 우려를 뒤로 하고 짜릿한 반전 드라마를 썼다. KBO리그는 사상 첫 1000만 관중을 돌파하며 최고 인기 스포츠의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KIA 타이거즈는 '김도영 신드롬' 속에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반면 한국 스포츠의 어두운 민낯도 드러났다. 아시안컵에서 선수단 내분 사태가 터졌고, 홍명보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공정성 논란도 불거졌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체육계 반대에도 각각 3선, 4선 도전을 선언했다. 파리 올림픽을 계기로 체육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졌다. ① 金 13개, 파리의 기적대한민국 선수단이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기적을 연출했다. 21개 종목 선수 144명의 '소수 정예'로 구성된 한국 선수단은 금 13개, 은 9개, 동 10개를 획득해 종합 순위 8위에 올랐다. 2008 베이징, 2012 런던 대회에서 기록한 단일대회 최다 금메달과 타이. '역대 최약체'라는 평가 속에 금메달 목표치도 5개에 불과했지만, 이를 훨씬 뛰어넘고 기적을 연출했다. 오상욱(펜싱) 김예지(사격) 등이 '새로운 스타'로 떠올랐고, 안세영(배드민턴) 신유빈(탁구) 박혜정(역도) 반효진(사격) 박태준 김유진(이상 태권도) 등 10대 후반~20대 초반 '젊은 피'의 에너지가 넘쳤다. ② 아시안컵 악몽, 선수단 내분에 클린스만 경질한국 축구가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프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역대 최강으로 평가된 스쿼드를 이끌고도 준결승에서 요르단에 0-2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해 아시안컵 64년 만의 우승 도전에 실패했다. 특히 준결승 전날 저녁 식사 시간에 주장 손흥민과 후배 이강인이 물리적으로 충돌한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안겼다. 해외 언론에도 소개됐다. 이 과정에서 손흥민의 손가락이 탈구됐고, 이강인은 사과문을 게재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재택근무 논란'에 성적 부진까지 겹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1년 만에 경질했다. ③ 안세영 폭탄 발언, 체육 개혁 요구 분출"제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했다.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이랑은 조금 계속 가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안세영이 8월 5일 파리 올림픽 여자 단식 금메달을 딴 직후 공식 인터뷰에서 말한 내용이라 체육계에 몰고 온 파장은 더욱 컸다. 이는 체육계의 고질적인 병폐와 부당한 관행의 개혁 요구로 이어졌다. 비 국가대표의 국제대회 출전 제한 규정 폐지, 경기력과 직결되는 용품에 대한 선수 결정권 존중 등의 시정명령 조처 등 제도 개선에 나섰다. 10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체육계 문제가 비중 있게 다뤄졌다.④ 프로야구 꿈의 1000만 관중 돌파2024 KBO리그는 정규시즌 총 720경기에 총 1088만7705명이 입장했다. 전체 일정의 79.5%를 소화한 8월 18일에 종전 최다였던 2017시즌 840만688명을 돌파했다. LG 트윈스는 139만7499명이 입장, 2009년 롯데 자이언츠가 세운 역대 한 시즌 단일구단 최다 홈 관중(138만18명)을 경신했다. 류현진의 국내 복귀와 함께 한화 이글스는 역대 최다 47회 홈 구장 매진을 달성했다. 특히 20~30대 여성 팬의 증가가 두드러졌다. 치열한 순위 싸움과 함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숏폼'(짧은 영상) 영상 게재를 허용한 것도 야구 인기 증가의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3선 도전정부의 전방위적 압박에도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3선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11월 국무조정실 정부합동 공직복무점검단이 업무방해와 금품 등 수수, 횡령, 배임 등 혐의로 이 회장을 비롯해 8명을 수사 의뢰했다. 문체부는 이 회장의 직무를 정지했고, 경찰과 검찰은 대한체육회와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등을 압수수색했다. 체육회를 '사유화'한다는 비판 속에 퇴진 요구가 빗발쳤다. 이 회장은 지난 24일 후보 등록까지 마쳤다. 그는 여론이 자신을 악마화한다면서 "이건 너무 지나치지 않나. 제가 여기서 그냥 물러나면 모든 것을 인정하게 되는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는 내년 1월 14일 열린다. ⑥ 홍명보 선임, 정몽규 4선 도전 논란대한축구협회가 지난 7월 홍명보 당시 프로축구 울산 HD 감독을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하자 공정성 논란이 불거졌다. 현직 K리그 감독을 국가대표팀으로 불러낸 것도 문제인데, 박주호 당시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은 "선임 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폭로했다. 이에 2013년부터 축구협회를 이끌어온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을 향해 책임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컸다. 4선 도전 의사를 밝힌 정 회장은 허정무 전 대표팀 감독, 신문선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초빙교수와 3파전으로 경선을 치른다. 정 회장은 2031 아시안컵·2035 여자월드컵 유치, 남녀 대표팀 FIFA 랭킹 10위권 진입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⑦ KIA 타이거즈 포효, 김도영 신드롬 KIA가 7년 만에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스프링캠프 도중 김종국 전 감독이 불미스러운 일로 중도에 하차했지만, 이범호 타격 코치가 지휘봉을 물려받아 형님 리더십을 발휘하며 팀을 수습했다. 김도영은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와 골든글러브(3루수 부문)를 수상하며 '슈퍼스타'로 떠올랐다. 역대 최초 월간 10홈런-10도루, 최연소·최소 경기 100득점과 30홈런-30도루 등 각종 기록을 달성하며 구름 관중을 몰고 왔다. '도영아 니땀시 살어야(도영아 너 때문에 산다)'라는 응원구호는 올해 프로야구 최고의 유행어였다. ⑧ 54세 최경주, KPGA 투어 최고령 챔피언최경주가 지난 5월 제주도 서귀포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SK텔레콤오픈(총상금 13억원)에서 2차 연장 접전 끝에 우승했다. 최종 합계 3언더파 281타. 1970년 5월생인 최경주는 종전 최상호(당시 50세 4개월)가 갖고 있던 KPGA 최고령 우승 기록을 경신했다. 최경주는 7월에는 시니어오픈 챔피언십에서 한국인 최초 시니어 메이저 대회 우승이라는 역사를 만들었다. 한편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상금왕·대상·최저타수상 등 3관왕에 오른 윤이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퀄리파잉(Q) 시리즈를 통과, 미국 무대 진출을 알렸다. ⑨ 한국 축구, 40년 만의 올림픽 출전 불발황선홍 감독이 이끈 23세 이하 축구대표팀은 지난 4월 U-23 아시안컵 8강에서 신태용 감독이 지휘한 인도네시아와 승부차기 끝에 10-11로 져 40년 만에 올림픽 진출에 실패했다. 황선홍 감독은 2년 6개월의 준비 시간을 갖고도 충격적인 결과를 받아들였다. 그러나 황 감독은 이후 강등 위기에 처한 K리그1 대전하나시티즌 사령탑으로 현장에 복귀했다. 신태용 감독은 U-23 아시안컵에서 한국을 격파했지만, 끝내 68년 만의 올림픽 본선행 뜻은 이루지 못했다. 그래도 인도네시아 A대표팀에서는 동남아시아 국가로는 유일하게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 진출하는 등 눈부신 성과를 올렸다.⑩ K리그 양민혁, EPL 손흥민과 한솥밥 2006년생 양민혁이 한국 선수로는 이영표와 손흥민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토트넘에 입단하게 됐다. 지난 1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영국 런던으로 출국, 곧바로 팀 훈련에 합류했다. 최근에는 주장 손흥민이 양민혁의 훈련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모습도 공개됐다. 시즌 전 준프로 신분으로 강원FC 유니폼을 입고 6개월 만에 프로 계약을 따낸 양민혁은 다시 한 달 만인 지난 7월 EPL 토트넘 입단을 확정했다. K리그1 38경기 전 경기에 출장해 12골 6도움을 올렸고, 압도적인 지지로 영플레이어상을 받았다. 내년 1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EPL) 데뷔를 노린다. 이형석 기자 2024.12.31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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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대전] 돌아온 황선홍 “나 자신 믿고 다시 도전…포기하지 않고 싸워 나가겠다”(일문일답)

“싸울 건가, 포기할 텐가. 저는 전자를 선택했습니다.”40년 만의 올림픽 본선 진출 실패 두 달 만에 대전하나시티즌 사령탑으로 부임하며 축구계로 복귀한 황선홍(56) 감독이 “쓰러져 있을 것이냐, 다시 일어설 것이냐가 중요했고, 저 자신을 믿고 다시 도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황선홍 감독은 5일 오후 3시 대전월드컵경기장 인터뷰실에서 진행된 제15대 대전 감독 취임 기자회견에서 “성원해 주셨던 팬 여러분들, 올림픽을 경험하지 못하게 된 선수들한테 굉장히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지금도 가슴이 쓰리고 아프고 굉장히 착잡하다”면서도 “대전 팬들 걸개에도 ‘싸울 건가 포기할 텐가’라는 문구가 있었다. 나는 전자를 선택했다. 포기하지 않고 싸워 나가겠다”고 했다.황선홍 감독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AG) 금메달을 이끌었지만, 지난 4월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에서는 인도네시아에 승부차기 끝에 8강에서 탈락했다. 한국축구가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한 건 40년 만이다. 황 감독의 지도자 커리어에도 치명상을 입었다는 평가가 이어졌던 가운데, 황 감독은 두 달 만에 대전 지휘봉을 잡으며 축구계에 복귀했다. 황 감독은 “고향의 팀으로 와서 기쁘다. 다시 선택해 주신 구단 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절실한 마음으로 이 위기를 빨리 극복하고, 대전하나시티즌이 정상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발휘해서 해나가겠다”며 “상당히 고심이 많이 됐다. 대전이 아니었으면 선택하지 않았을 것 같다. (4년 전엔) 감독으로서 아쉬웠던 부분도 많았고, 항상 마음속으로 응원하고 함께하고 싶었던 팀이었다”고 했다.부정적인 대전 팬들의 여론에 대해서는 “충분히 어떤 의견이신지는 잘 안다. 우려하시는 부분도 잘 안다”며 “냉정하게 따져서는 굉장히 힘든 시즌이 될 거라는 것도 잘 알고 있다. 상황이 급하고 어렵지만, 하나하나 차분하게 만들어갈 생각이다. 많은 이야기보다는 경기장에서 증명해내는 거 말고는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 선수들과 저 믿고 성원해주시면, 실망시키지 않고 팬들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지켜봐주시고 응원 부탁드리겠다”고 말했다.이어 황선홍 감독은 “제일 시급한 문제가 강등권을 벗어나는 일”이라며 “1차적으로 강등권을 빨리 벗어나고 안정적으로 팀이 돌아가는데 초점이 철저히 맞춰져야 한다. 그 이후에 그 다음 목표를 밝히도록 하겠다. 지금은 선수단과 구단과 코칭스태프가 빨리 강등권을 벗어나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덧붙였다.황 감독은 이날 덕암축구센터에서 선수들과 상견례를 갖고 대전 제15대 감독으로서 본격적인 여정을 시작한다. 다음은 황선홍 감독 취임 기자회견 일문일답. - 감독 취임 소감은.“고향의 팀으로 와서 기쁘다. 다시 선택해주신 구단 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절실한 마음으로 이 위기를 빨리 극복하고 대전하나시티즌이 정상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발휘해서 해나가겠다.”- 대전 경기를 많이 봤을 거 같은데. 대전을 어떻게 평가하시고, 어떻게 개선해 나갈 것인지.“첫 경기부터 계속 봤고, 요 근래 경기도 다 관찰했다. 기술적인 부분도 중요하지만 이겨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심리적으로 쫓기다보니 불리한 결정이나 선택을 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는 게 최우선이 돼야 할 것 같다. 기술적으로 봤을 때는 어렵게 탈취한 후에 공격권을 빨리 넘겨주는 횟수가 많았다. 그런 부분들을 공유해서 개선해서 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4년 만에 대전으로 복귀했다. 그때는 시즌 중도에 하차했고, 다시 지휘봉을 잡은 감회가 남다를 거 같다. 어떤 마음으로 지휘봉을 잡게 됐는지.“상당히 고심이 많이 됐다. 대전이 아니었으면 선택하지 않았을 것 같다. 감독으로서 아쉬웠던 부분들이 많고 항상 마음 속으로 응원하고 함께 하고 싶었던 팀이었다.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이 위기를 최대한 감독으로서 넘기고 싶은 마음에 이 자리에 섰다. 대전하나시티즌이 창단 때 목표로 했던 톱레벨의 팀으로 가는데 초석을 다지는 기회가 다시 왔다. 거기에 초점을 맞춰서 팀을 만들어갈 계획이다.”- 선수층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고 있나. 이제 이적시장이 열릴 거 같은데 생각하시는 구상이나 보강하고 싶은 포지션이 있다면.“시즌 중반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를 다 만족스럽게 세팅해서 갈 수는 없다. 현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건 공격력이라고 생각한다. 공격 쪽에 파괴력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계속해서 추진하고 있다. 시즌 중반이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다. 전력강화팀과 소통을 통해서 빨리 전력강화를 할 수 있는 방안을 찾도록 할 생각이다.” - 4년 전에는 2부에 있었던 대전이지만, 돌아온 곳은 1부다. 2부 승격도 치열하지만 1부 강등권 경쟁도 매우 치열한데 각오가 있다면.“제일 시급한 문제가 강등권을 벗어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목표에 대해서도 궁금해하실 거 같은데 1차적으로 강등권을 빨리 벗어나고 안정적으로 팀이 돌아가는데 초점이 철저히 맞춰져야 한다. 그 이후에 그 다음 목표를 밝히도록 하겠다. 지금은 선수단과 구단과 코칭스태프가 빨리 강등권을 벗어나는 게 가장 큰 목표다.”- 계약 기간에 대해서는 공개된 바가 없다. 다른 이유가 있는 건가. 공개는 가능한가.“계약 기간 비공개는 양 측의 합의였다. 언급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대전 감독직 수락 과정에서 고심했다고 했다. 올림픽 본선 진출 실패라는 부담도 있었을 것 같은데.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귀국 인터뷰에서도 밝혔지만 성원해주신 팬 여러분들, 올림픽을 경험하지 못하는 선수들한테 굉장히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가슴 한편이 쓰리고 아프고 굉장히 착잡하다. 과연 쓰러져 있을 것이냐, 다시 일어설 것이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이 시점에서 저 자신을 믿고 다시 도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 아닌가 생각한다. 대전 팬들 걸개도 걸려져 있던 문구가 싸울 건가 포기할 텐가였다. 저는 전자를 선택했고 포기하지 않고 싸워나가겠다.”- A매치 휴식기 동안 가장 보강할 부분이 있다면.“공격력은 사실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대신 수비에 대한 조직이나 조직적인 것들은 준비를 해야 되지 않나 생각을 한다. 시스템적으로 스리백과 포백이 갈림이 있는데 계획하고 실행에 옮기려고 했던 것들이 시간이 많지는 않지만 점진적으로 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휴식기부터 차근차근해 나아가려고 한다. 전체적인 조직은 최대한 빨리 가야 된다고 생각한다. 조직을 갖추는 게 첫 번째라고 생각한다.”- 대전 팬들 여론은 부정적인 걸 보셨을 거 같다. 팬들의 마음을 돌리는 것도 중요한 과제일 거 같은데.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충분히 어떤 의견이신지 잘 안다. 우려하시는 부분도 잘 안다. 냉정하게 따져서는 굉장히 힘든 시즌이 될 거라는 것도 잘 알고 있다. 상황이 급하고 어렵지만 하나하나 차분하게 만들어 나갈 생각이다. 많은 이야기보다는 경기장에서 운동장에서 증명해내는 거 말고는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 선수들과 저 믿고 성원해주시면 실망시키지 않고 팬들 기대에 부응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 지켜봐주시고 응원 부탁드리겠다. - 이번 시즌 어느 정도 선까지 올라가야 강등권에서 안정적이라고 생각하는지.“1차 목표는 중위권 진입이다. 안정권에 진입하는 게 다음 목표다. 순위를 말씀드리는 건 어렵고, 대신 과정을 더 탄탄하게 해서 우리가 강등에 신경 안 쓰고 다음을 준비할 수 있는 선이 우리의 목표가 될 것 같다.”- 대전을 밖에서 봤을 때 눈에 띄는 선수나 기대가 되는 선수가 있나. “아시겠지만 부상 선수가 굉장히 많은 가운데 어린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다소 시간은 걸리겠지만 선수들이 잘 성장해야 대전이 경쟁력을 키울 수 있을 것 같다. 이 자리에서 선수들한테 부탁을 하자면,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실패나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고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플레이하는 것을 원한다. 잘 인지하고 적극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운동장에서 해나갔으면 하는 마음이다.”- 올림픽 예선 끝나고 어떻게 시간을 보냈는지 궁금하다.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씀하셨는데 어느 정도 시간을 지켜봤으면 좋겠는지.“올 시즌이 끝날 때까지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 예선 끝나고는 저도 축구인이기 때문에 쉬고 싶어도 눈이 TV로 갔다. 쉬는 것보다는 다른 게 더 좋다. 재충전하는 시간은 충분히 있었다고 본다. 지금부터는 에너지를 운동장에서 쏟아내겠다.” - 4년 만에 대전 돌아온 느낌은. 어떠한 축구를 만들어갈 것인가.“라커룸이고 운동장이고 다녀봤다. 덕암축구센터 적응은 못 했지만 익숙하다. 시간이 지나면 안정이 될 것 같다. 축구적으로 봤을 때는 우리 팀의 철학을 하자면 위닝 멘털리티를 기본으로 지배하고 주도하는 축구를 하고 싶다. 부연을 드리자면 감독을 처음 시작했을 때 한국축구가 어느 방향으로 가야 되나를 고민했다. 지금도 고민을 하고 있다. 투박하고 확실치 않아도 직선적이고 공간을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추구를 했었다.잘될 때도 있고 잘 안될 때도 있었지만 대표팀을 하고 오랜 시간이 흐르고 여러 가지를 고민했을 때 정확성을 기하지 않으면 어려운 시대가 됐다고 생각이 든다. 환경, 날씨, 그라운드 컨디션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스쿼드상 지배하고 주도하는 축구가 어려운 거 잘 알고 있다.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앞으로 대전하나시티즌의 철학에 대해서는 지배하고 주도하는 축구로 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을 가지고 그걸 기반으로 팀을 만들어갈 생각이다.대표팀을 하면서 U-23 대표팀을 하면서 느꼈던 거다. 선수들과 교감했을 때 카타르나 이런 데 나가면 선수들이 환경 등에 행복하다고 얘기를 한다. 앞으로 축구는 그렇게 변해갈 거다. 공간싸움이나 정확도가 떨어지면 뛰는 양이 많아진다. 그런 부분이 더 발전이 돼야 좋은 축구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앞으로 팀을 만들었을 때 팀을 그렇게 이끌어가야 되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 대전을 떠나고 지도자 생활을 해오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A대표팀 임시 감독, 올림픽 진출 실패 등 성공과 실패를 많이 겪었다. 이번 대전 감독 선임은 지도자 커리어에 어떤 의미가 될까.“지도자는 안주도 없고 100% 만족도 없다고 생각한다. 끊임없이 목표를 위해 나가는 거고 이기기 위해 노력하는 거다. 지금 말씀하신 상황들은 그걸 진행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지금도 그 과정속에 있다. 매 대회, 매 경기를 이기고 우승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실패나 성공에 대해서는 제 마음 속으로는 실망감이 없지 않아 있겠지만 얽매이고 싶지는 않다. 또 다른 도전이라고 생각하고 해 나아가고 싶다.”- 올림픽 진출 실패로 감독 커리어에 위기가 있었다. 대전 감독직을 고민하시면서 커리어에 대한 고민도 있었나.“아시안게임할 때도 마찬가지고, 감독의 입장에서는 항상 마지막이라는 각오를 가지고 일을 한다. 이 자리도 마찬가지다. 그 전에도 마찬가지였다.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후회가 남지 않고 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게 대전과 함께라면 얼마든지 성공 신화를 쓸 수 있다고 생각한다.”대전=김명석 기자 2024.06.05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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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또 부상…대표팀 차출 이후 K리그 감독들 '골머리'

K리그 사령탑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A매치 기간 각급 대표팀에 차출됐던 선수들 가운데 부상을 당하고 돌아온 선수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본격적인 순위 경쟁이 시작되는 시점이라 대표팀발 부상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생겼다.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의 부름을 받은 김진수(전북 현대)는 안와골절 부상을 당했다. 지난 20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엘살바도르와 평가전에서 코너킥 수비 도중 이재성과 충돌하면서 광대뼈와 턱뼈 등이 부러졌다.김진수는 “더 다 칠 데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얼굴을 다쳐 어이가 없다. 가족들에게 가장 미안하다”며 눈물을 훔쳤다. 수술대에 오른 뒤 적어도 한두 달은 회복에 전념해야 한다. 지난 3월 A매치 기간에도 허리 부상을 당해 한동안 전열에서 이탈했던 김진수는 또다시 A매치 기간 부상을 당하게 됐다. 데뷔전을 앞둔 단 페트레스쿠(루마니아) 신임 감독의 고민도 커지게 됐다. 처음 A대표팀에 승선했던 안현범(제주 유나이티드)은 데뷔전에서 부상을 당해 중도 하차하는 불운까지 겪었다. 16일 페루와의 평가전에 오른쪽 수비수로 선발 출전해 A매치 데뷔전을 치렀는데, 경기 도중 넘어지면서 오른쪽 어깨 관절 염좌 판정을 받았다. 안현범도 3~4주 간 안정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처음 A대표팀에 승선할 정도로 이번 시즌 좋은 활약을 보여줬던 만큼 남기일 제주 감독의 근심도 깊어지게 됐다.A대표팀뿐만이 아니다. 같은 기간 소집돼 중국 원정 평가전에 오른 항저우 아시안게임(AG) 대표팀에서도 심각한 부상 선수들이 속출했다. 중국이 연령별 대표팀을 가리지 않고 워낙 거친 축구를 한다는 점에서 평가전 성사 당시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컸는데, 우려는 결국 현실이 됐다. 특히 핵심급 선수들의 부상이라 소속팀 사령탑들의 고민도 커질 수밖에 없다.포항 스틸러스 에이스 고영준이 대표적이다. 그는 지난 19일 중국과의 평가전 도중 상대 거친 파울에 쓰러진 뒤, 오른쪽 무릎이 또 다른 중국 선수에게 눌렸다. 중국 선수 체중이 그대로 무릎에 실리면서 오른쪽 무릎 관절 내측 인대 부분 파열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한 달 정도는 오롯이 회복에만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다. 고영준은 이번 시즌 6골(1도움)을 넣으며 벌써 커리어하이 타이기록을 세울 정도로 팀 핵심 자원이다. 김기동 감독의 근심도 깊어질 수밖에 없다. 또 엄원상(울산 현대)은 중국과 평가전 1차전부터 발목 부상을 당해 홀로 조기에 귀국했다. 이번 시즌 주춤하던 흐름을 최근 제주전 골로 털어냈고, 중국전에서도 멀티골을 기록하며 한껏 오르던 기세가 부상에 꺾였다. 또 조영욱(김천)도 중국전에서 왼쪽 어깨 아탈구로 교체됐다. 황선홍 AG 대표팀 감독은 “중국이 거칠게 나올지 몰랐다. 구단 관계자와 감독님들께 죄송하다. 선수들의 빠른 쾌유를 바란다”고 고개를 숙였다.특히 K리그는 오는 주말 라운드를 통해 이번 시즌 반환점(파이널 라운드 포함)을 돌며 본격적인 순위 레이스에 돌입한다. 다음 주엔 FA컵 8강도 예정돼 있다. 대표팀 차출 과정에서 나온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이 반갑지 않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졌다.김명석 기자 2023.06.23 09:41
국가대표

황선홍호, 두 번째 중국전 선발 명단 공개…새 얼굴 7명 등장

황선홍호가 적지에서 중국과 두 번째 맞대결을 앞두고 새로운 선발 명단을 공개했다. 지난 15일 열린 경기와 비교해 7명의 선수가 선발 기회를 잡았다.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4세 이하(U-24) 축구대표팀은 19일 오후 8시 35분(한국시간) 중국 진화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AG) 평가전 중국과의 원정 경기를 펼친다. 황선홍 감독은 먼저 이상민(성남) 김태현(베갈타 센다이) 최준(부산) 정호연(광주) 고영준(포항) 정우영(프라이부르크) 조영욱(김천) 고재현(대구) 조현택(울산) 김봉수(제주)를 출전시켰다. 골문은 이광연(강원)이 맡았다.지난 15일 열린 중국과 1차전과 비교하면 7명이 교체됐다. 2경기 연속으로 선발로 나서는 건 골키퍼 이광연, 미드필더 정호연·고영준·김봉수 네 명이다. 한편 오재혁, 이수빈(이상 전북)은 2경기 연속으로 명단에서 제외됐다.한편 이날의 관심사는 중국의 거친 파울과 편파 판정이다. 앞서 15일 열린 1차전에선 한국이 3-1로 이겼다. 하지만 경기 내내 한국 선수들은 중국의 거친 파울에 신음했다. 실제로 송민규(전북) 엄원상(울산) 고영준 등은 중국의 연이은 거친 파울로 쓰러졌다. 엄원상을 부상으로 결국 대표팀에서 하차하기도 했다.급기야 황당한 판정도 나왔다. 한국은 후반전 3골을 내리 넣은 뒤 실점을 허용했는데, 해당 중국 선수의 크로스 장면에서 공은 이미 엔드라인을 넘어간 상태였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VAR)은 가동되지 않으며 그대로 골이 인정되는 황당한 상황도 나왔다. 김우중 기자 2023.06.19 20:10
해외축구

[IS 피플] ‘K-음바페’ 정상빈, 아픔 딛고 미국서 반등 노린다

‘K-음바페’ 정상빈(21)이 미국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미네소타 유나이티드는 23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인 공격수 정상빈을 영입했다. 계약기간은 3년”이라고 발표했다.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에 따르면, 이적료는 200만 파운드(32억원)다. 정상빈은 홍명보(LA갤럭시) 이영표, 황인범(이상 벤쿠버 화이트캡스) 김기희(시애틀 사운더스) 김문환(로스앤젤레스 FC)에 이어 MLS를 누비는 여섯 번째 한국인 선수가 됐다. 현재는 MLS에서 뛰는 유일한 한국 선수다. 미네소타는 정상빈의 잠재력과 가치를 높이 샀다. MLS 구단이 샐러리캡(연봉총액상한제)에 구애받지 않고 23세 이하 선수들을 품을 수 있는 제도인 ‘영 DP(Young Designated Player)’를 활용해 정상빈을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빈에게 적절한 연봉을 보장했을 가능성이 크다. 또한 아드리안 히스 미네소타 감독은 “정상빈은 2019년 U-17(17세 이하) 대표팀에서 뛸 때 처음 봤고, 그 이후로도 계속 지켜봤다”며 “그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운동신경이 빼어나며 빠르고 근면하다. 축구 지능도 돋보이며 공격에서 폭발력을 발휘할 수 있다. 그는 우리가 추구하는 모든 조건을 갖춘 선수”라며 믿음을 보였다. 새 도전에 나선 정상빈은 반등이 절실하다. 정상빈은 2021년 K리그에 혜성같이 등장한 대형 신인이었다. 당시 K리그1 28경기에 나서 6골 2도움을 올리며 수원 삼성의 공격을 이끌었다. 득점 때면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의 세레머니를 따라 해 ‘K-음바페’란 별명도 얻었다. 센세이션을 일으킨 정상빈은 프로 무대를 밟은 지 1년 만인 지난해 1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울버햄프턴 원더러스와 계약했다. 그는 취업비자 발급 문제로 곧장 울버햄프턴의 위성 구단인 그라스호퍼(스위스)로 임대 이적했다. 출전 시간을 보장받으며 유럽 무대에 연착륙하기 좋은 팀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정상빈은 발목 부상 등 전력에서 이탈하는 기간이 길어졌고, 1년간 리그 13경기(323분) 출전에 그쳤다. 유럽 무대에서 고초를 겪은 정상빈은 미국에서 재기를 노린다. 출전 시간을 늘려 예전 기량을 되찾는 게 급선무다. 황선홍 U-23(23세 이하) 축구대표팀 감독의 눈에 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2002년생인 그는 올해 9월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2024 파리 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다. 정상빈은 이달 파리 올림픽을 준비하는 U-22 대표팀에 뽑혔지만, 이번 미국 이적을 진행하면서 하차한 바 있다. 유럽 재도전을 위해서도 MLS에서의 활약이 중요하다. 자본력을 지닌 MLS는 세계적인 선수들이 커리어 말미에 현역 생활을 마무리하기 위해 가는 리그로 여겨지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젊은 선수들이 성장해 유럽으로 나가는 사례가 왕왕 나왔다. 알폰소 데이비스(바이에른 뮌헨) 미겔 알미론(뉴캐슬 유나이티드)이 대표적이다. ‘선배’ 황인범(올림피아코스)도 본보기가 될 수 있다. 국내 무대를 누비던 황인범은 2019년 1월 벤쿠버에 입단하며 해외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꾸준히 기량이 성장한 그는 루빈 카잔(러시아)을 거쳐 올림피아코스(그리스)에서 활약하고 있다. 지난 시즌을 MLS 서부 콘퍼런스 14개 팀 중 6위로 마감한 미네소타는 올 시즌 3경기에서 2승 1무를 거둬 5위에 올라 있다. 미네소타는 4-2-3-1 포메이션을 활용한다. 정상빈은 2선 공격수인 하사니 닷슨(25·미국) 로빈 로드(29·핀란드) 봉고쿨레 롱웨인(22·남아공) 등과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김희웅 기자 2023.03.23 11:05
연예

'골때녀', 시즌2 맞아 슈퍼 리그 체제… 황선홍 하차

'골(Goal) 때리는 그녀들'이 새로운 정규 시즌을 맞아 초대형 스케일로 재정비해서 돌아온다. 시즌2를 맞이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은 기존 여섯 팀에 대항할 막강한 새로운 팀이 새로 투입된다. 기존 팀들 역시 체력을 보강하면서 재정비할 시간을 가지며 새 시즌에 임한다. 지난 시즌 4·5·6위 팀이 시즌2 새로운 팀과 리그전을 치르고 최종 상위 세 팀이 시즌1 1·2·3위 팀과 슈퍼 리그를 펼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시즌2를 위해 기존 6팀은 팀원 모집을 활발하게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지난 정규 리그에서 꼴찌를 차지하며 최약체로 낙인찍힌 FC 개벤져스는 숨어있던 축구 인재들을 추가로 영입해 재정비 작업에 돌입했다. 이번 드래프트에는 김지민·홍현희·이은형·김혜선·김승혜 등 뛰어난 운동신경을 자랑하는 유명 개그우먼들이 대거 참가해 축구에 대한 진심과 개감까지 뽐냈다. 추가 영입된 멤버들의 활약을 통해 FC 개벤져스가 지난 시즌 꼴찌의 불명예를 벗어날 수 있을지. 뿐만 아니라 U-23 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에 선임돼 안타깝게 개벤져스와 이별을 하게 된 황선홍 감독은 개벤져스를 위해 팀을 이끌 명장 감독을 깜짝 발표한다. 베일에 싸여있는 새로운 감독은 대한민국 축구 전설답게 치밀한 팀 분석 능력과 열정 가득한 코칭으로 벌써부터 개벤져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방송은 13일 오후 9시. 김진석 기자 kim.jinseok1@jtbc.co.kr 2021.10.12 11:21
축구

'최악의 시즌' 흉터 남은 서울, 그리고 최용수의 각오

FC서울 최용수 감독(오른쪽)은 이번 시즌 다시 팬심을 되돌려 놓고자 최선을 다하갰다고 각오를 밝혔다."최선 또 최선, 노력 또 노력만이 답이다."2019시즌 개막을 앞둔 FC 서울은 지난 시즌의 부진이 아로새긴 흉터를 지우는 데 총력전을 펼친다. 서울은 지난 시즌에 최악의 위기를 경험했다. 시즌 초반부터 불거진 불협화음 속에서 결국 황선홍 전 감독이 중도 하차했고, 이을용 감독대행 체제를 거쳐 시즌 막판에 최용수 감독을 다시 불러들였다. 이 과정에서 팀은 하위 스플릿으로 떨어졌고, 강등권 싸움을 펼치다가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치른 끝에 극적으로 잔류에 성공했다.한 번도 예상하지 못했던 최악의 부진을 경험한 서울과 최 감독에게 이번 시즌은 새로운 '도전'이다. "서울에 맞지 않는 내용과 결과로 팬들에게 상당히 큰 빚을 졌다"고 말문을 연 최 감독은 "올 시즌 완성도는 조금 떨어질지 몰라도, 많은 반성을 통해 저희의 힘을 발휘해서 다시 팬심을 되돌려 놓고자 최선을 다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각오를 밝혔다.강등이라는 최악의 결과는 피했지만, 서울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은 시즌이었다. 누구보다 서울에 대한 애정이 큰 최 감독 역시 팀을 이끌면서 힘든 시간을 보냈다. 최 감독은 "서울은 내가 축구 인생을 불살랐던 팀이다. 올바른 지도자 교육을 받았고, 코치 생활도 했고, 많은 빚을 진 구단"이라고 돌아봤다. 또 "복귀했을 때 남다른 책임감과 사명감으로 팀의 분위기 반전을 빨리 이뤄 내야겠다고 생각했다. 선수들과 좀 더 소통하면서 무엇이 문제인지, 왜 우리가 이 상황까지 오게 됐는지 여러 가지 고민을 허심탄회하게 얘기했다"고 지난 시즌을 돌이켰다."감독 한 명이 온다고 팀이 갑자기 360도 바뀔 순 없다고 생각한다"는 최 감독 말처럼, 그의 부임으로 인한 '독수리 효과'가 서울을 완벽하게 구해 내진 못했다. 결국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치러야 했던 기억에 대해 최 감독은 "팬들에게 죄송하다"는 말로 대신했다. "마지막에 설마설마하다가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가게 됐다. '우리가 왜 이런 경기를 해야 할까' 생각했다"는 최 감독은 "현실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갔던 시기를 잊어선 안 된다. 올해는 좀 더 야무진 각오로 열심히 하고 있다"며 작년과 다른 올해를 약속했다. 상처가 남긴 흉터는 크다. 최 감독은 "모든 팬들과 관계자들이 서울이 과거의 영광을 다시 찾길 원하고 있을 것"이라면서도 "쉽지 않은 시즌이 될 것이다. 한 경기 한 경기에 이토록 간절하게 위기의식을 가진 적은 없었던 것 같다"며 조심스러운 마음을 전했다. 최 감독은 "그동안 여유 있게 시즌을 시작했고, 1·2차 캠프 때도 긍정적 세포들이 머릿속에 항상 머물러 있었다. 하지만 올 시즌은 그렇지 않다. 자신감 없는 모습이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많은 시즌을 치른 경험이 있고, 노하우도 있다. 최선을 다하고 노력하는 것밖에 없다"고 시즌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그가 품은 또 하나의 목표는 서울의 '팀 문화' 회복이다. 최 감독은 "감독으로서 밝고 건강한 팀 문화를 빨리 원상 복귀시키는 게 첫 번째 임무이지 않나 싶다"며 "축구는 경기력으로, 축구로 승부를 봐야 하고 팬심을 끌어모아야 한다. 기존 선수들과 신인 선수들의 변화 폭이 상당히 큰데, 장점이 될 수도 있고 단점이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미래를 향해 나아갈 것인지, 내 임기가 2019년까지인데 당장의 성적, 당장의 결과를 이끌어 낼 것인지, 명확한 목표 설정과 비전 제시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tbc.co.kr사진=K League 제공 2019.02.26 07:00
축구

'선장'없었던 수원-서울의 다른 경기 결과…'반전 포인트' 될까?

'선장'이 자리를 비운 두 팀의 결과는 사뭇 달랐다.한 팀은 중위권 구단에 '일격'을 당했고, 다른 한 팀은 시즌 첫 무실점 승리를 거뒀다. FC 서울과 수원 삼성이 그 주인공이다. 일시적인 궤도 이탈일까. 혹은 또 다른 항로의 시작이 될까. ◇감독 없이 경기 치른 서울·수원25일 K리그 클래식(1부리그)에는 감독이 벤치를 지키지 못한 팀이 두곳이나 됐다.먼저 서울은 최용수(43) 감독이 중국 슈퍼리그 장쑤 쑤닝으로 이적하며 황선홍(48) 신임 감독에게 배턴을 넘겼다. 그러나 황 감독이 29일 성남 FC전부터 경기에 나서기로 하면서 공백이 생겼다. 주인이 사라진 배의 키(Rudder)는 김성재(40) 수석코치가 잡았다.반면 수원 삼성의 지휘는 서정원(46) 감독 대신 이병근(43) 코치가 임시로 맡았다. 전 경기에서 격한 항의를 하다가 퇴장을 당한 서 감독이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봐야 했기 때문이다.두 팀은 비단 감독이 없는 것만이 문제가 아니었다. 사실 서울이나 수원 모두 팀 상태가 썩 좋지 않았다. 서울은 전북 현대에 시즌 초반부터 지켜오던 1위 자리를 내주는데 이어 지난 18일 수원과 슈퍼매치에서 무승부에 그치며 주춤했다. '축구 명가' 수원은 9위(3승9무4패, 승점 18점)까지 추락하며 체면을 구겼다. 하위권 팀과 대결에서도 무승부로 경기를 마치자 상위 스플릿은 물론이고 강등도 걱정할 처지였다.축구계 일각에서는 "감독마저 자리를 비운 두 팀이 중요한 경기를 맞았다. 이날 결과가 두 팀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흘러나왔다.◇다른 결과…터닝 포인트 되나서울은 침울했고, 수원은 웃었다.서울은 선장 없이 치른 포항 스틸러스와 경기에서 1-2로 덜미를 잡히며 궤도를 살짝 벗어났다. 자신감으로 무장한 포항 선수단은 '독수리' 최 감독을 떠나보낸 서울을 시종 압도했다. 황 감독이 키를 잡아 원래 항로로 복귀하지 못한다면 자칫 길을 헤멜 수 있다.A구단 모 감독은 "팀이 안정적인 상황에서 최용수 감독이 떠나 별 문제가 없을 거라고 보는 시선도 있는데 그건 아니다. 시즌 중 FC 서울을 떠난 것과 관련한 평가는 시즌 뒤 내려야 한다. 중도에 감독이 하차했을 때 팀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나중에 알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수원은 3위 제주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1-0으로 승리하며 6경기만에 승점 3점을 온전히 가져갔다. 지긋지긋했던 후반 실점 없이 이긴 시즌 첫 경기였다. 선장이 자리를 비운 수원 선수단은 집중력을 발휘했다. 이근호(31·제주 유나이티드)가 끈질기게 골문을 노렸지만 끈끈한 수비로 빗장을 걸어잠갔다.서정원 감독은 "관중석에서 보니 경기 흐름이 잘 읽히더라"며 "무실점 승리를 거둔 것이 참 오랜만인 것 같다. 앞으로도 이 상승세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장지현 SBS 해설위원은 "수원은 전력이나 경험 등 여러 면에서 6강 안에 들 수 있는 팀이다. 큰 경기에서 승리를 하면서 반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면, 앞으로 얼마든지 치고 올라올 수 있는 팀"이라고 설명했다.수원으로서는 제주 경기에서의 승리가 반전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서지영 기자 2016.06.27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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